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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당선자 오늘 양당 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오전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를 각각 방문,각당 지도부에 고건(高建·65) 전 총리의 새 정부 총리 내정 사실을 직접 통보하고 총리인준 및 대통령직인수위법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정국현안과 향후 정국운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총리후보 지명자의 공식 발표와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과 대통령직인수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실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는 이와 관련,“고건 전 총리가 ‘행정의 달인’이라고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공개적으로 국회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장상(張裳),장대환(張大煥)씨도 청문회 이전에는 훌륭하다고 인정받았으나 인사청문회에서 잘 안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 소속 의원 10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고건씨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부터 정부 요직을 다 거친 인물로,무사안일의 표본이고 처신에 대해서 의아한 점도 많다.”면서 “나라의 정치적 기강을 해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3각 기류’한나라.민주 개혁파 회동,盧한나라에 러브콜,민주 신.구주류 갈등 심화

    정치·정당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소장파 개혁세력이 한데 모여 ‘같은 색깔’을 과시하는 일이 늘어 주목된다.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한나라당에 원내 협조를 바라는 ‘러브콜’을 잇달아 보내고,민주당내에서는 신·구주류간 갈등 양상이 노골화됨으로써 묘한 삼각기류가 형성되는 듯한 분위기도 표출된다.노 당선자와 민주당 신주류를 한 축으로 하는 세력과 민주당 구주류,그리고 한나라당 개혁세력간 당을 초월하는 갈등·협력관계가 생성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20일 열린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의원간 총무회담에서도 예전과 다른 기류가 흘렀다.한나라당측은 “노 당선자도 긍정적으로 여긴 현 정권의 비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및 특검제 실시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비껴가기 위한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내 신·구주류간 틈새를 벌리려 했다.정 총무가 민주당 구주류임을 겨냥한 것이다. 대선을 계기로 소속 당이 거듭나기를 주장하는 양당 개혁세력들도 제각각 당내 기득권을 지닌 보수세력의 반발 때문에 개혁추진이 늦어지자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개혁의원 모임인 ‘국민속으로’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정치·정당개혁을 위한 공청회’에 민주당 ‘열린개혁포럼’의 송영길(宋永吉)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송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 개혁토론회에 한나라당 의원을 초청하는 등 한나라당 개혁세력과 비교해 가면서 개혁 내용을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한나라당 이우재(李佑宰) 의원이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정치주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인사말을 한 뒤 정태근(鄭泰根) 미래연대 공동대표 등이 발제문을 발표했다. 김경운기자
  • 한나라 ‘3大의혹 규명’ 압박공세

    한나라당이 20일 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지원설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의 직접 ‘고백’을 촉구하는 등 현 정부의 3대 의혹에 대한 대여(對與) 압박수위를 높였다.박상배 산은 부총재의 “정치권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있을 것”이란 전날 발언에 따른 것이다. 박종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도 진상규명 의지를 밝힌 만큼 (진상규명은) 시간 문제”라며 “김 대통령이 구차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직접 그 진상을 국민 앞에 고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박 대변인은 “DJ 정권의 부도덕성이 드러날까봐 한사코 막아왔지만 이제 한계에 달했다.”면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통해서라도 꼭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공세는 노 당선자보다는 김 대통령과 민주당 구주류인 동교동계에 집중됐다.공적자금 비리,국정원 도청 등 한나라당의 3대 의혹에 대해 민주당측이 소위 병풍·안풍·세풍 등 이회창 전 총재의 9대 의혹 제기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날 열린 양당 총무회담도 결렬됐다. 김영일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정계를 은퇴한 사람에 대해 대선 기간 내내 써먹은 의혹을 또다시 들먹이는 것은 모처럼 조성된 여야간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비난했다.이규택 총무도 “노 당선자가 ‘국민적 의혹’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분위기를 잡아줬는데 정균환 총무가 당선자의 의지를 무시하고 (우리 당 요구를) 물타기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9대 의혹을 수용하더라도 3대 의혹은 꼭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어 주목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盧당선자·양당총무 회동 “국민적 의혹사건 엄정 규명”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와 오찬을 함께 하며 새 정부의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입법부와 행정부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초당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노 당선자와 양당 총무는 대선과정에서 양당이 제각각 제기한 국민적 의혹 사건들을 정치적 고려 없이 엄정하게 규명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에 따라 양당 총무는 20일 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의혹규명 방안 등을 협의한 뒤,22일 본회의를 열어 새 정부 출범에 필요한 대통령직인수법과 인사청문회법 등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는 정치적 관행을 깬 파격적인 이날 회동에서 “과거엔 대통령이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하려 했으나 이젠 당·정 분리가 됐고,정당과 국회도 자율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3권분립 원칙을 강조한 뒤 “입법부와 행정부간에 정책 중심의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열린세상] 의약분업이 불편하다?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된 의약분업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대선 기간 동안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도 의약분업은 그 자체로선 좋은 제도이나 우리네 분업정책은 문제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을 했다.국제사회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우리네 의약분업제도의 도입이 국내에서 실패한 정책으로 평가되는 데는 나름대로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하나는 분업 실시 이후 국민부담이 가중됐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국민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더 불편하면서 돈을 더 내라고 하니 정책 자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분업실시에 따른 의료계와 약계의 불만을 고스란히 국민의 경제적 추가부담으로 전가시켰다는 점에서 분업정책은 분명 문제를 안고 있는 정책이었다.이것은 분업을 경제정책으로 보지 않고 보건의료정책으로만 국한시켜온 정부의 편협된 시각과 결부돼 있으며,향후 이러한 실패가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교훈을 안겨주는 아픈 경험이다.그러나 국민불편의 문제에 대해서는 얘기가 달라진다.국민이 불편해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의약분업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인식과 평가는 논의의 여지가 많다.왜냐하면 의약분업은 무엇보다도 국민불편을 대전제로 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의사와 약사의 역할이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속에서 그동안 우리 국민은 너무 손쉽게 수많은 약을 구매,복용해 왔으며,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졌듯이 그래서 우리의 의약품 오·남용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높았던 것이다.의약분업은 약의 오·남용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책목적을 가지는 데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분업제도는 어느 정도의 국민불편을 요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의약분업은 약 사용에 있어서 국민을 불편하게 만듦으로서 약의 오·남용으로부터 국민건강을 보호하고자 하는 제도인 셈이다.분업제도를 통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분업의 목적은 물론 아니다.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도 국민을 약의 오·남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좋았겠으나 불행히도 그런 묘안은 존재하지 않는다.약의 오·남용의 가장 큰 원인이 너무 쉽게 모든 종류의 약에 접근할 수 있었던 잘못된 관행이었기 때문에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에 대한 지나치게 쉬운 접근을 불편이란 매개체를 통해 어렵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약 구매가 지나치게 손쉬운,그래서 문제가 있었던 이전의 상황과 비교하면 분업제도의 도입이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 불편은 처음부터 의도됐으며,우리 자신의 건강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을 우리 소비자는 다시금 이해해야만 한다.이것은 마치 질병으로부터 회복되기 위해 힘든 검사를 받고,쓴 약을 먹고,아픈 주사를 참고서 맞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이러한 불편함의 부담 없이 건강을 회복하기 어렵듯이 불편의 감내 없이 오·남용을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의약분업에 따른 우리네 불편이 굳이 불편이라고 한다면 이런 불편은 분업이 정착된 대다수 선진국의 국민들도 똑같이 겪는 불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들은 우리네가 정책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불편을 불편으로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관행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그들 선진국 사람들에게 이전 우리의 지나치게 편한 약 구매 관행을 얘기해 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이 아직도 그 정도의 수준이었나?’라고 눈을 크게 뜨고 반문할 것이다.세계보건기구와 선진 여러나라가 우리의 의약분업제도 도입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러한 구태를 개선하려는 우리네 노력이 매우 값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양 봉 민
  • ‘빅4’ 인사청문회 합의.여야, 22일 임시국회서 관련법 처리키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4일 국회 정치개혁특위 간사회의를 갖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법과 인사청문회법,국회법,국회관계법 등 4개법안을 예정대로 22일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정개특위 간사인 민주당 천정배(千正培) 의원과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은 인사청문회법에 대한 논의에서 국가정보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 권부 ‘빅4’에 대해 국무총리 청문회와 달리 상임위 차원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되 인준표결은 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회법 및 국회관계법과 관련,국회의 감사청구권을 신설하되 지난해말 합의한 3개월 이내 결과통보 조항은 삭제하기로 했다.대정부질문은 일문일답식으로 전체 질의시간이 20분을 넘지 않도록 제한했으며 국회의원 법안발의 요건은 20명에서 10명으로 완화했다. 양당 간사는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16일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한화갑대표 “내각제 거론할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앞두고 북핵문제 해법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된 내각제 개헌론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 민주당 내부에서 물의를 빚고 있다. 한 대표는 13일 오전 평화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제 내각책임제를 거론할 때가 됐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내각제나 우리가 주장하는 중대선거구 문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당의 당론이고 내각제는 과거 자민련과 공조를 할 때 당론이었다.”면서 “어느 것이든 하나가 되는 것이 안 되는 것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내각제 개헌론은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가 지난 3일 정계개편 가능성을 지적하며 개헌의 당위성을 언급한 뒤 당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민주당에선 논의 자체를 일축했다가 한 대표가 처음 동조 발언을 한 셈이다.이는 양당이 정치개혁 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대선거구제와 내각제 개헌을 한 묶음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있어 주목된다.그러나 민주당 신주류의 한 의원은 “대선을 끝내고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내각제 운운 발언은 시기적으로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일축했다.한 대표 자신도 논란을 빚자 문석호 대변인을 통해 “모든 것을 정개특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원칙을 얘기한 것으로 여야가 합의되면 반대하지 않는다는 말”이라면서 “내각제를 먼저 추진하겠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섰다.문 대변인도 “당론은 노 당선자가 말한 분권형 대통령제”라고 해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인사청문회법등 4개 법안 16일 정치개혁특위서 논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오는 16일 국회 정치개혁특위(위원장 姜在涉) 전체회의를 열고 인사청문회법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법·국회법·국회관계법 등 4개법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양당은 이미 지난 해말 이들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22일 본회의를 열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양당 정치개혁 워크숍/민주 ‘2단계全大’ 적극 검토 한나라, 대선패인 保革논쟁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 각각 정치개혁방안 논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국민의 개혁 여망을 수용하고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대책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당 개혁특위(위원장 金元基) 위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과 당 하부구조 개선 및 새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신·구주류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특히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2월25일) 이전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정식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 또는 신당 창당 등의 당 진로를 결정하는 2단계 전대론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개혁파는 “대통령 취임 전 당개혁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촉박한 만큼 1단계로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하고 2단계에서 신임 지도부 선출과 함께 신당 창당 수준의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구주류로 분류되는 이협(李協) 의원은 “대의원 구성의 변경은 자기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반대의견을 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 등을 초청한 가운데 대선 패인 분석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소장파와 중진들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당을 둘러싸고 있는 냉전수구세력이 물러나는 인적 쇄신을 통해 시대변화에 부응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발표자로 나선 동아대 박형준 교수는 “보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선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고 ‘퇴행적 보수’로 비친 것이 한나라당의 패인”이라면서 “‘개혁적 보수’에 맞게 정치개혁의 상징을 선취하고 그에 걸맞은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워크숍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 美 공화·민주 상원의원“부시는 北과 대화해야”

    미국 양당 상원의원들이 5일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칼 레빈(미시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TV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직접 대화는 항복을 의미하지 않으며 양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그저 오산을 피하기 위해 서로 마주앉아 이견을 논의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레빈 의원은 상원 군사위에서 민주당을 대표하고 있다. 레빈 의원은 (북한과 미국의 협상을 중재하겠다는)한국의 제안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겠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에 있어 “미국은 손위 동반자이고 한국은 손아래 동반자라는 인상을 더 이상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보다 북한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이지만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척 헤이겔(네브래스카)상원의원도 TV에 출연,미국은 한국의 중재안에 주의깊게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년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상원의원도 대선출마와 함께 평양과의 대화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여야 정치개혁 진통 예고

    민주당 개혁특위가 6일 처음으로 운영소위 회의를 갖고 활동에 착수하고,한나라당 개혁특위도 이날 3개 분과위원장을 내정한 데 이어 7일에는 양당 모두 특위 워크숍을 개최키로 하는 등 여야가 각각 정치개혁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당개혁특위는 이날 운영소위원회를 열어 오는 2월 전당대회에선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한 뒤 하반기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정상적인 지도부를 선출하는 2단계 전당대회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민주당 조순형 이재정 신기남 의원 등 개혁파들은 모임을 갖고 가칭 ‘열린개혁포럼’을 출범하기로 하고 준비위원장에 조 의원을,간사에 장영달 의원을 임명했다.신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이 모임을 지속적으로 갖고 올바른 정치개혁의 여론을 형성하고,또 당 개혁특위에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에는 지난달 22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한 서명파 외에 이만섭 김근태 장영달 김명섭 장재식 천용택 정범구 송석찬 조배숙 김영진 이정일 최영희 남궁석 김덕규 조한천 의원 등 16명이 새로참여했다. 한나라당은 ▲정강정책 개정과 공약입법화 분과위원장에 이강두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준비 분과위원장에 김형오 ▲정치개혁 분과위원장에 김문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으며,향후 분과별로 당무 IT(정보통신)화·원내정당화·개헌 및 권력분산·선거제도개편 등 모두 8개 주제,20개 항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양당은 모두 개혁의 속도와 방법론상 내부 이견이 적지 않아 갈등을 겪고 있으며,이로 인한 세력간의 충돌로 당 분열사태까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성의원·당원들이 ‘여성개혁연대’를 발족시키는 등 이념별·세대별 세력화 움직임이 성별로까지 확대된 가운데,상호간 비판이 격화하고 있어 극심한 보혁·세력간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지운기자 jj@
  • 108대 美의회 오늘 출범/집권후반 ‘더 강한 부시’ 예고

    제108대 미국 의회가 7일(현지시간) 출범한다.이날 상·하원은 지난해 11월5일 중간선거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의원을 포함,100명의 상원 의원과 435명의 하원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개원식을 갖는다. 새 의회 출범과 함께 미국의 보수 원로 정치인인 스트롬 서먼드 의원과 제시 헬름스 의원이 공식 은퇴,워싱턴 정가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워싱턴포스트는 5일 “그들의 은퇴로 미국 정치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간선거 승리로 상원 51대48,하원 228대204로 양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은 상원 산하 16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으며,하원에서도 기존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그대로 유지케 됐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강성 국정운영이 가능해졌다. 공화당은 상원 ▲세출위원장에 테드 스티븐스(알래스카) 의원 ▲군사위원장 존 워너(버지니아) 의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루가(인디애나) 의원 ▲법사위원장 오린 해치(유타) 의원 ▲재무위원장 찰스 그래슬리(아이오와) 의원을 각각 인선했다. 이밖에 금융위원장에 앨라배마 출신의 리처드 셸비 의원을,예산위원장에 오클라호마 출신의 돈 니클스 의원,상무·과학·교통위원장에 애리조나 출신의 존 매케인 의원을 선정했다. 민주당 상원 대표에 톰 대슐(사우스 다코타) 의원이 유임됐으나 공화당 상원 대표는 의사 출신의 빌 프리스트(테네시) 의원이 인종차별 발언 구설로 물러난 트렌트 로트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았다. 하원 의장에는 현 의장인 공화당의 데니스 해스터트 의원이 연임됐다.특히 공화당 내에서 강경 보수주의자로 ‘망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톰 들레이(텍사스) 의원이 하원 대표직에 올라 민주당 하원 대표인 좌파 성향의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의원과 만만찮은 긴장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의회에서는 이라크전 관련 법안과 북핵사태,종합경기부양책 등을 비롯해 107대 의회에서 민주당과의 이견으로 통과되지 못했던 법안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7일 발표할 경기부양책을 놓고 벌써부터 양당간 공방이 치열하게 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향후 10년간 모두 6000억달러(약 720조원)를 투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가운데서도 특히 감세안과 주가를 올리기 위한 배당소득세 인하안이 “부유층과 기업만을 위한 것”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측이 자신의 경기부양책을 부유층 지원용이라고 공격함으로써 ‘계급투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공화당은 감세안과 주가부양은 미국 경기 전반을 살리는 것이며 이는 결국 서민들에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
  • 여의도 산책/개혁 틀로 ‘정치 재건축’ 시동

    여의도에 정치 재건축(re-structuring)이 시작됐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선택받지 못한 한나라당이나 정치개혁,정당개혁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개혁의 바람은 어디로 불 것인가,과연 4류로 전락한 한국 정치는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지금 여의도 정가에 불고 있는 정치개혁론은 ‘12·19’ 16대 대선에서 태동했다.정치권은 2030세대가 중심이 돼 일으킨 사회 변화의 무서운 속도를 똑똑히 목격하면서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이번 대선은 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정치인에 의한 개혁이 아니라,소비자인 유권자에 의한 개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여야 정치인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개혁’을 외치는 것으로 하루를 여닫고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30일 오전 7시30분 미래연대 소속 초선의원 모임을 시작으로 9시 최고위원회의,10시 당무회의,당무회의후 다시 미래연대 모임 등 개혁을 화두로 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개혁을 외쳤고,백가제방의 개혁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새 정치를 원했다.”며 정치개혁을 대선 승리의 과제로 내세웠다.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금의 당 체제로는 도저히 사회변화와 달라진 의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선에서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절박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치개혁 움직임은 30일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의 핵심과제로 정치개혁을 지목한 것과 더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구성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1차로 2004년 4월에 실시될 17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안으로는 대선에서 표출된 세대간 대립구도가 정당 내부로 옮겨진 현상이기도 하다.민주당 소장파는 김대중 정권 실세들의 2선 후퇴를,한나라당 소장파는 당 지도부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성헌 의원은“20∼40대가 전체 유권자의 74%에 이른다.”며 정치권 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들의 거친 몸짓에 양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다.20∼30대가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밀어내고 젊은 대통령을 만들어낸 대선 양태와 흡사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엄밀히 말해 ‘정당개편(party re-alignment)’으로,과거 미국의 경우 연방제-반 연방제 대립과 노예해방론,뉴딜정책을 둘러싼 정부역할론 갈등 등 몇차례의 격변기에 정당개편이 이뤄졌다.”며 “우리도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 정당개편의 전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그는 “과거의 정치개혁이 국민과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이뤄졌다면 이번 개혁논의는 유권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2004년 총선을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적 개혁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대선 민의에 의한 개혁이라 해도 정치인들에게만 맡기면 한계가 있다.”며 “지금부터 시민단체와 언론이 중심이 돼 정치개혁을 감시하고 채찍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새정부 복지정책 성공의 조건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준 가장 큰 의미는 이제 ‘정치’에 있어서도 선진국과 어깨를 겨룰 만큼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의 단초를 보였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지역주의에 기반한 투표행위와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사라지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지만,‘정책’이라는 이슈가 전면에 부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정치의 선진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하겠다.그런데 특기할만한 사항은 끝까지 팽팽한 경쟁을 했던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당선자는 아주 예민한 몇몇의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양당(兩黨)에서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책들이 일정한 유사성을 보이는 수렴현상을 보였다. 경제성장과 복지정책의 예를 들자면,모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이상의고도성장을 약속했으며,그런 한편으로 공평과세를 통한 빈부격차 해소뿐만아니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약속을 하였다.사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 나라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정책정당의 역사가 오래된 서구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선거 직전 발표되는 공약보다는 후보가 속해있는 정당의 강령,평소후보가 가지고 있는 정치철학,그를 둘러싸고 있는 정책 브레인의 이념 등을살펴보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공약 자체만으로는 유사할지 모르지만,실제에있어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수세력을 대표했던 이회창 후보의 경제운영 기조는 ‘경제성장 우선주의’라고 할 수 있다.물론 선거전 인터뷰에서 분명한 목소리로 성장과 분배의조화를 주장했지만,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경제성장을 통해서 얻는 과실의 규모를 늘려가면서 이를 분배에 사용하려는 발전국가의 유산이 남아있음을 알수 있다.반면 개혁세력을 대표하는 노무현 당선자는 상대적으로 성장보다는분배에 무게를 둔 경제운영 방침을 천명하였다.그는 “복지는 목적이고 시장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국민의 정부에서 이루어진 복지개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21세기의 새로운 정부에서는 시장자본주의의 활력이 유지되는 한편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는 소위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의지나 이념이 물론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현실세계에서 이것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적 조건을 창출해야 한다.지난 국민의 정부에서이루어진 복지개혁이 우리나라 복지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전국민의 지지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국민의 지탄을 받게되었던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무엇보다도 이익집단과 합의를 거치는 과정을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이익집단의 의사표출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따라서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는 정부에서는 이러한 다원적 이해관계의 조정이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번 국민의 정부 들어서면서 이루어진 일련의 사회제도 개혁,예를 들면 의약분업이나 의료보험통합과 같은 개혁조치가 일부 기득권 세력의 반발로 인하여,왜곡되거나 무산되었던 사례를 철저하게 조사하여그 원인을 밝혀서 앞으로 노무현 정부가 수행할 복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사실 선진 복지국가란 복지정책을 과학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능력이 있는 국가라기보다는 국민의 다원적 이해관계를 국민적 합의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정능력을 갖춘 국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진영 서강대교수 사회복지학
  • 내년1월 임시국회 소집

    새정부 출범 준비와 정치개혁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가 내년 1월 소집될 전망이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22일 “필요시 1월 임시국회 소집을 한나라당측에 요구하겠다.”고 말했고,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도 “여당이 임시국회 소집을 요청해올 경우 새정권 출범에 협력하는 차원에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시국회에서는 대선기간에 처리되지 못한 ▲각종 정치개혁 입법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촉구 결의안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주요 공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 총무는 이와 관련,“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국민의 정치개혁 요구에 부응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임시국회가 열리면 대통령직 인수인계 법안 제정,인사청문회법개정과 함께 부패방지법 등 정치개혁 입법에 대해서도 여당과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각각 내부체제 재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1월 임시국회의 소집 시기 및 주요의제 등은 양당의 내부정비가 마무리된 뒤에야 구체화될 전망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시대/대학생 3黨 지지자 토론회

    ‘젊은 대통령’이 탄생한 20일 대한매일은 대학생 3명에게 노무현(盧武鉉)당선자의 당선 의미와 투표에서 나타난 세대 차이,새 대통령의 과제 등을 들었다.토론에 참석한 강양구(25·연세대 4학년)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다.‘노사모’ 회원 진정회(20·여·성균관대 2학년)씨는 노 당선자를 위해 뛰었다.곽호성(21·한양대 3학년)씨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정치철학이 뚜렷한 이들은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였다. ◆ 노무현 당선 의미 ◇진정회-국민이 흑색·네거티브 선거를 극복했다.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노 당선자의 출마선언 이후 한번도 낙선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몽준씨가 지지 철회를 할 때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이 지역주의,정치불신을 넘어 노 후보를 당선시켰다.10대들이 국민경선 등을 통해 ‘정치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기억을 갖게된 것도 소중한 자산이다. ◇곽호성-젊은이들의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대선이 마치 인기투표처럼 치러진 것 같다.가장 중요한 기준인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강양구-한국정치의 전근대적인 요소인 지연과 학연,안보논리를 극복할 단초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다.그러나 새 정치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노무현 당선자는 정책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이미지 정치’의 수혜자였다.개인의 인기와 카리스마,정치역정이 미디어를 통해 구현됐다.감동을 주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당선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진정회-이미지 정치의 수혜자라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지역적 기반없이 이토록 사랑받는 정치인이 있었는가.민주화와 개혁의 정통성도 잇는 대통령이다. ◆ 노후보의 승리요인 ◇강양구-노 당선자가 이겼다기보다는 이 후보가 졌다고 본다.구태정치에 집착한 이 후보에 대한 반발이 컸다.정몽준씨의 지지철회는 이완됐던 노 후보지지층을 강하게 결속시켰다.결국 ‘정몽준 쇼크’의 최대 피해자는 권 후보였다. ◇진정회-정몽준씨가 막판에 정치냉소주의를 부채질했지만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젊은 유권자들의 힘이었다.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네티즌들의 활발한 활동도 힘이 됐다. ◇곽호성-젊은 세대의 ‘집단효과’가 컸다고 본다.대학가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힐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된다.젊은이들은 별다른 고민없이 한나라당은 ‘전쟁당’,이회창은 ‘특권층’이라고단정지었다. ◆ 세대갈등 ◇진정회-기본적으로 우편향적인 한국사회에서 안보논리에 사로잡힌 50∼60대와 이 사고에서 탈피한 20∼30대의 정치적 분리가 본격화됐다. ◇강양구-세대간 정치적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같은 세대 안에서도 다양한 정치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세대간 정치적 정체성 차이는 극복돼야 할 과도기적 현상이다. ◇곽호성-세대간 갈등은 항상 있었다.인위적으로 갈등을 봉합하지 말아야 하며 할 수도 없다. ◇진정회-20대 초반은 사회에 진출한 ‘386 세대’의 진보적 성향을 보고 배운다.민주주의가 독재로 회귀할 수 없을 만큼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야 정치적 세대갈등도 사라질 것이다. ◇강양구-진보적인 30∼40대도 과거에 진보적이었던 50대와 닮아간다.20대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세대에 구분없이 자신의 이해관계,계층의 이익 등으로 정치가 분화돼야 한다.정치적 발전은 노력하지 않으면 달성될 수없다. ◆ 새 대통령의 과제 ◇곽호성-지난 정권의 실정을 극복해야 한다.경제문제가 최우선이다.분배지향적인 정책을 성장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기업 규제 해제 등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강양구-동의할 수 없다.재벌로 대변되는 한국 경제의 틀을 바꿔야 한다.모든 경제 상황을 공평하지 못한 시장에 무조건 방치해서는 안 된다.우선 정치와 언론을 개혁해야 한다.모든 개혁의 발목을 잡고,세대간 정보 불균형을 양산하는 것이 현재의 정치와 거대 언론이다. ◇진정회-과거의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물론 현재 언론에 의해 왜곡되는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언론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곽호성- 언론개혁이 언론탄압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언론시장의 자유를최대한 보장해야 한다.소위 말하는 족벌언론들도 상품을 만들어내는 회사인이상 시대변화에 맞춰 바뀔 것이다.정부가 나서서 인위적으로 언론을 개혁하는 것은 언론탄압이다. ◇강양구-언론이 공정한 룰에 따라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정기간행물법 개정,신문고시 부활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 진보정치 가능성 ◇강양구-한국정치는 미국식 보수 양당제로 갈 것인지,유럽의 이념·정책적다당제로 갈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민주노동당은 이번에 진보정치 정착의 가능성을 열었다.좌파에 가까운 민노당이 있었기에 노 당선자가 과격 이미지를 벗을 수 있었다.다음 정권은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 등 제도개혁을통해 진보정치의 지평을 여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많은 젊은이들도 이번 대선을 계기로 진보정치 운동에 동참할 것이다. ◇곽호성-진보정당의 세력 확산은 불가피하다.그러나 한국사회의 좌편향성은 경계해야 한다.한편 한나라당도 북한문제 등에서 중도이념을 수렴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다. ◇진정회-진보와 보수의 대결은 필연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노 당선자도 태생적 한계 때문에 강력한 야당에 발목잡힐 수 있고,민주당 개혁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젊은층이 이번 선거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압력을 정치권에 행사해야 진보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다. 정리 이창구 유영규기자 window2@
  • 해외언론 반응“한국민 개혁 선택” 일제 보도

    “한국의 유권자들 변화를 선택했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19일 밤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제16대 한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을 긴급뉴스로 타전했다.특히 노 후보의 당선이 한·미 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외신들은 시시각각 뒤집혔던개표 결과,노 후보의 당선연설 등 등 긴박한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미국 언론 AP통신과 CNN방송,USA투데이 등 미 언론들은 노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의 대미관계와 대북관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AP통신은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를 지지,계승하고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고 있는 노 후보의 당선으로 한·미관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번 선거가 대북정책과 한·미관계,재벌정책에 대한 두 후보의입장이 확연하게 달라 그 어느 때보다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경제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노 후보가 당선되자 재벌 및 경제개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홍콩의 리젠트 파이낸셜 서비스의 펀드매니저 줄리안메이요는 “노 당선자는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대선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던 워싱턴포스트도 19일 한개면을 할애,높은 관심을 보였다.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선거가 한국이 미국과 계속 긴밀한관계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지금보다 더 독립적인 길로 출발하느냐를 결정한선거였다고 지적했다. ◆유럽·기타 언론 로이터통신은 시시각각 개표상황을 전하면서 이번 대선은 사실상 무승부에가까웠다고 진단했다.로이터는 이번 대선은 북한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고 한국 내 미군의 존재에 대한 국민투표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AFP통신은 이번 선거가 ‘자유주의적 개혁가’인 노 후보와 ‘보수주의자’인 이 후보간의 접전이었다고 전했다.북한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포괄적 접근’을 원하는 노 후보의 당선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한국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AFP는 노 후보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지지철회로 시작된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영국 BBC방송은 북한에 대해 온건노선을 선호하는 진보주의자인 노 후보가승리했다고 보도했다.BBC는 이번 대선은 북한의 핵 야심에 대한 위협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었다며 유권자들은 노 후보가 지지하는 북한과의 화해정책과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할 때까지 대화를 동결하자는 이 후보의 강경노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고 말했다.또 BBC는 북한과의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미국이 이번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이번 대선에 있어서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텔레그래프는 노 후보가 군사독재에 맞서 싸우는 동안 많은 지지를 쌓아왔다고 전했다.특히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선이 전체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는 50대 이상과 나머지 세대간의 단절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또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반미감정이 노 후보 당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동의 언론들도 이번 대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는 19일(현지시간) 오전 주요 뉴스 프로그램에서 대선 투표과정,두 후보의 대미·대북 정책 차이를 상세히 소개했다.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방송인 알 자지라는 두 후보의 투표 참여 장면과 양당 간부들의 긴장된 모습을 비추면서 이번 선거가 진보와 보수세력의 이념 대결 양상을 보였다고 전했다.이집트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알 아흐람지도 이날 외신면에서 한국의 대선 전날 표정을 짤막하게 전하면서 산타클로스 차림을 한 여당 지지자의 기발한 발상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일본 언론 일본의 NHK는 19일 오후 10시부터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KBS 보도를 인용해 노 후보의 승리를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노 후보의‘승리선언’도 생중계했다.NHK는 노 후보의 승리 원인에 대해서 “끈기있는 대화를 통해 대북정책을 풀어가자는 포용정책의 계승이 그에 대한 지지로연결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劉建超) 대변인은 19일 “중국은 누가 한국 대통령에당선돼도 한·중간에 이미 존재하는 선린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밝혔다. 중국 언론들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며 비중있게 다뤘다.인민일보 인터넷망은 민주당 노 후보에 대해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라 평하면서 노 후보가 ‘주한미군의 특권을 수정해야 한다.’고 발언,미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 김균미 전경하기자 lark3@
  • 정몽준, 盧지지 철회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18일 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대한 지지를 전격 철회,1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에 일대 파란이 예상된다. 정 대표측의 이같은 선언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노 후보의 양강 구도로 압축된 이번 대선 승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대선 이후 정국에도 적지 않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21 김행(金杏) 대변인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시간부터 정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노 후보가 오늘 정 대표와 함께 가진 서울 명동 합동유세에서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린다.’는 표현을 썼다.”며 “이는 매우 부적절하고 양당이 합의한 정책공조 정신에 어긋난 발언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지철회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이어 “미국은 우리를 도와주는 우방이며,미국이 북한과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이라며 “후보단일화 원칙의 큰 정신은 정책공조와 상호존중으로 오늘 합동유세에서 이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지지를 철회한 직접적 이유는 명동에 이은 종로유세에서노 후보가 “(5년 뒤)정 대표가 대통령후보가 되려면 민주당 추미애(秋美愛)·정동영(鄭東泳) 의원 등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화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종로 유세를 마친 뒤 인근 음식점에서 당직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지지철회를 결정했다고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가 밝혔다. 정 특보는 “회의에서 상당수 당직자들은 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들어 공조유지를 건의했으나 정 대표는 ‘정책공조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갖고 이대로 가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지지철회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盧, 鄭자택 방문 ‘면담 불발’

    민주당은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이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선언함에따라 노 후보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뒤 통합21 정 대표에 대한 직접설득을 시도했으나 정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노 후보와 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이재정(李在禎) 유세본부장은 정 대표의 지지철회 번복을 요청하기 위해 평창동 자택으로 정 대표를 방문했으나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며 정대표측이 면담을 거부했다.면담 불발 후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자정쯤 논평을 내고 “오늘 유세과정에서오해가 있었다면 풀 것이며 양당의 선거공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이번 일을 원만히 극복하고 대선에서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정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에 대해 “노·정 단일화 합의는 애초부터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필연적 결과”라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날 밤 서울 유세를 마치고 옥인동 자택에서 정 대표의 대선공조 파기 선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발표된 이유를 보니 정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생각 않고 나라를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이 말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로써 소위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도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와 관련,“공조파기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정 대표와 노 후보는 국민 앞에서 공조파기의 진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오석영 이두걸기자 kkwoon@
  • 鄭지지철회 파문 “女대통령 꿈꾸는 추미애의원도 있고 흔들릴때 도와준 정동영의원도 있다”

    16대 대선을 하루 앞두고 18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에 따라 대선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노 후보로서는 정 대표의 지지 철회가 적지 않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노 후보가 이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던 동력이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이뤄진 노·정 후보단일화였기 때문이다. 정 후보의 지지 철회는 이날 서울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이 발단인것으로 보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두 사람간의 불신이라고 볼 수 있다.민주당과 통합21이 17일간 지루한 정책조율작업을 벌인 것도 사실상 이같은 불신감을 좁히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특히 국정협력에 있어서 노 후보는 정 대표에게 확실한 약속을 보장하지 않았고,이에 정 대표는 노 후보에 대한 불신감을 키워왔다. 지난 13일 노 후보와 정 대표가 극적으로 국정협력과 선거공조에 합의했지만 이같은 정 대표의 불신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결국 18일 노 후보의“대선후보가되려면 추미애,정동영 등과 경쟁해야 한다.”는 요지의 ‘우발적 실언’에 ‘자존심’이 크게 상한 정 대표가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른 것이다. 정 대표의 지지 철회로 노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승부는 한층 예측불허의상황으로 내닫게 됐다.‘정몽준 충격’이 어느 정도 득표에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유세기간 정 대표에 대한 지지세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칫 노 후보로서는 결정적 타격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특히 잇따른돌출발언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그동안 불안정하다는 공격을 받아온 노 후보로서는 선거 직전 또다시 이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지지철회 전말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발단은 18일 저녁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정 공동유세였다. 노 후보의 연설 도중 한 청중이 ‘다음 대통령후보는 정몽준 대표’라는 피켓을 들었다.이에 노 후보는 “국민통합21에서 온 분 같은데 속도위반하지마십시오.”라고 말한 뒤 “여기에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추미애 의원도 있고 내가 흔들릴 때마다 도와주던 정동영 의원도 있는데,이런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후보는 그냥 주는 게 아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 후보의 발언이 나왔을 당시 정 대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유세가 끝난 뒤 통합21측 당직자 40여명과 함께 인근의 한 음식점으로 옮겨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1시간 남짓 진행된 회의에서 정 대표는 노 후보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고,참석자들도 잇따라 노 후보를 강력 성토하고 나섰다. 한 관계자는 “우리측 비서진이 명동 유세 후 발언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묵살했다.”면서 “노 후보가 종로 유세에서 의도적으로 발언 수위를 더높였다.”고 비난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다 된 줄 알고 서너 시간을 참지 못해 속마음이 나온 것일 뿐 아니라 이용 다 해먹었으니 어쩌진 못할 것이라고 얕잡아본 것”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정광철 공보특보는 “회의 모두에정 대표가 명동유세에서의 노 후보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래서는 정책공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이어 정 대표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양당간 정책차이가 드러났는데 이를 그대로 안고 가면 국민을 속이는 게 아니냐.”며 사실상 노 후보에 대한 지지 철회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종로 유세에 앞서 가진 명동 유세에서 노 후보는 “미국과 북한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겠다.”는 등의 요지로 언급했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노 후보는 서울 평창동 정 대표 자택을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당했다.앞서 한 대표와 정 위원장,정범구·조배숙 의원은 통합21 당사를 방문,수습을 시도했으나 통합21측이 거절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21의 분위기는 두가지가 공존했다.‘대표의 자존심 문제’라는 측근들과 ‘그래도 하루는 참았어야 되지 않나.”라는 일반당료의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었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한나라당 반응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날 밤 10시쯤 서울 유세 도중 버스 안에서 박태준(朴泰俊) 전 총리로부터 서청원(徐淸源) 대표에게 온 전화를 통해 지지 철회소식을 전해듣고,겉으로 흥분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노·정 단일화는 원래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깨질 게 깨진 것이다.”고 말했다. 밤 늦게까지 당사를 지키고 있던 김영일(金榮馹) 총장은 “목적 달성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야합을 하고 배신을 밥먹듯 하는 행태를 다시 한번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몽준 대표가 지지를 철회한 것은 노무현 후보의 신의없고 경박한 태도에 실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름의분석을 내놓았다.그는 이어 노 후보를 겨냥,“이번 일은 ‘입으로 흥한 자입으로 망한다.’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노 후보의 무자격,무자질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로써 후보단일화가 정권차원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른 사기극이었음이 판명됐다.”면서 “정치적 노선이나 소신보다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풍토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지운오석영기자 jj@ ◆민주당 반응 18일 밤 국민통합21측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철회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듯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선대위 본부장들과 당직자들은 소식을 듣고 뛰다시피 속속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8층 후보실로 몰려들었다.노 후보는 이날 저녁 9시20분쯤 고개를 숙인 채 굳은 얼굴로 당사에 도착,본부장들과 대책회의에 들어갔다.노 후보는동대문에서 가진 선거기간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당사로 돌아오던 중 후보차량 안에서 지지철회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노 후보는 통합21측의 반응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노 후보는 당사에 들어서며 “그런말을 못한다는 게 공조 합의에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불편한 심기를감추지 못했다. 회의에는 정대철(鄭大哲) 중앙선대위원장을 비롯,추미애·정동영·신기남의원과 신계륜 비서실장,염동연 특보 등 10여명이 참석했다.한화갑 대표와이상수·조배숙·김성호 의원 등 4명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가 밤 10시40분쯤 근처에 있는국민통합21 당사로 가서 관계자들과 숙의했다.결국 이날 밤11시35분쯤 노 후보와 정대철 위원장,이재정 유세본부장 등 3명은 급히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정몽준 대표의 자택으로 갔으나 4분 정도 문 앞에서 기다리다 “정 대표가 만취해서 면담이 곤란하다.”는 전갈을 받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노 후보는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고개를 떨구었다. 김경운 김재천기자 kkw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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