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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육대’ 25일-26일 양일간 방송 “윤여춘의 저주 계속될까”

    ‘아육대’ 25일-26일 양일간 방송 “윤여춘의 저주 계속될까”

    ‘2018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가 추석을 맞아 돌아왔다. 명절이면 찾아오는 ‘2018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25일, 26일 양일간 방송된다. MBC 대표 명절 예능 프로그램인 ‘아육대’는 아이돌 스타들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출전해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더 새롭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 제2의 성소 탄생! 새로운 리듬체조의 여왕은? ‘아육대’ 리듬체조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우주소녀 성소의 자리에 일곱 명의 선수들이 도전했다. CLC 장승연, 에이프릴 이나은, 모모랜드 데이지, 우주소녀 여름, 프리스틴 나영, 엘리스 유경, (여자)아이들 우기는 한 달여간의 맹연습으로 단련된 화려한 기술과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그동안 리듬체조 부문에는 우주소녀 성소, 트와이스 미나, 차오루 등의 외국인 선수가 강세를 보이며 큰 활약을 해왔던 만큼, 새로운 리듬체조 여왕의 자리 또한 외국인 선수가 차지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장승연 외 6명의 선수 전원은 첫 출전임에도 경기 당일 모두 수준급의 리듬체조 실력을 뽐내 마치 전국 체전을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레전드 아육대 스타들의 귀환 ‘아육대’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은 육상, 양궁에 이어 이번에 신설된 족구에는 남자 육상의 한 획을 그었던 만능 체육돌 김동준이 출격했다. 뿐만 아니라 유소년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아육대’ 풋살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빅스의 레오까지 등판하여 실제 프로 경기를 방불케 하는 테크닉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 윤여춘의 저주 ‘아육대’의 꽃이자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는 육상 경기의 전담 해설위원으로 출연해온 윤여춘 해설위원은 그간 안정된 해설과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하지만 ‘펠레의 저주’에 버금간다는 ‘윤여춘의 저주’로, 윤여춘 해설위원이 1등을 예상했던 선수들은 모두 탈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연 올해 ‘추석특집 2018 아육대’에서는 윤여춘의 저주가 비껴가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MBC ‘추석특집 2018 아육대’는 25일, 26일 양일간 오후 6시부터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육대’ 워너원 하성운, 전문가도 놀라게 한 뛰어난 실력 공개

    ‘아육대’ 워너원 하성운, 전문가도 놀라게 한 뛰어난 실력 공개

    MBC 추석특집 ‘2018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에 새로운 종목이 신설됐다. 이번 ‘아육대’에서는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육상, 양궁, 리듬체조 종목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한 지난 설 특집 ‘아육대’에서 처음으로 채택됐던 볼링이 다시 한 번 종목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더해 에어로빅 대신 족구가 신설됐다. 신흥 생활체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볼링의 남자 부문에는 빅스, 세븐틴, 워너원 외에도 슈퍼주니어 신동과 양세형이 선수로 출전한다. 볼링에 첫 출전한 워너원 하성운은 뛰어난 실력으로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까지 놀라게 했다. 특히 여자 경기에서는 볼링 에이스으로 소문이 자자한 나인뮤지스와 에이핑크, 레드벨벳, 여자친구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멋진 경기를 펼쳤다. 이번 ‘아육대’에서 첫선을 보인 족구인 만큼 화려한 선수 라인업을 자랑한다. 기존 ‘아육대’ 구기 종목에 강세를 보였던 김동준과 빅스가 재출전했으며 뉴이스트 W, 세븐틴, 아스트로, NCT, MXM, 더보이즈 등 다양한 아이돌 멤버들이 스포츠 화보를 방불케 하는 경기를 펼친다. 한편, MBC ‘아육대’는 오는 25일과 26일 오후 6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직된 환호 대신 자유로워진 도열… ‘평양의 눈빛’이 달라졌다

    경직된 환호 대신 자유로워진 도열… ‘평양의 눈빛’이 달라졌다

    南취재진 힐끗 보고 삼삼오오 소곤소곤 여명거리엔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 즐비 “金 집권 이후 발전된 평양 과시용” 관측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평양과 평양 시민의 모습은 2000년,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때와는 많이 달랐다. 순안공항 환영식에 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출현을 기다리는 평양 시민들은 예전에 비해 자유분방한 표정과 몸짓을 보였다. 그들은 한국 취재진의 촬영을 힐끗 쳐다보거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의전을 챙기는 모습을 눈으로 좇는 등 경직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도열한 주민들은 앞줄을 제외한 뒤편에서 삼삼오오 모여 서로 소곤대기도 했다. 2000년 평양 시민들은 순안공항에서 경직된 모습으로 대기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내자마자 펄쩍펄쩍 뛰다시피 하며 열광적으로 환호했으나,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그때만큼 열렬히 환호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란히 차에 타고 카퍼레이드를 벌일 때 도로변에 나온 평양 시민들의 환호도 열렬했다.문 대통령의 카퍼레이드 과정에서 함께 비친 평양시내의 풍경도 과거와 달랐다. 평양시 초입인 버드나무거리에서 시작해 여명거리를 선회해 금수산태양궁전을 지나 백화원 초대소로 가는 동선에는 새로 건설된 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했다. 2012년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평양에는 여명거리, 새과학자거리 등 고층 건물과 새 거리가 늘어섰다. 때문에 덩달아 평양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며, 최고 20만 달러까지 하는 곳도 등장했다고 한다. 앞서 김 위원장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관광 사업에 국력을 집중했고, 그 일환으로 수도 평양을 현대화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2012년 이후 평양 순안국제공항 재건축을 포함해 ‘해당화관’, ‘평양수산물식당’, ‘대동강 무지개호’, ‘미림승마장’ 등 고급식당과 위락시설들이 들어섰다. 1992년 세워진 지 30년 가까이 도시 미관을 해치던 ‘류경호텔’도 2012년이 지나서야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감하고 개장하는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집중했다. 이렇듯 평양을 발전시킨 김 위원장으로서는 자신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새 거리와 고층 건물들을 문 대통령 등 대표단 일행에게 과시하고 싶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카퍼레이드를 통해 발전한 평양의 모습을 보여 주려 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평양시는 1989년 이후 눈에 띄는 새 거리와 건물을 짓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대규모 건설사업이 이뤄졌다”며 “이런 달라진 모습들을 문 대통령 일행에게 보여 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남북 정상 첫 ‘오픈카’ 질주… 평양시민 “조국통일” 외쳤다

    남북 정상 첫 ‘오픈카’ 질주… 평양시민 “조국통일” 외쳤다

    다른 차 타고 가다가 도심 입구서 동승 한복 입은 여성, 文대통령에게 꽃다발 여명거리 지나 백화원까지 수㎞ 달려 시민들 꽃·한반도기 등 흔들며 환영 두 정상 손들어 인사… 종종 대화 나눠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환영식을 마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다른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다.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먼저 출발하고 이어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차를 타고 뒤를 따랐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차를 타고 간 것과 달랐다. 그런데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부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무개차에 동승해 연도에 선 평양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했다. 남북 정상이 함께 평양에서 무개차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2007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양시내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측이 준비한 무개차를 타고 20분간 카퍼레이드를 벌인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오픈카에 함께 타지 않고 4·25 문화회관 앞 광장에서 기다리다 노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순안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차량에 탑승해 숙소인 백화원으로 출발했다.잠시 뒤 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이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 3대혁명전시관 주변에서 멈춰 서자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두 정상은 한동안 걸어가면서 평양 시민에게 손을 흔들었고 이어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S600 차량에 동승했다. 이 차량은 벤츠 최상급 모델인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방탄 기능이 탑재돼 있고 타이어가 터져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가격은 8억∼1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은 도로 옆에 늘어서 꽃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쳤다. 북한 주민의 연도 환영은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여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 영빈관까지 수㎞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환한 얼굴로 도로 양쪽에 끝도 없이 늘어선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두 정상은 종종 대화를 나눴다. 두 정상이 탄 무개차는 21대의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평양 도로를 미끄러지듯 달려갔다. 두 정상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담은 3대혁명전시관에 이어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힌 영생탑을 지나갔다. 용흥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무개차는 과학기술자가 주로 사는 고층 건물 신시가지인 여명거리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지나 문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에 도착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시절 혈맹이나 특수관계의 국가수반이 방문할 때마다 평양시내 주요 도로에서 주민이 환영하는 행사를 자주 열었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무개차 카퍼레이드는 2001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가 유일하다. 평양공동취재단·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함께 카퍼레이드…국빈급 환영 의미(영상)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함께 카퍼레이드…국빈급 환영 의미(영상)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롯해 북측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평양 순안공항에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가는 도중 김 위원장과 함께 카퍼레이드를 가지기도 했다.이날 오전 9시 49분쯤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오전 10시 9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뜨거운 포옹을 가졌고, 각 영부인들도 서로 인사를 나눴다. 의장대 사열 등 최고 예우로 환영을 받은 문 대통령은 환영 인사를 나온 북한 주민들과도 인사한 뒤 오전 10시 21분쯤 공항을 떠났다. 공항을 떠날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각 다른 차로 떠났으나 약 1시간 뒤인 오전 11시 19분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을 때에는 뒷좌석 지붕이 없는(무개차) 벤츠 S600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백화원 초대소까지 가는 과정에서 카퍼레이드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어 전해진 영상에서 문 대통령의 차량은 평양 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서성구역 버드나무거리 근처인 3대혁명전시관 주변에서 멈췄다.문 대통령 부부가 탄 차량에서 문 대통령이 내리자 한복을 입은 여성이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문 대통령은 감사의 인사를 하며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때 김 위원장도 차에서 내렸고,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 대통령이 받은 꽃다발을 받아갔다. 두 정상은 한 동안 함께 걸어가면서 길가에서 줄지어 서서 환영 인사를 나온 평양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곧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공항에서 출발했던 차량이 아닌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차량에 함께 올라탔다. 정장과 한복 차림의 평양 시민들은 길가에 서서 꽃과 인공기, 한반도기를 흔들며 ‘조국 통일’을 외쳤다. 무개차에서 문 대통령은 비교적 상석인 조수석 뒷자리에 있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운전석 뒷자리에 자리잡았다. 두 정상은 일어서서 무개차의 열린 지붕으로 나와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21대의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가진 두 정상은 종종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이동한 경로는 순안공항-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영빈관까지 수 킬로미터에 달했다. 3대혁명전시관은 북한 정권의 성과물을 전시한 곳으로 이를 뒤로한 버드나무거리를 출발한 남북 정상은 지하철역인 전우역과 지하철도사적관인 ‘전승혁명사적관’이 있는 룡흥사거리 쪽에서 려명거리로 방향을 틀었다. 려명거리는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 2016년 새롭게 화려하게 조성된 거리고, 입구에는 북한 유일의 인문이공계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직원 전용 고층 아파트들이 있다. 려명거리 주변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이 있다. 이곳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집무실 및 저택이었다. 이 때문에 려명거리 조성 이전에는 김일성 주석을 찬양하며 ‘금성거리’로 부르기도 했다. 려명거리를 지나면 울창한 숲 속에 자리잡은 백화원 영빈관이 있다. 이곳이 문 대통령이 방북 기간 동안 묵게 될 숙소다. 백화원 영빈관은 북한을 찾는 국가수반급 외빈이 숙소로 사용하는 곳으로 2000년, 2007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모두 이곳에서 묵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이동경로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연도 환영 거리와 비교하면 짧은 거리다. 앞선 두 대통령은 버드나무거리에서 평양 도심까지 두루 돌아본 뒤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평양 도심을 두루 둘러보는 카퍼레이드는 생략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북한에서 무개차 연도 환영은 외국의 국가수반급 중에서도 매우 특별히 예우를 갖추는 국빈급의 경우에만 행해진다. 북한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에도 무개차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그러나 남측이 경호를 이유로 반대해 이뤄지지는 못했다. 대신 김정일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리무진에 올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수반이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환영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저렴한 체육시설들 집 앞에… 창원선 장애인도 못하는 운동 없다

    저렴한 체육시설들 집 앞에… 창원선 장애인도 못하는 운동 없다

    “11년 전 서울에서 이곳으로 내려올 때만 해도 이렇게 생활체육의 혜택을 누리게 될 줄 몰랐죠.”경남 창원시 의창구 금강로에 사는 김보정(50)씨는 소아마비 장애인이다. 어머니를 모시려고 창원으로 이주했는데 소아마비 후유 장애가 찾아왔다. 하반신 신경이 뒤틀렸다. 그래서 권유받은 것이 수영과 달리기였다. 걸음만 제대로 옮길 수 있으면 만족하려 했는데 운동을 하라니, 그래도 되는지 자꾸 되물었단다. ●소아마비 김보정씨 “카누·카약도 타볼 것” 다행히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생활체육 시설이 있었다. 처음에는 수영과 달리기, 자전거를 배우며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에 도전했다. “소아마비 후유증을 없앤 것은 물론 장애인은 안 된다는 체념을 접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란 큰 자산을 얻었어요.” 다음에는 양궁, 사격, 볼링 등으로 종목을 늘렸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체육시설들이 들어섰다. 앞으로는 장애인들도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모임을 만들 생각도 하고 있다. 아울러 집에서 멀지 않은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카누와 카약 등을 타 볼 꿈까지 꾸고 있다. 김씨가 지난 11년 동안 이용했던 운동 시설들을 지난 12일 함께 돌아봤다. 직장인 의창구 명서동의 한 호텔에서 차로 6분 거리에 곰두리국민체육센터가 있다. 시립으로 지체장애인협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김씨가 수영과 실내양궁을 배운 곳이다. 장애인의 회당 이용료는 1750원, 비장애인도 장애인과 어울려 풀의 레인을 공유하고 있었다. 김씨는 “이웃들이 처음에는 ‘왜 장애인이?’ 하는 눈치였는데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로 사회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610m 떨어진 의창(옛 서부)스포츠센터에는 지하 2층에 30mX61m의 아이스링크가 있었다. 한 시간 대관료가 8만원으로 저렴해 놀라웠다. 수영장의 경영 풀(25m 6레인)과 유아 풀(10mX6m)을 4시간 통째로 빌리는 데 20만원인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김씨의 집까지는 4㎞밖에 되지 않는다. 팔용동의 한 볼링장에 들러 시원한 스트라이크 맛을 보는 데 게임당 2000원이면 충분했다. 서울에서 근무하다 1년 전 창원살이를 시작한 오기철(54)씨도 “집에서 차로 3분 거리에 50m 레인 10개에 다이빙풀까지 갖춘 마산실내수영장이 있다. 게을러서 운동을 안 할 수는 있지만 시설이 없어 운동하기 힘들다는 얘기는 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이빙풀을 하루 이용하는 데 1만원 받는다.●시민생활체육관, 평일에도 사람들 북적 창원은 마산, 진해와 통합한 뒤 다섯 구가 됐는데 구당 종합 체육시설이 두 곳 이상 들어설 정도로 생활체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00년 발족한 창원시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시설들도 돌아봤다. 14일 폐막하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4.5㎞, 11분 거리의 시민생활체육관에는 평일 대낮에도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근처 호텔에 출근하기 전 들러 운동을 즐긴다는 서명수(29)씨는 “공단에서 직영해서 그런지 시설이나 장비 보수가 곧바로 되고 이용자끼리 트러블이 생기면 곧바로 개입해 원만하게 해결하는 점 등이 특히 좋아 집 근처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는데 이곳을 다닌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강습은 ‘재활 필라테스’ 8만원 그와 얘기를 나눈 곳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라켓을 휘두르는 곳의 2층에 해당하는 공간을 꾸민 100m 조깅트랙 위에서였다.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달리기 욕구를 날씨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제대로 풀 수 있는 시설이 집이나 직장 근처에 있다니 부럽기 짝이 없었다. 배드민턴 코트 바로 옆에 개인 라커(사물함)가 비치돼 있고 샤워실이 바로 지척에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곳 수영장 경영 풀도 50m 레인이 8개였다. 다양한 생활체육 강습을 월 4만~6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가장 비싼 것이 재활 필라테스로 8만원이었다. 창원종합운동장과 농구장 등이 들어선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시립테니스장, 창원축구센터가 모두 가까운 곳에 있어 엘리트 시설과 생활체육 시설이 공존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창원시체육회는 인구로 비교가 안 되는 서울 못지않게 생활체육 강좌를 열고 있었다. 연초 주말체육학교 수요 조사만 봐도 그렇다. 서울이 초·중·고교를 통틀어 366곳에서 필요하다고 신청했는데 창원은 125곳으로 경남의 다른 시군은 물론 광주(151곳)와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았다. 조경태 시체육회 생활체육부장은 “72명의 체육지도자가 학교와 여성, 노년층을 찾아 생활체육을 강습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실력이 늘어 사설 기관에서 훈련하거나 교육받아야 하는데 계속 저렴한 비용에 이용하게 해 달라고 민원을 넣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창원축구센터는 천연잔디구장 3곳에 인조잔디구장 2곳, 하프돔, 풋살까지 갖췄는데 150여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와 교육시설, 뷔페식당, 체력단련시설까지 있어 지난겨울에만 253개 팀 1만 7493명을 유치해 15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된다. ●파크골프 인기에 9홀서 18홀로 확대 추진 창원축구센터를 둘러본 뒤 대원레포츠공원 안의 파크골프장에 이르렀다. 마침 창원시파크골프협회 창원지회가 주최하는 추계 클럽 대항전이 열려 북적였다. 주변 녹지에 흰색 테이프가 처져 있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조 부장은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9홀이 모자라 경쟁적으로 들어가 공을 치는 바람에 둘러쳤다”며 “현재 18홀로 넓히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인데 동호인들은 36홀은 돼야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글 사진 창원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LoL·스타2… AG 바람 탄 e스포츠 흥행 열풍 분다

    LoL·스타2… AG 바람 탄 e스포츠 흥행 열풍 분다

    세계 최강 한국… “실력 뒷받침 투자 필요” 中, 재벌 투자·韓선수 영입하며 맹추격 프랑스·독일 등 유럽·북미서 인기 높아 바흐 IOC 위원장 “올림픽 채택 어려워”e스포츠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국제종합스포츠대회 데뷔전을 치른 뒤 더욱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지난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러진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 티켓은 3분 만에 4400여석이 매진됐고 성황리에 종료됐다. 다음달 1일부터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롤드컵’ LoL 2018 월드 챔피언십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각종 국제대회에선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독식해 오면서 e스포츠 세계 최강을 자부해 왔다. 아시안게임에서 치러진 e스포츠 6개 종목 가운데 한국은 특히 스타크래프트와 LoL에서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신생 강국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LoL 결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한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스타2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e스포츠 부흥을 이끈 건 기업이다. LoL 제작사인 라이엇코리아 윤영학 홍보과장은 “중국의 젊은 부자들이 특히 게임을 좋아한다”며 “e스포츠 팬이었던 재벌 2~3세들이 팀을 꾸리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e스포츠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히는 완다그룹 오너가는 LoL 열성 팬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LoL 게임단을 꾸려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경기장 구축을 비롯, 리그 규모를 키우기 위한 총력전을 벌였다. 여기에 한국의 ‘맨파워’를 수입해 노하우를 흡수했다. 한국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중국은 양궁이나 태권도처럼 한국 선수와 코치들을 대거 영입했다”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용병 선수들은 거의 다 한국 선수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LoL 1부리그에서만 한국 선수 40여명이 중국 리그에서 뛴다. 윤 과장은 “한국은 지금까지 선수들의 실력으로 버텨 왔지만, 투자가 더이상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국에 따라잡히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스포츠는 한국, 중국 외에도 프랑스와 독일, 덴마크 등 유럽에서도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북미 지역도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다만 e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엔 갈 길이 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게임은 폭력을 조장하기에 올림픽의 가치관과 모순되고, 또 신체 활동과 관련된 스포츠라고 볼 수 없다”며 “e스포츠를 올림픽에서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김정은, 9·9절 맞아 김일성·김정일 안치 금수산궁전 참배

    김정은, 9·9절 맞아 김일성·김정일 안치 금수산궁전 참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일 ‘9·9절’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0돌에 즈음하여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고 밝혔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도 김정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 입상에 자신 명의의 꽃바구니를 진정했으며,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영생홀을 방문했다. 이날 참배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과 정부 간부들과 우당위원장, 당 중앙위, 정권기관, 내각, 근로단체, 근로단체 일꾼들이 참가했다. 무력기관 성원들도 참가했다고 중앙통신은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당과 정부, 군대의 간부들은 당 중앙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고 공화국의 전면적 부흥을 안아오기 위한 총진군 대오의 앞장에서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의 본분을 책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고귀한 넋과 필생의 염원이 어린 내 나라, 내 조국을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으로 끝없이 빛내어 나갈 애국 열의에 충만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해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직후 맞은 9·9절 당시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지도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곧바로 전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9·9절 다음날 김정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6차 핵실험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불온(不·on)한 회의] 송도 불법주차·병역특혜 논란, 비상식·불공정에 대한 분노인가

    처음엔 이 주의 키워드를 ‘분노’로 봤습니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이나 ‘병역특례’ 논란이 불공정, 비상식에 대한 분노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회의가 이어지니 분노 표출의 현상과 원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인식의 흐름과 변화도 함께 보였습니다. ‘그래서 어찌해야 하지’라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기 어렵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서는 우리가 왜 이렇게 와글거렸는지는 가늠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부장: 50대 여성이 자신의 차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붙인 데 화가 나서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고의로 막은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는데. 달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이죠. 아파트 입주민들의 얘기를 들어봤는데, 그분들은 오히려 차분했어요. 문제의 차주가 누구인지는 입주자 대표단 몇 명만 알고 있었고, 대부분 “그 사람 신원은 지켜주자”, “불편을 겪긴 했지만 경찰 조사가 들어갔으니 거기서 해결할 문제다”, “차주가 차를 빼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더라고요. 물론 차주에게 사과도 요구했죠. 비상식적인 사건을 눈으로 지켜본 사람들은 상식선에서 움직였고요. 그런데 오히려 네티즌들이 더 분노해서 찾아가고, 차주의 신상을 털고…. 인터넷에서 논란이 너무 증폭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호: 그게 굉장히 위험한 거예요. 자신이 만난 사람에 대한 인상은 그 사람의 단면이잖아요. 어떤 사건이 터지면 연루된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던 이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단면을 털어놔요. “내가 아는 이 사람은 이렇더라”는 식으로. 그런 단면이 인터넷의 어느 공간에 모여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거죠. 사건 가해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그 형태가 부정적이기 때문에, 비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지성의 덫에 걸리는 거죠. 우리가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정의를 바로 세웠다는 믿음. 사건 당자사들의 당시 사정 따위는 관심이 없어요. 달란: 그렇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는 사안은 기사화할 가치가 있죠. 정보 차원에서요. 하지만 가끔 논란이 커질 때가 있어요. 진호: ‘굳이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일인가’라는 고민, 기자들은 결국 ‘알면 재밌을 만한 일’에 많이 흔들리죠. 부장: 그러면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알려야 했던 일이었을까. 달란: 분명 화제성은 컸지만, 논쟁의 흐름이 ‘김 여사’(운전을 못하는 여성)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사화에 대한 고민은 여전합니다. 지금 여성 회원이 많은 인터넷 카페에서는 ‘만일 차주가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분노했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진호: 확실히 맞는 지적이에요. 물론 차주가 남자였어도 이 사건은 화제가 됐겠지만 남자였다면 이렇게까지 신상이 노출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최근에 인천 자유공원에서 차량 난동을 부린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 보고 ‘미쳤다’고 생각해도 ‘저 놈 누구야? 한 번 파헤쳐 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죠. 세진: 이 사건을 사람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보다,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 수 있나’에 초점을 맞춰 봤어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피해를 입혔다는 건, 분명 잘못이죠. 사건이 며칠 동안 계속된 뒤에야 사과문을 내놨고요. 저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뭘까. 부장: 보통은 ‘분노조절장애’로 판단하지만, 상식 밖의 행동을 한 사람을 다 그렇게 보면 진단과 해결의 여지가 없어지겠지. 진호: ‘사적 응징’으로 보기도 합니다. ‘자신이 당한 것을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죠.부장: 또 다른 분노는 ‘병역특례’에서도 드러났는데. 진호: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 대표팀이 4강까지만 진출했는데도 선수들이 모두 병역면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그때도 불공정하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들끓지는 않았죠.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이젠 많은 사람들이 랭킹의 수준을 나름 가늠하고 있는 것이죠. 평소 40~50위를 하던 팀이 당시 월드컵 4강에 진출했으니까, 이건 기적 같은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고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야구든 축구든 상대팀 전적에 비해서는 우리가 월등한 편인데도 아슬아슬하게 금메달을 딴 터라 논란이 크죠. 게다가 이번에는 스포츠냐 대중문화냐의 문제로 번졌잖아요.달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은 ‘손흥민은 왜 면제돼요’가 아니라 ‘방탄소년단(BTS)는 왜 면제가 안 돼요’라는 문제였습니다. 사실 대중문화 안에서도 병역특례 적용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 갈릴 거라고 봐요. 미국 음악차트인 빌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차트 1위’라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죠. 여론이 병역특례 제도에 불만이 많아서 개선해야 한다고 하면, 여론이 바뀔 때마다 이걸 손볼 것이냐라는 문제도 생기죠. 진호: BTS의 병역 면제를 반대하는 쪽은 “과연 BTS 성과가 국가를 대표하는 일이냐”, “상업적인 성공에 더 가깝지 않느냐”는 의견을 보입니다. 이 의문에 손흥민 선수를 대입하면 “그렇다면 손 선수는 국가를 위해 활약했나”, “프로 무대에서의 성공을 위해 뛴 것 아니냐”는 반론이 가능한 겁니다. 경근: 가끔 우리가 스포츠를 대하는 자세를 보면 북한과 비슷한 부분이 보입니다. 우린 분단국가이지만 실제 전투는 거의 하지 않죠. 그래서 스포츠에 등치시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 미국한테는 져도 남한은 꼭 잡아야 해요. 이런 점을 정신교육시키기도 하죠. 하도 한국과 대항전을 지상최대의 과제로 보니까, “지는 선수들은 아오지 탄광에 보낸다”는 소문도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안 보내거든요.(웃음) 특정국가의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남북이 다르지 않은 거죠. 진호: 스포츠에 대한 개념이 ‘국가 위상’에서 ‘개인의 자아실현’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병역특례의 논의 대상도 더 확대된 것이 아닐까요. 세계 강국을 꺾었다는 자부심도 뿌듯한 일이지만, 한창 잘나갈 때 활동을 접고 군대에 가야 하는 현실적인 안타까움. 달란: 요즘 그런 얘기 나오고 있잖아요. 마일리지를 쌓아서 일정 수준이 되면 병역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바꾸자고. 그런데 그것도 문제가 되는 게, 정말 국위선양을 할 만큼 특출하지 않은데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마일리지를 쌓고 군대를 안 가는 것이 과연 맞을까요? 지금 우리나라는 ‘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국위선양에 현저한 공이 있는 사람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니까. 그리고 또 생각해 봐야 할 게, 올림픽 양궁 1등과 월드컵 8강 진출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마일리지 가중치를 부여할 때 종목별 특성도 고려해야 하고. 병역문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진호: 젊은이들의 재능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병역특례 제도가 일정 부분 필요하죠. 시대가 변하면서 중요한 요소들도 바뀌게 마련이죠. 그에 따른 새로운 특례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은 대중문화의 파급력도 국위 선양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건데, 그 영향력을 너무 제로로 보는 건 아닌가 싶어요. 세진: 사실 병역특례 논란이 기본적으로 징병제여서 발생하잖아요. 지원병제로 바꾸면 논란이 안 생기지 않을까요. 분단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방의 의무를 병역으로만 수행할 필요는 없잖아요. 병역 외에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이를테면 대체복무도 그중 하나인 거죠. 예술인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병역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달란: 지원병제는 궁극적으로 나갈 방향인 건 확실해 보여요. 진호: 하지만 분단 현실이 바뀌어야 되는 것이니까. 종전선언 후에 남북이 서로 군축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것이 실제로 심도 있게 진행되면 지원병제로 바뀔 수 있겠죠. 병역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우리 안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우리의 현실인 거죠. 달란: 만약 연말에 종전선언이 되면…. 마침 남북 정상회담이 18~20일로 잡혔어요. 종전선언 논의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요.(웃음)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韓, 트레이너도 없이 출전…우물 안 개구리 될 수 있어”

    “韓, 트레이너도 없이 출전…우물 안 개구리 될 수 있어”

    “트레이너 없이 대회에 온 것은 말이 안 돼죠.”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다이빙장에서 만난 민석홍(47) 다이빙 국제 심판은 헛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비인기 종목이라지만 한국 다이빙팀이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 트레이너 없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경영에서 몇몇 선수들이 개인 전담팀과 함께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그들에게 출입증(AD카드)을 발급해주다 보니 다이빙 트레이너 몫의 AD카드가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석홍 심판은 2008년에 국제 심판 자격증을 따낸 뒤 현재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제수영연맹(FINA)의 초청을 받아 대회에 나서고 있다. 민 심판은 “한국 남자 선수들은 선수층이 얇아서 다이빙 다섯 종목에 모두 뛴다. 매일 경기에 나서다 보면 체력적·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겠는가. 트레이너가 마사지나 부상 체크를 해 주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다가는 국제 무대에서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영원히 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은 다이빙 10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1974년 테헤란 대회 때부터 12회 연속 다이빙 전 종목을 석권한 것이다. 1951년 뉴델리 대회부터 이번까지 102개의 금메달 중 80개를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은 2, 동 3개에 만족했다. 민 심판은 “중국 선수들은 수준이 다르다. 점프가 높은 데다가 회전이 예쁘다. 마지막 입수할 때도 수직 각도로 들어가서 물이 많이 안 튄다”며 “전 세계적으로 다이빙에 투자를 하는 주요 국가의 3분의2 정도는 중국인 코치가 꽉 잡고 있다. 한국 태권도·양궁 코치들이 해외에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4~7살가량 때부터 다이빙에 입문한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체육학교에 입학해 전문적 트레이닝을 받는다”며 “대회에 선수가 20명 출전하면 지원인력이 15명가량 붙을 정도로 투자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다이빙 인구가 10만명 정도 되는데 한국은 선수층이 200여명에 불과하다. 열악한 저변치고는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해야 심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선수나 지도자들에게 종종 말해 주고 있지만, 어쨌거나 투자와 관심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4년 만에… 한국, 日약진에 2위 내줬다

    24년 만에… 한국, 日약진에 2위 내줬다

    2018 자카르타·팔레방아시안게임이 2일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 모인 선수단은 4년 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19회 대회를 기약했다. 한국은 이날 대회 마지막 종목인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금 49개, 은 58개, 동 70개 등 종합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개막 전 금메달 65개를 따내 6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내겠다는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성적이 부진하자 대회 도중 목표치를 50개로 낮췄으나 이마저도 지켜내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채우지 못한 것은 1982년 뉴델리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쓸어 담으며 중국(금 132, 은 92, 동 65개) 다음으로 많은 메달을 가져갔다. 4년 전 인천 대회(금 47개) 때보다 금메달이 28개나 늘었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엘리트 체육에 투자를 집중했고 이번 대회에도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켜 성적이 급등했다. 한국이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것은 24년 만이다.한국은 ‘메달 텃밭’을 지켜내지 못했다. 태권도에서 금메달 9개를 목표했으나 5개에 머물렀다. 8개 전 종목 석권을 기대했던 양궁에서는 여자 리커브 개인전, 리커브 혼성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등 예상 외 난조 끝에 금메달 4개로 만족했다. 금메달 4개를 노렸던 레슬링에서도 류한수·조효철만 ‘금맛’을 봤다. 배드민턴은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세계적으로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음을 이번 대회에서야 확인했다. 전통적으로 취약했던 기초 종목에서도 아쉬움이 이어졌다. 금메달 41개가 걸린 수영에서는 김서영(200m 여자 개인 혼영)이, 금메달 48개가 걸린 육상에서는 정혜림(100m 여자 허들)이 1개씩의 금메달을 차지했을 뿐이다. 일본은 육상(금 6개)과 수영(금 19개)에서만 총 25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일본의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18)는 경영 종목에서 6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을 비롯한 유명 선수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포츠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내지 못했다”며 “젊은 선수층이 얇아지고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로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육 인프라를 확대시켜 사회 전반에서 국가대표 선수를 발굴해내는 선진국형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강세인 태권도, 양궁, 배드민턴, 사격 등은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는 만큼 새로운 전술과 기술을 준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전통 메달밭 양궁·태권도 아성 무너져기초 종목 육상·수영 中·日에 크게 뒤져생활 체육 부실, 엘리트 체육 기형적 편중‘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사이에서 길을 잃다.’ 다소 섣부르고 거친 얘기일 수 있으나 다음달 2일 막을 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 적나라한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30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까지 금 38, 은 46, 동메달 55개로 선두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2위 일본(금 57, 은 49, 동메달 64개)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4위 개최국 인도네시아(금 30, 은 23, 동메달 37개)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은 금 79, 은 70, 동메달 79개로 무려 228개의 메달을 챙겨 일본(금 47, 은 76, 동메달 76개)을 압도했는데 4년 만에 정반대가 될 형국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확실한 메달밭이 사라졌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의 부진이 컸다. 태권도는 17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에 그쳤고, 양궁은 목표(7개)에 크게 못 미치는 4개에 그쳤다. 유도에서는 첫날인 29일에만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따내고 다음달 1일까지 많은 금메달이 남아 있지만 일본을 뒤집을 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 등에서 중국과 일본에 크게 뒤졌다. 중국은 수영 경영에서 50개, 육상에서 31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간판인 쑨양(27)이 4관왕으로 건재했고, 세대교체도 원활해 쉬자위(23)와 왕젠자허(16)가 각각 5관왕와 4관왕에 올랐다. 전통 무도인 우슈에서도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휩쓸었다. 워낙 생활 체육의 토양이 탄탄한 데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일본도 수영에서 52개, 육상에서 17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18세 여고생 ‘샛별’ 이키에 리카코는 6관왕에 은메달 둘을 더해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한국은 100개가 넘는 금메달이 걸린 두 종목에서 각각 하나씩밖에 따내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구기 종목들이 준결승이나 결승에 여럿 올라 있지만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히려 개최국 이점을 한껏 누리는 인도네시아에 추월당할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사실 체육계에선 생활 체육 토대 위에 엘리트 체육을 다시 본격 강화한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현상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게 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마침 대한체육회가 생활 체육과 통합된 뒤 조정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인 최동호 칼럼니스트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 내부 행정조차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현장에서는 오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생활 체육의 저변을 탄탄히 한 뒤 엘리트 체육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일본 고교 야구팀은 5000개인데 우린 70개에 불과하다. 일본 고교생 선수들은 공부하면서 운동을 병행한다. 이런 탄탄한 저변 위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계에서는 아시안게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생활 체육 육성에 손을 놓자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최씨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일 뿐이며 지금 후퇴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다.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金·金·金 골든데이… 마지막 자존심 쐈다

    金·金·金 골든데이… 마지막 자존심 쐈다

    男 대표팀 인도에 극적 동점 후 역전승 女 대표팀 인도 누르고 콤파운드 2연패 리커브 개인전 ‘집안싸움’ 김우진 정상 양궁서 금 4·은 3·동 1… 전체 3분의1 획득 비인기 콤파운드 선전… 리커브 아성 도전엑스텐(X10) 한 발이 한국 양궁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최용희(34), 김종호(24), 홍성호(21·이상 현대제철)로 짜인 남자 콤파운드 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단체전 결승에서 229-229 동점을 이뤄 이어진 슛아웃에서 최용희가 쏜 한 발이 X10에 꽂히고 김종호가 9점, 홍성호가 10점을 맞혀 29점으로 인도와 동률이 됐으나 최용희가 정중앙에 훨씬 가깝게 맞힌 것으로 판정돼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썼다. 4세트까지 227-229로 진 듯 보였으나 경계에 놓여 있던 홍성호의 두 발이 10점으로 인정받고 인도 선수의 한 발이 9점에 걸친 것으로 판명돼 229-229 동점이 됐다. 콤파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4년 전 인천대회 결승에서 인도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으로선 설욕의 기쁨까지 더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금 4, 은메달 3, 동메달 1개로 전체 25개 메달의 3분의1 가까이를 차지해 강국으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앞서 최보민(34·청주시청), 송윤수(23), 소채원(21·이상 현대모비스)으로 이뤄진 여자 콤파운드 대표팀도 인도를 231-228로 눌렀다. 4년 전 인천대회 초대 챔피언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4년 전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최보민은 대회 금메달을 셋으로 늘렸다. 이날 첫 번째 순서에서 10점 행진을 이어간 소채원은 전날 혼성 은메달까지 메달 둘을 챙겼다. 1엔드 첫 발로 10점 셋을 쏜 대표팀은 인도에 2점 뒤진 57-59로 출발했다. 2엔드에서 곧바로 115-115 균형을 이룬 대표팀은 두 팀 모두 10점 4개, 9점 2개씩 쏘면서 173-173 균형을 이어 갔다. 마지막 4엔드에서 소채원이 어김없이 10점을 꽂고 송윤수도 10점을 쐈다. 중반에 다소 흔들렸던 맏언니 최보민도 마지막 발을 10점에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양궁협회에 등록된 콤파운드 선수는 199명에 그쳐 리커브(1622명)의 8분의1 수준이다. 그나마 동호인이 대부분이고 실업팀 선수는 남자 5명, 여자 7명 등 12명뿐이다. 고등부, 대학부 선수를 쳐도 20∼30명이라고 협회는 추정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콤파운드는 한국 양궁을 대표하는 리커브와 어느덧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앞서 김우진(26·청주시청)은 후배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과의 리커브 개인전 결승 맞대결에서 세트 승점 6-4로 이겨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포토] 금메달 따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서울포토] 금메달 따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 결승 경기가 열린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경기장에서 대한민국 김우진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이우석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함께’…눈물로 쏜 6연패

    ‘함께’…눈물로 쏜 6연패

    개인전 첫 전원 결승 탈락 아픔 딛고 대만 승점 5-3으로 제치고 극적 우승언니가 흔들리면 동생이 받쳐 주고, 동생이 흔들리면 언니가 중심을 잡아 줬다. ‘믿고 보는’ 한국 여자양궁이 개인전 패배의 충격을 딛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6연패를 일궈냈다. 장혜진(31·LH),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세트 승점 5-3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여자 양궁은 1998 방콕대회부터 6회 연속 아시아 정상을 굳건히 지켰다. 또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1차례의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9번 우승해 최강의 지위를 유감없이 확인했다.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앞서 개인전에서 장혜진과 강채영이 8강과 4강에서 차례로 패해 출전 대회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해 흔들렸으나 단체전에서 가뿐하게 결승까지 오른 뒤 정상을 지켜냈다. 나이는 큰언니와 막내동생뻘이지만 세 선수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하며 서로에게 힘을 실어 줬다. 종합대회가 처음인 이은경이 첫 발부터 10점에 꽂아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위기는 있었다. 그러나 맏언니 장혜진이 마지막 화살도 10점에 꽂으며 1세트를 이겨 승점 2를 먼저 챙겼다. 2세트 두 발이나 8점에 쏴 대만에 승점 2를 내준 한국은 3세트 대만과 나란히 모두 10점 4발, 9점 2발을 쏴 승점 1씩을 나눠 가졌다. 한국은 마지막 5세트 첫 3발에서 1점을 뒤졌지만 이후 3발에서 2점을 만회해 극적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양궁 선수들은 1년에도 몇 번이나 동료와 적을 오간다. 아시안게임, 올림픽보다 힘들다는 대표선발전과 엔트리 경쟁 때문이다. 장혜진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를 당시 강채영과 마지막까지 치열한 엔트리 싸움을 벌였다. 장혜진이 막판 뒤집기로 강채영이 다 잡은 올림픽 티켓을 놓쳤을 때 둘은 부둥켜안고 엉엉 울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강채영이 이은경을 상대로 막판 역전에 성공해 개인전 엔트리를 거머쥐었다. 서로를 넘어야 하지만 경쟁은 함께일 때 서로를 뭉치게 하는 힘이 됐다. 장혜진은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 메달을 쌓았다. 일찌감치 정상급 실력을 보였지만 종합대회와 인연이 없던 강채영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막내 이은경은 첫 아시안게임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유망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한편 오진혁(37·현대제철), 김우진(26·청주시청),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 등 남자 리커브 단체팀은 결승에서 대만에 3-5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9연패에 실패한 뒤 두 차례 연속으로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돌아섰다. 콤파운드 혼성 결승에 출전한 김종호(24·현대제철)-소채원(21·현대모비스)도 150-151, 1점 차로 대만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포토] 한국 여자 양궁, 아시안게임 단체전 6연패

    [서울포토] 한국 여자 양궁, 아시안게임 단체전 6연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경기가 열린 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경기장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장혜진, 강채영, 이은경) 대표팀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8. 8. 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금빛 웃음’…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AG 6연패

    [서울포토] ‘금빛 웃음’…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AG 6연패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 경기가 열린 27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경기장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딴 대한민국(장혜진, 강채영, 이은경)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2018. 8. 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내가 일할 회사 미리 체험해 보고 볼링·당구 치며 채용설명 들어요

    내가 일할 회사 미리 체험해 보고 볼링·당구 치며 채용설명 들어요

    지난 23일 전남에 있는 ㈜한화의 여수사업장. 포병탄, 전차포탄, 박격포탄 등에 들어가는 추진제 원료에 대한 설명과 자동 포장되는 공정을 살펴본 대학생들이 “각 원료가 가지는 특성이 무엇인가요?”, “화학물질 합성이 이뤄지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바로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화 체험단’ 6기생들이다.이들은 경북 구미, 전남 여수, 충북 보은 사업장 등을 방문해 제품의 공정을 직접 둘러보고, 희망 직무 분야 ‘선배’ 직원들과 직접 허심탄회한 질문도 주고받았다. 또‘ ㈜한화 방산과 연결고리 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희망하는 직장과의 접점을 찾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한화, 방산현장서 ‘허심탄회 대화’ “군 생활 중 국내 최대 방산전시회 ‘ADEX’에 이미 와 봤다”, “구미사업장이 바로 집 앞이다”, “전국 대학생 로켓대회에서 로켓을 쏘아올렸던 전력도 있다” 등 ‘훈훈한’ 무용담이 오가기도 했다. 체험단에 참가한 서준석 학생은 “취업 관련 정보와 기회가 부족한 대학생 입장에서 방산이라는 분야를 더 친숙하게 느끼고 직무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는 유익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딱딱한 질문과 조언 대신 ‘체험하고 즐기는’ 기업 신(新)채용 트렌드가 화제다. ㈜한화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내가 일할 회사를 미리 둘러보고 경험해 보는 체험단을 여섯 번째로 꾸렸다. ●‘치맥’ 준비 코오롱은 맞춤형 상담 ‘1인 1닭’에 ‘볼링·당구’까지 준비한 기업도 있다. 코오롱 그룹은 지난 16일 일방적 강연 방식 탈피해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치맥(치킨+맥주)’ 등을 제공하는 독특한 채용 설명회를 마련했다. 대부분의 채용설명회는 기업이 학교를 찾아가 부스나 천막을 설치해 놓고 상담 형식으로 진행하며 취준생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코오롱의 채용설명회엔 부스나 천막이 없었다. 그 대신 볼링장과 포켓볼, 양궁장을 마련했다. 군데군데 테이블 위에는 치킨과 샐러드 등도 놨다. 취준생들은 맥주와 커피도 마음껏 먹으며 스포츠를 즐기고 취업 정보를 교환하며 자기소개서 작성법, 연봉 등에 관해 인사 담당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대신 사전 질문지를 토대로 한 일대일 맞춤형 상담으로 진행했다. 코오롱그룹은 “상담은 꼭 하지 않아도 되니 ‘스트레스라도 풀고 가라’는 뜻에서 마련한 설명회”라고 취지를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장혜진·이우석 리커브 혼성 몽골에 져 준결승도 못 올라 충격

    장혜진·이우석 리커브 혼성 몽골에 져 준결승도 못 올라 충격

    장혜진(31·LH)과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이 양궁 리커브 혼성전에서 몽골에 패해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장혜진과 이우석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이어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리커브 혼성 8강전에서 몽골에 세트 승점 1-5로 졌다. 두 선수는 첫 세트에서 10점을 하나도 쏘지 못한 채 승점 2점을 내주고 2세트마저 1점 차로 패했다. 3세트에서도 만회하지 못하고 37-37 동점으로 승점을 1점씩 나눠 가져 결국 무참한 패배를 당했다. 리커브 혼성전은 이번 대회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양궁 강국인 한국은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렸으나 예상치 못한 복병에 발목을 잡혔다. 양궁 대표팀은 전날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이틀 연속 흔들리며 목표로 잡았던 메달 7개 획득이 무산됐다. 27일부터 메달 결정전이 시작되는데 현재 한국 선수가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이우석과 김우진(26·청주시청)이 맞붙는 남자 리커브 개인전이 유일하다. 전날 여자 리커브 개인전에서 장혜진이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패한 데 이어 강채영(22·경희대)마저 준결승에서 지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 없는 결승이 치러지게 됐다.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포함해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 목표는 7개였지만 이미 2개 종목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돼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졌다. 늘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없어 국제대회에서 아쉽게 정상을 놓치는 일이 가끔 있긴 했지만 이번처럼 대항마였던 대만이나 중국이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약팀에 패배를 당한 것은 충격적이다. 장혜진과 이우석을 꺾은 몽골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양궁 메달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 대회 단체전 예선 성적도 10위였다. 전날 장혜진을 꺾은 인도네시아 선수는 세계랭킹 53위이고, 강채영을 제압한 중국 선수는 113위였다. 강은주(23)와 박용원(23)이 호흡을 맞춘 북한 혼성팀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승점 6-2로 격파하고 깜짝 결승에 올라 27일 일본과 금메달을 다툰다. 중국팀은 전날 여자 리커브 준결승에서 강채영을 꺾은 장신옌과 쉬톈위로 이뤄졌다. 혼성 예선에서 10위에 그쳤던 둘은 32강전에서 파키스탄을 제압한 후 16강 인도네시아를, 8강에서도 대만을 슛오프 끝에 5-4로 제치는 등 강팀을 잇따라 꺾었다.전날 개인전 본선에서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혼성전에서 예상 외 선전을 펼쳤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한국은 매번 메달을 휩쓸었고, 대회 예선에서도 상위권을 휩쓸며 메달 싹쓸이를 예고했다. 이우석만 해도 전날 준결승까지 파죽지세로 통과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는데 하루 만에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한 양궁인은 “일단 진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못 쏜 것이 사실”이라며 “컨디션 문제라기보다 심리적인 이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세트제로 바뀌며 이변이 발생하기 쉬워지기도 했고 다른 나라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와 평준화된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자카르타AG 최대 이변’ 女 양궁 결승 불발이 남긴 교훈

    ‘자카르타AG 최대 이변’ 女 양궁 결승 불발이 남긴 교훈

    지난 23일 한국 양궁 역사에 있어 충격적인 날이었다. 여자 양궁팀이 아시안게임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리커브 개인전 토너먼트에서 장혜진(31)과 강채영(22)이 각각 8강,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 장혜진은 8강에서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을 등에 업은 초이루니사 디아난다(인도네시아)에게 2-6으로 졌다. 에이스인 장혜진의 탈락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강채영도 준결승에서 장신옌(중국)에게 3-7로 패했다. 아시안게임에 양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78년 방콕 대회였다. 한국 여자 양궁은 김진호가 초대 챔피언이 된 것을 시작으로 개인전 금메달을 독식했다. 지난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총 10차례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1982년 뉴델리, 2002년 부산 두 차례뿐이다. 금을 놓쳤던 두 번의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충격의 탈락을 경험한 장혜진과 강채영은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주변에서는 선수들을 위로하기 바빴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컨디션이 좋았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당황스럽다. 추스리고 남은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은 여전히 세계 최강이다. 어떤 종목보다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4명이 1~3위, 5위를 휩쓸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충격적 탈락의 원인으로는 국제양궁연맹(WA)이 도입한 세트제를 꼽을 수 있다. 누적 점수제로는 도저히 한국 선수들을 이길 수 없자 WA는 세트제를 도입했다. 세트제에서는 작은 실수로도 곧장 승패가 뒤집힐 수 있다. 그러나 세트제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세트제로 진행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전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장혜진(130-134)은 누점 점수에서도 상대에게 앞서지 못했다. 한국의 지도자들이 외국에 많이 진출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대표팀이다보니 지도자들도 해외에 ‘수출’이 많이 됐기 때문이다. 양궁대표팀이 훈련할 때면 각양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및 지도자들이 한국 부스를 찾아 인사를 건넨다. 외국인들도 있지만 그 중에는 선후배들에게 인사를 하려는 한국인 지도자 및 코칭스태프들이 대부분이다. 잘 나가던 양궁 대표팀에 예고 없이 시련이 찾아왔다. 당장 좌절하기보단 대회를 마친 뒤 협회와 지도자, 선수가 머리를 맞대고 한 단계 더 도약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자카르타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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