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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7
  • 10월 경상수지 68억달러… 추석 연휴·해외여행에 흑자 ‘반토막’

    10월 경상수지 68억달러… 추석 연휴·해외여행에 흑자 ‘반토막’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고 해외여행이 늘면서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30개월 연속 흑자 흐름은 유지됐지만 상품수지와 여행수지가 동시에 약화하며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134억 7000만달러의 절반가량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94억달러)보다도 25억 9000만달러 적다. 10월까지 누적 흑자는 895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7% 증가했다. 상품수지는 78억 2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42억 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출은 558억 8000만달러로 4.7% 감소했다. 반도체 등 IT 품목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비(非)IT 부문에서 선박 수출 조정과 조업일수 감소가 겹치며 전체 수출이 두 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25.2%)·컴퓨터주변기기(3.5%)는 늘었고 무선통신기기(-8.7%)·철강제품(-14.1%)·화학공업제품(-13.1%)·승용차(-12.6%) 등은 줄었다. 수입은 480억 6000만달러로 5.0%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가스(-37.2%)·석탄(-18.6%)·석유제품(-13.1%) 등 원자재 수입이 줄었고, 자본재는 소폭 감소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9.9% 늘었고 금 수입은 834.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추석 장기 연휴로 출국자 수가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9월 -9억 1000만달러에서 -13억 6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29억 4000만달러 흑자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0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68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 8000만달러 늘었고 해외주식 중심의 증권투자는 172억 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52억달러 늘었다. 올해 1~10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171억 2000만달러, 작년 같은 기간은 710억달러로 집계됐다.
  • 사유리, 럭비선수 출신 비연예인과 결혼…“새 생명 임신” 발표

    사유리, 럭비선수 출신 비연예인과 결혼…“새 생명 임신” 발표

    노기자카46 출신 방송인 마츠무라 사유리(33)가 결혼과 임신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마츠무라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분홍빛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반려견을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결혼하게 됐고 소중한 새 생명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신랑은 도쿄 소재 기업에 근무하는 연상의 비연예인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처음 열애 사실이 공개됐고, 약 2년간의 교제 끝에 결혼에 이르렀다. 열애설 당시 마츠무라는 “결혼을 논할 단계가 아니다.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으나 결국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됐다. 그의 지인들은 신랑에 대해 “럭비선수 체형의 밝고 상냥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임신 소식도 함께 발표한 마츠무라는 현재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다. 이번 결혼은 노기자카46 출신 멤버 중 9번째 사례로, 지난해 니시노 나나세와 배우 야마다 유키의 결혼, 노죠 아미의 약혼에 이어 기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마츠무라는 2012년 노기자카46 1기생으로 데뷔해 ‘너의 이름은 희망’ ‘하룻밤만의 레이니 데이’ 등 다수의 히트곡에 참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21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졸업 콘서트를 끝으로 그룹을 떠난 뒤에는 방송과 연기 활동을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 태안 천리포 해상 전복 어선 승선원 1명 심정지 상태 발견

    태안 천리포 해상 전복 어선 승선원 1명 심정지 상태 발견

    충남 태안 천리포 인근 해상 어선 전복 사고로 실종된 3명 가운데 1명이 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7분쯤 승선원 1명(50대)이 백리포 해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태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충남 태안해역 천리포 북서방 약 2.5㎞ 떨어진 해상에서 9.77t급 어선 제205 대승호가 전복되면서 승선원 7명이 물에 빠졌다. 이중 3명은 선박 인근에서 표류하던 중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1명은 십리포 해안가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해수 온도가 낮아 신속한 구조가 필요했으나 야간인 데다 악천후로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경은 이날 실종된 선장 A(40대)씨와 선원 B(40대)씨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는 경비함정 12척과 구조대, 연안 구조정 3척, 항공기 4대 등을 투입됐다. 또 구조 선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도 나셨다.
  • [씨줄날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씨줄날줄] 내외국인 차등요금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은 오늘 저녁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한다. 누리집에서 관람권을 예매할 수 있는데, 무대 가까운 자리가 4200루블(약 7만 9600원)이다. 그런데 30~50%를 할인하는 ‘특별 요금’이 보인다. 러시아 시민과 거주 외국인 및 유학생이 적용 대상이다. 결국 ‘정상 요금’을 내는 사람은 관광객뿐이다. 옛 소련 문화 공간은 내국인과 외국인 요금 차이가 10배까지 나기도 했다. 소련이 무너진 직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미술관을 찾은 사람들은 값싸게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는 러시아 국민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차등요금제는 이제 마린스키극장이 예외적일 만큼 많이 사라졌다. 차등요금제 논리는 ‘내국인의 세금으로 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외국인은 당연히 더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나라가 문화 공간과 관광 명소는 물론 항공·철도와 호텔에까지 이 제도를 적용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찾는 외국인은 지금도 하루 37달러(5만 440원)를 미화로 내야 한다. 내국인 관람료는 없다. 사회주의권과 개발도상국의 전유물이던 차등요금제가 서방 선진국으로 번지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22유로(3만 7000원)인 비유럽 관광객 관람료를 내년부터 32유로(5만 4000원)로 올린다.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한 미국 11개 국립공원을 찾는 외국인도 새해에는 100달러(14만 7000원)를 더 내야 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니세코 스키리조트는 겨울을 앞두고 외국인 요금을 올렸다. 벳푸·히메지 온천과 히메지성 등도 같은 길을 간다. 한국은 관람료가 국립박물관의 경우 아예 없고 경복궁을 비롯한 고궁은 3000원이다. 외국인 차등은 당연히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료 부활을 검토한다지만 우리는 아직 관광객 과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차등요금제가 유행할수록 ‘부담 없는 관광’이 한국의 또 다른 매력으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돌봄 대상 아닌 숙련 기술자”… 성북서 피어나는 제2의 인생 [민선8기 이 사업]

    “돌봄 대상 아닌 숙련 기술자”… 성북서 피어나는 제2의 인생 [민선8기 이 사업]

    숙련 기술·경험을 일자리로‘성북형 노년 정책’ 체계 구축 식당·미용·수선 등 돈도 벌고기부 활동으로 ‘자존감’ 회복 “어르신이 가진 경험과 기술은 낡은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노년에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의 진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바라보는 ‘어르신’은 더 이상 수동적 ‘돌봄의 대상’이 아니다. 이 구청장은 실버 세대를 지역사회의 중요 인적 자원으로 인식하고, 민선 7·8기 구정 전반에 이런 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현재 성북구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약 20.6%, 5명 중 1명 꼴이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황에서 단순한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일자리와 안전, 생활 기술과 사회 공헌, 건강 관리까지 결합한 ‘성북형 노년 정책’을 구축했다. 숙련 기술과 경험이 일자리로, 일자리는 자존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이루는게 핵심이다. ●어르신 경험을 현장으로 성북형 노년 정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산전수전을 겪은 노년층의 경험과 기술을 현장 일자리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어르신일자리 운영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구와 성북시니어클럽이 함께 추진한 ‘할매정국밥집’이 대표적이다. 장위동 골목에 자리 잡은 이곳엔 요리 솜씨 좋은 60~70대 어르신 20명이 ‘할매 손맛’으로 주민 발길을 이끌고 있다. 65세 이상 손님에게 500원을 할인하는 할매정국밥집은 따뜻한 한 끼를 매개로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랑방’이 됐다. 사업에 참여 중인 한 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몸과 마음이 굽는데, 나와서 일하고 사람을 만나니 다시 펴지는 기분”이라며 “손주에게 용돈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도 크다”고 말했다. 종암동에 들어선 ‘행복한 세탁소’의 ‘한올한올봉제’ 사업단도 눈길을 끈다. 1층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빨래방, 2층은 60세 이상 장인들이 운영하는 봉제 수선방이다. 어르신들은 의류·이불을 수선할 뿐만 아니라 봉제 기술로 만든 기부형 물품을 지역 복지 시설에 전달하기도 한다. 단순 일자리를 넘어 지역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면서 자존감까지 높이고 있다. 미용 경력이 있는 어르신들로 구성된 ‘아름채움이미용’ 사업단은 요양원과 장애인 지원 주택을 직접 찾아가 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단정한 용모를 갖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정서적 안정까지 더해져 호응이 높다. ●안전이 곧 복지… 생활 안전까지 촘촘 구는 어르신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 만큼 안전 관리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폭염 대비 행동 요령과 온열질환 예방법, 근무 중 안전 수칙 등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교육에서 이 구청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지역을 위해 땀 흘리는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활동의 기본은 언제나 안전에 있다. 구는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달에는 어르신일자리 노인공익활동형 일자리 참여자를 중심으로 교통안전 교육과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도 했다. 주요 내용은 어르신 교통사고 주요 원인 및 예방법과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와 수법 소개, 의심 전화 대처법 및 금융사기 예방 요령과 피해 발생 시 신고 방법 및 대응 요령 등이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가 포함돼 참여 어르신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주민 제안에 귀기울인 ‘현장구청장실’ 구 노년 정책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현장’이다. 구는 민선 7기부터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가 주민 의견을 듣는 ‘현장구청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 주민이 있고, 그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 구청장의 철학을 담은 대표 사업이다. 지금까지 현장구청장실을 통해 2521건의 주민 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64%가 완료 또는 추진 중이다. 올해 하반기 현장구청장실에도 413건의 주민 제안이 모였다. 할매정국밥집도 현장구청장실에서 시작됐다. 황춘옥(73)씨는 장위2동 현장구청장실을 찾아 “현장구청장실에 시니어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 기쁘다. 감사한 마음에 다시 현장에 왔다”고 말했다. 주민이 제안하고 구가 실행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성북형 노년 정책을 더욱더 탄탄히 만들고 있다. 올해 4403명 규모의 어르신 일자리를 운영한 구는 내년에는 5003명 규모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공익 활동형은 물론 공동체형·역량 활용형 등 유형도 다양화해 더 많은 어르신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이 구청장의 목표는 ‘누구나 쓰임 있는 노년’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의지이고, 매뉴얼보다 필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이해”라면서 “어르신의 손끝에서 시작된 온기가 지역사회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욕구와 역량을 세심하게 반영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산이 빚은 절경에 속세를 털어내다

    험산 너머 평야와 바다벽지서 풍요가 느껴져하구로산 삼나무 숲엔천연기념물 500여 그루가모수족관도 가 볼 만해파리떼 유영이 장관만추 끝자락 보내면서모가미강서 뱃놀이도일본 야마가타현 두 번째 이야기, 쓰루오카시다. 야마가타시에 이어 야마가타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그래봐야 작은 소도시다. 그런데 희한하기도 하지. 일본의 벽지이면서도 못 먹고 못 산다는, ‘가련형’이란 느낌은 주지 않는다. 아마 험산 너머로 광활한 평야와 풍요로운 바다를 숨겨 놓은 덕이지 싶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일본 갈 결심’을 굳히도록 이끈 하구로산(羽黑山) 고주노토(五重塔)다. 이어 일본 토속 신앙 슈겐도의 본산인 산진고사이덴(三神合祭殿), 세계 최대 해파리 전시장인 가모수족관 등 쓰루오카 구석구석을 돌아볼 참이다. 몇 해 전, 한 외국 방송에서 본 기억 속 영상이다. 오층 목탑 위로 눈발이 날리고 있다. 단청은 없지만 그렇다고 수수한 것도 아니다. 날카롭게 솟은 처마 위로 하늘거리는 눈, 사위를 둘러싼 검푸른 삼나무 숲, 어딘가 일본스러운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이었다. 요즘 흥행을 이어가는 일본 영화 ‘국보’의 여장남자 ‘온나가타’의 손사위를 닮았달까. ‘광클’ 끝에 찾아낸 하구로산의 고주노토. 지금 그 목탑을 보기 위해 ‘일본의 강원도’라는 야마가타의 산자락을 넘어가는 중이다. 야마가타현이 속한 도호쿠(東北) 지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홋카이도 바로 아래, 그러니까 혼슈 동북쪽 끄트머리 6개 현 중 하나다. 도호쿠엔 무려 500㎞에 달하는 오우(奧羽)산맥이 뻗어있다. 여기에 일본인들이 신성시하는 데와산잔(出羽三山)이 있다. 갓산(月山)과 유도노산(湯殿山), 그리고 하구로산으로 이뤄졌다. 일본 전통 토속 신앙인 신도에서 갓산은 전세, 유도노산은 내세, 하구로산은 현세를 관장하는 신이 머무는 곳이다. 일본의 다른 지역처럼 신도와 불교가 합쳐지는 신불습합(神佛習合)이 강했지만 19세기 들어 메이지 유신 이후 신불분리(神佛分離) 등을 거쳐 현재의 형태에 이른다. 불교 건물이 명백한데도 신사라 불리는 건 이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데와산잔을 도는 걸 ‘환생 여행’이라 부른다. ‘서쪽은 이세(일본 최고 권위의 신사) 참배, 동쪽은 오쿠(데와산잔) 참배’라며 평생에 한 번은 참배해야 할 장소로 꼽는다. 특히 토속 산악신앙과 도교, 불교 등이 혼합된 슈겐도(修験道) 신도에겐 성지 중의 성지다. 하구로산 참배길은 들머리인 즈이신몬(隨神門)에서 하구로산 정상 언저리의 산진고사이덴까지 약 1.7㎞다. 관광객의 경우 고주노토까지만 돌아보고 이후 2446개나 되는 계단은 건너뛰는 게 보통이다. 산진고사이덴까지 차로 갈 수 있어서다. 즈이신몬에서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삼나무숲은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 ‘만점’을 받은 곳이다. 수령 350년~500년을 헤아리는 삼나무 500여 그루가 늘어서 있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일본 천연기념물이다. 이 삼나무 숲 한 가운데에 할아버지 삼나무 ‘지지스기’(爺杉)가 있다. 1000년 넘게 살아왔다는 신목이다. 나무 둘레만 8.5m가 넘는다. 지지스기 너머로 고주노토가 보인다. 937년에 처음 세워졌고, 1372년(1608년이란 주장도 있다) 개축해 현재에 이른다. ‘당연히’ 일본의 국보이고, 수없이 많은 일본 오층탑 중에서도 ‘3대 오층탑’으로 꼽힌다. 우리 목조 건축 양식인 결구법처럼 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세워 올린 자태가 장엄하다. 높이는 29m. 이 지역 특산인 감나무를 건축자재로 썼다. 내부 중심엔 거대한 심주석(心柱石)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지진에도 끄떡없이 탑의 중심을 잡아준다. 일본인들이 기를 쓰고 눈 덮인 고주노토를 보러 오는 이유가 헤아려진다. 고주노토 뒤로 산진고사이덴에 이르는 2446개의 돌계단이 펼쳐진다. 산진고사이덴은 데와산잔의 삼신을 함께 모신 전각이다. 2.1m 두께의 초가지붕과 옻칠로 장식된 내부가 장관이다. 세 산신이 가장 낮은 하구로산(414m)에 모인 까닭이 현실적이다. 눈 때문이다. 야마가타는 겨울이면 4m까지 눈이 쌓인다. 고도 1984m의 갓산, 1504m의 유도노산은 겨울에 출입 불가다. 민가와 가깝고, 한겨울에도 눈이 그나마 덜 쌓이는 하구로산이 신들의 모임 장소가 된 이유다. 하구로산은 이 덕에 겨울에도 폐쇄되지 않는다. 바다 쪽에선 가모(加茂)수족관이 가볼 만하다. 세계 최대 해파리 전문 수족관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곳이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도 별 1개를 받았다. 해파리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시골 도시의 자신감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부 전시도 알차다. 천천히 유영하는 60여 종의 진귀한 해파리들이 인증샷을 부른다. 수족관의 꽃은 ‘해파리 드림 시어터’란 거대한 원형 수조다. 지름 5m의 수조 안에 1만 마리가 넘는 해파리가 유영하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해파리 라면, 해파리 아이스크림 등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쓰루오카 시내 관광은 쓰루오카 공원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에도막부 시절 쓰루오카성이 있던 곳을 공원으로 꾸몄다. 쓰루오카성은 일본 내 다른 성과 달리 천수각이 없다. 이유를 물으니 전쟁, 권력 투쟁과 거리가 멀었으니 유사시에 대비한 천수각을 세울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쯤에서 메이지 유신 이전 야마가타가 속했던 ‘쇼나이번’의 역사를 살펴보자. 12세기 가마쿠라 막부(幕府)부터 일본이 다시 통일되는 16세기까지, 일본도는 권력을 세우고 백성을 지배하는 수단이었다. 한데 야마가타 일대를 다스린 쇼나이번 번주(다이묘)는 독특했다. 사무라이들에게 일본도 대신 낚싯대를 들게 했다. 쇼나이 8대 번주 사카이 다다아키는 7m가 넘는 긴 낚싯대를 만들었는데, 당시로선 획기적인 발명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낚싯대를 만드는 장인이 남아 있다. 쇼나이번의 사무라이들은 산과 들을 지나 해안까지 긴 낚싯대를 메고 절도 있게 이동해야 했다. 바다에 도착하면 칼싸움 대신 낚시로 고기를 얼마나 낚았는지 따져 ‘쇼부’(승부)를 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심신을 단련했다. 쇼나이번이 정치 중심지였던 에도(도쿄)와 교토의 권력 투쟁을 외면하고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만들어온 배경엔 이런 사연이 깔려있다. 그렇다고 쇼나이번 사람들이 무른 것만은 아니다. 사무라이 시대가 사실상 끝장난 계기가 됐던 보신전쟁 때, 에도막부 편에 선 쇼나이번은 신식 장비로 무장한 정부군에 맞서 일본도를 들고 끝까지 싸웠다. 지금도 ‘황혼의 사무라이’(2007) 같은 시대물 영화가 쓰루오카 일대를 즐겨 촬영지로 삼는다. 공원 옆에는 치도(致道) 박물관이 있다. 마지막 쇼나이 번주였던 사카이 가문이 기증한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해 1950년에 설립됐다. 입장료가 1000엔이라 무척 비싼 편이지만, 볼거리 풍성하다. 눈의 고장 야마가타를 엿볼 수 있는 산악지역의 다층 민가, 최초의 현대식 건물인 옛 쓰루오카 경찰서, 일본식 전통 정원, 낚싯대와 어선 등 국가 중요민속문화재 5350점과 만날 수 있다. 이제 모가미강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한다. 도자와무라(戸沢村)의 고라이칸(고려관, 高麗館)을 찾아가는 길이다. 모가미강은 야마가타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단풍 뱃놀이로 입소문 난 강이다. 날이 추워지면 고타츠(일본식 난방기구)를 배 안에 들여 ‘고타츠 보트’로 운영하기도 한다. 유장하게 흐르는 강과 만추의 산자락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도자와무라는 일본에서 가장 먼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1990년대 이후, 이 일대에 한국에서 건너온 신부가 많이 정착한 건 이 때문이다. 일본에선 새색시를 하나요메(花嫁)라고 부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 2007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야마가타에 한국인 ‘하나요메’가 몰려든 건 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다. 먹고 사는 것이 그리 급하지 않은 시절이었을 텐데, 한국 여성이 대거 일본에 진출한 것이 다소 의외다. 당시 인구 6500명 정도의 시골에 수십 명의 한국 여성이 쏟아져 들어온 건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한국 ‘하나요메’ 대부분은 여러 어려움을 딛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다. 지금도 김치 등의 식품업, 료칸 같은 숙박업을 경영하는 한국 ‘하나요메’들이 간혹 우리 언론에 소개되곤 한다. 이들의 구심점 구실을 하는 공간이 고라이칸이다. 1997년 조성됐다. 한국인의 시선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래도 ‘이 구역’에선 제법 명소 소리 듣는 관광지다. 물산관, 식문화관, 놀이마당, 정원 등으로 구성됐다. 휴게소에 소규모 테마파크의 기능이 결합한 곳이라고 보면 틀림없겠다. [여행수첩] -‘일본 100대 명폭’ 중 하나인 모가미강의 시라이토 폭포는 123m 높이의 물줄기와 붉은 도리이가 인상적이다. 강 반대쪽의 ‘시라이토 폭포 드라이브인’이라는 휴게소에서 봐야 한다. -하구로산 등산로 인근에 고려에서 건너온 스님이 세웠다는 교쿠센지(玉泉寺)가 있다. 봄에 매화 등 수많은 꽃이 만개해 ‘꽃의 절’이라 불린다. 일본 국가 지정 명승정원이다. -하구로산 들머리의 ‘이데와 문화기념관’에선 야마부시(슈겐도 수행자) 지팡이, 겨울 부츠 등을 유료로 빌려준다. 야마부시의 역사와 유물도 살펴볼 수 있다. 소라고둥 나팔을 멘 지도자 ‘쇼분’을 따라 하구로산 참배길을 걷는 야마부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야마가타는 설국(雪國)으로 유명한 니가타현 못지않게 눈이 많이 내리는 곳이다.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 문을 닫는 관광지가 무척 많다. 가모수족관도 그중 하나.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내년 4월 개장 예정이다.
  • 기획예산처, 해수부 자리로… 내년 상반기 세종청사 재배치

    기획예산처, 해수부 자리로… 내년 상반기 세종청사 재배치

    정부세종청사가 정부 조직 개편에 맞춰 대대적인 재배치에 들어간다.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오는 8일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이사에 착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재배치의 가장 큰 축은 내년 1월 2일 출범하는 기획예산처다. 정부는 지난 9월 기획재정부의 예산·재정 기능을 ‘기획예산처’로, 경제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분리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새 기획예산처는 해수부가 쓰던 5동으로 옮긴다. 재정경제부가 있는 중앙동과 가까운 곳에 배치해 민원·현안 대응 동선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출범 시점까지 사무공간 구축을 모두 끝내기 어려워 약 3개월간은 중앙동과 임차 사무실을 병행해 쓸 예정이다. 부처별 기능을 한곳에 모으는 작업도 진행된다. 산업통상부(13동)에 있던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실’은 기후부가 주로 사용하는 6동으로 이동해 환경·기후·에너지 정책을 한 건물에서 추진하는 체계를 갖춘다. 외부 건물(세종 반곡동)에 떨어져 있던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차관급 격상에 따라 노동부(11동)로 들어와 본부와의 연계성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는 현 노동부 청사에서 나와 해수부 일부 부서가 있던 4동으로 이전한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 일부 부서는 5동으로, 산업부 무역위원회는 13동으로 옮기는 등 흩어졌던 기능을 묶는 공간 재정렬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기관별로 평균 2개월 정도의 이사 기간을 고려하면, 세종청사 재배치는 내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 삼성·SK 손잡은 오픈 AI “한국형 스타게이트 가속”

    삼성·SK 손잡은 오픈 AI “한국형 스타게이트 가속”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삼성SDS 시작으로 파트너 늘릴 듯 한국 30% 번역 등 업무 활용도 주목“경제적 가치 창출되는 현장은 기업AI 전환 돕는 최적의 파트너 될 것” 구글의 제미나이3.0 출시로 선두 지위를 위협받으며 ‘코드 레드’(비상 경영 상황)를 선언한 오픈AI가 삼성·SK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구 당 유료구독 비율 세계 1위인 한국을 핵심 파트너이자 전략 시장으로 규정하고 기업용 AI 확산과 기술 고도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오픈AI 코리아는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 협력 전략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부임 후 첫 공식 행사에 참석한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총괄 대표는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곳은 기업 현장”이라며 “오픈AI 코리아가 국내 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최적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삼성·SK와 함께 추진 중인 ‘한국형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최근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차세대 초거대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AI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파트너와 협력해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그는 “현재 두 건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주에 스타게이트 본사 팀이 방한해 삼성과 SK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규모나 일정은 “아직 초기 조율 단계”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 대표는 “오픈AI는 빅테크가 아닌 만큼 전 세계에서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오라클·소프트뱅크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단순히 데이터센터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저전력 메모리(HBM) 공급을, 삼성SDS는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을,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해상 설치형 플로팅 데이터센터 개발을 맡는 등 그룹 차원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오픈AI에 공급할 HBM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역시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포항 프로젝트와 해상 데이터센터 역시 계획대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컴퓨팅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는 동시에 기업 고객 지원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삼성SDS가 이달 중 오픈AI의 첫 공식 채널 파트너로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날 한국의 챗GPT 활용 데이터도 공개했다. 한국은 인구 대비 챗GPT 유료 구독 비율이 세계 1위이며, 문서 작성·번역 등 업무 목적 활용 비율(29%)이 가장 높았다. 이는 건강·생활 정보 등 일상적 활용 비중이 큰 글로벌 평균과는 다른 양상으로, 오픈AI가 한국을 기업용 AI 확산의 테스트베드로 판단하는 근거다. 글로벌 챗GPT 일일 메시지는 1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 SK, 기술 인재 중용… 성장 기반 강화… 임원 10% 줄이고 80년대생 전진 배치

    SK, 기술 인재 중용… 성장 기반 강화… 임원 10% 줄이고 80년대생 전진 배치

    SK그룹이 4일 임원 인사에서 성과·기술 중심의 인재 중용과 강도 높은 세대교체를 추진하며 미래 성장 기반 강화에 나섰다. 그룹 차원 ‘리밸런싱’ 전략에 맞춰 전체 인원 수를 약 10% 줄인 반면, 신규 임원 85명 중 약 20%를 1980년대생으로 발탁하는 등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했다. 핵심 계열사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경쟁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미국·중국·일본에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를 신설하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에게 센터장을 맡겼다. 미국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담 기술 조직’을 새로 구축해 개발–양산–품질을 아우르는 특화 체계를 갖췄고, 인디애나 패키징 팹과 연계된 ‘글로벌 인프라’ 조직도 출범시켰다. 신규 임원 37명 중 70%를 기술·사업 조직에서 발탁하는 등 ‘풀 스택 AI 메모리’ 전략에 힘을 실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본부장이 전략본부장을 맡게 됐다.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글로벌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조직을 강화한 셈이다. 또 핵심 미래 모달리티로 떠오른 방사성의약품(RPT) 사업을 전담하는 본부를 신설했다. 다른 계열사 역시 그룹 전략에 맞춰 AI·전기화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계열사에 ‘AX(인공지능 전환) 전담조직’을 신설했고, SK스퀘어는 AI·반도체 투자 기능을 강화한 ‘전략투자센터’를 출범시켰다. SKC는 김종우 CEO가 SK넥실리스를 겸직하며 배터리 소재사업을 직접 챙긴다.
  • 러 압박하는 EU… 동결자산 활용한 ‘우크라 지원안’ 강행

    러 압박하는 EU… 동결자산 활용한 ‘우크라 지원안’ 강행

    향후 2년간 900억 유로 규모 지원“이렇게 압박해야만 크렘린이 반응”러 동결자산 묶여 있는 벨기에 반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특사단의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이 실속 없이 끝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공식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2년 간 우크라이나의 재정 수요의 3분의 2를 충당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총액 900억 유로(약 153조원) 규모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나머지 3분의 1은 국제사회 파트너들이 조달할 것”이라며 “EU가 제공하는 지원 자금은 EU 공동 차입 또는 역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으로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식의 자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위치에서 평화 협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압박이야말로 크렘린이 반응하는 유일한 언어인 만큼, 우리는 이를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동결된 러시아 자산 대부분이 속한 벨기에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향후 법적 책임을 떠안을 수 있는 데다 러시아가 “동결 자산에 손을 댈 경우 절도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이유에서다. 벨기에의 반발을 의식한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다른 EU 회원국에 동결된 약 250억 유로 자산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기에의 반대에도 회원국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오는 18~1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내다봤다. 미러 양국은 전날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긍정적인 전망으로 포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대표단이 전날 푸틴 대통령과 “상당히 좋은 회동을 했다”며 “그(푸틴)는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 그게 그들(대표단)이 받은 인상이었다”고 옹호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회동 분위기는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담에서 회원국들은 푸틴 대통령의 종전 의지에 일제히 의구심을 드러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그(푸틴)는 유럽과 대서양 안보를 계속 약화하길 원한다”고 지적했고, 엘리나 발토넨 핀란드 외교장관도 “현재까지 침략자인 러시아 쪽에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며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 디지털 지도로 조세행정… 강남 인허가 시스템 구축

    디지털 지도로 조세행정… 강남 인허가 시스템 구축

    서울 강남구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조세행정 비용을 대폭 줄이고, 서비스 질은 대폭 끌어 올렸다. 강남구는 등록면허세 부과를 위한 전국 최초의 ‘디지털 트윈 기반 인허가 통합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강남구는 해마다 약 16만 건에 달하는 등록면허세를 부과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건수다. 등록면허세는 각종 영업이나 사업을 위해 발급받는 인허가 사항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으로, 정확히 매기기 위해서는 수많은 부서의 허가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인허가 정보가 위생과, 지역경제과, 의약과 등에 흩어져 있고, 부서마다 시스템도 달라 담당자가 각각의 대장을 요청하고 문서를 비교해야 했다. 200여 종에 달하는 업종을 일일이 대조해야 하는 만큼, 매달 엄청난 양의 문서 작업이 반복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이에 구는 공공데이터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활용해 정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최신 정보를 매일 자동으로 가져오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자동 수집된 인허가 정보를 바탕으로 ‘할 일 목록’을 생성해, 담당자가 매일 어떤 변경사항을 처리해야 하는지 한눈에 확인 할 수 있게 했다. 도입 이후 5주간 수집된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기존 공문으로 접수된 인허가 자료는 535건이었지만, 자동 수집된 자료는 무려 5999건에 달했다. 수집량이 10.9배나 증가하면서 누락이나 오류는 줄고, 세금 부과의 정확도와 신뢰도는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강남구는 데이터를 지도 위에 시각화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지번만 입력하면 해당 건축물의 인허가 현황, 업종 분포 등을 지도로 볼 수 있게 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올해 디지털 서비스 이용확산 우수사례로 선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면서 “최신 기술을 활용해 등록면허세 행정을 10배 이상 효율화한 획기적인 성과다. 디지털 행정 선도 도시로서 혁신 사례를 아낌없이 공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생활형 정원’ 품은 서초 올림픽대로변

    ‘생활형 정원’ 품은 서초 올림픽대로변

    서울 서초구는 올림픽대로 변 녹지 노후시설 개선 목적으로 한강나들목과 주거지 사이 반포동 115-4 일대 녹지대를 ‘생활형 정원’으로 정비했다고 4일 밝혔다. 서초구는 자연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생활권 정원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노후시설 정비뿐만 아니라 정원형 식재를 했다. 남천, 조팝나무, 꽃무릇, 상사화, 털수염풀, 홍띠 등 계절별 특색이 뚜렷한 초화류와 관목류를 심어 주민들이 다채로운 식물을 감상하도록 했다. 파고라, 벤치, 선베드,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산책로 곳곳에 쉼터를 마련했다. 특히 주민 선호도가 높았던 기존 맨발 흙길을 약 50m 연장했다. 서초구는 이 정원이 한강 나들목과 이어져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만큼 지속해 관리할 계획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생활형 정원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매력적인 녹지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광주 ‘AI 모빌리티 위성’ 2027년 우주로

    광주 ‘AI 모빌리티 위성’ 2027년 우주로

    광주시가 주도해 개발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큐브위성이 오는 2027년 우주로 향한다. 광주시는 우주항공청이 지원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는 누리호 6차 발사 부탑재위성 공모에 ‘광주 AI 모빌리티 위성’(GAiMSat-1)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 위성은 2027년 중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예정된 누리호 6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보내질 예정이다. 위성개발 사업은 산·학·연·관 협력으로 진행된다. 광주시가 주관하고 조선대가 총괄한다. 또 광주테크노파크·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지역 혁신기관과 ㈜해웍스, ㈜스페이스랩 등 지역기업이 참여한다. 국산화율을 61%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기, AI 컴퓨팅 모듈 등 주요 부품은 국내 생산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약 530㎞ 고도의 태양동기궤도에 올라갈 위성은 AI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 수집이 핵심 임무다. 광주시 관계자는 “위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체 기술의 환경 예측과 운행 최적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지역의 AI·모빌리티 산업과 우주항공산업 간 연계를 강화해 동반 상승효과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방치됐던 도시공원 부지… 푸른 휴식 공간으로

    방치됐던 도시공원 부지… 푸른 휴식 공간으로

    장기 방치됐던 공원 부지들이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본격 개발에 들어가 시민 휴식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4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20년 가까이 방치된 환호동 공원 부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대형 녹지 공간으로 탈바꿈, 환호근린공원으로 지난 10월 정식 개장했다. 포항시는 2020년 민간 업체와 협약을 맺고 환호공원 조성에 들어갔다. 같은 해 시행된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공유지 등을 도시공원으로 지정하고도 20년 이상 후속 조치를 하지 못하면 공원 용지가 자동 해제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난개발 방지 목적으로 도입된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방치된 공원 부지를 민간 자본으로 개발하는 제도다. 사업비 확보를 위해 일부 공원 부지에 아파트 등 수익 시설을 함께 짓는다. 이번에 문을 연 환호공원에는 식물원을 비롯해 보행교, 연못, 순환 데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특히 식물원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명소가 되며 공원 일대에 인파가 몰리자 포항시는 195억원을 들여 공영 주차타워까지 짓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5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으로 남아 있던 대구대공원 조성에 나섰다. 2027년 준공 예정인 이 공원에는 동물원, 산림 레포츠 시설, 아파트 등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최근 착공한 달맞이공원 공사를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한 마륵근린공원을 11월 정식 개장했다. 약 17만 7000㎡에 이르는 산림이 도심 숲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광주에서 가장 긴 맨발 산책로(3.7㎞)도 곁들여졌다. 광주시는 일몰제를 앞둔 미집행 공원 25곳 중 9곳은 특례사업을 통해, 15곳은 시 재정을 투입해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민간과의 협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며 “환호공원을 시작으로 학산공원, 상생공원 등 다른 특례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을 위한 녹색 공간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 김해공항서도 긴급여권 발급한다

    내년 3월부터 김해국제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비수도권 공항 중에서 최초다. 부산시는 2026년 3월 김해국제공항에 긴급여권 민원센터를 신설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여권을 잃어버리거나 훼손해 부산시청(약 18㎞, 대중교통 45분)이나 강서구청(약 7.5㎞, 25분)까지 가서 긴급여권을 발급받아야 했던 이용객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긴급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는 공항은 인천국제공항(창구 2개) 외에는 없다.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지역 공항 최초로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지난해 900만명을 넘겼고 올해도 9월까지 671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국제선 이용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긴급여권 발급 수요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2023년 3558건, 지난해 2795건, 올 9월까지 1862건으로 집계됐다. 시는 지난 8월부터 외교부와 지역 국회의원을 수시로 방문해 긴급여권 민원센터 설치 필요성을 설명하며 협의를 이어온 끝에 내년도 정부 예산과 인력을 확보했다. 박형준 시장은 “김해국제공항 긴급여권 민원센터 신설은 수도권 중심 행정을 바로잡고 지역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조치”라고 말했다.
  • 트럼프, 車 연비 규제 완화… ‘바이든 정책’ 뒤집었다

    트럼프, 車 연비 규제 완화… ‘바이든 정책’ 뒤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자동차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조 바이든 전임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로 인한 고물가 여파로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자동차 가격 인하를 유도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견을 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이 준수해야 하는 최저 연비인 기업평균연비제(CAFE) 요건을 갤런당 50.4마일(약 117㎞/ℓ)에서 34.5마일(56㎞/ℓ)로 대폭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연비 규제를 강화해 전기차를 확대하려던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조치다. CAFE는 제조사가 판매하는 모든 차량의 평균 연비를 계산해 산정한다. 내연기관 차량은 연비가 낮기 때문에 CAFE 요건이 높을수록 제조사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많이 팔아야 한다. 그러나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같은 미국 제조사는 그간 연비가 낮은 가솔린 대형차 판매에 주력했던 터라 벌금을 부과받았고 CAFE 규제 완화를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바이든 정부의) 정책들은 제조사들이 비싼 기술로 자동차를 만들게 해 비용과 가격을 끌어올렸고 자동차를 훨씬 나쁘게 만들었다”며 “이번 조치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신차 가격이 최소 1000달러(약 146만원)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상식과 감당 가능한 물가가 승리한 날”이라며 “이번 조치로 보다 저렴한 차량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0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순방을 언급하면서 “이들 나라에는 폴크스바겐의 ‘비틀’(딱정벌레) 같은 아주 작은 차들이 있다”며 “미국에선 (현재) 만들 수 없는데 나는 (교통부) 장관에게 이런 차의 생산을 즉시 승인하라고 지시했다. 여러분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노력 중 하나를 망가뜨리고 자동차 산업을 더 큰 불확실성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 공수처, 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감사원 압수수색

    공수처, 전현희 표적감사 의혹 감사원 압수수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정부 당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 수사1부(부장 나창수)는 4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의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감사원이 자체적으로 꾸렸던 TF의 조사 자료와 전 전 위원장 감사보고서 심의·의결 내용을 담은 감사위원회 회의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수처는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위원(전 사무총장) 등이 지난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표적 감사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전 전 위원장은 같은 해 12월 공수처에 이들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감사원은 전 전 위원장에 대한 비위 제보를 받았다면서 2022년 7월부터 약 10개월간 정기 감사 대상이 아니던 권익위에 특별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대상에는 전 전 위원장의 상습 지각 등 근무태도 관련 의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한 유권해석 부당 개입 등이 포함됐다. 감사원은 2023년 6월 전 전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과 근태 문제를 지적하는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공수처는 ▲감사원의 권익위에 대한 특별감사 착수 경위 ▲감사 과정에서의 윤석열 정부 압력 여부 ▲감사 보고서 공개 과정에서 조은석 당시 감사위원 패싱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감사원 운영쇄신TF는 전날 유 위원 주도의 정책감사에서 절차적 하자와 내부 통제 무력화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 월급 3% 뛸 때 근소세 9% 껑충… “이러니 월급 올라도 지갑 텅텅”

    월급 3% 뛸 때 근소세 9% 껑충… “이러니 월급 올라도 지갑 텅텅”

    실수령액 상승분 연평균 3% 그쳐세금·사회보험료 비중 확대도 영향내년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 예정물가 3.9% 올라 임금 제자리 효과 최근 5년간 월급보다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공과금 등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기업의 월급 인상에도 체감 형편은 보다 힘들어진다고 느끼는 이유로 보인다. 4일 한국경제인협회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2020년 352만 7000원에서 올해 1~8월 415만 4000원으로 해마다 약 3.3%씩 증가했다. 그러나 월급에서 원천 징수되는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의 합계 액수는 같은 기간 월 44만 8000원에서 59만 6000원으로 평균 5.9%씩 올랐다. 이에 따라 임금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5년 전 12.7%에서 올해 14.3%로 확대됐다. 노동자가 받는 월 평균 실수령액은 5년 전 307만 9000원에서 올해 1~8월 355만 8000원으로 연 평균 2.9% 오르는 데 그쳤다. 지방세를 포함한 근로소득세는 5년 만에 13만 1626원에서 20만 5138원으로 올라 해마다 9.3%씩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세의 과표기준이 물가와 평균 임금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한경협의 설명이다. 소득세 과세표준은 지난 2023년 최저세율 6%의 구간 변경과 15% 세율의 구간 조정만 있었을 뿐 기본공제액은 2009년 이후 16년째 동결 중이다. 사회보험료는 31만 6630원에서 39만 579원으로 연 평균 4.3% 상승했다. 고용보험이 5.8%, 건강보험 5.1%, 국민연금 3.3% 순으로 올랐다. 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구직급여가 늘고 취약계층 의료비 등이 확대돼 고용보험과 건강보험의 보험료율이 인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내년엔 장기간 9%로 동결됐던 국민연금 보험료율도 0.5% 포인트씩 인상될 예정이라 노동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기·가스, 식료품, 외식비, 주거, 교통비 등 필수생계비 물가도 ‘유리지갑’에 영향을 미쳤다. 5년간 필수생계비 물가의 연 평균 상승률은 3.9%로 임금 상승률을 웃돌았다. 수도·광열(6.1%),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4.8%), 외식(4.4%), 교통(2.9%), 주거(1.2%) 순으로 부담이 높았다. 한경협 관계자는 “노동자의 체감 소득을 높이기 위해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물가 인상에 따라 근로소득세 과표구간이 조정되는 ‘소득세 물가연동제’와 소득세의 면세 기준을 낮춰 조세 기반을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
  • 소비쿠폰의 나비효과… 깜짝 성장 뒤엔 재정·물가 ‘경고등’

    소비쿠폰의 나비효과… 깜짝 성장 뒤엔 재정·물가 ‘경고등’

    GDP, 시장 예상치 웃돈 1.3% 성장확장재정·세제개편 후퇴로 ‘엇박자’ 코스피, 고환율 여파 ‘널뛰기’ 지속고물가·고유가로 가계 부담도 커져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는 공언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를 180도 뒤집으며 ‘재정의 역할’을 강조했고 코스피 5000 시대를 약속했다. 미국발 관세 위기 속에서도 수출액은 역대 최대액인 7000억 달러(10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깜짝 반등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전 국민 손에 15만~55만원의 현금성 소비쿠폰을 쥐여 주는 등 막대한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나라 살림은 점점 악화하고 물가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 6개월간의 경제 성적표를 짚어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쇼크’가 초래한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GDP를 반등시킨 건 합격점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3% 성장했다. 민간 소비가 늘고 수출·설비투자도 개선되면서 예상치를 웃돌았다. 내수와 수출이 회복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0%대에서 탈출하고, 내년에는 1.8~2.1%로 올해보다 두 배가량 오르며 V(브이)자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1위다. 한국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바로 ‘재정’이다. 이재명 정부는 재정정책 기조를 ‘건전재정’에서 ‘확장재정’으로 유턴했다.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에 약 13조원을 투입했고, 내년 예산으로 올해보다 8.1% 늘어난 727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윤석열 정부가 매년 0원을 편성하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은 1조 1500억원이나 반영됐다. 이에 따라 내년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은 사상 처음 50%를 돌파하며 51.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은 번번이 후퇴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가 철회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도 35%를 관철하지 못하고 30%로 물러섰다. 쓰는 돈은 늘어나는데 거둬들이는 돈은 줄어드는 ‘세입·세출 엇박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약속한 ‘상속세 공제 확대’는 유보됐다. 금융시장은 불안의 연속이다. 코스피는 지난 5월 말 2700선에서 출발해 집권 16일 만에 3000선을 넘어 10월 말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고공 비행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갇혔다. 고환율 여파에 물가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5.9% 오르며 고유가 시대를 열었다. 수입 농산물과 디저트류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먹거리까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1순위가 ‘물가 잡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日·佛 대학들, 유학생만 겨눈 등록금 인상 논란

    日·佛 대학들, 유학생만 겨눈 등록금 인상 논란

    일본과 프랑스 등의 주요 대학들이 유학생에게만 높은 등록금을 부과하는 ‘차등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난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 약화와 역차별 논란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NHK 등에 따르면 국공립대인 도호쿠대가 내년도 유학생 학비를 일본인 학생의 1.7배인 연간 90만엔(약 852만원)으로 인상한다. 현행 53만 5800엔에서 크게 올리는 것으로 2027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된다. 히로시마대도 유학생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이다. 그동안 일본 국립대는 법적으로 등록금 기준액이 정해져 일본인과 외국인의 등록금이 같았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지난해 ‘유학생 등록금 상한’을 철폐하면서 차등 부과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사립대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수가 5562명(지난해 5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와세다대도 유학생 학비 인상을 검토 중이다. 와세다대가 공개한 내년도 학부 등록금은 연간 120만~180만엔수준이다. 대학 측은 “유학생의 학교생활 지원에 추가 비용이 든다”며 “더 많이 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이 2169명 수준인 게이오대는 내년도 등록금은 동결했지만 이후 방침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팡테옹 소르본)은 2026학년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출신이 아닌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을 기존의 16배 수준으로 대폭 올린다. 이에 따라 학사 과정은 178유로(약 30만원)에서 2895유로, 석사 과정은 254유로에서 3941유로로 인상된다. 파리1대학은 그간 등록금의 대부분을 국가가 부담해 학생 자부담이 매우 낮은 프랑스 공립 고등교육 시스템의 대표 사례였다. 이런 구조에서 외국인에게만 대폭 인상안을 적용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이미 2019년부터 공립대 차등 부과를 허용했지만 파리1대학을 포함한 상당수 대학은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기존 체계를 유지해 왔다. 파리1대학의 마리 에마뉘엘 포므롤 정치학 교수는 프랑스 공영방송 RFI에 “출신 국가에 따른 차별로 용납할 수 없다”며 유학생을 겨냥한 학비 인상은 대학 재정난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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