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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구름 정국”… 여·야 엇갈린 행보/임시국회 이후 정가기류 진단

    ◎「수습조치」 강구… 야와 대화 모색/여/여론향배 주목,장외투쟁 채비/야 개혁입법의 강행처리 이후 여권은 11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으로 향후 정국운영방안 및 시국수습책 등에 조율을 시도한 데 이어 개혁입법처리에 따른 후속조치를 강구하는 등 정국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신민당 등 야권은 개혁입법 강행처리에 반발,국회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내각 총사퇴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장외투쟁으로 돌입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야운동권의 정권퇴진투쟁과 맞물려 여야 대치정국은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여야간 공방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개혁입법 강행처리와 관련,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향후 정국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려면 강행처리가 불가피했다는 분위기. 김종호 총무는 이날 이와 관련,『정치란 격돌이있으면 화합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당분간 냉각기를 갖되 다음주말쯤 여야 총무접촉을 통해 정국운영방안을 논의하면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낙관. 김윤환 총장도 『만일 개혁입법의 처리를 또 연기했다면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의 국민은 정부가 과연 현재의 난국을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강행처리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어차피 5·18까지는 위기국면이 지속되지 않겠느냐』며 5·18 이후 광역선거 정국으로 접어들면 시국안정을 위한 돌파구가 자연히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 또 박태준 최고위원도 『우리로서는 개혁입법의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사후조치를 취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국민들이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이해하게 되면 여야관계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한편 이날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1시간30분에 걸쳐 청와대회동을 가진 김영삼 대표는 상오 10시5분쯤 당사에 도착,청와대회동 내용에 함구로 일관하면서 곧바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을 불러 회동내용을 설명한 뒤 정국대처방안 등에 대해 숙의. 회동이 끝난 뒤 박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정보채널로 파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바깥 상황과 밑바닥의 생생한 정보를 김 대표가 전한 것 같더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정부의 사후조치 강구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김 대표가 구체적인 조치내용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에게 건의했음을 시사.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내용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하면서 『당분간 새로운 조치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여권의 개혁입법 강행처리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신민당은 11일 상하오에 걸쳐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새로운 장외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경대처방안을 수립. 이날 신민당은 ▲노재봉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집회 시위 보장 ▲대폭적인 양심수 석방 등을 여권에 요구하면서 이들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모든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통첩」을 발표하는 등 외견상으로는 강경일변도.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과 「정권퇴진」 등 강경주장을 펴고 있는 운동권 재야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는 전략의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즉 치사정국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노 내각 퇴진·공안통치 종식 주장 등으로 여권을 압박,최대 관심사인 광역선거 등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는 한편 재야와는 제한적으로 연대투쟁을 벌여 공권력과 운동권의 충돌시 생길지 모를 부정적 여론에서도 비켜나겠다는 계산. 다만 신민당이 이날 19일부터 전국적인 장외집회에 들어가겠다고 짐짓 강공자세를 보인 것은 「실리」만 챙기고 짐은 재야로 넘기려 하는 데 대해 재야측이 「사시적」 눈길을 보내고 있는 데다 최근의 시위양상이 어느 정도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김대중 총재 나름대로의 정세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신민당이 장외집회 일정을 19일 이후로 잡은 것도 일단 「5·18」까지의 「인화성」이 높은 기간 동안 여권과 재야운동권의 「대치국면」을 저울질해본 뒤 「장외공세」의 수위를조절하겠다는 속셈을 반영. 또 광역의회선거가 6월 중순에 실시될 예정인만큼 광역선거일에 임박한 시점인 19일 대전집회를 시발로 25일 서울집회 등 몇 차례의 장외집회에서 강군 사건·개혁입법 강행처리를 놓고 대여공세를 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 이같은 견지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개혁입법 강행처리 이후 당분간 공개적인 여야협상은 기피하면서 장외공세에 나설 것이나 그 수위는 여권의 대응태도·재야의 무궤도한 장외공세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따라 최종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항로 못 찾는 신민당/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격랑이 일고 있는 5월 정국에서 신민당이 항로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신민당측은 당초 상임위참석을 통한 진상규명 등 원내투쟁에 비중을 두는 듯했으나 지난달 30일 내무위 진상소위 불참을 결정하면서 이틀 사이에 강경장외투쟁 시사→장외투쟁 유보 등으로 당론이 오락가락하면서 제대로 갈피를 못잡고 있다. 신민당은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직접 사과,노재봉 내각 총사퇴,집회 및 시위 자유보장,사복체포조 해체 등 요구조건을 내걸고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옥외집회·서명운동 등을 포함한 구체적 원외투쟁수단을 강구키로 하는 등 「양다리작전」을 짰었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 등 당지도부는 1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해 재야와 공동보조방법을 협의중이나 옥외집회문제는 현단계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다시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등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더욱이 총무단 등 당지도부의 지침을 받아 내무위 간사합의로 구성한 내무위 진상소위에서 돌연 발을 뺀것도 평소 정치력을 통한 사태해결을 주창해온 신민당이 스스로 자기모순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신민당측은 『국정조사권도 부여되지 않은 조사로는 헛수고에 그칠 공산이 크고 당이 요구하고 있는 노내각사퇴 등에 대한 초점을 흐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불참 이유를 달고 있다. 그러나 한 고위당직자는 『이미 드러난 것은 다 드러난 마당에 정부의 사건 마무리수준에 들러리 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 조사위 불참의 진짜 이유가 사태의 「확대재생산」 내지 장기화를 바라는 일부 재야에 신민당이 발목을 잡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탓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원내의석 68석을 가진 제1야당이 재야측의 눈치를 보면서 끌려다닌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일 수 없다. 연세대집회 등 장외집회의 군중수가 조금 늘었다고 해서 마치 대여전면공세의 호기를 잡은 양 고무되거나 재야 출신의 이우정 수석최고위원이 운동권청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고 해서 재야측 최고위원들이 반사적으로 선명성을 과시하는 등 일희일비하는 모습도 「수권정당」의 자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과거 「야당탄압시대」에나 통하던 재야와의 무궤도한 연대투쟁으로는 이제 국민의 지지를 모으기 어렵다고 본다. 개혁입법이든 강군 사건의 진상규명이든 일단 원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말없는 다수의 「큰」 지지를 얻는 방법이 아닐까.
  • “위기엔 공감”… 여·야의 대응행보

    ◎혼미의 「5월시국」… 장내수렴 안간힘/신민,야 주도권 상실 우려… 양다리작전/여선 중진회담 제의등 정치복원 모색 5월 정국이 안개속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당면문제들을 제도정치권내에서 해결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시국긴장이 가중되고 있는 이유는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이어 노측의 임금투쟁 시작과 「5·18」 등까지 겹쳐 노학연대투쟁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국상황이 파국으로 이어지리란 관측은 맞지 않다. 안정을 희구하는 일반 여론이 아직 높은 데다 기초의회선거를 통해 이를 감지한 신민당이 선뜻 강경투쟁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어 돌발상황이 없는 한 파란은 있겠지만 5월 정국도 그런대로 굴러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향후 정국 전개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신민당의 태도이다. 신민당은 지금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는 강군 사건과 관련,큰 테두리에서는 다른 야당 및 재야 등과 공동보조를 취하되 구체적 행동은 선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이중적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민당,특히 김대중 총재의 생각은 되도록 정치권의 입지를 확보해두자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가 장외로 확산될 경우 신민당이 재야뿐 아니라 민주·민중당과도 대등한 위치로 전락,결과적으로 야권내에서의 주도권마저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장내에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신민당은 이에 따라 외부적으로는 국회에 「대통령경고결의안」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는 등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나 내심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도 장외투쟁이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민당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1일 당무회의에서 많은 당무위원들이 시위진압경찰의 잘못뿐 아니라 일부 학생들의 과격시위도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양비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민자당 지도부는 사복체포조(백골단) 해체 등 시위진압방법의 근본적 개선을 거론하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 보수논리를 강조해 신민당을 압박할 경우 신민당으로 하여금 장외로 뛰쳐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가 위기의식을 공감,파국을 막자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강군 사건이 5월 정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 같다. 여권은 내무장관의 인책경질,정부측의 공식사과에 이어 시위진압방법 개선으로 강군 사건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 반면 신민당은 정치력으로 강군 사건을 해결키 위해서는 여권에서 보다 획기적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상징적인 내각사퇴」,즉 내무장관을 넘어서는 일부 개각을 주장함으로써 자신들이 장내에 남아 있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눈치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신민당의 요구를 일부라고 수용치 않을 경우 제도권과 재야운동권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하는 신민당의 엉거주춤한 자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정국에 드리운 안개가 걷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국전개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1주일여 남은 임시국회운영,특히 개혁입법 처리문제가 관심거리다. 임시국회 상임위나 본회의 진행에 있어 강군 사건은 이제 직접적으로는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상해치사사건을 시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야당의 대여공세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재야·학생운동권의 강군 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계속된다면 신민당측은 이전에 공언했던 것처럼 개혁입법 등에 있어 여당이 수용할 만한 절충안을 제시키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도 과격시위 진압에 대한 일반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개혁입법처리를 일방강행키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결국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개혁입법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은 물론 경찰법까지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 아래 7월 임시국회로 처리를 연기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은 신민당에 대해 중진회담 재개를 제의하는 등 정치력 복원을 통해 회기내 개혁입법 처리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시작했다. 강군 사건에 이어 연속되는 대학생 분신사태,「5·18」까지의 시국상황 불안정 때문에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신민당도 일단 중진회담 개최에는 응하고 있다. 결국 이번 임시국회가 끝난 뒤 「5·18」까지 시국상황이 큰 문제없이 지나간다면 광역선거전이 본격시작되면서 지금의 경색정국이 선거정국으로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여권은 이 때문에 당초 6월초 실시를 검토했던 광역선거실시를 6월 하순으로 늦출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여권과 노동자·학생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신민당도 불안한 시국상황이 정치권 자체를 뒤흔드는 사태로 악화되기보다는 적당한 긴장상태가 유지돼 광역선거전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미묘한 정국분위기 가운데 일반의 시국불안을 해소키 위해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단독대좌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투병 6·25 참전용사/노 대통령이 금일봉

    노태우 대통령은 2일 상오 서울 보훈병원에서 투병중인 한국동란 당시 베티고지 영웅인 김만술씨(60)에게 이상연 민정수석비서관을 보내 하사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김씨는 53년7월 경기도 연천지방 베티고지에서 소대병력으로 중공군 2개 대대를 물리쳐 태극무공훈장을 받았으나 그후 척추부상으로 대위로 전역하여 치료해오다 최근 다시 악화되어 양다리 절단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중이다.
  • 상대파 행동대원/양다리 흉기 난자/30대 폭력배 검거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마산시내 2대범죄조직의 하나인 「북마산파」행동대장인 최재윤씨(33)를 붙잡아 마산경찰서로 이송했다. 최씨는 지난해 6월 경남 마산시 회원구 H빌딩에서 두목 김영덕씨(43)와 김현수(32) 조현돈씨(36) 등 9명과 함께 「북마산파」라는 폭력조직을 결성,지난 9월8일 하오1시쯤 마산시 마산여중 앞에서 영역싸움을 벌여온 반대파 조직 「오동동파」의 행동대원 송희철씨(32)의 양쪽다리를 흉기로 난자해 전치6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 가네마루의 「두얼굴 외교」/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북한 김일성주석과의 묘향산회담 및 일ㆍ북한간 8개항의 공동선언 등에 대한 배경과 경위설명을 위해 8일 서울에 왔다 돌아간 가네마루 신(금환신) 일본 전부총리의 언행을 보면서 다시한번 일본의 약삭빠른 「2중적 실리외교」를 실감한 느낌이다. 가네마루씨는 노태우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예상했던 대로 『북한에서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해 구구절절 사과와 해명발언으로 일관했다. 또한 일본의 자민당과 사회당,그리고 북한 로동당간에 합의한 공동선언은 3당간의 교류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밝힌 그는 『결국 당입장에서 얘기한 것이므로 그 결과는 일본 정부가 책임질 성질이 아니다』고 언급,우리측의 국민감정에는 아랑곳없이 오히려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각별함」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가네마루씨는 우리정부와 국민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하나의 조선」표현 명기,「11월중 일ㆍ북한간 수교협상개시 합의」「전후 45년 배상」 등에 관한 해명에 이르러서는 구차스럽고 불분명한 태도로만 이어나가 오히려 그의 진의를 더욱 의심케 했다.급기야 가네마루씨는 자신이 방북한 것은 일ㆍ북한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지 한국에 누를 끼친다는 차원에서 북한에 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나의 인품을 믿어달라』며 예의 인품론을 들먹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노대통령이 일ㆍ북한 관계진전에 대한 5개항의 기본원칙을 천명하자 『전적으로 동감이며 당연히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다짐하면서 『일ㆍ북한 관계개선이 한미 양국의 발목을 잡아당기겠다는 뜻은 추호도 없다』고 극구 해명,의구심을 더해 버렸다. 결국 그는 경직된 북한태도(본인이 직접 언급)로 말미암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한국민에게 피해를 끼치게 됐다는 사실을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평양 김일성 스타디움에서 학생 5만명이 펼치는 매스게임을 관람하면서 김일성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극찬했고 김일성과의 회담에서는 감격의 눈물까지 흘린 그다. 그러니까 가네마루라는 일본의 노정객은 북한에 가서 북한측 입맛에 맞는 얘기만 하고 우리측에 와서는 우리가 듣고 안심할수 있는 말만 잔뜩 늘어 놓았다는 얘기 이외에는 다름 아니다. 오자와 자민당 간사장,도이 사회당 위원장 등 일 정계거물들이 10ㆍ10 북한 로동당 창건기념일에 참석하는 만큼 이제는 일본이 「두개의 한국」사이에서 교묘하고도 약삭빠른 「양다리 외교행각」을 그만두고 솔직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때라고 본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노대통령의 지난 5월 방일 이후 아직까지 해결짓지 못하고 있는 재일 교포의 법적지위 개선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보다 성의있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노대통령,가네마루 접견의 함축

    ◎「사전협의」 제도화… 일의 “양다리 외교” 견제/1월 대북수교 앞서 “형평원칙” 강조/한ㆍ미이해와 결부,「정상화」 추진 약속 8일 노태우 대통령의 가네마루 신(금환신) 일본 전 부총리 면담은 일단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방북결과를 설명듣는 자리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는 물론 가네마루씨가 일본정부의 공식대표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 아닌데다 노대통령의 지난 5월 방일당시 자신이 노대통령을 예방,방북활동을 직접 보고하겠다고 밝힌데서 연유한다. 더욱이 가네마루씨는 일ㆍ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일본정부의 공식입장을 천명한다는 차원에서 가이후(해부)총리의 특사자격으로 방한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이번 면담에서는 김일성과의 3차례 회담 및 일ㆍ북한간 8개항의 공동선언 합의의 당사자인 가네마루씨가 주로 이것에 대한 배경과 경위 등을 설명했으며 노대통령은 대부분 듣는 입장을 취한 형태로 진행됐다. 가네마루씨는 특히 공동선언중 우리정부가 문제삼고 있는 「하나의 조선」 표현명기,「전후 45년간 배상」 등의 조항과 이 선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노대통령과 한국국민들에게 사과한다』는 표현을 자주 써가며 변명으로 일관했다. 나아가 『공동선언은 일본 자민당과 사회당,그리고 북한 노동당의 3당간 교류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며 여기서 제기된 여러문제는 앞으로 일ㆍ북한 정부차원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따라서 그 결과는 일 정부가 책임질 성질이 아니다』고 극구 해명한 그의 발언은 남과 북에게 서로 다른 입장을 피력하는 일본 특유의 2중적 실리외교를 가늠케 해준다. 북한의 너무 완강하고 경직된 자세 때문에 공동선언의 표현이 잘못됐고 오해를 샀다고 북한측에 화살을 돌리기도 한 가네마루씨는 「일ㆍ북한간 11월중 수교협상개시」에 대한 설명에 이르러서는 『북한이 수교문제를 언급하기에 평양에 같이 간 외무성 관계자들도 신중론을 폈지만 통신이 원활치 않아 본국과의 상의도 어렵고 해서 그냥 북측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히는등 너무나도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나의 조선」 표현에 대한해명은 더욱 그의 진의를 의심케 한다. 노대통령이 『하나의 조선이 과거 한국이 통일된 국가였고 앞으로 통일될 것을 염두에 둔 표현이냐』며 유도성으로 질문하자 그는 원군이라도 만난듯 『바로 그렇습니다』며 『결코 한국의 존재를 무시한 북한입장에 동조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가네마루씨는 결론적으로 일ㆍ북한 관계개선은 한미 양국의 이해가 합치되는 방향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그가 행한 발언을 종합해보면 우리국민의 뿌리깊은 대일 불신을 의식한 선전용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 노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일ㆍ북한관계 진전에 대한 5가지 정도의 우리정부 기본입장을 전달했는데 이는 일본측이 대북수교협상에서 우리정부와의 사전에 충분한 협의없이 너무 앞서나가는데 대한 우려표명과 함께 일본의 약삭빠른 실리외교에 쐐기를 박는 다목적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오는 11월 하순으로 예상되는 일ㆍ북한 수교협상때까지 양국간의 보다 확실한 사전협조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7ㆍ7선언에 따라 기본적으로 일ㆍ북한관계 개선에 반대하지는 않으나 이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충분한 사전설명이 필수적이란 점,남북한간의 대화와 교류에 의미있는 진전과 연계해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협정체결을 위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자세촉구,일본이 대북수교전에 배상 및 경제협력을 제공하는 것은 한반도 사태진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수교이후에 제공되는 배상금이나 경제지원금이 북한의 군사력강화에 이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일ㆍ북한 관계개선이 북한의 대남적화통일 노선포기 및 개방사회로의 유도 등으로 요약된다. 결국 이번 가네마루씨의 방북활동에 대한 배경설명은 일본정부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측면과 지나칠 정도로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일본외교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국민의 눈에는 크게 미흡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사실은 한일 양국에 짐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미국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일본이 우리정부의 예상보다 크게 빗나가는 비상식적 행동을 하지 않도록 범정부차원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생각된다. 이와 함께 대북 관계개선에 있어 우리정부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의 공동보조 및 대 중국 관계정상화도 빠른 속도로 행보를 넓혀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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