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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한 여자에 두 남자」인 3각관계쯤 세상엔 흔한 일. 그런데 그 두남자가 형제사이이고 여자가 양귀비같은 미인이 아닌 곰보아가씨라면 얘기가 좀 재미있어진다. 사랑에 미치면 곰보자국도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아뭏든 동생의 아이를 가졌던 아가씨가 형에게 다시 시집을 갔다는데-. 소꿉친구 자라서 「남(男)과 여(女)」 곰보면 어때, 동생이 먼저 유원지로 이름난 경춘(京春)가도를 달리다 마석에서 오른쪽으로 10리쯤 들어간 경기(京畿)도 양주(楊州)군의 한마을. 여기가 바로 「아더메치」한 형제지간 3각관계 치정극이 벌어진 곳. 2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에 문제의 세 남녀 집이 약 1백m 거리를 두고 마치 3각관계라도 상징하듯 3각형으로 떨어져 있다. 풍수지리로 보아도 숙명적으로 3각관계를 맺을 운명인가? 말썽난 신부 유덕자양(兪德子·26·가명)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았기 때문에 얼굴 전면에 지독한 마마자국이 있는 속칭 곰보 아가씨. 말짱한 정신으로 본다면 결코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가씨다. 이 아가씨를 사이에 놓고 고종 사촌 간인 이(李)원서씨(25·가명)와 박(朴)종운씨(24·가명)가 치사찬란한 역사를 엮은 것. 먼저 관계를 맺은 것은 유양과 박씨. 그러니까 먼저 동생과 역사가 엮어진 셈인데 지금으로부터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마을에 살고 있으니 서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박씨의 어머니와 유양의 어머니는 자매를 맺은 사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제집처럼 자주 드나들었고 유양과는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다정하게 지냈다. 그런데 나이가 20세쯤 되고 보면 남녀 사이란 결코 소꿉친구만일 수는 없는 모양. 이게 일이 벌어진 근원이다. 박씨와 유양은 어느덧 서로를 그리는 「남과여」가 되었고 부모들과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밀회(密會)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의 씨앗·눈물의 씨앗 약혼준비중 이번엔 형이 2살연상의 여인이고 게다가 지독히 얽은 얼굴이지만 한번 정이 들고 보니 물불을 분간못하게 사랑에 빠졌다. 유양 방에서, 또는 박씨의 방에서, 마을 뒷산에서 사랑을 나누고 살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씨앗」이 잉태됐을 것은 당연한 순서. 유양의 배가 점점 불러갈 즈음에는 벌써 마을에 소문이 파다해졌다. 처녀의 몸으로 배가 불렀으니 창피하고 부끄러운 집안 망신이지만 딸의 못난 얼굴 때문에 항상 시집보낼 걱정을 해온 유양의 어머니는 차라리 잘된 일이려니 생각하고 두사람을 결혼시키기로 작정, 혼인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유양의 어머니에게는 그때 수양아들을 삼은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박씨의 고종사촌형인 이원서씨. 하나 있는 아들은 서울에 살림나서 살고 있고, 유양 위로 딸 둘은 출가, 오로지 유양 하나만 데리고 단촐하게 사는 처지가 외롭고 쓸쓸해서 이씨를 수양아들로 삼고 가까이 지낸 것. 이씨는 유양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잔심부름도 해주고 아들처럼 다정히 지내며 한살위인 유양을 「누나」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게 또 말썽일줄이야…. 수양아들을 삼아서 맺어진 누나 동생 관계라지만 처녀 총각이 만났으니 미묘한 움직임이 싹틀 수 있고 소문도 올바르게 날리가 만무하다. 이러쿵 짝짜쿵 소문이 나고보니 박씨의 마음이 고와질 턱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곰보 며느리를 얻는다는 것을 탐탁찮게 생각하던 박씨의 부모들에게는 더욱 못마땅한 일이었다. 그것도 남이 아닌 바로 친고종 사촌 사이에 벌어진 일이니 창피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기가 찰 밖에. 판정승 형이 동생 각서받고 화촉 켜는데… 하지만 유양은 임신 6개월의 몸. 이제 와선 이도저도 못할 딱한 처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두 집안 어른들은 구수회의를 열고 이씨와 소문은 덮어두기로 결정, 그대로 박씨와 유양을 짝지어 주기로 했다. 그래 우선 약혼날을 받아 놓고 사주를 쓰고 혼인절차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그때 뜻밖에도 신부 유양이 행방불명이 된 것. 하도 말도 많고 창피한 생각에서 유양의 어머니가 『왜 어미 속을 썩히느냐』면서 한대 쥐어박았더니 그길로 어디론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약혼날까지 받아놓았는데 신부가 증발을 해버렸으니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박씨는 유양과 고종형 이씨와의 관계를 더욱 의심했다. 『오냐! 너희 둘이 붙었구나』고 확신을 한 그는 유양과의 약혼을 취소하기로 결심했다. 사랑이 가셔버린 마음엔 증오심만 끓어 올랐다. 혼인이 취소되자 유양은 서울에서 낙태수술을 해버렸다. 여기서 일이 끝났다면 청춘남녀가 한때 철모르고 저지른 「잊고 싶은 사연」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그로부터 3년남짓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가을 이씨와 유양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말썽은 또 꼬리를 문 것이다. 과거야 어떻든 간에 그동안 유양과 이씨가 누이-동생 사이를 넘어 연인이 된 것. 어차피 얼굴도 그런데다가 과거까지 가진 딸을 둔 유양의 어머니는 아예 이번에는 짝을 지어주기로 다짐하고 이씨의 부모와 만났다. 그때 이씨에게는 여러 곳에서 청혼이 들어오고 한군데 혼담은 꽤 구체적인 데까지 진전되고 있었는데, 본인들이 좋아한다니 모든 청혼을 물리치기로하고 둘을 맺어주는데 동의했다. 단 과거 박씨와의 석연치 않은 문제를 완전히 씻어버리기 위해 박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유양의 집에서는 박씨의 집을 찾아가 딸과 이씨와의 결혼을 양해해달라고 사정,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형제간이라지만 박씨와 이씨는 성(姓)이 다르고 또 박씨는 유양을 깨끗이 잊었으니 두사람의 결혼에 이의가 없음을 밝히고 각서까지 써주었다. 곰곰 생각하니 울화터져 동생은 잔치집 쳐들어가 약혼을 하고 택일을 했다. 결혼날이 닥치자 신랑 신부 집에서는 잔치 준비를 하고 친척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잊어버린 사람이라지만 조금쯤 미련이 남는 것이 사랑의 피인가. 결혼식을 이틀 앞 둔 날 박씨가 유양을 찾아갔다. 막상 만나고 보니 오가는 말이 고울수만은 없었다. 『XX같은 놈』『XX새끼』욕설이 오갔다. 여기서 박씨의 울화통이 터졌다. 신랑 신부가 식을 올리기 위해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로 돼있었는데 새벽같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습격, 잔치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손님들이 흩어져 도망가고 잔치는 엉망. 그러나 신랑과 신부는 무사히 박씨의 감시를 뚫고 서울에 가서 다음날 식을 올리고 유양은 머리를 얹을 수가 있었다. 3일 동안의 「허니문」을 즐긴 신혼부부가 마을로 돌아왔다. 신부는 이제까지 시댁에 들어가지 않고 친정에 살면서 시댁엘 왔다갔다 한다. 점장이의 점괘에 『돼지해가 되기전에(음력으로) 시집에 들어가면 큰 화가 있을 것』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기다렸던 것. 날짜를 잡아서 지난 가을에 하다 만 잔치를 하고 들어갈 것이란다.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미스터리와 버무린 안개속의 첫사랑, 영화 ‘M’

    미스터리와 버무린 안개속의 첫사랑, 영화 ‘M’

    이명세 감독의 신작 ‘M’을 부산에서 먼저 만났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M’은 영화란 모름지기 ‘보는 재미를 줘야 한다.’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보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고 느낌을 따라 가야 한다. 극장에 가기 전 당신의 잠든 감각을 먼저 깨우는 일이 필요하다. TV에 나오는 유명 향수 광고의 연속.‘M’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이 영화의 내용을 먼저 끄집어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약혼자 은혜(공효진)와 결혼을 앞둔 유명 소설가 민우(강동원)가 어느날 갑자기 튀어 나와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든 첫사랑 미미(연희)에 대한 기억을 찾아 헤맨다는 이야기다. 단순한 서사는 스크린에 일렁이는 검은색의 물결, 하얗게 피어 오르는 안개를 먹고 몸피를 늘린다. 뭘 얘기하느냐보다 어떻게 들려 주냐에 방점을 찍었기에 기승전결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다. 민우의 복잡한 머릿속처럼 뒤죽박죽 전개된다. 모든 상황과 장면은 꿈인 듯 싶다가 현실이 되고, 현실인 듯 싶다가 환상이 된다. 배우들의 연기도 선을 그을 수 없다. 진지하다가 갑자기 코미디를 하고 웃다가 운다. 민우가 사람을 만나는 일식집의 협소한 방마저 미세하게 움직인다. 예민하게 촉각을 세우지 않으면 도무지 느끼기 어렵다.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햇살처럼 영화에는 사실적인 느낌을 주는 구석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꿈꾸듯 따라가다 보면 뿌연 안개 속에 첫사랑의 수줍은 속살이 드러난다. 첫사랑의 설렘을 이렇게 잘 풀어 놓은 영화가 있을까. 마주 선 두 연인의 다리, 꽉 잡아 당기는 손, 질끈 감았다 동그랗게 뜨는 미미의 눈에서 첫 키스의 짜릿함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듯하다. “내 영화는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가 다 있는 코스 요리지만 순서대로 나오지 않는다.” 이명세 감독의 말이다. 골목길에서 민우를 놓친다면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25일 개봉,12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선수의 생활설계사

    생활설계사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모집인과 같은 뜻으로 들린다. 물론 전문적인 자산 관리까지 해주는 사람도 있으나 아직 극소수다. 메이저리그의 생활설계사란 어떤 모습일까.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은 예외없이 에이전트를 두고 있다.10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라면 에이전트에게 보통 5%인 50만달러를 지불한다.6년의 장기 계약을 했다면 에이전트는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300만달러를 챙길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초대형 장기 계약의 경우 그 계약이 잘 되었는지 못 되었는지를 비교할 수단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른 에이전트가, 또는 선수 본인이 계약 협상을 했을 경우 연봉이 1300만달러가 되었을지 500만달러에 그쳤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는 에이전트에 부정적인 편이다. 물론 에이전트의 일이 연봉 협상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스콧 보라스, 옥타곤,IMG 등 대형 에이전트사들은 보험이나 재정관리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가장 잘하는 분야가 역시 계약 협상이다 보니, 다른 서비스는 그렇게 잘한다는 인상은 못준다.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메이저리거 전담 생활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했다. 이들 중 하나인 ‘자산관리 컨설팅’이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면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탬파베이의 스타 칼 크로퍼드가 자신의 집에 전용 헬스를 요구하자 최첨단 헬스 설계사를 구해주었다. 필라델피아의 유격수 지미 롤린스가 최신형 스포츠카를 원하자 구매 대기자 명단에 올리고 자세한 사양을 보내주었다. 클리블랜드의 투수 사바시아가 하루 쉬는 날, 샌프란시스코의 집에 가길 원하자 자가용 제트기를 주선했다. 부동산에 투자할지, 주식에 투자할지, 새로운 집을 사야할지의 재정적인 서비스는 별도의 자회사에서 일괄 관리한다. 심지어는 한 선수가 약혼자에게 줄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샀다는 사실을 알고 즉시 더 비싼 반지로 바꿀 것을 권했다. 이유는 다른 메이저리거의 부인이 끼는 반지의 수준과 맞춰야 한다는 것. 이 회사는 자신들이 자가용 비행기 사용을 선수들에게 권하지는 않지만, 선수들의 연봉에 견줘 시간 절약을 위해 왕복 4만달러가 드는 자가용 제트기 사용이 낭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런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되면? 다이아몬드 반지나 전용 제트기는 물론 필요없다. 그러나 야구선수들에게 적당한 보험, 자산관리, 은퇴 후 진로 설계, 필요한 교육 안내 등을 제공하는 정도의 서비스는 가능할 것 같다. 다만 야구를 아는 사람이 금융 지식을 배우는 게 빠른지, 전문 생활설계사가 야구를 배우는 게 빠를지는 잘 모르겠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감동스토리로 심금 울렸던 9·11테러 극적 생존자 알고 보니 ‘미국판 신정아’

    감동스토리로 심금 울렸던 9·11테러 극적 생존자 알고 보니 ‘미국판 신정아’

    2001년 9·11테러의 극적인 생존자로 주목을 끌었던 한 여성이 감동적인 생존 스토리는 물론 명문대 학력과 유명기업 근무경력 등 자신에 관한 신상 대부분을 거짓으로 꾸몄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9·11테러 생존자 단체인 ‘월드트레이드센터(WTC)생존자 네트워크’의 전 회장 타냐 헤드의 행적과 이력에서 숱한 의문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약혼자 얘기까지 꾸며낸 듯 그녀가 스스로 밝힌 생존 스토리가 매우 극적인 데다 감동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녀는 사고 당시 자신은 남쪽 건물에 있다가 가까스로 구출됐으나 북쪽 건물에 있던 약혼자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또 건물에서 빠져나올 때 죽어가던 남자로부터 부인에게 전해 달라는 결혼반지를 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WTC 추모 방문자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생존 스토리를 들려줬고, 대학 등에도 강연을 다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녀가 약혼자라고 얘기한 남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타냐 헤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또 그녀가 약혼자를 추모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주장한 재단도 연방 정부와 뉴욕주에 확인한 결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명문대 학력·유명기업 경력 등 거짓 학력과 경력도 위조 혐의가 짙다. 그녀는 평소 주변에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학위를 받았다고 얘기해 왔으나 해당 학교들은 그녀의 이름으로 된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9·11 당시 그녀가 근무했다고 주장한 메릴린치 앤드 컴퍼니도 같은 이름의 직원 기록이 없다고 확인했다. 타냐 헤드는 강연용 이력서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의 유력 기업에서 재정담당 임원으로 일했다고 썼다. 신문은 사실확인을 위해 그녀에게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프라이버시와 감성적 혼란 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다만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정부의 9·11 희생자 보상 자금을 신청하지 않는 등 불법적인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생존자 네트워크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번주 초 그녀를 회장에서 제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토요 영화] 세븐

    [토요 영화] 세븐

    ●세븐(SBS 영화특급 밤 1시) 탐식, 탐욕, 나태, 교만, 욕정, 시기, 분노 등 성서에 나오는 일곱 가지 죄악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차례로 살해되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비만인 남자를 위가 찢어질 때까지 음식을 먹여 죽이는가 하면, 악덕 변호사가 스스로 식칼로 자기 살을 한 파운드나 베어내게 해 죽이는 등 범인은 일주일 동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다. 은퇴를 일주일 남겨둔 노형사 윌리엄 서머싯(모건 프리먼)과 후임 형사 데이비드 밀스(브래드 피트)는 이것을 단테의 ‘신곡’과 중세 영국 시인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한다. 노련미를 살린 냉철한 수사력을 발휘하는 서머싯과 젊은 혈기로 추진력을 앞세우는 밀스. 하지만, 자신의 범죄에 마침표를 찍으려는 연쇄살인범은 서머싯과 밀스가 이 사건에 휘말리도록 끊임없이 유도한다. 추적추적 비내리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들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공방전은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실제로 발생한 ‘별자리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짜임새 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 등으로 1995년 개봉 당시 미국에서 4주일 동안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스릴러 마니아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데뷔작 ‘에일리언 3’을 비롯해 ‘파이트 클럽’,‘패닉룸’을 연출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핀처 감독은 지난 여름에도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조디악’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한때 약혼식까지 올렸지만 지금은 각자 가정을 꾸리고 있는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팰트로가 부부로 출연한다. 트레이시 밀스 역을 맡은 기네스 팰트로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특유의 가냘픔과 따뜻한 모성 연기를 선보이며, 소름끼칠 만큼 태연한 표정으로 엽기 살인마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해낸, 존 도 역으로 열연한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 내공도 볼 만하다.123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개인정보 유출 공단

    개인정보 유출 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엿보거나 유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복심 의원(대통합민주신당)이 27일 밝힌 건보공단과 연금공단의 개인정보 유출 감사처분 결과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2002년 6명,2003년 2명,2005년 8명,2006년 24명,2007년에는 1명에 대해 각각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무단 열람하거나 유출한 사유로 징계했다. 연금공단 직원 493명도 개인정보 972건을 무단 열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 직원은 토지매매 과정에서 위약금 문제로 다툼이 생기자 매도자가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12차례에 걸쳐 294건을 무단 조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의 연인 A씨의 산부인과 진료기록을 열람해 그 내용을 친구에게 넘겨준 사례도 있었다. 보험료 부과 기초자료를 조회해 전 처(妻) 및 그의 애인의 근무지와 주소를 확인하는데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뿐이 아니다. 약혼자의 개인급여 내역을 열람해 질병을 확인하고 누설해 파혼에 이르게한 경우도 있다. 심지어 개인 재산과 주민등록자료를 친구에게 빼내준 자료가 불법 채권추심업자의 손에 넘어가 14차례 20여명의 재산·보험료부과 기초자료가 새나가기도 했다. 연금공단 직원들이 무단으로 엿본 정보는 대부분 정치인이나 연예인, 직원 상호 간의 개인정보 등으로 업무 목적과 전혀 다른 호기심이나 개인 목적이었다. 장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은 국민의 사생활 및 인권 침해로 이어진다.”면서 “교육이나 인사 조치를 통해 보험공단이나 연금공단 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3768만명이다. 또 국민연금 가입자는 올 7월말 현재 1803만 1281명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일요영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MBC 일요영화특선 밤 1시) 불치병에 걸린 소녀, 옛 사랑을 찾아 떠나는 남자. 상투적이고 뻔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는 소재들이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각색되고 향유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잊고 있었던 인간의 순수함을 깨우쳐주기 때문이 아닐까. 2001년 재일동포의 고뇌와 사랑을 그린 ‘GO’로 국내 극장가를 두드렸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은 2004년 정통 멜로물을 들고 국내팬들을 다시 찾아왔다.‘GO’에서 무거운 스토리를 쿨하게 풀어나가던 이사오 감독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여운 짙은 감성을 선사한다. 리쓰코(시바사키 고)와 사쿠타로(오사와 다카오)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어느날 리쓰코는 이삿짐 속에서 오래된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고는 약혼자인 사쿠타로에게 편지 한 통만 남겨두고 홀연히 사라진다. 리쓰코가 시코쿠로 간 것을 알고서 사쿠타로는 뒤를 쫓아간다. 그런데 시코쿠는 사쿠타로의 고향이자 첫사랑 아키와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사쿠타로는 모든 남학생들이 동경하던 ‘퀸카’ 아키(나가사와 마사미)와 하교 길에서 우연히 만난다. 아키는 천연덕스럽게 사쿠의 스쿠터에 올라타고, 이후 둘은 라디오 심야방송에 응모엽서를 보내거나 워크맨으로 음성편지를 주고받는 등 달콤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무인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아키가 갑자기 쓰러진다. 사쿠타로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다 아키가 늘 꿈꾸어 오던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호주의 울룰루에 그녀를 데려가기로 마음 먹는다. 둘은 몰래 병원을 빠져 나오지만, 아키는 비행기도 타기 전에 공항 로비에서 쓰러지고 만다. 리쓰코를 찾아 떠난 시코쿠에서 자신의 추억을 다시 만난 사쿠타로, 그에게 문득 오래전에 전달되지 못했던 아키의 마지막 음성편지가 도착한다. 2003년 발간된 가타야마 교이치의 원작 소설이 일본에서 초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영화도 일본 개봉 당시 700만 관객을 끌어들이며 멜로영화 붐을 일으켰다고 한다.13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美드라마에 한국계 배우 대거 출연

    美드라마에 한국계 배우 대거 출연

    9월부터 새로 시작되는 NBC TV 드라마에 재미동포 및 한국계 배우들이 연달아 출연 ‘미국판 한류’ 몰이에 나선다. 먼저 1970년대 ‘600만불의 사나이’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던 TV 드라마 ‘바이오닉 우먼(한국명: 소머즈)’의 리메이크판에 한인 2세 배우 윌 윤 이(Will Yun Lee 32. 사진 왼쪽)가 출연한다. NBC TV를 통해 오는 26일 오후 9시 첫 방영되는 이번 시리즈에서 윌 윤 이는 물리학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버컷그룹의 현장 지휘자인 재 김(Jae Kim)역을 맡았다. 재 김은 주인공 소머즈를 훈련시켜 다른 초능력 인간들을 추적하는 요원으로 만드는 비중있는 배역이다. 또 다른 한국인 배우 제임스 카이슨 이(31)는 윌 윤 이보다 이틀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제임스 카이슨 이는 24일 오후 9시부터 NBC를 통해 방영되는 ‘히어로즈(Heroes)’ 시즌 2에도 시즌1에 이어 일본인 엔도 마사하시역을 맡아 인기를 이어 간다. ‘히어로즈(Heroes)’는 유전자 변이로 초능력을 가진 인간들이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의 인기작으로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계 혼혈 배우로 영화 ‘에이트 빌로우’와 ‘패스파인더’를 통해 인기스타로 부상한 미모의 문 블러드굿(31. 사진 가운데) 역시 NBC TV 시리즈 ‘저니맨(Journeyman)’에 출연한다.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사건을 바꾸는 내용인 이 드라마에서 블러드굿은 주인공의 옛 약혼녀 리비아 빌 역을 맡는다. 이외에도 NBC 범죄수사극인 ‘레인즈(Raines)’에 린다 박(29. 사진 오른쪽)이 이미 주연급으로 맹활약중이다. 금요일 프라임 타임(오후 9-10시)에 방영되는 이 드라마에서 린다 박은 경찰관 ‘샐리 랜스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로 부상한 린다 박은 미 언론이나 할리우드 비평가들로부터 “신비스런 동양인의 매력이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고 특히 본능적이고 자연스런 연기가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정임 결혼 누가 덕보나

    남정임 결혼 누가 덕보나

    11일 11시, 「스타」남정임(南貞妊)양(26)과 재일교포 임방광(林芳光)씨(29)의 결혼식이 서울 세종「호텔」에서 거행되었다. 결혼과 함께 5년간의 배우생활도 매듭지을 뜻을 발표한 남정임은 이로써 만인의 연인의 자리에서 한사람의 아내 위치로 전향하게 되었다. 은퇴기념작 『첫정(情)』의 촬영이 끝나는 3월말이면 너무도 유명한 이름 남정임은 완전히 「스타」이전의 이민자(李敏子·본명)로 환원하게 된다. 남정임이 영화계를 떠나면 좋든 궂든 한국영화의 여우판도는 수정을 가하게 된다. 남정임·문희(文姬)·윤정희(尹靜姬), 누가 이들중 더 인기가 있느냐를 따질 수 없게 팽팽한 대결을 보여준 수년 동안 한국영화는 한마디로 이들이 끄는 「트로이카」에 의해 지배되었다. 65연도 신정 「프로」로 30만 관객을 끈 『유정(有情)』(김수용(金洙容)감독)은 제작사 연방(聯邦) 영화사를 돈방석위에 올려놓았고 「히로인」남정임을 일거에 「톱·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50만원 현상 「개런티」의 신인모집이 성공한 첫 「케이스」였다. 그뒤로 제작자들의 신인 공개 「콘테스트」가 하나의 유행처럼 성행했지만 이만한 정도의 성공은 전무한 상태. 그때 남정임은 한양(漢陽)대 영화과 1년생이었다. 눈자위와 입술이 유달리 도톰했던 이 소녀에게 배우 될 것을 권유했고 결과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든게 한양대교수 겸 감독 현상열(玄相悅)씨. (고 현제명(玄濟明)씨의 아들) 그로부터 5년만인 지난 1월2일, 남정임은 자기를 영화배우로 권유한 그 현상열씨의 사회로 「결혼·영화계은퇴」의 발표회를 가졌다. 전례없이 전격적인 이 결혼발표는 영화계에 적지않은 「쇼크」를 주었다. 결혼할 것이란 소문이 전혀 없던건 아니지만 장본인쪽이 끝내 이를 완강히 부인해왔고 남정임의 여건이 좀더 배우생활을 할것이란 객관적 견해가 송두리째 뒤집힌 것이다. 지난 12월 31일 하오2시 서울 수유리의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양가쪽 가족만 모여 이미 약혼식을 올렸다는 사실도 1월2일에야 밝혀졌다. 전격적일 수밖에 없는 것은 장본인들의 결혼, 영화계은퇴 「스케줄」자체가 급「커브」를 돈 까닭이다. 도대체 두사람이 첫대면을 한 것이 6개월전, 70년 6월중순 일본에서였다 한다. 「자카르타」영화제에 참석했던 남정임은 귀로에 일본에 들러 임씨와 2일간의 「데이트」시간을 가졌었다. 신랑 임방광씨가 9월에 잠시 한국을 다녀갔고, 그뒤 10월엔 남양의 어머니 김순희(金順姬)씨가 딸을 데리고 약 10일간 일본에 다녀온게 이들 교제의 전부. 혼인을 전제한 교제였다 하더라도 「풀·스피드」의 결혼작전이었다. 영화계를 떠나는 이유는 신랑쪽의 요구에 의한 것 같다. 신랑쪽은 처음엔 영화배우인줄 몰랐었다. 영화배우인 것을 알게되자 앞으로 촬영할 영화의 출연료 받은 것을 모두 돌려줄테니 그만두라고 했다. 계약한 것만 출연하고 다시는 영화에 나가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써주었다-. 이것이 남정임쪽의 설명. 신랑은 「도쿄」에서 자산 5백억(남양 어머니 말에 의하면)의 재벌인 동흥흥업(東興興業)사장(임원오(林源五)씨·56)의 5남1녀중 둘째. 약혼선물로 5「캐러트」「다이어」반지, 비취「브로치」등 값진 물건을 주었고, 남정임의 은퇴기념작품의 제작비(약 2천만원)를 선사했다는 얘기다. 「오나시스」란 즉흥적인 별명이 붙었지만 어쨌든 『돈 많고 장래성 있고 건강한 청년』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남양 측의 「스피디」한 결혼작전의 이유인 것 같다. 어쨌든 남정임은 결혼과 함께 「스크린」에서 떠날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에 있으면 또 영화하고 싶어질까 걱정이 돼요. 외국으로 떠나는건 이런점에서 다행이에요. 앞으로는 사업가의 아내로서 성실할 결심이에요』라고. 당초 배우생활은 5년쯤 한다는 생각이 결과적으로 이행됐다고도 덧붙였다. 이 기한부 배우생활은 남정임뿐 아니라 윤정희도 마찬가지로 선언한바 있다. 67년에 「데뷔」한 윤정희는 몇번인가 『3년만 하겠다』고 언명한 일이 있다. 3년 기한부는 이행되지 않아서 이미 1년이 초과되었다. 남정희의 결혼이 전격적으로 이행된 이제 영화계 뒷면에서는 『윤정희도 71연도에는 영화계를 떠난다』는 소문이 그럴싸하게 퍼져있다. 평소의 발언이 그랬던 것을 상기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물론 장본인쪽에서는 현재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절정의 인기에 있을때 「스크린」을 떠난다는 것은 「스타」가 마지막으로 꿈꾸는 염원인 것 같다. 자신의 영상을 관객속에 영원히 깨끗한 것으로 심어놓고 싶다는 속셈이다. 배우생활을 하면서 대학(우석대(友石大)을 나오고 대학원(중앙대(中央大))진학까지 한 윤정희에게는 이런 것이 모두 은퇴이후의 준비와 유관하다는 관측이다. 이렇게 되면 이미 무너진 「톱·스타·트리오」의 여우판도에는 문희 혼자만이 남게 된다. 주목되는 것은 남정임이 떠난 자리를 그 누가 메우게 되느냐는 점이다. 윤정희마저 추측처럼 71연도에 역시 「스크린」을 등진다면 한동안 풍성했던 한국영화의 여우판도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리기 마련이다. 여기서 신인들의 「톱」을 향한 대결이 필연적으로 예상된다. 새로 등장할 신인과 「톱·트리오」에 가려서 빛을 못받은 신인들이 이 기회를 노려 정상에의 몸부림을 펼게 분명하다. 그 후보 여배우들을 꼽아보면 전혀 무망한 것도 아니다. 『필녀(必女)』에서 호평을 받은 김윤정(金倫廷), 『비전(秘殿』에서 화제가 된 윤연경(尹姸景),『숨겨논 여자』의 오유경(吳有卿), 세기(世紀)상사가 뽑은 고상미(高想美), 오수미(吳樹美) 요즘 『여고생의 첫사랑』에 출연중인 김순복(金順福), 그리고 TV겸업의 김창숙(金昌淑)이 이 범주에 속할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남정임이 떠나는 71년 한국영화는 그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많은 신인들의 경쟁장이 되어 한층 푸짐한 화제를 만들 것 같기도 하다. <관(觀)> [선데이서울 71년 1월17일호 제4권 2호 통권 제 119호]
  • 난교에 비디오까지…유럽 축구스타들의 스캔들

    난교에 비디오까지…유럽 축구스타들의 스캔들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이 토트넘을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지난 달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저택에 데이트 알선 업체의 여성 5명을 불러 집단 성행위를 가졌던 사건이 영국을 뒤집어 놓고 있다. 사적인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라 이들이 클럽에 벌금을 물지는 않겠지만, 부와 명성을 젊은 나이에 거머쥔 축구 선수들에게 스캔들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호나우두는 예전에도 스캔들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2005년 10월에는 런던의 샌더슨 호텔에서 만난 여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혐의를 벗긴 했지만 화려한 여성 편력은 끊임없이 화제를 불렀다. 최근에는 팀 동료였던 앨런 스미스(27·뉴캐슬)의 전 여자 친구인 젬마 앳킨슨과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드와이트 요크(36·선덜랜드)도 성추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는 1998년 당시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 마크 보스니치(35)와 다른 2명의 여자와 찍은 ‘난교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게다가 그 비디오는 코카인을 흡입한 채 찍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보스니치는 1년 후 맨유로 이적하며 한 팀이 됐지만 둘 사이는 이미 회복할 수 없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당시 피터 슈마이켈의 후임자로 보스니치를 데려왔지만 나치식 경례, 약물중독 등 여러 전력이 있는 그를 결국 내칠 수 밖에 없었다. 웨인 루니(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4년 10대의 나이에 리버풀의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며 다시 한 번 악동 이미지를 굳혔다. 루니는 결국 정기적으로 안마시술소에 드나들며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했지만, 약혼녀 콜린 맥러플린은 2만5000파운드(약 4700만원)나 하는 약혼반지를 버린 채 화를 삭이지 못했다. 리오 퍼디낸드(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퍼드(29·첼시), 키어런 다이어(29·웨스트햄) 등 현 잉글랜드 국가대표들도 어린 시절 사고(?)를 치고 다녔다. 이들은 유로2000 멤버에 들지 못하자 키프로스로 휴가를 가 호텔방으로 여자들을 끌어들인 뒤 비디오 촬영을 했다. 퍼디낸드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에서 “비디오는 잘못된 것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성장의 일부분이었다”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했으나, 어린 선수들의 무절제한 생활은 계속해서 문제로 남아있다. 앨런 시어러(37)와 함께 잉글랜드를 이끌 것으로 주목받았던 스탄 콜리모어(36)도 갖가지 스캔들 속에 자신의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콜리모어는 TV진행자인 울리카 존슨과 정사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하려다 법원으로부터 금지 명령을 받았다. 콜리모어는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과도 염문을 뿌렸던 존슨을 구타해 공개적으로 ‘짐승’이란 표현을 들어야만 했다. 은퇴 후엔 영화배우로 전업해 ‘원초적 본능 2’에서 샤론 스톤과 화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축구선수와 스캔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데는 먼저 어린 축구선수들의 신분이 급상승하면서 주변 환경이 그들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퍼디낸드는 자서전 ‘리오, 마이 스토리’에서 “여자들은 너랑 같이 있다는 사실에 흥미가 있는 게 아니다. 유명한 축구선수와 함께 했다는 명성과 평판에 관심있을 뿐이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했다. 이번에 호나우두와 뜨거운 밤을 보냈다는 티세 커닝엄도 “나는 WAG(Wifes And Girlfriends of the Footballers: 축구선수들의 부인과 여자친구)이 된 기분이었다”라고 밝혔다. 많은 주급과 국가적 명성, 유명세를 한꺼번에 얻은 어린 선수들이 주변의 유혹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선수들은 유소년 시절부터 클럽에서 뛰면서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기회가 크지 않다. 크루(3부리그)의 유소년 아카데미 교육 복지 담당인 마크 휴즈는 “선수들은 또래보다 큰 돈을 벌고 있고 주변으로부터 질투의 대상이 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보다 나이많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집에서 다니는 선수들보다 타 지역에서 부모들과 떨어져서 생활하는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큰 돈을 벌지만 주변의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하고 성년으로 성장해서 사회와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가 프로 선수로서의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승환기자
  • [SBS 코리안투어] 무명 김창윤 우승 세리머니 “영미야 같이살자” 약혼녀에 청혼

    ‘무명’의 김창윤(24·휠라코리아)이 데뷔 3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김창윤은 24일 경기 용인시 코리아골프장(파72·644m)에서 벌어진 SBS 코리안투어 아트빌리지 KPGA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우승했다. 지난 2004년 프로테스트에 수석으로 합격, 투어를 시작한 그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인 몽베르오픈에서 거둔 2위. 올시즌에도 김창윤은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2위가 최고성적이었을 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의 캐디는 오는 12월 화촉을 밝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선수인 곽영미(26)씨. 우승을 확정한 뒤 18번홀 그린에서 “영미야, 같이 살자.”며 정식으로 청혼한 김창윤은 “폭염 속에서 체력관리를 잘한 게 생애 첫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오늘 이후 KPGA 후반기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부시 곧 사위 맞는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곧 사위를 맞게 된다.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 가운데 제나(25)가 지난 2년 동안 사귀어온 남자친구 헨리 헤이거(29)와 15일 메인 주에서 약혼했다고 발표했다. 부인 로라 부시의 대변인인 샐리 맥도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제나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출신인 헤이거의 청혼을 받아들였으며 “부시 대통령과 로라는 딸 제나의 약혼 발표를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비신랑인 헤이거는 버지니아주 공화당 의장과 부지사를 지낸 존 헤이거의 아들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또 선거 뒤에는 백악관에 들어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전 정치고문 밑에서 일하기도 했다. 웨이크포레스트 대학을 졸업한 헤이거는 지난해 가을부터 버지니아대 경영대학원에서 2년째 수학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슬하에 제나와 바버라 두 딸만 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 집안 출신인 사위 헤이거가 장인의 정치적 유산을 이어 정치에 뛰어들지도 관심거리다. dawn@seoul.co.kr
  • [일요영화]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20분) 제임스 웨일 감독의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메리 셸리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이후 많은 공포영화들에 영감을 안겨주면서 미국 호러 영화의 효시로 자리잡았다. 영화는 ‘시체를 이용해 인조인간을 만드는 젊은 과학자에 의해 악인의 두뇌를 가진 괴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티프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그리고 있다. 오직 조물주만이 생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항거해 스스로 인간을 만들고자 한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의 오만함과 과학문명의 한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남게 됐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 극단적 명암 대조 등 독일 표현주의를 계승한 화면들은 극적인 내용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용은 이렇다. 젊은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콜린 클리브)은 꼽추인 조수 프리츠(드와이트 프라이어)와 함께 시체의 신체부위들을 절단해 괴물 인조인간을 만드는 실험을 한다. 프랑켄슈타인의 약혼녀인 엘리자베스(메이 클라크)는 프랑켄슈타인이 시계탑 안에서 하는 이 실험을 불안하게 여기면서 실험을 막기 위해 의대 교수인 발드만 박사와 함께 시계탑을 찾아간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벼락을 맞은 괴물(보리스 칼로프)은 생명을 얻게 된다. 엘리자베스의 설득에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시계탑에 가두고 그녀에게 돌아간다. 범죄자의 뇌가 이식된 괴물은 증오와 살인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조수인 프리츠를 살해한 뒤 곧 마을을 위협한다. 그리고 괴물과 프랑켄슈타인이 풍차에서 마주치는데…. 사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남성 중심 문화에 도전장을 던진 급진적 여성주의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여성의 잉태 없이 태어난 괴물은 여성의 존재가 배제된 남성 문화의 구성물로서 결국 본성이 선한 괴물을 흉측한 악한으로 변모시키고 만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러한 여성주의적 의미는 거의 무시됐다. ‘프랑켄슈타인’(1931)의 성공은 곧 속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1935),‘프랑켄슈타인의 아들’(1939) 제작으로 이어졌으며, 그밖에도 프랑켄슈타인을 주인공으로 한 수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됐다.‘프랑켄슈타인’은 영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의 국립영화보존협회가 뽑는 국가 보존영화로 선정됐다.71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지난 12월3일 하오 6시30분께 명(明)동 「샤넬」양장점에 호화롭게 차린 두 여인이 들어와 한동안 부산을 떨고 나가자 현찰 10만원, 수표 50만원, 1백50만원짜리 「다이어」반지등 3백15만원상당의 금품이든 주인「마담」의 「백」이 행방불명-. 경찰이 이 두 아리따운 여인을 잡았더니…. 귀부인차림 양장점 손님 전화를 거는체 하더니만 「샤넬」양장점에서 돈과 수표와 「다이어」반지가 없어진 다음날 아침 중부 경찰서보호실에 쪼그리고 앉아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는 박정자(朴貞子·28), 채길자(蔡吉子·29) 두 여인의 범행 수법부터-. 연말 경기를 눈앞에 둔 부산한 상가 명동거리에 어느 귀부인 못지않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두 여인이 모습을 나타내기는 3일 하오 6시20분께, 이 점포 저 점포를 기웃거리던 이 깜찍한 두 여인이 들어선 곳은 손님이 많은 「샤넬」양장점. 으리 으리하게 차린 두여인을 맞은 양장점에선 친절을 다할 수밖에. 이것 저것 양복감을 고르던 여인은 마음에 드는게 없다는 표정. 『저 우리가 감을 가지고 와도 되겠지요?』 『아 물론이지요, 잘 해드릴테니 가져오세요』 이것은 주인「마담」의 친절어린 음성. 『고모…안되겠어. 그 옷감 좀 가져와. 기왕 나왔으니까 여기서 맞추고 들어갈래』 『그거 내가 아끼는건데, 그래 그럼 운전사 시켜 내보낼테니 너 여기 있으련?』 이래서 박은 주저앉아 「스타일·북」을 뒤적이고 고모라 불린 채(蔡)는 인사를 받으며 밖으로. 한 10분쯤 지났을까? 『아이, 이 운전사 왜 이렇게 꾸물댈까? 저 나 전화좀 써도 좋을까요?』 이러며 전화가 놓인 「카운터」앞으로 다가선 박, 전화를 걸며 「카운터」모서리에 놓인 주인「마담」의 「백」을 자기 「오버」속으로 슬쩍…. 그러나 한참 바쁜 양장점 점원들은 이 빠른 동작을 알턱이 없었다. 이날 이들이 훔쳐간 「핸드백」안에는 2.5「캐러트」짜리 「다이어」반지(싯가 1백50만원), 현찰 10만원, 수표 50여만원등 모두 3백15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다. 중부경찰서는 이날 다액도난사건신고를 받자 절도전과자인 영등포구 흑석동 116의13에 사는 박여인등의 소행으로 보고 인상착의에서부터 범인 수사에 온 수사력을 펴, 도난 2일만에 종로구 종로6가 1의27의 채여인집에서 무난히 잡았다. 두여자가 가정은 부유한편 한여자는 여고선생 지내 경찰의 수사결과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50여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쳐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범 박여인(미혼)은 서울 S여고를 나오고 채여인은 K대학 체육과를 나와 2년동안 여고체육선생으로 근무한 일이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가정이 부유한 편이며, 채여인은 1년전에 도벽이 심해 남편과 부부싸움끝에 이혼, 현재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주로 시내 중심가의 미장원, 양장점등을 범행장소로 고른뒤 가게밖에서 귀부인이나 인기배우들이 들어갈 경우 뒤따라 들어가 손님의 물건을 슬쩍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늘씬한 키에, 미모로 귀부인 행세를 하면서 가게에 드나들기 때문에 손님들이나 가게 주인들은 이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들의 집을 급습, 방을 수색한 결과 그동안 훔친 「핸드백」만 50여개와 훔친 돈으로 해입은 외국제 옷들이 1백여벌씩 있었다니 이들의 절도 행각이 얼마나 많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다이어」등을 훔치면 귀금속은 자신들의 치장에 썼으며 현금과 수표는 금은방에 찾아가 약혼선물등을 사는 체하면서 모두 금붙이로 바꾸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와 같이 전문적인 절도행각에 나서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박여인과 채여인은 박여인이 고교시절에 안 사이. 가정불화로 집을 나온 채여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하여 찾아갔던 박여인이 함께 외출나왔던 길에「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다. 여자의 「백」속엔 금품많고 훔치기 쉽다고 나들이 나온 이들은 반도·조선「아케이드」귀금속부의 찬란한 금붙이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귀부인 차림의 여인이 금붙이를 흥정하는데 한동안 정신을 빼앗겼다는 것. 이때 귀부인이 「다이어」반지등 「핸드백」에 넣고 대금을 지불하는 사이 박양이 그 「핸드백」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가까운 다방으로 들어가 「핸드백」을 열어본 이들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다이어」반지 밖에도 현금, 보증수표가 가득 들어 있었다. 첫번에 재미를 톡톡이 본 이들은 이 돈으로 옷도 해입고 사치를 했다. 그리고 여자니까 여자의 「핸드백」을 훔치기에는 쉽다는 것을 점점 터득해 갔다. 그리고 이들은 귀부인이나 여배우들의 「핸드백」속에는 많은 귀금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이 주로 여자들이 이용하는 곳을 범행장소로 택한 것도 손쉽게 「핸드백」을 집어가지고 나올수 있을뿐만 아니라 여자들이기 때문에 뒤쫓아 오지 못할뿐더러 경찰에 신고를 하지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 5일 이들 여자절도범들이 경찰에 잡혔다는 신문보도가 나자 경찰서에는 50여명의 귀부인들이 몰려와 『바로 저 여자다』고 저적하면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달라고 졸라대기도 했다. <장석영(張錫英)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연상의 팜므파탈’ 이미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연상의 팜므파탈’ 이미숙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 “아직 얼떨떨해요. 대사를 외느라 쩔쩔 매다보면 어느새 녹화가 끝나버려요” 탤런트가 된지 1년도 안돼 일일드라마 <마포나루>의 주인공역을 맡는 행운을 얻은 이미숙은 1979년 5월 선데이서울의 표지모델로 인사를 했다. ‘연기에 소질이 있으니 나가보라’는 가족들의 성화에 못 이겨 응모한 것이 덜컥 뽑혔다는 그녀는, 78년 6월 미스롯데 선발대회 인기상을 받고 TBC 탤런트가 되었다. 원래 꿈은 스튜어디스였다고 한다. 79년 영화 <불새>를 통해 화려하게 은막에 데뷔,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84년 <고래사냥>에서는 윤락가에 팔려온 벙어리 처녀역을 맡아 스타 대열에 올랐다. 85년 <뽕>에서 농염한 관능적 연기를 펼치는 팜므파탈로, 86년 <겨울나그네>에선 청순가련한 대학생으로, 그리고 98년 <정사>에선 동생의 약혼자와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주부로 변신한다. 2003년엔 <스캔들>을 통해 나이가 들수록 더욱 매력적이라는 평을 다시 한번 확인해줬다. 그녀가 오랜 세월 은막의 주인공 자리를 지켜온 것은 바로 이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연기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스크린의 그녀는 섹시함과 청순함, 그리고 백치미와 지성미가 뒤엉켜 있는 카멜레온이다. <변강쇠>(1986)와 <사노>(1987)를 통해 섹시스타로 떠오른 원미경, <어우동>(1985)의 이보희와 함께 80년대 트로이카 시대를 열면서 ‘에로 여왕’의 자리를 겨루기도 했다. 85년에는 이미숙과 이보희가 <뽕>과 <어우동>으로 연기대결을 펼쳤는데, 이 영화를 통해 이미숙은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주연상을, 이보희는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원미경과는 같은 1960년 4월생으로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도 경쟁을 펼친 전력이 있다. 이미숙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87년 강남의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인 홍성호 박사와 결혼해 연예계를 떠났다. <고래사냥>, <겨울나그네>등 인기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미혼의 톱스타가 이혼남인 성형외과의사와 결혼한다는 소식은 당시 많은 청춘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결혼한 후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전업주부 생활에 전념하던 그녀는 4년 만인 91년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그리고 영화 <두 여자의 집> 이후 10년만인 98년 숱한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영화 <정사>에 출연하여 연상녀-연하남의 ‘드메 신드롬(Deme Syndrome)’을 확산시켰다. 원숙한 면모를 보여주며 톱스타로 성공한 것과는 달리 간간이 이혼설이 흘러나오던 이미숙 부부는 결혼 20년만인 지난 3월 전격적으로 이혼을 발표해 세상을 다시 깜짝 놀라게 했다. 2001년 아이들을 미국 LA로 유학 보내면서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 6년간 사실상 별거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KBS2 <위대한 유산>을 끝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자녀와 함께 지내던 그녀는 올 4월 귀국해 <뜨거운 것이 좋아>를 촬영하고 있다. 10대, 20대, 4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연애를 그린 작품으로 이미숙은 15년 연하남과 달콤한 사랑을 나누는 싱글맘으로 등장한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올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표지=통권 546호 (1979년 5월 13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軍, 미국인 여성도 위안부 삼았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장교가 미국인 여성을 상대로 매춘을 강요한 것과 관련해 재판을 받은 기록이 확인됐다. 그동안 한국, 타이완, 중국 등 아시아여성이 위안부에 강제동원된 사실이 드러난 적은 있지만 미국령인 괌 여성의 피해 사실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사실은 그동안 ‘위안부의 존재는 인정하나 일본군의 개입은 부정해 온’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반박하는 또 하나의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달 30일 미국 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위안부 결의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일본군이 칼로 위협 “따르지 않으면 죽이겠다” 25일 위안부문제를 연구하는 국내 한 전문가가 미국의회도서관에서 입수한 350장짜리 1945년 미 해군 괌 재판보고서에 따르면 1942년 2월부터 6개월 동안 일본인 괌 사령관 하야시의 부관(소령급)인 ‘사카이’는 당시 17세인 F양을 강제로 끌고가 성노리개로 삼았다. 사카이는 당시 괌에서 활동하고 있던 일본인 사업가 ‘시노하라’와 함께 F의 집으로 찾아가 부모를 칼로 위협해 강압적으로 F를 데리고 갔다. 이어 한 집에 F를 감금한 뒤 매일 감시를 했다. 그 곳에서 F는 언니를 만났다. 사카이는 하야시와 함께 일주일에 2∼3차례씩 그 곳에 들렀다. 그러나 재판기록에는 언니와 하야시 두명에 대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F는 재판에서 “약혼자가 있었지만 집으로 끌려간 첫 날 사카이와 잠자리를 해야 했다.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자 (시노하라가)도망가려고 하면 나쁜일이 일어날 것이고 복종하지 않으면 목을 베어버릴 것이라고 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사카이가 “세탁과 청소를 하면 매월 20엔씩 주겠다.”고 했으나 약속한 돈은 절반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적혀있다.시노하라는 재판에서 ‘매춘을 목적으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간 혐의’등 5개 혐의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교수형을 선고받았다가 징역 15년형으로 감형됐다. 일본군 장교 사카이는 미군이 괌을 탈환하기 직전 일본으로 돌아가 재판을 받지 않았다.●“특정인을 위한 성노예도 위안부” 시노하라는 당시 괌 거주 일본인 협회 회장을 지낸 사업가로 일본군 장교 사카이의 지시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1938년 일본 육군성이 중국 북부지역 참모에게 보낸 결재서류에 ‘위안부 모집은 지역의 군이 통제하고 모집책(업자)선정을 적절히 할 것’이라는 내용과도 일맥 상통한다. 서울대 사회학과 정진성 교수는 “전쟁 중 성매매에 대해 사형을 선고한 첫 사례인 네덜란드 바타비아 법정문서보다 앞선 것”이라면서 “이번 재판기록에는 한명의 피해여성이 나오지만 앞으로 케이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형적인 위안소의 형태는 아니지만 특정인을 위한 성노예도 위안부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 가운데서도 이런 사례가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법학과(국제법 전공)조시형 교수는 “인신매매 현장에 일본군인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일본군의 개입은 명확하다. 설사 사적인 목적이라 하더라도 국제법상 일본군인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미국 여성의 사례가 발견되기는 처음인 만큼 앞으로 미국의 태도가 주목된다.”면서 “미국 차원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처벌을 위해 미국의 관련 문서 공개를 촉구하는 등 법제정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내가 100일간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내막

    “나의 집 창문 앞에서 100일간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그러면 헤어지는 걸 한번 고려해볼게.” 중국 대륙에 한 20대 젊은 남성이 결별을 선언한 여자 친구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100일동안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기막힌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융춘루(永春路)에 살고 있는 20대 사내.그는 최근 약혼한 여자 친구와 심한 말다툼을 벌인 뒤 그녀가 헤어질 것을 선언하자,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100일동안 여친의 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고 신문화보(新文化報)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밤 8시30분쯤,창춘시의 한 주택가 창문 아래 한 젊은 사내가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었다.넓은 이마에 하관이 든든하고 콧날이 우뚝한 얼굴에 몸집이 깍짓동만한 사내는 “내가 잘못했어.제발 용서해줘!”라는 말을 되뇌이며 무려 3시간 무릎을 꿇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뜬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하루하루 힘든 생활을 하고 있어요.그렇다보니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내 성질을 제대로 이기지 못해 여자 친구에게 너무 심한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아직 젊지만 축처진 어깨 너머로 팍팍한 삶은 무게를 느끼게 하는 사내는 너무 힘든 생활에 시달린 나머지 여자 친구와 말다툼을 벌여 이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사실 이들 남녀는 지난 연초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약혼식을 올렸으며 올해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그 말다툼이 있고 나서 화가 꼭뒤까지 치민 그녀는 사내와 만나지 않겠다고 결별을 선언했다.이에 사내는 “그럴 수는 없다.”며 “내가 생활이 지친 나머지 오버를 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여자 친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사내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매일 그녀를 찾아간 사내는 “용서만 해준다면 무슨 일이든 모두 하겠다.”고 애면글면 용서를 빌었다. 사내의 여친은 “정 그렇게 나온다면 내 집앞 창문 밑에 와서 무릎을 꿇고 100일동안 빌어봐,용서해줄게.”라고 말했다.이 말을 들은 사내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날부터 퇴근후 그녀의 집앞 창문 밑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 것이다. 이웃 주민 창(常·여)모씨는 “물론 두 남녀의 사랑 싸움에 끼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칼로 물베기’인 젊은 남녀의 사랑 싸움으로 너무 심한 ‘벌칙’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서 창씨는 사내에게 다가가 “건강을 생각해라.너무 힘든 일이니 그러지 말라.”며 말로써 그녀와 화해하라고 권했다.하지만 사내는 “여자 친구가 그렇게 원하는 만큼 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 지 보여주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무래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 창씨는 사내의 여친을 찾아가 “완전히 헤어질 생각이 아니라면 남자친구를 용서해주라.”고 간곡히 청했다.이 말을 들은 여자친구는 “나도 며칠동안 그렇게 하기를 그랬지,꼭 100일동안 무릎 꿇고 용서를 빌라는 뜻은 아니었다.”며 “이미 용서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한나라 후보검증 청문회] 朴 질문·답변 지상중계

    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청문회에서 질문의 8할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에 집중됐다. 의혹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고 시종일관 주장한 박 후보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엄청난 시련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정도를 지키며 살았으니 큰 줄기를 봐달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 외에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강취 논란, 육영재단 운영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중요한 질의 응답을 추려 봤다. 1. 전두환씨에게 6억원 받아 ▶강훈 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뒤 전두환 당시 합수본부장으로부터 9억원 받아 김재규 수사 격려금으로 3억원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 -박 후보 9억원이 아니라 6억원 받았다.3억원을 돌려준 일이 없다. 전 전 대통령 측에서 심부름 온 분이 저를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장실로 갔더니, 거기서 봉투를 전해 주면서 이건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라고 했다. 법적인 문제가 없으니 생계비로 쓰라고 해서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 ▶강 위원 성북동 자택은 경남기업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했나. -박 후보 부모님이 남긴 신당동 자택에 살면서 많은 유품 등을 쌓아놓다 보니 너무 좁아서 살 수 없었는데 신 회장이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유품을 보관할 곳이 있다고 제의해와 받아들였다. ▶강 위원 신 회장의 경남기업이 영남대 생활관 등 4건의 공사 수의계약 수주를 한 것이 성북동 자택 대가인가. -박 후보 생활관은 제가 이사장 취임 전에 의결된 사안이다. 경남기업 외에도 네 군데 이상의 업체가 영남대 건물 지었고 수의계약이 아니라 경쟁입찰로 기억한다. ▶강 위원 신 회장과의 약혼설까지 보도됐는데. -박 후보 국민들이 전부 보는 생방송 앞에서 약혼설 얘기까지 질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느껴진다.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 신 회장은 제가 아니라 아버지와 관계 있는 분이다. 2. 故최태민 목사 문제 ▶김명곤 위원 최 목사 이름이 7개이고, 결혼도 6번 했는데 당시 알았나. 또 최 목사가 청와대를 무상 출입해 정보부가 조사했다는데. -박 후보 제가 누구를 만나서 일을 할 때 그 사람이 결혼 몇번 했는지 자녀는 몇인지, 이름 바꿨는지 알 수는 없다. 또 청와대는 무상으로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김 위원 최 목사가 공사 수주·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돈 받은 사실이 포착됐고 박 후보 이름 팔아서 부정하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40여건 비리가 있다고 한다. -박 후보 이 문제를 아버지가 직접 조사했다. 하지만 확실하게 나온 게 없었고 실체 없는 이야기로 끝났다. 아버지가 대검에서 조사하자고 해서 넘어갔는데 그때 어떤 횡령이라든가 이권개입이나 부당한 짓 했다면 엄격했던 아버지에게 보고됐을 것인데 그쪽에서도 별다른 일 없었던 걸로 안다. 그 뒤 여러번 바뀐 정권에서도 잘못 있다고 나온 적 없었다. 의혹은 나오는데 실체있는 것 없었고 있었으면 마땅히 처벌 받았을 것이다. ▶김 위원 최 목사 관련 말이 나오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 보이는 듯하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천벌을 받을 짓이라는 말도 했다는데 사실인가. -박 후보 음해성 네거티브 중에 차마 입에도 담지 못할, 아이가 있다는 둥 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천벌 받을 일 아닌가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만약에 그 아이가 있다는 근거가 있다면 그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다.DNA 검사 해주겠다. 3. 육영재단 ▶이헌 위원 이사장 퇴임한 이유에 대해 최 목사 등이 후보와 친분 내세워 재단에 전횡 휘둘러 직원들이 반발했다는 기사가 있다. -박 후보 소요가 있었다. 하지만 1988년부터 부모님 기념사업회 운영하게 되면서 거기에 몰두하자는 생각으로 동생(박근영)에게 맡겼다. 소요는 당시 재단이 발행하던 어린이잡지 꿈나라와 어깨동무가 폐간되면서 재정압박을 받아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어서 그랬다. 거기서 오해가 있어서 최 목사 물러가라는 데모를 했다. 최 목사나 딸 순실씨가 육영재단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 ▶이 위원 동생과 갈등 있어서 그만둔 건 아닌가. -박 후보 형제간 이간시도는 있었지만 동생과 그런 일로 불화가 있지는 않았다. ▶이 위원 박근영씨는 인터뷰에서 후보가 그만둔 경위가 최 목사 탓이라고 했었다. -박 후보 잘 모르고 얘기했을 수 있다. ▶이 위원 1990년 최 목사 마지막 기자회견에선 최 목사가 육영재단 운영에 자주 참여했다고 대답한 기사가 있는데. -박 후보 당시 최 목사 연세가 70,80대였다. 직접적인 일을 할 상황이 못 됐다. 부모님 기념사업회에서 일은 하고 육영재단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그 의견을 반영하거나 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4. 아버지와 유신체제 ▶정옥임 위원 퍼스트레이디 할 때 아버지께 긴급조치 해제 요청한 적 있나. -박 후보 아버지가 그때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유신체제 끝내고 대통령에서 물러나셨을 것이다. 물러날 준비했다. ▶보광 스님 90년대 잡지 인터뷰에서 5·16을 3·1운동에 비유했는데 역사의식에 의문이 든다. -박 후보 5·16은 구국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나라가 북한에 흡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국민이 기아에 허덕였다. ▶보광 스님 유신체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후보 역사에 판단 맡겨야 한다. 민주화운동에 고통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한 생각 가지고 있다. 5. 영남대와 정수장학회 ▶김봉헌 위원 1981년 영남학원 정관에 ‘교주 박정희’가 삽입된 배경은. -박 후보 재단이사 한 분이 정관에 넣자고 해서 이사회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 나도 당연히 찬성했을 것이다. 반대했겠나. ▶김 위원 영남투자금융 김종욱 회장, 전무 조순제, 영남의료원 관리부원장 손윤호, 사무부처장 곽완석씨라고 4인이 전횡을 저질렀다는데 이들 다 아나. -박 후보 김종옥씨만 안다. 이들의 임명은 전부 학교장이나 총장이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제가 월권행위하는 사람이 아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의혹에 대해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데. -박 후보 강제헌납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섭외비 수억원을 탈세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박 후보 섭외비는 납세의무가 없다가 법이 바뀌었는데 감독관청에서 아무 지적 없어서 몰랐다. 실무진이 처리를 못해서 누락 사실을 알게 됐고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납부했다. ▶김 위원 정수장학회 연간 장학금 중 10%가 급여로 갔다는데. -박 후보 이사장이 써야 할 일이 있었고 전체 예산 20%에 해당하는 운영비에서 지급된 거다. ▶인명진 위원 2002년 방북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국가보안법 밀약했다는 설도 있다. -박 후보 북한에 가서 국가보안법 얘기한 적 없다. 밀약도 전혀 없다. 김 위원장에게 6·15때 한 답방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낙태비용 생각하는 여자(女子)의 얌체

    『당신 가정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드립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법률지식이 없는 이들을 위해 무료봉사해온지 14년-. 「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이태영(李兌榮))는 그 생일인 지난 5일 자축「파티」를 새로 옮긴 대한간호협회 2층 사무실(퇴계로5가)에서 열었다. 다음은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남녀의 갖가지 「에피소드」로 엮어본 비화적(秘話的) 14년 결산. 요즘 성(性)도덕 기절할 지경 무책임한 여성 얄밉기도 상담소에서 10년 「카운슬러」로 근속(勤續), 이번에 표창까지 받은 강영애(姜永愛)여사(33)는 『요즘 젊은 남녀의 성도덕이 그토록 문란할 수 없다』고 우선 개탄부터…. 맞선 본 남녀가 그길로 같은 방에서 동침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약혼자끼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예사로 되어있다는 것. 언젠가는 결혼한지 두달 만에 아이를 낳고 파탄하게 된 어느 부부가 상담소를 찾아왔다. 『어떻게 두달 만에 어린애를 낳게 됐지요?』 라는 물음에 젊은 부인은 당연하다는듯 『8개월전에 약혼을 했거든요』 얼굴하나 붉히지 않는 태연자약한 모습에 오히려 상담을 맡았던 쪽의 얼굴이 화끈해 질 정도였다고. 놀라운 것은 그뿐이 아니다. 멀쩡하게 부인을 두고도 처제와 동거생활을 해오다 두 자매에게 끌려 상담소에 온 철면피한 젊은 신사. 재혼한 중년 남자가 부인이 데리고 들어온 딸을 간음한 사건. 집안에 둔 식모라면 빠뜨리지 않고 손을 대다가 나중에는 8살밖에 안된 나어린 소녀까지 욕보인 끔찍한 일. 심지어는 자기의 친딸까지 범하는 아버지가 있고 보면 개탄할 정도가 아니라 기절할 지경-. 상담하러 오는 이들의 「케이스」마다 다른 복잡한 사연들을 10년동안 접하면서 강여사가 느낀 것은 여자들이 너무 무책임하게 행동해 놓고 나중에 그 책임을 남성에게만 씌우려는 태도가 제일 얄밉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만든 남성에게 잘못이 있고, 남성들이 백번 나쁘지만 처음에 여자들이 자기 몸을 잘 보호하고 일을 똑똑하게 처리만 한다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태가 빚어질리 없지 않겠느냐고 강여사는 사뭇 안타까운 표정. 남편 부정(不貞)탓 이혼이 으뜸 혼전 동침하면 파탄많고 자기가 「엔조이」한 책임을 지려고는 하지 않고 『어떻게 낙태수술 비용 좀 받을수 없을까요』하고 물어오는 여자들을 대할때면 그들의 무책임이 얄밉기까지 했다는 것. 지난 14년동안 총 상담건수 4만4천5백여건중 이혼이 가장 많은 42%를 차지. 여자쪽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 가장 많은 것이 남편의 부정행위(44%), 다음이 배우자 및 직계존속들의 부당한 대우(22.9%), 세째가 혼인을 계속할 수 없는 중대사유(성불구,고질병등)의 순서이다. 남편이 주장하는 이혼의 이유로는 (1)혼인을 계속할수 없는 중대사유(성격불일치가 가장 많다. 그러나 성격은 태어날때 부터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핑계이기 일쑤) (2)여자들이 남편을 버리고 도망간 경우(이경우도 대부분 남편에게 책임이 있는 수가 많다) (3)여자의 부정행위등. 이혼건수가 이렇게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쨌든 당사자들이나 그들의 자녀들에게는 비극임에 틀림없다. 강여사가 10년동안 이혼하겠다고 찾아온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절실하게 깨닫는 것은 「결혼이란 남녀 서로가 피나게 노력해서 얻는 행복」이란 것. 흔히들 결혼생활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하찮은 문제로 이혼이라는 불행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고.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은 고「케네디」대통령이 말한 『정부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도록 바랄 것이 아니라 정부를 위해서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라』는 명언. 정부라는 말을 「남편」또는 「아내」로 바꿔 생각하면 자질구레한 부부간의 불화는 쉽사리 해결될 것이 아니겠느냐는 얘기. 특히 주목할 일은 결혼전에 성관계를 맺었을 경우 「이혼」으로 끝나는 수가 성관계를 맺지 않았던 부부보다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최근에 낸 「데이터」는 없지만 확실히 결혼전 성관계가 파탄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도 결혼까지 남녀는 한겹 두겹 신비의 「베일」을 벗겨가는 모양인데 결혼전에 모든 것이 드러나면 일찍 흥미가 깨지는 모양이죠?』 강여사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젊은 남녀들이 결혼전에 난잡한 행위를 삼가해 주기를 당부한다. 그것이 곧 그의 한평생의 행복을 좌우하는 중대한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 제일 흐뭇하고 보람있었던 때를 묻자 『절대로 용서 못할 것 처럼 살기등등해서 찾아 온 부부가 화해를 하고 다정하게 돌아갈 때』였다고-. 법원까지 안가게 해결을…화해하고 돌아갈땐 흐뭇 사실 가정의 불화문제를 들고 법원에까지 가면 화해될 것도 안되는 수가 있다. 한 가정의 불행을 가정법률상담소가 개입해서 「해피·엔딩」으로 해결해 주었을 때처럼 기쁠때가 없다는 강여사의 말도 충분히 수긍이 가는 얘기. 원래 이런 가정법률상담소는 외국의 경우 8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만이 사회사업이 아니라 법률지식 없는 이들을 법률적으로 도와주는 상담소 일도 엄연히 하나의 사회사업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처럼 법률지식이 생활화 되어있는 못한 한국적 풍토에서는 가정문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상담소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강여사가 들려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 가운데는 이런 얘기도 있었다. K여인(40)은 S씨(45)와 재혼할때 전남편의 소생인 딸 희자(熙子)양(가명·16)을 데리고 갔다. 그러나 재혼한지 두달도 되기전에 딸은 수심에 싸인듯 우울해지고 어머니 혼자 외출하는 것을 강력히 말리곤 했다. 수상해서 캐물었더니 희자양은 어머니가 밖에 나가고 없는 사이 의부(義父)인 S씨가 이불속에서 자기를 껴안고 「키스」와 애무등 별의별 해괴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그녀를 범했다고 실토. 어머니는 기가 차서 이 괘씸한 남편을 어떻게 했으면 좋곘느냐고 딸과 함께 상담소를 찾아온 예-.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영원한 샤롯데’ 서승희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영원한 샤롯데’ 서승희

    [다시보는 선데이서울 - 표지모델편 ⑬] “나이를 까먹지 않고 제대로 먹었거든요. 엄마는 벌써 신랑감을 찾는 것 같아요” 1979년 3월 선데이서울 표지를 장식했던 기사에서 스물한 살 서승희(본명 서미경)가 처녀티가 완연하다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한 말이다. 조선 정조시대의 세도정치가 홍국영과 상노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TBC-TV 드라마 <상노>(1978.7.10~1979.3.31)에서 용녀(龍女) 역을 맡아 한창 인기를 끌고 있던 때다. 아역 탤런트로 활동했던 서승희는 안양예고를 다니던 1977년 제1회 미스롯데로 뽑혀 국내 제일의 ‘얼짱’으로 공인 받았다. 롯데그룹은 TBC-TV와 함께 77년부터 80년대까지 탤런트 겸 자사의 CF모델을 뽑는 미스롯데 선발대회를 공동개최했는데, 뽑히기만 하면 곧바로 탤런트가 될 수 있어 경쟁률이 300대1에 이를 만큼 치열했다. 서승희 이후 원미경, 이미숙, 안문숙, 채시라, 이미연 등 80~90년대의 쟁쟁한 영상 스타들이 이 대회를 통해 연예계에 데뷔했다. 미스롯데에 당선되어 광고모델과 탤런트로 활동하며 <방년 18세> <단둘이서> <협객 김두한> 등 1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인기의 절정에 오른 서승희는 80년대 초 돌연 연예계를 떠났다. 76년 로맨틱 코미디 청춘 영화 <단둘이서>에서 함께 주연했던 백윤식은 최근 “서승희는 ‘70년대의 문근영’이라고 할 만큼 아이돌 스타였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학 가서 공부한다.”며 종적을 감췄던 그녀가 사실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숨겨둔 연인이 됐다는 소문이 연예가를 떠돌기 시작했다. 소문으로 맴돌던 그녀의 행적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88년에 이르러서였다. 83년에 낳은 딸을 5년이나 지난 뒤에 신 회장이 자신의 호적에 입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롯데 별당마님’이란 별칭을 얻긴 했지만 사실 연예계에도 재벌가 인명록에도 공식적으로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그림자뿐인 삶이었다. 그녀가 지난 20여 년 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있다. 영화계의 몇몇 지인을 제외하고는 외부인과 전혀 접촉하지 않아 재계 일각에서 불렀던 것처럼 신 회장의 ‘영원한 샤롯데’로 지내왔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샤롯데’는 괴테의 서한체 소설 ‘베르테르의 슬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이미 약혼자가 있는 ‘샤롯데’를 연모하며 금지된 사랑을 하다 결국 자살로 끝을 내리는 베르테르의 이야기를 통해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랑의 실체와 비극적 귀결을 그린 작품이다. 여주인공 ‘샤롯데’라는 이름에서 롯데를 따와 그룹의 브랜드로 사용할 만큼 젊은 시절의 신 회장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심취했었다고 한다. 재계에서 서승희를 ‘신격호 회장의 영원한 샤롯데’라는 애칭으로 불렀던 것 역시 그녀가 신 회장에게 ‘샤롯데’와 같은 존재라는 의미에서 붙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재벌가의 여인 서미경으로 변신하여 지난 20여 년 동안 철저하게 베일 속의 삶을 살아 왔던 그녀가 요즘 뜻하지 않게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한때 롯데에서 근무했던 오빠와 함께, 롯데시네마의 매점을 운영하는 유원실업과 유기개발이라는 회사의 경영진으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신 회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경영하는 회사에 롯데시네마 매점의 운영을 맡기는 것은 부당지원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연예계 스타에서 재벌가의 여인으로 그리고 다시 경영인으로 변신한 그녀의 삶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표지=통권 536호 (1979년 3월 4일) 박희석 전문위원 dr3930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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