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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기초학력 미달 1위, 서울 교육의 민낯”

    안철수 “기초학력 미달 1위, 서울 교육의 민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일 “서울의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시장,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시장이 되겠다”며 교육 공약을 내놨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학력은 기본 인권이다.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을 줄이는 것은 인권을 수호하는 일이며 서울과 대한민국의 미래 역량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서울의 교육에 대해 “공부 잘하고 조기유학 다녀온 소수의 학생들에 가려서 정작 학업에서 소외된 학생들이 부지기수인 현실이 지금 서울 교육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기초교육 부실의 원인 중 하나로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지목한 안 대표는 “전수조사가 없으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 한다. 대책을 세울 수 없으니 방치해서 더욱 상황이 나빠지는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가장 마지막으로 조사한 2016년 서울 고교생의 국영수 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7.6%로 2위인 5.7%의 경기도보다 훨씬 많은 전국 1위였다”며 “서울에서만 매년 7만명 이상의 고교졸업생이 생활에 필요한 기초학력조차 갖추지 못한 채 사회로 떠밀리듯 쏟아져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상황이 더욱 심각하게 악화되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대학 교수를 역임한 교육자 출신임을 강조한 그는 “시장이 되면 교육청에 협약을 맺자고 제안하겠다. 기초학력 실태에 따른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도별 미달비율 해소 목표를 정하겠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서울시가 학생, 학교, 교육청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구상을 꺼냈다. 안 대표는 “단 한명의 아이라도 뒤에 혼자 남겨두지 않겠다”며 “교육은 미래로 가는 문을 여는 열쇠이자 현재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과 관련, 김명수 대법원장을 향해 “여당의 탄핵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임 부장판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후배의 목을 권력에 뇌물로 바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념과 정파적 이익의 바이러스가 법원까지 퍼져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 3부 모두를 파탄 낼 지경”이라며 “대법원장까지 나서서 사법부를 권력의 시녀보다도 못한 권력의 무수리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속보] 미 백악관, “바이든 대통령 한미동맹 강화 강조”

    [속보] 미 백악관, “바이든 대통령 한미동맹 강화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조율에 합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밤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전화통화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정상은 또한 버마(미얀마)의 민주주의 즉각 복원을 위한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2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했으며 그간 캐나다, 멕시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 정상 등과 통화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 통화에 대해 문 대통령이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을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 했다고 발표했다. 또 통화 직후 “방금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중첩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미국의 귀환’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바이든과 첫 통화한 文… 韓美 “조속히 대북전략 함께 마련”

    바이든과 첫 통화한 文… 韓美 “조속히 대북전략 함께 마련”

    文 “한반도 비핵화 위해 공동 노력하자”바이든 “공통목표 위해 긴밀하게 협력”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했다. 한미 정상은 오전 8시부터 32분간 취임 축하를 겸해 이뤄진 첫 정상통화에서 이처럼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맹 및 역내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자”고 제안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서 전례 없는 도전을 이겨내고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의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며 “양국 관계는 70년간 계속 진전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 번영의 핵심 동맹 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넘어 민주주의 인권 및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협력에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미얀마와 중국 등 기타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으며, 특히 미얀마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 갖기로 합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통화가 끝난 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고,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적 현안 대응에도 늘 함께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코로나,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중첩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 ‘미국의 귀환’을 환영했다”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적 표현인 “같이 갑시다”라는 문구로 글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내용의 영문 메시지도 함께 게시했다.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한 이후 14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12일에도 통화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슬기로운’ 재정정책/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코로나 시대의 ‘슬기로운’ 재정정책/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올해도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여전하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우선 설 연휴까지만 연장된다지만, 확진자가 줄지 않는 한 현 상황은 계속될 것 같다. 정치권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민간부문 경제 위축이 지속되자 손실보장제 도입을 논의하다가 이것이 물건너가는 분위기가 되면서 4차 재난지원금 논의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심리 위축이 도소매 판매업, 레저 및 여가 등 서비스업 부진을 지속시키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업종에 주로 종사하는 자영업자 542만여명의 누적 영업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코로나19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고, 그 규모는 총 66조 8000억원이었다. 이 중 3차에 걸친 재난지원금은 31조 4000억원 규모를 조성해 지급했다. 이러한 추경이나 재난지원금은 각각 2020년 국내총생산(GDP)의 3.5%와 1.6% 수준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재정을 통한 지원 규모가 GDP의 평균 1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의 한 끝에는 늘어나는 재정적자와 국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다. 4차 재난지원금이 지난 세 번의 평균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마련된다면 재정적자와 국가부채는 올해 말에 각각 GDP 대비 4.2%, 47.8%가 될 것이다. 종전 전망 대비 0.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의 2021년 국가부채가 평균적으로 GDP의 12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국가부채의 수준은 OECD 평균을 한참 밑돌고 있다. 이러한 점이 한국은 국가부채가 증가하더라도 경기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적극적인 재정지출이 가능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가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재정건전성에 유의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고령화 진전과 양극화 심화 등으로 인한 사회보험비 부담 증가와 잠재성장률 둔화로 국가채무비율은 높아질 것이라며 그 이유를 적시한다. 코로나 위기에서 이러한 주장 중 어떤 것이 더 타당한지에 대한 판단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많은 국가가 처음 경험하는 록다운, 즉 ‘경제활동의 일시 정지’와 그로 인한 ‘소득과 영업이익 흐름의 멈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통상적인 경기부양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따라서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에서는 지원 규모에 대한 문제보다는 위기 상황의 변화에 맞는 지원 내용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의 초기 경제상황과 1년이 지난 지금의 대응은 달라야 한다. 여기서 슬기로운 재정정책은 ‘일괄적인 지급이냐’, ‘선택적 지급이냐’와 같은 선택이 아니라 어떠한 지원책이 구체적으로 가계와 자영업자, 기업의 경제활동 의욕을 높일 수 있는가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한다. 정책효과 미진으로 추가적인 지원책을 다시 마련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의 슬기로운 재정정책은 재정 부담이 증가해도 가급적 기존의 가격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위기 시 자영업자의 임대료 부담 경감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하고 그 차액의 일부를 임대인에게 보전하는 조치는 정책적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경기 위축으로 경감된 임대료도 부담될 수 있으며, 임대인의 소득 보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기 이후 임대료의 원상복귀는 임대료 부담의 증가로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코로나 위기에서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나 보조금이 더 효과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 번째의 슬기로운 재정정책은 코로나 위기 이후 재정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성장률을 높여 세수를 확대하는 것이다. 많은 나라가 추진 중인 ‘뉴딜’ 프로젝트가 좋은 예다. 한국도 2015년까지 160조원을 투입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차피 당분간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재정정책을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운용·집행해 성장잠재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과거에서 탈출하는 길

    [정승민의 막론하고] 과거에서 탈출하는 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집무실 책상 위에 가득 쌓인 문서 결재판이 인상적이었다. 대선 불복의 여파로 미뤄진 현안들을 팔 걷어붙이고 처리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언론들은 해석했다.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협약 복귀, 건강보험 개혁 등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폭풍처럼 과거를 뒤집는 대통령을 미국 사회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예전 한국에서는 ‘개혁과 사정’을 내세운 문민정부의 지지율이 90%로 치솟았었다. 트레이드마크가 적폐 청산인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 그에 못지않게 높았다. 부끄럽고 욕된 과거를 단절하는 것에는 대중뿐만 아니라 지식인들도 폭발적으로 호응했었다. 뜻밖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웠던 언론들은 ‘돌아온 미국’(America is back)을 외치는 새 대통령의 질주에 비판적이다. 집권 초기의 허니문은 온데간데없다. 취임 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바이든은 4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가 선호했던 통치 스타일을 따라 한 것이다. 행정명령은 다음 대통령이 언제라도 취소할 수 있다. 의회와 대화하고 타협해 마련하는 법률이 아니기 때문에 시한부 생명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십년간의 워싱턴 경험으로 ‘준비된 대통령’이 구사할 카드는 아니라는 평가다. 중환자실에 들어간 미국을 회복시키는 응급조치라는 점에서 전임자의 일방적 행정명령과는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누가 봐도 부도덕하고 커다란 피해를 일으킨 조치들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일일이 절차를 밟고 시간을 끌다가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란다. 과연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하고 동기는 잘못을 두둔할 수 있을까. 정치의 영역에서 가장 부딪치는 것이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정책 결정을 내리더라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생긴다. 최저임금, 전월세 개선 방안에 담긴 선의를 배반했던 현실이 생생하다. 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의 책 ‘열정과 이해관계’는 현인들의 의도가 현실에서 어떻게 뒤집어지는지로 가득하다. 책에 따르면 전근대사회에서 더 많은 권력과 명예를 꿈꾸는 군주의 정념은 나라와 백성을 파멸로 몰 수 있다. 도덕 철학과 종교적 교훈만으로는 통치자의 파괴적 충동을 제어할 수 없었기에 축재의 열정을 끌어들여 전쟁과 폭정을 억제하고자 했지만 역사는 딴판으로 전개됐다. 경제 성장으로 정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믿었던 몽테스키외 같은 사상가들의 구상은 철저히 뒤틀렸고 20세기에는 파시즘과 세계대전으로 악화일로를 걸었다. 모두가 돈벌이만 추구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양극화와 주기적 불황, 소외에 따른 불안과 불만은 필연적이어서 무솔리니와 히틀러로 귀결됐으니 말이다. 사회주의도 마찬가지다. 계급 없는 평등한 세상이라는 유토피아적 목표는 장엄하기까지 하지만 그것을 성취하는 도구로 일당 독재를 채택하면서 예정된 해체의 경로를 밟았다. 욕망으로 욕망을 극복하자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이나 독재로 독재를 없애자는 마르크시즘적 발상은 둘 다 경험과 호의를 통해 목적과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봤지만 실패로 낙착됐다. 의도가 좋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새 부대에 담길 때 새 술의 풍미는 배가된다. 역사적 사례에서 보듯 구태는 구태로 극복하거나 청산할 수 없다. 딥스테이트 핑계를 대고 행정명령을 남용했던 트럼프나 위기 상황이니 행정명령을 연발한다는 바이든이나 오십보백보에 불과하다. 정치학자 최장집에 따르면 미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불문율은 대통령이 권력 행사를 자제하는 것이다. 백악관이 작정하고 나서면 견제와 균형의 원리만으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이 트럼프 집권 기간 내내 충분히 증명됐다. 과거에서 탈출하려면 먼저 과거의 수단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억눌러야만 제2의 트럼프가 나타나지도, 미국의 민주주의가 뒤집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 ‘쥐꼬리’ 월급쟁이 이젠 꼬리마저 없어졌다

    ‘쥐꼬리’ 월급쟁이 이젠 꼬리마저 없어졌다

    작년 잠재 임금손실률 7.4% 소득 하위 20% 손실률 4.3% 가장 커거리두기 단계 높일수록 양극화 심화대면 서비스 많은 저숙련 일자리 피해한은 “취약계층 중심 선별적 지원 필요”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전체 노동자 임금이 7% 넘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거리두기 강도가 강할수록 저소득층 임금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면서 양극화 현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전인 1~2월을 제외하고 3~10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잠재 임금손실률은 7.4%로 추산됐다. 특히 소득 5분위별 잠재 임금손실률은 1분위(소득 하위 20%) 4.3%, 2분위 2.9%, 3분위 2.2%, 4분위 2.1%, 5분위 2.6%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임금 손실이 컸다. 이에 따라 지니계수는 0.009포인트, 빈곤지수는 6.4% 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니계수(0~1)는 값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다. 지니계수와 빈곤지수가 높아질수록 소득분배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으로,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이 저소득 취약계층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이러한 추정치는 지난해 3~12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5.5개월, 2단계가 3.5개월, 2.5단계가 1개월간 시행됐다고 전제해 도출된 결과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다만 이 추정치는 잠재적 임금 손실로 실제 임금 손실은 정부 지원 등의 효과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스페인과 같은 봉쇄 조치, 즉 우리나라에서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근무가능지수는 0.41로 추산됐다. 이는 경제 전체의 노동 공급이 59%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 종사자와 저숙련 일자리에서 노동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면서비스업은 봉쇄 조치 시행 때 폐쇄되는 비중이 높고 재택근무가 어려워 다른 산업에 비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별로는 남성, 임시·일용직, 저학력 계층의 근무가능지수가 낮았다. 남성의 근무가능지수가 낮은 데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 비중이 낮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근무가능지수와 봉쇄 조치 시행 기간, 상용직 여부 등을 반영해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봉쇄 조치가 1개월 동안 시행되면 전체 노동 공급은 4.9%(해당월 기준 59%), 임금은 2.6%(해당월 기준 31.2%)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면서비스업과 저숙련직, 남성, 임시 일용직, 저학력, 저소득층에서 임금 하락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이처럼 개인과 업종별 피해 편차가 큰 만큼 선별적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차장은 “소득분배 악화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보다 선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쥐꼬리’ 월급쟁이 이젠 꼬리마저 없어졌다

    ‘쥐꼬리’ 월급쟁이 이젠 꼬리마저 없어졌다

    작년 잠재 임금손실률 7.4% 소득 하위 20% 손실률 -4.3% 가장 커거리두기 단계 높일수록 양극화 심화대면 서비스 많은 저숙련 일자리 피해한은 “취약계층 중심 선별적 지원 필요”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전체 노동자 임금이 7% 넘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거리두기 강도가 강할수록 저소득층 임금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면서 양극화 현상도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임금·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 유행하기 전인 1~2월을 제외하고 3~10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잠재 임금손실률은 7.4%로 추산됐다. 특히 소득 5분위별 잠재 임금손실률은 1분위(소득 하위 20%) -4.3%, 2분위 -2.9%, 3분위 -2.2%, 4분위 -2.1%, 5분위 -2.6%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임금 손실이 컸다. 이에 따라 지니계수는 0.009포인트, 빈곤지수는 6.4% 포인트 각각 올랐다. 지니계수(0~1)는 값이 클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하다는 뜻이다. 지니계수와 빈곤지수가 높아질수록 소득분배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으로, 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이 저소득 취약계층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이러한 추정치는 지난해 3~12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5.5개월, 2단계가 3.5개월, 2.5단계가 1개월간 시행됐다고 전제해 도출된 결과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다만 이 추정치는 잠재적 임금 손실로 실제 임금 손실은 정부 지원 등의 효과로 어느 정도 보완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스페인과 같은 봉쇄 조치, 즉 우리나라에서 3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근무가능지수는 0.41로 추산됐다. 이는 경제 전체의 노동 공급이 59%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 종사자와 저숙련 일자리에서 노동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면서비스업은 봉쇄 조치 시행 때 폐쇄되는 비중이 높고 재택근무가 어려워 다른 산업에 비해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인별로는 남성, 임시·일용직, 저학력 계층의 근무가능지수가 낮았다. 남성의 근무가능지수가 낮은 데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일자리 비중이 낮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근무가능지수와 봉쇄 조치 시행 기간, 상용직 여부 등을 반영해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봉쇄 조치가 1개월 동안 시행되면 전체 노동 공급은 4.9%(해당월 기준 59%), 임금은 2.6%(해당월 기준 31.2%)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면서비스업과 저숙련직, 남성, 임시 일용직, 저학력, 저소득층에서 임금 하락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진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이처럼 개인과 업종별 피해 편차가 큰 만큼 선별적 지원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오 차장은 “소득분배 악화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부정적 영향이 집중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보다 선별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얻어맞기 전엔 그럴싸한 계획”… 바이든 ‘불도저 10일’ 회의론

    배포한 백신 2200만회분 행방 묘연바이든 행정부 운송 과정 추적 난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열흘간 약 45개에 이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단합·소통의 기치와 맞지 않는 일방적 행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정상화 공약’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바이든호가 취임 100일 만에 15개 법안을 통과시키며 대공황을 벗어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전례를 불과 10일로 압축한 것을 우려했다. 과거와 달리 이해관계도 복잡하고 정치적 양극화도 심해진 지금 상황에선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NYT는 “(바이든호가) 빠른 출발을 했지만 1조 9000억 달러(약 2123조원)의 코로나19 부양책 협상, 각료 추가 인준, 예측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원 탄핵심판 등 혼란한 2월에 다가올 방지턱들은 추진력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의 행정명령이 코로나19·인종정의·이민정책 등에 대한 긴급 처방이지만, 수십개나 되는 행정명령은 외려 공화당과의 협상이나 대형 법안 처리가 힘들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도 했다. 폴리티코도 이날 “바이든팀은 200쪽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응책을 갖고 입성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불안하게 주시하며 백신 부족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실패를)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과소평가했다”고 전했다. 백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얻어맞기 전까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는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의 격언도 곁들였다. 특히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정부에 배포한 코로나19 백신의 운송 과정을 추적하지 않아, 이미 배포한 4900만회분 중 접종을 마친 2700만회분을 제외하고 2200만회분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추적하는 것도 바이든 행정부의 난제라는 것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바이든의 행정명령 의존에 대해 ‘합의를 만들어 가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 충돌한다며 비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재임)간 각각 364·291·276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간 220건을 서명해 월등히 많았는데, 현재 속도라면 바이든이 이마저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더힐도 “행정명령은 법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쉽게 번복될 수 있다”며 “바이든이 폐지한 이른바 ‘멕시코시티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했다. 낙태 지원 국제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규제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4년 멕시코시티에서 도입한 뒤, 낙태를 반대하는 공화당과 찬성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폐지와 도입을 반복하고 있다. 폴 라이트 뉴욕대 공공서비스학 교수는 더힐에 “행정명령은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촉진자 역할을 하지만 입법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젊은층 떠나고 상가는 문 닫고… 화려한 세종시의 그늘

    젊은층 떠나고 상가는 문 닫고… 화려한 세종시의 그늘

    “관리비만 내고 쓰라고 상가 점포를 임대 주는 주인도 있어요.” 세종시청 인근에 있는 우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최병철(46)씨는 “세종시 아파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값이 뛰는 것과 달리 상가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다시피해 있다”면서 “세입자의 턱없이 낮은 임대료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2007년 7월 출범한 행정도시 세종시가 눈부신 발전과 함께 도시가 성숙해지면서 그늘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 강남 못지않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시민들의 기대 속에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청년층의 이탈과 인구증가 둔화, 극심한 상가 침체는 ‘자족도시 기반 확충’ 등을 목표로 올해 착수해 10년간 진행할 마지막 3단계 사업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행정수도’ 격상과 2030년 인구 80만명 목표도 도시의 양극화 극복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상가 빌딩 1층조차 빈 곳 많아 일요일인 지난 24일 찾은 보람동 시청 인근 도로는 무척 썰렁했다. 오가는 시민은 드물고, 문 닫은 상가도 자주 눈에 띄었다. 최씨는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주말에 집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는 공무원이 아직 많은 것도 이유”라고 전했다. 상가 빌딩 2층은 고사하고 1층도 많이 비어 있다. 일부 음식점 등이 들어섰지만 벽과 창문 곳곳에 ‘임대’라고 써 붙어 있다. 최씨는 “69㎡ 점포라면 전용면적은 35㎡쯤 된다. 이걸 4억 2000만원 안팎에서 분양받아서 매달 150만~160만원은 임대료를 받아야 하는데 임차인이 70만원 정도를 요구하니 계약이 되겠느냐”면서 “중심상권조차 이러니 다른 곳은 말해 뭣하겠느냐”고 혀를 찼다. 법원·검찰청이 들어올 소담동 법조타운 길 건너편은 더 심했다. 상가 빌딩 1층조차 10여개 점포 중 임대한 곳은 서너 곳에 불과했다. 일부만 중국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다. 잡초 무성한 부지 앞에 ‘법원 검찰청 건립 예정부지’라는 플래카드만 나부꼈다. 28일 세종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지난해 3분기 세종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2%로 전국 평균 12.4%를 훨씬 웃돈다. 소형 점포도 10.3%로 전국 평균 6.5%의 1.6배다. 행복도시건설청이 조사한 지난해 1분기 중앙부처 이전지 신도시의 상가 공실률은 무려 26.3%에 달한다. 중앙행정기관 44개, 국책연구기관 16개가 옮겨오고 시 인구 36만명 중 27만명이 신도시에 살지만 상가는 침체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 시에서 상가활성화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에 나설 정도다. 이상훈 주무관은 “상가 공실이 많은 건 과잉공급과 고가 분양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 대한 장밋빛 미래가 극대화되면서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이 건설될 때마다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상가를 지었다. 최씨는 “아파트단지 안에 10개 정도의 점포가 필요하면 수십개로 늘린 곳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세종시의 부동산 붐이 일면서 초기만 해도 점포 분양이 속속 이뤄지자 분양가도 엄청 높어졌다. 최씨는 “초기에는 웃돈까지 붙여서 팔았는데 3년 전쯤부터 침체를 시작했다”고 했다. 점포 주인은 버티기에 들어가거나 일부는 경매에 몰리기도 한다. 경매 시장에 매달 10건 안팎이 나오지만 낙찰률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려는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다. 낙찰이 돼도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이뤄진다. 소담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가게를 열어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소상공인들이 많다”고 했다. A씨는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니까 그전에 잘나가던 음식점과 카페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공무원 도시여서 점심을 먹으면 반드시 커피 한 잔씩 하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요즘에는 다른 지역처럼 치킨과 중국집 등 배달 음식점이 그나마 근근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전용면적 84㎡ 아파트 10억 돌파 반면 아파트는 널리 알려진 대로 상승률이 전국 최고다.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 시대’를 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새롬동 새뜸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가 지난달 중순 11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고 기록했다. 지난해 6월 9억 3000만원에서 급상승했다. 다정동 가온4단지 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84㎡는 최근 10억 4700만원에 팔렸다. 다정동 가온마을12단지 더하이스트 84㎡도 10억 9000만원에 거래되며 단숨에 10억원 고지를 넘었다. 한솔동 첫마을3단지 퍼스트프라임 84㎡는 10억원을 넘본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과 견줘도 손색없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주택가격동향을 통해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이 37.05% 상승해 전국 최고였다고 발표했다. 최씨는 “국회의사당 이전 등 행정수도 격상에 대한 기대감과 신축 아파트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이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강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5년이 지나면 경기도 과천 정도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도 크게 뛰었다. 그는 “지난해 초에 82.5㎡ 아파트가 1억원 초에서 3억원, 112.2㎡가 1억원 후반에서 4억원으로 올랐다”며 “집값이 엄청 오르면서 젊은층이 세종시 외곽이나 타 지역으로 밀리는 문제도 있다. 도시 활력이 떨어질 수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전출인구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 세종시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전입 인구가 7만~8만명 수준을 유지하지만 전출은 2015년 3만 950명에서 지난해 1~11월 5만 9332명을 기록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입은 충청권인 대전·충남·충북이 2015년 4만 3233명에서 지난해 1~11월 2만 4508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전출은 두 배쯤 늘었다. 2015년 세종시민 8897명이 충청권으로 떠났으나 지난해 1~11월에는 그 숫자가 1만 7021명으로 커졌다. 세종시 전입자는 대전에서 온 사람이 가장 많다. 하지만 2015년 2만 5788명에 이르던 대전에서의 전입이 지난해 1~11월 1만 3856명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시민은 3684명에서 7629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보람동의 한 30대 시민은 “세종시 초기에는 전세가 훨씬 싸고 아파트를 분양받을 기회도 있어 대전에서 대거 이사를 왔는데 요즘은 엄청 오른 아파트값에 분양받기도 힘들어 유턴하는 젊은 부부가 많다”고 했다. 특히 충북은 세종시 순이동 주민이 2015년 6753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11월 세종시에서 충북으로 이전한 시민이 160명 더 많아 역전됐다. 세종시 안에서 이전하는 시민들도 늘었다. 2015년 1만 399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1~11월 2만 6472명으로 두 배 정도 급증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을 감당하지 못해 외곽으로 밀려난 것이다. 세종시 평균연령은 37.3세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다. 안찬영(한솔동) 세종시의원은 “신도시 상가 침체는 한솔동 등이 심하고 도담동 등은 그나마 나아 편차가 있다. 젊은이가 많은 도시여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한 것도 상가 침체를 부추기는데 상가 공급 계획 등이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벌어진 부분도 있다”며 “이 같은 도시성장 과정의 진통을 줄이고 지속적 성장동력 확보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신도시 외곽지역에 작은 학교(유치원, 초중고)를 많이 세우는 등 젊은층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 및 생활 기반을 충분히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루스벨트 따라하는 바이든… 역풍 맞은 ‘40개 행정명령’ 속도전

    루스벨트 따라하는 바이든… 역풍 맞은 ‘40개 행정명령’ 속도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일 만에 무려 40개의 행정명령을 쏟아내며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지우는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100일간 내놓았던 31개를 이미 넘어섰다. 초고속 변화에 바이든 지지자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지만 비판과 역풍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연방법원이 ‘비시민권자 추방을 100일간 유예하라’는 바이든의 행정명령에 대해 14일간 일시 중단 명령을 내렸다. 이는 미국 전역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새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국경 추방을 ‘일시 정지’시키기 위해 행정명령 카드를 썼던 바이든의 시도를 트럼프 지지세가 강했던 텍사스주에서 좌절시킨 것이다. 이민법뿐 아니라 경제·산업 분야에서도 행정명령 비판 기류가 감지된다. 이를테면 바이든이 전날 연방정부 조달 물품에 미국산을 우선 사용하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용을 늘리고, 공공 사업을 지연시킬 조치”라며 사설로 비판했다. 이미 미국산 부품만으로 완제품 구성이 힘든 실정인데, 괜히 바이든이 보호주의로 회귀할까 외국 기업들의 우려만 키운 조치란 비판이다. 지난 20일 취임식 당일 내린 행정명령 중 하나였던 캐나다·미국 간 송유관 사업인 ‘키스톤XL 파이프라인 건설’ 백지화 조치를 놓고도 뒤늦게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바이든은 송유관이 환경파괴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수용해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공화당과 산업계는 ‘행정명령으로 1만 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맞불을 놓았다. 공화당은 또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에 이르는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불법이민자 1100만명이 8년간의 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게 한 새 이민법 ▲현재 7.25달러(약 8000원)인 시간당 최저임금을 15달러(약 1만 6500원)로 두 배 가깝게 인상하는 법안 등을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의 무더기 행정명령이 비판받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입법에 비해 민주적 합의 절차에서 먼 제도라는 행정명령의 속성에서 비롯된다. 바이든 자신도 지난해 12월 인권단체 지도자들과 진행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을 뒤집는 행정명령을 남발하기보다 의회와 협력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의 행보가 대공황 때 취임해 4선의 재임 기간 총 3721건, 연평균 307건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빈번하게 행정명령을 발동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알라스데어 로버츠 애머스트대 교수는 윌슨 쿼털리 기고에서 “(바이든이) 루스벨트의 100일을 벤치마킹하려는 유혹을 참아야 한다. 현재 미국은 1933년과 다른 종류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더 복잡한 사회”라고 지적했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양극화의 심화, 복잡한 이해 구조를 감안해 조율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김종인 “文 정부 4년, 노력도 배신하는 세상 됐다” 비판

    김종인 “文 정부 4년, 노력도 배신하는 세상 됐다” 비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집권 4년에 대해 “노력도 배신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누구라도 땀 흘려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가치를 성공 DNA 삼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다”며 “그런데 현 정부 들어 땀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고 노력이 아닌 특혜, 반칙, 편법이 인생을 결정 짓는 불공정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 국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모든 분야를 정치가 뒤덮어 비상식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대응에 대해서는 “관리 부실이 초래한 인재”라고 말했으며,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대책을 스물네번이나 내놨는데, 한번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혼란이 초래됐다”며 “정책 기조를 대대적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온 나라에 권력의 일방 폭주만 난무한다”며 “집권세력이 앞장서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생경제는 부동산 대란, 청년실업 확대, 자영업 폐업 급증, 양극화 심화 등으로 온전한 게 없다”며 “그런데도 대통령과 정부는 시종일관 경제 낙관론을 주장한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 등 방역 정보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피해가 급증하면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책임지고 결단해 서민들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과감한 손실보전에 나서주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29개 최빈국 중 기니만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

    29개 최빈국 중 기니만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

    최빈국 중 기니만 55명 러시아산 접종고소득국 중 42개 접종, 백신 격차 커져속도도 느려 10% 이상 접종 불과 3개국백신격차 심화땐 세계 경제손실 9900조29개 최빈국 중 아프리카 기니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접종을 두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기니는 1200만명의 국민 중 55명이 러시아산 스프트니크V 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접종자 대부분은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료였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전했다.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 러시아가 백신 제공을 제안했고 기니가 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또 고소득 국가 중에는 42개, 중진국 중에는 12개국, 최빈국은 1개가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국민의 330.1%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했으며, 영국은 302.2%, 뉴질랜드는 246.8%, 호주는 229.9%, 유럽연합(EU) 국가들은 183.5%를 확복한 상태다. 백신 양극화에 대해 ‘분배 정의’를 강조하던 WHO는 최근들어 백신 연대가 없을 경우 전세계 경제 피해가 심화될 거라며 실질적인 피해를 배경으로 ‘균형있는 백신 분배’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날 WHO 화상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에만 백신이 집중되면 세계는 경제적 실패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여름이 지나고 선진국만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후진국 대부분이 백신을 보급받지 못할 경우 세계 경제 손실액은 9조 달러(약 9940조원)를 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다만 선진국들도 백신 확보 물량과 무관하게 초기 백신 공급 속도가 느려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인구의 10% 이상에게 백신을 1회분이라도 접종한 국가는 이스라엘, 영국, 셰이셀 등 3개 뿐이다. 또 2회분까지 인구 10% 이상에게 접종한 곳은 이스라엘 뿐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코로나19 백신 2억회분을 추가로 구매한다고 전했다. 현재 4억회분에서 6억회분으로 늘려 올 여름까지 3억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양극화·미래 모습’ 잘 전달… 생활경제 기사 부족 아쉬워

    ‘코로나 양극화·미래 모습’ 잘 전달… 생활경제 기사 부족 아쉬워

    서울신문은 26일 제135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1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달은 코로나19 1년을 거치며 달라진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신년 기획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지방선거를 앞둔 분석 기사 등 읽을거리가 풍부했다는 평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심화된 양극화부터 미래의 모습까지 심도 있게 정리했으나 생활경제와 관련한 기사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김숙현 신년 인터뷰 ‘미국의 인공지능학자 제리 캐플런에게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듣는다’ 기사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미래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사였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관련 기사도 다면에 걸쳐 심도 있게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정책일 것이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 안보·국방 보좌관들의 대북 인식이나 향후 대북 정책의 향배를 살피고 한국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짚어 보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1월에도 글로벌 인사이트는 빛났다. 미 헌정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건에 대해 잘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민주당과 주류 언론들의 안이한 대응 등 문제점을 잘 짚었다. ‘중국 내 조선족 학교 80% 사라졌다’ 기사는 중국 동북 3성 조선족 학교의 축소 상황을 전달하면서 동북 3성 지역의 인구 이동에 따른 감소 현실을 잘 보여 줬다. 독창성이 돋보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는 각국의 움직임도 많이 기사화했으면 한다. 박경미 1월 4회에 걸친 ‘무당층이 움직인다’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거를 전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획이다. 무엇보다 무당층의 특성에 포커스를 두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의 이념과 정책이 싫다고 한 무당층의 응답 비율이 33.0%라는 조사 결과는 유권자만이 아니라 정당과 후보자들에게도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무당층이 선거 정국을 흔들었던 사례와 이유에 좀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당과 후보들이 기존 정당에 신물을 느끼는 유권자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간과하다가 포퓰리즘 정당이나 새로운 정당에 패배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였으면 좋았겠다. ‘역병 1년, 자영업을 할퀴다’ 기사는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내용상으로나 시각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소상공인이 많이 포진한 이대 앞 상점에서 매출이 92% 감소하고 압구정 상점은 1400% 매출 증가라는 대조적 수치의 시각화나 매출액 변화 그래프는 그 차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줘 코로나로 인한 양극화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미 민주주의 짓밟힌 날, 바이든 당선 확정’ 기사는 내용을 왜곡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쉽다. 바이든 당선이 확정된 날 미 의사당에 난입한 시위대를 다룬 기사였으나 마치 미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힌 날이 곧 바이든 당선을 확정한 날이라는 내용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사의 취지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유승혁 이번 달 경제면에서 일반 시민이 공감할 만한 기사가 있었는지 의심된다.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코스피와 주식 기사는 많이 접했지만 몇조원 단위의 거대한 경제 내용만 설명해 기사가 두드러지지 못했다. 시민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생활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 주식이 열풍인 만큼 주린이(주식+어린이)를 위한 경제 및 주식 기사도 나왔으면 한다. 거대한 기업의 관점에서 경제 상황만 보도할 게 아니라 실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경제와 주식 문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접하기를 원한다. 홀트아동복지회 보도는 아동복지 시스템의 민낯을 잘 보여 줬다.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감정적 여론에 치우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보도가 돋보였다. 문제의 본질은 입양이 아닌 아동학대라는 것을 알려 주는 기사와 실제 현장에서 인력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는 기사다. 이 기사를 읽기 전 나조차도 입양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 독자에게 사건의 본질을 잘 알려 줬다고 생각한다. 또 각 지면마다 이해를 돕는 시리즈가 있어 읽기 편했다. 정치·정책면 관가인사이드·블로그 형식과 채움에서 종합적으로 설명해 줬다. 이동규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ESG의 규범화와 제도화가 좀더 진행되면 한국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ESG 충격’을 피하려면 발 빠르게 경영 시스템 전반을 손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생존 및 지속가능 경영, 그리고 기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이며,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모든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하므로 세계적인 동향, 모범 사례들도 소개했으면 한다. 1월 경제 관련 기사 중에는 최근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시장의 동향에 관한 큰 보도들이 많았다.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도 있었으며, 13일에는 ‘빚투 우려되는 증시, 개인투자자 리스크 관리 철저해야’ 제목의 사설을 통해 투자자 자신의 주의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장전문가, 교수, 한은, 정책 당국자들의 분석 및 의견과 함께 심리학 전문가의 조언까지 폭넓게 다뤘다. 최근 영끌·빚투라는 신조어까지 나온 상태로, 스팸으로 신고된 유형을 보면 ‘불법게임·도박’이 2017~2019년 3년간 연간 최다 스팸신고 유형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1위 대출 권유, 2위 주식·투자가 차지했다.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이제 일반 국민의 생활과도 직결된 중요한 관심사다.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장 동향, 정책 당국의 대책이나 동향, 전문가 의견 등을 적시에 정확하게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 정성은 코로나 시기 장례 문제와 유족의 고통을 다룬 ‘얼굴 한번 못 보고’ 기사는 언론이 꼭 주목하고 대변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다룬 점에서 의미가 컸다. 실제로 고통을 당한 유족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강추위 속 옥외 노동자의 고통을 다룬 ‘생계 잃을라 냉동고 추위와 사투, 휴식도 힘든 옥외 노동자’ 기사는 강추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직업군의 삶에 주목해 독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사무 방한 용품이 연간 2만원만 지급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는데 충격적이었다. ‘코로나 방역의 공과 과를 논하다’ 기사는 정부 방역의 공과 과, 3차 방역에서의 문제점 등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나 대화가 아니라 단답식 인터뷰로 진행된 점은 아쉬웠다. ‘무당층이 움직인다’ 기획 기사는 전체의 17%가 무당층이고 이들 중 33%가 이념 정책에 불만이 있다는데 17%가 왜 ‘거대’ 무당층인지가 잘 설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무당층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없었다. 무당층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려면 정교한 패널 여론조사를 기획해 심층 조사를 하고 이를 근거로 주장을 제시해야 한다. ‘67년째 법조문에만 존재하는 휴가’는 법조문에는 있지만 사실상 3%만이 생리휴가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적실했고 문제점도 잘 지적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적 담론이 형성돼 현실적인 변화를 경험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정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영업자만 힘드나” 불만 속출… 주먹구구 법제화에 분쟁 우려

    “자영업자만 힘드나” 불만 속출… 주먹구구 법제화에 분쟁 우려

    보상액 다르고 지역차도 커 형평성 위배法근거만 명시… 세부안, 정부가 정해야민주당·국민의힘, 긴급 토론·간담회 개최손실보상 제도화에 드라이브를 건 더불어민주당이 ‘3월 내, 늦어도 4월 초엔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시한까지 못박자 시간에 쫓긴 주먹구구식 법제화와 형평성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닌데, 이들의 손실만 보상해주는 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장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라 곳간지기인 기획재정부는 이미 민주당에 주도권을 빼앗겨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에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왜 자영업자만 힘들다고 생각하느냐”, “비정규직은 손가락만 빨고 있다”, “왜 내가 낸 세금으로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하느냐”, “코로나19로 월급이 삭감됐지만 보전해달라고 하지 않는다” 등 손실보상 제도화에 불만을 품은 글들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손실보상 제도화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글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자영업자를 도와줘야 한다는 명분은 헌법상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에 의한 것일진대 자영업자 손실만을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선별 지급보단 보편 지급이 더욱 사회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손실보상 제도화 논의가 진전될수록 형평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같은 자영업자라도 기준에 따라 많이 받고 적게 받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고,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도 피해가 제각각이라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정부가 피해를 ‘지원’하는 개념으로 제도를 만들어야지 ‘보상’ 형식으로 한다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손실보상 제도화에 나서더라도 실직자와 저소득층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 피해자를 광범위하게 포함해야 형평성 논란을 완화할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손실보상 방법과 규모 등은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법엔 근거만 명시하고, 세부사항은 정부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실보상엔 적게는 수조원 많게는 수십조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다른 방식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라도 피해가 큰 사람과 오히려 호황을 누린 사람 등 천차만별인데, 정교하게 이들을 구분해 보상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금 지급이 아닌 초저금리 자금대출 지원 형태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을지로위원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해결 방안을 주문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선별 지원과 전 국민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이 공정, 정의, 효율 모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 대책 마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58조원 규모의 정부 예산을 재조정해서 재원을 마련해야 재난지원금이니 손실보상이니 이런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재정지출·수출로 선방했지만… 양극화 커지고 내수·고용 ‘골골’

    재정지출·수출로 선방했지만… 양극화 커지고 내수·고용 ‘골골’

    정부 지출과 수출 선방으로 외형적인 성장률은 당초 전망보다 양호했지만 경제 곳곳에 심각한 ‘골병’이 들었다는 세부 지표가 나왔다. 내수 침체와 고용 충격, 부채 악화, 양극화 심화 등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0%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한국 성장률(-1.9%)보다 훨씬 높고, 한은이 지난해 11월 관측한 성장률(-1.1%)도 웃도는 수준이다. 큰 폭의 역성장을 방어한 데는 정부 지출이 큰 영향을 미쳤다. 4차례에 걸쳐 66조 8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정부가 재정 지출을 크게 늘리며 충격을 완화했다. 반면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한 4.4%보다 더 위축됐다. 민간소비가 뒷걸음질한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11.9%)과 ‘카드 대란’이 터진 2003년(-0.4%)에 이어 세 번째다. 문제는 올해도 V자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올해 민간소비가 지난해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5.0%)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론 마이너스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3차 유행 충격은 11월부터 시작돼 12월에 집중됐고, 1월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2019년 4분기 민간소비 수준을 1로 봤을 때, 지난해 4분기 민간소비는 93%에 그친 만큼 소비가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제 회복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할 고용 상황도 최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62만 8000명 감소해 21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21만 8000명 줄어 1998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기재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4차례 추경 집행에 따른 정부 재정건전성 악화와 각각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기업 부채도 경제 발목을 잡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이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우린 역성장 폭이 훨씬 작았다”면서도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과 민생 어려움은 뼈아픈 부분”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소비는 부진이 계속되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2분기는 돼야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대부분 3% 정도로 전망하는데, 지난해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올해 3% 성장한 것만으로는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며 “여전히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만큼 (경기 회복 전망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19년(3만 2115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3만 1000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1인당 GNI가 2년 연속 줄었지만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추월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홍 부총리의 페북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부총리 설명대로 우리 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 선방했다”며 “문 대통령도 이런 성과를 널리 알리고자 홍 부총리의 글을 공유한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될놈될 안될안’ 양극화 심해지는 車업계… 현대차 4Q 영업익 5년 만 최고치

    ‘될놈될 안될안’ 양극화 심해지는 車업계… 현대차 4Q 영업익 5년 만 최고치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경영 실적에서 선방했다. 매출액은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4분기에 코로나19가 없었을 때보다 더 큰 실적을 올리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군소 완성차 3사의 경영난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 6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급증했다고 26일 밝혔다. 2016년 2분기 1조 7618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에 5.0%를 기록한 이후 3년여 만에 5%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29조 2434억원으로 5.1% 늘었다. 그런데 판매량은 오히려 4.7%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단보다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 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총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실적은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3조 9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2년 연속 100조원을 넘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 판매 대수는 15.4%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6.2% 늘었지만, 해외 판매는 19.7% 줄었다. 27일 발표되는 기아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기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67.9% 늘어난 99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은 새해에도 ‘고난의 경영’을 잇고 있다.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 쌍용차는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돼 전 직원의 임금을 50% 삭감하기로 했다. 유력 투자자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대주주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 간의 지분 매각 협상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시한을 넘겼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은 다음달 28일이다. 협상이 이대로 최종 결렬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럴 경우 쌍용차에 납품하던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차는 ‘서바이벌 플랜’(생존 계획)이란 이름으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임원을 40%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은 20% 줄였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호황이었던 내수 시장에서 6종의 신차를 출시하고도 판매량은 목표치인 10만대에 못 미친 9만 5939대에 그쳤다. 올해에는 부분변경 이상의 신차 출시 계획조차 없다. 게다가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타결짓지 못했다. 한국지엠은 3사 가운데 사정이 그나마 양호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의 부분 파업에 따른 2만 5000대의 생산 손실을 메우는 일이 남아 있어 생산 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코로나의 비극…스페인 인구 10% 하루 2만원도 못 벌어

    코로나의 비극…스페인 인구 10% 하루 2만원도 못 벌어

    스페인 국민 10명 중 1명은 극빈자로 전락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19가 경제를 엉망을 만들면서 빚어진 선진국의 비극이다. 비정부기구(NGO) 옥스팜 인터몬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경제위기가 시작된 후 스페인 전체 국민의 약 79만이 극빈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옥스팜 인터몬은 "코로나가 특히 취약계층의 경제적 몰락을 재촉했다"며 "위기가 가중되면 부익부 빈익빈, 불평등의 심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기구는 보고서에서 스페인의 상대적 빈곤의 기준을 24유로(약 3만2000원)로 잡았다. 하루 소득이 24유로 미만이면 상대적 빈곤층으로 분류했다. 옥스팜 인터몬은 스페인 전체 국민의 22.9%가 하루 24유로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 20.7%와 비교하면 2%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인구수로 환산하면 100만 명 이상이 빈곤층으로 전락했다는 뜻이다. 하루 16유로(약 2만1400원) 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극빈층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옥스팜 인터몬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페인의 극빈층이 최소한 79만 명 이상 증가, 전체 인구의 10%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스페인의 극빈층은 510만여 명으로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 양극화다.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옥스팜 인터몬은 "코로나19 사태 후 최하위층은 소득은 상위층에 비해 무려 7배나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페인의 빈곤율은 21 ~22%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스페인은 20%대 초반인 빈곤율을 유럽 평균(16.9%)으로 끌어내리는 걸 목표로 극빈층 생계비 지원 확대 등 적극적인 정책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책이 기대만큼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로 위기에 몰리는 가정이 기하학적으로 불어나고 있어 정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하나 된 미국’ 만들기… 코로나·양극화·인종 차별 해결에 최우선

    ‘하나 된 미국’ 만들기… 코로나·양극화·인종 차별 해결에 최우선

    “조 바이든(얼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이후 ‘분단국가’를 물려받게 된다.” 지난 20일 취임식을 앞두고 CNN이 이렇게 평한 것처럼, 신임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과제는 ‘하나의 미국’ 만들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4년간 미국은 인종과 이념, 성별, 세대 등에 따라 갈가리 찢어졌다. 트럼프의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구호는 극소수 백인 남성만 대변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분열은 더 빨라졌다. 바이든 정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승리 연설에서 치유와 통합으로 미국의 정신을 되살리자고 주장한 바이든은 취임식 당일에도 21분간의 연설에서 ‘통합’(unity) 표현을 11차례 쓰며 국민 화합을 재차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빨간색(공화당)과 파란색(민주당)의 결합을 상징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당장 사망자가 무려 40만명이 넘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고, 가짜뉴스와 백신 불신론을 억제하는 게 급선무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 17건에 서명했는데, 그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 관련이 4건이었다. 앨 고어와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선거전략가로 활동한 유명 컨설턴트 로버트 슈럼은 “나라를 하나로 묶는 엄청난 임무와 함께 코로나와의 전쟁을 통해 경제를 회복하는 게 바이든의 당면 과제”라며 “앞으로의 백신 접종 전략이 대통령직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바이든은 취임 직후 코로나 감염 비율이 높은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에 대한 백신 접종 확대 지시를 내리는 등 결단력을 보였다. 또 1조 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소수 인종과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정부는 향후 주택난 해소, 건강보험 확대, 교육 기회 확대 등 정책을 대대로 추진해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시위로 극대화된 인종 차별 문제도 해소가 시급하다. 퓨리서치센터의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56%가 트럼프가 미국 내 인종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응답했다. 바이든이 첫 내각 구성에서 역대급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바이든은 장관과 백악관 비서진 등 고위직 26개직 중 절반을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등 소수 인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전임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 초기 내각과 비교해봐도 비백인 비율이 가장 높다. 이들이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과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장관 등이 탄생하게 된다.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도 남았다. 취임 2주 전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백악관은 백인 우월주의와 폭력적 극단주의에 맞서는 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테러 전략뿐 아니라 극단주의 이념과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등에 대규모의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재택근무도 양극화… 中企 노동자 53% “회사 나갔다”

    재택근무도 양극화… 中企 노동자 53% “회사 나갔다”

    중소기업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출근해 대면 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규모가 큰 사업장에 소속된 노동자 80%가량이 재택근무를 경험한 것과 대조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2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 노동자 477명 중 254명(53.2%)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재택근무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공기업·공공기관(80.3%), 대기업(76.4%), 중견기업(70.7%) 노동자의 재택근무 경험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52일간 재택근무를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61일, 57일로 평균보다 재택근무 일수가 많은 반면 중소기업(48일)과 공기업·공공기관(40일)은 평균보다 적었다. 직장인의 94.9%는 새해에도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57.4%로 가장 많았고 37.2%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與 “사회연대기금법에 적용 업종·목표액 특정 안 한다”

    코로나19 양극화 완화를 위한 상생연대 3법 중 하나인 사회연대기금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적용 업종 및 목표액을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 야권에서 ‘관제 기금’, ‘기업 팔 비틀기’ 등 지적이 나오자 자발적 참여에 방점을 찍은 것이지만 이로써 실효성 확보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7일 정책의원총회를 열어 사회연대기금법 제정안 등 상생연대 3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회연대기금법 제정안을 마련 중인 민주당 불평등해소 태스크포스(TF)의 이용우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정부가 앞장서 솔선수범 재원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특정 업종을 언급하거나 기금 목표액을 정하면 자발적 참여 의미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연대기금법은 협력이익공유와 별개로, 기업과 개인의 기부로 기금을 조성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구제 등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이 의원은 “기금 작동의 틀을 만들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몫인 기금 출연금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당내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불평등해소TF는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기금 67개 중에 여유 자금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업계에 지원된 168조 7000억원 중 회수되지 않은 약 52조원을 돌려받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TF 관계자는 “기금다운 기금이 되려면 국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재원 마련은 27일 의총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상생연대 3법 중 협력이익공유법은 민주당 조정식·정태호 의원이 각각 발의한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개정안을 근간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협력이익공유의 개념을 정의하고, 추진본부를 설치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두 법안 모두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코로나 이익 기업으로 언급한 플랫폼 기업에는 적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이익과 소상공인의 손해를 명확히 정의하기부터가 만만찮다. 이에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미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들도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제대로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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