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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골칫덩어리 교육위/박지연 정치부 기자

    ‘버티기 상임위’로 악명을 날리고 있는 국회 교육위원회가 거듭 ‘파행쇼’를 벌이고 있다.법안·예산·청원 소위를 구성하지 못해 관련기관 결산도 끝내지 않았으면서 변명은 대단하다.스스로 “짜증이 날 정도로 헛바퀴를 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서로 상대 탓만 하면서 대립 구도를 풀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4일에도 열린우리당 요청에 의해 전체 회의가 소집됐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양당 간사 합의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불참했다.그나마 당초 예정된 오후 3시에는 회의가 열리지도 못했다.한나라당 소속인 황우여 위원장이 “교육부총리가 배석하지 않으면 회의를 열 수 없다.”며 나름대로의 초강수까지 둬가며 버텼기 때문이다.결국 예결위에서 결산심사를 받던 안병영 교육부총리까지 불러온 다음에야 회의가 시작됐다.그러나 파행은 계속됐다.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최근 공개한 ‘고교간 학력격차’ 자료가 불법적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기관 보고를 받자고 제안했다.반면 황 위원장은 “양당 간사간 합의가 없으면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로 똑같은 입장만 되풀이하다 지쳤는지 1시간 가까이 정회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결국 위원장은 오후 6시15분에 산회를 선포했다.예결위까지 내팽개치고 교육위로 달려왔던 안 부총리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여야의 치졸한 감정 대립만 지켜봐야 했다.이런 상태라면 교육위의 앞날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사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이미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은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자랑스러운’ 전례도 있다.“자꾸 이렇게 되면 17대 국회가 끝나도록 소위마저도 구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계속 공전하도록 그냥 둘 것인가.”라고 한 뼈아픈 지적은 바로 교육위원 자신의 목소리였음을 잊지 말기를 ‘의원님’들께 권하고 싶다. 박지연 정치부 기자 anne02@seoul.co.kr
  • ‘악의 축’ 확대?

    북한,이란,이라크로 구성된 이른바 ‘악의 축’이 확대될 것인가.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13일 “‘악의 축’ 확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 행정부 내 강경파들이 추가적인 선제공격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같은 우려가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 보도에 따르면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1월의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승리,제2기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게 된다면 지난 4년간의 1기 행정부보다 군사적으로 훨씬 더 공격적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그 이유는 미 국방부에서 강경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윌리엄 루티가 최근 미국의 선제공격 독트린이 곧 새로운 잠재적 목표들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라크전쟁 기획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루티는 지난 8월19일 민주·공화 양당 인사들이 참석한 한 비공개회의에서 “최소한 5∼6곳의 외국 국가들이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민주당 인사들이 타임에 전했다. 이 회의에서 루티는 이들 국가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독재자의 지배를 받으며 테러범들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북한,이란,이라크 3국으로 구성된 ‘악의 축’의 범위가 훨씬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특히 시리아의 포함 여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타임을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미 국방부의 한 대변인은 루티가 새로운 선제공격론을 주창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미국의 공식정책을 다시 한번 언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이 대변인은 미국은 의심스러운 국가의 반정부 세력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다른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미국은 당초 이란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희망하던 태도에서 이란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쪽으로 자세를 바꾸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2일 “미국은 이란 핵 문제가 외교적 방법을 통해 가장 잘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美대선 접전지역 크게 줄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세 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일을 50일 앞둔 12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전문가들이 전국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이달초 끝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접전을 벌이는 주)’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접전지역 10개로 줄어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역을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네소타,위스콘신,아이오와,네바다,뉴멕시코,웨스트버지니아,뉴햄프셔 등 10개 주로 추산했다.지난달까지만 해도 접전지역으로 분리됐던 주는 21개였다. 그러나 그 가운데 애리조나,아칸소,콜로라도,루이지애나,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등 7개 주는 부시에게 기울었고 메인,미시간,오리건,워싱턴 등 나머지 4개 주는 케리쪽으로 가고 있다.케리 후보측은 지난여름까지도 친 공화당 성향의 경합주였던 애리조나,콜로라도,루이지애나,버지니아를 연달아 방문하는 한편,TV광고를 집중하면서 지지세를 확대해보려 했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선거인단 217 대 207 현재의 상태에서 지지세가 확정적인 주의 선거인단 수를 합산해보면 부시 대통령이 217표를,케리 후보가 207표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총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이에 따라 10개 스윙 스테이트의 선거인단 114명을 놓고 양측이 총력전을 기울이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핵심지역에서는 막상막하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3개 핵심 주 가운데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했다.부시 대통령은 지난 선거에서 법원판결로 승리를 안겨줬던 플로리다가 올여름 두차례나 태풍 피해를 당하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재정지원을 하는 한편,틈나는 대로 직접 내려가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52% 대 43%로 케리 후보를 앞서고 있지만,등록된 전체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47% 대 46%로 사실상의 동률을 이루고 있다.특히 오하이오 주민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20만명이 줄어들어 경제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케리측도 지난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가 4% 차이로 승리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부시에게 추격당해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지난 10일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부시가 케리를 52% 대 43%로 9% 포인트 앞서고 있다.또 CNN과 USA투데이,갤럽의 최근 공동조사에서는 부시가 52% 대 45%로 케리에 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dawn@seoul.co.kr
  • [‘국보법 개폐’ 세확산 경쟁] 접점 못찾는 국보법 TV토론

    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한 TV 공개토론을 놓고 여야의 샅바싸움이 치열하다.‘당 지도부 토론’(열린우리당)과 ‘전문가 토론’(한나라당)이 맞선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3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비교섭단체까지 포함,각 정당 대표가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제의했다.자민련까지 포함한 5자 토론을 제의한 것이다.이 의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4명이 참여하는 토론이나,이것도 안 되면 양당 원내대표만이라도 나서 토론을 갖자.”고 한나라당에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한 대답으로는 적절치 않다.대표가 아닌 법률전문가,남북전문가 등 국보법 개폐에 정통한 의원이 3명씩 나와 토론하는 형식이 적절하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당 3역 또는 지정한 대표가 참여하는 TV토론을 갖고,이를 통해 국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국보법 개폐문제를 국회에서 결론짓자.”고 제의했었다.이튿날인 11일에는 토론방식을 구체화해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대3 토론’을 하고,직후 국보법 개폐에 대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그 결과를 여야가 수용토록 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열린우리당은 이 의장의 정당대표 토론 제의 전까지 “국보법은 물론 재래시장육성특별법,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다른 쟁점에 대해서도 토론하자.”(박영선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입장을 취해왔다. 한나라당의 ‘양당 지정 6인 토론’-열린우리당의 ‘포괄주제 토론’-한나라당의 ‘전문가 6인 토론’-열린우리당의 ‘정당대표 토론’ 등이 연거푸 쏟아져 나왔지만 접점은 못찾고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국보법 TV토론 현실화 될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관련 TV토론이 성사될 전망이다.한나라당의 제안을 열린우리당이 수용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하지만 세부 조건 등 방법론에서 이견이 적지 않아 정작 토론 테이블에 앉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 같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12일 “이미 여러차례 원내대표간 TV토론을 원했지만 한나라당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면서 “시간과 장소 등을 가리지 않고 국가보안법을 놓고 한나라당과 토론할 수 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11일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양당이 지정한 대표로 ‘3대3’ 토론을 갖고,토론 직후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열자.”고 제의했었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개정 여론이 우세하다고 믿고 있는 한나라당의 생각과 달리 토론을 통해 폐지의 역사적 의미와 당위성,폐지 이후 안보불안심리 해소 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천 대표는 “이왕 만난다면 국보법뿐만 아니라 시급한 민생현안인 재래시장육성특별법,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 등 경제문제도 함께 다루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면서 토론 주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다.천 대표는 아울러 입법 최고책임자인 양당의 원내대표가 토론에 나오는 것이 맞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그러나 여론조사로 결정하는 방식에는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은 토론 방식과 시간에 대해서는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입장이지만,토론 후 여론조사 실시나 토론 전까지 국가보안법 관련 공영방송 등의 편파적 방송과 기획물 방영 중단 등 전제조건에 대한 원칙은 단호하다.또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만이 아니라 재래시장육성특별법 등 현안도 논의하자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토론을 위한 토론이 되지 않게 TV토론 뒤 공신력 있는 3개 여론조사기관에 국보법 개폐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수용하는 형식의 ‘끝장 토론’을 하자는 것이다.전여옥 대변인은 “여론조사 등 큰 원칙에 동의하지 않으면 TV토론 자체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종수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갈길 가는 與·野 ‘친일규명법’

    제갈길 가는 與·野 ‘친일규명법’

    열린우리당이 8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친일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상정하고,한나라당도 오는 13일까지 개정안을 따로 제출키로 함으로써 서로가 제 갈길을 가고 있다. 한나라당이 잠정 마련한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보다 조사범위를 넓히는 등 그동안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공격’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열린우리당 개정안과 현행법의 법적 모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양당 개정안은 조사 대상부터 차이가 난다.열린우리당이 현행법보다 경찰과 문관의 범위를 넓힌 반면,한나라당은 경찰과 헌병의 경우 모두를 조사하자는 입장이다.이들이 일제 강점기에 인권을 탄압하고 고문과 학대를 자행한 공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계급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이왕 조사하려면 모두 조사하자.’는 원칙은 경제 수탈기구인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에도 적용돼 지난 3월 통과된 친일진상규명법에 중앙조직만 조사 대상으로 하던 것을 이번에는 지방조직까지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양당 개정안은 또 진상규명 위원회 구성에서도 다르다. 열린우리당은 국회 동의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인 반면,한나라당은 가칭 ‘현대사 정리 기본법’의 조사위원회처럼 학술원 산하의 중립적인 민간기구로 두고 국회 차원에서 예산 등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사 기간의 경우 열린 우리당은 3년에서 5년으로 늘리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유지를 주장한다. 법적 요건을 보는 관점에서도 양당은 갈라진다.열린우리당 개정안은 조사에 불응할 경우 위원장이 동행명령권을 부여하는 데 비해 한나라당은 법관이 아닌 인사에게 이 권리를 주는 것은 법치주의에 위배될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또 열린우리당은 허위 신고자 처벌 조항을 삭제했지만,한나라당은 인권 침해 우려가 있으므로 처벌 조항을 유지하자고 맞서고 있다. 구체적인 항목으로 들어가면 양당 개정안은 더욱 차별된다.이와 관련,실무를 맡은 한나라당 이인기 행정자치위 간사는 “여당 개정안이나 현행법은 법치주의 관점에서 볼 때도 허점이 많아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야당의 위원회 구성권 참여 배제 ▲위원회 자격 요건 삭제 ▲친일,친공 관련자 위배 조항 삭제 ▲위원·직원 등 책임 면제 ▲조사대상자의 의견진술권 및 증거자 열람권 삭제 ▲사자 등의 명예훼손 처벌 조항 삭제 등의 항목을 수정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日우정공사 민영화 4개로 분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기구인 경제재정자문위원회(CEFP·의장 고이즈미 총리)가 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개혁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정공사 민영화와 관련,우정공사를 4개 사로 분할하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언론들이 8일 전했다. 이날 결정에 따르면 우정공사는 2007년 4월 민영화 시작부터 사업별로 ▲우편 ▲우편저금 ▲간이보험 ▲창구업무 등 4개 사로 나눠 출발하는 ‘지주회사’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런 내용은 10일 열릴 각료회의에서 정식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또 내년 정기국회 통과를 위해 내년 3월까지 법안화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아소 다로 총무상과 마사하루 이쿠타 우정공사 총재 등은 우편,저축,보험,창구 등 4개 사업 전체를 관장하는 지주회사체제로 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통합된 형태의 우정공사는 민간부문에서 불공정 경쟁을 유발하고,간판만 바꿔다는 형식 상의 민영화가 된다며 4개사로 분사를 고집,관철시켰다.고이즈미 총리가 이처럼 직접 민영화를 둘러싼 특혜 시비를 불식시키려고 나선 것은 자산 규모 3조 6000억달러에 이르는 우정공사 민영화의 성공 여부에 ‘시장중심’ 개혁에 역점을 둬온 고이즈미 개혁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동안 일본 금융계와 주일 미국상공회의소 등은 많은 특혜를 받고 있는 우정공사가 민영화할 경우 결국 불공정 경쟁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업무영역의 분리를 촉구했다.상업대출과 보험상품 판매 등에 손을 뻗은 우정공사가 부당이득을 바탕으로 시장을 흔들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만 4개 사로 분사하려면 각 사별 재무,인사급여 등에 필요한 시스템 개발에만 최소한 3년은 걸린다는 실무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분사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은 8일 간사장,정조회장들이 정부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하지만 자민당 내에는 민영화 자체에 반대하는 의견이 강해 조정에 막판 난항이 예상된다.이와 관련,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낮 ‘여당의 승낙을 얻을 수 없을 경우에도 10일 각의 결정 방침을 바꾸지 않겠는가’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여당의)승낙을 얻도록 노력해가고 싶다.”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

    ●美 예비선거 ‘국가적 경매’와 조롱하기도 미국은 지금 대통령 선거전이 한창이다.누구나 짐작하듯 그것은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는 ‘돈잔치’다.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위는 종종 ‘부의 예선(wealth primary)’이라 불린다.예비선거 자체를 ‘국가적 경매’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미국의 선거자금 모금체제를 “국가를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응찰자에게 팔아 넘김으로써 공직을 유지하려는 양당 공모하의 정교한 직권남용체제”라고 일축한다.미국의 정치 또한 다른 많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하게 돈으로 흥정되는 ‘시장터 정치’인 셈이다. ‘부와 민주주의’(케빈 필립스 지음,오삼교·정하용 옮김,중심 펴냄)는 미국 금권정치의 역사와 거대 부호들의 정치적 역학관계를 다룬다.저자는 닉슨 대통령 시절 백악관 보좌관을 지낸 정치평론가로,그의 첫 저서 ‘공화당 다수파의 출현’은 닉슨 시대의 정치적 바이블로 통한다.그는 1990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부자들에 대한 특혜와 부의 집중을 분석한 책 ‘부자와 빈자의 정치’를 펴내며 공화당과 결별,지금은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전쟁 때부터 행해진 금권정치 미국의 금권정치는 멀리 독립전쟁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독립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10만명에 이르는 왕당파 부호들은 재산을 몰수당한 뒤 미국을 탈출,영국과 캐나다 등지로 옮겨갔다.이들 중엔 뉴햄프셔의 앤트워스,보스턴의 허친슨,뉴욕의 드 랜시스와 필립스,필라델피아의 펜,메릴랜드의 캘버트 등 유명 가문들이 포함돼 있다.이에 따라 자연히 미국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부의 재편이 이뤄졌다.그러나 혁명 이후 새로 탄생한 백만장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독립전쟁 당시의 전시금융이나 선박나포와 같은 신생 미국 정부와의 커넥션을 통해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었다.미국혁명은 일면 영웅적인 것으로 비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자의 표현대로 “공적 목표와 사적 이익이 혼합된 또 하나의 사례”다. 미국혁명으로 남부는 부를 상실하고 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잃었지만,남북전쟁은 훨씬 더 참혹한 결과를 남부에 안겨줬다.남부가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에 패배한 것은 곧 경제적·재정적 파탄을 의미했다.남부의 400만 노예는 20억 내지 4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산으로,이를 고려하면 남부 백인의 1인당 부(富)는 북부인과 비슷했다.그러나 전쟁의 패배는 남부를 비참한 수렁으로 몰아넣었다.가축의 5분의2를 잃었으며 농업기계의 절반이 사라졌다.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새로운 갈등의 역사가 시작됐다.J P 모건·존 록펠러·앤드루 카네기·제이 굴드 등 19세기 후반 미국의 많은 대부호들은 대리인을 사서 징집을 피한 젊은 북부인들로,전쟁을 이용해 부의 사다리를 몇 계단씩 뛰어오른 인물들이다. ●겉은 번쩍이지만 속은 썩은 美현실 미국의 역사학자 아서 슐레진저는 1930년대를 돌아보며 “미국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과는 정반대로 기업의,기업에 의한,기업을 위한 정부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그의 분석은 오늘의 현실에서도 타당하다.부시 행정부는 이미 취임 두 달 만에 개혁주의자들로부터 ‘도금시대’가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도금시대는 경제가 팽창하고 금권정치가 횡행하던 1870∼98년경,겉은 번쩍거리지만 속은 썩은 현실을 풍자한 말이다.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는 물론 사법부도 점점 대기업의 이해를 보다 많이 반영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저자는 지금 미국인들은 도금시대의 첫 번째 금권정치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의 금권정치체제를 맞이했다고 진단한다.이어 “재력가들이 지배하는 정부도 폭도들이 지배하는 정부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경구로 들려준다. 권력과 부의 관계를 해부한 이 책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오늘날 민주주의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점이라는 저자의 말은 바로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기도 하다.3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언론 조명받는 차기 대권주자들

    |뉴욕 이도운특파원|지난달 30일(현지시간)부터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올해의 대선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행사이지만 2008년을 겨냥한 차기 후보군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기능도 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일찌감치 존 매케인 애리조나주 상원의원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출마가능한 후보로 지목,전당대회 기간중 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두 사람은 공화당내의 중도온건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31일 저녁 나란히 프라임 타임(미 TV의 황금시간대)대에 등장한 두 사람은 매우 대조적인 연설을 했다.매케인 의원은 공화·민주 양당의 화합을 강조한 반면,줄리아니 전 시장은 부시 대통령을 칭송하고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31일 저녁 대표연사로 나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도 당원들의 열광적인 환영을 받아 은막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무대에서도 ‘슈퍼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슈워제네거는 오스트리아 태생의 외국인이어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지만,공화당이 승리를 위해 그가 꼭 필요할 경우 관련 헌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만일 공화당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승리한다면 대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매케인과 줄리아니,슈워제네거는 모두 대중적인 인기가 좋은 반면 공화당 내의 ‘비주류’라는 한계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엘리자베스 돌 상원의원도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빌 클린턴 대통령과 96년 선거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돌 의원은 노동장관과 적십자사 총재를 역임하기도 했다.돌 의원은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제로 한 행사 둘째날 연사로 나와 보수적 색채가 강한 연설로 공화당의 ‘주류’임을 과시했다. 최근 수십년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산실이 주지사였기 때문에 공화당내의 주지사들도 주요 후보군이다.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2일 부시 대통령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은 조지 파타키 주지사는 일찌감치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혀 왔다.그는 민주당 색깔이 짙은 뉴욕주에서 94년 이래 3선을 기록 중이다. 매사추세츠주의 미트 롬니 주지사도 민주당의 본거지나 다름없는 지역의 공화당 주지사라는 점이 부각돼 거명되고 있다.햄프셔주의 크레이그 벤슨 주지사와 콜로라도의 빌 오웬스 주지사도 지역에서 후보로 나서라는 부추김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선거에서 케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2008년 선거에서 ‘복수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에는 인물이 부시 집안밖에 없느냐.”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정기국회 언론개혁·국보법 여야대치 예고

    “날치기는 없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실력저지 않겠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여야의 두 대표는 넉달 전 ‘새 국회’를 다짐했다.정 의장은 ‘상생국회’를 천명했다.4·15 총선 다음날인 기자회견에서다.박 대표는 ‘표결주의’를 선언했다.그 일주일 뒤인 4월23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의 약속은 그 다음달 3일 양당 대표회담에서 공식화됐다.‘3대 원칙 5대 과제’라는 협약으로 국민 앞에 제시됐다. 하지만 이는 불과 넉달만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17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되자 두 진영이 벌이는 기싸움에서 읽혀진다.‘네탓’ 공방만 벌이는 구태정치가 재현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끝까지 합의가 안 되면 표결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력 저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1일에는 양당의 대결 전략이 더욱 구체화됐다.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개혁과제 추진에서는 ‘비타협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못박았다.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과반의 힘을 앞세워 단독 표결을 시도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넉달전 ‘상생’ 다짐 뒤집어질 위기 이제 초점은 하나로 모아진다.여야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이냐의 문제다.무엇보다 17대 첫 정기국회는 쟁점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많다.무엇보다 여당이 ‘개혁입법 처리’를 천명하면서 야당과의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늠할 최대 변수는 소속 의원들이 어느 정도로 당론을 따라주느냐에 있다.그 결속도에 따라 표결처리할 수도,중도 포기할 수도,‘최후 선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문법등 현안 역대 최다 수준 쟁점 법안들을 3대 유형별로 분석해보면 결속도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먼저,여야가 정면으로 맞서는 ‘대립형’이 있다.열린우리당은 신문,한나라당은 방송에 집중하는 언론개혁 관련법 등이 이 범주에 든다.소속 의원들의 결속도는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둘째,여야 내부에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찬반 혼재형’이 있다.국가보안법이 대표적인 법안이다.셋째,여야가 기본적인 입장에선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사항에서 엇갈리는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이 있다.결속도는 가장 낮은 편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299명 중 187명,즉 62.5%에 이르는 초선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이들이 ‘거수기’라는 구태 정치를 반복할지,새로운 실험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친일규명법·분양가 공개법안 등 가장 첨예한 대립 ●여야 대립형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안으론 언론관계법이 대표적으로 꼽힌다.열린우리당은 신문개혁에 비중을 두고 언론개혁국민행동과 함께 마련한 언론개혁법안을 이달 말께 제출할 계획이다.핵심 내용은 편집권독립 보장을 위해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특정 신문사의 독과점 폐해를 없애기 위해 1개 신문사의 시장 점유율을 20∼25%로,3개 신문사의 시장점유율을 65∼70%로 각각 제한하는 것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시장경제에 위반되고 ‘언론 길들이기’라며 강력 반대하고 있어 접점찾기가 어려울 전망이다.또 한나라당은 방송법 개정안에 집중하면서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강화를 위해 MBC 민영화 등을 주장하지만 열린우리당은 반대하고 있다. 경제 관련 법안에서도 여야가 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연기금의 막대한 적립금을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금관리기본법을 개정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반대하면서 국회 심의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독자적인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친일조사규명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견이 팽팽하다.열린우리당은 친일진상규명법에 적시한 친일반민족행위 조사대상을 중좌(중령)에서 소위 이상,창씨개명 권유자,조선사편수회에서 역사왜곡에 앞장 선 사람,언론을 통해 일제침략전쟁에 협력한 사람 등으로 넓히자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현행법을 시행한 뒤 개정 여부를 검토할 문제라며 고개를 내젓고 있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은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공택지 내 25.7평(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영·민영아파트에 원가연동제(분양원가 상한제)를 실시하되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한나라당은 공영아파트만 분양 원가를 공개하고 민영아파트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는 입장이다.지난 2월 말 효력을 상실한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도 핫이슈다.여당측이 대기업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도입을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맞서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회법·호주제폐지법안 등 黨內 찬반론 팽팽 ●여야 찬반 혼재형 여야 내부의 찬반 논란으로 당론 확정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법안들도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여부,호주제 폐지 등 민법 개정안,체포동의안 기명투표 전환 등 국회법 개정안,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국가보안법의 경우,열린우리당에서는 86명의 의원이 폐지 서명에 동참한 가운데 36명의 의원이 개정론을 펼치고 있다.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의 90% 이상이 부분 개정 입장이지만 극소수는 폐지 또는 현행 유지쪽이다. 열린우리당은 폐지를,한나라당은 개정을 각각 당론으로 정할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양당 모두 당론 확정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당론 없이 표결로 갈 경우,현재로서는 폐지론자보다는 개정론자들이 수적으로 우세하다. 호주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법 개정안 역시 각 당이 당론을 결정하는데 적잖은 부담이 따를 것 같다.호주제 폐지가 시대 흐름이기는 하지만 유림은 물론이고 일부 종친회 등의 반대 논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폐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유지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나라당에서는 아직 유지론이 폐지론보다 우세하다.일각에서는 현행 ‘1인 호주제’ 대신 가족 가운데 한사람이 호주 자격을 승계할 수 있는 ‘가족호주제’를 대안으로 내놓기도 한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기명투표 등 국회법 개정안은 열린우리당이 당내 논란을 거친 끝에 사실상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한나라당 역시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 수수료 재조정 등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여야 모두 아직 명확한 입장을 못 정하고 있다. 반면 논란이 분분하던 간접자산투자운용업법(사모펀드) 개정안은 가장 먼저 접점을 찾았다.연기금의 사모펀드 투자허용 조항을 삭제하고,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절충안이 정기국회 첫날인 1일 재정경제위에서 의결된 것이다.경제법안이라는 점에서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도 방향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과거사법·고비처법안 등 각론 조정 맞대결 ●원론 찬성·각론 반대형 열린우리당이 1일 확정 발표한 100대 입법안 가운데 일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입법 취지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다.다만 방법,내용 등에서 각론적으로 반대하는 법안이 적지 않다.여야간의 협의 통과가 가능하지만 치열한 대립도 벌어질 수 있는 법안들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과거사정리기본법은 ‘여공야수(與攻野守)’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하지만 공식적으로 반대하지는 않되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가 조사 범위 및 기간·주체,기구의 위상 등에 대해 개인 의견을 밝히고 있는 정도다. 또한 사립학교법 개정 및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의 필요성,공직자윤리법 개정,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재래시장육성특별법의 필요성에는 여야가 큰 틀에서 공감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간에 논란을 벌이다가 처리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법안으로 꼽힌다. 아울러 여야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정기국회 초반 또는 중반보다는 후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고비처의 경우 한나라당은 부패방지위 산하에 둔다는 열린우리당 방침과는 달리 특검형 고비처를 독립적으로 신설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의 경우 고위 공직자 백지신탁제 도입에 대해서는 여야가 필요성을 함께 하고 있지만 신탁의 대상 및 범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한 사립학교법은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의 친족 관계자가 해당법인 학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를 재정 자립도와 교육여건 등을 감안해 ▲독립형 ▲의존형 ▲공영형 ▲공립전환 대상 등 4개 유형으로 분류,차별 운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남북관계발전기본법 제정에도 여야가 공감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남북간 합의서를 체결할 때 국회의 비준 동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부시·케리 엎치락뒤치락

    부시·케리 엎치락뒤치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불과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사이에 사실상 지지율 격차가 나타나지 않는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5∼7%포인트까지 우세를 보여온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다수의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역전되는 등 두 후보는 사실상 원점에서 재출발하는 상황을 맞았다. 또 미국의 상황과 지지후보에 대한 답변이 일관성을 상실하는 등 미국 유권자들도 가치와 인식의 혼란 속에서 이번 대선을 치르는 양상을 보인다. ●부시,LA타임스 조사서 처음 앞서 이날 발표된 CNN/USA투데이/갤럽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48% 대 46%로 케리 후보를 앞섰다.NBC와 월스트리트저널 공동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47% 대 45%로 우세했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조사에서도 49%대 46%로 부시 대통령이 앞서나갔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우세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폭스뉴스가 24∼25일 실시한 조사와 조지워싱턴대가 지난 15∼17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모두 케리 후보가 44% 대 43%로 앞섰다. 또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조사에서는 두 사람 모두 4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현재 두 후보는 통계학적으로 지지세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조지워싱턴대 조사에서는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응답자가 54%였지만,“테러로부터 미국을 더 잘 보호할 것 같은 후보”로는 53%가 부시 대통령을 선호,유권자들이 인식의 혼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우세가 케리 후보를 비난하는 베트남 참전용사의 TV 광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혼은 케리,기혼은 부시 USA투데이는 기혼자와 미혼자 사이에 지지후보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른바 ‘매리지 갭(Marriage Gap)’이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혼여성들 가운데는 54% 대 41%로 부시 지지자들이 많은 반면,미혼여성들 중에는 60% 대 35%로 케리 지지자들이 많았다.결혼 여부에 관계없는 전체 여성들의 지지 성향은 부시가 45%,케리가 50%였다. 남성들의 경우 기혼자는 56% 대 39%로 부시를 지지하는 반면,미혼자는 55% 대 40%로 케리를 지지,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조기투표 결과에 관심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대부분의 주가 시행하고 있는 조기투표 제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오리건주는 우편투표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투표소가 만들어지지 않으며,아이오와주는 대통령 후보토론회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9월23일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선거일 이전까지 절반 정도의 투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공화·민주 양당은 TV와 라디오,우편 등을 이용한 선거광고를 앞당기고 있다. dawn@seoul.co.kr
  • [임영숙 칼럼] 그럼에도 과거사 규명해야

    [임영숙 칼럼] 그럼에도 과거사 규명해야

    열린우리당의 신기남의원에 이어 이미경의원의 아버지가 일제시대 헌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신 의원이 부친의 친일경력과 관련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겨우 일주일만이다.인터넷에는 또 다른 의원들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다.정치인의 가족사 들추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과거사 규명 논의가 시작되면서 이미 우려됐던 것이다.경제가 어려운데,미래를 보고 달리기에도 바쁜데,과거사에 매달릴 시간이 있느냐는 비판도 많다. 그럼에도 과거 청산의 당위성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는 못한다.지금 과거사 규명작업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친일문제 등 왜곡된 과거사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과거사 규명은 밀린 숙제인 셈이다. 경제살리기가 더 급하다는 주장은 광복후 반민특위가 무력화되는 과정에서도 나왔다.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위험하고 우리 경제에 주름살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지난해 여름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나왔다.그러나 반민특위의 해체로 친일청산 작업이 좌절된 것은 우리 민족에게 ‘천추의 한’이 됐고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한국 정치의 투명화를 앞당겼다. 이제 서둘러야 할 일은 과거사규명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이 위원회의 구성방식,권한,조사범위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아직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위원회 설치 원칙이 교집합으로 추출된 만큼 마냥 줄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조사범위도 서로의 의견이 일치되는 부분부터 시작하면서 계속 논의해 가면 될 것이다. 위원회의 성격에 대해서는 현실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즉 과거사 청산의 성공적 사례로 남아공의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염두에 두는 것은 환상이 될 수 있다.이 위원회를 탄생시키고 이끈 만델라 대통령이나 투투 주교처럼 한국의 정치지도자가 도덕성을 인정 받고 존경을 받는가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참여정부는 3당 합당을 한 YS의 문민정부나 DJP연합으로 근본적 한계를 지녔던 국민의정부보다 과거사 문제를 다루기에 자유롭다고 생각한다.그러나 한나라당은 과거사 규명이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정략이라고 의심한다. 그런 점에서 여야 모두 미국의 이른바 ‘9·11조사위원회’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정식명칭이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 국가조사위원회’인 이 위원회 설치를 야당인 민주당이 제안했을 때 부시 대통령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그러나 여론에 밀려 공화·민주 양당 합동 발의로 위원회 설치법이 상원을 통과했다.의회 밖 독립기구로 설치된 위원회는 현직 정치인을 제외한 비당파적 인물 10명으로 구성됐다.양당의 상원 의석 비율대로 5명씩 동수로 추천한 것이다.위원회 산하에는 각계전문가 80여명이 상근 조사위원으로 활동했다.위원회가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19개월의 조사끝에 최종보고서를 지난 7월 발표했을 때 9·11테러 희생자 유족들은 대체로 만족했고 부시 대통령은 ‘매우 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 과거사 규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상대방 흠집내기 등 정략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조사활동이 시작되도록 해야 한다.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든 독립적이면서도 강력한 조사권한과 충분한 예산의 뒷받침을 받아야 할 것이다.한나라당의 박 대표도 과거사 규명에 대범하게 참여하는 것이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부정적인 유산을 청산하고 자신의 정치력을 새롭게 인정 받는 기회가 될 수 있다.한 개인이든,민족이든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극복함으로써 성숙할 수 있다. 주필 ysi@seoul.co.kr
  • [국제플러스] 타이완 의원 절반감축안 통과

    |타이베이 연합|타이완 입법원은 23일 의원수를 현행 225명에서 113명으로 절반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헌법개정안을 220대 1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이날 개헌안 개정에 따른 의원정수 감축은 2007년 총선부터 적용된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정치개혁안 가결로 향후 타이완의 정치지형이 천수이볜 총통이 이끄는 집권 민진당과 국민당 양당체제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플러스] 北 노동·日민주 교류 재개 전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민주당과 북한 노동당의 교류가 중단된 지 3년반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메지마 무네아키 일본 민주당 중의원 의원이 21일 밝혔다.사메지마 의원은 이날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조·일우호친선협회의 고위관계자가 20일 회담에서 양당 간 교류재개를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농업전문가들과 함께 방북했던 그는 민주당도 교류재개를 원하고 있는 만큼 북한측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가까운 장래에 민주당이 2000년 12월에 이어 두번째 대표단을 북한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음핫이슈 토론] 과거사특위 찬48.5%·반48.8%

    [다음핫이슈 토론] 과거사특위 찬48.5%·반48.8%

    |미디어다음 정환석기자|노무현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회내 과거사진상규명특위’ 설치를 제안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찬성과 반대로 팽팽하게 갈렸다.핫이슈토론에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국회내 과거사진상규명특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1만1468명중 48.8%(5597명)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반면 48.5%(5563명)는 찬성 의견을 보였다. 찬성측 네티즌들은 “과거사 진상규명은 누구를 처벌하고,보복하려는 게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명예회복 등으로 국민을 화해시키고 미래로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를 건설하는 일과 민족정신을 세우는 일은 별개가 아니라 동시에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반대측은 “노 대통령이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국내의 과거사 들추기에만 나서고 있다.”며 “시급한 경제,역사 문제에 매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과거사 청산 방침에 동참하기로 한 가운데 한나라당은 과거사의 포괄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여당과 의견을 같이했지만 형식과 범위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 100자 의견 ●국민의 단합 대한민국님 일제 36년 동안 살아 남으려면 앞잡이를 안 할 수는 없었을 것.오십보백보의 차이거늘 누가 잘하고 못하고는 역사에 묻어두고 앞으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국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과연 다 끝난 과거의 일일까??? 바이러스님 친일파의 자식들이 아비의 손에 죽어간 민중들의 핏값으로 얻어진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호의호식하며 양당의 대표라는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거나 군림하고 있는데.다 끝난 일이라고? ●과거 정리와 경제는 dugylee님 동시에 추진되는 것이다.지난 50년간 우리가 정리하지 못한 것은 청산 대상자의 힘이 더 컸기 때문이다.이제는 청산할 수 있는 국민 역량이 향상되어 가능하다. ●미래 창조를 위한 정치를… mjh님 과거사를 들춰내어 국론분열을 유발하기보다는 수출증대를 통한 경제살리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주시길.
  • 美대선 미디어 색깔전쟁

    美대선 미디어 색깔전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간에 미디어를 잡기 위한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한표 한표를 다투는 접전으로 전개되자 양당은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선거 미디어는 물론 인터넷과 라디오·출판·음악·영화 등 멀티미디어까지 총동원,부동층을 흡수하고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미디어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레드 뉴스’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성향이 같은 ‘블루 뉴스’로 나뉘어 치열한 ‘색깔 전쟁’을 하고 있다.이 때문에 두 당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상대방 후보를 흠집내는 내용의 ‘첩보’를 호의적인 매체에 건네주면,이를 크게 보도하는 관례도 이어지고 있다. ●“기자들은 대부분 케리 지지?” 부시 진영의 언론비평가인 더그 슈미츠는 15일(현지시간) 친 부시 인터넷 사이트에 반 부시 미디어의 보도행태를 공격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슈미츠는 CNN과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을 대표적인 친 케리,반 부시 매체로 규정했다.또 그동안 중립적인 것으로 알려진 USA투데이와 AP통신,C-SPAN방송,NPR라디오도 케리에 편향된 보도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NBC의 톰 브로커,ABC의 피터 제닝스,CBS의 댄 래더 등 이른바 ‘빅 3’ 전국 네트워크 TV의 간판 앵커들이 선거 관련 보도를 하면서 부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케리 후보를 부각시키는 멘트를 일상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선거캠프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언론종사자들은 미국의 일반 국민에 비해 훨씬 리버럴한 집단”이라고 규정했고,친 부시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리서치센터는 “워싱턴에 주재하는 정치부 기자 가운데 케리 지지자가 부시 지지자에 비해 ‘과거 소련이나 쿠바에서나 있을 법하게’ 무려 12배나 많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주요 미디어 소유주는 친 공화당” 친 케리 성향의 미디어 감시기구인 FAIR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폭스뉴스,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거대 언론의 소유구조를 자세하게 분석해놨다.또 공화당이 친 케리 미디어로 분류한 NPR와 관련,“기사의 취재원 가운데 공화당 인사가 민주당 인사보다 훨씬 많다.”고 방어했다.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마이클 무어 감독은 지난달 말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NBC는 GE,ABC는 디즈니,CBS는 비아콤 등 대기업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디어 감시단체도 양분 이번 선거에서는 온·오프라인 미디어가 총동원되면서 미디어 감시단체의 역할도 커졌다. 현재 미국의 언론보도 감시단체는 워싱턴을 중심으로 30여개가 활동한다.이들은 대부분 정치적 편향이 없는 중립적 단체라고 주장하면서 단체 설립에 기부한 개인과 기업,단체들을 공개했지만 진보나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의 앤드루 코헛 국장은 15일 뉴욕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편향되면 독자들은 기사를 믿지 않게 되고,결국 외부에서 새로운 정보를 접해도 (후보나 당에 대한) 자기의 기존 관념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민주·공화당 모두 신임 韓·美 협력폭 확대 기대

    크리스토퍼 힐(52)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12일 부임했다.힐 대사는 올초 4년여간 주 폴란드대사 임기를 마친 뒤 한국대사를 자원했다. 힐 대사는 미국과 폴란드간의 관계를 크게 신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폴란드의 이라크 파병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힐 대사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대사로 발탁돼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에도 신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전환기의 한·미 관계’에서 국무부의 차관보급 외교관으로 이런 장점을 갖추고 있는 그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대사가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미국의 대(對)한국 정책이 큰 틀에서 변화가 생기지는 않겠지만,힐 대사가 공화당·민주당 양당으로부터 모두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점은 양국간 협력의 폭을 넓히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점에서 정부 차원뿐 아니라 국회 차원까지 교류 협력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고,향후 현안에 대해서도 양국의 이해 증진이 한결 원활해질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힐 대사는 1985∼88년 경제담당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서울과 인연을 맺었다.그는 정부뿐 아니라 전경련 등 재계단체,민간기업 관계자들과도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날 입국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80년대에 근무한 경험만을 기반으로 (대사 역할을)하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한국에서 일어난 많은 변화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어가며 대처해 나가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그는 이어 “50년 넘게 지속돼온 한·미간 특별관계를 유지하고 증진시킬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 대선 ‘스윙 스테이트’ 잡아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윙 스테이트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지지색이 확실하지 않고 후보나 정책에 따라 시계추처럼 왔다갔다(스윙)하며 투표해온 주들로,이번 선거에서는 16∼21개주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이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주 초 플로리다주를 누빈 뒤 11일(현지시간)에는 뉴멕시코주를 찾았다.케리 후보도 이날 네바다주를 방문한 데 이어 12일에는 오리건에서 유세할 계획이다.모두가 스윙 스테이트들이다.TV광고도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두 후보가 이달 들어 스윙 스테이트에 진력하는 이유는 역대 대선에서 8월이 승기를 다지는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지금까지 8월 여론조사에서 앞서지 않고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는 해리 트루먼 단 한 사람뿐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중간지역 미국의 선거도 기본적으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역구도를 기반으로 한다.공화당은 대부분의 대선에서 백인 중심의 농촌 지역인 중부와 남부를 석권해 왔다.민주당은 다양한 인종의 상공업 도시지역인 캘리포니아주와 중부의 일리노이주,뉴욕 등 동북부가 지지 기반이었다.수적으로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가 훨씬 많지만,민주당을 지지하는 주는 인구가 많다.스윙 스테이트는 대체로 양당 지지 지역 사이에 완충지대처럼 자리잡고 있는 도농 복합지역이다. 그동안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여 왔지만 최근에는 케리 후보가 한걸음 앞서가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개의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부시 후보가 앞서고 있는 주는 오하이오와 네바다,아칸소뿐이다.나머지는 케리 후보가 앞서고 있고,특히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에서는 격차가 오차의 범위를 넘었다.케리 후보가 스윙 스테이트에서 선전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보다 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들고 접근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케리 후보는 의료보호,실업,노인복지 등을 주된 연설 주제로 삼고 있다. ●전통적 지지기반도 변화 가능성 최근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주는 76년 이후 공화당 후보에게만 승리를 안겨줬으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또 64년 이후 92년 단 한차례만 빌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했던 콜로라도주도 “내가 태어난 곳”이라는 케리의 접근에 붉은색(공화당 상징색)이 옅어졌다.최근 히스패닉 인구가 크게 늘었고 선마이크로시스템,루슨트테크놀로지 등 대형 벤처기업들이 들어선 것도 변화의 요인이다. 공화당도 이달 말 전당대회를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뉴욕에서 개최하면서 9·11 극복을 위한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내세워 정면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dawn@seoul.co.kr
  • ‘고구려史 특위’ 내년말까지 활동

    여야는 9일 국회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 수석부대표와 한나라당 이병석 원내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특위 활동 시한을 내년 12월 31일까지로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중국 정부가 고구려사 왜곡 부분을 교과서 개편 과정에 반영하려는 시점을 내년 9월로 잡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일정을 정했다. 양당은 또 열린우리당 15명,한나라당 12명,비교섭단체 3명 등 30명으로 특위 위원을 구성키로 했다.특위 구성 결의안에 대해선 오는 23일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그러나 특위 위원장 문제를 놓고는 여야간 이견을 보여 추후 결정키로 했다. 여야는 특위 구성 자체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향후 활동 방향 등을 놓고 ‘조용한 대응’을 원하는 열린우리당과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이 맞서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박진 국제위원장과 임태희 대변인,박찬숙 의원 등 당 대표단을 외교통상부에 보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으며 리빈 주한 중국대사를 방문,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정치적 ‘아웃사이더’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미국의 정치적 ‘아웃사이더’들

    “부시 대통령이요? 끔찍하죠.” “케리 의원이 좀 낫다고요? 다를 게 없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든 미국인을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좀더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해요.” 초강대국 미국에도 정치적 ‘아웃사이더’는 늘 존재해왔다.2004년 대통령 선거를 맞아 미국의 아웃사이더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시민운동가 랄프 네이더 후보 주변에 모여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수도 워싱턴 북서부의 16번가 1400번지.화강암과 붉은 벽돌로 지은 7층 건물의 2층 모퉁이에 시민운동가 랄프 네이더의 대통령 선거 캠프가 차려져 있다.건물은 물론 사무실 입구 어디에도 선거본부임을 알리는 표시를 찾아볼 수 없었다.그저 225호라는 작은 푯말이 붙어 있을 뿐이다.자선단체인 ‘시민활동’이 쓰던 공간을 지난 6월부터 임대한 것이다. ●상근 자원봉사자는 10명 불과 사무실로 들어가면 40평 정도 되는 공간에 젊은 선거운동원들이 ‘차분한’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입구 맞은편과 왼쪽 벽에 걸린 네이더 후보의 대형 사진 두 개가 이곳이 그의 선거사무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줄 뿐이다. 대부분 자원봉사자인 선거캠프의 상근자는 10명이 넘지 않는 것 같았다.그 가운데 캠프의 업무를 총괄조정하면서 대변인 역할도 맡고 있는 케빈 지스를 만났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지스가 먼저 “부시와 케리의 싸움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며 “좀 심하지 않으냐.”고 물었다.그의 질문에 “한국에도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정치적 관용어구가 있다.”고 말해줬다. 네이더 후보의 지지자들은 누구인가. -지지계층은 다양하다.주로 젊은이들이 많다.열 여덟에서 서른까지.공화당과 민주당에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 이들이다.주목할 만한 것은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 출신들이 늘었다는 사실이다.그들은 지난 2000년 선거에서는 대부분 부시를 지지했다.그러나 부시가 그들을 저버렸기 때문에 우리에게로 온 것이다. ●지지자들 젊은층·소외계층 많아 당신들을 ‘아웃사이더’라고들 하던데. -하하하.아웃사이더라고? 좋지.기꺼이 아웃사이더가 되겠다.우리는 ‘기업 민주주의(Corporate Democracy)’의 아웃사이더이다.그러나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에서는 인사이더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네이더 후보는 정말 다른가. -우선 이라크 문제를 따져보자.네이더 후보 말고 누가 이라크에서 철군하겠다고 말하고 있는가.케리는 부시와 차이가 없다.이라크전이나 친이스라엘 정책이나 애국법에 이르기까지. 이라크 등 대외정책이 지지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인가. -아니다.국내적 이슈가 매우 중요하다.최저임금 인상이라든가 전국민 의료보험 같은 것들이다. 네이더 후보가 이번에 녹색당 후보로 지명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도 녹색당원이다.많은 녹색당원이 네이더 후보를 지지한다.현재의 녹색당 대통령 후보는 일부 지역에서 15%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미래의 정치 지도자 육성 미안하지만 네이더의 당선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그렇다면 당신들의 정치적 목표는 무엇인가. -크게 보면 두가지다.먼저 미국 정치사를 보면 제 3당이 제시한 정책들을 공화·민주 양당이 수용한 사례가 많다.노예제도 폐지나 여성 투표권 부여,아동 노동 금지,주당 40시간 노동 등이 대표적이다.따라서 우리가 이번에 제시하는 정책을 두 당이 수용하기 바란다. 두번째 목표는 미래의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다.향후 20년 동안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말한다. 네이더 후보는 물러나는가. -그는 올해 70세이다.사회 개혁을 위해 계속 힘쓰겠지만 결국 젊은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이번 선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당신 같은 사람 말인가. -그럴 수도 있다. 지스는 메릴랜드주 출신으로 대학에 다닐 때부터 재소자 처우 개선,정부 예산 감시,전자 투·개표 반대 등의 분야에서 정치운동가로 활동했다.대학 졸업 후 좀더 빠른 사회개혁을 위해 녹색당에 투신했다고 한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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