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케냐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도사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미르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1,206
  •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아이·여성만 노린 정남규 [살인마의 얼굴]

    정남규는 밤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여성과 아동, 힘으로 맞서기 어려운 사람들을 노렸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표적은 늘 약자였다. 그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 연쇄살인범이었다. ‘살인마의 얼굴’은 충격적 사건을 통해 범죄의 수법과 심리를 추적한다. 똑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도 함께 짚는다. 2004년 1월 경기 부천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 2명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16일 뒤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범인이 아이들을 질식시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훗날 드러난 진실은 더 끔찍했다. 이 사건이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정남규 연쇄살인의 출발점이었다. 첫 범행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같은 달 말 서울 구로구에서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고 2월 초에는 서울 동대문구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했다. 범행은 그렇게 수도권 전역으로 번져 갔다. 정남규는 그해부터 약 2년 3개월 동안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연쇄살인범이다. 그의 범행 뒤 사람들은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됐다. 집 문 열고 들어왔다…공포는 잠든 집에서 시작됐다 정남규 사건의 핵심은 침입이었다. 그는 밤의 틈을 노렸다. 길을 걷는 사람을 덮치기도 했지만 더 무서운 건 집 안에서였다. 문을 잠가도 안심할 수 없고 불을 끄고 누운 뒤가 더 위험하다는 불안이 번졌다. 범행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부천 사건 이후 그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며 비슷한 유형의 살인과 중상해를 반복했다. 정남규가 남긴 공포는 잔혹함만이 아니었다. 누구나 안심하던 밤을 통째로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집이 안전하다는 믿음 자체를 깨뜨렸다. 사람들은 늦은 밤 현관문을 다시 확인했고 작은 인기척에도 잠을 설쳤다. 집에 들어가면 끝이라는 믿음이 깨졌다는 점에서 정남규 사건은 단순한 연쇄살인 이상의 충격으로 남았다. 여성·아동만 노렸다…무차별 같았지만 표적은 분명했다정남규는 아무나 덮친 것이 아니었다. 실제 피해자는 여성과 아동, 저항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힘으로 제압하기 쉬운 상대를 골랐고 그 취약함을 범행에 이용했다. 그래서 이 범행은 더 비열했다. 무차별처럼 보였지만 칼끝은 늘 가장 약한 쪽을 향했다. 정남규는 저항하기 어려운 대상을 골라 공포를 극대화한 범죄자였다. 여기서 정남규 사건은 더 섬뜩해진다. 화를 참지 못해 사람을 해친 것이 아니라 약한 상대를 찾아가 힘의 차이 자체를 범행에 이용했기 때문이다. 피해는 더 컸고 공포도 더 오래 남았다. 문 열고 들어와 흉기 휘둘렀다…범행은 같은 방식으로 반복됐다 정남규의 범행은 늘 비슷했다. 밤, 주택가, 흉기. 피해자와 장소는 달라도 범행 방식은 같았다. 한 번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계속 되풀이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위험했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대담해졌다. 밤 시간대를 고르고 생활 반경을 파고들며 흉기를 들었다. 짧게 공격하고 빠져나가는 방식이 반복됐다. 그 결과 도시의 밤 전체가 공포에 잠겼다. 수법도 섬뜩했다. 그는 피해자를 오래 미행하기보다 골목에 숨어 있다가 목표가 나타나면 덮쳤고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상대를 돌려세운 뒤 공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죽이려 했다면 뒤에서 급습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마주 보며 즐기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살인 즐기려면 건강해야”…완전범죄 집착까지 보였다 정남규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인물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났다. 그는 범행을 거듭할수록 더 치밀해졌다고 전해진다. CCTV가 많은 지역을 피하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 신발창을 손봤으며 과학수사 관련 자료를 읽고 범행 기사를 스크랩해 두기도 했다. 특히 “살인의 쾌락을 더 오래 즐기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취지로 술과 담배를 끊고 매일 10㎞를 달리며 식단 관리까지 했다는 전언은 이 사건을 더 소름 끼치게 만든다. 순간의 분노로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계속 사람을 죽이기 위해 몸까지 관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 섬뜩한 건 이 치밀함에 우월감까지 섞여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연쇄살인범을 자신보다 아래라고 여겼고 더 많이 더 완벽하게 죽이고 싶었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2만원 강도인 줄 알았다…장독대 뒤에서 드러난 정체 정남규는 2006년 4월 22일 검거됐다. 시작은 연쇄살인 수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푼돈 강도 사건이었다. 그는 서울 영등포 신길동의 반지하 빌라에 침입해 2만 4000원을 훔쳤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잠자던 20대 남성의 얼굴을 향해 파이프렌치를 휘둘렀다. 잠에서 깬 피해자가 달려들었고 비명을 들은 부친까지 가세해 가까스로 그를 제압했다. 하지만 체포가 곧 끝은 아니었다.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순찰차에 타는 척하다가 경찰관을 밀쳐내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골목마다 형사들을 배치해 불시 검문에 들어갔지만 빌라촌은 갈림길이 많은 데다 날도 밝아오고 있었다. 결국 검거를 마무리한 건 주민 신고였다. 현장에서 불과 15m 떨어진 가정집 옥상 장독대 뒤에 한 남자가 웅크린 채 숨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형사들이 들이닥쳤을 때 그는 수갑을 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한때는 도망칠 듯 버티던 그는 사방을 에워싼 형사들 앞에서 결국 체념했다. 수도권을 떨게 한 연쇄살인범은 그렇게 붙잡혔다. 처음엔 단순 강도범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사들이 그의 가방을 열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안에는 파이프렌치와 가면 마스크, 벌집무늬 고무가 붙은 장갑, 밑창을 도려낸 운동화가 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파이프렌치 톱니 사이에 검붉게 굳은 흔적까지 확인되자 형사들은 그가 단순 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수도권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의 정체가 그제야 밝혀졌다. 왜 더 일찍 못 막았나…같은 범행인데도 늦게 읽혔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늦은 뒤였다. 연쇄범죄는 한 번만 놓쳐도 피해가 연달아 커진다. 정남규 사건은 그 사실을 가장 잔인하게 보여준다. 범행은 반복됐지만 사건들은 더 일찍 같은 범행으로 묶이지 못했다. 밤의 침입과 흉기 사용, 약자 표적이라는 공통점이 한참 뒤에야 드러났고 그사이 사람들은 계속 다치고 죽었다. 정남규 사건은 수사기관이 범행의 잔혹함만이 아니라 같은 범행이 되풀이된다는 점을 더 빨리 알아챘어야 했다는 질문을 남긴다. 범인의 얼굴보다 범행 패턴을 먼저 읽었어야 했고 개별 사건보다 반복되는 구조를 더 빨리 좁혔어야 했다. 연쇄범죄는 늦게 알아챈 만큼 대가가 커진다. 지독하게 즐겼다…검거 뒤에도 반성은 없었다 정남규는 검거 뒤에도 사람 죽이고 싶다는 욕망과 쾌락을 숨기지 않았다. “1000명은 죽일 수 있었는데”라는 식의 말부터 “피 냄새를 맡고 싶다”, “더 이상 살인을 못 할까 조바심이 난다”는 취지의 진술까지, 그의 입에서 나온 건 후회가 아니라 더 죽이고 싶다는 집착이었다. 그는 사람을 죽인 뒤 성취감을 느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범행을 설명하는 태도는 담담하다 못해 기괴했다. 사람의 죽음을 죄책감이 아니라 충족감으로 기억한 셈이다. 실제 수사에 참여한 권일용 교수도 정남규에 대해 살해 자체보다 살해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인물이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진술 태도도 섬뜩했다. 그는 범행을 설명하면서 거의 동요하지 않았고 지난 일을 떠올리듯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현장 검증에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시민들과 맞서려 했고, 마스크를 내린 채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한다. 사형 선고 뒤에도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국가와 사회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책임을 돌렸고 항소심과 상고심 과정에서도 “담배는 끊어도 살인은 못 끊겠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후에는 빨리 사형을 집행해달라는 탄원서까지 낸 것으로 전해진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범행 욕구만 드러냈다. 정남규 사건이 남긴 결론…집 안도 안전하지 않았다정남규 사건의 결론은 분명하다. 이 사건은 많이 죽인 살인범의 기록이 아니라 침입형 연쇄살인이 도시의 밤과 일상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보여준 사건이었다. 집 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약한 사람부터 먼저 노린 범죄의 비열함이 이 사건을 오래 남게 만들었다. 정남규는 2009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사건이 남긴 공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여성과 아동, 힘없는 사람들부터 먼저 쓰러지는 범죄가 얼마나 비열하고 치명적인지 그리고 그런 범죄를 더 빨리 막지 못했을 때 도시 전체가 어떤 불안을 떠안게 되는지를 이 사건은 똑똑히 보여줬다. 정남규는 약자를 노린 침입형 살인이 얼마나 오래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준 이름으로 남아 있다.
  • “한국서 ‘혼밥’하려다 2번이나 문전박대”…CNN 기자가 한국에서 당한 일

    “한국서 ‘혼밥’하려다 2번이나 문전박대”…CNN 기자가 한국에서 당한 일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개인화된 외식 트렌드의 영향으로 ‘혼밥족’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다녀간 외신 기자가 ‘혼밥’을 거절당한 사연을 밝히며 전 세계 혼밥 트렌드를 분석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여행 전문 사이트인 CNN 트래블은 한국 식당에서 ‘혼자라는 이유’로 두 차례 입장을 거절당한 소속 기자의 경험을 소개했다. 해당 기자는 서울 방문 당시 한 식당을 찾았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한 명인데 식사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가게 측은 고개를 저으며 출구를 가리켰다. 이후 그는 다른 식당에서도 같은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했다. 그는 “혼자 여행한다는 ‘죄’로 두 번째 거절을 당했다”며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 1인 가구 36% 넘었는데도 ‘혼밥’ 퇴짜 여전매체는 “2024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36%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혼밥에 대한 인식은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서울의 한 국수집이 “(우리는) 외로움을 팔지 않으니 혼자 오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게시해 공분을 샀던 사례를 언급했다. 다만 매체는 ‘혼밥’을 거부하는 식당의 태도가 한국만의 특별한 사례라고 보지 않았다.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일부 레스토랑은 단체 손님을 받기 위해 1인 고객 입장을 거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말 영국 리버풀의 한 터키식 식당에서도 바쁜 시간대엔 1인석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고객을 돌려보내 화제가 된 바 있다. ● 혼자 온 손님이 돈 더 쓴다‘혼밥’은 더 이상 특별한 현상이 아니며 하나의 외식 산업 트렌드로 당당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외식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인 식사는 증가 추세다. 2025년 전 세계에서 1인 식사 예약은 전년 대비 19%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혼자 식사하는 이용객의 지출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고객의 식당 1회 이용 평균 지출은 약 90달러(약 13만원)로, 일반 여행객 대비 약 54% 높은 수준이다. 오픈테이블 관계자는 “1인 고객은 매출 측면에서도 중요한 고객층”이라며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당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변화하고 있다. 뉴욕의 유명 식당 세르보스(Cervo’s)는 바(Bar) 좌석과 작은 테이블을 조화롭게 배치해 1인 손님과 커플, 소규모 그룹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또 1인 손님을 고려해 적은 양으로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일본은 주방과 가까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카운터석’이나 노점석이 발달했다. 홍콩은 합석 문화가 발달해 있어 비교적 실용적인 방식으로 1인 식사를 허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기구이, 찌개, 반찬 등 여러 음식을 나눠 먹는 문화가 강해 일부 식당에서 1인 식사가 어려울 수 있지만, 비즈니스 지구를 중심으로 1인 식사가 가능한 식당도 많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홍콩에 거주하는 여행 작가 글로리아 청은 “혼자 밥을 먹으면 다양한 메뉴 선택의 기회는 줄어들지만 음식의 맛과 질감 등에 집중할 수 있다”며 “혼자 식사하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혼밥을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카운터석이 마련된 식당 이용 ▲혼잡 시간대를 피해 오전 11시나 오후 5시 30분에 식사하기 ▲당당하게 1인석 요청하기 등을 조언했다.
  • ‘호르무즈 화재’ 韓나무호, 두바이 항구 도착

    ‘호르무즈 화재’ 韓나무호, 두바이 항구 도착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가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 나무호가 8일(현지시간) 0시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 도착했다. HMM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움알쿠와인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가 예인선에 이끌려 이날 0시 20분(한국시간 오전 5시 20분) 두바이 항구에 입항했다. 사고 해역에서 예인이 시작된 지 약 12시간 만이다. 두바이 항구 인근에 도착한 나무호는 도선사에 의해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 계류장에 접안한 뒤 사고 원인 조사와 수리 절차를 밟게 된다. 접안에는 3시간가량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고 HMM 측은 전했다. 8일부터 본격화할 조사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 등으로 구성된 정부 조사단이 진행한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선박 화재가 이란의 공격을 포함한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선박 결함 등 내부 요인에 의한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나무호의 화재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나선 지난 4일 오후 발생했다. 화재는 기관실 좌현에서 발생했으며, 선원들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로 4시간여 만에 진압했다. 사고 당시 배에 타고 있던 한국 국적 선원 6명을 포함한 24명의 선원은 모두 하선하지 않은 상태다. 이들이 사고 조사 및 선박 수리 기간 동안 하선할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두바이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선원들의 하선 및 귀국과 관련해 협조 요청은 없었다”며 “통상 일반적인 선박 사고의 경우 선원들이 하선해 귀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선박 수리 기간이 수개월까지 늘어날 경우엔 하선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 ‘팔로워 4000만’ 중국 인플루언서, 탈세로 벌금 ‘35억’…“실수 인정”

    ‘팔로워 4000만’ 중국 인플루언서, 탈세로 벌금 ‘35억’…“실수 인정”

    중국의 유명 먹방 인플루언서가 2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했다가 적발돼 탈세액의 2배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세무총국(STA)은 최근 팔로워 400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바이빙(32)에게 미납 세금과 연체료, 과태료를 포함해 총 1891만 위안(약 40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바이빙은 2021년부터 3년간 개인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총 911만 위안(약 2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이 부과한 1891만 위안은 이 탈루액에 대한 강력한 징벌적 벌금이 더해진 금액이다. 바이빙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면서도 정작 소득 신고는 최저 수준으로 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다 당국의 추적을 받게 됐다. 그는 직원이 없는 ‘유령 회사’를 설립해 개인 수익을 사업 소득으로 위장하고, 개인적인 사치품 구입 비용을 회사의 운영비로 처리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공표하며 고소득 인플루언서들의 탈세 행위에 엄중히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2018년 배우 판빙빙에게 8억 8000만 위안(약 1800억원), 2021년 유명 쇼호스트 웨이야에게 13억 4000만 위안(약 28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바이빙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다”며 머리를 숙였으며, 현재 부과된 벌금 전액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 “물가 고려”

    5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 “물가 고려”

    8일 0시부터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됐다. 최근 상승폭이 커진 소비자 물가를 고려한 결정이다.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으로 실제 판매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휘발유 ℓ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 21일 자정까지 유지된다. 이로써 동결 기간은 3월 27일 0시부터 총 8주간 이어지게 됐다. 문 차관은 “중동 전쟁 지속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국제유가 인상분도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지만 물가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최고가격제 취지에 맞게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릴 수 있는데도 올리지 않은 억제분이 휘발유 약 200원, 경유 약 400원, 등유 약 600원이라고 밝혔다.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을 때 가격은 휘발유 ℓ당 2200원, 경유 2500원으로 분석했다. 최고가격제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전쟁 종료’가 아닌 ‘유가 안정’에 맞추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비(非)중동산 원유에 대한 운송비 지원을 8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 차관은 “6월 종료 예정인 운송비 차액 지원 우대 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아프리카·유럽 등 공급망 다변화 지역에서 도입한 원유에 대해 중동산 대비 운임 차액의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한편 경유가 ℓ당 2000원이 넘어도 유가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존 ℓ당 1700원을 넘으면 초과분의 70%를 지원했는데, 지급 한도가 ℓ당 183원에 묶여 있어 유가가 1961원을 넘으면 추가 지원이 불가능했다. 이번 개정으로 자원 안보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유류 세액을 초과해 유가 연동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경유 가격이 2100원이면 25t 대형화물차의 월 유류비 지원액은 기존 96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3만원 늘어난다.
  • “멕시코 심장엔 BTS”… 대통령궁 앞 5만명 아미 몰렸다

    “멕시코 심장엔 BTS”… 대통령궁 앞 5만명 아미 몰렸다

    멕시코 대통령궁 앞 소칼로광장이 글로벌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려는 ‘아미’(BTS 팬덤)들로 가득 찼다. BTS 멤버들이 6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궁 테라스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과 연한 흰색 등의 정장을 갖춰 입은 BTS 멤버들은 광장에 모인 5만여명에 이르는 아미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며 화답했고, 휴대전화를 꺼내 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으로 찍었다. 리더 RM은 스페인어로 “만나서 반갑고, 초대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우리는 내일 있을 공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내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면서 함성을 끌어냈다. 마지막으로 친근한 스페인어로 “너희를 사랑해, 그리고 좋아해”라고 했다. 뷔는 스페인어로 “스페인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노력해보겠다”고 말한 뒤 “멕시코 팬 여러분, 정말, 아주 많이 그리워했다. 여기 에너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팬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내년에 꼭 다시 오겠다 벌써 약속했다”고 전했다. 팬들은 ‘멕시코의 심장 속에는 언제나 BTS가 있습니다’, ‘웰컴 투 멕시코’ 등의 손팻말을 들고 환영했으며 일부 팬들은 이들을 실제로 본 감격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BTS는 40분간 셰인바움 대통령과 환담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에 “멕시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룹 중 하나인 BTS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음악과 가치관은 멕시코와 한국을 하나로 묶어 준다”고 썼다. BTS의 멕시코 방문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는 이번 공연이 약 1억 750만 달러(약 1557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BTS는 7일과 9~10일 사흘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에서 콘서트를 연다. 3회 모두 전석 매진됐다.
  • 세계 최초 ‘24시간 뉴스’ CNN 창립자 별세

    세계 최초 ‘24시간 뉴스’ CNN 창립자 별세

    세계 최초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 CNN을 세운 ‘미디어 거물’ 테드 터너가 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7세. CNN 등은 이날 고인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2018년 진행성 뇌질환 루이체 치매를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1938년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24세에 아버지의 옥외광고 사업을 물려받아 미디어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라디오 방송국들을 인수하며 방송 사업을 시작한 그는 1980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 채널 CNN을 선보였다. CNN은 1991년 걸프전을 계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CNN 특파원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당시에는 생소했던 24시간 보도 채널은 큰 성공을 거뒀다. 그해 타임지는 “150개국 시청자들을 역사의 생생한 목격자로 만들었다”며 그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하기도 했다. 1996년 CNN을 타임 워너에 매각하며 사업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CNN은 인생 최고의 업적”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임 후 고인은 자선사업가로 활동했다. 유엔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기부해 유엔 재단을 설립했고 핵무기 폐기와 환경 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 LG전자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출시

    LG전자 ‘일체형 히트펌프 보일러’ 출시

    LG전자는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시스템 보일러는 공기 열원 히트펌프 방식의 고효율·고성능 난방 및 급탕 시스템으로, 냉매가 액체와 기체 상태를 오가며 열을 흡수·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투입되는 전력보다 4~5배 높은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화석연료 기반의 보일러보다 약 40~60%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운전 시간이 길수록 연간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커지고, 탄소 감축을 위한 정부 지원금도 제공되기 때문에 설치 후 5~6년이 지나면 초기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객이 환경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고효율 난방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 2년 표류하던 ‘양주~수원 GTX- C노선’ 9월 본공사 들어간다

    2년 표류하던 ‘양주~수원 GTX- C노선’ 9월 본공사 들어간다

    경기 양주시 덕정에서 수원까지 수도권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2년 가까운 표류 끝에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갈등으로 본공사가 지연됐으나 최근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가 마무리되면서 사업비 증액에 최종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르면 9월 본공사에 들어간다. 7일 국토교통부와 양주시에 따르면 GTX-C 노선은 2023년 12월 실시계획 승인 이후 공사비 문제로 시공계약이 체결되지 못하며 사실상 사업이 멈춰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철근·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초기 협약에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국토부와 건설시행사 양측은 지난해 11월 중재를 신청했고 약 5개월 만에 공사비를 일부 증액하는 방법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이번 중재 결과에 따라 총사업비는 기존 대비 최대 4.4% 범위에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비용 문제가 해소되면서 현장에서는 본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공사 측은 지장물 이설, 가림막 설치, 보상 절차 등을 병행하며 공사 준비에 착수했다. 실시계획 변경안이 확정되는 대로 터널 굴착 등 본격적인 토목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GTX-C 노선은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의정부, 서울 창동, 청량리, 삼성 등을 거쳐 수원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약 86.46㎞의 광역급행철도다. 최고 시속 180㎞급으로 운행되며 기존 지하철 대비 약 3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통 시 덕정에서 삼성까지 이동시간이 85분에서 20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도권 북부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의 핵심 축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업계는 GTX-C 노선의 완공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보고 있다. 다만 재원 조달과 공정 관리 상황에 따라 일부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개통할 경우 양주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은 ‘서울 접근성 개선’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며 주거·산업 입지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덕정이 북부 종착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함께 인구 유입, 부동산 가치 상승, 산업단지 활성화 등 연쇄 효과가 예상된다.
  • 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시골의 초록 낭만… 멍 하니 스며드네[박상준의 문장 여행]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우고 채워 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시골 생활이라는 게 그렇다. 부족하고 아쉽다고 생각하면 불편한 부분만 보인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절대 누릴 수 없는 낭만이 있다.” 정광하·오남도,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중에서 농사가 낭만일 수는 없지만 시골 생활이 낭만적이지 말란 법도 없다. 일에 매몰되지 않는 태도와 삶을 사랑하는 자세의 균형처럼, 낭만이란 자신의 눈으로 찾아낸 삶의 취향과 방식의 다른 말은 아닐까.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자연이 빚은 오월을 맛보고 강경읍의 시간 속을 아주 느리게 걸었다. ●알고리즘이 이끈 또 한번의 제철 강경이라는 지명이 낯설지 모르겠다. 조선 후기에는 논산은 몰라도 강경은 안다고 할 만큼 번성했던 곳이다. 강경장은 대구 서문시장, 평양장과 함께 전국 3대 장으로 꼽혔고 강경항은 원산항과 더불어 양대 포구를 이뤘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가 강경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고 기독교 침례교의 첫 예배지이기도 했다. 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 달인데, 이는 강경여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이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데서 출발했다. 이렇듯 작은 읍내가 간직한 역사는 읍내 곳곳의 근대 건축만큼이나 찬란하다. 그러고 보면 근대 거리는 주로 전북 군산시, 전남 목포시, 인천처럼 바다를 접한 항구 도시에 있었다. 내륙에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강경은 금강이 있어 근대의 중심이었다. 금강하구둑이 생기기 전에는 바닷물이 금강을 타고 강경까지 흘렀고, 서해 해산물은 강경에 이르러 내륙으로 퍼졌다. 괜히 강경 젓갈이 유명할까. 실은 금강과 근대의 역사를 한데 품은 유일무이한 내륙 도시, 강경이 논산에 있다는 걸 나 역시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그리고 본래 목적지는 강경이 아닌 이웃한 연무의 꽃비원홈앤키친(이하 꽃비원)이었다. 꽃비원은 직접 생산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팜투테이블 레스토랑이다. 제철 채소로 만든 피자와 파스타 등을 낸다. 지난달까지 냉이를 썼던 파스타는 5월부터 산마늘을 재료 삼는다. 메뉴판에 없지만 제철 채소에 집중한 꽃비원플레이트(8인 이상 예약)도 인기다. 농장은 레스토랑에서 멀지 않은데 일반적인 관행농과는 다르다. 100여종의 작물을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기른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손과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자연에 이로운 방식으로 재배하고 요리한다. 꽃비원을 찾아 떠난 건 4월에 다녀온 충북 괴산군 봄 여행과 무관하지 않겠다. 계절의 맛을 몸 안 가득 들이고 나니 일상의 제철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시장에서 사 온 두릅을 데쳐 먹었고 산책길에 눈길을 끌던 노란 꽃의 이름이 애기똥풀이라는 걸 물어 알게 되었다. 또 몸소 겪고 느낀 감각은 기분 좋은 일상의 알고리즘으로 이어져, 책장에 꽂혀 있던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차츰)이라는 책으로까지 이끌었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은 정광하, 오남도 부부가 시골살이를 결심한 후 농장과 레스토랑을 꾸려 살아온 10여 년의 경험담이다. 책 속에 나온 “낭만”이란 단어가 유독 인상 깊어 밑줄을 쳤다. 설마 시골살이가 낭만적이기만 했을까. 생활의 터전은 어디든 고되고 또 고된 만큼 보람차다. 그래서 흙냄새와 땀 냄새가 밴 이들의 낭만은 ‘찐’이어서 값지므로 호기심이 일었다. 무엇보다 “일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농사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의 균형 잡힌 날들이라, 꼭 귀농이 아니어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에게는 유익한 여행지가 될 듯싶었다. ●꽃비원의 땅과 관계 맺기 꽃비원은 논산시 연무읍에 있다. 논산훈련소의 연무대를 말할 때 그 연무다. 하지만 꽃비원을 아는 이에게는 제철 작물을 맛볼 수 있는 농토다. 꽃비원의 제철 채소는 우선 그 생김부터 다르다. 푸른 잎이 달린 솎은당근순이나 굽고 몽땅한 오이는 마트에서 상품성의 기준으로 소외받던 부류다. 꽃비원에서는 이 ‘못생긴 채소’들이 가장 ‘자연’스런 산물이다. 땅이 길러낸 생김 그대로 농부 시장에 나가거나 요리의 재료가 된다. 그러므로 꽃비원 여행은 레스토랑과 같이 농장에서 완성된다 하겠다.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소규모나 단체 단위로 진행하는 ‘농사생활만남’과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오픈팜 등이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때때로 위로가 되고 삶을 치유하는 진짜 약”이 되는 식문화를 꿈꾸는데, 농작물을 빌려 도시와 농촌, 땅과 사람을 잇는 것 또한 자신들의 역할이라 믿는다. 밭이 모든 사람의 일터이자 삶터가 될 필요는 없고 사람마다 꿈꾸는 삶의 문양은 다른 법, 농장에서 작물들과 몸을 부대끼는 것도 땅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소풍처럼 즐기는 오픈팜 농장 개인 단위로 참여가 가능한 오픈팜은 농장을 소풍처럼 누릴 기회다. 밭에서 제철 채소를 채집하고 머윗잎 주먹밥과 달래전, 제철 샐러드로 구성한 도시락을 맛본다. 세 시간 정도를 보내는데 풀밭 위에 돗자리를 깔고 ‘밭멍’을 하며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힐링이다. 4월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행사는 보리수와 오디 열매가 열리는 5월말이나 6월초가 될 예정이다. 꽃비원을 나와서는 강경으로 방향을 잡는다. 4월 괴산 제철 여행의 알고리즘이 연무의 꽃비원으로 이끌었다면 꽃비원의 알고리즘은 강경으로 잇댄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농사와 레스토랑이 쉬는 날에는 아들 원호와 강경에 간다고 했다. 그곳이 논산시가 7경으로 내세운 ‘강경포구와 근대역사거리’가 아닌 미내다리와 옥녀봉이어서 홀딱 넘어가고 말았다. 미내다리로 불어오는 천변의 바람과, 옥녀봉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캔을 사서는 주인 할머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 속에 슬쩍 스며들고 싶은 마음을 어찌할까. ●사색을 부르는 예술적 돌다리 강경포구를 지나온 금강은 논산천과 강경천이 되고 강경천은 강경읍의 동쪽을 흐른다. 미내다리는 강경 근대역사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강경천변에 있다. 1731년(영조 7년)에 세웠는데 ‘여지승람’은 조수가 물러나면 다리의 바위가 보인다고 기록한다. 과거에는 바닷물이 금강을 타고 다다랐다는 게 새삼 놀랍지만, 물이 빠지고 나면 잠수교처럼 그제야 다리가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한층 솔깃하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제방 안쪽 땅 위에서 강경천(미내천)과 평행으로 마주한 채다. 일제강점기에 수로를 정비한 후로는 물길이 지나지 않아 다리의 기능은 상실했다. 가끔 강경천 남쪽 철교 위로 고속열차가 ‘쌩’하는 날랜 소리를 내며 내달리는데 그 짧은 거리에 수백년 교각의 역사가 놓인 듯하다. 그러므로 더는 다리가 아닌, 길이 30m에 높이 4.5m의 대형 구조물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타원의 형체마저 없다면 성벽이라 했겠다. 소셜미디어에는 돌다리 위에 서서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인물 사진이 많다. 한 장의 화보 같은 사진의 배경은 다리의 새로운 쓰임이다. 다행히 다리를 받치는 3개의 무지개 아치(홍예)는 서로를 버티게 하는 힘이고, 그 아름다움으로 존재의 이유가 되어 한 편의 거대한 설치 예술품을 떠올리게 한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로 채우고 채워 주면서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 말한 시골살이의 “낭만”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따스한 오월의 햇살 아래 느릿한 강물의 흐름을 느끼며 미내다리를 감상하는 건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경험이기도 해서 그것만으로도 내겐 충분한 여행의 자리였다. ●보물처럼 찾아지는 설레는 풍경들 옥녀봉은 강경천이 금강에서 갈라져 나오는 초입의 언덕이다. 서쪽에서 점점이 다가오는 금강의 물줄기가 무척이나 장대하다. 미내다리에서 옥녀봉 가는 길은 강경 읍내를 지나서, 근대 건축의 흔적과 강경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줄을 잇는다. 전투적으로 걷기보다 목적 없이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걸어보자. 보물처럼 찾아지는 풍경에 설렌다. 강경역사관(구 한일은행 강경지점), 연수당 건재약방 등 같은 장소들이겠다. 물론 강경성지성당처럼 멀리서 단박에 눈길을 끄는 공간도 있다. 1961년에 지은 성당은 시가지 가운데 우뚝 솟은 빨간색 첨탑이 이국적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좀체 본 적 없는 건축이다. 성당의 열린 입구는 측면 가운데 있는데 내부는 윗부분이 뾰족한 첨두형 아치라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옛 한일은행 강경지점 건물이던 강경역사관도 도중에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은행은 도시의 중심을 표시한다. 역사관 뒤편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강경구락부다. 구락부는 ‘클럽’을 일본식 한자로 옮긴 옛말로, 근대 풍의 스테이와 카페, 광장 등이 모여 이제는 강경 여행자들의 구심을 이룬다. 그리 마을을 유랑하다 옥녀봉에는 해 질 녘에 걸음을 옮긴다. ●옥녀봉 하루의 끝은 금강의 노을 해발 44m에 불과한 봉우리는 기독교 침례회 최초 예배지와 송재정을 지나자 금강의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그리고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어 역사의 면면을 증언한다. 봉수대 옆에는 230년 된 느티나무 고목이 뿌리내려 산다.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아래에서 미리 온 몇몇 주민과 연인들이 노을을 기다린다. 그들 곁에 나란히 서서, 멍하니 금강을 응시하자 마음이 고요하다. 노을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답다 싶고 낯선 사이여도 이웃이라는 생각이 든다. 흐린 하늘과 능선의 틈새로 한 줄기 붉은빛이 번지는 걸 마주하고 내려오는 길, 금강 쪽 소금문학관은 문을 닫은 뒤였지만 옥녀봉구멍가게는 저녁 불을 밝히고 있다.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옥녀봉의 노을보다 옥녀봉구멍가게를 힘주어 말했다. 송옥례 할머니와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이 있다고. 구멍가게 입구에는 들마루와 낡은 공중전화 부스가 반갑다. 송옥례 할머니는 잠시 자리를 비운 듯하다. 대신 고양이 한 마리가 멀뚱히 눈을 맞추다 몸을 피한다. 그 잰걸음을 따라 몸을 돌리니 강경 읍내가 내려다보인다. 강경성지성당이 보이고 강경역사관이 보이고 근대역사거리가 보인다. 그 너머로 고속철도가 선을 긋듯 내달린다. 과거와 현재가 한데 어우러진 마을은 강경(江景)이라는 지명에 썩 잘 어울린다.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강경의 지명 읍내에 하나둘씩 불이 켜지는 이른 저녁. 잠시 들마루에 앉아서는 옥녀봉에서 반세기 넘게 살며 강경을 내려다보았을 송옥례 할머니를 조금 더 기다린다. 옥녀봉은 옥황상제의 딸을 이르는 말인데 그녀야말로 옥녀봉의 산증인일 터. 정광하, 오남도 부부는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에서 “만약 어떤 일을 시작한다면 그것은 기술이 뛰어나서라기보다 관심 있는 일을 꾸준히 한 결과”일 거라고 했다. 그들은 옥녀봉구멍가게에서 할머니를 보며 자신들의 먼 미래를 그렸을까.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흘러도 좋겠다 싶은, 그런 하루의 끝이었다.
  • 경찰 방시혁 영장 재신청, 檢 또 반려… 신경전 심화

    경찰 방시혁 영장 재신청, 檢 또 반려… 신경전 심화

    檢 “보완수사 요구 내용 이행 안 돼”앞서 하이브 압수수색도 두 번 반려 경찰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반려된 지 6일만에 영장을 재신청했지만 검찰이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 수사 과정에서 이어진 검경 간 신경전이 재점화된 셈이다. 미국이 방 의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한 점도 맞물리면서 방 의장 신병과 관련해 미묘한 국면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7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경찰이 재신청한 방 의장 구속영장을 반려하고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남부지검은 “보완수사를 요구한 내용들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반려 사유를 설명했다. 검찰이 또 다시 “경찰의 수사 내용이 부족하다”고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경찰은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1일 방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남부지검은 “현 단계에서 구속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반려하고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영장이 반려되자 방 의장 사건을 둘러싼 검경 간 갈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반려했고, 경찰은 세 번째 시도 끝에 지난해 7월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사건을 경찰이 아닌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에 맡기며 수사 주도권을 유지했다. 당시 경찰은 남부지검에 사건 이송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영장 반려와 관련해 경찰의 혐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랫동안 조사해 놓고 이제 와서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는 구속 사유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까지 방 의장을 다섯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이후 5개월 동안 결론을 내놓지 않으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에서 경찰청에 방 의장에 대한 출국금지 해제 요청을 한 사실이 알려진 직후 뒤늦게 영장을 신청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상장을 앞두고 기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VC) 등에 “상장 계획이 없다”고 설명해 지분을 특정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모펀드는 방 의장과 사전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이브가 상장하자 사모펀드는 보유 지분을 팔았고, 방 의장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매각 차익 일부를 배분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방 의장이 이 과정에서 약 19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 “한수원 567명·한전 216명, 원전 수출업에 중복 투입”

    “한수원 567명·한전 216명, 원전 수출업에 중복 투입”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 과정에 ‘집안 싸움’을 벌여 논란을 빚었던 한국전력(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각종 원전 수출 사업에 제대로 협력하지 않아 자원을 중복 투입했다는 감사원 지적이 나왔다. 감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한수원 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원전 수출 체계 일원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10개 부서 567명, 한전은 6개 부서 216명을 각각 원전수출 사업에 운용하며 기능을 중복 수행했다. 또 원전 관리 경험과 전문 인력이 적은 한전은 한수원 인프라 활용이 불가피한데도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협력에 혼선을 빚어왔다. 구체적으로 사우디 원전 수출 사업에서 한수원이 공동 주계약자 지위를 요구하는 과정에 이견이 발생해 기술 지원 등 협력에 차질을 빚었다. 앞서 UAE 사업 관련 약 1조 4000억원의 추가 공사비 부담 문제를 놓고 양 기관이 국제분쟁을 벌이기도 했다. 감사원은 협업 기준을 명시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원전수출협의회의 조정기능 강화, 한전의 한수원 원전수출 관련 주요 의사 결정 참여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수원이 직원과 가족의 휴양시설 이용을 ‘교육훈련’으로 처리하고 경비를 부당 집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한수원은 2022~2024년 직원 2400명의 시설 이용 경비 23억원을 교육훈련비 및 지급수수료 예산으로 냈다.
  • 선거·전대 다가오니… 여권은 ‘도로 김어준’

    선거·전대 다가오니… 여권은 ‘도로 김어준’

    구독자도 의원도 ‘김어준 유튜브’로공소취소 거래설 때 빠졌던 구독자진보 진영 대안 미디어 못 찾아 회귀‘민심’잡은 김, 후원 독려까지광역단체장 후보 둘 제외 전원 출연 출연한 의원 수 오히려 전보다 늘어전대 앞두고 다시 잡음 우려‘게이트키핑’ 작동 안 해 아슬아슬“특정 인물·계파 대변 등 경계해야” 이른바 ‘공소취소 거래설’로 한때 전방위 비판을 받았던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이 다시 회복된 것으로 7일 파악됐다. 일주일 만에 3만명 줄었던 구독자 수는 그대로 복구됐고 출연 의원 수는 그 전보다 더 늘었다. 6·3 지방선거와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대안 미디어가 없는 것도 ‘도로 김어준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씨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공소취소와 검찰개혁 거래설이 제기된 건 지난 3월 10일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말도 안 되는 공소취소 거래 음모론”이라며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방송 일주일 만에 228만명에 달했던 뉴스공장 구독자 수는 약 3만명 줄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뉴스공장 보이콧’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후 거래설이 잠잠해지자 구독자 수는 다시 늘기 시작했고 두 달도 안돼 당시 구독자 수(228만명)로 돌아왔다. 서울신문의 집계 결과 뉴스공장 출연 의원(지방선거 출마로 사퇴 인원 포함) 수도 거래설 방송 이후 이날까지 38명(79회)으로 방송 전 같은 기간(33명, 75회 출연)보다 늘었다.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유튜브 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표적인 친여 성향 유튜브로 자리잡은 김씨 유튜브를 대체할 만한 미디어가 없는 게 이런 현상의 일차적 이유로 꼽힌다. 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김씨의 방송 외 여러 대안들이 생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선거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출마 의원들이 앞다퉈 김씨 방송에 출연한 것도 영향력 회복에 일조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룰(당원 투표 50%에 일반 여론조사 50%)에 따라 ‘당심’·‘민심’을 둘 다 얻기 위해선 출마자들도 여권 지지층이 많이 듣는 유튜브를 찾을 수밖에 없다. 실제 16명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서도 단수공천된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를 제외하곤 모두 여기 출연했다. 김씨가 후원을 독려해주는 것도 후보 입장에선 외면하기 어려운 요소다. 전날 정원오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가 출연했을 때도 김씨는 “다음주까지 (후원) 계좌가 비어 있으면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오는 8월 차기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김씨를 둘러싸고 다시 잡음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지선 이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면 친여 유튜브 채널이 갈등의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개인의 의지”라면서도 “당에서는 (의원들에게) 언행 등에 대해 신중하면 좋겠다는 경계령을 수 차례 내린 바 있다”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강성 당원에 소구력이 있는 유튜브가 특정 인물과 계파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란 의회 “한국 선박 화재, 우리가 공격 안 했다”

    이란 의회 “한국 선박 화재, 우리가 공격 안 했다”

    국영매체 ‘물리적 행동’ 보도 부인“사실이면 정부나 군이 말했을 것”국제 여론 악화 우려해 해명 나서‘홍해 첫 통과’ 韓 유조선 여수 도착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박 중 화재가 발생한 한국 선사 HMM 운용 ‘나무호’의 폭발·화재 원인과 관련해 이란 측은 이란군 공격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재차 부인했다.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인 에브라힘 아지지 위원장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1시간가량 화상 면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김 의원이 전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면담에서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 언론사의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이란이 정말 한국 선박을 표적 삼아 공격한 게 사실이면 당당히 정부나 군이 했다고 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사실이 아니다. 믿어달라”라고 언급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앞서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칼럼 형식의 글을 통해 “이란이 새로 정의한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 1척을 겨냥한 건 이란이 물리적 행동으로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밝혀 사실상 이란이 HMM 나무호 폭발·화재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주한이란대사관은 전날 성명에서 자국의 책임을 부인한 바 있는데, 프레스TV의 주장은 그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란 의회가 우리 의회를 대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미국과 극한 대립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국제 여론이 이란에 불리하게 흐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자지 위원장은 “이란과 이란 국민들은 한국에 대단히 우호적인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싣고 홍해를 첫 번째로 통과한 한국 유조선이 이날 전남 여수에 도착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해운사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이 지난달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뒤 홍해를 통과했고, 20일 만인 이날 여수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들어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한국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국내로 운송한 첫 사례다. 이 유조선은 후티 반군이 있는 예맨 앞바다와 아덴만을 통과했다. 이후 두 척의 유조선이 추가로 홍해를 통과해 한국으로 오고 있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은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Odessa)호도 8일 충남 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 주식으로 1만원 벌면 달랑 130원 소비

    주식으로 1만원 벌면 달랑 130원 소비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초호황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주가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3분의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는 주식 투자를 통해 1만원의 수익을 내면 이 중에서 약 130원(1.3%)을 소비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가계금융복지조사 2012~2024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유럽과 미국 등 다른 주요국에서 자본이득의 3∼4%가 소비 증가로 연결되는 데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주식이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된 점과 국내 주식 기대 수익률이 낮고 변동성이 높았던 점도 소비로 이어지기 어려운 요인이었다. 한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는 2024년 기준 77%로 미국(256%), 유럽 주요국(184%)에 크게 못 미쳤다. 또한 실제로 2011~2024년 우리나라 주식시장 월평균 기대 수익률은 미국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했고, 예측에서 벗어난 변동성은 10% 높았다. 주식으로 번 돈이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것도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요인이었다. 한은은 무주택 가계의 경우 자본이득의 70%가량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도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져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은 과거 평균(2011~2024년)의 22배 수준인 429조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최근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조정받으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증권사에 빚투(빚내서 투자) 리스크 관리와 중소·벤처기업 자금 공급 기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모험자본 역량 강화 협의체’를 열고 증권업계를 향해 “타 업권과 달리 회사별 개성이 잘 보이지 않고 유행하는 수익원을 좇는 ‘미투’ 전략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중기특화 증권사’ 지정을 늘리고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 “구리는 느려”… 엔비디아 ‘광섬유 체제’ 속도낸다

    “구리는 느려”… 엔비디아 ‘광섬유 체제’ 속도낸다

    광섬유, 속도 빠르고 전력 소모 낮아AI ‘데이터 병목’ 해결사로 떠올라엔비디아, 코닝과 4.6조원 협업 발표메타·MS 등 이미 광섬유 체제 준비CPO 등 AI칩 구조 자체 변화될 듯 엔비디아가 미국 광학·광섬유 기업 코닝과 최대 32억 달러(약 4조 6000억원) 규모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빛의 인프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들어 데이터 이동량이 폭증하면서 기존 구리선 기반 연결 구조가 한계에 도달하자 전기 대신 빛으로 데이터를 보내는 광통신이 차세대 AI 인프라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코닝은 차세대 AI 인프라용 첨단 광학 솔루션 공급을 위한 다년간 상업·기술 파트너십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코닝 주식 1500만주를 주당 18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고 별도로 5억 달러(7260억원)를 선지급했다. 총 투자 규모는 최대 32억 달러에 달한다. 코닝은 미국 내 광학 연결장치 생산 능력을 10배 확대하고 광섬유 생산량도 50% 늘릴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능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AI 인프라의 토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코닝과 손잡은 배경에는 이른바 ‘구리의 벽’ 문제가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구리선 안에 전기 신호를 흘려 GPU끼리 데이터를 주고받았지만 생성형 AI 시대에는 수천~수만 개의 GPU가 동시에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리선은 전송 속도 한계와 발열, 전력 소모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초당 800기가비트(Gbps) 이상 초고속 환경에서는 구리 케이블이 1~2m만 넘어도 신호가 약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섬유 케이블은 빛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기 때문에 수 ㎞ 거리에서도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웬델 윅스 코닝 CEO는 “광섬유가 구리선보다 전력 소모를 5~20배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들도 이미 빛의 인프라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코닝과 최대 60억 달러(8조 7000억원) 규모 광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MS는 가운데가 공기로 비어 있어 빛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차세대 광섬유(HCF) 기술 확대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광섬유가 단순 케이블 교체를 넘어 AI칩 구조 자체까지 바꿀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이 공동패키징광학(CPO)이다. CPO는 GPU와 광통신 장비를 최대한 가까이 붙여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GPU에서 나온 데이터가 전기 신호 상태로 이동한 뒤 빛 신호로 바뀌었다면 앞으로는 GPU 가까운 곳에서 바로 빛으로 변환해 데이터를 보내겠다는 개념이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서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 구리선 약 5000개를 광섬유로 바꾸고 광통신 장비를 GPU 가까이에 배치하는 CPO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광학 부품 기업인 코히런트와 루멘텀에도 총 40억 달러(5조 8000억원)를 투자했다. 브로드컴과 마벨, 인텔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 AI데이터센터 매출 89% 뛰었다… SKT, 영업익 5000억대 탈환

    AI데이터센터 매출 89% 뛰었다… SKT, 영업익 5000억대 탈환

    SK텔레콤이 고객 신뢰 회복과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주춤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다시 5000억원대를 회복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 3923억원, 영업이익 5376억원, 순이익 316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으나 생산성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 무선 사업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21만명 순증했으며, 이동전화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늘었다. 지난해 해킹 사고로 인한 가입자 이탈이 멈췄고, 멤버십 개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한 결과다.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은 수익 모델로 안착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DC) 사업 매출은 가산 센터 가동률 상승과 GPUaaS(GPU 구독형 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9.3% 급증한 131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매출 1조 149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등 견조한 실적을 냈다. 실적 반등으로 주주환원도 정상화된다. SK텔레콤은 작년 하반기 중단했던 분기 배당을 재개하고, 1분기 배당금을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은 3조 8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2723억원을 기록했다.
  • ‘시진핑 의식’ 트럼프, 합의 벼락치기…교전 재개에 종전 안갯속|이란전 69일차 [전황브리핑]

    ‘시진핑 의식’ 트럼프, 합의 벼락치기…교전 재개에 종전 안갯속|이란전 69일차 [전황브리핑]

    1. 주요 이슈① 美-이란, 협상 중에도 호르무즈서 교전…공습 재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미 구축함 3척이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미사일·드론·소형 선박 공격을 받아 이를 차단하고 케슘섬·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자위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이 민간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당일 교전이 재개되면서 협상 국면에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② 美, 합의각서 제시…트럼프 “핵 이견 해소” 미국은 호르무즈 단계적 재개방과 대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담은 14개 조항의 합의각서(MOU) 초안을 이란에 제시했다. MOU 체결 시 양국은 세부 논의를 위한 30일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 이견이 해소됐으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으며, 파키스탄은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③ 나무호 화재 원인 조사…이란 “공격 안 했다” 5월 4일 UAE 인근 해역에 정박해 있던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이 한국 선박을 겨냥해 물리적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평가했으나, 군사적 공격을 의심할 만한 파공은 육안으로 발견되지 않았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무호 원인 규명은 별도로 진행 중이다. ④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사우디 반발이 배경” 트럼프는 5월 4일 개시한 호르무즈 상선 호위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약 36시간 만에 중단했다. 공식 명분은 ‘파키스탄의 요청’이었지만, NBC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 주요 배경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수뇌부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이용과 영공 비행 허가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으며, 이 문제는 트럼프-빈 살만 통화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사전에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⑤ 왕이-아라그치 베이징 회동…중국 개입 격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6일 베이징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아라그치는 “전후 중동 질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14일 방중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인 가운데, 방중 전 이란 합의 도출이 외교 성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⑥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관 제거…종전 전 공세 강화 이스라엘군은 4월 17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정예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미·이란 종전 기류가 짙어지자 이스라엘이 종전 전 헤즈볼라를 최대한 무력화하려 공격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 작전 상황① 미국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의 방향타를 사격해 기동 불능으로 만들었다. 또 미 구축함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군의 미사일·드론·소형 선박 공격을 받아 이를 차단하고 케슘섬·반다르아바스 일대를 자위적으로 공습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중단했지만 봉쇄 집행을 계속하면서 협상과 군사 행동을 병행하고 있다. ② 이란 미 구축함 3척을 상대로 미사일·드론·소형 선박을 동원해 공격을 감행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하며 상선 통항을 선별 허용하고 있다. 미국의 MOU를 검토 중이며 파키스탄을 통해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다. ③ 이스라엘·레바논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라드완 지휘관 말레크 발루를 제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긴급 안보 내각을 소집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를 지시했다. 헤즈볼라는 17차례 반격을 가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 MOU는 호르무즈 재개방과 봉쇄 해제를 먼저 진행하고 핵 협상은 이후 30일간 별도로 진행하는 구조다. 이란의 ‘선종전 후핵협상’ 요구에 일부 유연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방중 전 외교 성과 확보를 위해 1주일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교전은 이란의 선제 공격에 대한 자위적 대응으로, 협상 압박을 유지하면서 군사 행동도 병행하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② 이란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을 군사적 억지의 성과로 규정하며 협상 조건 극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지속하는 것은 봉쇄 해제와 해협 통제권을 협상 레버리지로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왕이와의 직접 회담으로 중국의 외교 지원을 확보하면서 MOU 답변 시점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의회 강경파가 미국 제안을 “희망 목록”으로 일축한 것은 내부 협상 여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나무호 공격 부인과 프레스TV 칼럼 선 긋기는 한국과의 외교 채널 유지 의도로 해석된다. ③ 이스라엘 미·이란 종전이 임박할 경우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이 차단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종전 이전 최대한 헤즈볼라를 무력화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네타냐후의 긴급 안보 내각 소집은 종전 협상 가속화에 따른 이스라엘의 전략적 불안을 반영한다. ④ 중국·사우디·파키스탄 중국은 왕이-아라그치 직접 회담으로 협상 당사자급으로 지위를 높였다. 사우디는 기지·영공 거부로 미국의 독자 군사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파키스탄은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 모멘텀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4. 종합 평가트럼프는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성과 도출을 노리는 모양새다. 핵 이견 해소를 주장하고 1주일 내 타결을 시사하면서 협상이 결정적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유예 기간 등 핵심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아직 크다. 이란 측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또한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이란 교전이 재개됐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유지하면서도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은 것은 봉쇄 해제와 해협 통제권을 협상 레버리지로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미국도 공습을 협상 결렬 선언이 아닌 자위적 대응으로 규정하며 협상 모멘텀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교전 강도가 높아질 경우 MOU 협상이 중단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를 공습해 헤즈볼라 지휘관을 제거하는 등 레바논 전선을 격화시키고 있는 것도 협상 타결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중국이 개입 수위를 높이고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해방 작전 거부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쟁은 미·이란 양자 협상을 넘어 역내 동맹국과 강대국이 모두 개입하는 다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한국 유조선, 마침내 여수 도착…‘호르무즈 우회’ 홍해 통과

    한국 유조선, 마침내 여수 도착…‘호르무즈 우회’ 홍해 통과

    중동 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대신 우회로인 홍해를 통과한 첫 번째 한국 유조선이 7일 전남 여수에 도착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싣고 지난달 중순 홍해를 통과한 한국 유조선이 이날 여수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입항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한국 선박이 홍해를 통해 원유를 국내로 운송한 첫 사례다. 해당 유조선에 이어 두 척의 다른 유조선이 홍해를 통과하는 등 홍해를 경유한 원유 운송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은 몰타 선적 유조선 오데사(Odessa)호도 오는 8일 충남 대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현대오일뱅크 정유시설에 원유를 하역할 예정이다.
  • 광주 ‘묻지마 살인’ 20대 남자 구속…“씻을 수 없는 죄 죄송합니다”

    광주 ‘묻지마 살인’ 20대 남자 구속…“씻을 수 없는 죄 죄송합니다”

    광주 도심 한밤중 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고생을 이른바 ‘묻지마 살해’하고 도움을 주려고 달려온 남고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7일 광주지법 정교형 영장전담판사는 살인, 살인미수 등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장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도주 우려 등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다. 장씨는 지난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학교 인근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생 A(17)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온 다른 고교생 B(17)군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2차 공격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검은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난 그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다만 “왜 여학생을 공격했느냐”는 물음에는 “여학생인 것을 알고 살해한 것은 아니다. 계획하지 않았다”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약 10분 만에 종료됐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와 피해자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고,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사는 것이 재미가 없어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의 범행 잔혹성과 피해의 중대성을 고려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심의하는 한편,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진단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 상태를 분석할 계획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