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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포커스] 정치권 ‘연대 바람’

    4·11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연대 바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를 유리한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보수·진보 각 진영의 분열은 지지표 분산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총선에서 ‘필패 방정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당마다 셈법이 달라 연대가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보수 연대’ 움직임은 13일 ‘국민생각’ 창당을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국민생각은 전국 245개 지역구 중 200곳 이상에서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를 포함해 최소 30석, 최대 70~8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유선진당과 합당 논의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의원들을 대거 ‘수혈’받아 대외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의석 수를 기준으로 배정되는 총선 기호에서도 ‘3번’을 내걸 수 있어 파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선진당 역시 ‘충청 지역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관심의 초점은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측근인 임영호 의원은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선거 연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이 이달 초 미래희망연대와 합당 과정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면서 보수 대연합 가능성을 언급, 이미 물밑 접촉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 국민생각 모두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보수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지만 공천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출마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 연대’도 이번 주가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최근 두차례 물밑 접촉을 가진데 이어 이번 주 초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양당은 우선 후보 단일화 성과를 먼저 낼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인천 지역 연대부터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경남지역은 전체 17개 지역구에서 경선 방식을 통해 (통합진보당과) 후보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울산 남을과 동구는 울산시당 차원에서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아예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수도권이다. 진보당은 민주당 지지율이 아무리 높아도 수도권 지역구 111곳 중 최소 30곳은 야권 연대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출마한 지역구도 야권 연대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진보당은 후보 공모 과정에서 야권 연대 가능성에 대비한 ‘서약서’를 받는 등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현역 의원 출마 지역의 경우 연대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심적으로는 이번 주 안에 야권 연대 문제가 마무리돼야 하고, 물리적으로는 다음 달 22일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 정치참여 해외사례

    여성 정치참여 해외사례

    여성 정치인의 비율은 유럽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훨씬 높다. 유럽은 30%를 넘지만 미·일에서는 10% 선에 그친다. 특히 복지국가로 평가받는 북유럽은 40%를 웃돌고 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것이 북유럽 여성 정치인의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의원 전원을 정당명부식의 비례대표로 뽑는 북유럽 스웨덴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이 45%를 넘는다. 이웃 핀란드는 42.5%, 노르웨이는 39.6%로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자극을 받은 영국이나 프랑스는 여성 정치인 비율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2000년 ‘남녀동수공천법’을 제정했다. 영국 노동당은 1997년 총선 당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여성 후보자만 공천한다.”고 선언한 뒤 101명을 당선시키는 등 여성들의 현실정치 참여가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미국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재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여성은 17명(17%)이고, 하원도 전체 의원 435명 중 여성은 73명(16.8%)에 불과하다. 비교적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 여성 의원이 훨씬 많다. 상원의원 중 여성은 민주당이 12명, 공화당이 5명이고 하원은 민주당 49명, 공화당 24명이 여성이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은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경제난으로 가계가 팍팍해져 주부들의 불만이 커진 데다 ‘워싱턴 정치’가 국민에게 반감을 사면서 상대적으로 ‘워싱턴 아웃사이더’로 인식되는 여성 후보가 표심을 끌어당기기 더 쉬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의 주도 아래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여성 후보 모집에 나섰다. 공화당의 아성인 네바다주, 매사추세츠주, 위스콘신주 등의 상원의원 선거를 겨냥해 민주당 현직 여성 하원의원들을 ‘전략 공천’했다. 공화당도 전 하와이 주지사와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 여성 후보들을 전략 공천하고 나섰지만, 민주당만큼 활발하지는 못하다. 하원의원 선거구에서도 상당수를 여성 후보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첫 올랜도 여성 경찰청장인 발 데밍스와 이라크전 참전용사 태미 덕워스, 그리고 톰 비색 현 농무장관의 부인 크리스티 비색 등을 후보로 영입했다. 일본에서는 남성 우위적 문화 탓에 여성들이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중의원(하원)에서 여성 의원은 전체 480명 중 11.3%인 54명에 불과하다. 여성 의원 비율 순위는 전 세계 186개국 가운데 121위다. 전문가들은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여성 리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할당제를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일 것을 주장한다.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경우도 전문성보다는 방송사 아나운서나 미녀 커리어우먼 등이 주목을 받는다. 이들은 2009년 중의원 총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발탁했다고 해서 ‘오자와 걸’로 불렸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대에는 ‘고이즈미 미녀 자객’으로 통했다. 따라서 여성 정치인들을 전문성보다는 흥미 위주로 전락시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여성 의원 수를 일정한 비율 이상으로 하는 여성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박희태 의장 사퇴] 55년지기 ‘정치 맞수’ 엇갈린 퇴장

    [박희태 의장 사퇴] 55년지기 ‘정치 맞수’ 엇갈린 퇴장

    박상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9일 아침 깜짝 놀랐다. 오전 10시에 4·11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었는데, 55년 친구 박희태 국회의장이 그 시간 사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돈 봉투 파문 뒤 박 의장의 안부를 크게 걱정했던 그다. 급히 10시 20분으로 회견을 연기했다. 오전 10시. 한종태 국회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에서 박 의장 사퇴서를 대독했다. 30분 뒤 박 고문이 같은 장소에서 “국회 몸싸움과 날치기 방지를 위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불출마를 하는 게 아쉽다.”면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러웠던 박 고문은 30여분간 언론사별 기사송고실을 돌며 작별인사를 하고 정론관을 떠났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박 고문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고문은 박 의장의 사퇴에 대해 “전혀 몰랐다. 기막힌 우연이다. 마음이 안 좋다. 나중에 만나서 어떻게 살아갈 건지, 뭘 목표로 해 갈 건지 의논해 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1938년생 동갑내기 박 의장과 박 고문은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으로 재학 때는 성적을 다투었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나란히 검사가 됐다. 영남 출신 박 의장은 부산고검장까지, 호남 출신 박 고문은 순천지청장까지 했다. 박 고문이 실력에 비해 저평가받을 때는 박 의장이 도움을 주곤 했다고 한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국회에 입성했다. 박 의장은 여당인 민주정의당, 박 고문은 야당인 평화민주당. 친구가 라이벌이 됐다. 동시에 여야 대변인이 돼 촌철살인 논평 경쟁을 펼쳤다. 운명처럼 1997년에는 양당 원내총무를 했고, 각각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냈다. 둘 다 당 대표도 맡았다. 박 의장은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후 2010년 국회의장에 올랐다. 반면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18대 총선에서 5선 배지를 단 박 고문은 2010년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결선투표 끝에 생일이 늦어 고배를 마셨다. 박 의장은 “함께 의장단이 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곤 했다. 박 의장은 최근에도 “정치인으로서 유사한 길을 걸은 상천이가 국회의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 박 고문도 6선을 한 뒤 정권교체를 통해 국회의장을 하고 싶다고 측근들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부인이 “지역구 고흥을 오가다 잘못되면 과부되겠어요.”라고 간곡히 호소하자 국회의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접었다. 박 의장은 사석에서 박 고문 얘기가 나올 때면 “학창시절이든, 검사가 돼서든, 정치인이 돼서든 상천이가 늘 나보다 한발 느렸어.”라고 경쟁심을 내보이며 농익은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가 빠르고 느렸든 두 친구는 24년에 걸친 영욕의 정치인생을 2012년 2월 9일 한날 한시에 내려놓았다. 한 친구는 ‘불명예 퇴진’이라는 멍에를, 다른 친구는 ‘아쉬운 명퇴’라는 여운을 지닌 채.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FTA 발효 중단” 美에 서한

    민주 “FTA 발효 중단” 美에 서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이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파상 공세에 나섰다. 4·11 총선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한·미 FTA 발효 중단을 위한 촉구 결의대회를 연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상·하원 의장에게 한·미 FTA 발효 정지와 전면 재검토를 요청하는 공개 서한(양당 대표·지도부·의원 등 96명 서명)을 주한미국 대사관에 전달했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행사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한·미 FTA는 국익이 실종됐다.”면서 “발효 이전에 재협상을 통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 독소조항을 수정하지 않으면 19대 국회와 정권교체한 새 정부의 모든 권한을 통해 한·미 FTA를 폐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FTA ‘날치기’ 처리에 이어 ‘날치기’ 발효로 귀결돼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정의, 빈곤타파, 금융규제, 공동체 정신 구현 등 민주적 정책과도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서한에는 ▲ISD 삭제 ▲개성공단 제품 한국산 인정 ▲농축산물 관세 폐기 유보 ▲역진방지 조항 삭제 ▲금융 및 자동차 세이프가드 ▲서비스 자유화 대상 네거티브→포지티브 방식 전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보호 등 10가지 재협상 조항들이 담겼다. 민주당은 서한을 통해 “현재 한·미 FTA는 한국과 미국에 적용하는 방식과 강제력에 차이가 있는 불공정한 협정이다. 발효 전 재협상에 실패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회 다수당이 돼 한·미 FTA 폐기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한·미 FTA를 기점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야권 공조도 대폭 강화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진보당은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새누리당과 함께 ‘선 발효·후 재협상’에 찬성, 야합을 했다며 맹비난했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 대표 곁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나란히 섰다. 박지원·원혜영·정동영·정세균 의원 등 전·현직 민주당 지도부와 김선동 진보당 의원 등 10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FTA발효저지·비준무효’ 피켓을 든 채 일제히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진보당이 한·미 FTA 폐기 투쟁에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야권공조와 야4당 대표자 회담을 복원하고 진보 대통합을 통해 4·11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날치기 봉쇄! 직권상정 요건 강화·의안 자동상정 잠정합의

    여야가 8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 강화와 의안 자동상정 제도, 안건 신속처리제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국회선진화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직권상정 요건 강화로 ‘날치기’ 처리를 원천봉쇄하는 대신 주요 법안·안건 처리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절충안인 셈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4인 회동을 갖고 잠정합의안을 9일 양당 의원총회에 올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운영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은 천재지변이나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 간 합의가 있는 경우에 한정하기로 했다. 또 의안이 위원회에 회부된 뒤 30일이 지나면 자동상정되도록 의안 자동상정 제도를 도입하되 위원장이 간사와 합의하는 경우와 예산안은 예외로 뒀다. 예산안 및 세입예산 부수법안은 헌법상 의결기한(12월 2일) 이틀 전까지 심사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본회의에 자동 회부하고, 이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반대)는 의결기한의 24시간 전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제도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120일 내에 심사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법제사법위원회로 자동 회부하고, 법사위에서도 60일 내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재적 의원 과반수 요구로 본회의에 회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선거철이 되니 여야 막론하고 각종 선심성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군복무도 예외일 수는 없다. 현재 10만원가량인 의무복무 사병들의 월급을 4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정당도 있고, 제대할 때 한꺼번에 630만원을 챙겨주겠다는 정당도 있다. 양당 제안의 핵심은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할 때 한 학기 정도의 등록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솔깃하다. 실제로 우리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하는 데 있어 10만원의 월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고픈 시기인 병사들이 각종 군것질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든지 병영 내 PC방 등에서 여가시간 즐기는 비용, 또 신세대 병사들이 특히 신경 쓰는 피부관리용품 구매비용 등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사용되기 때문에 집에 돈을 더 부쳐 달라고 하기 일쑤다. 나라를 위해 2년을 봉사하는 것도 모자라 부모한테 용돈을 받아쓰며 군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병월급 인상안은 환영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런 멋진 제안 속에 숨겨진 국방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를 알게 된다.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좋지만 이 예산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 모든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선심성 복지예산으로 인해 타 부처의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예산을 그만큼 더 올려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국방예산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력투자비다. 부대는 운영해야 하지만 무기는 사지 않으면 그만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2012년 국방예산은 33조원이다. 이 중 인건비 등이 포함되는 병력운영비는 13조 5000억원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술개발이나 무기구매 등 전력투자비는 9조 9000억원 정도 된다. 이 중 연구·개발(R&D) 예산을 빼면 육·해·공 각 군은 평균 3조원에 못 미치는 돈으로 각종 무기를 구매하게 된다. 우리 군은 1970년대까지 미국이 무상 또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원조해 주던 무기를 주로 사용해 오다가 최근 들어 그런 무기들이 사용 연한이 다 돼 도태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무기들로 교체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10대 무역국인 우리나라에 미국이 과거처럼 원조에 가까운 싼값에 무기를 줄 리 없다. 하지만 우리의 안보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높은 수준이다. 현재 10만원인 사병 월급을 40만원으로 올린다면 한해에 1조 6500억원가량 더 필요하다. 이것을 3군이 나누면 각 군당 5500억원 정도를 덜 써야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돈인지 계산해 보자. 육군이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한 갱도포병 타격을 위해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K9 자주포 1문의 가격이 40억원 정도니까 K9 자주포 137문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이다. 결국 육군은 K9 자주포의 구매 주기가 두 배로 길어져 수도권이 북한 갱도포병의 타격을 받아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주목받고 있는 해군의 KDX2 구축함은 척당 약 5000억원이다. 물론 지금도 해군은 이런 구축함을 매년 구매하지 못하지만 해군의 군함 건조 주기는 지금의 두 배로 길어져 20년 후에는 해군 군함 숫자가 지금의 반으로 감소, 소말리아에 군함 파견할 여력이 없어진다. 또 북한을 막기도 힘들어 인천 앞바다는 북한 잠수함의 놀이터가 될 수도 있다. 공군은 F15K 5대를 못 산다. 20년 후 우리 공군 전투기는 250대에 불과해 북한 전투기의 러시를 감당할 기체가 부족해진다. 물론 사병들의 월급을 올려주면 좋다. 하지만 국방예산에서 이 돈을 떼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군을 강하게 만들어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지, 군인들의 인심을 얻어 국가안보는 희생하지만 정권 획득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인정받고 싶은 방법 중 하나인 군가산점 문제 등도 훌륭한 복지가 된다. 올해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의 여성 합격률이 84.6%이다. 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남성들에게 40만원만 주면 다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보수연대 엇박자

    4·11 총선에서 제3당을 노리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가칭) 진영의 총선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새누리당과의 보수연대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했으나 양당 모두 “각자도생이 먼저”라고 외치고 있어 연대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자유선진당은 최근 현역의원 20% 공천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공천 개혁안을 내놓는 등 총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내놓은 개혁안을 통해 선진당은 대전·충남 지역의 전략공천과 기득권을 일체 배제하고 국민참여 선거 결과와 당원 선거 결과를 각각 70%와 30% 비중으로 합산해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심대평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인재 영입은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쇄신 바람에 가려 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흐려지고 있는 상황이 이 같은 인재난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 16 99명 가운데 자유선진당 간판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34명에 불과하다. 총선 시장에서 사실상 ‘찬밥’ 신세가 돼 버린 것이다. 그러나 당 관계자는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 결국 ‘그래도 우리의 대표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민심이 부각되면서 당에 유리한 흐름이 형성될 것”이라며 선진당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의 참패를 면하려면 선진당 강세지역인 대전·충남에서 일정 부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충청 지분’을 앞세운 선진당과 달리 중도노선을 표방한 국민생각은 ‘수도권’에서의 입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부산신당 창당을 시작으로 본격 창당 작업에 나선 국민생각은 10일까지 8개 시·도의 창당 일정을 마무리지은 뒤 13일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200여명의 지역구 후보를 낼 계획인 국민생각은 특히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새누리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가뜩이나 민주통합당과의 수도권 싸움에서 열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지지층이 일정부분 겹치는 국민생각 등이 보수표를 가른다면 새누리당으로서는 예상을 웃도는 패배를 떠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18대 이전 총선에서도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수백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곳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큰 틀에서의 범보수 연대가 바람직하지만 이들과 공천지역을 인위적으로 나누는 식의 후보 단일화는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생각이다. 진보진영의 선거연대만큼이나 보수진영의 연대도 쉽지 않은 셈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천문학적 선거자금줄 ‘슈퍼팩’ 美 대선 판도 뒤흔든다

    천문학적 선거자금줄 ‘슈퍼팩’ 美 대선 판도 뒤흔든다

    두어달 전부터 미국 TV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광고가 부쩍 자주 나오고 있다. 이것은 상대 정당인 공화당이 내보내는 광고가 아니다. 슈퍼팩(Super PACs·슈퍼 정치행동위원회)이라는 민간 정치자금 단체가 만든 것이다. 이 슈퍼팩이 올해 미 대선의 판도를 바꿀 만한 새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슈퍼팩은 올 대선에서 처음 활동하게 됐다. 미 연방대법원은 기업이 특정후보를 편드는 선거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한 기존 법이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2010년 1월 위헌 판결을 내렸다. 그 결과 기업, 이익단체, 노조 등이 자체적으로 정치자금 단체를 만들어 선거에 직접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 정치자금 단체가 슈퍼팩이다. 슈퍼팩의 위력은 정치자금 기부 한도가 없다는 데 있다. 슈퍼팩은 지지 후보 측과 접촉·협의해서는 안 되고 독립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한계만 있을 뿐,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선거운동 효과는 같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등록만 하면 되는 슈퍼팩은 지난달 말 현재 모두 302개에 이른다. 미국 상공회의소, 전미(全美) 총기협회, 대형 석유회사, 월가의 대형 금융기관, 각종 기업인 등이 여러 가지 이름의 슈퍼팩을 만들어 입맛에 맞는 후보를 위해 돈을 퍼붓고 있다. 과거 미국 대선에서는 선거자금 면에서 현직 대통령이 유리했다. 야당 대선주자들은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 현직 대통령은 일찌감치 대선후보로서 선거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팩은 이른바 ‘큰 손’ 몇명이 거액을 내놓으면 순식간에 엄청난 자금이 모이기 때문에 야당 후보들도 별로 불리할 게 없다. 특히 부자 기업인 지지자가 많은 공화당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자금 면에서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31일 미 연방선거위원회가 발표한 각 후보별 선거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년 동안 1억 2800만 달러(약 1431억원)를 모금해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보다 훨씬 많은 ‘실탄’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5600만 달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29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이는 슈퍼팩의 자금을 뺀 금액이다. 슈퍼팩 모금액을 다 합치면 양 진영 간에 별로 차이가 안 날 것이란 추산이다. 예컨대 공화당 진영의 최고 전략가 칼 로브가 주도하는 슈퍼팩 ‘미국의 갈림길’(American Crossroads)은 지난해 비영리 단체와 공동으로 5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해 놓고 있다. 이에 맞서 오바마 대통령 측은 휴대전화 모금 등 ‘개미 선거자금’과 함께 슈퍼팩 등 ‘큰손’ 기부자들 모두에게 손을 뻗치는 ‘양다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오바마 재선캠프 측은 현재까지 모은 선거자금의 46%가 1인당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로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소 5만 달러 이상을 지원한 거액 기부자도 지난해 9월말 현재 445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마디로 미국 선거에서는 이제 돈 선거를 차단할 최소한의 장치마저 사라지고, 그야말로 돈 낼 사람만 있다면 얼마든지 무제한으로 선거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미 정가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를 위해 쓰이는 선거자금이 모두 11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벌써 공화당 경선에서부터 슈퍼팩의 위력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치러진 플로리다 경선을 위해 롬니 전 주지사 측은 총 1540만 달러, 깅리치 전 하원의장 측은 37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이 돈의 대부분은 슈퍼팩의 지갑에서 나왔다. AP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마지막 주 선거 캠페인에서 롬니 캠프는 TV 선거광고에 280만달러를 쓴 데 반해,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 ‘우리의 미래를 복구하라’(Restore Our Future)는 400만 달러를 퍼부었다. 깅리치 캠프는 70만 달러, 그를 지지하는 슈퍼팩 ‘우리의 미래쟁취’(Winning Our Future)는 150만 달러를 썼다. 슈퍼팩이 주력군이 된 것이다. 슈퍼팩의 위력으로 ‘돈 싸움’은 예년 선거에 비해 더 가열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패배 이후 위기감을 느낀 롬니 측 슈퍼팩이 깅리치를 비난하는 TV광고를 거의 융탄폭격식으로 쏟아부은 것을 놓고, 롬니가 돈으로 승리를 따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슈퍼팩으로 ‘큰손’들의 영향력이 더 세지면서 미국의 금권정치 문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선거에서 큰돈을 낸 기업인들의 로비나 요구를 대통령이 과연 무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슈퍼팩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개인과 기업의 사례가 1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슈퍼팩은 기부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체불명의 자금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진보연대 신경전

    진보연대 신경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조만간 4·11 총선에서 진보진영 야권 후보자를 단일화하는 선거연대 논의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공천 심사 과정에 돌입하면서 야권 연대를 논의할 기반이 정비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야권 연대는 석패율제나 각종 정책의 엇박자로 출발 전부터 삐걱거리며 신경전이 치열하다. 통합진보당은 연대 행보가 빠르다. 4일까지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를 내기로 한 180개 지역구에서 대부분의 후보자를 확정했다. 5일에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2012총선 승리 전진대회를 열어 주요 강령과 정책을 확정했다. 서둘러 내부정비를 끝내고 민주통합당이 연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정치적 계산과 이해관계 차이는 극명하다. 후보 개인별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보수 진영도 분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나눠먹기 지적을 받으면서 통합진보당과 연대나 단일화를 안 해도 이길 수 있다.”고 흘리며 느긋하게 협상에 임하겠다는 분위기다. 반면 최근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통합진보당은 서두르는 양상이다. 민주노동당 출신 이정희, 국민참여당 출신 유시민 공동대표의 불협화음이 간간이 터져나오는 것도 부담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여유 있는 것도 아니다. 당내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 야권 연대가 순조롭게 성사되는 것이 전력낭비를 줄인다. 역대 선거에서 야권 연대가 잘되면 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 원만한 야권 연대 구축이 양측의 공통된 숙제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16일 광역별 당 지지율을 토대로 양당 간 공천권을 나누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류다.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서 많은 양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부산·경남, 인천, 울산 등의 지역에서는 개별 지역별로 야권 연대 협상이 진척되거나 시작됐다. 중앙당 간의 협상이 진척되지 않을 경우 이들 지역에서라도 야권 연대로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수도권은 한 표라도 아쉬울 수 있는 만큼, 즉각 전체적인 야권 연대를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합진보당도 후보단일화 없이는 수도권에서 단 한 석도 건지기 어려울 수 있어 연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양측이 전략적 양보를 통해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여야 표심잡기 ‘지르고 보자’식 공약 남발

    4·11 총선을 앞둔 여·야의 정책공약 이름짓기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복지·고용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한발 앞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만 0~5세 무상보육 전면 실시, 현역 사병 월급 획기적 인상 등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에 대한 청사진이 없는 공약이 상당수다. 여·야 모두 ‘정책 네이밍’에 골몰한 나머지 ‘실현 가능성’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0~5세 전면 무상보육 실시, 고교 의무교육 전면 실시 등을 총선공약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국가재정은 외면한 장밋빛 계획’이라는 비판이 벌써부터 제기됐다. ▲100만 가구 전·월세 대출이자 경감 ▲모든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1.5% 수준 인하 역시 후속 재원 대책은 잠잠하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이 5일 “사병 월급을 5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초·중·고교생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하는 안을 총선 공약으로 추진하자.”고 한 제안 역시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1인당 평균 9만 3800원인 사병 월급을 50만원으로 올리려면 약 1조 8000억(평균급여 기준)~2조 2000억원(상병 기준)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아침을 거르는 전국 청소년 250만여명에게 개인·국가 부담 절반씩인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데도 7500억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포퓰리즘은 그냥 써서 없어지는 것이지만 이 방안은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베이스가 만들어지고 대한민국의 미래 투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이 과세 확대를 통해 5조원 이상 추가 재원을 마련해 우선순위를 조정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정책반란’을 총선공약 콘셉트로 잡고 새 복지모델로 ‘창조형 복지국가’를 내세웠다. MB(이명박 대통령) 정권의 정책 실패를 심판하되, 어느 국민이든 한번 실패해도 보편적 복지망으로 재기할 수 있는 버팀목 국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등 3대 무상 시리즈 외에 반값등록금 등 ‘3+1 복지정책’이 대표적이다. 빈곤층, 장애인, 실업자,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선별 공약도 정책화된다. 그러나 3+1 복지정책에 17조원, 일자리·주거·취약계층 지원에 16조원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국채발행이나 새로운 세금 신설 없이 재정개혁(12조 3000억원), 복지개혁(6조 4000억원), 조세개혁(14조 2000억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양당의 정책 공약 모두 심도 있는 검토 없이 대충 ‘꿰어 맞추기’식으로 남발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과세 정책 기조와 배치되는 재원마련안을 내세우거나 지역민심·특정 유권자층에 편승한 공약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실행 가능한 핵심 공약만 내놔야 하는데 승리가 절실하다 보니 표가 되겠다 싶으면 무조건 ‘지르고 보자’식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朴 “가치·비전 공유하는 분들 힘 모으자”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2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2010년 양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을 결의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두 당의 합당이 앞으로 범보수 세력 연합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의 주요 당직자 9명으로 구성된 합당 수임기구는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합당의 걸림돌이 됐던 미래희망연대의 증여세 채무 13억원을 새누리당이 대납하는 대신 미래희망연대의 국고보조금 집행 잔여분과 사무실 등 재산은 모두 새누리당으로 편입됐다. 당 사무처 인력도 일부 새누리당이 수용하기로 했고 총선 공천에서 별도의 지분 없이 공천 경쟁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합당이 의결됐다. 미래희망연대의 전신인 ‘친박연대’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이 탈당해 조직한 정당이다. 당시 총선에서 당선된 6명의 지역구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에 복당했고,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 8명이 남아 있었다. 이날 열린 수임기구 합동회의 결과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실무적 절차를 마치면 이들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 된다. 새누리당의 의석 수는 현재 166석에서 174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미래희망연대 소속 당원 약 3만명도 그대로 새누리당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미래희망연대를 처음 구성했던 서청원 전 대표는 복권이 되지 않아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서 전 대표는 “복권이 되더라도 총선에 불출마하고 자연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4·11 총선이 약 70일 남은 상황인 만큼 양당의 합당은 향후 대선 정국까지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범보수정당 연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야권은 통합으로 가는데 보수 진영은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각 정당이 가진 가치와 정책이 있기 때문에 시간과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당 공심위장 ‘재벌개혁’ 강철규

    민주당 공심위장 ‘재벌개혁’ 강철규

    민주통합당이 1일 4·11 총선 후보자 공천을 진두지휘할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강철규(67) 우석대 총장을 임명했다. 한나라당에 이은 민주당의 공천위원장 인선으로 양당은 이번 주부터 공천을 통한 쇄신과 개혁 작업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충남 공주 태생의 강 총장은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와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멤버로 활동하다 노무현 정부 들어 반부패특별위원회 위원과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립대 교수로 복직한 뒤 경실련 공동대표를 맡았고 지난해 3월 우석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깐깐하다는 평을 들을 만큼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강 위원장은 학자 시절부터 재벌 개혁과 반부패 활동을 적극 주창해 왔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정책 기조에도 부합한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 철학과 뜻, 소신을 갖고 원칙에 따라 민주당 후보 공천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사람을 존중하는 인물 ▲서민의 아픔을 공감하고 제도적으로 해결할 능력을 갖춘 인물 ▲공정·신뢰 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 등을 후보공천 기준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함께 참석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강 위원장은 부패사회를 청렴 사회로 이끄는 데 역할을 한, 이론과 실천·행정 경험을 겸비한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일 공천위원회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공천심사에 착수, 총선 한달 전인 3월 11일까지 공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민주당도 3일 나머지 공심위원 인선 작업을 매듭지은 뒤 공천 심사에 착수, 전략공천과 국민 참여 경선을 통해 3월 15일까지 총선 후보자들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현정·이재연 기자 hjlee@seoul.co.kr
  • 야권, 석패율제 갈등 증폭

    민주통합당이 31일 석패율제 도입 방침을 재확인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가 삐걱거릴 것으로 보인다. 총선·대선에서 야권연대 대상인 통합진보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으면 양당의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지역주의 완화를 위한 정당명부식 권역별비례대표제 대신 차선책으로 석패율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석패율제를 도입해도 선관위 안보다 제한적으로 적용돼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정개특위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석패율제를 도입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다만 석패율제로 구제할 수 있는 요건을 선관위 안인 전체 3분의1에서 10분의1로 완화하기로 했다. 특정지역에서 구제할 수 있는 의원도 2명을 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의 득표수를 해당 지역구의 ‘평균 유효득표수’로 나눈 수가 큰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하기로 했다. 석패율제 도입은 각 당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나라당이 불모지 호남에서, 민주당이 영남에서 국회의원을 배출시킬 수 있게 해 지역주의를 완화하자는 게 석패율제의 취지다. 석패율제는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 통합진보당과 논의를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최종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찬성, 자유선진당은 반대다. 우위영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석패율제는 비례대표제도의 취지를 명백히 훼손한다.”면서 거듭 반대했다. 통합진보당은 석패율제는 직능별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비례대표제도의 근간을 부정하고 중진의원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한다. 석패율제는 총선 야권연대 기싸움 성격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당 지지율이 급상승한 데 고무돼 “나눠먹기 비판이 우려되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없이 총선을 치르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시점에서 석패율제를 당론으로 택했다. 양당은 통합진보당이 줄기차게 요구한 교사·공무원의 정치 후원금 허용을 고리로 타협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확정 못하는 ‘선거구 획정’

    확정 못하는 ‘선거구 획정’

    4월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여야가 선거구 획정 문제를 놓고 막판 진통을 거듭했다. 당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는 갑·을로 늘리고, 세종시 지역구는 신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양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의 반대에 이어 30일 오후 열린 공직선거법 소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요구했던 세종시 독립 선거구 설치에 대해 재논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양당은 이번 선거구 획정 잠정안에 대한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감안해 31일 열리는 정개특위 전체회의에 앞서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경기 파주와 강원 원주, 경기 용인 기흥을 분구하고 세종시를 신설하는 등 지역구 4곳을 늘리는 대신 영남 3곳, 호남 1곳의 지역구 4곳을 줄여 사실상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대표 의석수가 똑같이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선거구 조정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며 경기 파주, 강원 원주, 용인 기흥 등 지역구 3석을 늘리는 안을 내놓았다. 지역구 수를 늘려 의원 총수가 넘치게 되면 비례대표 수를 줄이자는 발상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31일 예정된 정개특위 전체회의를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한나라당 주장대로 지역구 수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증원을 요구하는 통합진보당의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잠정 합의안으로 포함시켰던 세종시를 더 논의해야겠다며 버티기에 나섰다. 세종시 인구수가 9만 3000명 정도에 불과해 지역구 설치 기준인 10만 4000명에 미달한다는 것이다. 여야는 ▲석패율제 도입 ▲국민참여경선 도입 ▲모바일 투표제 도입 등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넘겼다. 대신 선거운동 기간 전 선거홍보에 대해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만 허용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문자 메시지 역시 일반인은 20통 이하로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 선거운동 가운데 전자우편에 의한 의정활동 보고 기간을 당초 90일에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통합진보당이 반대해오던 석패율제 추진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선관위 안보다 적용 요건을 강화해 한 정당이 차지한 의석수가 전체 10분의1에 못 미친 광역 단위 지역에 석패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후보자의 득표수를 그 지역구의 ‘평균유효득표수’로 나눈 수가 큰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석패율제 도입을 결정한 것은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연연하느라 영남권을 비롯한 당내 요구를 계속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은 여전히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향후 야권 연대 진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헌법 119조’를 정책 기조의 기본 가치로 뽑아들었다. ‘균형 성장’과 ‘적정 분배’, 그리고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향해 앞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국 정치의 두 축인 양당이 탈(脫)자유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기회 균등의 공정경제에, 민주통합당은 사회주의적 분배정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결은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대대적 정책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與 “기회 균등의 따뜻한 경제”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의 기본 가치에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담기로 했다. 정치는 뒤로 돌리고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산업화에 이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보수정당의 패러다임이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명 개정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크게 강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정강정책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중시한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보수주의에서 경제적 기회 균등을 강조하는 ‘따뜻한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헌법이 정한 경제 가치로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쇄신분과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처럼 재벌들의 과도한 탐욕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침해하며 생존권을 박탈하면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담아냈고 그것을 통칭해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야당은 경제민주화를 분배 정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경제세력으로부터 시장과 중소기업,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 경제의 실현 관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러한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담기면서 재벌에 대한 규제도 적시되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입각해 소위 경제 세력과 관련된 정책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기존의 정강정책의 강령이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제1조로 시작했던 것을 고쳐 앞부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을 배치하고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정강정책의 수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747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 경제성장 정책기조를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정부’와 같이 독점과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강정책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4·11 총선 공약 차원에서 재벌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현 정부에서 이뤄진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당내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이 빵집이나 카페 등 골목 상권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야 할 박지성 같은 선수가 동네 골목 축구로 돌아와 대장 노릇하려는 것이냐.”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기업 집단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 및 조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 일찌감치 당내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며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한껏 끌어올린 민주통합당은 ‘분배정의’에 방점을 찍으며 4월 총선에서 재벌을 정조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한국판 버핏세’인 1% 부자 증세와 재벌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통한 노동시장 민주화, 조세 개혁 등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부자 감세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는 29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 다음 달 7일에는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대책과 중소기업 보호·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에 초점을 맞춘 재벌 개혁이다.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 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비롯해 ▲순환출자 금지 및 지주회사 규제강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하도급 분쟁 조정협의권 인정 ▲금산분리 강화 및 계열분리 청구제 ▲종업원 대표의 이사 추천권 등을 통해 재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재벌 독식 경제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판 버핏세 도입에도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 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부자 감세 등의 ‘MB노믹스’는 민생대란, 지방경제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대폭 강화해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친다. 대기업들이 불로소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노동개혁 공약으로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은행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등 지적재산권은 대·중소기업이 공유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독립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젊은이 펀드’도 조성,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을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000시간 이내,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여야 全大 동원비용 합법화 합의 문제다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아예 세금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정당법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니 어이가 없다. 양당은 1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산하 정당·정치자금법 심사소위를 비공개로 열고 ‘정당의 경비로 당 대표 경선에 참석하는 당원에 대한 실비의 여비 제공 행위를 허용한다.’는 내용으로 정당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정당법에 있는 ‘당 대표 경선에 참석하는 당원에게 여비를 제공하면 매수 및 이해유도죄로 처벌한다.’는 규정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곤혹스러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대책이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매우 실망스럽다. 정당의 경비라면 결국은 국민 세금이다. 정당들은 국고보조금을 받는다. 지난해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 정당이 받은 국고보조금만 333억원이나 된다. 올해에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도 있어 국가보조금과 선거보조금으로 모두 1114억원을 받는다. 국민이 낸 아까운 세금을 전당대회 때 관광버스 비용과 식사비로 쓰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여당과 제1야당은 양심도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또 전당대회 때 유권자가 받은 돈이 100만원 이하일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600만원 이하 벌금을 내야 하는 현재의 규정을 과태료 부과로 완화하기로 했다. ‘돈 선거’를 없애려면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하는데도 완화하겠다니 말문이 막힌다. 전당대회 관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면서 경선 투표 및 개표와 관련된 사무비용을 국민세금으로 하기로 합의한 것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후안무치(厚顔無恥)다. ‘돈 선거’를 합법화하고 현재의 처벌규정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것이다. ‘돈 선거’를 마땅히 반성해야 할 양당은 모바일 경선을 활성화하는 등 돈이 들지 않는 선거를 지향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는 게 순서다. 그런데도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반대로 나오고 있다. ‘돈 봉투’ 실상을 엄정하게 밝히겠다던 두 정당이 세금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고 처벌조항도 완화하는 ‘꼼수’만 생각하는 것은 구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양당은 정당법 개악 논의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 석패율제, 통합진보에 막히나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합의한 석패율 제도 도입이 하루 만에 제동 걸렸다. 야권 연대의 키를 쥐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18일 ‘거대 정당들의 승자독식을 위한 위장전술’이라고 비난하며 석패율제 도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당장 주춤하는 모습으로 돌아섰다. 석패율제는 당의 열세 지역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낙선한 후보를 구제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석패율 제도가 도입되면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과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도 양당 후보들의 자연스러운 진입이 가능해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통해 지역구도를 타파하고자 석패율 제도를 제안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등 군소정당들의 생각은 다르다. 비례대표 의원 숫자가 줄어들면 소수정당들이 고스란히 불이익을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석패율제를 고집할 경우 야권연대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회찬 공동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남과 호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유력 인사들을 한두 명씩 당선시켜 놓고는 승자독식의 지역구도가 없어졌다고 강변하려고 하는 것이냐. 자기들끼리 기득권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석패율제는 나 같은 중진에게 유리한 제도”라며 “영호남에 뛰어든 중진에게 보통 사람보다 더 큰 낙하산을 하나 더 메어준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석패율제는 한나라당의 호남 진출, 수도권 중진의 기사회생, 영남 야권연대 저해, 비례대표 취지를 퇴색시킨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석패율제를 계속 추진하려 할 경우 선거연대를 뒤엎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의 ‘결기’에 민주통합당은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석패율제 도입으로 영남에서 몇 석 건지는 것보다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가 총선 승리를 위한 절대조건인 까닭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 등에도 석패율제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경우에는 당에서 빨리 방침을 잡고 새 지도부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원점부터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당내에서도 논란이 일자 이인영 최고위원은 “석패율제에는 반대하지만 차악은 석패율제고 최악은 현행대로 하는 것”이라며 “석패율제를 주장한다고 마녀사냥 식으로 나쁜 놈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합리적으로 납득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여야 ‘국민경선’ 2월국회 입법 추진

    여야 ‘국민경선’ 2월국회 입법 추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7일 2월 임시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위원장과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4·11 총선에서 개방형 국민경선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5일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취임 인사차 방문한 한 대표에게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공천을 힘있는 몇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하고 “국민경선이 부작용 없이 정착되려면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해야 되는데 총선까지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양당이 하루빨리 선거법 개정 논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관련 입법 추진을 제의했다. 한 대표도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국민들이 직접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폭발적”이라면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면 국민 뜻에 맞는 공천혁명이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여야 대표들의 이 같은 논의에 따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총선에 대비한 선거법 개정 등 제도 마련에 착수할 전망이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여야가 의견을 달리해 논의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15일 전당대회에 앞서 민주당이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투표 경선 방식을 언급하며 “모바일 투표는 많은 시민들이 접근하기 쉬워 참여가 높았다.”면서 “공천할 때에도 모바일 투표를 할 예정인데 어느 지역에 사는 사람인지를 밝히기가 어려운 만큼 정보통신망법이나 선거법 등이 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모바일 투표가 투표 결과를 왜곡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명숙·심상정 첫 만남… 야권연대 ‘동상이몽’

    한명숙·심상정 첫 만남… 야권연대 ‘동상이몽’

    4월 총선에서의 야권 연대를 둘러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진보통합당 지도부를 만나 야권 연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취임 인사차 예방한 자리였지만 전날 통합진보당이 정당 지지율을 반영한 선거 연대를 제안한 터라 덕담보다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선거 연대보다 양당 간 통합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양당 상견례에서 선거 연대를 먼저 화두에 올린 쪽은 통합진보당이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통합 국면이 끝나 이제 서둘러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좀 늦었다.”며 “정치적 연대를 복원하고 과감한 정책 연대를 해보자.”고 거듭 주문했다. 반면 한 대표는 “이곳으로 인사를 오면서 우리는 같이해야 하는데 하는 심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민주당은 미완의 통합으로, 더 큰 통합에 힘을 싣고 싶다.”고 통합에 대한 미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민주 진보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反)한나라당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공동대표는 “자칫 현안을 신경 쓰지 못하면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정책 연대를 강조했다. 심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공조를 잘해 왔는데 연말에 신뢰가 흔들렸다. 야권 연대를 잘해 나가려면 현안에 대한 공조가 잘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말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진보정당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야권 공조가 깨졌던 것처럼 기본적인 정책 연대 없이 통합은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입장 차만 확인한 양당 대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배석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양당 통합 논의는 이미 물 건너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진보당의 선거 연대 제안은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 수를 배분하자는 것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이 얻은 13%의 정당 지지도를 의석 수로 환산하면 40석 가까이 된다. 이 공동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행 선거제도가 큰 정당은 지지율보다 더 많은 의석을 갖고, 작은 정당은 적은 의석을 갖게 하는 문제가 있다.”며 “정당 지지율대로 의석 수가 배분되도록 야권이 먼저 실천적 모범을 보이자는 것이지 일방적인 양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모두 선거 연대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 식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지지율에 따른 의석 수 배분이 지역 ‘나눠 먹기’식으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한 대표는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후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통합진보당도 한 대표의 통합 제안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으로 야권 연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엇갈린 셈법으로 동상이몽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적 박정희 vs 합리적 노무현”

    “민주적 박정희 vs 합리적 노무현”

    ‘4·11 총선은 민주적 박정희 대 합리적 노무현의 싸움’ 한나라당의 공천개혁 초안이 발표되고 민주통합당의 초대 대표로 친노(친노무현)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되면서 양당의 총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당이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부르짖고 야당이 ‘친노의 부활’이란 명제 속에 정권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총선이 ‘민주적 박정희 대 합리적 노무현의 대결’이란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대결 구도를 빗댄 것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16일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마련한 ‘중앙당·당 대표 폐지를 위한 정책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제시하며 한나라당에 ‘원내정당화’ 쇄신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무능했던 탓에 정권을 빼앗긴 노무현 세력이 다시 뭉쳐 능력 있고 합리적인 세력으로 변하느냐 아니면 박정희 시절 경제적 업적에도 불구, 민주적으로 퇴보했던 약점을 딛고 민주화에 앞장서느냐의 문제”라고 4·11 총선을 규정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미래지향적 정당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원내 정당화 개혁을 요구했다. 앞서 15일 쇄신파 의원들이 당 쇄신책의 일환으로 중앙당·당 대표직의 폐지를 비대위에 건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공천이 끝난 뒤 전당대회를 열어 당헌·당규를 바꿨던 1996년 신한국당 모델처럼 갈 수밖에 없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공천이 끝나는 2월 말 재창당하면 된다.”면서 “그때는 비대위 역할이 끝나고 선대위가 출범할 시기인 만큼 이런 주장으로 비대위를 흔들려 한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경필 의원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전당대회를 열어 중앙당·당대표직을 폐지하는 당헌·당규 개정을 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재창당을 이룬 뒤 19대 국회부터 원내중심 정당을 운영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대선에서 조직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에 힐러리파, 오바마파가 없는 이유는 철저히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계파분열 같은 중앙당 문화의 폐해도 원내중심 정당으로 가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경필, 구상찬, 권영진,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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