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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부패 청정지대를 가다] (중) 의회옴부즈맨 원조 스웨덴

    [反부패 청정지대를 가다] (중) 의회옴부즈맨 원조 스웨덴

    │스톡홀름 임주형특파원│올해로 설립 200주년을 맞은 스웨덴 의회 옴부즈맨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감시견’ 제도로 성장한 것은 공공기관의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 때문이었다. 또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의 민원도 접수해 성실히 처리하는 ‘열린 정신’이 옴부즈맨 제도 확산에 일조했다. “양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사퇴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스웨덴 옴부즈맨에서 만난 맛스 멜린 의장은 취재진을 맞자마자 양 위원장의 소식부터 물었다. 반부패를 담당하는 총괄 책임자가 임기를 마치지 않고 개각 즈음에 사임하는 일은 스웨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 스웨덴 옴부즈맨은 입법부 소속의 독립기관이며, 4년간의 임기는 철저하게 보장된다. ●입법부 소속 독립기관으로 4년 임기 보장 스웨덴 옴부즈맨은 구스타프 4세 아돌프 왕 재임 시절인 지난 1809년 이른바 ‘무혈혁명’을 계기로 탄생했다. 비대해지는 행정부의 권력을 견제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발상에서 출범한 이 제도는 지난 2세기 동안 전 세계 100여개국으로 확산됐고, 세계 최고의 부패방지 기구로 입지를 굳혔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익위로 흡수된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옴부즈맨을 본떠 만든 기구다. 스웨덴 옴부즈맨은 ‘시조’답게 우리나라 권익위에 비해 훨씬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비위 공무원에 대한 기소나 징계권은 물론 모든 공공기관으로부터 정보를 자유롭게 수집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현재 스웨덴 옴부즈맨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모두 55명. 연평균 7000여건의 민원을 접수해 처리한다. 이 정도 인원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한 것은 다른 기관이 옴부즈맨이 요청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의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 옴부즈맨에는 ‘기밀’이 통하지 않는다. 지난 2001년에는 스웨덴 국정원이 미국 CIA와 테러범 양도를 놓고 부당한 거래를 했다가 옴부즈맨의 압력을 받아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했을 정도다. 당시 스웨덴 국정원장은 결국 사임했다. 스웨덴 옴부즈맨은 또 공직자 부패와 관련한 제보를 받으면 사실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보가 거짓일 경우 공직자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멜린 의장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득이 공직자의 명예 실추로 입는 손실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정보공개법과 함께 부패방지 양대 기둥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의 민원까지 접수해 처리하는 것도 스웨덴 옴부즈맨의 특징. 자국의 기관과 관련한 것이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귀를 기울여 문제를 해결하는 게 ‘시조’ 옴부즈맨의 정신이다. 멜린 의장은 “만약 오늘 아침 내가 친척에게 어떤 특혜를 주면 당장 옴부즈맨으로 제보가 접수되고 석간신문부터 대서특필될 것”이라면서 “지난 1766년 제정된 정보공개법과 옴부즈맨 두 제도가 스웨덴 공직사회의 부패를 막는 양대 기둥”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herme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계단, 문명을 오르다 1·2권

    나는 원래 계단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는데 계단을 찾아나서는 길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남산에 어린이회관이 있었는데 그 앞에는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드는 큰 폭의 긴 계단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뻗어 올라가고 있었다. 이 힘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이 나한테는 하나의 놀이였다. 골목길 계단은 이와 반대였다. 큰 길에서 작은 길로 빨려 들어가는 입구에는 계단이 있기 마련인데, 그 소박하고 포근한 계단을 밟으면서 골목길로 들어가는 느낌은 마치 어머니 자궁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건축을 전공하면서 계단은 중요한 직업적 관심사가 되었다. 교수가 되고 건축사학자가 되면서 계단의 역사와 그 속에 담긴 인문사회학적 의미가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계단에 관한 책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며 살게 됐다. 그러던 중 ‘서양건축사’ 5권 시리즈를 완간한 뒤 건축과 문명사를 연결시키는 후속 기획을 생각하던 어느 날, 지하철을 나와 계단 앞에 섰는데 한숨부터 나오는 날 보면서, 원래 계단은 이런 것이 아닌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화가 났다. 바로 그날부터 계단에 관한 책을 써대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 책은 계단의 역사, 혹은 계단으로 일괄하는 서양 문명사 책이다. 계단이라는 미세 주제를 통해 문명사라는 거대 주제를 읽어내는 특이한 책이다. 언뜻 보면 건축 책이지만, 미세사와 융합이라는 최근의 학문 경향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계단인가. 계단은 본래 한 시대의 문화적 상징성이 농축된 매우 특수한 건축 부재였다. 적어도 20세기 이전까지는 그랬다. 고대에는 ‘우주론적 산’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상징하고 정치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그리스 시대에는 신전을 땅과 연결해 주는 디딤판이었으며 로마 시대에는 현세욕을 풀어주는 통로였다. 20세기 이전까지 계단은 공공에 노출되어 있었고, 사람들은 계단에 내포된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의미를 즐기며 문명을 영위했다. 이것이 산업혁명 이후 고층건물이 등장하면서 망가지기 시작했다. 계단은 엘리베이터에 자리를 내주며 피난시설로 전락해 한쪽 구석으로 밀렸다.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지만, 나는 이것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잃어버린 계단의 잠재력과 의미를 되짚어 찾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계단은 지금 우리사회가 겪는 정신적 방황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부가 축적되면서 사람들은 즐길 거리를 찾는다. 일상 조형 환경이 그 몫을 많이 담당해 주어야 하는데 우리의 조형 환경은 삭막하기만 하다. 즐길 거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온갖 중독증에 빠져든다. 재밌는 놀잇거리가 될 잠재력이 풍부한 계단만 주변에 많이 있어도 이런 중독증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
  • [서울광장] 남북 정상회담 빠를수록 좋다

    [서울광장] 남북 정상회담 빠를수록 좋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사실상 실패했다. 그는 집권 중반기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는 일을 꺼렸다. 집권 2년차인 2004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정상회담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그해 가을 제주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상회담을 북핵 해결과 연계함으로써 ‘북핵의 덫’에 걸린 것이다. 특검으로 대북 송금을 파헤친 그로서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썩 내키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은 비공식 라인을 통해 북측과 대화를 시도했던 것 같다. 그의 최측근 안희정씨와 대북사업가 권오홍씨의 접촉설 등이 무성했다. 그는 집권 말기에 가서야 비공식 라인으로는 북측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토로하면서 공식 라인을 활용해 대북 접촉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김만복 국가정보원장-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라인이 가동됐고,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2007년 10월4일 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분단 사상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너무 늦었다. 임기를 불과 4개월여 남겨 놓았고, 18대 대선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레임덕의 정점에서 실질적인 합의와 진전을 기대하기는 불가능했다. 김 위원장의 측근 중의 측근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 일행이 지난 주말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산삼이라도 먹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에 김기남 비서는 “(김 위원장의)업무량이 많고, (저희가)보좌를 잘하지 못해서….”라면서 말을 흐렸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 자리에서 정상회담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정상회담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 건강을 걱정하고, 체제 문제를 언급했다는 사실은 정상회담의 여건을 성숙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 어떠한 수준에서든 남북 간의 모든 문제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남북이 어제 적십자 회담에서 올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일정과 규모 등에 합의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탄이다. 주변 여건과 맞물려 고위급 회담이나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남한과의 관계개선이 급한 듯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과 후계체제 구축도 중요한 동기가 될 것이다. 후계체제를 흔들지 않겠다는 약속은 정상 만남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한반도 위기관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국내에서는 유엔의 제재가 진행 중이고, 북핵 해결도 되지 않은 터에 정상회담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주장은 이 대통령에게 노 전 대통령의 실패를 되풀이하라는 주문과 다름없다. 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신평화구상의 시점을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결심’할 때로 유연하게 설정한 점은 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지금은 대북 특사 파견을 검토해야 할 때다. 김기남 비서 일행이 ‘특사 조문단’의 명칭을 달고 왔기에 답례 형식의 대북 특사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북 특사는 정상회담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은 노 전 대통령의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정상회담은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양건 권익위원장 돌연 중도하차 왜

    장관급인 양건 국민권익위원장이 27일 돌연 사임했다.양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한 달 만인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초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1년5개월 만에 물러났다. 임기를 절반 정도 남겨둔 시점에 갑자기 사임한 것이라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더구나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에 이임식을 갖는 등 초스피드로 물러나 다음주 초쯤으로 알려진 정부 개각과의 관련성에 관심이 모아진다.정부 관계자는 “보통 장·차관들의 경우 퇴임 1~2일 전에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양 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국정운영 쇄신에 일조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회가 없지 않으나 떠나는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보기 안 좋다.”고 해 갑작스러운 퇴임이 본인 의사라기보다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각과 관련성이 있는 듯한 뒷맛을 남겼다. 때문에 양 위원장의 사퇴를 정부 개각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게 관가의 분위기다.이와 달리 양 위원장의 사퇴가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경남 기관장 골프 등 공직기강 해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이들 사건이 공직자 부패방지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기관인 국민권익위의 역할과 기강해이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권익위 내부에서는 지난주 초부터 위원장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靑 “北, 남북정상회담 제의 없었다”

    청와대는 24일 북한 조문사절단이 전날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 등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항은 일절 거론된 바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외교안보수석실 명의의 해명자료에서 “어제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 조문단 접견에서는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가 있었을 뿐”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 제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동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분명히 말하지만 어제 접견에서 그와 같은 언급은 없었다.”고 잘라 말한 뒤 “지금 단계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다.”며 “1년 반 동안 그렇게 경색국면이었는데 북측도 갑자기 정상회담을 제의하겠느냐. 우물 가서 숭늉 달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접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다른 경로를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정식 제안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2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남북간 모든 당면문제를 해결하려면 당국간 대화가 필요하고, 역시 정상간에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북측의 공식제안이라기보다는 타진 수준이라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 대통령이 북측 조문단을 접견할 때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면담 성사까지…김양건·김기남 잇단 요청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북한의 조문사절단을 면담하기까지는 남북 당국자간 치열한 수(手)읽기가 펼쳐졌다. 북측은 조문단 방문 이틀째인 22일 오전 남북 고위급간 회동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다며 이 대통령을 예방하겠다는 뜻을 적극 피력했다.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게 “우리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왔다.”며 ‘특사’라는 말을 세 번이나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누구든 만나서 모든 분야에서 톡 까놓고 솔직하게 얘기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현 장관에게 “22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고 현 장관은 북측의 뜻을 접수하고 청와대의 의중을 긴급 타진했다. 현 장관은 청와대를 방문해 이 대통령과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 참모들과 오찬을 갖고 면담 내용 및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의사 등을 보고했다. 북측 조문단 대표인 김기남 비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구, 김 특보도 적극 움직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현 장관은 “이 대통령의 일정상 22일 예방은 힘들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조문정국을 대내외적 선전에 활용하는 듯한 북측의 전략·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북측이 청와대 예방을 희망한다고 해서 바로 그 요구를 들어주는 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을 했다.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 때 정부를 배제하고 민간단체인 김대중평화센터를 상대하는 ‘통민봉관(通民封官)’식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상황에서 덥석 북측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23일 11개국 해외 조문사절단 중 주요국 대표단과 면담을 하기 때문에 정부가 ‘사설(私設) 조문단’이라고 규정한 북한 조문단을 먼저 면담하는 특별대우를 하는 게 적절한 것이냐는 시각도 반영됐다. 정부의 확답이 늦어지면서 북측이 발끈하고 예정대로 22일 귀환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북측은 기다렸다. 이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체류를 하루 늦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현 장관은 북측 대표단과 만찬하는 자리에서 23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하는 것으로 합의해 고비를 넘었다. 북한 조문단은 청와대 예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간 듯한 모양새를 연출했고, 정부는 이런 북한에 대해 ‘원칙적 대응’을 고수하면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셈이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수도권 가을맞이 ‘분양 풍년’

    수도권 가을맞이 ‘분양 풍년’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분양을 미뤄왔던 주택업체들이 새달부터 신규 아파트를 대거 쏟아낸다. 업체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월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22개 단지 9200여가구에 이른다. 다음달 말 공고를 낸 뒤 10월 초 접수를 받는 보금자리주택(약 1만 5000가구)을 포함하면 물량은 3만가구에 이른다. ●영종 하늘도시, 청라 열기 이어갈까 영종하늘도시는 인천 운서·운남·중산동 일대 1911만 6228㎡에 물류, 정보, 주거지원시설을 갖춘 국제 수준의 복합 공항 배후도시다. 2020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4만 4000가구, 12만명이 사는 신도시가 된다. 현대·한라·신명·우미·한양·동보 건설이 다음달 말 공고를 낸 뒤 10월8일 동시분양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6개 업체가 공동 콜센터와 분양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홈페이지 방문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크루즈 여행권과 다이아몬드 반지 등 4000여만원의 경품을 내걸고 관심 끌기에 나섰다. 7147가구 대부분이 85㎡ 이하의 중소형이다. 분양가는 3.3㎡당 900만원대로 송도나 청라지구보다 싸다. 현대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1~83㎡짜리 1628가구를 공급한다. 우미건설은 3개 블록에서 148㎡·110㎡·80㎡로 이뤄진 4224가구를, 한라건설은 125~257㎡ 중대형 아파트 1341가구를, 한양은 84㎡ 단일 주택 1304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동북권 대표주자 남양주 별내지구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는 서울시청에서 동쪽으로 16㎞ 떨어졌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경춘선 별내역(2011년 완공), 지하철 8호선(2018년) 이 개통될 예정이다. 9월 쌍용건설이 예가를 시작으로 분양 스타트를 끊는다. 129~172㎡짜리 652가구로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 KCC건설도 127~173㎡ 679가구, 신일건업은 131~181㎡ 547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10월에는 대원이 132~190㎡ 491가구, 11월엔 남양건설이 131~162㎡ 644가구를 각각 분양하는 등 2012년까지 2만여가구가 공급된다. ●은평 뉴타운과 붙은 고양 삼송지구 분양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에서도 10월부터 분양한다. 삼송·원흥·오금동 일대 506만㎡에 2만 2000여가구를 지어 5만 83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A-8블록에서 610가구, 호반건설이 A-21 블록에서 405가구, A-22블록에서 1505가구 등 모두 2520가구를 연내 분양한다. 내년에는 우남건설, 우림건설, 동문건설 등이 72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은평뉴타운 분양가인 3.3㎡당 1100만~12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은평뉴타운의 현재 거래 시세는 3.3㎡당 1400만~1500만원이다. ●수원 아이파크, 민간 첫 단일 도시개발 현대산업개발이 수원 권선동 99만 3000㎡에서 아파트, 타운하우스, 주상복합아파트, 단독주택 등 6594가구와 테마쇼핑몰, 학교 등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급’ 도시개발사업을 벌인다. 단일 브랜드 민간 도시개발 사업으로는 첫 사례다. 다음달 1차로 1, 3블록 1336가구를 분양한다. 분양면적 110~257㎡ 543가구와 111~259㎡ 793가구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1200만원대로 예상된다. 단지 디자인을 세계적 건축가인 네덜란드의 벤 판 베르켈에게 맡겼다. 김성곤 윤설영기자 sunggone@seoul.co.kr
  • 李대통령, 김정일 구두메시지 받아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문을 위해 방문한 북한 사절단을 면담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이 대통령이 북한 관계자를 접견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북측 조문단 면담을 계기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진전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북한에 억류 중인 ‘800 연안호’ 선원들은 이르면 24일 석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30분간 김 비서 등 북한 조문단 일행을 접견했다.”며 “북한 조문단은 남북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 받고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 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한 조문단은 “면담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며 “남과 북이 협력해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늘 면담은 진지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다. 북측 조문단장인 김 비서도 이 대통령 예방을 마치고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다 잘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좋은 기분으로 (북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북한 핵과 북한에 억류 중인 ‘800 연안호’ 선원의 귀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구두 메시지 외에 김 위원장의 친서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했다. 현 장관과 김 부장은 이산가족 상봉과 ‘800 연안호’ 선원 석방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조문단은 당초 22일 오후 2시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강력히 희망해 이 대통령 예방을 마친 뒤 23일 낮 12시10분쯤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귀환한 북한의 특사 조문단이 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를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김정일 위원장이 화답할 차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북한 특사조문단이 2박3일의 일정을 탈 없이 마친 뒤 어제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단 접견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녹이는 데 여러모로 유용했으리라고 본다. 애초 조문단 파견을 통지하면서 당국 간 채널이 아닌 상가(喪家)채널을 이용해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김기남 노동당 비서·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구성된 고위급 조문단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는 민족적 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1박2일 체류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 이 대통령 면담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조문단으로부터 남북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자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하고 나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구두메시지에 구두메시지로 응수한 셈이다. 북 조문단이 서울에서 보인 행보는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한다. 꼬일 대로 꼬여 사상 최악의 수준에서 성사된 남북접촉치곤 모양새가 괜찮았다. 그동안 남북접촉은 남쪽은 애를 태우며 기다리고, 북은 느긋하게 즐기는 식이었다. 이번 북 조문단의 청와대 접견은 정반대였다. 방한 첫날 우리 정부 쪽에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틀째인 22일 전 정권출신 민간인사들과의 조찬석상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으면 한다.”라고 김 비서가 운을 뗐고 이 발언이 청와대로 전달되면서 당국 간 접촉이 급진전됐다고 한다.청와대는 면담을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북의 평화공세적 조문외교에 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북핵 이후 궁지에 몰린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을 남북관계 진전으로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간파됐다. 북·미 직접 대화라는 과실은 따먹으면서 6자회담은 거부하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말릴 이유가 없었다.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며 남북관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금도(襟度)를 지키자는 주장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북의 조문외교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정부가 내세운 ‘비핵·개방 3000’ 구상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속도에 따라 남북관계를 전개한다는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이번 당국접촉과 청와대 면담은 남북관계가 바닥을 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파행적 남북관계가 정상화로 가는 변곡점일 뿐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화해·협력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이제 김 위원장이 화답할 차례다.
  • 김양건 “대화 하고 경제·사회 교류도 하자”

    김양건 “대화 하고 경제·사회 교류도 하자”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한했던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북한 조문단은 당초 예정보다 22시간 늦은 23일 낮 12시10분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났다. 북측이 원했던 이명박 대통령 예방이 23일 오전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오후 3시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 도착한 북한 조문단은 22일에도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숙소인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임동원·정세현·정동영·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했다. 임 전 장관 등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을 지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조찬에 참석했다. 이명박 정부 쪽 인사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가 조찬을 함께했다. 북측 대표들은 남북교류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왔다. 김양건 통전부장은 “(남북간) 직접 교역을 하면 상호이익이 되지 않겠는가.”라면서 “당국 대화도 하고 경제·사회·문화교류도 하고 의원교류도 하자. 북한에 자원이 많은데 이것이 중국을 거쳐 나간다.”고 말했다. 남북교류를 하자는 뜻이다. 김 부장은 “개성공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만들어진 사업으로, 아직 1단계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을 만날 것이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 대화에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겠지만 석 자 얼음이 하루아침에 다 녹을 수야 있겠느냐.”면서 “냉전은 가셔야 되고 그러려면 지도자의 결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덕룡 특보는 “이명박 대통령도 기업인 출신이고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일류 공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데 생각이 같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는 지난 21일 “다 만나겠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남북 당국자간 회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김 비서는 오전 9시15분부터 약 30분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김 부장은 오전 10시20분부터 1시간20여분간 면담을 했다. 김 부장은 현 장관에게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정권 들어 첫 당국간 고위급 대화임을 생각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피력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조문단이 남북대화 및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온 것과 관련, “지난 4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북, ‘북·미 대화 및 관계개선을 위해선 남북관계 개선 및 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략적으로 김 전 대통령 조문정국을 활용해 큰 틀에서 관계개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비서, 김 부장, 원동연 실장 등 북측 조문단 4명은 홍양호 통일부 차관, 김남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오찬을 가졌다. 현 장관은 김 비서 등과 만찬을 했고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 면담이 확정됐다. 북측 조문단의 69시간 서울 체류가 남북관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화 물꼬… 관계개선 새 출발점 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방한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난 것을 계기로 이 대통령 취임 후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개선될 전환점은 마련됐다. 북한 조문단이 귀환 일정을 하루 늦추면서까지 이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던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단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23일로 25일째 북에 나포 중인 ‘800 연안호’ 선원들이 이르면 24일이나 25일쯤 석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일단 바닥을 친 듯한 남북관계가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만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근본적인 관계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정부는 ‘패러다임 시프트(shift·전환)’를 내세워 속도 조절을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가 동족개념을 바탕으로 한 특수한 관계이긴 하지만 국제적인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야 남북관계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는 두 차례의 핵실험을 한 북한이라는 상대를 과거 정권처럼 ‘유화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북한도 이런 달라진 패턴에 응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비서와 명실상부한 대남 실세인 김 부장이 이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그 장면 자체만으로도 상징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북한은 지난 4~5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불과 3개월 전 핵실험(5월25일)을 전후한 남북관계 긴장이 언제 일이었나 싶을 정도의 평화공세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10~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 초청, 13일 억류 근로자 석방, 17일 현대그룹과의 금강산·개성관광재개, 이산가족상봉 등 5개항 합의, 21일 육로통행 제한 등을 담은 12·1조치 해제 등 대남 유화적인 조치들을 잇달아 내놨다. 북한의 대대적인 평화공세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 북한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대북 접근으로 화답하기보다는 북핵 진전 상황을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부 당국자는 현인택 장관과 김 부장의 면담과 관련,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비핵·개방 3000)을 큰 틀에서 원칙과 유연성 측면에 대해 북측에 설명했다.”며 “이번 면담으로 북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개선됐다고 보며 북측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잘 이해한 듯싶다.”고 평가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작지만 중요한 출발이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시각이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북한을 가장 많이 도울 나라는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김 비서 등을 만나서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 내에 신중한 기류가 있지만 북한 조문단의 이 대통령 예방을 계기로 바닥을 친 남북관계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 조문단이 이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남북관계 개선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은 남북간 최고지도자 간 간접적 메시지 교환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면담을 통해 남북관계 복원뿐만 아니라 관계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조문단이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남북 관계개선, 핵문제 등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데 이어 양측이 상당부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北 조문단 방문, 남북대화도 활짝 열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조문단이 어제 서울에 도착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도착하자마자 국회에 마련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김기남 비서와 김양건 부장이 누구인가. 김정일 위원장의 측근 중의 측근이자,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고위급 조문단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은 북한 당국자들이다. 당일 조문에 그치지 않고 1박2일 체류일정을 택했다. 조문단은 북한이 이명박 정부와의 당국간 대화에 본격 나설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때마침 북한은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 및 개성공단 등 체류를 제한하는 이른바 12·1 조치를 어제부로 철회했다.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원상태로 회복시키기로 한 현대-북한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다. 북한의 조치는 일단 남북관계에 변화를 모색하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할 만하다. 북한의 12·1조치나 이번 해제도 모두 북한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생산품 반입이나 원자재 반출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물류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한다. 3000명 안팎으로 추정되던 공단 상시 체류 인원도 880명으로 제한돼 기업활동에 차질을 빚어 왔다. 정부 당국은 이번 기회에 개성공단을 오가는 길을 일방적으로 막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약속을 북한 측으로부터 반드시 받아내야 할 것이다. 조문단 파견이나 12·1조치 해제가 유화제스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조문단이 고인을 진정으로 기린다면 북한은 당국간 대화에 나서 화해와 협력관계를 복원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문단의 서울 도착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 대화가 활짝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 교류도 확대되기를 바란다.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北김기남 “고인 뜻 받들어 할일 많다”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북한측 조문단은 21일 오후 3시53분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국회에 도착했다. 빈소로 이동하는 중 한 남측 인사가 원동연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에게 “김 위원장님 건강하십니까.”라고 묻자 원 실장은 “잘 계십니다.”라고 답했다. 북측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조문과 묵념을 한 뒤 빈소 오른편에 서 있던 상주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비서는 여러 인사들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와 가장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북측 조문단은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김 의장, 민주당 정세균 대표, 홍양호 통일부 차관 등과 함께 약 10분간 이야기를 나눴다. 김 의장이 800 연안호 나포와 관련, “김 위원장이 연안호 어부들에 대해 좋은 지시를 했다고 들었는데 돌아오길 희망한다. 계시는 동안 만나뵐 사람 만나고 편하게 보내시라.”고 말하자, 김 비서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고인의 북남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비서는 “다 먼 길이라 하는데 먼 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남북이) 가까운 곳인데…”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명은 오후 3시쯤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조문단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와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성학 대표는 이날 오후 9시50분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만찬을 마치고 나온 김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향해 “김정일은 살인마”라고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玄통일 오늘 北조문단 면담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22일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비롯한 북측 조문단과 회동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첫 남북 당국간 고위급 회동이다.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현 장관이 22일 오전 북한 조문단을 만날 예정”이라면서 “하지만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급 회동에 따라 800 연안호 선원 석방과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문제 등 현안이 매끄럽게 해결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김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 북측 사절단 6명은 21일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남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비서와 김 부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측근이다.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김 비서를 비롯한 조문단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영접을 나간 데 이어 김 전 대통령의 공식 빈소인 국회까지 조문단을 안내했다. 홍 차관과 북측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셈이다. 조문단장인 김 비서 등은 이날 오후 3시53분 국회에 도착,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평양에서 가져온 김 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했다. 북측 조문단이 가져온 김 위원장의 조화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김 비서가 분향을 한 뒤 조문단은 같이 묵념을 하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김 비서는 방명록에 ‘특사 조의 방문단 김기남’ 명의로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북측 조문단은 조문을 끝낸 뒤 김대중평화센터를 방문,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김 위원장의 조의를 별도로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김 비서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조의 메시지를 낭독하고 이를 이 여사에게 전달했다. 김 비서는 또 이 자리에서 “(남측 인사를) 다 만나겠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남북 당국간 회동에 적극적으로 나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측 조문단을 접견할 가능성과 관련,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왔거나 메시지가 있을 경우 그쪽에서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대통령이 북측 조문단을) 혹시 만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북측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쯤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 직항로를 이용해 오후 3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이종락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고급임대 ‘한남 더힐’ 20대 당첨자 쏟아져 신종플루 우리 동네 거점 병원 어디? 6일 걸려 서울 왔는데… 한국에서 학부모가 된다는 것 서울 ‘당일치기’ 여행가기 좋은 곳 중·노년들 ‘백수탈출’ 캐머런 신작 ‘아바타’ 끝내줬다
  • 北 12·1조치 철회 배경은

    북한이 20일 육로통행 제한 해제 및 경의선 철도 운행을 재개 등을 통보해 온 것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사절단 파견을 앞둔 분위기 조성용이자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10~17일 방북 이후 남북관계를 풀어가려는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 현대 측과의 5개항 합의 중 하나로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체류를 역사적인 10·4선언 정신에 따라 원상대로 회복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사실상 5개의 합의안 중 유일하게 남측 당국과의 협의없이 북측의 단독 결정으로 이행될 수 있는 조치였다. 북한이 통행 제한 해제 발표 시기를 조문단 파견을 하루 앞둔 20일로 택한 것도 김기남 노동장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조문단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남한 정부와 민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게끔 하는 의도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 대학원대 교수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국면을 맞아 북측이 남측에 취해줄 수 있는 조치를 모두 다 하겠다. 대신 남측이 이에 걸맞게 대응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면서 “북측이 남한을 압박해 온 조치들을 푸는 행위 자체가 또 다시 남측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과 군사적 위협으로 악화된 남한 내 북한에 대한 여론을 호전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남남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그동안 닫혔던 금강산 관광 재개를 달러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경제적 분석도 있다. 북한이 ‘12·1 조치’ 전면 해제 등 ‘통큰 행보’를 보이면서 북한이 내민 손을 우리 정부가 잡느냐 마느냐는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정부가 북측 조문단을 만날지, 또 만난다면 대화 수위가 어느 정도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북한 조문단의 1박2일 일정 중 조문 장면만 언론에 공개하고 입·출국 장면과 기타 일정은 비공개하기로 했다. 북측 인사들의 신변 안전이 주요 이유지만 발언 기회가 많아지면 그들의 대남 전술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하고 있는 분위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21일 입경 北조문단 정부당국자 만날까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21일 입경 北조문단 정부당국자 만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북한 조문단이 2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서울신문 8월20일자 1·3면>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20일 김대중 평화재단 측에 통지문을 보내 “조문단은 김기남 노동당 비서를 단장으로 하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이현 통일전선부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모두 6명”이라고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조문단은 21일 오후 3시10분 북한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김포공항에 도착, 22일 오후 2시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문단 단장을 맡은 김기남 비서는 83세의 고령으로 김 위원장이 후계자였을 때부터 최측근 역할을 해온 북한 체제 선전분야의 수장이다. 체제선전과 주민 사상교육을 책임진 노동당 핵심부서인 선전선동부와 당역사연구소를 관장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15 민족대축전 행사에 서울을 방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신촌병원에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61세로 북한 핵심부 중에는 비교적 젊다.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7년 당 조직지도부등의 주도로 최승철 노동당 통전부 부부장 등 대남분야 실력들이 대거 숙청됐지만 김 부장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북한의 실세인 김 비서와 김 부장이 방한함에 따라 남북 당국자 간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부 “사설조문단” 불편한 심기 내비쳐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정부당국을 배제한 채 조문단 파견을 통보한 것과 관련,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아태재단이 이야기해서 조문을 오겠다고 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정부당국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한 게 없다.”며 “통민봉관(通民封官)이라는 말도 많이 쓰던데 글자 그대로 현재로서는 사설 조문단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 정부당국과는 협의하지 않고 김대중평화센터에 통지문을 보내 조문단 파견 계획을 통보한 데 대해 내심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측의 조문사절단이 ‘평화사절단’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한 것으로 이해된다. 김정은 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김기남 등 北조문단 DJ 빈소에 헌화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한 북측 사절단 6명이 21일 오후 서울을 방문, 국회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했다. 북측 조문단은 이날 오후 2시53분쯤 국회에 도착했다. 이들이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조문단은 분향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름으로 된 조화를 김 전 대통령 영정 오른쪽으로 옮긴 뒤 영정 앞에 일렬횡대로 서서 묵념했다. 김 비서는 조문을 한 뒤 김 전 대통령 아들인 홍업. 홍걸씨를 비롯한 유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김원기 전 국회의장, 정동영 의원,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김옥두 전 의원,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등 약 20명과 악수를 했다. 김 비서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와 가장 오래 이야기를 나눴다. 홍업씨는 이에 연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조문이 끝나자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이 김 비서에게 “김형오 국회의장이 차를 한잔 했으면 하신다.”고 말했고, 김 비서는 “그렇게 하시지요.”라고 답했다. 북측 조문단과 김 의장과의 면담에는 정세균 대표,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 홍양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비서는 “환대해 줘서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이 800 연안호 나포와 관련, “김 위원장이 연안호 어부들에 대해 좋은 지시를 했다고 들었는데 돌아오길 희망한다. 계시는 동안 만나뵐 사람 만나고 편하게 보내시라.”는 말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의미에서 고인의 북남화합과 북남관계 개선의 뜻을 받들어 할 일이 많다.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밝혀 정부 당국과의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측 대표단은 김 의장 등과 약 30분간 이야기를 나눈 뒤 남측 인사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북측 조문단은 4시 55분쯤 국회를 떠났다. 한편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30여명은 오후 3시쯤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조문단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ㆍ25는 남침이다’, ‘겉으로는 조문 핑계, 남북갈등 조장’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북한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으며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글 / 서울신문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DJ 국회로… 조문 24시간 개방

    DJ 국회로… 조문 24시간 개방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된 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운구 직후 국회의사당 정문 10m 앞의 천막 안에 설치된 냉장용 유리관에 안치됐다. 유리관은 길이 2.2m, 높이 1.35m, 폭 1.1m 크기로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 온도가 섭씨 2도로 유지되며 습기도 조절된다. 이 유리관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제품이다.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이 먼저 분향했고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사상 처음 국장이 치러진 국회에서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단독으로 맡았다. 김 전 대통령측 최경환 비서관은 이날 “총리가 국장의 장의위원장을 맡는다는 현행 법률 규정과 기존 국장 관례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고인은 이날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모든 시름 내려놓은 듯 편안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신촌병원에서 입관된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운구 직후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서 먼저 분향했으며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21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한한 뒤 다음날 오후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장의위원에는 국회의원과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행정부 장·차관, 각종 위원회 위원장, 3군 참모총장 등 군 대표, 시·도지사, 국·공립 및 사립대 총장, 경제·언론·방송·종교계 등 각계 대표, 유족 추천인사 등 2290명이 포함됐다. 고인은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본청 옆 국회 도서관에는 밤새 조문객을 받아야 하는 상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대기실이 설치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되며 일반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국회 입장 때 신분증 검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글 / 서울신문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평온한 모습의 고인 ‘햇볕’속 운구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영결식을 사흘 앞둔 20일 국회에 마련됐다. 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신촌병원에서 입관된 뒤 여의도 국회로 옮겨졌다. 입관식은 병원 1층 안치실에서 유가족과 동교동계 인사 등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운구 직후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빈소에서 먼저 분향했으며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참배객들은 사상 처음 국장이 치러진 국회에서 1961년 5대 민의원에 당선된 뒤 6, 7, 8, 13, 14대 의원을 지내며 철저한 의회주의자로 살았던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북측은 이날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6명의 조문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는 ‘김대중 평화센터’로부터 북한이 보내온 조문단 명단과 비행운항 계획서를 제출받았다.”면서 “유가족의 뜻을 존중하고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북한 조문단의 방문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국장을 주관하는 장의위원회를 2371명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 때는 1383명이었다. 장의위원장은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았다. 부위원장은 국회 부의장 2명, 선임 대법관, 수석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전남도지사 등 6명이다. 장의위원회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전·현직 3부 요인 및 헌법재판소장, 주요 정당대표, 광복회장, 종교계 대표, 친지 대표, 유가족 추천 인사 등 68명으로 이뤄졌다. 장의위원에는 국회의원과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행정부 장·차관, 각종 위원회 위원장, 3군 참모총장 등 군 대표, 시·도지사, 국·공립 및 사립대 총장, 경제·언론·방송·종교계 등 각계 대표, 유족 추천인사 등 2290명이 포함됐다. 고인은 이날 국회 본청 현관 앞에 마련된 임시 건물에 안치됐다. 분향소는 그 앞에 설치됐다. 이희호 여사와 국무총리, 국무위원, 외국 국빈 등을 위해 본청 내 국회의장 접견실 등에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본청 옆 국회 도서관에는 밤새 조문객을 받아야 하는 상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대기실이 설치됐다. 오는 23일 영결식은 국회 본청으로 오르는 계단 하단부에 별도의 단을 조성해 치르기로 했다. 공식 분향소는 24시간 개방된다. 국회는 일반 조문객의 편의를 위해 여의도역과 대방역에서 국회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국회 입장 때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국회 정문 앞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려 바로 국회로 들어가도 된다. 글=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영상=영상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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