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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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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 반대로 파혼/위자료 연대책임/서울가정법원

    결혼상대자 부모의 반대로 파혼당했을 경우 결혼을 반대한 부모도 위자료 지급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부(재판장 전봉진부장판사)는 17일 박모씨(25·여)가 약혼자 김모씨(26)와 김씨의 부모를 상대로 낸 5천만원의 「약혼해제로 인한 위자료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연대해 7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측이 일방적으로 파혼을 선언,원고가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음이 인정된다』며 『양가 합의로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날짜까지 정해 놓은 상태에서 김씨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파혼에 이른 만큼 부모에게도 배상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 혼인 풍속(연변 조선족 1백년:4)

    ◎간소해진 전통혼례… 잔치는 1주간/신부 혼수 갈수록 많아져… TV·냉장고는 필수품 한국인은 어디 가서 뿌리를 내려 살더라도 혼인만은 인륜지대사로서 정중하게 전통성을 지키는 것이 관례다.특히 한국과 가장 인접해 사는 중국 조선족 사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그러나 최근 자유화의 물결로 인해 연변이 놀라울 만큼 의식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혼인풍속의 변이만 보더라도 고금의 차이가 실감난다. 과거 연변에서는 혹간 연애결혼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통혼례 의례를 따랐다.선보기가 끝난 다음에는 남자 측에서 부모나 후견인이 여자집으로 가서 청혼을 한다.그러면 여자쪽에서 궁합을 보고 좋으면 허혼한다.남자집에서 신랑될 사람의 사주단자를 신부집에 보내면,신부집에서는 연길을 신랑집으로 보낸다.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했다.사돈보기가 새로 생겨난 것이다.즉,신랑쪽의 부모가 음식을 차리고 신부네 집으로 가서 사돈끼리 혼인날짜와 혼담을 나누는 방법이다.사주단자나 연길을 생략한 형식이지만 이 두 제도를 복합한 간이형식이라고도 할 수있다.그리고 혼인전에 신랑쪽에서 납폐를 보낸다.고향이 남쪽인 사람들은 남자쪽에서 혼수감을 준비하지만 북쪽 사람은 여자쪽에서 혼수감을 마련한다.예단도 준비한다. 혼인 당일 신랑이 신부집으로 간다.가까운 친척 3∼5명이 상객으로 함께 간다.연변에서는 「우시꾼」이라 한다.신부집에 도착하면 「대반」의 안내를 받아 전안례를 치른다.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상위에 놓고 부채로 세번 들이민다.이때 짓꿎은 사람들이 『썩 들이밀어! 좀 더』하고 음담을 하여 장내를 웃긴다. 나무 기러기를 바치는 「전안례」에 관한 유래담이 한국에서는 채록된 것이 없다.그런데 연변의 향경선생이 쓴 「내가 본 민속반세기」에 소상히 나온다. ○전안례의 유래 전해 「옛날 한 사람이 봄 가을에 기러기때 내리는 자리에 옹노(새나 짐승을 잡는 올가미)를 놓고 기러기를 잡으려고 했다.하루는 옹노에 기러기가 잡혔나 해서 가보았다.그랬더니 기러기 두마리가 잡혀 죽어 있었다.자세히 보니 기러기 한마리는 확실히 옹노에 걸려 죽고,다른 한마리는 옹노에 걸려 죽은 기러기의 목에 자기 목을 걸고 죽어 있었다.더 자세히 보니 옹노에 걸려 죽은 기러기는 수컷이고 목에 자기 목을 걸고 죽은 기러기는 암기러기였다.기러기잡이꾼은 이 부부기러기의 애절한 사랑의 죽음을 아쉽게 여겨 작은 널조각으로 관을 만들고 죽은 기러기 한쌍을 사람 무덤처럼 묻어주었다.그리고 그 무덤에다 「열녀 기러기묘」라고 쓴 비를 세웠다.기러기잡이꾼은 그 길로 집에 돌아와서 기러기옹노를 없애버리고 나무를 깎아서 한쌍의 기러기를 만들어 두었다가 자기 딸이 시집갈 때 신랑신부가 그 나무기러기를 가져가게 하여 서로 바꾸게 했다」 전안례가 끝나면 연변에서는 교배례가 없고 신랑은 큰 상을 받는다.신부는 뒷 골방에서 떠날 채비를 한다.이때 신랑을 따라온 우시꾼은 딴 집에서 상을 받는다.신랑이 상음식을 갈라서 부모님께 보내겠다면 뜻대로 하게 한다.큰 상에는 삶은 닭에 붉은 고추를 물려 쌀사발에 담아 놓는데 액막이와 생육을 상징한다.신랑이 큰 상을 받을때 신랑이 우시꾼을 불러 상차림을 보게 한다.상을 얼마나 잘 차렸는가 보라는것이다.신랑이 먹는 밥그릇에는 삶은 달걀 두개를 밥에 묻어두는데 신랑은 한개를 먹고 나머지 한개는 신부에게 물린다.여기서도 부부의 금실이 좋음을 의미한다. ○「신방엿보기」 사라져 신부는 가마를 타고,신랑은 말을 타고 떠난다.남의 천금을 가져온다는 관념에서 음식을 주는 대로 먹고,점잖게 신부를 데려온다.신부를 태운 가마가 신랑집 마당에 들어설 때 대반이나 인접하는 사람만으로는 교군꾼을 달래기 힘들다. 『신부가 너무 무거워서 인제는 가마를 내팽개치겠다』 『신랑집에서 대접이 뜰뜰하니 가마를 메고 돌아가겠다』 하고 입씨름을 벌이며 가마를 일부러 흔들어 댄다.그러면 신랑의 어머니가 나와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제발 이번만 용서하십시오』 하고 손발이 닳도록 빌면서 술과 고기 안주를 내 오고 돈푼도 넣어준다. 신부가 받는 큰 상은 신랑이 받았던 큰 상과 비슷하다.이때 신부측 우시꾼은 애를 먹이며 우쭐대고 주정하는척 한다.신랑측에서는 이러한 억지나 무례한 짓에도 거의 무조건 좋은 말로 달랠 뿐이다.아무리 남존여비라지만 이날만은 여존남비로 역순 된다.이튿날 신부는 시집 어른들에게 예단을 놓고 큰 절을 올린다.지금은 이튿날 신랑신부가 음식을 차려서 부모 가까운 친척과 함께 신부집으로 가서 인사를 한다.옛날엔 삼일만에 떠나는 「삼일」이지만 지금은 다음날로 바뀌었다.돌아온 뒤에는 시어머니나 동서 되는 사람이 신부를 데리고 일가친척을 돌아다니며 소개한다.이것을 연변에서는 「집보기」라 한다.신랑신부 다루기나 신방엿보기 습속은 해방전까지는 지속되었으나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에 맞지 않는다 하여 없어졌으며 다만 신랑 친구들이 좀 지껄이다가 마는 정도다. 오늘날 혼인잔치에서 변수로 나타난 모습은 혼인잔치가 하루에 끝나지 않고 여러날 계속된다는 것이다.예컨대 혼인날 일주일이나 열흘전부터 오늘은 아버지 직장의 손님을,내일은 어머니 직장의 손님을,모래는 또 관계되는 직장 손님들…이렇게 하다가 혼인 당일은 가까운 친구들과 친척을 청하는 것이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든 손 대접이 푸짐한 정서가 다시 살아난 듯 하다.또 하나의 다른 변수는 신부가 마련하는 혼수가 기하급수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70년대 후반부터 생긴 이러한 경향은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와서는 더더욱 심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처음에는 신부가 이불 두채,옷장 하나쯤 갖추면 만족했지만 차차 늘어나서 이불 네채,옷장 두개로 늘더니,지금은 이불 여덟채에 최신식 옷장·찬장·컬러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녹음기 등을 갖추어야만 한다.신부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남보다 더 차려가려고 한다.이렇게 푸짐한 혼수감이 준비된 신부를 얻은 신랑들은 수지맞는 편이다. ○약혼해도 정식부부 이처럼 혼인풍속도가 달라진 것은 아마도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한국의 사정도 강건너 불보듯이 아니라 70∼80년대에 직접 겪었다.고난과 가난을 겪은 전세대들의 가치관과 핵가족의 주인들이 될 현재의 젊은이들 간에는 그만큼 괴리가 생겨난 것이다. 또 하나 기성세대가 고민하는 혼인풍속도는 현행 제도가 약혼후 행정기관에 신고만 하면 혼인증서를 발부하는 문제다.법적으로는 약혼으로 정식부부임을 증명받은 셈이다.전통적 관례에 따르면 혼인식이 끝나야 정식부부가 되고,달이 차지 아니한 아이를 출생하면 당연히 혼전 경험으로 인정되어 핀잔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는 현행제도와 관례 사이에 파생되는 갈등이 고민이다.성문란의 원인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은 본국이나 연변이나 마찬가지다.
  • 한가위/“우리옷으로 멋을 한껏”

    ◎민족생활문화연,10∼17일 추석빔 전시회/물빨래 되는 실용적 소재로 개량/활동적 디자인… 면저고리 1만∼1만3천원 올 추석빔을 맵시있고 실용적인 우리 옷으로 차려 입는 것은 어떨까. 먹거리·입거리등에서 우리 것 찾기운동을 추진해오고 있는 민족생활문화연구소(소장 이기연)가 추석을 앞둔 10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명륜동 「우리 옷 전시장」에서 제1회 추석빔전시회를 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5평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추석빔 옷들은 대부분 현대생활에 맞게 고친 개량한복들로 어른 남녀 한복에서부터 어린이들의 옷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편한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는 우리 옷을 입고 싶어하지만 구하기가 힘든 현실입니다.우리 고유의 명절을 기회로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동시에 보급 할 수 있는 판매전시회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기연소장은 최근 널리 입는 우리옷은 견과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겉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관리하기가 힘들어 소비자들과 멀어진 원인이 됐다고 말한다.또 형태상으로도 조선후기 복식에만 치우쳐 일상복 보다는 약혼식이나 결혼식등 파티용의 비실용적인 옷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따라서 전시된 추석빔은 면과 마 삼베 명주등 물빨래가 가능한 실용적 소재를 쓰고 양복보다 훨씬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형태의 고구려나 고려의 복식을 원형으로 삼았다고 밝힌다.여름옷의 경우는 더위를 감안,품이 넉넉하고 여유있는 신라·조선시대옷을 응용했다고. 저고리·바지·치마·덮개옷·어린이옷으로 나누어 전시되고 있는데 이중 저고리 바지 덮개옷의 경우 남녀공용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저고리의 경우 면소재가 1만5백∼1만3천원,마소재가 2만3천∼2만5천원이며 마고자를 요즘방식에 맞게 변형한 외출복인 덮개류는 홑덮개가 2만9천∼3만2천원,매듭고리가 달린 덮개가 3만8천∼4만8천원에 판매된다. 치마는 두렁이 치마(배와 아랫도리를 둘러서 가리는 치마)가 1만8천원(면소재)이며 통치마가 3만8천원(마소재),사폭바지 매듭바지 고쟁이바지가 1만8천원에서 2만5천원선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전통의 천연염색법을 시도하고 있는 생활문화연구소측은 감이나 대나무 이꽃 꼭두서니등 천연식물로 염색한 고운 빛깔의 옷들을 시범적으로 제작,판매하고 5방색복주머니와 징모양 목걸이,장산곶매목걸이등 신토불이 액세서리를 함께 판매한다. 내년부터는 설·추석 명절때 마다 빔전시회를 갖는 이외에 우리 밀살리기 운동본부등과 함께 추석에 즈음 「우리 것 지키기 대축제」행사를 마련,우리 옷 맵시자랑등의 패션쇼와 옷짓기 솜씨등을 벌일 계획이다. 개장시간은 상오 10시부터 하오 9시까지이며 문의전화는 744­5606,261­0513.
  • 농촌주민 53%가 연애결혼/평균 혼인비용은 875만원선

    ◎3백67가구 조사 농촌 주민의 절반이 넘는 52%는 연애결혼을 하며,평균 결혼비용은 8백75만원이다. 농촌진흥청 산하 농촌영양 개선연구원의 박영자 생활지도관이 지난 해 7월을 기준으로 5년 전까지 혼례를 치른 농촌의 3백6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는 연애,35.4%는 중매,12.6%는 연애와 중매를 절충한 방식이었다.평균 결혼비용은 5백만∼1천만원이 43.1%로 가장 많았고,1천만∼1천5백만원(23.9%),5백만원 미만(21.4%),1천5백만∼2천만원(6.8%),2천만원 이상(4.8%)의 순이었다. 결혼 때의 평균 부조금은 결혼비용보다 5백만원이 적은 3백75만원이었다.미리 궁합을 보는 비율은 41.4%이고,이 중 76.1%는 궁합이 결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약혼식을 한 가구는 21.6%였고,평균 결혼 연령은 남자가 29살,여자는 26살이다. 혼인 날짜를 결정하는 쪽은 신랑 측이 52.5%,신부 측은 19.2%였고 나머지 28.3%는 양가 합의로 정했다.
  • “결혼예물 반환대상 아니다/서울가정법원/혼인이후땐 상대방 소유”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재판장 정덕흥부장판사)는 3일 부인으로부터 이혼청구소송을 당한 김모씨가 부인 홍모씨를 상대로 낸 결혼예물반환청구소송에서 『결혼예물은 반환청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결혼예물은 결혼을 조건으로 상대방에게 증여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일단 혼인관계가 성립되면 상대방의 소유가 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결혼예물은 약혼예물이나 혼수와는 달리 반환청구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세계 유명 다이아몬드 서울전

    ◎15C 최초의 약혼반지·빅토리아여왕반지 포함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이 귀공녀 메어리의 손가락에 끼워준 청혼반지.19세기 대영제국 빅토리아 여왕이 약혼식날 선택한 뱀 문양의 다이아몬드반지…」등. 서양에서 결혼 및 약혼반지로 널리 쓰여져 왔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새 혼인 예물로 보편화된 다이아몬드(보석말 「영원」)의 변천사및 그 화려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롯데백화점 청량리점 24∼29일,본점 31∼6월5일,잠실점 6월14∼19일). 「사랑의 선물 컬렉션」이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영국의 다이아몬드 원석회사 드비어스사가 다이아몬드 판촉의 일환으로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전시회.모두 28점이 선보이는데 대부분 유럽명문 가문의 소장품이나 그 복제품들로 비매품.시가로 따지자면 수십억원을 호가할 것이라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문헌 기록상으로 최초의 다이아먼드 약혼반지라고 알려진 15세기 오스트리아 맥시밀리언 대공의 청혼반지(비엔나 쿤스시스토리시스 박물관 소장)를 비롯,이탈리아 스포르자 가문의 결혼반지,『하나님이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을 수 없다』는 문구가 새겨진 16세기의 짐멜(쌍둥이)반지,희귀한 유색 분홍빛 다이아반지,19세기 미국의 티파니가 개발한 빛이 58면 전체에 고루 도달해 불꽃광채를 보는듯하게 꾸며진 반지…등은 역사적 배경과 보석연마 기법 발달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견돼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호텔 결혼식·청첩장 허용/6월말부터/예식장 사용료 사실상 자유화

    ◎화환 2개·주류대접·답례품 가능 오는 6월말부터 청첩장이 21년만에 공식허용되고 특1급호텔을 제외한 모든 호텔에서 결혼식이 허용된다. 보사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지난해 말 개정된 모법이 발효되는 6월28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개정안은 지금까지 호화로운 경조관행을 뿌리뽑는다는 명분아래 규제해 온 7대 금지사항중 현실과 맞지 않아 실효성이 없는 4개 부분을 대폭 현실화했다. 이에따라 청첩장등 결혼이나 약혼을 할 때 인쇄물로 초대하는 행위가 자유로워지고 회갑연에 금지된 화환·화분·꽃바구니등 경축 장식물도 2개이내에서 진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식점에서 경조기간중 식사류만을 제공하고 주류는 접대하지 못하도록 하던 조항도 현실화해 간소한 주류를 내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음식물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간단한 답례품을 하객이나 조문객에게 증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호화결혼등의 방지차원에서 전국의 22개 특1급 호텔에 대해서만 결혼·회갑및 약혼예식을 금지시키고 나머지 7백여개 호텔에서는 예식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보사부는 개정안에서 각종 관혼상제 영업과 관련한 요금신고대상에 본질적인 요소만을 포함시키고 나머지 부대가격은 자율화했다. 결혼예식장의 경우 예식실 사용료만을 관할 관청에 신고하고 드레스사용료·사진촬영료등의 가격책정은 완전 자율에 맡겼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호텔의 예식장허용과 함께 예식비가 사실상 자율화돼 예식비용이 전반적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사부는 이와관련,일선 시·도지사에게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사용료를 재책정할 수 있는 조정권을 부여하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은 불공정거래행위의 유형으로 ▲예식실 사용 이외의 부대서비스나 물품등을 부당하게 업소가 지정하는 곳에서 구입토록 하는 행위 ▲외부로부터 부대물품의 반입을 방해하는 행위 ▲예식장의 사용계약을 거부하는 행위등을 열거하고 이를 어기면 과징금을 물도록 했다. 과징금 제도 시행과 관련,과징금 부과기준을 27등급으로 나눠 1일 과징금을 3만원에서 8만2천원까지 매기도록했다.
  • 호화의 극치 러 황실보석/파블레제의 세공작품

    ◎영 빅토리아박물관/차르일가의 350점 전시… 천재성 재조명 19세기말 제정러시아시대 차르일가에 전속으로 보석을 세공해준 파브레제라는 「황실보석가」가 있었다. 파브레제는 당시 귀족,왕가의 사치와 격식주의에 힘입어 최대한 화려하고 정교하게 보석을 다듬는 기술로 명성이 높았다.황제 니콜라이 2세의 어머니 마리아 페드로브나로부터 「당대 최고의 천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의 섬세한 손길을 거친 보석을 구하기 위해 유럽 각국의 왕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는 등 영웅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그뒤 잊혀져왔던 전설속의 인물 파브레제가 최근 영국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런던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은 파브레제를 재조명하고 러시아 유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브레제,황실의 보석세공인」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박물관은 파브레제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연구소나 개인들로부터 수집한 3백50점의 보석을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다.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덴마크의 마그레드 여왕 등이 소중히 갖고 있는 보석들도 함께전시돼 파브레제 보석의 가치를 더해 주고 있다. 전시관을 찾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부활절 선물」에 가장 많은 눈길을 보낸다. 파브레제가 부활절을 맞아 니콜라이 황제를 위해 세공한 달걀모양의 이 걸작은 눈이 부실만큼 화려한 광채를 낸다.이 작품은 황금 사륜마차위에 달걀형의 보석이 놓여져 있다. 신교 위그노교도의 후손인 파브레제는 184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성장해서 형과 함께 이곳에서 조그만 작업실을 마련해 보석세공일을 했다. 1894년 니콜라이가 왕위에 오르기전 약혼녀에게 다이아몬드와 진주로 장식된 목걸이를 그에게 구입하면서부터 파브레제는 황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니콜라이는 목걸이의 황홀함에 넋을 잃었고 파브레제는 황실의 보석인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단숨에 유명해졌다.그의 솜씨에 대한 소문은 해외로까지 퍼져 멀리 샴왕국등에서도 찾아올 정도였다.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나면서 그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1918년 니콜라이 황제 일가가 처형되자 그도 바로 러시아를 떠나 유랑생활을하다 2년뒤 스위스에서 쓸쓸히 숨을 거두었다. 파브레제의 눈부신 보석들도 「구시대의 폐해」로 여겨져 공산당원들에게 압수되거나 파괴됐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작업실마저 폐쇄명령을 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 공사생도 삼금 사라진다/금연·금주·금혼 40년만에 폐지

    ◎4학년2학기때 약혼 허용… 내년 여생도 모집/사복외출땐 음주 묵인… 흡연도 단계적 개방 공군사관학교 생도들간에 「규율공사」의 표상같이 여겨지던 금연·금주·금혼등 이른바 「삼금제도」가 폐지된다. 공사정훈처는 7일 이제까지 엄금돼오던 삼금제도를 폐지,생도대장의 사전승인을 받아 4학년2학기부터 약혼을 허용하며 사복을 착용하고 외출하거나 휴가중엔 음주를 허용키로 했다.특히 음주허용은 단계적으로 2학년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금연에 대한 학칙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생도들의 여론을 수렴해 단계적으로 담배피우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40여년간 「금녀의 집」이 돼온 공사는 또 여성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한 전문요원을 양성하기 위해 내년 12월 입시에 여학생의 응시를 허용,오는 96학년도부터 여생도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최근 국방부에 여생도 모집승인을 신청했다. 공사는 이같은 제도개혁을 바탕으로 개방화·국제화시대에 펼쳐질 첨단우주과학시대에 대비,전공교육과 외국어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또 엄격한 규율과 제도로 막혀온 일반대학·사회와의 교류통로를 터주기 위해 학회및 취미활동의 상호교류와 휴가중 민간대학 문화행사참여를 허용하고 일반대학생들에게도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공사의 기자재나 체육시설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관학교의 문호를 개방하기로 했다. 공사의 이같은 제도및 교육개혁시안작성을 주도한 공사교수 강수준중령(44·기계공학박사)은 『공사의 개혁작업은 이제까지 고수해온 사관학교교육의 기본틀을 깨뜨리는 획기적인 조치』라고 밝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제도개혁을 통해 공사를 명실상부한 보라매의 요람이자 「세계속의 공사」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 알몸 연기/세종회관에 첫 등장

    ◎11∼20일,한·러 합작 「유논과 아보스」서 여자주인공 공연/기술적 연출로 외설시비는 없을듯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전라연기가 처음 등장한다.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현대뮤지컬 공연의 메카인 모스크바 렌콤극장 소속 제작진들과 서울시립가무단 단원,극단 광장의 배우들이 함께 꾸미는 러시아 록 뮤지컬 「유논과 아보스」가 바로 그것. 그동안 국내무대에서도 「벗는」연극이나 뮤지컬은 많았지만 대표적 공연장인 관립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전라의 연기가 펼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인 콘치타역을 교대로 맡은 러시아 여배우 올가 카보양(25)과 국내 출연자인 함수연양(26)은 레자노프 백작과 약혼 전날밤의 정사장면에서 약 4분여동안 알몸연기를 선보인다.청순한 외모의 올가 카보양은 영화 「백야의 연인」「모스크바에서 온 여인」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러시아 정상급 배우. 지난 81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이래 14년동안 현지 장기공연중인 이 뮤지컬은 16세의 미모의 여인이 떠나간 님을 35년동안이나 기다리다 이내 수녀가 된다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러시아판 망부석」같은 이야기. 서울시립가무단의 이의일단장(53)은 『이번 무대는 그동안 외국 뮤지컬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에서 탈피,음악 연출 의상등 각 분야에서 원작품을 만든 제작진과 본격적인 공동작업을 벌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특히 시선을 끄는 정사연기의 경우,연출기법상 「컷 아웃」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외설시비로 까지 비화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평일 하오4시·7시30분,일요일 하오3시·6시30분 공연.문의는 399­1642.
  • 아가씨와 건달들/화려한 출연진 넘치는 생동감

    ◎윤석화·박인환 등 나와… 새달6일까지 예술의 전당서 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대표 윤호진)이 창단공연으로 「아가씨와 건달들」을 오는 2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95년 10월 국제경쟁력을 갖춘 창작뮤지컬「명성황후」(이문열작·윤호진연출)를 무대에 올리기 위한 전단계로 가장 자신있는 레퍼토리를 선정,자체제작에 나선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국내에서도 여러번 공연돼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데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저작자와 정식 로열티계약을 맺고 극본과 악보등을 제공받고 전속오케스트라까지 동원,생동감을 더한다.특히 이번 공연에는 내로라하는 국내 연극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1년전 연극공부를 하겠다며 미국에 갔던 윤석화가 돌아와 주인공 아들레이드역을 맡았다.박인환씨가 브로드웨이의 도박꾼 나산역을,국립극단 배우인 손봉숙이 구세군 선교사 사라역을,연극배우 이승철이 나산과의 내기 때문에 사라를 유혹했다 결국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또다른 도박꾼 스카이역으로 나온다.최주봉 손숙 박웅 박봉서등 중견 연극배우들이 무대를 받쳐준다. 브로드웨이의 도박꾼 나산은 14년째 약혼중인 애인 아들레이드 몰래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뉴욕 최고의 도박꾼 스카이와 웃지못할 내기를 건다.엄격하고 쌀쌀하기로 유명한 선교사 사라를 유혹해 하바나로 데려갈수 있느냐에 1천달러를 건것.냉담하던 사라는 폐쇄위기에 처한 선교사무소를 구하기 위해 회계할 사람들을 모아주겠다는 스카이의 제안과 하바나까지의 동행을 맞바꾼다.도박자금도 없는데다 도박장에 경찰이 급습,곤경에 빠진 나산은 이 모임이 결혼을 앞둔 총각파티라고 둘러댄 아들레이드의 재치로 위기를 모면하고 스카이는 사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박장에 몰려든 전국의 도박꾼들을 선교사무소로 데려간다.그리고 그곳에서 두쌍의 남녀가 부부로 태어난다. 공연은 평일 하오7시30분,수·토·일 하오3시 7시30분.공연문의는 562­5022∼3.
  • 만취 검사가 연행 시민 폭행/마약복용자로 오인…못밝히자“봐주겠다”

    【인천=김학준기자】 술에 만취한 검사가 마약복용자로 오인돼 검찰에 연행된 시민을 마구 폭행해 늑골을 부러뜨리는 등 중상을 입혀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술에 만취한 인천지검 강력부 안희권검사가 지난 4일 상오1시쯤 인천시 남구 숭의동 K여관에 약혼녀 최모씨(28)와 투숙,잠을 자다 검찰수사관들에 강제연행돼온 김동철씨(37·건축업·인천시 남구 숭의2동)를 마구 때려 머리가 터지고 늑골 1개가 부러지는등 전치6주의 중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안검사는 이날 『히로뽕을 상습복용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수사관들에 의해 검찰청 조사실로 연행돼온 김씨가 수갑이 채워져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철제의자와 구둣발로 마구 짓밟아 중상을 입혔으며,김씨는 이날 상오3시쯤 부평경찰서 보호실에 보호조치됐다. 검찰은 상오7시쯤 김씨를 검찰청유치장에 입감한 뒤 재조사를 벌였으나 혐의사실을 밝혀내지 못하자 『봐줄 테니 주위에 마약복용자가 있으면 제보를 해달라』며 이날 하오5시쯤 풀어줬다. 안검사는 『다른 마약사범을 조사하고 나와보니 김씨가 있어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결혼비용 평균 5천만원 든다/저축추진위 조사

    ◎남녀 합쳐… 양가 큰 부담/주거비 마련 절반 차지 도시의 신혼부부 한쌍이 식을 올리고 살림을 차리는데는 평균 5천만원이 든다. 10일 저축추진중앙회가 중앙대 부설 가정문화연구소에 의뢰해 작년 7월∼금년 6월 사이에 결혼한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 등 6대도시의 신혼부부 1천6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 및 주거마련 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남자가 1천45만원,여자가 1천5백58만원을 각각 결혼비용으로 썼다.결혼비용 이외에 살곳을 마련하는데 2천4백94만원이 들었다.약혼식과 함이 있는 경우는 보통 함값으로 30만원,약혼식 비용으로 1백만원 정도를 추가로 부담했다. 지난 90년에는 남자가 7백52만원,여자가 1천17만원을 각각 결혼비용으로 썼다.결혼비용이 3년만에 남자는 2백93만원(38.9%),여자는 5백41만원(53.2%)이 늘어난 셈이다. 신혼부부들은 결혼비용 2천1백3만원 중 40.5%인 8백52만원을 살림을 장만하는데 지출했다.그 다음은 결혼식 비용(5백94만원),배우자예물 비용(4백92만원),가족예단 비용(4백55만원),신혼여행 비용(2백10만원)의 순이다.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가는데만 8백4만원을 써 전체 결혼비용의 38.2%를 1회성 경비로 사용했다.가족예단 비용과 같은 사치·과시성 비용이 전체의 21.6%를 차지,아직도 낭비적인 요인이 많다.
  • 대상 달성 토마토 4H회 /회장 심대보씨

    ◎국내외 기술연수… 토마토 주산지로 『우리 회원들보다 잘사는 농촌을 위해 더 애쓴 단체가 많은데 이같은 큰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최고 영예인 농림수산부장관표창을 받게된 경북 달성군 논공면 토마토 4­H회 회장 심대보씨(26·경북 달성군 논공면 위천리 186)는 『모든 것이 열심히 도와준 회원들의 덕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봄 결혼하게 되는 심회장 개인적으로는 이번 수상이 약혼녀에게 큰 선물이 아닐수 없다. 올해 1천2백평의 하우스에 토마토를 재배해 2천8백72만원의 소득을 얻은 심씨는 회원 평균 소득이 토마토 생산으로만도 1천4백26만원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91년 2월 논공면을 중심으로 군내 4­H회원 21명이 토마토 4­H회를 조직하면서 단지조성에 나선 회원들은 그동안 토마토 농사의 문제점을 진취적으로 해결하면서 이 지역을 토마토 주산단지화 하는데 앞장서 왔다. 회원들은 자재공동구입·공동작업으로 경영비를 절감하고 공동출하로 유통비를 줄였으며 선별기준을 통일시켜 「얼굴있는 농산물」을 생산,제값받기에 힘써 서울·대구 등 대도시에서 달성 토마토를 1등 상품으로 부상시켰다. 이들은 또 농악단을 구성,열여섯차례에 걸친 군내 각종 행사에 출연해 전통문화 계승에 앞장섰고 3년간 11회의 경로잔치를 열어 노인들을 위로했으며 「내고장 살리기 운동」·「우리 농산물 이용하기」 등의 켐페인을 벌여 주민계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회원중 5명은 이미 일본 등 선진농업국에서 1∼3개월간 기술연수를 받았으며 13명이 농촌진흥청 등 국내 최고 농업기술 연구기관에서 토마토 재배기술을 연수했다. 회원들은 또 매주 1회이상 농촌지도소와 기술 정보교환을 갖고 토마토 재배 기술을 익혀 인근 토마토 재배농가들을 기술지도 하는 등 선도농가로서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상수상은 농촌을 보다 알차게 가꾸라는 채칙으로 알고 더 열심히 일 하겠다』고 다짐했다.
  • 영화/체제유지 수단 못벗어(오늘의 북한)

    ◎상해영화제 출품작 수준을 보면/산골목장 책임자 딸 통해 혁명정신 일깨워/자신에게 물어보라/댐건설 중 실명한 인민군의 결혼과정 그려/고향마을의 처녀들/인간의 보편적 정서 결핍… 중국작품과도 큰 격차 북한의 영화는 어디쯤 와있는걸까.한마디로 아직 체제유지 또는 사회통합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 제1회 상해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우리측 영화계 인사들의 평가다. 이는 북한이 이번 영화제에 출품한 3개의 작품내용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우리측의 「서편제」와 함께 본선에 오른 북한영화 「자신에게 물어보라」는 깊은 산속의 소목장에 파견된 소조책임자와 젊은 처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혁명정신을 일깨우는 내용이다.우리식대로 얘기하면 스스로 소목장일과 같은 힘들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고통의 분담과 살신성인의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이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서 강조되는 다음과 같은 대사는 그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당신은 후세대들에게 무엇을 남겼는가,먼훗날 당신은 조국을 위해 무엇을 바쳤는가,자신에게 물어보라』 비경쟁부문에 출품한 「고향마을의 처녀들」에서는 댐 건설에 투입된 인민군 반장이 부하들의 폭파작업 잘못으로 두눈을 실명하고 약혼녀로부터 파혼당한다.그러자 또 다른 고향마을의 처녀가 자청해서 눈이 먼 반장과 결혼한다는 줄거리다. 또 비경쟁부문의 「어머니」 역시 생계가 막연해 남의 집 앞에 버려졌던 딸이 당의 도움으로 훌륭하게 성장한뒤 협동농장의 대표직에 올라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북한의 영화들이 체제유지의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북한측 대표단들도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자신에게 물어보라」에서 소조책임자로 출연한 인민배우 서경섭은 영화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이 영화가 여러분들의 정서에 맞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감정은 다 비슷하니까 좋게 봐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영화 또한 상당히 변모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북한의 영화를 본 우리측 관계자들은 『「꽃파는 처녀」와 같은 영화는 흑백논리,또는 이분법적으로 혁명아니면 반동,적 아니면 동지와 같은 개념으로 풀어나간데 비해 이번 영화들은 인간적 또는 감정적으로 호소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자신에게 물어보라」에서는 젊은 이들이 어렵고 궂은 일을 기피하는 마음과 고통의 분담 또는 혁명정신 사이에서 고뇌하는 것을 잘 그리고 있다.특히 소조책임자의 막내딸이 아버지의 마음을 읽고 소목장일을 하기위해 스스로 찾아가 상봉하는 마지막 장면은 북한의 관객들에게 눈시울을 붉히게 할 만 했다. 북한의 대표단 단장인 최정삼문화예술부 영화부 부국장은 『2년전에 이 영화를 만들어 TV로도 2∼3차례 방영,북한 사람들이라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본 성공작』이라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유의 영화들이 국제영화제에서 입상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점 또한 부인하기 힘들 것 같다.북한의 영화는 최근 우리나라 TV에서도 방영돼 잘 알려져 있듯이 이데올로기문제를 떠나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또는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동구권이나 중국의 영화와도 상당한차이가 있는 때문이다. 이들 영화는 영화제 기간동안 2∼3차례씩 상영됐지만 관객들 숫자는 대부분 1백명 미만이었다.입상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다고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것은 내년 9월중순에 평양에서 열린 「제4회 평양 국제영화제」에 중국측의 참석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측은 지난 88년부터 개발도상국들의 영화축제(격년제)를 갖고있다.
  • 추동복 패션쇼 “풍성”/디자이너 7∼8명 발표 잇따라

    ◎김승자씨/전통서 현대 재해석한 디자인/윤유자씨/이브닝드레스등 90벌 선보여 가을을 맞아 패션계가 분주하다.오는 10월 열리는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컬렉션에 참가하는 이신우·이영희·진태옥씨등 3명의 디자이너들이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고 올 가을 겨울의 패션경향을 제시하는 4∼5명의 디자이너들의 패션쇼가 잇따라 열린다. 기성복 브랜드 「미스박 테일러」의 디자이너 윤유자씨의 추동기성복 발표회와 「마담포라」 이철우씨의 제 3회패션쇼가 9·10일 잇따라 열린데 이어 13·14일에는 김승자씨와 서정기씨의 패션쇼가 각각 마련된다. 이번 가을·겨울 패션 경향은 지난해에 이어 부드러운 실루엣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불경기를 반영,여러가지 단품으로 갖춰입기를 할 수있는 의상들이 많이 선보인 것이 특징으로 색상은 강렬한 원색보다는 검정과 흰색·갈색·회색등 무채색과 파스텔계통의 중간색. 서울 신사동 「에스모드서울」아르누보홀에서 열린 「미스 박테일러」패션쇼에서 디자이너 윤씨는 전반적으로 입기 쉬운 스타일의 정장에 분홍 복숭아색등 파스텔색조로 약혼식등의 화려한 예복정장,이브팅드레스등 90여벌을 선보였는데 이보희 오연수 오현경 옥소리 장윤정씨등 유명 탤런트들이 모델로 대거 등장,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이철우씨가 10일 강남구 논현동 마담포라사옥에서 연 패션쇼에는 이씨가 직접 디자인한 90여벌의 옷이「오뜨꾸띄르」「꼼빼땅」「마담포라」등 3개 브랜드가 각각 지향하는 연령대별 특성에 맞게 선보였다. 한편 이날 패션행사에는 마담포라가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날개」주최로 고등학교 대학생 장애자 15명에게 1천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13일 1시와 4시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잃어버린 선을 찾아서」를 주제로 패션쇼를 여는 김승자씨는 우리의 전통과 자연에서 현대를 재해석한 디자인의 옷을 선보인다.관혼상제 예복의 선을 시폰 면 모직의 소재로 조각잇기등의 기법으로 재구성하고 재활용을 통한 재해석,20년대의 세련된 정장을 재해석 활용하는등의 의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 “전통·미래의 만남” 한복패션쇼 성황(엑스포 이모저모)

    ◎셔틀버스 승객없자 배차시간 무시 “말썽”/「미스 한밭」 진에 모델 김혜정양 영예차지 ○…엑스포조직위가 주최하고 「김숙진우리옷」이 주관하는 엑스포 패션쇼가 21일 하오2시와 4시 2차례에 걸쳐 많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엑스포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2천년 역사를지닌 한복의 아름다운 선과 색감을 유감없이 표현한 이번 패션쇼는 「궁중옷」「시집가는날」「저자거리」등을 주제로 전통의복 재현에 주력한 1부행사와 「약혼복」「결혼복」등 현대감각의 개량한복을 선보인 2부행사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전통과 미래의만남」을 주제로 한 패션쇼답게 대담한 노출을 시도한 짧은 한복치마와 옷고름과 대님등 입고 벗을때 불편한 부분을 양장식으로 한 다양한 개량한복이 많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 한편 20일밤 갑천 특설무대에서 열린 미스 한밭선발대회에는 21명의 미녀들이 참가,지역업체의 상품모델로 활동하는 김혜정양(21)이 영예의 미스한밭 진으로 선발. ○…20일 하오 국내 고속전철 수주가 거의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프랑스관은 전시관 직원들끼리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모습.TGV모형 전시를 보기위해 21일 평소보다 프랑스관을 찾는 관람객이 늘어나자 프랑스관 관계자들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주위의 이목을 의식,별다른 행사는 마련하지않고 그대신 전시관 입구에 소형 프랑스기를 여러개 꽂아 이번 고속전철 수주전과정의 독·불전쟁 승리를 은연중에 과시. ○…이번 주말에 최대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전 직원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던 조직위측은 금요일 밤부터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관람객 수가 줄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가랑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씨에도 이날 10만이 넘게 들어온 관람객들은 인기 전시관 앞마다 장사진을 이룬채 3∼4시간씩 기다리면서,뙤약빛 아래 줄서기보다 비가 오는편이 더 낫다며 질서있게 입장순서를 지켰다. ○…서울을 비롯,전국 21개 도시와 대전엑스포장을 직접 연결,엑스포 관람객들의 주요 수송수단이 될 것으로 촉망받던 엑스포 셔틀버스가 정작 개장 2주일이 지나도록 좌석의 절반도 못채우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참가업체들이 울상.이에따라 당초 매일 상오 9시부터 30분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던 셔틀버스 일정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언론보도를 보고 출발장소를 찾아온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 「아름다운 선율」빌려드려요/각종행사 분위기 돋우는「출장 악단」성업

    ◎거의 3중주로 구성… 비용 24만∼30만원선 아름다운 선율로 각종 행사의 분위기를 돋워주는 출장악단이 최근 성업중이다.특히 점잖은 예식보다 특색있는 결혼식을 선호하는 신랑신부들이 출장악단에게 결혼식 음악연주를 맡기는 사례가 늘고있다. 현재 영업중인 출장악단은 서울시내에만 대략 50여개정도.이중 일부는 국악과 양악,가요밴드까지 갖춘 대형업체들로 일급호텔 등에서 열리는 대형행사를 도맡아 운영하며 그 역사도 10∼20년정도로 오래다. 이에비해 90년대초부터 생겨난 소규모 출장악단은 친구나 학교선후배를 통해 용돈이나 건네주고 부탁하던 결혼식 축하연주를 주 영업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소규모 출장악단은 주로 음대 졸업생 몇몇이 모여 결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처음에는 출장연주만 의뢰하는 손님이 거의 없어 대형 이벤트회사나 결혼식대행업체가 벌이는 종합행사중 음악연주만을 떠맡는 식이었다고 한다. 출장연주를 의뢰할때는 행사규모나 분위기에 따라 악기를 구성해야한다.일반적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피아노 플루트 첼로」「트럼펫 트럼본 튜바」등 3중주가 가장 많이 쓰이는 악기구성이다.이정도면 영화음악에서 세미클래식까지 다양한 음악연주가 충분하며 연주비용도 24만∼30만원선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제2바이올린과 호른,베이스등이 추가된 4중주와 5중주는 각각 32만∼40만원,40만∼50만원 정도 한다.이밖에 약혼식이나 결혼식 피로연,칵테일 파티 등과 같이 케이크와 샴페인이 포함되는 행사의 경우 연주만 해줄때보다 10만∼20만원이 더 비싸다.
  • 오정희 첫 장편동화 「송이야…」 출간

    ◎동심의 세계 익살스런 문체로 묘사/일기장 통해 어린이 내면 섬세하게 그려 『마치 노래를 기다리는 것처럼 긴장이 되었다.다른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면서도 머리에는 내차례가 되어 부를 노래를 열심히 생각할 때처럼.근영이가 약혼을 했다는 것은 까무러칠 일이지만 생리를 한다거나 부모가 싸운다는 것은 비밀스럽지 않았다.…「우리 엄마는 친엄마가 아니야.친엄마가 날 낳고 곧 돌아가셨대.그래서 엄마가 나보다 오빠를 위하고 사랑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참고 견디는 거야.이건 정말 아무도 알면 안되는 비밀이야」…』 이상문학상·동인문학상수상작가 오정희씨(46)의 첫장편창작동화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한양출판)가운데 「비밀놀이」편에 나오는 어린친구들의 은밀한 비밀대화이다.주인공 송이는 강원도 춘천에 살고 있는 국민학교 6학년의 열두살배기 소녀.아빠·엄마와 위로 「여드름쟁이」중학교 2학년생 오빠를 둔 예쁘고 귀여운 아이이다. 「송이야…」는 한송이 어린이의 일기장을 통해 또래들의 눈에 비친 학교이야기·친구사귐·가족들의 대소사·꿈·사랑을 작가특유의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로 그려낸 작품.어른들을 위한 동화이자 어린이도 맘껏 볼 수 있는 동화책이다. 「송이야…」는 「한양장편창작동화」시리즈의 첫번째권이다.이 시리즈는 괴기물,명랑물등 서양동화류가 범람하는 요즈음 우리 정서에 맞으면서도 문학적 향기높은 창작동화물을 선보인다는 기획의도로 꾸며졌다.내용의 독창성과 함께 장정의 고급화,활자체의 신선감등도 눈에 띠는 특징이다.외국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인쇄수준인 175선수가 쓰여졌고,100g의 미색모조지,전면올컬러 삽화,어린이의 글씨꼴에 가장 가까운 삼벌체활자등이 과감하게 도입됐다. 이 시리즈에는 앞으로 소설가 박완서 천승세 양귀자 김채원 임철우 김영현 송영 이경자 공지영씨와 시인 황지우 강은교 김용택 곽재구 정호승 김승희 최두석 허수경씨등 역량있는 중견급 작가 17명이 동참해 「성장」이라는 대작업을 치르는 동심의 세계를 그려나가게 된다.
  • 오키나와 테러비상/과격파 테러·방화로

    【도쿄 연합】 아키히토(명인)일본왕의 오키나와(충승) 방문을 앞두고 과격단체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 5일 상오 3시30분께 도쿄도 시부야(섭곡)구 「오크힐」맨션 아파트 담벼락에서 폭발물이 터져,높이 2m의 블록담 일부가 무너지고 건물 유리창 6장이 파손됐다. 이 아파트 1층에는 궁내청의 의식담당관이 살고 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전선과 건전지·염화비닐 파편등을 발견,궁내청 간부의 집을 노린 시한폭탄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이날 새벽 5시께 요코하마(횡빈)시 자연공원내에 있는 나루히토(덕인)왕자약혼 기념관(2층건물)에서 불이나 1,2층 회의실등 3백㎡를 태웠다. 경찰은 귀빈실에서 방화에 이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전선줄을 찾아내고 이를 단서로 범인을 찾고 있다. 경찰은 오는 23일 아키히토왕의 오키나와 방문에 앞서 과격단체의 반대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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