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궁선수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원도시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웹드라마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정희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튀르키예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3
  • [Local] 세계양궁대회 성공 기원 공연

    울산 남구는 내년 9월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개최하는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다짐하는 한마음축하공연을 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 호반광장에서 연다고 밝혔다.1부 각종 홍보물 상영에 이어 2부에서 송대관·장윤정·박현빈·박강성·정수라·박상철·김혜현·한혜진·박윤경·현미·하동진 등 국내 정상급 가수 20여명이 출연할 예정이다. 베이징 올림픽 남녀 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박경모·이창환·임동현·박성현·윤옥희·주현정 선수와 장영술·전인수·문형철·구자청 등 남·여 감독·코치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한다.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감동의 정치로 국민 사로잡아라/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감동의 정치로 국민 사로잡아라/함혜리 논설위원

    국민 모두가 베이징 올림픽에 푹 빠졌다. 어딜 가든 올림픽 이야기가 단연 최고의 화제다. 우리 국민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이어지는 금메달 획득 소식 때문만이 아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경기침체의 우울함 등 골치아픈 현실을 잊게 해준 금메달 소식도 반갑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한명 한명이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멋진 5연속 한판승으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한국 수영역사를 다시 쓰게 만든 ‘마린보이’ 박태환, 상대선수를 0.2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사격의 진종오 등 아테네 올림픽에서 겪은 쓰라린 실패를 딛고 일어서 영광의 주인공이 된 선수들의 성공스토리는 감동 그 자체다. 그들뿐만이 아니다. 갈비뼈 골절의 고통을 참으며 남자유도 73㎏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왕기춘, 종료 4초전 상대편 선수의 막판 역습에 금메달을 놓친 펜싱의 남현희, 근육경련으로 쓰러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역도 이배영 등 아깝게 패한 선수들의 불꽃 투혼도 감동적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와 감동의 물결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참 순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순수하니까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뛰는 것이고, 선전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행복해하고 감동할 수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외환위기 당시의 금모으기 운동이나 2002 월드컵 때의 거리 응원, 기름에 오염된 태안바닷가를 살린 자원봉사 물결처럼 위기 때마다 우리 국민들을 움직인 것도 순수성이었다. 역동성도 물론 좋지만 지나치면 갈등과 분열로 치닫게 만든다. 하지만 순수성은 긍정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건국 60주년을 맞았고, 이제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선진국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재된 순수성을 끌어내 발전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분명하게 가르쳐 줬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감동의 크기가 쏟아부은 열정과 노력에 정비례한다는 것도 선수들은 똑똑히 보여줬다. 박태환은 보통 하루에 1만 5000m를 헤엄친다. 그는 지금까지 지구 한바퀴 반 정도를 헤엄쳤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의 경우 매일 5만㎏씩을 들어올렸으니 그동안 작은 산 하나를 들었다고 보면 된다. 우리 양궁선수들의 연습량은 평소 500발씩으로 서양선수들보다 5배나 많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하루에 1000발씩을 연습했다. 진종오가 이번에 안정된 기량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년간 쏜 14만발의 결과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감동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감동의 정치가 어려운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진정성을 담으면 된다. 고위인사들의 생각없는 행동과 망언은 국민을 감동시키기는커녕 분노하게 만들고 환멸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는 것이다. 대통령이 친소관계를 따져 인사를 한다든지, 특정지역이나 일부 집단 출신 인사를 거듭 기용하면서 국민이 감동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으며,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겨나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어진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Beijing 2008] 무너진 24년 아성… “올 것이 왔다”

    [Beijing 2008] 무너진 24년 아성… “올 것이 왔다”

    ‘올 게 왔다. 하지만 오히려 홀가분하게 수성에 박차를 가할 때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24년 동안 세계정상을 버텨온 한국 여자양궁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놓친 것은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양궁 지도자는 “베이징에서냐, 런던에서냐 차이지, 언젠가는 올림픽에서 박빙의 각축이 벌어지는 순간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여년 동안 세계 각국에서 오로지 ‘한국 타도’를 목표로 선수들을 양성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짜는 등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데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한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규칙을 바꿔 왔다. 지난해 제46차 FITA 총회에서 확정된 개정안은 경기의 속도감을 높이고 요행에 의해 승부가 갈리게끔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 남녀 개인 64∼16강전은 18발,8강∼결승전은 12발씩 쏘았지만 이를 12발로 단일화했고, 한 발당 시간도 4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한 발만 실수해도 이를 만회할 여지를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또 FITA는 4개 사거리별 우승자를 가리는 그랜드피타 방식을 버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부터 토너먼트 방식의 올림픽라운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런데도 시드니와 아테네에서 한국의 독주가 이어지자 다시 한번 규칙을 바꾼 것. 한국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장쥐안쥐안(27)이 14살 때 칭다오체육학교에서 일찌감치 양궁선수로 길러진 것처럼 엘리트 선수를 일찍 발굴해 양성해 왔다. 우리 선수들이 쓰는 활과 화살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야구장 소음 훈련으로 집중력 높이기, 공동묘지에서 담력 기르기 등 ‘한국 따라하기’에 열중했다. 여기에 미국 대표팀 이기식 감독, 호주 대표팀 오교문 감독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 힘을 실었다. 베이징 올림픽특별취재단 jeunesse@seoul.co.kr
  • CEO들 비인기종목 ‘숨은 응원’

    지난 10일 베이징올림픽 양궁 경기장. 시상대에 오른 ‘올림픽 6연패’ 영광의 여궁사들에게 일일이 꽃다발을 전한 이는 한국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였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이기도 한 정 사장은 이날 중국팀의 일방 응원이 예상되자 현대·기아차 중국 주재원들과 재중교포, 고객 등 9000여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꾸려 직접 현장 응원에 나섰다. 대(代)를 이은 양궁 사랑이다. 정 사장의 아버지인 정몽구(MK·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 회장도 베이징으로 직접 날아가 올림픽 개막 전날 양궁선수단 전원을 만찬에 초대, 격려하기도 했다. 비인기 종목에서의 올림픽 메달 낭보가 잇따르면서 재계 총수 및 CEO들의 ‘숨은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고 브랜드 홍보효과도 떨어지는 비인기 종목의 협회 수장을 맡아 묵묵히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양궁 뒤에 MK 부자(父子)가 있다면 핸드볼 뒤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있다.‘디카 찍는 회장님’으로 유명한 최 회장은 지난 9일 열린 핸드볼여자대표팀의 대(對) 러시아전에서도 디지털카메라를 찍어가며 열렬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는 전 국가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도 직접 참석해 ‘대한민국’을 외쳤다. 핸드볼 종목 후원사인 SK는 대표팀에 총 6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금메달 2억원 등 총 3억 5000만원의 별도 포상금도 내걸었다. SK는 또 다른 비인기 종목 펜싱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조정남 SK텔레콤 고문이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올림픽 때만 반짝 조명을 받는 펜싱이지만 SK텔레콤은 6년째 후원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탁구 뒤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버티고 있다. 조 회장은 파벌 싸움으로 사기가 극도로 떨어진 시점에,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았다. 지난달 28일 취임했다.13일 열리는 남자대표팀의 단체전 첫 경기에 맞춰 12일 베이징으로 건너간다. 금메달에 1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은메달의 소식을 안겨준 사격에서는 한화의 의리가 돋보인다. 김정 한화그룹 고문이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아 남모르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레슬링 마니아로 유명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대한레슬링협회장)의 레슬링 사랑과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배한국배드민턴협회장)의 배드민턴 사랑도 빼놓을 수 없다. 천 회장은 최근 디스크 악화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베이징행(行)을 강행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고]

    강종식(대전경찰청 홍보계장)씨 빙부상 10일 전북 호남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8시 (063)533-4500함경수(조선대 의과대 교수)영은(재미 의사)준수(한양대 의과대 교수)씨 부친상 이영범(YBL건축설계디자인 대표)김용진(진흥기업 사장)씨 빙부상 10일 한양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30분 (02)2290-9442박경모(인천계양구청 양궁선수단·양궁 국가대표 선수)문권(자영업)씨 부친상 노상호(자영업)설동훈(〃)김환태(〃)김홍성(〃)씨 빙부상 9일 충북 옥천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43)731-6299정욱형(정다운약국 대표약사)영희(IBM US)재은(한국얀센 과장)씨 부친상 임은석(임은석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데이브 바숙(CDI cooperation 부사장)김상노(삼일회계법인 매니저)씨 빙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2이상두(교통정보연구소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2하영일(전 건설공제조합 전무이사)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2)3410-6914이달순(수원대 명예교수)씨 상배 근백(공간추계 대표)근중(영국 거주)씨 모친상 김선철(수원과학대 교수)씨 빙모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30강창원(사업)신욱(군산 왕수학학원 원장)씨 모친상 이원선(갑을 대표)최병양(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부장)고일영(기업은행 호남지역본부장)김영규(현대건설 통역LNG 현장소장)씨 빙모상 10일 전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63)250-2441고광승(전 현대건설 부장)씨 별세 광기(전북도청)광조(일본통운 부장)광모(예원대 교수)광재(전주 삼세한의원 원장)씨 형님상 10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227-7572
  • [Local] 울산세계양궁 엠블럼 확정

    울산 남구는 22일 ‘2009 제45회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공식 엠블럼과 슬로건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엠블럼은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 제작한 뒤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 양궁의 활시위와 궁사를 역동적인 문양으로 형상화 해 활을 쏘는 모습을 나타냈다. 슬로건은 지난달 공모를 해 ‘꿈을 향해 쏴라! 울산에서 세계로!’를 선정했다. 내년 울산 세계 양궁대회에는 80여개 나라에서 1000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Local] 세계양궁대회 슬로건 공모

    울산 남구는 14일 세계 80여개 나라에서 1000여명의 선수·임원 등이 참가하는 가운데 내년 9월 남구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제45회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슬로건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공모는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다. 남구청 홈페이지(www.ulsannamgu.go.kr)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이메일이나 팩스,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슬로건 내용은 울산 남구에서 열리는 세계양궁대회의 상징적 의미와 성공적 개최의 뜻을 담은구호 형태의 짧은 문구로 영문도 가능하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토요영화] 괴물

    ●괴물(KBS2 송년특선대작 오후 11시 35분) 평화롭기만 한 한강변. 사람들은 휴식을 즐기고자 이곳으로 걸음했다가 한 움큼의 여유를 건져서는 일상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한강 매점을 운영하는 강두(송강호)의 가족에게는 이곳이 삶의 터전이요 생계의 보루다. 싱글대디인 강두와 그의 딸 현서(고아성), 그리고 늙은 아버지(변희봉)가 늘 토닥거리지만, 그래도 이들에게 한강은 하나밖에 없는 정신적·물적 안식처다. 적어도 ‘괴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그 거대하고 생경한 몸집의 괴물이 한강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것은. 갑자기 나타난 괴물은 상상도 못할 속도로 사람들을 깔아뭉개고 닥치는대로 잡아먹었다. 정신을 놓고 있던 강두도 딸 현서를 데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비규환 속에서 그만 현서의 손을 놓쳐버린다. 그러자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한강 속으로 사라진다. 폐허로 변한 한강. 하루 아침에 집도, 밥벌이도, 하나밖에 없는 딸도 다 잃어버린 강두에겐 이제 믿을 것이라곤 가족밖에 없다. 고학력 백수인 현서의 삼촌(박해일)과 양궁선수인 현서의 고모(배두나)까지 가세해 현서를 찾아 한강을 샅샅이 뒤진다.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봉준호 감독은 3년 뒤 누구도 생각 못한 괴물 영화로 또 하나의 신드롬을 만들었다.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괴물’은 뚜껑을 연 뒤에도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과연 봉준호!”라는 감탄을 터뜨리게 했다. 주인공 괴물이 착상에서 최종 디자인으로 탄생하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1년 4개월.CG(컴퓨터 그래픽)에 들어간 예산은 전체 제작비의 36%에 달하는 40억원이었다. 정교하고도 까다로운 작업을 통해 탄생한 괴물은 완벽에 가까운 움직임과 위용을 자랑했다. 물론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탄탄한 구성과 흥미진진한 스토리.‘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기상천외한 설정은 단순히 상상만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와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제기하며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든다. 게다가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뿜어내는 에너지는 이 영화를 시종 살아 움직이는 한국영화의 ‘진귀한 괴물’로 격상시킨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육지 속 섬마을 ‘예천 회룡포’

    뭍을 그리워하는 섬이라고 해야 할까, 물길과 몸을 섞고 싶은 뭍이라고 해야 할까. 금방이라도 인연을 단절할 듯 뭍의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이를 두고 버선발을 닮은 안동 하회마을에 비유해, 금방이라도 가지에서 똑 떨어질 것 같은 호박을 닮았다고 했다. 경북 봉화군 북쪽 선달산과 옥석산에서 발원한 낙동강의 제1지류 내성천이 영주와 안동 등을 지나 남녘을 향해 흐르다 경북 예천땅에 접어든다. 난데없이 앞길을 막아선 예천의 명산 비룡산에 부딪친 내성천이 350도 태극무늬 모양으로 돌아나가며 거대한 모래사장을 만들어놓고, 그 위에 마을을 하나 얹어 놓았는데,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물돌이동이라 평가받는 회룡포(回龍浦)다. 말 그대로 비룡산을 부여잡은 용이 몸을 외로 꼬며 돌아나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곳. #비룡산 전망대 오르면 회룡포가 한눈에 내성천과 회룡포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려면, 장안사가 있는 비룡산 중턱의 회룡대에 올라야 한다. 솔 향기 그윽한 장안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며 경남 기장과 황해도 개성, 그리고 예천 등에 세운 같은 이름의 절집 3곳 중 하나. 고려시대에는 문인 이규보가 머무르며 ‘장안사에서’란 절창(絶唱)을 지어낸 유서 깊은 도량이다. “장안사에 머무르며 산에 이르니 번뇌가 쉬어지는구나/하물며 고승 지도림을 만났음이랴/긴 칼 차고 멀리 나갈 때는 나그네의 마음이더니/한 잔 차로 서로 웃으니 고인의 마음일세/맑게 갠 절 북쪽에는 시내의 구름이 흩어지고/달이 지는 성 서쪽 대나무 숲에는 안개가 깊구려/병으로 세월을 보내니 부질없이 졸음만 오고/옛동산 소나무와 국화는 꿈 속에서 잦아드네.” 장안사 뒤편 산길을 따라 400m쯤 걸어 회룡대에 올랐다. 바닥색을 닮은 황톳빛 내성천이 희디 흰 모래사장, 그리고 짙푸른 하늘과 희롱하며 흘러가고 있다. 마을 왼편으로 한때 유일한 뭍과의 연결통로였던 ‘뽕뽕다리(공사장에서 쓰는 구멍뚫린 철판을 연결해 만든 다리)’의 모습이 아련하다. 제방 옆길에는 나무를 심어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회룡포 마을 주민수는 20명가량. 우리네 농촌이 그렇듯 5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경주 김씨 동성만 모여 사는 것이 이채롭다. #세금 내는 나무 황목근과 석송령 회룡포 인근 금남리 금원마을에는 세금 내는 팽나무가 있다. 황목근(黃木根)이란 어엿한 이름도 갖고 있다.5월이면 누런 꽃을 피운다 해서 성을 황, 근본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이름을 목근이라 했다. 무려 1만 2899㎡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부자나무. 나이는 약 500세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400호. 황목근 보존회에서 대납의 형태로 일년에 9000원가량 종합토지세를 낸다. 감천면의 석송령(石松靈·천연기념물 제294호)은 나이 600세로 황목근의 형뻘된다. 토지대장에 자신의 이름으로 땅 6000여㎡를 등재해 놓고 있다.1년에 1만여원가량 세금을 낸다. 역시 석송령 보존회에서 대납하고 있다. #늙은 회화나무 아래 삼강주막 회룡포를 돌아본 후 풍양면 삼강리의 삼강(三江)주막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700리 길에 마지막 남은 주막.1900년 전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 삼강의 합수머리에 있다 해서 삼강주막이라 불린다. 이 시대 마지막 ‘주모’ 유옥연 할머니가 2005년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이별하면서, 이젠 덩그러니 빈집으로만 남았다.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삼강주막이 있는 삼강나루터는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서울로 향하는 과객과 장사치들, 그리고 온갖 물산들로 북적댔다. 특히 부산에서 올라온 소금배, 내륙에서 내려온 미곡선 상인들이 활발하게 물물교환하던 곳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다리가 놓이고, 제방이 생기면서 인적이 뚝 끊겨 버렸다. 고 유옥연 할머니는 16살 되던 해인 1932년 이 마을 배봉송(50년전 작고)씨와 결혼한 뒤 70여년간 삼강주막을 지켰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즐겨 피웠던 유 할머니는 말년에 간혹 찾아오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멸치 안주 등을 팔며 생활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여간 안타깝지 않다. 200년 된 회화나무가 굽어보고 있는 삼강주막은 흙바람 벽에 구멍이 숭숭 뚫린 채 서 있었다. 방은 2개. 수많은 과객들이 발고랑내 풍기며 잠을 청했을 봉놋방은 장정 예닐곱이 앉아 술추렴했을 마루와, 주모가 사용했음 직한 작은 방은 시커먼 검뎅이가 묻은 부엌과 각각 연결돼 있다. 주막과 회화나무 사이 너른 공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국밥과 술로 요기를 했을 게다. 경상북도에서는 삼강주막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금년 중 완공이 목표다. 삼강주막 옆에 있던 뱃사람 숙소 등도 함께 복원할 계획. 옛 정취는 고스란히 살리되, 과유불급하지 않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예천군청 문화관광과 (054)650-6391. 글 사진 예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www.insect-expo.co.kr)가 11∼22일 예천읍 일대에서 열린다. 곤충의 산업적 이용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신기한 곤충의 세계를 보여줄 이색 행사다. 주행사장인 공설운동장에 곤충생태관과 곤충놀이관,3D영상관 등이 설치되고, 특별행사장인 곤충산업연구소에는 곤충생태원, 유리온실 등이 만들어져 곤충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054)650-6291∼8.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100여명이 숙박을 겸해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곳. 감천면 덕율리에 있다. 낮시간에는 인근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보조프로그램도 마련해 두었다.654-1710. ●진호국제양궁장 예천 출신 양궁선수 김진호의 세계대회 제패를 기념해 세운 국제 규모의 양궁장. 예천읍 청복리에 있다. 일반인에게 무료 양궁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드시 예천군청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www.yecheon.go.kr,650-6411∼2. ●금당실 마을 전통가옥과 7.2㎞에 달하는 돌담길 등 옛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마을. 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다. 돌담길에 무시로 핀 과꽃 등이 인상적이다. 마을 정원 격인 금당실 쑤(소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지친 걸음 쉬어가기에도 맞춤하다.654-2222. ●가는 길 금당실 마을과 석송령, 곤충바이오엑스포 행사장 등을 찾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 예천 나들목, 회룡포와 삼강주막, 황목근 등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 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제44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한국 男양궁 세계타이 ‘명중’

    세계선수권 단체전 통산 8회 우승 및 4연패, 개인전 통산 7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자 양궁이 단체전 세계 타이 기록을 쐈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11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개인 및 단체전 예선에서 임동현(21·한국체대), 이창환(25·두산중공업), 김연철(23·상무) 등이 4074점(만점 4320점)을 과녁에 꽂았다. 이 점수는 아테네올림픽 멤버였던 박경모(32·인천계양구청), 장용호(31·예천군청), 임동현 등이 2003년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했던 세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 이로써 한국은 2위 영국(3992점),3위 이탈리아(3974점)을 각각 82점,100점 차로 가볍게 따돌리고 예선 1위로 16강이 겨루는 결선에 나갔다. 90·70·50·30m 거리별 점수(각 360점 만점) 합계를 따지는 개인전에서는 이창환이 70m와 90m의 1위를 차지하는 등 합계 1369점(만점 14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임동현은 1366점으로 2위, 김연철은 1339점으로 8위를 달리는 등 3명 모두 결선에 안착했다. 특히 이창환과 임동현은 70m에서 각각 346점과 345점을 꽂으며 1985년 미국 선수가 세웠던 대회 기록(342점)을 22년 만에 경신했다. 또 개인전 예선 3위인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쿠오쳉웨이(타이완·1347점) 등을 크게 따돌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남자부 개인전 본선과 결승은 각각 12일과 15일, 단체전 본선과 결승은 각각 13,14일에 열린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양궁대회 울산서 새달 개막

    세계 양궁선수들이 다음달 울산에서 신궁 자리를 놓고 겨룬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는 29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다음달 1∼6일 ‘2007 양궁월드컵 및 올림픽제패기념 제7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국제양궁연맹(FITA)과 대한양궁협회(KAA)가 주최하고 대한체육회·문화관광부·울산시·울산 남구 등이 후원한다. 양궁월드컵은 국제양궁연맹이 지난해 창설한 대회로 해마다 4차례 시리즈로 개최한다. 올해 울산대회는 2007년 첫 시리즈다. 또 코리아국제양궁대회는 우리나라가 올림픽 제패를 기념해 홀수년도에 해마다 개최하는 국제 양궁대회다. 울산 양궁대회에는 세계 36개 나라에서 선수 284명과 임원 103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8명의 선수(남·여 각 9명)가 참가한다.이번 울산 양궁 월드컵 및 국제양궁대회는 2009년 울산에서 열리는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 준비상황 점검을 겸해 열린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여중생 궁사 김소연 ‘한국 신궁’ 계보 잇는다

    주니어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여중생 궁사’ 김소연(14·광주체중)이 한국의 신궁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2일 멕시코 메리다에서 막을 내린 제9회 세계주니어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부문에서 여자 개인 금메달을 획득, 한국의 여자 개인전 7연패를 일군 김소연이 25일 입국했다. 차세대 기대주로 입지를 굳힌 그는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세계적인 지도자가 되고 싶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올해 전국종별선수권대회와 전국소년체전 등에서 단체전 1위(2회), 개인전 3위에 오른 적이 있으나 국제대회 나들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운도 따랐다.18세 이하가 참가하는 주니어대회라 예전엔 주로 고등학생 주니어대표가 나섰지만 이번엔 전국체전 일정과 겹쳐 김소연이 선배들 대신 출전하며 금메달까지 따낸 것. 김소연을 지도하는 윤종찬 광주체중·고 감독은 그의 장점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차분하고 집중력이 빼어난 점을 꼽는다. 또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파워 슈터’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게 흠. 윤 감독은 바람이 불 때나 더울 때, 추울 때 등 다양한 조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야 명궁에서 신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세계양궁대회 24년만에 유치

    국제양궁연맹(FITA)은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09년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만장일치로 울산으로 확정했다.198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태릉에서 개최한 이후 24년 만이다. FITA는 국제대회 운영 능력과 경기장 시설, 교통ㆍ숙박 등 인프라 기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울산을 최고로 꼽았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는 울산에 큰 차이로 밀리자 막판에 유치의사를 철회했다. 1985년 당시 대한양궁협회 회장이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취임 첫해 세계선수권을 치렀고, 지난해부터 회장을 맡은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이번 세계선수권 개최를 따내 눈길을 끈다.‘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세계 최강 한국 양궁과 현대가(家)의 남다른 인연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배우 배두나 건대 수시 합격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괴물’(봉준호 감독)에 양궁선수 ‘박남주’로 출연했던 배우 배두나(27)가 18일 2007학년도 건국대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연기우수자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예술문화대에서 영화예술을 전공하게 될 배두나는 1998년 한양대 연극영화에 입학했으나 수업일수 부족으로 이듬해 중퇴했다. 배두나 외에 TV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출연한 탤런트 정의철, 영화 ‘다세포소녀’에 출연한 배우 유건(본명 조정익)도 연기우수자 전형에 합격했다. 건국대 수시 1학기 전형에는 303명 모집에 6930명이 지원, 평균 2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편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주연 이연희,CF모델 유인영(본명 유효민)도 중앙대학교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전형으로 미디어공연 영상대학 연극전공에 합격했다. 중앙대 수시 1학기 전형에는 모두 371명이 합격했으며 여성이 61%(226명), 남성이 39%(1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위기의 한국차](5)’코리아’ 다시 뛰려면

    [위기의 한국차](5)’코리아’ 다시 뛰려면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어려워도 살 길이 있고, 원청업체가 납품단가를 인하해 잠시 적자가 나도 고통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 순간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줄 ‘선장’이 절실하다.”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표들의 ‘아우성’이다. 현대차 체코공장, 기아차 조지아주공장 착공 등에 대비해 수백억∼수천억원을 투자키로 한 업체들은 자칫 일이 잘못될 경우 생존을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화 절상과 고유가, 엔저 등에 현대차 사태마저 겹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는 29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이영국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 등 자동차 업계 주요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을 갖고 2015년에 국내 생산 520만대, 해외생산 240만대 등 760만대를 생산해 세계 4강(점유율 11%)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총리도 “원화절상,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삼중고’가 발목을 잡고 있고 미래형 자동차 개발 등 긴박한 과제도 쌓여 있다.”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자동차업계는 한국 자동차산업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들보’인 현대·기아차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기아차의 정상화는 정몽구 회장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현대·기아차협력회는 정 회장이 이른 시일 내에 경영일선에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 국민 서명을 받고 있는데 현재 5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차 수사 이후 검찰과 법원에 접수된 탄원만 30건이 넘는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협력업체·대리점은 물론 경제5단체, 각 지방자치단체, 지역 상공인, 양궁선수에 슬로바키아 질리나 시장, 유럽 대리점 대표, 아·중동 딜러 등 해외에서도 선처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비영리 학술단체인 한국자동차공학회도 회원 2655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29일 법원에 제출했다. 학회는 “국가경영의 중요한 위치에 서 있는 자동차산업이 환율, 유가, 현대차 사태로 인해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면서 “잘못이 있으면 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하지만 자동차 공학기술과 산업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학회 김은태 사무국장은 “자동차산업이 붕괴된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교수, 학생들까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해묵은 과제인 노사갈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정 회장 구속 등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올해 각각 12만 5524원(기본급 대비 9.1%),10만 9181원(기본급 대비 8.48%)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좀처럼 회복될줄 모르는 내수를 살리기 위한 특별소비세 폐지, 자동차세 인하, 공채매입 경감 등 특단의 대책도 요구된다. 한국은 지난해 370만대를 생산, 미국·일본·독일·중국에 이어 세계 5대 자동차 대국으로 도약했지만 내수시장은 114만대(14위)에 불과했다.20002년 9위에서 2003년 11위,2004년 13위 등 매년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스포츠 라운지]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

    1992년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개인 결승전.18살 고3 소년은 여드름이 덕지덕지 난 양볼에 쏟아지는 눈물을 입술에 머금은 채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 활시위를 당겼다. 먼저 경기를 마친 상대 플루트 세바스티앙(프랑스)은 110점. 소년으로서는 10점 만점을 맞혀도 107점. 승부는 이미 결정나 있었다. 소년은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아쉽게 접어야 했다. 그 ‘눈물 많은 청년’ 정재헌(31·현대INI스틸)은 13년이 지난 2005년 6월 이립(而立)의 나이로 ‘질곡의 땅’ 스페인을 다시 밟았다. 하지만 그는 두번 실패하지 않았다. 마드리드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결승에서 일본의 모리야 유이치를 102-101로 누르고 금메달을 품에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단체전에 이어 2관왕. 정재헌은 “2엔드까지 2점차로 뒤지면서 마음먹은 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아 바르셀로나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가 싶었다.”면서 “하지만 ‘그럴 순 없다.’며 이를 악물고 마지막 엔드 화살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먹고 싶어 궁사의 길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정재헌은 대구 송현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활을 잡았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덩치가 양궁 코치 눈에 띄었지만 정재헌이 양궁을 시작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양궁을 하면 초코파이와 우유를 무한정 먹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오직 길은 양궁밖에 없었다. 남다른 운동신경과 뛰어난 체력으로 경북고 1학년 때인 91년 폴란드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 이 대회에서 일약 개인전 3위를 기록하며 남자 양궁의 샛별로 떠올랐다. ●뒤늦게 시작된 신의 질투 신의 질투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끝나고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정재헌은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고 생전 처음 여자친구도 생기면서 운동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면서 “하기 싫은 운동에 무리하다 보니 허리에 통증이 오면서 모든 게 귀찮아져 결국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고 돌아봤다.7일 동안 선수촌을 이탈한 ‘죄’로 93년 2월25일 1년 동안 자격정지를 받았다. 8년의 세월이 흐른 2001년, 정재헌은 절치부심 끝에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질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세계대회를 앞두고 해군 특수여전단(UDT)에서 받던 정신력강화훈련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동료 3명과 함께 훈련장을 이탈했다. 또다시 자격정지 5년 통지서가 날아왔다.1년 가까이 술통만 옆에 끼고 살았다. ●“최소 40살까지 선수생활할 것” 정재헌은 2002년 협회의 선처로 징계가 풀리자 정말 마지막이란 각오로 절치부심 운동에만 전념했다. 이 때문에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다시 선 정재헌에게 이번 대회의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이 더 컸을 뿐 개인전 입상은 크게 바라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훈련한 대로 한발 한발에 집중했을 뿐이었다. ‘무심의 활시위’가 가져온 결과는 최고의 자리였다. 정재헌은 “가장 존경하는 동료이자 남자 양궁의 간판인 박경모(30·인천 계양구청)를 그저 잘 받쳐주자고만 생각했었는데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렇다면 꿈에 그리던 세계 패자의 명예를 손에 안은 정재헌에게 남은 꿈은 뭘까. 정재헌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의 야마모토 히로시는 43세인 지금까지 철저한 자기관리로 꿋꿋하게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다가 시련기를 거치며 오히려 뒤처져 버렸기 때문에 이제라도 철저하게 운동해서 최소 40살까지는 부끄럽지 않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역시 ‘신궁 코리아’

    한국의 남녀 ‘신궁’들이 8년만에 세계선수권대회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팔라치오 레알경기장에서 벌어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부문 단체전 파이널라운드에서 남자는 인도를 244-232, 여자는 우크라이나를 251-237로 각각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정재헌(31·INI스틸)과 이성진(20·전북도청)이 남녀 개인전 금메달을 움켜쥔 한국은 이로써 1997년 빅토리아(캐나다)대회 이후 8년만에 개인과 단체전 금 4개를 휩쓸었다. 윤미진(경희대)-이성진-박성현(전북도청)-이특영(광주체고)을 주축으로 한 여자대표팀은 결승전에 올라온 우크라이나를 초반부터 압도했다. 대표팀은 첫 엔드에서 82-76으로 앞선 뒤 2엔드에서 167-155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한국이 251-237로 승리. 이어 벌어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최원종(예천군청)-정재헌-박경모(인천계양구청)-한승훈(제일은행)으로 팀을 이룬 남자 대표팀이 처음으로 결승에 오른 인도를 가볍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엔드에서 81-75로 앞선 한국은 2엔드 중반 잠시 주춤했지만 마지막 엔드에서 점수차를 벌려 최종 1발을 남기고 234-232로 앞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남녀 궁사의 전종목 ‘싹쓸이’는 전날부터 예고됐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여자결승전에선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성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을 일궈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던 이성진은 막판 대접전 끝에 이특영(16)을 111-109로 따돌렸다. 2관왕에 오른 이성진은 “올림픽 이후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만회가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자 개인 결승에선 ‘잊혀진 스타’ 정재헌이 모리야 류이치(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역시 세계선수권 첫 개인전 금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정재헌은 “정말 기쁘다. 노장이지만 체력만 된다면 마흔살까지 선수생활을 해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女봐라” 우리는 16살

    한국에 뿌리를 둔 16살 동갑내기 소녀들이 나란히 세계무대 정복을 꿈꾼다. 주인공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한 한국계 ‘천재골퍼’ 미셸 위와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양궁선수권에 참가한 ‘여고생 궁사’ 이특영. 이들은 16살 나이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침착함과 대담한 승부근성으로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세계 정상을 향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골프 미셸 위-최연소 US여자오픈 정상도전 ‘천재골퍼’ 미셸 위(16·미국)가 24일 미국 콜로라도주 체리힐스빌리지의 체리힐스골프장(파71·6749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310만달러)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비바람이 오락가락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 천둥·번개주의보까지 내려져 중단됐다 속개된 1라운드 경기에서 미셸 위는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기록, 역시 아마추어인 선두 브리타니 랭(미국)에 1타 뒤진 공동2위에 올라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60년 전통의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지난 67년 카트린 라코스테(미국)가 유일하다. 미셸 위가 우승한다면 라코스테 이후 38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과 함께 박세리(28·CJ)의 최연소 우승(20세9개월8일)도 깨뜨리게 된다. 여자대회 가운데 가장 어려운 코스로 이름난 체리힐스골프장도 미셸 위의 정상행진을 막지 못했다. 특히 홀당 퍼팅수에서 1.56개를 기록, 올시즌 1위 줄리 잉스터(미국·1.71),2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1.72)을 뛰어넘는 빼어난 샷감각을 뽐냈다. 11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3개로 힙겹게 버티던 미셸 위는 12번홀(파3)에서 4m거리의 버디 찬스를 정확하게 홀컵에 떨궈 이븐파를 만든 뒤 13번홀(파4)에서도 5m짜리 버디를 잡아 숨죽이던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뒤늦게 속개된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공동2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올시즌 4대 메이저 석권을 노리는 소렌스탐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1타로 9위에 랭크, 무난한 출발을 했다. 양영아(27)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5위에 올랐고, 김미현(28·KTF)은 1오버파 72타로 공동13위에 올랐다. 하지만 박세리는 3오버파 74타로 공동29위, 박지은(26·나이키골프)은 5오버파 76타로 공동69위에 머물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양궁 이특영-최연소 세계선수권 2관왕 노려 ‘여고생 궁사’ 이특영(16·광주체고)이 한국 여자 양궁 역대 최연소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을 노린다. 이특영은 24일 스페인 마드리드 클럽 데 캄포 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나탈리아 발레바(36)를 109-106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특영은 25일 앞선 경기에서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22)을 104-101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한 이성진(20·이상 전북도청)과 맞붙어 금메달을 다툰다. 지난 21일 예선 첫날 합계 675점으로 선두로 나서 국제양궁연맹(FITA) 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이특영은 둘째날에는 1354점으로 박성현(1364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잠시 숨을 골랐다. 이어 벌어진 64강 토너먼트에서 가볍게 상대를 따돌리던 이특영은 8강에서 일본의 아사노 마유미와 106-106, 동점으로 연장전을 벌이며 위기를 맞았으나 대담한 슈팅으로 이를 극복한 뒤 4강에서는 발레나마저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달 6일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역대 최연소(15세6달5일)로 대표에 선발된 이특영은 한국의 우승이 유력한 26일 단체전 금메달까지 모두 2관왕을 넘보게 됐다. 이특영이 세계대회 2관왕을 차지하면 지난 79년과 83년 대회 2관왕 김진호(44),89년과 91년 대회 연속 2관왕 김수녕(35),93년 김효정(28),97년 김두리(24),2003년 윤미진(22·경희대)이후 사상 8번째에다 역대 최연소 2관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편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16강에서 대만의 위안 수치에게 발목을 잡혔고 남자 개인전의 ‘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정재헌(31·INI)은 팀 동료 최원종(27·예천군청)을 113-104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 역시 25일 일본의 모리야 류이치와 우승을 다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박경모 이특영 세계선수권 선두

    박경모(인천계양구청)가 2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세계양궁선수권 남자부 랭킹라운드 첫날 90m와 70m에서 합계 668점으로 발즈히니마 치렘피로프(러시아·660점)를 제치고 1위를 질주했다. 여자부의 16세 여고생 이특영도 합계 675점으로 디펜딩 챔피언 윤미진(경희대·72점)과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전북도청·671점)을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 대회는 22일까지 랭킹라운드를 실시한 뒤 6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 [스포츠 라운지] 16세 최연소 양궁국가대표 이특영

    [스포츠 라운지] 16세 최연소 양궁국가대표 이특영

    새벽 5시 50분. 자꾸만 감기는 눈을 몇번이나 비벼보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도 보지만 아직 16살 소녀에게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하지만 투정은 잠시뿐. 얼른 마음을 다잡고 이슬이 촉촉한 운동장을 향해 총총 발걸음을 옮긴다. 하체 단련을 위해 400m 트랙을 5바퀴 돌면 몽롱하던 잠 기운은 싹 가시고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다. 오후 9시까지 식사와 휴식시간을 제외하면 이어지는 건 훈련, 또 훈련뿐이다.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그에게 힘들지 않으냐고 걱정스레 물었더니 “국가대표로 운동할 수 있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잖아요?”라고 당차게 되묻는다.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162㎝,52㎏ 자그마한 체구의 이 소녀는 한국 양궁 사상 최연소로 세계선수권대회(6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출전권을 획득한 ‘여고생 궁사’ 이특영(16·광주체고 1년)이다. ●‘특별하게 빛나는’ 양궁 새별 ‘특별하게 빛난다’는 뜻을 가진 특영(特煐)이란 이름은 어머니 김칠순(50)씨가 지어줬다. 위로 언니만 넷이라 아들인 줄 알았다며 지은 이름. 하지만 가장 존경하는 선수라는 ‘신궁’ 김수녕(34)이 88서울올림픽 2관왕에 오를 때도 아직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이특영은 이제 어머니의 예측대로 한국 양궁의 ‘새별’이 됐다. 광주 두암초등학교 4학년 체육시간. 피구 경기 중 특영이가 던지는 배구 공에 맞은 아이들은 저마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코트 밖으로 나가야 했다. 평소 달리기도 으뜸인 특영이의 남다른 운동신경을 유심히 살펴 보던 양궁 코치가 활쏘기를 권유했다. 특영이는 “어릴 때부터 다트 게임을 좋아해 양궁이 어떤 운동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궁금함만으로 힘든 운동을 견디기는 어려웠다. 한달 만에 그만뒀다. 미래의 새별이 빛도 발하지 못하고 사라질 뻔했지만 코치가 교실까지 찾아와 끈질기게 설득하는 바람에 다시 양궁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숨겨진 재능이 주머니 속 송곳처럼 솟아나온 건 2003년 5월 열린 32회 전국소년체전에서였다. 당시 동명중 2학년이던 특영이는 50m와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열린 같은 대회에서도 50m와 개인종합을 휩쓸었다. 군계일학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달 9일 2005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트리오’ 박성현(22), 이성진(20·이상 전북도청), 윤미진(22·경희대 4년)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특영이는 “올림픽에 나갔던 언니들을 이겼다는 게 놀랍고도 기분 좋았지만 내심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고 돌아봤다. ●놀이공원 가고 싶은 소녀, 스페인 가다 쉴틈없이 달려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지만 특영이는 아직 16살, 고1 소녀다. 인터넷 게임도 하고 싶고 놀이동산도 가고 싶다. 하지만 운동이 끝난 뒤 친구들과 채팅을 즐기는 것이 피곤함을 견뎌내는 소중한 힘이 된다. 게다가 투정만 부리지 않을 만큼 대견하기까지 하다. 특영이는 “김수녕 언니처럼 꾸준히 오랫동안 선수생활하면서 외국 대회도 자주 나가려면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다짐했다. 새달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첫 메이저대회 데뷔 무대. 또래보다 3∼4파운드 높은 44파운드짜리 활을 쓸 정도로 힘이 좋고 성격이 담대하면서 침착한데다 승부욕까지 뛰어나 김진호-서향순-김수녕-윤미진의 뒤를 이을 ‘여고생 궁사’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영이는 “물론 세계대회에서 잘하고 싶지만 열심히 노력한 뒤에 오는 어떤 결과에도 만족할 것”이라고 주먹을 불끈 쥐면서도 “대회 끝나면 귀국하자마자 친구들과 피자 먹으러 가고 싶다.”며 어느새 또래 소녀로 돌아와 활짝 미소 짓는다. 글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