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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종교계, 이라크 화합에 큰 역할”

    “종교계를 중심으로 이라크 돕기에 앞장서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이라크 종교계와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국내 7대 종단이 연합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대표회장 백도웅 KNCC총무)와 한국·이라크 종교교류협력에 관한 합의문을 채택해 발표한 이라크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인 셰이드 하비브 압둘 하디 모하메드(46). 시아파 고위 종교지도자로 이라크 집권여당 이슬람혁명당의 당수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의 종교간 대화협력 위원장을 맡고 있는 셰이드 하비브는 “한국의 종교계가 보여준 이라크 돕기가 이라크내 종교간 화합에 큰 역할을 했다.”며 “한국과 이라크 정부간 우호적인 채널 가동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종교인들의 교류는 2004년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된 김선일씨의 석방을 위해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현지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싹텄다. 김씨의 석방엔 실패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5월 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이라크 종교지도자 6명을 초청한 데 이어 이라크 의사 19명을 국내에서 연수토록 했으며 최근 이라크에서 전쟁과 테러로 부상당한 어린이 3명을 국내 대학병원에 초청해 수술, 치료하고 있다. “각 종파간 대화협력은 잘 되고 있지만 권력문제를 놓고 다소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게 문제”라고 이라크 상황을 전한 하비브는 “이라크의 종교계는 전쟁 이후 무정부상태에 빠진 이라크 재건을 돕고 있는 자이툰 부대의 인도적 차원에서의 주둔에 호의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하비브는 특히 “지금 한국에 초청돼 치료중인 어린이들은 수니·시아·쿠르드·기독교 등 이라크 각 종교계 대표들과 정부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만큼 이라크 어린이 초청 치료가 이라크의 언론과 국민들 사이에 크게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양국 종교인들은 이날 정기적인 인적 교류와 만남을 추진한다는 합의 아래 오는 11월 중 이라크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내년 2월 한국 종교지도자들의 이라크 방문을 협의키로 했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시론] 심상치 않은 일본의 공세외교/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심상치 않은 일본의 공세외교/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미일 양국은 최근 주일 미군 재편안과 관련해 최종 합의하면서 양국군의 통합임무 수행능력 제고를 목표로 한 최종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대미(對美) 동맹 강화 및 확대를 위한 일련의 헌신적인 노력은 주변국과의 관계를 경시하는 듯한 모습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이러한 일본외교의 이중적인 접근 및 대응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최근의 일본외교는 21세기 신국제질서, 특히 동아시아지역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질서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이 평가하는 중요한 변화 요소는 중국의 부상 및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문제에 대한 영향력 증대, 한반도에서의 정세변화, 일본의 상대적인 국제위상 위축 등이다. 이러한 21세기 초두의 지역질서 변화에 대해 일본정부는 우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안보적인 억지력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이를 기초로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는 영토문제, 해양권익 확보문제 등에 있어 공세적으로 자주적·독자적인 외교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세외교의 강화 및 정착에 유리한 환경과 그 영향을 정리해보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일본 내의 평가가 특별하다. 일본 내각부가 편찬한 책자에 의하면 중국의 경제력은 2016년쯤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외교의 폭과 질을 높이고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또한 해양권익 수호를 위한 강렬한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둘째로 중국의 대두는 세계 헤게모니 국가인 미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는 중국을 활용하면서도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경계하는 이중적인 정책인 이른바 ‘컨게이지먼트 정책(congagement policy:봉쇄 및 개입 정책)’을 대중 정책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봉쇄정책의 근간은 미·일동맹의 강화·확대이며 이는 또한 일본 자위대의 전력 및 기능 강화로 연결되고 있다. 셋째, 일본의 공세적인 외교 및 안보정책에 대해 호의적인 국내적 환경이 정비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다수 의석으로 국회를 지배하고 있으며, 제1야당인 민주당도 외교안보문제와 관련해 현실주의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일반여론도 헌법 개정과 자위대의 역할 확대 등에 대해 우호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공세적 외교 전개는 항시 한반도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에 커다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역사는 분명히 가르쳐주고 있다. 일본의 공세외교를 우리가 주목해야 하며 지역국가들, 나아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관심을 갖고 관여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지역정세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일본의 헌신적인 대 주변국 외교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최근의 지지부진한 한·일관계의 상황만 보더라도 일본측에 많은 잘못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양호한 한·일관계 구축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에 일본은 매번 찬물을 끼얹었다. 독도문제, 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지도층 인사들의 망언문제 등 일본이 제기 또는 야기한 일들로 인해 발전의 기회를 모색하던 양국관계는 일순 냉랭해져버리곤 하였다. 일본이 진정 한·일관계의 질적 발전에 관심이 있고 한국의 중국 접근을 우려한다면 한국민 또는 한국정부를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본정부의 선의에 기초하는 주변국 배려의 태도는 나아가 다양한 동아시아 지역현안 해결의 좋은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친미입아(親美入亞)적인 일본외교의 전개를 기대해본다. 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한·몽골 ‘선린우호협력 동반자관계’로

    한·몽골 ‘선린우호협력 동반자관계’로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전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라고 썼다. 두 정상은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에서 ‘선린우호협력 동반자 관계’로 승격, 구축하기 위한 공동성명과 함께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협의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특히 “대몽골 건국 800주년인 올해 노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해주셔서 고맙다.”며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현재 수립하고 있는 ‘몽골개발을 위한 2021년 종합계획’을 양국간 경제개발협력과 연계·조정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의 경제발전 분야 전문가들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몽골 국민들의 복지 후생을 위한 몽골측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의 차관 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양국은 상대국에 거주하는 양국 국민들의 불합리한 사회보장세 이중납부를 없애는 등의 사회보장협정을 비롯,18개 분야의 정부 및 비정부간 협정과 약정을 맺었다. 특히 몽골의 대표적 금·동 광산인 ‘오유 톨고이 개발프로젝트’에 광업진흥공사와 한국전력이 참여하는 것을 비롯, 풍력ㆍ태양열 등 신ㆍ재생 에너지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에너지·광물자원의 협력 폭을 넓혔다. 또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동서 2300㎞를 연결하는 ‘밀레니엄 도로 프로젝트’에 우리 업체의 최우선적 참여를 보장했으며,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횡단노선 중 가장 짧은 노선인 몽골횡단철도망(TMGR) 구축 및 활용방안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몽골 경제인 오찬에서 “몽골 경제인에게 ‘한국 경제인을 잡아라. 나아가 ‘한국을 잡아라.’라고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자된지 오래 안돼 많은 돈은 없다.”면서 “돈은 많이 못드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정성, 경험, 지식 등에 있어 누구보다 못지않은 자산을 갖고 있고, 함께 하려는 의지도 갖고 있다.”며 몽골의 경제개발계획에 대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김선일씨 갔지만 ‘사랑’은 피고…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국내 7대 종단이 연합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ㆍ대표회장 백도웅 목사)가 이라크 어린이들을 한국 병원으로 초청해 치료한다. KCRP와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사무총장 김성곤 열린우리당 의원)는 3일 한국과 이라크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한국·이라크 평화프로젝트’의 하나로 테러를 당해 전신화상을 입었거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 4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입원 치료한다고 4일 밝혔다. 이라크 어린이 국내 초청 치료는 KCRP와 ACRP가 지난해 5월 이라크 종교지도자들을 한국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추진해온 사업. 바그다드에서 폭탄 테러를 당해 몸 전체의 70% 이상에 화상을 입은 코더 아델 후팀(4)양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산타 셰자드(4)양 등 4명이 서울대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 원광대병원, 가천의대 길병원에 각각 수용돼 수술 및 치료를 받는다. 이들은 어머니, 혹은 아버지와 함께 7일 입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 단체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이라크 의사 20명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병원에서 연수를 진행해 이 가운데 19명은 연수를 마친 뒤 귀국했으며, 현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하이더(이라크 종교평화회의 사무총장)씨만 남아 있다. 김성곤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번 사업은 2004년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을 당시 김씨의 석방을 위해 현지 종교지도자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며 “한국과 이라크 양국의 민간 우호증진 차원에서 이라크 어린이 국내 초청 치료가 확대될 수 있도록 각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버시바우 美대사 “독도라고 말 못하겠다”

    “독도라고 말 못해.” 28일 이화여대에서는 통·번역대학원이 주최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초청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6자회담과 미국의 역할’. 이 강연에서 한 학생이 “독도 문제에 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하자 버시바우 대사는 “문제는 섬의 이름인데 나는 한국, 일본 어떤 쪽의 이름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사는 독도를 가리켜 “우리가 부르는 다른 이름이 있다.”며 ‘리앙쿠르 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우호적인 대답을 기대했던 학생들은 대사의 재치있는 답변에 웃으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한·일 양국이 이 섬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미국이 나서서 중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200여명의 이화여대 학생과 외국 교환 학생들이 참석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1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은 버시바우 대사가 30분간 주제에 대한 특강을 하고 나머지 30분간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을 판단하는 것은 시간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면서 지난해 9월 6자 회담에서 북한이 협의문의 한 문장을 달리 해석해 협상이 무산된 일을 예로 들었다. 주한 미군 감축문제에 대해서 “한국은 이미 충분히 훈련된 군인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에서 주도적인 입장을 갖는 것보다 보완적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캠퍼스 나들이는 이번 달에만 4번째다. 지난 7일 KAIST,14일 성균관대.27일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했다. 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대사가 한국의 젊은이들과 만나기를 즐겨 강연을 부탁해오면 무리가 없는 한 수락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류통신] 日 교과서 배용준 사진 게재 ‘연예인 금기’ 깬 신선한 충격

    교과서, 그것도 역사교과서가 화제로 등장하면, 긴장감이 돈다. 한·일의 역사인식의 문제 등 이데올로기도 포함한 논의에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3월말에 날아든 화제는 조금 다르다.2007년도부터 쓰이는 일본의 일부 고교 교과서에 배용준의 사진이 게재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진을 싣는 것은 2개의 지리 교과서이다. 그 중 하나는 “일·한 우호의 상징적인 인물로서 누가 보더라도 아는 사람”으로서 2004년 11월 나리타 공항 사상 최다인 3500명의 팬이 환영나온 배용준 방일때의 사진을 게재했다. 본문에는 한류에 관한 언급은 없고 양국의 역사적 경위나 한·일우호가 진행되는 현상을 전달한다고 한다. 일본의 교과서가 연예인 등을 다루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의 일로 역사가 짧고 드물다. 이 출판사가 내는 교과서에 연예인을 싣기는 배용준이 처음으로 게재를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했다고 한다. 편집담당자는 “연예인을 싣는 것은 교과서의 성격상, 그리고 초상권의 문제 등으로 어려웠다. 그러나 어떤 현상이 우호의 상태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엔터테인먼트의 화제와 같은)생활에서 실감하는 것이라면 (학생들이)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사진을 싣기로 한 다른 교과서에서는 한국이나 중국, 러시아 등 이웃나라들과의 공통성이나 이질성을 소개했다. 한류 붐에 관한 기술도 덧붙였다고 한다. 이들 교과서에 대한 교육현장의 반응은 교직원들에게 견본이 가는 이달 중순 이후에 나올 것이지만, 한류를 “미디어에 의해 날조된 붐”으로서 폄하하는 ‘혐한류’파의 블로그에서는 이미 문부과학성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운동마저 시작됐다. 그리고 한·일의 역사문제를 엮어서 이들 교과서에 대해 항의하는 혐한파 인사들도 있다. 이런 반응에 대해 편집담당자는 “일·한우호의 객관적인 현상으로서 담담하게 소개했을 뿐”이라고 냉정한 반응을 보인다. 한류에 대한 찬부는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거품경제 붕괴후 정체해 있던 일본인이 보여준 열광은 객관적으로 봐서도 분명히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연예인은 금기시’했던 일본 교과서업계의 상식까지도 바꿀만큼의 충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솔직히 놀랍다. 고교생들은 내년 봄 이들 교과서를 어떤 생각으로 볼 것인지 궁금하다.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日정부 “국내용 메시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25일 한·일 관계의 조용한 외교 탈피를 주요 내용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담화에 대해 진의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국내용 메시지”라며 일단은 깎아내리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날 특별담화 직후 “국내용 메시지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진의를 애써 외면하려는 게 일본 정부측의 대응인 셈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나 “한·일 우호관계를 대전제로 냉정히 대처하고 싶다.”면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국 정상간에 교류가 없어 양국관계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렇기 때문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정상회담에 응하겠다고)언제나 말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한국쪽에 양국관계 악화 원인을 돌렸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노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에 관한 지금까지의 주장을 근거로 지론을 밝힌 것으로 이해한다.”며 “앞으로도 이 문제는 역사 인식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기본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노 대통령의 담화를 새로운 것으로는 보지 않는 기류다. 조용한 외교 탈피 의지를 천명했지만 지난해 독도·교과서 왜곡기술 등으로 촉발된 일련의 양국갈등 이후 한국의 대일정책이 강경기조로 바뀌었던 만큼 새로울 게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외무성 고위관계자는 독도주변수역 대치 협상 결과에 대한 한국측 비난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도 봤다.“일본에 유리하게 타결됐다는 비판을 억누르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노무현 정권이 다음달 말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유리하도록 대일 강경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도쿄신문은 “노 대통령이 ‘독도에서 양보는 안한다.’고 국민의 민족의식에 호소한 것은 다시 (양국간)교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taein@seoul.co.kr
  • [노대통령 독도 특별담화] 특별담화 주요 내용

    독도는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우리 땅이다.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된 역사의 땅이다.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고, 망루와 전선을 가설해 전쟁에 이용했다. 일본이 독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전쟁에 의한 점령지 권리, 나아가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우리는 결코 이를 용납할 수 없다. 우리 국민에게 독도는 완전한 주권회복의 상징이다. 일본이 잘못된 역사를 미화하고 그에 근거한 권리를 주장하는 한, 우호관계는 바로 설 수 없다. 어떤 경제적인 이해관계도, 문화적인 교류도 이 벽을 녹이지는 못할 것이다. 배타적 수역의 경계가 합의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우리 해역의 해저지명을 부당하게 선점하고 있으니 이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다.일본이 동해해저 지명문제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한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도 더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되었고, 결국 독도문제도 더 이상 조용한 대응으로 관리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우리에게 독도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이다. 이제 정부는 독도문제 대응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독도문제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와 더불어 한일 양국의 과거사 청산과 역사인식, 자주독립의 역사와 주권 수호 차원에서 정면으로 다루어 나가겠다.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다. 일본 정부가 잘못을 바로잡을 때까지 국가적 역량과 외교적 자원을 모두 동원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어떤 비용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결코 포기하거나 타협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에게 당부한다.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누차 행한 사과에 부합하는 행동을 요구할 뿐이다.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향수로부터 과감히 털고 일어서야 한다.
  • “절제된 양보 가능”… 오늘 단안 내릴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우리측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단독·확대·만찬 등 연쇄회담을 통해 ‘절제된 양보는 할 수 있다.’는 일본측의 협상전략의 일단을 드러냈다. 야치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독도 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측의 해저측량조사에 대해 “다케시마(독도)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지어 보는 것은 잘못돼 있다.”고 말한 데서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피해 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 정부의 단호함을 의식, 한·일 양국간의 중첩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양과학 조사라는 과학기술적인 조사라고 강변한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말의 유희로 볼 수 있다. 야치 차관은 다만 “이 문제는 한·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서로 양보의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양보’를 강조했다. 특히 야치 차관과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일본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한 뒤 공항과 외교부 청사 주변, 그리고 시내 곳곳에서 한국민들의 강한 분노를 체감, 꼼수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인식했을 법도 하다. 야치 차관은 회담 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분위기 전체는 너무 힘들다. 일본의 해양조사에 대해 네거티브적(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사정설명은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한국측의 입장이라고 이해한다.”며 힘들어했다. 이후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22일에도 재차 회담을 하려고 한다.”고 말한 것에서 드러나듯 일본측은 일단 이날은 한국측에 지명 제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국측의 반발 강도를 저울질해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날 밤 사이 본국에 협상 중간 결과와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정권 핵심부와의 조율을 거쳐 22일 잠정적인 단안을 내릴 전망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한·일 우호의 정신으로 서로 얘기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사태 초반 한국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던 태도와는 크게 대비됐다. 아울러 미국 조야(朝野)에서 일본측의 조사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유럽연합(EU) 바로수 집행위원장이 일본측에 갈등을 빚는 한국 및 중국간 관계를 수정하도록 촉구한 것도 협상에 임하는 일본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taein@seoul.co.kr
  • 최치원 기념관 中 양저우에 세운다

    |양저우 이석우특파원|최치원 기념관이 오는 2007년 하반기 그가 활동했던 장쑤(江蘇)성 양저우시 당성유지(唐城遺址) 지역에 들어선다.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은 19일 “양저우시 최고책임자인 지젠예(季建業) 공산당 서기는 ‘2007년 하반기 한·중 우정의 해와 두 나라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최치원 기념관을 준공할 계획으로 부지에 대한 지질조사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최치원 기념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보기 드물게 승인한 외국인 기념관이다. 양저우시는 그동안 최치원이 당나라 때 관료생활을 했다고 전해지는 당성유지에 있는 박물관에 ‘최치원 사료 진열관’을 마련해놓고 있었다. 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9일부터 1주일 동안 양저우시 등을 방문했던 김 회장은 “한·중 두 나라 교류사에 큰 공헌을 해온 대표적인 도시인 양저우시가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청나라 때 양저우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소금 거상이던 한국인 안치를 기념, 양저우시 당국이 시내에 안가항(安家巷)이란 거리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최치원 기념관의 총 대지는 3000평, 건평 1000평이다. 진열관과 연구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양저우시 정부는 예상 건축비 52억원 가운데 절반인 26억원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지젠예 서기는 지난 10일 21세기 한·중교류협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양저우시는 한나라와 수·당 때 이미 인구 50만명이 넘어 지금의 상하이 같은 역할을 하던 번화한 도시”라면서 “당시에도 양저우는 한반도 서해지역으로 가는 직항이 여럿 있었던 한·중 교류의 역사적인 공헌을 한 곳”이라고 교류강화를 강조했다. 또 지 서기는 “최치원은 후이난(淮南) 절도사 등 양저우(당시는 도시개념이 아닌 지금의 중국의 성과 같은 광역지역 개념)에서 관리생활을 하던 뛰어난 문필가로 그의 작품인 계원필경은 당시 당나라 역사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장쑤성 TV는 한류 열풍 속에 한·중 수교 15주년 및 양국 우호의 해 등을 기념해 2007년도에 방영할 10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최치원을 준비 중이다. 장쑤성 TV 다큐멘터리부 장장성(張强生) 프로듀서는 “최치원은 한·중 교류의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한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오는 2007년 한·중 수교를 기념해 방영할 ‘실록 최치원’ 10부작의 촬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jun88@seoul.co.kr
  • 伊총리 발언파문… 中과 냉기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중국 공산당은 아기를 삶아 거름으로 썼다.”는 자신의 발언을 고집해 중국과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9일(현지시간) “쓸모없는 농담”이라고 한 발 빼면서도 “나치 대학살이나 옛 소련 강제수용소처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해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 26일 자신이 이끄는 포르자 이탈리아당 대회에서 “‘공산주의 블랙북’을 읽어 보면 중국 공산주의자들은 마오쩌둥(毛澤東) 치하 때 아기를 먹지는 않았지만 삶아서 밭을 비옥하게 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올해를 ‘이탈리아의 해’로 지정한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 지도자는 양국의 우호관계에 도움이 되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내 말을 중국에 대한 공격으로 여기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총리의 이번 발언은 실수라기보다는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공산주의의 위협을 부각시켜 아직도 좌파 야당들에 남아 있는 공산주의 색채를 들추고자 했다는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로마노 프로디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야당연합의 지지도가 4∼5%포인트 앞선 데 대한 불안감도 물론 깔려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페루정부 최고 수교훈장 받아

    반기문(사진 왼쪽)외교통상부 장관이 페루 정부로부터 최고등급의 수교훈장인 ‘페루 태양 대십자 훈장(Gran Cruz del Sol del Peru)’을 받았다. 외교통상부는 19일 “반 장관이 양국간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페루 방문 기간인 지난 17일 오스카르 마우르투아(오른쪽) 외교장관으로부터 최고등급의 수교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 이구택 포스코 회장, 濠 ‘최고 훈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호주 정부로부터 민간인 대상 ‘최고 훈장’을 받는다. 포스코와 주한호주대사관은 호주 정부가 무역과 투자를 통해 한국-호주 우호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이 회장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훈장은 ‘Companion’과 ‘Officer’,‘Member’ 등 3가지 호주 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조만간 호주 캔버라에서 마이클 제프리 총독이 직접 수여할 계획이라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마크 베일 호주 부총리 겸 무역성 장관은 “이 회장이 4년간 한·호 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양국간 경제협력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포스코를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최고훈장 수여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6시그마’ MBB(마스터 블랙벨트)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직원 개개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토대로 타사에 모범이 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유의 기업문화를 강조했다.이어 “큰 위기를 겪어보지 않은 것이 변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의 30년은 과거 30년과는 질적으로 크게 다를 것이며, 향후 3∼4년이 포스코의 명운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阿에너지개발 ‘동반자’로

    |알제 박홍기특파원|알제리를 국빈 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과의 단독·확대 정상회담 등을 끝으로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이집트·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주요 일정을 사실상 마쳤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테플리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긴밀한 우호와 협력 관계를 다지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선언’을 발표했다.정상회담에서는 알제리의 유전·가스전 등의 에너지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협의한 데다 알제리에 초고속 통신망, 교육 정보화 등 IT 분야를 지원하기로 했다. 예컨대 대덕단지와 같은 과학 신도시 건설에도 참여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에너지·자원 협력약정’과 ‘형사사법공조조약’ 등에 서명했다.●아프리카 진출의 거점 확보 24년 만에 재개된 아프리카 순방의 초점은 에너지 자원의 확보에 맞춰졌다. 아프리카의 엄청난 개발 잠재력을 염두에 둬 실질적 외교 다변화를 꾀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정치·외교적 영향력이 상당하다. 알제리·나이지리아는 석유·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보고다. 때문에 알제리는 북부아프리카, 나이지리아는 중서부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순방에서 밝힌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이니셔티브’ 계획안은 한국의 이미지 개선과 아프리카에 대한 장기 투자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노 대통령은 지난 8일 한·이집트 경제인 오찬에서 “한국 기업이 이집트에 와서 몇 개의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반면 이집트·나이지리아·알제리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노하우에 대한 전수를 강하게 요청했다. 또 세 나라 모두 무선인터넷인 와이브로 등 IT 분야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유전개발과 석유화학, 도로 및 주택건설, 전자·자동차·IT기술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약 및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이집트는 우리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용 산업공단 건립도 검토하기로 약속했다.hkpark@seoul.co.kr
  • 한·이집트 7일 정상회담

    |카이로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6일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특별기 편으로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3박4일 동안의 이집트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1982년 8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나이지리아 등 4개국 방문에 이어 24년 만이다.노 대통령은 7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한다.hkpark@seoul.co.kr
  • 美·佛 긴 허니문 예고 왜?

    ‘프랑스와 미국이 밀월관계를 누릴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는?’ 뉴욕타임스(NYT)는 1일 불편한 관계였던 미·프랑스 두나라가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밀월관계’를 누릴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프랑스는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는 등 나름대로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심한 반목을 겪었던 두나라는 지난해 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관계를 회복한 뒤 끈끈한 관계로 발전하면서 국제정치적 지형을 바꿔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양국 관계개선 차원을 넘어 미국과 유럽간의 관계회복, 유럽의 친미정책으로의 복귀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YT는 두나라가 지난해 레바논 주둔 시리아군의 철수, 이란 핵개발 등에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겨냥,‘다극화 세계건설의 필요성’을 부르짖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주 인도 방문에서 이같은 표현을 자제했다.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귀국 뒤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까지 해가면서 이란 핵개발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협의한 것도 진전된 관계를 보여준다. NYT가 ‘왜 두나라는 굳건한 동반자가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밀월 관계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제시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상에 따라 이들의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통 이해관계를 프랑스와 미국은 공유하게 됐다. 둘째, 이슬람 테러 위협이 더 커져가면서 미국과의 협력이 더 절실해졌다. 셋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취임 후 독일이 반미에서 대미 관계개선에 힘을 실으면서 독일과 유럽연합(EU)내 주도권 경쟁을 해 온 프랑스로서도 미국과의 관계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 넷째, 프랑스에서 EU 헌법비준이 부결되는 등 유럽통합 일정이 지연·표류하자 미국이란 대안을 생각하게 됐다. 다섯째, 프랑스도 ‘핵 선제공격가능’ 등 국가안보측면에서 미국과 유사한 정책을 쓰게 됐다.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에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국가에 핵무기 등 비 재래식 무기로 반격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여섯째, 제2기 부시행정부의 외교정책이 동맹국과의 협력을 보다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독단에 대한 프랑스의 거부감이 줄고 관계개선의 여지를 넓히게 됐다. 일곱째, 시라크와 부시의 안보보좌관들이 친밀한 관계를 수립하면서 원활한 대화 통로를 갖게 됐다. 모리스 G 몽테뉴 프랑스 안보보좌관은 스테판 해들리 미 안보보좌관은 물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도 잘 통하는 관계다. 여덟째,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프랑스에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나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 같은 우파적인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사회적인 우경화 바람도 미국과의 유대강화에 일조하고 있다. 아홉째,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할 확대에 대해 프랑스가 묵인해주면서 미국의 대테러전쟁 확대를 용인한 것도 협력의 선례를 만들면서 관계 진전을 촉진시켰다. 열번째, 미국내에서 영화 등 프랑스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호·협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주한미군 국제분쟁 개입 우려된다

    한·미 양국이 그동안 민감한 현안 중의 하나였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간의 첫 장관급 고위전략대화 공동성명을 통해서다. 전략적 유연성은 9·11이후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세계적 군사 운용전략 변화의 기본방향이자 해외주둔미군재배치계획(GPR)의 핵심 사안이다. 즉, 미국 중심의 단극(單極)체제를 안정적·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 세계 미군을 신속 기동군화하고 위협이 생기면 가까운 지역에 있는 미군을 재빨리 투입하는 전략인 것이다. 결국 한반도 억지력 차원에서 전력을 운용해왔던 주한미군의 임무와 역할이 중국·타이완 대립과 같은 한반도 주변의 분쟁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로 인해 한반도 안보에 불이익을 초래해선 안 된다고 본다. 또한 주한미군이 국제분쟁에 개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한국이 연루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의 뜻과 상관없이 분쟁 당사국은 물론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한미군을 이동시키더라도 사전에 한국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미군 차출의 분명한 원칙과 절차,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성명은 “미국은 한국이 한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지역 분쟁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냉엄한 국제관계 현실에서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파병 규모와 조건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을 소지도 있어 보인다. 포괄적 원칙론보다 사안별 구체적 기준의 문서화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는 ‘한국방위의 한국화’에 가일층 노력하고 남북간 신뢰구축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우호협력 증진 등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다. 이번 합의로 한·미연합사의 지휘체계도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이 문제도 다뤄야 할 때라고 본다. 아울러 정부는 전략적 유연성을 전격 수용한 것과 관련, 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구해야 한다.
  • [열린세상] 버시바우 대사는 총독인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드럼치는 대사’로 알려진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세계대회에 참석해서 북한의 인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최근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조 달러 제조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해, 한·미 정부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6자회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버시바우의 이런 발언들은 우리 정부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장 북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민족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버시바우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수위를 넘는’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고,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랐다. 급기야 김원웅 의원이 국회에서 소환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위폐 제조 발언에 대해,“대사가 말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버시바우의 발언과 행동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는다.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제 무기의 구매를 위한 노골적인 압력 행사로 이어졌다. 한 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해서는 대북경제협력의 조정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조원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도입사업과 관련해, 외압 인상을 주는 행동과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내정간섭에 가깝다. 양국간에 우호협력관계를 다지려는 대사의 모습이기보다는 마치 식민지의 총독을 연상케 한다. 버시바우의 이런 태도는 아시아지역 근무가 처음이고 한국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한국국민들의 정서와 분위기 파악을 못한 면도 있지만, 매우 의도적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자극적이고 강경한 발언들은 개인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류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과의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외환창구 봉쇄를 비롯해 대북경제제재 조치를 확대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여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을 자극해 6자회담을 파탄 내고 궁극적으로는 북한붕괴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한가운데 버시바우 대사가 있다. 과연 버시바우 대사가 남북관계의 변화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발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되는 인물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주재국의 남북화해협력 정책에 반하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극우단체들과 어울리는 그의 행동은 대사로서 부적절하고 무례한 것이다. 다른 나라 대사가 이처럼 행동했다면, 과연 우리 정부가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했을지 의문이다. 버시바우 대사의 무례한 태도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 반미감정을 촉발시킬까 우려된다. 전 크리스토퍼 힐 대사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과 대화를 하는 등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크게 공헌한 것과 비교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버시바우 대사의 최근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 드럼을 자기 혼자만 멋대로 쳐대서는 소음에 불과하다. 다른 악기와 조화를 맞춰야 하고 청중들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한·일관계 새 출구 찾아야/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금 한·일관계는 외교적 차원에서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확산된 우호친선의 분위기는 올봄부터 급격히 냉각되었고 올 6월의 정상회담과 11월 부산에서의 정상간 만남에서도 냉랭한 분위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때 아닌 독도영유권 분쟁으로 촉발된 양국간 대립은 역사교과서와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심화되어 왔다.12월에 예정된 한·일 정상간 셔틀 회담은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이처럼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는 일차적으로는 일본 측 책임이 크다고밖에 할 수 없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집권 이후 일본사회의 보수화 색채는 한층더 선명해졌고 이것이 한·일 외교마찰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은 헌법문제, 자위대문제, 대북정책 등을 계기로 심화되고 있는 보수적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과거사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였다. 평화헌법 개정론은 대세로 자리잡았으며 자위대의 보통 군대화 움직임도 추세가 됐다. 고이즈미 총리, 아베신조(安部晋三)관방장관, 아소다로(麻生太郞)외상 등 일본 지도부는 미·일동맹 중심의 강성 외교안보 정책의 추진에 치중하면서 아시아 외교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의 독도, 역사교과서, 야스쿠니 문제 등을 둘러싼 과거사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라기보다 줄곧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쟁점이다. 시마네현의 독도 도발이나 총리의 거듭된 야스쿠니 참배가 지닌 폭발성을 인정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처에는 한·일관계 전반에 관한 균형 잡힌 전략적 고려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이고 치밀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현재 일본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단기적 조치나 정책으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선책으로 역사마찰의 빈도를 줄이고 역사마찰이 초래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과거사 갈등을 합리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지도자간의 암묵적인 합의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 문제는 배타적인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국가의 논리로 해결되기보다는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논리에 의해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밖에 없다. 국경을 넘어선 시민사회간의 연대는 문제해결의 중요한 단초를 제공해준다. 우익교과서가 일본의 학교 현장에서 최소한의 채택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일본사회 내에서 일정한 자정 기능이 존재한다는 증거이자 국경을 넘어서 시민연대의 성과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사마찰의 격화로 인해 FTA 체결 문제나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문제가 중심 현안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심각히 우려된다. 냉정하게 보면 이 두 가지 이슈야말로 과거사 문제 못지않게 한·일관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국익이 걸려있는 중대한 현안이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일간 공조협력 체제의 구축은 한반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에 직결된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한·일간 FTA 체결 문제는 동아시아 시장단일화를 추구하는 제1보임은 물론 동아시아 지역통합의 향방을 좌우하는 사안이다. 이러한 핵심 의제가 과거사에 가려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양국의 국익에도 저해되는 일일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불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역사마찰로 인해 양국 지도자간의 대화가 중단되거나 풀뿌리 차원의 민간교류가 위축되는 사태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두고 싶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사설] 韓·美관계 새 과제 던진 ‘경주선언’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내놓은 ‘한·미동맹과 한반도평화에 관한 공동선언’은 양국 우호·협력 단계를 한층 높이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해석차를 낳을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경주선언’은 미래 한·미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결국 행간에 깔린 갈등요소를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주선언’에서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와 평화통일 추진에 의견을 같이했으나 미묘한 엇갈림이 감지된다. 일본의 확고한 지지를 얻어낸 미국은 한국과 동맹을 강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동맹·동반자관계를 위한 전략협의체’라는 장관급 대화 출범에 합의한 것은 한·미동맹 강도를 최근 미·일관계 수준으로 높이려는 미국의 기대가 담겨 있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고 통일까지 이루는 과정을 부시 대통령은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며, 새 과제를 던진 셈이다. 한·미동맹 강화와 남북통일 추구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하지만 중국과의 우호에 금이 가선 안 되며, 북한정권의 급속한 붕괴로 오히려 혼란이 오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다. 두 정상은 민주주의, 자유·인권 증진과 북한 주민의 미래여건 개선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북한 인권 문제가 한·미 정상간 논의의 장에 공식의제로 오른 점은 의미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링컨의 ‘점진적 노예해방론’을 들었다. 남북관계를 고려해 북 인권개선 촉구에 속도조절을 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대북인권결의안 유엔총회 표결에서 기권하는 결정을 내렸다. 밀어붙이는 미국을 향해 ‘북 인권의 효율적 해결을 위한 숨고르기’를 설득하는 외교력을 정부가 발휘하길 바란다. 한·미 내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정도 선언문이 나온 것은 다행이다. 이견이 동맹을 흔들지 않도록 한·미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 북핵 해결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축, 경제 공동번영 등 양국이 함께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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