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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14번째 인구 ‘대국’/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14번째 인구 ‘대국’/임병선 논설위원

    얼마 전 즐겨 보는 공중파 TV 프로그램 진행자가 퀴즈를 냈다. 새해에 세계 14번째 인구 대국으로 새롭게 떠오를 곳을 맞혀 보라는 것이었다. 머릿속에 통일 한국을 떠올렸는데 정답은 조금 생뚱맞았다. 지난 7월 1일 유엔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말할 것도 없는 두 나라를 빼고 1억명 이상 인구를 거느린 나라가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브라질,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러시아, 멕시코, 일본, 에티오피아, 필리핀, 이집트 등 12개국이었다. 그런데 이집트의 1억 425만 8327명을 제치고 난민 집단이 새해 1억 500명가량으로 이집트 자리를 꿰찬다는 것이었다. 난민들이 삶의 거처를 옮기게 하는 요인은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먹거리나 전쟁, 자연재해, 종족 갈등 같은 전통적 요인에다 기후 재앙,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혀 새로운 양상이 더해져 글로벌 차원에서 전개된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만 먹잇감이었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은 중국이나 브릭스 같은 특정 경제주체의 분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근래에는 이런 기대를 품을 만한 나라나 집단이 도무지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난감하다. 지금도 지중해와 영국 해협은 물론 벨라루스나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살 곳을 찾기도 전에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얀마 군사정부에 떠밀린 카렌족이나 로힝야족이 태국이나 베트남 국경을 떠돌며 어떤 박해를 받는지 떠올려도 충분하겠다. 문제는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수단의 발달 덕에 한 나라가 코로나19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는지 시시각각 비교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수단 군부가 재등장했고, 10월에는 레바논의 무슬림과 기독 집단이 거리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에티오피아 내전은 1년째 진행 중이다. 해서 반정부 시위나 봉기, 종족 갈등, 전쟁 등으로 떠밀려난 이들이 조금 더 안정적인 곳으로 거처를 옮기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경제적 궁핍이 새해에는 글로벌 정치적 위기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는 팬데믹 2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3D 업종이나 농어업 부문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난민에 인색했던 한국이 달라졌다지만 여전히 외국인 두려움증을 떨치지 못한 구석이 적지 않다. 갈수록 심해지는 사회 양극화에 세대·지역 갈등이 깊어지는데 내년 대통령 선거는 “전부 아니면 전무”를 부르짖는 극단의 정치 문화 속에 치러진다. 난민 문제에 새로운 접근과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대통령 후보는 없는가. 이래저래 어려운 임인년(壬寅年)일 것 같다.
  • [금요칼럼] ‘운칠기삼’과 노블레스 오블리주/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운칠기삼’과 노블레스 오블리주/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요소로 운이 7할이고 능력이 3할이라는 뜻이다. 전자는 외부환경을 가리키는데, 자신이 스스로 바꿀 수 없거나 자기 노력과는 무관한 요인을 이른다. 그래서 돌고 도는 운수요, 우연적 요인이다. 그런데 그 비중이 무려 70%라는 얘기다. 고대 중국의 설화에 뿌리를 둔 이 관용어는 자기 노력만으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세상사의 오묘한 이치를 에둘러 보여 준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자기 능력 바깥에 존재하는 환경과 제대로 만나야 성취가 가능하다는 경험론적 교훈이다. 역사에 등장하는 영웅호걸의 삶이 비극으로 막을 내릴 때, 우리는 흔히 때를 잘못 만났다며 아쉬워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나 제갈량도 따지고 보면 그 때가 제대로 조응해 주지 않은 사례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조언할 때, 실력을 강조하면서도 말미에는 때를 잘 만나야 한다는 훈수를 둔다. 뒷골목 술집의 장삼이사 대화에서도 때를 안주로 삼는 일이 흔하다. 운이 억세게 좋았다느니 재수가 더럽게 없었다느니 하는 자가진단은 오늘도 곳곳에서 들린다. 무수한 인생 선배들이 실제 삶에서 느낀 자기중심적 경험담인 셈이다. 물론 운과 기의 비율은 사람에 따라 다를 테다. 주관적 자아가 강하고 속세의 성공을 이룬 사람일수록 기의 비율을 높여 잡을 것이다. 자수성가했다며 큰소리치는 부류는 대개 여기에 속한다. 그 반대의 인생을 사는 이들일수록 운을 탓하는 비율이 높을 수 있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처럼 이 또한 인지상정이다. 그래도 역사에서 명멸한 숱한 인생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면, 운과 기의 비율이 7대3으로 수렴하더라는 것 또한 우리네 인생의 소중한 경험론이다. 이런 경험 데이터를 믿을 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가능하다. 내 60년 인생을 놓고 누가 나에게 운칠기삼을 묻는다면, 나는 솔직히 ‘운9 기1’이라 말하기도 버겁다. 나는 태어날 때 어떤 이를 부모로 삼을지 고민해 본 적 없다. 중상위층 가정에서 태어나기 위해 땀 흘리지도 않았다. 북한이나 시리아에서 태어나지 않으려고 애쓴 적도 없다. IQ 좀 괜찮게 태어난 것도 내 의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다못해 대입 시험 치르는 날 아침 갑자기 심한 복통이 찾아오지 않은 것도 내 땀방울의 소산은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인생의 우여곡절을 제법 겪었지만, 내 노력만으로 현실을 바꾼 적은 전혀 없다. 수능 1등급이라고 까불지 마시라. 모든 것이 상대평가인 우리나라에서 당신의 1등급은 경쟁의 승리이기 이전에 당신보다 점수를 조금 덜 받아준 96%의 수험생들, 곧 환경 ‘덕분’에 가능했을 뿐이다. 천재 수준이지만 뜻한 바 있어 수능을 치르지 않고 다른 진로를 선택한 적지 않은 동년배 덕분임도 잊으면 안 된다. 다른 환경에서 다른 그룹과 경쟁한다면 당신은 9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우쭐대지 말고 겸손히 주변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허무주의로 가자는 건 전혀 아니다. 기3의 자기 실력을 끝내 돋보이게 해 준 운7을 향해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승자독식이라는 마약에 취하지 말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할 책임을 분명히 자각할 필요가 있다. 양극화가 짓누르고 갑과 을이 모두 각박한 현재 한국사회에 절실한 것은 개혁도 개혁이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인식의 전환 없이는 사회 전체가 점차 ‘오징어게임’으로 치달릴 것이다. 새해 임인년 대선에서는, 적어도 ‘운칠기삼’의 경험론적 데이터를 믿고 그런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이 땅의 숱한 눈물들에 다가갈 수 있는 이가 당선되면 좋겠다. 그저 자기 잘난 맛에 정치하겠다며 좌충우돌하면서 ‘내로남불’이나 신봉하는 자는 아니올시다.
  • [특별기고] 저임금·장시간 근로 없는 노동시장을 위해/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특별기고] 저임금·장시간 근로 없는 노동시장을 위해/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달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고용을 주도하는 가운데 청년층을 포함한 전 연령대의 고용률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임금 등 소득이 늘고 분배가 개선되는 등 일자리 격차도 줄고 있다. 최저임금 등 다양한 정책이 이에 기여했다고 평가된다. 1988년부터 시행된 최저임금제도는 헌법이 정한 국가 책무다. 문재인 정부는 저임금근로자 보호와 양극화 완화를 위한 주요 수단의 하나로 최저임금 정책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18년에 처음으로 중위소득 3분의2인 저임금근로자 비중이 20% 미만으로, 임금 5분위 배율은 5배 미만으로 각각 떨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5차에 걸쳐 영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안정자금 지원, 신용카드 수수료 감면, 두루누리 사업과 근로장려금 확대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이 강화됐다. 일자리안정자금의 경우 영세기업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2018년부터 총 9조원을 300만개 사업장 1300만명에게 지원했고 내년에도 경영 여건과 임금수준을 고려해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임금과 더불어 근로자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요한 조건의 하나가 근로시간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손꼽히는 장시간 근로 국가다. 관행이 된 장시간 근로를 줄이고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일터를 선진화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제다. 이에 2018년 1주 최대 52시간제를 도입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고 3년간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올해 7월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까지 적용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뿌리 깊은 장시간 근로의 관행이 바뀌는 등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탄력적·선택적 근로제 등 유연한 근무제도가 도입되고 일상화됐다. 갑작스런 업무량 증가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특별연장근로를 활용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맞춤형 컨설팅 등 행정·재정 지원도 강화했다. 그 결과 1주 52시간을 초과하는 임금 근로자 비중은 2017년 15.1%에서 2020년 7.9%로 대폭 줄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2000시간을 넘던 연간 근로시간도 2018년 처음으로 1000시간대에 진입한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952시간을 기록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비롯해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등 전환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선진적인 노동시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위기 극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일자리를 보호하고 임금과 근로시간 등 기본적인 근로조건을 개선해 노동시장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뤄 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
  • [시론] 양극화 해소 위해 주택 자가비율 높여야/진희선 연세대 특임교수·전 서울시 부시장

    [시론] 양극화 해소 위해 주택 자가비율 높여야/진희선 연세대 특임교수·전 서울시 부시장

    최근 몇 년 사이 집값 폭등으로 국민의 삶은 불안하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금리 인상과 더불어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 소식이 들린다. 이달부터는 서울시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과 전세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보도다. 그동안 너무 많이 오른 집값은 어느 정도 조정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2013년 수준의 폭락장으로 이어지면 큰일이다. 집값은 폭등도 문제이지만, 폭락은 더 위험하다. 5억원 하던 집이 10억원으로 오르면 100% 상승한 것이지만, 10억원이던 집이 5억원으로 떨어지면 50% 하락한 것이다. 같은 가격의 등락인데도 상승보다 하락의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진다. 주택은 우리 삶을 담는 소중한 보금자리다. 그렇기에 주택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국민의 삶의 질에서 중요한 과제다. 10년 주기로 등락을 거듭해 왔던 시장 추세로 보면 2023~2024년이 하락 지점이 될 수도 있다. 집값이 폭등하면 국민의 삶이 팍팍해지지만, 집값이 폭락하면 국민은 더 고통스럽다. 주기적으로 등락하는 주택가격의 변화 속에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바로 주택 자가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 10명 중 6명은 자기 집에 살고, 4명은 남의 집에 세 들어 산다. 반대로 서울 기준으로는 10명 중 4명이 자기 집에 살고, 6명은 남의 집에 전월세로 산다. 이 수치는 주택 자가비율 통계 산출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06년 이후 주택이 매년 50만~60만호 건설돼 15년간 800만호(서울은 60만호)가 추가 공급됐는데도 남의 집에 전월세 사는 비율은 줄지 않았다. 주택 공급은 다주택자들의 좋은 먹잇감이었던 것이다. 다주택자들은 2012년 13.6%에서 2020년 16%를 넘어섰다. 주택 소유자 6명 중 1명이 다주택자이고, 20대 이하 다주택자도 1만명을 넘어 부의 대물림을 통해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작금의 주택 제도 체제에서는 아무리 공급을 늘려도 서울에 사는 10명 중 6명은 전월세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서울에서 자기 집에 사는 사람은 10년에 한 번꼴로 이사하지만, 세 들어 사는 사람은 4년마다 이사한다. 그만큼 세입자들은 거주가 불안하다. 지난 30년간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과 전월세금은 6배 이상 상승했다.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은 6배의 재산 증식이 된 셈인데, 전월세로 사는 사람은 6배로 상승하는 전월세금을 마련하느라 등골이 휘었을 것이다. 집은 사는 것(living)이기도 하지만 사는 것(buying)이다. 자기 집에서 사는 것은 거주의 안정성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자산 증식 효과도 있다. 최근 집값 폭등으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계층은 전월세 사는 사람들이다. 가장 이익을 얻은 사람은 다주택자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당장의 현안 해결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회에 주거 약자들에게 고통이 가중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우리 주택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 핵심이 바로 주택 자가비율을 높여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에게 가장 큰 재화인 주택을 보유하게 해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주택 자가비율을 높이는 방법은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무주택자 등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의 자가 소유 기회를 대폭 지원하는 것이다. 생애최초 특별공급 물량을 대폭 늘리고, 취득세 등 세제를 감면해야 한다. 지분적립형 분양과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적은 자본으로 주택 분양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한편에서는 다주택자들이 과다하게 편취하고 있는 불로소득을 공공이 환수하도록 세제를 대폭 혁신해야 한다. 민간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다주택자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나, 현 제도에서 이들이 편취하는 이익은 너무 과대하다. 다주택자들이 적정한 이윤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은 보장하되 과다하게 소유한 주택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도록 유도해 무주택자들이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주택 자가비율을 높이는 것은 서민의 주거안정을 도모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늘리는 방법이며, 주택으로 인한 양극화를 막는 등 3가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론의 장에서 사회적 현안을 놓고 여야 정치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다. 앞으로 70여일 남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주택 자가비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길 기대한다.
  • 코로나 이후 사무직 등 중숙련 일자리 0.63% 감소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복적 업무가 많은 사무·판매직, 기능원, 조립원 등 중숙련 일자리가 저숙련·고숙련 일자리보다 더 크게 줄어드면서 일자리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후 고용 재조정 및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위기 이전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고용 재조정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숙련 일자리는 2014~2019년 연평균 0.22%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는 감소폭이 0.63%로 커졌다. 자동화로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쉽고, 비용 절감의 편익이 커지면서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필수가 된 재택근무가 어렵다는 중숙련 일자리의 특성도 반영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고숙련 일자리는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0.5% 증가했다. 육체노동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 농림어업, 단순노무 등 저숙련 일자리는 같은 기간 3.9%나 늘었다. 보고서는 “경기 침체기에 저숙련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택배원, 배달원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디지털 전환과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디지털 전환과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흔히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전환은 기존의 경제활동에서 발생하는 각종 아날로그 현상의 신호를 디지털 정보로 변환시켜 기록·보존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정보의 기록과 유통, 공유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대중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정보의 무제한 복제를 가능하게 만들어 디지털화된 특정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쉽게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디지털 전환 이전의 아날로그 시대에도 사진을 찍어 이를 복사하거나 인쇄해 해당 정보와 내용을 제공할 수는 있었지만, 지금은 사진 정보의 디지털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순식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흔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등장하는 ‘산업’이라는 단어 때문에 디지털 전환 개념을 주로 산업생산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디지털 전환은 비단 생산양식에만 관련되는 것은 아니고 소비 패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디지털로 전환된 정보 자체를 소비하는 측면도 있고, 가격과 품질을 포함해 이러한 정보의 확산은 구매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줘 물리적인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정보의 확산 측면과 관련해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이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다.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는 해당 소비로부터 얻는 만족이 이를 소비하는 다른 사람들이 많을수록 커지는 현상인데, 실제로 이러한 효과가 존재한다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정보를 광범위한 네트워크에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성격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흥미로운 연구가 2020년 경제학 저명 학술지인 ‘리뷰 오브 이코노믹 스터디스’에 ‘소비 네트워크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1980년부터 1996년에 걸친 덴마크 가계의 세금 자료와 직장의 고용ㆍ피고용인 자료를 결합해 일종의 네트워크를 파악한 후 이러한 네트워크 내에 있는 사람의 소비가 동일 네트워크 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는데, 일종의 ‘동료효과’(peer effect)가 있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같은 네트워크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해당 네트워크에 있는 동료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현상이 관찰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가능성은 이미 19세기 미국의 사회·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이 ‘유한계급론’(有閑階級論)이라는 저술에서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보여 주기 위해 소비를 하는 측면이 있다는 일종의 ‘과시 소비’ 개념으로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가격이 높아지면 수요가 감소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가격이 높아져도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수요의 대상이 되는 제품을 그의 이름을 따 ‘베블런 재화’라고 지칭한다. 예를 들어 명품 가방이나 고급 와인과 같이 가격이 계속 올라가도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는 재화들이 흔히 베블런 재화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소비 네트워크 효과’ 논문에서는 소비에 그러한 동료효과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적으로 이러한 소비 증가가 다른 동료들의 추가적인 소비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종의 추가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정도로 소비의 네트워크 효과가 상당한 규모가 된다는 것을 심지어는 현재와 같이 정보의 확산이 이루어지던 시점이 아닌 시기의 자료에서도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확인됨을 보인 것이다. 코로나19 상황 이전부터 이미 디지털 전환은 시작됐지만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러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다른 사람의 소비에 대한 디지털 정보가 쉽게 공유·전파될 수 있는 현재의 환경은 이러한 소비 네트워크 효과가 더욱 강화될 수 있는 경제 환경이라는 뜻이다. 경기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흔히 가성비(價性比)로 지칭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나 품질 정보상에서 우위가 존재할 수 있는 제품이 각광을 받는 한편 소비의 과시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소비 네트워크 효과의 영향이다. 이런 측면에서 다양한 상품의 차별화보다는 고가 제품과 저렴한 상품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된 소비 패턴이 나타날 수 있고, 이런 극단적 소비 행태가 박탈감을 조성하는 등 잠재적인 사회경제적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플랫폼 전쟁 속 지구촌 휩쓴 K오리지널

    플랫폼 전쟁 속 지구촌 휩쓴 K오리지널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 ‘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올해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혜택이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코로나로 노동양극화 심화…“실질소득 격차 심각·백신휴가는 남의 일”

    코로나로 노동양극화 심화…“실질소득 격차 심각·백신휴가는 남의 일”

    직장갑질119 “코로나 이후 노동격차 심화”비정규직 등 일터 약자들 소득 감소 심각유급 백신휴가도 일터 환경에 따라 차별“방역대책만으로 노동양극화 해결 못해”코로나19 이후 노동 소득 양극화가 심해지고 백신휴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 노동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프리랜서는 반절 이상이 소득 감소를 경험했고, 응답자 다수는 향후 고용 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지난 3~10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직장 생활 변화’ 4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득 감소나 실직이 비정규직에 더욱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등 노동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프리랜서(54.8%)나 월 급여 150만원 미만(49.2%)·5인 미만 사업장(46.2%) 노동자의 소득 감소가 정규직(17.3%)에 비해 훨씬 많았다. 또 실직 경험이 있는 노동자 비율도 월 150만원 미만으로 버는 노동자(35.5%)가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노동자(4.5%)보다 8배가량 많았고, 비정규직(33.3%)과 정규직(8.0%)의 차이는 4배 이상이었다.백신접종 휴가 사용에서도 크게 차이가 났다. 조사에 응한 직장인 92%가 백신을 맞았는데, 유급 백신휴가(1~2일)를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2.2%로 나타났다. 특히 월급여 150만원 미만(62.8%)·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61.9%)와 여성 노동자(60.8%)는 10명 중 6명꼴로 유급 백신휴가를 단 하루도 보장받지 못했다. 김기홍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정부는 3차 백신 접종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적극 참여를 호소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자에 대한 휴가 부여 방안은 단순 권고 사항에 머물러 있어 직장 내 백신 휴가 차별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57.9%는 “코로나19로 인한 직장 고용 관계가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로 ▲고용 형태 악화(정규직의 비정규직 전환) ▲정리해고·구조조정 예상 ▲임금 삭감 예상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코로나19 방역대책만으로 양극화 등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 더욱 취약한 일터의 약자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오징어 게임’이 띄운 K드라마…본격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오징어 게임’이 띄운 K드라마…본격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오징어 게임’·‘지옥’ 등 한국 시리즈 전세계 흥행 올해 드라마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본격적인 확장과 함께 치열한 오리지널 시리즈 전쟁을 벌였다. ‘오징어 게임’ 등 국내 드라마가 세계에서 연이어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한 해였다. 국내 드라마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승승장구했다. 지난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주 만에 전 세계에서 1억 4200만 가구의 선택을 받아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TV시리즈 부문 후보까지 올라 내년 1월 9일(현지시간) 수상을 노린다.‘오징어 게임’으로 더욱 허물어진 ‘1인치의 장벽’은 다른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소희 주연의 ‘마이네임’이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 세계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3위에 올랐고, 연상호 감독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린 ‘지옥’은 공개 24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하며 열풍을 이어 갔다. 여기에 tvN ‘갯마을 차차차’, KBS ‘연모’ 등도 글로벌 톱10에 들며 광범위한 사랑을 받았다. 디즈니+ 진출…티빙·웨이브도 오리지널 쏟아내국내 OTT 시장은 ‘콘텐츠 공룡’ 디즈니+와 애플TV+ 등 해외 플랫폼 진출로 더 뜨거워졌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가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OTT들도 독점 드라마와 예능을 쏟아냈다. 웨이브는 ‘모범택시’, ‘원더우먼’ 등 지상파 흥행 드라마를 필두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TV에서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즈로 시청자를 공략했다. 티빙도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단독 공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7%로 1위였고 웨이브(18%), 티빙(16%), 쿠팡플레이(9%), 시즌(8%), 유플러스 모바일(6%) 순이었다. 팬데믹에 늘어나는 OTT 이용…양극화 해소는 과제2년째 겪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플랫폼 이용 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OTT 이용률은 2019년 41%, 지난해 72.2%로 꾸준한 상승세다. 콘텐츠 소비 무게중심이 옮겨 가면서 영화와 TV의 창작 인력들도 대거 이동했다. 김지운, 연상호, 이준익 감독 등 ‘1000만 감독’부터 MBC 출신 김태호 PD까지 OTT 플랫폼과 작업했다. 반면 TV에서는 ‘본방 사수’의 의미가 옅어지며 시청률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40~50대가 선호한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KBS 2TV ‘신사와 아가씨’ 등 주말 드라마들은 20%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0%대 드라마도 있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미래정책팀장은 “과거에는 드라마와 영화가 별개로 인식됐지만 이제 OTT가 이를 동시 전달하는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혼종적인 흐름이 생겨났다”며 “OTT로 콘텐츠 생산의 새 창구가 열렸지만 플랫폼과 협상력을 가진 소수의 제작사로 쏠리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최저임금, 양극화 해소 못해”…윤석열 “부동산 세제 합리화해야”

    “최저임금, 양극화 해소 못해”…윤석열 “부동산 세제 합리화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최저임금제와 주52시간제 등 현 정부의 노동 정책에 대해 너무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현 정부가 집값 상승의 원인을 다주택자의 매점매석 때문이라고 생각한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세제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최저임금제 어려운 기업에 지원해줘야” 윤 후보는 25일 방송된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양극화는 최저임금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대기업은 최저임금 규제가 없어도 그 이상이 나가고 지불능력이 없는 기업은 사람을 쓸 수 없고 문을 닫아야 한다. 기업이 이미 양극화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제라는 것은 노동자의 인권을 최소한 보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 양극화 해결 방안에서 나온 건 아니라고 본다”며 “사업해서 이익을 얻는 문제에 도덕이나 규범을 먼저 들이대는 것은 문제다. 양극화로 국민 경제 생활이 어려워지면 재정·복지로 해결할 문제이지 지불능력이 안 되는 기업을 문 닫게 만드는 것을 양극화 해소정책이라고 하면 무식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무용하냐’는 질문에는 “무용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저임금은 노동법에서 노동자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사용자가 이익을 많이 보면서도 착취하는 걸 막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최저임금을 분야별로 차등하는 것은 어렵다. 물가상승률, 경제상승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기에 맞춰서 올려야 한다. 지금 최저임금이 8700원이 조금 넘는다. 여기에 주휴수당, 식사 제공 등을 생각하면 최저임금이 1만원을 상회한다. 이렇게 갑자기 올리면 일을 못하는 근로자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제를 지키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선 정부가 조금 더 부담해서, 사람을 채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불)능력이 안 되는데 더 주라고 하면, (노동자 입장에선) 일을 하고 싶은데 못 하고, (기업 입장에선) 사람을 고용해서 생산을 하려는데 못 할 수 있다. 이건 시장에 마이너스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본인의 경제 핵심 키워드를 묻자 “행복 경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52시간제, 3·6개월 단위 유연한 여건 마련해야” 근로시간과 관련해 ‘주 120시간’을 언급했다가 반발을 샀던 윤 후보는 “주 52시간을 폐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주 단위가 아닌) 3개월, 6개월 단위로 해 기준을 지키게 하자는 유연한 여건을 마련해 주자는 이야기였다”며 “지금도 예외조항은 있지만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마저도 규제”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주52시간 제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다주택자 물량 나오게 세제 합리화”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윤 후보는 “이 정부가 집값 상승의 원인을 다주택자의 투기수요, 소위 매점매석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그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다주택자들의 물량이 시장에 좀 나올 수 있게 세제를 합리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에 대해 “양도세도 적당히 올려야 되는데 너무 과도하게 증여세를 넘어서게 올려버리니 안 팔고 그냥 필요하면 자식에게 증여해버리는 것”이라며 완화 방침을 밝혔다. “재건축 규제 풀어야”…분양가상한제 부정적 입장 이어 “재건축 등 건축 규제를 풀어서 신규 건축물량이 공급되게 하고 다주택자는 적절한 시점에 팔아서 자산 재조정할 여건을 만들어줘야지 (규제를) 딱 묶어놓으면 안 팔고 물량이 안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대주택은 공공 공급으로만 하기 어렵고 임대차 물량이 시장에서 공급돼야 한다. 그러면 임대업자가 다주택을 보유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현 정부가) 다주택자 투기 관점에서 봐서 정책이 실패한 것”이라며 “각도를 달리해서 보겠다”고 덧붙였다.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서도 “분양가격을 어느 정도 자율화하는 게 맞지 않나 본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분양가 상한제와 연동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해선 “어떤 사업자가 재건축을 통해 물량을 공급했는데 이익을 많이 냈다고 배 아프니 걷어와야 한다는 식의 접근은 안 된다”며 “100채가 있다가 200채가 들어옴으로 인해서 교통 유발, 환경부담이 생기면 정부가 재정투입을 해야 하니 그에 대해 수익자로서 부담하는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공공환수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종부세, 폐지는 어렵지만 합리화하겠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세목이 만들어졌다가 폐지가 쉽겠나. 재검토해서 합리화하겠다”면서 “특히 주택 하나 가진 사람한테, 예를 들어 퇴직하고 살고 있는데 종부세를 내야 하면, 그야말로 고통이고 정부가 약탈해간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또 대출받아 집을 임대한 사람은 세금을 올려 조세 전가를 하므로 (종부세가) 임대료를 올리는 기능을 한다”고 지적했다. “주식 공매도, 전면금지·허용 아닌 균형 맞춰야”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공매도에 대해서는 “지금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일시적인 규제를 좀 하고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점차 국제기준에 맞춰가는 게 좋지 않으냐”면서 “전면 금지도 안 맞고 그렇다고 전면 허용할 수도 없고 균형을 맞춰야 한다. 한쪽으로만 봐서 ‘O.X’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 이천시 2022년 본예산 1조 1411억원 확정

    이천시 2022년 본예산 1조 1411억원 확정

    경기 이천시와 시의회가 1조 1411억원 규모 2022년 본예산을 정례회 의결을 거쳐 확정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2022년 본예산의 총 규모는 1조 1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3억원(3.3%)이 늘어난 규모다. 일반회계는 9231억원으로 2021년 본예산 대비 691억원(8.1%)이 증액되었으며, 특별회계는 327억원(13.1%)이 감소한 2179억원으로 확정됐다. 일반회계 중 가장 많은 금액이 증액된 분야는 사회복지 분야로, 코로나19로 심화된 양극화를 해소하고 세밀한 사회안전망 강화로 사람 중심의 포용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기초연금 733억원, 영유아보육료 지원 222억원, 생계급여 175억원 등 올해 2972억원 보다 290억원(9.8%)이 늘어난 3262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천시의 미래를 위하여 청년정책 지원에도 35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농업 분야와 교통 분야는 올해 대비 각각 285억원(40.1%)과 44억원(4.8%) 증액된 986억원과 970억원을 편성했다. 또한 여성비전센터 신축 공사 106억원, 남부권 복합스포츠문화센터 건립 60억원, 북부권 체육공원 조성 50억원, 중리택지개발사업 60억원 등도 편성되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사업도 순조롭게 진핼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연도별 투자계획을 수립하여 계획적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으며 갑작스러운 세입감소 등 비상상황 발생에도 차질 없는 예산운용이 가능하도록 재정안정화 정책을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엄태준 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22년도 예산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시정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주신 시의회에 감사하다”며 “‘시민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천의 미래를 위하여 예산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재정운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r
  • 시진핑 치적쌓나… 中방송서 사라지는 ‘탈세·불륜’ 연예인

    시진핑 치적쌓나… 中방송서 사라지는 ‘탈세·불륜’ 연예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3연임을 앞두고 사회 통제의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이번에는 방송 연예계 전반에 대한 ‘정풍 운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경제적 양극화가 극에 달하자 여론 파급 효과가 큰 방송인들을 본보기로 ‘홍색 규제’를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2일 시나망 등에 따르면 ‘웨이야’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가수 출신 왕훙(網紅·인터넷 스타) 황웨이(黃薇·36)가 지난 2019년부터 소득을 허위 신고해 6억 4300만 위안(약 1190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 저장성 항저우 세무국은 탈세액의 2배 가까운 13억 4100만 위안의 벌금과 추징금을 부과했다. 황웨이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800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슈퍼 왕훙’이다. 그러나 이번 탈세 적발로 업계에서 완전히 축출됐다. 베이징에는 ‘황웨이 사태를 본 고소득 왕훙들이 너도나도 세무서를 찾아가 소득정정신고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영화 ‘색계’에 등장한 가수 겸 배우 왕리훙(王力宏·45)도 연예계에서 쫓겨났다.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왕리훙의 전 부인 리징레이는 지난 17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남편이 (전 세계) 여러 도시에 불륜 상대를 뒀으며 성매매 여성을 부르기도 했다. 결혼 생활 내내 모욕 및 정서적 폭력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왕리훙이 잠시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예계가 사회와 도덕의 ‘블랙홀’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은 팬클럽끼리 상대 연예인을 비난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을 금지하는 등 통제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내년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두고 ‘혼탁한 사회 문화를 정화했다’는 치적을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 [특별기고] 2022년, 위기를 넘어 일상회복과 새로운 도약으로/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특별기고] 2022년, 위기를 넘어 일상회복과 새로운 도약으로/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벌써 12월이다. 온 국민이 기대했던 온전한 일상회복을 이루지 못한 채 연말을 맞이하게 돼 송구한 마음이다. 국회와 정부는 국민의 기대와 관심, 무엇보다 일상회복에 대한 열망을 담아 2022년도 예산을 마련했다. 607조 7000억원인 정부 부처 예산 중 보건복지부 예산은 16%인 97조 476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년 예산의 핵심은 ‘회복과 상생, 도약’으로 정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심화된 불평등을 완화하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면서 저출산 고령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바탕이다. 먼저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전 국민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 확보와 확진자의 재택·생활치료 지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에 예산을 적극 투입하고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지방의료원 확충 및 시설·장비 보완 등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코로나 우울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국민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코로나 극복 최우선… 공공의료 역량 강화 소득 양극화 해소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위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청년, 보호 중인 아동의 자산 형성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근로자가 아플 때 소득 걱정 없이 쉴 수 있도록 ‘상병수당’을 시범 적용하고, 위기 가구 지원을 위한 ‘긴급복지’와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인한 가계 파탄을 방지하는 ‘재난적 의료비’의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는 내년 기준 중위소득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고, 생계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을 폐지해 기초생활 보장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했다. 의료기기 개발, 의료 데이터 축적과 처리,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미래성장 동력으로서 보건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특히 반복되는 감염병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 백신 공급을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등 제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적 협력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소득 양극화 해소·인구구조 변화 대응 강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를 강화한다. 우선 새해 1월 1일 출생아부터 ‘첫만남이용권’ 200만원과 매월 30만원의 영아수당을 새로 지급하고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만 8세 미만까지 확대한다. 국공립어린이집 및 초등 온종일 돌봄 인프라를 확대하며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등 아동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이와 함께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확대, 자영업자 등 저소득 지역가입자에 대한 연금보험료 신규 지원 등 노후소득 보장도 강화한다. 지난 18일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정부는 당면한 현실을 점검해 세심하게 계획을 다듬고 일상회복의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다. 코로나 위기의 완전한 극복과 함께 새해 예산에 담아 준비한 정책들을 온전히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작년 ‘억대 연봉’ 직장인 90만명 넘었다

    작년 ‘억대 연봉’ 직장인 90만명 넘었다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가 9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엔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자산은 5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소득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세청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지난해 귀속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을 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382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744만원에서 84만원(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4515만원으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이 적고 일정 소득 이상의 공무원과 연구원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서울 4380만원, 울산 4337만원 순이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근로자가 많아 평균 소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이 1억원을 초과한 근로자는 91만 6000명으로 전년 85만 2000명에서 6만 4000명(7.5%)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재계를 휩쓸고 간 ‘도미노’ 성과급 인상의 결과로 보인다.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은 근로자는 신고 근로자의 69.0%(1345만 5000명)였다. 10명 중 7명은 내야 할 세금보다 미리 낸 세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1인당 평균 환급액은 63만 6000원이었다.지난해 귀속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자산 건수는 145만 5000건으로 2019년 99만 2000건에서 46만 3000건(46.7%)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상승폭이다. 양도 자산을 종류별로 보면 토지가 57만 6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39만건, 주식 29만 4000건, 분양권 등 부동산에 관한 권리 9만 6000건, 기타 건물 8만 2000건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주식이 93.4%로 가장 컸다. 주택(86.6%), 부동산에 관한 권리(57.4%), 기타 건물(36.7), 토지(16.1%)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식 가격 급등락으로 주식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어 양도세 과세 대상 주식이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주택의 평균 양도가액은 3억 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억 4800만원보다 500만원(1.4%)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억 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 3억 4600만원, 경기 3억 3300만원 순이었다.
  • 양도세 중과 유예 고수한 이재명…친문 의원들은 의총서 공개 반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유예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민주당에서도 반대 의견이 분출됐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워킹그룹을 당내에 만들어 의견 조율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자유토론에 나선 의원 10여명 중 다수가 이견을 보이면서 향후 당론 채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비공개 의총에 참석해 “국민들의 삶의 조건을 덜어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어서 그동안 가져왔던 일반적인 가치가 근본적으로 훼손되지 않는다면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다주택자 중과세를 포함한 공시지가 재조정, 재산세 재조정, 정부의 여러 정책에 대한 핀셋 조정에 대해서도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검토와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신현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 후보가 퇴장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설훈, 김종민, 신동근, 양기대 의원과 강병원 의원 등이 발언자로 나서 반대 의견을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친문(친문재인) 의원들로, 양도세 중과 유예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설 의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는 당과 의견이 미리 조율되는 게 필요한데 후보가 그렇게 안 했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고 말했다. 나머지 의원들도 “다주택 중과세라는 기존의 당론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 “당 정책위원회와 충분한 상의 없이 후보가 설익은 정책을 던져서는 안 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도운 전재수 의원은 “부동산과 관련한 자산 양극화에 대해 국민 앞에 자세를 낮추고 기존과 다르게 일부 변경해야 할 부분은 변경해야 한다”고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시장 안정, 정책 일관성, 형평 문제 등을 고려해 세제 변경 계획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금으로서는 (유예안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했다.
  • MZ세대 성과급 인상 요구에… 억대 연봉자 100만명 육박

    MZ세대 성과급 인상 요구에… 억대 연봉자 100만명 육박

    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가 9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엔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식과 부동산 시장 활황으로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자산은 50%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소득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세청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국세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지난해 귀속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을 한 근로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382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3744만원에서 84만원(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4515만원으로 평균 소득이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이 적고 일정 소득 이상의 공무원과 연구원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서울 4380만원, 울산 4337만원 순이었다. 울산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 근로자가 많아 평균 소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이 1억원을 초과한 근로자는 91만 6000명으로 전년 85만 2000명에서 6만 4000명(7.5%)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재계를 휩쓸고 간 ‘도미노’ 성과급 인상의 결과로 보인다. 연말정산으로 환급받은 근로자는 신고 근로자의 69.0%(1345만 5000명)였다. 10명 중 7명은 내야 할 세금보다 미리 낸 세금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1인당 평균 환급액은 63만 6000원이었다. 지난해 귀속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자산 건수는 145만 5000건으로 2019년 99만 2000건에서 46만 3000건(46.7%) 늘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대 상승폭이다. 양도 자산을 종류별로 보면 토지가 57만 6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39만건, 주식 29만 4000건, 분양권 등 부동산에 관한 권리 9만 6000건, 기타 건물 8만 2000건 순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주식이 93.4%로 가장 컸다. 주택(86.6%), 부동산에 관한 권리(57.4%), 기타 건물(36.7), 토지(16.1%)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식 가격 급등락으로 주식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어 양도세 과세 대상 주식이 전년 대비 거의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주택의 평균 양도가액은 3억 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억 4800만원보다 500만원(1.4%)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억 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세종 3억 4600만원, 경기 3억 3300만원 순이었다.
  • 은행장들 “내년 성장률 2.8%”… 정부 전망보다 0.3%P 낮았다

    은행장들 “내년 성장률 2.8%”… 정부 전망보다 0.3%P 낮았다

    박성호 “민간소비 중심으로 경제회복”권광석 “수출·설비 증가로 3.3% 성장”이재근 “부동산 상승폭 올해보다 둔화”진옥동 “서울·지방 양극화 더 커질 것”권준학 “금리인상 최대 3차례 올릴 듯”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내년 우리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실물경제에 밀접한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 성장률을 연 2.8%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그 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정부와 결이 다른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서면 인터뷰한 결과, 은행장 5명 중 4명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3.1%)보다 낮고 민간 연구소(LG경제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와는 같다.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 경제 회복 중심축은 수출과 투자에서 민간소비로 이동할 것”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는 이미 정상 수준에 도달해 있어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출경기 둔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했고,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수출 증가폭 감소로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3.3% 성장을 예상했다. 올 하반기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폭이 일부 둔화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은행장 5명 중 4명이 상승폭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의 집값 고점에 이은 하락 진입 직전 전망과 배치된다. 이재근 내정자는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오름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고 권준학 행장도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주택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광석 행장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만큼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주택 공급물량 부족 이슈가 이어지고 있고 실물자산 투자심리가 견고해 보합 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진옥동 행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서울·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고,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준학 행장은 “물가 상승과 금융 불균형에 대응한 금리 인상 가속화로 최대 세 차례 금리를 올려 연 1.75%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재근 내정자를 포함해 진옥동·박성호·권광석 행장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돼 연 1.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우리 경제의 변수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물가 상승 지속 여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공통적으로 꼽혔다.
  • 5대 은행장,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2.8%, 부동산 상승폭 둔화”

    5대 은행장, 내년 경제 전망 “성장률 2.8%, 부동산 상승폭 둔화”

    코로나19의 여전한 확산세,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내년 우리 경제가 불투명한 가운데 실물경제에 밀접한 주요 은행장들은 내년 성장률을 연 2.8%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그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년 상반기에도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8% 예상, 변수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21일 서울신문이 5대 시중은행장(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서면 인터뷰한 결과, 은행장 5명 가운데 4명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3.1%)보다 낮고, 민간 연구소(LG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와 같다.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는 “세계경제 회복으로 국내경제 회복의 중심축은 수출과 투자에서 민간소비로 이동할 것”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는 이미 정상 수준에 도달해 있어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수출경기 둔화 등으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민간소비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고 했고,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수출 증가폭 감소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다만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가 경기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개선으로 수출과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3.3% 성장을 예상했다. 내년 우리 경제의 변수로는 코로나19 확산 정도, 물가상승 지속 여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공통적으로 꼽혔다. 진옥동 행장은 “오미크론 확산이 각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글로벌 무역이 위축되고 이동 제한이 내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등의 물가상승도 오랜기간 지속되면 경기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비용 부담, 이자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상승폭은 둔화, 주식은 상반기까지 박스권 예상 올 하반기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상승폭이 일부 둔화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은행장 5명 중 4명이 상승폭 둔화를 예상했다. 이재근 내정자는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오름폭은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고, 권준학 행장도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상승, 주택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광석 행장은 “내년에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함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만큼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신규 주택 공급물량 부족 이슈가 이어지고 있고 실물자산 투자심리가 견고해 보합 장세가 예상된다”고 봤다. 진옥동 행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공급량이 부족한 서울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지역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식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춤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박성호 행장은 “내년 기업들의 실제 이익은 올해와 비교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는 올해와 유사한 2900~3300선에서 증시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공급 병목 현상이 완화돼 반도체 및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증시가 상승해 35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행장들도 대부분 상반기는 박스권, 하반기 상승을 예상했지만 “경기회복과 맞물려 상반기 고점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상승요인이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권준학 행장)는 평가도 있었다. 내년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 배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옥동 행장은 “내년은 코로나19 극복에 따른 경기회복이라는 호재, 물가상승과 주요국의 긴축 전환이라는 악재가 공존한다”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5대 5 비중으로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내년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우주산업, 친환경, 미디어콘텐츠,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 이어질 것”…연 2차례 인상 전망 아울러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내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권준학 행장은 “물가상승과 금융불균형에 대응한 금리인상 가속화로 최대 3차례 금리를 올려 연 1.75%가 되는 것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재근 내정자는 “1분기와 4분기에 인상돼 연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옥동·박성호·권광석 행장도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차례씩 기준금리가 인상돼 연 1.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연 2%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권광석 행장)는 의견도 있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성에 대해서는 “다중채무자, 저소득자 중심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지만, “금융기관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은행장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내년 3월 종료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선 은행들 모두 자체 프리워크아웃 제도 등 연착륙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박성호 행장은 “고위험 차주 선별과 부실 조기 포착능력을 제고하고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차주 신용도 평가를 정교화하게 다듬었다”며 “원리금 장기 분할 납부 유도, 금리 감면 검토 등 유예 조치 종료후 연착륙을 유도 중”이라고 말했다. 권준학 행장도 “소상공인·중소기업의 단기적인 매출 감소가 유동성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내년에도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것과 관련해 진옥동 행장은 “한정적 자원의 효율적, 효과적 사용에 중점을 두고 가계대출 규모를 관리할 예정”이라며 “고소득자의 거액대출을 취급하기보다는 다수의 서민층에 자금을 지원해 금융소비자를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석 행장도 “총량 규제 범위 내에서 실수요자와 중저소득자 위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은행권 주요 과제는 마이데이터, 금융플랫폼 아울러 내년 은행권의 주요 과제로는 마이데이터 사업, 금융플랫폼 확장,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박성호 행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인재 확보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강조했고, 이재근 내정자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 위드 코로나 시대의 리스크 관리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권준학 행장도 ESG경영, 디지털 전환, 고객신뢰 제고를 강조했다. 진옥동 행장은 “금융뿐 아니라 전 산업분야에서 ESG경영은 필수가 됐고, 디지털 전환은 플랫폼을 넘어 상품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권광석 행장도 “마이데이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금융권에서 독점해왔던 데이터와 인프라 등이 개방되고 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잠재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젊은 지도자/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젊은 지도자/임병선 논설위원

    그가 태어난 1986년에는 미국 우주선 챌린저호와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다. 국내에서는 5·3 인천사태와 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전두환 정권이 금강산댐 모금 운동으로 반전의 기회를 삼으려 했다.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이어진 6월항쟁의 자양분이 축적된 해였다. 그해 2월 11일 태어난 칠레의 학생운동 지도자 가브리엘 보리치가 그제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해 내년 3월 중남미 최연소 국가 지도자로 취임한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한 살 위이며, 31세에 취임해 얼마 전 물러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서른다섯 동갑이다. 보리치는 칠레대 재학 중이던 2011년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학생시위를 이끈 뒤 2014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좌파연합 경선에서 유력했던 공산당 후보를 꺾고 “신자유주의의 요람이었던 칠레를 신자유주의의 무덤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젊은이들이 칠레를 변화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년 전 지하철요금 인상에 대한 분노를 교육·의료·연금 개혁 요구로 연결해 피노체트 시대의 유산이 온존된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으로 대체하기로 했는데, 보리치가 이 과정을 잘 관리하라는 것이 이번 대선 민심의 명령인 셈이다. 또 인구의 1%가 부의 25%를 점유하는 불평등 척결도 최우선 과제다. 유럽이나 남미나 새로운 정치의 염원을 젊은 지도자들이 이끌어 가는 점은 부럽다. 주요 국가 지도자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4세로 가장 젊다. 덴마크와 에스토니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정상도 40대 중후반이다. 하기야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취임 때 그 또래였다. 청년 정치인을 길러 내는 체계가 정착된 데다 양극화, 이민, 기후변화 등 과거의 정치 문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는 점, 자금과 조직력의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을 정보기술(IT)의 발전 등이 맞물린 결과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청년층 환심 사기에만 골몰한다. 유럽 국가 의회의 40대 이하 의원 비율이 20~30%인 데 반해 한국은 4.3%밖에 되지 않는다. 이준석(37) 국민의힘 대표를 앞장서 비판하던 ‘90년생 페미니스트’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측에 전격 합류한 것도 참 뜬금없다. 중진급 의원이 이 대표에게 반말투로 말했느니 안 했느니를 놓고 한참 옥신각신한 것만 봐도 장유유서의 틀에 여전히 갇힌 것 같고, 정당이 젊은피를 이미지로만 이용하는 데 급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신자유주의 불평등에 분노했다… 칠레의 선택은 ‘35세 젊은 좌파’

    신자유주의 불평등에 분노했다… 칠레의 선택은 ‘35세 젊은 좌파’

    칠레 대선에서 학생운동 지도자 출신의 35세 대통령이 탄생했다. 중남미에서 좌파 정권이 잇달아 들어서는 ‘핑크 타이드’(Pink tide)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20~30대인 ‘밀레니얼세대’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칠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연합 ‘존엄성을 지지한다’의 가브리엘 보리치 후보가 약 55.9%를 득표해 44.1%를 얻은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보리치 후보는 2011년 대규모 학생 시위를 이끈 인물로, 칠레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자 전 세계 최연소 정부 수반으로 기록됐다. 이번 대선은 좌파와 극우파 후보가 결선까지 접전을 벌여 ‘칠레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선거’로 평가됐다. 보리치의 승리는 칠레 사회의 근간이었던 신자유주의가 남긴 불평등과 격차에 대한 변화의 열망으로 풀이된다. 칠레에서는 2019년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교육과 의료 등 사회 전반의 불평등에 분노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플레이션, 경제 역성장과 실업난이 중도우파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번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선거가 젊은층과 노년층 간의 ‘세대 대결’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르지오 우르주아 미국 메릴랜드대학 경제학부 교수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칠레의 18~35세 사람들의 실질 소득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이러한 결과로 보리치에 대한 지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좌파 정권이 잇달아 집권하며 2000년대를 전후해 이 지역을 지배했던 ‘핑크 타이드’의 흐름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우파 정부가 대거 들어섰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저성장, 코로나19 등이 우파 정부로부터의 민심 이반을 일으켜 지난해 볼리비아, 올해 페루와 온두라스에서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 내년 5월과 10월 치러지는 콜롬비아와 브라질 대선에서도 우파 정권의 패배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권 교체가 자연스러운 선거 사이클이라는 시각도 있는 반면 온두라스와 칠레의 좌파 집권은 밀레니얼세대가 동력이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자 역시 ‘부패 척결’을 내세워 젊은층의 지지를 얻었으며, 젊은층의 높은 투표율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의 존 카바나 선임고문은 “‘핑크 타이드’가 전통적인 사회주의라면, 환경, 페미니즘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의 흐름이 핑크 타이드를 만나 광범위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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