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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회의 김상현 의장(오늘의 인물)

    ◎「민주대권 구상」 흘려관심/대선후보 자유경선주장이 핵심인듯 3박4일의 일본방문을 마치고 6일 귀국한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이달중 『민주대권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내용을 묻는 질문에 특유의 웃음을 섞어가며 『원칙적인 얘기지 뭐』라며 얼버무리기 일쑤다. 그러나 김의장이 간간이 내비친 말을 종합해보면 『내년 대선후보를 민주적 절차인 자유경선을 통해 뽑자는 것』이 핵심인듯 하다.『97년 대선주자는 김대중 총재』라고 못을 박으면서도,『추대형식을 취하면 국민회의가 김총재의 사당으로 비쳐지는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의 구상은 총선에서의 신승에 대한 돌파구인 동시에 낙선으로 경쟁자들이 대거 사라진 헌정구에서 확실한 지문을 노린 『기다림』의 다른 표현이다.『킹메이커』를 자처하면서 상황이 바뀌면 자신이 대안의 중심에 서겠다는 복안이라는 해석이다. 총선후 조세형­김근태 부총재의 민주통합론이나,정대철 부총재의 『대권환경변화론』등 당중진 사이에서 일종의 『DJ 대안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미묘한 파장도 예상된다.여기에 김대중­김종필 양당총재회담에서 거론된 『내각제』와 맞물려 자칫 당내 권력논의에 불을 지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 DJ·JP 내각제 교감?/회담합의문에 왜 언급했나

    ◎가능성 열어둬 새 활로 모색/여 대권경쟁 분열 부추기기 포석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4일 회담은 정국에 내각제라는 화두를 다시금 꺼내 놓았다.『내각책임제로 말하면 정권이 교체됐을 일인데…』라고 굳이 「내각제」용어를 합의문에 집어넣은 의도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각제」의 등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가지이다.하나는 김대중 총재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또 하나는 두 사람이 배석한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과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을 물리치고 단독대좌한 하오 1시35분부터 1시50분까지 15분동안 내각제에 관해 무슨 얘기가 오갔느냐는 점이다. 이날 합의문은 지난 2일 양당 사무총장 회동에서 줄거리가 잡혔다.「내각제」용어는 DJ(김대중 총재)의 지시에 따라 이미 그때 삽입된 것으로 전해진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히 『여소야대의 정치적 의미를 강조하는 차원 아니겠느냐』고 풀이한다.『내각제를 줄곧 주창해 온 JP(김종필 총재)를 배려,공조의 수위를 한층 높이려는 뜻』이라는 주장도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내각제 개헌논의의 장을 열어두려는 포석』이라는 독법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런 관측은 DJ 특유의 「계단식 화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DJ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차례에 걸쳐 조건부 내각제 수용의사를 내비쳤다.그러다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 승리로 대권레이스에서의 「자력우승」가능성이 엿보이자 김총재는 「내각제」발언을 뒤로 돌리고 「대통령제 고수」로 선회했다.나아가 총선정국에서는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내각제 개헌음모설」을 국민회의가 1백석을 확보해야 할 근거로까지 활용했다. 이같은 어록은 곧 그가 지역당 탈피에 실패한 총선 전적표를 앞에 놓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 한다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그리고 내각제를 끄집어 낸 것은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한 첫 계단을 밟은 것이라는 풀이다.JP와의 15분간의 독대 역시 「밀약」까지는 아니더라도 후일을 함께 도모하는 바탕 정도는 마련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이 유력하다. 두 사람이 내각제 논의의 공간을 만들려는 데는 기본적으로신한국당 내부의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대권경쟁에서 소외되는 세력을 끌어안으려는 포석인 것이다.신한국당도 양김씨의 의도가 여권분열을 부추기려는 데 있다고 보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손학규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가 내각제를 거론했다면 이는 대통령제를 고수하겠다는 지론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며 『두사람 사이의 밀약을 국민앞에 밝히라』고 공세를 폈다.또 『김영삼 대통령 임기동안 개헌불가라는 신한국당의 방침에는 한치의 변화가 없다』고 내각제의 공론화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신한국당의 이같은 입장표명에도 불구하고 내각제 문제는 양김씨 진영을 중심으로 잠복성 관심사 또는 발언강도에 따라서는 정국 현안으로 떠오를 공산이 없지 않은 것 같다.〈진경호 기자〉
  • “등원연계”­“개원강행”정국 심상찮다/양김회동 이후 여야의 입장

    ◎“원구성 거부 협박… 법치주의 도전” 신한국/“여소야대 파괴는 국민뜻과 달라”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4일 회담 이후 15대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야권이 부정선거와 표적수사를 규탄하며 등원연계 투쟁을 제기하자 여권은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국당◁ ○…양당총재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양당총재의 주장을 고난도의 정치공세로 규정,조기에 쐐기를 박는다는 전략이다.무소속 영입을 계속 밀고 나가 다음달 5일 개원전까지 당초 목표였던 과반수 의석을 확보,국회법에 따라 개원을 강행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부 사안별 공조를 통해 두 김총재의 공조를 와해시키는 전략도 함께 구사할 전망이다. 손학규 대변인은 양당총재의 회담직후 논평을 내고 『세상이 어느 때인데 「부정선거 운운」하며 국민을 속여 선거패배를 호도하느냐』면서 『표적수사주장은 자신들의 선거부정에 대한 처벌을 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최고 야당지도자들이 국회법에 명시돼 있는 법절차를 무시하고 원구성을 거부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공격했다.무소속 당선자 영입작업에 대해서는 『당선자들이 안정적인 개혁을 바라는 국민 여망을 받아들여 동참한 것으로 야당이 문제삼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손대변인은 『두김총재의 협박에 기가 막힌다』면서 『노욕때문에 정치를 어지럽히는 추한 모습을 더이상 보이지 말라』고 근래 보기드문 어조로 격렬하게 비난했다. ▷국민회의·자민련◁ ○…김대중·김종필 총재는 확고한 야권공조를 통한 강력한 대여투쟁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들은 편파수사 등 선거부정의 시인과 「여소야대 파괴」 중지 등 7개항의 요구를 내걸며 원구성 등 개원협상과의 연계방침을 분명히 했다.두총재의 핵심들은 『청와대와 여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여론이 악화돼도 등원거부를 결행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부정선거문제는 이들의 정치생명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내년 대선을 「권력참여」의 마지막 기회로 보는 양김은 공정성 확보없이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여소야대 파괴」와 관련,양김은 『국민주권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여소야대가 지속돼야 정국의 고삐를 쥘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치적 위기에 몰린 양김의 야권공조는 일단 외견상으로 「완벽한 모양새」를 갖췄지만 앞으로 어느 선까지 발전할지는 분명치 않다.양김의 태생적 불화합성이나 양당의 노선차이로 지속성을 갖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그러나 내달 5일 개원까지 김대통령에 대한 양김의 「협박성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김대통령의 대응여부에 따라 투쟁의 강도와 방향이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박찬구·오일만 기자〉 □양김 합의문 요지 ▲총제적 부정선거 시인 및 책임자 색출­처벌을 위한 수사요구.검찰의 표적수사의 즉각중단. ▲과반수 확보공작의 즉각중단 및 입당 당선자의 전원복귀. ▲선거부정 방지를 위한 확고한 제도마련. ▲이상의 요구가 실현되지 못할 경우 국회 원구성 거부 등 중대결단. ▲대화정치 이뤄지면 정국운영 협력. ▲앞으로 필요할 경우 회동 지속. ▲전체 야권의 공동보조 추진.
  • 강석주 「노력영웅」 칭호 받아/귀순 현성일씨 본지 인터뷰서 밝혀

    ◎대미 핵협상서 경수로 2기 받아낸 공로 인정 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 강석주(57)가 지난 93년 미국과의 핵협상을 북한측에 유리하게 이끈 공로로 김정일로부터 「노력영웅칭호」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4일 서울신문사 국제전략연구소와 단독회견한 귀순 북한외교관 현성일씨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지난 93년 3월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수용 요구를 빌미로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전격선언했던 북한은 같은 해 6월 뉴욕서 미국과 제1단계 고위급 회담을 갖고 NPT탈퇴를 「일단유보」키로 결정했다.그러나 북한은 그후에도 IAEA의 특별사찰수용을 계속 거부,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괴롭혔다.우여곡절 끝에 미국과 북한은 같은 해 7월 제네바에서 제2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하고 IAEA의 특별사찰과 관련,평양당국이 IAEA와 조속한 시일안에 협의를 재개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회의 벽두부터 완강한 자세로 버티던 강석주가 로버트 갈루치 미대표와 제2차 고위급회담을 극적으로 타결지은 것은 순전히 미국측에서 제시한 「당근」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이 회담을 통해 45억달러 상당의 경수로 2기를 공짜로 얻게 됐는데 김정일이 이같은 성과에 크게 만족,강석주 등에게 상훈을 내렸다는 것.〈장수근 연구위원〉
  • 여·야/원구성·상위장 베분 신경전

    ◎원구성­“개원시기 법에 명시… 표결도 강행” 강조­여/공조통해 선거부정·편파수사와 연계­야/의장·상위장­부의장 1석·일반상위장 7석 갖겠다­여/부의장 2석·상위장 8석은 차지해야­야 15대 국회 개원협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검찰의 선거사범 수사와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을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거세게 반발,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의 단독회담을 통해 공동 개원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하는 등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이에 신한국당은 정면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 자체는 물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 격돌이 우려된다. ▷신한국당◁ ○…3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야권의 개원투쟁 움직임에 대해 정면대응키로 방침을 굳혔다.손학규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회법을 무시한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고 개원협상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16년만의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단독회담 등 공동투쟁을 모색하려는 데 대해 개원자체를 거부하는 것보다 개원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해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첫 임시국회 개회일은 물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선출을 국회법에 시기를 못박고 있으므로 야당측이 거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개회일은 의원 임기 개시후 7일에 열도록 국회법 제5조에,의장단은 개회일에 선출하도록 제15조에,상임위원장단은 개회일부터 3일 이내에 뽑도록 제41조에 명시되어 있다는 논리다. 특히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에 관한 한 「공은 우리손에」라는 입장아래 유리한 위치를 놓치지 않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본회의에서 최다득표로 뽑는 만큼 협상이 여의치 않으면 표결로라도 뜻을 이루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부의장은 야당측에 한자리를 배분하되 두명 모두는 넘겨줄 수 없다고 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또 상임위원장은 겸임 상임위로 여당 당연직인 운영 및 정보위를 뺀 14개 일반 상임위 가운데 7개는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즉 두 상임위를 포함해 8대5대3으로 하자는 야당측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5대 국회의 원구성 문제는 야권공조를 구축,선거부정과 검찰의 편파수사 등의 문제와 연계한다는 입장이다.양당은 여소야대 때의 관례를 앞세우며 부의장 2석과 16개 상임위원장 중 절반인 8개석을 요구,정국운영의 고삐를 쥐겠다는 계산이다. 국민회의의 경우 제1야당몫의 국회부의장과 5개 상임위원장을 챙기겠다는 입장이다.14대때 민주당 몫이었던 행정 교육 통상산업 환경노동 보건복지 등 6개 상임위원장 이외에 법사 내무 재정 경제 국방 건설교통 정보운영위 등의 노른자위 상임위원장도 야당에 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심 내무와 국방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의장엔 당내 최다선인 김영배·김봉호 의원(5선)이 물망에 오른다.「중진대학살」을 뚫고 서울에서 당선된 김영배 부총재에 기운다는 분석.상임위원장 가운데 임복진 의원은 국방위원장을 노리고 있으며 통일외무위는 4선의 이동원 전 외무장관과 IPU(국제의원연맹)의장이 유력시되는 박정수의원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외에 이번 당 10역에서 제외됐던 4선의 신기하 김태식 김충조의원과 3선의 손세일 의원등이 뛰고 있다. 자민련은 국회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3석을 기대한다.그러나 부의장확보는 절대적인 목표가 아니고 상임위원장 배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용」이란 시각이 강하다.상임위원장의 경우 그동안 여당이 독차지해왔던 통일외무위 국방위 내무위 재무위 등 비중있는 자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당직에서 배제된 김현욱 강창희 이긍규 박구일의원 등 4명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알려졌다.〈박대출·오일만 기자〉
  • 김대중·김종필 총재 오늘 회동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4일 낮 12시 국회에서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15대 국회 개원에 앞서 국정 전반과 이에 따른 양당의 공조방안을 논의한다. 회담에서는 두 김총재가 15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신한국당의 독주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두 총재는 최근 신한국당의 무소속 및 야당 당선자들에 대한 영입작업에 대한 공동대응방안과 15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협상에 대비한 공조체제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여야 「영입시비」 감상법/김호준 논설실장(정치평론)

    15대국회가 문도 열기전에 여야가 정국주도권을 놓고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인상이다.신한국당은 야당 반발에 아랑곳 않고 영입작업을 계속하는가 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양당총재회담 및 부정선거 청문회 추진등 공조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민주당 및 무소속 당선자를 상대로 한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총선민의의 왜곡」「야당파괴공작」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신한국당은 『개혁 지속을 위한 안정적 원내의석확보를 바라는 국민 여망의 반영』이라고 응수하면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4·11총선 결과는 원내세력의 재편요소를 원천적으로 껴안고 있었다.제1당인 신한국당의 의석이 과반에서 11석 미달한데다가 원내교섭단체의 구성이 어려운 민주당과 무소속 당선자가 31명이나 됐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여당이 당외당선자를 영입하여 의정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과반의석을 확보하겠다는건 지극히 자연스런 발상이다.그런 당세확장의 호기에 여당에 가만 있으라는건 무기력한 존재로 남아 있으라는 얘기 밖에 안된다. 따지고 보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영입작업을 벌이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당 지도부의 무기력 때문에 미처 그런 엄두를 못낸 것인지,해봤자 건질 것이 없을게 뻔해 그랬는지 그 이유를 두 당은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야당이 여당의 영입작업을 가리켜 「총선민의의 왜곡」이니 「인위적 정계개편」이니 하며 비난하는건 실제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총선 결과 나타난 3당구도가 이번 영입으로 파괴 되는건 아니다.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등 3당이 원내의석을 3분한 바탕 위에서 벌어진 자투라기 땅 차지하기가 여당의 영입작업이다.그로 인해 3당간에 통폐합사태가 발생하거나 교섭단체의 서열이 바뀌는 것이 아닌 만큼 영입작업을 정계개편으로 비유하는건 지나친 과장이다.이번 사태가 가져올 변화는 3당구도 속의 세력조정 정도로 보면 되는 것이다. 야당파괴라는 주장도 적절치 않다.영입대상이 주로 무소속인데다 정당의 경우 국민회의·자민련 당선자는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의석이 20석이 못돼 독자적인 교섭단체를 가질 수가 없는 민주당의 경우 국회 안에서 무소속으로 밖에 활동할 수가 없다.그래서 그 당선자를 광의의 무소속으로 보고 영입할 수가 있는 것이다.거기에 야당파괴라는 표찰을 붙이는건 너무 일방적이다.더욱이 민주당을 왜소화 시킨 장본인인 국민회의측이 야당파괴라고 주장하는건 설득력이 없다고 하겠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내건 슬로건은 3김 청산이었다.3김 가운데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퇴임하게 돼 있으니 민주당의 실질적 주장은 김대중·김종필씨등 두 김씨에 대한 퇴진요구였다.그건 신한국당의 세대교체론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신한국당 입장에서 본다면 민주당 당선자들이야말로 정치적 목적을 같이하고 있는,그래서 별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대상이었을 것이다. 여당의 영입작업과 관련하여 야당은 못먹을 감 찔러나 보자는 식으로 용훼하기 보다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한다.왜 민주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이 국민회의·자민련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신한국당으로만 갔느냐는 것이다.그 이유를 단지 검찰의 편파적인선거수사 때문이라고 둘러댄다면 야당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다.중립적인 당선자들이 장래의 가능성을 국민회의나 자민련 쪽보다 대권후보도 부상하지 않은 신한국당 쪽에 더 둔 이유는 무엇일까.3김시대 청산으로 요약되는 지난 총선을 고비로 두 김씨의 마지막 낙조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두 김씨가 여당의 영입작업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건 그런 위기감의 반영일지도 모른다.자민련의 경우 신한국당과 연계를 가졌던 당선자가 상당수 있고 그들중 일부는 자민련의 수구노선이나 내각제 강령에 적지않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실정에 주목해야 한다. 끝으로 신한국당도 당외 당선자 영입이 당연하고 관례라고 해서 원칙없이 마구잡이 영입을 강행하는건 옳지 않다고 본다.지금은 권위주의시대 처럼 여당 입당은 무조건 변절이고 야당 입당은 민주투사로 인식되는 시대가 아니다.따라서 영입의 방법과 과정 등이 투명하고 당당해야 한다.특히 선거수사와 관련된 오해가 있어선 안된다.역사바로세우기와 관련하여 국민이 납득할수 있는 인물인지도 숙고해야 한다.물론 영입되는 사람들도 떳떳하게 처신해야 한다.의석 몇석 얻기 위해 민심을 잃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다.
  • DJ­JP 16년만의 단독대좌(정가초점)

    ◎“선거부정” 대여공세 공조다지기/이해 달라 대선자금 청문회 등 조율 불투명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4일 낮 국회 귀빈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지난 80년 「서울의 봄」이후 16년만에 단독으로 만난다.신한국당을 견제하기 위한 야권공조를 보다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야권의 두 김총재의 회동은 총선직후부터 이미 예견되어오던 터다.자민련 김총재가 청와대 영수회담이 끝난 뒤 먼저 『언제든 만날 것』이라며 문을 활짝 열어놓자 국민회의 김총재도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전국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필요하면 만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번 회동은 결국 두 김총재의 필요에 의해서 만나는 것이다.그것은 먼저 총선결과로 드러난 두 당의 「한계」 때문이다.의석수로 볼 때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서로 합쳐도 「거대여당」과 힘을 겨루긴 어려운 처지다.여기에 총선후 두 김총재의 대선가도를 향한 야권주자로서의 「상품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어떤 형태로든 국면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될 판이다. 두 김총재는 일단 「16년만의 회동」이라는 극적인 모양새로 정국의 초점을 야권으로 끌고 오려는 구상인 것 같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도 『뭘 논의하고 어떤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것보다 우선 극적인 모양을 갖추자는 것이지…』라고 말한다.여권과 전달될 메시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현실적인 접합점도 찾을 것이다.양당 총무회담에 이어 이날 하오 열린 총장회담에서 합의한 내용등을 큰 테두리 속에 넣어 추진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은 이날 지난달 29일 총무들이 합의한 선거부정청문회 개최,영입중단등 6개 항을 추인했다. 따라서 두 김총재는 공조의 고리로 삼고 있는 「선거부정」과 「여당의 야당흔들기」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그 수준은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이미 밝힌대로 현정국을 「여소야대」로 규정하고 여권의 인위적인 과반확보노력의 즉각중단을 요구하는 선일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부정청문회와 등원연계에 대해서도 어느 선까지는 공동보조를 취할 것으로 관측된다.자민련 내부에서『국민회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김화남당선자 구속이후 발끈해 있는 만큼 일단 첫출발은 대여투쟁에 무게를 실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합동의원총회 개최,14대 대선자금청문회 개최에 대한 조율이다.이는 모두 국민회의가 총선공약으로 제시했거나 당론으로 주장하고 있는 사안으로 자민련과 민주당의 태도는 회의적이다.또 각당의 이해관계도 달라 국민회의는 야권 주도권,자민련은 국회직의 적정한 배분,민주당은 공조의 틀 속에서 야당으로서의 「대접」을 노린다. 이처럼 각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만큼 선언적 합의는 가능할지 몰라도 구체적 조율은 쉽지 않을 것 같다.이날 총장회담에서 논의는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계속 논의하기로 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그런 점에서 두 김총재의 회동은 만남 그 자체가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양승현 기자〉
  • DJ·JP 내일 회동/부정선거 수사대응책 모색/양당총장 합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4일 국회에서 단독회담을 갖고 부정선거와 관련한 야권공조체제 등을 논의한다. 국민회의 한광옥 사무총장과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은 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장회담을 갖고,『두 총재가 4일 오찬을 겸한 회동형식으로 만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양당의 총장들은 『4·11 총선과 현 정치상황에 대해 두분의 견해가 일치하기 때문에 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주로 신한국당의 부정선거와 검찰의 편파수사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김 단독회담은 80년 「서울의 봄」이후 16년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또 『지난 총무회담에서 합의한 6개사항에 대해 계속 논의키로 했다』며 『구체적인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정선거에 대한 규명과 대선자금 청문회 개최,원구성 연계문제등에 관해서도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회담에선 ▲총재회담 개최 이외에 ▲총무회담과 3당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에서의 합의내용 재확인 ▲총재회담 의제결정을 위한 총장간의 계속적인 접촉 등 3개항에 합의했다. 한편 부정선거실무소위원회는 총재회담에 앞서 4일 상오 검찰의 편파수사와 부정선거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서를 김영삼대통령에게 보내기로 했다.〈오일만 기자〉
  • “여소야대 파괴 강력대응”/한광옥 국민회의 신임 사무총장

    ◎원내외 조화통해 당력 결집 국민회의 한광옥 신임 사무총장(54)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기간 중에 자행된 금권·관권 선거부정 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장기적으로 내년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해 원내외 조화를 통한 당력결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취임의 변을 밝혔다. 양당 총무회담에서 합의된 김대중­김종필 총재회담과 관련,한총장은 『2일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과 만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등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주는 현실적으로 회담개최가 어렵고 내주 초에나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정부여당의 원내 과반수 확보 추진에 대해선 『이번 총선에서 민의로 결정된 여소야대를 인위적으로 파괴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야3당과 무소속 당선자들이 합동으로 의원총회를 열어 강력히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강경대처를 시사했다. 한편 한총장은 구신민당 최고위원 신도환씨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11·13·14대의원을 지낸 3선중진. 이번 총선에서 신한국당 이상현씨에게 고배를 마셔4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영문과를 거쳐 민추협 대변인과 민주당 사무총장 등 당 요직을 두루 지냈다.〈오일만 기자〉
  • 양김 회동 내주께나 성사될듯/야권공조 어떻게 돼가나(정가초점)

    ◎총장 접촉 통해 모양새 갖추기 필요/대여입장 달라 의제조정에 어려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지난 90년 3당 통합이후 5년만에 단독회동을 할 것 같다.특히 자민련 김총재는 발끈해 있다.그는 연일 『과거 정권에서도 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신한국당에 대한 공세를 계속한다.서로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국민회의 김총재도 『언제든 만날 것』이라며 이에 적극적이다. 이 구도대로라면 야권의 두 김총재가 만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다만 국민회의 김총재의 생각은 개원협상문제까지 함께 논의했으면 하는 것 같다.그래서 다음달 말쯤을 선호하는 눈치다. 자민련 김총재는 가급적 빨랐으면 하는 분위기를 풍긴다.1일 국민회의의 사무총장 인선이 매듭되고 7일 전국위에서 신한국당의 체제 정비가 끝나는 대로 추진했으면 하는 기류다. 정국 흐름상 일단 이번 주는 어려울 것 같다.모양새를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할 뿐더러 관행상 총재회담은 당내 실세인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도 『양당 사무총장의접촉을 통해 시기와 의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한다.분위기는 무르익어 가지만 당장 추진하기엔 준비가 덜 된 것이다. 특히 의제 조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두 세차례의 총장접촉이 필요한 상황이다.지난 29일 가진 양당 원내총무 접촉에서 6개항에 합의,공조의 틀은 구축하긴 했지만 절충을 시도해야 할 대목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선거부정 규명을 위한 국회청문회 개최와 신한국당의 영입작업 중지 요구는 어느 정도 조정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4대 대선자금 관련 청문회와 개원협상은 원칙만을 정한데 불과하다.대선자금 청문회 합의에는 가장 중요한 「언제」가 빠져있다.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한 국민회의와 달리 자민련은 신한국당을 겨냥한 압박용일 공산이 크다. 또 국민회의는 선거부정 규명 청문회와 원구성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반면 자민련의 복안은 여전히 탄력적이다.김총재가 『점거·농성이 사라진 미래정치』을 약속한 데다 개원협상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민련에 대한 신한국당의 자세변화와 상임위원장 등 국회직의 적정 배분에있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김영삼 대통령과의 관계정립이다.두 김총재 모두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되 대선전략상 대치정국의 정점이 되는 것은 꺼린다. 결국 다음 주 중반쯤 가시화될 두 김총재의 회담은 이같은 테두리 속에서 그 방향과 효과가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양승현 기자〉
  • 「청문회 개최」등 야공조 모색/국민회의·자민련 총무회담서 가닥

    ◎당선자 동요막고 추가탈당 저지에 “효과”/개원협상 공동대처… 실무회담도 열기로 야권공조가 급진전되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9일 양당 총무회담을 열고 김대중·김종필 총재회담 개최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또 15대 개원즉시 「부정선거청문회」와 「대선·총선자금청문회」를 열기로 하는 등 이례적으로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민주당도 비슷한 입장이어서 양당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신속하게 공동전선구축에 나선 것은 자민련을 탈당한 김화남당선자의 구속이 확정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는 데다 여당의 「과반수확보작전」이 구체적인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신한국당의 무차별적인 영입작전에 대한 야당 당선자의 동요를 막고,추가탈당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확고한 공조체제」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야권공조의 수위와 방향은 일단 29일 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총무회담에서 가닥을 잡은 것 같다.이들은 『정부여당은 선거부정편파수사를 통한 온갖 협박을 자행하고 있다』며 『반민주적이고 반의회적인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도 높은 대여공격에 나섰다.정부여당이 선거사정을 통한 야당 당선자에 대한 입당압력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양당이 부정선거청문회 개최 등을 개원협상과 연계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3당은 또 빠르면 30일 각당의 율사출신 당선자를 중심으로 실무회담을 개최키로 했다.이들은 3당 부정선거대책위원장회의에서 합의한 ▲공동법적대응 ▲부정선거백서발간 ▲청문회개최 등의 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또 3당은 공동으로 장외투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여당의 과반수확보공세에 강경대응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야권 3당의 파상적인 야권공조투쟁은 일단 6월 개원까지 이어지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여당도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위해 과반수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무소속 등의 영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야권은 관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국주도권 탈환이라는 절박감에도 불구,야권공조가 개원후 지속적인 틀을 유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공조의 의제가 「선거부정」과「여당의 과반수확보저지」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또 야권공조의 최고사령탑인 야당총재들이 결국 대선가도에 들어설 경우 「제 갈길」의 경쟁관계로 돌아설 것이 확실하다.따라서 개원협상과 개원후 첫 임시국회에서 야권공조는 「생존의 수단」으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그후는 각기 이해관계에 맞추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오일만 기자〉
  • 두 야당총재 회동 합의/국민회의·자민련 총무

    ◎「총선부정 청문회」 추진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첫 원내총무회담을 갖고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총재의 회담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시기등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해나가기로 하는 등 6개항에 합의했다.〈관련기사 4면〉 이에 따라 두 김총재는 빠르면 오는 5월2∼3일쯤 지난 91년 3당통합 이후 처음으로 단독회동,검찰의 표적수사와 정부여당의 영입작업에 공동대처하기 위해 국회청문회 개최등을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자민련의 이정무 총무는 이날 회담에서 『4·11총선은 여권에 의해 저질러진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공정한 처리를 위해 15대국회 개원 즉시 선거부정에 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당 총무는 또 15대총선자금의 출처및 용도와 14대대선자금에 관한 청문회도 개최하기로 했다.이들은 『정부여당이 선거부정편파수사를 통한 협박과 유혹으로 불법적으로 과반수획책을 기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반민주적·반의회적 공작정치로 야당을 파괴하려는 폭거』라면서 즉각중단을 요구했다. 양당은 특히 15대국회 원구성과 관련,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등의 배정문제에 공동대응하기로 합의한 뒤 이를 위해 민주당과 무소속등 다른 야권과 공조체제를 구축해나가기로 했다.〈양승현 기자〉
  • 「해외용 대변인」 3호 이삼로 주태국대사(북의 사람)

    ◎김정일과 김일성대학 동기동창생/다혈질 성격… 영·일 등 6개국어 해독 북한은 국제문제와 관련한 평양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해외주재 외교관 발언을 통해 일차 「바깥」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 북한에만 있을 법한 이같은 「해외용 대변인」의 원조가 손성필(러시아).주창준 대사(중국)라면 최근들어 서방 언론 등장 횟수가 부쩍 늘어난 태국주재대사 이삼노는 해외용 대변인 3호쯤될듯 싶다. 이는 지난 16일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의 중간이행단계인 잠정협정으로 대체되면 비무장지대의 유지관리문제도 『현실에 맞게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북한측의 지난 4일자 비무장지대 불인정선언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입」을 열었다.그는 또 17일 한·미 양국의 4자회담 제의와 관련,『평화협정은 미국과 협의할 문제』라고 주장하고 다만 『한국을 옵서버로 참가시키는 문제를 미국과의 예비회담에서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바깥 반응 살피기에 본격 나섰다. 41년 함북 명천 출신인 이는 김정일과 김일성종합대학동기동창으로 국가보위부 지도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국가보위부와 외교부를 번갈아 가며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1년부터 시작된 북·일 수교회담에 대표→대표단 부단장→대표단장으로 계속 참석했으며 95년 1월 인도네시아대사로 나갔다가 불과 11개월만에 태국대사로 자리를 옮겨 그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지난 92년6월24일 미하와이서 열린 「한반도평화와 남북통일에 관한 6개국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은 통일후에도 주한미군존재를 인정할 것』이라고 발언,주목을 끌기도 했다.영어와 일어는 물론 중국어등 6개국어를 해독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혈질 성격에 권모술수도 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15대총선 결과와 한국정치 진로 진단/특별대담

    ◎“신인 대거진출 「정치변화」 여망 반영”/국민회의 자만·민주 지도력부재가 패인/15대국회 대명제 통일대처능력 함양을/야권 붕당정치 더이상 발 못붙이게 해야/3김시대 마감으로 지역주의 해소 기대 □참석자 박동서 이대 석좌교수 김홍우 서울대 정치학과교수 9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 한국정치를 이끌 국회의원을 뽑는 15대총선이 11일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사실상의 안정의석을 확보한 가운데 끝났다.지역당구도의 잔존과 세대교체 가능성 등 명암이 엇갈리면서 막을 내린 이번 총선의 의미와 향후 한국정치의 진로를 박동서 이화여대석좌교수와 김홍우 서울대교수의 대담을 통해 진단해보았다. ▲박동서 교수=여당이 수도권에서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국민회의·민주당이 서울에서 기대에 못미친 것이 이번 총선의 특징입니다.아무래도 야권이 3갈래로 분리된 게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선 불리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당이 서울에서 선전한 것과 관련,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라는 이른바 「북풍」변수를 많이 얘기합니다.그러나 현정부가 지속적개혁을 통해 국가발전을 위해 정도를 걸은 데 대해 서울의 지식인이 구태여 야당을 밀지 않고 떳떳이 여당을 지원한 측면도 인정해야 합니다.정치·경제·행정·교육등 모든 분야에서 야당의 오랜 숙원이던 각종 개혁을 문민독재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까지 단시일내에 과감히 실천한 점이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특히 선거에 쓸 수 있는 정치자금을 거두지 않았다는 것은 어쩌면 여당으로서 자기살을 깎는 희생이었습니다. 국민회의의는 지난 6·27 지자체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둔 데 자만한 게 패인인 것 같습니다.조순서울시장의 승리에 대해 당시 민주당이나 김대중 총재 개인에 대한 지지로 착각,민주당과 분당하는 바람에 이번과 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민주당은 괜찮은 인물이 많으나 소선구제하에 뚜렷한 지도자가 없는 게 약점이었습니다. ▲김홍우 교수=이번 총선에서는 여당과 야3당이 어느 당도 승리하거나 참패를 당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4당 모두 선전을 했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기대에 못미치고 미련이 남는 선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서울 등 수도권에서 예상을 뒤엎고 여당이 약진했습니다.판문점사건 등 일련의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야당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박교수=김대통령 집권후 1년안에 행한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정치관계입법등을 밖에서는 「사정」이라고 하나 기실은 정경분리작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돈으로 권력을 사고,다시 권력자가 돈을 모으는 고질병을 깨는 것을 대통령이 앞장서 솔선수범하면서 단시일내에 밀어붙인 것입니다. 행정쇄신위원회를 통해 정부의 개혁작업에 참여하면서 선거전에서 정치적으로 손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사법개혁 하나만 예를 들더라도 소수의 법조계의 기득권계층이 반발하는 반면 이로 인한 혜택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그나마 수혜집단이 조직화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김교수=우리 정치에 독특한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그 하나가 개혁에 전문가가 필요하고 정치 전반이 은연중 전문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전문가의 활용은 장점이 많습니다.그러나 처음에는국민을 「위한」 전문가들이 국민을 「대신」하는 전문가가 되고 종국에는 국민이 「없는」 전문가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비전문가나 상식이 있는 사람도 위원회 등에 참여시키는 문제가 우리 정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박교수=이번 총선에서 초선,특히 재야나 학생운동 출신과 전문인을 포함해 30∼40대의 신인이 대거진출함으로써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정치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김교수=그렇습니다.그러나 사람만 바뀐다고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지금은 신인정치인이지만 그들도 1∼2년 지나면 선배정치인을 닮아가고 「판에 박은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참다운 국회의원이라면 당지도부에 의지해 차기를 노리기보다 단임으로 끝내겠다는 용기와 정신이 필요합니다. ▲박교수=정치신인이 국회에 들어와도 제목소리를 못내는 것은 당지도부가 돈줄과 공천권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교수=이번 총선에서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낮아 문제가 되는 모양입니다만 정치참여와 정치관심은 구별해야 합니다.투표율이 낮다고 관심도 낮은 것은 아닙니다.관심은 있으나 참여가 줄어드는 현상은 정치인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박교수=선진국일수록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이번 총선 투표율이 낮다는 것은 반드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도 있을 것입니다.젊은 층이 대거기권한 것으로 추측됩니다만 이는 민주·반민주등 여야간 대립적 이슈가 없다는 것을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다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김교수=이번 총선에서 크게 표출된 지역주의는 선거에 임박해서 고치기보다 다음 선거와 가장 먼 시기,즉 지금부터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박교수=15대총선에서 또 다시 심화된 3갈래의 지역주의는 하루아침에 고치기는 쉽지 않다고 여겨집니다.물론 이번 총선을 끝으로 3김의 공천권 행사기회도 없어지고 차기대선을 끝으로 3김시대가 마감하면 지역주의가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그러나 소외된 사람을 국정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야말로 시간은 걸리지만 지역감정문제를 해결하는 정도라 생각합니다.또 이번 총선에서 3김연고정당이 싹쓸이를 한 지역에서도 다른 당이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차제에 중대선거구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교수=총선 이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예견됩니다.과반수에 미달한 신한국당은 분명 이를 넘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박교수=그렇죠.다수의 무소속당선자가 신한국당 공천탈락자일 경우 여당에 개별입당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반면 민주당측에서도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이들과 합칠 가능성을 모색할지도 모릅니다.다른 한편으론 민주당 인사 다수가 현신한국당 민주계와 함께 정치를 한 경험이 있어 상호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우리 정당사를 되돌아보면 정권의 변화가 있으면 선거를 치르면서 양당제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 등 3당이 지역기반과 색채가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당분간 3당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교수=대통령제가 지역할거주의를 극복하려면 우리 정치인에게 「대담한 정치」와 자세가 필요한 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이번 선거기간중 긍정적인 사례는 장학로 전 청와대비서관 뇌물사건에 대해 여당의 이회창씨 등이 검찰의 뇌물판단 등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입니다.그러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쇼나 작은 목소리로 끝날 것이 아니라 더 커져야 하고 섬세한 정신으로 국민에 봉사하려 노력할 때 우리 정치의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박교수=2000년까지 지속되는 이번 국회의원 임기중 남북관계나 통일문제에 큰 일이 발생할 것이고,거기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15대국회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따라서 이번에 등원하는 분들이 경조사나 쫓아다니는등 불필요한 일에 돈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본래의 정치기능을 생산적으로 수행해줘야 합니다.이를 정치지도자에게만 맡겨둘 순 없고 언론·시민단체의 압력이 필요합니다.또 의정활동의 TV생중계 도입은 물론 정치자금법·정당법·선거법을 다시 손질해야 한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육철수 기자〉
  • 4·11총선 의미와 향후 정국(15대 국회 “새기류”:1)

    ◎21세기 새정치판 짜기 “시동”/전문성 갖춘 뉴리더 약진… 정가 새 바람/양김의 영향력 쇠퇴… 야권 개편 불가피/북 체제 동요따라 통일 문제 급부상 예상 제15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이번 총선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불과 1년8개월 정도 앞두고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지녔는 데다,또 3년여 앞으로 다가온 21세기를 여는 새 국회의 구성원들을 뽑았다는 측면에서 우리 정치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4·11 총선을 마치면서 「15대 국회­새 기류」라는 주제로 시리즈를 시작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제15대 총선일인 11일 투표를 마친 뒤 『이번 선거는 안정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21세기」 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일꾼을 뽑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이 이번 총선의 중요성을 21세기와 연결시킨 것은 함축하는 바가크다.15대 국회의원들은 다음달 29일부터 4년동안의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00년 대망의 21세기 초엽까지 국정을 담당한다.자연스럽게 20세기를 마무리하고 정보화 및 무한경쟁시대로 표현되는 21세기를 여는가교역할을 맡게 된다. 15대 국회의 임기는 권력교체기와 맞물려 있다.내년말의 대통령선거에 이어 98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선거 및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된다.그동안 한국정치를 좌우해 온 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의 이른바 「3김정치」가 종언을 고하고,뉴리더들에 의한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열릴 공산이 커진 것이다. 민주 대 반민주 구도가 깨진 이래 처음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깨고 신한국당이 과반을 넘는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치권은 비로소 구태를 벗고 세대교체의 계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김대중·김종필 총재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예상의석에 훨씬 못미치는 소수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양김씨는 아직 해당지역에서 영향력과 뿌리가 남아있음이 확인됐으나 전체국민의 지지도 면이나 정치발전의 단계상 이제 퇴장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양당이 합쳐서 1백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했을 뿐,신한국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의석을 바탕으로 정국주도권을 잡아나갈 것이 뻔하다. 아울러 구시대 정치인들이 상당 수 솎아졌고 전문성을 갖춘 신진기예들이 곳곳에서 약진한 것도 이제 국민들이 지역주의와 3김정치의 구태를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당초 큰 폭으로 예상됐던 정계개편 가능성은 여당의 압승으로 수면 아래로 잠복하게 됐다.안정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상태에서 논의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양김씨의 지도력이 현지히 떨어진 국민회의나 자민련 내부에서 각각 야권통합 논의가 불붙거나,원내 교섭단체(20석 이상) 구성이 어려워진 민주당 잔류파들의 타당합류 논의가 새롭게 제기될 전망이다. 문제는 내년의 대통령선거다.김영삼 대통령 이후의 여당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신한국당과 양김씨의 지도력이 약화될 야당 내에서 각각 대권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따라서 정치권의 관심은 점차 대권후보군과 이들의 각축으로 모아지고,정국은 서서히 대권정국으로 옮아갈 것이 분명하다. 신한국당 내에서는 이미 총선 시작전에 김윤환 대표를 비롯해 이한동 국회부의장,당내 민주계 핵심인 최형우·김덕용 의원,또 영입파인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등이 직·간접적으로 대권도전 용의를 피력했다. 그런 측면에서 현 김윤환 대표 체제의 유지여부가 관심사이다.일각에서 총선후 김명윤 당고문의 대표 영입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대구·경북 지역의 선전에 힙입어 김대표의 유임이 예상된다.다만 대권논의 과정에서 이회창·박찬종씨등 영입파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대접을 받지 못할 경우 여당내 화음이 문제될 소지도 없지는 않다. 야권의 총선후유증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올 연말쯤 대권재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내각제 개헌이 어려울 경우 차기 대선까지 현행 대통령제로 그대로 가는 경우를 상정해 대비하겠다고 한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곧 거취표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선패배에 대한 야당내의 인책요구가 가열될 것이 뻔하다.또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야권통합 논의가 불붙을 경우 대권도전을 꿈꾸는 「포스트 양김」 세력들의 거센 도전을 피할 뚜렷한 명분이 없는 형편이다. 15대 국회운영의 또 하나 변수는 남·북한관계가 될 것 같다.북한체제가 흔들리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통일문제가 부각될 경우 개헌문제를 포함해 정계개편 논의의 시기나 향방이 일반이 예상하는 것보다 빨라지거나 엉뚱하게 번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정종석 기자〉
  • 제럴드 시걸 주장(해외논단)

    ◎“북의 「위협카드」 더이상 용납해선 안돼”/북,핵협상 방법 원용 한국배제한 대미실익 노려/또다른 위기촉발 막게 국제사회 강력경고 필요 국제사회는 북한의 사악한 「위협 카드」가 더이상 국가이익이 될수 없음을 평양지도자들이 깨닫도록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한다고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제럴드 시걸 선임연구원이 주장했다.시걸 연구원이 4월9일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을 요약한다. 북한이 정전협정의 일방적인 파기선언을 통해 국제사회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심각한 상황에 빠져있는 북한은 특히 미국과 일본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테스트하고 있다. 평양지도자들은 지난 1994년 북한의 핵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됐을때도 이번과 똑같은 「위협 카드」를 사용했다.북한이 핵문제를 빌미로 강하게 나올수록 미국은 양보를 하며 약한 입장을 보였다.북한은 지역위기와 분쟁을 꺼리는 미국으로부터 경제·정치적 양보를 얻어냈다.그러나 대만해협 위기때 중국에 대해 강경자세를 보였던 미국이 이번에도 북한의 위협에 굴복할 것인가? 북한 관리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그러나 그들은 중국이나 베트남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을 거부하고 있다. ○경제난에 북 체제 위기 평양지도자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시장경제 도입과 외국인 투자 허용이 집권 공산당의 권력을 어떻게 약화시켜 왔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북한은 그러한 개혁에 따른 위험에 도전할 준비가 아직 안돼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거부는 결국 대규모 굶주림 현상을 가져왔고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공포의 조짐이 있는 체제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평양이 지금 생각할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지난 94년에 했던 것처럼 한국의 개입을 최소화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의 경제적 지원을 미국,일본 그리고 다른 선진국으로부터 받아내는 일이다.북한이 94년에 했던 것처럼 평양당국이 분쟁이나 붕괴의 가능성을 흘리는 것은 외국원조를 촉발시키기 위한 의도다.그러나 그러한 전략이 과연 오늘날에도 먹혀들 것인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국방문을 앞두고 북한이 갑자기 도발적 행위를 하는 속셈은 분명하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설립으로 북한의 핵이슈가 어느정도 해결되어 그동안 사용해오던 「핵카드」가 효력을 잃음에 따라 북한은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핵카드」 효력 잃어 북한의 도발적 행위에 대한 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의 현명한 대응은 아래의 4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첫째,대만해협 위기에서 워싱턴이 깨달은 바와 같이 「분쟁은 군사력을 통해 해결되어서는 않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미국 등 동맹국들은 때로는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결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미국은 한국에서의 군사력 증강 등을 통해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군사적 공격을 하겠다는 위협이 먹혀들지 않을 것임을 경고해야 한다. 둘째,미국은 북한의 위협적인 행위로는 더 이상 경제지원을 받아낼 수 없다는 메시지를 평양지도자들에게 전달해야한다. 셋째,미국의 동맹국들은 공개적으로 강력한 연대를 과시해야 한다.1994년위기때는 한국과 일본이 대북정책에서 미국과 불협화음을 냈었다.그러나 대만위기때 일본은 미국정책에 보다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그러한 지원은 94년 일본의 행위가 잘못됐었음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미·일 유대 확고히 넷째,평양의 위협적인 행위에 반대하는 국가들은 장기적 전략 차원의 꾸준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야 한다.이번 사태가 지나면 다음에는 더욱 사악한 북한의 위협이 뒤따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북한정권은 매우 빠르고 위험한 방법으로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미국,일본,한국에 의해 주도되는 국제사회는 그러한 결과를 극복할 준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정리=이창순 기자〉
  • 「북 판문점 무력시위」 해외언론의 분석

    ◎시카고트리뷴지 보도 내용/“대남 심리적 위협 술수”/미에 정전협정 발뺀뒤 새조약 체결 유도 미국 중부 최대 일간지인 시카고트리뷴지는 최근 한반도 긴장사태와 관련,북한이 국제사회에 식량원조 등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판문점 도발행위는 심리적 위협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북한의 은둔왕국은 세계를 향해 식량원조를 요청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전쟁을 종식시켰던 휴전협정의 파기를 위협하는 등 다시한번 세계를 향해 심히 혼동되는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이같은 상황은 편집증적이고 점차 쇠락해가는 이 공산국가를 바로 잡아보려는 서방측을 당혹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비무장지대를 더이상 인정치 않겠다는 북한의 성명이 있은 후 북한 병사들은 노란색의 비무장지대 출입완장을 벗어버렸다.그리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수백명의 무장병력들이 2∼3시간씩 비무장지대를 시위했다. 이에 대해 한국군은 경계강화에 들어갔으나 주한미군과 유엔군은 북한의 휴전협정 위반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며 정보수집만 증강시켰을뿐 특별한 경고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다.북한의 행동은 심리적 위협을 가하려는데 있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지난 40여년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를 계속해왔으며 북한은 신경질적으로 반서방을 외쳐왔다.그러나 북한은 또한 최근 국제사회 진입을 향한 조심스러운 몇가지 단계들을 취하고 있다. 지난 주 평양에 의해 취해진 몇몇 조치들은 북한을 보다 이성적으로 보이게 했다.그것들 가운데는 평양정부가 일본과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일본관리들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것과 동시에 미국과 미사일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는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의 홍수피해를 만회하기 위한 대외적인 지원요청은 북한의 엄격한 자립철학 즉 주체사상을 깨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판문점 도발행위와 관련,북한측은 남측의 도발을 비난했다.그러나 관측통들은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정전협정으로부터 발을 빼도록 압력을 가해 결과적으로 남한측을 제외시킨 상호평화조약을 맺으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는 미국측에 대해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3만7천명의 미군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얻게 하기 위한 것이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로이터통신의 사태 진단/“전쟁아닌 외교에 목표”/한국 제외한채 북·미평화협정 서명 노려 대부분의 북한전문가들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북한무장군이 투입된 사태에 대해 「북한의 의도는 전쟁이 아닌 외교가 목표」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무장군 투입이 「무너지는 북한 정권의 가파른 마지막 숨결로 볼 것인지」 혹은 「마지막 냉전지대의 43년간에 걸친 교착상태를 종식시킬 위험스러운 극한정책으로 볼 것인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평양당국이 한국전쟁을 종식시킨 정전협정과 DMZ에 관련된 규정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지 않고있다. 일본 외무성 등을 위해 북한 언론을 모니터하는 도쿄 라디오 프레스의 분석가 아다치 도시유키는 『북한이 현 시점에서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는 것은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세계 제5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백만명의 북한군은 숫적으로 65만명의 한국군과 3만7천명의 주한미군을 압도한다. 그러나 이같은 비교는 여기서 끝난다.북한군은 구식에다 보급이 잘 안된 옛 소련및 중국산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 반면 이들에 맞선 한미연합군은 최신 항공기·미사일·대포·탱크및 함정들을 보유하고 있다.한 서방 무관은 『경쟁 조차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개월째 계속되는 기근,전력감소및 수송문제들을 야기시킨 최근의 홍수도 북한이 현 시점에서 대대적인 군사모험을 벌이는데 또 하나의 부담을 안겨 주고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북한이 지난 주말 DMZ에 무장군을 극적으로 투입한 배경의 진정한 이유는 외교적 책략에 따른 것으로 믿고 있다. 긴장상태의 경계선을 경비하고 있는 유엔군 조차도 지난 15년동안 가장 강도 높은 군경계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박한 위협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마이니치 데일리 뉴스는 7일 사설을 통해 북한의 행동은 군사적 선제 움직임이 아닌 미국을 겨냥한 『외교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목표는 긴장을 조성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서울당국을 제쳐놓은 채 미북한간 쌍무 평화협정에 서명토록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다치씨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9일 앞두고 있고 또한 한국 총선이 4일 앞으로 다가선 현 시점은 미국에 최대의 압력을 넣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지적했다.〈도쿄 로이터 연합〉
  • 양당 선대위대변인 논평 공방

    ◎신한국­“DJ 안보논의 자격없다”/국민회의­“북,김 총재 겁내 긴장 조성”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최근 북한사태에 대한 발언과 관련,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에 「논평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국당 김철 선대위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김총재가 거듭 남북긴장의 원인을 현정부에 돌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자중자애를 당부했다. 김대변인은 『김총재는 해방후 사상전력에서부터 70년대 망명때 해외친북단체와의 국제 커넥션 이래 서경원 문익환밀입북,남조선노동당사건,김일성 조문론을 비롯,수많은 대북협조적 행적을 갖고 있다』며 사상전력을 언급한뒤 『마지막으로 국가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안보태세와 안보의식을 가다듬을 때 조용하게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패색이 짙어진 여당이 무기고 제일 구석에 남아있는 「녹슨 검」까지 빼든 꼴』이라며 『북한의 권력층이 「제2의 중국화」를 주장하는 김총재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사실은 최근 선거를 목전에 두고 긴장을 조성하는 북한의 작태가 잘 증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한국당 김대변인은 반박논평을 통해 『김총재가 두려워 북한이 긴장을 조성했다는 해석은 기상천외한 것으로 세계의 어떤 안보전문가도 하지 못했던 독특한 분석』이라고 꼬집었다.이어 『김총재의 전력은 「녹슨 칼」이 아니라 지금도 너무나 생생한 미제사건』이라고 규정했다.〈박찬구 기자〉
  • 「동아시아의 정치개혁 전망」/손주환 본사 사장 영 RIIA 연설

    ◎“한국의 민주개혁 돌이킬수 없는 대세”/일본­「보·혁」서 「보·보」 구도 전환… 정치 불확실성 지속/중국­일당지배·민주 요인 혼재… 체제변혁 어려워 오늘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동아시아의 몇몇 나라들―한국과 일본 중국―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다이내믹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나라들이다.이들 나라들은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거듭해온 나라들일뿐아니라 대부분 정치적으로도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속에 묻혀있다. 먼저 한국은 경이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권위주의체제에서 탈피해 민주화를 실현하고 있는,보기 드문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나라이다.일본은 세계일류의 경제선진국이면서도 아직도 국내정치적 개혁의 높은 파도에 휩싸여 있다.중국은 이른바 「사회주의 시장경제」(Socialist Market Economy)를 지향하는,역사적으로 아주 희귀한 정치·경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이들 나라에서 진행중인 변화와 개혁 또는 안정의 정치적 실험은 그것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떠나서 그 과정 자체만으로도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왜냐하면 그자체가 국가발전의 전형에서 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양면을 지니며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개혁◁ 최근 한국의 두 전직대통령이 정치비자금과 과거 쿠데타에 의한 집권혐의로 각각 구속된 사건은 한국 국내는 물론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에 대한 외국의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인 것 같다.하나는 일종의 정치보복이라는 부정적인 것이며 다른 하나는 민주개혁의 발전적 귀결이라는 긍정적 견해다. 한마디로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30여년에 걸쳐 누적된 권위주의 체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의 확고한 기반을 닦음으로써 한국을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취한 일련의 민주개혁과정의 결과라 볼 수 있다.김대통령의 개혁비전과 철학 아래 진행중인 한국의 개혁은 사회 전 영역을 망라하는 포괄적이며 총체적이고 다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군의 정치개입 청산 첫 조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취해진 개혁조치는 군부의 정치개입 청산이다.61년 쿠데타로 등장한 박정희 정권과그를 이은 전두환·노태우 정권당시 군부는 이들 정권의 버팀목이었으며 또한 수혜자였다.특히 군부내에는 소수의 고급장교로 구성된 사조직이 있었으며 이들은 정권의 철저한 비호속에 군부는 물론 정치를 좌우해왔다.따라서 개혁의 첫 과녁은 이들에게 맞춰졌다.이들을 성공적으로 군에서 축출함으로써 군에 대한 문민통제가 이룩됐다.이 결과 불과 3년 남짓한 지금 군부를 비롯한 한국국민 대다수는 한국에서 더이상 과거처럼 군부가 쿠데타등으로 정치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게 됐다. 민주화로의 두번째 개혁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통해 부패고리를 끊고 선거비용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도록 선거법을 개정하고 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의 모금한도액과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다. 세번째는 금융실명제와 토지거래실명제를 통한 경제개혁을 이룬 것이다.금융실명제는 가·차명으로 돈을 숨길 수 있는 은행계좌를 불법화함으로써 비자금이나 깨끗하지 못한 돈의 은닉을 불가능하게 했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스캔들도 이 제도에 의해 드러난 것이다.정치자금모금제도가 확립되지 않았던 권위주의시대에 대통령은 통치자금이라는 명목 아래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정당운영비와 선거자금으로 사용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해왔다.금융실명제로 인해 전직대통령들이 재임시 사용하고 남은 이른바 통치자금의 은닉이 더 이상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스캔들이 터진 것이다. 토지거래실명제는 부동산투기나 이에따른 불법적인 세금의 포탈등을 근절함으로써 경제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는 작고 능률적인 정부를 지향하는 행정개혁을 단행함으로써 선진민주주의국가로 발전하기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이에따라 교육·사법·환경·보건·문화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제도와 관행,규칙들이 개정되거나 보완되는 개혁이 추진되었다. 다섯째는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다.「역사바로세우기」라는 구호로 상징되는 이 작업은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집권과정과 연결돼있다.즉 지난 79년 12월12일의 실질적인 쿠데타와 80년 5월 광주시위에 대한 유혈진압을 심판하는 것이다.한국사회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탈바꿈시키려는 김대통령의 개혁은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내용만으로도 그 폭과 깊이가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리더십에 의해 주도된 전형적인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따라서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개혁추진방법과 속도를 두고 반발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지금까지는 적어도 커다란 사회적 혼란이나 동요없이 국민적 합의와 성원 아래 개혁이 진행돼왔다고 할 수 있다.그것은 김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과 집권 이후 행해온 도덕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의 축적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향후 한국 정치개혁의 성패여부는 과연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냐에 달려있다.판단의 1차 바로미터는 4월11일의 총선과 내년 대통령선거가 될 것이다.그러나 선거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에서의 민주적 개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이며 이는 한국이 앞으로 후퇴없는 민주발전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본의 정치적 교착상태◁ 일본은 지금 정치적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있다는 것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이는 93년 7월 38년에 걸친 자민당의 일당지배체제가 무너진데 따른 것이다.일본의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정치변화는 다른 선진국에서 보듯 여당과 야당간 정권교체나 단순한 인물교체가 아닌 정치체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일 사회당 세력 대폭 악화돼 93년 정치적 대격변은 무엇보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종결과 함께 사회당의 소멸에 가까운 약화로 시작됐다.사회당은 지난 55년 출범 이후 제1야당으로서 자민당정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그러나 소련과 동구 붕괴에 따라 탈사회주의 바람이 불면서,가뜩이나 일본자위대와 남한 불인정 등 비현실적 노선을 고집해온 사회당은 국민의 지지를 잃고 있다. 일본정치개혁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일본정치가 자민당과 사회당으로 대변되던 보수·혁신 구도에서 자민당과 자민당을 이탈한 개혁보수세력인 신진당의 2대 보수당이 양립하는 양대 보수세력 대결이라는 새로운 구도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보수 대 보수의 구도는 그 간 얼굴마담에 그쳤던 무라야마 총리(사회당출신)의 사퇴이후 연립제1당인 자민당의 하시모토 류타로 총재가 총리에 오르면서 실질적인 막이 올랐다.제1야당인 신진당에서도 그간 막후에서 역할을 수행하던 실질적인 보스 오자와 이치로가 지난 12월 당수에 취임함으로써 자민당 대 신진당의 양대보수진영의 대결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일본정치는 이들 두 세력의 치열한 다툼에 의해 불확실성을 띠게 될 전망이다.이 과정에서 주시해야 할 몇가지 대목이 있다.첫째는 과연 일본에서 양대 보수세력이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관계처럼 체제 내 상호교체세력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하시모토나 오자와 모두 국가중심주의를 부르짖고 있어 차별성이 없다.따라서 이들 두사람 간의 경쟁이 일본 정치개혁의 종착역이 될지는 의문이다.둘째는 일본은 경제대국에 걸맞는 세계 정치·군사적 대국으로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대목이다.일본이 세계정치무대에서 종속변수로 머무는 한 일본국내의 변화욕구가 분출될 것은 뻔하다.반면 일본의 정치및 군사대국화는 다른 아시아권 국가들과 마찰을 빚는 딜레마를 보이게 될 것이다.셋째,일본은 역사문제로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는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수용하는 풍토가 조성돼있지 못하다.이는 일본 정치세력이 국제화를 지향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장래◁ 동아시아의 정치발전 또는 민주화와 관련하여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중국정치체제의 향방이다.중국의 정치변화는 북한·베트남등 같은 사회주의국가 뿐아니라 일반 개발도상국의 정치발전과 민주화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따라서 중국정치체제의 장래,보다 구체적으로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의 장래는 커다란 관심사다.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중국의 대내외적 환경과 그 진전 추세로 미루어 볼 때 공산당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도록하는 요인과 정치적 민주화를 자극하는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공산당지배를 존속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국의 민주시민의식의 결여를 꼽을 수 있다.중국인민들은 오랜 전체주의에 길들여져 있으며 높은 문맹률과 민주주의의 기반이 되는 자율의식,주인의식이 부족하다.또 안정된 민주주의에 적합한 경제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개혁개방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일부 경제특구를 제외하고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지역별 계층별 소득격차는 민주주의 실현에 많은 장애를 가져다 줄 것이다. ○중 소수민족 독립운동 우려 아울러 중국지도부는 복수정당제 등 서구식 민주주의가 지역주의와 소수민족 분할독립운동을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중국은 티베트 대만 신강 홍콩등 소수민족 및 지역주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사분란한 일당지배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이는 인구 90%이상을 점하는 한족민족주의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의 정치적 다원화와 민주화를 촉진시키는 요인도 적지않다.무엇보다도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을 통한 경제발전이 그것이다.「사회주의적 시장경제」는 필연적으로 중국사회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다원화시킬 것이며 따라서 일당지배체제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둘째,범세계적인 민주화추세와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인한 국제경제구조와의 연계성이 심화되는 현상은 중국의 국내정치 및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셋째,과학기술발전으로 상대적으로 세계는 축소된 지구촌으로 변하고 있다.지역간 교류가 빈번해지고 체제와 제도간 상호비교가 용이해지면서 과거처럼 문을 닫고 한 이데올로기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선전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같은 요인을 종합해 보면 중국이 가까운 장래(4∼5년)에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포기하고 다당제로 표현되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도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러나 이데올로기가 희석되는 반면 민족주의 요소가 강조되며 행정 개혁을 추진하는등 공산당지배양식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다.즉,이른바 개발독재형 권위주의체제와 유사한 통치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론◁ 지금 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이러한 다이내미즘은 이들 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들 지역은 경제적 번영과 민주주의 확립이라는,또는 경제적 번영과 그것과 조화를 이루는 체제확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짧은 시일안에 잡아야 하는 매우 벅찬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이 수세기에 걸쳐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성취한 결과를 동아시아가 짧은 시일안에 얻기 위해서는 상당정도의 모순과 혼란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유럽과 세계선진국들의 앞선 경험이 동아시아의 진로에 좋은 교훈이 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동아시아의 국가들은 나라와 시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종국에는 민주주의라는 인류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성장을 이룩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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