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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CD매입 강요/기업금리 부당가중

    금융기관들의 「꺾기」(양건예금) 등 불건전한 금융관행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으며 일부 은행들은 대출과 관련,기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은행감독원이 전국 1천여개 대기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은행에서 대출을 해줄 때 과다하게 예금과 적금가입을 강요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9월부터 기업들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들에 취급을 허용한 사모사채 인수를 빌미로 CD(양도성 예금증서) 매입을 강요하는 꺾기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의 금리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별기 추가파견/교민 3백1명은 오늘 상오 귀국

    정부는 15일 하오 외무부 회의실에서 페르시아만 사태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 제2차 회의를 열고 페만 인접국 거주 교민들의 안전대피를 위한 특별기의 추가 파견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관계부처별 대책을 최종 점검했다. 경제기획원·외무부·국방부 등 10개 관계부처 실·국장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현지 공관으로부터 철수를 희망하는 교민들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는대로 본부장의 판단에 따라 즉시 추가로 특별기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해운항만청은 『미 해군으로부터 페만 4개 지점에 설치된 기뢰에 대한 정보를 입수받아 이곳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에 통보했다』고 밝히고 상황이 급박해질 경우에 대비,인근을 항해중인 선박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북부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을 모두 남부 후방지역으로 대피시키기로 하고 현지공판에 이같은 내용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암만=김주혁특파원】 14일 요르단 입국에 실패했던 이라크 주재 한국 건설회사 직원 8명이 15일 요르단에 입국했다. 한양건설 직원 7명과 정우개발 직원 1명 등 8명은 이날 상오11시45분 이라크 항공편으로 암만 공항에 도착,요르단에 입국했다. 한편 15일 상오 바그다드를 출발한 삼성 직원 15명도 이날 하오1시15분 육로로 국경을 통과,요르단에 입국했는데 이들 역시 앞서 14일 이라크 국경 검문소측의 제지로 바그다드로 되돌아간 바 있다. 또 이날 최봉름 대사 등 바그다드 주재 한국 공관 직원 4명도 이라크 항공편으로 암만으로 철수했다. 한편 14일 바그다드로 출발했던 현대 직원 37명은 20여시간의 육로 여행끝에 15일 상오3시50분 암만에 도착,대기중이던 KAL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 특별기에는 모두 3백1명의 교민과 근로자가 탑승,16일 상오7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이로써 이라크에는 건설업체 필수요원 23명과 현지공관 고용인 1명 등 모두 24명만이 남아있으며 쿠웨이트에는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9명의 교민만이 잔류하고 있다.
  • 대부분의 금싸라기땅 “매각카운트다운”/은감원재벌부동산 최종심사안팎

    ◎제2롯데월드 부지·한진목장등 처분 불가피/삼성 45만평·현대 37만평·선경 23만평 구제 5·8 부동산투기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재벌 비업무용 부동산의 매각규모가 6개월여 진통끝에 최종 마무리 지어졌다. 은행감독원이 28일 국세청의 재심에서도 구제되지 못한 땅가운데 재벌들이 이의신청한 3천3백91만평에 대해 매각유예 심사를 마치고 2백75만평에 대해서만 매각유예 조치를 내림에 따라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작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은행감독원의 이번 재심은 업무용으로 가는 마지막 구제수단이었다는 점과 정부의 부동산투기 척결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구제부동산의 대상과 폭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다. 특히 일부 재벌그룹들이 국세청의 비업무용 판정에 불복,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고 전경련이 재벌의 목소리를 모아 비업무용 판정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공식제기하는 등 내외의 압력도 적지않아 판정의 신뢰도에 한때 「의문부호」가 찍히기도 했다.그러나 매각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금싸라기 땅들이 대부분 제외됨으로써 그간의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은행감독원은 기업들이 재심청구한 부동산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아 기업의 생산활동과 직결되거나 해당기업의 잘못없이 불가피하게 착공이 늦어져 법인세법상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정받은 땅들에 대해서는 구제해준다는 원칙아래 분류심사를 했기 때문에 당초 일반의 예상보다 적은 2백75만평에 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정황으로 볼때는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해당기업이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지 않는 한 구제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그룹의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7천평. 롯데그룹측은 국세청 재심에서도 비업무용으로 판정을 받자 정부의 인·허가에 따라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이고 설계기간만도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취득후 1년 이내에 공사에 착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업무용 판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었다. 그러나 은행감독원은 롯데측이서울시의 인·허가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고 서울시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업무용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한진그룹의 제동흥산이 지난 5월 생수와 광산업 부문을 떼어내 제동목장과 법인을 분리,법인세법상 주업요건을 갖춤으로써 업무용 기준을 충족했지만 5·8 대책이 지난 4월30일 현재를 기준으로 비업무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있어 비록 법인분리가 됐더라도 비업무용으로 분류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성탄좌 개발의 조림용 임야 역시 분리매각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구제신청을 냈지만 개정된 여신관리 시행세칙에 부합되지 않아 제외됐고 현대산업 개발의 강남구 역삼동 사옥부지 3천9백80평도 비슷한 이유로 재심신청이 기각됐다. 그러나 이같은 땅들과는 대조적으로 적지않은 비업무용 부동산이 은행감독원의 매각 유예처분을 받는 혜택을 입었다. 40개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들은 지난 8월 국세청에서 2백30만평을 업무용으로 인정받은데 이어 이번 은행감독원 유예심사에서도 2백75만평을 추가로 구제받아 전체 비업무용 부동산 6천2백55만평중 8.1%인 5백5만평이 구제혜택을 받게 됐다. 법인세법상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은 여신관리 규정으로도 자동적으로 업무용 판정을 받아 매각의무가 면제되고 세금혜택도 보는 반면 여신관리 규정상 업무용으로 구제되는 경우 매각의무는 제외되지만 세법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이가 있긴하다. 이번 은행감독원의 재심에서 구제된 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한진종합 건설의 인천시 서구 원창동 28만2천평의 매립지. 이 매립지는 당초 강화된 법인세법상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취득한 매립지로 4년이 지나도록 미사용할 경우 비업무용으로 판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국세청 판정에서도 비업무용 판정이 났던 땅이다. 은행감독원은 이 땅이 법인세법상 비업무용에 해당되나 해당기업의 귀책사유없이 정부가 율도매립지 이용 계획을 심의중에 있어 사업착수를 하지 못한 점이 인정돼 매각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우그룹의 ㈜대우가 갖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중기사업소 부지 1만6천3백평도 여주군의 확인결과 이 땅이 취득후 2개월뒤인 86년4월 건설부 고시로 산림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토지이용이 제한돼온 사실이 밝혀져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재개발사업 인가를 받은 업체가 재개발사업용 토지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각유예토록 한 규정에 따라 한국화약 그룹계열의 태평양건설이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갖고 있는 재개발사업용 토지 3천2백93평도 업무용으로 구제됐다. 이밖에 럭키금성 그룹의 럭키가 경남 울주군 온양면에 갖고 있는 공장용지 가운데 공해차단과 농작물 보호를 위해 매입한 2만4천평이 「공해유발업종 인근토지로 관련법규에 따라 취득한 토지」라는 구제조항에 힘입어 매각대상에서 빠져나왔고 현대중공업이 자체 급수시설인 상수도 보호지역에 소유하고 있는 울산시 전하동 정수장부지 23만4천평도 매각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렇게 매각유예를 받은 그룹은 모두 40개 계열그룹으로 이 가운데 면적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이 3건 44만9천5백평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그룹도 13건 36만8천7백평이나 됐고,선경(26건 22만9천5백평),한진(5건 33만8천6백평),럭키금성(36건 18만5천5백평),한국화약(11건 21만1백평),대우(7건 13만4천8백평)도 매각유예 처분을 많이 받았다. 재심청구 그룹중 극동정유의 경우 2건 4만3천4백평의 재심신청을 했으나 한평도 구제되지 못했다. 은행감독원의 재심을 끝으로 그동안 말 많던 재벌부동산의 매각대상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해당기업들이 매각처분에 얼마나 성의있게 나서느냐에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현 여신관리제도상 은행감독원이나 주거래은행이 기업에 매각권유를 할 수는 있지만 강제성을 띠기가 어려워 재벌들의 호응이 없는 한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룹이 남양만부지에 대해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매각 독촉에도 불구하고 연체이자를 감수해가며 버티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은행이 기업에 대출 전면 중단 등과 같은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어려운 형편이어서 이제 공은 정부나 은행쪽에서 기업쪽으로 넘어간 셈이 됐다.
  • 은행 「꺾기」 횡포 여전/중기 83%가 적금 강요등 경험

    ◎1천3백개사 조사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은행의 양건예금(꺾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협중앙회가 전국 1천3백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26일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실태 및 애로사항」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3%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예·적금가입을 종용받아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당시보다 6.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또 11.8%는 「종용을 받았지만 가입하지 않았다」고 밝혀 아직도 94.8%의 중소기업이 「꺾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시 조건으로는 담보대출이 73.3%로 주축을 이루었고,신용대출은 7%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4%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대출시 겪는 애로사항으로 「적기조달 곤란」을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담보부족 및 대출한도부족도 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 한미간 금융정책의 시각차(사설)

    미국의 보복을 앞세운 국내시장 개방압력이 「내국민 대우」 요구로 비화하여 주목을 끈다.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무역보복을 하겠다는 줄기찬 위협 끝에 대거 진출한 미국은행의 국내지점에 이제는 국내은행과 동일한 대우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2차 한미금융정책회의가 끝난 뒤 미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찰스 달라라 재무부 차관보는 『앞으로 한국이 외환자유화를 진전시키고 외국은행 지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보복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압력은 어제 오늘에 시작된 일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얼마 전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과소비 억제운동을 수입억제대책으로 단정하는 등 내정간섭적인 발언을 하더니 미 재무부는 미국계 은행에 내국인 대우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압력은 그 대상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어오다가 마침내는 한국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이번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우리측은 외국은행에 『안방을 내주었다』는 국내은행들의 반발에 부딪칠 정도로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중 외국은행에 불특정 신탁 이외에 특정신탁을 취급할 수 있게 하고 자본금(갑기금)의 증액과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설치도 허용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계속하여 수용해왔다. 미국측이 주장하는 「차별대우」는 축소되어온 반면에 그들에 대한 특혜는 계속하여 인정해주고 있다. 바꿔 말해 미국측이 내국인 대우를 요구하기 이전에 외국은행이 받고 있는 우대를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으로 보인다. 국내은행과 같이 정부지시에 따른 정책금융대출을 실시해야 하고 부실채권의 인수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전도 받지 말아야 한다. 또 국내은행에 금지되고 있는 양건예금을 해서는 안되며 스와프거래(환매조건부 외환매각)의 수익률 보장특혜도 받지 말아야 옳다.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만 거론하는 것은 자기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구나 지금은 우루과이라운드 금융서비스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때이다. 다자간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가트회원국 전체가 상호간 차별을 철폐하게 될 게 분명하다. 그런 시점에서 금융정책회의 명분으로 회의를 열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미국 스스로가 다자간협상의 정도에서 일탈하고 있는 것이다. 강대국들이 남용해온 쌍무협상을 통해서 「강자의 논리」를 관철하려는 행동으로 비쳐진다. 우리가 누차 지적해왔지만 「강자의 횡포」가 지속되면 될수록 한미간의 두터웠던 우의는 엷어지게 마련이다. 경제적 산술로 따져서도 미국측은 차별대우와 우대조치를 함께 고려하는 균형된 사고를 갖는 게 올바른 자세다. 그리고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놓고 의제가 아닌 과소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는 일도 삼갔으면 난다. 피상적 공세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 양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제주시 탑동 매립 면허/경실련,무효심판 청구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은 5일 지난 86년 ㈜제주해양개발과 ㈜범양건영에 허가된 제주시 탑동 공유수면 매립면허는 5공화국 시절의 정경유착에 따른 비리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무효확인 심판 청구서를 건설부에 제출했다. 경실련은 이날 제출한 「제주시 탑동 공유수면매립 면허처분 무효확인 심판청구서」를 통해 이들 두회사의 매립면허 신청이 내용 및 절차상 중요한 하자가 있었음에도 불구,당시 입법예고된 공유수면 매립법 개정법률안의 효력발생 1주일전에 건설부가 매립면허를 내준 것은 공정한 법집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건설부의 이같은 조치로 인해 2천3백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개발이익을 사업자가 독점토록 함으로써 공유수면매립법의 기본 취지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덧 붙였다. 공유수면매립법 개정법률안에 따르면 이들 두회사는 매립공사비인 1백30억원 정도의 토지만을 소유하게 되나 개정전의 법률에 의하면 2천3백50억원 상당의 토지를 소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현대자등 8곳 경고/회계 부당계상처리/증감원

    증권감독원은 1일 외부감사심의위원회를 열고 회계처리를 부당하게 계상한 현대자동차써비스 등 8개 기업체에 대해 경고 및 시정촉구등의 조치를 내렸다. 심의결과 현대는 자동차할부 판매에 따른 지급이자 등의 회계처리를 잘못해 당기순이익 5억원과 전기이월이익잉여금 6백49억원을 과다계상해 경고조치를 받았다. 한진종합건설은 산업합리화조치에 따라 매년 인수하는 보증채무인수액 1백42억원을 특별손실로 처리해야 함에도 이를 이연자산으로 처리,당기순이익 1백1억원과 이월이익잉여금 2백45억원을 각각 과다 계상한 것으로 드러나 주의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주의조치를 받은 회사는 동진주택ㆍ해덕기계ㆍ동아정공ㆍ대원제약ㆍ성안ㆍ세양건업 등이다.
  • 북한 노동당 대표단/새달 방일 추진

    【도쿄 연합】 일본과 북한이 본격적으로 관계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노동당 서기 김용순(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오는 11월 일본을 방문해 가이후 총리와 회담할 전망이라고 교도(공동)통신이 5일 보도했다. 북한노동당 대표단의 일본 방문은 작년 1월 일본 사회당이 국제부부장 김양건 등 중견 간부들을 초청한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 한반도에 「교차승인」 기운 감돈다/북한·일본 급속접근의 파장

    북한이 27일 일본에 국교정상화 협의를 제의,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과의 수교는 「2개의 조선」을 인정,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해온 북한이 갑작스레 태도를 돌변,수교협상을 제의하고 나온 데 대해 갖가지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소련과 중국이 한국과 접근하고 있는 데서 오는 고립감 탈피가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으나 그렇다면 과연 북한이 「2개의 조선」 반대정책을 포기했느냐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을 정리해본다. ◎도쿄의 반응/“수교 앞세워 경협흥정 치중” 의구심/한·소 수교 견제 전술적 전환 시각도 북한의 전격적인 대일 수교제의는 일본에도 큰 충격파를 던졌다. 전혀 「예상밖의 사태」로서 각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어떤 판단이 작용했는가,일본 외무성을 비롯한 관계전문가들은 그 저의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외무성은 자민·사회 양당 북한방문단과 동행한 가와시마 유타카(천도유) 아시아국 심의관으로부터 상세한 귀국보고를 들은 뒤 대응책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평양에서 개최된 북한·일본간의 사상 첫 정부레벨 접촉인 외교 실무담당자 협의에서의 제안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천용복(북한 외교부 부부장)=곧바로라도 국교정상화 교섭을 개시하자. ▲가와시마 유타카=그렇다면,(북한의) 방침이 변했다는 것이냐. ▲천=그렇다. ▲가와시마=지금까지 한반도에 2개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고 반대해오지 않았는가. 동·서독은 분단국가이면서도 통일국가가 되었다. 게다가 북과 남을 2중 승인하고 있는 국가가 84개국이나 되지 않는가. 일본 외무성은 이같은 북한의 대일정책 전환의 요인으로서 다음 3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한국의 활발한 북방정책에 의한 소련·동구제국과의 눈부신 관계진전에 압도되어 있는 점. 둘째 어린이들의 영양부족마저 지적되고 있는 심각한 경제적 궁핍. 셋째 지난 9월 초순 평양을 방문한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으로부터 한국과의 국교수립방침을 통고받고 충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북한의 정책전환에 대해 일본 외무성 수뇌는 27일 밤 『북한의 지금까지의 공식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주체사상을 기초로 자주·자립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일본 정부의 한반도정책에 대해 『한국 일변도로 북한에 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 분단고착화를 위한 한·미군사동맹에 가담하고 있다』는 등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이번 일본의 북한방문단이 평양에 도착한 당일인 지난 24일 밤 조선 로동당 주최 환영연에서도 국제부장인 김용순은 인사말을 통해 「2개의 조선」을 합법화하는 것에 의한 한반도 분단고착화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며 종전의 원칙론을 고수하고,한국과의 국교수립을 서두르고 있는 소련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일 국교정상화 제안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북한이 일본측에 대해 국교정상화 교섭을 제의한 것은 더이상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린 한편,『통일의 깃발은내리지 않지만 당분간 정책을 변경,경제중심으로 힘을 쌓아 한국에 대항하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의 78세라는 나이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이 건재해 있을 때 정책을 전환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김 주석이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했던 것도,한국과의 경제관계를 착실하게 확대해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최소한 중국만은 배신하지 않도록 못을 박아두려 했던 것』(외무성 간부)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2개의 조선」 불인정은 「국시」와 같은 것이다. 그 근간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대일 국교정상화는 응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북한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던 다나카(전중) 내각시절인 지난 72년을 계기로 『한·일기본조약의 파기가 북한·일본 국교정상화의 전제』라는 방침을 완화,일본과의 국교정상화에 유연한 자세를 취했던 일도 있다. 그러나 그후 관계개선은 기대했던 것 만큼 진전되지 않았으며,78년 일본 사회당의 아스카다 이치오(비조전일웅)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국교정상화를 거부,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제와서 느닷없이 국교정상화를 제의한 배경에 대해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소 국교수립을 앞두고 한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술적 전환」이라는 것이다. 30일 뉴욕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소외무장관회담에서 양국의 국교수립은 결정적인 사실로 되어 있으며,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감각」을 취해 서방측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후계자인 김정일에의 정권이양이 원활하게 될 수 없다는 고도의 정치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또 외무성에는 『북한측에는 제18후지산마루(부사산환)호 석방과 때를 맞춰 일본측으로부터 배상·청구권 문제 등 경제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을 조속히 끌어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차가운 시선도 없지 않다. 게오(경응)대오고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교수는 이렇게 분석한다. 『북한의 진의는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을 시작함으로써 배상을 빠른 시일내 받아내려는 것이 아닌가. 일본은 국교정상화가 안된 상태에서는 북한에 보상금을 지불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정상화 교섭 없이는 대규모 경제협력을 얻기도 힘들다. 따라서 우선 국교수립을 목표로 한다는 형식을 내놓았다고 본다. 그러나 북한이 통일을 전제로 하지 않고 일본과 국교를 맺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한편 시즈오카(정강)대학 이즈미 겐(이두견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북한은 지난 연초부터 줄곧 일본과의 관계개선 준비를 해왔다. 일본의 국내정치가 당시 안정되지 못해 시간이 걸렸던 것뿐,의외성은 없다. 북한측은 배상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교수립이 전제가 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북한의 논리로는 일본과 국교를 수립하더라도 「2개의 조선」을 인정하는 것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이 북한을 적시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라도 국교를 맺는 것은 가능했다.북한은 기본자세를 변치 않고 있다. 일본이 통일을 방해하고 있다는 「오해」가 풀린다면 분단고착화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국교수립이라는 것이 된다. 다만 교섭은 쉽사리는 진전되지 못할 것이다. 우선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 국내의 합의조성이 필요한데,거기에는 꽤 시간이 걸린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반응에도 배려하며 교섭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대응/핵협정 가입 등 평화보장장치 선결/남북한 대화 고려,속도조절을 희망 한소 양국이 30일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수교 문제를 공식 협의하는 등 한소 수교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이 일본측에 오는 11월 국교정상화 협의를 공식 제의함으로써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한 방북중인 일본의 가네마루(김환신) 전 부총리 일행이 『북한과 수교 전이라도 배상 문제를 정치적 결단으로 해결하겠다』고 발언하는 등 일·북한 관계개선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 급진전 관련보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일본 정부측에 전달하는 한편 이 보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력한 대일 대응조치를 강구할 방침이어서 일·북한 관계개선 문제는 한일간 외교마찰을 불러일으킬 소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일·북한 접근 문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범위내에서 진행되어야 하며 특히 남북대화와 관계진전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7·7선언에서 북방정책 추진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킬 여건조성을 위해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 우방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협조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거나 핵안전협정에 가입하지 않고 남북 관계개선이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일·북한간 급속한 접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리어 해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북한이 접근하게 된 근본 동인은 한소 수교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한소 수교로 인해 일본과 북한의 「충족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독점적인 동맹국이었던 소련을 잃게 된 북한은 일본을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게 됐으며 일본은 동북아의 주도권을 소련에 뺏기지 않기 위해 「북한카드」를 이용하게 됐다고 관측된다. 경제적 위기에 처한 북한이 남북대화를 통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고 일본과 긴밀한 경제협력을 하게 되면 결코 남북 문제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본이 경제적 활로를 찾고 있는 북한을 이용,핵안전협정 가입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것은 한일관계에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되고 있다. 일본이 대북접근에 적극적인 이유로는 또 ▲미·중국 수교의 닉슨쇼크(70년초) 이후 북한과의 수교는 미국보다 먼저 하겠다는 내부방침 ▲경제력에 상응한 국제정치적 위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압박감도 들 수 있다. 더욱이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한반도 4강중 내심 한반도 통일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일본인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카드」를 활용해 정치대국으로 운신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겠다는 속셈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북한 관계개선을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일·북한 관계 급진전과 관련,우려하고 있는 핵심은 현상황에서 북한에 일본의 돈이 들어가면 중단기적인 면에서 북한의 대화·개방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소련의 원조 중단,중국의 대북 경제협력 한계성에 비추어 북한은 지금 상당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이런 때에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돈이 들어가면 오히려 전반적인 대외개방보다는 김일성 노선의 고수 강화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불쾌하게 생각하는 대목도 없지 않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북한과 수교전 배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보상 문제를 오랜동안 어렵게 처리했던점을 감안할 때 한일 관계를 고려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북한측은 일본과의 국교정상화 제의에 대해 『그동안 견지해온 「1개의 조선」 정책의 변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북한이 교차승인과 2개의 조선 정책으로 전환했는지는 오는 10월16일 제2차 평양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어떤 태도로 나오는지를 보면 그 허구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일·북한 관계개선 속도조절 문제는 한일 양국간 첨예한 외교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우호적인 한일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대북 관계개선 속도를 상당히 늦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북한의 조속수교 의사를 읽은만큼 일단 대북관계 속도를 조절한 뒤 한소 수교 진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북 관계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외교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박정현 기자〉 ◎일 자민·사회당 대표 방북 4박5일/수교원칙엔 접근… 배상액수 등 난제/예상밖 성과로 되레 큰 짐 떠안은 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너무 많은 것을 안고 돌아왔다.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전변성) 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일본의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출발 당시의 계산은 제18후지산(부사산)호 선원 2명의 석방과 쌍방의 연락사무소 설치만 합의되면 대성공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간의 짧은 교섭과정에서 대표단은 스스로 당황할 만큼 많은 것을 얻었다.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국교정상화」 교섭 문제가 공동성명에까지 포함됐다. 가네마루 단장은 묘향산 초대소에서 이틀밤을 머물며 김일성 주석과 3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외교적 성과」로 치부한다는 것은 피상적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성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북한측의 치밀한 「전술적 전환」에 타케트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하다. 「성과」란 하나의 목표를 놓고 대등한 입장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한쪽이 다른 목적을 갖고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은,아무리 상대편이 원하고 있던 사항이라 하더라도 성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상대방 전략에 대한 「대응의 필요」라는 짐만 지는 셈이다. 북한은 종래의 대일 파이프라인이었던 일본 사회당을 제치고 집권 자민당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 부총리를 조준,전략의 카드를 마음껏 펼쳤다. 국제적 고립상황의 탈피,경제적 핍박의 해소,한국에 대한 견제 등 필요에 의한 카드였다. 어쨌든 이번 자민·사회 양당 대표단의 북한 방문결과는 엄청났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물론 국교정상화 제의였다. 김일성 주석을 비롯한 북한당국자들이 27일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과의 수교를 제의해온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한때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나 『원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다만 『한반도 전체의 안정,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국·미국과도 의견을 교환해가며 교섭을 진전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의 첫번째 대표단 단장으로서 김일성 주석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는 가이후(해부)총리의 자민당 총재 명의 서한을 전달하고 충분히 보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북한·일본 쌍방은 전면적으로 관계를 개선,새로운 우호관계를 수립한다는 데 인식의 일치를 보았다. 28일 하오 발표된 북한 로동당과 자민·사회 3당의 공동성명에는 국교정상화 교섭을 양쪽 정부에 요청한다는 것을 비롯,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측의 사죄와 반성을 명기했으며 보상의 실현을 위해 정부간 교섭을 개시한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일본 정부발행 여권에 북한 제외조항을 삭제한다는 사실,도쿄∼평양간 직행편 개설,연락사무소 설치,통신위성의 이용 등 현안도 명기됐다. 전문 8장으로 된 이 공동성명은 당초 28일 상오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보상 문제에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거듭,이날 하오 5시 넘어 조인됐다. 기초작업은 자민당의 이시이(석정) 대표단 사무총장,사회당 야마하나(산화) 부서기장 및 북한 로동당 김양건 국제부 부부장 등 사이에 27일 밤부터 28일 상오 8시에 걸쳐 철야로 진행됐으나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가네마루 다나베 양단장과 로동당 김용순 서기가 대표자회의를 열어 조정했다. 이날 문제가 된 보상 문제에 대해 자민당측은 『앞으로 양국 정부간의 교섭을 개시,하루라도 빨리 실현에 노력한다』는 취지로 표현하자는 데 대해 북한측은 『실행해야 할 것은 당장 해야 한다』며 직접적 표현을 고집,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북한측은 대일 국교정상화를 제안해놓기는 했으나 교섭의 본격화로부터 국교수립까지의 타임테이블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보상 문제의 조기타결과 확약을 받으려 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쨌든 이번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은 많은 과제를 안고 돌아왔다. 특히 한일관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들은 『몇년 전 같았으면 한국으로부터 맹렬한 반발을 받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일은 없겠으나,한국에 대한 배려 때문에 「황신호」의 서행운전을 해야 할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북한 관계의 급속한 접근은 한국과의 관계는 물론,한반도 정세에 커다란 영향력을 갖는 미국·소련·중국 등 주변제국의 주목을 끌 것은 틀림없으며,일본 정부 자체로서도 일·소 관계 등과 관련되어 극히 어려운 외교교섭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일­북한,「사죄ㆍ보상」의견접근/일정당ㆍ북한노동당대표 어제 1차회담

    ◎일선 연락사무소 설치 공식제안/김일성­가네마루 오늘 연풍서 회담/가이후 친서도 전달할 듯 【도쿄=강수웅특파원】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의 자민ㆍ사회 양당 대표단과 북한의 김일성주석과의 26일 회담은 평양을 떠난 별개의 장소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을 수행취재중인 보도진에 따르면 북한측은 25일 하오 대표단에게 『모처로 간다. 일박할 각오를 하라』고 요청해 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때 현재 김일성은 지방을 순시중이며,회담장소는 연풍호반의 김일성별장이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대표단과 기자들은 이날 하오 9시가 지나 열차편으로 묘향산 방면으로 30분 정도 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가네마루신(금환신) 전 부총리,다나베 마코토(전변성) 사회당 부위원장은 25일 상오 10시15분부터 약 2시간30분동안 평양시내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서기 김용순 국제부장과 제1차 3당 정치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가네마루 자민당측 단장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ㆍ경제협력 등 보상문제에 관해 『성의를 갖고 교섭에 임함으로써 착실하고 신속히 실시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가네마루 단장은 또 김일성주석 앞으로 보내는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자민당 총재명의의 사죄서한을 26일 전달한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측도 사죄와 보상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일치,가네마루 단장의 발언을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제1차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26일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에서도 일ㆍ북한 관계개선이 더 한층 진전될 것으로 일본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일본측에서 양단장 이외에 이시이 하지메(석정일) 자민당 외교조사회장대리,구보 와타루(구보선) 사회당 부위원장이,북한측에서는 김양건 조선노동당 국방부 부부장 등이 동석했다. 이날 회담에서 일본측은 연락사무소 설치를 정식으로 제안했으며,제18차 후지산마루(부사산환)문제는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기본적 문제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개별적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선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받아냈다.
  • 일 의원단 평양 도착

    【도쿄 AFP 연합】 일본 집권자민당과 제1야당인 사회당의 합동대표단이 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관영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합동대표단이 평양공항에서 김양건 로동당 중앙위국제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 실세금리 인하뒤 신종「꺾기」 성행/기업 금융부담 오히려 가중

    ◎외국은ㆍ단자사등 교묘한방법 동원/실질대출금리 연 20%로 실세금리인하조치이후 「꺾기」등 양건성예금이 규제되자 신종꺾기가 성행하면서 기업의 실질금융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기관간 단기거래에 적용되는 콜금리가 단자사의 대출수요감소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업이 실제로 자금을 끌어쓸 때 드는 비용은 연 20% 전후로 금리인하조치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의 실질금융비용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단자사의 여신축소와 통화관리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금융기관의 양건성예금등을 조건으로 해야만 자금을 끌어쓸 수 있기 때문에 실제표면금리는 낮지만 양건성예금등을 고려할 때 조달금리가 연 20% 가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과 증권ㆍ단자사등의 경우 대출이나 어음할인,회사채발행을 주선하면서 대출금의 일부를 예탁금형태로 서로 유치시키거나 감독당국이 파악하기 어려운 방법을 동원,교묘한 「꺾기」로 기업의 금융부담을 높이고 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경우 CD(양도성예금증서)나 신탁상품등 연 16% 이상의 고금리 상품으로 조성한 자금을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체에 대출해 주면서 일반예금으로 다시 꺾는 방법으로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사도 회사채 소화가 잘안되고 회사채를 발행기업에 되안기는 이른바 「리턴」이 규제되자 최근에는 회사채의 일정분을 은행 등에 인수케 하고 발행기업에게 은행예금 등을 들도록 함으로써 회사채발행금리보다 4∼5%포인트 높은 연 18∼19%의 금리부담을 기업에 안겨주고 있다. 단자사들 역시 어음할인을 해주면서 자기발행어음을 사게 하는 직접적인 「꺾기」가 제한됨에 따라 미리 대출조건부 예수금을 들게 하거나 다른 단자사에 예치케 하는 「교차꺾기」등의 방법으로 꺾기규제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보험사나 외국계은행들이 단자사를 중간에 끼고 「꺾는」이른바 「브릿지 론」형태의 삼각꺾기등 각양의 신종꺾기가 금융감독 당국의 감시소홀을 틈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단기금융기관에서도 돈을 끌어쓰기가 어렵게 돼 사채시장을 통해 가까스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는데 최근 서울 명동지역에서 A급어음의 할인금리가 월2% 가까이 치솟고 있다. 단자사 한 관계자는 『시장실세금리인하조치 이후 전에 자취를 감추었던 각종 신종꺾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실세금리인하 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 실세금리 인하조치 한달만에 단자사 양건예금 1조 격감

    실세금리 인하조치이후 한달동안 단자사의 「꺾기」등 양건성예금이 1조원이상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투자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실세금리인하조치와 함께 대출조건부 예수금인 「꺾기」가 규제됨에 따라 꺾기가 주로 이루어지던 단자회사의 매출어음규모가 1조4천31억원이나 줄어드는 등 단자사의 수신규모가 총 1조8천5백45억원이나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단자사 자체발행어음이 지난달말 현재 1조2천9백24억원으로 2천1백79억원이 줄었고 CMA(어음관리계좌)수탁고도 같은기간 2천3백35억원이 감소한 6조8천4백2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어음은 6월말 10조4백37억원에서 지난달말에는 8조6천4백6억원으로 줄었다. 단자사의 「꺾기」감소와 금리인하에 따른 대출 축소로 대출에 해당하는 어음할인규모도 한달새 1조6천3백98억원이 감소했다. 단자사의 대출축소와 7월에 있었던 부가가치세(1조4천억원)와 법인세(6천억원)납부로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은 가운데 7월중 보험사대출이 3천7백29억원,은행신탁대출이 3천2백53억원씩 늘어나 보험ㆍ은행쪽에서 기업의 부족자금을 메워준 것으로 밝혀졌다.
  • 한국화약그룹 세갈래 분리/김승연회장,「화약」등 주력기업 경영전담

    ◎빙그레ㆍ고려시스템은 동생ㆍ매부가 맡아/빠르면 9월ㆍ늦어도 연내 정리 한국화약그룹이 곧 세갈래로 분리된다. 24일 한국화약측에 따르면 모기업인 한국화약은 현 김승연회장이,빙그레는 김호연사장이,고려시스템은 이동훈사장이 각각 경영권을 나눠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할 김회장 형제는 그룹의 창업주 고 김종희회장의 아들들이며 이사장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아들로 김회장 형제의 누나 김영혜씨의 남편이다. 그룹측은 이날 빙그레와 고려시스템의 분리는 지난 87년 부실기업이었던 태평양건설을 정리할때 산업정책심의회에서 주력업종이 아닌 계열사를 처분하라는 결정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빙그레와 고려시스템은 빠르면 9월말이나 늦어도 금년말까지 한국화약그룹측과 상호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모두 매각하게 되며 은행담보도 정리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한국화약ㆍ경인에너지ㆍ한양화학 등은 김회장이,빙그레ㆍ한양유통 등은 김사장이,고려시스템ㆍ제일화재 등은 이사장이 각각 독자적으로 경영을 맡게 된다. 한편 계열분리와 관련,빙그레는 지난 3월 임시주총을 열어 이에 대한 결의를 했으며 김사장은 지난 1월 한국화약의 주식 6만3천주를 매각하고 빙그레주식 10만주 가량을 매입했다. 이사장부부는 두회사의 대주주로 특별한 주식정리작업은 불필요하나 김회장이 소유한 제일화재 주식지분(2.85%)의 매각이 불가피하다.
  • 일 사회당,북 통일정책 지지/방북대표단

    ◎고위층에 가이후 친서 전달 【내외】 북한 로동당대표단과 일본 사회당대표단간의 회담이 21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북한의 중앙방송이 보도했다. 이 두번에 걸친 회담에서는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전보장문제 ▲한반도 긴장완화및 남북 통일문제,북한 로동당과 일 사회당간의 우호협력증진문제와 함께 상호 관심사로 되는 「일련의 문제」들이 논의됐다고 중앙방송은 보도했다. 다나베 마코도(전변성) 부위원장을 고문으로,구보 와타루(구보환)의원을 단장으로 한 일 사회당대표단은 지난 20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북한측에서는 이 두차례의 회담에 당비서 김용순과 당부부장 김양건등을 참석시켰다. 북한의 로동당은 또 이 회담에 이어 22일 하오에는 연회를 열고 일본 사회당대표단이 북한의 통일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주장하면서 쌍방 당간의 유대강화를 역설했으며 이에대해 구보 와타루의원은 『방문기간에 두나라 인민들사이의 우호관계와 경제ㆍ문화 및 인적 교류를 발전시키는 문제들을 토의할 데 관해서 언급하고이것은 기쁜 일로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사회당대표단의 평양방문과 관련,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20일 이 대표단이 가이후 일본수상의 친서를 북한의 「고위인사」에게 전달했는데,이 서한은 『그 어떤 사전의 조건도 없이 동경과 평양간 쌍무관계를 정상화시킬 회담을 진행시키자는 제안을 담고 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을 인용,보도했다.
  • 공공기금 「금리 입찰」규제/단자사등에 고리 요구 부작용 막게

    정부는 각종 공공기금들이 기금을 운용하면서 제2금융권 등을 상대로 금리입찰에 나서는 행위를 적극 규제해 나가기로 했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2일 단행된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 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각종 공공기금이 기금의 수익률을 높일 목적으로 단자사 등에 고금리보장을 조건으로 기금을 유치시키는 행위에 대해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각기금에 공문을 보내 금리입찰을 자제토록 하는 한편 기금중 금리입찰에 빈번히 나서는 기관에 대해서는 유관 정부부처와 협의,금리입찰행위를 중지토록 할 방침이다. 정부가 기금의 금리입찰행위에 제한을 가하기로 한 것은 이들 기금의 고금리보장조건 때문에 단자사등 제2금융권의 금융기관들이 연 18%이상의 고리로 자금을 조달,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기업들에 양건성예금을 강요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건예금을 줄여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선 자금조달 금리를 낮춰야하고 이를 위해 기금들의 고리요구등 금리입찰이 우선 자제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방침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기금의 운영성격상 수익을 최대한 올리도록 돼 있지만 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간의 경쟁이 치열,금리입찰등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과도한 금리입찰에 따른 실세금리상승을 막기위해 기금들의 금리입찰행위를 규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서리맞은 금융계 「꺾기횡포」/「불공정관행」본격규제의 배경

    ◎빌려준 돈 일부를 도로 예치케 하는 「조건부대출」/돈없는 기업선 울며 겨자먹기로 감수/정부,금리인하 실효거두게 강력 단속 금융계의 고질병으로 일컬어지는 「꺾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당국의 규제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제2금융권의 실세금리인하조치와 함께 금리인하조치가 실효를 거둘 수있도록 단자ㆍ보험ㆍ증권사의 불건전금융관행에 대해 은행감독원과 증권ㆍ보험감독원을 동원,본격적인 「진압」에 나섰다. 증권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이 증권ㆍ보험사를 상대로 꺾기 규제를 위한 특별검사에 이미 착수한데 이어 은행감독원도 10일 32개 단자사와 6개 종금사대표들을 불러 「꺾기 금지령」를 내리고 조만간 특별검사에 들어갈 계획으로 있다. 당국이 제2금융권의 실제금리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꺾기 등 불공정금융관행을 적극규제하고 나선 것은 이를 근절하지 않고는 금리인하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이다. 제2금융권의 금융기관들이 이제껏 명목상 기업들에 대출금리를 다소 낮게 책정하더라도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노려 기업등 고객들에게 대출금의 일부를 금리가 싼 수신상품으로 다시 잡아 기업의 실질금리부담을 높여온 것이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업대로 자금난에 시달린 나머지 실질금융비용이 높더라도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선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금융기관들의 꺾기는 그 양태가 기관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객에게 빌려준 돈을 금리가 낮은 예수금에 묶어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고리를 부과하는 악습이라는데 공통점이 있다. 꺾기가 비교적 심한 것으로 알려진 단자사의 경우 주로 기업의 어음을 할인해 주면서 기업에게 단자사가 직접 발행한 싼금리의 어음을 매입토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단자사가 어느 기업에 1백억원어치의 어음을 연 12%에 할인(대출)해주면서 단자사발행의 연 2%짜리어음 20억원을 매입(예금)토록 했다고 하자. 이때 기업은 12%로 끌어쓴 20억원에 대해 10%의 금리손실을 보게 되고 이같은 금리손실을 전체대출금에 적용하면 금리부담이 연 14%(12%+예대금리차 10%×1백분의 20)로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단자사 발행어음의 상당이 이같은 꺾기성 수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될수록 꺾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대출금액의 1%이상에 해당하는 월납보험료를 대출자에게 요구,꺾기관행을 계속해 왔다. 예컨대 1천만원을 대출받은 계약자에게 월 10만원이상을 내는 보험가입을 의무화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지난 4월 K보험사에 전세자금을 얻기위해 3천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회사원 채모씨는 보험사가 신규보험가입 없이는 대출이 불가능하다고해 이미 두가지 보험을 들고 있으면서도 월보험료 5만원짜리의 저축성보험을 들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 증권사들 역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선하면서 발행된 회사채의 일정규모를 발행기업에 떠넘기는 소위「리턴」이나 기업으로 하여금 BMF(통화채권펀드)등 증권사예수금에 예치토록 하는 방법으로 손실을 보전하고 있다. 즉 채권시장이 나빠 채권유통수익률이 발행수익률를 웃돌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 인수한 회사채를 팔면 매각손이 발생하게돼 이같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발행규모의 30∼40%를 발행기업에 떠안기는 수법을 쓰고 있다. 증권사는 회사채인수에 따르는 인수수수료(발행액의 5%정도)를 벌어 들이고 발행된 회사채의 일부를 기업에 떠넘김으로써 손실을 줄이게 되는 반면 기업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미처 소화되지 못한 회사채마저 떠안게 돼 이중의 부담을 지게되는 것이다. 이밖에 회사채발행주선을 조건으로 BMF나 환매채수익증권에 들도록 하거나 기업공개를 조건으로 회사채발행을 해주는 등 유사꺾기성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이같은 양건성예금들은 은행권에서도 비일비재해온 게 사실이다. 통화당국이 연초 통화관리를 위해 은행을 상대로 2조원이상의 예대상계를 실시했던 것도 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정기예금이나 적금형태로 기업의 자금을 유치시켰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제2금융권의 금리인하조치가 실질적으로 기업에 금리인하효과를 안겨줄 수 있도록 꺾기성 예금을 지속적으로 규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위반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임원해임권고와 영업일부정지 등 전에 없는 강수까지 준비해놓고 있다. 이번 규제로 꺾기 관행이 얼마만큼 고개를 숙일지 미지수이나 금융당국의 규제강도가 전과 달라 일단 귀추가 주목된다.
  • 「꺾기」일체 말도록/은감원 지시

    은행감독원은 7일 각 은행에 공문을 발송,불건전 금융관행인 「꺾기」(양건예금)를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은행감독원은 최근 일부 은행들이 중소기업자금대출등 정책자금을 대출하면서 예ㆍ적금에 들게 하는 꺾기를 강요하는 것은 기업의 금융비용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관행을 시정하라고 시달했다. 은행감독원은 또 일반자금을 대출할 때도 고객이 원해서 예금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예ㆍ적금에 들도록 강요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 수자원국장 구속 수감/어제/2천5백만원 수뢰ㆍ땅투기 혐의

    ◎돈 준 건설사간부 7명도 입건 건설부 수자원국장 최찬식씨(56ㆍ시설기감)를 철야 조사해온 서울지검 특수2부(강신욱부장검사)는 3일 최씨를 국토이용관리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 위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또 최씨에게 뇌물을 준 동아건설ㆍ롯데건설ㆍ삼성종합건설ㆍ삼호ㆍ금강종합건설ㆍ대한조선공사ㆍ남양건설 등 7개 건설업체 간부 7명을 뇌물공여혐의로 입건했다. 최씨는 전북 이리지방 국토관리청장으로 있던 지난해 6월 전주에서 군산까지의 4차선도로가 6차선으로 확장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이 도로에 인접한 전북 김제군 용기면 용수리의 임야 9천1백30평과 밭 3백30평 등 9천4백60평을 거래신고 대상지역인데도 거래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김영준씨(59ㆍ전주시)로부터 1억3천만원에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또 지난 88년1월부터 2년동안 이리지방 국토관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전북 승주군 주암댐 도로이설공사를 맡은 동아건설로부터 9백만원을 받는 등 7개 건설업체로부터 『공사감독 및 준공검사 등의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백50만원에서 9백만원씩 모두 2천5백5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밖에 최씨가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땅을 팔아 김제군의 땅을 사들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씨 부인의 이름으로 6억여원이 입출금된 통장을 확인,이 돈으로 땅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이 돈도 뇌물로 받은 것이 아닌지를 캐고 있다.
  • 단자사 「꺾기」등 특별검사 제도화/재무부 계획

    재무부는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의 시행첫날인 2일 단자 및 종합금융회사에 예금조건부대출인 양건예금(속칭 꺾기)과 특별금리지급 등 불건전금융 관행을 조속히 시정토록 촉구했다. 이날 상오 8시 서울 을지로 서울투자금융 회의실에서 열린 단자ㆍ종합금융사 사장간담회에서 이영탁재무부증권국장은 『금리인하조치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제2금융권의 양건예금등 불건전금융관행의 시정이 선행되야 한다』며 이같은 불건전금융관행이 고쳐지도록 감독기관의 특별ㆍ정기검사를 제도화하고 위반정도에 따라 단계적인 불이익처벌을 받도록 처벌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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