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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친구를 유지하는 법/김민희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친구를 유지하는 법/김민희 도쿄특파원

    지난주 나가사키현에 처음으로 가봤다. 에도시대 서양과의 교역 창구였던 곳답게 전형적인 일본과는 사뭇 달라 신기했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한국에 대한 나가사키 사람들의 친근감이었다.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 기억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카무라 호도 지사에게 현민들의 반대는 없느냐고 물으니 “전혀 없었다”며 “교류해 온 역사가 있으니 한국과의 우호가 DNA에 내장돼 있는 게 아닌가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가사키 역사문화박물관에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한국풍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기 유물을 보며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우리가 미처 헤아릴 수 없는, 유장한 우호교류의 역사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 나가사키 사람들에게 지난해 1월 ‘쓰시마 불상 도난 사건’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는 것을 현지에 가서야 실감하게 됐다. 한국 절도단이 2012년 10월 쓰시마 가이진신사와 간논지에서 각각 불상 1점씩을 훔쳤고, 일본의 반환 요구와 한국 법원의 반환금지가처분 결정 이후 절도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불상은 현재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 중이라는 사건의 흐름을 기사로 접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매년 8월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쓰시마 이즈하라항 축제’가 지난해엔 중지된 것만 봐도 그들의 서운함을 알 수 있었다. 쓰시마시청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훔쳐간 불상을 돌려주지도 않는데 왜 우리가 한국과의 우호를 기념하는 축제를 해야 하느냐’는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자리에서 떠올린 것은 지난해 9월 “훔쳐온 문화재라면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한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이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유심히 봤다. 대부분 “애초에 우리나라 것인데 왜 돌려주느냐”, “일본이 약탈한 수만 점의 문화재를 아직 반환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슨 소리냐”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일본으로 정당하게 갔는지 아니면 빼앗긴 것인지 판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상을 훔쳐왔다면 일단 돌려주는 게 옳고 이 불상이 강탈이나 도난당한 것이라면 그때 외교적 경로를 통해 반환 요청을 해야 한다, 설사 일본이 우리나라에서 불법으로 가져갔던 불상이라 할지라도 이를 불법으로 훔쳐오고 돌려주지 않으면 일본과 다를 게 없다는 소수의 지적은 이런 격앙된 목소리 틈에 묻혀 어느덧 사라졌다. 이런 감정적 접근 때문에 나가사키 사람들처럼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은 하나둘씩 등을 돌린다.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기만 한다. “한국이 저렇게 나오는데도 한국과 잘 지내야 하느냐”는 질문을 들으면 말문이 막힌다고 많은 지한파 일본인은 괴로움을 토로한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녹을 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인들이 줄어드는 것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고도 조선은 종전 10년도 지나지 않아 일본과의 교류를 선택했다. 이후로 200년간 조선통신사가 일본 땅을 드나들면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최고조에 달했다. 407년 전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 결국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도난 불상 문제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 haru@seoul.co.kr
  • 日에 뺏긴 문화재 찾으려는 中, 은근슬쩍 발해를 속국 취급

    日에 뺏긴 문화재 찾으려는 中, 은근슬쩍 발해를 속국 취급

    중국 민간단체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문화재 반환 촉구 운동에 나섰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역사 문제를 고리로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문화재가 동북공정과 연관돼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대일(對日)민간배상요구연합회는 ‘중화당홍려정각석’(中華唐鴻臚井刻石) 반환을 위한 문화재 징수 전담팀을 가동하고 최근 일본 왕실과 정부를 상대로 이를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중국 문화재들을 조기에 반환하라”라고 촉구했다. 이 비석은 동북 지역 국가들에 대한 책봉·관할 역사는 물론 일본 사신이 당나라로부터 선진문물을 배우고 돌아갔음을 입증하는 증표이기도 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1908년 러·일전쟁 이후 전리품으로 이 비석을 약탈해 갔으며 현재 일본 왕실에서 보관 중이다. 그런데 이 문화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해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간주하는 인식을 드러내 논란이 되고 있다. 통신은 9t 크기의 이 비석이 당(唐)나라 황제 당현종의 명을 받은 사신 최흔이 요동에서 말갈의 지도자 대조영을 ‘발해 군왕’으로 책봉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새겨 만든 비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발해를 세운 대조영을 왕으로 책봉하고 발해를 속국으로 삼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발해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보는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해외여행 | 멕시코 Mexico- 당신의 허니문이 코수멜이어야 하는 이유

    그에게 문자를 보냈다. 허니문은 코수멜Cozumel Island이 어떻겠냐고. 일생에 한번은 코수멜을 방문해야 했던 마야 여인들처럼, 일생에 한번은 멕시코를 여행해야 하고, 그것이 허니문이라면 코수멜인 것이 좋겠다고. 코수멜은 아주 먼 옛날부터 생명의 섬, 잉태의 섬이었으므로. 이스라 코수멜 Isla Cozumel 코수멜섬은 멕시코만 하단에서 불쑥 솟아오른 유카탄 반도, 그 반도에서 20km 떨어진 캐리비안 해상에 자리잡고 있다. 킨타나 오Quintana Roo주에 속해 있으며 섬의 수도는 산 미구엘. 멕시코 최대의 유인도이자, 마야 유적지와 해양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해마다 200만명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크루즈 기항지다. 새들이 먼저 발견한 낙원 아마도 당신은 지구상에 ‘코수멜’이라는 섬이 있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들었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멕시코는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먼 나라이고, 마야 문명은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코수멜은 제주도보다도 작은 섬이니 말이다. 그나마 정보다운 정보를 준 사람은 칸쿤에서 만난 미국인 밥 할아버지였다. “코수멜에 간다고? 페리를 타고 섬에 도착하면 선착장 앞에 커다란 제비상이 있을 거야. 코수멜은 제비의 땅Cuzaam Luumil이거든. 그래서 원래 이름도 쿠싸밀Cuzamil이었고. 남아메리카로 이동하던 제비떼가 쉬어 갔던 곳이 코수밀이었거든. 뭐, 대부분의 관광객들이야 이런 사실에 관심도 없지만.” 제비처럼 날쌘 페리는 육지를 떠난 지 30분 만에 코수멜 선착장에 주민들과 뒤섞인 여행자들을 쏟아냈다. 정말로 선착장 입구에는 커다란 새 조각상이 날개를 활짝 펼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는데 밥의 귓띔이 아니었다면 사실 제비인 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제비들이 먼저 그 가치를 알아봤던 ‘쉬어 갈 만한 섬’ 코수멜은 지금 캐리비안해를 항해하는 크루즈십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항지가 됐다. 코수멜의 크루즈 선착장에는 비수기에도 한 달에 5~9척, 성수기에는 무려 25~32척의 크루즈가 입항한다. 마이애미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크루즈 선착장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와 비교해 면적647km²은 3분의 1이고, 인구약 8만5,000명는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코수멜은 연간 200만명이 방문하는 멕시코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오로지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일 뿐. 저녁이 되면 다시 배를 타고 떠나 버리는 성마른 여행자들을 위해 코수멜은 효율적인 ‘수용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를 테면 ‘찬카납공원Chankanaab Park’이 그렇다. Chakanaab Beach Adeventure Park South Coastal Road 5 miles 성인 21달러, 어린이 14달러 월~토요일 08:00~16:00 스쿠버다이빙 45달러, 스노클링 15달러 www.cozumelpark.com 바다놀이터, 찬카납해양공원 찬카납은 작았다. ‘작은 바다Little Sea’라는 뜻의 마야 이름 그대로 이 천연의 라군은 잔잔한 연못 같았다. 잠시 구름에 가렸던 햇빛이 물속을 비추는 순간, 커다란 크랩 한 마리가 바위틈으로 나왔다가 산호 사이로 사라졌다. 그 뒤를 쫓아 뛰어들고 싶지만 찬카납 라군에서는 수영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은 바다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와 해양동물들이 살고 있는지는 육안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다. 최고의 자연수족관이라는 표현대로다. 찬카납은 작지만 찬카납해양공원은 작지 않다. 1980년에 해양생태계 보존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사람의 접근을 막는 대신 자연과 인간이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래서 찬카납해양공원은 멕시코의 역사, 문화, 자연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어드벤처비치파크가 됐다. 부드러운 모래가 깔린 자연 풀장에서의 수영은 물론이고 바다로 조금만 나가도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명소가 나온다. 공기호스가 연결된 헬멧을 쓰고 잠수할 수 있는 씨트렉Sea Trek도 있고 물개쇼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 높은 프로그램은 역시 돌핀 수영이다. 돌고래를 품에 안아 보거나 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양스포츠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수백 종의 열대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거닐거나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고, 데킬라 테이스팅을 할 수도 있다. 좀더 아드레날린을 분출할 방법을 찾는다면 지프라인을 추천한다. 시작하자마자 맥없이 끝나 버리는 단 한번의 줄타기가 아니라 7개의 타워 사이를 날아서 이동하는 장쾌한 경험이다. 처음에는 발을 떼기조차 두려워하던 사람들도 거의 1km에 달하는 지프라인 비행을 마치고 나면 개인기 현란한 공중묘기를 마다하지 않는 지프라인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천국의 수심은 제로 결국 다른 표현을 찾지 못했던 것 같다. 코수멜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지상의 낙원’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에 ‘낙원 인증’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특히 그 낙원이 물속에 있다면 말이다. 코수멜은 멕시코에서 온두라스까지 캐러비안해를 따라 1,000km 정도 이어진 그레이트 마얀 리프Great Mayan Reef에 속해 있다. 65종의 경산호와 350종의 연체동물, 비늘돔, 해면동물, 노랑가오리 등 500여 종의 물고기로도 모자라 예수상, 성모상도 바다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더 흥분되는 소식은 이 바다의 수질이다. 26~27℃ 사이의 따뜻한 수온, 60m 이상의 가시거리라니. 하지만 코수멜은 이 장점도 가볍게 넘어선다. 코스멜과 리비에라 마야 지역의 지질은 온통 석회암이라 땅 아래에는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복잡한 수중 동굴들이 형성되어 있다. 입구와 출구를 표시한 수중지도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당신은 다이버가 아니고 그리하여 천국은 너무나 멀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수면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당신을 위해 거북이들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고, 악어들이 기슭에서 헤엄치고, 심지어 돌고래는 당신의 발끝을 밀어 수중에서 뛰어오르게 도와주기도 한다. 코수멜은 아름다운 해변과 100여 개가 넘는 리조트(코수멜은 4,200여 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로 둘러싸여 있고 곳곳에 마얀 유적지가 펼쳐져 있다. 남북 길이는 약 48km, 동서 폭은 16km 정도니 렌터카를 빌리면 섬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얼음을 채운 블루 마가리타 한잔을 옆에 놓고 하루 종일 해변에 누워 있다가 밤이 되면 섬의 수도인 산 미구엘San Miguel의 델 솔 광장으로 내려가 라이브 음악에 맞춰 살사를 춰도 좋다. 천국에 대한 증언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별이 빛나는 천국의 바다 코수멜은 작지만 단조로운 섬이 아니다. 본토와 마주보고 있는 서해안에는 수도 산 미구엘San Miguel을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고, 식수원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이 제한된 동해안에는 고즈넉한 프라이빗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올인크루시브로 운영되는 이슬라 파시온Isla de Pasion은 하루 나들이로 좋은 곳이다. 산 미구엘의 선착장을 출발해 30분 정도 달리면 옥빛 라군으로 포위된 섬에 도착한다. 입장료에 왕복 배편과 해먹, 선베드, 샤워 사용, 발리볼, 수중 트램폴린, 카약, 페달 보트뿐 아니라 오픈 바에서 제공되는 음료수와 점심식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아보카도를 듬뿍 넣은 과카몰리Guacamole, 닭고기 바비큐, 마히 마히 생선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섬 전체가 그레이트 마얀 리프에 속해 있는 코수멜은 어디서 스노클링을 해도 실패하지 않지만 특별히 엘 시엘로El Cielo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불가사리 때문이다. 바다 속에서 별을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이름이 ‘천국’이다. 코수멜의 별은 그리 깊지 않은 곳에 있어서 수영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맨몸으로 잠수해서 불가사리를 만져 볼 수도 있을 정도다.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 있으니, ‘색의 전망대’라는 뜻의 깔라 미라도르Cala Mirador다. 나뭇가지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가구와 조형물을 해변에 전시하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바다에 펼쳐지는 푸른색의 스펙트럼은 일일이 이름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코수멜 토박이인 레이몬은 이 경치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최근 바를 오픈했는데 그 바텐더가 바로 해변에 전시된 작품들의 조각가이니, 멋진 작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Isla de Pasion Carretera Costera Norte, Cozumel 77600, Mexico 어른 45달러, 어린이 30달러 보트출발 9:00, 11:00, 13:00(섬 체류 약 5시간) +52 (987) 872 5858 www.isla-pasion.com Cala Mirador Carretera Oriental 28km Cozumel, Quintana Roo, Mexico 10:00~16:00 +52 (998) 213 6968 소녀, 악어를 만나다 한국에 돌아온 지 2주쯤 지났을 때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잘 돌아갔나요? 여긴 이미 거북이 프로젝트가 시작됐어요. 지난 2주 동안 12개의 거북이알 둥지를 발견했답니다. 알아요. 많은 숫자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계속 찾아볼 거예요. 또 연락해요. 친구.” 발레리아Gaia Valeria Romero는 코수멜의 콜롬비아 라군에서 악어를 관찰할 때 만났던 현지의 소녀였다. 이제 겨우 15살의 그녀는 악어와 거북이, 맹그로브 숲 등 섬의 해양생태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7살 때부터 FPMCQROOFundacion de Parques y Museos de Cozumel, Quintana Roo, 킨타나루 코수멜 공원박물관재단에서 지원하는 에코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 “매년 이 바다에 2만5,000여 마리의 거북이가 찾아와 산란을 해요. 5월부터 산란을 시작하는데 그 둥지가 6,000여 개나 되죠. 부화는 2달 정도 있다가 시작되어 10월까지 이어져요. 새끼 거북이가 태어나 바다까지 무사히 돌아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 지역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요. 그래서 수영은 절대로 금지예요. 대신 바다거북을 관찰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멕시코 정부는 1990년부터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지만 바다거북은 여전히 위기종이다. 킨타나 오주에서는 13개의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 보존구역이 있는데 코수멜 최남단의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Punta Sur Eco Beach Park가 그중 하나다. 라군, 맹그로브, 산호, 해안 사구 등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각각의 지형을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악어, 거북이, 새 등도 더불어 만날 수 있는데 발레리아를 만났던 콜롬비아 라군도 그중 하나다. 수심이 깊지 않은 콜롬비아 라군Colombia Lagoon에는 악어를 가장 가깝게 그리고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브릿지와 타워를 설치했다. 이곳에 사는 악어 옐로아메리카 크로코다일은 코수멜의 고유종으로 가장 큰 것이 400kg 정도라고 했다. 대형 악어종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동작이 날쌔다. 코수멜의 그 요란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곳은 셀라라인 등대Faro Celarain 전망대다. 공원입구에서 8km 정도 들어가면 섬의 가장 남단에 서 있는 하얀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수백년 동안 이 섬을 거쳐 갔던 탐험가와 해적들의 흔적은 등대 1층에 마련된 항해문화박물관Navigation and Cultural Museum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FPMCQROO 찬카납 어드벤처비치파크, 푼타수르에코비치파크, 코주멜뮤지엄, 산 헤르바시오 유적지 등을 운영하고 그 수익을 지역사회와 자연보호에 환원하는 비영리재단으로 300여 명의 장학생 선발, 여름 캠프, 문화예술 워크숍, 공예품 워크숍, 전통문화보호, 바다거북보호 프로그램, 맹그로브조림프로그램, 해변청소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Punta Sur Eco Beach Park South Coastal Road 15 miles 어른 12달러, 어린이(3~11세) 8달러 주차 시간 | 월~토요일 09:00~16:00 마야는 머물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코수멜은 마야여인들이 일생에 한번은 꼭 방문해야 했던 성지였다. 결혼식을 올린 후 이 섬을 방문해 잉태와 풍요의 여신 익셀Ix Chel에게 경배를 올려야만 신성한 결혼의 의식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임신과 순조로운 출산을 기원하는 여인들의 정성은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당시 여인들이 경배를 올렸던 익셀 여신의 신전이 아직도 코수멜에 남아있다. 코수멜에 있는 6개의 마야 유적지 중 최대 규모인 산 헤르바시오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가 대표적인 장소다. 코수멜 북동부의 작은 정글 안에서 발견된 소규모의 정착지들은 AD300~600년 사이에 형성된 지구도 있고, AD1,250~1,500년대에 형성된 지구도 있다. 그중에서 3,000여 명이 흩어져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산 헤르바시오는 백색의 포장도로Sacbeeob를 통해 다른 정착지와 연결되어 있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돌과 조개껍데기 등을 섞어 재료로 사용해 밤에도 달빛을 반사해 길을 잃지 않도록 설계한 것. 이토록 높은 수준을 자랑했던 마야 문명이 스페인 침략 이전에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수학, 천문학, 기상학에서 놀라운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마야인의 건축은 그들의 세계관을 담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야인들은 4계절(혹은 4방향)이 13번 반복되면 세상이 끝난다고 생각했기에 52년마다 살던 도시를 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이동했다고 한다. 산 헤르바시오도 그렇게 52년간 살았던 도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정글 속에서 1,000년을 굳건하게 서 있다. 마치 콘크리트처럼 견고해 보이는 건축들은 모두 산호와 고무를 혼합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 때로는 편백나무에서 흘러나온 호박amber에 고무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산 헤르바시오의 유적들은 마야의 건축 중에서도 높이가 낮은 동해안 양식East Coast Style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작은 손’이라고 불리는 주택인데, 건축가들이 남긴 것으로 추정하는 벽면의 손자국이 아직도 선명하다. 바닥이 아니라 돌침대에서 잠을 잤고 하수도 시스템이 있었으며 음식을 시원하게 저장하는 지하동굴 저장고도 있었다. 또한 노예제도를 갖지 않았고 일처일부제 였으며 카카오를 화폐로 사용했고 옥수수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야 문명 이후 코수멜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침략과 식민지화, 기독교 개종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무역항으로 발달할 수도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캐리비안의 해적들에게 숱한 약탈을 당하기도 했다. 1571년 해적 산프로이Sanfroy의 침략을 시작으로 1700년대까지 많은 해적선들이 코수멜섬을 근거지로 삼아 본토를 공략하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섬 주민들을 가혹하게 다루었다. 코수멜에 인구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 것은 1847년 마야 인디언과 비인디안 사이에 일어난 ‘카스트 전쟁’을 피해 온 이주민들 때문이었다. 승세가 완연했던 이 전쟁에서 마야 인디언들은 농번기가 되자 농작지로 돌아갔고, 이 기회를 틈타 정부는 군대를 재정비하고 역도들을 일망타진하고 말았다. 이 혼란을 피해 많은 난민들이 코수멜에 정착했고 이후 껌의 원료일 치클과 로그우드Logwood를 수출하여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질 수 있었다. 지금도 코수멜의 사포딜라 나무에는 치클을 추출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코수멜은 관광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적인 리조트 휴양지로 개발된 칸쿤에 비해서 인지도는 낮지만 코수멜은 멕시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양지였다. 그리고 거대한 리조트와 쇼핑점들이 줄지어 있는 칸쿤의 상업적인 느낌이 싫은 사람들은 여전히 코수멜을 선택한다. 코수멜을 다른 휴양지와 다르게 만드는 초강력 에너지는 ‘생명력’이다. 풍요와 잉태를 약속했던 익셀 여신의 정령은 코수멜의 자연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이 섬에 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기운을 축복처럼 나눠 준다. San Gervasio Archaeological Site Carretera Transversal Km. 7 성인 9.5달러, 어린이(10세 미만) 무료 주차시간 | 08:00~15:45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visitmexico.com 코수멜관광청 www.cozumel.travel ▶travel info Cozumel Island Airline & traffic 멕시코로 가는 직항편이 없어서 일본을 경유해야 한다. 아에로멕시코항공(www.aeromexico.com)은 일본 도쿄에서 멕시코시티까지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으며 멕시코 내에서 국내선 연결 노선은 다양하다. 코주멜섬까지의 비행편도 있지만 본토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유카탄 반도의 동해안인 리비에라 마야의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에서 코수멜까지 30분 정도 페리를 탑승하면 된다. 울트라마르Ultramar와 멕시코 워터젯Mexico Waterjets 두 개의 페리선사가 있으며 비용은 왕복 16달러 정도다. Hotel B라고 불리는 일류 부티크 호텔-Hotel B Cozumel 배를 타고 가까운 바다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아예 호텔 B의 선착장에 내렸다. 놀랍게도 오후 4시의 호텔 B 수영장은 라이브밴드의 연주를 즐기는 선남선녀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수영장이 아니라 마치 ‘최상급 수질’의 클럽에 온 것 같았다. 2001년 문을 연 이 부티크 호텔이 그 동안 호텔 B가 추구해 온 아방가르드 정신이 자리를 잡은 결과이리라. 부티크 호텔답게 모든 소품들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멕시코 전통 수공예품이거나 디자인 제품으로 직접 판매도 하고 있었다. Carr. Playa San Juan Km 2.5 Zona Hotelera Norte C.P. 77600 +52 (987) 87 20 300 www.hotelbcozumel.com 또 하나의 완벽한 휴가-Occidental Grand Cozumel Resort 맹그로브 숲에 둘러싸여 있는 옥시덴탈 그랜드 코수멜 리조트는 아름다운 정원 사이에 6개의 레스토랑, 4개의 바, 3개의 수영장이 흩어져 있는 대규모 리조트다. 올인크루시브 리조트답게 낮에도 많은 사람들이 리조트 내부의 수영장과 해변 근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고의 다이빙 지역으로 뽑히는 팔랑카 산호Palancar Reef가 가까이 있으며 코수멜 스노클링 명소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엘 시엘로로 출발하는 보트도 리조트 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별도의 데이패스를 구입하면 식사와 해변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로열클럽으로 업그레이드하면 클럽 라운지 무료 이용과 개인풀장, 카레타 레스토랑 이용 등이 가능해 리조트 안에 또 다른 럭셔리 리조트를 체험할 수 있다. Kilometro 16.6 Carretera Sur, El Cedral, San Francisco, Palancar 77600-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72 9730 www.occidentalhotels.com Restaurants 집에서 먹는 저녁-Casa Mission Restaurant 넓은 정원에 둘러싸인 오래된 콜로니얼 스타일의 고택에서 흘러나오는 마리아치들의 연주. 그 음악에 곁들이는 데킬라 한잔. 이것이 코수멜 최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까사 미션의 선물이다. 은퇴한 정부관료나 고관들이 살았던 이 고택은 현재 미란다 가문Miranda Morales의 소유인데, 거실 공간만을 레스토랑으로 사용할 뿐 내부의 주거공간은 그래도 보존하고 있어서 살짝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의 항연 끝에 ‘불꽃쇼’를 통해 만드는 특별한 커피 후식도 근사하다. 여러 가지 해산물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메뉴Combinacion Mexican가 221 멕시코페소 MXN다. Avenue between Avenue Juarez and 1º Sur. Street Cozumel, Quintana Roo, Mexico 7:30~23:00 +52 (987) 872 1641 www.missioncoz.com 퓨전 멕시코 요리-Kondesa Cozumel Restaurant 뉴욕에서 요리를 공부한 크리스가 2012년 말에 오픈한 레스토랑. 셰프였던 아버지와 멕시코 출신인 어머니의 DNA를 골고루 자신의 요리철학에 적용하고 있어서인지, 콘데사의 메뉴는 전통적인 멕시코 요리와는 다른 퓨전스타일이다.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요리교실도 운영하고 있는데, 물론 모든 재료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가든 테이블은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는 바와 홀은 밤새토록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편안함이 있다. 5ta Av. between 5 and 7 South#456, 77600 Cozumel, Quintana Roo, Mexico +52 (987) 869 1086 www.kondesacozumel.com 데킬라의 재발견 까사 미션레스토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유명한 데킬라 브랜드인 로스 트레스 토노스Los Tres Tonos의 시음과 데킬라 투어를 할 수 있다. 3대째 데킬라를 만들고 있는 노스 트레스 토노스는 100% 블루 아가베Agave를 사용하고 아메리칸 버번 배럴에 담아서 숙성시킨 데킬라를 판매하고 있다. 한 병을 기준으로 숙성년도에 따라 1병750ml에 55달러, 65달러, 85달러, 110달러. 데킬라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있는데 하시엔다 안티구아Hacienda Antigua는 산 미구엘 시내와 칸차납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멕시코 정부는 데킬라의 전통을 보존을 위해 오직 할리스코 지역에서만 데킬라를 생산을 허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음장에서 마시는 모든 데킬라는 할리스코에서 주조한 것이다.
  • 美 흑인청년 총격사망 항의집회… 약탈·폭동 비화

    美 흑인청년 총격사망 항의집회… 약탈·폭동 비화

    미국에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경찰에 의해 비무장 흑인 청년이 총격 사망한 사건에 대한 항의 집회가 공공기물 파괴와 상점 약탈 등 과격한 폭력을 동반한 소규모 폭동 형태로 번져 지역 사회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이 사건은 9일 미국 미주리주(州)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에 속해 있는 퍼거슨 지역에서 흑인 청년인 마이클 브라운(18)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브라운은 비무장 상태였으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하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었다. 10일 저녁에는 수천 명의 이 지역 시민들이 브라운을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갖고 현지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난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주차된 차량의 유리를 파손하고 길가에 있던 상점에 침입해 약탈을 감행하는 등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시위 참석자들을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32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추모 집회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브라운 가족들은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특히, 이러한 폭력 사태는 결코 브라운이 원했던 것이 아니”라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브라운의 어머니는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폭력 사태는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는 것이며 사건 원인을 규명해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녀가 아들의 사망으로 충격을 받은 데 이어 지난밤 이어진 폭력 사태로 또 다른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과격 시위 양상으로 전개되는 등 파문이 확산하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공식적으로 이 사건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같은 과격 시위에 관해 제임스 노울스 퍼거슨 시장은 11일, “지난밤 과격 사태는 우리 모두의 뜻이 아니며 건설적인 행동도 아니”라면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진정을 되찾을 것을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나섰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주차한 트럭에 약탈한 물건을 싣고 있는 청년들 모습 (유튜브, ‘Pete Lasow’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 고조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미국 채권단과의 협상에 실패하며 위기에 봉착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헤지펀드 채권단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디폴트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채권단 측 변호인은 “협상은 아무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2002년 1000억 달러의 디폴트를 선언한 아르헨티나는 대부분의 채권단과 ‘원래 부채의 93%를 청산해주는 대신 나머지 부채를 갚겠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NML 캐피털 등 미국계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오는 30일까지 헤지펀드에 15억 달러를 갚으라고 판결했다. 이때문에 아르헨티나 정부와 미국계 헤지펀드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또 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를 두고 미 법원의 판결이 헤지펀드의 ‘약탈적 관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도 나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위기로 몰고 갈 수 있는 어떠한 타협안에도 서명하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은 지지율 상승효과를 낳고 있다. 아르헨티나 여론조사업체 폴리아르키아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채무 위기에 단호한 자세를 보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브라질 축구팬,경기 패하자 길거리서 TV 박살내

    브라질 축구팬,경기 패하자 길거리서 TV 박살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잇따라 패하면서 브라질 곳곳에서 폭력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길가에서 TV를 망치로 때려 부수는 축구팬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한 브라질 축구팬이 분을 참지 못하고 망치로 TV를 박살내고 있다. 이곳을 지나던 사람들은 놀란 듯 이 광경을 지켜본다. 앞서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1대 7로 참패한 브라질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4위전에서 네덜란드에게 3대 0으로 완패하는 등 치욕적인 패배가 잇따르자 브라질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한편, 상파울루 지역에서 버스를 대상으로 한 방화와 공격이 5차례 이상 발생하고,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약탈 사건도 잇따라 발생하는 등 브라질 전역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외교부는 지난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브라질이 월드컵 4강에 탈락함에 따라 브라질 각지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브라질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바깥활동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영상=Daily News7/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기회의 땅 아프리카 혼돈의 땅 돼버린 이유

    기회의 땅 아프리카 혼돈의 땅 돼버린 이유

    아프리카의 운명/마틴 메러디스 지음 이순희 옮김/김광수 감수/휴머니스트/1024쪽/5만 4000원 로마시대 작가이자 행정가였던 플리니우스(61~112년)는 “아프리카에서는 늘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했다.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따라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21세기에도 아프리카는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자원 잠재력과 소비시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경제 열강이 눈독을 들인다. 하지만 지난 한 세기 동안 아프리카를 휩쓴 역사는 결코 영화 속 풍경 같지도, 희망이 엿보이지도 않는다. 오히려 치욕적이고 잔혹하며 침울하다. 역사가이자 저널리스트인 마틴 메러디스는 2006년에 낸 책 ‘아프리카의 운명’(The Fate of Africa, 2006)에서 독립을 향해 나아가던 1950년대부터 반세기 과정을 아우르면서 아프리카의 흥망성쇠를 풍성하게 조감한다. 저자가 1964년부터 15년간 격동기를 체험하고 연구원, 아프리카 특파원 등으로 활동한 경험을 폭넓고 깊이 있게 담았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최근 출간됐다. 아프리카 각국이 독립 정부를 갖기 이전의 역사는 서문을 통해 충실하게 설명한다. 19세기 말 유럽 열강들이 벌인 아프리카 쟁탈전에서 역사, 문화, 종교에 관계없이 수백개 종족이 엮이면서 1만여개 정치 단위체가 40개 유럽 식민지와 보호령으로 재편됐다. “나이지리아의 통일은 영국의 발명품”이라는 말은 아프리카 국경의 탄생을 극단적으로 설명한다. 세계가 냉전 체제로 들어간 1940년대 후반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에 독립의 여지가 생겼다. 서구 열강은 아프리카 저항세력이 정치·경제적 불만을 품고 공산주의로 편입될 것을 우려하면서 정치개혁을 시도했다. 1957년 3월, 영국은 ‘모범식민지’였던 골드코스트를 중심으로 독립 정부가 들어섰다. 당시 가나의 독립운동을 이끈 은크루마의 회의인민당이 1956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영국 정부는 독립 정부의 출범을 확정했다. 이 즈음 이집트의 나세르 대통령은 “이집트 수에즈 운하 회사의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외세 영향력을 청산했고 연이어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 영국 보호령들과 프랑스령 알제리, 벨기에령 콩고 등이 차례차례 독립 정부를 세웠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와중에 이루어진 독립은 성장 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1960년대까지 아프리카 경제는 5~6%씩 성장했고, 세계은행 경제학자 앤드루 카마크도 “아프리카 대부분의 지역은 경제적 미래가 매우 밝다”(아프리카 발전 경제학, 1967)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권력은 쉽게 부패했고, 의회민주주의 경험이 적은 아프리카 국민들은 견제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식민 행정관들이 떠난 자리를 차지한 신흥 엘리트들이 온갖 혜택을 떠안았다. “나이지리아가 독립한 첫해는 권력이 이익으로 변하는 광란의 시기”라는 저자의 표현은 나이지리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잠비아의 기록(1974년)에 따르면 새 권력을 위한 주택 1710채와 하인 숙소 1307채를 건설하는 데 도시 주택예산 77.2%가 소요됐고, 4.7%는 오두막집 9905채 건설에 들어갔다. 1980년대 중반에는 우간다를 중심으로 에이즈의 재앙이 퍼졌고, 장수하는 권력은 폭군이나 독재자가 되면서 아프리카는 암울한 상황이 반복됐다. 1994년 아프리카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정권이 넬슨 만델라에 의해 민주적으로 전복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르완다에서는 종족 갈등으로 10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량학살이 일어났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기대와 열망이 스러진 배경과 미래가 비관적인 이유를 역사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풀어내면서, 아프리카의 경제발전 잠재력은 지배 엘리트의 약탈적인 정치와 목적 달성을 위해 폭력을 조장하는 이들의 행동 탓에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감수를 한 김광수 교수는 “저자가 아프리카의 미래를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본 점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아쉬운 점으로 꼽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정치·경제 문제, 보건 및 생태학적 위기 등이 발생한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아프리카를 가까이서 들여다본 저자의 경험이 생동감을 불어넣으면서 아프리카의 현대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데 책은 의미를 갖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무법천지’ 월드컵의 나라… 호세프 재선도 노골?

    독일에 7대1로 대패한 브라질에 폭동 조짐이 일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이 승승장구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9일 브라질 현지 언론은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헤시피 등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소요 사태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최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상파울루에서만 차고에 있던 버스 20대가 불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물품을 약탈하던 주민 다수를 붙잡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응원하던 술집에 무장 강도가 들이닥쳐 총을 쏜 뒤 가방, 보석 등을 빼앗아 달아나는 일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미러’가 보도했다. 경기가 벌어진 벨루오리존치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8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하던 관중 등 최소 4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상파울루 도심지역 빌라 마달레나의 도로를 차단하고, 곳곳에 시위 진압 경찰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축구대표팀에는 군과 경찰 등 50명의 경비 병력을 붙였다. 오는 14일 결승전 당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경기장 인근에서 1000명 이상이 모이는 월드컵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 브라질의 선전을 기대했던 호세프 대통령은 독일전 참패로 역풍을 맞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다른 브라질 국민처럼 나도 매우 슬프다”면서 “브라질인이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자”라고 올렸다. AP통신은 “호세프 대통령은 10월 재선을 기대했지만, 축구경기에서 지면서 더 힘들어졌다”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최소 12조원을 쏟아부어 가며 치른 월드컵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호세프 대통령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은 앞서 1950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때에도 우루과이에 우승을 놓치자 경기장에서 관중 2명이 권총 자살하고 2명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전국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ISIL, 화학무기 공장도 점령… 사린가스 등 독성 오염 우려

    이라크 전 대통령 사담 후세인의 화학무기 공장이 이슬람국가(IS)를 선포한 극단주의 단체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ISIL)에 점령당했다. 미국은 화학무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깎아내렸으나 오염 가능성 등은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알리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ISIL이 바그다드 북서쪽 무타나 지역을 점령, 옛 화학공장을 지키던 장교와 병사들을 억류하고 공장 내 장비들을 약탈했다고 보고했다. 유엔 무기사찰단 감시 아래 진행되던 화학무기 해체 작업이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신정일치의 이슬람국가를 만들겠다며 시리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 ISIL은 지난주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역을 장악한 뒤 이슬람국가 건설을 선언했다. 때문에 이라크 정부가 가장 극심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극단주의 단체의 옛 화학무기 공장 점령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위험한 곳은 바그다드 북서부 56㎞ 지점에 위치한 벙커 13, 벙커 41이 꼽힌다. 벙커 13에는 1991년 이전 생산된 신경독성물질 사린 가스를 충전해둔 2500여개의 122㎜ 미사일과 아주 강한 독성을 지닌 180t의 시안화나트륨이 남아 있다. 벙커 41에도 독성화학물질을 품은 155㎜ 포탄 2000여개가 있다. 미국은 일단 위험이 크지 않다고 보는 쪽이다. 1991년 1차 걸프전 이후 오랜 기간 버려져 있었던 데다, 그 이후 이라크 지역을 점령한 미군이 대량살상무기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철저한 방제와 해체 작업을 진행해서다. 젠 사키 미 국부무 대변인은 “제조 연월일이 1980년대로 소급되는 데다 유엔 사찰단 등에 의해 철저히 해체됐다”는 이유를 들어 화학무기로서의 가능성을 크게 낮춰 봤다 그럼에도 오염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된다. 방제 처리를 다했다 해도 잔존물들은 여전히 치명적 독성을 지니고 있어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월드컵2014] 브라질 축구팬들 오열… ‘브라질’ 월드컵인데…

    8일(이하 현지시간) 벌어진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충격의 참패를 당하자 브라질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있던 관중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된 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에 참여한 축구팬들도 경기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탈해했다. 195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굳게 믿었던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모습에 일제히 깊은 충격에 빠졌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이 절규하며 울부짖었으며, 일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패배의 아픔을 삼켰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주장을 맡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TV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민에 죄송하다. 국민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물바다를 이뤘다. 주요 언론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의 패배를 ‘역사적인 수치’ ‘굴욕적인 참패’ 등으로 표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축구 전문가는 ‘미네이랑의 참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앞으로 상당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유명 아나운서는 “브라질 대표팀이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축구팬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공격수 프레드는 누리꾼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한 블로거는 “브라질 축구 사상 최악의 수치를 안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저녁 7시20분께부터 곳곳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랐다. 당국은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행위를 벌이던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있는 서부 이타케라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주민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하던 관중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최소한 4명이 체포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벨루오리존치 시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최소한 12명이 부상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시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팬 페스트’ 현장에서는 소동을 부리던 축구팬 6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중심으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북동부 헤시피 시 ‘팬 페스트’에서는 흥분한 축구팬들이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이 최루액을 쏘며 강제로 해산시켰다. 역시 북동부에 있는 사우바도르 시의 ‘팬 페스트’는 축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예정된 쇼가 취소됐고, 일부 축구팬이 경찰에 연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일구/서동철 논설위원

    ‘변방의 방어가 무너져 왜구가 쳐들어오자, 싸움이 눈앞에서 가득 벌어지고 봉화가 여러 해나 타올랐습니다. 왜적들이 집을 불살라 없애고 노략질을 벌이니 사람들은 이리저리 달아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가고 달이 가니 이제는 혼백마저 흩어졌습니다.’ 매월당 김시습(1435~1493)의 ‘금오신화’는 5편의 한문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만복사 저포기’(萬福寺 樗蒲記)다. 양생이라는 노총각이 남원 만복사를 찾아 부처님과 주사위 놀이와 비슷한 저포놀이를 해서 이기자 소원대로 불공을 드리러 온 아름다운 처자를 만나 이승의 3년에 해당하는 꿈 같은 3일을 지낸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처자는 왜구(倭寇)가 남원 일대를 휩쓸었을 당시 세상을 떠난 혼령이었다. 소설 속에서 이 처자가 부처님에게 바쳤다는 축원문에는 이렇듯 처참했던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신라 문무왕(재위 661∼681)은 “내가 죽으면 호국용(護國龍)이 되어 왜적을 막겠으니 동해에 장사 지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감포 앞바다 대왕암에 묻혔다. 삼국을 통일하고 당나라 세력을 몰아낸 신라에도 왜구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왜구가 동북아시아의 골칫거리로 다시 등장한 것은 13~16세기다. 고려 우왕(재위 1374~1388)시대가 되면 왜구는 100~500척의 대선단으로 한반도와 중국의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위험에 빠뜨린다. 왜구는 1376년 부여 홍산에서 최영 장군에게 크게 패했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왜구는 1380년 충청·전라·경상도 연안에서 살육, 납치, 방화, 약탈을 다시 자행한다. 최무선 장군이 신무기 화포로 금강어귀에 묶어놓은 적선을 대부분 붙태웠지만, 상당수 왜구는 내륙으로 달아나 남원에 주둔하면서 북상을 공언했다. 결국 이성계 장군이 토벌작전에 나서 남원 황산에서 아지발도(阿只拔都)가 이끄는 왜군을 크게 물리쳤다. 황산대첩(荒山大捷)이다. 이곳에는 1577년 황산대첩비가 세워졌다. 하지만 1945년 일제가 폭파해 파편만 남은 것을 1977년에 복원했다. 매월당이 ‘만복사 저포기’에 등장시킨 왜구의 노략질은 이 언저리의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왜구의 준동은 한반도에서 고려의 멸망을 가져왔고, 중국대륙의 주인도 명에서 청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일본은 20세기 들어 다시 한국과 중국을 침략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그제 일본을 일구(日寇)로 지칭하며 그릇된 과거사 인식을 비판했다. ‘도적의 무리’라는 뜻이니 외교적 수사를 넘어선, 모욕적 표현이다. 하지만 일본도 ‘도적의 무리’ 아닌 ‘보통국가’로 불려지고 싶다면 분명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월드컵2014] 브라질 축구팬들 분노… “64년을 기다렸는데”

    8일(현지시간) 벌어진 4강전에서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충격의 참패하자 브라질이 침통하다.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 있던 관중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 마련된 거리 응원전인 ‘팬 페스트’에 참여한 축구팬들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탈해했다. 1950년 대회 이후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자신했던 축구팬들은 허무하게 무너져버린 대표팀의 모습에 충격에 빠졌다. 경기가 끝나자 많은 축구팬이 절규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축구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주장을 맡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TV 인터뷰에서 “브라질 국민에 죄송하다. 국민이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자 함께 눈물바다를 이뤘다. 주요 언론의 웹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날의 패배를 ‘역사적인 수치’ ‘굴욕적인 참패’ 등으로 표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축구 전문가는 ‘미네이랑의 참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앞으로 상당한 파장을 남길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인 글로보 TV의 아나운서는 “브라질 대표팀이 이런 경기를 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에서 부진한 공격수 프레드는 누리꾼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표적이 됐다. 한 블로거는 “브라질 축구 사상 최악의 수치를 안긴 이날 경기 결과에 대해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며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대표팀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이날 저녁 7시20분쯤부터 곳곳에서 버스 방화가 잇따랐다. 당국은 20여 대의 버스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가가 주민들의 공격을 받았다. 경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약탈행위를 벌이던 주민 여러 명을 체포했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이 있는 서부 이타케라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좀처럼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 주민들은 긴급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전반전이 끝나는 순간 쓰레기를 집어던지며 항의하던 관중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최소한 4명이 체포됐다. 경기를 지켜보던 한 중년 여성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벨루오리존치 시 사바시 지역에서는 축구팬들이 충돌해 최소한 12명이 부상하고 8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리우데자네이루 시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팬 페스트’ 현장에서는 소동을 부리던 축구팬 6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코파카바나 해변을 중심으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북동부 헤시피 시 ‘팬 페스트’에서는 흥분한 축구팬들이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이 최루액을 쏘며 강제로 해산시켰다. 역시 북동부에 있는 사우바도르 시의 ‘팬 페스트’는 축구팬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예정된 쇼가 취소됐고, 일부 축구팬이 경찰에 연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로셴코 “휴전은 끝났다” 선언… 우크라이나 정부군 반군기지 공습 재개

    포로셴코 “휴전은 끝났다” 선언… 우크라이나 정부군 반군기지 공습 재개

    “휴전 종료는 테러리스트, 반란자, 약탈자 그리고 시민을 괴롭히고 경제를 망치며 철도를 파괴하고 평범한 삶을 앗아 간 모든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다. 우리가 공격해 해방시킬 것이다.” 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한 뒤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휴전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무장을 풀고 투항한다면 모든 걸 용서해 주겠다며 반군에 대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지 꼭 10일 만이다. 포로셴코의 선언 후 정부군이 동부지역 반군기지에 공습과 포격을 재개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휴전 철회 선언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4월 이래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면서도 반군을 제압하지 못한 데다 러시아 측의 태도도 전혀 변하지 않아서다. “추가 경제제재를 피하고 싶다면 명백한 행동을 보이라”고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이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입으로만 “휴전 연장이 중요하다”고 말할 뿐이다. 실제 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집계로도 휴전 기간 교전 행위로 숨진 정부군만 27명이다. 필립 브리들러브 나토군 사령관은 “명백한 증거는 없다”면서도 9명의 사망자를 낸 우크라이나 정부군 헬기 격추 사건에 쓰인 반군의 대공화기를 러시아 측에서 제공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티머시 애시 영국 스탠더드은행 애널리스트는 포로셴코가 휴전 철회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서방과 러시아의 간극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만큼 이제 자신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면충돌은 피하려는 양측 사이에서 얼마나 능숙하게 도박을 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 多樂房] 천 번의 굿나잇

    [영화 多樂房] 천 번의 굿나잇

    살다 보면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두 가지를 동시에 소유할 수 없을 때가 있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때 우리는 그것을 딜레마(dilemma)라고 한다. 영화는 종종 주인공들이 이 딜레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유쾌하게 생의 고비를 벗어나는 인물들로부터 관객들은 교훈과 웃음을 얻게 된다. ‘천 번의 굿나잇’은 또 하나의 딜레마에 놓인 한 여성의 이야기다. 그런데 그녀의 딜레마는 너무 지독해서 애달프고 처연하다. 그래서 이 영화는 해결 과정의 묘미보다 인간의 선택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불완전함에 대한 성찰, 그 진중한 맛을 살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분쟁 지역의 살벌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기자 레베카의 삶은 늘 죽음과 직면해 있다. 그녀는 다국적 기업의 침략적 약탈이 야기한 아프리카 내전의 참사와 과격한 종교 분쟁의 현주소를 고발하면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대중이 반응하길 바라는 열성적인 여성이다. 갈등은 그녀가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라는 데서 발생한다. 레베카가 세계 최고의 종군기자로 활약하는 동안 남편은 아내의 주검을, 아이들은 엄마의 부고를 매일 준비하면서 병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레베카가 자살 폭탄 테러 과정을 무리하게 촬영하다가 심하게 다쳐서 돌아오자, 남편은 그녀의 도발적 열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이별을 고한다. 수많은 사람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 왔건만 가족의 마음 하나 지키지 못한 죄로 그녀는 가정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서게 된다. 결단의 순간, 레베카는 망설이지 않고 가족을 택한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이성적 판단과 노력은 가정을 평화롭게 잠재우는 듯 보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딸과 동행한 케냐에서 그녀는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피습지에 남아 셔터를 누른다. 너무 쉽게 본능이 이성을 압도해 버린 것이다. 레베카의 딜레마는 얼핏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여느 현대 여성들의 그것처럼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훨씬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다. 우선 레베카의 직업의식은 돈이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이타적 가치관으로부터 발생한다. 그녀에게는 지구 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에 대한 남다른 울분과 죄의식이 있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그녀의 고백처럼 일종의 ‘구원’과도 같다. 이 분야에 있어 그녀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가 넘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그녀의 사진이 분쟁 지역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레베카는 쉽게 자신의 일에서 돌아서지 못한다. 그렇다고 남편과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를 계속 느끼게 만들면서 일을 고집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천 번의 굿나잇’은 레베카에게 필요했던 건 선택이 아니라 포기라고 말하는 것 같다. 레베카의 딸이 ‘해피’와 ‘럭키’, 두 마리의 고양이를 동시에 가질 수 없었던 것처럼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위안도 있다. 포기가 자발적이고 숭고한 것일 때 그것은 ‘희생’으로 승화될 것이다. ‘럭키’를 통해 ‘행복’(해피)까지 얻는 지혜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12세이상 관람가. 7월 3일 개봉. 윤성은 영화평론가
  • 이집트 법원, 무슬림형제단 등 183명 사형 확정…국제사회 “과도한 처벌” 맹비난

    이집트 법원이 21일(현지시간) 무슬림형제단 의장 무함마드 바디에(70) 등 183명에 대해 사형 확정 선고를 하자 국제 사회의 분노가 비등하고 있다고 AFP와 A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 남부 민야형사법원 사이드 유세프 판사는 지난 4월 사형 선고를 받은 683명에 대한 항소심에서 183명에게는 사형을, 4명에게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나머지 496명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카이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무슬림형제단의 정신적 지도자 바디에 등 110명은 재판에 나오지도 않았다. 사형이 확정된 이들 가운데 93명이 무슬림형제단이며, 이 중에는 시각장애인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4일 무함마드 무르시(62)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두 명과 민간인 5명을 숨지게 하고 공공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에 대한 불공정한 재판이 국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유명 인권 변호사 네가드 엘보라이는 “최근의 과도한 사형 선고는 시민들에게 처형과 살해, 유혈사태 등에 익숙해지도록 해 사회를 더욱 폭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에서 “이번 판결은 이집트 사법부가 반대자들을 분쇄한 최신 사례”라며 “사형은 정적을 제거하는 무자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국제인권감시단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조 스토크는 “정의에 대한 배신이며, 처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사형이 확정된 시각장애인 무스타파 유세프의 변호인 마무드 압델 라지크는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시각장애인이었다”며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며 약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변호인들은 판결에 불복해 상소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스티븐슨 고문과 총리 후보자/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스티븐슨 고문과 총리 후보자/김정현 소설가

    1909년 3월 21일, 대한제국 외교고문으로 있던 미국인 D W 스티븐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황실과 정부는 부패하고 타락했다. 관리들은 인민의 재산을 약탈하고 있다. 게다가 인민은 우매하기 그지없다. 하여 한국은 독립할 자격이 없으며, 일본이 통치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식민지가 될 것이다. 이토 통감의 시책은 조선인민에 유익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봉급을 받고 있는 자로서 감히 할 수 없는 말이었는데, 배후에는 이토 히로부미의 조종이 있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단체는, 특히 기독교계 주도로 격렬히 반발하며 발언 취소를 요구했지만 스티븐슨은 거절했다. 이틀 뒤인 3월 23일, 대한국인 전명운(田明雲)과 장인환(張仁煥)은 스티븐슨을 사살해 대한제국과 한국인의 의기를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는 해방 후 두 의사(義士)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安重根) 독립의군 참모중장도 스티븐슨 사살 사건에 용기를 얻어 이토 사살을 결심했다고 한다. 국가와 지사(志士)의 자세는 모름지기 그러한 것이며, 공무를 담임하는 자 역시 그러한 정신이 바탕이 돼야 한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국민을 기막히게 하고 있다. 당사자는 종교인으로서의 발언이었다고 일축하려 든다. 그런데 스티븐슨 발언에 대한 반발의 주축도 재미한인기독교단체였다. 대한제국 당시의 국민이었고, 나라의 위기에 가장 가슴 조리던 당사자들이었다. 그들은 기독교인이 아니었거나 그 사이 하나님이 바뀌기라도 한 것인가. 아니면 그분들 역시 무지했다는 것인가. 도무지 종교인으로서의 발언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의 근거를 모르겠다. 앞뒤 맥락이 잘려 왜곡되었다는 변명도 있다. 그러나 그는 유력 신문사의 주필을 지낸 비중 있는 오피니언 리더였다. 더구나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이었으니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앞뒤를 잘라 왜곡된 것이라 주장하더라도 그만한 지식인으로서 선택한 ‘표현’이었으니 그야말로 ‘DNA’에 잠재된 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솔직히 술자리의 한담에서도 그런 표현을 했다가는 귀싸대기 맞기 딱 좋은 시절 아닌가. 일본과의 관계회복이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을 만큼 막 나가는 게 오늘의 일본이다. 일본의 근본적 자세 변화가 없는데 먼저 나서 관계개선을 도모했다가는 어떤 국민적 반발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살얼음 판국에 자신의 말이 일본 극우파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음에도 총리의 직을 수행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고집이 참으로 어이없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사살한 소식이 전해지자 고종 태황제께서는 ‘이토 공작은 대한제국의 자부(慈父)와 같은데 그 흉한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탄식하시며, 이토에게 문충공(文忠公)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읽으면서도 어찌나 내가 구차하고 부끄럽던지! 그 생각이 왜 갑자기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위안부 청산은 이미 끝났다는 칼럼은 제목만으로도 전대미문의 압권이다. 조금이라도 민족의식과 국가관이 있다면 애당초 사양했어야 할 일이었다. 혹여 대통령의 침묵과 새누리당에 기대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르기는 하지만 설마 그런 과거 발언이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을 테니 대통령도 난감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이미 상처도 있는데, 임명한 지 며칠 만에 지명 철회를 할 수도 없는 대통령의 진퇴양난 침묵과 집권당의 어정쩡한 소명 기회에 기댄다면 그건 비겁한 정도를 넘어 엿 먹이는 행태에 다름 아니다. 더구나 지금은 국가개조가 화두가 되는, 스스로도 어찌 될지 모르는 국민감정의 초비상 시국이다. 뭉개서 자리를 얻었다가 국민감정이 폭발하는 날에는…, 새누리당도 그렇지만 먼저 당사자가 내버린 염치와 양심을 되찾아 나라를 구하는 지사가 될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부디!
  • 유전·유물 약탈해 9억달러 벌어… 전세계 최고부자 테러단체 ISIL

    지난 8일(현지시간), 이라크 정부군은 제2의 도시 모술 인근에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지도자 압둘라만 알빌라위의 은신처를 급습해 그를 사살하고 160여개의 컴퓨터 이동식저장장치(USB)를 발견했다. 그러나 정부군의 스파이이자 알빌라위의 수행원이었던 하자르는 “당신들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아느냐”면서 “이번 주 안에 모술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모술이 함락됐다. 15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라크 정보 당국 및 하자르를 취재해 USB에 저장됐던 ISIL의 규모와 자산 현황 등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03년 창설 당시 빈털터리에 가까웠던 ISIL은 모술을 함락하기 직전 8억 7500만 달러(약 8925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었다. 모술에서는 은행과 미국이 제공한 이라크군 무기 등 약 15억 달러(약 1조 53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약탈했다. 세계 테러단체들 중 현금 보유량이 가장 많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오가며 활동해 온 ISIL은 2012년 후반 시리아 반군이 동부지역 유전을 장악하면서부터 막대한 자금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원유를 밀수출하고 일부는 시리아 정부 측에 되팔기도 했다. 수천년 된 골동품과 고고학 자료들도 약탈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라크 정보 당국 관계자는 “ISIL은 다마스쿠스 서쪽 알나북 지역에서만 8000년 된 유물을 팔아 3600만 달러(약 367억 2000만원)를 벌어들였다”면서 “자금은 대부분 전쟁에 사용됐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막 창업한 벤처기업 수준이었던 ISIL이 거대 기업 이상의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ISIL이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IL 대원들의 신분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전투에서 공을 세워야 오를 수 있는 최고 지도자들도 서로의 실명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원은 물론 자산과 무기 등이 모두 세세한 항목으로 나뉘어 비밀리에 관리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사재기 논란’… “햄버거는 그냥 버려” 논란 확산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사재기 논란’… “햄버거는 그냥 버려” 논란 확산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앞 사람 싹쓸이…버거는 먹지도 않고 버렸다” 맥도날드의 어린이용 메뉴 해피밀이 끼워 파는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 덕분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이날 0시부터 해피밀 메뉴와 함께 판매하기 시작한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이 서울지역 30여개 매장에서 매진됐다. 이런 추세로 판매가 계속되면 사흘만에 매진됐던 지난달 30일 1차 판매에 이어, 이번 2차 판매분도 조만간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맥도날드는 특정 캐릭터 장난감의 종류를 4∼5주 단위로 바꿔가며 해피밀에 끼워 판매한다. 그러나 이번에 판매하는 슈퍼마리오의 경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사이에 더 인기를 모으면서 단 5일만에 1차 판매분이 매진됐다. 회사측은 슈퍼마리오 캐릭터의 인기를 예상하고 다른 캐릭터의 1.5배 가량의 물량을 준비한 점을 고려하면, 이 캐릭터 장난감 행사 기간에 해피밀 판매량이 8∼10배 가량 늘어난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해피밀이 어린이용 메뉴인데다 끼워파는 슈퍼마리오 장난감도 사용연령이 만3세 이상의 유아용이지만, 주요 구매층은 어른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2차 판매분이 조기에 매진된 매장이 주로 사무실 밀집지역인 종로와 서울 시청, 강남 일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티나게 팔려나간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은 인터넷 중고장터 등에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고, 조기 매진으로 구하지 못한 일부 캐릭터를 구한다는 문의 글도 게시되고 있다.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확보한 어른들이 정작 해피밀 메뉴는 먹지 않고 버리거나, 세트를 20개나 싹쓸이했다는 구매했다는 ‘싹쓸이 인증’ 사진이 떠돌기도 한다. 이처럼 슈퍼마리오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맥도날드측은 같은 캐릭터 사은품을 다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차 판매에 이어 2차 판매분량도 조만간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슈퍼마리오 캐릭터 사은품 재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 끼워팔기는 미국에서 한때 ‘약탈적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일부 소비자단체의 소송 대상이 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장난감을 사재기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냐”,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황당한 사람들이네. 저건 버거를 먹으면 끼워주는 장난감인데 버거를 버리다니”,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사재기해서 다시 되팔지 못하도록 다시 사주지 맙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소진 임박 “추가 판매 없다”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소진 임박 “추가 판매 없다”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소진 임박 “추가 판매 없다” 맥도날드의 어린이용 메뉴 해피밀이 끼워 파는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 덕분에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이날 0시부터 해피밀 메뉴와 함께 판매하기 시작한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이 서울지역 30여개 매장에서 매진됐다. 이런 추세로 판매가 계속되면 사흘만에 매진됐던 지난달 30일 1차 판매에 이어, 이번 2차 판매분도 조만간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맥도날드는 특정 캐릭터 장난감의 종류를 4∼5주 단위로 바꿔가며 해피밀에 끼워 판매한다. 그러나 이번에 판매하는 슈퍼마리오의 경우 아이들보다는 어른들 사이에 더 인기를 모으면서 단 5일만에 1차 판매분이 매진됐다. 회사측은 슈퍼마리오 캐릭터의 인기를 예상하고 다른 캐릭터의 1.5배 가량의 물량을 준비한 점을 고려하면, 이 캐릭터 장난감 행사 기간에 해피밀 판매량이 8∼10배 가량 늘어난다는 사실을 추정할 수 있다. 해피밀이 어린이용 메뉴인데다 끼워파는 슈퍼마리오 장난감도 사용연령이 만3세 이상의 유아용이지만, 주요 구매층은 어른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2차 판매분이 조기에 매진된 매장이 주로 사무실 밀집지역인 종로와 서울 시청, 강남 일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티나게 팔려나간 슈퍼마리오 캐릭터 장난감은 인터넷 중고장터 등에 고가에 거래되기도 하고, 조기 매진으로 구하지 못한 일부 캐릭터를 구한다는 문의 글도 게시되고 있다. 슈퍼마리오 장난감을 확보한 어른들이 정작 해피밀 메뉴는 먹지 않고 버리거나, 세트를 20개나 싹쓸이했다는 구매했다는 ‘싹쓸이 인증’ 사진이 떠돌기도 한다. 이처럼 슈퍼마리오 캐릭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맥도날드측은 같은 캐릭터 사은품을 다시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1차 판매에 이어 2차 판매분량도 조만간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슈퍼마리오 캐릭터 사은품 재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의 해피밀 장난감 끼워팔기는 미국에서 한때 ‘약탈적 마케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며, 일부 소비자단체의 소송 대상이 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은 장난감을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하겠네”,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뭐 그리 대단하다고 저걸 사 모으지?”, “맥도날드 해피밀 슈퍼마리오 2차, 사재기해서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그러나 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美군사 최전방 스위치 켜자… 센카쿠엔 빨간등, 韓·日은 파란등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는 호놀룰루 시 외곽 코올라우 산 중턱의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다. 사령부 본부인 니미츠 맥아더 빌딩 4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니 진주만 해군기지와 히컴 공군기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주만에 정박한 함정들 너머로 태평양의 푸른 파도가 넘실거렸다. 히컴 공군기지에서 막 이륙한 전투기가 태평양 상공으로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 태평양사령부 브리핑룸의 한쪽 벽에는 대형 LCD 모니터 3대가 걸려 있었다. 모니터에 미군 각 지역사령부의 관할 지역이 표시됐다. 미군은 전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눠 관할하고 있다. 태평양·유럽·중부(중동)·남부(남미)·북부(북미) 그리고 최근 신설된 아프리카 사령부다. 여기에 전략, 수송, 특수작전 등 세 개의 기능사령부가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미국은 인류 역사상 최대 강국이다. 로마도, 몽골도 지구 전체를 관할 지역으로 삼지는 못했다. 모니터 속 한반도 지도를 보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관계자는 “할리우드(미 서해안)에서 발리우드(인도)까지, 남극에서 북극까지가 우리 관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사령부 안에 육군, 공군, 해군 및 해병대 예하사령부가 있다. 태평양사령관은 물론 예하 육·해·공군 사령관이 모두 대장이다. 태평양사령부 내에 4성 장군만 네 명이나 되는 것이다.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는 36개의 나라가 있고, 전 세계 면적의 52%를 차지한다. 관할 지역에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으니 인구는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북핵 실험 징후 있지만 공격은 못할 것” 모니터 속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 13개의 빨간 불빛이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장 긴박한 이슈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에도 붉은 등이 점멸했다. 북한 핵과 미사일이 주는 위협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이 충돌 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도·파키스탄, 중국·베트남 접경 지역이 13대 이슈 지역에 포함돼 있었다. 관계자가 모니터 스위치를 누르자 이번에는 관할 지역 지도 위에 30개의 파란불이 들어왔다. 잠재적 안보 이슈가 있는 지역들이라고 했다. 그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의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도 포함돼 있었다. 태평양사령부의 안보 위협 평가는 계속 바뀐다. 고위 장성은 5월 21일 현재 관할 지역의 3대 이슈로 ▲남중국해의 긴장 ▲중국의 사이버 공격 ▲러·중의 동지나해 공동 훈련을 꼽았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할 징후가 있다”면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기적으로 핵과 미사일의 동시 실험, 즉 핵을 탄두에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핵 보유는 지정학적 안정을 깨뜨리기 때문에 미국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태평양사령부에서 만난 미군 장성이나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대화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절실함은 느끼지 못했다.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핵이나 미사일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위안부 공감하지만… 日에 너무 비판적” 미 태평양사령부의 우선적인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한국과 일본 간 관계 개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한·일 간의 군사협력 확대 문제였다. 태평양사령부 해군 고위 장성과의 간담회에서 이른바 ‘5개의 눈’(5 Eyes) 얘기가 나왔다. 미국과 군사비밀을 공유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를 일컫는 용어다. 태평양사령부 고위 관계자는 “한·미·일 군사정보협력협정이 이뤄진다면 5 Eyes와 같은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공군 장성은 “현대전에서는 제공권을 가지면 이긴다”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제공 및 미사일 통합 방어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측의 미사일방어(MD) 체계 합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의 브래드 글로서먼 소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추한(Ugly) 역사가 있는 것은 알지만 가까운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소와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가급적 ‘중립적’ 입장에서 한·일 양국 관계를 비평했다. 한 전문가는 “위안부 문제는 (한국 측 입장에) 공감하지만 가끔씩 한국 내의 여론이 너무 멀리 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수단에 파견된 한국군 평화유지군이 일본 측으로부터 실탄을 임시로 공급받는 것까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의 비평은 너무 멀리 간 느낌을 줬다. 한 전문가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행동이 끔찍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는 특정 시기 집권정부의 문제”라면서 “일본이 다른 나라를 공격할 국가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역사를 돌아볼 때 일본은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약탈, 침략해 왔다는 사실을 미국이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평양사령부의 고위 장성에게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는 “일본 국민이 결정할 몫”이라면서도 “미국이 혼자서 세계 각 지역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본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며칠 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신개입주의 외교정책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다. 5월 22일 진주만과 애리조나 호 국립묘지를 탐방했다. 진주만 박물관에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와 이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 과정들이 문서와 사진, 또 영화로 자세하게 기록돼 있었다. 진주만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는 일본인. 그들이 반드시 순례한다는 곳이 버지니아 호.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했던 함정이다. 그러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이 현실일까. 호놀룰루의 대표적인 호텔과 고급 저택은 대부분 일본인 소유다. 미국인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볼까. 히컴 공군기지에서 정치 자문관으로 일하는 전직 외교관은 “하와이의 주 수입원은 관광과 (태평양사령부의) 군비 지출”이라면서 “일본 사람이 많이 찾아오고, 일본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호놀룰루(미 하와이)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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