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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 가림막으로 뒤덮인 DC… “누가 이겨도 폭동 날 것 같아요”

    나무 가림막으로 뒤덮인 DC… “누가 이겨도 폭동 날 것 같아요”

    약탈 주의보… 주요 도시 통행금지 검토텍사스선 민주당 버스에 총기 무장 위협트럼프 “텍사스 좋다” 폭력 부추겨 논란미국 대선을 사흘 앞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유명 쇼핑 거리. 여느 때 주말 느껴지는 여유와 한가로움은 없었다. 대신 곳곳의 대형 빌딩 1층에 큼지막한 가림막이 설치되는 등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만 감돌았다. 선거 직후 양측 지지자들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워싱턴DC뿐 아니라 주요 도시들도 이처럼 약탈 및 소요사태에 대한 경계령을 높이고 있다. ‘민주주의의 보루’ 미국에서 대선일이 민주주의의 축제가 아니라 폭력과 약탈 등 대혼돈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가 이겼다고 하면 흑인들이 몰려나올 테고, 바이든이 이긴 것 같으면 극우파가 거리에 쏟아질 테죠.” 백악관 인근의 K스트리트에서 만난 한 노점상 주인은 “모두들 지난번 흑인시위 때처럼 약탈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대선 결과 발표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폭력사태는 ‘예고된 비극’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월 흑인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열렸던 백악관 인근에는 이날도 ‘트럼프는 유죄’, ‘민주주의는 죽었다’ 등의 팻말을 든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호를 외치거나 ‘트럼프 반대 공연’을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20대 백인 청년 마크는 “이틀 전만 해도 없던 가림막이 갑자기 많아졌다”며 “6월 흑인시위 때 약탈 동영상을 봤냐. 트럼프가 이긴 후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상가연합 단체인 ‘다운타운DC BID’는 “시위대가 투척할 수 있는 간판, 자전거 보관대, 신문 가판대, 쓰레기통, 벽돌 등을 제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세인트루이스 등 다른 대도시에도 약탈을 막기 위한 가림막이 대거 등장했다. LA 인근 베벌리힐스의 명품 거리인 ‘로데오 드라이브’는 대선일인 11월 3일부터 이튿날까지 전면 봉쇄되며 시카고 경찰은 이번 달에 집회·시위 담당 경찰관들의 휴가를 전면 취소했다.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의 고층 빌딩과 대형 백화점 앞에도 방문객 출입을 통제하는 임시 바리케이드와 가림막이 설치됐다. 이미 폭력 사태는 심심찮게 벌어졌다. 이날 총기로 무장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텍사스주에서 민주당 유세 버스를 포위한 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7대의 차량에 나눠 탄 이들은 민주당 유세 버스를 에워싸고 버스를 멈추려 했고, 차량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나는 텍사스가 좋다”고 밝혀 폭력을 부추긴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USA투데이와 서퍽대학의 지난 28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이후 폭력사태에 대해 75%가 ‘매우 걱정된다’거나 ‘다소 걱정된다’고 답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약탈자가 된 美 시위대…1분 만에 모두 털린 부티크 (영상)

    약탈자가 된 美 시위대…1분 만에 모두 털린 부티크 (영상)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무장한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 이후 지역 내 상점들이 일부 시위대에 털리는 사건이 이어졌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시위가 벌어진 지역 내에 위치한 한 부티크가 일부 시위대에게 모든 것을 순식간에 도둑맞은 충격적인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7일로 당시 두 명의 여성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을 닫아놓은 부티크에 침입한다. 이어 30초 후 여러 사람들이 무더기로 들어와 닥치는대로 상점 내 진열돼 물건들을 모두 훔쳐간다. 시위대에서 약탈자로 돌변한 이들의 절도행각으로 부티크의 주인은 불과 1분 만에 자신의 재산은 물론 꿈까지 송두리째 도둑맞았다.부티크 주인인 자멜라 스커리는 "집을 팔아 꿈을 이루기 위해 부티크를 차렸는데 불과 1분 만에 모든 것을 잃었다"면서 "20여 명의 도둑들이 들어와 모든 것을 털어갔다"며 고개를 떨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부 시위대의 절도로 피해입은 상점은 최소 200곳에 이른다. 부티크에서처럼 일부 시위대가 여러 상점으로 무더기로 몰려가 진열된 상품들을 싹쓸이 한 것. 또한 이 피해 상점 중에는 10곳의 한인 상점도 포함돼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6일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관 2명과 대치하던 중 경찰관들이 쏜 총탄 여러 발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를 계기로 당초 평화롭게 시작된 항의 시위는 밤이 늦어지면서 소요사태로 악화돼 상점을 향한 약탈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후폭풍으로 벌어진 일부 시위대의 상점 약탈에 이어 두번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반대가 된 트럼프의 ‘3대 주장’, 대선 막판 변수될까

    반대가 된 트럼프의 ‘3대 주장’, 대선 막판 변수될까

    ‘코로나19 곧 사라져’-신규확진자 최대 기록주식폭등은 경제회복 증거-9월2일 후 9%↓흑인시위 재점화-보수층 결집 효과 낼 수도“(코로나19는) 곧 가버릴 거다. 우리는 코너를 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유세에서도 “우린 (코로나19에서) 턴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고 전문가들은 ‘암울한 겨울’을 경고한다. 그는 유세에서 자주 ‘슈퍼 경제 회복’의 증거라며 주가급등을 보라고 외쳤지만, 최근 한 달여 동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포인트가 하락했다. 흑인시위를 폭동으로 보고 진압을 주장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는 필라델피아 사건으로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3대 핵심 이슈가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는 반대로 가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스파게티와 미트 소스를 먹으면 마스크가 안 어울린다(더러워진다)”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조롱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트럼프 붐과 바이든 봉쇄 중의 선택”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실은 ‘펜데믹 종식’을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임기 4년간 업적을 기록한 보고서에 넣었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 1581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30개 주 이상에서 코로나19 입원자가 5% 이상으로 치솟았고, 병실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역은 인근 주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호주 멜버른대 토론회에서 “몇 달 안에 백신이 나오고 사람들은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2021년 2분기나 3분기까지 대다수의 사람이 백신을 맞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정상생활로 돌아가려면 2022년 말이나 2023년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943.24포인트(3.43%) 급락했다. 지난 6월11일 이후 최대폭 하락이자 지난날 2일부터 계산할 때 거의 9%가 떨어진 것이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인한 세계 경기 둔화 위험에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 협상이 대선 후로 미뤄진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여느 때처럼 “위대한 경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주가급등을 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급증과 주가하락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라면 필라델피아 흑인시위는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 아직은 가늠하기 힘들다. 지난 26일 필라델피아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흑인 남성 월터 월리스(27)가 경찰관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이후 시위는 격화일로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법과 질서’를, 바이든은 ‘분열을 부추기지 마라’는 메시지로 재충돌했다. 다만 시위대 사이에서 상가 약탈도 벌어지고 있어 보수층 결집의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필라델피아가 속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러스트벨트를 이끄는 핵심 경합주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포인트도 안되는 격차로 이긴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금동관에 순장자 거느린 귀족 마님… 1500년 전 비화가야 장신구 오롯이

    금동관에 순장자 거느린 귀족 마님… 1500년 전 비화가야 장신구 오롯이

    1500년 전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경남 창녕에서 금동관, 은허리띠, 은반지 등 무덤 주인이 착용한 장신구 일체가 출토됐다. 금동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지난 9월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확인된 신라 최상위 계층의 장신구 배치와 판박이여서 비화가야와 신라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21.5㎝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 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허리띠 등 무덤 주인이 몸에 둘렀던 꾸밈유물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비화가야 고분에서 장신구 일체가 매장된 형태로 온전히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한 가야 세력으로, 최고 지배층 묘역인 교동·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250여기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약탈과 도굴로 인해 금동관 일부 조각과 장신구만이 확인됐을 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되는 63호분(지름 21m)은 나중에 축조된 39호분(지름 27.5m)이 가려준 덕에 한번도 도굴 피해를 입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지난해 11월 발굴 조사를 위해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 금동관은 맨 아래에 너비 3㎝의 관테(둥근 밑동)가 있고, 그 위에 3단으로 이뤄진 3개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세웠다. 관테 아래에는 곱은옥과 금동 구슬로 만든 금동 드리개, 원통형의 금동 막대장식이 있다. 금동관 내부에는 관모(冠帽·모자)로 추정되는 직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국내에서 확인된 금동관 가운데 머리에 씌운 직물의 흔적이 나온 첫 사례다. 은허리띠에는 2개의 은장식 손칼과 띠끝장식이 달려 있었다. 은반지는 오른손 부분에 1개, 왼손 부분에 3개가 놓였다. 63호분 석곽은 길이 640㎝, 너비 130㎝, 깊이 190㎝ 규모로, 매장자의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은 “목관의 꺾쇠 위치를 봤을 때 무덤 주인의 키는 155㎝ 정도로 추정되며, 긴 칼 대신 손칼과 굵은고리 귀걸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머리 위쪽에는 토기와 철제 유물이 매장된 부장 공간이, 발치에는 바닥을 40㎝ 정도 낮춘 순장 공간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다리뼈 일부를 통해 순장자는 2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 기법과 장송 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 지역에 위치했던 비화가야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다음달 5일 유튜브를 통해 발굴 동영상을 공개하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시민의 궁금증을 실시간 댓글로 풀어주는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굶어죽겠다” 배고픈 나이지리아…정부창고 지붕 뜯고 식량 약탈 (영상)

    “굶어죽겠다” 배고픈 나이지리아…정부창고 지붕 뜯고 식량 약탈 (영상)

    밖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 사상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 배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나이지리아지만, 안으로는 엘리트 집권세력과 구조적 빈곤에 대한 불만으로 뒤숭숭하다. 특히 경찰 개혁을 요구하던 시위가 식량 약탈로 번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는 벌써 수 주째 식량창고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의 가키 지역 식량창고 앞에도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설 입구를 봉쇄한 군경과 맞선 이들은 먹을 것을 얻기 전까진 절대 돌아갈 수 없다고 완강히 버텼다. 시위대 한 명은 “모두 굶어 죽을 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었다. 비상식량이 필요하다”고 외쳤다.나이지리아 9개주 식량창고에 보관돼 있던 구호물자 수 톤은 벌써 동이 났다. 24일 중앙도시 조스 소재 정부창고에 난입한 시위대 수천 명은 건물 꼭대기로 기어 올라가 지붕을 뜯고 창고에 보관된 쌀과 파스타 자루를 약탈했다. 지역 주민들은 AFP통신에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다. 지금쯤이면 정부가 식량 배급을 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정부가 식량을 사재기하고 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사재기 논란에 대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실과 다르다며 난감해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기간 식량 수급에 애를 먹는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배급했고, 남은 분량은 취약계층을 위해 보관해두고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의심은 여전하다. 26일 아부자 가키 지역 식량창고 앞에서 시위에 나선 주민은 “봉쇄 기간 정부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아마 자기들끼리 나눠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소리(VOA)에 의하면,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나이지리아 인구 40%에 해당하는 8300만 명이 식량난을 겪고 있다. 구조적 빈곤에 팬데믹 악재까지 겹치면서 국민 관심은 자연스레 식량 배급에 쏠렸다. 이번 식량창고 약탈로 국민들은 시쳇말로 ‘없어서 못 먹는’게 아니었다는 배신감에 사로잡혔다. 시민단체인 ‘나이지리아사회행동’ 측은 “창고에 보관된 구호물자 규모는 체계적 실패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체 관계자는 “기아에 허덕이는 취약계층은 아랑곳하지 않고 식량을 쌓아만 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며, 상당히 비열하고 무감각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창녕 가야 고분서 쏟아진 장신구, 무덤 주인은 신장 155㎝ 여인?

    창녕 가야 고분서 쏟아진 장신구, 무덤 주인은 신장 155㎝ 여인?

    1500년 전 비화가야 최고 지배층 묘역인 경남 창녕에서 금동관, 은허리띠, 은반지 등 무덤 주인이 착용한 장신구 일체가 출토됐다. 금동신발이 발견되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지난 9월 경북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확인된 신라 최상위 계층의 장신구 배치와 판박이여서 비화가야와 신라의 관계를 유추할 있는 고고학적 자료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창녕 교동·송현동 63호분에 대한 발굴조사에서 높이 21.5㎝의 금동관과 관에 드리운 금동 드리개 및 금동 막대장식, 굵은고리귀걸이 1쌍, 유리구슬 목걸이, 은반지들과 은허리띠 등 무덤 주인이 몸에 둘렀던 꾸밈유물들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비화가야 고분에서 장신구 일체가 매장된 형태로 온전히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화가야는 창녕을 거점으로 한 가야 세력으로, 최고 지배층 묘역인 교동·송현동 고분군은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250여기가 조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약탈과 도굴로 인해 금동관 일부 조각과 장신구 만이 확인됐을 뿐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5세기 말~6세기 초로 추정되는 63호분(지름 21m)은 나중에 축조된 39호분(지름 27.5m)이 가려준 덕에 한 번도 도굴 피해를 입지 않고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발굴조사를 위해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금동관은 맨 아래에 너비 3㎝의 관테(둥근 밑동)이 있고, 그 위에 3단으로 이뤄진 3개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을 세웠다. 관테 아래에는 곱은옥과 금동구슬로 만든 금동드리개, 원통형의 금동 막대장식이 있다. 금동관 내부에는 관모(冠帽·모자)로 추정되는 직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국내에서 확인된 금동관 가운데 머리에 씌운 직물의 흔적이 나온 첫 사례다. 은허리띠에는 2개의 은장식 손칼과 띠끝장식이 달려 있었다. 은반지는 오른손 부분에 1개, 왼손 부분에 3개가 놓였다.63호분 석곽은 길이 640㎝, 너비 130㎝, 깊이 190㎝ 규모로, 매장자의 머리는 남쪽을 향하고 있다. 양숙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학예실장은 “목관의 꺾쇠 위치를 봤을 때 무덤 주인의 키는 155㎝ 정도로 추정되며, 긴 칼 대신 손칼과 굵은고리귀걸리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머리 위쪽에는 토기와 철제 유물이 매장된 부장 공간이, 발치에는 바닥을 40㎝ 정도 낮춘 순장 공간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다리뼈 일부를 통해 순장자는 2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이번 조사로 비화가야 무덤의 축조기법과 장송 의례를 이해하고 가야와 신라의 접경지역에 위치했던 비화가야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다음 달 5일 유튜브를 통해 발굴 동영상을 공개하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시민의 궁금증을 실시간 댓글로 풀어주는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反엘리트’로 번지는 나이지리아 경찰개혁 시위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나이지리아 시위의 사상자가 늘면서 엘리트 집권세력에 대한 개혁 요구마저 비등하고 있다. 악명 높던 특수경찰 해산 요구로 촉발된 젊은이들 시위가 구조적 빈곤에 대한 불만과 겹쳐 전국 시위로 번지는 양상이다. 모하메드 아다무 경찰청장은 24일(현지시간) “모든 경찰자원을 즉각 동원해 며칠간의 거리 폭력과 약탈을 종식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대 도시 라고스 등을 중심으로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데모는 경찰 부대인 ‘강도방지특수부대’(사스)의 민간인 학살 혐의가 알려지며 규모가 불어났다. 강력범죄 단속을 위해 1992년 창설된 사스는 불심검문과 강탈, 고문, 사법 외 살인 등으로 현지 주민들 사이에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11일 사스 해체를 발표했지만, 시위대는 경찰개혁 실행안 및 용의자 처벌, 체포자 석방을 요구하며 계속 시위를 벌였다. 특히 젊은이들이 주도한 시위는 권위주의 통치방식에 대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사스 해체’(#EndSARs), ‘살인경찰 해산하라’(#ENDPOLICEBRUTALITY) 같은 해시태그를 소셜미디어에 퍼뜨리며 집권세력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라고스에서 비무장 시위대를 향한 총격 학살까지 벌어졌지만 당국은 군경 책임은 회피하며 시위 종식만을 촉구했다. 변질된 일부 시위대 수백명은 23일 중앙 도시인 조스 근처 부쿠루에서 정부 식량창고를 약탈하기도 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이날 “시위 와중에 민간인 51명을 포함, 총 69명이 숨졌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찰 11명, 군인 7명도 폭도들에 의해 살해됐다. 진정성 있던 젊은층 시위가 오도된 것은 불행하다”며 무력개입을 부인하고 시위대를 탓했다. 199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인 나이지리아 시위는 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까지 겹친 모습이다. 인구 2억명에 아프리카 최대 경제대국이지만 빈곤율이 40%에 이르고, 젊은이들은 좋은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행동주의 작가인 김바 카칸디는 “전례없는 운동을 정치계급이 젊은이들의 불장난처럼 인식, 더디게 반응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美 5살 소년, 눈썰미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납치사건 해결

    美 5살 소년, 눈썰미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납치사건 해결

    미국의 5살 어린이가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납치 사건을 해결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제임스 트린(5)은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동물원에서 발생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 실종 사건을 해결해 동물원 평생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 지난 14일 새벽 샌프란시스코동물원에서 멸종위기 호랑꼬리여우원숭이 ‘마키’가 실종됐다. 동물원 측은 원숭이 우리에서 강제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납치를 확신, 경찰과 함께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포상금 2100달러(약 240만 원)를 내걸고 제보도 독려했다. 하지만 원숭이 행방은 묘연했다.동물원 직원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동물원 대변인은 “여우원숭이가 사랑스러운 동물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사라진 원숭이 ‘마키’는 식단 관리 등 특별 보호가 필요한 멸종위기종”이라고 호소했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야생성이 떨어지는 데다, 21살 노령에 관절염 등 지병까지 있어 돌보기 쉽지 않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이튿날 오후,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사라진 여우원숭이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동물원에서 6㎞ 떨어진 교회 운동장에서 여우원숭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실종된 여우원숭이 ‘마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장 동물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여우원숭이를 처음 발견한 건 다름 아닌 5살 어린이 제임스 트린이었다. 트린은 원숭이 실종 다음 날인 15일 오후 5시쯤 유치원 하원 도중 운동장 한구석에 몸을 웅크린 무언가를 발견했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상황이었지만 트린은 특유의 눈썰미를 발휘했다. 한눈에 실종된 여우원숭이라는 걸 알아채고 “여우원숭이!”라고 소리치며 엄마를 붙들어 잡았다. 몰려든 사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다들 너구리 아니냐고 주저했다. 하지만 여우원숭이라는 트린의 확신에 따라 경찰에 신고, 납치된 ‘마키’임을 확인하고 원숭이를 동물원으로 돌려보냈다. 어린이의 눈썰미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뻔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를 살린 셈이다.구조된 원숭이는 현재 탈수와 불안 증세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동물원 측은 “수의사 팀이 원숭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린이가 원숭이의 목숨을 구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더불어 원숭이 납치사건을 해결한 어린이에게 동물원 평생 무료 이용권을 지급했다. 한편 경찰은 원숭이 구조 하루만인 16일 밤 10시쯤 제3의 장소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코리 맥길로웨이(30)라는 이름의 남성은 식료품과 트럭 절도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가, 휴대전화 속 여우원숭이 사진 때문에 납치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은 강도와 약탈, 공공기물 파손 혐의에 동물 절도 혐의를 추가해 용의자를 입건할 계획이다. 다만 여우원숭이를 납치한 정확한 동기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무사히 동물원 품으로 돌아간 호랑꼬리여우원숭이(알락꼬리여우원숭이, 학명 Lemur catta)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이다. 얼굴은 하얗고 눈 주위와 코는 검다. 유명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원숭이의 모델로도 유명하다. 호랑꼬리여우원숭이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EN)으로 최근 36년간 3세대에 걸쳐 개체 수가 50% 급감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75만 마리에 달했던 개체 수는 현재 2000마리로 줄었다. IUCN은 서식지의 질 저하와 숲 개간, 야생동물 불법거래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성명

    경기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성명

    경기도의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회장 민경선 의원)가 14일 경기도의회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유산 반환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일제강점기 수탈 문화재의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비평화적·비민주적 행태를 규탄하면서, 이천오층석탑을 비롯해 불법·부당하게 약탈한 우리 문화재를 반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성명서에서 “일제강점기 시대에 저지른 비인도적, 비도덕적인 우리 고유문화 학살에 대한 사과는커녕, 불법적으로 약탈한 이천오층석탑을 약탈지에서 떳떳하게 전시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9만 점이 넘는 국외 반출 문화재 가운데 일본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8만여 점에 달하고, 대부분 일제 강점기에 약탈당한 문화재임을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가 이천 오층석탑을 포함해, 불법 반출된 8만여 점이 넘는 국내 모든 문화재에 대해 원상복귀하고 약탈 문화재의 반환에 적극 응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이천 시민들의 주도로 10년이 넘는 오층석탑 반환 운동의 간절한 바람을 담은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 건립에 지지를 표한다”며 이런 지역 주민 주도의 문화재 반환 운동이 더욱 확산하기를 기대하면서 경기도와 시·군 차원에서 적극적인 활동 지원 방안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경기도의회 회장 민경선 의원은 일본정부가 불법 반출된 국내 문화재의 반환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나라와 상호 협력, 동반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독도사랑·국토사랑회 기자회견은 김용성 사무총장(더불어민주당·비례)의 사회로 진행되어 유영호(민주당·용인6), 최경자(민주당·정부1) 의원이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회장 민경선(민주당·고양4) 의원을 비롯하여, 김경호(민주당·가평), 김영해(민, 평택3), 김은주(민주당·비례), 김인영(민주당·이천2), 김중식(민주당·용인7), 김현삼(민주당·안산7), 배수문(민주당·과천), 성수석(민주당·이천1), 성준모(민주당·안산5), 안혜영(민주당·수원11), 유근식(민주당·광명4), 이원웅(민주당·포천2), 이종인(민주당·양평2), 최승원(민주당·고양8), 허원(국민의힘·비례) 의원이 참석하여 뜻을 함께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는 16일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의 제막식에 앞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천오층석탑환수염원탑은 이천 시민과 단체 등으로부터 1억 5000여만원의 건립비를 모금해 제작됐며 이천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관장에 세워진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영토주권 수호와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 추진을 위하여 회장 민경선 의원 등을 비롯한 경기도의원 26명으로 구성된 동호회다. 이 동호회는 2016년 9월에 창립돼 일본의 독도침탈야욕 규탄 일본대사관 앞 1인 시위, 일본의 학교 교과서 역사 왜곡 규탄 기자회견, 도내 문화재 내 친일인사 흔적 삭제 촉구 기자회견, 독도문화탐방, 독도와 위안부 사진전, 중국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콜럼버스 사라진 ‘콜럼버스 데이’… 남미 ‘식민지배 규탄시위’ 번져

    멕시코, 시위대 동상 훼손 예고하자 감춰스페인에 맞선 칠레 원주민 反정부 행진볼리비아 ‘탈식민지의 날’로 바꿔 시위도美, 흑인시위 여파 ‘원주민의 날’로 기념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2년 아메리카 신대륙에 상륙한 것을 기념하는 ‘콜럼버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528주년 맞은 가운데, 남미에서 저항 시위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도 흑인시위의 여파로 콜럼버스 동상 철거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국경일에서 제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에서 콜럼버스 데이로 불리는 이날은 멕시코에선 ‘인종의 날’로 불리며 해마다 유럽 식민지배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린다. 올해는 대규모 시위와 함께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 한복판에 있는 콜럼버스 동상 철거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마찰을 우려한 시 당국이 동상을 지난 주말 기습적으로 철거해 시위대의 계획은 불발됐다. 시 당국은 복원을 이유로 철거가 이뤄졌다며, 정치와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매년 이날을 기해 동상 훼손 행위가 벌어지자 미리 선수를 쳤다는 관측이다. 콜럼버스를 16세기 원주민 학살을 자행한 침략자로 여기는 멕시코에서는 지난해부터 정부도 가해자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0일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톨릭, 스페인 왕실, 멕시코 정부 모두 원주민들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초아칸주의 원주민 푸레페차족은 지역 도로를 막고 “우리의 땅은 침략당하고 약탈당한 것이지 발견된 것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칠레의 최대 원주민인 마푸체족도 무허가 행진을 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콜럼버스의 상륙으로 정복당한 뒤, 칠레 피노체트 정권 때는 토지의 95%를 약탈당하고 강제로 동화됐다.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저항했던 마푸체족은 지금도 조상의 땅을 찾겠다며 칠레 정부에 대항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는 시민들이 원주민의 피를 상징하는 빨간 페인트로 콜럼버스 동상을 칠했다. 또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동상에 원주민 여성의 옷을 입히는 등 시위를 벌이며 이날을 ‘탈식민지 데이’(Decolonization Day)로 기념했다. 콜롬비아 남서부 도시 칼리에서도 전통복장의 원주민 수천명이 행진하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은 “우리 영토 역사상 최대규모의 민족말살”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와 20여개 주가 ‘콜럼버스 데이’ 대신 ‘원주민의 날’로 기념행사를 치렀다. 흑인시위의 여파가 컸다. 기존에는 콜럼버스의 위대한 개척정신이 강조됐다면, 올해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무역을 시작한 인종차별주의자로 재평가됐다. 뉴욕주 시라큐스 시장은 도심의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고 동상이 위치한 광장(콜럼버스 서클)의 이름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의 인디언 부족인 오논다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시장도 콜럼버스 동상 철거를 권고했다. 이탈리아계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1889년 뉴욕시에 와 힘든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도운 수녀인 ‘마더 카브리니’의 동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전날 포틀랜드에서는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원주민 분노의 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동상을 무너뜨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저런 짐승들은 감방에 처넣어야 한다”며 “급진 좌파들은 멍청한 지도자들을 이용해 먹는 방법만 안다. 그게 바로 바이든이다. 법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인도] 유튜브로 ‘은행 터는 방법’ 배운 남성의 최후

    [여기는 인도] 유튜브로 ‘은행 터는 방법’ 배운 남성의 최후

    유튜브에서 새로운 레시피나 메이크업 방법, 그림 그리기 등 취미 생활을 독학하는 수많은 사람과 달리,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운 남성의 최후가 공개됐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디샤주 출신의 25세 남성 제나는 코로나19 봉쇄령 기간 동안 수입이 줄어들자 유튜브를 통해 ‘은행을 터는 방법’을 검색했다. 그는 유튜브에 떠도는 수많은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내 장난감 총을 구입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준비를 마쳤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7일과 28일, 이 남성은 실제로 장난감 총을 소지한 채 두 곳의 은행을 방문해 강도 행각을 벌였다. 강도 행각을 유튜브로 배운 이 남성이 은행에서 훔친 돈은 120만 루피, 한화로 약 1900만원에 달했다. 은행의 신고를 받고 범인을 쫓던 경찰은 지난 5일 이 남성을 체포했다.조사 결과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신발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상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등 위기에 처했다. 이 남성은 대출금 190만 루피(약 3000만 원)를 갚기 위해 유튜브에서 은행 강도가 되는 법을 검색했고, 실제로 은행 강도 짓으로 약탈한 돈 중 일부를 이용해 대출금을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의 집에서 대출 상환 후 남은 100만 루피(약 1580만 원)의 현금 뭉치 및 범행에 쓰인 장난감 총과 차량을 증거물로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경매 나왔던 수메르인 석판, 다시 이라크 품으로

    英 경매 나왔던 수메르인 석판, 다시 이라크 품으로

    이라크에서 도굴된 뒤 영국 온라인 경매에 나왔던 수메르인 조각 석판이 본국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기원전 2400년에 제작돼 사원 벽에 부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판은 지난해 대영 박물관의 제보로 런던 경찰에 압수된 뒤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석판은 남부 이라크의 초기 왕조 3기 시대 봉헌된 사원의 벽판 일부로, 이 지역 석회암에 ‘카우나케스’로 알려진 수메르식 긴 치마를 입은 커다란 남성 좌상이 조각돼 있다. 세계 최초 문명인 이라크 남부 수메르 문명 지역의 텔로 유적지에서 도굴된 것으로 보인다. 대영 박물관 수석 큐레이터인 세인트 존 심슨 박사는 “이런 수준의 질을 가진 작품을 보는 것은 정말 예외적인 일”이라면서 “석판이 수메르(문명) 심장부에서 약탈된 것으로 보이며, 어떤 박물관 목록에도 게재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석판이)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알려진 예는 50여개에 불과해 높은 희소성을 지닌다”며 “이 작품은 1990년대와 2003년 사이 심하게 약탈당한 수메르 심장부에서 나온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슨 박사는 “오른손에 의식용 포도주잔을 들고 왼쪽 무릎에 손을 대고 있는 남성은 대제사장이나 통치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석판은 온라인 경매사 타임라인 옥션스가 지난해 5월 판매를 위해 내놓은 것으로, 당시엔 ‘1990년대 개인 소장품에서 나온 서방 아시아계 아카디아인의 명판’으로 소개됐다. 작품은 심슨 박사의 동료이자 대영 박물관의 큐레이터인 세바스티앵 레이가 경매 계획을 알아채고 제보하면서 구출됐다. 무함마드 자파르 알 사드르 이라크 대사는 성명에서 “대영 박물관 측이 우리와 함께 노력하며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석판은 이라크로 돌아가기 전 두 달간 대영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日서 “BLM운동은 극좌 테러”비방에 “다양한 차별에 저항 확장시키자” 맞서

    日서 “BLM운동은 극좌 테러”비방에 “다양한 차별에 저항 확장시키자” 맞서

    2017년 말부터 전 세계에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열풍이 몰아쳤지만, 일본은 예외였다. 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사회의 냉대에 시달리며 숨어지냈던 이토 시오리(30·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재무성 사무차관의 상습적인 성희롱에 시달렸던 방송 여기자 등 미투 운동의 기폭제가 될 만한 사례들이 이어졌지만 울림은 확산되지 못했고 가해자가 제대로 단죄받는 일도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가부장적 보수주의의 두꺼운 벽과 개인을 전체와 동일시하는 일본 특유의 집단주의 문화가 자리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됐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계기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27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BLM 운동에 대한 비방, 유언비어 등 악성 게시물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이어졌다. ‘BLM 운동가들은 극좌 폭력집단 테러리스트’, ‘BLM은 미국에서 차별이 많음을 부각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선동’, ‘BLM 폭동으로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집이 불탔다’와 같은 것들이다. 일본의 흑인 혼혈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2)에 대해서도 이와 관련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US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는 이번 대회 7경기를 치르는 내내 미국에서 인종 차별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번갈아 가며 쓰고 나왔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의 행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인종 차별에 대해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사카에 대해 “흑인 특권주의 운동을 테니스에까지 끌고 들어왔다”, “테러리스트에 대한 지지를 부추긴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오사카의 마스크 항의에 대해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선 존재감을 보여 줬다”며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다. 미국과 같이 차별 피해자의 불만이 한꺼번에 대규모로 폭발한 적은 없지만, 일본에서도 인종 차별은 넓고 깊게 뿌리박혀 있는 문제다. 재일한국인, 오키나와 등에 대한 차별적 인식과 대우는 말할 것도 없고 흑인에 대해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곤 했다. 2015년 일본인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를 둔 미야모토 아리아나가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로 선발되자 “저건 일본인이 아니다”, “일본 대표로 용납할 수 없다” 등 비난이 빗발쳤다. 2017년에는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인기 연예인이 얼굴에 검은색 분장을 하고 나왔다가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BLM 운동의 정신을 인종 차별을 넘어서 일본 내 다양한 형태의 차별에 대한 저항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케인 주리안 오사카시립대 도시문화연구센터 연구원은 마이니치신문에 “일본 사회에서 BLM 운동은 흑인, 재일한국인 등 외국에 뿌리를 둔 사람들에 대한 차별, 동성혼에 대한 차별, 빈곤에 대한 차별 등 다양한 문제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BLM 운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테러’, ‘약탈’, ‘폭동’ 등 권력자들의 언어가 나타나고 있다”며 “BLM 이슈를 격차가 확대되고 소수자 차별이 이어지는 일본 사회를 돌아보고 자신과 타인의 삶에 놓인 어려움을 개선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중국대사 “시진핑, 코로나19 안정되면 한국 가장 먼저 찾을 것”

    중국대사 “시진핑, 코로나19 안정되면 한국 가장 먼저 찾을 것”

    싱하이밍(56) 주한 중국대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가장 먼저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새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 구상에 대해서도 “한국 등과 글로벌 데이터 보안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지난 22일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을 묻자 “코로나19가 안정되면 가까운 시일에 제일 먼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했다”면서 “두 나라 정부가 계속해서 접촉하는 만큼 저도 (방한)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불거진 이른바 ‘한한령’(한류 금지령)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서 한국을 제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양국 간 예민한 문제 때문에 일부 부자연스럽게 변한 그런 관계를 빨리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미국의 반중 전선 구축 추진에 대한 질문에 “현재 중미 관계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그 원인은 중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을 겨냥해 “국가 역량을 남용해 (화웨이와 바이트댄스,텐센트 등) 정보기술(IT)기업에 무리한 제재를 가하는 것은 시장 원칙과 국제 규칙을 어기는 것이고 시장 경제와 공정 경쟁의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정치인이 모든 힘을 동원해 압박하고 중국을 적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면서 “특히 과학기술 쪽으로도 강압적으로 약탈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묵과할 수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최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발표한 ‘글로벌 데이터 보안’ 이니셔티브를 언급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 일방주의에 반대해 각국이 참여하는 새로운 데이터 안보 국제 기준을 정하자고 주장했다. 싱 대사는 “이 이니셔티브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데이터 보안 규칙을 제정하기 위한 지침서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北 “허리띠 조이며 경제 자립”…자력갱생 강조하는 이유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경제난 극복·내부 결속 강화 집중북한이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해 등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자립경제와 자주국방을 강조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폭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겪고도 남측이나 유엔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필요성을 내세워 홍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외부적 지원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존엄 높은 자주 강국을 건설한 우리 당의 불멸의 업적’ 제목의 논설에서 “경제적 자립이 없이는 자주 정치도 실현할 수 없고 부국강병의 대업도 성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공화국이 항시적인 군사적 공갈과 고강도 압박을 견제하며 국력을 끊임없이 상승시켜 온 것은 허리띠를 조이며 마련한 자립적 민족경제의 든든한 기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아직은 인민 경제의 주체성과 자립성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데서 경제·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지 않다”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그 어떤 힘도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 높이 전진하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강대한 힘을 비축한 우리 인민은 전쟁을 모르고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자주국방의 당위성도 함께 내세웠다. 특히 “전쟁은 넘볼 수 있는 상대와만 할 수 있는 무력충돌”이라면서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감히 넘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제국주의의 침략적, 약탈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며 강력한 힘을 떠난 자주권과 정의란 있을 수 없다”면서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 세계에서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자기 눈물을 씻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밝힌 자력갱생 노선과 남측 배제 기조를 최악의 경제난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를 연달아 벌이며 남북 협력에 올인했지만, 남북관계를 앞세워 북미 협상을 풀어가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돼버리자 남측 정부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완전히 접은 모습이다. 올해 6월에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더니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 성과물이었던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해버리기도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남북간 긴장은 극적으로 해소됐지만, 북한은 아예 남측을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는 듯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선 경제 파탄에 빠진 북한 내부 결속을 도모하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향후 미국에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는지 관망한 다음 구체적인 대외 전략을 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수차례 당 정치국 회의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등을 열고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반 사이에는 다섯차례나 홍수와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지도자’의 모습을 과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이킹 조상은 ‘갈색 머리 전사’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는 잊어라

    바이킹 조상은 ‘갈색 머리 전사’ 미디어가 만든 이미지는 잊어라

    ‘바이킹’ 하면 뿔이 달린 투구를 쓴 금발의 건장한 전사들이 양쪽에 방패가 달린 기다란 용머리 배를 타고 바다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떠올린다. 실제로 8세기 중반부터 11세기 중반까지 바이킹들은 무자비한 전투, 약탈과 침입으로 유럽 전역을 공포에 떨게 했다. 러시아, 영국, 프랑스를 점령하고 스페인, 북아프리카, 멀리 북미 지역까지 진출한 바이킹은 중세 유럽 역사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지리유전학연구센터,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어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무자비한 정복자 바이킹의 유전적 조상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스칸디나비아인이 아니라 아시아인과 남유럽인이라는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예상치 못했던 결론뿐만 아니라 덴마크, 아르메니아, 아일랜드, 러시아, 스웨덴, 캐나다, 멕시코, 영국, 에스토니아, 폴란드, 노르웨이, 대만,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이탈리아, 패로제도, 프랑스, 호주, 미국 19개국 70개 연구기관이 참여해 6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국제 공동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연구팀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그린란드, 우크라이나, 영국, 러시아, 폴란드에 있는 바이킹 공동묘지에서 발견된 남성, 여성, 아동·청소년, 영유아 442명의 치아와 바위뼈(두개골 속 측두엽 부분 뼈)에서 시료를 채취해 ‘전장유전체 연관분석’을 했다. 이번 게놈 분석은 바이킹의 이동이 유전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와 바이킹과 현대 스칸디나비아인들의 외모 비교, 면역체계, 신진대사 등 인체 시스템에 미친 유전학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분석 결과 스칸디나비아 지역 내 바이킹 집단들끼리도 유전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에서 알려진 이미지와는 달리 바이킹 대부분이 스칸디나비아인 고유의 특징으로 알려진 금발이 아닌 갈색 머리를 갖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외형적 특징에 대해 바이킹 시대(750~1050년) 이전에 아시아인과 남유럽인으로부터 유전적 영향을 상당히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노르웨이 바이킹은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아이슬란드, 그린란드 지역으로 이동했고 덴마크 바이킹은 영국으로, 스웨덴 바이킹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주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바이킹 유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오크니 지역 무덤에 부장품과 함께 묻혀 있던 남성 바이킹의 뼈 역시 유전적으로 스칸디나비아 혈통이라기보다는 켈트족에 속하는 아일랜드인과 스코틀랜드인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연구팀이 이번에 새로 밝혀냈다. 바이킹들이 해적처럼 약탈 후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정복지로 사실상 이민해 생활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 유럽인들의 유전체와 바이킹 화석의 DNA를 비교분석한 결과 특히 영국인에게는 바이킹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DNA가 6%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스웨덴인에게 남아 있는 바이킹 DNA 10%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진화 유전학자 에스케 빌레르슬라우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는 “바이킹에 대해 우리가 가진 이미지는 TV나 책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라며 “이번 연구는 유전학적 분석을 통해 바이킹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역사를 새로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놀라운 결과를 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트럼프 “흑인시위대 진압, 모두 내 아이디어”

    트럼프 “흑인시위대 진압, 모두 내 아이디어”

    트럼프 대통령, 우드워드 신간 ‘격노’서시위대에 대해 “잘 짜여진 폭력배” 비난본인을 윈스턴 처칠과 비교하는 모습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앞세우며 시위대 강경진압에 나서 논란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기조가 “모두 내 아이디어”라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전화 인터뷰에서 흑인시위와 관련해 “법과 질서가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모든 연방 자산과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백인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띄워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우드워드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플로이드의 사망 동영상을 봤는지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를 통해 봤다며 “끔찍한 일이고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면서도 “미니애폴리스(시위대)는 도시를 파괴하는 등 최악이었다. 그들은 모두 민주당원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주위에서 법과 질서를 강조한 연설을 도왔느냐는 질문에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고 아이디어도 내지만, (이번 경우는) 모든 게 내 아이디어”라고 답했다. 왜 성경을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시위대)이 백악관과 같은 시기에 지어진 교회를 무너뜨리려 한 것은 끔찍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벙커에 피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15분 머물렀다”며 점검차 들른 거라고 해명했다. 또 우드워드가 시위대에 평화시위자들도 있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많지 않다. 잘 짜여진 폭력배들”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려 자신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비교한 신간이 나왔다며, 우드워드에게 읽어보기를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시간주 프리랜드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자신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했다며 2차 세계대전을 이끈 처칠 수상에 비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3년간 ‘똥싼 바지’에 벌금 물린 美 도시, 법 폐지하기로

    13년간 ‘똥싼 바지’에 벌금 물린 美 도시, 법 폐지하기로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한 도시가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속옷이 훤히 보이게 내려입으면 처벌하던 법을 금지하기로 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파로카 시의회는 지난 9일 시민들에게 더욱더 공정한 정책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바지를 속옷이 보이게 입는 새기팬츠(Saggy Pants)를 금지하는 조례안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새기 팬츠는 국내에서 이른바 ‘똥싼 바지’로도 불린다. 시의회는 성명에서 “이 법안이 제정된 이래로 흑인과 히스패닉 남녀 등 특정 주민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면서 “적절한 복장을 장려하기 위해 시민들을 위한 교육 정책이라는 접근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례안은 2007년 제정되고 2013년 확대됐지만, 이번 월례 회의에서 찬성 4표 대 반대 1표로 폐지가 결정됐다. 다음 달 월례 회의에서 폐지가 다시 지지를 받으면 정식으로 결정된다. 2007년 조례에서는 남성이 시내 건물이나 공원에서 속옷을 드러내는 새기팬츠를 입으면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2013년 이 조례의 적용 대상과 장소는 여성과 공개석상으로까지 넓어졌었다.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최고 500달러(약 60만원)의 벌금형까지 추가됐었다. 이에 대해 이 조례의 폐지를 제안한 크리스 데이비스 부시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시에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지적하면서 “새기팬츠 금지법 같은 법적 조치를 낼 경우 신중하게 실행하지 않으면 약탈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오파로카 시의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트럼프 “처형 반대” 아흐레 뒤 이란, 유명 레슬링선수 사형 집행

    국제적으로 처형 반대 움직임이 일어났던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27)가 살인 혐의로 처형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란 국내 대회를 휩쓸다 시피 한 유명 선수였다. 국영방송은 피해자 유족이 확정된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법부에 요청한 데 따라 그가 종교적 관용을 받지 못하고 이날 오전 교수형이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아프카리가 남동생 둘과 공모해 공기업 경비원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남동생 바히드는 징역 54년, 하빕에게는 27년형이 선고됐다. 그의 사형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 누리꾼들은 그가 2018년 1월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누명을 씌워 보복성 판결을 내렸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구명 운동을 벌였다. SNS에는 ‘#나비드를 살려달라’는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했고 사형을 반대하는 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 외국의 유명 레슬링 선수들까지 무려 8만 5000명이 온라인 서명 운동을 펴 사형 선고가 부당하다면서 석방을 요청했다. 그의 가족은 면회하면서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근거로 이란 당국이 심하게 고문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아프카리가 고문을 당한 뒤 동생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아프카리는 음성파일을 통해 “내가 만약 처형되면,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려 했던 무고한 사람이 처형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3일 트윗을 통해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아프가리)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거들었다. 미국 국무부도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해 “미국은 아프카리에게 사형을 선고해버린 이란 정권에 대한 세계적 분노에 동참한다. 2018년 평화 시위에 참여한 그는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로 자백했다”라고 비난했다. 이란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아흐레 만에 사형을 집행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이란 보수 성향 매체 타스님 뉴스는 “트럼프는 가혹한 제재로 이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목숨을 위험에 몰아놓고서 살인자의 생명을 걱정한다”고 비난했다. 변호인 하산 유네시는 트위터에 이란 법에 따라 가족이 형 집행 전에 면회도 하지 못했다며 “나비드에게 마지막 접견 기회마저 빼앗을 정도로 그렇게 집행을 서둘러야 했느냐”고 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그의 사형 집행 뒤 낸 성명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다.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깊이 실망한다”고 밝혔다. 외부의 의혹 제기에 이란 사법부도 적극 대응했다. 사법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18년 8월 1일 밤 이란 중부 시라즈 시내에서 동생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 공무원을 쫓아가 뒤에서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같은 달 시라즈에서 반정부 시위가 소규모로 벌어졌다. 이 범행 뒤 장소를 옮겨 다른 이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게 사법부의 설명이다. 살해 동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사법부는 또 이들 형제가 2018년 1월 전국적으로 발발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경찰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고 시위 중 벌어진 약탈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입회 아래 조사가 진행됐고, 아프카리가 고문 여부를 밝히는 법의학적 검증을 거부했다”고 부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집트서 2500년 전 목관 10여개 발견…“봉인상태 완벽, 도굴 안 돼”

    이집트서 2500년 전 목관 10여개 발견…“봉인상태 완벽, 도굴 안 돼”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사카라 유적지에서 2500년 된 나무관 최소 13개가 봉인된 채 묻혀있는 고대 무덤이 발견됐다. 무덤이 도굴되지 않아 그 안에 진귀한 부장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6일(현지시간) 고대 공동묘지 터였던 사카라에서 지하 11m의 수직갱으로 된 무덤을 찾아냈으며 거기서 나무관 최소 13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이번에 발견된 나무관들이 이 지역에 매장된 몇천 개의 관 중에서도 특별한 이유는 지금까지 완벽하게 봉인된 채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심지어 이들 나무관의 겉면에 칠해진 몇몇 안료의 색상은 여전히 온전한 상태여서 발굴팀을 놀라게 했다. 현지 고고학자들의 초기 분석에서 이들 나무관은 이른바 은닉처로 불리는 이 암굴묘 속에 옮겨진 뒤 봉인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수직갱으로 된 이 묘에서는 이 밖에도 봉인된 공간 3곳이 더 발견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 무덤 안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나무관들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칼레드 엘아나니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은 설명했다. 사카라는 고대 이집트 수도 멤피스의 네크로폴리스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네크로폴리스는 고대 도시의 가까운 곳에 있는 대규모 공동묘지를 말한다. 따라서 지난 3000년간 이집트인들은 그곳에 죽은 사람들을 묻었다. 이 때문에 그곳은 고고학적으로도 관심이 큰 유적지인 것이다.그곳에는 고관이나 관리들만이 묻힌 것은 아니다. 그들의 부장품이나 상형문자 명판(카르투슈), 미라로 만든 동물들 등도 함께 묻혔다. 하지만 이런 무덤 역시 지난 몇천 년 동안 약탈의 대상이 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무덤에서 누구도 건드리지 않고 열어보지 않은 관들이 나왔다는 것은 그 안에 부장품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이들 관이 나무로 만들어지고 건조한 곳에 묻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안에 섬뜩한 체액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게다가 잠재된 부장품은 그곳에 묻힌 죽은 자가 누구이고 역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이런 발견은 고대 이집트의 장례 풍습에 관한 이해를 더욱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나무관들 속 미라 즉 죽은 사람들의 이름과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굴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물론 무덤 내부에 매장된 관들이 총 몇 개인지도 조만간 알아낼 것으로 보인다.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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