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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에 세 번째 찔리는 김만복의 ‘가벼운 입’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1961년 국가정보원 창설 이후 37년간 이어졌던 이 원훈은 현재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無名)의 헌신’으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국정원 구성원들에게 요구되는 제1의 덕목이다. 이를 누구보다도 잘 지켜야 할 전 국정원 수장이 ‘가벼운 처신’ 때문에 세 번째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국정원이 고발한 김만복(69) 전 국정원장 사건을 공안1부(부장 백재명)에 배당,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이미 두 차례 중앙지검 공안1부의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가 드러났지만, 검찰이 기소하지 않아 재판은 받지 않았다. 김 전 원장의 가벼운 언행은 국정원 재임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그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샘물교회 인질 사건’ 당시 현지에서의 인질 석방 협상 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공적을 내세운 보도자료를 내고, 국정원 비밀요원의 얼굴까지 노출시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김 전 원장은 ‘노출’ 탓에 옷까지 벗었다. 김 전 원장은 2007년 12월 대선 전날 방북해 김양건 당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이명박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대선이 끝난 뒤에는 이를 대화록으로 만들어 언론에 흘렸다. 결국 이듬해 1월 기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의 수사에 오르며 불명예 퇴진했다. 국정원직원법은 국정원 직원의 경우 재직 중은 물론 퇴직 뒤에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시 검찰은 해당 기밀이 국가 기능을 위협하는 수준이 아니고, 김 전 원장의 30여년 공직생활 등을 감안해 입건조차 하지 않는 ‘입건유예’ 처분으로 종결했다. 김 전 원장은 2011년 또다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국가 기밀인 남북 정상회담 미공개 내용을 일본 월간지에 언급해 국정원이 직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하면서다. 검찰은 이 사건에서도 김 원장의 기밀 누설에 따른 국가기능 장애 정도가 크지 않다며 기소를 유예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김 전 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10·4 남북정상선언’과 심포지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24시간 가동됐고 핫라인과 연결된 우리 측 전화기 벨이 울리면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전화였다”, “그 라인을 통해 북측이 불만도 많이 표출했고 오해라는 설명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서울중앙지법에 회고록 판매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검찰에 김 전 원장을 고발했다. 공안1부는 김 전 원장의 발언과 책 내용이 직무상 비밀 누설에 해당하는지 검토한 뒤 소환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황병서·김양건과 함께… 제약공장 시찰한 김정은

    황병서·김양건과 함께… 제약공장 시찰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설 확장 공사를 마친 평양의 정성제약종합공장을 돌아보던 중 활짝 웃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김 위원장이 “수액공장이 확장됨으로써 10배에 달하는 여러 가지 수액 약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당 비서 등이 수행했다. 연합뉴스
  • “北김양건, 2007년 청와대 극비 방문”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의 주역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직전 청와대를 극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함께 쓴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1일 공개된 회고록에서 김 전 원장은 “김양건 부장은 최승철 부부장과 원동연 실장을 대동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을 극비리에 방문했다”며 “(2007년) 9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평화 체제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합의서 안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측은 6·15남북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포괄적인 선언을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책은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대통령은 김 부장 일행에게 직접 남북이 합의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이번 정상회담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고록에는 그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고받은 발언들도 담겼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대해 “쌍방이 힘들게 완성을 시켜서 난 6·15공동선언이 아주 훌륭한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6·15공동선언 5년 동안의 역사 시간을 보면 그저 상징화된 빈 구호가 되고 빈 종이, 빈 선전곽(북한용어로 ‘빈 껍데기’라는 뜻)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김양건, 2007년 청와대 극비 방문”

    ‘8·25’ 남북 고위급 접촉 합의의 주역인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직전 청와대를 극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정책실장과 함께 쓴 회고록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 10·4 남북정상선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1일 공개된 회고록에서 김 전 원장은 “김양건 부장은 최승철 부부장과 원동연 실장을 대동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을 극비리에 방문했다”며 “(2007년) 9월 2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에서 북측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평화 체제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합의서 안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북측은 6·15남북공동선언과 마찬가지로 포괄적인 선언을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책은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대통령은 김 부장 일행에게 직접 남북이 합의해 놓고 이행하지 않는 문제 등을 거론한 뒤 이번 정상회담은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고록에는 그해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고받은 발언들도 담겼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합의한 6·15공동선언에 대해 “쌍방이 힘들게 완성을 시켜서 난 6·15공동선언이 아주 훌륭한 문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6·15공동선언 5년 동안의 역사 시간을 보면 그저 상징화된 빈 구호가 되고 빈 종이, 빈 선전곽(북한용어로 ‘빈 껍데기’라는 뜻)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핵 개발 핵심간부 ‘물갈이’

    북한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 군수공업 분야를 책임지는 노동당 핵심 간부들이 올 들어 대폭 물갈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군수 분야로 국방위원회 국방위원에 오른 박도춘과 주규창은 물러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김춘섭 신임 국방위원과 홍영칠 기계공업부(군수공업 관장) 부부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 군수 분야 공개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제1위원장의 군수공업부문 생활필수품 품평회장을 시찰한 수행 간부를 소개하며 최룡해·김양건 당비서, 리일환 당 근로단체부장, 김춘섭, 조춘룡 제2경제(군수산업)위원장 등의 순으로 호명했다. 새로 국방위원에 오른 김춘섭의 직책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서열 순으로 미뤄 주규창 대신 당 기계공업부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춘섭은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던 자강도의 조직비서를 지낸 지방 관료라는 점에서 비교적 젊은 50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체제가 공식 출범한 2010년을 기점으로 당 군수공업 분야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데 이어 김정은 체제가 연착륙하는 과정에서도 빠르게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 등 북한 내 군수공업 분야의 실적과 성과를 반영한 인사 교체라는 분석과 함께 군수공업 분야 핵심간부들이 고령(주규창 87세·박도춘 71세)이었던 점에서 세대교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군수공업 분야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장에 50대 초반의 조춘룡을 임명한 바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썰전 김성태, “종편 북한에서도 난리” 왜?

    썰전 김성태, “종편 북한에서도 난리” 왜?

    3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하 썰전)에서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출연해 김관진 실장에게 직접 들은 남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성태 의원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오찬회에 참석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성태 의원은 “남북고위급회담 후 오찬 간담회 당시 나는 헤드 테이블은 못 앉았지만 넘버2 자리에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앉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은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내가 다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서도 종편 채널 때문에 난리더라”라면서 “김양건 통일전신부장이 ‘대한민국 종편 너무 원색적이다’라고 평가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썰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썰전 김성태, “종편? 북한에서 난리” 어떻게 평가하길래?

    썰전 김성태, “종편? 북한에서 난리” 어떻게 평가하길래?

    3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하 썰전)에서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출연해 김관진 실장에게 직접 들은 남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김성태 의원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오찬회에 참석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성태 의원은 “남북고위급회담 후 오찬 간담회 당시 나는 헤드 테이블은 못 앉았지만 넘버2 자리에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앉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은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내가 다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서도 종편 채널 때문에 난리더라”라면서 “김양건 통일전신부장이 ‘대한민국 종편 너무 원색적이다’라고 평가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썰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무량사 극락전과 제우스 신전의 ‘공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한국의 목조 건물은 1308년 창건된 수덕사 대웅전을 중심으로 14세기 이전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수덕사 대웅전은 창건 연대가 확실하며 아름답고 당당해 항상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8년 창건 700주년 기념전시회가 수덕사 근역성보관(槿域聖寶觀)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필자는 기념 강연을 했다. 건축에 처음으로 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해 대웅전 건축과 그 안의 불상대좌, 불탁(향로와 광명대 등을 놓는 탁자) 등 종합적 강연을 대웅전에 대한 찬가로 바쳤다. 한국 목조건축의 공포와 서양의 석조 공포를 비교한다. 그리스 신전도 처음에는 목조건축이었다. 사찰과 궁궐 건축은 지붕을 바치는 공포부(栱包部)가 있다. 공포라는 것은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고자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종과 횡이 만나는 구조를 일컫는다. 공포의 부재 중에서 안팎으로 뻗어 나간 것을 순우리말로 ‘살미’라 부른다. 살미는 아래로부터 끝이 길게 뻗쳐 내려간 것은 쇠서형, 즉 소의 혓바닥 모양이라 하고, 길게 올라간 것을 앙서형(仰舌形)이라 불러 혓바닥으로 인식했다. 새 날개처럼 탄력 있고 뾰족하게 뻗은 것은 익공형(翼工形), 구름처럼 둥글둥글하게 생긴 것을 운공형(雲工形)이라 부른다. 소의 혓바닥, 새 날개, 구름 등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살미는 조선시대, 특히 전국이 초토화된 임진왜란 이후 화려하게 꽃피운다. 목조건축의 꽃이라 할 공포의 구조와 상징은 오랫동안 오해와 오류 속에 잠들어 있었다. 일본 학자들은 쓸데없이 공력을 들였다고 하며 번잡해서 혐오스럽다고까지 폄하했다. 한국 목조건축의 넓고 두터운 기와지붕은 공포부와 함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급속히 좁아지는 축부(기둥들이 만든 부분)와의 비례가 극적이어서 중국과 일본 건축보다 조형미가 뛰어나다. 중국은 축부에 벽돌을 많이 쓰고 일본은 단순해 한국 건축 같은 장중한 미감을 내지 못한다. 그런 지붕부를 받치기 위해서는 공포부가 넓고 높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기능에 한국의 장인들은 엄청난 형이상학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思想)이 공포의 형태를 결정한 것이다. 2001년 겨울 어느 날 필자는 전남 영광 불갑사로 홀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전에 보았던 그 현란한 대웅전의 내부 장엄에 이끌렸던 것이다. 그런데 대웅전에 들어가서 위를 본 순간 무엇인지 몰랐던 내부 공포가 처음으로 시선을 꽉 붙잡았다. 공포라는 조형언어를 순간적으로 완벽하게 해독했을 때의 희열과 놀라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감히 말하건대 생애에서 처음으로 체험하는 정각(正覺)이었다. 그 경이에 힘입어서 여러 사찰을 답사하며 공포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2002년에 한국건축역사학회에서 초청 강연으로 발표했다. 몇몇 교수들은 전화를 걸어와 한국 건축이 그렇게 위대한지 몰랐다고 했다. 마침내 기존 논문을 한 편도 읽지 않고 2004년에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10년 후 한국 공포를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연구해 다시 발표했다. 그러는 동안 괘불의 조형언어를 해독하며 환희에 춤을 추었고, 계속 범종을 해독해 가는 등 모든 장르에 지속적으로 눈뜨는 감격을 누리고 있으며, 마침내 그동안 무엇인지 몰랐던 세계의 조형예술도 해독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의 첫 단추가 공포의 깨달음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점차 정립해 온 ‘영기화생론’에 입각한 주제로 수많은 강연을 국내는 물론 대만, 일본, 미국, 그리스, 독일, 프랑스 등의 학회에서 중요한 주제를 처음으로 밝혀 발표하거나 대학에서 강연했다. 조선시대 중기에 창건된 부여 무량사는 당당하고 위압적인 중층(重層) 건축이다 ①. 무량사의 안살미에서는 제3영기싹 영기문 사이에서 용이 화생하며 손으로 보주를 꽉 쥐고 있다 ② ④. 만일 용의 입에서 보주가 나오는 것을 표현하면 보주가 작아지고 강력히 발산하는 영기 표현도 어렵게 되므로 보주를 크게 만들어 쥐게 했다. 오랜 후에 용의 입에서 무량하게 보주가 발산하는 것을 이런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 위의 봉황은 연꽃 모양을 물고 있다. 그러나 연꽃 모양 자체가 무량보주가 돼 보주를 무한히 발산한다는 것을 안 것 역시 요즈음이다. 즉 연이은 제3영기싹 영기문에서 화생한 용과 봉황이 각각 무량한 보주를 발산해 대우주에 가득 차게 한 것이다. 밖살미에는 같은 영기문에서 봉황만이 화생해 역시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고 있다. 이렇게 영조(靈鳥)나 영수(靈獸)가 연꽃 줄기를 입에 문 것이 보주를 발산하는 것임을 안 것은 고구려 벽화와 고려청자에서였다. 건축 안과 밖 살미를 ‘안살미’와 ‘밖살미’라고 부른 것은 필자다. 밖살미에서 밖은 공간이 넓으므로 소우주인 건축으로부터 영기를 한없이 마음껏 뻗어 나가도록 한 것이다③. 형태는 다양하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사불란하게 전개 원리를 지키며 살미를 만든 나라는 한국뿐이다. 필자가 한국 건축에 매료하는 까닭이다. 기둥 위에 활짝 핀 살미 부분을 포함한 공포는 가히 우주목, 혹은 생명수(生命樹)라 할 만하고 이 우주목에서 만물이 탄생한다. 아시리아의 우주목들은 건축의 기둥이 우주목임을 만천하에 천명한 조형이다. 그런 조형은 역사적으로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개해 온 것이나, 실제 건축에서 기둥을 우주목이라고 하고 나아가 보주목(寶柱木)이라 부른 것도 필자다. 가장 오랜 아시리아의 BC 3000년 우주목은 이후 전개되는 다양한 우주목의 기원이 된다 ⑥. 아시리아의 BC 9세기 우주목은 아예 기둥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반드시 양쪽에 영조와 영수가 있는데 우주목을 수호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따라서 아시리아의 우주목은 기둥의 기원이 되기도 한다. 그 맥은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둥으로 이어져 무량사에서처럼 기둥, 즉 우주목에서 용과 봉황이 화생하고 있다. 무량사의 기둥과 공포를 합해 다른 예를 참고하며 우주목으로 필자가 그려 만들었다 ⑤. 서양에서는 살미에 해당하는 그리스의 건축 부재는 주두(柱頭·Capital)라고 한다. 그런데 그저 주두라고 하면 독립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기둥의 일부가 돼 버리고, 지붕을 받치는 개념이 희박하므로 필자는 지붕부를 받치는 기능을 하는 서양의 주두를 공포라고 부르기로 한다. 서양 건축학자들 가운데는 이 주두, 즉 공포의 상징을 밝힌 사람이 아직 없다. 필자는 지난해 그리스 신전의 공포를 그리스에서 르네상스에 걸쳐 그 본질을 새로이 밝히며 기둥과 공포를 합쳐 우주목이라 해석하고 신전 건축은 ‘우주목의 숲’을 건축화한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반응이 컸다. 그 후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을 처음으로 답사했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동쪽에 있는 신전으로, 올림포스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전이다. BC 6세기 아테네 시대에 건설이 시작됐지만, 고대 세계 최대의 성전 완성은 2세기에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에 의해 이루어졌다. 아테네의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은 올림포스 산의 제우스에게 바친 신전이지만 지금은 폐허에 일부 기둥들만 남아 있다 ⑦. 4세기경 고트족의 침입으로 파괴되기 전에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더 웅장했다고 한다. 원래 84개의 기둥이 있었으나 지금은 15개만 남아 있다. 너무 높아 줌렌즈로 사진을 찍었더니 뜻밖에 공포의 형태가 다양했다. 이곳 공포와 비슷한 대리석 공포를 파르테논 신전을 걸어서 올라가다가 폐허에 겨우 하나 남은 것을 보았다. 매우 비슷하므로 다음 회에 다루기로 하고,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는 로마시대 공포를 분석해 보기로 한다. 아마도 제우스신전에는 이런 형태의 공포도 있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이 공포는 제우스신의 영기화생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포에는 앞에서 보면 양쪽에 두 영조가 있으므로 무량사 극락전의 공포와 맥을 같이하여 만물이 탄생하는 것을 상징한다. 공포를 채색 분석해 보면 밑 부분에는 처음에 서양건축에서 말하는 이른바 ‘아칸서스’의 잎이 네 개 나오며 끝을 밖으로 탄력 있게 구부렸다 ⑧. 그 사이사이에서 긴 아칸서스가 길게 힘차게 뻗쳐 오르며 역시 끝을 탄력 있게 구부렸다. 옆에서 보면 제1영기싹 모양이다. 그런데 양쪽에 영조를 두었으며 중앙에도 같은 모양의 몸인데 얼굴은 없다. 그러나 중앙의 아칸서스 뒤에 새의 몸이 보이고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새의 얼굴에 해당하는 부분에 꽃받침 같은 것이 있고 그곳에서 소용돌이치며 싹 같은 것이 올라가고 그 끝에서 제우스의 얼굴이 화생한다. 그런데 밑의 새 얼굴 부분으로부터 날개를 활짝 펼치는 갈래 사이에서 직선과 곡선의 화살 모양들이 나오는데 그것은 번개를 상징한다. 제우스는 번개의 신이다. 가장 강력한 영기를 발산하는 것이 번개인데 제우스는 번개를 지물(持物)로 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포의 네 군데에는 독수리를 배치했고, 보주꽃 대신 제우스 얼굴을 두었다. 이런 공포는 제우스신전에 헌정됐으리라고 이탈리아 건축가 자코모 비뇰라(1507~157)는 말하고 있다. 비뇰라가 펴낸 ‘5개의 오더’는 알프스 이북의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쳤는데 이 글의 흑백 도면은 그 책에서 선정했다. 1세기 로마시대의 유명한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서양건축의 바이블이라 할 ‘건축에 대한 10장’이라는 저서에서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다. 그 이후 지금까지 모두 보잘것없는 관목인 아칸서스로 알고 있으니 그리스 신전의 중요한 상징을 밝힐 수 없었다. 비트루비우스의 언급이 서양 미술사학의 발전을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그리스 신전의 주두뿐만 아니라 이후 건축의 모든 주두의 식물을 아칸서스라 불렀으며, 조각, 회화, 금속공예, 도자공예의 식물들도 모두 그렇게 불렀기 때문이다. 서양의 조형예술에는 아칸서스가 무수히 많아서 아칸서스가 틀린 용어이고 그런 식물 모양의 본질을 파악해 아칸서스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면 서양 미술사학은 순간적으로 활로를 찾게 된다. 필자는 한국의 공포를 해석해 냈기 때문에 서양의 신전이나 성당의 주두가 아칸서스가 될 리 없다는 것을 증명할 확신이 있다.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아칸서스를 다음 회에서 해독할 것이다.
  • 썰전 김성태, 강용석 빈자리 채웠다 “종편 채널 북한에서도 난리” 대체 왜? 알고보니

    썰전 김성태, 강용석 빈자리 채웠다 “종편 채널 북한에서도 난리” 대체 왜? 알고보니

    썰전 김성태, 강용석 빈자리 채웠다 “종편 채널 북한에서도 난리” 대체 왜? 알고보니 ‘썰전 김성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썰전’에 일일패널로 출연했다. 3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하 썰전)에서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출연해 김관진 실장에게 직접 들은 남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는 “지난주 내부 사정상 녹화가 없었다. 2주간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 나오는 인형이 하나 빠져 있다”며 강용석의 하차를 암시했다. 이어 김구라는 “오늘 새로운 손님을 모셨다.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새누리당 김성태 국회의원이다”라며 김성태 의원을 소개했다. 김구라는 김성태 의원에게 “당시 새누리당 계파를 분리할 때 김무성파로 분리했는데 본인 생각은 어떠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언론과 주변에선 김무성파라고 생각하더라.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이고 아무래도 난 계보를 이끄는 인물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김구라는 “정치인들의 당리당략을 떠나서 예능감이 있다”고 평가해 웃음을 더했다. 이날 김성태 의원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오찬회에 참석했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남북고위급회담 후 오찬 간담회 당시 나는 헤드 테이블은 못 앉았지만 넘버2 자리에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앉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은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내가 다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서도 종편 채널 때문에 난리더라”라면서 “김양건 통일전신부장이 ‘대한민국 종편 너무 원색적이다’라고 평가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썰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썰전 김성태, “종편? 북한에서도 난리다” 왜?

    썰전 김성태, “종편? 북한에서도 난리다” 왜?

    3일 방송된 JTBC ‘독한 혀들의 전쟁-썰전’(이하 썰전)에서는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출연해 김관진 실장에게 직접 들은 남북회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김성태 의원은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 후 오찬회에 참석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김성태 의원은 “남북고위급회담 후 오찬 간담회 당시 나는 헤드 테이블은 못 앉았지만 넘버2 자리에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앉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성태 의원은 “여러가지를 많이 물어볼 수 있었다. 내가 다 말은 못하지만, 북한에서도 종편 채널 때문에 난리더라”라면서 “김양건 통일전신부장이 ‘대한민국 종편 너무 원색적이다’라고 평가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썰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단독] ‘北과의 43시간’ 틀어쥔 한국…미·일·중·러 順으로 정보 제공

    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물리적 충돌’ 위기에서 극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면서 벌써부터 정부의 외교 레버리지(지렛대)가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를 맛보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이 폐쇄적인 북한 고위층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러브콜을 잇달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北 황병서 4일 내내 담배 물고 협상 주변국의 관심은 북한 권력 핵심부의 동태다. 북한의 2인자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 인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대표단이 이들과 무려 43시간에 달하는 마라톤협상을 벌이며 그동안 인공위성 등을 통한 시긴트(SIGINT·통신정보)로는 접할 수 없던 수많은 휴민트(HUMINT·대인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떤 식으로든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얘기도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주변국의 관심을 고려해 고위급 접촉 논의 내용을 공식 발표 전에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엔 등에 미리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협의 과정의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한 것은 아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우리가 일정 부분 협의 과정에 대한 얘기를 관련 국가에 설명하고 공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얘기를 다 공유할 필요는 없다”며 “주변국에서 추가 설명 요청이 벌써부터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美엔 정보 많이 풀고 日엔 수위 조절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 땅을 밟은 황 총정치국장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1940년생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정부는 그동안 황 총정치국장이 1949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0월 인천 방문 당시에도 그렇게 파악했지만 김 실장이 직접 1940년생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해 나이를 확인했다. 또 황 총정치국장은 무박 4일간의 협의 과정에서 줄곧 담배를 피운 골초로 밝혀졌다. 고령인 황 총정치국장이 연신 담배를 피우면서 건강에도 조만간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정치국장이 계속 담배를 피워 협상 파트너인 김 실장도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래도 다른 국가보다 비교적 많은 정보를 획득했다. 지뢰 도발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한·미연합 자산을 함께 동원하며 비교적 자세히 남북 협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미국 역시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 간의 긴밀한 얘기에 대해서는 궁금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며 정보망을 총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에 비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 관계자는 “관계가 ‘애매한’ 일본은 갈증을 풀어 주는 선에서 (정보를) 준다”며 “중국이나 러시아와는 아무래도 공유 내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남, 합의 정신 기초해 교류 활성화…통일 지향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북남, 합의 정신 기초해 교류 활성화…통일 지향 건설적 방향으로 나가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27일 “북남 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는 이날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 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 데 그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비서는 이를 위해 “북과 남은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실 북과 남은 애당초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여 한다”면서 “쌍방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수록 이성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서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의 남북 관계에 대한 태도가 그동안의 ‘대결 모드에서 대화로 전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것은 우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례에 비춰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열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강산 관광 재개 협의는 ‘5·24 대북 제재’의 해제 논의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 접촉 뒤 빠른 협력과 대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금강산 관광 재개, 5·24 조치 해제 등에 대해 논의하자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의 남북 간 ‘건설적 방향으로 진전’하자는 주장의 이면에는 인권 문제, 인공위성(장거리미사일) 발사, 핵실험 등 자주권적 사안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고 하는 암묵적 의미가 내포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남북대화에서 자신들이 불편해하는 이슈들에 대해 거론하지 말라는 기본적 입장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불문율처럼 여겨져 왔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南北 당국·분야별 회담 어떻게”… 고민 빠진 통일부

    통일부가 ‘8·24’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합의한 당국 회담 개최와 분야별 대화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남북 간 고위급 합의로 경색 국면이 해소되고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주무부처로서 속내가 복잡하다. 통일부 입장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남북 관계 일정표를 볼 때 낙관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남북 관계가 북한발 핵 폭풍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이 앞서서다. 애써 준비한 남북 간 ‘빅 이벤트’와 수고들이 북측의 돌발행위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을 자주 목격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남북 고위급 간 공동합의로 양측의 단계별, 분야별 대화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져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통일부는 25일 합의한 대로 9월 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협의 개최를 위해 한국적십자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도 “내달 초(1~10일) 이전에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남북이 고위급 접촉에서 공감한 당국 회담의 정례화와 관련, 남북 회담의 체계를 설계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때까지는 총리급 회담 밑으로 통일부와 국방부 등의 장관급 회담과 차관급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진행되는 등 남북 회담 체계가 가동됐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회담 체계가 무너졌다. 특히 이번 합의를 이끈 ‘2+2 접촉’(김관진·홍용표vs황병서·김양건)의 유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2+2 회담은 앞으로도 필요하면 열릴 것”이라면서 “다만 실질적으로 어떤 회담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할 중심적인 협의체가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해선 북한과 더 대화를 나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황병서, 알고보니 1940년생 76살

    [단독] 황병서, 알고보니 1940년생 76살

    당초 1949년생으로 알려졌던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1940년생, 일흔여섯 살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22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가 아는 바로는 1940년생으로 알고 있는 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황 총정치국장이 김 실장과 아홉 살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슬쩍 말을 놓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협상 과정에서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황 총정치국장은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허허실실 회담 분위기를 이끌더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이날 “황병서가 1949년생이 아니라 1940년생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의 ‘2014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에는 황병서를 1949년생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0월 황병서가 인천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정부 측에서는 1949년생으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때 황병서가 1949년생이라는 정보가 신빙성 있게 제기되면서 2014년판에 1949년생이라고 명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의 ‘1949년생설’은 그가 비전향장기수로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사망한 황필구의 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의 근거가 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황병서, 알고 보니 76살

    [단독] 황병서, 알고 보니 76살

    당초 1949년생으로 알려졌던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1940년생, 일흔여섯 살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26일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22일부터 25일까지 계속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가 아는 바로는 1940년생으로 알고 있는 데 맞습니까’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황 총정치국장이 김 실장과 아홉 살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슬쩍 말을 놓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회담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양건 노동당 대남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은 협상 과정에서 다소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황 총정치국장은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허허실실 회담 분위기를 이끌더라”고 말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도 이날 “황병서가 1949년생이 아니라 1940년생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때 황병서가 1949년생이라는 정보가 신빙성 있게 제기되면서 2014년판에 1949년생이라고 명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병서의 ‘1949년생설’은 그가 비전향장기수로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하다 사망한 황필구의 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의 근거가 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북 8·25 합의] 洪의 ‘논리’… 달변으로 압박

    [남북 8·25 합의] 洪의 ‘논리’… 달변으로 압박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파트너로 고위급 접촉에 나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남북협상의 ‘주연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장관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의 협상 카운터파트로 나섰다. 일흔셋의 나이로,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북한 최고지도자 3대를 거친 노련한 ‘대남통’인 김 통전부장을 교수 출신의 젊은 장관이 상대한 것. 홍 장관의 나이는 51세로 김 통전부장과는 스무 살 넘게 차이가 난다. 홍 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북한 지뢰도발과 서부전선 포격도발의 부당성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을 논리정연하게, 때로는 압박하는 목소리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국제정치 학자인 홍 장관은 ‘기존의 통일전문가’들과는 다른 시각과 안목으로 북한 정책을 구상해 왔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그런 특성이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장관이 무난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박근혜 정부의 통일 분야 ‘브레인’으로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등을 총괄해 온 배경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또 홍 장관은 스스로를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라고 규정하듯이 대립보다는 가급적 대화를 통한 균형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어서 북측에서도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초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의 ‘통일대박론’이나 3월 ‘드레스덴 구상’ 발표 때 중추적 역할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기획한 통일준비위원회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깊은 신임을 얻게 됐다. 그런 배경에서 지난 2월 1급인 통일비서관에서 통일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돼 주목받았다. 차관급도 거치지 않은 파격 인사로 일부 불안한 시선도 있었지만, 이번 고위급 접촉을 통해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셈이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의 성과가 김 실장의 ‘뚝심’과 홍 장관의 ‘달변’ 및 ‘논리’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홍 장관은 이날 새벽 협상을 타결 지은 뒤 오래 쉴 틈도 없이 충남 천안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어 서울 여의도로 올라와 새정치민주연합 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는 등 ‘무박 4일’의 마라톤 협상 이후에도 쉴 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북한 ‘준전시상태 해제+유감 표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북한 ‘준전시상태 해제+유감 표명’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南 확성기 방송 중단 ‘준전시상태 해제’ 북한 지뢰도발 유감 표명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이 타결되며 南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고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 북한은 지뢰도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 협상이 25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한이 22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무박 4일간 43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한 끝에 극적 타결된 것. 이번 남북 협상 타결에 따라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하는 한편, 남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키로 해 북한의 잇단 도발로 최고조에 달했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완전해소 국면에 들어갔다. 또한, 남북은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 추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 개최, 민간교류 활성화 등에도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 최고위급 접촉인 이번 협상에는 남측에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선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새벽 남북 협상 타결 이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협상 과정에서 난항도 많았지만, 인내심을 갖고 협의해 합의했다”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남북 협상 타결 보도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DMZ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남한의 11개 지역에서 시행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재개 15일 만인 이날 정오부터 중단되며, 북한 측은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南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 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지뢰도발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북한의 목표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었는데 재발방지와 연계시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는 조건을 붙여 여러가지 함축성 있는 목표 달성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남북은 관계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내달초 진행키로 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 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네티즌들은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대박이다”,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마라톤 회담 성과 있네”,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남북 관계 개선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부 제공(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재개,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남북 협상 타결, 南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북한 유감 표명, 준전시상태 해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8·25 합의] 金의 ‘뚝심’… 北도발 책임 집요하게 추궁

    [남북 8·25 합의] 金의 ‘뚝심’… 北도발 책임 집요하게 추궁

    남북한이 나흘간에 걸친 고위급 접촉에서 25일 새벽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김관진(66)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뚝심과 노익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김 실장은 북한이 지뢰도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해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에도 흔들림 없는 자세로 결국 북한 측의 유감 표명을 받아냈다. 43시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해 군 출신 ‘강골’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등 평소 운동을 통한 체력 관리가 이번 무박 4일간의 마라톤 협상에서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북 강경파로 꼽히던 김 실장이 이번에는 대북 대화의 주체로 협상 능력을 입증해 향후 정치적 입지도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실장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를 상대로 연평도 포격 등 과거 북한의 도발까지 거론하며 북측의 책임을 추궁했다. 북측은 “(지뢰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이고, 과거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얼버무리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김 실장은 “한 달도 안 된 일이 어떻게 과거가 될 수 있나. 나는 전군을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도 김 실장이 자신감을 갖고 협상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 실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12월 국방부 장관에 발탁된 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총 3년 6개월간 장관으로 재임했다. 그는 지난해 6월 국가 안보의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되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김 실장은 눈빛이 레이저와 같이 강렬해 장관 재임 시절 ‘레이저 김’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강조한 북한 도발 시 ‘선(先)조치 후(後)보고’ 원칙은 김 실장이 장관 재임 시절 평소 강조했던 지론이다. 이처럼 강경파로 비쳐지는 그를 북한은 싫어한다. 그러면서도 북측은 현 정부 안보 라인에서 그의 위상을 알기에 이번에도 김 실장을 협상 파트너로 지목했다. 김 실장은 협상을 타결 지은 뒤 언론에 “이번 협상의 목적은 북한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시간이 좀 오래 걸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북 협상 타결, 김관진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에 북한 유감 표명… 南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협상 타결, 김관진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에 북한 유감 표명… 南 확성기 방송 중단”

    남북 협상 타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지뢰폭발로 군인 부상에 북한 유감 표명… 의미있는 일” ‘남북 협상 타결, 북한 유감 표명, 南 확성기 방송 중단’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4일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남북 협상 타결 과정에서 북한은 지뢰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 남한은 남한은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데 합의하면서 북한의 ‘지뢰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군사 충돌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 25일 오전 2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공식 발표했다. 보도문에 따르면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했고, 남측은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25일 낮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모든 확성기 방송을 이날 12시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합의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이라고 못박은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고, 북한이 다시 도발을 해 올 경우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양측은 또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도 다음달 초에 갖기로 했으며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당국회담을 빠른 시일 내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도 공동보도문에 명시됐다. 김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재발방지 및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지뢰 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합의는 북한이 위기를 조성하면서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정부가 이를 거부하고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협상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한, “그동안 북한은 우리 국민에게 불안과 위기를 조성하고 양보를 받아내왔는데, 우리 정부에서는 그것이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도 확인하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남북은 북한의 도발로 촉발된 군사적 긴장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각각 참석했으며, 정회와 재개를 반복하는 진통 끝에 이날 오전 0시55분 최종합의를 도출했다. 한편 남북 협상 타결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5일 “협상을 통해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남북이 고위급 회담 협상을 통해 최근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쪽에서 발생한 목함지뢰로 인한 병사들의 부상에 유감을 표명한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정전협정대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의 노력이 뒤따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또 ”북한의 명백한 사과와 재발방지(문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대가 있는 협상인 만큼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합의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길게 보면서 한 마음으로 이번 합의를 지지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합의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합의문과 다른 발표를 했다”면서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표명한 강경한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통일부제공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남북 8·25 합의] 2+2형식 아니면 통·통라인 가능성

    남북이 25일 판문점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 관계 계선을 위한 당국 회담을 서울 또는 평양에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합의하면서 당국 회담의 형식과 내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열릴 당국 회담에서 이번과 같은 고위급 회담이 열릴지 아니면 다른 방식이 취해질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언제 어떤 식의 회담이 열릴지는 추후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남측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나서고 북측에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는 이른바 2+2 형식이 될지 아니면 통-통 라인이 될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양측이 당국 간 회담을 정례화 및 체계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에도 2+2라인이 가동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매번 청와대가 남북 회담의 전면에 나설 수 없는 만큼 국가안보실장과 총정치국장 간 만남보다는 우리 통일부 장관과 통전부장 간의 통-통 라인이 새롭게 구축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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