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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당선인, 크룩스 영국대사 면담… “우호 협력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윤석열 당선인, 크룩스 영국대사 면담… “우호 협력 위한 의미 있는 대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5일 콜린 제임스 크룩스 신임 주한영국대사와 면담하고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주북 영국대사로 재직 중이던 크룩스 대사를 만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부탁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크룩스 대사를 만났다. 윤 당선인은 크룩스 대사에게 “(지난번 만남 이후) 대여섯 달이 지났다. 만난 지가 엊그제 같다”고 웃으면서 “북한 대사에서 대한민국 대사로 발령받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국어로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오늘 이렇게 뵐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도 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과 크룩스 대사는 친교의 시간을 가진 후에 한영 양국정부 우호 협력 확대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을 지킨 핵심 우방국 영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취임 이후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존슨 총리는 윤 당선인이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꼽은 것을 언급하며 “(처칠 전 총리가) 직접 저술한 자서전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해 영국과 통상 공조를 강화하는 등 협력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연임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연임

    유흥수 전 주일대사가 지난 12일 열린 한일친선협회중앙회 총회에서 제17대 회장에 연임됐다고 협회 측이 13일 밝혔다. 한일친선협회중앙회는 한일 양국 간 민간교류 강화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1977년 설립됐다. 총회에는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중앙회 회장도 참석해 연임을 축하했다.
  • ‘미국의 친구’ 인도는 왜 러시아를 도우려 할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미국의 친구’ 인도는 왜 러시아를 도우려 할까? [이철의 차이나 핀홀]

    최근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1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만나 “수년 전부터 국제 무역 거래에서 러시아 루블화와 인도 루피화 사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앞으로 두 나라는 (미 달러화가 아닌) 양국의 통화로 결제하는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모스크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고 애쓰지만 인도는 정반대로 러시아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뉴스가 나오기 며칠 전 홍콩의 아시아타임스도 “조만간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인도 준비은행(RBI)과 만나 양국간 무역 금융 체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규제틀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중국 위안화로 루피를 매입해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정부는 대러 제재를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의 통화를 은행에서 환전할 수 있게 했다. 중국과 인도, 터키, 아제르바이잔,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르메니아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 터키, UAE 4개국은 경제 규모가 커 러시아가 세계화의 흐름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도록 해줬다. 지난달 초 인도는 유엔의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 결의안 표결에서도 기권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13일부터 미국과 서구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배제한 것은 러시아 경제를 철저히 파탄내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인도는 러시아와 무역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인도 수출단체협회(FIEO)를 이끄는 A.삭티벨 회장은 미 CNBC방송에 출연해 “인도와 러시아는 미국의 대러 제재를 우회하고자 루피·루블 통화스와프(환율 방어를 목적으로 양국이 상대 통화를 교환해 예치하는 것)를 체결할 것”이라고 대놓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달러가 필요없는’ 무역금융 체제를 구상하는 것이다.인도는 미국이 이끄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일원이다. 그런데 왜 미국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 한발 더 나아가 대놓고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일까. 이를 두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에 대항할 군사 무기를 공급받기 위해서”라고 해석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상황 전체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 해피몬 제이콥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의 결과물”이라고 규정했다. 일견 그럴 듯 하지만 NYT가 말하는 ‘지정학적 상황’이 무엇을 뜻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필자가 볼 때 인도가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한 이는 대만에서 활동하는 산케이신문 특파원 야이타 아키오(矢板明夫)다. 중러의 지나친 밀착을 경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경 문제 등을 두고 중국과 강하게 대척하는 인도로서는 군사 기술 대부분을 제공해온 러시아가 중국과 더 가까워지면 국가 안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여긴다는 설명이다. 미 싱크탱크인 스팀슨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군사 장비의 85%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인도 전문가인 한유진 스타라진 대표 말로는 “최근 인도가 국방기술 자립을 꾸준히 추진해 러시아 의존도를 50% 수준으로 낮췄다”고 한다. 어쨌든 지금도 인도는 러시아의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뉴델리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어가는 동시에 모스크바가 지나치게 베이징과 친해지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외교 과제를 안게 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진보적 가치 전략(The Progressive Values Strategy)을 구현했다고 보는 필자의 시각에서는 야이타 아키오의 견해가 가장 정확해 보인다. 진보적 가치 전략은 세계 질서가 갈수록 다극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뿌리를 둔다. 그래서 경쟁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를 무조건 죽이려고 하기보다는 두 나라가 보편적 국제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을 보이면 양국의 부상을 일정 부분 수용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만 받아들인다면 중러가 어느 정도 패권을 추구해도 용인하겠다는 함의다. 이 전략에 따르면 미국이 직접 무력을 행사하는 사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유엔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쓰겠다는 심산이다. 대신 외교와 첨단기술 등 다른 도구를 활용해 상대국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압박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지난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것도 진보적 가치 전략이 바탕에 깔려 있다.다시 인도로 돌아가 보자. 한 대표에 따르면 인도에게 있어서 최대 안보 위협은 파키스탄이다. 인구 2억 2000만명의 파키스탄은 핵을 보유한 군사 강국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힌두교·이슬람 종교 갈등과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분쟁으로 수십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외교관계도 끊어진 상태다. 특히 파키스탄에서는 2018년 임란 칸 총리가 집권하면서 반미 기조가 강해졌다. 때마침 미군이 아프간을 완전히 떠나게 돼 이제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대놓고 무슬림 형제애를 과시할 수 있게 됐다. 인도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이이제이(오랑캐를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을 선호하는 중국 또한 파키스탄의 강력한 우군이다. 이를 종합하면 인도가 왜 서구세계의 우려에도 필사적으로 ‘러시아 구하기’에 나섰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발이 묶인 러시아는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대러 제재가 길어지면 중러 양국은 (위안화로) 단일 통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문제로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과 맞서기도 버거운데 전통적 우방이자 국방기술 지원국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인도로서는 이웃한 주요국이 모두 적국이 될 수 있어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은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인도의 예상 밖 행보에 당황한 것은 워싱턴이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를 두고 “쿼드 국가 가운데 가장 불안한 동맹”이라고 의구심을 드러내다가 최근에는 “중요한 핵심 동맹 국가”라며 달래기에 나섰다. 인도가 원한다면 군사 무기와 기술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인도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이에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뉴델리에 극도의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군사기술이 절실한 인도는 왜 세계 최강 미국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을까. 미국의 존재가 자신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느끼고 있어서다. 미국이라는 ‘물’로는 바로 옆에서 활활 타오르는 중국과 파키스탄이라는 ‘불’을 끌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미국은 진보적 가치 전략에 의거해 군사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군인과 민간인이 수도 없이 사망했다. 중국·파키스탄의 군대와 당장 충돌해 싸울수도 있는 인도 입장에서는 미국의 ‘구두선’이 너무도 멀게만 느껴질 뿐이다. 워싱턴 조야가 이 지역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곧바로 중국이 뉴델리의 복잡다단한 속내를 정확이 간파하고 인도로 접근했다. 현 구도를 잘 활용하면 2020년 국경 분쟁으로 냉랭해진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은 듯 하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은 지난달 25일 예고없이 뉴델리를 찾아와 “인도와 협력을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자이샨카르 장관은 “영토 문제 해결이 관계 개선의 선결 과제”라며 차갑게 답했다. 현재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성사시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국경 분쟁에 대한 근본 해법을 내놓기 어렵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에 국내 여론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왕 국무위원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뉴델리로 날아갔지만 인도를 달랠만한 카드는 가져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만 보면 중국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빈 손으로 돌아갔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왕 국무위원은 인도를 방문한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네팔 총리 등을 만나 광범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네팔은 부탄과 함께 중국과 끊임없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인도는 “네팔·부탄이 중국의 공격을 받는다면 자국이 침략당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반중’ 군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왕 국무위원은 이런 네팔에 세 가지를 약속했다. 네팔의 경제 발전을 돕고 네팔의 독립적인 지위와 정책 추진을 지원하며 네팔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참여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인도에 가장 의미있는 대목은 중국이 네팔의 독립적인 지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베이징이 인도의 ‘깐부’(같은 편)인 네팔에 안전보장을 공언해 간접적이나마 뉴델리에 ‘선물’을 안긴 것이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참으로 부산하다. 이제 한국도 정세 변화에 발맞춰 외교 전략의 새 판을 짜야 할 때가 됐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목표를 이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20개국(G20)에도 가입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 다수가 합의한 외교적 지향점은 보이지 않는다. 국가의 나아갈 방향이 분명하지 않으면 외교 전략 역시 모호하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부디 새 정부는 최선의 방략을 세워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한일 경제·역사 투트랙 대응 이젠 안 통해… 尹 포괄적 접근 현실적” [글로벌 인사이트]

    “한일 경제·역사 투트랙 대응 이젠 안 통해… 尹 포괄적 접근 현실적” [글로벌 인사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은 현실적인 방안일 수 있습니다. 역사는 역사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해결책을 찾는 투트랙 방식은 2022년 현재에는 더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한일 관계 전문가로 일본 게이오대 현대한국학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니시노 준야 정치학과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공약에서 일본 정책과 관련해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고위급 협의채널 가동으로 양국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추구하겠다는 밑그림이다. 이에 대해 니시노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본 정부도 국내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 방법론으로 “피고인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윤 당선인이 밝힌 뒤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30일 일본제철에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판결한 뒤 대전지법이 2021년 9월 27일 미쓰비시에 한국 내 자산 매각으로 배상하라고 하면서 일본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니시노 교수는 정치·외교 분야에서 양국 관계는 최악이지만 문화 분야는 예외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외교 관계보다 먼저 풀어야 하는 게 코로나19로 단절된 인적 교류”라며 “한국 유학생들의 일본 입국을 빠르게 진행해 이를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평가는. “이 정도의 접전일 줄은 몰랐다. 국민의힘 소속 윤 당선인 48.5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 47.83%라는 득표율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 사회의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이런 분열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일본은 보수파인 윤 당선인을 환영하는 분위기인가. “누가 되더라도 (원만한 관계가) 어렵다는 게 일본이 체득한 학습효과다. 보수 정부는 한일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예를 들어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말기인 2012년 8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를 방문하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때도 한일 관계가 새롭게 재정립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전망에 그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 당시 ‘부(負)의 유산’을 가지고 임기를 시작했기에 관계 개선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일본 기업 징용 배상 판결이 정점이었다. 두 차례의 보수 정부를 겪어 본 지금으로선 윤 당선인에 대해 마냥 기뻐하긴 어렵다.”-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의 한일 관계는 2018년 10월 징용 배상 판결 전과 후로 나뉜다. 2018년 5월 9일 한일 정상회담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취임 1주년 기념 케이크를 선물할 정도로 양국 정상이 서로를 신경 썼다. 하지만 징용 판결 이후 대응이 아쉬웠다. 판결 이후 청와대의 입장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데 그쳤고, 8개월이 지난 이듬해 6월이 돼서야 당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방일해 대책을 만들려고 했다. 외교적 해법을 찾지 않은 채 (무려) 8개월 동안 방치했다는 게 일본 측의 생각이다. 결국 수출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 한일 관계 악화로 이어졌다.” -윤 당선인의 대일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공약 내용을 열심히 봤는데 현실적인 방안일 수도 있겠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일 관계는 ‘복합다중골절’ 상태가 아닌가. 역사 문제만이 아니라 안보,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연쇄적인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역사와 경제를 별개로 하는 투트랙으로 해결하겠다는 문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해법은 현실적이지 못했다. 더구나 한일이 우선순위로 두는 과제가 각각 다르다. 일본은 징용 문제, 한국은 수출 규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이런 차이도 있기 때문에 사안들을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려서 포괄적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 -일본에서도 ‘포괄적 해결’ 방식을 찬성하나. “일본 정부는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국제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런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발했고, 중국의 군사력 강화도 가시적이다. 건전한 한일 관계가 필수적인 상황이 닥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윤 당선인과 빠르게 당선 축하 통화를 한 것도 일본 정부가 관계 개선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윤 당선인 측에 일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계가 깊은 분들이 많다. 이들이 현지 관계자들과 서로 소통을 하는 게 필요하다.” -기시다 내각에서는 한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인가. “과거 10년간 한국의 중요성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2013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때 외교·안보 정책의 포괄적 기본 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NSS)이 수립됐다. 당시 한국과의 협력이 매우 높은 순위로 언급됐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2018년 방위계획대강에서 한국의 중요도는 아세안보다 낮은 위치로 밀렸다. 마침 기시다 총리가 3대 안보 전략문서(NSS, 방위계획대강, 중기방위력정비계획)를 올해 안에 개정하겠다고 밝혔는데, 한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일 수밖에 없다. 마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만큼 기시다 내각도 한국과의 관계 방향성을 재정립해야 한다.” -윤 당선자는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과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공약했다. “취지는 좋다.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발표됐을 당시가 한일 관계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다. 당시 역사 문제부터 협력 아이템까지 선언 아래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는 좋다고 본다. 다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3가지 측면에서 (국제환경이) 달라졌다. 첫 번째는 중국의 부상, 두 번째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세 번째는 한일 관계에 국내 정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점이다. 이를 반영해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본으로선 다행히도 윤 당선인의 대북·대중 정책은 일 정부의 노선인 ‘한미일 협력 강조’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국내 정치가 문제다. 윤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은 47.83%라는 숫자, 국회 172석이라는 거대 야당, 그리고 반일 여론 등에 윤 당선인이 어떤 리더십을 보여 줄지가 문제다.” -아사히신문은 ‘윤 당선인이 먼저 (한국 법원에서 배상명령을 받은)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이런 견해를 밝힌다면 일 정부에는 관계 개선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일본 입장에서 한일 관계 최대 현안은 징용 문제이므로, 기시다 총리가 국내 정치를 움직일 수 있는 공간(여지)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자산 매각 시기를 최대한 늦추며 양국 국민을 신중하게 설득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가능한 시점이 오면 공약대로 포괄적 해결로 추진하는 게 해법일 수 있다. 이르면 일본의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포괄적 해법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윤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한 부분이 윤 당선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관계 개선을 위해 국내 여론을 설득하고 그것을 위한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 측의 문제 의식이 느껴졌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감정을 보면 서로가 필요한 국가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 “외교·안보는 ‘무형의 코스트(비용)’가 발생하는 분야다. 이웃한 국가가 10년 이상 서로 적대시하며 불건전한 관계를 지속한 데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이 발생했는데, 협력 관계였다면 필요 없는 부분이었다. 국민 입장에선 국익 외에 국가적 자존심도 중요하기에, 한일 관계에선 불가피한 비용이기도 했다. 양국 간에 불행한 역사가 있지만, 한일이 대등한 협력 파트너가 됐다는 점을 서로 재인식하고 하루빨리 건전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국익과 국민 정서에 모두 부합한다.”
  •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으쓱한 에르도안, 머쓱한 마크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평화협상으로 개전 한 달여 만에 처음 휴전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중재 역할을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은 분주한 움직임에 비해 성과가 신통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르도안, 평화협정서 몸값 높여 29일(현지시간) 5차 협상이 열린 장소는 터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이었다. 과거 오스만 제국 황제의 정궁으로 지금은 터키 정부가 영빈관으로 쓰는 장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양측 대표단 앞에서 한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담 결과를 낙관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맺어 온 터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역시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균형점을 맞춰 왔다. 2020년에는 미국의 제재를 불사하며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했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자국의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바이락타르’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 또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고집하면서도 교전국 군함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통과를 막아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절묘한 줄다리기로 양측의 신임을 얻은 셈이다. 중동 전문가 스티븐 쿡은 이날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칼럼에서 “우크라이나의 소용돌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행운일 수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터키가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견될 글로벌 리더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진단했다.●마크롱, 광폭외교 비해 성과 미흡 반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외교를 인내로 평가한다면 그는 최고의 외교관이지만, 실효적 현실주의로 측정하면 그렇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근 넉 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 정상과 총 42차례 통화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개전 후에도 중재자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 내 평가는 우호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28.5%로,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 4% 포인트 올라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 ‘러 제재’ 암초 만난 韓 조선… “러, 中에 몰아주기 가능성”

    ‘러 제재’ 암초 만난 韓 조선… “러, 中에 몰아주기 가능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미국과 서구세계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SWIFT) 결제망에서 차단하면서 세계 조선업계 1~2위를 다투는 한중 양국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의 3대 조선업체는 러시아를 상대로 10조원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갖고 있는데, 러시아 선사들이 대거 거래제한 대상에 올라 선박 건조대금을 제때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도 한국을 ‘비우호적 국가’로 지정해 신규 계약을 맺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이달 러시아로 보내려던 선박 두 척의 인도 시기를 늦췄다. 스위프트 차단으로 건조 대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가 발주한 선박들은 대부분 북극해의 얼음을 깨며 항해하는 특수선이어서 다른 국가에 팔기도 쉽지 않다. 한국의 3대 조선업체가 러시아 업체와 계약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은 약 65억 달러(약 8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참여하지 않아 러시아 선주와의 거래가 수월하다. 베이징이 사실상 러시아의 편에 서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면 모스크바가 중국 조선소에 선박 수주를 몰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조선산업은 고도로 자본이 집약돼 있어 정부의 강력한 정치·경제 지원이 필수다. 이런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중국 조선 업체들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은 2010년대부터 선박 수주량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 왔다. 중국 업계가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저가 제품 위주로 실적을 쌓은 반면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는 중국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한국(38%)을 이겼지만, 올해 1~2월에는 한국이 67%를 가져오며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 尹 “한국과 일본, 과거처럼 좋은 관계 시급히 복원돼야”

    尹 “한국과 일본, 과거처럼 좋은 관계 시급히 복원돼야”

    윤석열 당선인, 주한 일본대사 접견“한일관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돼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반드시 개선이 되고, 과거처럼 좋은 관계가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28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윤 당선인은 “양국의 정치지도자,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밀어붙이면 다른 문제들이 어려울 것 같지만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의견 차이가 있고 일견 보기에 풀리기 어려울 것 같은 문제도 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윤 당선인 측에서 박진·김석기·조태용 의원,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배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마코토 주한일본대사관 정무공사 등이 함께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통화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해 “당선됐을 때 바로 축하 메시지도 보내주시고 직접 전화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한일 현안에 대해 기시다 총리가 “많이 꿰뚫어 보고 계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당선을 거듭 축하한다면서 “통화는 매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고 저희로서도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당선 하루만인 지난 11일 약 15분간 기시다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한국과 일본 양국은 동북아 안보와 경제번영 등 향후 힘을 모아야 할 미래과제가 많은 만큼 양국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라며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속보] ‘5차 평화협상’ 개최… “중립국화 논의” 한발 물러난 젤렌스키

    [속보] ‘5차 평화협상’ 개최… “중립국화 논의” 한발 물러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가 제삼자에 의해 보장돼야 하며,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문제와 관련해 러시아와 타협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인과 러시아어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와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비핵보유국 지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을 허용 등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것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단,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인에게 “러시아는 진실을 알아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갈등을 길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터키 “이스탄불서 5차 회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화상으로 많은 것을 논의했다며 대면 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후 터키 대통령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이스탄불에서 회담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화요일(29일) 회담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7일 세 차례 대면 회담을 했으며, 14일부터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4차 회담을 이어왔다. 양측이 28일이나 29일 터키에서 대면 회담을 할 경우 5차 회담이 된다. 양국 대표단은 협상을 통해 민간인 대피를 통한 인도주의적 통로 설치 등에 합의했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 철회 등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렸다. 그러나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루한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 인정 등 영토 문제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지만 젤렌스키가 인터뷰를 통해 이 부분을 합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설] 북핵 위기 속 한·중 협력의 끈 놓지 말아야

    [사설] 북핵 위기 속 한·중 협력의 끈 놓지 말아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오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양국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언급하며 시 주석에게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중국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시 주석 역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어제 통화는 2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과 덕담 수준의 발언 내용에도 불구하고 대선 이후 한·중 관계의 기류 변화 가능성에 있어서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줬다고 여겨진다.    무엇보다 어제 통화가 시 주석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시 주석은 외국 정상이 취임하기 전까지는 통화를 하지 않는 관례를 이어왔다. 미국과의 다각도의 대립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만큼 차기 한국 정부가 미국 쪽으로 기우는 걸 적극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 하겠다. 실제로 윤 당선인은 한반도 주변국을 언급할 때 미국·일본·중국·북한의 순서를 취해 왔다. 미국 다음 중국을 세운 문재인 정부와 결이 다르다. 나아가 미국의 대중 견제기구라 할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와의 적극적인 협력 의지도 줄곧 강조해 왔다. 대선 직후 중국 외교부의 브리핑에 이어 어제 시 주석이 거듭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을 언급한 것 역시 지정학적으로 한국은 미국이 아닌 중국과의 연대 및 협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한마디로 윤석열 정부에게 우람한 팔뚝 근육을 내보인 셈인 것이다.  어제 통화에서 두 정상이 상호협력을 다짐한 대목이 묘한 차이를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을 강조했다. 반면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내세웠다. 사드 배치라는 안보주권 행위에 대해 한국관광 제한, 한한령 등의 보복 조치가 더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점을 윤 당선인이 강조한 것이고 이에 시 주석은 장기적 관점, 다시 말해 자신들이 머지 않아 미국을 넘어서는 시점까지를 내다보고 친중 외교를 이어가라고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짧은 통화였지만 두 사람 모두 뼈 있는 발언들을 주고 받은 셈이다.  북이 ICBM 시험 발사에 이어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등 한반도 안보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어제 시 주석과의 통화는 윤석열 당선인에게 있어서 주변국과의 안정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줬다고 하겠다.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복원해 대북 안보태세를 더욱 굳건히 해나가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다만 미중 대결 구도 속으로 뛰어들어가 쿼드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노골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행위는 많은 검토가 필요한 일이다. 비록 문재인 정부의 지난 5년 대북 정책이 북의 ICBM 발사와 모라토리엄 파기로 인해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그렇다고 해서 강대강의 대치로 해법을 찾을 수는 없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을 움직일 가장 효과적인 지렛대의 하나다. 한·중 수교 30년을 맞는 올해는 민관 차원의 한·중 우호협력 모드를 이어갈 모멘텀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한미 동맹 강화가 자칫 대중 관계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차기 정부는 이런 외교 지형을 적극 활용하는 정밀한 전략을 세워 나가기 바란다.
  • 尹 “北 비핵화 협력”에 시진핑 “이사 못 가는 이웃”... 첫 탐색전서 우회 압박

    尹 “北 비핵화 협력”에 시진핑 “이사 못 가는 이웃”... 첫 탐색전서 우회 압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중관계를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으로 표현하는 등 한미동맹보다 후순위로 여겨진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 당선인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25분간 통화했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것은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미국·일본·영국·호주·인도 등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하며 ‘자유민주주의 가치동맹’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시 주석과 통화는 일종의 탐색전으로 여겨졌다. 윤 당선인은 북한의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시 주석에게 “북한의 심각한 도발로 인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이 급격히 고조돼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고 윤 당선인 측이 밝혔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ICBM으로 향후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긴장될 수 있는 만큼 첫 통화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북한 ICBM 발사 상황에 대한 시 주석의 발언 내용은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통화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한중관계 발전을 이뤄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윤 당선인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 당선인 측은 전했다. 시 주석이 코로나 국면에서 2년 이상 외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고 중국의 엄격한 방역으로 외빈들의 방중도 제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중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앞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으로 한중 관계를 진전시켜 나가고자 시 주석과 함께 노력해 나가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은 이사갈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자 떼어놓을 수 없는 파트너”라며 “중국은 일관되게 중한관계를 중시해왔다”고 말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보도했다. 그는 “중한관계의 발전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시켰다”며 “올해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상호존중, 정치적 신뢰 강화, 민간 우호 증진을 통해 양국관계 안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국제사회가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국제 및 지역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공급망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계와 국제법을 기초로 국제 질서를 수호하고, 더 공평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더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한미동맹에 보다 무게를 싣고 중국과는 상호 존중에 기초한 외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통화에서도 이런 새로운 대중외교 방향성을 직접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등의 표현으로 밀접하게 얽힌 한중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세계공급망’ 등을 거론하며 경제적 의존도가 미국보다 높은 중국의 위상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의 대미 편중 외교 가능성에 일종의 ‘견제구’를 던진 셈이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양국의 고위급 전략적 소통을 활성화해 한중관계 현안을 잘 관리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향후 한중관계가 재설정되는 과정에서 갈등 사안이 돌출될 가능성 등을 고려한 언급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은 최근 양국 국민 간의 정서가 악화하는 상황을 감안한 듯, ‘마음의 거리’를 줄여나가는 것이 관계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공급망, 보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고 지난 30년간 높아진 양국의 국제사회 위상에 걸맞게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축전을 전해 온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도 윤 당선인에게 거듭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달 열린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 “관행 깨진 것” 시진핑, 尹당선인과 통화 서두르는 이유

    “관행 깨진 것” 시진핑, 尹당선인과 통화 서두르는 이유

    尹당선인, 시진핑 주석과 내일 통화 유력시진핑, 한국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는 처음급박한 한반도 정세·한중관계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주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앞둔 가운데 이번 통화에 중국이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4일 윤 당선인과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이번주 내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 시점은 오는 25일 오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3월 취임한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경우 5년 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축전을 보내 축하한 데 이어 이튿날 통화를 했지만, 이때 문 대통령은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 신분이었다.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로 인해 정권교체기 없이 곧바로 취임했기에 이례적으로 조기에 통화가 이뤄진 것이었다. 김 대변인은 “상대 국가 지도자가 대통령이나 총리로 정식 취임한 이후에 통화 일정을 잡는 게 관행이었는데 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것 같다”고 전했다.시 주석이 기존 외교관례상 이례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윤 당선인과의 조기 통화에 나선 것은 최근의 급박한 한반도 정세와 한중관계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해온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 공약에 비춰 한국 새 정부 출범 후 대 중국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리 소통의 기회를 가질 필요를 느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높여 가는 상황에서 아시아·태평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 긴밀한 공조, 새롭게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한중관계에 따라 통화 필요성도 구상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윤 당선인은 취임 전 ‘당선인 외교’ 차원에서 미국에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통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에 반해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해 당선인 특사가 방중하려 해도 물리적 어려움이 있고, 한중 대면 정상회담도 시 주석이 코로나 국면에서 2년 이상 외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어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다. 중국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시 주석과 윤 당선인 간의 소통을 조기에 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1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통해 윤 당선인에게 전달한 축전에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협력을 심화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싱하이밍 “사드 추가 배치하면 양국 관계에 나쁜 영향, 잘 관리해야”

    싱하이밍 “사드 추가 배치하면 양국 관계에 나쁜 영향, 잘 관리해야”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북한은 정찰위성성능시험이라고 주장할 듯)를 강행하면 중국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 한국인들은 북한의 도발에 중국 정부가 원론적인 대응에만 그치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다.  “중국은 관련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또 한반도의 최근 동향과 사태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한반도 정세는 중요하고 민감한 시기에 처해 있다. 2018년 이후 북한은 일련의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했다. 그러나 그들이 취한 비핵화 조치가 상응하는 답을 받지 못했고 그들의 합리적인 우려가 제대로 중시되지도, 해결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북미 간의 신뢰 부재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다. 사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의가 없고 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우리는 관련국들이 실제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주길 바란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로가 마주 보며 나아가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하려 한다.” -8월 24일이면 한중 수교 30주년이 된다. 중국 속담에 ‘30년 하동, 30년 하서’가 있듯 세상이 바뀔 정도로 긴 시간이 흘렀다. 30주년을 맞는 한중관계를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 매기는지. “점수를 정확하게 매길 수 없지만 중한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에 만족한다. 지난 30년 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양국 관계에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 그리고 국제관계사에서 양국 관계 발전의 모범을 세웠다. 양국 관계는 ‘3단계 도약’을 실현했다. 양국은 공동 발전을 실현하고 지역 평화에 기여하며 아시아 진흥을 위해 협력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4대 동반자’가 되기 위해 함께 힘쓰고 있다. 중국의 통계에 따르면 양국의 연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상호 투자액은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인적 교류는 연간 1000만명에 이르렀고, 상대 국가에 몇십만에서 100만명이 상주하고 있었다. 또 서로 상대 국가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냈다. -중국 정부가 평가하는 한중 수교 30년 ‘최고의 순간’ ‘최악의 순간’은 무엇인가. 또 다가올 30년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양국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가.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기록을 깨뜨리며, 훌륭한 잊지 못할 ‘최고의 순간’을 수없이 남겼다. 예컨대 울타리를 허물고 공식적으로 수교를 맺었고, ‘세 차례 연속 도약’을 실현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또 양국 지도자가 여러 차례 상호 방문하고, 중한 FTA 협정이 정식 발효되는 등 매 순간이 기억에 생생하다. 중한 수교 30년 동안 각 분야에서 이룬 눈부신 성과들은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도 적극 기여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없고, 더 좋은 것만이 있을 뿐이며, 최고의 순간은 반드시 미래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천연적인 동반자이자 떨어질 수 없는 이웃이기 때문에, 중한 관계도 반드시 점점 좋아져야 한다. 양국이 끊임없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더 많은 빛나는 순간들을 만들길 기대한다. 최악의 순간은 사드 문제가 불거졌던 그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사드 문제는 양국 수교 이래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었다. 중한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훼손하고 양국 관계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양국 민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다행히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양국이 사드 문제를 단계적으로 적절하게 처리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중한 관계는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양국이 경험과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협력을 촉진하며 민감한 문제를 타당히 처리하고 중한 관계를 새롭고 더욱 큰 발전을 이루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로 중국을 꼽았다. 마찬가지로 중국 젊은이들의 혐한 정서도 만만찮다. 그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는지. “현재 일부 여론, 특히 인터넷 조사는 종종 허위성이 커서 민의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때 중국의 한 젊은 수상자도 인터뷰에서 한국 음악과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쪽 말만 들어선 안된다. 물론 최근 2년 동안 중한 양국의 민심이 확실히 다소 나빠졌고, 일부 대립하는 정서도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인적 왕래가 막히면서 서로가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드 여파, 그리고 역사 문화에 대한 일부 오해와 논란 등도 양국 민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또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이 의도적으로 부추긴 면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중한 민의에 관한 문제는 소통의 부재나 오해에서 비롯된 일시적·정서적 측면이 크고, 구조적인 충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한 양국은 수천년의 우호 교류 역사를 갖고 있다. 우호 협력이 항상 주된 흐름이었기 때문에, 양국의 민의적 기반과 국민 감정의 토대는 매우 두텁다. 저는 이번에 한국에 부임해서 한국인들의 열정과 우호를 여전히 깊이 느꼈다. 두 나라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고 도왔던 온정에 깊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양국 국민의 교류가 점점 많아질 것이고, 국민 간의 감정은 반드시 끊임없이 회복되고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양국 젊은이들의 반중·혐한 정서를 빠른 시일 안에 해소하고 정상화하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두 나라는 동양의 문명을 공유하고 있고 문화가 비슷하며 많은 정서적 공감대를 갖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견고한 연결고리다. 양국 정부와 각계는 수교 30주년과 중한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양국 간 인문 교류를 적극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또 언론·싱크탱크·스포츠·예술 등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인문 교류가 많아질수록 양국 국민 사이에 오해가 점차 풀리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정이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믿는다. 아울러 민의는 정치적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민감한 문제를 잘 관리해 양국 관계의 우호적인 대세를 유지하길 바란다. 그리고 일부 민감한 문제가 부각돼 국민 감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길 희망한다. 서울신문을 비롯한 한국 언론 등 각계 인사들이 함께 노력해 양국 민간 우호 증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중 수교 30년간 최악은 사드 배치… 최고 순간은 미래에 온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합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박홍환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며 새 정부가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완곡하나마 분명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 시기를 꼽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中 경제성장은 한국 경제에도 큰 이익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키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 ●인터넷 통해서 이상한 소리 나와 커져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시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中 여러 해 노력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서로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계속>
  • “북핵·ICBM, 한미 더 강력히 경고해야… 우린 중재자 아닌 당사자”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북핵·ICBM, 한미 더 강력히 경고해야… 우린 중재자 아닌 당사자” [윤석열 정부에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기간 외교통일안보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한미동맹 강화’와 함께 ‘원칙 중심의 대북 정책’을 강조하는 등 문재인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을 예고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과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등 이명박 정부의 브레인들을 중용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서울신문은 23일 홍용표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박원곤 이화여대 대학원 교수,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에게 최근 안보 불안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 해법과 미중 갈등, 한일 관계 경색 등 윤석열 정부가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빈틈없는 한미 공조와 대북제재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고, 미중 갈등 국면에선 원칙의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및 핵실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홍용표 교수(이하 홍) “외교적으로 미국, 유엔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조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등 공동 대응을 확고히 해야 한다. 국내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그냥 실험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군사적 위협이라는 점을 국민이 공감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원곤 교수(이하 박)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2019년 12월에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의 조항에 따라 당장 안보리를 구성해 제재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고 있다. 북한이 그 틈을 파고들고 있어 한미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로 북한에 경고해야 한다.” 김정 교수(이하 김) “5년간 중단해 온 블루라이트닝 훈련 재개를 통해 B52H 장거리 폭격기 및 B1B 전략 폭격기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 사후적 억제력에 기초한 명징한 경고를 통해 북한이 도발 비용이 비싸다는 점을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 -대북제재 등 외교적 해법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홍 “대북제재는 우리가 비핵화를 압박하고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군사 충돌을 피하면서 북한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평화적 수단이다. 한계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마저 포기하면 핵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비핵화를 위해 유지해야 한다.” 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난 1년은 ‘전략적 인내 2.0’으로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 북한은 전술핵 고도화를 사실상 완성한 단계이기 때문에 새 정부는 미국과 우선적으로 비핵화에 대한 정책과 서로의 입장을 확실히 맞춰 공조한 후에 지금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김 “예방타격 등 군사적 대응과 외교적 협상은 실효성이 낮은 상황이다. 국제법적 효력을 갖는 경제제재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상징하는 정치적 차원 및 북한 지도부의 선택지를 제약하는 전략적 차원에서 반드시 유지할 필요가 있다.”-대선 국면에서 ‘선제타격’ 논란이 있었는데. 박 “선제타격 능력을 구비하고 고도화할 필요는 있다. 선제타격 능력 외에도 북한이 이미 전술핵 능력을 완비했기 때문에 그것을 억제하고 대비하는 능력 또한 결국은 미사일방어체계의 수준과 직결된다. 우리 주도의 미사일방어체계에 주한미군의 미사일방어체계를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어느 일방의 선제타격 가능성이 있는 상황까지 상승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정부의 외교적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선제타격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한반도 위기 안정성을 관리하는 것이 한국 대통령의 헌법적 책무다.”-북한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는데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하나. 홍 “대북제재는 남북 관계 개선이 아니라 비핵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카드로 사용돼야 하며,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최소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야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비핵화’란 것을 확인해야 한다.” 김 “핵 프로그램 신고 및 검증 진전에 맞춰 대북제재의 부분적이고 단계적인 해제를 북미 간 핵협상 의제로 올릴 수는 있겠지만 미국이 가진 북한에 대한 불신을 감안할 때 부분적·단계적 해법의 실현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높지 않아 보인다.” -종전선언 추진은 필요한가. 홍 “평화 구축을 위해 종전선언이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추진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거나 좀더 좋은 수단이 있다면 그것을 평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활용하면 된다. 다만 종전선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평화체제의 조건은 아니다.”박 “종전선언은 지금 와서 얘기할 근거와 상황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다양한 제안을 했지만 북한이 다 거부를 했고, 종전선언 역시도 조건 없이 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김 “미국과의 정책 부조화가 발생할 수 있는 종전선언에 새 정부가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문재인 정부처럼 한국이 북미 관계 개선과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하는가. 홍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 하지만 우리가 제3자로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당사자로서 북핵 문제에 접근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높아졌고, 이에 더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상황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조야의 반감을 뒤로하고 섣부르게 정상회담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북미 간 실무협의를 통해 합의의 내실을 다지는 과정 없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나서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새 정부도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일이 생산적일 수 없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선택을 강요받을 때 현명한 선택은. 홍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을 지키는 자세가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이며, 두 나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가장 좋다. 하지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원칙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우리의 ‘자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서 주요 원칙은 국가이익, 동맹관계, 국제규범 등이다.” 박 “미중 갈등이 하루 이틀 갈 것은 아니고 적게는 30년, 길게는 100년까지도 얘기한다. 국가이익을 고민할 때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없다. 지금은 전략적 모호성인데 그것은 원칙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은 자유주의적인 국제질서에서의 법치주의, 열린 다자주의, 인권, 자유민주주의 등이다.” -대선 기간 당선인이 주장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도 논란이 일었는데. 홍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하고, 만일 사드 배치가 최선의 방법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의 협조로 안보 우려가 감소하면 철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박 “논점이 흐려졌다. 북한의 미사일을 방어하려면 다층방어를 해야 하는데, 그 중요 요소가 바로 미사일 간의 연동이다. 미국은 이것이 되고 우리는 안 된 상황. 북한이 여전히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것은 당연히 한국을 향한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자위권에 해당하는 것이고, 공격용 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중국에 당당히 얘기해야 한다.” 김 “중국과의 3불 약속(미사일방어체계 가입,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동맹)이 한국에 전략적 이득은 불확실한 반면, 전략적 손실이 분명하다면 사드 추가 배치뿐만 아니라 다른 두 가지 문제도 필요에 따라 중국과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한일 관계 경색을 타개하려면. 홍 “우선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미래의 안보, 경제 이익을 위해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대화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 “윤 당선인이 ‘전환기 정의’를 강조하는 입장이 아닌 ‘외교적 화해’를 강조하는 입장에 서 있는 전문가들로부터 충분히 의견 청취를 해 당면한 과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충분한 논의가 없으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나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위안부, 강제징용 문제 해법은. 박 “일단 원칙을 정하고 그 원칙 안에서 해법을 고민해야 된다. 하지만 현재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고 대선 기간에 여야 후보들도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유일한 해법은 새 정부가 국민을 설득해 패러다임을 바꾸는 형태의 대일 접근도 고민을 해 봐야 할 때다.” 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복원하는 노력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념적 지향이 다른 정부가 체결한 국제 합의는 파기해도 된다는 전례를 남겼던 것이 일본의 정치 엘리트에게 한국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국 측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합의 복원 노력이다. 합의 복원은 윤 당선인과 새 정부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결의가 있는지에 달렸다. 강제징용과 관련해서도 일본과의 접점을 찾는 과정 자체가 국민에게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의가 중요하다. 다만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선인이 전향적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결의가 있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동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새 정부가 정치적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우리의 대응은. 홍 “평화, 인권과 같은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 평화를 파괴하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에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하고, 우크라이나 국민의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서방 등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다시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능동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국익 차원에서 고민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 자체는 세계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보여 주는 중요한 계기다.” 김 “러시아의 침공은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국제적 대립 구도를 극적으로 명확하게 만들었다. 신냉전 구도가 확립하는 시기에 한국은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일원으로 외교 정책 방향을 보다 분명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 모호성보다는 전략적 선명성이 필요하다.”
  •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싱하이밍 中 대사 “사드 추가 배치로 양국관계 해쳐선 안돼”

    중국이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 내세웠던 사드 추가 배치 공약 이행에 나설 경우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교 후 30년이 흘러 양국 관계는 참으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면서 “사드 추가 설치와 같은 민감한 문제로 두 나라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잘 관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두 나라 협력관계를 해칠 수 있는 사드 추가 배치에 나서면 안 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싱 대사는 한중 수교 30년 동안 ‘최악의 순간’으로 2017년 사드 배치를 꼽기도 했다. 싱 대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면서도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중국)는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1일 윤 당선인을 예방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상기시킨 뒤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협력 및 우호를 중시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관계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숱한 곡절을 거쳐 왔다고 돌아본 싱 대사는 두 나라 국민들의 혐한(嫌韓)과 반중(反中) 감정이 일부 매체가 보도한 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중국 정부가 다소 답답해 보이고 불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 한국인들이 불안해한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두 나라의 협력 관계가 더 발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양회의 성과를 꼽아 달라. “올해 전국 양회는 중국이 두 번째 100년 목표를 향한 새 여정을 시작하고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기에 개최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지역의 불안 이슈들이 빈발하며 세계 경제 회복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이번 회의는 성과가 크고 유익했으며 눈에 띄는 정책과 목표가 많이 제시됐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인은 한다면 반드시 하기 때문에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정 속 성장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을 이끌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긴밀하게 연관돼 있어 한국에도 큰 이익이 된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찮고 올해 걱정이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끝났지만 6월에 청두유니버시아드, 9월에 항저우아시안게임, 그다음에 매우 중요한 당대회가 열린다. 행사가 참 많다. 올해 양회에서는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다. 쉬운 것은 아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23조 달러, 중국은 18조 달러였는데 우리가 5% 성장만 해도 20조 달러가 된다.” -2030년쯤 되면 미국을 앞지르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는 반드시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그런 생각이 없다. 국민들이 각자 분투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올해 한중 관계는 조금 삐걱거릴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은 어땠는지. “윤 당선인은 중국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중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관계로 끌어올리자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도 중한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얘기했다. 두 지도자끼리 교감이 됐으니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면 될 것이다.” -사드 추가 배치라든가 예민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것을 잘 관리해야 한다. 그다음에 국민 감정을 기워야 한다. 아주 좋게.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의 정치제도와 발전의 길을 충분히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적이고 중대한 관심사도 배려하면서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 우리는 한국의 자국 안보에 대한 요구를 이해한다. 이와 함께 한국 측이 중국의 안보 관심사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 사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인 만큼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 중국은 한국과 상호존중의 원칙을 지키며 우호를 강화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두 나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으며 아울러 국익을 확고히 지킬 것이다.”-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두 나라 국민 마음의 간격을 좁힐 수 있겠는지. “요즘 양국 국민의 감정이 조금 틀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체들이 보도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하지 않다. 한국에 있는 우리 수만명의 유학생들에게 물으니 한국인이 잘 도와주고 친절하다고, 딱히 중국 사람 싫어 하는 건 없다고 그런다. 아주 잘 지낸다. 다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교류가 안 되는 게 문제다. 맨날 인터넷을 통해서만 하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오고 커진다. 윤 당선인이 윤봉길 의사와 한 집안이라고 하던데 코로나 상황이 끝나 한국 젊은이들이 김구 선생, 임시정부 유적들,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답사하면 두 국민의 감정도 누그러질 것이다. 어려운 시절 함께 항일 전쟁을 했고 몇천 년 동안 같이 붙어 살아온 소중한 이웃이다. 앞을 내다보면서 이렇게 같이 가면 좋지 않을까 한다.” -중국인들이 ‘구동존이’(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한다)를 많이 말하는데 어떤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는지. “윤 당선인도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제도에는 차이가 있어도 한국은 한국 나름대로 성공했고, 중국도 당당히 G2로 올라섰다. 각자 방식대로 사회를 운용하되 같이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두 나라 간 경제적 관련성은 생각보다 훨씬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금까지 중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0.565%였는데, 미국 경제가 1% 성장하면 한국 경제는 0.05% 올라갔다. 한국 측 통계가 이렇다. 두 나라의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 지난해 두 나라 간 교역액은 3600억 달러였다. 어마어마한 숫자다. 떼려야 뗄 수 없고, 요즘 중국 유행어로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搬不走的好隣居)이다. 예민한 문제는 서로 관리하면서 역지사지하면 된다. 중국이 왜 사드를 반대하는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설치하니 중국으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한국 내에서 한한령(限韓令)은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제한은 없다는 것이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2년 동안 중한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면서 양국의 인문 교류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현재 중국 영화와 드라마가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겨우, 서른’(三十而已)을 들 수 있다. 한국 영화 ‘오! 문희’, 드라마 ‘밥 잘 사주는 누나’, ‘슬기로운 감방 생활’, ‘사임당’이 중국에서 방영되는 등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한국인은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데. “중국은 한반도와 산과 물이 이어져 있다. 그래서 한반도에서 전쟁이나 혼란이 일어나면 남북 7000만 국민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게 되고 그다음이 중국이다.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한반도가 긴장 상태나 대치 상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확고부동한 화해와 대화의 촉구자다. 여러 해 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국제사회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는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지 않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한반도 대화를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 세계는 양측이 합의를 이룰 것으로 크게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우리를 실망시켰다. 우리는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를 보여 주고 북한과 마주보며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또 중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
  • 尹당선인 인도 총리와 통화… 쿼드 정상 모두와 ‘소통’

    尹당선인 인도 총리와 통화… 쿼드 정상 모두와 ‘소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7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양국 경제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로써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지난 10일 미국, 11일 일본, 16일 호주에 이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정상들과 모두 통화하게 됐다. 쿼드는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 주도 아래 만들어진 협의체다. 문재인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쿼드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윤 당선인은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 기능적 협력을 하면서 정식 가입도 단계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8일 만에 쿼드 4개국 정상과 모두 통화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와 달리 쿼드와 적극 밀착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 45분부터 20분간 모디 총리와 통화를 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모디 총리는 윤 당선인에게 “성공적인 임기를 보내실 것”이라고 인사했으며, 윤 당선인도 “모디 총리에 대한 인도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윤 당선인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역내 선도국 인도와 외교 안보의 실질적 협력 지평을 넒혀 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내년 두 나라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계기를 맞아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지정학적인 지역 내 위험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고 당선인 임기 동안 우호 증진관계가 심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당선인을 직접 환영할 기회를 희망한다”면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한국어로 작별 인사를 했다. 윤 당선인은 “조속한 시일 내 총리님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의 유익한 의견을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관계 개선의 기본조건/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한일 관계 개선의 기본조건/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치열한 선거전 끝에 차기 대통령이 선출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실현 방법의 하나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1998년 10월 8일)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한일의 다툼이 위안부·징용 문제에서 경제·안보 영역까지 확대된 마당에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시대’를 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배일·혐한에 짙게 물든 양국 국민감정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 윤석열 당선인이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주목한 부분은 다음 구절이다. “오부치 총리대신은 금세기의 한일 양국 관계를 돌이켜 보고,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 지배로 인하여 한국 국민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 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에 대하여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오부치 총리대신의 역사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평가하는 동시에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 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는 뜻을 표명하였다.” 일본 정부는 전후 50년 만에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를 통해(1995년 8월 15일)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준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통절한 반성의 뜻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죄의 심정’을 표명했다.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했는데, 일본을 주어로, 한국 국민을 목적어로 분명히 지칭한 데다 양국 정상이 문서로 작성·사인하고 함께 발표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괄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맺은 ‘기본조약’에서는 식민지 지배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의 견해가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곧 한국은 불법·부당·무효를, 일본은 합법·정당·유효를 주장했다. 양국은 14년 동안 입씨름을 되풀이했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만큼 양국의 정체성과 역사인식은 현격히 달랐다. 한일은 국교 정상화 이후 분투노력하며 교류협력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로 발전했다. 아울러 상호이해와 의식수준도 향상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한국과 똑같이 바라본 것은 아니다. 일본은 여전히 식민 지배가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입장이지만, 정당하지는 않았다는 인식이 커지고는 있다. 국가·국민의 정체성·자긍심을 지탱하는 역사인식은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상존하는 한일의 충돌은 여기서 비롯한다. 그러므로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찾겠다면 당장 마음에 드는 구절보다는 그 기본정신을 이해하는 게 바른 길이다.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사죄·반성보다 국교 정상화 이후 양국의 국가 건설과 교류협력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언급했다. 아울러 양국의 성취와 우호가 상호 발전에 공헌했다고 평가하는 바탕에서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다짐했다.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한다’는 말의 참뜻은 바로 이것이다. 최근 한일 관계의 파탄은 양국이 애써 이룩한 업적과 신뢰를 짓밟은 데서 연유한다. 따라서 윤석열 당선인은 무엇보다 먼저 역대 정부와 선인의 업적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은 수정·보완하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역사관을 갖춰야 한다. 남 탓으로만 돌리는 적폐사관(積弊史觀)이 아니라 내 탓도 돌아보는 성찰사관(省察史觀)의 체득이야말로 한일 관계 개선의 기본조건이다.
  • [특파원 칼럼] 윤석열 당선인에게 일본은 필요한 국가입니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윤석열 당선인에게 일본은 필요한 국가입니까/김진아 도쿄특파원

    “한일 관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건전한 관계를 되찾고 싶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당선을 축하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새 정부의 움직임도 보고 싶고 새 정부와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의 메시지 그 자체로 보면 그동안 냉랭했던 문재인 정부와 다른 새로운 보수 성향 정부를 맞이해 기대감에 차 있어 보인다. 하지만 축하의 메시지에 녹아 있는 일본의 속내는 변하지 않은 듯하다. 기시다 총리가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며 ‘나라와 나라 사이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라고 언급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 간 약속이란 1965년 한일 기본 조약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말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는 이 두 합의로 해결됐다는 게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치고 삼권 분립에 따라 사법부의 판결을 행정부가 뭐라 할 수 없다는 한국의 입장은 일본에 통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어두운 역사를 지워 버리고 싶은 일본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이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이런 기본 입장이 변하지 않은 일본이다. 기시다 총리의 축하 메시지에 일본의 태도 변화라고 기대하는 건 확대 해석에 불과할 수 있다. 일본의 기본 입장이 변함이 없는 가운데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의 ‘미래’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 “다른 모든 국가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한일 관계는 과거보다는 미래에 어떻게 하는 것이 양국에 이익이 되고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지 그걸 우리가 잘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공약집에는 한일 외교 정책의 큰 제목이 ‘김대중ㆍ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하겠다’라고 돼 있다. 한일 관계 개선의 큰 획을 그은 이 선언문에는 “양국 정상은 한일 양국이 21세기의 확고한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이 과거를 직시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에 기초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는 내용이 있다. 윤 당선인의 대일 정책은 이 선언문처럼 큰 틀에서 과거는 과거대로, 미래는 미래대로 함께한다는 생각이겠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은 모호하다. 역사 문제의 피해자가 생존해 있고, 국민은 이를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한일 관계의 가장 큰 현안인 역사 문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과제다. 국민 감정과 역사 문제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정치권도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악용해 오면서 사태를 더 꼬이게 만들기도 했다. 고위 외교관 출신인 다나카 히토시 일본총합연구소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총리가 바뀌든 한국에서 대통령이 바뀌든 그것만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는 없다”며 “한국과 일본이 서로가 필요한지에 대해 먼저 의미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변화를 촉구하기에 앞서 일본은 어떤 나라이고 필요한 국가인지 윤 당선인의 입장부터 정하는 게 난제 중의 난제인 한일 관계를 푸는 데 우선이다.
  • 윤석열 당선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

    윤석열 당선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통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 심화에 동의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밝혔다. 북한 핵 문제 및 최근 국제사회의 현안인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서도 의견 교환이 있었다. 존슨 총리는 윤 당선인의 대통령 임기 동안 한국과 영국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말 강화된 무역협성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국 간 디지털, 산업 및 군사 협력을 심화하자고도 의견을 모았다고 총리실은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영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취임이후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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