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수입 오페라 ‘가을 대전’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초 대작 오페라 두 편이 맞붙는다.
국산과 수입,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VIP석 12만원과 33만원짜리 ‘가격대비 감동’이라는 대결 포인트를 놓고 관객들이 어느 쪽에 후한 점수를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르디의 ‘돈 카를로’는 예술의전당이 기획, 제작했다. 한국의 여성 오페라 연출가 1호인 이소영이 연출을 맡았다. 눈길을 끌 스타는 없어도 김재형 리처드 마지슨(돈 카를로 역), 강형규 서정학(로드리고 역), 이화영 조경화(엘리자베타 역) 등 실력 있는 국내외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독일의 문호 프리드리히 쉴러의 희곡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스’를 원작으로 한 ‘돈 카를로’는 약혼녀를 아버지에게 빼앗긴 스페인의 카를로 왕자 등 5명의 주인공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슬픔, 배신, 질투 등이 담겨 있다.11월7,8,10,1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2만∼12만원.(02)580-1300.
푸치니의 작품 ‘토스카’는 100년 전 이탈리아 로마의 코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됐던 작품을 한국오페라단이 들여온다. 로마의 프로덕션이 내한해 푸치니의 친필 사인이 돼 있는 무대까지 그대로 재연한다. 레나토 브루손(스카르피아 역),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카바라도시 역), 다니엘라 데시(토스카 역) 등 호화 출연진이 눈에 띈다.‘토스카’는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불안에 떨던 로마를 배경으로 가수 토스카와 그의 애인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사이의 사랑과 증오, 탐욕 등을 그렸다.11월9,10,11,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후 7시30분.3만∼33만원.(02)-587-1950.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