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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희 기자의 런던 eye] 접근성·유사성… 대표팀 ‘촌내 연애’의 법칙

    런던올림픽을 취재하는 한국 기자단에게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 선수들의 연애사는 빼먹지 말고 물어야 한다는 것. 철칙이 생긴 이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 마지막날, 한 신문이 양궁 금메달리스트 박경모와 박성현의 결혼을 단독 보도해 타사 기자들을 호되게 ‘물먹였다’. 그 뒤 여러 신문사 데스크들이 “누가 누구랑 연애하는지 예의주시하라.”며 현장 기자들을 닦달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양궁의 금메달 커플 오진혁과 기보배가 열애 중이란 사실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표돼 천만다행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궁금해졌다. 왜 유독 ‘촌내 커플’이 많을까. 사실 거슬러 올라가면 올림픽 메달의 역사만큼이나 유구한 커플들의 역사가 있지 않았던가. 마감을 제쳐두고 선수단의 위·아래 사람들에게 캐물었다. 이렇게 얻은 결과를 종합하면 이렇다. 먼저 ‘접근성’이다. 1년의 대부분을 태릉선수촌에서 보내고, 전지훈련도 함께 다니고, 같은 대회를 출전하다 보면 동선이 자주 겹친다. 자주 보면 정드는 건 인지상정. 다음으로는 ‘유사성’을 들 수 있겠다. 양궁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목에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치열한 내부 경쟁과 엄청난 훈련량을 견뎌야 한다. 함께 모여 신세한탄을 하다 보면 애틋한 감정도 쌓이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릉선수촌 구석의 으슥한 곳은 죄다 커플 차지고, 선수촌 바깥의 구릉 지대는 밤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옛 국가대표들의 제보는 상당히 믿을 만한 것이었다. 다만 옛날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스스럼없이 공개 연애를 한다는 것이다. 연애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느니, 커플이 생기면 대표팀 분위기를 망친다느니 하는 지도자들의 사고방식도 이제는 바뀌었다. 일과 사랑에서 동시에 금메달을 거머쥔 오진혁과 기보배의 당당한 로맨스는 얼마나 축하해줄 일인가. 한 가지 부작용이 있기는 하다. 공개연애의 길을 걸었던 선배 국가대표들을 취재해 본 결과, 연애가 끝나고 나면 조금 난감해지는 경우가 생긴단다. ‘다른 인연’을 만나게 되면 인터넷에 버젓이 올라 있는 옛 사랑의 흔적을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한 국가대표는 심각한 얼굴로 “옛날 기사를 지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해 오기도 했다. 그런 부작용이야 나중에 생각하면 될 일이고. 아무튼 지금 런던은 연애하기 좋은 날씨다.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 후원 기업 전반기 성적 봤더니… 한화 > 현대차 > SK ‘돋보이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이들을 후원해 온 대기업들도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로 일궈 낸 메달이 있기까지 대기업들의 꾸준한 지원이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전반기를 끝낸 현재 가장 큰 조명을 받는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사격을 후원해 진종오 선수가 혼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는 등 금 3, 은 1로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실업팀이 없어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했다. 2002년 6월부터 김정 한화그룹 고문이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며 지금까지 80여억원의 사격발전기금을 지원했다. ●선수 선전으로 기업이미지 덕봐 현대차그룹도 양궁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4개 가운데 3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 성적을 내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금메달을 딴 뒤 대한양궁협회장인 정의선 부회장을 부둥켜안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그룹과 양궁과의 인연은 정몽구 회장에서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1985~1997년 대한양궁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금까지 27년간 양궁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펜싱과 핸드볼, 수영(박태환) 등을 후원해 온 SK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메달 수(8개)만 놓고 보면 단연 1위다. SK텔레콤이 후원하는 펜싱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SK텔레콤은 또 수영에서 유일한 메달(은 2)을 따낸 박태환 선수를 2007년 6월부터 후원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팀도 세계 최정상팀들을 연이어 격파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생순 신화’가 기대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434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국내 첫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완공했고, 이번 올림픽에도 여자 핸드볼팀을 직접 응원하러 런던을 방문했다. ●남은 기간 삼성 후원종목도 기대 한편, 남은 올림픽 기간에는 삼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의 각 계열사가 후원하는 종목의 경기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소속인 베드민턴 이용대 선수가 정재성 선수와의 복식조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레슬링 기대주인 정지현(60㎏급)과 김현우(66㎏급)를 삼성생명이 후원하고, 삼성에스원과 삼성생명도 각각 태권도와 탁구를 후원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올림픽 출전 3개 종목 경기단체 회장(명예회장 포함)을 맡고 있고, 출전 5개 종목의 팀을 운영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펜싱 신아람과 함께 울고 유도 김재범과 함께 웃고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펜싱 신아람과 함께 울고 유도 김재범과 함께 웃고

    2012 런던 올림픽으로 지난주 네티즌들의 검색어에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을 비롯한 각 종목의 스포츠 이슈들이 대거 순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끈 이슈는 펜싱 선수 신아람의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에페 여자 개인 결승전 진출 실패 소식이었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펜싱 에페 여자 개인 4강전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에게 연장전 종료 1초를 남기고 ‘영구 1초’가 적용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장 1초에서 세 번의 공격이 진행됐고, 종료를 선언하지 않은 심판은 하이데만의 공격이 적중된 것으로 판정했다. 지난 1일 국제펜싱연맹은 경기 운영 미숙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신 선수는 이를 거절했다. 2위는 왕따 논란 및 멤버 탈퇴 등으로 홍역을 치른 일명 ‘티아라 사태’와 관련한 소속사의 공식 발표다. 걸그룹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보도자료를 통해 티아라 스태프의 의견을 수렴, 왕따 논란을 겪은 화영을 자유 계약 가수 신분으로 조건 없이 계약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3위에는 마린보이 박태환과 중국의 수영선수 쑨양의 공동 은메달 소식이 올랐다. 박태환과 라이벌 쑨양은 지난달 31일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4초 93의 같은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5번 레인의 프랑스 선수 야닉 아넬이 차지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소식이 4위에 올랐다. 지난달 31일 일본은 ‘2012년 일본 방위백서’에서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 논란을 낳았다. 이에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즉각 대응에 나섰고, 시민단체들은 규탄 집회를 잇따라 열며 일본을 비판했다. 5위에는 펜싱선수 김지연의 금메달 소식이다. 김지연은 지난 2일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를 15대9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펜싱 사브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른 김지연은 이번 대회 펜싱 첫 금메달을 안겨 그동안 한국선수들의 펜싱경기에서의 서러움을 달래줬다. 인천공항 매각 소식은 6위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인천공항공사가 급유시설 운영을 민간에 임대하는 방안을 강행 처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급유시설 민영화는 과거에도 정치권 특혜 논란과 더불어 야당, 공항공사 노조, 여론 등의 반발에 밀려 보류된 바 있는 사안으로 전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7위에는 유도 국가대표 김재범 선수의 금메달 소식이, 8위에는 양궁선수 기보배의 금메달 소식이, 9위에는 가수 윤하의 MBC 일밤-나는 가수다 2 출연 소식이, 10위에는 런던 올림픽 한국 축구 4강 진출 소식이 각각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기보배 ‘2.5㎝ 기적의 슛오프’ 메달色 갈랐다

    기보배 ‘2.5㎝ 기적의 슛오프’ 메달色 갈랐다

    한국선수단에 런던올림픽 일곱 번째 금메달을 전한 기보배(24·광주시청)는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연장 슛오프 끝에 극적으로 우승한 뒤 아찔했던 마지막 발 상황에 몸서리를 쳤다. 아이다 로만(멕시코)과 나란히 8점에 화살을 꽂았지만 금과 은을 가른 건 단 2.5㎝의 차이였다.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기보배는 1세트에 9점을 세 발 쏴 서서히 과녁 중심으로 탄착군을 형성해 갔다. 로만은 첫 두 발을 10점과 9점에 쐈지만 마지막 발이 강풍에 흔들려 6점. 1세트는 2-0으로 기보배가 가져왔다. 2세트를 비겼지만 3-1로 여전히 기보배의 우세. 그러나 3세트에서 로만은 10점 두 발에 9점을 보태 3-3 균형을 맞췄다. 4세트 반격에 나선 기보배가 연속 3발을 10점에 꽂아 다시 로만에 5-3 우세. 마지막 5세트는 나란히 9점 두 발씩을 쏜 뒤 로만이 9점, 기보배가 8점을 쏴 5-5로 다시 동점이 됐다. 이제는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 슛오프. 선발로 나선 기보배는 망설임 없이 활을 들어 시위를 당겼고 70m를 날아간 마지막 화살은 무심하게도 8점에 꽂혔다. 패색이 짙었다. 이어 로만의 마지막 화살이 공중을 갈랐다. 기보배는 고개를 돌렸다. “로만의 화살은 보지 못하겠더라.”고 했다. 기적처럼 길게 포물선을 그린 로만의 화살도 8점을 때렸다. 백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2.5㎝ 차이로 메달 색이 갈렸다.”면서 “8점 구역을 10등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보배는 8.9점 정도를 쐈고 로만이 8.4~8.5점가량이었다. 두 화살의 거리는 길어야 2.5㎝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트제도 ‘신궁 코리아’ 못 막았다

    세트제도 ‘신궁 코리아’ 못 막았다

    ‘한여름 밤의 납량특집’ 같았다. 느긋하게 금메달을 확신(?)하던 과거의 올림픽과 달랐다. 마음 졸이며, 손에 땀을 쥐며 리모콘을 잡았다. 올림픽 양궁 얘기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2010년 4월부터 국제대회에 세트제를 도입했다. 12발을 쏴 점수 합산으로 승부를 가리던 기존 방식(누적점수제)과 달리 이번 런던에서는 3발씩 세트로 쪼개 경기를 치렀다.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얻는 방식. 5세트까지 먼저 6점을 따는 선수의 승리. 그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단 한 발로 승자를 결정하는 슛오프에 들어갔다. 언제든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데다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당연히 높아진다. 화살 한 발에 승부가 요동치기 때문에 박진감은 생겼지만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우리 한국에는 당연히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처음 세트제가 도입됐을 때 ‘한국 죽이기’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그동안 올림픽 양궁은 ‘한국 견제의 역사’와 일맥상통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88년 서울대회까지 양궁은 사격과 비슷한 기록 경기였다. 30·50·70m마다 36발씩 총 1440점 만점으로 총점이 높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 깜짝 스타나 이변이 나오기 힘든 구조였고 한국의 독주가 계속됐다. FITA는 1992년부터 토너먼트제를 도입했고 4년 전 베이징대회 때는 12발로 화살 수를 줄여 한 발의 중요성을 높였다. 런던의 세트제도 그 연장선이다. 전체 점수가 높더라도 화살 세 개, 세트별로 득실을 따지기 때문에 변수가 크다. 꾸준함이나 안정성보다는 컨디션이나 바람 운 등이 작용할 여지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교대 발사 시간을 기존 30초에서 20초로 줄인 것도 압박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 자리를 위협하는 규칙 변화에도 꿋꿋하게 정상을 지켜냈다. 전 종목 석권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3개를 거두며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철저한 연습을 바탕으로 2초마다 표적을 바꾸는 집중력 훈련, 야구장·군부대를 오가는 소음 훈련 등 다채로운 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오진혁(현대제철),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외에 나머지 네 선수가 토너먼트에서 일찌감치 발목을 잡히는 등 정상 수성을 위한 과제도 남긴 대회였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잠들어도 괜찮아” 내 손안에 올림픽

    “잠들어도 괜찮아” 내 손안에 올림픽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막이 오른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서며 5000만 국민의 낮밤을 바꿔놓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포털사이트, 스마트TV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와 서비스를 활용하면 런던올림픽을 훨씬 덜 피곤하면서도 더 재밌고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기보배의 개인 메달순위 알고 싶다면 2012런던올림픽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된 이후 열리는 첫 대회.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내놓은 공식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들을 잘 활용하면 이번 올림픽의 남은 기간뿐 아니라 곧 열릴 장애인 올림픽(8월 29일~9월 9일)도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다. ‘공식 런던 2012 경기 결과(Results)’ 앱은 조직위가 직접 제공하는 가장 정확한 경기 결과를 항목별로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생중계’(Live) 코너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기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스케줄&결과’(Schedule & Results)에서는 날짜별 경기 일정과 결과를 모두 보여준다. ‘메달’에서는 국가뿐 아니라 개인별 메달 순위도 정리돼 있다. 3일 현재 1위는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금 2, 은2, 동1)이고, 여자양궁 2관왕인 기보배도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런던 2012 공식 조인 인(Join In)’은 올림픽 기간 중 경기 결과와 함께 개막식과 폐막식, 성화, 개최지인 런던 곳곳의 소개글과 행사 정보를 담고 있다. 원래는 올림픽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이들의 관광을 돕기 위한 가이드 앱이지만, 꼭 런던에 가지 않더라도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게임업체 네오위즈인터넷이 내놓은 ‘런던 2012-공식게임’은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유일한 게임 앱이다. 사격과 양궁, 육상, 수영, 카약 등 9개의 올림픽 종목을 즐길 수 있으며,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한다. 게임 방식은 단순하지만 중독성이 상당하다. 전 세계 사용자들과 게임 속 올림픽에 참가해 대결을 펼칠 수도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런던과 우리나라는 8시간의 시차가 나다 보니 TV ‘본방’뿐 아니라 포털사이트의 다시 보기(VOD) 서비스와 방송사들의 N스크린(기기에 구애받지 않고 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네이버는 올림픽 시작 후 방문자가 3배 이상이나 늘었다. 네이버는 유선 인터넷 외에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서도 올림픽 영상을 전하고 있으며, 글 기사 등도 특집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 지상파 방송사들의 ‘푹’(POOQ) 등 N스크린 서비스 역시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N스크린 서비스 모두 이번 올림픽이 향후 이용자 확대를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빙은 ‘런던올림픽 전용관’을 마련해 경기 종료 1시간 이내에 주요 장면을 다시 보기로 제공하고 있다. ‘놓칠 수 없는 주요 경기’, ‘순간 최고 시청률’, ‘영광의 시간’ 등의 코너에서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도 보여준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와 올림픽 주요 경기도 무료로 실시간 생중계한다. ●올림픽을 3D로 보고 싶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런던올림픽 개막과 함께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실시간 3차원(3D) 입체영상 방송과 다시 보기, 주요경기 요약본 등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런던올림픽 주요 경기를 자사 스마트TV를 통해 3D로 시청할 수 있도록 ‘SBS 런던 2012 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 앱을 통해 런던올림픽의 주요 경기와 각 경기별 하이라이트를 2D와 3D로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경기 장면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의 다양한 훈련 모습과 그동안 있었던 선수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도 볼 수 있다. LG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자사 3D 방식의 강점과 스마트 기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전자가 공개한 런던올림픽 앱은 하루 페이지뷰 5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TV 보급대수가 100만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사용빈도다. LG전자는 3D 실시간 방송 외에도 90여편 이상의 경기를 3D 다시 보기로 제공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외국의 한국인 감독님 은메달까지만 봐드릴게요

    이웅 감독은 호탕하게 웃었다. “기분이 끝~내 주게 좋아요. 이렇게 좋은 자리가 어딨겠어요.”라고 했다. 까만 선글라스에 감춰진 눈도 분명 반달 모양이었을 것이다. 이 감독은 2일 멕시코에 메달 두 개를 안겼다. 그것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틈바구니에서. ‘금빛’은 아니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을, 그것도 하루에 몰아쳤다. 멕시코 역사상 올림픽 양궁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빙 은메달 두 개로 심심해하던(?) 멕시코 국민에게도 큰 기쁨을 안겼다. 이 감독은 수십 명의 멕시코 취재진에 둘러싸여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처음 팀을 맡았을 때부터 꿈꾸던 순간. 그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우리가 은·동메달을 딴 건 정말 완벽한 것 같다.”며 웃었다. 그래도 마냥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기보배와 아이다 로만이 5세트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에 들어갔을 때는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먼저 쏜 기보배의 화살이 8점에 박히자 로만에게 별다른 지시를 할 수도 없었다고. 그저 “우리들 축제니까 편안하게 생각하고 쏘라.”고만 했다. 한국을 꺾고 싶으면서도, 또 한국을 꺾기엔 불편한, 그런 묘한 심정이었다는 얘기. 얄궂게도 로만의 슈팅은 기보배보다 (과녁에서) 먼 8점에 박혔고, 이 감독과 한국은 결과적으로 ‘윈윈’한 셈이 됐다. 그동안 양궁 지도자들은 줄기차게 밖으로 나갔다. 한국 양궁을 벤치마킹하려는 외국 팀들이 앞다퉈 영입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40개국 중 우리 지도자는 무려 16명. 한국의 조련법에 현지 특성까지 감안한 맞춤형 지도로 한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 올림픽까지 동문회 같은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런던에서는 살짝 달라졌다. 한국 선수들은 고비마다 한국 지도자에게 발목을 잡혔다. 여자 개인전 이성진은 멕시코에 막혀 4강행이 좌절됐고, 남자단체전 역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에 져 동메달에 그쳤다. ‘양궁판 히딩크’를 보는 시선이 달콤쌉싸래해진 이유다. 자랑스럽긴 한데 우리를 이기는 건 아직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스포츠 한류가 좋으면서도 우리보다 못할 때, 딱 2인자일 때까지만 흐뭇하다. 만약 로만의 마지막 슈팅이 10점이나 9점에 꽂혔다면, 그래서 우리가 은메달을 땄다면 상황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마 이 감독의 웃음도, 기자의 축하 인사도 조금 불편했을 것 같다. 가치판단은 어렵다. 하지만 한국 양궁이 무서운 추격자들을 떨치고 변신을 시작할 때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zone4@seoul.co.kr
  • 男양궁 개인전 첫 金 맏형 오진혁 해냈다

    男양궁 개인전 첫 金 맏형 오진혁 해냈다

    ‘해묵은 숙제’를 풀었다. 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다. 맏형 오진혁(현대제철)은 3일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개인전 결승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4연패를 노렸던 단체전 동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설욕하는 한 방이었다. 임동현(청주시청), 김법민(배재대)의 뒤에서 듬직하게 활을 쏘던 주장은 결승까지 혼자 살아남아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를 상대하며 시위를 당겼다. 1세트부터 10점 두 방을 꽂으며 기선을 제압하더니 2·3세트에서 연속 29점을 꽂았다. 9점 두 발을 꽂으며 추격을 허용하던 마지막 4세트에서도 세 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으며 결국 7-1(29-27 29-28 29-29 28-25)로 가뿐하게 금메달을 걸었다.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 처음 나선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남자팀은 개인전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을 뿐이다. 여자팀이 7번의 대회 중 4년 전 베이징대회만 빼고 6번이나 정상을 꿰차 박탈감은 더했다. 10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올림픽 꿈을 키운 늦깎이 오진혁이 메이저대회 첫 개인전 우승을 올림픽 무대에서 해낸 것이다. 하지만 쓸쓸했다. ‘양궁 황제’ 임동현은 16강에서 릭 판 데르 펜(네덜란드)에게 1-7(25-29 27-27 26-27 27-29)로 완패해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도 개인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역시 랭킹라운드에서 종전 세계신기록을 넘는 698점을 쐈던 막내 김법민도 다이샤오샹(중국)과의 8강전 5세트까지 5-5(26-30 28-28 27-26 29-28 27-28)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슛오프에서 나란히 9점을 쏘았지만 과녁 중심에서 조금 더 멀어 탈락했다. 한국 양궁은 금메달 3,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女 양궁 슛오프 끝 개인전 金…한국 첫 2관왕

    女 양궁 슛오프 끝 개인전 金…한국 첫 2관왕

    세계 최강은 지켰다. 하지만 숨막히는 승부였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2일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힘겹게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 이어 ‘골드’ 두 개를 캐낸 기보배는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5세트까지 5-5(27-25 26-26 26-29 30-22 26-2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바람이 일정치 않았고, 상대의 기량도 만만찮았다. 한 발로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슛오프에 접어들었다. 기보배가 야심차게 쏜 화살이 8점에 꽂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로만 역시 8점을 쏘았고, 과녁에서 좀 더 가까웠던 기보배가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동메달은 마리아나 아비티아(멕시코).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등 메이저대회에서 한 번도 개인전 타이틀을 갖지 못했던 기보배는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양궁 코리아’의 계보를 이었다. “난 욕심을 내면 항상 안 되더라. 그래도 이번만큼은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던 수줍은 고백이 이뤄진 것. 한국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장쥐안쥐안(중국)에게 내줬던 여자 개인전 타이틀을 되찾았다. 기보배는 2010년 윤옥희, 주현정 등 하늘 같은 선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꺾고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렇게 혜성처럼 등장한 뒤 월드컵에서 두 차례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고, 개인전 금·은메달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8강으로 주춤했고, 지난해 토리노 세계선수권에서도 토너먼트 첫 판에서 지는 등 유독 개인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팀 막내로 출전한 런던대회에서 두둑한 배짱을 앞세운 ‘에이스’로 활약하며 금메달 두 개를 일궈내 진짜 보배임을 증명했다. 특히 세트제는 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12발을 쏴 점수 합산으로 승부를 가리던 기존 방식(누적점수제)과 달리 런던에서는 3발씩 세트로 쪼개서 경기를 치렀다. 각 세트에서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받는 방식. 화살 한 발에 승부가 요동치기 때문에 박진감은 생겼지만 오랫동안 정상을 지켜온 우리 한국 선수에게는 비수가 되고 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男궁사 전원 개인전 16강 진출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개인전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주장 오진혁(31·현대제철)은 1일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남자 양궁 개인전 32강전에서 루이스 알바레스(멕시코)를 풀세트 접전 끝에 6-4(28-28, 29-27, 26-30, 28-27, 28-28)로 따돌렸다. 이로써 대표팀은 오진혁을 포함해 선착한 임동현(26·청주시청), 김법민(21·배재대) 등 선수 전원이 16강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알바레스는 한국인 이웅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의 에이스로 올해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딴 강자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팽팽한 접전에서 오진혁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알바레스는 첫 세트부터 오진혁과 같은 28점을 기록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오진혁은 2세트를 29-27로 가져가면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세트는 알바레스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 발 모두 10점에 꽂아넣었다. 알바레스의 거센 반격에 당황한 오진혁이 26점에 그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4세트도 27-27로 승부를 내지 못하는 듯했지만 오진혁이 날린 두 번째 화살이 8점이 아닌 9점으로 판정되면서 다시 한 발 앞서나갔다. 승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5세트. 만약에 알바레스가 5세트를 가져가면 화살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오진혁이 9점을 쏜 사이 알바레스는 과녁 정중앙을 화살을 꽂아넣으며 10-9로 앞서갔다. 알바레스의 두 번째 화살도 10점. 하지만 오진혁은 침착하게 10점으로 응수하며 위기를 넘겼다. 심리적 부담에 무너진 것은 쫓기는 오진혁이 아니라 쫓는 알바레스. 기세가 꺾인 마지막 화살은 8점에 그쳤고 오진혁은 무난하게 9점을 기록했다. 5세트 결과는 28-28. 나란히 1점씩을 얻어갔지만 세트 점수에서 앞선 오진혁은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오진혁은 3일 오후 5시 52분 라팔 도브로볼스키(폴란드)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솔직한 공간 ‘믹스트존’ 선수들 눈물과 환희 속 말로 못한 찡한 감동들

    종료 버저가 울리면 종종거리며 뛰어간다. 자리를 잡고 서 있으면 채 숨을 고르기도 전인, 여전히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선수가 걸어 나온다. 기자와 선수가 만나는 곳,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이다. 경기를 마친 선수라면 누구나 여길 지나가게 돼 있다. 꾸밈없는 자리, 싱싱하고 생생한 날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4년간의 피와 땀이 오롯이 응축돼 있는, 성공과 실패가 확연하게 갈리는, 놀랍도록 잔인한 순간이기도 하다. 스포츠기자로 가장 뜨거운 나날을 보내는 요즘, 나는 웃거나 우는 선수들을 날마다 만난다. ●숨길 수 없는 싱싱하고 생생한 모습 일단 메달이 있으면 기자도 신바람이 난다. 질문과 대답이 ‘스타카토’처럼 경쾌하게 이어진다. 그 어떤 배우도 연기할 수 없는 궁극의 기쁨이 심장으로 전해진다. 간절히 원하던 걸 이뤄낸 사람의 환희와 성취감이 믹스트존 공기까지 싱그럽게 만든다. 촌스러울수록, 조금 엉뚱할수록 더 매력적이다. 이를테면 유도 조준호(한국마사회)가 “빨리 선수촌 가서 라면을 먹고 싶다. 감량 때문에 그 맛있는 걸 한 달을 못 먹었다.”는 말. 울 것 같은 표정이던 양궁 김법민(배재대)이 단체전 동메달에 실망한 게 아니라 “(기자분들이) 낯설고 쑥스러워서 그렇다. 지금 엄청 기쁘다.”고 얼굴이 빨개졌던 것도. ●원하는 성적 못 낼땐 “불러도 대답 없는 너” 때로는 서글프다. 선수의 한마디를 들어야 하는 ‘숙명’ 때문에. 원하던 성적을 거두지 못해 축 처진 선수에게 말을 거는 건 기자에게도 고역이다. 선수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발만 보고 걷는다. 불러도 답이 없다. 더러는 눈물도 떨군다. 기자와 함께 소주 10병은 족히 기울였을 가까운(!) 감독도 말이 없긴 마찬가지. 차가운 바람만 휑하니 지나간다. 야속할 때도 있지만, 믹스트존은 감정을 추스르고 의연한 척하기엔 너무 가깝고 솔직한 공간이란 걸 안다. 기자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왔다. 이 대회가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제 잘 알겠다. 국민이 숨죽여 지켜보는, 부와 명예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선수로서 최고의 무대라는 걸. ‘1등만 기억하진 말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선수들의 진한 눈물과 깊은 한숨 앞에서 매일매일 숙연해진다는 얘기다. 펑펑 눈물을 쏟을 만큼 뭔가에 매진한 적이 언제였지, 뭐 그런 생각들. 기자는 오늘도 믹스트존, 그 환희와 눈물 사이에 서 있다. zone4@seoul.co.kr
  •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북한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선전을 거듭하며 놀랄만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자 체제 선전과 결속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유도 여자 52㎏의 안금애(32)와 역도 남자 56㎏급의 엄윤철(21)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30일에도 역도 남자 62㎏급의 김은국(24)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총 56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을 하나도 못딸 것으로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31일 현재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각각 금·은·동 2개씩인 한국(6위)보다 높은 4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금메달 4개,동메달 5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능가할 공산도 크다. 호성적 못지 않게 경기내용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에서 안금애는 오금대 떨어뜨리기라는 기술로 유효승을 거뒀다. 각국 선수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역대 가장 재미없는 유도 경기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금애는 큰 기술들을 구사해 박수를 받았다. 안금애는 시상식이 끝난 뒤 “선수로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은 동지에게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기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금애는 한국 취재진이 축하 인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의 세 배인 168㎏을 들어올려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은국은 인상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53㎏을 든 데 이어 용상에서 174㎏을 보태 합계 327㎏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북한의 매체들도 올림픽 개막식 내용과 경기 장면을 편집해 보도하고 첫 금메달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약 16분간 올림픽 개막식을 간추려 방영한 뒤 조정과 양궁 남자단체전 등을 편집해 녹화중계했다. 북한의 이번 올림픽 TV중계는 최근 방북한 김인규(KBS 사장)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이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와 방송 중계권을 최종 합의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소정의 방송 중계권료를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최소 200시간 이상의 중계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새벽 6시 유도 안금애의 첫 금메달 소식을 타전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 역도 엄윤철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선수들이 올림픽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쟁취해 내외 인민들 속에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장한 아들딸들이 세상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북한이 주민결속을 강화하고 영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심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상 메달을 따면 국가 지도자 이름을 언급하며 소감을 말했던 선수들은 이번에는 ‘김정은’을 넣었다. 안금애에 이어 엄윤철도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올림픽]

    1일 (수) ■ 사격 여자 25m 권총 예선 오후 5시 ■ 펜싱 남자 개인 에페 32강 오후 5시 30분 여자 개인 사브르 32강 오후 9시 10분 ■ 유도 남자 90㎏ 이하 32강 5시 51분 여자 70㎏ 이하 32강 오후 6시 33분 ■ 수영 남자 ●배영 200m 예선 오후 6시 25분 ●혼영 200m 예선 오후 7시 6분 여자 평영 200m 예선 6시 52분 ■ 요트 남자 ●RS:X 예선 오후 8시 ●레이저 예선 오후 8시 5분 ■ 역도 여자 69㎏급 예선 오후 8시 30분 2일 (목) ■ 양궁 여자 개인 64강 오전 2시 2분 ■ 역도 남자 77㎏급 결승 오전 3시 ■ 하키 남자 B조 예선 vs 독일 오전 5시 15분 ■ 배구 여자 B조 예선 vs 브라질 오전 6시
  •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北 안금애, 금메달 축하하는 한국 기자에게…

    북한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선전을 거듭하며 놀랄만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열린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자 체제 선전과 결속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유도 여자 52㎏의 안금애(32)와 역도 남자 56㎏급의 엄윤철(21)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30일에도 역도 남자 62㎏급의 김은국(24)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총 56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은 금메달을 하나도 못딸 것으로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이 예상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31일 현재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각각 금·은·동 2개씩인 한국(6위)보다 높은 4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금메달 4개,동메달 5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능가할 공산도 크다. 호성적 못지 않게 경기내용도 화제가 되고 있다. 유도에서 안금애는 오금대 떨어뜨리기라는 기술로 유효승을 거뒀다. 각국 선수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 역대 가장 재미없는 유도 경기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금애는 큰 기술들을 구사해 박수를 받았다. 안금애는 시상식이 끝난 뒤 “선수로서 조국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은 동지에게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기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금애는 한국 취재진이 축하 인사를 건네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자신의 몸무게의 세 배인 168㎏을 들어올려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은국은 인상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53㎏을 든 데 이어 용상에서 174㎏을 보태 합계 327㎏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북한의 매체들도 올림픽 개막식 내용과 경기 장면을 편집해 보도하고 첫 금메달 소식을 신속하게 타전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약 16분간 올림픽 개막식을 간추려 방영한 뒤 조정과 양궁 남자단체전 등을 편집해 녹화중계했다. 북한의 이번 올림픽 TV중계는 최근 방북한 김인규(KBS 사장)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이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와 방송 중계권을 최종 합의함에 따라 가능해졌다. 소정의 방송 중계권료를 납부키로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은 이번 올림픽 기간에 주요 경기를 중심으로 최소 200시간 이상의 중계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새벽 6시 유도 안금애의 첫 금메달 소식을 타전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 역도 엄윤철의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선수들이 올림픽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쟁취해 내외 인민들 속에서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장한 아들딸들이 세상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올림픽이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북한이 주민결속을 강화하고 영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심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상 메달을 따면 국가 지도자 이름을 언급하며 소감을 말했던 선수들은 이번에는 ‘김정은’을 넣었다. 안금애에 이어 엄윤철도 “내 실력 향상의 비결은 따로 없다. 김정일 동지와 김정은 원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雨神도 風神도 무릎 꿇었다

    雨神도 風神도 무릎 꿇었다

    한때 ‘양궁=대한민국’이란 등식이 만들어졌다. 올림픽 메달을 헤아릴 때면 첫손가락에 가장 먼저 양궁을 꼽았다. 1972년 뮌헨대회부터 4년 전 베이징대회까지 한국양궁은 남녀 16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태극마크를 다는 건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 금메달이 아니면 오히려 이상한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양궁의 세계 평준화가 속도를 더한다지만 한국양궁은 “그러면 비바람 속에서 한 번 겨뤄보자.”며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한국 여자양궁이 폭우와 바람을 뚫고 올림픽 7연패를 일궈냈다. 이성진(27·전북도청), 최현주(28·창원시청),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30일 새벽(한국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10-209, 1점차로 꺾고 금메달을 합작했다. 마지막 궁사 기보배가 8점차 뒤진 상황에서 화살을 9점에 꽂아 살얼음 같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988년 서울대회~2008년 베이징대회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을 수확해 여자단체전 7연패. 종일 폭우가 퍼붓다 그치다를 반복한 날씨가 되레 금메달 수확을 도왔다. 양궁에서는 “날씨가 나쁠수록 잘 쏘는 팀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다. 장영술 총감독은 이틀 전 “차라리 폭우라도 쏟아지면 좋겠다. 왜? 변별력이 생기니까.”라고 했다. 꼭 들어맞았다. 약속이나 한 듯 이날 세 차례 경기에서 폭우와 바람은 세계 최고의 궁사들이 모인 사대에서만큼은 한국 편이었다. 덴마크와의 8강전에서 한국이 1엔드 첫발을 10-8-10점에 쏜 뒤 맑았던 하늘에 금세 먹구름이 몰려들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돌변한 날씨에 당황한 관중들의 소란 탓에 덴마크는 7-6-4점을 쏴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는 108-107로 앞선 3엔드 때 일본 선수들이 사대에 섰을 때부터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이 잠시 주춤한 사이 한국은 3엔드 첫 발을 3명이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지던 결승 때는 아예 금메달을 확신했다. 악천후 속에 중국 선수들의 영점 조준이 흔들리면서 한국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그 흐름은 끝까지 뒤집히지 않았다. 한국선수단은 31일 0시(한국시간) 현재 금 2, 은 1,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공동 4위를 달렸다. 북한은 금 2, 동메달 1개로 6위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오늘의 올림픽]

    [오늘의 올림픽]

    31일 (화) (이하 한국 시간) ■ 사격 남자●스키트 예선 오후 5시 ■ 배드민턴 남자●단식 예선 오후 9시 44분 여자●단식 예선 오후 10시 19분 혼합●복식 예선 오후 5시 42분 ■ 유도 남자●81㎏ 이하급 32강 오후 6시 5분 여자●63㎏ 이하급 16강 오후 7시 8분 ■ 수영 남자●평영 200m 예선 오후 6시 48분 여자●접영 200m 예선 오후 6시 27분 ■ 핸드볼 남자 B조 예선 vs헝가리 오후 7시 15분 ■ 양궁 여자●개인 64강 오후 8시 15분 ■ 요트 남자●RSX 예선 오후 8시 45분 ●레이저 예선 오후 10시 ■ 펜싱 남자●플뢰레 32강 오후 9시 20분 1일 (수) ■ 하키 여자 A조 예선 vs영국 0시 ■ 유도 남자●81㎏ 이하급 결승 0시 10분 ■ 양궁 남자●개인 64강 0시 31분 ■ 배드민턴 남자●복식 예선 오전 2시 30분 여자●복식 예선 오전 3시 7분 ■ 역도 남자●69㎏급 결선 오전 3시
  • [런던올림픽] 맏언니 최현주 10·10 … 10·10 ‘신들린 슈팅’

    [런던올림픽] 맏언니 최현주 10·10 … 10·10 ‘신들린 슈팅’

    올림픽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한국 여자궁사 최현주(28·창원시청), 기보배(24·광주시청), 이성진(27·전북도청) 가운데 가장 돋보인 이는 ‘맏언니’이면서도 ‘새내기’ 양궁 대표 최현주였다. 그는 중국과의 결승 2엔드부터 4엔드 첫발까지 4발을 과녁 한가운데에 꽂아 넣어 49점을 몰아 올렸다. 동생들의 실수로 흐름이 깨질 위기가 올 때마다 어김없이 ‘해결사’ 노릇을 한 것. 한국 대표팀이 기록한 210점 가운데 최현주가 가장 많은 74점을 올렸고, 기보배와 이성진은 각각 70점과 66점을 쐈다. 사실 최현주의 최근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외신은 ‘중고 신인’ 최현주를 단체전의 약점으로 꼽으며 “한국 여자양궁의 독주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현주로서는 몸과 마음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맏언니의 무서운 정신력은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무섭게 타올랐다. 한국이 기록한 6발의 골드(10점) 중 4발이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7연패 달성 후 최현주는 “어깨 부상 때문에 최근 주사를 맞아 감을 잃고 헤맸다.”면서 “동료에게 너무 미안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최현주가 ‘늦깎이 신궁’이라면 이성진은 ‘돌아온 신궁’이다. 이성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윤미진, 박성현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박성현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국제 무대에서 그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미끄러졌고, 2007년 오른쪽 어깨까지 다치며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수술과 긴 재활의 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2012년 7월, 다시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은퇴의 기로에서 재도약한 이성진은 대표팀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얼굴을 알린 기보배는 4엔드 마지막 궁수로 나와 승리를 결정지었다. 중국은 209점을 기록하며 먼저 경기를 마쳤고, 한국은 기보배의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둔 상황에서 201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기보배가 무조건 9점 이상을 쏴야 올림픽 7연패가 달성되는 상황. 차분하게 활 시위를 당긴 기보배는 망설임 없이 화살을 날렸고, 점수판에는 9점이 표시됐다. 평소 “욕심을 부리면 될 것도 안 된다.”는 기보배를 억누른 것은 다름 아닌 6연패의 선배들이었다. 그는 경기 뒤 “선배들의 업적 때문에 부담스러웠다.”면서 “금메달을 따고 나서야 영광이라는 생각이 들고 선배들이 고마워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런던올림픽] 韓,韓을 삼키다…4강 사령탑 모두 한국인 ‘양궁한류’ 속 공한증 소멸

    남자양궁 대표팀의 올림픽 4연패는 좌절됐지만 세계 양궁계의 키워드는 여전히 ‘한국’이다. 세계 최고의 지도력을 갖춘 한국인 감독들이 올림픽 무대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4연패를 노리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이기식 감독이 이끄는 미국의 벽에 가로막히면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공교롭게도 준결승에 진출한 4팀의 사령탑 모두 한국인이다. 이 감독은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을 이끌다 호주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낸 뒤 ‘적장’ 이 감독과 포옹한 이는 11년째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석동은 감독이었다. 대표팀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은 멕시코는 이웅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나선 40개국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12개 나라에 소속된 한국인 감독·코치가 무려 14명. 로이터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인 양궁코치가 필수품이 됐다.”고까지 표현했다. 이들이 한국양궁의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전수하면서 국제대회에서 각국간 실력차를 줄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은메달을 딴 미국 선수들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량이 부쩍 성장한 원동력을 묻자 “코치 리(이기식 감독)”라고 입을 모았다. 제이콥 우키는 “이 감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낯선 훈련도 경험했다.”며 “또 합숙 생활을 통해 신뢰를 키우면서 점점 성적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알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이번 남자 양궁팀처럼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술 유출은 물론 수십년간 절대 강자로 군림해오면서 외국 선수들의 뇌리에 박힌 ‘공한증’도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양궁은 기술 못지않게 정신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그동안 세계에 퍼진 공한증이 한국의 승승장구에 적지않은 도움을 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이나 디피카 쿠마리(인도) 등 정상급 선수들은 “더 이상 한국 선수와 마주칠 때 두렵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양궁 남자 단체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적’이라 자부했던 한국 양궁이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웠다. 반면 외국에 나간 한국인 지도자들의 우수성은 각광 받고 있다. ‘양궁 한류’를 자극제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된 셈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런던올림픽] 영원한 지존은 없다

    역시 영원한 절대강자는 없다. 런던올림픽 열전 첫날부터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와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 등 종목별 ‘지존’들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 UPI통신은 29일 이들과 함께 여자 펜싱의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 사이클 스타 파비앙 칸첼라라(31·프랑스)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타로 소개했다. 첫 주인공은 단연 펠프스.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펠프스는 이날 새벽 결선에서 4위에 그쳐 금메달은커녕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지난 몇 년간 펠프스의 그늘에 가렸던 ‘만년 2인자’ 라이언 록티(미국)가 최근 급부상하면서 펠프스가 2위로 밀려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기는 했지만, 메달권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더욱이 개인 통산 14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펠프스가 메달 셋만 추가하면 옛 소련의 전설적인 체조 선수 라리사 라티니나(18개)를 제치고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할 수 있어 첫날 노메달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하지만 펠프스는 아직 6개 종목을 남겨 놓아 여전히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여자 펜싱 플뢰레에서 올림픽 4연패를 노리던 베잘리의 결승 진출 실패도 큰 이변으로 꼽힌다. 베잘리가 금메달을 땄다면 한 종목에서 4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베잘리는 준결승에서 동료인 아리아나 에리고(24)에게 덜미를 잡혀 3~4위전으로 밀렸고, 당초 결승전에서 만날 것으로 기대됐던 남현희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 남자양궁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UPI는 이변으로 꼽았다. 한국 대표팀은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올림픽 4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준결승에서 최근 실력이 급상승한 미국을 넘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칸첼라라는 남자 개인 도로 결승선을 8㎞ 남겨 놓고 선두로 달리다가 펜스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메달을 놓치고 몸까지 다쳤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이번 대회 양궁을 취재하는 각국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임동현(청주시청)의 시력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info2012’의 책임이 큰데 영국 BBC의 보도를 바탕으로 그의 프로필에 ‘한국의 블라인드 궁사’란 제목을 달고 “시력이 법적 시각장애인(legally blind) 수준이다. 물체를 보려면 정상인보다 10배는 가까이 봐야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수술은 불편해서 거부하고 ‘감’에 의존해 활을 쏜다.”는 말도 이어진다. 앞이 안 보이는 데도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궁사란 점이 부각돼서인지 외국 기자들의 관심은 그의 시력에 집중됐다. 지난 27일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9점)으로 톱시드를 받자 관심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 기자들은 양궁장이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임동현의 시력을 묻는 외국 취재진에 둘러싸이기 일쑤였다. 29일 새벽 동메달을 딴 뒤의 공식 기자회견은 마치 임동현의 시력검사장 같았다. 외국 취재진은 “여러 번 물어봐 미안하다”, “불쾌하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력에 관한 질문은 네 차례나 나왔다. 함께 자리한 오진혁(현대제철), 김법민(배재대)이 민망할 정도였다. 임동현은 “과장된 기사들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난 가까운 게 잘 안보이는 원시(遠視)로 정상인 시력의 70%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활을 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했다. ‘법적 시각장애인’이란 단어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지 않았겠느냐.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임동현이 ‘맹인(盲人) 논란’에 시달리는 동안 오선택 남자팀 감독은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 감독은 “지도자들끼리 ‘금메달이 언젠간 끊길 텐데 누가 역적이 되나’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역적이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화살이 들쭉날쭉했던 임동현은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다. 실망하지 않고 우리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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