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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새 뉴타운 대책 오해와 이해/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기고] 새 뉴타운 대책 오해와 이해/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정비사업 신정책구상’의 핵심은 주민들이 판단해 정체된 뉴타운을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데 있다. 출구전략은 지금으로선 최선의 뉴타운 대책이지만 반발과 비판도 만만찮다. 촉진대책보다 해제대책이다, 새로운 갈등만 부추긴다, 되고 있는 사업조차 멈추게 한다, 전월세난을 가중시키고 주택 공급을 위축시킨다 등이 주된 내용이다. 불만의 핵심은 왜 촉진대책을 쓰지 않고 출구대책만 내놓았느냐는 것이다. 참으로 답답한 문제제기다. 현재 뉴타운 사업은 사업성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 상태에서 촉진대책을 먼저 쓰라는 주장은 고목나무에 꽃을 피우려고 주술을 걸라는 것과 같다. 촉진 위주의 정책은 한정된 자원의 분산 효과만 극대화해 상황을 더욱 나쁘게 할 수 있다. 뉴타운을 둘러싼 갈등의 주된 불씨는 사업성에 관한 불투명한 정보에 있다. 실태조사는 이를 해결해 주고자 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한 사업성을 두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나타날 수는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를 새 대책이 일으키는 불필요한 갈등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투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불가피한 민주적 의견조율 과정으로 보는 게 더 온당하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할 경우, 서울시는 갈등전문가를 투입시켜 주민들과 함께 풀어갈 계획이다. 새 대책이 비대위 등의 반대를 부추겨 잘나가는 사업조차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점도 불만이다. 또한, 추진위나 조합이 해산될 때 매몰비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여부도 문제로 지적한다. 하지만, 이번 출구전략은 사업이 한참 진척되었더라도 주민들이 판단해 빠져나오도록 했다. 이 조치는 2년간 한시적이다. 한편, 사업을 그만두게 되면 서울시는 ‘추진위원회가 사용한 비용 일부를 보조’할 참이다. 이는 엄밀히 말해 매몰비용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일종의 보조금을 줄 테니 사업주체들이 여러 조건을 저울질해 현명한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주민들이 사업을 계속하겠다고 하면 서울시는 지원을 늘려 추진을 촉진하고, 접는 지역에 대해선 주민이 원하면 새 정비방식(예, 주거환경정비와 가로주택정비)을 적용한다. 촉진지역과 해제지역 사이에 주거환경과 주택가격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현재 상태로 두면 어느 곳도 잘 안 되지만 옥석을 가리면 지역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비가 가능하다. 또한, 그에 따른 적정 주거환경과 가격도 형성된다. 해제 지역이 많으면 주택 공급이 위축된다는 것도 오해다. 뉴타운의 주택 공급 역량은 사실상 제로다. 뉴타운을 통해 공급되는 주택 규모는 기존 주택을 철거한 규모와 엇비슷하다. 따라서 추진될 곳이 추진 되면 새 주택 공급은 오히려 더 원활할 수 있고, 반면 해제되어 접게 되면 주택 멸실에 따른 주택 수요가 줄게 된다. 오도된 반대는 뉴타운(정책)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되어 출구조차 막아버릴 수 있다. 애초 박원순 시장은 전면 철거식 뉴타운을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이번 대책은 기존방식을 존중해 주민들이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절차를 얼마만큼 민주적으로 꾸려 결론을 맺을 것인지가 출구대책의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성과”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 초래”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성과” “절차적 민주주의 훼손 초래”

    집권 4년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치학자들의 평가는 보수·진보를 떠나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수 학자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과 한·미 동맹 복원 등 경제·외교 부문의 성과를 지적했지만 대통령의 사회 통합 노력은 기대 수준에 크게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진보 학자들은 현 정부가 민주주의의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경제 부문에 있어서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부자 감세, 4대강 사업, 고용 없는 성장 등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외부 자문그룹 멤버인 김도종(56)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대통령 집권 내내 이어진 소통 부재 식의 인사와 사회 통합을 일궈 내지 못한 정치력 부재, 자기반성의 부재 등이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며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회 통합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사회적 양극화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1997년 외환위기 후 지표로 보면 참여정부 때 가장 악화된 과오가 있다.”며 “이 대통령의 책임은 서민 경제에 안전 장치를 만들지 못하고 정권 초반부터 국민에게 낙인시킨 ‘부자 정부’의 이미지를 끝내 깨지 못한 데 있다.”고 말했다. 보수 계열의 계간지인 ‘시대정신’ 발행인 김세중(65) 연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종합적으로 볼 때 중간보다는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며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등 적지 않은 경제적 성과를 보였고,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대북 원칙 고수 등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허실을 바로잡은 점은 역사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진보 정치학자인 박상훈(48) 후마니타스 대표는 “보수 정부라고 더 가혹하게 비판하는 건 문제가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민 의사를 대변하는 데 충실하지 못했다.”며 “현 정부가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권위주의를 벗지 못하고 힘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절차적 공동체의 가치 기반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주의 측면에서는 후퇴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그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지만 이미 국회에서 절차를 통해 비준한 정책을 야당이 또다시 뒤집으려는 건 역시 절차적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학 전문가인 이창원(52)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처음부터 정책 가치로 양립하기 어려운 ‘작은 정부’와 ‘실용 정부’를 내세우다 보니 두 가치 모두 실종됐다.”며 “실용정부의 시작은 좋았지만 이를 실현할 도구와 철학을 중도에서 상실했다.”고 말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보수와 진보 학자의 견해가 첨예하게 갈렸다. 김세중 교수는 “햇볕정책의 대북 퍼주기로 인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대북 강경기조를 통해 북한에 확고한 메시지를 주는 게 필요하며 남북 간 대화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저자세로 대화를 위한 대화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도종 교수는 “북한 내부 체제의 불안정성이 문제이지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반면 김근식(47)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관계에 있어서 이명박 정부의 목표는 슬로건만 됐을 뿐 구체적 실천 방안도 미흡해 긴장만 고조시키는 결과만 낳았다.”고 비판했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도 “이 대통령이 기존의 국민적 합의인 화해평화 정책보다 강경책을 쓰다 보니 국민 의사와 충돌만 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들은 이 대통령의 임기 말 주요 과제로 서민 경제의 연착륙과 경제 불평등 완화, 공정한 선거 관리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김도종 교수는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 겸허하게 자기 반성을 하는 건 국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서민 생활 안정과 구조화되고 있는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중 교수는 “막판에 폼을 내려는 유혹에 빠져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의 포퓰리즘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진행 중인 정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대표는 “정치적 이행기인 올해의 총선과 대선이라는 두 개의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며 “선거를 통한 국민 의사가 제대로 표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원 교수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한 정책 기조를 더욱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하종훈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게이트’에 고개 숙이고 탈당… MB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게이트’에 고개 숙이고 탈당… MB는?

    임기 5년차를 맞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모습은 판박이처럼 닮아 있다. 집권 초반 드높였던 개혁의 목소리는 국정 운영 실패에 따른 사과의 목소리로 어김없이 바뀌었다. 사실상 ‘공식’에 가깝다. 이러한 임기 말 대통령의 암울한 초상이 올해도 반복될지 주목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1997년 2월 25일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국민 앞에 머리부터 숙여야 했다. 1996년 12월 노동관계법 날치기 처리라는 무리수를 뒀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다, 차남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 게이트’가 터져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이라는 국민들의 환호와 갈채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국정 난맥상에 대한 의혹과 분노의 소리만 높았다. 취임 초 90%대를 웃돌던 지지율은 한 자릿수대로 곤두박질쳤다. 하나회 해체로 상장되는 국방 개혁과 금융실명제 도입 등의 성과는 경제 파탄과 편중 인사 등에 대한 국민적 질타에 희석됐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취임 4주년을 우울하게 맞았다. 4주년인 2002년 2월 25일 공교롭게도 김 대통령의 측근인 이수동 아태재단 전 상임이사가 ‘이용호 게이트’ 특별검사팀에 소환되는 등 각종 게이트 파문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공공부문 노조도 파업했다. 때문에 김 대통령이 4주년 전날 출입기자들과 갖기로 했던 오찬 간담회도 취소되고 말았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한 김대중 정부는 환란 극복과 남북 화해의 기반 구축이라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 난맥상과 개혁 혼선, 친·인척과 측근 비리, 여소야대 정국 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김 대통령은 취임 4주년에 즈음해 “앞으로 1년 남은 임기 동안 특별히 큰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밝힐 정도로 위상은 급격히 축소됐다.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표정도 밝지 않았다. 취임 초기 90%를 넘나들던 지지율은 10%대까지 급락했다. ‘러시아 유전 게이트’와 ‘행담도 의혹’ 등으로 권력누수현상(레임덕)이 심화됐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민심 이반이 심화됐다. 취임 4주년을 사흘 앞둔 2007년 2월 22일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당적을 정리했다. 형식은 ‘탈당’이었지만, 내용은 ‘출당’에 가까웠다. 노 대통령은 탈당은 안 된다며 버텼지만, 여당 의원들이 집단 탈당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장을 꺾을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양극화 등 민생 위기에 친·인척과 측근 비리 등 도덕성 위기까지 겹치고 있다. 집권 초·중반 50%를 넘나들던 지지율도 3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역대 대통령들의 5년차 모습과 닮아가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5년차를 맞아 권력형 비리가 분출되고, 레임덕이 가속화됐고, 이는 결국 탈당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탈당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탈당이라는 ‘확률 100%’의 전철을 밟아나갈지, 당적 유지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B정부 전·현 재정부 장관 ‘경제정책 실패론’ 반박

    MB정부 전·현 재정부 장관 ‘경제정책 실패론’ 반박

    이명박(MB) 정부의 전·현직 기획재정부 장관들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예기치 못한 금융위기 때문에 ‘747(7%대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대국) 공약’이 무산된 것이지 허풍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육상경기에서도 순풍을 받고 달릴 때와 역풍을 헤치고 달릴 때의 기록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지 않는다.”며 운을 뗐다. 이어 “대부분의 선진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국내총생산(GDP)과 일자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반면 우리나라는 위기 이전에 비해 9% 이상 성장할 정도로 양호한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교과서적 회복’이라 할 만큼 모범적으로 위기에 대응해 왔고 우리 경제의 위상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어렵다.”며 “정부는 지난 4년과 마찬가지로 남은 1년 최선을 다해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MB정부의 초대 재정부 장관이자 ‘MB노믹스’ 설계자로 꼽히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도 이날 산은 체크카드 출시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깥에서는 한국 경제의 성공을 말하지만 우리는 실패를 말하고 있다. 스스로 너무 비하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극화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내수산업 발전에 대한 현 정부의 노력이 미흡했던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반대 세력의 압박이 지나친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한국경제학회가 마련한 공동학술대회 전야제에 참석해서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현 정권의) 비전이었던 ‘747 공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MB노믹스 실패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강 회장은 “감세 정책의 본질은 ‘성장을 통한 증세 정책’인데 우리나라에선 ‘부자 감세’라는 잘못된 꼬리표를 달았다.”며 “많은 비판을 받아 온 고환율 정책도 우리의 구상이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채택된 것”이라고 거듭 옹호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08년 18대총선 면접 키워드 ‘성장·성공’… 올해 무엇이 달라졌나

    “저 스스로 비주류이기 때문에 소외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약자를 대변하겠습니다.” 22일로 사흘째 진행되고 있는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들과 면접에 참여했던 예비 후보들의 입을 통해 본 새누리당의 면접 풍경은 2008년 18대 총선과는 사뭇 달라졌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이른바 ‘747 공약’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던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곧이어 치러진 18대 총선의 화두는 단연 ‘성장’과 ‘성공’이었다. 고학력 후보들이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출사표를 냈고 경제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의 바람을 일으킨 핵심공약 역시 뉴타운 등 경제 이슈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 검은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 대신 점퍼 차림의 편한 신발을 신고 면접장을 찾은 많은 후보들이 저마다 ‘나눔’과 ‘희생’을 외쳤다. 한 공천위원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당이 위기 상황임을 절감하면서 급격한 경제 성장의 후유증으로 발생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나눔과 희생을 실천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과거의 경력에서도 사회 공헌이나 봉사 경험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스스로를 ‘마이너리티, 비주류’라고 소개하는 후보들도 부쩍 늘었다. 높은 ‘스펙’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감동 스토리를 전하느라 애썼다. 이 같은 분위기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강조해 온 ‘균형 발전, 더불어 잘 사는 나라’의 가치와도 맥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면서 주요 슬로건으로 ‘국민이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의 정체성을 두고도 많은 후보들이 보수의 가치를 기본적으로 내세우되 ‘포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방안들도 다수 제기됐다. 한 후보는 “사회가 한쪽으로만 쏠려서도 안 된다. 보수적 가치에 경도되기보다는 배려와 균형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공천위원들의 눈도 더욱 매서워졌다. 이날 서울에 출마한 예비 후보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예비 후보에게는 “이중 국적에 대한 국민의 정서가 좋지 않은데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경제학회 ‘복지논쟁’ 격돌

    내로라하는 국내 경제학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복지논쟁이 벌어졌다. 한국경제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21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개최한 ‘2012 경제학 공동 학술대회’에서 기업 규제를 풀어 일자리를 창출해야 정의로운 분배가 가능하다는 의견과 정부가 복지 지출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좌승희 서울대 겸임교수는 성장론의 선봉에 섰다. 그는 ‘지속적 성장과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과제’라는 발표문에서 “모든 경제 제도의 개혁은 기업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좌 교수는 “이렇게 해야 정의로운 분배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면서 “경제발전정책을 사회정책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성과에 상관없이 소득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사회정책은 동기 부여에 실패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동반성장과 지역발전도 이런 사회정책으로 접근하면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면서 “대기업 규제를 더욱 풀어야 국내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정반대의 견해를 펼쳤다. 이 교수는 ‘복지정책 및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 발표문에서 한국은 예산에서 복지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복지국가의 기준인 50%에 크게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조세와 재정지출의 소득재분배 효과도 유럽 복지국가는 물론 이웃 일본에도 크게 못 미친다.”면서 “한국에서 자영업 비중이 큰 것도 복지와 서비스 부문에서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권의 복지 논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여야 정당이 경쟁적으로 복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최근의 변화는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이것이 선거를 의식한 일시적 쇼에 끝나지 않도록 국민이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지출을 큰 폭으로 늘려야 한다. 40년간 우리의 머리를 지배해온 ‘선(先)성장 후(後)분배’의 철학을 이제는 재고해야 한다. 분배를 통한 성장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세계 보편적 인식을 우리도 이제는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靑 “복지예산, 감내 수준서 최대 늘린 것”

    청와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4주년(25일)을 계기로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별 성과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이명박 정부 4년,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400쪽 분량으로, 지난 4년간의 국정 여건과 10개 분야 117개 과제에 대한 성과를 분석했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빨리 극복한 점과 든든학자금과 미소금융·햇살론 신설, 보육료 지원 확대 등을 통한 친서민 정책 확산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학력 차별 개선과 전관예우 근절, 공정한 병역 이행,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 취약 계층 일자리 지원 등은 공정사회와 공생발전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4대강 살리기와 녹색성장 청사진 제시,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 설정 및 배출권 거래제 도입,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 마이스터고 신설 등 고교 다양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 안보 정상회의·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한편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 논란과 관련, “복지예산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면 결국 빚으로 갚아야 하며 결국 감당할 길은 국가 부도로 가든지, 지금 청년들이 다 갚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또 정부의 복지예산 증액에 대해서는 “(현 정부는) 속도와 원칙에서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면서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대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명박 정부 4년간의 경제 성과와 관련해 일부 오해가 있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부자 위주 정책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상·하위 각 20%의 소득 격차가 노무현 정부 시절보다 개선됐고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 등 선진국보다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추가 협상으로 우리나라가 손해를 봤다는 데 대해서는 자동차 등 대기업의 이익 감소를 감수하며 축산농가와 취약한 제약 산업 이익을 보호했다고 반박했다. 성장 위주의 정책이 고물가를 가져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제 원유 및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이상기후, 구제역으로 농·축산물 생산이 타격을 입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340兆짜리 복지공약, 1년 예산 다 써도 부족… 반격 나선 정부

    340兆짜리 복지공약, 1년 예산 다 써도 부족… 반격 나선 정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첫 회의를 연 복지 태스크포스(TF)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복지 공약에 대한 정부의 반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각 부처 장·차관과 외청장까지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의 공약에) 부처가 중심을 잡고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구체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 비중은 2002년 24.2%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28.5%를 차지한다. 그동안 총지출 증가율보다 복지지출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총지출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2010년에도 복지지출은 1.0% 늘어났다. 정부 부처가 최근 중기재정계획 작성 자료로 낸 내년 복지지출 요구액은 10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만든 중기계획보다 4조 2000억원 늘어났다. 사병 월급을 40만원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새누리당의 공약에는 연 1조 6000억원이 쓰여야 한다. 기초수급 부양 의무자의 단계적 폐지에는 연 4조원이 필요하다. 올해 기초생활보장에 배정된 7조 9100억원을 더하면 12조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반값등록금을 소득 하위 70%에까지 지원할 경우 2조원 이상이 더 필요한데 올해 배정된 대학생 장학금 지원 예산 1조 9420억원은 별개다. 앞으로 5년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340조원은 올해 정부 총예산 325조 4000억원을 넘는 규모다. 한 해 예산에 해당하는 재정을 5년간 기존 복지 예산 외에 더 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매년 추가되는 복지예산 43조~67조원은 올해 복지지출 증가분(6조 2000억원)의 7~11배 수준이다. ●현재 복지로도 국가채무 계속 늘어 문제는 현재의 복지제도만으로도 고령화와 연금제도 성숙 등으로 복지지출과 국가채무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다. 올해 도입된 저임금 근로자 사회보험료 지원사업, 만 5세 누리과정 등의 예산이 2조 2281억원이다. 이는 올해 복지예산 92조 6000억원에 포함돼 앞으로도 계속 지출된다. 내년부터는 3·4세 누리과정도 시작된다. ●정치권은 재원 조달에 무관심 여기에 더해 정치권은 초중고 아침 무상급식, 기초노령연금 인상, 취업준비 청년에게 생계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증세나 국채 발행 등 재원 조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결국 유권자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세금을 더 내서 자신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정부가 선거에 앞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복지 TF를 구성, 복지 공약에 대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올해는 부문별 양극화가 화두인 가운데 총선과 대선의 양대 선거가 치러지면서 복지 공약 경쟁이 벌어져 앞으로도 복지공약이 더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동연 재정부 2차관은 “각 당에서 나온 공약이 구체화·공식화되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을 둘러싼 정치권과 정부의 일전이 예상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재정부의 복지공약 재원대책 요구 당연하다

    기획재정부가 어제 복지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고 정치권의 선심성 공약 공세에 총력 대응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지금까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복지 공약에만 연간 43조~67조원, 앞으로 5년간 220조~340조원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한다. 복지 확대와 양극화 해소가 시대적 과제이기는 하나 여야는 퍼주기식 약속만 쏟아낼 뿐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꼬리를 흐리고 있다. 재정부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서민복지 분야가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일하는 복지’와 ‘지속가능한 복지’에 초점을 맞춰 대차대조표를 작성하고 재원대책 마련을 정치권에 촉구하고 나선 것은 나라 곳간을 책임진 당국으로선 당연한 대응이다. 우리는 그동안 ‘무상 시리즈’로 시작된 정치권의 복지공약 경쟁에 대해 재원 조달 방안을 밝힐 것을 거듭 요구해 왔다. 재원 확보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는 공약은 말 그대로 공약(空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복지전달체계를 개선하고 세제를 정비하면 추가 부담은 지워지지 않는다지만 삼척동자도 알 만한 거짓말이다. 올해 복지예산(92조원)의 절반이 넘는 돈이 추가로 들어가는데 윗돌을 빼서 아랫돌을 괴는 돌려막기나, 자투리 돈을 모으는 식으로 어떻게 천문학적인 재원을 조달하겠다는 것인가. 민주통합당이 내걸고 있는 상위 1% 부자와 대기업 증세도 역효과나 부작용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구호일 뿐이다. 증세를 하거나 적자 국채를 발행해 복지 재원을 조달하겠다면 그나마 정직한 약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세는 조세 저항 때문에, 적자 국채 발행은 미래세대의 저항과 유럽의 재정위기와 같은 ‘독배’(毒盃)가 될 가능성 때문에 정치권이 선뜻 입에 올리지 못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이 정치권의 복지 공약 남발에 현혹되지 않아야 할 이유다.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 당장은 달콤할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그 돈을 털어야 한다. 지금 내 주머니에서 나가지 않더라도 언젠가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게 경제다. 정부도 정치권의 공약 남발을 손가락질하기에 앞서 중구난방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복지 지원기준을 정비하고 양극화 해소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열린세상] 한·미 FTA 여론 읽기/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여론 읽기/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150명 내외의 대학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한·미 FTA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그리고 4시간에 걸친 전문가 토론을 지켜보게 한 후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조사방식을 ‘공론조사’(deliberative polling)라고 한다. 보통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가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공론조사는 관련 정보를 전달한 후 응답자의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서 정보 전달 전후의 입장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2006년 7월 4일의 공론조사는 서울에서의 한·미 FTA 2차 협상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 시행되었다.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사전 질문에 65.5%가 동의를 표하였다. 그런데 4시간에 걸친 전문가 토론을 보고 난 후 이 수치는 41%로 떨어졌다. 한·미 FTA의 비용에 대한 공감은 높아지고 편익에 대한 공감은 낮아졌다. 1년이 지난 2007년 6월 23일, 같은 방식의 공론조사를 또 실시하였다. 이는 2007년 4월의 협상 타결 이후, 6월 29일의 추가협상 타결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결과는 1년 전과 거의 같았다. 한·미 FTA에 대한 지지도가 사전 조사에서는 63%였으나 4시간의 토론을 보고 난 후엔 49.6%로 떨어져 1년 전에 비해 낙폭은 좀 줄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하락하였다. 왜 전문가 토론을 보고 나면 한·미 FTA에 대한 찬성이 줄어들까? 참석자들에게 물었더니 FTA의 편익에 대한 설명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데 비해 비용은 구체적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것은 참여한 전문가의 문제가 아니라 FTA 논의의 근본적인 속성이다. 편익이라면 무역 확대, 산업 경쟁력 강화, 국제신인도 상승, 외국인 투자 확대, 대미관계 강화, 국내제도 선진화, 소비자 후생 증대 등이 될 것이다. 소비자 후생 증대를 제외하면 개인에게 와 닿기 힘든 거시적인 효과들이다. 반면 비용으로는 농업, 서비스업 등 한계산업 피해, 양극화 심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피해 분야에 종사하는 개인에게는 생존에 직결된 문제이다. 이러다 보니 많은 응답자들이 전문가 토론을 보고 난 후 편익보다는 비용에 더 심정적인 공감을 표하게 된 것이다. 대학생들이 4시간의 토론을 보고 답을 했다고 해도 이 역시 인상에 의존한 피상적인 답변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미 FTA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반대여론이 형성되기 쉬운 속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런 점에서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여론조사에도 나타나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2006년에는 조사기관 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찬반이 5대5로 나뉘었으나 2007년 들어와서는 찬성론이 6대4 정도로 뚜렷이 우세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 폐기에 대한 찬반이 42.8%대42.6%로 거의 같게 나타났다. ‘폐기 반대’에는 한·미 FTA에는 반대하나 체결 폐기는 심하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한·미 FTA에 우호적인 의견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러한 여론 변화의 배경에는 ‘편익은 추상적이나 비용은 구체적’이라는 FTA 논의의 근본적인 한계에 덧붙여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심화된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 형성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해 할 일은 해야 하는 법이다. 연애기간이 너무 길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장점은 이미 알던 것인 반면 사소한 단점만 발견되기 때문이란다. 지금까지 정부의 입장은 한·미 FTA의 편익이 비용보다 크므로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비용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은 정부가 한·미 FTA의 비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그래야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보다 진정성 있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한·미 FTA를 지킬 수 있다.
  • 野 “33조~35조면 충분” 與 “12조~13조만 필요”

    정치권의 복지 공약을 포퓰리즘으로 몰아세운 정부에 대해 여야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선 민주통합당은 정부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용섭 당 정책위의장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 장본인들이 대책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정치권의 시도에 세금 폭탄 운운하고 있으니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3+1’(무상 급식·보육·의료+반값등록금) 정책 등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책 공약 못지않게 재원 대책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재정·복지·조세 개혁을 통해 연평균 33조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정책위의장은 “재정 지출 개혁으로 12조 3000억원, 복지 개혁으로 6조 4000억원, 조세 개혁으로 14조 3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이 중 17조원은 3+1 무상복지에, 나머지 16조원은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3조~35조원이면 충분하다. 정부가 해마다 43조~67조원이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역시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이 추진하는 복지 공약에 필요한 재원은 연간 12조~13조원 수준”이라면서 “책임감을 갖고 현실성 있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사병 급여 인상과 만 5세 이하 아동 무상보육 등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 중 5조원은 과세 강화와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를 통해, 6조~7조원은 세출 분야 구조조정을 통해 각각 마련할 계획이다. 나성린 정책위부의장은 “현재 제시하는 복지 공약은 예산 범위에서 충분히 추진이 가능하다. 정부가 동의하느냐의 문제는 별개”라면서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일시 도입을 전제로 재정 수요가 지나치게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4·11 총선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은 “민주통합당은 물론 새누리당의 선거 공약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 많은 반성을 한다.”면서 “분야별로 전체적 국가재정 문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채 듣기 좋은 것, 보기 좋은 것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여야의 공약 경쟁을 비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단호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이뤄지고 있는 당 쇄신작업에 대한 의지와 현안에 대한 의견에 한 시간 가까이 할애했다. 그러면서 ‘약속’과 ‘신뢰’를 열 차례 이상 언급했다.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는, 박 위원장으로서는 4년여 만에 생중계로 진행된 것이었다. 토론 초반의 질문은 총선 전략에 몰렸다. 이날부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이 시작되는 등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심사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피하고 “원칙과 시스템에 의한 공천”이라는 일관된 답을 내놨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들의 자진 용퇴론이나 친이(친이명박)계에 대한 공천 배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에서 심사기준에 따라 엄격하게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다만 친이계에 대해서는 “당이 추진하는 쇄신방향과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라면서 “친이니 측근이니 하는 분들도 다 그런 기준에 맞춰 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부터 “과거의 잘못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과감한 쇄신을 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원론적인 답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박 위원장은 최근 연일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고 있다. 형용사가 ‘깨끗한’에서 ‘완전한’으로 바뀌는 등 강도도 세졌다. 이를 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현 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잠시 웃으며 머뭇거렸다. 이어 “현 정부 들어서 경제는 좋아졌지만 국민들의 삶은 그렇지 않았다.”고 답한 뒤 “소통의 문제도 많았고 양극화도 심화됐다. 이런 부분들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정책이 바꿔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서도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되었는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최근 더욱 논란을 빚고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사죄드리고 죄송하게 생각하면서 이제 우리가 확 바꾸자 해서 당의 가장 중요한 정강정책을 완전히 바꿨다.”고 강조했다. 옛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에 이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보수진영의 총선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지 같이 갈 수 있다. 그리고 같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박 위원장의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폐족’(廢族)이라는 단어도 사용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고 한번 추진한 정책은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백지화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두고 “현 정부에서 완전히 폐기한 정책이지만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지금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입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전문가들에게 결정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에서 탈환을 노리는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언급하면서다. 그는 “더 좋은 후보, 더 좋은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는 모습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권 주자로서 대세론에 안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을 만나 뵙고 소통을 강화하면서 진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으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가볍게 웃어 넘겼다.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리더십 문제에 대한 지적을 두고는 “정치인은 국민을 대신해서 아주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스스로 많이 엄격하게 자제해야 되는 임무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권력을 이용해 탈취한 장물”이라고 공격했던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저는 2005년 이사장직을 그만둬서 그 뒤로는 저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수장학회에서 분명하게 입장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불신이 악순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모두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로서는 대북정책이 더 진화해야 하고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특사 등을 통한 방북 의사를 묻자 박 위원장은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주 심판론 “MB정부 무능·부패… 지난 4년 암흑기”

    민주 심판론 “MB정부 무능·부패… 지난 4년 암흑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총선 핵심 이슈로 내세웠던 민주통합당이 ‘MB 정권 심판론’으로 공격 포인트를 완전히 바꾸었다. 한·미 FTA 폐기를 주장했다가 새누리당으로부터 ‘말 바꾸기’라는 역공을 당한 뒤 정권 심판론만 한 정공법이 없다고 보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오는 25일 이명박 정부 출범 4년을 앞두고 1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MB 정권은 부패정권, 무능정권, 부실정권, 국민기만정권”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민주당은 MB 정부에서의 재정살림 현황과 사회양극화, 가계부채, 자살률 현황을 담아 별도의 보고서까지 발간했다. 현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했던 것을 원용, 민주당은 보고서에서 MB 정부 4년을 ‘대한민국 발전의 암흑기’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MB 노믹스가 성장·수출·대기업·부자기득권·수도권 등 5대 중심론을 밀어붙여 내수·복지·중소기업·서민·지방이 소외돼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이 실종되고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물가정책 실패로 인한 실질가계소득 감소 ▲불요불급한 대형 국책사업 강행에 따른 재정건전성 훼손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가 대표적인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애 의원은 “MB 정부만 문제가 아니라 190석을 갖고도 꿀 먹은 벙어리, 청와대 앵무새 역할을 한 국회에 대한 심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 보고서를 책자로 내는 한편 지난주 구성한 ‘MB 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위’를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美 싱글맘이 트렌드?

    미국에서 ‘싱글맘’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다. 30세 이하 미국인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가 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싱글맘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연구기관 ‘아동 추세’(Child Trends)가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 2009년 현재 30세 이하 미국인 산모의 53%가 ‘싱글맘’이라고 보도했다. 한때 빈곤층과 소수인종에 국한됐던 싱글맘이 이제는 중산층에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독신 상태에서 출산하는 여성의 비율은 지난 50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최근 20년간은 20대 백인 여성에게서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연령대를 떠나 미국 전체 싱글맘의 비율도 1990년대 중반의 33%에서 2009년 41%로 증가했다. 싱글맘이 증가하는 이유로 경기침체로 제대로 된 일자리가 줄면서 경제력을 갖춘 미혼 남성들이 감소한 반면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데다 사회복지망 확충과 상대방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이 꼽혔다. 가족 구성의 이런 변화는 새로운 계급적 분화를 야기하고 있다.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에서는 결혼을 해도 생활이 달라질 게 없다는 인식이 강해 결혼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결혼으로 경제적, 사회적 형편이 개선되는 특권은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4년제 대학 이상 고학력 소유자의 대다수가 여전히 결혼 이전에 출산하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싱글맘의 최종 학력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57%, 전문대졸 이하가 38%인 데 비해 대졸 이상은 8%에 불과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방·소형·전세가는 ‘쑥’ 수도권·대형·매매가 ‘뚝’

    지방·소형·전세가는 ‘쑥’ 수도권·대형·매매가 ‘뚝’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상승률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고, 오르는 전셋값과 달리 매매가는 떨어지고 있다. 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기존 주택시장도 임대시장으로 전환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9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아파트값은 0.65% 떨어졌다. 이에 비해 지방은 11.44%나 올랐다. 이에 따라 주택 공급도 수도권과 지방이 큰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 공급물량은 7만 7960가구에 그친 반면 지방은 13만 7032가구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도 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2기 신도시인 동탄은 집값이 0.67% 오른 반면, 김포는 5.11%나 떨어졌다. 이는 김포 일대 주택 공급과잉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매매가와 전셋값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가는 2.3%가 떨어진 반면 전셋값은 10.56%가 올랐다. 재건축에서도 지역간 차이가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건축 아파트 소형 비율을 높이기로 함에 따라 개포주공 등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는 가격이 오히려 올랐다. 강동구는 지난주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이번 주 들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0.08%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강남구는 지난주 -0.01%, 이번 주 -012%로 2월 들어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울시의 정책이 가장 큰 변수였다. 서울시가 소형 비율을 확대키로 하면서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한강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약세로 전환됐다. 주택 규모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국의 아파트 가운데 69~99㎡대의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5.53% 올랐지만 135.3~165㎡대 대형 아파트 값은 0.70%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상승률에도 차이가 있었다. 서울의 2억원 이하 아파트 상승률은 0.09%였지만 9억원 초과 아파트는 가격이 3.98%나 떨어지는 등 중소형 아파트 선호바람이 가격변동률에 그대로 반영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막오른 주5일제수업 그늘진 곳 없도록

    새학기부터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초·중·고교가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월로 예정된 주5일제 수업 전면 자율실시를 앞두고 실태를 파악한 바에 따르면 1만 1493개 초·중·고 가운데 99.6%인 1만 1451개교가 주5일제 수업에 참여한다. 미실시 1개를 포함해 42개교는 종전처럼 월 2회 주5일제를 실시하니 전면 주5일제 수업은 2004년 시범실시된 이후 9년 만에 일선 학교에 보급되게 됐다. 주5일제 수업은 2001~2003년 연구학교 운영, 2004년 월 1회 시범운영, 2006년 월 2회 실시 등 단계적으로 확대돼온 만큼 나름대로 대비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5일제 수업을 월 2회에서 매주 실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만큼 학부모 및 학생들의 부담은 적지 않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일선 시도교육청도 이러한 점을 인식, 토요 돌봄교실·방과후 학교 교과 프로그램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 정부 관련부처도 문화재 및 국립공원 탐방·지역아동센터 서비스 등을 확충해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소질과 적성에 따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토요일이 ‘교육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비책이다. 그럼에도 주5일제 수업은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여유가 있는 집 자녀들은 토·일요일을 특기·적성교육은 물론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을 통해 학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반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자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성 개발이나 학력 증진 등에서 처질 수밖에 없다. 교육당국은 정규 교육과정에서 심화 또는 보충학습이 가능하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시장이 팽창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취약계층이 주5일제 수업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공동체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 [글로벌 시대] 세계화, 진보의 딜레마인가/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세계화, 진보의 딜레마인가/장홍 프랑스 알자스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백낙청 교수는 1970년대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란 의미 있는, 그러나 해석에 따라 애매한 명제를 던졌다. 신자유주의 논리가 판치는 글로벌시대에 다시 새겨봄 직한 명제가 아닌가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비준과정 등에서 보여지듯, 보수는 세계화를 특별한 갈등 없이 환영한다. 일반적으로 보수에 속하는 세계적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그들의 추종자들은 세계화가 시장의 성장과 부의 증가에 기여했고, 세계화 덕분에 수억명의 인구가 가난에서 벗어났으며, 전 세계적으로 부의 재분배와 기술의 전파가 확산되었다고 주장한다. 반면 세계화를 대하는 진보의 입장은 신중하다 못해 다소 혼란스럽기조차 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진보는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19세기 국제적 연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개방과 세계화를 선택하며 역사 발전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와는 달리 자국의 시장과 경제를 보호해야 한다는 미명 아래 높은 관세와 보호무역을 옹호했던 보수의 입장은 그야말로 보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인 것처럼 보인다. 세계화에 대해 우호적인 보수의 입장에 비해 진보는 세계화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정체성과 경제, 특히 농업 등 취약한 분야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런 관점에서 오히려 보수처럼 여겨질 위험에 처해 있다. 세계화가 국가와 민주적 절차를 약화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국제적 분업과 하청으로 노동은 위협받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력은 크게 저하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 간 조세 경쟁은 한 국가의 조세 수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자본이 노동에 비해 훨씬 유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금융위기 때마다 많은 국가들은 국제금융제도에 보다 엄격한 규율을 설정해야 한다고 외치지만, 관련 국가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는 한 실현이 불가능하다. 세계화의 큰 폐해 중 하나는 양극화 심화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일부 소수에 의한 부의 독식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상위 1%가 국부의 8%를 보유했는데, 현재는 무려 20%에 달하고 있다. 부의 지나친 편중 현상은 당연히 민주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사회의 불안과 동요를 유발시킬 수밖에 없다. 세계화에 대처하는 진보의 바람직한 입장은 무엇일까? 세계화의 문제점만 지적하며 반대하고 저항하는 걸까? 아니면 세계화를 역사의 한 발전단계로 인식하고, 이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걸까? 이런 질문에 답하기 전에 국제경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틀 안에서 진보의 진정한 가치와 사회적 약자의 이해관계가 어디에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다. 앤디 로드릭 하버드대 교수는 민주주의와 국가가 부의 지나친 편중을 통제하고, 시장을 민주적 절차 위에 다시 편입하기 위한 능력을 되찾을 수 있을 때까지 세계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격한 세계화와 국가 간 상호의존도가 날로 높아가는 상황에서 한 국가가 독단적으로 효율적이며 민주적인 정책을 펼치기란 점점 어렵다. 금융시장이 국회보다 한 국가의 경제정책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는 국가 차원에서 세계화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지만 다음 두 가지 문제와 맞닥뜨린다. 하나는 세계화가 제공하는 엄청난 잠재성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보 운동의 역사에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현대의 테크놀로지와 통신수단의 발전으로 경제의 세계화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세계화가 보다 큰 부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면, 문제는 세계화가 아니라 민주적 원칙과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 시장 질서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라도, 진보가 역사 발전의 방관자가 아니라 선도자가 되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까? 이제 가장 세계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 될 수 있을까를 짚어볼 때가 아닌가 한다.
  • “양극화 탓?…美 30세이하 산모 절반이상 싱글맘”

    30세 이하 미국 산모의 절반 이상이 혼외 상태로 아이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구단체인 ‘아동 추세’(Child Trends)’가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의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 2009년 현재 30세 이하 미국인 산모의 53%가 ‘싱글맘’이라고 보도했다. 한때 빈곤층과 소수인종에 국한됐던 싱글맘은 이제 중산층까지 퍼지고 있으며 최근 20년간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20대 백인 여성에게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가족 구성의 변화는 새로운 계급적 분화를 야기하고 있다. 즉 양극화의 심화로 경제적 여건이나 교육 수준이 낮은 계층은 결혼에 큰 기대가 없어 혼인 자체를 꺼리는 반면 고학력,고소득층에서는 전통적인 결혼관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싱글맘의 최종 학력을 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가 57% 인데 비해 대졸 이상은 8%에 불과해 고학력 대다수는 아직까지 결혼 이전에 출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사회학자 프랭크 퍼스텐버그 교수는 “이제 결혼은 사치품이 됐다”고 말한다. 싱글맘을 인종별로 보면 흑인은 73%, 히스패닉은 53%, 백인은 29%로 나타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재래시장도 백화점도 안 가리는 내수 한파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경영자총협회 연찬회 축사를 통해 “물가와 가계부채, 건설경기 부진 등에 따라 내수 진작도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앞서 산업연구원(KIET)은 ‘한국경제의 장기 내수부진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양극화가 장기적인 내수 부진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위기 이후 표면화되기 시작한 기업과 가계의 소득 양극화가 2000년대 후반 들어 더욱 심화되면서 소비부진 효과가 투자촉진 효과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기획재정부도 ‘2월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우려 등 대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수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우려 섞인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싸구려조차 팔리지 않을 정도로 경기가 죽었다고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백화점도 지난 1월의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4.1% 줄어드는 등 소비심리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여성 정장과 캐주얼, 남성 의류 등 경기 민감품목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완성차 5개사의 1월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경차의 매출만 5.1% 늘었을 뿐이다. 최근 2~3년간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했던 아웃도어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는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내수를 떠받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와 더불어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업들도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 대통령선거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에는 예년보다 설비투자증가율이 3.7% 포인트 낮았다고 한다. 올해엔 특히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순환출자 규제, 법인세 인상, 지주회사 요건 강화, 재벌세 신설 등 기업을 옭매는 각종 규제 공약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과도한 기업 규제는 내수 한파를 몰고 와 서민들만 더 고달프게 만든다. 정치권은 무엇이 친서민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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