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당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교인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6000억원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전 연인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분향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22
  •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5층은 한적하고 어두컴컴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들과 보좌진 전체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사무실은 518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 대표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열정과 투지가 담겨 있었고 악수하는 손에도 힘이 남아 있었다. 안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국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제 탈당한 지 석 달, 그리고 창당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벌써 이 정도 속도로 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은 인력 면이나 자금 면이나 조직 면에서 거대 양당의 몇백분의 일 수준 아닌가. 그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탈당을 한 뒤 만들려던 당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개혁 정당이었다. 중도라는 것도 이념에 갇힌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 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합리적인 개혁 정당, 민생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거기에 집중해서 먼저 문제를 풀어 가는 정당이 목표였다. 전국 정당,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이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논쟁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진보, 보수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상식이란 게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이 너무나 횡행한다. 오히려 나는 순서로 따지자면 이념 논쟁 이전에 비상식적인 부분부터 없애고 어느 정도 상식적인 상황이 됐을 때 이념 논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선 후에 국민의당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총선 이후에도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치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이는 2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이다. 두 번째는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금도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의 대결 아닌가.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의 당이 아닌가. -당내에 친안 인사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 봐라. 이렇게 돼 버렸지 않은가(웃음).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호남이라는 데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수도권에도 현재 양당 구도의 폐해에 크게 실망한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가. 28석 중 어느 정도는 국민의당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나중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공천이 끝나면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비례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말하겠다. →호남에 기반은 두고 있지만 호남당으로 인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호남 민심도 우리들이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외연 확대에 애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지 말고 전국의 20대, 30대, 40대 신예들을 공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들이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다. 나머지 공천자 230명은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들은 8%가 현역이고 92%가 신인이다(웃음). →당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안 대표가 돈을 내서 운영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정당이 어떻게 운영된다고 보나. 누구 돈으로 운영된다고 보나(웃음). 나는 당비 받은 것도 없다. 의원들에게서 돈 받은 것도 없다. →당에 얼마 정도를 지원했는가. -어쨌든 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내가 계속 채워 주고 있다. 내가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는데 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억원이라도 기부한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겠다 싶다. →김한길 의원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경륜이 있고 큰 선거를 치러 보면서 정권 교체도 직접 만들어 내신 분 아니신가.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 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통합 논란 등을 거치며 김 의원에게 실망한 적은 없는가. -(웃음) 부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율하고 그러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도 여러 가지 지혜를 구하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떤 분인가. -원칙이 있는 분이고, 올바른 길을 가시는 분이다. →그분들이 야권 연대 때 사실상 안 대표를 흔든 것이 아닌가. -나도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는가. 정강정책이나 창당 선언문에도 보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당의 존재 의미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는 나는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고 당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 공세다. 내가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면 어떻게 (2012년에)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했겠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나온 것이다. 내 머릿속에 대선은 없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든 잘 치러서 3당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 안 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몫이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이 나라를 통치할 수가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은 자유롭게 여러 대선 후보가 경쟁을 하는 당이다. 영남, 충청, 수도권 후보들이 같이 경쟁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하나의 장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역량들이 집결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가. -더민주는 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문의 당’이 된 것이다. 거기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다른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해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가 ‘당내에 대선 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민주정당과 완전히 다른 말인데, 결국은 본인 신념대로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저기는 대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것이다. 이회창 전 후보의 경우 대선에 도전할 때 너무나 빨리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부의 경쟁이 없다 보니 결국은 실패했었는데,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하게 대선 후보 간 경쟁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러면 정권 교체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 본인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웃음) 어떻게 알겠는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왜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이 뜸한가. -아무래도 창당된 지 한 달 반 된 정당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원하는 분들은 양당 체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는 분위기가 괜찮은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데. -탈당할 때부터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은 서울에서 매우 열악한 곳 중 하나다. 결국은 대한민국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지역구에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초선 의원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선에서 지역구 더민주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는가. -(단호하게) 없다. 3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후보 단일화 연대 없이 혼자 돌파했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동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시작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기대했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변함없다. 내게 정치는 큰 소명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하고 있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인터뷰] 안철수 “생각 같은 분과 대선에서 연대”

    [단독 인터뷰] 안철수 “생각 같은 분과 대선에서 연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20일 “내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생각이 같은 분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총선 이후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이런 분들께는 문호가 열려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생각을 같이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당과도 연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 당까지는 생각을 못해 봤다”고 말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세력과의 대선 연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개혁적인 분들이 기반으로 삼아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일종의 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발언은 이번 4·13 총선에서의 야권 연대는 반대하지만 유력 대선주자로서 내년 대선에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직후 마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독재로의 회귀에 반대하고, 양당(새누리당·더민주) 패권정치에 반대하는 어떤 정치인과도 함께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 대 국민의당의 대결”이라면서 “낡은 퇴행적 정치 구도를 깨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사명감을 가진 모든 세력의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포토] 안철수 “양당 패권정치 반대하는 세력 대연합 필요”

    [서울포토] 안철수 “양당 패권정치 반대하는 세력 대연합 필요”

    20일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새누리 공천파동에도 지지율 상승…더민주는 ‘친노 물갈이’에도 하락

    극심한 공천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상대적으로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을 내치며 공천 혁신을 진행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정의당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국민의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올라 3주 만에 41%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지지도가 지난주 61%에서 70%로 큰 폭 상승하면서 전체 지지도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더민주의 지지율은 ‘친노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공천배제하며 외연 확장을 노린 것과 달리 지난주보다 3% 포인트 떨어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 등도 영향을 끼친 듯 보인다. 정의당은 지난주 4%에서 두 배 가까운 7%로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국민의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국민의당은 한 자릿수인 8%를 기록하며 지난주와 변함없는 결과를 나타냈다. 호남에서는 더민주 지지율이 30%로 나타나 17%를 기록한 국민의당을 여전히 앞섰다. 다만 국민의당은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지만 더민주는 3% 포인트 하락해 양당 간의 격차는 줄었다. 이외에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모두 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공개 지지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공개 지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결국 소속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면서 당의 결집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69)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공화당은 1인자 폴 라이언(46) 하원의장까지 나서 트럼프를 떨어뜨리기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내분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 경선 후보들이 20~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계 로비단체가 개최하는 행사에 일제히 참석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열리기 전인 지난 11일 텍사스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자 비공개 간담회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기 위해 결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른 후보인 버니 샌더스(74·버몬트주) 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트럼프를 물리치려면 “클린턴 전 장관에게로 뭉쳐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후원자들 일부가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되면 그를 위해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수십년간 선거 운동에 가장 적극적인 현직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클린턴 전 장관으로의 결속을 다지는 반면 공화당의 분열은 심화하고 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오는 7월 공개(중재) 전당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한 지도부의 계획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앞서 “내가 후보가 되지 않으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지도부를 향해 경고장을 날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테드 크루즈(45·텍사스주) 상원의원, 존 케이식(63) 오하이오 주지사 등 양당 경선 후보들은 이스라엘계 최대 로비단체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20일부터 2박 3일 간 워싱턴DC에서 개최하는 연례 정책 컨퍼런스에 일제히 참석, 1만 8000여명의 AIPAC 회원들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이미 친(親)이스라엘 공약을 밝히는 등 이스라엘계 유권자 표심 잡기 경쟁을 벌여왔다. 컨퍼런스에는 또 조 바이든 부통령, 라이언 하원의장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구본영 칼럼] ‘비열한 거리’에 선 안철수

    [구본영 칼럼] ‘비열한 거리’에 선 안철수

    바둑을 왜 기도(棋道)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인류 대표’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사력을 다하고도 승부가 기울자 담담하게 돌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다. 제4국에서 이세돌이 승기를 잡자 엄청난 연산 능력으로 끝내기에 강하다는 알파고조차 쿨하게 불계패를 받아들였지 않았나. 공자는 ‘정자정야’(政者正也)라고 했다. 세상을 바로잡는 도리가 정치란 뜻이다. 하지만 동서양을 떠나 정치가 늘 그런 정도(正道)를 다투는 일일까. 현실 정치는 뒷골목 건달들의 비열한 분탕질과 외려 닮아 보일 때가 많다. 며칠 전 미국 시카고 대선 유세장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후보 지지자·반대자 간 유혈극을 보라. ‘깨끗한 승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될 만큼 타락해 버린 미국 정치가 지금은 고전이 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비열한 거리’를 떠올리게 한다. 하긴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국산 영화도 있다. 우리 정치판이 온갖 암투와 배신이 난무했던 그 영화의 줄거리를 닮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누군가와의 통화에서 자당 대표를 겨냥, “김무성 죽여 버려”라는 막말을 쏟아 내는 판이 아닌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님, 저 여기 있어요”라고 친박 실세임을 ‘인증’했던 그인지라 취중 실수로 보기도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칼춤’에서도 “정무적 판단”만 있지 정치 혁신의 투명성은 보이지 않는다. 여야를 넘나들며 책사 역할을 하던 그가 문재인 전 대표의 구원투수로 나서 친노 패권을 청산한다면서 정청래·이해찬은 도려내고 이목희·전해철·홍영표 등 ‘친문 3인방’은 살려 두는 식이니….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리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비열한 거리’에 섰다. 양당 담합 체제를 깨겠다며 제3당 깃발을 들 때 더민주를 압도했던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그의 멘토였던 김종인이 야권 통합을 제안하면서 그를 코너로 몰아넣었다.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제3당의 길에 동참했던 김한길 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대표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야권 연대론으로 돌아서면서다. 당 안팎에서 그를 흔들어 대자 일부 여론조사의 대권주자 순위에서 새누리당 오세훈에게도 밀려났다. ‘정치 타짜’들이 득실거리는 노름판에서 갖고 있던 밑천마저 탈탈 털리고 있는 꼴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누구를 원망하랴. 함께 뛰쳐 나왔던 더민주와의 연대를 다시 주장하며 그를 압박하는 천·김 두 의원의 식언을 탓해선 뭣하겠는가. 너무나 현실적인 정치사상가 마키아벨리가 그랬다. “개인 간엔 계약서나 협정이 신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권력자 사이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신의가 지켜진다”고. 애초 의석 한 석이 아쉬워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는 그의 정체성과 다른 인물들을 마구 끌어들인 게 실수였을지도 모르겠다. 예컨대 천정배나 정동영은 그와는 이념적 지향점이 달라도 한참 다른 인물이 아닌가. 그렇다면 안철수의 살길은 이제라도 그가 내건 ‘새정치’라는 비전에 걸맞은 리더십을 보여 주는 일이다. 얼마 전 야권 연대를 명분으로 한 당 안팎의 압박에 맞서 그는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결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후보들끼리 연대하는 것은 못 막는다”면서 슬금슬금 무너지고 있다. 그가 현실 정치에 적응하는 증좌일 수도, 구태 정치에 고개를 숙인 결과일 수도 있다. 유권자들이 후자, 즉 소위 ‘안철수 현상’이 마모돼 가는 과정으로 평가하다면 총선 이후 그의 입지는 넓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가 아니라도 제3당의 캐스팅보트 역에 대한 일정한 수요는 있을 것이다. 대화와 타협의 문화는 없이 무한 정쟁을 일삼는 양당 구도하의 한국 정치를 선진화하라는 국민적 여망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 진영 논리와 정치공학이 횡행하는 ‘여의도 정치’를 개혁하는 과제도 결국 현실 정치인 누군가가 맡아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품성과 격조를 잃지 않은, 제대로 된 정치 영역마저 인공지능의 도전을 받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논설고문
  • [사설] 혼돈 정국에서 더 중요해진 유권자의 판단력

    여야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돼 가고 있지만 이번 총선 정국은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다. 총선을 준비하면서 공천과 낙천으로 예비후보들의 희비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느 정도의 잡음과 혼돈 또한 ‘성장통’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객관적인 여론조사 결과든 계량화된 경쟁력 평가든 최소한 공천 기준만 명확하다면 사실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누가 봐도 부족한 사람인데 ‘진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장을 거머쥐고, 이유도 댈 수 없는 정무적 판단으로 핵심 ‘친노’에게 낙천장을 내민 여야의 이번 공천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공천은 능력과 인품을 갖춘 인재를 뽑아 유권자들에게 선택해 달라고 요청하는 정당의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현역 의원이라 해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고, 특정 계파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된다. 새누리당의 ‘3·15 공천 결과’를 이른바 ‘비박 학살’로까지 부르며 비판하는 이유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이나 친이계의 수장 격인 이재오 의원, 기초연금 항명 파동의 진영 의원 등을 모두 배제하고, 그 자리를 진박 인사들로 채운 것은 사실상 ‘박심(朴心) 공천’과 마찬가지다. 유 의원의 사활 여부가 새누리당 공천의 화룡점정이 되겠지만 이미 클라이맥스는 넘어섰다.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지 않는 사람은 도덕성이나 경쟁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함께 걸어갈 수 없다는 점을 이번 공천에서 분명히 보여 줬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총선 이후 친박 핵심 A의원이 당대표, B의원이 국회의장에 올라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 당과 국회를 장악하려 한다는 시나리오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국회 및 정치개혁과 무관한 사당(私黨) 정치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던져 준다. 민심을 제대로 읽었는지 묻고 싶다. 당장 여당의 총선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지 않은가. 실제 낙천 당사자들이 보복 정치라며 반발하고, 유권자들 또한 수긍하지 못하면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청와대실장 출신인 임태희 전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의 사당화를 비판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낙천자들 사이에서는 ‘비박 무소속 연대’ 움직임도 엿보인다고 한다. 친노 좌장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낙천자들도 대거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일여다야 구도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혼돈의 총선이 될 것 같다. 유권자들로선 이래저래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후죽순처럼 늘어선 후보들 가운데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인재를 고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공천 논리가 100% 잘못됐다고 볼 수도 없고, 양당의 낙천자들을 흡수하겠다는 국민의당의 태도를 비난만 하기도 힘들다. 무소속 출마자들 가운데 감춰진 보석이 있을 수도 있다. 유권자가 눈을 떠야 한다. 상향식 공천과 한참 먼 여야의 공천 파행, 특히 새누리당의 공천 독선은 결국 표로써 심판할 수밖에 없다. 더는 국민을 우습게 알지 못하도록 똑똑한 한 표를 행사해 혼돈을 바로잡아야 한다.
  • [사설] 권력다툼에 빠진 여야, 국민이 무섭지 않은가

    4·13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공천 파문에 휘말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그제 저녁 공천관리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이한구 위원장의 공천위 운영을 문제 삼아 회의 불참을 선언하는 등 친박·비박 간의 계파 갈등이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새 정치 구현을 공언한 국민의당은 창당 한 달 만에 야권 연대·통합 문제로 분당 위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공천을 통해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는 정치권의 대국민 약속은 벌써 공염불로 변하는 분위기라 걱정부터 앞선다. 여당의 공천 파행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친박(친박근혜)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한구 위원장은 한 달 전 취임 일성으로 “상향식 공천제라고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에 반기를 들었다. 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역 물갈이론을 앞세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공천 살생부 파동과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까지 겹치면서 여당의 내홍은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였다. 공천 여부에 정치 생명이 걸린 만큼 어느 정도의 마찰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공천 작업을 시작한 이후 계파 간 갈등은 도를 넘어섰고 국민과 유권자의 존재조차 무시하는 행동으로 비치고 있다. 친박과 비박계 사이의 공천 갈등이 권력투쟁으로 비화하는 것이 시간문제로 여겨질 정도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 공천 책임자와 대통령 핵심 참모의 비밀 회동설이 나돌고 친박의 비박계 물갈이 공모론 등 온갖 설이 난무한다. 공천 주도권을 노린 친박계의 행동이 도를 넘어서면서 집권당의 위상이 흔들거리는 상황이다. 국민의당도 마찬가지다. 김한길 선거대책위원장은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당무 거부에 들어갔다. 야권 연대 불가를 고수하는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를 앞세워 야권 연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일여다야의 구도 속에서 야권 연대로 자신들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겠다는 선거공학적인 접근이 아닌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국민의당은 정치를 독점해 온 거대 양당의 기득권 체제를 바꾸겠다는 명분으로 모였지만 자칫 총선이 치러지기도 전에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 정치와 ‘제3당’에 대한 국민 열망을 무시하고 자중지란으로 빠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런 일이다. 어제 2차 컷오프를 통해 전병헌·오영식 의원 등 중진 일부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고질적인 운동권·친노 패권주의 청산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20대 국회를 구성하는 4·13 총선이 정치 개혁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지상명령이다. 공천 과정에서 이런 국민의 여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그 어떤 정당도 준엄한 표의 심판을 비켜 갈 수 없다. 국민들은 매서운 눈으로 정치권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 安·千·金 3두 체제 붕괴… 천정배·김한길계 黨 이탈사태 오나

    安·千·金 3두 체제 붕괴… 천정배·김한길계 黨 이탈사태 오나

    安 “하던대로 하면 만년 2등” 연대 일축 金·安 1시간 단독 회동… 이견 못 좁혀 윤여준, 구원 등판 요청받았지만 고사 국민의당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분열의 갈림길에 선 형국이다. 그동안 내부 갈등설 속에서도 아슬아슬하게 유지됐던 ‘안철수·천정배·김한길’의 3두 지도 체제는 야권 연대를 둘러싼 내분으로 창당 39일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 지도부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천정배 공동대표 측 국민회의 세력과 ‘김한길계’ 의원들이 당을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세 사람이 야권 연대를 놓고 양보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데는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이 깔려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제3정당 확립을 통한 양당 체제 타파’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천 대표와 김한길 상임선대위원장은 “‘제1여당 독주 저지’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다. 이들은 국민의당과 국민회의 통합 당시 작성된 합의문의 ‘총선에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압승을 저지하기 위해 합의한다’는 문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안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던 대로 하면 만년 야당 2등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연대 불가론을 고수했다. 그는 예비후보 지원을 위해 대전을 찾은 자리에서도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위해 세 번(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대선 후보직 사퇴, 민주당과의 합당)에 걸쳐 희생과 헌신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이상의 철수(撤收) 정치는 없다’는 각오로 이번에는 통합 및 연대 논의의 여지를 열어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치 상황에서 3당 체제 시도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을 처음부터 알았다”며 “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으면서 3당으로 우뚝 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는 등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안 대표와의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향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겠다”면서도 “왜 오늘 영원히 이별하는 것처럼 말하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천 대표는 이미 안 대표에게 탈당을 포함한 ‘중대 결단’을 예고한 상태다. 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분당이나 대표직 사퇴 등의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설득에 진전이 없을 경우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 측 관계자는 “천 대표의 고민은 총선 불출마와 같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당적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발표를 놓고도 지도부 간 반응이 엇갈렸다. 안 대표는 더민주가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 공천 발표를 보류한 데 대해 “국민의당 흔들기”라며 비판했다. 반면 천 대표는 “(더민주의 공천 심사 결과가) 연대나 단일화 노력에 심대한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무소속 최재천 의원을 만나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최 의원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했을 당시 양측의 통합 논의를 물밑에서 사전 조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던 인물이다. 최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연대 없이) 이대로 가면 다 죽는데 어쩌자는 것인지, 서로 한탄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 측은 ‘야권 연대파’들의 이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통합 및 연대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안 대표 측 김성식 최고위원은 “본래 창당 취지대로 뚜벅뚜벅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동안 이뤄진 안 대표와 김 위원장 간 회동에서도 야권 연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측은 “안 대표가 먼저 연락을 해서 만났지만 (논의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당 일부 인사가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게 구원 등판을 요청했지만 윤 전 장관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대전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선거판은 흥행이 있어야 제맛이 난다. 관객들이 출연자의 입과 동작에 귀를 쫑긋 세우고 시선을 떼지 않아야 장이 선다. 4·13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행이 안 보인다. 정치 거물이 피라미 초년생에게 쩔쩔매는 경선 현장이나, 유권자의 ‘밥’ 문제를 두고 정당끼리 핏대를 올리며 서로 옳다고 논쟁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없다. 총선 국면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여론의 동향을 보면 지난달 중순만 해도 ‘청와대발(發) 국회 심판론’에 힘입어 여당의 ‘야당 심판론’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앞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정권 심판론’이 더 세를 얻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새누리당이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그들만의 막장 공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으니 관객이 흥미를 잃는다. 유권자들은 지금 ‘김종인 흥행’에 재미있어 하고 있다. 더민주의 문재인 오너가 ‘임시 사장’으로 데려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대로 ‘대장’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직구로 ‘북한 궤멸론’을 꺼내는가 싶더니 친노 운동권 출신들을 솎아 내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야권통합’ 한마디로 안철수 국민의당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대의정치의 꽃인 선거에서 진정한 흥행은 정당 간, 후보 간 치열한 노선과 정책 대결에서 나온다. 이러한 정책 경쟁은 바로 공약 대결이다. 각 당은 이달 들어 공약을 하나씩 내놓고는 있지만, 공천 전쟁과 야권 통합의 밀고 당기기에 정신이 팔려 공약에 체중을 싣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부담 빼기, 일자리 더하기, 공정 곱하기, 배려 나누기’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조성 및 노인을 위한 공공실버주택단지 조성’, ‘대학연합기숙사 확충’, ‘장애인 콜택시 등 광역 이동지원센터 설치’도 있다. 외국에서 유턴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경제특구 설치 등도 제시하고 있다. 더민주는 ‘777플랜’으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국민 총소득 대비 가계 소득 비중과 노동소득분배율, 중산층 비중을 각기 70%대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기금의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등 공공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는 등 매년 10조원씩 10년간 총 100조원을 공공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독과점이 지속되는 시장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는 ‘공정성장4법’에 이어 소득 중심으로 건강보험 체계를 개편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국민연금 가입 확대 등 1소득자 1연금 체계로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내용의 12대 복지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 당은 이런 공약 발표를 계기로 노선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선거 정국의 쟁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상대 당과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과정에 당력을 소진해 그럴 준비도 하지 않고, 또 상당 기간 그럴 여력도 없을 것 같다. 공약도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 ‘깜깜이’ 선거가 지속된다면 유권자들은 뭘 보고 찍을 것인가. 그럴 땐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어떨까. 먼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경합하면 신인을 선택한다.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는 방법 가운데 물갈이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후보자나 그가 속한 정당이 내세운 공약을 살펴보고, 재원의 근거가 불분명한 선심성 공약을 내건 후보는 배제한다. 마지막으로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 후보 명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나 직능단체 대표, 취약 계층,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모아 놓은 정당 명부에 먼저 투표하고, 이 정당 소속의 지역구 후보에게 또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한국 의회정치가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가 되고 마는 것이 기존의 양당 정치 구조 탓이 크다고 생각하면 국민의당, 정의당, 녹색당 등 마음에 드는 제3당을 찾아 투표하는 것도 선택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한 표가 정치를 바꾸고, 결국은 세상을 바꾼다는 주권 의식을 발현할 때가 왔다. 주필
  • 블룸버그 “내가 나오면 트럼프 당선 도와주는 것”

    15일 ‘미니 슈퍼화요일’ 앞두고 공화 원로 등 ‘트럼프 반대’ 광고 “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도널드 트럼프나 테드 크루즈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다. 나는 양심상 이런 위험을 무릅쓸 수 없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해 왔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7일(현지시간) 자신의 출마로 트럼프나 크루즈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블룸버그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에 대해 “국민의 편견과 공포를 먹이 삼아 가장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대선전을 벌이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크루즈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트럼프식의 막말만 없을 뿐 트럼프만큼 극단적이며 분열적”이라고 비판하며 두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양당 경선전 초반에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트럼프가 득세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체 여론조사 결과 3자 구도로 대선 본선이 진행되면 어느 후보도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대선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느 누구도 선거인단 과반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 선출권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으로 넘어간다”라면서 “이 경우 트럼프나 크루즈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불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반(反)트럼프’ 기치를 세우며 불출마한 가운데 공화당 주류 세력은 트럼프 독주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세금 탈루 의혹을 들고 나온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를 비롯한 공화당 원로들은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연일 트럼프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어떻게든 저지한 뒤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는 것이다. 반트럼프 성향의 슈퍼팩들은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치러지는 오는 15일까지 약 1주간 경선 지역인 플로리다주와 일리노이주에 최소 1000만 달러(약 121억원)를 들여 트럼프 반대 광고를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공화당의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14.8%를 선출하며 대부분의 경선 지역에서 1위를 한 후보에게 대의원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취하고 있어 트럼프의 대세를 꺾을 수 있는 승부처로 꼽힌다. 이 중 대의원 수가 많이 할당된 플로리다주(99명)와 오하이오주(66명)에서는 각 지역에서 지지율 2위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1위 트럼프의 턱밑까지 쫓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6일 실시된 플로리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비오는 지지율 30%를 기록하며 트럼프에 8% 포인트 뒤졌으나, 지난달 여론조사(트럼프 45%, 루비오 25%)에 비해 격차를 훨씬 좁혔다. 지난 4~6일 실시된 오하이오 여론조사 결과 케이식도 지지율 35%를 얻어 트럼프(38%)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安 “사방에 적뿐인 광야, 죽어도 좋다”… 수도권 연대도 거부

    安 “사방에 적뿐인 광야, 죽어도 좋다”… 수도권 연대도 거부

    安 “김종인, 새누리 세 확산에 헌신 통합 말할 자격 있느냐” 강력 비판 천정배는 수도권 연대 유보적 입장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수도권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독자 노선을 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통합만으로는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 교체 희망은 없다”면서 “국민의당과 저는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지만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통합 제안을 ‘비겁한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데 이어 김 대표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 갔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세 번(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 2014년 민주당과 합당) 결단하는 동안 김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이 끝난 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공식적이고 확고한 입장은 수도권 연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문제(수도권 연대)에 대해 당에서 의논해 본 바가 없다”며 “연대는 각자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한된 목적에 따라서 협력하는 것이니까 (통합과는) 다르다”고 이견을 노출했다.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측 관계자도 “통합도, 연대도 안 된다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 압력이 고조되면 연대론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안 대표의 회견에 대해 “극단적 표현을 써 가면서 죽어도 못 하겠다는 사람하고 얘기를 할 순 없는 것”이라며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엔 “유권자들은 현명해 이번 총선을 여당과 제1야당의 싸움이라고 판별해 그 외의 정당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던지면서 야권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일여다야’ 구도를 정면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측근들에게 “(국민의당) 수도권 지지율이 3%인데 무슨 걱정이냐”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 안 대표는 “(자제력을 잃은 게 아니라) 여유 있게 한 것”이라며 “(김 대표가)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안철수 기자회견 내용, 천정배·김한길 이견?… “사전 논의도 없었다”

    안철수 기자회견 내용, 천정배·김한길 이견?… “사전 논의도 없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듭 거부 의사를 천명한 가운데 김한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나 천정배 공동대표 측은 수도권 연대 필요성을 여전히 거론했다. 야권 통합 문제를 놓고 지도부 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대표의 야권 통합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제안을 일축했다. 안 대표는 오후 강서구 개화동의 강서공영차고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득권 거대 양당 구조를 이번 기회에 깨야 한다는 뜻에 다들 공감했다. 그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대론에 미묘한 이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뭘 미묘하겠나”라면서 “대의에 공감하면 큰 문제들은 많이 해소될 수 있다. 수도권 의원 대부분이 결연한 의지를 밝혔고 함께 모인 자리에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국민회의 간 통합 발표문 가운데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의 총선 압승 저지’를 통합 취지로 적시한 부분을 거론하며 “새누리당의 압승 저지가 당의 목표이다. 이를 어떻게 실현할지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안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수도권 연대론’에 대해서도 “당의 두 대표 간에도 의논이 안 된 일”이라면서 “지도부 사이에서도 충분한 의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목표를 서로 재확인해야 한다. 좀 더 깊고 넓고 솔직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 역시 수도권 연대론까지 거부하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가까운 주승용 원내대표는 연대론과 관련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적어도 후보별로라든지 연대를 해야 하고, 아니면 당 차원에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만약 새누리당에 개헌 저지선을 내준다면 역사에 책임이 있다”면서 “통합도 연대도 안 된다면 정말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 위원장 측은 지난 3일 안 대표가 부산에서 야권 통합 거부 입장을 밝힐 때에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적잖은 불쾌함을 가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기자회견 ‘야권 통합 거부’ 재확인… “김종인, 통합 말할 자격 없다”

    안철수 기자회견 ‘야권 통합 거부’ 재확인… “김종인, 통합 말할 자격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6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의 제안을 두고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면서 ‘진정성 없는 제안’, ‘정치공작’ 등이라며 비판했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만으로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면서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만년 2등, 만년 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면서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을 겨냥하며 “선거 상황에 민생과 일자리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접근만 남았다”면서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종인 대표에 대해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제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문 후보와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대표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 하면서 문재인과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세 번의 결단’으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에 후보를 양보한 것과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2014년 민주당과의 합당 등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4년간 김종인과 안철수의 선택을 비교해 보라.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의 연대 가능성도 일축했다.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말했지만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원식 수석 대변인은 ‘지역구별로 후보 간 연대가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방선거는 몰라도 총선에서 그런 사례가 없다”면서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대번영의 조건(에드먼드 펠프스 지음, 이창근·홍대운 옮김, 열린책들 펴냄) 200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에드먼드 펠프스의 최신작. 저자는 혁신의 문화와 근대적 가치의 추구가 번영의 원천이며, 국가 번영이 단순히 경제적 풍요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한다. 오히려 일로부터 만족을 얻고, 정당한 보상을 받는 이른바 ‘좋은 삶’을 번영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번영은 쇠퇴하고 있으며 이는 근대 경제의 기반이 되는 근대적 가치관 즉, 공동체와 국가를 개인보다 우선시하는 전통이 위협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경제적 역동성을 잃은 우리 경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576쪽. 2만 5000원.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양당의 분열과 분당의 배경을 파헤치지만 핵심은 정치의 본질과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야당과 진보의 행태가 정권 교체와는 그동안 거리가 멀었다면서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승리한다고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 폐단이자 야당 분열의 주된 원인으로 ‘정치의 종교화’와 ‘인물 중심주의’, ‘지도자 숭배’를 지목한다. 정책과 이슈보단 추종하는 인물 중심으로 모든 걸 환원하는 정치의 종교화 행태가 정치를 피폐하게 만들고 불통하게 만든 주범이라는 메시지다. 312쪽. 1만 5000원. 문제적 인간, 다윗(데이비드 울프 지음, 김수미 옮김, 미래의창 펴냄) 골리앗을 쓰러트린 영웅, 성경 인물 가운데 여성의 사랑을 받았다고 기록된 최초의 남성, 부하 장수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반역을 꾀한 아들들과 칼을 겨눴던 왕. 영웅과 죄인의 양 극단을 오간 다윗을 성경과 종교 문헌, 문학과 예술 작품을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그려 냈다. 거대한 적 앞에 굴하지 않는 배짱과 용기는 왕이 되는 힘이 됐지만 불륜녀의 남편이자 부하를 전장에서 죽도록 만든 부정한 욕망은 그가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저자는 다윗이 메시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점지된 이유로 거룩함이 아닌 양면성과 나약함 같은 인간 본성을 꼽는다. 288쪽. 1만 4000원. 비상경보기(강신주 지음, 동녘 펴냄) 우리의 삶을 옥죄는 현재적 위기에 대해 동서양 철학을 종횡하고, 문학과 역사를 끌어와 현실을 직면하는 책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건 권위와 억압을 딛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누군가가 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내가 나를 대변하는 인문 정신이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정치체제로 민주주의가 거론되지만 절차적 민주주의는 효율을 위한 제도일 뿐 중요한 건 우리가 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는 현실적 삶의 문제에 처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돈이 안 되는 일을 즐기자는 제안과 함께 묵직하지만 조금이라도 경쾌하게 한 발짝을 뗄 수 있을 때 미래의 길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552쪽. 1만 9500원. 가면사축(고다마 아유무 지음, 김윤수 옮김, 가나출판사 펴냄) ‘회사에 길들여진 가축’이란 뜻의 ‘사축’은 일본에서 유행한 말이다. 국내에서도 직장인을 대표하는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다. 가면사축은 사축인 척하지만 본인의 필요에 따라 회사를 철저히 이용하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는 ‘내가 어쩌다 회사의 가축이 되었을까’ 한탄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는 직장 내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방법부터 업무 기술을 높이는 방법 등 가면사축이 되는 42가지 해법을 제시하고, 자의든 타의든 회사에서 나가야 할 상황이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는 시대에 사축으로 도태하지 않는 지침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248쪽. 1만 3800원.
  • [사설] 정체성 팽개친 야권 통합은 국민 기만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 통합 제의가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 대표는 어제도 “야권이 총선 승리를 거두기 위해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며 국민의당을 겨냥해 당 대 당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거 때가 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야권 통합론이 20대 국회를 구성하는 4·13 총선을 앞두고 다시 불거진 것이다. 집권을 추구하는 정당이 선거 승리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런 일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구도 속에서 총선을 치를 경우 야권이 참패할 것이란 위기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 대표의 야권 통합 제의는 선거를 책임진 사령탑의 자구책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정서는 온도 차가 크다. 김 대표는 연일 “탈당한 의원 대다수가 당시 지도부의 문제를 걸고 탈당계를 냈는데 그 명분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가 친노 세력 일부를 공천에서 탈락시켰다고 더불어민주당의 노선과 체질 자체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김 대표가 꺼내 든 야권 통합 카드는 유권자의 뜻을 무시하고 승리만을 위한 선거공학적 발상이란 지적도 많다. 지난해 말 새정치민주연합 분열 이후 탈당과 창당 과정에서 새로운 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채 통합을 말하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야권 통합론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총선 정국을 혼돈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국민의당 내부는 통합 제의에 대해 찬반 양론이 갈리면서 갈등의 조짐마저 일고 있다. 야권이 통합 블랙홀에 빠져들면 제대로 된 공천이나 정책 대결의 초점은 흐려지고 승리 지상주의로 흘러갈 공산도 없지 않다. 통합의 대상으로 지목된 국민의당은 패권적 친노 세력, 낡은 운동권 진보 세력과의 결별을 목표로 정강이나 정책, 현안 대응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양당 정치에 대한 염증과 제3당의 출현을 기대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 우리는 당의 정강과 지향점이 다른 정당이 합쳐지면 어떤 길을 갈 것인가는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분열 과정에서 충분히 지켜봤다. 국민들에게 야권 통합에 대한 비전과 철학을 설득하지 못하는 물리적 결합은 결국 표의 심판에 직면할 것이다.
  • 통합 제안에 갈라진 安과 千·金… 벌집 된 국민의당

    통합 제안에 갈라진 安과 千·金… 벌집 된 국민의당

     김종인 더불어민주다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국민의당이 흔들리고 있다. 제3당으로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여당의 과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천정배 공동대표,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여기에 실제 선거를 치뤄야 하는 의원들도 “통합은 아니라도 선거 연대는 필요하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어 안 대표의 ‘불가’ 주장이 고립되는 모양새다.  4일 국민의당 지도부 조찬 회동에 참석한 안 대표와 천 대표, 김 선대위원장은 더민주의 통합 제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 관계자는 “조찬 모임에서 의견이 갈려 저녁에 열리는 의원총회-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당 독식체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안 대표 입장에선 더민주와의 합당은 절대 불가하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새정치를 표방하고 나왔는데, 다시 더민주와 합쳐지게 되면 사실상 자기 정치를 접는 것이 된다”면서 “또 합당하게 되면 안 대표의 당내 입지는 더욱 좁아져 대선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다”고 분석했다.  이와는 달리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 저지가 더 중요하다는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일단 야권 분열 상태에서 총선을 치렀다가 패배하게 되면 당을 깨고 나온 국민의당이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때문에 천 대표와 김 위원장 입장에선 합당이 아닌 후보단일화 수준의 선거연대라면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현장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후보들의 표정도 미묘하다. 창당 이후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지지율도 문제지만, 수도권에 나서는 의원들의 머리에는 “갈라지면 필패”라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다. 수도권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예비후보자는 “새누리당이 기본 40%를 가져간다고 할 때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가 이길 수 있는 곳이 몇곳이나 되겠냐”면서 “제3당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도 결국 의석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安 “의도 의심” 일축… 金·千 “진의 파악” 신중

    국민의당은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 소식에 하루 종일 술렁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민의당이 창당 한 달을 맞는 날이자 2년 전 신당을 추진하던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김한길 민주당’과의 통합을 깜짝 발표한 날이다. 국민의당은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별도의 논평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안 대표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즉각 선을 그은 반면,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은 통합 논의의 여지를 남기며 지도부 간 온도 차가 감지됐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먼저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은 김 대표가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진의를 더 파악해 보겠다”라며 우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후 김 대표는 “여러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토론이 더 심화돼야 할 것”이라며 “양당 중심의 정치를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일당독주를 허용하게 돼서는 안 되겠다는 데에 깊은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천 대표도 “지금 이 순간에도 과연 (더민주 내) 기득권 패권 청산이 가능할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조금 더 상황도 봐야 하고 내부에서부터 의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더민주가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통합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우리가 탈당하게 된 이유는 친노(친노무현) 패권 때문인데 이 문제가 청산된다면 같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주류 설득 한계…‘샌더스 돌풍’ 꺾이나

    주류 설득 한계…‘샌더스 돌풍’ 꺾이나

    “기득권 맞선 샌더스 정신은 아직 유효” 미국 12개 주에서 1일(현지시간)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대패해 ‘돌풍’이 한풀 꺾였다. 샌더스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콜로라도 등 백인 비중이 높은 4개 주에서만 승리했다. 대세는 클린턴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럼에도 샌더스는 경선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클린턴을 향한 소수자, 특히 흑인의 몰표가 샌더스에게 치명타가 됐다. 흑인 유권자 비중이 절반이 넘는 앨라배마에서 샌더스는 19.2% 득표율에 그쳤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 기반인 유색 인종에 대한 ‘표의 확장력’에서 샌더스가 지닌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샌더스는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와 이념적으로 가장 먼 후보지만, 기존 양당 체제를 위협하는 ‘이단아’라는 측면에서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곤 한다. 두 후보의 선전으로 이번 경선전이 ‘(이념적으로) 가장 양극화된 미국 대선전’이란 평가까지 나오다 보니, 트럼프를 견제하는 민주당 유권자 상당수는 극단 성향에 대한 혐오감으로 샌더스에게도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유대계 35년 차 기성 정치인’이란 배경 또한 샌더스가 여러 계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데 약점으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8년 전 경선에서 지금의 샌더스처럼 ‘분노한 청년층’을 기반으로 돌풍의 포문을 연 뒤,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을 지지하지 않던) 백인 주류 집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샌더스의 경제 공약은 좌파 경제학자들에게조차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비판받는 등 여전히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샌더스 돌풍’이란 용어도 퇴색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샌더스 정신’은 미 정계에 한동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팩(자산가 및 대기업의 정치자금 기부)에 의존하지 않고 풀뿌리 소액기부로만 선거를 치르는 샌더스는 지난달에도 4300만 달러(약 528억원)를 모금했다. 돈이 없어 경선 완주를 포기해야 할 만큼 국민적 지지가 꺾인 상황은 아니란 얘기다. 경선 기간 동안 샌더스는 “부유층과 월가로부터 많은 돈을 받는 후보에게 투표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까지는 이 말이 클린턴을 비난하는 데 주로 쓰였지만, 앞으로는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던 미국 정치 지형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메시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포토]삼일절 기념식, 양당 대표 앞 지나치는 박대통령

    [서울포토]삼일절 기념식, 양당 대표 앞 지나치는 박대통령

    박근혜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97주년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양당대표앞으로 지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