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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후세인 / 바그다드 함락 이모저모

    바그다드의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되자 이라크는 물론 세계가 흥분된 모습이다. ●시민들,춤추며 해방감 만끽 미·영 연합군의 탱크가 9일 바그다드 심장부를 장악하자 바그다드 시민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심정으로 바그다드 함락을 지켜보고 있다.지난 24년 동안 후세인 정권의 철권통치 속에서 숨죽여왔던 주민들은 바그다드 거리로 뛰쳐 나와 환호성을 지르고 춤을 추며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미국이 이라크에 새로운 서광을 비춰 줄 것이라 믿는 시민들은 연합군을 환영하며 꽃을 건네기도 했다.후세인 정권의 상징물인 후세인 대통령 동상 철거 현장에서는 한 주민이 미군에게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잎사귀를 선물해 주목을 끌었다. 세계 각국의 이라크 망명인사들과 타국에 정착한 이라크인들도 후세인 정권이 끝난 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미 미시간주 디어본에 모여 사는 이라크인들은 이날 성조기와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이라크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치안 부재…공포의 도시로 전쟁이 끝났다는 안도감으로 기뻐하는 한편에서는 정부의 통제력 상실로 도시 전체에 약탈과 방화가 횡행해 바그다드 시민들은 밤새 문앞을 지키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일부 군중들은 유엔 사무실과 올림픽위원회 건물 등에 난입,컴퓨터와 가구 등 값나가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이같은 약탈과 방화는 정부기관,상점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저질러졌다.대낮에도 상점에 몰려가 문과 창문을 부수고 식량,가전제품 등을 훔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후세인의 장남 우다이의 저택을 포함해 타리크 아지즈 부통령,후세인의 딸 할라,이복형제 와트반과 군 고위장성 등 고위관리들의 저택이 몰려 있는 자드리아와 하이 바벨 지역에서는 이들의 저택이 집중적인 약탈 목표가 됐다.바그다드 시민들은 9일 밤새 이 지역을 지키던 미군이 철수하자마자 저택들로 몰려들어가 약탈했다.이런 와중에 독일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도 약탈당했다. ●고위관리집 약탈 당해 바그다드 주변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돼 아직 전쟁중임을 실감케 했다.미군측은 아직 쿠트와 바그다드남동쪽 등 주요 지역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또 미 해병대가 10일 바그다드 북부 티그리스 강변에 위치한 후세인의 대통령궁 중 한 곳에서 공화국수비대로 보이는 이라크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고 전했다.이날 교전은 미 해병대가 사담 후세인을 찾기 위해 대통령궁을 수색하다 이라크군의 로켓 추진식 수류탄 공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미 해병대는 3시간에 걸친 교전 끝에 북쪽의 대통령궁을 완전 점거했다고 밝혔지만 해병대원 1명이 전투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미 해병 제1원정군 소속 병사 1명도 9일 바그다드 남동쪽 외곽에서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10일 밝혔다.한편 미 공군은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비핵무기로는 폭발력이 가장 큰 9513㎏의 소형 핵무기급 공중폭발대형폭탄(MOAB)을 걸프지역으로 이동중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가 9일 밝혔다.하지만 이 폭탄들을 어디에 쓸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바그다드 사실상 함락

    |바그다드 워싱턴·외신| 미군이 9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광범위한 지역에 진격함으로써 개전 3주만에 바그다드를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관련기사 3·4면 현지에서 취재 중인 서방 기자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미군들은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9일 오후 9시)경부터 탱크 등을 앞세우고 도심 도로와 주요 건물 곳곳에 진주,경계태세에 들어갔다.이 과정에서 간간이 총성이 울렸으나 이라크군은 거의 조직적인 저항을 하지 못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미 중부군사령부의 빈센트 브룩스 장군은 브리핑에서 “이라크정부는 이제 수도에서 모든 활동이 정지됐다.”고 밝히고 “후세인정권은 궤멸됐고 이라크 영토 대부분이 오랜 압제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브룩스 장군은 연합군은 현재 이라크 지도부가 도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의 고향인 북부 티크리트로 향하는 도로를 전면 봉쇄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시민 수백명은 미군의 도시 장악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도심에 있는 후세인의 대형 동상을 밧줄을 동원해 끌어내리며 후세인 정권의 몰락을 자축했다.이와 함께 시내 곳곳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지면서 주민들의 약탈이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됐다. 이라크군의 저항이 진압되자 도시 곳곳에 시민들이 떼지어 몰려나와 환호하며 반 후세인 구호를 외쳤으며,일부 시민들은 거리에 나붙은 후세인의 초상화와 사진을 찢고 관공서에 들어가 집기를 약탈했다. 브룩스 장군은 현재 후세인에 충성하는 민병대와 특수부대 등이 도심 곳곳에 숨어 게릴라식 저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말하고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바그다드시 서부를 놓고 지난 48시간 동안 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여온 이라크군은 이날 오전부터 산발적인 저항밖에는 하지 못했다.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9일 바그다드의 상황이 위험해 활동을 중단한다고 대변인이 밝혔다.한편 영국 언론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두 아들이 지난 7일 미군의 폭격에서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보소식통들을 인용,9일 보도했다. 미 정보기관은 약 6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공화국수비대 병력 중 대부분이 궤멸됐지만 아직 7500명 정도가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그다드시 진입 5일째인 이날 미군은 남서·남동·북쪽에서 전방위로 포위망을 좁혀가고 있다.미 해병대 제1원정군은 9일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남동쪽 5㎞ 떨어진 라시드 공항을 전날 장악한 데 이어 디얄라강을 넘어 도심으로 진격했다.바그다드시 북동쪽의 시아파들이 주로 거주하는 사담시티도 별 저항없이 통과하는 등 바그다드 동부를 장악했다.
  • 부시의 전쟁 / 동상파괴… 약탈… ‘무정부 상태’

    미군이 바그다드 시내 거의 전역에 진주한 9일 바그다드 주민들은 이라크군 병사와 민병대,그리고 바트당원들이 떠난 군사시설,정부 청사 등에 난입해 책상과 컴퓨터 등 집기를 들어내는 등 무차별적인 약탈을 자행했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특히 바그다드 동북부 사담시티에서는 거의 전 주민이 몰려 나와 약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9일 연합군에 의해 사실상 함락된 가운데 일부 주민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면서 시내 전체가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세에 눌려 숨죽이고 있던 시아파 등 반정부 성향의 바그다드 시민 다수가 후세인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민심 이반 조짐도 확인됐다. ●은행·공공건물등 털려 목격자들은 또 사담시티의 주민들이 미군이 진격하기 전 이곳을 지키던 사담 페다인 민병대를 몰아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사담시티는 그동안 이라크 집권세력인 수니파에 의해 탄압과 핍박을 받아온 시아파 주민들이 몰려사는 빈민지역이다. 특히 바그다드중심부의 정부 소유 주유소와 정부청사,경찰서,올림픽위원회 본부 등 관공서도 약탈의 대상이 됐다.수십명의 젊은이들이 떼지어 무역부 청사에 몰려가 에어컨,냉장고,TV 등을 들어내 수레로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이들중 한 청년이 롤러스케이트의 바퀴까지 사용해 냉장고를 굴리면서 달아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한편 BBC 방송은 이날 영국군이 무법천지로 변해 약탈이 만연됐던 남부 바스라의 질서회복을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영국군이 7일 전격 진격한 이후 바스라는 많은 시민들이 대학과 은행,공공건물 등을 터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같은 일들은 미군이 바그다드 전체를 거의 장악하면서 이라크 정부의 통제력이 와해돼 함락이 임박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현상으로 미군이 질서유지에 나서지 않을 경우 약탈과 무질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英軍 질서회복조치 돌입 미·영 연합군이 사실상 바그다드를 점령한 이날 바그다드 시민들이 반 후세인파인 시아파 교도들을 중심으로 들뜨기 시작했다.바그다드 시내를 가득 메운 연합군의 탱크와 전차 주변에서도 환영 인파가 목격됐다. AFP통신은 9일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한 것을 확인한 바그다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전했다.AP통신과 CNN 등도 바그다드발 기사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바그다드 시민들이 춤을 추며 후세인 정권의 종말을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군중들은 바그다드 중심가 피르도스 광장에 서있는 후세인의 초대형 동상에 밧줄을 걸고 무너뜨리는 등 시내 곳곳에 있는 후세인 동상을 공격했다.한 백발의 노인은 신발로 후세인의 포스터를 내리치며 웃었고,한 젊은이는 후세인의 초상화에 침을 뱉기도 했다. 바그다드 중심에서 불과 3㎞ 떨어진 하바비야 지구에서는 미 해병대 탱크 7대가 지나가자 일부 시민들이 “굿,굿,부시”,“아메리카,아메리카”를 연달아 외치며 이들을 환영했다. ●시민들 거리로 나와 환호 시민들은 미군을 향해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며 “생큐 부시,생큐 부시”를 연호했다.영어로 ‘바이 바이 사담’이라고 쓴 팻말을 들고 나온 시민도있었다.해병대 관계자는 “우리의 손을 잡으려는 군중들에게 완전히 둘러싸였다.”며 기뻐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후세인의 사진이 실린 신문을 휴지통에 버리는 것도 조심해야 했지만 미군 탱크의 도심 진입과 함께 후세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아직 일부 시민들은 “사담 후세인 굿”을 외쳤다.한 시민은 아직 “후세인은 우리와 같은 이슬람 교도”라고 연합군측에 반감을 드러냈다. 연합군은 그동안 후세인 정권의 붕괴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시민들이 전황에 확신을 갖게되면서 우호적인 태도로 바뀐 것으로 분석했다.프랭크 소프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거리의 인파들은 분명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불안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신 구본영 류길상기자 kby7@
  • 부시의 전쟁 /검은 연기… 쌓이는 시체… 약탈 쇼핑… 길거리 축구…‘혼돈의 바그다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두 얼굴을 띠어간다.티그리스강을 경계로 평온한 일상과 지옥 같은 전장이 공존하며 미군을 맞는 이라크 민간인들의 얼굴도 양극을 보여주고 있다.현재 티그리스강 서쪽은 미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으며,이라크군은 민간인의 티그리스강 통과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외국친척에 전화하려 긴 줄 서 바그다드는 근 일주일 정도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상태다.전화선도 파괴돼 일부 시민들은 외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국제적십자위원회 사무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다.이곳에도 “상황이 악화되면 전화서비스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티그리스강 서쪽은 인적이 거의 사라진 채 미군의 무인정찰기만 상공을 맴돌고 있다.연일 계속되는 폭격과 이라크군이 참호에 지른 불로 하늘은 검은 연기가 자욱하고 매캐한 유황냄새가 진동한다. 부상자들이 몰려드는 킨디 병원은 앰뷸런스가 계속 부상자를 내려놓고 사라지며 영안실의 시체는 쌓여만 간다.이미 많은 의약품이 바닥난 병원에 전기마저 끊기면서 영안실의 시체는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몰려드는 부상자로 며칠째 가족들과 단절된 의사나 간호사들 일부는 가족들을 만나러 떠난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반면 티그리스강 동쪽 지역에서는 일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카페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남자들은 이곳에서 물담배를 피우고 있다.청소년들은 거리에서 축구를 하고 있으며 길거리 노점상은 여전히 장사를 한다.버스 정류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지만 버스는 거의 오지 않는다. ●병원마다 의약품 동나 8일 바그다드 남동쪽으로 정찰을 나간 미 제7해병대 3대대는 곳곳에서 손을 흔드는 이라크인과 약탈자 무리를 만났다.이들은 새 오토바이나 가전제품으로 가득찬 쇼핑수레을 끌고 가거나 약탈품으로 채워진 소형버스를 몰고 있기도 했다.이들 또한 미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반면 민간인 부상자들이 몰려드는 킨디 병원에서는 미군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만 간다.사람들은 전의를 다지거나 자신의 무용담들을 늘어놓으면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군인들도 혼돈스러운 모습이다.미군이 점거한 대통령궁에 임시 설치된 전쟁포로 수용소에 8일 이라크군 9명이 수용됐다.대통령궁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나온 항복권유방송을 따른 사람들이다.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무장군인들이 버려진 아파트에 진지를 구축하며 미군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바그다드내 3곳 주민 폭동설도 일부 아랍언론들은 바그다드에서 사담 페다인 민병대에 대항하는 폭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쿠웨이트 KUNA통신은 바그다드 주민과 민병대간의 유혈폭동이 벌어져 민병대 12명이 죽고 민병대 지도자들이 민간인 복장으로 도주했다고 보도했다.또 이란의 언론매체도 바그다드내 3곳에서 주민폭동이 일어나 이라크군 3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
  • 부시의 전쟁 / “후세인 놔두면 더많이 죽어 이라크인 위해 전쟁을 지지”

    |쿠웨이트시티 김균미·도준석특파원| 전세계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전쟁을 지지하는 곳이 바로 쿠웨이트이다.쿠웨이트는 전쟁에 투입된 미·영국 연합군 25만여명의 발진 기지로 이용되고 있고,연일 이라크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난달 25일 300여명이 쿠웨이트시티에서 전쟁지지 시위를 벌인 데 이어 3일 52개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전쟁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반전시위 물결에 묻혀 세계 언론들로부터 전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쿠웨이트인들의 이번 전쟁에 대한 입장은 공허한 메아리와도 같다. 초등학교 학생부터 노인까지,대학생과 전문직 종사자,사업가,NGO단체등 쿠웨이트 안에서는 이라크인들을 사담 후세인의 강압 통치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미국 주도의 전쟁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1990년 7개월간 이라크의 끔찍했던 침공 경험을 근거로 내놓는다. 3일 시위를 조직하는데 참여한 기업인 칼레드 가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후세인 정권이 어떤 정권인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0년 이라크 침공 당시 이라크는 수많은 쿠웨이트인들을 죽이고 다치게 했으며 국부를 약탈했다.희생자가 한명이라도 없는 쿠웨이트 가정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인들을 돕고 있다.아랍 위성방송들이 쿠웨이트를 편파적으로 다루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걸프대 학생인 자파 알 알리(25)는 “우리는 미군이 아니라 이라크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그는 “전쟁 자체는 반대하지만 1990년 우리를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해방시킨 것처럼 ‘좋은 전쟁’도 있다.”면서 “이번 전쟁도 30년간 후세인 정권에 고통받아온 이라크인들을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민간인 희생은 가슴 아프지만 “후세인 정권은 이란·이라크전쟁과 1차 걸프전을 치르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100만명의 이라크인을 죽였다.”며 “후세인 정권을 그대로 놔두면 더 많은 이라크인들이 죽을 것”이라고주장했다. 알리와 쿠웨이트대 학생 살렘 쉬합(24)은 아랍권의 반전시위를 이렇게 설명했다.첫째 아랍인들은 대 이스라엘정책 때문에 미국을 원래 싫어한다.둘째,후세인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이라크와 미국에 대한 이미지를 조작하고 있으며,셋째,후세인이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아랍인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이라크가 민주화될 경우 그 파장이 자국에 미칠 것을 우려한 국가들이 대규모 시위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웨이트석유회사의 건강·환경전문가로 여성인권운동가인 파티마 알 압달리 박사는 “우리가 소외된다면 이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며 “아랍인들은 모두 형제다.시간이 흐르면 원상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
  • [열린세상] ‘가축의 복지’와 경제성

    우리집 마당 한편에 지금은 창고로 쓰이는 닭장이 하나 있다.작고하신 장인이 생전에 얼마동안 닭을 키웠던 곳이다.침실과 거실의 두칸으로 나누어,우선 침실은 어둡게 벽을 치고 횃대를 놓았다.한구석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닭이 안심하고 달걀을 낳고 사람은 바깥에서 손만 넣으면 꺼낼 수 있도록 작은 문을 달았고,난방용으로 전구를 연결하기까지 했다. 거실 부분은 닭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입구 쪽에 물과 모이를 먹을 수 있는 식사대가 있고,닭들이 모래목욕을 즐기도록 모래사장을 마련하였다.과연 닭을 위한 호화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언젠가 패스트푸드 체인 치킨점에 공급되는 닭 사육공장에서 일어나는 산란·부화·사육·도축과정의 비정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이렇게 해서 만든 닭고기가 얼마나 맛이 있을까,이것이야말로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의 발로가 아닌가 개탄한 적도 있다. 돼지콜레라가 만연하여 전국의 수천 마리의 돼지들이 병들어 집단으로 살육되고 때로는 생매장 당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 엄청난 환경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전염병 방역체계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하지만 좁은 축사에 과밀하게 수용된 돼지들을 짧은 기간 내에 살찌게 하기 위해 정량보다 많은 사료를 먹이고 서로 몸을 부대끼며 지내게 하니 어찌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으며 병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람들의 과도한 욕심에 의하여 가축의 생활을 학대하고 생명을 약탈하는 태도를 바꿔,우리가 사육하는 동물들의 생활환경이 어느 정도 동물다운 삶이 되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인간 이외의 모든 생물을 인간의 욕망과 목적에 이용되는 도구로밖에 취급하지 않는 인간 중심적 가치관을 탈피해야 한다.이제 우리도 인간과 동물을 차별화하지 않고 평등한 윤리적 배려를 해야 한다는 생태 중심적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심층생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축을 인간과 완전히 동일시해 잡아먹지도 말자는 말은 아니다.가축들도 아픔과 고통을 느끼는 동일한 생명체라는 점을 인정하고 비록 그들의 삶이 인간의 생존을 위한 삶이라도 가능한 한 그들의 생육환경에 적합한 환경에서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나아가 도축과정도 죽음의 공포를 덜 느끼도록 배려하자는 것이다.최근 외국에는 가축의 자란 환경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여 값에 차이를 두어 판매하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우리도 품종별 혹은 부위별 등급과 아울러 자란 환경별 등급에 따라 가격을 매긴다면 생산자의 입장에서 볼 때 생육환경을 개선해도 경제적 채산이 맞을 것이다.인간 이외의 생명을 중요시하는 사상은 우리 고유의 유기체적 세계관에도 깊은 뿌리가 있다. 우리 화엄불교의 창시자 의상대사는 티끌 속에도 우주가 있다(一微盡中含十方)고 하여 우주만물이 모두 하나임을 밝혔고,조선중기의 기철학자 화담 서경덕은 사람과 그 외의 사물은 자연의 일부로서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는 상생적 관계임을 강조했다. 동물을 학대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살게 한다면 인간과 우리의 생활환경에 나쁜 영향을 가져온다.집단적으로 과밀하게 사육하는 목장에서 나온 엄청난 양의 분뇨쓰레기는 우리의 강산과 하천을 오염시킨다.이런 환경에서항생제가 가득 들어간 사료를 먹고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후에 공포 속에서 도살당한,지방으로 가득 찬 육류는 우리 건강에도 해롭다.비록 인간과는 똑같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생육환경을 배려하여 사람과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우리 고유의 사상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인간복지만을 위한 경제 우위의 가치관을 버리고,모든 생명을 중시하는 가치관으로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립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 규 목
  • 부시의 전쟁/ “이라크 고대문명 보호하라”세계문화유산 ‘하트라 인물상’등 메소포타미아의 유적 파손 우려

    이라크에 대한 미·영 연합군의 파상공세가 불을 뿜으면서,이라크 전역에 걸친 대규모 고대 유물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고학자들은 지난 21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폭격당한 대통령궁안의 박물관을 비롯해 이라크내 유일한 세계문화유산인 ‘하트라의 인물상’과 ‘카드마인 성전’ 등이 파손됐을 수 있다며,유적지 보호 노력을 호소하고 있다. 인류 최초의 메소포타미아 문명 발상지인 이라크는 티크리스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의 니네베,아수를 비롯해 남부의 바빌론,우르에 이르기까지 국토 전체가 유물 전시장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평가받는다.1만여년에 걸쳐 형성된 고대 유적지는 수천여곳에 이르며,어림잡아 2만 5000여개의 흙무덤이 곳곳에 퍼져있다. 바그다드 대학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배움의 터전이며,북부도시 모술도지구상에서 맨먼저 인류 주거지역 중 하나가 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특히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과 모술 박물관은 수많은 문화유산의 보고로 꼽히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인류의 역사를 바꿀 만한 유물들이 폭격과약탈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면서 ‘또 다른 걸프전’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경고해 왔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맥과이어 깁슨 교수는 지난 21일자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인간의 고통과 비교하면 물질 분야는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나 세계문화유산의 중요 부분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들이 이라크 남부 언덕의 99%가 고대 유적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유물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명령이 내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군이 참호를 파야 할 경우 새로운 위험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91년 걸프전 때는 우르에 있는 거대한 지구라트(옛 바빌로니아의 피라미드 형태의 신전)가 폭격을 맞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현재 크테시폰에 있는 13세기 대학건물 등 상당수 유물은 작은 공습에도 붕괴될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지난달 전운이 감돌자 이라크의 바빌론,우르,크테시폰 등 고대 문명도시를 발굴하던 서방의 고고학 연구팀은 철수했으며,요르단·시리아·터키 등 인근 중동 지역의 연구팀도 발굴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1954년 체결된 ‘무력 분쟁시 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에는 군 관련시설이 주변에 있는 경우에만 유적지와 문화 사적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현재 103개국이 가입했으며,미국은 조약에 가입만 했을 뿐 비준은 거부했다. 고고학자들은 폭격으로 인한 파손과 더불어 전쟁 이후 약탈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91년 걸프전이 끝난 뒤 상당수 유적지가 제멋대로 파헤쳐졌거나 훼손됐고,학자들은 이라크를 떠났다.골동품의 도굴 및 해외반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던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너도 나도 문화재를 도굴해 국제 골동품 시장이 이라크 유물로 넘쳐났다. 한편 불행한 역사의 전철을 염려한 고고학자와 골동품상,법률가들은 지난 1월 전쟁이 인류 문화 유산에 미칠 악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이들은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기 때문에 이라크의 유적들은 10년전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궁지에 몰린 이라크측이 고대 유물이 집중된 곳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은닉해 반격을 꾀하는 일종의 ‘문화 방패’작전을 펼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이라크戰 초읽기/“물러날 사람은 부시 바로 당신”이라크 지도부, 美 최후통첩 공식 거부

    이라크는 17일 발표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을 단호하게 거부,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오히려 이라크 수뇌부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아니라 부시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을 격퇴할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반면 전쟁임박 소식을 접한 이라크 국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이들은 전쟁과 후세인 이후의 무정부 상태를 우려,생필품 사재기에 돌입하거나 서둘러 이라크,특히 미군의 집중공격 대상이 될 바그다드를 떠나고 있다. ●결사항전 다짐하는 이라크 수뇌부 최후 통첩이 전해진 뒤 집권 바트당과 후세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혁명지휘위원회의 연석회의는 미국의 최후통첩을 공식 거부하기로 했다고 이라크 국영 알 샤바브 방송이 전했다.이들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진로는 외세가 결정하지 않으며 이라크의 지도자도 워싱턴,런던,텔아비브의 명령에 따라 선택되지 않는다.”면서 “미국,영국,시오니스트 공격자들에 대한 항전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세인 장남 우다이도 성명을 발표,‘불안정’한 부시 대통령이 권력을 포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라크 의회는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전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모하메드 알 두리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 통첩에 대해 “이라크는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그는 “후세인 대통령의 하야는 중동지역은 물론 세계의 다른 나라도 불안정하게 할 심각한 실수”라고 비난했다. 한편 바그다드 정부청사에서는 컴퓨터 등 주요 장비들이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으며 군인들은 참호경비를 강화하고 있다.시 외곽 군사기지에서는 탱크와 무장차량의 움직임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 ●바그다드 시민들 동요 그동안 미국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던 이라크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알려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전쟁준비가 본격화됐고 바그다드 함락 이후의 무정부 상태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가고 있다.이라크 정부는 혼란과 반란을 우려,이라크내 정보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단파 라디오와 구전을 통해 외부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있다.바그다드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이뤘으며 뇌물로 요르단행 비자를 손에 쥔 사람들이 요르단 국경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몰리고 있다.현지 주민들은 물은 물론 상하는 식품 대신 파스타,쌀,통조림 등을 사재기하고 있으며 비상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약국을 습격했다는 보도도 있다. 방어용으로 AK-47소총이 신참 의사의 한달 봉급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불티나게 팔려 물건이 모자랄 정도다.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약값은 4배 이상 올랐고 새것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은 구식 총을 신형으로 개조하는 게 붐이다.바그다드의 번화가인 아라사트와 만수르에서는 상인들이 약탈을 우려,상품들을 비밀 지하실로 옮기고 있다.또 화폐가치가 폭락하는 자국 통화 디나르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로 환전상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전경하기자·외신 lark3@
  • 이런책 어때요/ 정의론 외

    ◆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이학사 펴냄 ‘하버드의 성인’이라 불리는 미국 철학자 존 롤즈가 밝히는 정의의 철학.저자는 기본적인 자유를 평등하게 나눠가져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을 토대로 하되 최소 수혜자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한도 내에서 약자를 우대하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은 허용해야 한다는 ‘차등의 원칙’을 제시한다.또한 결과의 평등을 거부하며 기회의 균등을 중시한다.당연히 분배적 정의보다는 절차적 정의를 강조한다.저자는 분석철학이 풍미하던 20세기 영미 철학계에서 사회철학과 윤리철학을 되살린 인물로,스스로를 ‘현실적 이상주의’라고 부른 낙관주의자다.2만 8000원. ◆베토벤 평전 갈등의 삶,초월의 예술 박홍규 지음 가산출판사 펴냄 베토벤은 “나의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예술가를 위한 사회주의적 후원제도인 ‘예술상점’을 제안하고,계몽주의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진보적 법학자인 저자(영남대 교수)는 이 책에서 새로운 베토벤 상을 제시한다.베토벤을“박해받고 경멸당한 음악노동자”로 규정한다.베토벤은 일반 대중이 알기 쉬운 음악을 만들었지만,클래식이란 미명 아래 대중과 유리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베토벤은 죽음,파괴,불안 등 공격적이고 해체적인 힘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음악에 담았다.1만 1000원. ◆카오스와 코스모스 요아힘 부블라트 지음 임영록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혼돈(카오스)이론은 상대성이론,양자역학에 이어 20세기 물리학의 세번째 혁명으로 평가된다.혼돈이론은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을 거부한다.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증적인 방식으로 혼돈이론의 복잡한 사유모델들을 소상히 설명한다.우리는 무질서의 섬 위에 살고 있으며 예측불가능한 혼돈에 에워싸여 있다.우주의 거대한 상호관련성을 들여다 보면 ‘모든 질서는 덧없으며 혼돈이 바로 규칙이다.예외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혼돈의 예는 날씨에서 찾아볼 수 있다.아기 예수란 뜻의 엘니뇨는 기후의 불가해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2만 9000원. ◆절대를 찾아서 윌프레드 세시저 지음 이규태 옮김 /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저자가 사하라 사막 다음으로 넓은 아라비아 사막 남부지역인 ‘엠프티 쿼터(Empty Quarter)’를 돌며 쓴 여행기.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원작인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기둥’과 더불어 아랍 여행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아라비아 사막에서 사는 베두인들의 생활에 대해 상세히 그렸다.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때론 낙타를 죽여 식량으로 삼아야 할 만큼의 혹독한 배고픔,아랍 부족들간의 습격과 약탈,그에 따른 추적과 보복이 펼쳐진다.저자는 거대한 사막에서 시간을 초월한 ‘절대문명’이 숨쉬고 있음을 발견한다.1만 7000원. ◆원세개 허우 이제 지음 장지용 옮김 / 지호 펴냄 한족 출신인 원세개는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삼촌의 수양아들이 된 서자였지만 젊은 나이에 출세해 9명의 첩과 17명의 아들,15명의 딸을 거느린 가부장적인 가장이었다.그는 24세의 나이에 조선에 와 위세를 떨치며 고종을 협박한 인물이며,우리 나라에 화교를 퍼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국내에 거주하는 화교는 대개원세개와 그의 군대를 따라온 산둥 출신들이다.원세개 시대의 중국은 서구 열강의 침략과 계속된 민란으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시기였다.이 책은 난세의 영웅 원세개의 정치역정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 100년을 들여다 본다.1만 5000원. ◆예술가와 뮤즈 유경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 뉴멕시코의 황야에서 아흔아홉 살까지 수도자 같은 말년을 보냈던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의 주변부에서 다뤄졌다.그 이유 중 하나는 오키프가 남편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사진의 누드모델로서 대중들에게 섹슈얼리티의 대상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스티글리츠에게 있어 오키프는 사진에 대한 창조력에 불을 붙여준 ‘뮤즈’였다.저자는 이처럼 세기적인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 이야기를 들려준다.오키프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데 고야,오노 요코,갈라 등 1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1만 6000원.
  • 이우연씨 학술대회 논문 “”산림 헐벗으면 백성 굶주린다””

    산의 나무가 무성하고,그렇지 않고가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의 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결론은 ‘산림이 헐벗으면 백성이 굶주린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이우연씨가 ‘18·19세기 산림황폐화와 농업생산성’이라는 글에서 밝힌 내용이다.산림이 황폐할수록 농업생산성은 떨어지고,백성들은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18∼19세기 조선과 현재의 북한이 이를 증명한다. 인구가 늘어나고,산림자원의 수요도 따라서 늘어난 18세기 후반부터 조선의 산야는 헐벗기 시작했다.그럼에도 조선왕조는 산림과 하천·저수지는 백성 모두가 이용하는 것이라는 ‘산림천택여민공지’(山林川澤與民共之)의 이념 아래 산림의 사유화를 규제했다.무덤 주위 일정한 넓이에만 무덤 주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정책에 머물렀다.그 결과 산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유지에서는 연료와 목재,농사지을 땅을 얻기 위한 남벌과 화전,산지개간 등 약탈적 산림이용이 크게 늘었다.사유화가 인정된 일부 산림에서는 법적 권리 다툼(山訟)이 끊이지 않았다.황폐한 산림은 ‘녹색댐’ 역할을 할 수 없다.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8세기 이후 홍수에 관한 기사가 가뭄에 관한 기사보다 갈수록 빈번하다.수확량이 줄어드는 등 농업생산성이 떨어지면서 19세기 후반 농업실질임금도 하락했다.농업생산성이 하락하면 농산물의 상대가격 또한 상승한다.백성들이 살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이씨의 논문은 낙성대경제연구소가 지난달 28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연 ‘한국의 장기경제통계(17∼20세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서동철기자 dcsuh@
  • 7000년 이라크유적 ‘風戰등화’

    *美 공격 임박… 세계 고고학계 ‘노심초사' “소재지 포격 말라… 도굴꾼 약탈 못하게” ‘전쟁으로부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보호하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고고학자들은 인류가 이뤄놓은 귀중한 고대 유적들이 전쟁으로 무참히 파괴될 것에 대한 우려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들이 미 국무부와 국방부를 상대로 유물들의 가치를 알리는 노력을 전개하는 한편 전쟁의 포화와 혼란을 틈타 약탈을 자행할 도굴꾼들로부터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영토 전체가 유적지 “남부 이라크에는 자연적으로 생긴 구릉이 없다.구릉이나 야트막한 산처럼 보이는 것은 모두 모래에 묻혀 있는 고대 유적지라고 보면 된다.” 이라크에서 오랜 발굴 경험을 가진 시카고대학 고고학과 맥과이어 깁슨 교수의 말이다.이처럼 이라크는 나라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나 다름없다. 이라크에는 인류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로 교과서에서 배운 그 유명한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흐르고 있다.메소포타미아문명은 이집트문명이나 인더스문명보다 수백년 앞서 생긴 인류 최초의 문명이다.역사적으로 수메르와 아카드,아시리아,바빌로니아 제국 등이 현 이라크 영토에서 번성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가장 오래된 도시생활의 흔적을 비롯해 알파벳의 모태인 쐐기문자의 기원을 알려주는 유물 등 기원전 5000∼4000년의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다.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정치와 상업의 중심지였던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에는 지구상에 알려진 고대의 성 가운데 가장 크고 장대한 바빌론성(기원전 3600년) 등 유적지들이 수두룩하다.바그다드 남동쪽에 있는 고대 파르티아 왕국의 크테시폰궁 유적은 3세기쯤 벽돌로 지어진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원 후로 들어선 성경에 등장하는 유적지들도 있고 5∼6세기의 이슬람 유적지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인류 문명의 기원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적지들은 이제 폭탄 한방과 함께 순식간에 모래 속에 파묻힐 위기에놓인 셈이다. ●폭탄보다 무서운 도굴꾼과 밀매상들 이라크에서 오래 활동한 고고학자들은 전쟁의 포화보다도 도굴꾼들의 약탈에 따른 유물 파손과 유적지의 훼손,국제적인 조직을 가진 골동품 거래상들의 횡포를 더 우려한다. 영국 식민지 시절 제정된 이라크의 고대 유물 관련 법률은 골동품의 파괴나 유통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1991년의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서는 골동품 약탈과 도굴이 횡행하고 있으며 세계 골동품 시장에는 이미 이라크에서 흘러나온 유물들로 넘쳐나고 있다.이라크는 유물들의 국외 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어 방치하고 있는 상태다.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 지키기 전운이 감돌기 시작하면서 우루크,아수르,님루드 등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있는 유적지 발굴 현장들에서 작업하던 미국과 유럽의 고고학자들은 이미 수개월 전에 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고고학자들은 연구 활동은 옆으로 제쳐둔 채 전쟁의 참화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접촉하며 문화적 참화를 막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몇몇 학자 대표들은 지난달 말 미 국무부와 국방부 관계자들을 만나 반드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유적지 목록을 전달하고 1954년 체결된 ‘무력 충돌시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헤이그협약은 전쟁시 군사시설이 배치된 곳을 제외하고는 문화 유적지를 직접 겨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 협약에는 이라크를 비롯한 103국이 가입했지만 미국은 사인만 하고 비준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이행해야 할 의무는 없다. 학자들을 대표해 국방부를 찾았던 깁슨 교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은 사실상 영토 전체가 고고학 유적지이지만 전쟁으로 하나둘씩 파괴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파괴를 막아보자는 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고고학협회의 법률 고문으로 국방부와 전문가들간 회의에 참석했던 패티 걸슈텐블리트 박사는 “국방부 관료들은 문화·종교적 보물들의 가치에 대한전문가들의 의견이 국제적인 여론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전문가들이 제시한 정보와 문제점들을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만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kdaily.com ■78년부터 바빌론성 대대적 복원 후세인 ‘옛영광 되살리기' 중단 위기 이라크는 1978년부터 국민들에게 과거의 영광을 돌려주기 위해 ‘네부카드네자르 왕의 바빌론을 다시 건설한다.’면서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고대 기록에 따르면 바빌론은 이중 성곽으로 돼 있으며 외곽 성벽은 양변이 1800m와 1300m에 달하는 거대한 직사각형이다.헤로도투스는 이중으로 된 바빌론 성벽은 네필의 말이 끄는 마차가 양쪽에서 달리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넓었다고 적고 있다. 사담 후세인은 거대한 바빌론성을 복원,바빌로니아의 영광을 재건하기 위해 수백만장의 벽돌을 구웠다.벽돌에는 ‘네부카드네자르왕의 바빌론이 후세인 시대에 재현되다.’라는 문구를 새겼다고 한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바빌로니아라는 이름의 왕국이 들어선 것은 기원전 1830년경으로 셈족 계통의 아모리인들이 바빌론시를 중심으로 고대 바빌로니아로 불리는 제1왕조를 세우면서부터다.수도 바빌론은 신 바빌로니아로 분류되는 시기 네부카드네자르 2세(기원전 605∼562년)가 사상 최대의 성곽을 가진 도시로 건설하면서 그 세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후세인은 옛 바빌론에 있던 유적지들의 제모습을 찾는 작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옛 바빌론에는 위대한 신들을 위한 신전 53개,마르둑신을 위한 예배당 55개,대지의 신들을 위한 예배당 300개,하늘의 신들을 위한 예배당이 600개가 있었으며 여러 신들을 위한 제단이 400개가 있었다.또 세계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된 세미라미스 공중(空中)정원도 있었다.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 아미티스를 위해 건설한 공중정원은 실제 공중에 떠있는 것이 아니라 계단식 테라스에 흙을 담고 풀과 꽃,수목을 심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삼림으로 뒤덮인 작은 산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유프라테스 강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물을 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라크와 후세인의 운명이 풍전등화가 된 상태여서 옛 모습을 되찾는 작업도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함혜리기자 ■반달리즘의 역사-5세기 반달족 로마·스페인 약탈 2차대전중 문화재 대량 파괴 최근 아프간 바미안 석불 훼손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세계적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은 인류 역사의 영원한 오점이었다.문화재 파괴를 의미하는 ‘반달리즘(Vandalism)’도 서기 5세기에 만들어졌다.당시 흉노족의 침입을 받은 반달족은 로마와 스페인의 도시로 쳐들어가 약탈과 파괴를 일삼았다. 최근 사람들의 뇌리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문화재 파괴는 2년 전에 일어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석불 파괴였다.탈레반 군사정권이긴 했지만 자국 정부가 로켓포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자국의 문화유산을 파괴,세계를 경악시켰다.바미안 석불은 1500년 역사를 가진 대형 석불이었으며 이외에도 바미안의 고대 문화유물이 대부분 파괴됐다. 지난달에 태국과 캄보디아의 외교분쟁을 일으켰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도 대표적인 경우다.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침략해왔다. 이어 15세기 태국 아유타야 왕조의 침공으로 앙코르와트 사원은 400년간 역사에서 사라졌고 1861년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발굴,1970년대에 관광단지로 개발됐다.그러나 수많은 불상이 외국으로 유출됐고 가난에 시달리던 캄보디아 국민들이 사원의 일부를 떼다 파는 등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 불가능한 상태다. 문화재 파괴가 대규모로 일어난 때는 2차대전이다.독일 나치는 폴란드 침공시 그림과 조각품들을 파괴했고 프랑스에서 2만점 이상의 그림과 조각품들을 가져갔다.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에티오피아를 침공,오벨리스크를 세 동강으로 나눠 운반한 뒤 로마 콜로세움 맞은 편 유엔 식량농업기구 앞에 세웠다.현재 두 나라간에 오벨리스크 반환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나치의 꼭두각시였던 프랑스 비시 정권은 1940∼1944년 유태인들로부터 문화재 10만여점을 약탈했다.러시아는 독일에서 독일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이 트로이 유적에서 발굴한 유물 약 200만점을 약탈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도시 전체가 전화에휩싸인 경우도 있다.크로아티아의 중세 도시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도시다.그러나 1991년 보스니아 내전 때 도시 건축물이 많이 훼손됐다. 이라크의 바그다드도 예외는 아니다.중세기 때 세워진 중요한 건축물이 10여개 있다.이중 서기 1230년에 세워진 아바시드궁은 이라크 국방부 청사 바로 뒤에 위치해 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의 공습피해를 면치 못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濠 캔버라 최악의 산불

    |캔버라 AP AFP 연합|사상 최악의 산불로 호주 수도 캔버라시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나고 150여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호주 관리들에 따르면 시 외곽을 덮친 산불로 숨진 희생자 3명 중 1명은 자신의 가옥에 붙은 불을 끄다 연기에 질식사했으며 여성 2명은 각각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중화상자 3명을 포함,7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이번 산불로 1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400채에 가까운 가옥이 전소됐다. 캔버라 인근의 유서깊은 천문대인 스트롬로 천문대 역시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 전체의 20% 정도에 달하는 지역에 전기공급이 중단됐으며 하수정화시설도 피해를 입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계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가 수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집을 잃은 주민에게는 임시거처를 제공하는 한편 생활필수품 구입비용으로 1만호주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가를 중단하고 급히 캔버라로 돌아온 존하워드 총리는 “이제까지 일어난 산불 가운데 이번이 최악의 산불”이라면서 진화와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일주일 전 낙뢰에 의해 자연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산불은 강하게 부는 건조한 바람을 타고 남쪽과 북쪽,서쪽 세 방향에서 캔버라 교외지역을 엄습했으나 바람이 약해진 데다 지난밤 소방대원들의 필시적인 노력으로 현재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피해지역에서 2건의 약탈사건이 발생한 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화의 가능성까지 제기됨에 따라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가스폭발 등의 위험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현장 접근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물 추적자/전설속에 묻힌 보물 탐사

    히틀러 금괴 지금은 어디있을까 흥미진진 추적과정 엮어 독일 전설 속의 용사 하겐이 라인강에 던졌다는 니벨룽겐의 보물은 어쩌면 아직도 차가운 강바닥 어딘가에 묻혀 있지 않을까.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감쪽같이 사라진 히틀러의 제국은행 금괴는 지금쯤 어디서 잠자고 있을까. 쉽게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 흥미진진한 상상이다.‘보물’이란 단어가 내뿜는 낭만적 매력을 엄연한 사실에 근거해 재구성한 책이 나왔다. 독일 공영방송 체데에프(ZDF)의 편집자 겸 작가인 볼프강 에베르트가 엮은 ‘보물 추적자’(정초일 옮김,푸른숲 펴냄).전설이 된 보물의 행방을 끈질기게 쫓으며 환희와 좌절을 거듭한 이들의 모험담이다. 보물 추적가들의 탐사대상이 된 테마는 4가지.러시아 고고학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유물,유럽인에게 낭만의 탐험지로 인식된 실크로드,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렌체 다이아몬드’의 행방,2차대전 때 없어진 히틀러 제국은행의 보물 이야기 등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의 면면도 다양하다.고고학자,역사학자,예술품 약탈자,보물 사냥꾼.학문적 성과를 목표로 출발하건 일확천금을 노리건,책속의 보물찾기는 역사교양서의 충실한 소재로 탈바꿈했다. 때로는 르포처럼,때로는 역사해설서처럼 행간행간에서 입체감을 살리는 기술은 책의 특장이다. 예컨대 러시아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의 보물탐사 여정을 엮은 1장 ‘옥수스강의 무덤 발굴자들’편.고대에 ‘황금의 땅’으로 통한 북아프가니스탄 박트리아의 유적탐사 과정을 일지처럼 생생히 재현한다. 1978년 봄,‘황금의 언덕’이라 불리는 박트리아 지역의 틸리야테페.굴착기 밑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164점의 금박조각에서 탐사팀은 그곳이 2000년 전의 보물매립지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보물탐사는 기대 밖의 큰 성과를 거뒀다.몇몇 보물이,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에 있는 스키타이 보물들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시베리아의 보물들이 고대 박트리아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 진지한 역사서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황금의 언덕’이 탄생하기까지의배경을 설명하고자 기원 전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되짚어 보인다. 잔재미를 주는 읽을거리도 갈피갈피에 놓였다.‘피렌체 다이아몬드’를 소유한 이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종말을 맞은 징크스,1985년 발견된 동인도 무역선과 1999년 인양된 중국 정크선의 보물이 수십·수백억원에 팔려나간 사연 등은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같은 스릴을 선사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루브르는 프랑스 박물관인가/””문화선진국은 약탈선진국””문화재 약탈과 반환史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한 해 500만명의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다.1981년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주도한 ‘그랑 루브르(위대한 루브르)’ 공사 이후에는 더욱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박물관 1층 쉴리관 고대 이집트실에는 이집트 문명이 싹튼 기원전 4000년부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에 이르기까지 이집트의 역사와 유물이 연대별로 전시돼 있다.또 2층 드농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걸려 있고,3층 리슐리에관에는 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걸작 회화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인류문화의 보고가 과연 프랑스 박물관이라고 할 수있느냐는 것이다.수많은 소장품들이 자국의 식민지나 패전국들로부터 약탈해간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거대한 약탈 전시관’이니 ‘문화제국주의의 신전’이니 하는 소리도 듣는다. ‘루브르는 프랑스 박물관인가’(이보아 지음,민연 펴냄)는 루브르박물관등으로 표상되는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의 문화재 약탈과 반환의 역사를 살핀 책이다.국내의 몇 안 되는박물관경영학 전문학자로 주목받는 저자(추계예술대 교수)는 이 나라들이 박물관을 채우기 위해 어떻게 약소국 문화를 짓밟았는지 그 숨겨진 치부를 낱낱이 들춰낸다.저자가 특별히 대상으로 삼는 것은 수많은 약탈 문화재를 자랑하는 루브르박물관과 대영박물관이다. 대표적인 ‘문화국제주의 국가’인 프랑스의 문화재 약탈사는 화려하다.세기의 문화재 약탈자 나폴레옹은 1798년 이집트 원정길에 올랐다.그는 당시 5만여명의 군인과 함께 고고학자,천문학자,사서,인쇄공,토목기사,화가 등 175명의 민간인을 데려 갔다.이들은 닥치는 대로 이집트 유물을 긁어 모았다.나폴레옹은 특히 테베,룩소르,카르나크 등 이집트의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유적지를 탐사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루브르박물관은 그 부(負)의 유산을 정(正)의 자산으로 바꾸기 위해 오늘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약탈’이란 단어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 또한 대영박물관이다.한해 6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이곳의 대표적 소장품은 이집트의 로제타 스톤과 스핑크스 수염,그리스의 엘긴 마블스 등.나폴레옹 원정군이 약탈한 로제타 스톤을 영국이 다시 빼앗은 행태를 보면 서구 열강의 먹이사슬이 얼마나추악한 것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스핑크스에는 원래 수염이 있었다.그러나 오늘날 수염 달린 스핑크스를 본 사람은 없다.이곳을 점령한 나폴레옹이거만하다며 대포로 쏘아 수염을 파괴해버렸기 때문이다.문화선진국이란 가면 뒤에 가려진 동물적인 만행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화재의 약탈과 반환,그 역사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국가간 힘의 논리라는 거대한 뿌리에 닿게 된다.프랑스나 영국 같은 문화국제주의 혹은 문화제국주의 국가들은 그들끼리 뭉쳐 문화재 반환문제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이들은 국제법을 유리하게 바꾸면서까지 자국의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으려애쓴다.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강탈해간 문화재는 돌려주지 않으려고 온갖 구실을 댄다.약탈해간 것이 분명한 한국의 외규장각 고문서를 돌려주지 않으면서 자기 나라의 강탈당한 문화재는 독일이나 러시아로부터 돌려받고 있는 나라가 바로 프랑스다.이런 모순된 태도는 물론 박물관이 공동화(空洞化)되면문화재 관광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현실적인 계산과 맞물려 있다. 문화재 반환운동의 첫 신호탄이 된 것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한 대리석 예술작품 엘긴 마블스다.그리스 정부는 수십년 동안 자기 나라의 예술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막무가내다.엘긴 마블스를되찾으려는 그리스 정부와 국민의 노력은 문화재 반환운동의 본보기로 널리알려져 있다.특히 정치인보다 영화배우로 유명한 멜리나 메르쿠리는 엘긴 마블스를 되찾는 데 일생을 보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 책은 미국 내 외국 정부의 첫 문화재 소송인 홀린셰드 사건을 통해 돌기둥(스텔라 2)을 돌려받은 과테말라 정부와 아이슬란드의 필사본 반환 이야기 등 약소국들의 문화재 반환 ‘성공사례’도 소개한다.이 가운데 특히 아이슬란드 필사본 반환 사례는 우리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일제 강점기를 경험한 우리처럼 300년이상 덴마크 지배를 받은 아이슬란드는 지난 97년까지 1800여점에 이르는 자기 나라의 필사본을 돌려받았다.아이슬란드는 19세기 독립운동과 함께 필사본 반환운동을 추진했고,독립 이후엔 정부를 주축으로 온 국민이 집요하게 요구해 필사본을 되찾았다.한 재불학자가 외규장각 고문서 연구서를 발간할 때까지 그 존재조차 까맣게 몰랐던 우리 정부의 모습과는사뭇 대조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93년부터 추진해온 우리의 외규장각 고문서 반환협상을 되짚어보는 한편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고문서 반환협상은 비록‘실패한 거래’였지만 저자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말한다.알아서 한 수 물린 우리의 외교정책을 더이상 되풀이하지 말고,여생을 엘긴 마블스 반환투쟁에 바친 메르쿠리의 삶을 생각하며 냉소적 패배주의를 걷어내자는 것이다.외규장각 고문서 반환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실사 결과에따라선 재협상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외규장각 고문서 반환문제와 관련,전문가를 제쳐놓고 정치논리로 풀려 했던 점이 가장 큰 실책이었다고 지적하는 저자는 문화재 반환협상은 무엇보다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동티모르 비상선포.수천명 시위대 유혈폭동

    (딜리 AFP 연합) 동티모르 정부가 4일 국가비상사태와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고 정부의 한 각료가 밝혔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는 이날 수천명의 시위대가 호텔과 상점들을 약탈하고 외국인 소유 슈퍼마켓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일으켜 최소한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경찰이 지방의 고등학교에 난입해 집단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있는 한 학생을 체포한 사건으로 촉발된 이번 폭동은 지난 5월 동티모르 독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 문화재청 “모니터가 무서워”

    “모니터가 무서워.” ‘문화재행정 모니터’는 문화재청이 지난 99년에 만든 제도.국민이 문화재 보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당국에는 또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아보겠다는 취지였다.지난 1월에는 제2기 모니터가 출범했다. 그 모니터들이 문화재 정책 관계자들을 지금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120명의 모니터는 대부분 전문가급 안목을 가진 지역문화재 보호운동의 리더들.이들이 전국에서 보내오는 보고서는 문화재 정책의 ‘아픈 곳’을 속속들이찌른다.문화재청으로서는 ‘사서 하는’고생이 극심한 셈이다. 해남에서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모임’의 총무를 맡은 전명헌씨는 지난 1월 진산의 청자도요지가 공유수면 매립공사 과정에서 파괴되고 있다는 ‘긴급’보고서를 냈다.보호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가마터가 훼손된다는 내용이었다.공사지역 평면도와 훼손지역을 명시한 지적도,사진을 덧붙였다.문화재청은 공사를 중지하도록 한 뒤 전문가를 보내 현지조사를 벌였다. 울진역사연구소의 심현용씨는 1980년대 후반에 도난당했다는 배잠사 터 삼층석탑의 사진을 수소문 끝에 입수해 보고서에 첨부했다.이 삼층석탑에 관한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의 ‘도난문화재 정보’에 실렸다. 고양의 최성호씨는 ‘우리 문화 이해하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도 갖고 있다.그는 건축물과 건조물에 국한한 ‘문화재 등록제도’의 범주에 동산문화재도 넣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문화재를 발굴하는 한편 도난 등의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문화재청은 현재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하는 서울의 황평우씨는 ‘약탈 문화재 반환’이라는보고서를 냈다.‘문화재 약탈의 정의’부터 ‘문화재 반환의 국제적 사례’‘문화재 약탈 및 유출 현황’‘외규장각 도서의 불법 약탈’‘약탈 문화재환수를 위한 대응 방안’등 학술논문에 가까운 수준의 ‘충고’를 했다. 엔지니어인 김해의 최재도씨는 비지정 지석묘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했다.고성 거류면과 창녕 장마면 등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석묘를 관찰하여 관심을유도하는 ‘틈새활동’을 펼쳤다. 모니터들이 올들어 10월까지 제출한 보고서는 문화재 293건을 다룬 249건.이렇듯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니터들이 문화재청 초청으로 지난 22∼23일 대전에서 연찬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전명현씨 등 6명은 문화재청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았다.22일에는 ‘석탑문화재 보존관리의 특성’을 주제로 특강과 토론이 있었고,23일에는 석탑의 해체·복원 작업이 한창인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5층석탑을 찾아 현장학습을 했다. 노태섭 문화재청장은 “모니터들의 보고서도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되지만,문화재 보호에는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들 덕에 확산되는 것도 커다란 성과”라면서 “모니터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우수한 보고서에는일정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동철기자
  • 개인회생제 실효성 논란

    가계 빚이 누적된데다 연체가 늘면서 정부가 개인파산을 막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으나 내년부터 도입예정인 ‘개인회생제도’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회생제도는 ‘살 길은 없고 파산만 있다.’는 법적 미비를 보완,파산직전의 개인을 구제하는 점에서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다만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특히 이제도는 채무자와 금융기관간의 사적 화의성격인 ‘개인워크아웃제’와 상당부분 중복돼 있어 비효율적이란 지적이다. ●개인회생제도와 개인워크아웃제도의 차이점 개인회생제도는 법으로 강제하는 법적 제도로,채무자와 법원간의 공적 관계로 성립된다.반면 개인워크아웃제는 금융기관과 채무자가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사적 화의 제도다. 개인워크아웃제는 사채나 사업자금 대출이 전체 빚의 30%를 넘으면 신청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이와 마찬가지로 채무자 모두가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법원이 일정한 기준과 자격을 갖춘 채무자에 한해 선별적으로이 제도를 적용한다.개인워크아웃제는 금융부채로 한정돼 있지만,개인회생제도의 대상은 채무자의 모든 부채를 포함한다. 두 제도 모두 빚에 찌든 개인과 가계를 방치할 경우 사회문제화하고 경제에 가할 충격을 막는 점에서 그 타당성이 있다. ●도덕적 해이 논란 일정기간동안 부채의 일부를 상환할 경우 나머지를 탕감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빚더미에 앉아도 큰소리치는’ 채무자의 ‘배째라’식 인식이 우려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장수태(張壽泰) 박사는 “개인회생제도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채권자의 권리보호와 채무자의 회생기회를 어떻게 조화하고,채무자의 모럴해저드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개인회생제는 채권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설계돼 있는 반면 채무자의 도덕적해이를 방지할 장치는 허술하다.”고 우려했다.개인파산자가 신청만 하면 채무액을 확정짓는 것으로 돼 있어 채무조정안이 합당한 지,채무자의 숨겨진 재산은 없는 지 추적하는 규정들이 미비돼 있다는 지적이다.더욱이 채무자 입장에서는 현재 시행중인 개인워크아웃제보다 개인회생제가 훨씬 유리해 가뜩이나 ‘빚을 탕감받고 보자.’는 버티기식 채무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개인워크아웃제에 대한 금융기관의 도덕적해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참여연대 박원석(朴元錫) 시민권리국장은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변제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한 개인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은행연합회 산하 기구로돼 있어 금융기관의 ‘약탈적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들이 마구잡이로 가계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통해 돈을 대출해 주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중채무자를 상담해 채무변제 계획을 세워주고 채권자와 변제협의도 해주는 민간 비영리재단인 미국의 채무상담기구(CCCS)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도중복에 따른 비효율성 개인워크아웃제를 주관하는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조차 “근본적으로두제도는 같은 것”이라고 비효율성을 지적했다.부처간의 협조가 전혀 안된 점도 문제다.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워크아웃제도를 개인회생제도의 사전단계로 평준화 시키자고 제안했으나 법무부안에 반영이 안됐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인워크아웃제를 개인회생제에 흡수시켜 하나로 통일시키든지,▲아니면 개인회생제의 필수적인 사전 단계로 개인워크아웃제를 명문화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럽은 후자를 택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열린세상] 아메리칸 반달리즘

    반달리즘은 약탈과 파괴,그것도 문화에 대한 약탈과 파괴를 뜻한다.서기 5세기 무렵에 흉노족의 침입으로 말미암아 반달족이 서쪽으로 쫓겨오면서 로마와 스페인의 도시들로 쳐들어가 약탈과 파괴를 저질렀던 데서 비롯된 말이다.반달족에 대한 저주가 섞인 말이기도 하다.그래서 의도적인 문화의 약탈과 파괴를 가리키기 위해서는 ‘크루세이디즘’을 쓰는 편이 옳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십자군 전쟁이야말로 비잔틴 문화에 대한 의도적인 약탈과 파괴였기 때문이다. 미 의회가 결국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를 침공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을 보고 문득 ‘아메리칸 반달리즘’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바로 이어서 ‘북핵문제’가 터지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이 중대한 결의에 관한 논의가 다소 잦아든 듯하다.그러나 이같은 미국의 패권주의는 문화적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라크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고도로 발달한 기술을 이용하므로 소중한 유적지를 파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주장할 것이다.그러나 그 기술은 무고한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기도 했다.부시 대통령의 ‘전쟁’은 소중한 인류문명의 유적지에 대한 ‘파괴’가 될 수 있다. 눈을 가까이 돌려 우리의 처지를 보자.이 나라에서 미국은 ‘아메리칸 반달리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에 불거진 두가지 사례가 있다.먼저 서울 용산에 들어서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앞 미8군 헬리콥터장의 문제이다.이 헬리콥터장은 2000평에 이른다.이렇게 좋지 않은 땅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세우기로 한 자들이 우선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기는 하지만,이왕 들어서게된 국립중앙박물관을 일단 무시하기로 한 미군의 태도도 잘못된 것이기는 마찬가지이다.미군은 “배째라.”는 식으로 무작정 버틸 것이 아니라 미군의 주둔방식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시급히 용산기지의 반환책을 세워야 옳을 것이다. 2002년에 들어와서 이보다 훨씬 더 ‘아메리칸 반달리즘’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생겨났다.정동의 미 대사관저 자리에 15층짜리 미 대사관과 8층짜리 미 대사관 직원숙소용 아파트를 짓겠다는 미 대사관의 계획이 그것이다.이곳은 원래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덕왕후의 무덤인 정릉이 있던 곳이고,광해군 이후에는 조선의 5대 궁궐에 속하는 경운궁(덕수궁)이 들어선 곳이며,근대에 들어와서는 제국주의의 침략과 조선의 몰락이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한마디로 이곳은 우리에게 대단히 소중한 유적지이다.이런 곳에 대사관과 대사관저와 직원용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용산기지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언젠가는 우리에게 되돌려줘야 하는 곳이다.미 대사관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축가를 모셔다가 이곳과 멋지게 어울리는 건물을 짓겠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그 건축가는 역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각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이었다.이런 사람을 내세우고 합법적인 토지 소유권 운운하며 건축을 강행하는 것은 우리의 유적지를 멋대로 약탈하고 파괴하는 반달리즘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부담이나 압박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문제를 지적하고 그 잘못에 맞서는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미국은,그리고 미국을 일방적으로 사랑하는 심각한 질병에 걸려 있는 ‘친미파’ 또는 ‘지미파’는,이런 사실을 직시하고 인정해야 한다.지금처럼 일방적인 미국의 우위를 계속해서 강요하다가는 ‘아메리칸 반달리즘’은 그냥 ‘아메리카니즘’으로 바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 뜻은 아마도 이렇게 풀이될 것이다.‘아메리카니즘: 미국의 강력한 군사력과 경제력을 이용한 다른 나라 또는 민족의 문화를 약탈하고 파괴하는 것.2002년의 부시 독트린은 이러한 아메리카니즘으로 가는 길을 다진 잘못된 정책적 결의였음.평화를 사랑하며 역사의 진보를 믿는 미국과 세계의 시민들은 아메리카니즘에 깊은 혐오감을 보이고 있음.’ 미국은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더군다나 ‘우방’에 대해서는. 홍성태 상지대 교수 사회학
  • 책/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프랑스사회 ‘촌철살인’ 비판

    18세기 초 프랑스 사회는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한 루이 14세가 신의 대행자임을 자처한,왕권신수설을 주장하며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었다.종교 또한 엄청난 권력체로서 만인 위에 군림했다.그런 삼엄한 상황에서 당시 사회를 비판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세상에 흩어진 지식을 집대성하려 한 ‘백과전서’의 정신이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백과전서’의 집필을 주도적으로 이끈 백과전서파의 핵심사상은 계몽주의였고,몽테스키외는 바로 이 사상의 한복판에서 살면서 당대뿐 아니라 후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몽테스키외가 당시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그냥 넘겼을 리가 없다.1721년 출간된 ‘페르시아인의 편지’(몽테스키외 지음,이수지 옮김,다른세상펴냄)는 한마디로 촌철살인의 프랑스 사회비판서다. 법·군주·종교·인권·자유·개인·덕·정의 등 책에 드러난 몽테스키외의 언어들을 좇다보면 당시 사회가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으로 흐르고 있었는지,국민이얼마나 권력자들의 우롱에 찬 행태에 휘둘리고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은 페르시아 이스파한의 하렘을 소유한 우스벡을 주축으로 그의 친구들,하렘에 있는 처첩들과 관리인들,그리고 종교인들이 주고받은 총 161통의 편지로 구성돼 있다.편지들을 읽어가다 보면 현재의 모든 제도적 장치나 이데올로기를 국민 스스로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무지한 채로 있다가는 어느 사이인가 자기도 모르게 당하고 만다는 것,정의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몽테스키외의 외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인간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데 적절치 않게 가혹한 형벌은 오히려 반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나,부패한 절차로 임용된 관리는 본전을 뽑으려고 마치 점령자처럼 마을을 약탈하여 황폐화한다는 것 등은 읽는 이에게 사색에 잠기게 하는 그 무언가를 던져준다. “가장 완벽한 정부는 작은 노력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정부인 것 같다.다시 말해 국민의 성향에 가장 잘 부합하는 방식을 빌려 통치하는 정부가 가장완전한 거지.”“국민이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해서 법에 더 복종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형벌이 가벼운 나라 국민은 형벌이 포악하고 끔찍한 나라 국민만큼이나 형벌을 두려워하는 법이거든.”“인간은 덕성을 지키기 위해 태어났으며 정의는 인간이 실존한다는 사실만큼이나 당연한 인간 고유의 특성이네.” 비록 체계적으로 몽테스키외 자신의 의견을 저술한 사상서는 아니지만 오히려 명료한 사상서보다도 더 뚜렷하게 당시의 시대정신,즉 계몽의 모티프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그린 인물상들과 권력자들의 행태는 여전히 우리 세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사회의 병든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1만4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밀레니엄] ‘경제, 거대한 사탄인가’ 弗 경제학자 지로와의 대담/노동생산 줄여야 공황 막는다

    신설되는 ‘밀레니엄’면에서는 국내외 정치·경제·과학기술 등의 큰 흐름과 그것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을 소개합니다.숨가쁘게 돌아가는 나날의 사건에서 벗어나 세계 사조(思潮)의 큰 줄기를 거시적으로 분석하는 미래지향적인 기획물을 싣습니다.새로운 현상을 분석하면서 변혁의 흐름을 제시하는 국내외 강연,외국의 기사·저서를 소개합니다.아울러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기획좌담 등을 통해 깊이있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헤지펀드(환투기세력)의 공략,외환시장 붕괴,모라토리엄(지불유예),세계적금융위기,IMF(국제통화기금),뼈를 깎는 구조조정…. 21세기 문턱을 넘는 터널에서 인류는 통과의례를 톡톡히 치렀다.이제는 수요부족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온다.이런 가운데 밀레니엄 대변혁기를 조망해보는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경제,거대한 사탄인가?’(피에르 노엘 지로와의 대담,김교신 옮김,동문선). 작은 분량이지만 이 책은 지구 사회가 안고 있는 정치,경제,사회,문학과 사이버세계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철학박사이자 프랑스 언론인인 필리프 프티가 주요 이슈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피에르 노엘 지로가 대답한다.필리프 프티는 프랑스의 지성들과 10여차례의 릴레이 대담을 하고 있다.책의 대담을 요약한다. 口오늘날 경제는 인간 행동의 ‘견본’이 됐다.만사가 경제로 설명된다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적 시각 또는 경제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제 사탄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제란 지나친 경의도,모욕도 받아 마땅치 않다.예컨대 노동시장이 시장원리대로 작동하면 각자는 전체 생산물 가운데 자신이 기여한 부분만큼을 요소소득으로 받는다는 경제학 개념이 있다.이는 ‘공정’과 관련된다.반면 ‘평등’은 정치적 개념이다.사람들은 평등을 공정으로 대체하면서 경제학과 정치학간의 불가피한 긴장을 피하려 한다. 口정부의 정책능력이 시장의 글로벌화로 인해 무력해졌다는 ‘금융시장의 독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영토간 자본이동을 통제할 수 있었던 60년대에 국가는 자유롭게 성장론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하지만 펀드매니저,기업 자금담당,은행들이 국경을 넘나들어 투자하게 되면서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고 국가가 정책을 펼 운신의 폭은 상당부분 상실됐다.인플레정책을 펴려면 자본이탈을 각오해야 한다.반대로 돈을 맡기는 이들의 입장은 강화됐다.높은 이율을 따라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口‘저축자들의 독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과거엔 저축자들이 정부의 독재 아래 있었다고 반박하고 싶다.그것도 소액저축자들이 최대의 피해자였다.큰 손들은 언제든 스위스로 달아날 방법이 있었지만 중산층 저축자들은 약탈당해 왔다. 口투자자들의 최대수익 추구도 이젠 더이상 ‘시장경제 법칙’이 아닌 ‘카지노 법칙’에 따라 이뤄지는 것 같다.= 인정한다.투기는 집단적 현상이 됐다.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로 가면서 환율과 이자율 등 모든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되다보니 불확실성이 커졌고,위험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옵션들,2차 파생상품들이 봇물을 이뤘다.2차상품의 본질은 위험 헤지다.그러나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위험을 부담하려는 이들이 있어야만 거래가 이뤄진다.이른바 투기꾼들이다. 환율,이자율,주가,원자재 가격 등 무엇이든 투기적 거래가 가능하다.투기꾼들은 초고수익을 위해 거품을 부풀리는 위험한 도박을 마다하지 않는다.그들이 한탕 챙겨 떠나 버리면 거품이 꺼지고 시장이 출렁인다.글로벌화는 이런 메커니즘을 전세계로 확산시켰다. 口분데스방크(독일연방은행)의 총재는 2차상품들이 금융시장을 실물경제로부터 완전히 분리시켰다고 비난했는데.= 실물경제가 굴러가려면 어떤 형태로든 금융이 반드시 필요하다.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싫다고 그걸 없앨 수는 없다.2차상품시장 참여자는 투기꾼만이 아니다.정부도 ‘복권사업’으로 참여한다.투기를 더 높은 투자수익을 노린 금융수단간 ‘옮겨타기’로 정의한다면 SICAV(프랑스 투자신탁회사)에 돈을 넣은 소액투자자들도 다 투기꾼이다.투자자금이 투기적 자산인 주식에 일부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투기냐 아니냐가 아니라,어느 정도이냐에 있다. 口자본이 설비투자 등 실물경제로 흐르지 않고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위험한 금융수단 사이를 옮겨다니는 것은 문제 아닌가?= 투기가 심해지는 원인을 알아야 한다.지난 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화폐와 주식시장을 공략한 투기꾼들이란 점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그 전에 증시와 부동산에는 이미 투기거품이 있었다.첫째,정부가 은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은행은 돈을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기업에 빌려줬다.둘째,이런 나라들의 특징은 내부 분배가 매우 불공평했다는 점이다.투자처를 찾던 극소수의 부자들은 실물부문 투자수익률이 금융부문 수익률보다 훨씬 낮다는 걸 간파한다.소득불균등으로 인해 생산해봤자 수요가 낮기 때문이다.그러나 실물 뒷받침없이 늘어난 잉여자본은 거품붕괴와 함께 결국 터지고 마는 법이다.정부는 은행의 투기적 대출을 엄격히 감시하고 국내소비를 진작시켜 실물부문의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口글로벌화에 관한 많은 비판 가운데 글로벌 기업이 국가간 불평등을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불평등이 더 심화될 위험은없는가?= 경험에 따르면 선진국내에선 빈부격차가 심해져도 나라간 빈부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었다.한국,타이완 등 신흥공업국이나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 등은 빠르게 선진국을 따라 잡으려 한다.선진국내 빈부격차가 가속화된 것은 ‘경쟁률 높은 일자리’가 국제사회에 개방되면서,여기서 해고된 사람들이거센 국제경쟁의 외곽지대에 놓인 허드렛 일자리로 떨어지기 때문이다.한국등 ‘아시아의 용들’외에도 앞으로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인구나 기반산업,저력 면에서 훨씬 위협적인 국가들이 선진국 따라잡기에 나설 것이다.선진국에서 경쟁률 높은 일자리의 파괴는 훨씬 가속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중간계급의 축소’를 불러올 것이다.그렇게 되면 마르크스의 예언대로 전세계적 소비저하-자본과잉-공황의 연쇄고리가 또 한번 작동될 지도 모를 일이다. 口이런 재앙의 시나리오에서 중간계급을 구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소비부족과 과잉생산은 동전의 앞뒷면이다.노동자에게 더 소비할 수단을 주거나 덜 일하게 해야 한다.나는 후자가 바람직스럽다고생각한다.‘돈대신 시간’이다.문화와 정치에 짬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口그렇다면 글로벌 경제에서 국가는 무력한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의 결론이다.특히 분배의 형평에는 국가개입이 필요하다.다만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인플레 정책,세수(稅收)의 사용처를 정하는 예산상의 힘,공적 일자리의 창출,최저임금을 준조세로 보전하는 정책 등 정부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다만 정책이란 갑에게서 빼앗아 을에게 주는 것이기 때문에 분쟁의 소지가 늘 뒤따른다.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뿐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피에르 노엘 지로/ “미국주도의 세계화 반대 투명경영 신뢰회복 시급” 피에르 노엘 지로(Pierre Noel Giraud·53)는 미국 주도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이다. 수재들만 입학한다는 명문 그랑제콜의 하나인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고,현재는 그랑제콜인 파리 광산학교(Ecole des Mines)의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파리 9대학에서도 강의한다. 지로는 세계화와 금융문제를 주로 연구하는 세르나(Cerna·산업경제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그는 “불평등의 책임은 기술진보에 있지 않고 세계화에 있다.”며 세계화의 폐해를 지적한다. 세계화되면서 국민의식의 경제적인 토대가 사라졌다고 통탄한다. 지로는 9월초 프랑스 유력신문인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본주의를 비난하기보다 빨리 찬양했다.”고 토로하면서도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가 근본적으로 1930년대와 다르다고 진단했다.미국 엔론사의 분식회계에서 드러났듯 투자자들은 이제 기업의 분식회계를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 경제위기의 원인이 신뢰상실에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구사해온 금융 ‘마법’도 더이상 통하지 않아 기업 신뢰 상실에 따른 제2의 엔론사태가 계속된다는 얘기다.하지만 이런 위기는 금융시장에 내재돼 있던 것이며 전혀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가 무너졌다는 충격 때문에 우리는 자본주의가 훨씬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지만,불안정성은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첫째 방안은 회사 경영진들의 속임수와 분식회계에 소액 주주들이 맞설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벗어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마지막으로 스톡옵션을 규제해야 한다.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이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왔지만 규제는 항상 이런 제도개혁보다 늦다는 것이라고 지로는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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