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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련 ‘홀로서기’?

    자민련이 ‘홀로서기’를 선언했다.6일 잇따라 열린 고위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에서다. 이양희(李良熙)총무는 오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결연한 어조로 “앞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남북문제와 특검제 등에서 당의 독자적 정체성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공조관계를 유지해온 민주당과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보수 정당으로서의 ‘색깔’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이날 자민련 내에선 민주당과의 ‘공조 파기’와 ‘장외투쟁’ 검토등의 극단적 발언도 쏟아져 나왔다. 이 총무는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가 자필로 쓴 ‘국회법은 이번 회의 내에 3당이 합의 처리한다’는 약속 문건까지 공개했다.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은 “민주당이우리를 팔아먹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같은 총공세는 민주당에 대한 압박 전술로 여겨지고 있다.소수 집권당의 ‘한계’를 물고 늘어지면서 교섭단체 구성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심산이다.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이 “철저하게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한나라당과의 사안별 ‘협력의사’를 슬쩍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민주당 정 총무는 자민련의 공세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상대 못할 사람들”이라는 극단적 표현으로 반격,양당간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분위기다. 오일만기자 oilman@
  • 자민련, 국회법 개정안 보고 “이럴수가”

    자민련은 5일 여야 총무의 국회법 개정안 합의내용이 전해지자 격앙된 분위기에 휩싸였다.자신들의 요구조건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은물론 최악의 상황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련이 민주당에 전달한 독자안과 달리 양당 총무들은 ▲합의 ‘처리’가 ‘심의’로 ▲‘표결처리’가 ‘강행처리도,물리적 저지도하지 않는다’는 애매한 내용으로 변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양당의 합의사항은 국민을 우롱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며,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당리당략의 표본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이양희(李良熙) 총무도 “합의문 작성 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에게절대 양해해준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는 이날 저녁 양당 합의내용을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핵심 측근은 “못된 선례를 남겼기 때문에 앞으로 국정 난맥상이 초래될 것이다.큰 걱정이다”라고 JP의심경을 대신 전했다.자민련은 6일 긴급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당의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며,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강온 양면전략을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여야 국회정상화 합의 안팎

    16대 첫 정기국회가 5일 여야 총무간 극적 합의로 35일간의 파행에마침표를 찍었다.산적한 민생현안에 등을 돌린채 법정 정기국회 일정을 허송한 정치권이 가까스로 파국의 위기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을 둘러싼 각당간 견해 차이로 정쟁(政爭)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의미와 전망]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이날 합의 직후 “국회에서 합법적 의사진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거나 수의 힘을 바탕으로 강행 처리하는 모습이 더 이상 없도록 관행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상호 존중과협력의 정치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합의문 내용이 여야의 해석에 따라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데다 국회법 개정안 처리 방침과 관련한 자민련의 반발이 거세향후 국회의 앞날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국회법 개정안 관련 합의문안은 ‘이번 회기에 심의하되 강행처리도, 물리적 저지도 하지 않는다’고 돼 있으나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해석은 달랐다.민주당은 “합의가 안되면 표결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으나,한나라당은 “합의 없는 단독 표결은 강행처리”라고 미리 쐐기를 박았다. 한빛은행 사건과 관련한 특검제 실시도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이라는 애매한 문구로 절충이 이뤄져 마찰의 소지를 남겼다. [합의 안팎] 이날 양당 총무간 막판 회담은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3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오후 5시 58분쯤 양당 총무는 다소 홀가분한 표정으로 A4용지 한장으로 정리된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최종 합의과정에서 걸림돌로 부상한 국회법 개정안 문제는 한나라당이 ‘운영위 환원’을,민주당이 ‘이번 회기 심의’를 합의문에 포함시키는 선에서 절충이 이뤄졌다.그러나 자민련이 요구한 ‘심의·처리’ 부분은 ‘이번 회기’를 포함시키는 것을 전제로 ‘심의’로만정리됐다. 특히 ‘자민련 변수’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은 양당 총무는 “승부없는 문장으로 끝나자”며 절충안을 완성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선거비용 실사개입 국정감사에 발언 당사자인 민주당 윤철상(尹鐵相)의원을 증인으로 내세우는데 이면 합의가 이뤄졌다.윤의원 발언에 대한 국감은 법사위와 행자위에서 각각 검찰청과 선관위를 상대로 하루씩 실시키로 했다. 또 국회법개정안 강행처리와 관련,한나라당이 헌법재판소에 제기한권한쟁의 가처분 신청도 취하하기로 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꽉막힌 정국 돌파구 찾았다

    여야의 정국 정상화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국회법 처리’라는암초에 걸려 비틀거리던 총무협상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사흘째 공식 회담을 가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4일 기진맥진한 표정이면서도 막판 합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오후 3시에 속개된 총무협상에서 민주당은 ‘합의처리’와 ‘정기국회내 처리’ 등 시기를 못박자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합의처리’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한나라당은 절충이 안되면 영수회담에서 재론하자는 입장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사전에 합의하자며 팽팽히 맞섰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후 8시에 속개된 회담에서도 계속됐다.회담에 앞서 한나라당 정 총무는 “구름이 끼었다”며 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합의되지 않는 것은 영수회담에 그대로 넘기면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민주당 정 총무는 그러나 별다른 반응없이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최대한 양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한나라당 정 총무는 “총무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고절충 가능성을 내비쳤다. 2시간여의 마라톤 협상 끝에 총무선에서 비록 2∼3개의 복수안을 만드는데 합의했다.양당 총무는 “총무선에서는 합의를 봤지만 당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당에서 추인을 받아 내일 아침 최종 의견 조율을하기로 했다”면서 “복수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복수안에는 미진하지만 자민련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개혁 특위에서 적절한 시기에 국회법을 처리한다는방안도 이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yunbin@
  • 여야 총무접촉 안팎

    여야간 정국 정상화를 위한 잰걸음이 막판 ‘자민련 변수’로 주춤하고 있다.공휴일인 3일 여야 총무는 연이틀째 머리를 맞댔으나 국회법 개정안 처리 시기 및 방법 등을 놓고 묘수를 찾지 못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치전선에 자민련이 끼어든 형국이다. ■총무회담 이날 오후 5시15분쯤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마주 앉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두시간 남짓지나서야 보도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한나라당 정 총무가 먼저 “선거부정 축소은폐와 한빛은행 대출사건에 대해서는 의견접근이 가능하다는 선까지 대화가 이뤄졌으나 국회법 처리 문제에 있어 이견이좁혀지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어 민주당 정 총무는 “내일 오후 다시 만나 적극적으로 조율하겠다”면서 “국회법 문제를 좀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자민련쪽과도 만나 논의를 거친 뒤 가능한 빠른 시일내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4일 회담을 최종 조율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내일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양당 강경파와도조율을 거쳐야 하고…”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한나라당 정 총무는 “정균환 총무가 하기 어려운 말을 내가대신 한다”면서 “자민련이 양보만 하면 된다”고 말해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자민련의 ‘반발’이 막판 암초로 작용하고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한나라당 정 총무는 당 출입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과감히 자민련을 털고 한나라당에 자민련의 반 만큼이라도 해주면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그는 처리 기한을 ‘이번 회기내’로명시하고, 3당 합의 처리를 전제하자는 민주당 안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그러면서 “국회법 문제가 국회 파행의 원죄”라면서 “원내교섭단체도 아닌 자민련과 무슨 합의를 하느냐”고 여당을 압박했다. ■쟁점 절충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뺀 두가지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거의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의혹사건은 ‘필요시 특검제 실시’로 접점을 찾았다.수사를 지켜본 뒤 국정조사를 실시하고,미흡하면 특검제를 실시한다는 절충안이다.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은 국정감사 실시쪽으로 정리됐다는 전언이다.방식은 ‘국정조사에 준하는 국정감사’가 될 전망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영수회담 이르면 내일 열릴듯

    대치정국 해소를 위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청와대 영수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5일, 늦어도 주말까지는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는 3일 총무회담을 갖고 한빛은행 부정대출과 선거부정 축소은폐 의혹사건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이견을 상당부분 좁혔다. 그러나 국회법 개정안 처리시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으면서 4일 오후 다시 회담을 갖고 절충을 벌이기로 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원내총무는 이날 오후 총무회담 후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말해 영수회담 개최, 국회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여야 총무들은 한빛은행 대출사건은 국정조사를 해본 뒤 필요할 경우 특검제를 실시하고,선거비용실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에 준하는 국정감사를 실시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자민련의 반발을 우려해 정기국회내 처리를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했다. 국회법 개정안 합의과정에서도 민주당은 자민련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은 자민련을 뺀 양당이 합의하자는 주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정 총무는 국회법 문제에 대해 “이는 정당간 이해관계에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당끼리 푸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그렇지 않고 여야 영수회담에서 제대로 풀지 못하면 정국이 더 경색될 수 있다”고 사전조율 입장을 확인했다. 진경호 주현진기자 jade@
  • 여야 총무접촉 이모저모

    여야 영수회담 성사를 위한 총무간 의견 조율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영수회담을 거듭 제의한 직후얼굴을 맞댄 여야 총무는 “서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며 진일보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회담은 한나라당의 제의로 이뤄졌다. ◆총무회담=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오후 3시40분쯤 시작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간 회담은 2시간20분이나 진행됐다.회담장 주변에는 수십명의 보도진과 양당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루한 경색 정국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회담장 바깥으로 가끔 고성이 새 나오기도 했으나 분위기는 시종 솔직하고 진지했다는 후문이다.회담 직후 양당 총무의 첫마디도 “서로간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나라당 정 총무는 공동 브리핑에서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어떤 문제를 ‘사전 조정·조율’해야 하는지 서로의 입장을얘기했다”고 밝혔다.이는 그동안 여권의 ‘영수회담전 사전 조율’주장에 부정적이었던한나라당이 이날 이 총재의 기자회견 이후 영수회담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민주당 정 총무는 “내일 만나서 모든 문제를 잘 처리할 가능성이있다”고 말해 이날 회담에서 상당한 조율이 이뤄졌음을 인정했다.그는 “오늘 회담을 계기로 향후 여야 협상을 상호 이해의 바탕 위에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일 회담에서 구체적인 의제논의까지도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주당 정 총무는 3일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좀더 두고 봐야 알겠다”고 말해 각당 내부의 협의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점을 환기시켰다.이와 관련,한나라당 정 총무도 기자들에게 “원내총무가 전령으로 전락했다”며 당내의 까다로운 의견조율 절차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회담 뒷얘기=이날 회담에서 양당 총무는 정국 정상화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최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서로의 처지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브리핑 직후 각당 출입기자와 따로 만난 양당 총무는 서로 약속이나 한듯“(회담이) 결렬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또 구체적인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당내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들어 가장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댄 양당 총무는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에 쌓인 불신의 벽을 낮추는 데 장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 정 총무는 “그동안 당내에서 내가 왜 강경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는지도 상세히 설명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핵심 사안을 놓고 각당 지도부가 어떤 속내로 상대 방안을 거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서로 터놓고 얘기했다고 한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국회법 개정 분위기 조성/ 자민련 ‘양다리 걸치기’

    국회정상화 조짐이 표면화되는 가운데 자민련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정상화에 완전합의하기에 앞서 제 3당으로서의 ‘실리’를 챙기자는 포석이다. 자민련의 무기는 역시 ‘줄타기’다 .“한나라당은 하루빨리 국회에들어가 민생을 살피라”며 민주당을 지원하면서도 한나라당이 애타게 원하는 특검제를 당론으로 결정해놓고 있다.국회 정상화라는 명분과 특검제의 실리를 두루 취하면서 ‘몸값’을 높이자는 계산이 깔려있다.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이 최근 한나라당 중진들과 잇따라 회동하는 것이나 이양희(李良熙)총무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접촉하는 ‘이중포석’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민련의 이같은 움직임은 당의 사활과 직결된 국회법 개정을 겨냥한 것이다.특검제를 지렛대로 여야를 넘나들며 국회법 문제에 유리한환경을 조성하자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자민련 내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지지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는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일부는 ‘DJP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공동여당에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양희 총무도 25일 “특검제 문제에 대해 양당 어느 쪽과도 논의하지 않았다”며 애매한 입장을 표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굿모닝 워싱턴] ‘정치드라마’보다 야구가 좋아

    올해 미 대선은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한 선두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의 여론지지 판도는오차 범위내 차이에서 머물고 있다.그래서 오는 10월3일과 11일,17일 있을 두 후보의 토론 대결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주목을 끌전망이다. 토론 대결은 TV를 통해 두 인물의 관상에서부터 인물됨됨이 전체를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어떤 인기 드라마보다도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미국의 4대 메이저 방송사 가운데 NBC와 FOX-TV가 이토록 흥미진진한 대선 토론을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그것도 가장 시청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10월3일 첫번째 토론과 11일 두번째 토론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유인 즉 바로 그날이 메어저리그 야구 지역결승전이 있는 날이어서 이를 중계한다는 계획 때문이다.CNN,MSNBC 등 유명 케이블TV 역시야구경기 이후 녹화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야구경기와 대선 정치드라마,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보는 시각에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야구가 더 시선을 끌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 모습을 3대 방송사가 똑같이 녹화방영하던 한국의 경우를 지적하지 않더라도 치열한 대통령선거가 야구경기에 밀린다는생각은 우리 시각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미국인들이 한국인들보다 덜 정치지향적인가 혹은 자본주의의 회의적인 모습인가 자문도 해보지만 역시 대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얼마전 양당의 전당대회 중계방송의 경우 시청률이 겨우 15%에 불과,광고주에 쩔쩔맸던 방송사가 같은 곤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 취한 조치일 수 있다.야구가 정치보다 더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것이다. 옛 요순시대에는 백성들이 누가 자기들의 왕인지 모르고 살았다고하지만 호황경제의 미국이 요순시대와 비견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볼일이다. 최철호 특파원 hay@
  • [굿모닝 워싱턴] 美대선 사상최대 돈선거

    청소년에 유해한 헐리우드 영화산업을 지탄하던 민주당 대선 후보 앨고어 부통령이 20일 영화산업의 주역들과 어울렸다. 작위를 받은 영국가수 엘튼 존이 자신의 18번 노래들을 줄지어 부르고 이에 맞춰 샤론 스톤과,로빈 윌리엄스 등 이름을 날리는 헐리우드의 고소득층 연예인들이 어우러졌다.한쪽에서 폭력연예오락에 뻣뻣했던 ‘로보캅’ 고어가 왜 다른 쪽으로 지탄하던 연예산업의 주인공들을 만나 이처럼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겼을까. 바로 돈 때문이다.민주당을 지지하는 연예인 300여명이 1만∼2만5,000달러씩을 내고 모여든 이 파티에서 거둔 돈은 그의 정치자금 모금액 최고치를 갱신하게 만들 것이다. 이날 위스콘신대와 뉴욕대 브랜넌정의연구소가 밝힌 민주·공화 양당의 광고비 지출액이 사상 최대인 4,420만달러를 이미 지난 6월 넘어섰다고 밝혔다.정책홍보광고에 썼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취약지역에 집중 정치광고를 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조슈아 로젠크랜츠 브랜넌연구소장은 “미 정치의 최대돈세탁을 정당들이 이뤄냈다”고 혹평했다.20일까지 명세서가 있는모금액만 부시는 9,326만달러,고어는 5,256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집계돼있다. 이중 반 상이 이른바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소프트 머니(SoftMoney)다.정치자금법 개혁을 주장하던 빌 브래들리나 존 매케인 등후보 탈락자들은 이제 한마디 목소리도 없이 조용하기만 한 채 이제는 두 후보의 선두다툼 속에서 정치자금법 개혁의 목소리는 현실성이떨어진 이상이 된 모습이다. △최철호 워싱턴특파원 hay@
  • 美대선 구매행태로 점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전역에서 대선과 관련된 여론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대중들의 구매형태를 통한 간이 투표가 다양한 형태로 이뤄져 흥미를 끌고 있다. 미 전역에 5,700여개의 점포를 거느린 24시간 편의점 세븐일레븐은최근 매장에 민주당 앨 고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이름을 새긴 커피컵을 마련, 커피구입자를 상대로한 모의 투표를 하고 있다.즉 셀프서비스로 커피를 사는 사람들에게 두 종류의 컵 중 하나를 골라 커피를담도록 해 가져간 컵의 수를 이용,인기투표를 하고 있다.세븐일레븐측은 이 인기투표를 조만간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위스콘신주 마술용품 판매업체인 바이코스튬사는 다가오는 핼로윈데이(10월31일) 의상품의 하나로 고어와 부시의 가면을 만들어 판매량을 놓고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모습을 조금 우스광스럽게 변형시킨 이 가면은 고무제품이 약 15달러,플라스틱 약 5달러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데 양당을 선호하는 유권자들이 대선 일주일을 앞둔 핼로윈을 위해 많이 사고 있다고. 지난 80년부터 역대 선거때마다 이 가면판매를 해온 경험으로 볼 때가면이 많이 팔린 후보가 대선에 당선됐다고 주장하는데 현재 고어가 52%대 48%로 앞서고 있어 여론조사결과와 엇비슷히 맞는 추세를보인다. hay@
  • [2000 美 대선] 부시 “대역전 OK”

    오는 11월 7일 치러질 미대선이 18일로 꼭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판세로는 8월중반까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 주지사가 앞서다 지금은 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에게 기선을 빼앗긴 모습이다.두차례만 잠깐 선두를 내준 것 외에 줄곳 여론을 주도하던 부시 진영은 이어지는 여론열세에 당황스런 표정이다. 14일 여론조사 전문 웹사이트 보우터 닷 컴(voter.com)조사결과 부시 후보가 열세를 딛고 다시 50% 대 44%로 정상을 재탈환했다고 밝혔지만,이는 어디까지나 인터넷 여론으로 공신력은 없고 아직은 고어가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13일 발표된 CNN-유에스에이 투데이 및 갤럽공동조사 결과는 49% 대 42%로 고어가 일주일전의 11%포인트 차 우세에서 다소 격차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같은날 공개된 뉴스위크,ICR사 조사결과 역시 49% 대 41%,47% 대 38%로대략 비슷한 양상을 보여 고어의 우위는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고어 약진 배경은 8월말부터 시작된 고어의 상승세는 유권자들이고어의 공약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민주당측은 나름대로 분석한다.고령자 의료제도인 메디케어나 사회보장제도,교육지원정책,근로자 보호정책 등 각종 정책들이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본격적인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살아나 민주당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이다.또 한가지는 빌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한때 환멸의 대상이었던 고어가 조셉 리버먼 후보의 영입과 클린턴과의 차별화로 어느 정도 도덕성을 회복했으며,경제호황속에 클린턴 탄핵을 반대한 이들은 민주당의 업적을 다시 인정,상승세에 힘을 주고있다고 지적된다. ◆TV토론 20년만의 대접전인 이번 대선에서 판세를 좌우할 TV토론회는 40년만에 처음 앉아서 진행된다.10월 3일 보스턴의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열릴 첫 토론회는 전통 방식대로 후보가 연단에 서서 이뤄진다.그러나 10월 11일과 1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포르스트 대학과 미주리주 워싱턴 대학에서 열릴 두차례의 토론회는 후보들이 사회자와 함께 탁자에 앉아 진행하는 ‘토크 쇼’ 형식이다.세번째는 공청회 형태로 청중들이 각 후보에게 질문할 수 있다. 첫번째 토론회는 상대 후보로부터 2분간 응답에 다른 후보의 1분간반박으로 이뤄지나 두번째 및 세번째 토론회는 각각의 질문에 후보들이 제한없이 시간을 쓸 수 있다.진행은 세차례 모두 공영 TV방송인 PBS의 앵커 짐 레러가 맡는다.토론회는 밤 9시(현지시간)부터 90분간NBC,CBS,ABC 등 미 3대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10월 5일 켄터키주 댄빌에서 한차례 열릴 부통령 후보 TV토론회도 탁자에 앉아서 진행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상·하원 선거전도 치열.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오는 11월 7일은 제 43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대선일이지만 의회선거 역시 함께 치러진다. 상원의 3분의 1과 하원전체는 매 2년마다 치러지며 4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대통령 선거와 겹친다. 이번 대선일에도 임기 6년인 상원 100석 가운데 34석과 임기 2년인하원 435석을 염두에 둔 민주·공화 양당의 선거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모두 34개주에서 1석씩을 놓고 진행되는 상원 선거는 대개정당지지도에서 대선 지지율과 엇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뉴멕시코,노스다코타,위스콘신,웨스트버지니아,메사추세츠,매릴랜드,조지아주에서 우세하고 공화당은부시의 고향 텍사스를 비롯해 유타,와이오밍,워싱턴,몬태나,애리조나,인디애나,오하이오,미시시피,테네시주등에서 유리하다. 현재 54대 46으로 공화당이 의석수에서 앞서고 있지만 상원에서의승리는 차기 정부의 공약사항을 이행하고 행정부 각료 등 공직자 1,000여명의 원활한 임명에 핵심적인 만큼 1석이라도 앞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분석가들은 공화당은 약 15개주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반면 민주당은12개주에서 유리하다고 본다. 나머지 7개 경합지역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셈이다.경합지역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릭 라지오가출마한 뉴욕주를 비롯해 버지니아, 델라웨어,플로리다,미주리,미시건,위스콘신주등이다. *TV토론 누가 유리한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TV토론은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두 후보중누구에게 더 유리할 것인가.전문가들은 이번 TV토론에서는 민주당의고어 후보보다는 공화당의 부시후보에게 일단 유권자들의 시선이 더집중될 것으로 본다. 고어는 지금까지 수없이 TV에서 봐왔고 그의 연설태도나 음성,대강의 윤각은 이미 미국민들 사이에 각인이 돼있어 신선미가 덜하다는설명이다. 더우기 부시는 이번이 처음 행하는 대선 토론인데다 그가 최근 여론에서 뒤지고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원하는 토론 시청자들은 부시에더 많은 시선을 던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기대한듯 부시는 최근 토론회 리허설을 하루 2시간 이상 계속해 왔으며,수행기자를 상대로 나름대로 자유토론을 해가며 수행(?)을쌓고 있다. 최근 대선 구호도 “따뜻한 보수주의”에서 “진정한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으로 바꾸고 연설담당 전략가로 에드 길리스피를 새로 영입,일전태세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고어는 만만치 않은 상대.그는 이미 대통령선거를 두차례 치른 경험의 소유자인데다 독설가인 로스 페로나 호소력을 지닌 빌 브래들리 등 난적들을 상대해본 경험도 있다.논리전개에서도 부시를 앞선다는 지적이다. 단점이라면 너무 아는 것을 한꺼번에 쏟아내 시청자들이 이해 못할경우가 많다는 것과 지나친 자신감으로 목에 힘이 들어가 마치‘로보캅’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고어가 부시로부터의 공박을 과연 여유있게,포용력있게 받아넘길 것인가에 모여질 전망이다.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특파원과 일문일답

    [뉴욕 양승현특파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간)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뉴욕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이번 정상회의 성과는.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회의 상임위원장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의장성명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한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다.또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고,앞으로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 총리를 만나게 되는 등 한 달 사이에 4대국 정상을 모두 만나게 된다. 이들이 정상회담의 성과를 지지한 것은 남북 양측을 위해 다행한 일이며 큰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만찬에 민주·공화 양당 관계자들이 참석,남북 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에 한결같은 지지를 표명했다.미국에서 어느 당이 집권해도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지지할 것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김영남(金永南)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정상회의 불참에대해서는. 남북이 세계 앞에서 협력과 발전을 다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고 서운하다.미국이 원만하게 수습하기 위해 애쓰는 것을 느꼈다.북·미관계에 큰 훼손 없이 수습되길 바란다.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도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다. ◆4자회담을 제의하지 않은 배경은. 4자회담은 이미 구성돼 있다.굳이 더 얘기할 필요가 없어 안한 것이다.분명한 것은 4자회담을 통해 평화 정착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한이 주체가 되고 미국과 중국이 동의함으로써 평화가 보장될 수있다. ◆한국 국민 자질은 세계 1위인데 공공부문 개혁이 더뎌서 국제 투자위에서 밀리고 있다는데. 공공부문 개혁은 내년 2월까지 완료할 것이다.공공부문 개혁은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한층 더 노력할 것이다.국민 자질이 세계 1위라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고 기쁜 일이다.21세기는 한국 국민을 위한 세기이며,창의력이 관건이 되는 세기다. yangbak@
  • 여야, 헌법재판관 인준시기 신경전

    여야는 7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친 윤영철(尹永哲) 헌법재판소장내정자와 권성(權誠)김효종(金曉鍾)헌법재판관 내정자 3명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시기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여야합의대로 8일,한나라당은 전임 재판관 임기가 끝나는14일을 각각 주장했다.양당은 이날 수석부총무간 비공식접촉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최고위원회의에서 8일 오후 2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야 합의정신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논리에서다.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국회파행으로 헌법재판소가 파행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14일로 연기할 경우 ‘돌출 변수’가 생기면 헌법재판소의 공백이란 불행한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도 소속 의원의 본회의 참석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하고 있다.몇몇 의원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유에 나서고,추석 귀향 활동에 들어간 대다수 의원들이 서둘러 귀경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임명동의안 처리를 14일로 늦추자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 여권이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8일 잠정합의’도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7일 서울역 집회와 8,9일 가두 당보배포 등 대여투쟁 일정을 감안할 때 8일 본회의 참여는적절치 않다는 전략적인 고려도 깔려 있다. 그러나 여당이 단독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면 굳이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만섭 의장=사회여부 국회법 강행처리 파동 때 본회의 사회를 거부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이 이번에 사회봉을 잡을 지도 관심대상.이 의장은 이날 오후 의장실로 찾아온 정균환(鄭均桓)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사회를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여야의 합의사항인데다 헌법재판소의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소신에 따른 것이란 게 측근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헌법재판소장 및 재판관 임명동의안은 한나라당이 실력저지하지 않는 한 민주당과 자민련,무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의장의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전망이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기고] 북한에 바란다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오늘 북송된다.우리말사전에는 ‘비전향(非轉向)이란 말이 없다.‘전향’만 있다.‘전향’은 ‘현실사회와 배치되는 자기의 사상을 그 사회와 맞게 바꿈’으로 설명되고 있다.‘비전향’은 ‘전향’의 반대말,따라서 뜻을 풀이하면 ‘현실사회와 배치되는 자기의 사상을 그 사회와 맞게 바꾸기를 거부함’이 된다.결과적으로 이번에 북송되는 63명은 현실사회(한국)와 배치되는 자기의사상(공산주의)을 우리 사회와 맞게 바꾸기를 거부한 장기수들인 셈이다. 한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이들을 ‘미전향 장기수’로 불렀다.아직까지 전향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전향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북한에서는 시종일관 ‘비전향자’로 호칭했다.그러므로 63명은 마지막까지 전향을 거부,‘신념의 강자’로서 북한의 기대를 충족시켜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북송자 63명 가운데 14명은 빨치산 출신이고 나머지 49명은 남파간첩이다.빨치산이나 남파간첩 모두 우리체제의 전복을 꾀했던 사람들이란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정부가 아무 조건도 달지 않고 이들을북한으로 돌려보내기로 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합의사항이기도 하지만어디까지나 인도주의에 입각한 것이다.대부분이 고령인데다 죽기 전에 가족을 만나게 하는 것이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온갖 부담’을 무릅쓰고 이들의 북송 결정을 내린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북으로 돌아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배려와 대다수 우리 국민들의 묵시적 동의에 따른 것이지 결코 사상범으로서의권리에 의해서가 아니다.체제와 이념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한 채 살아야 하는 고통과 슬픔을 해소하는 것이 진정한 동포애이자 인도주의정신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장기수 북송과 관련,북에 당부하고자 한다.절대 ‘이인모 노인의 경우’처럼 하지 말라는 것이다.지난 93년 3월19일 당시 정부는 ‘민족이 이념보다 우선한다’면서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 노인을 북송했다. 북한은 이씨의 송환 직후인 3월27일 조평통 부위원장 전금철(현재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 전금진)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이 성명은이씨를 보살펴준 남한의 각계 인사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그러나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북한은 오히려 이씨의 건강진단 결과를 갖고 우리 정부가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심지어 “문둥병 환자가 덮던 피고름 묻은 이불을 제공했다”고까지 주장했다.그뿐 아니다.북한은 이 노인을 ‘사회주의 승리의 화신’으로 치켜세우고 대남 비난의 전도사로 활용했다. 한 마디로 우리 정부의 선의(善意)를 악의(惡意)로 갚은 것이다. 최근 북한언론은 대대적인 장기수 환영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그것은 평양당국의 자유다.그러나 우리의 선의를 욕보이고‘무고한 양민을 장기수로 몰았다’는 식의 중상·비난을 해선 안된다.왜.그같은 대응이야말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천명된 화해정신을깔아 뭉갤 뿐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대북 신뢰를 허무는 결정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아울러 북한당국도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나가기로 한 남북공동선언 취지에 입각,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 그런 성의 표시가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동인(動因)이 되고 그런동인이 축척되어야 통일의 길이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 화해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면 우리 노력에 북한의 성의가 보태져야한다.이 점 유념해주기를 바란다. 장수근 자유총연맹 연구실장
  • 美 아시아계 “고어에 몰표”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한 정치단체가 올 11월 미 대통령선거에서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블록투표(bloc vote)를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계의 정치력 신장을 목표로 98년 창설된 초당적 정치행동단체‘80-20 이니셔티브’는 지난 26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이들은 민주,공화 양당 후보측으로부터 아시아계지위향상 방안등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33명의 대표가 투표를 통해민주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을 지지키로 결의했다. 미국내 아시아계는 1,100만명으로 전체인구의 4%에 불과하지만 대통령선거인단을 가장 많이(54명)보유한 캘리포니아주에 전체 아시아계의 40%가 밀집해 있어 올 대선결과에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그러나일부에서는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호응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 재일동포 지방참정권 연내 허용될듯

    [도쿄 연합] 일본 자민당 집행부는 23일 영주 외국인 지방참정권 부여법안을 9월중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자민당 내에는 반대론도 뿌리깊지만 7월의 특별국회에서법안을 제출한 공명·보수 양당이 조기 성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 등을 배려했다”고 설명하고 “법안이 표결에 부쳐지면 야당이찬성할 태세인데다 자민당 내에서도 중견·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정한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보여 법안이 다음 임시국회에서 성립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민당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간사장은 최근 법안의 반대론자가 많은 에토·가메이(江藤·龜井)파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 등과 임시국회에서의 법안처리 방안을 놓고 협의한 끝에 당론에 구애되지 않고 법안을 처리한다는 데 일치했다. 법안은 같은 시(市),조(町),무라(村)에 3개월 이상 거주하는 20세이상의 영주 외국인에게 지방의회 의원이나 지자체장 선거에서 선거권을 인정하는 내용으로,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재일동포를 염두에 두고 ‘연내 성립’을 누차 촉구해왔다.법안이 성립될 경우 선거권을 취득하는 영주 외국인은 남북한 국적인을 포함,62만여명에 이른다.
  • 美 대선후 “통상압력 거세진다”

    올 연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이기든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은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일 ‘민주·공화 양당 통상정책비교’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렇게 전망했다.KOTRA는 “공화당은 ‘외국시장 개방압력을 통한 수출증대’에,민주당은 ‘수입규제 강화를통한 국내산업 보호’에 각각 통상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다른나라에 대한 통상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당 모두 국제교역에서 ‘공정교역’과 ‘자유교역’을 주창하며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정책의 맥을 같이 하고 있어 국내 경제정책과 달리 통상정책에서는 별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KOTRA는 “공화당은 대통령에게 ‘신속협상권’을 부여해 외국 무역장벽 해소와 시장개방이 강력히 추진되도록 하는 등 국제적인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집권할 경우,외국시장 개방압력 및협정 이행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무역적자 축소와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 더욱 강화된 통상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긴급 수입제한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교역상대국에 대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KOTRA는 예측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美 공화·민주 全大 결산

    앨 고어 부통령은 17일 “보다 공평하고 번영된 미국을 함께 만들어가기 위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요청한다”며 후보수락 연설을 마침으로써 사흘간의 전당대회 일정을 모두 끝냈다. 이로써 민주,공화 양당은 건국이념의 도시 필라델피아와 화려한 다인종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행한 사상 가장 거창한 출정식을 모두마치고 오는 11월 7일로 정해진 대통령 선거를 향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제 미국민들은 여름 휴가에서 돌아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가 벌이는 TV토론 속에서 그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인물을 가려야 할 시기를 맞았다. 그러나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와 함께 공개된 각 후보들의 철학이 담긴 정강정책 속에서 미국인들이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공화당은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신보수주의’를,민주당은 더 많은책임을 강조한 ‘신자유주의’를 기치로 내걸면서 보수는 자유주의를,자유주의는 보수주의를 각각 가미했기 때문이다. ‘퓨전(Fusion) 정강’이라고 불리는 양측의 정강에서 볼 수 있듯이양당은 그동안 비판받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 정강정책에서의 차별성은 줄어들었다.이날 환호하는 민주당 대의원들 앞에서 고어는 “미국대통령은 인기조사를 쫓는 자리가 아니며 매일매일 미국민들을 위해싸워야하는 힘든 자리이다”며 “미국의 모든 어린이,모든 국민을 위해 지난 25년 정치경력을 모두 쏟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헐리우드의 화려한 대회장 연단위에서 행한 고어의 야심찬 연설 한편에는 대회 기간 동안에도 오르지 않는 지지도에 대한 우려가 배어있었다.부시가 전당대회를 통해 대의원들에게 승리를 할 수 있다는확신을 심어줬다면 고어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승리할 수 있지만 확실치 않다”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가장 최근 LA타임스지 조사결과 남성 유권자는 52%대 37%,여성 유권자는 44%대 41%로 부시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상황으로 나타났다.그가 호황경제 주역으로서 가족중심 가치관 강조,소수인종을 포함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호황경제 혜택 균등화 등을 외쳤지만 국민들은호황의 주역을 찾기보다는 호황을 지켜줄 인물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별성이 줄어든 정책대결 속에 고어는 이제 8년간 보여진 낯익은모습을 털고 새롭게 변신해야 하며 부시에게는 지금까지의 리드를 계속 지켜나가야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hay@
  • 美 민주·공화당 정책 비교

    전당대회를 마친 미 민주·공화 양당의 한반도 관련 정책방향은 모두 한국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유대강화를 강조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한(對韓) 정책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북한대응 수순에 있어 차이가 있으며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다소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있다.민주당은 기존 클린턴 행정부가 추구하던 ‘개입정책’을 골간으로 한 ‘적극적 개입주의’를 천명했다. 모두 세 군데 언급된 민주당 정강정책 내용 가운데 “우리의 외교는북한의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지시켰으며 우리는 대화를 계속함으로써 그들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중지시켰다”며 북한에 대한 우려를설명했다. 민주당은 여기서 “우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일본과의 긴밀한공조가 중요하다”고 기존 3국 공조체계를 재강조하고 있다.민주당은또 국제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서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위해 미국은 노력했다는 점도 부각시켜 최근의 남북대화 이후 이뤄지는 한반도변화상황을 반기고 있다. 17일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한국을 비롯해일본·유럽 등에서 신자유세계가 직면한 위험과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고 한반도에 대한 확고한 지지정책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그러나 전당대회 기간 고어 후보의 외교안보보좌팀장인 브루스 젠틀슨은 “민주당이 취할 대북한 정책은 ‘당근과 채찍’을 가미할 것”이라고 밝혀 적극적 개입정책이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강조된 억제력을 갖추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공화당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미사일 방어망 구축 명분으로 삼고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부시의 대북한 정책 역시 만일 당선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황을 크게 벗어날 다른 뚜렷한 대안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로스앤젤레스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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