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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시, AI 인재양성 국비 311억원 확보

    성남시, AI 인재양성 국비 311억원 확보

    경기 성남시는 가천대와 함께 교육부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AI) 분야 국가 공모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총 311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AI 실무인재 양성과 대학 중심 연구·교육 기반 구축을 위한 국가 핵심 사업이다. 먼저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추진하는 ‘AI 분야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선정돼 가천대는 5년간 약 71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성남시는 매년 5000만원씩 5년간 총 2억 5000만원을 지원해 지역 산업에 필요한 실무형 AI 인재 양성을 돕는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주관하는 ‘AI 중심대학’ 사업에도 선정돼 가천대는 8년간 약 24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AI 실습환경과 교육 인프라 개선, 산학협력 과제와 인턴십 운영, 해외 교육프로그램 개발, 우수 교수진 확보, 장학금 지원 등이 추진된다. 성남시도 매년 5000만원씩 8년간 총 4억원을 지원한다. 성남시는 그동안 지역 대학과 협력해 AI 인재 양성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현재 판교에 조성 중인 KAIST 김재철AI대학원과 정자동 킨스타워 내 성남연구센터에서는 AI 기술설명회와 산학협력 인턴십,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성균관대 분당캠퍼스 팹리스AI성남연구센터, 서강대 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 가천대가 운영하는 성남 피지컬AI 인재양성 아카데미 등 대학 협력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과 기존 대학 협력 프로그램을 연계해 교육·연구·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AI 혁신도시 성남’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AI 전문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채용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국비 확보는 성남시의 대학 협력형 AI 인재양성 정책이 성과를 낸 사례”라며 “앞으로도 판교를 중심으로 한 AI 혁신도시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스벅 탱크데이 역풍에 셈법 꼬인 제휴 카드사

    스벅 탱크데이 역풍에 셈법 꼬인 제휴 카드사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의 여파가 카드업계로 번지고 있다. 스타벅스 이름을 앞세운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제휴 카드 상품이 많다 보니,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면 카드사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던 스타벅스 제휴 카드 출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 내부 시스템 점검도 있지만 최근 논란이 소비자 반응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이미 스타벅스 제휴 카드를 출시한 우리카드와 삼성카드는 해지 등 뚜렷한 고객 이탈 움직임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사 모두 아직 계약 자체를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제휴사 브랜드를 앞세워 해당 브랜드 고객에게 혜택을 집중한 상품이다. 2020년 10월 출시된 현대카드의 단독 PLCC 상품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신규·교체·추가 발급이 종료됐고, 이후 스타벅스 제휴는 복수 카드사로 넓어졌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9월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내놨고, 우리카드는 지난달 1일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도 이달 스타벅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상품 출시를 준비해 왔다. 출시 초반 성과도 있었다. 우리카드의 스타벅스 제휴 카드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약 9600장이 발급돼 목표치인 1만장에 근접했다. 해외 스타벅스 이용 혜택과 상대적으로 낮은 전월 실적 기준 등이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논란 이후 일부 금융사가 스타벅스 쿠폰 지급 행사를 다른 브랜드로 바꾸거나 관련 이벤트를 중단하면서 브랜드 논란이 금융권 프로모션까지 번진 셈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PLCC 시장 재편 과정에서 제휴사 평판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스타벅스와 무신사, 컬리 등 주요 제휴사가 카드사를 바꾸거나 복수 카드사와 손잡는 사례가 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PLCC는 제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큰 만큼 마케팅 비용도 크다”며 “불매운동처럼 브랜드 평판에 문제가 생기면 카드사도 영향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을 둘러싼 온라인 여론전도 격화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텀블러의 녹색 로고를 리무버와 스펀지 등으로 지우는 영상이나 스타벅스 카드를 자르고 텀블러·머그컵을 폐기하는 ‘탈 스타벅스’ 인증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반대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커피를 마시는 사진과 함께 “커피는 스벅”이라고 적거나 ‘멸공커피’ 해시태그를 다는 등 스타벅스 이용을 정치적 의사 표현 수단으로 활용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 삼성 스마트폰, 중남미·중동·동남아 1위 석권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 속에서도 중남미·중동·동남아 시장에서 모두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신흥시장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 37%, 중동 34%, 동남아 21%를 기록하며 각 지역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중남미 스마트폰 전체 시장은 올해 1분기 348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 1290만대를 출하했다. 37% 점유율은 202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다. 특히 갤럭시 A시리즈가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중동 시장의 경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메모리 반도체 비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1100만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과 A시리즈를 앞세워 34%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동남아 시장도 지난해보다 9% 감소한 2160만대를 기록했고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349달러(약 52만 7000원)로 전년 대비 19%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460만대를 출하하며 21% 점유율을 기록했다.
  • [세종로의 아침] 청주공항 급성장,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

    [세종로의 아침] 청주공항 급성장,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

    며칠 전 충남 보령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빈번하게 입길에 오른 단어는 ‘청주공항’이었다. 충남 사람들이 멀리 떨어진 충북 청주에 웬 관심일까 싶었다. 이들이 밝힌 관심의 요지는 ‘지금이 중부권 관광 외연 확장의 호기’란 것이다. 그 근거는 이렇다. 요즘 청주공항은 여행업계의 ‘치트키’다. ‘유령 공항’이라 조롱받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말이다. 이유야 간명하다. 외래관광객 숫자가 괄목할 만큼 는 데다, 정부가 중부권 관광 활성화의 주요 포스트로 키우겠다며 팔을 걷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공항버스 8개 노선 신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중 세 개가 청주공항과 경북 북부·동대구, 전북 전주·완주, 충남 서산·당진 등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청주공항이 충남과 영호남 일부, 강원 남부 등의 수요를 흡수하는 거점 공항으로 떠오른 걸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행객 숫자도 놀랍다. 청주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은 한 해 500만명 정도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내·외국인 합쳐 약 467만명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이용객이 급증하며 이제 ‘포화’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일본 시장의 변화가 극적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등에 따르면 역대 최대 외국 탑승객(약 194만명)을 기록한 지난해, 일본 노선의 탑승률은 77.7%에 달했다. 특히 삿포로 노선은 91.8%로 압도적이었다. 이제 매월 평균 13만명가량의 일본인이 인천공항이 아닌 청주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고 있다. 이는 한국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라는 강한 신호다. 오랫동안 한국 관광은 인천공항~서울~부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골든 루트’에 의존해 왔다. 충청, 전라, 강원 등은 동선의 바깥이었다. 그 난제를 청주공항이 풀어 가고 있다. 청주공항의 성장세는 중부권에 주어진 시험대다. 이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도록 충청권을 관광 패러다임 변화의 테스트 베드로 삼을 필요가 있다.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방향은 정교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공항에서 관광지까지’의 동선을 끊김 없이 설계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개념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다. 고정된 노선과 시간표 없이 이용자의 실시간 호출에 따라 운행 경로와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교통 모델이다. 청주공항을 DRT 허브로 삼을 경우 설계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외국인이 같은 방향의 여행객과 자동 매칭돼 합승 차량이 배차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일본어·영어 인터페이스는 기본이고 예약부터 결제까지 단번에 처리돼야 한다. 둘째, 계절과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겨울 성수기에는 속리산·단양 방면에 집중 배치하고, 비수기에는 소규모 운행으로 효율을 유지하는 식이다. 셋째, 지역 숙박업소·식당·관광지의 데이터를 연동한다. 관광객의 이동 패턴이 쌓이면 다음 시즌 운행 계획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다. 일본 돗토리현이 계절별 순환 버스와 DRT를 결합해 다이센산 일대에서 진행한 운행 체계가 좋은 사례가 될 듯하다. 청주공항의 슬롯(이착륙 분배) 문제도 대승적 차원에서 재고할 필요가 있다. 청주공항이 ‘지연 출도착이 어색하지 않은 공항’이라 조롱받는 이유는 군과 슬롯을 공유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국가 안보와 관광산업을 같은 위치에 놓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거의 유일한 대안은 활주로 신설이라 보이는데, 이에 관한 논의가 정치권 외풍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숙박업소의 역할도 중요하다. 다국어 안내문, 지역 관광지 연계 패키지 제공 등은 기본이다. 관광객을 위한 ‘여행 컨시어지’ 기능을 숙박업소가 자연스럽게 수행한다면, 지역 전체가 하나의 관광 네트워크로 연결될 수 있다. 이처럼 작은 변화들이 정교하게 맞물릴 때 패러다임도 변한다. 청주공항은 지금 그 문턱을 넘는 중이다.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대체 투수’ 첫 완봉승… ‘대체 불가’ 양창섭

    ‘대체 투수’ 첫 완봉승… ‘대체 불가’ 양창섭

    9이닝 6K… 안타 단 1개만 허용삼성 투수로는 33년 만에 달성2군 아픔 넘고 선발 기회 잡아“던지다 보니 4이닝 목표 넘어서” 9이닝 동안 상대 팀 타자들의 출루를 단단히 막아내고 이기는 ‘완봉승’은 투수에게 큰 명예로 여겨진다. 최고의 투구로 데뷔 8년만에 첫 완봉승을 따낸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27)에게는 더 뜻깊었다. 2군행이라는 아픔을 딛고 올라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룬 결과여서 더욱 빛났다. 양창섭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삼성의 10-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102개의 공으로 경기를 책임졌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롯데 타선을 무력화했다. 3회말 장두성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면 프로야구 KBO리그 최초 ‘퍼펙트 승리’ 대기록도 쓸 수 있었다. 양창섭의 완봉승은 올 시즌 KBO리그 두 번째다. 앞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올러가 지난달 24일 롯데전에서 시즌 1호 완봉승을 기록했다. 양창섭의 완봉승은 KBO리그 역대 47번째 ‘1피안타 완봉승’이기도 하다. 2024년 6월 25일 LG 트윈스의 켈리가 삼성전에서 달성한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삼성 투수로서는 성준이 1993년 6월 19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이후 33년 만이다. 양창섭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덕수고 시절 활약으로 ‘초고교급 에이스’로 평가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팔꿈치 부상과 군 복무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원태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달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팀의 13-3 대승을 이끌며 활약했다. 그러나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제구 난조로 6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1과3분의2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불펜으로 강등됐고, 지난달 23일 구원 등판에서도 홈런을 허용하며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지난 14일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등판 예정이던 이승현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선발에 합류하며 기회를 잡았다.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완봉승을 거둔 이날도 사실 대체 투수였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최원태의 휴식으로 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공로도 컸지만, 같은 팀 구자욱의 홈런을 비롯해 박승규와 최형우 등의 불방망이도 불을 뿜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나자 동료들이 생수를 들고 마운드에 올라왔고, 양창섭은 대(大)자로 누워 시원하게 물세례를 받았다. 온몸은 흠뻑 젖었지만 그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양창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목표는 4이닝 1실점이었는데, 던지다 보니 9회까지 쭉 가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9회 마지막 아웃을 잡은) 김성윤 형의 나이스 캐치가 기억에 남는다”고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세상에 없던 ‘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나왔다

    세상에 없던 ‘소나무 에이즈’ 치료제 나왔다

    한 번 감염되면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진 ‘소나무재선충병’을 치료하는 세정제가 개발돼 이목이 쏠린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 안팎의 실 모양의 선충이 소나무과 나무의 조직 내로 침투·증식해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말라 죽게 하는 질병으로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린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통상 녹색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김수현 히스기야 대표는 최근 ‘소나무는 씻어야 산다’라는 이름의 소나무 세정제(STR-020)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대표는 “농약 같은 살충제가 아니라 송진과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수분이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시키는 계면침투제”라면서 “재선충 확산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고사 진행을 억제하고 생리 기능도 정상화한다”고 소개했다. 세정제는 500배 희석해 소나무 외부와 뿌리 주변에 분사하고, 나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적용한다. 침투한 용액은 재선충으로 과분비된 송진을 녹이고 물길을 연다. 재선충 예방과 치료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관리 주기는 3월부터 9월까지 생육기에 매월 1회씩이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그간 소나무재선충병을 치료하는 약제가 없어 감염된 고사목을 잘라내는 방식으로 병충해에 대응해 왔다.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가 빨라지고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소나무재선충 감염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산림당국은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고 예방주사를 놓는 소극적 방제에서 ‘수종 전환’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리지 않는 활엽수나 다른 침엽수로 숲의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다. 소나무 세정제의 효과가 공인되면 수종을 바꾸지 않고 소나무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게 된다. 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비롯해 문화재 주변 보존 가치가 높은 곳에 있는 소나무의 방제 작업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소나무 세정제를 적용한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108일 관찰한 결과 갈변 확산이 중단됐고, 추가로 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고, 처리 수목 중 90% 이상 수개월 생존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다수의 지자체가 세정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구개발(R&D)이 이뤄지는 히스기야 본사는 경기 파주에, 생산 공장은 전남 나주에 있다.
  •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전 미리 타볼까

    스페이스X·오픈AI, 상장 전 미리 타볼까

    스페이스X·오픈AI·엔트로픽 등 초대형 글로벌 기업공개(IPO)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상장 전 미리 투자할 방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미국 IPO 시장은 기관 투자자 중심 구조라 국내 개인 투자자가 공모 단계에서 직접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련 지분을 가진 미국 빅테크나 우주·인공지능(AI) 테마 상품에 미리 투자하는 ‘우회 투자’ 전략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① 현실적 대안 ‘우회 투자’MS·아마존·구글 등 수혜주로 거론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AI 반도체 기업 세레브라스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 주가가 70% 가까이 뛰며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오픈AI·엔트로픽 등 대형 기술기업 IPO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는 기업가치가 최대 2조 달러 수준까지 거론되며 ‘역대급 IPO’ 후보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12일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약 750억 달러 규모 공모를 추진 중이다. ② 美벤처 펀드에 간접 투자 높은 프리미엄·가격 변동성은 리스크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가 미국 IPO 공모 단계에 직접 참여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개인 투자자 의무 배정 비율이 없어 물량 대부분이 기관에 우선 배정되기 때문이다. 일부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 IPO 청약 대행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IPO에 실제 적용될지는 미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보유 중인 스페이스X 지분을 활용해 국내 투자자 대상 상품을 검토했지만, 상장 절차 차이와 금융당국 협의 문제 등으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로드쇼 이후 기관 대상으로 물량을 풀 예정인데, 그 대상이 국내 투자자일지 해외 투자자일지는 정해진 바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관련 지분을 보유한 미국 상장사를 미리 사는 전략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오픈AI 수혜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엔트로픽 관련주로는 아마존과 구글 등이 꼽힌다. IPO 흥행 시 이들 기업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주가가 함께 오를 수 있다는 논리다. ③ 우주항공 테마상품 미리 담기우주산업 ETF로 간접 수혜 기대비상장 기술기업 투자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스페이스X 등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상장 폐쇄형 펀드인 ‘데스티니 테크100’은 스페이스X(14.5%)를 비롯해 엔트로픽(18.1%), 오픈AI(5.8%) 등 비상장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접근 가능성은 비교적 낮지만 ‘ARK 벤처 펀드’ 역시 스페이스X(13.8%), 오픈AI(9.3%) 등 비상장 혁신기업에 투자한다. 다만 이들 상품은 높은 프리미엄과 가격 변동성이 리스크로 지적된다. 우주항공 상장지수펀드(ETF)를 미리 담는 전략도 있다. 국내에서는 ‘KODEX 미국우주항공’, ‘1Q 미국우주항공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우주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스페이스X IPO가 흥행한다면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일부 상품은 스페이스X 상장 시 지수 편입이나 비중 확대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AI 분야 ETF로는 ‘TIGER 미국테크TOP10’ 등이 있지만, 이는 오픈AI나 엔트로픽 등을 직접 담은 상품이라기보다는 관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에 가깝다. ④ 초고액 자산가 위한 플랫폼 최소 수억원 투자·美 인증도 필요초고액 자산가들은 ‘포지’나 ‘에쿼티젠’ 등 미국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상장 전 주식을 직접 사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 투자금 규모가 수억원 수준에 달하고, 미국 ‘적격 투자자’ 인증도 필요해 일반 개인 투자자 접근은 제한적이다.
  • 현대차·테슬라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었다… 중국은 저가 공세

    현대차·테슬라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었다… 중국은 저가 공세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 도입을 예고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미국 테슬라는 3세대 ‘옵티머스’ 공개를 예고했다. 한국은 제조 밸류체인, 미국은 인공지능(AI) 기술, 중국은 저가 양산 능력을 각각 내세우며 휴머노이드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SDF는 공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아틀라스의 양산 체제 전환을 위해 부품 공급망을 갖추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파텔 상무는 매켄지앤드컴퍼니 출신의 제조 혁신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부품 구매실도 신설하고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는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 구조를 갖췄고, 전신을 제어하면서 45㎏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핵심 구동계인 액추에이터 부품은 현대모비스가 양산하고, 현대글로비스가 조달부터 판매를 잇는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지능 업그레이드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수직 계열화 및 제조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핵심 부품 조달 체계를 내재화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가동한다. 2028년 본격 양산에 앞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등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쯤 한 대당 19만 달러(약 2억 8600만원) 수준의 하이엔드급 휴머노이드를 연간 150만대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3세대 모델을 7~8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3세대 옵티머스는 2세대에 비해 손가락 마디 제어 능력이 2배 정밀해져 고난도 조립 작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시도하며 궁극적으로 단가를 2만~3만 달러(약 3000만~45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물류 및 제조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과 로봇 연산을 전담할 차세대 ‘AI5 추론 프로세서’의 최종 칩 설계를 완료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처럼 옵티머스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인지·판단하는 두뇌 능력을 강화하면 사람처럼 동시에 보고 이해하고 동작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압도적인 국가 주도 보조금과 원가 파괴, 부품 공급망을 무기로 ‘로봇 굴기’를 다지고 있다. 대표 주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내놓은 저가형 휴머노이드 ‘R1’은 본토 출시가가 2만 9900위안(약 670만원)이다. R1은 약 120㎝의 키와 무게 25~29㎏의 가벼운 몸체로 성인 남성이 들고 이동할 수 있고, 운동 성능도 민첩하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각종 로봇 5500대를 출하해 점유율 32.4%를 기록했다.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에 42억 위안(약 9374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글로벌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아틀라스는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만족도가 높고 옵티머스는 가정용 로봇 등으로 확장성에서 유리해 보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틀라스가 우위에 있다”며 “중국 휴머노이드도 막대한 자본력과 정부 지원,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3~5년 안에 기술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백세시대 무병장수 위한 건강 지침서

    백세시대 무병장수 위한 건강 지침서

    2024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세, 건강수명은 65.5세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유병 기간을 뺀 수치다. 대략 18년을 각종 질병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는 의미가 된다. 질병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고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건강정보를 빙자한 각종 광고와 부정확한 정보가 넘쳐난다. 정보 과잉일수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의료 왜곡 실태 지적한 ‘가짜 환자’ 김현아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가짜 환자’(창비)에서 한국 사회의 의료 왜곡 실태를 지적하며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인지를 다시 깨닫게 한다. 김 교수는 가짜 환자를 세 가지 유형으로 정의하고 있다. 우선 현대 의료장비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들추며 굳이 알 필요 없는 소소한 이상까지 잡아내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검사비와 한가득 수심만 얻는 유형이고 둘째는 자연스러운 노화에서 기인하는 문제를 모두 질병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경우다. 끝으로 병원이 아닌 사회가 치료해야 하는 장시간 노동과 경쟁이 빚어낸 과로성·스트레스성 질환에 시달리는 이들이다. 저자는 가짜 환자가 양산되는 배경에는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환자를 이해하는 진찰 행위의 가치와 보상이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검사에 대한 보상 간의 차이가 크면서 빚어지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저자는 ‘완벽한 건강’이란 존재하지 않고 어딘지 조금은 불편한 데가 있는 것 같지만 그런대로 만족하며 행복한 생활을 구가하는 것이 진짜 건강한 삶이라며 과잉 건강 패러다임을 경계한다. 이와 함께 독자들이 따라 해보고 도움받을 수 있는 건강관리와 병원 이용 꿀팁도 알려준다. ●병을 보는 관점 바꾸라는 ‘질병 예방…’ 오수연 차의과대 내과학교실 교수의 ‘질병예방세대’(생각의힘)는 600편이 넘는 의학 논문을 검토한 뒤 식단, 수면, 운동부터 검진, 약, 영양제, 심지어 명상까지 무엇을, 얼마나, 몇 번이나라는 숫자로 실천할 수 있게 정리한 건강지침서다. 그렇지만 김 교수의 책처럼 단순한 건강 관리 팁을 넘어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강조한다. 오 교수도 ‘현대의학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강조한다. 현대의학이 제공하는 치료의 상당 부분은 증상 완화에 관한 것이며 최고의 치료는 예방이라고 조언한다.
  • 중동전쟁發 ‘안보 공백’… 日 토마호크 공급 지연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적 역량이 대이란 전쟁에 집중되면서 미국 안보 체계에 의존해온 국가들의 ‘안보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이달 초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공급 일정 지연 가능성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에 대한 억지력 강화를 위해 2024년 처음 미국산 토마호크 도입을 결정했다. 사거리 약 1600㎞인 토마호크는 중국 연안 주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일본의 이른바 ‘반격 능력’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일본은 총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5500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2028년 4월까지 최대 400기를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은 일정이 최대 2년가량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 과정에서 소모한 미사일 재고를 보충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과의 약 5주간 전쟁 동안 전체 토마호크 보유량 약 3100기 가운데 1000기 이상을 사용했다. 보고서는 비축량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토마호크 도입이 일본 안보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공급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전력 배치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사례는 대만이다. 헝 카오 미국 해군장관 대행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계획과 관련해 “대이란 군사작전에 필요한 군수물자 확보를 위해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은 대만 무기 패키지 관련 결정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을 중국과의 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맞물려 미국이 향후 대만 유사시 상황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누적 239만·숏폼 2256만뷰… 국무회의 생중계 효과 톡톡

    이재명 정부의 국무회의는 실시간 중계로 높은 관심을 끌며 새로운 정치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질의 응답·토론 장면이 공개되자 시청률과 온라인 조회수가 크게 늘었고 관련 영상은 각종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등에서 2차 콘텐츠로 재가공되며 확산하고 있다. 25일 한국정책방송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KTV가 생방송한 국무회의의 평균 시청률은 0.104%로, 지난해 KTV 연평균 시청률 0.046% 대비 약 2.3배를 기록했다. 유튜브 채널 ‘KTV 국민방송’과 ‘KTV 이매진’에 올라온 이재명 정부의 국무회의 영상 누적 조회수는 이날까지 238만 9500여회에 달한다. 아울러 국무회의 생중계 영상은 숏폼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제작되며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정책방송원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국무회의 9건의 생중계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18개의 원본 생중계 영상을 기반으로 총 2076개의 2차 콘텐츠 영상이 만들어졌다. 원본 생중계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76만 907회, 2차 콘텐츠 영상의 총조회수는 2256만 3227회였다. 원본 영상 대비 2차 콘텐츠는 115.3배, 조회수는 29.7배에 달하는 파급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 일각에선 국무회의 생중계가 자칫 대통령의 ‘만기친람’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국무위원의 자율성이 제약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국무회의 운영은 대통령이 국정 현안을 다각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면 하기 어렵다. 역대 정부보다 진일보한 것”이라면서도 “국무위원들이 생중계 회의에서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 대통령의 선호나 입장을 과도하게 반영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검은 반도체에 600억 베팅”… 생산적 금융 뜬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검은 반도체에 600억 베팅”… 생산적 금융 뜬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오늘 건진 김이 미국 과자봉지로 들어간당께.” 지난달 19일 새벽 4시 전남 해남군 송지면 어란진항. 새벽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부두에서 김윤식 해남군수협 어란어촌계장이 채취선 ‘현구호’의 밧줄을 풀며 말했다. 비린 바다 냄새와 젖은 밧줄 냄새가 뒤섞인 항구에서는 출항을 준비하는 배들의 엔진 소리가 연신 울렸다. “예전엔 그냥 물김 팔고 끝이었제. 이제는 (김이) 공장 가고, 수출하고, 어촌 키우는 밑천도 되부러.” 배가 항구를 벗어나자 어불도 인근 바다 위로 김발 수백 줄이 보였다. 스티로폼 부표 사이로 110m 안팎 김발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이날 바다에 나온 채취선은 모두 11척. 이날은 어란마을의 올해 마지막 물김 채취 날이었다. 채취기가 돌아가면서 굉음과 함께 검은 물김 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회전 칼날이 김발을 스치는 순간 바닷물이 한꺼번에 솟구쳤다. “줄 맞아불면 크게 다쳐!” 김 계장이 소리쳤다. 선원들은 장갑 낀 손으로 남은 김을 긁어모아 자루에 눌러 담았다. 물김 한 자루는 약 120㎏. 배 한 척을 채우면 1.5t 안팎이 된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작업 끝에 채취선들은 물김을 가득 싣고 다시 어란진항으로 돌아왔다. 오전 11시. 해남군수협 어란위판장에서는 호각 소리와 함께 마지막 위판(수협 등이 수산물을 대신 판매하는 위탁판매)이 시작됐다. “2026년도산 마지막 위판 시작합니다.” 경매사가 외치자 도매상들이 가격을 불렀다. 이날 최고가는 김자훈 선장의 물김으로 자루당 24만 1500원이었다. 김 선장은 “값이 괜찮게 나오면 고생한 거 싹 잊어부러”라며 웃었다. 예전 같으면 위판장에서 거래가 다 끝났다. 하지만 이제 김 한 자루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위판이 끝난 물김 자루들은 공장으로 향한다. 세척과 건조, 선별을 거쳐 조미김과 김스낵으로 가공된 뒤 해외 마트 진열대로 올라간다. 미국과 중국, 동남아 소비자들이 집어 드는 ‘K김’의 출발점이다. 수협중앙회(수협)가 최근 오리온과 손잡고 K김 사업에 총 600억원을 투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협과 오리온은 지난해 300억원씩 출자해 합작법인 ‘오리온수협’을 설립했다. 단순히 어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공장과 브랜드·수출망에 투자해 김 산업 자체를 키우겠다는 승부수다. 김은 이제 ‘검은 반도체’로 불린다. 수출이 급증하면서다. 어란지점을 포함한 해남 관내 물김 위판장 6곳의 올해 위판 물량은 48만 7936포대. 전년보다 13.7% 줄었지만 거래 금액은 1046억 3643만원으로 외려 26.3% 늘었다. 물량보다 부가가치가 더 커진 까닭이다. 돈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수산 금융은 어민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금융’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 수협은 김 공장 설립에 직접 투자하고, Sh수협은행은 신설 법인에 외화 한도를 열어 수출 자금을 지원한다. 완성된 제품은 오리온의 글로벌 유통망을 타고 해외로 팔린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김이 가공·수출을 거쳐 다시 산지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지금까지는 수산물 거래를 위한 자금 공급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가공·브랜드·수출까지 산업 전반으로 금융이 확대되고 있다”며 “K김 사업은 시장을 유지하는 소극적 금융에서 산업을 직접 키우는 적극적 투자 금융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 中우주인 ‘1년 장기체류’ 첫 실험…2030년 달 착륙 앞두고 경험 축적

    中우주인 ‘1년 장기체류’ 첫 실험…2030년 달 착륙 앞두고 경험 축적

    톈궁 도킹 성공해 궤도 임무 교대비행사 1명 1년간 우주 인체 연구2030년 달 착륙 앞두고 경험 축적 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 23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우주비행사는 향후 1년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장기 체류 실험을 한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긴 유인우주 임무다. 향후 미중 간 ‘달 탐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유인우주선 선저우 23호가 발사돼 톈궁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CMSA)에 따르면 선저우 23호는 전날 오후 11시 8분(현지시간)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고, 20분 뒤 우주선과 로켓이 성공적으로 분리돼 예정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자정을 넘긴 25일 오전 2시 45분 톈궁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인 톈허와의 도킹에 성공했고, 오전 5시 13분에는 그간 체류한 선저우 21호의 우주비행사 3명과 만나 임무를 교대했다. 선저우 23호는 톈궁 운영을 위한 7번째 임무 교대 유인우주선이다. 이번 임무에는 지휘관 주양주와 장지위안, 리자잉 등 3명이 참여했다. 이 중 리자잉은 홍콩 출신이다. 홍콩 출신이 중국 유인 우주 임무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컴퓨터 포렌식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보유한 전문가이자 홍콩 경찰 정보 부서와 보안국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장징보 중국 CMSA 대변인은 “이번 임무에서 우주비행사 중 한 명은 일반적인 체류 기간의 2배인 약 1년간 우주정거장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최초의 우주 인체 연구 계획을 실시해 더 장기간의 비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임무 수행 경험을 축적할 것”이라며 “우주인의 장기비행 건강보장 능력을 검증하고 궤도상 의료·방호 체계를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저우 23호 우주비행사들은 체류 기간 동안 100여개의 과학·응용 프로젝트를 새로 수행하게 된다. 중국은 2030년까지 2명의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2030년대 중반 러시아와 함께 1단계 달 연구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면 미국 미항공우주국(NASA)은 2028년 아르테미스 4호 발사를 통해 56년 만에 달에 사람을 다시 보낼 계획이다.
  • “선거 후 전월세 대란·세금폭탄은 불 보듯”

    “선거 후 전월세 대란·세금폭탄은 불 보듯”

    역대 민주당약속 지킨 적 없어정 후보도 뻔해36만 가구 공급?이미 인가된 사업오 정책 인정한 셈지도부 거리두기이기는 게 당 충성 윤희숙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5일 “서울 전월세 대란과 집 가진 사람의 세금폭탄은 예측이 아니라 예정돼 있는 것”이라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낡은 집을 고치면 가격이 오른다는 것조차 인정하지 않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절대 반기를 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오세훈 점핑업’ 캠프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역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모두 선거 때는 세금을 건드리지 않고 공급을 늘리겠다며 시장 원리에 가까운 안을 내는 척했지만 결국은 절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특히 이 대통령의 후광을 벗어나면 죽는 사람이자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얹어주는 민주당 패거리 DNA에 의존하는 정 후보도 뻔하다”고 내다봤다. 윤 위원장은 “5·9 대책 후 매물 잠김, 그 다음은 자동으로 보유세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며 “선거가 끝나고 여기에 장기보유특별공제까지 손 대면 서울시민들의 재산권 침해가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정 후보의 임기 내 36만호 공급 공약에 대해선 “오 후보의 정책이 어마어마하게 잘 돼 있다는 것을 본인이 인정한 것”이라며 “오 후보가 이미 구역을 지정하고 사업 인가가 나 있으니 임기 내 착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철근 누락과 관련해선 “국토교통부가 보강 방안 대면 보고를 받은 후에도 시범 운행을 94회 했다”며 “국토부가 안전과 정 후보의 정치공작 실패를 인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오 후보는 4번의 임기 동안 글로벌 대도시 서울을 잘 이끌어왔다”며 “정 후보가 서울을 이끌 역량이 없다는 것은 후보를 꽁꽁 숨기고 토론회조차 피하는 민주당 전략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둔 오 후보의 전략에 대해선 “선거를 이기는 것이 당에 대한 충성”이라며 “유권자들이 당 지도부가 보이지 않는 걸 아쉬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 올해 정책금융 252조… 단순 대출 넘어 성장 엔진 돌린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올해 정책금융 252조… 단순 대출 넘어 성장 엔진 돌린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운영’“규모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에 집중”IBK기업은행 ‘생산적 금융 모델 강화’“기술형 소상공인 육성에 자금 공급”수출입은행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투자·보증·운영 결합한 패키지 지원” 연간 예산 규모가 700조원을 넘지만 재정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복지·연금 등 의무지출 비중이 커지면서다. 또 첨단산업은 재정 집행이 몇 달만 늦어도 경쟁력이 흔들리는데, 연 단위 예산과 복잡한 절차 중심의 재정 시스템만으로는 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252조원으로 잡고, 이 가운데 150조원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이 단순 지원 수단이 아니라 산업 성장의 ‘엔진’ 역할까지 맡기 시작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산업은행이 있다. 산은은 산업화 시기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에 장기 시설자금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셀트리온·리벨리온·퓨리오사인공지능(AI) 같은 혁신기업 투자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운용까지 맡고 있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대기업 투자 논란’에 대해 선을 긋는다. 단순히 대기업 한 곳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협력사, 지역 인프라까지 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된다는 설명이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기업 규모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서울신문에 “이번 정부 들어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된 것은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산은에 맡긴 것도 산업·기업 분석 능력과 장기 시설자금 공급 경험, 인프라 금융 역량, 폭넓은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술형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배전반·변압기 부품 업체 해종하이텍의 기술등급(T3)과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해 약 37억원을 공급했고, 특허 8건과 인증 23건을 보유한 방송장비 업체 지니트에도 운전자금을 공급했다. 모두 직원 수 4~9명의 기업들이지만 전력·반도체·방송통신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 공급망에 연결돼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담보보다 산업의 미래성과 기술 경쟁력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수출입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이른바 ‘K-마셜플랜’이다. 전력·담수화·액화천연가스(LNG)·공항·항만 같은 인프라 사업을 개별 사업으로 보지 않고 전후 복구 전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금융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투자·보증·운영 금융을 결합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패키지 금융’ 모델에 가깝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중동의 총성이 멈추는 순간, 수은은 우리 기업과 함께 재건 현장의 맨 앞줄에 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를 적극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 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 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책상 위 숫자였던 금융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돈이 위성의 눈과 뇌가 되고, 부산 앞바다에서 드론을 띄우며, 제주 기업을 키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몰렸던 자금이 기술과 산업, 지역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 실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 인공위성 스타트업에 투자기술·성장성 함께 검토해 적극 지원자본 잠식 해소… 기업 경쟁력 강화25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는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위성사진이 떠 있었다. 같은 장소를 찍은 ‘이전’과 ‘이후’ 영상이 겹쳐지자 활주로 일부가 검게 변했다. 엔지니어가 화면을 확대했다. “여기 보시면 항공기 최소 4대 이상이 파괴된 걸로 추정됩니다.” 인공지능(AI)이 기체 전면부와 날개 손상, 주변 화재 흔적까지 자동으로 표시했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위성 데이터와 AI만으로 피해 규모를 읽어낸 것이다. 텔레픽스는 자체 큐브위성 ‘블루본’과 AI 분석 솔루션 ‘샛챗’을 결합해 분쟁 지역과 산불, 원자재 흐름까지 분석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경북 산불 때는 위성 사진 전후 비교를 통해 의성군 피해 면적을 약 108㎢로 계산했고, 글로벌 항만에 쌓인 원자재 규모도 위성 데이터로 읽어냈다. 은행 입장에서 이런 회사는 ‘익숙한 고객’이 아니었다. 공장 담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부족한 기술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재무제표 대신 기술과 산업 가능성을 먼저 봤다. 우리은행은 투자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우선주로 전환해 텔레픽스의 자본잠식(누적 적자로 자본금이 줄어든 상태)을 해소했다. 이후에는 위성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 능력, AI 모델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자금을 공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담보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미래 기술력을 함께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최근 헝가리 정부의 지구관측 위성 프로젝트(HULEO)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카메라 시스템 공급 계약을 따냈다. IBK기업은행, 드론 기업에 51억 지원투자받은 후 다른 곳과 협업도 가능“자금 마련 어려움 풀고 경영에 집중”지난 22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비행 공역. 드론 프로펠러 8개가 동시에 굉음을 내자 대형 기체가 순식간에 떠올랐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드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관제실 모니터에는 비행거리와 고도, 배터리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곳은 해양드론기술이 운영하는 드론 배송 거점이다. 앱 ‘나라온’으로 주문하면 바다 위 선원들에게 드론이 직접 물건을 배달한다. 관계자는 “선원들이 짜장면과 멀미약도 주문한다”며 “바다 위 편의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대 50㎏까지 운반 가능하다. 참치 어군 탐지 사업으로 성장한 해양드론기술은 최근 드론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의철 대표는 “초기에는 자금 조달 부담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흐름이 바뀐 건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참여 이후다. 은행 대출뿐 아니라 IBK벤처투자·IBK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총 5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다른 투자사 협업도 쉬워졌다. 수주 선박은 2년간 12척에서 올해에만 20척이 추가됐고, 필리핀 선사와 6척의 계약도 따냈다. 하나증권, 지역 스타트업 발굴·육성투자처 서울서 지역 현장으로 이동자본시장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생산적 금융은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무실에는 스타트업 자료가 늘 빼곡히 붙어 있다. 투자 심사역들이 지역 기업 대표들과 연달아 미팅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올해 부산·제주·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창경센터가 만든 59억원 규모 펀드에 하나증권이 직접 5억원을 넣었다. 대형 증권사가 부산 초기기업 투자에 참여한 첫 사례다. 자금의 80% 이상은 부산 기업에 투자된다. 제주에는 10억원 규모 AI·인공지능전환(AX) 투자 자금이 투입됐다. 핵심은 투자 판단의 중심이 서울에서 지역 현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지역 창경센터가 기업을 발굴하면 금융사가 후속 투자와 자본시장 연결까지 맡는다. 지역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과 증시로 이어지는 ‘투자 사다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 창경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책 지원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민간 금융사가 직접 내려와 지역 기업을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생산적 금융으로 총 43조 898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액의 54.5%를 달성했다. 정부의 기업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투자와 대출이 동시에 빨라진 영향이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총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자금을 산업과 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 민형배, 전남 동·서남권 찾아 민생현장 ‘광폭 행보’

    민형배, 전남 동·서남권 찾아 민생현장 ‘광폭 행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초반 닷새 동안 광주와 전남 동부·서남권을 찾아 ‘광폭 유세’를 이어갔다. 민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 광주지역 5개 자치구 전역을 돌며 지지층 결집과 투표 참여 호소에 집중했으며, 이튿날부터 전남 서남권과 동부권 유세에 본격 나섰다. 서남권 유세에서는 생활 밀착형 민생 행보가 이어졌다. 민 후보는 진도 조금시장과 해남 매일시장, 강진터미널과 완도 중앙시장을 돌며 민생경제와 농수산업 위기, 지역소멸 문제를 직접 청취했다. 동부권 유세에서는 산업 전환과 생태·관광 성장 전략 제시에 집중했다. 민 후보는 구례 5일장과 순천 웃장, 광양 옥곡 5일장, 여수 이순신광장과 수산시장 등을 잇달아 찾으며 권역별로 마련한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곳곳에서 벌어진 유세 현장에서는 민심의 호응이 뜨거웠다. 광주 양동시장에서는 상인들이 “꼭 당선돼 시장을 살려달라”며 손을 잡았고, 진도 조금시장에서는 “TV보다 더 젊어 보인다”는 상인의 농담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민 후보의 고향인 해남의 매일시장에서는 을 찾았을 때는 “우리 남편도 마산면 사람”이라며 반가워하는 상인도 있었다. 민 후보는 때마침 점심 식사 중이던 상인들이 “한 숟가락 뜨고 가시라”고 권하자 자리에 앉아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구례 5일장과 순천 웃장, 여수 수산시장에서도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악수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곡성 장미축제장과 광주 수완지구 거리유세에서는 차량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는 시민도 많았다. 민 후보는 손을 흔드는 차량 번호를 직접 호명하며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하는 등 현장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민 후보는 강행군 유세 속에서도 공동체 회복과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24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방문한 백양사·송광사에서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라는 봉축 표어를 인용하며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공감했다. 이에 앞선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를 맞아 찾은 봉하마을에서는 추도식 도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후보들과의 정책 연대도 활발했다. 민 후보는 24일 광양의 매화, 곡성의 장미, 구례 산수유 축제를 하나로 연결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봄꽃 관광클러스터’를 조성하자는 정책 연대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정인화 광양시장 후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 장길선 구례군수 후보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민 후보는 “섬진강의 봄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봄으로 만들겠다”며 “개별 축제를 연결해 세계인이 찾는 K-봄 관광 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25일 여수에서는 서영학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여수국가산단 미래산업 전환, 해양관광·마이스 산업 육성 방안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여수를 남해안 대표 해양관광·마이스 거점으로 육성하고, RE100 기반 미래형 산업 전환과 여수엑스포장 활성화에도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해안 관광·생활경제 현장 행보도 이어졌다. 민 후보는 이날 여수 이순신광장과 수산시장, 순천 웃장, 곡성 장미축제장을 잇달아 찾으며 관광·생태·생활경제 현장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어 광주 신창IC 퇴근인사와 수완지구 거리유세를 통해 직장인과 청년층 등 도시 생활권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선거 초반 닷새 동안 민주당 원팀 행보와 지도부 지원 유세도 뜨거웠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민 후보와 함께 순천·광양·담양·여수 등을 돌며 통합특별시장 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진도 유세에는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이 함께 했고, 순천 유세에는 손훈모 순천시장 후보와 오하근 전 전남도의원이 함께하며 민주당 결집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민 후보는 “민주당은 하나로 힘을 모을 때 늘 승리했다”며 “여수·순천·광양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핵심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가 선거 시작 이튿날인 22일부터 25일까지 전남지역 유세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총 1443km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360km를 이동하는 강행군으로, 광주와 해남 땅끝마을을 6차례 오가는 거리다. 민 후보의 ‘전남광주대전환’ 선대위는 “이번 선거는 통합특별시의 성공적인 출범과 전남광주 미래 성장판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남은 선거기간에도 시민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며 투표 참여 운동과 현장 유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우주 읽고 드론 띄우고 지역 키우고…현장 품은 금융의 대변신[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담보 대신 기술… 금융이 우주로 갔다 대출 넘어 투자로… 바다 위 드론 키운 생산적 금융지역까지 내려간 돈… 금융권 ‘생산적 금융’ 속도전 책상 위 숫자였던 금융이 현장으로 가고 있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돈이 위성의 눈과 뇌가 되고, 부산 앞바다에서 드론을 띄우며, 제주 기업을 키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몰렸던 자금이 기술과 산업, 지역으로 이동하는 ‘생산적 금융’ 실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대신 기술’에… 위성 선점한 우리은행 25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사무실.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에는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위성사진이 떠 있었다. 같은 장소를 찍은 ‘이전’과 ‘이후’ 영상이 겹쳐지자 활주로 일부가 검게 변했다. 엔지니어가 화면을 확대했다. “여기 보시면 항공기 최소 4대 이상이 파괴된 걸로 추정됩니다.” 인공지능(AI)이 기체 전면부와 날개 손상, 주변 화재 흔적까지 자동으로 표시했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위성 데이터와 AI만으로 피해 규모를 읽어낸 것이다. 텔레픽스는 자체 큐브위성 ‘블루본’과 AI 분석 솔루션 ‘샛챗’을 결합해 분쟁 지역과 산불, 원자재 흐름까지 분석하는 우주 스타트업이다. 경북 산불 때는 위성 사진 전후 비교를 통해 의성군 피해 면적을 약 108㎢로 계산했고, 글로벌 항만에 쌓인 원자재 규모도 위성 데이터로 읽어냈다. 은행 입장에서 이런 회사는 ‘익숙한 고객’이 아니었다. 공장 담보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부족한 기술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재무제표 대신 기술과 산업 가능성을 먼저 봤다. 우리은행은 투자 과정에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우선주로 전환해 텔레픽스의 자본잠식(누적 적자로 자본금이 줄어든 상태)을 해소했다. 이후에는 위성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 능력, AI 모델 경쟁력을 바탕으로 추가 자금을 공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담보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웠겠지만 이제는 미래 기술력을 함께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텔레픽스는 최근 헝가리 정부의 지구관측 위성 프로젝트(HULEO)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카메라 시스템 공급 계약을 따냈다. ●대출에서 투자로… 드론 띄운 기업은행 지난 22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대 비행 공역. 드론 프로펠러 8개가 동시에 굉음을 내자 대형 기체가 순식간에 떠올랐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드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관제실 모니터에는 비행거리와 고도, 배터리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이곳은 해양드론기술이 운영하는 드론 배송 거점이다. 앱 ‘나라온’으로 주문하면 바다 위 선원들에게 드론이 직접 물건을 배달한다. 관계자는 “선원들이 짜장면과 멀미약도 주문한다”며 “바다 위 편의점 같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대 50㎏까지 운반 가능하다. 참치 어군 탐지 사업으로 성장한 해양드론기술은 최근 드론 배송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의철 대표는 “초기에는 자금 조달 부담 때문에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흐름이 바뀐 건 IBK기업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IBK창공’ 참여 이후다. 은행 대출뿐 아니라 IBK벤처투자·IBK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총 5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다른 투자사 협업도 쉬워졌다. 직원 수는 2023년 11명에서 현재 60명 이상으로 늘었다. 수주 선박은 2년간 12척에서 올해에만 20척이 추가됐고, 필리핀 선사와 6척의 계약도 따냈다. ●“4대 금융 돈 받아보긴 처음”… 하나가 지역에 놓은 ‘투자 사다리’ 생산적 금융은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무실에는 스타트업 자료가 늘 빼곡히 붙어 있다. 투자 심사역들이 지역 기업 대표들과 연달아 미팅을 이어 가고 있어서다. 하나증권은 올해 부산·제주·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지역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부산에서는 창경센터가 만든 59억원 규모 펀드에 하나증권이 직접 5억원을 넣었다. 대형 증권사가 부산 초기기업 투자에 참여한 첫 사례다. 자금의 80% 이상은 부산 기업에 투자된다. 제주에는 10억원 규모 AI·인공지능전환(AX) 투자 자금이 투입됐다. 핵심은 투자 판단의 중심이 서울에서 지역 현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지역 창경센터가 기업을 발굴하면 금융사가 후속 투자와 자본시장 연결까지 맡는다. 지역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과 증시로 이어지는 ‘투자 사다리’가 처음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 창경센터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책 지원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민간 금융사가 직접 내려와 지역 기업을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생산적 금융으로 총 43조 8980억원을 공급해 연간 목표액의 54.5%를 달성했다. 정부의 기업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투자와 대출이 동시에 빨라진 영향이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총 508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자금을 산업과 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 재정에서 금융으로 ‘산업 엔진’ 이동…투자 국가 시대 열렸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재정에서 금융으로 ‘산업 엔진’ 이동…투자 국가 시대 열렸다[생산적 금융 설계도 1회]

    재정으론 부족했다… 금융이 산업 성장 엔진으로산은은 국민성장펀드로, 기업은행은 기술 소상공인으로수은은 ‘K-마셜플랜’… 생산적 금융 무대 확장 연간 예산 규모가 700조원을 넘지만 재정만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복지·연금 등 의무지출 비중이 커지면서다. 또 첨단산업은 재정 집행이 몇 달만 늦어도 경쟁력이 흔들리는데, 연 단위 예산과 복잡한 절차 중심의 재정 시스템만으로는 산업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금융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252조원으로 잡고, 이 가운데 150조원 이상을 첨단전략산업 등 핵심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이 단순 지원 수단이 아니라 산업 성장의 ‘엔진’ 역할까지 맡기 시작한 셈이다. 그 중심에는 한국산업은행이 있다. 산은은 산업화 시기 자동차·조선·철강·반도체 등에 장기 시설자금을 공급했고, 최근에는 셀트리온·리벨리온·퓨리오사AI 같은 혁신기업 투자와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운용까지 맡고 있다. 산은은 국민성장펀드를 둘러싼 ‘대기업 투자 논란’에 대해 선을 긋는다. 단순히 대기업 한 곳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협력사, 지역 인프라까지 후방 산업 전반으로 파급된다는 설명이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은 기업 규모보다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을 키우는 데 있다는 것이다. 박상진 산은 회장은 서울신문에 “이번 정부 들어 생산적 금융이 화두가 된 것은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운용을 산에 맡긴 것도 산업·기업 분석 능력과 장기 시설자금 공급 경험, 인프라 금융 역량, 폭넓은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산은위 정책금융 역량과 산업 육성 경험을 총결집해 미래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술형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저변을 넓히고 있다. 배전반·변압기 부품 업체 해종하이텍의 기술등급(T3)과 성장 가능성을 재평가해 약 37억원을 공급했고, 특허 8건과 인증 23건을 보유한 방송장비 업체 지니트에도 운전자금을 공급했다. 모두 직원 수 4~9명의 소규모 기업들이지만 전력·반도체·방송통신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 공급망에 연결돼 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담보보다 산업의 미래성과 기술 경쟁력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수출입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이른바 ‘K-마셜플랜’이다. 전력·담수화·액화천연가스(LNG)·공항·항만 같은 인프라 사업을 개별 사업으로 보지 않고 전후 복구 전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어 금융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단순 대출이 아니라 투자·보증·운영 금융을 결합해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패키지 금융’ 모델에 가깝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중동의 총성이 멈추는 순간, 수은은 우리 기업과 함께 재건 현장의 맨 앞줄에 설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를 적극 견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테슬라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었다…중국은 저가 공세

    현대차·테슬라 ‘휴머노이드 전쟁’ 불붙었다…중국은 저가 공세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생산 현장에 ‘아틀라스’ 도입을 예고하며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미국 테슬라는 3세대 ‘옵티머스’ 공개를 예고했다. 한국은 제조 밸류체인, 미국은 인공지능(AI) 기술, 중국은 저가 양산 능력을 각각 내세우며 휴머노이드 패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SDF는 공장 전체를 소프트웨어로 통합·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아틀라스의 양산 체제 전환을 위해 부품 공급망을 갖추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파텔 상무는 매켄지앤드컴퍼니 출신의 제조 혁신 전문가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부품 구매실도 신설하고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아틀라스는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관절 구조를 갖췄고, 전신을 제어하면서 45㎏의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핵심 구동계인 액추에이터 부품은 현대모비스가 양산하고, 현대글로비스가 조달부터 판매를 잇는다. 현대오토에버는 로봇 지능 업그레이드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수직 계열화 및 제조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핵심 부품 조달 체계를 내재화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8월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가동한다. 2028년 본격 양산에 앞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등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쯤 한 대당 19만 달러(약 2억 8600만원) 수준의 하이엔드급 휴머노이드를 연간 150만대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의 3세대 모델을 7~8월 중 공개할 계획이다. 3세대 옵티머스는 2세대에 비해 손가락 마디 제어 능력이 2배 정밀해져 고난도 조립 작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양산에 시도하며 궁극적으로 단가를 2만~3만 달러(약 3000만~45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물류 및 제조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과 로봇 연산을 전담할 차세대 ‘AI5 추론 프로세서’의 최종 칩 설계를 완료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처럼 옵티머스가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인지·판단하는 두뇌 능력을 강화하면 사람처럼 동시에 보고 이해하고 동작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중국은 압도적인 국가 주도 보조금과 원가 파괴, 부품 공급망을 무기로 ‘로봇 굴기’를 다지고 있다. 대표 주자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내놓은 저가형 휴머노이드 ‘R1’은 본토 출시가가 2만 9900위안(약 670만원)이다. R1은 약 120cm의 키와 무게 25~29kg의 가벼운 몸체로 성인 남성이 들고 이동할 수 있고, 운동 성능도 민첩하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각종 로봇 5500대를 출하해 점유율 32.4%를 기록했다.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에 42억 위안(약 9374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글로벌 물량 공세를 예고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아틀라스는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만족도가 높고 옵티머스는 가정용 로봇 등으로 확장성에서 유리해 보이나 완성도 측면에서는 아틀라스가 우위에 있다”며 “중국 휴머노이드도 막대한 자본력과 정부 지원,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3~5년 안에 기술적으로 따라올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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