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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위한 ‘중랑 파크골프 아카데미’ 활짝

    장애인 위한 ‘중랑 파크골프 아카데미’ 활짝

    서울 중랑구는 올해 ‘장애인 짝꿍 파크골프 아카데미’를 정식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참여자와 신규 참여자가 짝꿍(멘토·멘티)을 이뤄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 확대와 공동체 의식 향상, 지속적인 체육활동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한 프로그램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당시 멘토 12명, 멘티 10명 등 총 22명이 참여했다. 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참여 인원과 운영 기간을 확대했다. 지난 6일 시작된 아카데미는 12월 2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중랑구립파크골프장에서 약 40회 운영된다. 장애인 30여명이 참여 중이며, 파크골프 기본기 습득, 경기 규칙 이해, 실습 중심 교육 등으로 구성됐다.
  • 서울, 여름철 ‘고농도 오존’ 맞춤대책

    서울, 여름철 ‘고농도 오존’ 맞춤대책

    뜨거운 여름 햇빛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고농도 오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 시는 다음달부터 8월까지 ▲노출저감 ▲배출저감 ▲역량강화 등 3대 분야, 14개 세부사업을 담은 ‘고농도 오존 계절관리 집중대책’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오존은 강한 햇빛이 질소산화물(NOx),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대기오염물질과 반응할 때 생성된다.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와 눈을 자극할 수 있다. 미세먼지와 달리 마스크로 걸러지지 않는다. 어린이나 어르신 등 건강 취약계층의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오존은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지상에선 유해물질로 여겨진다. 시는 시민의 오존 노출을 줄이기 위해 고농도 주의보 발령 시 행동 요령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여름철 오후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페인트나 스프레이 사용을 줄이는 등이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농도가 0.12 ppm 이상에서 내려진다. 어린이집, 복지시설 등 다중이용 보호시설에 야외행사 조정 기준을 담은 안내자료도 배포한다. 또 오존 생성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 세탁시설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사업장 1030곳도 집중 점검한다. 차고지, 물류센터 등 공회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속도 진행한다. 주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휘발유 증발가스를 줄이기 위해 노후 주유소를 대상으로 유증기 회수설비 유지관리 점검도 한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고농도 오존 생성 여건에 대해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대기질 알림 서비스는 오존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예보·경보 상황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서울시의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신규 신청자에게는 에코마일리지 500포인트를 추가 지급한다. 에코마일리지는 지방세 납부나 아파트 관리비에 쓸 수 있다. 서울의 연평균 오존 농도는 2015년 0.022ppm에서 지난해 0.034ppm으로 약 54.5% 늘었다. 기후 변화로 높아진 여름철 기온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고농도 오존 계절관리 집중대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2024년 35일에서 지난해 16일로 줄었다. 권민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민 건강과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오존으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충남, 중동 전쟁 사태에도 6900만 달러 수출 성과

    충남도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도 틈새 공략으로 수출 성과를 올렸다. 26일 도에 따르면 23~24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개최한 ‘2026 해외사무소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서 107건·6900만 달러(약 10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상담회는 지역 중소기업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충남의 7개 해외사무소와 호주·멕시코·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4개국에 파견된 해외 통상 자문관이 발굴한 바이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해외 바이어는 미국 16개, 중국 15개, 인도네시아 15개, 베트남 14개, 일본 13개, 인도 11개, 독일 7개 업체 등에서 100명이 참석했다. 지역에서는 식품 91개, 가공품 37개, 소비재 34개, 화장품 30개, 산업재 20개 등 250개 업체가 참가했다. 참가 기업들은 1대 1 상담을 통해 958건·1억 8681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전기 변환장치 제조업체인 케이원티에스는 인도네시아 바이어와 5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도는 수출상담회에 앞서 해외 바이어와 기업의 수요를 사전 분석해 매칭 테이블을 구성하고 전담 통역사를 배치했다.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도 상주시켜 통관과 계약 절차 등을 일괄 지원했다.
  • 서울·경기 쓰레기 5380t 수도권매립지 반입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의 예외적 직매립이 허용된 이후 한달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5380t이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인천 서구 소재 수도권매립지에 들어온 생활폐기물의 반입량은 경기도 3688t, 서울시 1692t이었다. 인천시 반입량은 없었다. 생활폐기물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로, 반입 차량 462대가 동원됐다. 올해부터 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며 1~2월 반입량은 전년 대비 92% 줄었다. 하지만 정부가 예외를 허용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현행법상 고장·정비로 인한 소각시설 가동 중지 등의 상황에는 예외적 직매립이 가능한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는 올해 허용량을 최근 3년 연평균 직매립량의 3분의 1 수준인 16만 3000t으로 정했다. 이후 경기도에서는 올해 허용량 4만 5415t의 8.12%, 서울시에서는 8만 2335t의 2.06%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종량제 봉투 직매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되는 전체 폐기물량도 1만 2142t으로, 지난 2월 반입량 2729t의 약 4배에 이르는 등 대폭 증가했다.
  •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호텔·옛 공장 등 갤러리로 변신 25개국 130여명 작가 작품 전시“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모든 영상,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 부산 전역이 기술과 결합한 미술의 물결에 잠겼다. 미술관, 갤러리는 물론 호텔과 옛 고무벨트 공장까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의 시각과 담론을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시내 35개 문화예술공간과 함께 선보이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루프랩 부산’이 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의 명칭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자 아트페어인 ‘루프 바르셀로나’에서 착안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루프 바르셀로나가 아트페어 중심이라면 루프랩 부산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형 대안적 행사로 예술감독이나 주제 없이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처럼 자생적 공론장을 실험하는 자리”라며 “35개 문화 공간에서 약 25개국 130여 명의 작가들이 디지털 아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1980년대 문을 닫은 뒤 40년 넘게 인적이 끊겼던 동래구 동일고무벨트 공장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정혜련 작가는 ‘마이그레이션’이란 작품을 통해 이 지역의 실시간 날씨와 지형 데이터를 검은 띠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붉은 빛으로 번안했다. 공장 2층에는 중국 작가 쉬빙의 ‘쉬빙 우주 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들어섰다. 이 작품은 그가 쏘아 올린 ‘예술위성’이 외부 모니터를 통해 전 세계 참여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우주 공간에 송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구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 큐레이터들이 공동 기획한 ‘무빙 온 아시아: 포스트 참여 예술’을 통해 14개국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는 16명의 작가 작품을 전시했다. 주요 작품들은 인공지능(AI), 게임 엔진 등 고도화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가 이기주의, 환경 파괴, 이념 갈등이 첨예한 시대 속에서 아시아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30여 점의 영상, 미디어 작품은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회 참여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23~26일 4일간 호텔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가 마련됐다. 루프 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 장터로 에스더 쉬퍼, 갤러리 징크, 치웬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아 컨티누아 등 해외 주요 갤러리들과 백아트와 같은 국내 갤러리가 함께했다. 호텔의 26개 방은 각각 갤러리와 기관의 부스로 변신했다. 짧게는 2분 길게는 1시간 정도에 이르는 작품을 관람객이 침대에 누워서 보거나 소파에 기대앉아서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영은 루프 플러스 대표는 “한국은 기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미디어 아트가 성장하기 좋은 토대”라면서 “제대로 된 환경에서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관뿐 아니라 개인 컬렉터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형식의 아트 페어가 미디어 아트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아트페어는 기관 18점, 개인 12점 등 모두 30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에서는 ‘이동성’의 개념에 주목한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 ‘이동 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7년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디지털 픽셀을 사용하며 디지털 세계로 진입한 이후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의 움직임에 관한 보고서다. 움직임의 동력이 되는 것은 노래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작곡한 음악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것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수단인 ‘이모티콘’에서 착안해 인간의 감정을 간결한 도형적 언어로 풀어낸 ‘표정 연습’이다. 막대기, 원, 십자가 등이 화면을 부유하다 결합해 웃고 우는 얼굴 모습을 만들어낸다. ‘우주로 간 스누피’는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도형 구성으로 치환한 작품으로 각각의 도형이 우주를 돌아다니다 다시 결합하고 또 다시 해체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홍 작가는 “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무엇보다도 유기적인 상태”라며 “모든 영상은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ISDS 이기고도… 엘리엇·中투자자 소송비 환수 난항

    ISDS 이기고도… 엘리엇·中투자자 소송비 환수 난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스위스 승강기 기업 쉰들러로부터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비용 170억원을 환수했지만 다른 소송에서 받지 못한 소송 비용이 5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부를 상대로 중재 제기된 ISDS는 총 10건이고, 이 중 정부가 승소해 소송비용 환수 결정이 내려진 사건은 4건이다. 쉰들러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소송비용 96억원을 차례로 송금했는데 이는 한국 정부 역대 최고 환수액이다. 지난해 11월 패소한 론스타도 74억원을 지급 완료했다. 지난 2월 영국 법원에서 승소한 엘리엣 건은 소송 비용을 받아야 하지만 양측이 환수 금액을 협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부와 엘리엇은 협상을 진행하며 입장 차를 좁히고 있다. 이와 별개로 엘리엇과의 ISDS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로 환송돼 다시 중재절차에 돌입했다. PCA 중재판정부는 2023년 6월 한국 정부에 대해 1억 782만 달러(약 1556억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했지만 영국 법원이 판정부 관할권에 국민연금공단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삼성물산 주주였던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권 행사 등을 문제 삼았다. 정부는 또 2024년 5월 중국인 투자자 민모씨에게 승소했지만 소송비용 49억원을 못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으나 대출금을 갚지 못했고, 우리은행이 담보권을 실행해 그의 주식을 매각했다. 횡령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민씨는 2020년 은행의 조치와 국내 법원 재판이 위법하다며 ISDS를 제기했다. 론스타, 쉰들러와 ISDS 소송에서 정부를 대리한 김준우 태평양 변호사는 “상대가 환수 결정에 따르지 않아 정부가 추가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며 “엘리엇의 경우 환송 중재에서 이긴 뒤 받을 금액에서 영국 법원 소송비용을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송이 진행 중인 2건의 ISDS에서도 정부가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란 디야니 가문과 분쟁은 지연 이자 포함 약 700억원 수준인 우리 정부의 1차 ISDS 배상금 미지급 문제를 두고 2차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미국인 투자자가 부산 재개발 사업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537만 달러(약 75억원)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도 남아 있다. 11번째 ISDS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쿠팡 주주들은 지난 1월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해 주가 하락 등 손해를 봤다며 ISDS 중재의향서를 제출했다.
  • 제동 건 검찰, 체면 구긴 경찰…방시혁 영장 반려 놓고 신경전

    제동 건 검찰, 체면 구긴 경찰…방시혁 영장 반려 놓고 신경전

    경찰이 1년 넘는 수사 끝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지만 검찰이 제동을 걸었다. 수사 과정에서 이어진 검경 간 긴장 관계가 이번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나온다. 26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경찰이 신청한 방 의장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방 의장을 다섯 차례 소환하고 약 5개월간 법리 검토를 거쳐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장고 끝에 내놓은 결론이 검찰 단계에서 반려되면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영장 재신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범죄 혐의 입증 정도인 ‘상당성’이 부족할 경우 구속 필요성 역시 인정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변준석 법무법인 PK 대표변호사는 “구속 단계에서는 최소 50~70% 수준의 상당성은 확보돼야 한다”며 “특히 공인 사건일수록 검찰은 향후 법정 다툼까지 고려해 혐의 인정 여부를 더 엄격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장 반려를 계기로 검경 간 갈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반려했고, 경찰은 세 번째 시도 끝에 지난해 7월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경찰이 아닌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에 맡기며 수사 주도권을 유지했다. 당시 경찰은 남부지검에 사건 이송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현장은 베테랑 선호… 새내기 경찰 ‘수사부서 직행’ 문 좁아졌다

    현장은 베테랑 선호… 새내기 경찰 ‘수사부서 직행’ 문 좁아졌다

    경쟁률 역대 최고지만 선발 감소경찰의 수사 책임·범위 확대 속‘수사 인력 조기 육성’ 취지 무색현직 수사경과 우선 충원도 영향 전북 지역 2년 차 순경 A(26)씨는 중앙경찰학교 졸업 직후 형사과에 배치돼 수사 경력을 쌓고 있다. 교육생 중 우수자를 선발해 곧바로 일선 수사부서에 투입하는 ‘예비수사경과’ 제도 덕분이다. A씨는 “경찰을 꿈꾸게 한 수사 업무를 희망하는 동기들이 매우 많았다”면서도 “선발 문턱이 높아 상당수는 지구대에서 근무하며 별도의 수사경과 시험을 준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수사의 책임과 범위가 확대됐지만, 수사 인력을 조기에 확보·육성하기 위한 예비수사경과 선발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테랑 수사관을 선호하는 현장 분위기 속에 신임 수사관을 체계적으로 키우겠다는 제도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중앙경찰학교에 따르면 다음 달 졸업하는 319기 예비수사경과 선발에는 723명이 지원해 138명이 선발되며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도 도입 초기인 2022년 309기 경쟁률(2.4대 1)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최근 검찰개혁에 따른 경찰 수사권 확대 추세 등에 따라 경찰 새내기들의 수사 부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선발 인원은 감소세다. 2024년 9월 졸업한 314기(254명)를 정점으로 315기 246명, 317기 195명, 319기 138명으로 줄었다. 309기에서 50명에 불과하던 선발 규모가 2년 만에 250여명까지 확대됐던 흐름과는 대비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경찰관 가운데 매년 약 2000명을 수사경과로 선발해 우선 배치하다 보니 지방청별 예비수사경과 인원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경험 많은 수사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사건의 민감성과 책임 부담이 큰 만큼, 신임 경찰관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수사부서 관계자는 “주요 인물이 연루됐거나 피해 규모가 큰 사건은 아무래도 경험 많은 수사관에게 맡기는 게 현실”이라며 “지난해 기준 수사관 평균 연차는 약 8.4년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수사 인력 양성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라광현 동아대 경찰학과 교수는 “현장 경험 부족을 이유로 신임 수사관의 진입 기회를 제한하기보다, 수사 경험을 단계적으로 쌓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중장기적으로 숙련된 수사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중요 사건을 곧바로 맡기기 어렵다면 사건 난도에 따른 배당 등 체계적 운영을 통해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스텔스 미사일 절반 퍼붓고 10년치 토마호크 소진… 美 ‘무기 블랙홀’ 된 중동전쟁

    대이란 전쟁으로 미군의 미사일 등 첨단 정밀 무기 탄약 재고가 급감하며 장거리 스텔스 미사일 재고가 1500발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전쟁이 개시하고 스텔스 순항미사일인 ‘합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 확대사정거리형’(JASSM-ER)이 약 1100발을 사용했으며 잔여 재고는 1500여발에 불과하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ASSM-ER는 사정거리가 약 1000㎞로, 한발당 가격이 110만 달러(16억원)에 이른다. 미군은 이 미사일을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만들었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한발당 가격이 약 360만 달러인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1000발 이상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연간 구매량의 약 10배에 이른다. 또 한 발당 가격이 400만 달러 수준인 가까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도 지금까지 1200발 넘게 사용됐으며,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도 1000발 넘게 소모됐다. 전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미국기업연구소(AEI) 등이 4월초에 낸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까지 전쟁 비용이 280억∼350억 달러이며, 이를 일일 비용으로 환산하면 10억달러에 이른다. 갈수록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는 전쟁을 위해 매일 1조 5000억원을 사용한 것이다. NYT는 미국이 탄약 비축량을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려면 아시아 등 지역별 군사력 유지 등에 대해 힘겨운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백악관은 미군의 전쟁수행 능력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NYT 기사에 대해 “이 기사의 전제 자체가 거짓”이라며 “미합중국은 세계 최강의 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에 비축된 미군의 무기와 탄약은 본토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통수권자가 지시하는 모든 군사 작전을 완수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 “명문대 공학도 출신 31세 교사”… 트럼프 총격범은 외로운 늑대?

    “명문대 공학도 출신 31세 교사”… 트럼프 총격범은 외로운 늑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은 명문대 공학도 출신으로 교사이자 비디오게임 개발자로 활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토런스 출신으로, 2017년 명문공대인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에서 기계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밍게즈힐스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칼텍 재학 시절에는 휠체어용 비상 제동 장치 시제품을 개발해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가 구직·구인 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에 올린 프로필에 따르면 앨런은 유명 대입 교육 기업 ‘C2 에듀케이션’에서 2020년 3월부터 최근까지 기간제 교사로 일했다. 특히 2024년 12월에는 업체가 선정한 ‘이달의 교사’로 뽑히기도 했다. 강사로 일하기 전에는 한 회사에서 기계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했으며, 칼텍에서는 조교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앨런은 프로필에 자신을 비디오 게임 개발자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게임 플랫폼에서 ‘보어덤’이라는 인디 게임을 제작해 게임 플랫폼에 1.99달러(약 29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또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앨런은 2024년 대선 때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 25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앨런은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 힐튼 호텔에 투숙하다가 만찬장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당국은 앨런에 대해 흉기를 이용한 연방 공무원 폭행과 총기 사용 등 두 가지 혐의로 기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앨런은 27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 피신 직후 턱시도 그대로 브리핑한 트럼프 “이란과 무관… 단독범행인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용의자의 단독 범행이라고 추정하면서 이란 전쟁과는 무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피신했다가 곧바로 백악관으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행사장에서 입었던 턱시도 복장으로 회견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성을 들었을 때)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꽤 큰 소리였고 멀리서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용의자가 약 45m 떨어진 곳에서 돌진했으나 그 순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신속하게 대응했다고도 설명했다. 행사장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피신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총격범이 체포됐다는 글과 함께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을 두 장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인 테러가 아닌 이른바 ‘외로운 늑대’형 범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을 가리켜 “수사당국은 그가 단독 범행(lone wolf)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당국이 앨런의 아파트를 수색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는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이란 전쟁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수사당국이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번 일이 이란 전쟁과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사건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내 의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반복되는 암살 시도에 대해서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트럼프 행정부)는 이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마라톤 ‘2시간 벽’ 깼다

    마라톤 ‘2시간 벽’ 깼다

    인류가 자력으로는 깰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던 마라톤 풀코스 42.195㎞ ‘2시간의 벽’이 마침내 무너졌다. 케냐 마라톤의 ‘늦깎이 신성’ 사바스티안 사웨(30)가 마라톤 1시간 59분대 시대를 열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사웨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가장 빠른 1시간 59분 30초의 기록으로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의 이번 기록은 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2023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 35초를 65초 앞당긴 것이다. 당시 키프텀은 인류 최초로 풀코스 ‘서브2’(2시간 미만 완주)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약 4개월 뒤 훈련 복귀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웨는 키프텀을 잃고 비통에 빠져있던 세계 마라톤계에 새로운 희망으로 등장했다. 육상 1만m와 크로스컨트리가 주종목이었던 그는 생애 첫 마라톤 대회였던 2024 발렌시아 대회에서 2시간 2분 05초로 우승하며 처음 이름을 알렸고, 지난해 런던 대회도 2시간 2분 27초로 우승해 신기록 작성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 베를린 대회(2시간 2분 16초)까지 포함해 4차례 참가해 모두 우승을 휩쓴 사웨는 이번 대회에서는 신기록을 작정한 듯 출발 신호와 동시에 세계기록 페이스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초반 5㎞를 14분 14초에 통과했고, 하프 지점을 1시간 0분 29초에 도달했다. 30㎞에서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사웨는 결승선을 약 1.7㎞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속도를 끌어올리며 케젤차를 따돌렸고, 격차를 벌리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사웨는 후반으로 갈수록 페이스를 더 빠르게 끌어올리는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 하프 지점 통과 당시 2분 52초 페이스를 유지했던 그는 5㎞마다 약 3초씩 줄이기 시작해 마지막 2㎞는 2분 40초 페이스로 질주했다. 완주 평균 페이스는 2분 49.9초로, 이는 100m를 약 17초에 완주하는 속력으로 풀코스를 달려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사웨의 대기록이 나오자 외신들은 “인간의 한계를 다시 한번 정의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마라톤의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케냐)가 전성기 때인 2019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풀코스를 1시간 59분 40초에 완주한 바 있지만, 당시 레이스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서브2 달성을 위해 마련한 특별 이벤트여서 세계육상연맹의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킵초게는 기록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코스에서 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바람막이’로 펼쳐두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해 달려 2시간 벽을 깼다. 이번 대회에서 사웨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통과한 케젤차도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서브2에 성공했다. 3위 제이컵 키플리모(우간다)도 기존 세계기록보다 빠른 2시간 00분 28초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런던 대회에서 기록이 쏟아진 것을 두고는 선수들의 꾸준한 기량 향상과 더불어 기록 경신에 유리한 런던의 평탄한 코스, 진일보한 마라톤화 기술 등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했다. 사웨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오직 기록 단축만을 위해 훈련해왔다”며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세계 신기록이 나왔다.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 아세파는 2시간 15분 41초에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2시간 15분 50초)을 9초 단축했다.
  • “오히려 좋아”…대만이 美 무기 10조원어치 사도 중국이 유리한 이유 [밀리터리+]

    “오히려 좋아”…대만이 美 무기 10조원어치 사도 중국이 유리한 이유 [밀리터리+]

    대만이 이번 주 미국과의 주요 무기 구매 계약 체결을 공식 확인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과 대만의 대규모 무기 거래를 견제해 왔지만 이번에는 다소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3일(현지시간) “이번 주 대만은 미국과 총 6건의 무기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66억 달러(한화 약 9조 7600억원)에 달한다”면서 “여기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이하 하이마스) 로켓 시스템과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유도 미사일, M109A7 팔라딘 자주포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39억 달러 규모의 하이마스 시스템이다. 하이마스는 2005년 6월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MLRS, 즉 대구경 다연장 로켓포를 소형 및 경량화한 다연장 로켓포다. 로켓 여러 발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는 데다 기동성까지 갖춘 무기다. 대만의 정확한 구매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이마스 시스템 82문의 판매를 승인했다. 여기에는 M57 에이태큼스 탄도미사일 420발, 정밀 유도 기능을 장착한 다연장 로켓(GMLRS) 1203발도 포함돼 있다. 더불어 방공 자문 비용과 기타 미사일 체계 재고 확보 비용, 155㎜ 포탄을 포함한 대구경 포병 탄약 공동 생산 시설 구축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의 주요 쟁점은 납품 일정이다. 하이마스의 경우 2032년 12월까지 납품이 완료되어야 하며 M109A7 팔라딘 자주포의 납품 기일은 2034년 12월이다. 모든 미사일과 방공 서비스는 2030년 말까지 제공돼야 한다. 미국 무기 빨라야 2023년에 가는데…이러한 납품 시점은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 침공할 수 있는 군사력을 갖추겠다는 목표 시점과 연관돼 있는데, 문제는 미국이 해당 무기들의 납품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사실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공급 시기를 설정한 것은 설령 지연 가능성이 없더라도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대만군이 이처럼 강력한 미군의 전력을 인도받기 전에 중국이 (대만 무력 통일) 계획을 실현하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납품 일정이 대부분 2030년 이후인 것에 반해 중국의 군사력 준비 완료 시점은 2027년인 만큼 중국에게 미국과 대만의 무기 거래 일정이 유리한 국면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 이후 미군의 방공망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미국이 대만뿐 아니라 동맹국과 계약한 무기의 납품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상황으로 촉발된 무기 공급 지연은 역시 중국에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일본도 납품 지연 발생, 한국은?일본은 이미 미국 무기 납품 지연 통보를 받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일본 방위성 당국자를 인용한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에게 전화해 토마호크 미사일의 납품 지연 가능성을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내에서도 미국산 다른 장비의 납품 지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토마호크를 비롯한 주력 미사일을 대거 소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전쟁 개전 이후 4주 동안 소진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850기가 넘는다. 미국의 납품 지연 통보를 받은 고이즈미 방위상은 미국 측 사정을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일본 납품분에 대해 “확실히 대응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무기 공급 차질은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독일 공영방송 ZDF에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이란 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전쟁이 계속되면 우크라이나에 공급되는 무기가 줄어들 것인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무기 지원·납품 지연 여파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방위사업청은 2031년까지 총 7530억원을 투입해 미국산 SM-3 미사일 20~30여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SM-3 미사일을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 초반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면서 미사일 재고량에 ‘빨간불’이 켜졌고 현재까지도 안정적인 공급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건강했던 엄마의 안락사 선택…하나뿐인 아들과 생이별한 사연 [핫이슈]

    건강했던 엄마의 안락사 선택…하나뿐인 아들과 생이별한 사연 [핫이슈]

    건강했던 50대 영국 여성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의 2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적의 웬디 더피(56)는 전날 스위스 안락사 클리닉인 ‘페가소스’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했다. 페가소스 측은 “웬디 더피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이날 안락사를 받았으며 해당 절차는 아무런 문제 없이 그녀의 뜻에 따라 완전히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클리닉을 포함해 그녀의 정신 능력을 평가한 전문 직원 누구도 더피의 의도와 이해력, 사고력, 행동의 독립성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 미들랜즈 출신의 더피는 4년 전 외아들인 마커스를 잃었다. 당시 마커스는 샌드위치를 먹다 잠이 들었는데, 샌드위치 속 토마토가 기도에 걸려 질식사했다. 마커스의 나이는 고작 23살이었다. 외아들을 잃은 더피는 사고가 난 지 9개월 뒤 약물 과다 복용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2주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다. 이후 극심한 상실감과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떤 약물 치료나 심리 치료도 소용없었다. 그는 임종 전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극단적 선택뿐”이라고 말해 왔다. 페가소스를 찾은 더피는 임종 전 자신의 아들이 즐겨 입던 티셔츠를 입었으며,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에는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가 부른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이 흘러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안락사를 선택하기 전 “모두에게 힘든 일이겠지만 나는 죽고 싶다. 죽을 때 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할테니 부디 날 위해 기뻐해 달라. 이것은 내 인생이고 나의 선택”이라며 “아들이 나의 선택을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매우 좋은 건강 상태임에도 죽음을 선택한 더피의 사례는 최근 국제적인 파장을 일으킨 스페인 성폭행 피해 여성 노엘라 카스티요의 안락사 이후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데일리메일은 “더피는 안락사가 합법인 스위스에서 안락사를 위해 페가소스 측에 1만 3500달러(한화 약 2000만원)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더피가 안락사를 선택한 당일 상원에서 말기 환자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법안(조력 사망법)을 합법화하기 위한 절차가 있었으나 결국 부결됐다. 해당 법안은 18세 이상이며 향후 생존 기간이 6개월 미만인 환자는 의사들의 도움으로 약을 복용하는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권리를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6월 영국 하원을 통과했지만, 환자들이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려 스스로 안락사를 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적돼 왔다. 상원에 제출된 수정안에는 환자가 자신의 의사로 안락사를 택했다고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과, 안락사 이외의 선택사항으로 통증 완화 조치를 충분히 검토했다고 확인하는 것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지만 결국 부결됐다.
  • 우크라, 무인지상차량 2만 5000대 투입해 병력 대체…무슨 돈으로 할까? [밀리터리+]

    우크라, 무인지상차량 2만 5000대 투입해 병력 대체…무슨 돈으로 할까?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의 부족한 병력을 무인 지상 차량(UGV)으로 완전히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전선 물류를 병력에서 로봇으로 완전히 전환하려는 의도로 올해 상반기에만 UGV 2만 5000대를 계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국내 UGV 제조업체들과의 회담 후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생산망 안정화를 위해 내년도 계약 체결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페도로프 장관은 “UGV가 최전선에서 중요한 병참 및 대피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3월 한 달 동안에만 군은 UGV를 이용해 9000건 이상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목표는 최전선 물류의 100%를 로봇 시스템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최전선의 물류를 모두 로봇에 맡기겠다는 것으로 인간이 피를 흘리지 않는 미래 전쟁이 현실화한 셈이다. 우크라이나군, 첫 드론·지상 로봇만으로 진지 점령실제로 하늘엔 드론, 땅에는 UGV만으로 이루어지는 미래 전쟁은 현실이 됐다. 지난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단 한 명의 병사가 직접 공격에 참여하지 않고 드론과 UGV만을 이용해 러시아 진지를 점령했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무인 시스템이 적진을 점령한 최초의 사례이자 역대 모든 전쟁을 통틀어서도 거의 확실히 최초”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에 투입된 다양한 로봇의 이름을 열거하며 지난 3개월 동안 총 2만 2000건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소중한 가치인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첨단 기술의 활용”이라면서 “1년 안에 1200㎞에 달하는 전선에 배치할 수만 대의 UGV를 대량 생산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 대출그러나 전장에 무인 시스템을 투입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막대한 자본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1월 이후 약 3억 3000만 달러(약 4875억원)를 투입해 18만 대 이상의 드론과 UGV, 전자전 시스템을 전선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연합(EU)이 22일 러시아 동결 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5조 원)의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로 하면서 큰 숨통이 트였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자금 지원 없이 우크라이나는 무기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드론 생산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하루 2000대 제작할 능력이 있지만 절반만 생산된다”면서 “이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존과 방어를 위해 이 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쏴 없애라” 명령한 트럼프, 현실 가능성은?…돈도, 미사일도 부족하다 [핫이슈]

    “쏴 없애라” 명령한 트럼프, 현실 가능성은?…돈도, 미사일도 부족하다 [핫이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뢰 설치에 동원된 모든 선박에 대해 발포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해군 측에 호르무즈 해협 기뢰 설치와 연관된 모든 선박에 대해 발포해 격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아무리 소형 선박이라도 쏴 없애라고 명령했다.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매체 악시오스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기뢰 부설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은 이란 공습 초기 대형 기뢰 부설 선박과 기뢰 저장 시설의 90%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안 지역에는 여전히 기뢰 비축분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란은 현재 어선 크기의 소형 선박을 이용해 기뢰를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칭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는 혁명수비대의 소형 선박에는 로켓 발사기와 기관총 등도 장착할 수 있어 상선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쏴 없애라”라는 트럼프 지시, 현실 가능성은?트럼프 대통령은 혁명수비대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소형 선박을 군사력으로 제거하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비용 문제뿐 아니라 군사적 충돌이 이란 혁명수비대 역량에 엄청난 타격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미 국방정보국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이 여전히 역내 미군과 주변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수천 발과 편도 공격 자폭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현지 언론도 약 40일간 이어진 미군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발사대가 절반가량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혁명수비대의 소형 선박을 제거하기 위한 미사일 재고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1일 미 국방부 예산 자료를 토대로 전쟁 39일 동안 사용된 주요 무기체계의 소모 수준을 공개했다. 지상 타격용 정밀유도무기인 프리즘은 절반가량, 토마호크 역시 전체 4분의 1 이상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쟁 초기에는 재즘(JASSM)과 토마호크 등 고가의 정밀 타격탄을 주로 사용하면서 주요 무기의 비축량이 급감했다”면서 “7가지 핵심 전력 규모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장거리 스텔스 순항미사일도 약 1100발 소모했다. 이는 미군 총 재고량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1000 발 이상 발사했습니다. 이는 재고 3100발의 3분의 1 수준이라 아직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연간 구매량과 비교하면 10배에 달한다. ‘전쟁 청구서’ 문제도 심각하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는 6주간의 ‘에픽 퓨리’ 작전으로 미국이 250억 달러에서 350억 달러, 한화로 최대 약 52조 원을 썼다고 분석했다. 하루 1조 원이 넘는 비용이 든 셈이다. 여기에는 격추된 전투기 승무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정보기관이 쓴 작전 비용이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전투 피해, 추가 탄약 조달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2차 종전 협상 상황은?이번 주말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서 열릴 전망이었으나, 이란 측은 지난 24일 파키스탄에 전쟁 종식과 관련한 중재안만 전달한 채 오만으로 출국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으로 건너가려던 미국 협상팀도 출국을 취소했다. 파키스탄 내에서는 이란이 미국 대표단과 직접 만남은 거부하고 있으며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를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함께 작성한 이란 전쟁 관련 특별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대미 강경파인 혁명수비대가 사실상 이란 내 의사결정 과정을 장악했다”면서 “이는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 파견을 취소한 이후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 푸틴, 보고 있나?…1800㎞ 날아 러 본토 타격 성공한 드론 정체는 [밀리터리+]

    푸틴, 보고 있나?…1800㎞ 날아 러 본토 타격 성공한 드론 정체는 [밀리터리+]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주요 도시들이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나이티드24 등 현지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이날 우크라이나 장거리 공격 드론이 우크라이나 본토에서 1800㎞ 이상 떨어진 지역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으로 예카테린부르크와 첼랴빈스크 등 전선에서 매우 떨어진 도시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건물이 손상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밤 여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27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역 당국에 따르면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여러 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 첼랴빈스크 당국은 이번 사건이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시도였으나 사상자 및 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예카테린부르크와 첼랴빈스크에서 모두 폭발과 공습 활동이 포착됐다. 예카테린부르크의 현지 소식통은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제재 대상인 알마즈-안테이 그룹 계열의 방산 무선 및 항법 장비 제조업체 ‘벡터’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첼랴빈스크에서는 현지 제철소와 고등군사항공항법학교 인근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에 사용된 드론은?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공습에서 장거리 공격용 드론인 ‘AN-196 류티’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류티(Liutyi)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공격용 자폭 드론으로 사거리가 2000㎞ 이상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최대 75㎏의 폭약을 탑재할 수 있다. 이번 공습을 받은 예카테린부르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약 2200㎞, 첼랴빈스크는 약 2000㎞ 떨어져 있다. 두 도시 모두 국경에서 직선으로 측정한 거리이며 실제 경로를 고려했을 때 드론의 비행 경로는 더 길어질 수 있다. 현지에서는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드론이 침투한 가장 심각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전선에서 약 1400㎞ 떨어진 오르스크 등의 지역을 겨냥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200㎞ 떨어진 소치 지역의 석유 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습을 받기도 했다. 해당 지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러시아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우크라이나 드론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오랫동안 공격 범위에서 벗어난 지역으로 여겨졌던 우랄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부터 직접적인 위협 지역에 진입했음을 인정한다”면서 “러시아의 어떤 지역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낮밤 가리지 않고 드론 공격 퍼부어러시아도 같은 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을 겨냥한 대규모 폭격을 퍼부어 사상자가 속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SNS를 통해 “밤사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드론 619대와 미사일 47기를 발사했다. 이 가운데 드론 580기와 미사일 30기는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니프로를 중심으로 오데사,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등 지역이 표적이 됐고 주거용 건물, 에너지 시설 등 주로 민간 시설들이 피해를 봤다. 러시아는 최근 새벽뿐만 아니라 대낮에도 드론·미사일을 쏟아부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은 현재 중동 사태로 아예 중단된 상태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집중하면서 당분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이란이 러시아 등 일부 우호국에 대해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를 사실상 선별 통과시키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 해운·정유업계도 비용 부담 가능성을 주시하게 됐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 통행료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란 정부는 우호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일부 선박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면서 ‘안보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 러시아는 면제, 나머지는 돈 내나 이번 발언의 핵심은 ‘우호국 예외’다. 이란이 러시아 등 가까운 국가에는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나머지 국가 선박에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외교·경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행료는 화물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한 차례 통항 비용이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 3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마다 수십억원대 비용이 붙는 구조다. 최근 이란 의회에 상정된 통행료 징수 법안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 통행료 첫 입금…협박 넘어 실제 징수 이란 측은 통행료 징수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의 정부 계좌에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행료 카드가 단순한 위협이나 정치적 구호를 넘어 실제 돈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란은 해협 봉쇄에 그치지 않고 통과 허가와 비용 부과를 결합해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선박도 비용 낼까 한국 입장에서는 면제 대상이 어디까지인지가 핵심이다. 이란이 러시아 등 우호국에는 예외를 적용하면서 한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해운사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중동산 원유 비중도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에 최대 200만 달러가 붙는다면 단순 통행료를 넘어 보험료와 운임 상승까지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이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요구할 경우 결제 방식도 변수가 된다. 제재와 금융망 문제 때문에 실제 결제가 복잡해질 수 있고, 선박 통항 허가 과정이 지연될 경우 물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기름값·운임으로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오는 비용이 올라가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압력이 생긴다.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르면 항공·해운·화학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한국 선박이 통행료 부과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어떤 국가를 ‘우호국’으로 분류하는지, 예외 적용 기준도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면제한다는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단순 군사 문제가 아니라 국제 편 가르기와 비용 전가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기뢰와 고속정뿐 아니라 통행료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배가 멈추고, 해협이 열려도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제 하나다. 러시아는 공짜라는데 한국 선박은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 목요일마다 여자가 사라졌다…끝내 드러난 이름, 유영철 [살인마의 얼굴]

    목요일마다 여자가 사라졌다…끝내 드러난 이름, 유영철 [살인마의 얼굴]

    처음엔 강도살인이었다. 다음엔 여성 실종이었다. 따로 놀던 죽음들은 뒤늦게 하나의 이름을 가리켰다. 바로 유영철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의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고자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2004년 7월 서울에는 이른바 ‘목요일 괴담’이 돌았다. 목요일 새벽마다 출장마사지 업소 여성들이 잇따라 사라지면서다. 한 여성은 일을 나간 뒤 다급하게 “납치당할 것 같아”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실종은 그렇게 괴담이 됐다. 처음 한두 건은 단순 실종처럼 보였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자 업소 측이 먼저 이상함을 감지했다. 관계자들이 장부를 뒤지다 찾아낸 숫자는 ‘5843’. 사라진 여성들이 공통으로 연락한 손님의 휴대전화 뒷번호였다. 그 숫자가 흩어진 실종을 하나로 묶는 첫 단서였다. 이 단서를 따라가자 더 끔찍한 진실이 드러났다. 여성 실종만이 아니었다. 몇 달 전부터 강남 부유층 노인들이 자택에서 둔기에 맞아 차례로 숨졌고 제각각 사건처럼 보이던 그 죽음들까지 결국 한 남자에게로 향했다. 그는 바로 ‘한국형 연쇄살인’의 상징이 된 유영철이다. 국내에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약 10개월 동안 서울 일대에서 20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2005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으나 지금도 미집행 사형수로 복역 중이다. ◆ 출소 13일 만에 첫 살인…살인마의 폭주가 시작됐다 유영철은 절도와 경찰 사칭, 성폭력 범죄 전력이 있던 상습범이었다. 2000년에는 경찰 사칭으로 미성년자를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03년 9월 만기 출소했고 불과 13일 뒤 첫 살인을 저질렀다. 시작부터 섬뜩했다. 경찰은 왜 그런 그를 오래 놓쳤을까. 처음부터 괴물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짧게 정리한 머리와 반듯한 이목구비, 무심한 표정은 어디서나 볼 법한 평범한 남자의 인상에 가까웠다. 눈에 띄기보다 무난한 그 얼굴이 오히려 더 오래 의심을 피하게 만들었다. ◆ 큰 개 보고 옆집으로…첫 살인부터 망설임 없었다 첫 범행은 2003년 9월 24일 강남 신사동 고급 주택가에서 벌어졌다. 유영철은 원래 다른 집을 노렸다. 하지만 대문 앞 공사 인부와 큰 개를 보자 망설임 없이 표적을 바꿨다. 곧장 옆집으로 들어가 그 집에 살던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그의 아내를 둔기로 살해했다. 첫 살인부터 거침없었다. 더 섬뜩한 건 그다음이었다. 그는 재물보다 살인 자체에 더 집착했다. 구기동, 삼성동, 혜화동으로 범행은 이어졌고 노인과 노약자를 가리지 않았다. 같은 방식의 죽음이 반복됐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부유층 노인을 겨냥한 첫 연쇄살인은 그렇게 서울 도심을 휩쓸었다. 혜화동 사건 뒤엔 CCTV 단서도 나왔다. 유영철 뒷모습이 찍혔고 경찰은 그의 키를 160㎝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신발 종류까지 좁혀가자 이제는 끝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화면에 찍힌 사실을 알게 되자 범행을 멈췄다. 이는 끝이 아니라 더 은밀하고 잔혹한 방식으로 돌아오기 위한 숨 고르기일 뿐이었다. ◆ CCTV 찍히자 숨 고르기…다음 표적은 여성이었다 이후 사건은 표적이 젊은 여성으로 바뀌면서 더 복잡해졌다. 특히 신고를 주저할 가능성이 크고 경찰을 사칭하면 쉽게 속일 수 있는 업소 여성들을 노렸다. 거기에는 개인적 분노와 왜곡된 자기합리화가 뒤엉켜 있었다. 유영철은 수사 과정에서 이혼과 여성에 대한 배신감, 종교에 대한 반감,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 동기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들에게는 “경각심을 주고 싶어서” 죽였다고 밝혔고, 부유층에 대해선 출소 뒤 해머 망치와 칼을 준비해 범행 대상을 찾았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그는 이후 위조 경찰 신분증을 꺼내 들고 경찰 행세를 하며 접근했고 여성을 자신의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더 끔찍한 건 이 변화가 수사를 더 늦췄다는 점이다. 부유층 노인을 노린 자택 침입 살인과 출장마사지 여성 실종은 사건의 결이 너무 달랐다. 피해자도 장소도 접근 방식도 달랐다. 경찰은 다른 사건으로 봤고 유영철은 바로 그 차이를 이용했다. 사건은 끝내 제때 하나로 이어지지 못했고 그사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 위조 경찰 신분증 내밀고 수갑까지…황학동서 또 참극 2004년 4월 황학동에서는 또 다른 반전이 터졌다. 노점상을 하던 남성이 유영철이 내민 위조 경찰 신분증에 속아 승합차에 탔다가 살해된 것이다. 그는 위조 경찰증을 들이밀고 단속을 핑계로 접근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갑까지 채워 저항할 틈부터 막았다. 피해자가 신분증이 가짜일 수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하자 유영철은 더 잔혹하게 돌변했다. 승합차 안에서 흉기와 둔기를 함께 휘둘렀고 시신 훼손과 방화까지 시도했다.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불안이 오히려 더 큰 잔혹성으로 이어졌다. 살인은 충동적이었지만 접근은 치밀했다. ◆ 장부에 찍힌 숫자 ‘5843’…흩어진 실종 퍼즐이 맞춰졌다 목요일 괴담의 장본인 유영철은 장소를 옮겨 다니며 출장마사지 여성들을 불러냈다. 신촌으로 오라더니 홍대로, 다시 신촌 그랜드마트 뒤편으로 바꿨다. 약속 장소가 계속 바뀌는 사이 업소 관계자들과 경찰도 서울 한복판을 뛰어다녀야 했다. 흩어진 실종처럼 보였던 사건이 실제 추적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 대목은 유영철 사건의 상징처럼 남아 있다. 얼굴보다 먼저 떠오른 건 5843, 바로 숫자였다. 현장은 이미 이 실종이 우연이 아니라 반복된 범행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도 수사는 한발 늦었다. 경찰보다 먼저 진실을 가리킨 건 장부와 숫자였다. ◆ 평범한 오피스텔 안에서 연쇄살인…아무도 몰랐다 여성 대상 범행의 중심에는 마포 일대 오피스텔이 있었다. 유영철은 여성들을 그 공간으로 불러들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다. 여기서도 그는 극도로 계산적이었다. DNA 검출을 우려해 11명 가운데 단 한 명과만 관계를 맺었고 나머지는 곧바로 살해했다는 진술이 전해졌다. 더 소름 끼치는 건 그 공간이 너무 평범했다는 점이다. 서울 도심 어디에나 있을 법한 건물, 누구나 지나칠 수 있는 오피스텔 안에서 연쇄살인이 반복됐다. 건물 안에서는 밤마다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수도요금이 이상할 만큼 많이 나왔다는 말도 뒤늦게 나왔다. 하지만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그 소음과 물 사용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 공간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괴물은 멀리 있지 않았다. 일상 속 건물 안에 있었다. ◆ 지갑 속 여성 발찌가 들통 냈다…드디어 이름이 떴다 결정적 단서는 결국 제보와 현장의 추적에서 나왔다. 흩어진 여성 실종과 유사한 살인 사건들이 한 사람에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정황이 쌓이면서 유영철이라는 이름도 또렷해졌다. 하지만 그 이름이 수사선상에서 분명해졌을 때는 이미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뒤였다. 유영철 사건의 가장 끔찍한 대목은 정체가 드러난 순간이 아니라 그 전까지 너무 많은 죽음이 방치됐다는 데 있었다. 유영철을 붙잡은 뒤 형사들이 그의 지갑에서 눈여겨본 건 장식처럼 달린 액세서리 하나였다. 그는 황학동에서 1000원 주고 샀다고 둘러댔지만, 형사들은 그것이 여성용 발찌라는 점을 곧바로 알아챘다. 겉보기엔 하찮아 보이던 물건이 연쇄살인의 실체를 드러내는 단서가 된 셈이다. 이후 그는 바를 정(正) 자를 그려가며 수십 명을 죽였다고 자백하기 시작했다. ◆ 사람을 숫자로 셌다…늦게 묶인 사건의 대가는 참혹했다 피해자는 그의 입에서 이름이 아니라 숫자로 불렸다. 몇 번째, 어디서, 어떻게 죽였는지를 읊듯 말했고 사람의 죽음은 끝내 기록처럼 흘러나왔다. 현장검증에선 짜증부터 냈고 법정에선 유족 앞에서도 막말과 난동을 이어갔다. 끝까지 반성보다 오만이 먼저였다. 유영철 사건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은 분명하다. 흩어진 사건을 제때 하나로 묶지 못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연쇄살인의 대가는 희생자 숫자에서 끝나지 않는다. 남겨진 가족들의 삶까지 오래 무너뜨린다. 유영철은 과거의 살인범으로만 남지 않는다. 늦은 수사가 얼마나 참혹한 대가를 부르는지 보여준 이름으로 남아 있다.
  • 드론 잡자고 수십억 쓰더니…‘1억대 헬파이어’ 싸다고 꺼낸 美 해군 [밀리터리+]

    드론 잡자고 수십억 쓰더니…‘1억대 헬파이어’ 싸다고 꺼낸 美 해군 [밀리터리+]

    값싼 자폭 드론을 막느라 수십억 원대 함대공미사일을 쓰던 미 해군이 이번에는 ‘1억대 미사일’을 꺼내 들었다. 항공모함 전단을 드론 공격에서 지키고자 롱보 헬파이어와 코요테 요격기를 함정에 빠르게 얹는 작업을 추진한다. 미 군사 전문매체 워존(TWZ)은 23일(현지시간) 미 해군 2027회계연도 예산 문서를 인용해 해군이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모전단에 대드론 방어 수단을 신속히 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산 항목에는 롱보 헬파이어 발사대, 코요테 발사대, 설치·통합 작업이 포함됐다. 미 해군이 헬파이어까지 끌어온 배경에는 ‘가성비 전쟁’이 있다. 이란과 후티 반군 등이 값싼 자폭 드론을 반복적으로 띄우면 미군은 훨씬 비싼 함대공미사일로 막아야 한다. 공격하는 쪽보다 방어하는 쪽이 더 큰 비용 부담을 떠안는 구조다. ◆ 수십억 미사일로 값싼 드론 막는 딜레마 기존 항모전단은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의 SM-2·SM-6 같은 함대공미사일, ESSM, RAM, 팰렁스 근접방어체계, 전자전 장비 등으로 공중 위협을 막아왔다. 위협을 일찍 포착하면 함재기가 출격해 공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자폭 드론이 싸고 많다는 점이다. SM-2나 SM-6 같은 함대공미사일은 1발에 수십억 원대다. 반면 이란식 자폭 드론은 훨씬 낮은 비용으로 대량 운용된다. 드론 한 대를 잡으려고 고가 요격미사일을 계속 쓰면 미 해군은 비용과 재고 부담을 동시에 떠안는다. ◆ 헬파이어도 싸진 않지만 SM 계열보단 낫다 이번에 거론된 롱보 헬파이어는 AGM-114L로 불리는 밀리미터파 레이더 유도형 미사일이다. 헬파이어는 원래 공격헬기와 무인기, 지상 플랫폼에서 장갑차나 소형 표적을 공격하는 대표적 공대지·대전차 미사일이다. 그러나 롱보 헬파이어는 드론 요격 능력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파이어도 값싼 무기는 아니다. 계열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1발당 대략 12만∼25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7000만∼3억 6000만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그래도 SM-2·SM-6 같은 함대공미사일이 수십억 원대, SM-3가 경우에 따라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근거리 드론 대응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즉 미 해군은 헬파이어를 “싸서”가 아니라 “기존 미사일보다 덜 비싸서” 선택지에 올렸다. 값싼 드론에 고가 함대공미사일을 계속 소모하는 상황을 줄이려는 임시 해법인 셈이다. ◆ 항모 자체가 아니라 전단 함정에 얹는다 다만 항모 자체가 헬파이어를 장착한다는 뜻은 아니다. 워존에 따르면 예산 문서는 포드 항모전단과 루스벨트 항모전단에 롱보 헬파이어 발사대와 코요테 발사대, 설치·통합 작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어느 함정에 실제 발사대가 설치됐는지, 현재 운용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항모전단은 항모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항모 주변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순양함 등이 붙어 방공과 대잠, 미사일 방어를 맡는다. 이번 작업도 항모를 호위하는 전단 소속 함정에 대드론 발사대를 얹어 항모 주변 방어막을 더 촘촘히 만드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 ◆ 코요테·레이저까지…정답 찾는 미 해군 헬파이어만이 아니다. 미 해군은 코요테 요격기 배치도 늘리고 있다. 워존에 따르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USS 칼 M. 레빈, USS 존 폴 존스, USS 폴 해밀턴, USS 디케이터 등은 새 8셀 코요테 발사대를 장착했다. 이들 함정은 해리 S. 트루먼 항모전단에 배속돼 있다. 미 해군은 앤두릴의 로드러너-M, 존5테크놀로지스의 화이트스파이크 같은 차세대 대드론 요격체도 검토한다. 최근에는 항공모함 USS 조지 H. W. 부시에서 팰릿형 LOCUST 레이저 대드론 체계 실사격 시험을 진행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 움직임은 미 해군의 대드론 방어망이 아직 과도기라는 점을 보여준다. 헬파이어는 기존 고가 함대공미사일보다 저렴하지만, 자폭 드론 대응용으로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 코요테와 레이저가 비용을 더 낮출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함정 탑재형 실전 운용은 아직 확산 단계다. ◆ 이란식 드론전이 항모 방어를 바꿨다 과거 항모전단을 위협하는 주된 수단은 적 전투기, 잠수함, 대함미사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값싼 자폭 드론과 무인수상정, 소형 순항미사일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미 해군은 결국 방어망을 층층이 쌓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먼 거리에서는 기존 이지스 방공망과 함대공미사일이 대응하고, 가까운 거리에서는 헬파이어·코요테·레이저가 드론을 막는 구조다. 최강의 항모전단도 이제 값싼 드론을 막기 위해 1억대 헬파이어와 코요테, 레이저까지 총동원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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