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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빌트인 가전 패키지’로 유럽 시장 공략

    LG전자 ‘빌트인 가전 패키지’로 유럽 시장 공략

    LG전자가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6’에서 유럽 시장 전용 ‘LG 빌트인 패키지’를 처음 공개하며 100년 역사의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LG전자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방 가전·가구 박람회 ‘유로쿠치나 2026’에 참가해 오븐, 인덕션,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종합 빌트인 솔루션을 선보였다. 유럽은 글로벌 빌트인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최대 전략지로,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사업 성장의 새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패키지는 주거 공간이 협소한 유럽 주택의 특성을 반영해 20인치대 제품군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가구장과 가전 사이의 여백을 최소화한 ‘심리스(Seamless)’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에너지 효율에 민감한 현지 고객을 위해 식기세척기와 냉장고는 A등급보다 각각 30%와 10% 더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A-30%, A-10%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I 센스클린’과 ‘AI 프레시’ 기능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KS)’와 실속형 프리미엄 ‘LG 빌트인 패키지’를 병행하는 ‘듀얼 트랙’ 전략으로 유럽 내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한편,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의 양산 시스템을 연내 구축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등 로봇 부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차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관세·전쟁 탓 영업익은 30% ‘뚝’

    현대자동차의 지난 1분기 매출이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다.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EV) 등 고수익 차종 판매는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조 584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6336억원) 대비 1조 1189억원(30.8%)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45조 9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고,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액이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어든 2조 5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5%였다. 1분기 영업이익 감소분 중 관세 비용(약 860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97만 621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5% 줄었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넓히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24만 2612대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도 24.9%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7% 증가한 17만 3977대로 전체 판매량 가운데 17.8%를 차지했다. 역시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이다.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늘어 미국 시장은 물론 유럽에서도 판매 비중이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출시하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전동화 전환,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 지역별 맞춤형 전략 등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 KB·신한금융, 1분기 ‘역대급 실적’… 비이자 수익 급증

    대출금리 상승과 증시 활황이 맞물리면서 ‘국내 톱2’ 금융지주가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 892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을 포함한 순이자이익은 3조 3348억원으로 2.2% 늘었고, 주식·펀드 판매나 증권 거래에서 얻는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1조 6509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특히 불장으로 증권 거래가 늘면서 관련 수수료와 투자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도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6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역시 이자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증권을 중심으로 수수료와 투자 수익이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지주 모두 비은행 부문의 존재감이 커졌다. KB금융은 지난해 37%였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올 1분기 43%까지 올라서며 은행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신한금융 역시 30%에서 34.5%까지 확대되며 자본시장 계열사의 영향력이 커졌다. 금리에만 기댄 전통적인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비이자’ 중심으로 수익 다변화를 달성한 것이다. 비용과 건전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은 영업이익 대비 비용(CIR)을 35.4%, 신한금융은 36.7% 수준으로 관리했고,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률도 전체 대출 대비 KB가 0.40%, 신한이 0.46%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KB금융은 보유 중이던 자사주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하는 ‘깜짝 결정’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발행주식의 약 3.8%에 해당한다. 이날 KB금융 종가인 15만 8000원으로 계산하면 약 2조 2500억원 규모로, 금융권 단일 소각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발행주식 수가 줄어드는 만큼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PS)은 약 3~4%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KB금융은 여기에 더해 6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3원의 분기 배당도 결의했다.
  • 끝내 ‘45조 청구서’ 내민 삼성전자 노조

    끝내 ‘45조 청구서’ 내민 삼성전자 노조

    “넉 달간 200명 하이닉스 이적” 주장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 등 요구협상 결렬 땐 새달 21일 총파업 돌입법조계 “성과급으로 파업은 과도해”주주 “악덕 채무업자냐” 맞불 집회로이터 “파업 땐 전 산업 공급 병목”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 업황이 수출과 실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노조가 40조원 이상의 청구서를 요구하면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3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업계 전망대로라면,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최대 45조원에 달한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성실히 교섭해왔지만, 회사는 성과급 상한 폐지 등 핵심 요구를 외면한 채 일회성 포상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오늘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조합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집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4개월 동안 SK하이닉스로 이직한 인원만 200명이 넘는다. 인재 유출을 막지 못하면 회사 경쟁력도 유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과 주최 측 추산 4만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 폐지 실행하자’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산업계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성과급을 둘러싼 이번 쟁의행위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법원이 성과 인센티브의 임금성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성과의 배분 방식을 두고 파업을 추진하는 것은 과도한 쟁의행위라는 지적이다. 실제 대법원은 삼성전자 퇴직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과 인센티브(OPI)는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판결의 핵심 요지는 성과급은 근로 성과의 사후적 정산이 아니라 경영 성과의 사후적 분배라는 판단이다. 앞서 2025년 8월 판결에서도 “근무 실적과 연동되는 ‘순수한 의미의 성과급’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대가라고 보기 어려워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노조의 주장대로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이 온전히 노동의 성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 조립·생산이 아니라 공정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생산성을 좌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기술력과 투자 규모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약 148조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노사 갈등은 주주와 노조 간 대립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집회 장소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고 노조의 성과급 요구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장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주들이지, 직원들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호황 사이클에서 공장을 멈추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한선 없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건 악덕 채무업자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총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사내 게시판에 ‘안전보호시설 유지·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유독성·가연성 가스와 화학물질을 다루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파업 기간에도 안전 관련 인력은 정상 근무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노동조합법에 따라 전체 직원 약 12만 8000명 중 5% 수준을 필수 유지 인력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법 제42조 2항은 사업장 안전보호시설의 유지·운영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노조의 파업으로 세계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AI 데이터 센터, 자동차, 스마트폰 등 전 산업 분야에서 공급 병목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이는 가격 상승 압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혼다, 한국 뜬다

    23년 만에 철수… “AS는 지속”일본 자동차 브랜드 혼다의 국내 판매 법인인 혼다코리아가 한국 진출 23년 만에 자동차 사업을 철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다”며 “2026년 말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사업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판매 사업 종료 후에도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 등 애프터서비스(AS)는 지속하고 고객에게 가능한 한 불편함을 드리지 않도록 책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모터사이클 사업은 핵심사업으로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모터사이클 사업은 지난달까지 42만 600대를 판매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시장 ‘1만대 클럽’을 최초로 달성하며 지난달까지 약 10만 8600대를 판매했다.
  • [사설] 슈퍼사이클 진기록 잇는 반도체, 사회적 책임 돌아볼 때

    [사설] 슈퍼사이클 진기록 잇는 반도체, 사회적 책임 돌아볼 때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매출액 52조 5763억원, 영업이익 37조 610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72%를 달성하며 지난해 4분기의 최고 기록 58%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 빅테크 가운데 영업이익률 70%를 넘은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 성취는 압도적이다. 슈퍼사이클을 타고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이 전례 없는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1분기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원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가 폭증한 데다 낸드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제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두 기업의 역대급 쌍끌이 호실적에 힘입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은 1.7%로 급반등했다. 양사 시가총액도 올 초 대비 73% 늘어나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실감케 하는 수치다. 그런 맥락에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초고수익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을 짚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어제 평택사업장 앞에서 3만여명이 참가한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를 요구하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영업이익의 15%는 약 45조원으로,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 37조원보다 많다. 반도체의 눈부신 실적은 AI 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힘입은 결과다. 막대한 자본 경쟁과 변동성에 좌우되는 산업의 특성상 한순간의 방심이 곧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노노 갈등과 사회적 위화감에 우려가 깊어진다. ‘삼전하닉 고시’ 열풍이 불어닥쳐 향후 이공계 특정 학과 쏠림도 걱정스럽다. 눈앞의 보상에만 매달리기보다 국가 기간산업을 이끄는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돌아볼 때다.
  • [기고] 바뀐 투자자, 그대로인 거래시간

    [기고] 바뀐 투자자, 그대로인 거래시간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 편의성, 시장 효율성 제고를 이유로 연장을 주장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업권의 비용 부담과 노동시간 확대에 따른 인력 문제를 들어 시기상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논의의 출발점은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움직임이다. 이들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투자자 구성 변화가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2017년 대비 2025년에 약 2.8배 증가했고, 아시아 투자자만 같은 기간 약 7.8배 늘었다. 여기에 로빈후드 등 온라인 거래 플랫폼의 확산과 코로나19 이후 투자 문화의 변화로 개인투자자의 참여도 크게 확대됐다. 또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은 투자자들의 거래시간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꿔 놨다. 이런 환경에서 특정 시간대에만 거래할 수 있는 기존 시장 구조는 점점 투자자의 현실과 괴리되고 있다. 미국이 거래시간 연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이런 조건들은 국내 시장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전체의 약 3분의1로, 미국을 포함한 어느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 역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미국이 해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의 확대를 이유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한다면, 같은 기준으로 한국의 거래시간 연장 근거가 더 강한 셈이다. 물론 거래시간 연장이 미국처럼 신규 해외 투자자 유입을 크게 확대하는 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거래시간을 늘리지 않을 경우 국내 유동성이 해외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다. 실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최근 수년 사이 빠르게 증가해 이미 수백조원에 이른다. 이에 더해 해외 거래소에는 한국 관련 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닫혀 있는 시간대에도 투자 기회를 찾는 자금이 해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이미 12시간 거래를 제공하는 만큼, 정규 거래소까지 연장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는 대체거래소 제도의 도입 취지를 오해한 시각이다. 이 제도는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시장 효율성과 투자자 편익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지, 두 거래소가 시간대를 나눠 담당하는 구조적 분업이 아니다. 도입 초기의 거래시간 차별화는 신규 시장의 안착을 위한 한시적 조치였을 뿐이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글로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 간의 자유로운 경쟁마저 제한한다면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력은 스스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코스피가 수십 년 만의 강세장을 이어 가는 지금이 시장 구조 변화를 추진할 적기다. 미국 주도의 거래시간 연장, 나아가 24시간 거래 체제는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흐름에서 뒤처질 경우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인프라 미비와 비용 부담, 과도한 노동시간 확대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제도의 방향 자체를 막는 이유라기보다 제도를 정교하게 설계하면서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방향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실행 전략이 필요한 때다. 강병진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 AI뱅킹 혁신… “자금관리는 ‘오페리아’”

    AI뱅킹 혁신… “자금관리는 ‘오페리아’”

    데이터 보안 등 정답률 99% 확보윤완수 부회장 “금융권 협력 확대” “카메라가 나왔을 때 화가들이 어떻게 대처했을까요? 재생의 기술을 표현의 예술로 승화시켜 인상주의가 나와 폭발적으로 사조가 늘어났어요. AI(인공지능)도 마찬가지로 시대를 바꿀 겁니다.” 23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웹케시 금융 AI Agent 컨퍼런스 2026’ 기자간담회장. 금융 AI 에이전트 전문 기업 ‘웹케시’의 윤완수 부회장은 “금융 AI 전문기업인 웹케시와 금융권과의 협력 기반을 늘려 나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웹케시가 지난 1년 6개월간 축적해 온 AI 기술력을 공유하고, 금융권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100여명의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강남훈 부대표는 기술 비전 제시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 업무 환경에서 AI가 어떻게 작동하고 적용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중점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웹케시의 핵심 기술은 오페리아(OPERIA)였다. 오페리아는 범용 AI와 금융권 데이터베이스(RDB)를 연결해 정확도와 보안성을 높인 지능형 커넥트를 말한다. 금융권이 중요하게 보는 데이터 보안, 정확성, 운영 안정성을 고려해 기존 시스템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AI 에이전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강 부대표는 “자사 자금관리 솔루션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했으며, 자체 테스트 기준 정답률 99%를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강 부대표는 오페리아를 기반으로 자사 주요 상품에 AI 에이전트 구조를 적용한 ‘자금관리 에이전트 V2’를 선보였다. 자금관리 에이전트는 기업 고객의 업무 환경과 데이터 구조에 맞춰 자금 현황과 거래 흐름을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행사 현장에서는 ‘자금관리 에이전트’인 브랜치Q의 적용사례가 시연되기도 했다. 웹케시는 이번 V2 공개를 통해 업무형 AI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를 금융권과 기업 고객 영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강 부대표는 금융권과의 협업 계획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브랜치Q는 2026년 3월 기준, 5개 제휴은행을 통해 약 1만개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중 NH농협은행이 지난해 브랜치Q를 오픈했고, 이번에 IBK기업은행이 새롭게 브랜치Q를 고객들에게 소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은행뿐만 아니라 기존 제휴은행인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M뱅크 등과의 협의를 통해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를 무상으로 오픈하고자 한다”면서 “고객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해 점차 고도화된 유료 서비스도 함께 발굴하고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공정위 또 졌다… 삼성 계열사 과징금 2349억 취소

    공정위 또 졌다… 삼성 계열사 과징금 2349억 취소

    삼성웰스토리 ‘급식 몰아주기’ 의혹재판부 “부당 지원행위 단정 못 해”‘총수 자금창구’ 주장도 인정 안 해 삼성웰스토리에 급식 물량을 몰아줬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그룹 계열사에 부과한 약 2349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전액 취소하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단체급식 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유리한 조건으로 수의계약했다고 해서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한 부당한 지원행위’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봤다. 실제 사업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공정위의 무리수 과징금 부과에 법원이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윤강열)는 23일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등 계열사 4곳과 삼성웰스토리가 각각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사건은 부당지원 관련 역대 최대 규모 제재로, 지난 2021년 9월 삼성 계열사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지 약 4년 7개월 만의 결론이다. 재판부는 삼성그룹이 ‘상당한 규모의 거래’를 지원했단 공정위 주장에 대해 “급식서비스는 연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하고, 업체 교체시 전환 비용이 발생하는 단체급식시장 특성상 수의계약 또는 성과평가에 의한 재계약 방식으로 거래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그룹 차원의 개입 없이는 삼성웰스토리가 거래 상당 부분을 위탁받을 수 없었다는 사정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런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다한 경제상 이익 제공 여부’에 대해서도 공정위와 판단을 달리했다. 재판부는 “급식단가는 메뉴구성 방법이나 식사제공 형태, 식재료 품질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책정된다”면서 “비슷한 규모의 다른 계약과의 매출원가, 매출액 등의 수치만 단순 비교하는 것으론 과다한 경제상 이익이 제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간기업 사내급식 거래에 공공기관처럼 경쟁입찰 의무나 물량 분산 의무가 곧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도 봤다. 또 삼성웰스토리가 총수 일가의 핵심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기 때문에 수익을 보전해준 것이란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은 2016년 5월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웰스토리의 지분매각을 검토했는데, 자금공급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삼성물산은 웰스토리의 배당금을 제외하더라도 자신의 배당을 실시하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고도 짚었다. 앞서 공정위는 삼성그룹이 미래전략실 주도로 2013년 4월∼2021년 6월 삼성전자 등 4개사 사내급식 물량을 수의계약으로 삼성웰스토리에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삼성웰스토리가 2013∼2019년에만 4개사와의 거래로 모두 48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게 공정위의 계산이었다. 같은 기간 단체급식시장 전체 영업이익의 39.5% 수준이다.
  • “인천시민 뛰는데 시정이 발목 잡아… 압도적 구조 전환 필요”[6·3선거 후보 인터뷰]

    “인천시민 뛰는데 시정이 발목 잡아… 압도적 구조 전환 필요”[6·3선거 후보 인터뷰]

    규제 많고 혜택 적은 ‘이중소외’ 타파AI·바이오·컬처·에너지를 중심으로구조부터 바꾸면 성장 잠재력 충분서울·경기·인천은 경제생활공동체상시 협력 체계 만들어 시너지 유도송영길 연수갑 공천… 든든한 파트너수도권 승리 위한 ‘전략적 총동원령’ “인천이 성장이 멈춘 도시로 주저앉을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 의원은 “인천 경제의 포장지를 벗기고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참담한 위기 상황”이라며 “시민이 온 힘을 다해 뛰고 있는데 시정이 제자리걸음을 하니 거대한 도시가 발목 잡혀 멈춰버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인천 경제성장률이 뚝뚝 떨어지는데 지난 4년 시정을 보면 큰 변화를 만들기보다 현상을 유지·관리하는 데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리형 시장으로 한계가 있다. 지금 인천은 유지가 아닌 ‘압도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인천시장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인천 토박이’로 연수갑 3선 의원을 지낸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대표적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꼽힌다. 그는 “중앙정부와 호흡하면서 예산과 정책을 끌어오고, 그걸 현장에서 바로 결과로 만들어야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 경제가 위기인가.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잠정치는 -0.5%까지 떨어졌다. 인천은 구조적으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규제를 받으면서 동시에 혜택은 서울, 경기에 밀려 ‘이중소외’에 빠졌다. 단순한 행정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구조만 바꾸면 인천은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압도하라 인천’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유다.” -국민의힘 후보 유정복 시장을 ‘용역시장’이라고 비판했는데. “유 시장의 공약은 거창했다. 1·2호 공약이었던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같은 원도심 개발 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다. 제물포 르네상스 관련 용역비만 약 80억원이 투입됐고, 뉴홍콩시티도 약 12억원의 용역비가 들어갔다. 결국 정책을 직접 끌고 가기보다 용역에 의존하고, 계획 단계에서 머무르는 방식이 반복되다 보니 ‘용역시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공천받고 출마 선언까지 50일 정도 걸렸는데.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 사이 서해5도를 시작으로 인천 곳곳을 돌며 시민들을 만났고 지역이 겪는 문제를 현장에서 확인했다. 특히 원도심을 돌며 인천 내 균형 발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인천이 왜 정체가 돼 있는지, 이중소외 구조를 어떻게 풀지, 인천의 자원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지 고민하고 전략을 짜는 시간이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다. 뜨겁게 환대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는 정치적 효능감에 국민들이 환호하고 있는 것 같다. 지방정부도 유능하게 일을 잘 한다면 진짜 대한민국의 삶이 바뀌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 -출마 선언 후 송도 바이오 업체를 찾은 이유는. “인천의 미래 비전으로 ‘ABC(인공지능·바이오·컬처)+E(에너지)’를 내세웠다. 이중 인천 바이오는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 그러나 복제약, 바이오 시밀러 중심으로 성장하다 보니 일자리로 연결되는 데 한계가 있다. 업체들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인천은 신약 개발 인프라를 만들어 모자란 부분을 지원할 것이다. 한국바이오과학기술원을 송도에 설립하고 15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도 조성하겠다.” -수도권 다른 후보와 공동 행보도 눈에 띈다. “서울, 경기, 인천은 행정 구역만 나뉘어 있을 뿐 시민의 삶은 하나로 연결된 ‘경제생활 공동체’다. 교통, 주거, 산업 등 수도권의 핵심 현안은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앞으로 ‘수도권 행정협의회’를 중심으로 상시 협력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개별 지방자치단체의 칸막이를 허물고 속도감 있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진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연수갑 보궐선거 후보로 송영길 전 대표가 공천됐는데. “인천의 압도적인 승리로 수도권 승리를 견인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라는 ‘전략적 총동원령’이라고 본다. 당 대표와 인천시장을 지낸 송 전 대표와 함께 힘을 합쳐 인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
  • K원전·지하철·배터리 소재, 베트남 시장 열린다

    K원전·지하철·배터리 소재, 베트남 시장 열린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원전 및 지하철 건설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 분야에서 베트남과의 협업을 강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현지 기업 두 곳(PTSC·PETROCONs)을 상대로 각각 베트남 신규원전 협력과 공급망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의 자회사로, PVN은 현재 베트남 중부에서 닌투언 2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이 베트남 신규원전 사업 참여를 추진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주요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기자재와 건설 분야에서 현지 공급망 구축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닌투언 2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베트남 타코 그룹과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약 4910억원이다. 타코 그룹은 베트남의 대표 기업집단 중 하나로 호치민 메트로 2호선 구축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타코 그룹에 호치민 메트로 2호선에 들어갈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은 2030년 개통이 목표로, 총연장 64㎞에 36개 역사가 들어선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로 베트남 철도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북남 고속철도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 공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사업 규모만 약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베트남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짓기로 한 포스코퓨처엠도 승인 절차를 완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한-베 비즈니스 포럼’에서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약 3570억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 2산업단지에 1단계 공장을 착공하고 2028년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 SK하이닉스 이익률 72%… TSMC·엔비디아 넘었다

    SK하이닉스 이익률 72%… TSMC·엔비디아 넘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률 약 72%를 기록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웃도는 수익성을 보였다.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52조원, 영업익 37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행진도 이어 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 갈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분기 영업이익률이 71.5%로 지난해 4분기 58.4%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 6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고, 앞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19조 1696억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2배 수준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52조 5763억원으로 198.1% 증가했다. 영업익과 매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고대역폭 메모리(HBM)·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실적의 핵심은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 72%는 단순한 업황 반등이 아니라 AI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된 메모리 산업 구조 변화의 결과로 보인다. 반도체 파운드리 1위인 TSMC의 1분기 영업이익률(58.1%)을 크게 웃돌았고 AI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4분기(2026년 1월 종료 기준) 영업이익률인 65.0%도 앞섰다. 또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2분기 영업이익률(67.6%)보다 4.4% 포인트,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43.0%)보다 29.0% 포인트 높다. 비수기 넘은 수요 확대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 강세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이는 단순 비교를 넘어 의미가 크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라는 고부가가치 팹리스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메모리 제조업체다. 그럼에도 동일한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는 것은 AI 가치사슬에서 ‘메모리’가 핵심 수익원으로 이동했음을 보여 준다. 이런 수익성은 HBM·범용 D램·eSSD 수요 급증이 동시에 맞물린 ‘삼박자’ 효과에서 비롯됐다. 우선 HBM은 AI 연산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잡으며 가장 높은 수익성을 창출했다. 회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4세대인) HBM2E부터 원가와 수율, 성능 등 종합적 제품 경쟁력과 고객 신뢰도 측면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고객 요청 수요가 SK하이닉스의 생산능력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6세대 HBM인 HBM4도 고객 요구 성능에 맞춰 생산 확대를 준비 중이며, 7세대 HBM4E는 내년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 연속 출시HBM 성능 향상·HBM4 생산 확대6세대 D램·321단 cSSD 공급 탄력HBM의 생산량 확대는 범용 D램 시장에도 파급효과를 미쳤다. HBM 생산은 범용 D램 대비 더 많은 웨이퍼를 소모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최신 세대 D램인 DDR5 등 범용 제품 공급이 줄어들었고, 그 결과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 1분기 범용 D램 계약가는 90% 이상 상승하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다. 향후 회사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저전력 D램 LPDDR6와 192GB(기가바이트) 소캠(SOCAMM)2 양산을 통해 고성능 D램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낸드 부문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회사는 “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중간 데이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성능·고용량 eSSD 채택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321단 쿼드레벨셀(QLC) 낸드를 개발했고 고객 인증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321단 개인용 고성능 저장장치(cSSD) ‘PQC21’ 공급을 시작했으며 eSSD도 전 영역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올해 말까지 국내 낸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메모리에 대한 강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과거와 다른 구조적 변화”라며 “고객들이 가격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시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의미한 생산능력 확대까지 좀더 시간이 걸리고 우호적 가격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LTA)과 관련해 고민을 드러냈다. 이는 단기 호황이 아닌 중장기 공급 부족 국면 진입을 시사한다. 미래 전망도 청신호수요 구조적 변화… 장기계약 유리“재무 건전성 위해 100조 확보 목표”수익성 개선은 재무구조에도 반영됐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54조 3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말(34조 9000억원) 대비 19조 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조 9000억원 감소한 19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5조원의 ‘순현금’을 달성하며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바탕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M15X 공장 증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 등 대규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 자금 유치와 순현금 확보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이 필수적”이라며 100조원 이상의 순현금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 푸틴 다음 타깃은 나토? 유럽 위기감 속 커진 K방산 [밀리터리+]

    푸틴 다음 타깃은 나토? 유럽 위기감 속 커진 K방산 [밀리터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마친 뒤 1년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상대로 지역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네덜란드 정보기관의 공식 경고가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더라도 유럽 안보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나토도 한국 방산업체를 직접 찾아 첨단 기술과 현지 생산 전략을 점검했다. 유럽 안보 위기가 K방산의 새 기회와 맞물리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군사정보보안국(MIVD)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투가 멈춘 뒤 가장 유리한 조건에선 1년 안에 나토를 상대로 지역적 도전에 나설 수준까지 전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가 곧바로 유럽 전면전에 뛰어든다는 뜻이라기보다, 제한적 군사 행동이나 영토 도발로 나토의 결속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MIVD는 러시아를 유럽에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지목했다. 중국과의 밀착도 위험을 더 키운다고 봤다.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경제·기술 측면에서 떠받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쌓은 경험으로 서방의 군사·민간 목표를 겨냥할 역량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MIVD가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유럽이 스스로 더 큰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 “전쟁 끝나도 끝 아니다”…유럽 안보 불안 확산 영국도 비슷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는 최근 사이버UK 2026 행사에서 국가가 직접 관여했거나 국가와 연계된 고충격 사이버 사건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NCSC는 인공지능이 공격자의 취약점 탐색 속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도 짚었다. 유럽 안보 당국이 군사 위협과 사이버 위협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나토도 한국 방산 역량을 직접 점검했다. 나토 주재 30개국 대사단은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K9 자주포, 천무, 유무인복합체계(MUM-T), 무인차량, 무인기, 위성 등 현대전 포트폴리오와 협력 비전을 공유받았다. 이어 같은 날 경기 판교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해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무인수상정과 AI 기반 자율운항, 디지털트윈 가상 시운전 기술을 확인했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토 32개 회원국 가운데 스페인과 헝가리를 제외한 30개국 대사단이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정례 일정이 아니라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 대외협력을 넓히는 과정에서 이뤄졌고 현장 방문지로 방산기업을 택한 점이 의미 있다고 짚었다. ◆ 현지 생산이 승부처…폴란드와 협력 확대 유럽이 주목한 대목은 단순 구매가 아니라 현지 생산 체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현지 생산 공장 ‘H-ACE 유럽’ 착공과 폴란드 합작법인을 통한 천무 유도미사일 현지 생산 계획을 제시했다. 유럽 각국이 기술 이전, 공급망 안정, 자국 일자리 창출을 함께 따지는 만큼, 현지화 전략이 수주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폴란드 정상회담도 같은 흐름을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 체결한 442억 달러(약 65조 5220억원) 규모 방산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는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을 양국 관계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화, 생산기지 이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결국 유럽은 러시아 견제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쟁이 멈춘 뒤 다시 커질 수 있는 군사 위협과 공급망 불안, 역내 생산능력 한계가 한꺼번에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에서 K방산은 성능과 납기 경쟁력에 더해 현지 생산과 공동개발 카드까지 내세우며 유럽 안보 지형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트럼프, 중국 못 막는다…“사드 고작 70발 남아, 회복 최대 4년 예상” [밀리터리+]

    트럼프, 중국 못 막는다…“사드 고작 70발 남아, 회복 최대 4년 예상”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이란 전쟁에서 핵심 무기 상당수를 소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예산 자료를 토대로 전쟁 39일 동안 사용된 주요 무기체계의 소모 수준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전쟁 개전 이후 미국의 목표물은 1만 3000개 이상이었으며 해당 목표물들을 파괴하기 위해 핵심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연구소는 장거리 타격과 미사일 방어에 투입되는 7개 핵심 전력의 소모량을 분석했고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력 방공망인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였다. 패트리엇은 총 2330발 중 최대 1430발이 사용돼 61.4%가 소진됐다. 남은 물량은 약 900발로 38.6%에 불과하다. 사드는 360발 중 290발이 쓰여 80.6%가 소진됐으며 잔여는 70발(19.4%)이다. 또 지상 타격용 정밀유도무기인 프리즘은 절반가량, 토마호크 역시 전체 4분의 1 이상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쟁 초기에는 재즘(JASSM)과 토마호크 등 고가의 정밀 타격탄을 주로 사용하면서 주요 무기의 비축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상대할 수 있지만 중국은 글쎄…CSIS는 “이란전쟁 이전부터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동등한 경쟁국과의 충돌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전쟁으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면서 “7가지 핵심 전력 규모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 남은 무기 비축량으로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가능하나, 중국과 같은 ‘동등한 경쟁국’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 당국은 미군의 미사일 재고 우려를 일축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대통령이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강조했던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미 해군 전력은 10%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제조기업과 무기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을 군수 공장으로 전환한 ‘민주주의의 무기고’ 전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비대칭 전력 건재미국 미사일 창고가 바닥나고 종전 협상은 단기간에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BS뉴스는 22일 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지난 8일 휴전이 시작될 당시 이란의 탄도 미사일 재고와 관련 발사 시스템의 약 절반이 무사한 상태였다”면서 “현재 혁명수비대의 해군 부문 전력 중 약 60%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속 공격정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휴전 연장을 발표한 직후인 22일 혁명수비대의 해군 선박들이 상선들에 발포한 뒤 이 중 2척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 대부분이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과 배치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이란의 해군을 제거했고, 공군을 제거했고, 지도자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란군을 궤멸시키고 향후 수년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든 역사적 승리”라고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공격이 주로 이란의 정규 해군에 집중된 탓에 비대칭 전력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의 소형 함정들은 피해를 덜 입었고, 이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임스 애덤스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정보·특수작전 소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이란은 전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내 미군과 파트너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수천 발과 편도 공격 UAV(자폭 드론)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휴전연장 직전 또 베팅…수상한데 못 잡는 이유는? [핫이슈]

    트럼프 휴전연장 직전 또 베팅…수상한데 못 잡는 이유는?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대이란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직전, 또 대규모 유가 하락 베팅이 포착됐다. 발표 직전 브렌트유 선물 4260계약, 4억 3000만 달러(약 6300억원)어치 매도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졌고 발표 직후 유가는 실제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휴전 관련 중대 발표 직전 이런 거액 베팅이 포착된 건 이번이 벌써 4번째다. 시장에선 “또 누군가 먼저 안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거래가 수상해 보여도 감독당국이 곧바로 불법으로 보고 처벌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거래 시점이 절묘했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해서다. 누가 거래했는지, 어떤 경로로 비공개 정보를 알게 됐는지, 실제로 그 정보를 이용해 주문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휴전 연장을 발표하기 약 15분 전 트레이더들은 브렌트유 선물을 대거 팔았다. 이 거래는 정산가 이후 거래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 이뤄졌다. 브렌트유는 발표 직전 배럴당 100.91달러에서 100.66달러로 조금 내려갔다가 발표 직후 96.83달러까지 떨어졌다. 발표 직전 하락에 돈을 건 쪽이 짧은 시간에 큰 수익을 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장면이 계속 반복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2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 5억 달러 규모의 유가 하락 베팅이 나왔다. 이달 7일에는 2주 휴전 발표 전 9억 5000만 달러어치 원유 선물 매도가 쏟아졌다. 지난 17일에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허용 방침을 밝히기 약 20분 전 7억 6000만 달러 규모의 하락 베팅이 포착됐다. ◆ 4번째인데도 왜 바로 못 잡나 이쯤 되면 시장이 내부정보 유출을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민주당 소속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이번 4억 3000만 달러 거래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라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요구했다. 그는 특히 2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비정상적으로 큰 거래가 몰렸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불법행위가 확인된 것은 아니고, 백악관은 직원들이 윤리 규정을 지키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거래가 반복돼도 바로 못 잡을까. 가장 큰 이유는 법적으로 따져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CFTC가 실제 제재에 나서려면 “수상하다”는 인상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가 비공개 정보를 어떻게 얻었고, 실제 거래에 썼는지까지 입증해야 한다. 즉 거래 시점만 볼 게 아니라 계좌 추적, 주문 경로, 관련자 접촉 내역, 정보 전달 과정을 모두 들여다봐야 한다는 뜻이다. 조사에 시간이 걸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로이터는 CFTC가 이미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에 포착된 석유 선물 이상 거래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건마다 거래 주체를 특정해야 하고, 그 주문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비공개 정보 이용의 결과였다는 점까지 입증해야 한다. 그러니 결론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감독당국 사정도 넉넉하지 않다. 로이터는 최근 의회 청문회 보도를 통해 CFTC가 인력과 예산 제약 속에서 내부정보 거래와 시장 조작 사건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기보다, 반복되는 의혹을 끝까지 밀어붙일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반복 막으려면 감시·수사 다 바꿔야 그래서 대책도 함께 거론된다. 전쟁·휴전·제재처럼 유가를 크게 흔드는 고위 정책 발표 전후에는 원유 선물과 옵션 거래를 자동 경보 대상으로 묶고, 이상 거래가 포착되면 계좌와 주문 경로를 더 빨리 추적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밀에 접근한 공직자와 주변 인사의 단기 파생상품 거래를 더 엄격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FTC 수사 인력과 예산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이번 사안의 핵심은 한 번의 절묘한 거래가 아니라 반복된 패턴에 있다. 발표 직전마다 수천억 원이 먼저 움직이고, 발표 뒤엔 실제로 유가가 크게 흔들리는 흐름이 너무 자주 되풀이됐다. 시장은 이미 단순한 ‘촉 좋은 베팅’을 넘어선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법정에서 버틸 수 있는 증거를 쌓아야만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의혹은 커지는데 처벌은 늘 한발 늦다.
  • 이란 “호르무즈 내 한국인 잘 살피겠다”…‘열일’하는 외교부, 합의 도출할까 [핫이슈]

    이란 “호르무즈 내 한국인 잘 살피겠다”…‘열일’하는 외교부, 합의 도출할까 [핫이슈]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 양자 현안을 논의했다. 정 특사는 2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40여명과 우리 선박 26척,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요청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자유로운 항행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란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최근 한국과 이란의 외교장관 통화 및 정책 협의회, 인도적 지원 등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 발전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정한 상황의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했다. 이란 ISNA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약 40일간 이어진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침략’이라고 규정하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불안을 가져온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의 근본적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연안국으로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과 위협에 맞서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국제법·국내법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면서 “따라서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정 특사가 한국과 이란 관계의 발전 의지를 강조하자 아라그치 장관은 “어려운 상황 속 한국 외교부 장관의 특사 파견 결정 및 한국 대사관의 중단 없는 역할 수행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란 내 한국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전쟁 포화 속에서 대사관 유지하는 한국우리 외교부는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긴장 속에서도 대사관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대부분의 나라가 대사관 등 공관 인력을 철수시켰지만, 이웃한 페르시아만 국가들을 제외하고 이란에 대사관 운영을 유지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핀란드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외교부는 단 한명의 국민이라도 남아 있다면 대사관 철수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 특사 역시 지난 10일 이란으로 파견된 뒤 현지에서 꾸준히 고위급과 접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우리 선박과 선원,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한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다.
  • 네타냐후 역시나 ‘휴전’ 통수…레바논 공습에 기자 포함 5명 사망 [핫이슈]

    네타냐후 역시나 ‘휴전’ 통수…레바논 공습에 기자 포함 5명 사망 [핫이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 휴전 국면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를 재차 공습해 종군기자를 포함한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난 18일 열흘 휴전이 발효된 뒤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날이다.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협상을 앞두고 공습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이 사실상 휴전 약속을 또 흔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 소속 아말 칼릴 기자는 남부 알티리에서 전황을 취재하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숨졌다. 함께 있던 프리랜서 사진기자 제이나브 파라즈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사람은 앞서 폭격당한 차량 인근을 취재하던 중 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들은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바로 앞 차량이 폭격을 받자 인근 주택으로 몸을 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 주택도 곧바로 다시 폭격했다. 이 과정에서 칼릴 기자가 목숨을 잃었고 파라즈는 중상을 입은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구조대는 현장 접근을 시도했지만 추가 공격과 사격 때문에 한동안 수색을 중단했다고 레바논 당국은 밝혔다. 같은 날 알티리에서는 다른 주민 2명도 공습으로 숨졌다. 레바논 보건당국과 외신 집계를 종합하면 이날 하루 레바논에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이는 이번 열흘 휴전이 발효된 뒤 하루 기준 최다 사망자 수다. ◆ 기자 숨진 날, 휴전 뒤 최다 사망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칼릴 기자를 수색하고 시신을 수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압박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조대는 약 4시간 뒤 현장에 다시 접근했고 3시간 넘는 수색 끝에 칼릴 기자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 수습은 자정 무렵에야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칼릴의 죽음으로 올해 레바논에서 숨진 언론인이 9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군사 시설에서 차량 2대가 출발했고 이들이 휴전 조건을 위반해 즉각적 위협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차량 1대를 먼저 공습한 뒤 현장에서 달아난 이들이 숨은 구조물도 다시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를 겨냥하지 않았고 구조대 접근도 막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바논과 언론단체의 판단은 다르다. 휴전이 유지돼야 할 시점에 취재진까지 숨졌고 구조 작업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AP는 레바논 관리들과 언론 자유 단체들이 이번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며 국제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에 대응했다”며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군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휴전 발표 뒤에도 양측 충돌이 이어지면서, 휴전이 이름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협상 직전 또 공습…반복된 휴전 훼손 논란 이번 공습을 두고 단발성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2024년 11월 휴전도 발효 다음 날부터 위반 공방에 휘말렸다. 당시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남부 레바논에 탱크 사격과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거의 매일 공격을 이어왔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가자지구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025년 3월 하마스가 휴전 연장안을 거부했다며 직접 대규모 공습을 지시했고 그 공격은 두 달 가까이 이어진 휴전 국면을 사실상 깨뜨렸다. 이후 로이터는 이스라엘이 가자 휴전을 깨고 레바논 전선에서도 다시 공습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시점이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중재 아래 대사급 평화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협상 직전까지 공습과 사망자가 이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과 협상 국면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AP도 이번 기자 사망 사건이 예정된 휴전 회담을 바로 앞두고 벌어졌다고 짚었다. 결국 이번 공습은 휴전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다시 보여줬다. 발표문상으론 열흘 휴전이지만 현장에선 폭격도 보복도 멈추지 않았다. 기자까지 숨진 이번 공격은 레바논 전선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 “이란 군사력 소멸” 트럼프 발표는 거짓?…“전력 절반 이상 멀쩡해” [핫이슈]

    “이란 군사력 소멸” 트럼프 발표는 거짓?…“전력 절반 이상 멀쩡해” [핫이슈]

    이란의 실질적인 군사력이 ‘사실상 완전히 소멸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는 상반되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는 정보 당국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여전히 이란이 상당한 수준의 전력을 유지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해군 전력 60%, 공군 3분의 2 유지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발사 시스템 비축량의 절반 정도는 4월 초 휴전 시작 시점에도 여전히 온전한 상태였다. 또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군 전력 중 약 60%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여기에는 고속 공격정도 포함된다. 실제 22일 IRGC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2척의 대형 선박을 나포했는데, 이 작전에 동원된 것이 바로 고속정이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의 저장 및 생산 시설을 포함한 수천 개의 목표물이 타격을 입었지만 이란 공군의 3분의 2는 여전히 가동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CBS의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 “미군 공격으로 이란 재래식 군사력 궤멸”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미군의 정밀 타격으로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해 왔다. 대표적으로 그는 “이란 공군은 폐허가 됐다”거나 “이란 해군은 이제 바다 밑바닥에 있으며 완전히 소멸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도 “우리는 그들(이란)의 해군을 제거했고, 우리는 그들의 공군을 제거했고, 우리는 그들의 지도자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은 40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이란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란 해군의 가장 큰 함정 중 92%가 파괴됐고 기뢰 부설함 약 44척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일 국가 해군을 상대로 미국이 3주간 올린 파괴 실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최대 규모”라면서 “주류 언론이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데 집착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비판했다.
  • “2조 원어치 더!”…K-9 자주포에 탄 인도 총리, 200문 추가 도입 추진 [밀리터리+]

    “2조 원어치 더!”…K-9 자주포에 탄 인도 총리, 200문 추가 도입 추진 [밀리터리+]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 국빈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인도가 궤도형 자주포 ‘K-9 바즈라’ 200문을 추가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도 군사·국방 매체인 디펜스인은 23일(현지시간) “인도가 한국과의 협상 진전 속에 K-9 바즈라 200문을 추가로 구매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K-9 바즈라는 한국의 K-9 썬더를 기반으로 인도 환경에 맞게 개량된 155㎜ 52구경 자주포로, 정식 명칭은 K-9 바즈라-T다. 인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지 방산업체 라센 앤 토브로(L&T)가 합작하는 방식으로 K-9 바즈라를 생산해 왔다. 앞서 인도 1차 도입분 100문은 L&T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협력으로 생산됐으며 2021년 당시 예정 일정보다 앞서 전량 인도됐다. 2024년 말 체결된 2차 계약 100문은 현지 부품 비율이 1차 도입분(50%)보다 확대된 60%로 늘어났다. 2차 계약 규모는 760억 루피, 한화로 약 1조 2000억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200문 추가 도입 부분은 현지화 비율을 7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차 계약 규모는 최소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인도의 국방 협력, 미사일 개발까지 이어질까인도는 현재 200문 규모의 K-9 바즈라에 200문을 추가해 총 400문까지 확대해 세계 최대 수준의 K-9 자주포 운용국 중 하나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은 “인도군은 K-9 바즈라 추가 구매를 통해 인도 국방 분야의 자립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고 한다”면서 “이번 협상은 한국과 인도 간의 광범위한 ‘3단계 외교·군사 협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직접 구매가 아닌 광범위한 기술 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은 향후 첨단 사격 통제 장치, 고성능 전자 장비, 특수 장갑 소재와 같은 하위 시스템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한국과 인도의 국방 협력이 향후 대공방어 체계나 차세대 미사일 개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19일 북서부 구자라트 주(州) 하지라에서 열린 L&T의 K-9 바즈라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탑승한 모습을 공개했다. “실전서 성능 입증한 K-9, 인도군도 다시 봤다”인도는 K-9 바즈라의 뛰어난 성능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초기 모델은 라자스탄 사막의 고온·모래 환경에 맞춰 설계됐지만 최근에는 라다크와 시킴 등 고산지대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대대적인 개량이 이뤄졌다. 현지 언론은 “영하 20도에서도 작동하는 특수 윤활유, 난방 시스템,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포함한 동계화 키트가 적용되면서 사막형 무기에서 전천후·전지형 군사 자산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K-9 바즈라는 2025년 5월 신두르 작전에서 이미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당시 파키스탄군이 인도군의 물류 거점과 공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도했을 때 K-9 바즈라 부대가 신속한 반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아군의 생존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도의 K-9 운용병들은 1분 이내에 정지·사격·이동이 가능한 ‘사격 후 재이동’ 전략을 활용해 적의 정밀 타격 무기와 드론 공격을 손쉽게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당시 작전은 궁극적으로 인도군이 K-9 바즈라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면서 “인도군은 이제 K-9 바즈라를 신속하고 생존성 있는 화력을 제공하는 ‘고정밀 네트워크 타격 무기’로 인식한다”고 전했다.
  •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불똥을 맞은 중국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하고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후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언론에 “(나포한 선박 안에는) 불쾌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중국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일 뿐”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 (나포된 선박은)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이다. 중국은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투스카호 나포 이후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인 티파니호를 나포했는데, 원유 200만 배럴을 가득 실은 해당 선박의 목적지가 중국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로 불똥을 맞은 중국은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13%가 이란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광폭 행보’ 보이는 중국중국이 오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협상 테이블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태국·미얀마의 초청으로 3국을 방문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둥쥔 국방부장과 함께 ‘2+2 전략 대화’ 첫 회의도 개최한다. 앞서 왕 주임은 지난 9~10일 2019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왕 주임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간선거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전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이용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 심화하면서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 아래까지 추락해 33%를 기록했다. 한 달 새 5%포인트가 빠지며 집권 2기 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 36%를 두고 ‘실패한 정부’라며 맹비난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그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대로는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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