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극화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합동 점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산가족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축구선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고도제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90
  •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해고 좌절딛고 막걸리공장 사장 우뚝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해고 좌절딛고 막걸리공장 사장 우뚝

    외환위기 만 10년.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사장님이 한 순간에 노숙인 신세가 됐고, 평범한 사람들은 직장에서 쫓겨났다. 재기에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 재기할 기운조차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누구는 부지런하고 누구는 게을러서 그렇게 된 게 아니었다. 외환위기를 겪은 두 사람의 인생역정을 통해 양극화 현상을 짚어 봤다. “한국 전통술이 프랑스 와인보다 더 뛰어난 술로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이 꿈입니다. 이제 작은 발걸음을 뗐을 뿐이지요. 앞으로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차근 차근 극복해 나갈 겁니다.” 10년 전 외환위기로 직장 생활을 그만 둔 박상기(41)씨는 막걸리 제조업체 ㈜우리술 사장으로 새출발했다. 경기 가평군에 있는 이 업체는 설립 당시 한달에 2000만원씩 적자를 냈으나 지금은 연 매출 25억원에 2억∼3억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 박씨는 “큰 좌절 끝에 조그만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어설픈 한국말로 막걸리를 찾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월급쟁이에서 노조 위원장으로 그는 1993년 대학 졸업 후 지금은 없어진 재벌기업 계열사인 D생명에서 평범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충격은 평범한 영업 직원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내몰았다. 회사는 고통분담을 강요하며 직원들과 상의도 없이 임금 삭감과 정리해고를 강행했다. 그는 “당시 특별히 회사 상황이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면서 “급여 체계가 상여금 위주로 돼 있어서 직원들이 받은 타격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박씨만 해도 연봉의 40%가 깎였다.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었고 박씨는 위원장이 됐다. 노조에 참여한 직원들은 극심한 탄압에 시달렸다. 그는 “회사는 절대 노조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집에 전화해 ‘남편이 빨갱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협박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밥 먹듯이 했다.”면서 “회사 창고로 나를 납치해 반성문을 강제로 쓰게 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조를 무력화시킨 뒤 회사는 “회사를 그만두면 노조를 인정하겠다.”고 회유했고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그는 1999년 말 ‘자의반 타의반’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물론 회사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블랙 리스트’에 올라 동종 업계에선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 일자리 자체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가평에서 막걸리공장을 하던 처남이 2000년 말 대리점을 서울에 냈는데 그때부터 2002년까지 제가 그걸 맡아서 하게 됐죠.” ●막걸리공장 사장, 고생문 활짝 봉고차를 타고 동네 가게마다 다니면서 막걸리를 팔았다. 기존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도 없는 사람이 거래처를 뚫기가 쉽지 않았지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전 직장 동료들과 학교 동창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거래처를 넓혀 갔다.2003년 10월에는 함께 돈을 모아 ㈜우리술 법인을 만들었고 처남한테서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설립 당시 한달에 2000만원 정도씩 적자를 냈다. 자산보다 빚이 더 많았다. 원료를 외상으로 사게 돼 웃돈을 줘야 했고, 원가가 높아지니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그는 “직원들 월급 주기도 힘들었고 빚독촉 전화에 엄청나게 시달릴 정도로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서울에 있던 전셋집도 처분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전히 힘들지만 희망을 꿈꾼다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품질 향상에 주력하면서 납품업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협조를 구했습니다. 발품을 팔아 대형 할인점에 물품을 납품하게 되고 2005년에는 수출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1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 올해는 2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지요.” 박씨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는 하지만 양극화가 너무 심해졌다.”고 우려했다. 특별취재팀
  • 시청자 참여형 휴먼다큐 ‘四美人曲’

    KBS가 가을개편으로 새달 5일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거 선보인다.1TV는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시청자 참여를 확대하여, 새로운 형식의 휴먼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2TV는 메인 뉴스를 혁신하고 대형 어린이 프로그램을 신설해 ‘키드존’을 강화한다. 1TV는 4개의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목요일 오후 11시30분에 새로 편성된 ‘현장르포 동행’은 경제적 약자들의 삶으로 소외된 이웃의 현실을 살펴보고 양극화로 치닫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형식의 휴먼다큐 ‘사미인곡’은 매주 화요일 오후 7시30분, 콘텐츠를 발굴하는 ‘이야기 발전소’는 목요일 밤 12시35분 방송한다. ‘사미인곡’은 윤인구, 최원정, 한석준, 박지윤 아나운서가 네 가지 빛깔의 감동적인 사연을 생방송으로 전하고, 실시간 댓글로 시청자 참여를 유도한다.‘창작이야기 배틀’을 모토로 하는 ‘이야기 발전소’는 이야기 창작에 뜻을 가진 개인 혹은 집단이 출연해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펼쳐보이며, 이 가운데 가장 콘텐츠 가치가 높은 스토리를 뽑는 형식으로 꾸며진다. 진행은 한석준 아나운서가 맡는다. 2TV는 오후 8시 ‘뉴스타임’에 스포츠 뉴스를 흡수하고, 방송시간을 50분으로 확대하는 등 큰 변화를 시도한다.2TV는 또 모두 7개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대형 어린이 프로그램 ‘후토스-하늘을 나는 집’은 월∼수요일 오후 5시40분,‘너랑 나랑 초록별’은 목요일 오후 4시,‘재미있는 TV미술관’은 금요일 오후 4시에 안방을 찾아간다. 일일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도 눈에 띈다. 월∼금요일 오후 6시50분에 방송되는 이 시트콤은 같은 이름의 영화를 원작으로 예측불허·상상초월의 결혼이야기를 보여준다. 토요일 오후 6시40분 방송되는 ‘스펀지’는 ‘스펀지 2.0’으로 이름을 바꾸고, 단순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데서 벗어나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난다. 이밖에 일요일 오전 10시40분에는 강호동이 MC를 맡는 두뇌훈련게임 퀴즈쇼 ‘두뇌왕 아인슈타인’이 편성된다. 미상영 화제작을 극장개봉과 동시에 소개하는 ‘KBS 프리미어’는 토요일 밤 12시45분에 전파를 탄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1TV ‘현장기록병원’과 ‘유유자작’,‘성장다큐 꿈’,2TV의 ‘스펀지’와 ‘토요명화’,‘빅마마’ 등 13개 프로그램이 폐지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통계로 본 양극화

    [외환위기10년 그리고 미래] 통계로 본 양극화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이 없는 한 사회 전 분야에 걸쳐서 양극화가 지금보다 더 심화돼 사회공동체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높아진다. 통계를 통해 우리 사회 양극화의 단면을 살펴 본다. ●소득격차 갈수록 확대 재테크 수단이 갈수록 금융 쪽으로 옮아가는 가운데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사이의 금융자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도시 근로자가구 중 소득 수준 상위 20% 계층은 하위 20% 계층보다 5.04배 더 많이 번다.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 등 주로 금융자산 보유로 생기는 재산 소득만을 따로 계산하면 그 격차는 8.12배로 벌어진다. 토지 소유 편중 현상도 토지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우리 국민 가운데 땅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은 1367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28%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국토의 56%에 이르는 민간 보유 토지 가운데 57%가 땅부자 상위 1% 차지다. ●노동시장 양극화 심각 노동시장 양극화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2003년 460만명으로 전체 임금노동자의 32.6%를 차지했지만 올해엔 570만 3000명(35.9%)으로 4년새 110만명 가량 늘어났다. 임시일용직을 포함할 경우 비정규직은 지난해 8월 845만명(55%)이었고 올해 3월에는 876만명(55.7%)으로 증가했다. 임금 차별도 커졌다. 2007 대선시민연대가 18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정규직을 100으로 할 때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2005년 8월 50.9%, 지난해 8월 51.3%, 올해 3월 50.5%이다. 시간당 임금은 각각 51.9%,52.4%,52.4%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구조화되어 있다. ●넘쳐 나는 청년실업 ‘88만원 세대’ 통계상으로는 실업자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청년 실업자는 넘쳐난다. 취업이 힘들어지자 구직을 아예 포기하는 ‘청년 백수’도 늘고 있다. 2004년 48.7%였던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올들어 44.8%로 낮아졌다. 금융경제연구소 우석훈 연구위원과 박권일씨는 지난 8월 출간한 ‘88만원 세대’라는 책에서 20대를 ‘88만원 세대’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지금 20대는 상위 5%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나머지는 비정규직의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면서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하면 88만원이 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특별취재팀 백문일 차장, 문소영 차장, 전경하 이영표 이두걸 박건형 기자(이상 경제부), 안미현 차장, 김태균 주현진 김효섭 강주리 기자(이상 산업부), 강국진 류지영 기자(이상 사회부)
  • 鄭 ‘통합형’-李 ‘기업형’ 맞불

    鄭 ‘통합형’-李 ‘기업형’ 맞불

    “차별없는 성장으로 가족행복 시대를 만들겠습니다.”대통합민주신당은 28일 강북구 수유리 통일교육원 야외무대에서 제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카운터파트’ 체제를 갖췄다. ●모바일선거대책위, 신당 ‘비장의 카드’ 신당이 발표한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보면 가까스로 추스른 당내 통합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소속 의원 141명 가운데 ‘친 문국현’ 성향이 뚜렷한 이계안 의원을 제외한 140명의 의원을 각 위원회에 배치시켰다.. 14개의 위원회 중 핵심은 ‘가족행복위원회’다. 이명박 후보가 위원장을 맡은 ‘경제살리기특위’에 맞서듯 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민병두 대선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번 선대위의 중심 컨셉트는 ‘가족 행복’이다.”라며 “이를 중심으로 차별없는 성장위원회(경제 분야)·국민대통합위원회(양극화 해소)·2020 국가비전 위원회(국가 발전 전략)가 3개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가족행복위원회에는 정동영 위원장을 비롯, 한명숙 전 총리·천정배 전 장관·추미애 전 의원 등이 공동 위원장으로 포진하고 있다.16개의 하위본부를 거느린 최대 위원회로 구축됐다. 배기선 의원과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모바일선거대책위원회’는 신당의 ‘비장의 카드’로 꺼내든 것이다.‘모바일 투표’를 통해 흥행을 이끌어 내기 위해 ‘300만 엄지자원 봉사단’ 등을 주축으로 모바일 공간에서의 정책 제안과 토론 등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봉사단장에는 외부 영입인사 1순위로 강금실 전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손학규·이해찬 끌어안기 vs 박근혜측 배제 정 후보의 선대위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선대위와 여러 부분에서 대비된다. 이명박 후보가 구성한 선대위의 특징은 ‘기업형’으로 요약된다.‘CEO 이명박’으로 집중될 수 있는 슬림화된 조직을 구성한다는 명분 아래 당내 경쟁자였던 박근혜 측 인사들이 대부분 배제됐다. 반면 정 후보는 정파를 초월한 모든 인사들을 각 진영에 배치해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자칫 ‘공룡화’된 선대위를 만들어 조직의 비효율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내부 지적도 나온다. 외부 인사 영입에서도 양측이 다르다. 이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에 강재섭 당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를 제외한 5명을 외부 전문가로 채웠다. 그들의 전문성을 살려 직능별로 표심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낮은 지지율로 외부 인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정 후보는 ‘청년·노인 대책 위원회’나 ‘양성평등선거대책위원회’ 등 계층·연령별로 위원회를 구성해 기존 조직과 인물들을 바탕으로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동선대위원장도 후보 경선 경쟁자이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으로 위촉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1) 비사(秘史)와 그 이후

    다음달 21일이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꼭 10년이다. 지금까지도 외환위기의 원인과 IMF와의 협상과정, 처방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책임 공방에서 국제 음모론까지 무성하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한국호’에 기회로 작용한 건 분명하다. 구조조정은 기업의 투명성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였다.‘부익부 빈익빈’의 심화로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진행됐지만 우리 경제가 글로벌화하는 계기도 됐다. 과거의 실패에서 미래의 지혜를 얻기 위해 외환위기 관계자들의 증언과 이후의 변화상,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싣는다. 청와대 주도로 1997년 1월 출범한 금융개혁위원회가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로 가고 있다.”는 내용의 ‘특별보고서’를 작성하고도 사태 악화를 우려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특감에 나섰던 당시 감사원 관계자들은 “특감을 통해 정책결정의 잘잘못을 가리는 건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고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직무유기로 수사의뢰한 것도 단지 그들이 책임질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기관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97년 8월 당시 기아자동차 주거래 은행이었던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이 검토됐으며 10월 말 외환거래가 3일 중단된 사태는 강경식 부총리의 시장개입 중단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에도 보고 됐을 것” 28일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 청와대, 감사원, 금융개혁위원회 등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개위는 97년 7월을 전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분석,“한국이 금융위기로 가고 있다.”는 특별보고서를 작성했다. 금개위는 고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위원장을 맡았지만 경제수석에게 보고하는 구조였다. 한 관계자는 “이 보고서는 대외비로 분류돼 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이 아니라 위기가 시작됐다는 내용으로 청와대에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재경원은 97년 1월 한보그룹이 부도 나자 시장안정 차원에서 20조원 규모의 부실정리기금 조성을 논의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추진하지는 못했다. 또한 7월부터 기아차 사태가 불거지자 청와대와 함께 제일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을 검토했다. 8월14일 관계자들이 모여 합병안까지 마련했으나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해 추진되지 못했다. 대외신인도 하락을 가중시킨 것으로 지적되는 10월28∼30일 외환시장 마비사태는 강경식 부총리가 시장개입 중단을 지시한 결과라는 증언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직후 강 부총리가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 부총리는 법정에서 이를 전면 부인했다. ●감사원의 ‘정책특감´도 한계 한편 재경원 등을 특감했던 감사원 관계자들은 “외환위기 주범을 찾아내라는 여론 때문에 무척 부담스러웠다.”면서 “횡령 등과 달리 의사결정 구조나 시스템의 문제는 지적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위관리들은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 적극 해명했으나 실무진은 단편적으로 위험을 느껴 정책에 손댈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특감 관계자들은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것은 시스템 문제를 두 사람한테 덮어씌워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열린세상] 클래식 음악시장의 이중 구조/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 교수

    [열린세상] 클래식 음악시장의 이중 구조/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 교수

    가을은 문화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전시회가 열리며 매스컴에서는 독서의 계절을 강조하고 있으며 콘서트홀마다 크고 작은 연주회가 풍성하다. 그런데 음악회장을 찾을 때면 가끔씩 의아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떤 음악회는 엄청난 입장료에 놀라고, 또 어떤 음악회는 입장료는 형식적일 뿐 모두 초대권인 경우도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가? 얼마전 비엔나 슈타츠오퍼 콘서트는 입장료가 무려 45만원(약 500달러)에 달해 뉴욕 메츠의 오페라 시즌 프리미어 갈라 콘서트의 가격에 버금갈 정도였다. 물론 외국에서조차 음악계는 그 특성상 슈퍼스타와 무명 연주가의 관객동원 능력은 하늘과 땅 차이이고 다른 직종보다 수입의 격차도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우리 클래시컬 음악계의 양극화의 구조는 상당히 심각하다.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문제를 생각해 보자. 연주회를 개최하여 유료관객들의 입장료 수입으로 수지균형점을 넘을 수 있는 연주가가 우리나라에서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이에 관한 통계조사가 없어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극히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연주가들은 어떻게든지 대학에 적을 두려고 하기 때문에 전문 연주자들은 사실상 찾아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왜 학교에 소속되려 하는가? 그 이유는 두 가지일 것이다. 첫째는 연주가로서는 기대할 수 없는 고정수입의 확보이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확보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강의와 레슨이 주활동이고 연주는 부차적이 되며 학교의 적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도 사용된다. 이런 점을 고려하고 연주회장에 가보면 정말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 음악회장을 찾은 음악수요자들은 별로 없고 대부분 연주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거나 그의 제자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음을 보게 된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탄탄하게 실력을 쌓고 돌아온 훌륭한 연주자 층이 대단히 두껍다. 그럼에도 좋은 연주자들의 음악회장에도 음악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의 발길이 뜸하다는 점은 더욱 서글픈 현실이다. 시장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음악공급자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음악수요자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객석은 일회용(?) 손님들을 빼면 대부분 학생들로서 이들은 미래의 음악공급자들이 될 집단이다. 이렇게 보면 클래식 음악시장에서는 공급자가 수요자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미래의 공급자들을 만나는 장이 된다. 공급자가 일반 음악수요자를 위한 시장에서 유리되어 그들만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즉 시장은 이중구조로 되어 있으며 공급자들의 세대간 시장으로 대물림되고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장을 경제학에서는 이중시장(dual market)이라고 말한다. 이런 구조는 대개 경제발전의 초기단계에 많이 나타난다. 경제가 개발되기 시작하면 우선 성장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부문과 그러지 못하는 전통적 부문으로 나누어지게 되고 또한 성장부문에서의 발전의 과실이 그렇지 못한 부문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경제가 이원화된 구조를 가리킨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시장은 그동안 공급자 부문에서의 양적인, 그리고 최근에는 질적인 성장을 보여왔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수요부문에서의 성장이 절실한 때이다. 그러나 고전음악 수요자가 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수반된다. 이러한 취향의 계발은 어려서부터의 음악교육과 접근가능성을 높이는 사적 및 공적 교육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음악시장에 잘 교육받은 음악소비자들의 층이 두껍게 형성될 때 연주회장에도 늘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될 것이다. 최병서 동덕여대 경영경제학 교수
  • [서울광장] 나쁜 성장론, 착한 성장론/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쁜 성장론, 착한 성장론/우득정 논설위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개도국과 빈곤국에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는 미국 등 선진국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규정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오늘날 위치에 오르기까지 타고 올라온 사다리(보호주의)를 가난한 나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걷어차 버리려 한다고 했다. 19세기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가 말한 ‘사다리 걷어차기’의 현대판이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세계무역기구(WTO) 등 ‘사악한 3총사’를 앞세워 “우리가 했던 대로 하지 말고,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라.”고 강요한다고 한다. 신자유주의의 위선이다. 장 교수의 결론은 가난한 나라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체력이 월등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게 불리하게 경사진 경기장에서 게임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전에서 느닷없이 나쁜 사마리아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관이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나쁜 성장론’이라고 몰아붙인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이 후보의 ‘신발전체제’를 따랐다가는 잘 사는 20%와 못 사는 80%로 양극화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 후보라는 나쁜 사마리아인은 대기업과 부자라는 사악한 마녀를 앞세워 우리 사회를 승자 독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몰고가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별없는 성장’이라는 착한 성장론자인 자신과 나쁜 성장론자인 이 후보가 가치논쟁을 붙자고 떼를 쓴다. 지지율 20%인 정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를 일방적으로 나쁜 사마리아인으로 낙인찍은 뒤 가치전쟁을 붙자니 이 후보가 응할 리 없다. 더구나 이 후보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겠다.’는 시장친화형 성장론을 표방하고 있다. 잘나가는 대기업과 부자에게는 규제를 줄이고 약자들에게는 보호를 강화해 성장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신체제발전론이다. 그래서 정 후보의 ‘차별없는 성장론’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참여정부의 아류쯤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정 후보는 어떻게든 가치논쟁을 촉발해 아군으로 임의 분류한 ‘80%’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끝까지 고수할 것 같다. 하지만 정 후보는 가치논쟁에 앞서 ‘차별없는 성장’에 담긴 가치 충돌부터 소명해야 한다. 차별없는 성장의 전제인 고른 경쟁력을 갖추려면 성장을 모두 잠식하고도 남을 정도로 사전적 비용이 든다. 정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오늘날 중국을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도 잘못됐다는 얘기가 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게 아니라 골라서 잡아야 한다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는 성장잠재력 확충이다. 그 해답은 기업이 미래를 향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성장도, 일자리 창출도 기약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하면 ‘좋은 성장론’이고, 이에 반하면 ‘나쁜 성장론’이다. 유권자들은 경쟁없이 성장도 없다는 기본적인 상식쯤은 안다. 따라서 정 후보의 가치논쟁 집착증은 이쯤에서 거두는 게 낫다.“논평할 가치가 없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한 경제학자가 정 후보의 경제공약에 내린 진단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생산적 ‘가치 논쟁’의 조건

    [김형준 정치비평] 생산적 ‘가치 논쟁’의 조건

    최근 대선정국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가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우리 사회는 지금 낡은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후보를 상대로 가치 논쟁을 제기했다.‘재벌 대 서민’,‘경제 대 평화’,‘기업 가치 대 가족 가치’,‘나쁜 성장 대 좋은 성장’과 같은 가치 대결 전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칭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와 특권층만을 위한 ‘부패한 가짜 경제’의 가치 논쟁을 점화시켰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보수 정치와 한판 승부를 위해 이명박 후보와 맞설 가치의 연정을 제안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러한 ‘가치 논쟁’을 허구의 이념논쟁이라며 실용논쟁을 벌이자고 역설하고 있다. 가치 논쟁을 대선 이슈로 부각시켜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는 범여권의 의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주의 선거에서 가치 논쟁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선거란 본질적으로 후보와 정당간에 집권하면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치 논쟁은 정책 선거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성장, 효율, 경쟁, 자율, 경제 등의 보수 가치와 분배, 평등, 책임, 투명, 평화 등의 진보 가치 중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가치가 궁극적으로 정책으로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 대선에서 가치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선거는 아마도 공화당 박정희 후보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신민당 김대중 후보의 ‘대중 경제론’이 충돌했던 1971년 대선으로 기억된다.2004년 미국 대선에서도 도덕성과 연계된 총기 규제, 동성 결혼, 낙태와 같은 가치 논쟁이 대선 이슈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대선에서 누군가가 가치 논쟁을 제안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새로운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생산적인 가치 논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민심과 동떨어진 가치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유, 평등, 민족과 같은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생산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논쟁이 되어야 한다. 둘째,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둘러싼 논쟁이 이뤄져야 한다. 가치의 방향이나 목표만을 내세우면 추상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논쟁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후보간에 차별성을 찾기도 어렵게 된다. 따라서,‘차별 없는 성장’,‘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국민성공 시대’와 같은 구호는 가치 논쟁의 이슈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셋째, 가치 논쟁은 실현 가능성과 내적 일관성의 측면에서 심도 있게 전개돼야 한다. 아무리 가치 논쟁을 벌인다 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낮으면 공허한 것이 되고, 일관성이 떨어지면 인기 영합의 포퓰리즘으로 변질되어 신뢰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논쟁의 상호 작용성이 성립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가치 논쟁은 아무 실익이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논쟁 자체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미래 성장 동력 확충, 중산층 복원, 사회 양극화 해소, 공교육 정상화 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범여권과 치열한 가치 논쟁을 펼쳐야 한다. 그때만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번 대선이 한국 정치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중대 선거’가 되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제시하는 가치 논쟁에 많은 관심을 갖고 냉정하게 평가해서 투표하는 ‘책임지는 유권자’(responsible voter)가 많아져야 한다. 그때만이 미래 가치에 대한 더욱 활기차고 생산적인 가치 논쟁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李-鄭 금산분리등 경제분야 날선 대립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李-鄭 금산분리등 경제분야 날선 대립

    금산분리,3불 교육정책, 이라크파병연장….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내놓은 가치 또는 이념과 관련한 공약들이 맞부딪치고 있다. 이런 공약들이 핫 이슈로 부상하면서 밋밋하게 흐르던 대선 정국이 뜨거운 정책 선거로 전환될 조짐이다. 이런 현상은 바람직스러운 일이지만 정당의 전략과 맞물린 탓에 아직은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지 대결로만 치달았던 대선이 과거 색깔론과 같은 낡은 이념 논쟁이 아닌 실용적인 정책 논쟁으로 전환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유권자들은 건설적인 정책 논쟁을 보며 후보들의 비전과 능력, 대안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정책 논쟁은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 구도로 압축된다. 압도적인 지지율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노선과 상반되는 ‘경쟁과 성장’이란 시장주의 색채가 뚜렷한 공약을 선보이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 정반대의 정책을 내놓으면서 맞짱 토론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명박 후보는 후보단일화나 하고 보자는 반응이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정치학)는 “이번 대선이 과거보다 훨씬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다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역분열 등 정치중심적 선거에서 사회·경제적인 비전을 놓고 대결하는 구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지대 홍성태 교수(사회학)는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본질을 따지는 논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인 성장과 분배, 양극화 해소 등 경제 분야에의 대립구도가 뚜렷하다. 색깔론은 아니지만 이념 또는 가치 논쟁인 셈이다. 다음달 중순쯤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이런 이념 또는 가치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성공회대 조현연 교수(정치학)는 “대선 국면을 통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책 논쟁은 후보와 각 진영이 지닌 본연의 정체성에서 촉발됐다기보다는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선거 전술적인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도 “이명박 후보는 과거 행적과 현재의 모습, 앞으로 하고 싶은 정책 등이 일관성을 지니고 있지만 분배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고, 정동영 후보는 자기 본연의 철학과 비전이라기보다는 ‘안티 이명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보와 정당의 과거 정책수행과 구체적인 비전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鄭 “중소기업부 장관 둬야”

    鄭 “중소기업부 장관 둬야”

    문제는 ‘금산분리’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3일 “세계 100대 은행 중 산업자본이 은행을 지배하는 경우는 7개뿐”이라며 금산분리 고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전선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중소기업중앙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잇따라 방문했다. 후보 선출 이후 첫 경제계 방문이다. 본격적인 ‘정책 투어’ 시작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후보와 차별화된 경제 정책을 내놓기 위해 노력했다. 정 후보는 대한상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야당과 야당후보가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 해체를 주장하는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용하는 건 정글자본주의로 가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행한 김진표 통합신당 정책위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일전에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일본과 독일 경제의 문제는 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지배’라고 지적하더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나 의견차이가 존재했다. 재계 지도자들은 금산분리 완화를 건의했다. 대한상의 손경식 회장은 “융통성이 필요하다.”며 “IMF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여러 불씨는 금융감독체계가 정비되면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경제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정동영이 통합신당 후보가 된 것을 걱정하실지 모르겠지만 기업계 대표 여러분을 존경한다. 마음 놓으셔도 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은 자리에선 중소기업 육성책을 역설했다. 정 후보는 “차별없는 성장을 통해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재벌경제 이명박 대 중소기업경제 정동영 구도를 만들겠다는 계산으로 읽혔다. 그는 “대기업 하청구조에 신음하는 억울함이 없도록 불공정한 현실을 개선하고 개편해내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했다. 정 후보는 또 “다음 정부에서는 중소기업부 장관을 두어야 한다.”고 복안을 밝히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금·산 분리 완화 시기상조다

    참여정부의 핵심 재벌정책인 금·산 분리정책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허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로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뚜렷한 경계선을 긋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론스타의 사례를 들며 국내 자본에 대한 역차별 해소 차원에서 금·산 분리정책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글로벌 금융강국을 지향하려면 사전적 규제인 금·산 분리정책을 완화해 대기업도 은행을 소유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은행의 재벌 사금고화를 초래한다며 규제완화에 반대다. 이 후보가 성장 측면에서 금·산 분리정책에 접근한다면 정·문 후보는 부작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기업의 투자를 발목 잡는 각종 규제는 더욱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우리경제의 당면과제로 대두한 성장잠재력 위축을 극복하려면 기업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만 일자리가 생기고 양극화의 덫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산 분리정책을 기업 투자의 애로 요인으로 파악하는 것은 잘못이다. 대기업들이 지금 돈을 쌓아두고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은 은행 소유를 금지했기 때문이 아니다. 돈벌이 될 만한 사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국감에서 지적했듯이 법으로 규제하든 규제하지 않든 산업자본의 금융 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세계적인 대세다. 금·산 분리가 완화됐을 때 생기는 독과점 심화의 피해를 우려한 까닭이다. 우리의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경영 투명화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도 미흡하다는 게 지배구조 분석자료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재벌 총수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전횡이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황에서 금·산 분리완화는 시기상조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 참여정부 아파트값 62% 껑충

    참여정부 들어 전국 아파트 값이 물가상승률보다 5배나 빠르게 뛰어 평균 6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705조원이나 급증했다. 지역별 편차도 5배 이상 차이가 나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17일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가구당 평균 1억 5331억원이었던 아파트 값은 2004년 1억 7827만원, 지난해 말 2억 4865만원으로 4년새 62.2%나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전·월세를 살며 아파트를 소유하지 못한 가구라면 9533만원의 ‘기회손실’을 입은 셈이다. 이같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2.6%의 4.9배,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23.9%의 2.6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아파트 시가총액도 2002년 734조원에서 지난해 1439조원으로 705조원이나 불어났다. 참여정부 들어 경기 지역 아파트 값이 75.9%나 뛰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전남 지역은 이와 5.6배나 차이 나는 13.6% 오르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이 의원은 “아파트 값이 급등한 것은 포퓰리즘적 각종 개발계획 남발과 기업투자 위축 등에 따른 과잉유동성 공급, 공급억제 중심의 반시장적 부동산정책 추진 등 잘못된 정책방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출생~대졸 자녀양육비 2억3199만원

    출생~대졸 자녀양육비 2억3199만원

    자녀 1명을 4년제 대학 졸업 때까지 키우는 데 2억 3199만 6000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졸업까지만 드는 양육비는 1억 7334만원으로 추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6∼8월 전국 6787가구에 사는 18살 미만(대학생 및 재수생은 20살 미만) 1만 1816명을 대상으로 가족 보건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이를 낳아 대학을 마칠 때까지 들어가는 양육비는 2003년 조사 때의 1억 9870만 8000원과 비교해 16.8% 증가했다. 양육비에는 공교육비는 물론 사교육비도 포함했다. 사교육비에는 개인과외, 학원과외, 학습지 방문지도, 피아노·미술학원비 등이 모두 포함됐다. 가구 소득 대비 자녀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6.4%에 이르렀다. 가구 소비 지출 중에서 자녀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6%로 조사됐다. 조사 가구의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158만 5000원에 이른다.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86만 5000원이며, 이 가운데 자녀 개인비용은 55만 6000원, 가족공동 경비 중 자녀 몫은 30만 9000원이다. 개인비용 가운데는 사교육비가 1인당 20만 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교육비는 13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활개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2003년과 비교해 개인 용돈 등은 16만원이나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별 연간 양육비는 대학생이 1216만원으로 가장 많이 들어가고 고등학생 1194만원, 영·유아 1132만원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양육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 양육에도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1인당 양육비는 월평균 99만원 이하 저소득 가구가 54만 1000원을 지출한 반면 월평균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150만 5000원을 썼다. 저소득층은 소득의 54%를 양육비로 지출하고 있어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승권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자녀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대학생을 둔 경우 노후 준비 시기와 겹쳤지만 일찍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자칫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李“국정실패 주역” 鄭“정글 자본주의자”

    李“국정실패 주역” 鄭“정글 자본주의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이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선출로 양대 정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미궁 속이던 대선 정국이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치국면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정 후보는 이 후보와의 대립각을 부각시켜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중심축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대선후보 경선 승리에 따른 반사효과로 10% 중반대로 소폭 상승한 여론조사 지지율을 높이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 후보측의 ‘이명박 대립각’ 전략을 외면하고 있다.‘무능력·무책임·무반성’의 ‘3무(無)’ 후보이자 범여권 대표주자가 아닌 후보 단일화 주자군의 한 명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신 노무현 정권과의 대립구도로 대선전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자세다. 정 후보측은 16일 경제 및 대북정책, 지역구도, 후보 이미지 등 각 부문별로 이 후보측과 대결구도를 형성,‘정 후보 띄우기’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후보의 경제·교육공약 등이 ‘소수의 가진 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이른바 ‘20(특권층)대80(중산층·서민층)의 대결’로 대선구도를 몰아간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측 전략기획실장인 민병두 의원은 “지난 두 번의 대선이 민주 대 반민주, 개혁 대 반개혁 전선으로 치러진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와 평화라는 두 가지 전선이 형성됐다.”면서 “두 전선 모두에서 확실한 각을 세워 (이 후보와)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른바 ‘이명박 경제’는 철저하게 강자만을 위한 약육강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이른바 ‘20대80’의 사회구조를 고착화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후보가 16일 당 후보로서 첫 공식일정으로 모친이 삯바느질하며 생계를 꾸려간 평화시장을 찾은 것도 ‘서민대통령’ 이미지를 제고함으로써 대치전선을 ‘20대80’의 대결구도로 몰아 서민 다수의 지지세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후보측은 정 후보를 국정실패 세력의 주역,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아세워 정 후보측의 칼날을 봉쇄한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양극화를 심화시킨 참여 정부의 실세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이 후보 정책은 오히려 80%를 더 잘살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측은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포용주의와 대결주의’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경제’에서 ‘경제와 평화’로 이동하는 흐름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17일 개성공단을 찾아 한반도 평화정책 비전을 발표하는 것으로 ‘개성동영’을 부각시켜 ‘운하명박’과 대립전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측은 정 후보 당선이 ‘일방적 퍼주기 세력’의 재등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정 후보측을 압박하는 한편 이 후보의 유연한 대북 상호주의를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나 대변인은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 시절 북이 핵무기를 개발해도 한마디 하지 못한 채 북의 핵개발을 수수방관한 인물”이라며 “이러고도 진정한 평화를 얘기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전북 전주 출신인 정 후보는 경북 포항에서 자란 이 후보와 맞서기 위해 ‘서해안 벨트’ 형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호남과 충남을 묶는다는 구상이다. 수도권과 20∼30대 화이트칼라들이 호감을 보이고 있는 문국현 후보와도 단일화를 완성, 이명박 후보와 맞선다는 복안이다. 반면 이 후보는 역으로 정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 껴안기에 나서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충청권의 경우, 이 후보측에서도 국민중심당과의 연대 등 외연확대를 노리고 있다. 리더십 이미지 대결에서도 정 후보는 ‘열린 자세의 소통’을 강조해 이 후보의 ‘독선적 권위주의’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이 후보는 강한 추진력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워 정 후보의 기회주의적인 측면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세계화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10년 전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외환위기가 닥친 해, 진념 노동부장관은 몇몇 기자들에게 책을 선물했다. 미국 레이건 행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관을 지낸 토드 부크홀츠 하버드대학 교수가 쓴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였다. 애덤 스미스부터 밀턴 프리드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경제이론과 사상사를 다루었다. 그러나 저자의 지향점은 ‘신자유주의’였다. 진 장관은 노동계에 편향된 기자들의 시각을 개방과 시장경제쪽으로 좌표를 수정했으면 하는 마음에 그 책을 나눠줬던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그해 말 우리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계로 들어가며 대량실업과 기업 도산이 잇따르자 진 장관에게 쫓겨 산하단체로 밀려났던 한 간부가 출입기자들에게 책 한권씩을 선물했다. 한스 피터 마르틴과 하랄트 슈만이 쓴 ‘세계화의 덫’이었다. 저자들은 미국식 신자유주의, 즉 세계화는 한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전 세계를 부자 20%, 가난뱅이 80%로 양극화시킨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대안으로 유럽식 시민사회에 주목한다. 이 간부는 한권의 책을 빌려 진 장관에게 반기를 든 셈이다. 과거 정부에 비해 분배를 중시했던 참여정부의 경제 실정론이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신자유주의론에 기반을 둔 성장론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규제 완화와 자율을 통해 시장 메커니즘을 활성화시켜 ‘파이’부터 키우고 보자는 논리다. 고도성장을 추구한 산업화시대의 빈부격차나 분배 악화가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한 지금보다 심하지 않았다는 경험치를 근거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최근 출간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IBRD)과 함께 ‘사악한 삼총사’로 이름 붙인 IMF는 “전세계적으로 기술 및 외국투자가 소득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종래와는 상반된 보고서를 내놓았다. 개발도상국과 빈곤국에도 ‘평탄한 경기장’을 요구하며 개방과 자율 만능주의를 강요했던 IMF로서는 뜻밖이다.IMF가 이제서야 세계화의 덫에 걸려 신음하는 빈곤층에 눈길이 미친 것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녹색공간] 희망을 디자인하는 대통령/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바야흐로 대통령선거의 계절이다. 민주주의를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살아 온 지난 역사와 수많은 양심있는 사람들의 노고에 힘입어 한국 사회는 낡고 부패한 것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걸어오면서 만들어 놓은 성장주의, 속도주의, 한탕주의, 분열주의는 여전히 한국사회를 낡은 패러다임에 가두고 있다. 사회양극화가 심각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대량양산과 농촌 붕괴는 사회의 기간과 민심을 흔들고 있다. 그리고 불도저로 밀어 온 개발의 대가는 시멘트 강산을 만들고 수많은 환경문제를 낳고 있다. 국민의 힘과 지혜를 얻어 난제를 풀어갈 미래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는 바도 이러한 이유이다.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사회 분위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도탄에 빠진 민심은 누군가를 향해 욕을 해대며 분통을 터트리고 그 반작용으로 낡은 기득권에 기대려는 보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절망의 또다른 표현일 뿐 결코 희망이 되지 못하고 대안을 창조하지 못한다. 그동안 토목건설을 위주로 해 온 경제성장은 땅투기하면 일확천금 부자가 되는 공식을 만들었고 지금의 사회양극화와 천정부지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을 울게 만들고 있다. 또한 곡선으로 휘어 흐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직선으로 잘라 파헤쳐 시멘트로 덮어 왔다. 그런데도 불도저 신화를 만들고 우리 사회 모순을 낳고 그 중심에서 자신의 이익을 도모해 온 사람이 대통령후보가 되고 지지율을 높이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이 속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 속의 실상은 새까맣게 타고 희망을 걸 곳 없는 부아가 난 속이다. 부아가 난 속으로 과거에서 향수를 찾을 일이 아니다. 낡은 정치인들은 선거철에 표를 얻기 위해 민심을 홀딱 살 만한 공약을 내걸기 일쑤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세금폭탄 공약으로 민심을 샀고, 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은 정치인들이 표를 얻었다.20년 전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나온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금도 정치인들이 개발공약으로 요리하기 좋은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새만금 사업은 장밋빛 환상으로 표를 사는 선심성 공약사업으로 시작하여 세계 최대 규모로 갯벌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농지를 조성하는 목적으로 새만금 사업을 하라고 판결을 내렸건만 새만금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새만금에 두바이를, 골프장 100개를, 동북아산업 허브단지를 만들겠다.’는 등의 숱한 수사와 낡은 수법에 이제는 넌더리가 난다. 더욱이 경부운하 건설공약은 새만금 사업의 오류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 오류라 하면 사업성을 부풀려 백두대간을 한반도 생태축으로 하여 자연스레 흐르고 만나는 국토강산을 함부로 파헤치는 것이다. 이는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이유다. 경부운하는 국운융성의 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세대에게 잘 보전하여 물려 줄 국토와 국민의 자연자원을 함부로 건드리는 공약이다. 검증도 없이 화려하게 쏟아내는 공약 속에 돋친 가시들은 민초의 삶과 자연에 얼마나 많은 생채기를 낼까 저어한다. 경부운하 공약을 반대하는 여론이 높은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까닭이다. 많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가 어려운 살림으로부터 고르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자원을 착취하고 국토를 거덜내서 하는 경제를 바라지 않는다. 구시대의 자원착취형 대통령을 바라지 않는다. 자원착취는 반드시 낭비와 비효율을 낳고 부정의와 부패를 낳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인식의 틀과 지혜를 가지고 한국 사회를 창조할 미래의 지도자를 간절히 바란다. 자원절약형 경제를 일구는 사람, 금수강산을 푸르게 가꾸는 사람, 중소기업과 농업에서 경쟁력을 만들고 모든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주는 대통령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1조 6400억원 지원

    내년에 사회서비스 일자리 25만개에 대한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1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사회서비스 일자리사업 지원예산은 내년에 1조 6417억원으로, 올해 1조 2945억원에 비해 26.8% 증가한다. 예산이 지원되는 일자리도 올해 20만 1000개에서 내년 24만 9000개로 4만 8000개 증가한다. 분야별로는 노인·장애인 돌봄서비스 등 사회복지 분야 일자리가 올해보다 3만 3000개 늘어난 15만 9000개이다. 방문보건·의료급여관리 등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가 6000개 증가한 3만 9000개, 방과후학교·도서관·미술관 연장운영 등 교육 분야가 4000개 늘어난 3만개다. 또 국립공원지킴이·숲가꾸기 등 환경안전 분야 일자리는 2만 1000개로 올해보다 5000개 증가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의 양은 물론, 질도 향상된다. 올해에는 12개월 미만 일자리가 22개 사업이었으나, 내년에는 7개 사업으로 줄어든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종사자에 대한 교육훈련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부처간 비슷한 사업에 대해서는 통합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전달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사업에 대한 신청·접수는 각 부처가 1월부터 개별적으로 실시한다. 구직 희망자는 양극화민생대책본부 홈페이지(www.service.go.kr) ‘사회서비스 일자리마당’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3)국무총리 비서실

    [공직 인맥 열전](3)국무총리 비서실

    총리 비서실은 국무총리가 국정 업무수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조직이다. 말 그대로 정책을 집행하는 부처가 아니라 총리가 국정 전반을 이끌수 있도록 돕는 그림자 조직이다. 따라서 100여명의 소수 정예로 구성돼 있다. 총리비서실은 비서실장을 정점으로 정무·민정·공보수석과 의전·총무비서관이 포진하고 있다. 비서실에는 고시 출신의 정통관료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타부처 출신이거나 ‘국민의 정부’ 때 없어진 정무장관실 출신들이 요직을 차고 있다. 여기에 국회 출신들이 상호 보완 역할을 하고 있다. 비서실의 특성상 총리가 바뀔 때마다 자리 이동이 많은 게 특징이다. 현재의 비서실도 한덕수 총리가 부임한 3월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윤실장이 자원… 총리와 찰떡궁합 윤후덕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장관 보좌관 출신이다. 김전 장관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겼으나 따라가지 않고 당에 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화물연대 파업 때 화물차를 타고 서울 부산을 다녀온 뒤 작성한 보고서가 호평을 받아 신임을 얻었다. 허성관 해양수산부장관이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옮기자 행자부 정책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지난해까지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비서실장 자리를 본인이 자원했을 만큼 한덕수 총리와 궁합이 맞는다는 평이다. 윤 실장은 부임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침 6시에 출근할 정도로 성실하다. 복지·노동문제, 사회 양극화문제에 관심이 많다. 정무수석실은 김희갑 수석, 강명은 국장, 민경석 국장이 모두 국회의원 보좌관을 비슷한 시기에 했다. 김 수석은 이해찬 총리 시절 비서실에 근무한 이후 두 번째다. 서울시의회 2선의원으로 행정과 정무 감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강 국장은 강북구 구의원을 지냈다. 중간 허리에는 행정자치부 출신 조홍남(37기)과장이 국회와 행정 분야의 고른 안목을 갖춘 브레인으로 꼽힌다. 육사출신 신종은 국장과 이장호(38기)과장도 눈에 띈다. ●고시출신 정통 관료 손으로 꼽을 정도 민정수석실 정재호 수석은 균형감각과 문제해결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외환신용카드 노동조합위원장 출신으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을 거쳤다. 내실있는 일처리로 한 총리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민정수석실에는 정무장관실 출신의 강은봉(26회)·최병환(33회)국장과 정영주(37)과장이 트로이카로 꼽힌다. 강 국장은 분석·판단력이 뛰어나고 비서실의 고참으로 후배들의 신임이 두텁다. 중앙일보 출신의 김석환 공보수석은 한명숙 총리 시절 비서실에 들어와 수석 중에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기자출신답게 예리한 판단력과 기획력이 남다르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통일원 출신의 이종성(34회)국장은 공보 파트에서 잔뼈가 굵어 공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김철휘 국장과 서광식 과장은 10여년간 대통령과 총리의 연설문을 써온 ‘입 중의 입’이다. 혁신기획관실의 김만권 국장은 면사무소에서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예산처로부터 예산절감 아이디어가 채택되기도 할 만큼 경험과 아이디어가 풍부하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있어 후배들이 맏형처럼 믿고 따른다. 의전비서관실 장형수 국장도 9급출신으로 일처리가 꼼꼼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대선후보 공약 검증] 鄭·李 ‘이명박 大入자율’ 반대…孫은 본고사만 찬성

    [대선후보 공약 검증] 鄭·李 ‘이명박 大入자율’ 반대…孫은 본고사만 찬성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9일 대학입시 자율화 방침 등 교육공약을 발표하면서 교육정책을 둘러싼 정책대결이 본격화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정당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사안으로 민감한 영역이기 때문에 교육양극화를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후보들의 교육정책을 실현가능성·내적 일관성·구체성 등으로 나눠서 분석해 보면 전체적으로 자신의 기본방향이나 철학·이념에 부합하는 내적 일관성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예산 확보 등을 통한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어서 선심성 정책수준에 머물고 있다. 구체성도 떨어진다. 복지 정책의 근본은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다. 복지 분야의 공약은 후보의 이념적 정체성과 바람직한 사회상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전반적으로 후보들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 교육분야 ●이명박, 특성화고 확대·대학입시 자율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특성화 고교 확대와 대학입시 자율화 공약은 참여정부 3불정책(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불가)의 뿌리를 흔드는 것이다. 고교 다양화를 위해 자율형 사립고 100개 육성, 직업 전문화고 50개 육성, 기숙형 공립고 150개 육성을 내놓았다. 영어수업 확대와 3단계 대입자율화, 교원경쟁 유도 등도 주요 공약이다. 연간 30조원의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이 후보의 교육 정책은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를 사실상 부활시키는 조치로, 사교육을 강화하고 대입 위주 교육을 부추겨 교육 및 사회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비판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노동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최상위층을 위한 정책”이라면서 “귀족형 사립고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할 것”이라고 비판한다. 반면 한국교총과 보수단체들은 “고교평준화에 의존하지 않고 고교 유형을 다양화하고 대학입시를 자율화하는 것은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며 반긴다. 논란 여부를 떠나 중도보수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이 후보가 자율과 경쟁이라는 보수적 가치를 교육정책의 근간으로 삼은 것은 공약의 내적 일관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손학규, 학생선발 대학 자율에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큰 틀에서 이명박 후보와 궤를 같이한다. 고교등급제에 대해 ‘약한 부정’, 본고사 부활에는 ‘약한 긍정’의 입장을 내세운다. 손 후보의 세계 100대 대학 10개 육성과 글로벌 인재 10만명 양성 공약은 실현하기에 벅찬 면이 있다. 본고사 등 학생선발을 대학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데는 일관성이 높다고 하겠다. 하지만 현행 대입제도의 골간이 과거 한나라당 정부에서 나온 것이라는 지적과 비판에는 이명박 후보와 함께 자유롭지 못하다. 사교육비 부담 없는 교육 공약은 구체성이 약하다.3불 정책과 사교육비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구체성을 떨어뜨린다. ●정동영, 교육예산 40조원 증액 정동영 후보는 교육예산을 40조원가량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중앙정부의 교육예산이 모두 43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재원마련에 대한 문제제기에 봉착한다. 국공립대 등록금 지원 공약은 사립대와 차별을 낳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 후보는 0세부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성을 띠고 있다. 정 후보는 3불 정책에 대해 유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이해찬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해찬, 졸업-취업 연계 이해찬 후보는 교육부 장관 시절 모의고사,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의 개혁조치로 인한 ‘이해찬 세대’의 학력저하 논란과 교원정년 단축 등으로 인해 교육계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교육 한국 21(EK21)’을 내세우고, 졸업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체제구축을 내세운다. 하지만 교육 한국 21의 세부내용과 재원마련 방안이 없다.‘두뇌한국 21(BK21)’을 연상케 하지만 두뇌한국은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평가에서 A∼E 5개 등급 가운데 D등급을 받았다. 졸업이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공약은 공허한 감을 주고 있다. 중도진보 성향의 정동영·이해찬 후보는 투명성, 책임, 평등과 같은 진보적 가치에 비중을 두는 교육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찾을 수 있다. ●권영길,3불정책 법제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논술 폐지, 대학 평준화 등의 공약을 제시하고 있어 사교육비 지출을 막는 데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약 실현을 위해서는 연간 22조원,5년간 114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권 후보는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의 7% 확보와 부유세 신설, 군축에 따른 국방예산 활용 등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는 하지만 공교육의 정상화와 교육기회 확대를 위해 대학 평준화와 논술폐지 같은 정책은 구체성을 띠고 있다고 진단된다.3불 정책은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이자 룰에 해당되기 때문에 법제화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 복지분야 복지분야에서 ‘돌봄이 119 유비케어 시스템’ 구축(이명박), 치매·중풍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손학규), 유아에서 대학까지 무상교육 실시(권영길) 등은 어느 정도 구체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예산확보 등의 방법론은 취약해 실현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후보마다 각종 무상 의료·교육 등을 제안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선언적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사회복지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0% 수준까지 늘릴지에 대해서도 당위적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영유아 보육과 저소득층·노인 복지에 많은 비중을 두면서, 노인들이 항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돌봄이 119 유비케어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의 복지 정책을 달성하려면 한 해에 4조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후보 측은 “불요불급한 낭비성 예산을 한 해 20조원가량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재원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감세정책을 주장하면서 어떻게 복지공약을 달성할지 의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손학규 후보는 근본적인 개혁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며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 후보는 복지예산 확보를 위한 증세에는 부정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세제상 인센티브 등 민간의 역할 강화를 통한 예산확보를 주장하지만 실현성은 떨어진다. 이명박-손학규 후보는 분배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복지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겠다. 정동영 후보는 ‘OECD 평균 수준으로 예산 대비 복지비 증액´을 정책적 판단이 아닌 사회적 변화의 흐름으로 제시하고 있어 구체적 근거나 계획, 전략이 부족하다. 정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성장보다 복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지만 강도면에서 차이가 많다. 정 후보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단계적 사회안전망 구축을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정 후보에 비해 사회안전망 구축과 관련해 개혁적 성향이 강한 편이다. 국방비 축소 등 예산비율의 조정을 통한 복지예산 확보 방안을 제시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총리 시절 양극화 폐해를 줄이는 정책을 제시해 왔다는 점에서 복지개혁 마인드가 많다고 여겨진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공약들은 한마디로 돈을 벌기보다 쓰는 일에 집중돼 있다. 대학 진학률이 82%인 우리나라에서 유아∼대학 무상교육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단순한 복지 투자확대를 주장하지 않고 복지국가에 대한 철학을 갖고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상당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 공무원 인건비 향후 5년간 8조↑

    공무원 인건비 향후 5년간 8조↑

    공무원 총인건비가 올해부터 향후 5년간 8조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공무원 수 증가에 따라 총인건비 부담은 커졌지만, 실질 임금상승률은 2∼3%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10일 기획예산처 ‘2007∼2011년 중기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20조 4000억원이었던 공무원 총인건비는 올해 21조 8000억원,2011년 28조 6000억원 등으로 5년 동안 40.2%인 8조 2000억원이 늘어난다. ●15년 동안 약 3배 증가하는 셈 10년 전인 1996년의 총인건비가 10조 8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공무원 총인건비는 입법·사법·행정부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에게 지급되는 인건비를 모두 합친 액수다.2004년부터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지방직 공무원과 교원 등의 인건비는 제외했다.2005년부터는 철도공사로 전환한 옛 철도청 직원 3만여명의 임금도 빠졌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공무원 인건비 규모는 훨씬 커진다. 또 향후 5년간 연평균 총인건비 증가율은 7% 정도다. 총인건비에는 임금 인상률, 호봉 승급분, 공무원 수 증가분 등이 반영된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무원 수는 6만 5600여명이 늘어나 총인건비 증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때문에 비교적 높은 총인건비 증가율에도 불구, 실질 임금상승률은 연평균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2000∼2004년에는 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한 ‘공무원 보수 현실화 계획’이 추진돼 2000년 9.7%를 비롯,5년 동안 연평균 7%대의 높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처우 개선에 해당되는 실질 임금상승률은 매년 3%를 넘지 못할 것”이라면서 “공무원 임금이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면 이 수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임금상승률은 6급 이하 공무원들로 구성된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최근 공무원 임금상승률은 민간 임금상승률은 물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면서 “특히 상·하위직에 관계없이 획일적 인상률을 적용하는 ‘정률 인상제’로 인한 ‘상후하박’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간에서는 공무원 임금 인상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임금은 상용근로자(정규직) 100명 이상 민간사업장의 인건비 상승률을 파악·비교하고 있다. ●민간 대비 기준 재조정 필요 이 비율은 2000년 84.4%에서 점차 높아져 2004년 95.9%로 정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해 올해 9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보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눈높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원 이모(35)씨는 “공무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위직은 민원업무나 단순·반복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급여의 높고 낮음을 따지기에 앞서 업무 난이도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