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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기부도 시스템이다/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CEO칼럼] 기부도 시스템이다/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최근에 낯선 감사의 편지와 함께 단정하게 생긴 여학생의 사진과 몇 줄의 소개글을 받았다. 회사에서 얼마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 ‘개인기부 프로그램’에 대표이사인 필자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일정 금액을 약정했는데 그 기부 금액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글이었다. 적게는 매월 2000원에서부터 몇 만원까지 수만 명에 이르는 기부자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이 낸 기부금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다. 물론 회사의 힘만으로는 부족했고,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필자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현재 국내에는 모금을 전문으로 하는 자선단체나 기관은 많은데 비해 모금된 기부금을 적재적소에 배분하는 전문기관은 몇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나 각종 모임에서 여러 종류의 기부금을 낸 적은 있지만 돈이 누구에게 쓰여졌는지 알려준 곳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더욱이 홈페이지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확인해 볼 수 있다는 것도 뜻밖이었다. 과거 같았으면 돈 낸 사실조차 잊었을 법한데 이 번에는 내가 누군가의 후원자가 되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 기회를 준 셈이다. 고기보다는 고기 낚는 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시적인 기부보다는 후원결연과 같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 얼마 전 미국의 빌 게이츠가 자선사업에 주력하겠다며 조기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워런 버핏이 역대 기부 액중 사상 최대의 규모인 35조원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여기서 워런 버핏이 우리를 한번 더 놀라게 한 것이 있다. 워런 버핏의 자녀가 운영하는 자선단체가 3개나 있고 세상을 떠난 부인을 위해 만든 재단도 있었지만 자선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빌 게이츠에게 기부액 대부분을 맡기기로 했다는 점이다. 필자는 부자가 기부금을 내놓으면 명예와 함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그들의 기부문화도 부러웠지만 기부 이후의 과정을 더 중시하는 그들의 기부시스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기금 모금가 협회가 발행하는 자선기부 보고서인 ‘Giving USA’에 따르면 2004년 말 기준으로 미국인의 전체 기부금 중 약 80%를 개인 기부가 차지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기업의 기부금이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 20%가 개인 기부라는 이야기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민간단체 주도로 모금운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푸드뱅크나 어린이 공부방 지원 등 기부형태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수입의 1%를 기부하자는 새로운 개념의 모금방식도 우리나라 기부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엔 카드회사나 이동통신회사는 물론 유통업체들도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기부할 수 있도록 마케팅과 연계된 기부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처럼 돈을 모금하는 단체와 방법은 발전하고 있지만 모아진 돈이 적절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어려운 대상을 찾고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적인 접근 노력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미 슈퍼볼 MVP인 하인스 워드가 자신의 개인 기부로 재단을 만들면서 “앞으로 한국에 적절한 인력을 배치해 재단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할 것이다.”라며 운영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기부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 돈이 잘 쓰여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 역시 자선의 의미를 더욱 가치 있게 해주는 일이다. 석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마약류범죄자 재범률 8배 높아 사회복귀 법적 제도적 장치 절실”

    최근 히로뽕 등 마약사범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들을 돌볼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마약범죄학회(회장 전경수)는 7일 부산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한나라당 엄호성 국회의원(사하갑)과 강희락 부산경찰청장, 조정화 사하구청장, 노철환 경민대학 교수, 문성호 한국자치경찰연구소장,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약류 회복자 사회복귀 자활촉진에 관한 법률제정(안) 입법 공청회’를 개최했다. 엄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전경수 마약범죄학회장이 ‘마약류 등 회복자 사회복귀 자활촉진에 관한 법률제정(안)’의 필요성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과 방청객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전 회장은 주제발표에서 “마약류 범죄자들의 경우 자신은 물론 가족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크며, 사회복귀가 어려운 이들이 또다시 마약류에 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법적 제도적장치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서 노철환 교수는 “일반 형사사범의 재범률이 10%인 반면 마약 투약사범의 재범률은 75.9%로 무려 8배 가까이 높다.”며 “기존 처벌 중심의 법정책으로는 마약사범들의 증가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도 ‘세계 마약정책 동향과 마약회복자 자활지원법에 대한 사례’ 발표에서 “마약 출소전과자 및 병·의원 퇴원 중독자 재범 방지를 위해서는 이들의 재활과 사회복귀를 돕는 지원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법안의 필요성을 뒷받침했다. 엄호성 의원은 “국가예산 등으로 마약류 중독 장애자들의 재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 빠른 시일내에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법안내용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반영, 마약사범들이 출소한 뒤 사회적응을 할 수 있도록 재활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마약범죄학회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법안 마련시 반영키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전직교수 15억대 학위장사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4일 교육부 인가 없이 러시아 유명 음악대학의 국내 분교를 설립해 내국인들에게 석·박사 학위를 받게 해준 수도권 대학 전직 교수 최모(50·독문학)씨를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2002년 2월 러시아 유명 G음대 총장과 분교 설립 운영에 대한 약정을 맺은 뒤 이 학교 분교를 국내에 설치했다. 최씨는 최근까지 G음대 석·박사 과정 입학을 원하는 내국인을 모집, 학기당 400만∼500만원을 받고 러시아 현지 교수의 초빙 강의 등을 제공하며 학위를 수여하는 등 167명에게서 15억 7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일반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국내 방송사의 자회사와 협약을 맺고 학교 이름에 해당 방송사의 이름을 넣어 입학생을 대거 유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를 통해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음악 전공 대학강사나 오케스트라 단원 등으로 비용이나 시간을 줄일 목적으로 분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국까르푸에 과징금 14억 부과

    국내시장 철수를 앞둔 한국까르푸가 납품업체에 대한 횡포를 부리다 14억원에 가까운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납품대금 부당감액 등 불공정행위를 한 한국까르푸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3억 8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정위가 단일 유통업체에 부과한 과징금 가운데 최고로 많은 금액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까르푸는 구매력이 큰 대규모 소매점이라는 지위를 이용, 납품업자로부터 직접 매입·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구매가격할인 합의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7억 3700만원의 구매대금을 부당하게 감액했다. 구매가격 할인이란 일정기간 동안 일정금액 이상 구매할 경우 정해진 금액을 추가 공제하는 제도다. 하지만 까르푸는 과거 실적에 대해 소급공제하고 약정조건과 무관하게 공제하는 등 납품대금을 깎기 위해 부당하게 사용했다. 까르푸는 또 납품업자들에게 별도로 주문한 200만원어치의 제품을 정당한 이유없이 반품시켰다. 지난해에는 납품업자들과 거래하면서 거래 시작일로부터 4∼9개월 지연해 연간 거래계약을 맺었으며, 그 기간동안 서면계약서 교부 없이 거래를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6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하나로텔레콤 ‘하나포스’

    ‘하나포스´는 3년연속 한국서비스품질지수 1위, 2년연속 글로벌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하나로텔레콤은 2001년 12월 국내 최초로 100메가급 광랜 서비스 보급에 나섰다. 이후 일부 노후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기존 ADSL 지역을 광랜 서비스 지역으로 전환, 지난 4월 전체 아파트 범위의 52%에 달하는 약 4500개 단지 260여만 가구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랜 누적 가입자만도 60만명에 달한다. 광랜서비스는 40개월 약정과 4년 약정 상품이 있으며 4년 약정 상품은 월 요금이 2만 7400원으로 저렴하다.
  • 혈세 360억 날린 의약정책

    보건복지부가 의약품 유통구조 개혁을 위해 도입한 ‘의약품 유통종합정보시스템’이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에 따른 직불제 폐지 등으로 사실상 폐기돼 360억원을 막대한 국고를 축내게 됐다. 복지부는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업체인 삼성SDS가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재판부의 강제조정 결정을 수용, 시스템 구축비 199억원과 지난해 말까지의 시스템 운영비, 기대 수익과 부가가치세 등 모두 360억원의 배상금을 삼성SDS에 지불한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는 삼성SDS에 올해부터 2011년까지 매년 60억원씩 360억원을 6회 분할 지급해야 한다.정부 부처가 정책 실패 때문에 민간업자에게 360억원이라는 거액을 배상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복지부는 지난 98년 의약품 유통체계 현대화 및 의료보험 약제비 지불체계 개선 등을 위해 의약품 전자거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2000년 3월부터 삼성SDS에 의뢰해 시스템을 개발해 2001년 7월부터 이 가운데 약제비 지급시스템을 제외한 주문, 거래, 통계분석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이를 가동해 왔다. 이와 함께 99년 2월 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에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의 근간인 ‘의약품 물류협동조합’ 설립 및 의약품 대금을 건강보험공단이 제약회사에 직접 지급하도록 하는 ‘직불제’ 규정을 명기하는 등 사실상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축 및 활용 근거를 마련했었다. 그러나 2001년 12월 이원형 의원 등이 발의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직불제 근거규정이 폐지돼 사실상 시스템 운영 근거가 소멸되자 삼성SDS측은 국민건강보험법상 시스템 이용 의무화 규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2002년 6월 복지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었다. 이 소송건에 대해 수원지법은 2002년 10월 강제조정결정을 내렸으나 복지부가 불복하자 이를 본안소송으로 전환,2003년 1심 판결에서 원고측 손해배상 청구금액 573억원 중 458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이어진 항소심에서 재판부의 조정결정을 복지부가 수용하기에 이른 것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단기는 변동금리·장기는 고정금리로

    단기는 변동금리·장기는 고정금리로

    시중금리가 계속 올라 이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들은 자체 고시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폐지해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은 대부분 만기 3년 미만의 단기성 변동금리 상품이 많아 금리 상승과 집값 하락이라는 두 ‘파도’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최저금리보다 변동기준 따져야 변동금리부 대출을 받을 때에는 우선 최저 금리에 현혹되지 말고 은행별 변동금리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때 사용하는 기준금리가 은행별로 달라 당장 최저금리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향후 이자를 갚아나가는 동안 시중금리 인상폭보다 더 큰 이자부담을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의 수익률이다. 이에 따라 매일 고시되는 CD금리에 따라 대출자가 부담하는 금리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1월1일에 대출받은 고객이 3개월 후인 4월1일이 됐을 때 대출금리는 4월1일 이전 3영업일 평균 금리에다 대출받을 때 약정한 은행의 마진율이 더해져 계산된다. 반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CD금리 변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정한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대출금리를 변동시킨다.1주일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고시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최고금리를 기준금리로 표시하고, 각종 할인 혜택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대출자가 내야 할 금리를 재산정한다. ●금리인하 적극 요구하라 일반적으로 자신이 주거래 고객으로 등록된 ‘단골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일반고객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 수 있다. 특히 은행은 급여통장 보유 고객에게 대폭적인 금리할인을 해주고 있다. 외환은행 0.4%포인트, 국민은행 0.2%포인트, 신한은행 0.2%포인트 등이다. 헌혈 등 사회공헌, 자녀수, 신용카드 사용에 따라 금리 혜택을 주는 은행도 많다. 이에 따라 우선 주거래은행에서 상담을 받고, 자신의 거래실적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 금리 인하폭을 최대한 늘리는 게 중요하다. 또 지점장 재량으로 금리를 깎아주는 ‘영업점장 전결금리’나 ‘본부승인 금리’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신용등급에 따라 0.3%포인트까지, 본부승인을 통한 대출시 0.5%포인트까지 금리를 감면해 주던 제도를 폐지했지만 주거래고객 우대제도는 유지하고 있다. ●갈아타기 신중해야 변동금리형 상품의 금리가 크게 오름에 따라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특히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형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오히려 낮아져 이 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보금자리론의 금리는 10년 만기는 6.3%,15년 만기는 6.4%,20년 만기는 6.5%로 시중은행의 변동형 상품의 금리와 격차가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보금자리론은 대출한도가 3억원 이하이며,6억원 이상의 주택은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더욱이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게 되고, 근저당권 설정을 다시 하게 되면 설정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3년 이상된 변동금리상품을 중도상환하면 대부분의 은행이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으나, 현재 주택담보대출자들은 주로 3년 미만의 단기 상품을 이용하고 있어 수수료 지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은행별로 중도상환 수수료 산정 방식이 천차만별이어서 은행이나 만기일까지 남아 있는 기간에 따라 최대 4배의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의 경우 만기 잔존일수(상환일에서 만기까지)를 기준으로 2년 이상이면 2%,1년 이상은 1.5%,6개월 이상은 1.0%,3개월 이상은 0.5%의 수수료를 받는다. 국민은행은 0.7%의 기본수수료에 근저당설정비용 보전액(잔존월수×0.2%)을 더한 금액을 수수료로 적용한다. 신한은행 한상언 올림픽선수촌지점 PB팀장은 “대출사용기간이 길고, 금리인상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면 고정금리 대출을, 단기간 사용할 자금이고 금리인상 속도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변동금리대출을 선택하는 게 좋다.”면서 “은행마다 각종 금리 할인 조항을 두고 있고, 지점장의 재량도 있어 대출받을 때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5대銀 ‘이헌재라인’ 긴장

    외환은행 헐값 매각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자 시중은행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변양호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의 구속에 이어 ‘이헌재 사단’의 좌장인 이헌재 전 경제 부총리가 출국금지 조치되면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대 시중은행 어디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전 부총리나 변 전 국장과 인연을 쌓아온 이들이 여전히 해당 은행의 최고 실세여서 긴장감이 더하다. 외환은행은 헐값에 론스타에 매각됐다는 ‘과거’와 국민은행으로의 재매각이라는 ‘현재’ 사이에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외환은행은 변 전 국장이 설립한 사모펀드(PEF)인 보고펀드에 4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고, 매각 작업이 한창이던 2003년 당시 수십억원의 재산을 보유했던 이 전 부총리에게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욱 커졌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론스타의 명백한 불법 행위가 드러날 경우 인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다. 더욱이 헐값 매각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전 부총리가 2002년 말부터 2004년 2월까지 국민은행의 고문을 맡은 바 있다. 이 전 부총리의 고교 후배인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은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았던 김&장에서 이 전 부총리와 함께 일했고, 현재 외환은행 인수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기홍 수석부행장도 이 전 부총리의 사설 싱크탱크로 알려진 코레이(KorEI)를 거쳤다.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외환은행 매각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살이 드러날 경우 올해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헐값 매각 의혹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이 전 부총리 및 변 전 국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곤혹스럽다. 불법 대출 알선 혐의로 구속된 김재록씨와의 친분으로 곤욕을 치른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이헌재 사단’의 대표적인 멤버로 꼽힌다. 더욱이 우리은행은 보고펀드에 1000억원 투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역시 옛 조흥은행 약정분까지 합치면 1000억원을 보고펀드에 투자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보고펀드 투자 약정액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나왔다.”면서 “은행들이 변 전 국장의 얼굴을 보고 무리하게 투자를 약속하는 바람에 사모펀드 시장이 혼탁해졌다는 말도 있다.”고 소개했다.하나은행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과 함께 변 전 국장으로부터 현대차 계열사 부채를 탕감해 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았고, 보고펀드에도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라면서 “검찰이 금융권 전·현직 고위층을 상대로 전방위 계좌추적을 하고 있어 어느 은행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명의신탁 악용 제동 판결 주목한다

    우리나라의 부동산제도만큼 복잡한 것도 없다. 명의신탁 역시 그 중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일제때부터 있어 왔다. 종중 소유의 토지를 등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투기·탈세·재산은닉 등에 이용되는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났다. 그래서 1995년 3월 부동산실권리자의등기에관한법률이 만들어졌다. 이 법 제4조1항은 ‘명의신탁약정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대법원은 계약자유의 원칙을 근거로 개인간의 명의신탁 약정은 유효하다는 판례를 고수해 왔다. 부동산실명제 실시 이후에도 그랬다. 대법원이 명의신탁 약정의 효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최근 서울서부지법 민사2단독 이종광 판사는 이에 반기를 들었다.“탈세·채무회피 목적으로 명의신탁을 했을 경우 부동산 소유권을 돌려받지 못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오랜 판례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우리는 먼저 이 판사의 사법적 소신을 평가하고자 한다.1심법원 합의부도 아닌 단독판사가 최종심 판례를 뒤집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급심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같은 판결이 처음은 아니다.2003년에도 서울중앙지법이 같은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원고측이 항소를 포기하는 바람에 대법원까지 올라가지 못했다. 부동산 명의신탁에 관한 유사 판결이 이어질 경우 대법원의 판단이 다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례라고 고정불변일 수는 없다. 국민의 편에서 법논리상 문제점이 없다면 판례를 바꿀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명의신탁제도 악용에 제동을 건 이번 판결이 더욱 주목되는 까닭이다.
  • 부동산명의신탁 논란 재연

    한 지방법원의 판사가 명의신탁 후 재산복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대법원의 판례와 배치되는 판결을 내리면서 대법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서부지법 이종광 판사는 지난 9일 부동산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외삼촌 정모씨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넘긴 박모씨가 “명의신탁된 부동산을 되돌려 달라.”며 정씨를 상대로 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에서 “불법적 목적의 소유권 이전에 대해 명의 회복을 요구할 수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명의신탁 물려줄 유산 못돼 이번 판결은 타인 명의의 부동산 거래를 일종의 관습으로 인정해 온 대법원 판례와 배치되는 것으로 법원 안팎에서도 파문이 예상된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대법원은 강제집행을 면할 목적으로 부동산 명의를 신탁하는 경우는 불법원인급여가 아니고, 양도소득세 회피 방법으로 명의신탁한 것이라도 무효라고 할 수 없다는 견해를 적용하고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정부가 명의신탁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도입한 부동산실명제가 시행 10년이 넘어가지만 대법원은 명의신탁의 유효성에만 집착해 신탁자의 재산을 보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이 오히려 부동산실명제의 정착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면이 없는지 살펴볼 시점”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이 판사는 “법원은 이름을 빌린 사람과 빌려 준 사람 사이에 누가 보호받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 부동산 소유권을 대내ㆍ대외적으로 나누는 세계에 유례 없는 이론이 나왔지만 명의신탁 제도는 후세에 물려줄 자랑스러운 유산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판결문 말미에서는 “수천억원의 형사추징금을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재산이 29만원밖에 없어 추징금을 납부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그 자식들은 수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우리의 사법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타인의 이름을 빌려 투기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정당한 세금을 타인의 명의를 빌려 포탈하고 그 돈으로 투기를 하다가 빚을 지면 재산을 타인의 명의로 해둠으로써 채권자가 아무 권리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은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의신탁 판례 변경될까 1995년 부동산 실명제가 도입되면서 무효가 된 명의신탁에 대한 논의는 계속돼 왔다.2003년 11월 당시 서울중앙지법 민사20부(부장 조희대)는 “명의신탁 약정은 온갖 탈법·위법 행위의 수단으로 악용돼 왔고 부동산실명법에 반하기 때문에 무효이며 사회질서에 반하는 불법원인에 의해 신탁한 소유권은 되돌려 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도박 등 불법행위에 사용될 줄 알면서 빌려 준 돈은 받을 수 없다는 논리와 같다. 하지만 같은 시기 대법원 1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또 다른 소유권이전등기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명의신탁 그 자체로 선량한 사회질서에 위반한다고 단정할 수 없고 명의신탁자에 대해 행정적 제재나 형벌을 부과하고 있으므로 타인 명의로 등기가 완료됐다는 이유만으로 불법원인급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명의신탁한 부동산은 부당이득에 해당하므로 되돌려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당시 하급심의 판결은 상고가 되지 않아 대법원에서 논의되지 않았고 이런 취지의 대법원의 판례가 유지돼 왔다. 따라서 이번 판결과 같이 대법원의 판례와 달리하는 하급심의 판결들이 상고가 돼 대법원에서 다시 심리할 경우 전원합의체를 통해 판례가 변경될지 주목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이종광 판사는 이종광(38) 판사는 지난해 11월 수원지법에서 재직할 당시 친일파의 후손이 제기한 토지반환청구 소송을 기각, 친일파 후손들의 토지 환수에 제동을 걸어 주목을 받았다. 이 판사는 “친일재산은 3·1운동의 정신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에 위반되는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었다. 이 판결을 위해 그는 1년간 역사 공부를 하고 석달간 판결문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시 36회로 연세대 법대 87학번인 이 판사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중시해 형사재판부에 있을 때 다른 판사들보다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변양호 체포’ 금융권 핫이슈 부상

    ‘변양호 체포’ 금융권 핫이슈 부상

    변양호(현 보고펀드 대표)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현대차 계열사의 부채 탕감을 도와준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금융권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변 대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입 의혹, 비씨카드 새주인찾기, 외국 투기자본에 대항하는 토종 사모펀드(PEF) 육성 등 은행과 카드·펀드 업계를 망라한 금융권 핫이슈의 중심에 서 왔다. 변 대표는 지난 2003년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재정경제부 주무부서의 장이었다. 그동안 수차례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금융권은 검찰이 현대차 로비와 관련해 그를 체포했으나, 결국 검찰의 칼날이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다음주 중에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넘겨 받아 론스타 수사에 본격 착수한다. 특히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은 보고펀드에 400억원의 투자 한도를 설정해,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대가성’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만일 검찰 수사에서 론스타와 변 대표 사이의 ‘검은 거래’가 드러나기라도 하면 현재 진행중인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도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주식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한 국민은행은 검찰 수사에서 큰 하자(흠)가 발생하면 인수 대금을 건내지 않고, 계약을 파기키로 했다. 보고펀드는 또 지난 3월 비씨카드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비씨카드 주주은행들과 맺었다. 비씨카드는 은행계열 신용카드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카드사로, 보고펀드는 비씨카드를 인수·합병(M&A) 대상 1호로 꼽고, 그동안 실사를 해 왔다. 보고펀드 측은 “이번 사안은 개인적인 일로 계약해지 조항과 무관하고,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은행권은 “변 대표는 보고펀드의 무한책임사원으로 경영에 무한책임을 지는 만큼 신상에 문제가 생기면 자본출자를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변 대표 체포는 이제 막 싹을 틔운 토종 사모펀드의 앞날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보고펀드가 지난해 설립 직후 5000억원이 넘는 투자약정을 맺으며 단숨에 국내 최대 토종 사모펀드로 떠오른 데에는 변 대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은 ‘키맨(핵심인물)’의 존재 유무가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변 대표는 보고펀드의 ‘키맨’으로 등록돼 있어 유죄가 확정될 경우 출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면 좌초할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현대車, 변씨 통해 부채탕감 로비한듯

    검찰이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을 12일 체포한 것은 ‘양수겸장’이다. 변씨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용처 확인은 물론 외환은행 매각 의혹 사건도 함께 풀어낼 목적이다.●현대차에서 억대 금품 수수 변 전 국장은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1∼2002년 현대차 로비 의혹과 관련, 김동훈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로부터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현대차측으부터 금융권 등의 로비 명목으로 4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재판에서 구속된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 등에게 전달한 16억 2000만원 외에 19억여원을 금융권에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현대차측의 위아와 아주기계금속의 부채탕감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 전 국장에게 흘러들어간 돈도 이를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김 전 대표가 변 전 국장을 통해 박 전 부총재 등 산업은행 관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던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외환은행 매각 의혹도 함께 조사 검찰은 변 전 국장의 체포와 동시에 변 전 국장이 대표로 있는 ‘보고투자펀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은 외환은행 매각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대검 중수2과에서 진행했다. 조만간 예정된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보고펀드의 출자관련 서류 15상자 분량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이 보고펀드에 출자하기로 한 약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변 전 국장이 설립한 보고펀드에 400억원대의 출자약정 계약을 맺었다. 외환은행측은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은 이 돈이 실질적으로는 론스타 펀드의 돈으로 외환은행 매각 의혹과 관련한 대가성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정위, 국민·씨티銀 69억 과징금

    국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대출금리와 수수료를 부당하게 운용, 고객 수십만명에게 590억원의 불이익을 준 혐의로 6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은 대출상품에 대한 당국의 이해가 부족했으며 금융감독원의 제재에 이은 ‘이중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계열사에 부동산을 싸게 빌려줘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부당하게 운용하는 등 불공정거래를 한 혐의로 국민은행에는 과징금 63억 5300만원과 경고를, 씨티은행에는 과징금 5억 6300만원과 시정명령을 각각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국민·씨티은행 고객들은 피해금액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앞으로 금융권의 불공정거래 행위에는 강력히 대응하고 제도개선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변동금리상품인 ‘웰컴주택자금대출’과 ‘새론주택자금대출’을 운용하면서 시중금리가 5.24%에서 3.77%로 떨어졌는데도 금리를 7.7%∼7.9%로 고정시켰다. 그 결과 고객 36만 7000명이 매달 488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또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가계집단중도금대출금’을 상환받으면서 고객 1만 9489명으로부터 약정하지도 않은 중도상환 수수료 67억 9100만원을 받았다. 카드거래 정지 회원 77만여명에게는 적립포인트를 삭제했고 연체고객 25만명에게는 스타포인트를 적립하지 않아 경고를 받았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위탁받아 판매하면서 계열사인 KB자산운영에 주는 운용보수 수수료를 다른 자산운용사들보다 높게 책정,27억 3000만원을 부당 지원했다. 씨티은행도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상품을 운용하면서 금리를 8.3%로 고정시켜 매달 고객 1만 9434명에게 34억원의 불이익을 줬다. 씨티은행 서울지점은 계열사인 씨티파이낸셜코리아의 창업을 도운 직원 7명의 보수 4억 3000만원을 전액 부담,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시정명령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2001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중구 대경빌딩의 16∼19층 사무실을 계열사인 신한캐피탈과 신한생명보험에 정상적인 평당 임대료 8만 4000원보다 낮은 7만 250원에 임대, 부당하게 지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은 문제의 대출상품들은 변동금리부와 고정금리부의 중간형태인 고시금리형으로 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금리를 고정시킬 수 있는 것으로 이의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KB자산운용에 대한 지원혐의도 상대적으로 복잡한 펀드였기에 높은 수수료를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을 운용하면서 금리를 고정시켰거나 계열사에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는 지난해에 금감원의 검사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을 돌려줬는데도 공정위가 다시 제재를 가한다면 명백한 이중규제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정위는 은행권의 금리와 수수료 담합 여부와 관련해 지난 1일부터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인 씨티·SC제일 등 모두 11개 은행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어 은행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대 총학생회장 청문회 선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청문회 선다

    서울대가 독특한 경력의 총학생회장 문제로 시끄럽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학보사 등은 8일 황라열(29·종교학과 4학년) 총학생회장을 출석시켜 황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갖는다. 처음 있는 일이다. ●고려대 홍보팀 “합격자 명단에 없어” 지난 4월 당선된 황씨는 인디밴드 가수, 백댄서, 배추장수 등 독특한 이력과 반(反)운동권 표방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최근 허위이력, 도박업체 기부금 약정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황씨는 선거과정에서 공개한 프로필과 당선 뒤 가진 언론인터뷰 등에서 “고려대 의과대학에 입학했었다.”“시사매거진 ‘한겨레21’ 수습기자 경력이 있다.”“무에타이 프로선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이력이 모두 거짓이라는 의혹이 지난달 중순 이후 잇달아 제기됐다. 황씨는 이에 대해 최근 학내 게시판을 통해 “고려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등록하지 않았다.”“한겨레21에서는 수습기자가 아니라 원고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고려대 홍보팀 관계자는 6일 “황씨가 1998학년도 고려대 의예과 특차전형과 정시모집에 응시는 했으나 최초 및 추가 합격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합격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려대 다른 관계자는 “입학 관련 서류 보존연한이 5년이어서 이미 자료가 폐기돼 확인되지 않는다.”며 홍보팀의 말을 간접적으로 부인했으나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이달 초에는 황씨가 나이트클럽에서 마약을 팔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한 인터넷언론은 무에타이 프로선수였다는 것도 허위라고 보도했다. ●8년전 탈퇴한 한총련 탈퇴 발표 지난달 10일 황씨는 한총련 탈퇴 선언을 했다. 하지만 운동권 일각에서는 “서울대는 이미 8년 전 한총련을 탈퇴했는데도 굳이 새로운 것처럼 발표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대 광장(아크로폴리스)에서 집회를 못하게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운동권은 비난하고 있다. 황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아크로폴리스 집회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다친 학생들의 치료비 지원을 놓고도 시끄러웠다. 황씨는 “명확한 기준도 없이 ‘평화투쟁’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회비를 내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과거 자신이 일했던 성인오락게임 업체와 5000만원 기부약정을 한 것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서울대가 성인도박업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하나.”라면서 황씨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런 사태에 대해 “황씨가 ‘반 운동권’을 너무 강하게 표방, 운동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청문회에서는 황씨로부터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게 될 것이나 탄핵 등 그 이후 상황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부산진구청장, 공천헌금 1억 시인

    거액의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영일(66) 부산진구청장은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부산지법 형사6부(재판장 김태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심리에서 안 구청장은 ‘공천후보 포함시 1억원, 공천확정 후 1억원, 선거후 1억 5000만원을 주기로 김태진(57·한나라당 김병호 의원 사무장)씨와 약정하고 먼저 1억원을 준 사실이 있느냐.’는 검찰의 추궁에 “그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몽골 기록유산 보존 팔걷은 한국

    몽골 기록유산 보존 팔걷은 한국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몽골 기록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발벗고 나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최근 유네스코몽골위원회 등과 함께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회의실에서 몽골 기록유산 보존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의 박물관·도서관 등 기록유산 관련 기관 전문가 11명과 몽골 기록유산 관리 실무자 등 35명이 참가했다. 워크숍에서는 기록유산 보존의 중요성과 우리나라 기록유산 보호 정책과 제도, 고전적 자료조직·관리, 특수매체 기록물의 보존관리 방안, 환경에 따른 지류문화재의 손상원인 이해 및 조사실습 등 기록유산 보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의와 발표가 이뤄졌다. 이와 함께 자문회의에서는 몽골 기록유산 보존, 한·몽골 기록유산 분야 협력, 몽골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안 등이 논의됐다. 유네스코한국위 허권 문화팀장은 “1941년부터 러시아 문자를 차용, 기록유산 관리·보존이 문화 전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몽골은 역사적·문화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는 한국의 기술과 전문성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워크숍을 계기로 몽골 기록유산 보호·관리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은 동서 문화 교류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자담바’‘몽골 누츠 노보츠’ 등 많은 기록유산을 보유했지만 보존설비 부족에 따른 관리 소홀과 노하우 부족으로 아직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 보존·교류를 위한 국제협력은 몽골 외에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근 베트남 문화공보부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제도 및 정책, 보수기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문화유산 분야 교류·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무형문화재 전승 및 활용, 건조물 보존·관리, 왕경유적 공동 발굴, 세계유산 관리 등 다양한 교류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공주박물관도 최근 일본 규슈 국립박물관과 학술문화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문화재 공동 조사 및 양 박물관 공동 주관의 문화재 교류 특별전 개최, 연구자 교류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초고속인터넷 “수성” “공격”

    [우리는 맞수 CEO] 초고속인터넷 “수성” “공격”

    하나로텔레콤과 파워콤간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영역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경쟁을 넘어 혼탁양상으로 빠져들었다. 그 중심에 박병무(하나로텔레콤) 사장과 이정식(파워콤) 사장이 서 있다. 같은 40대이고 서울대 동문이다. 사장 취임시기도 비슷하다. 박 사장은 3월, 이 사장은 1월에 지휘봉을 잡았다. 이력은 특이하다. 박 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고 이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이들의 충돌은 ‘성장전략’의 차이에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시장진입 10년차인 하나로텔레콤은 수익성을 우선시한다. 반면 파워콤은 규모의 경제에 중점을 둔다. 수성과 공격에서 오는 파열음이다. 박 사장은 “규모가 우선이라면 가입자를 엄청나게 늘릴 수 있다.”고 말한다. 시장 진입 10년차에 360만명의 가입자를 둔 하나로텔레콤의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발언이다. 그러나 시장에 뛰어든 지 1년도 안된 후발사업자인 파워콤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우선이다. 신규 업체 특성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워야 한다. 이런 성장전략의 차이에서 ‘박·이’의 대립은 피할 수 없다. 이 사장의 공격 경영의 요체는 판촉강화다. 약정기간이 만료된 가입자가 타깃이다. 연 250만∼300만명에 이르는 엄청난 시장이다. 신규 시장은 10만∼20만명에 불과할 정도로 크지 않다. 공격이 강화되면 수성하는 쪽의 시장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박 사장도 판촉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결국 시장과열로 분출되고 있다. 박 사장은 “후발업체가 만족할 때까지, 즉 규모의 경제가 실현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9월 시장에 진입한 파워콤은 4월 현재 5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올해 목표는 100만 가입자였지만 연말까지 130만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내놨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로텔레콤 등 기존 사업자의 고객을 끌어오는 것 이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다. 때문에 약정기간이 만료된 타사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속도는 높여주고 요금은 낮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 사장은 통신시장에서 초고속인터넷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말한다. 통신·방송융합에 기반한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하자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TV(IPTV) 보급 등은 초고속인터넷망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장비 등 관련 시장이 머지않아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들의 신경전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 사장이 18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하자 박 사장이 같은 날 조찬 간담회를 들고 나왔다. 하나로텔레콤측은 “주식거래가 재개되기 전날 기자간담회를 하겠다는 것은 주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불쾌해한다. 이에 대해 파워콤측은 “하나로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회사가 아니다.”면서 “50만 가입자 돌파 등 겸사겸사 날짜를 잡았는데 이날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런 소모전에서 발을 빼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TV포털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기업으로의 전환이다. 통신망을 바탕으로 초고속인터넷에 전화,TV포털까지 묶어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대 영역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환율 리스크 이렇게 줄이자

    9일 원·달러 환율이 932원을 기록하며 겨우 930원선을 회복했지만 언제 다시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올들어 외환당국, 민간연구소의 예상을 비웃으며 폭락한 환율은 개인과 중소기업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생활경제’의 주요 변수가 됐다. ●개인-환전은 환율 추이 봐가며 조금씩, 해외펀드 환헤지는 필수 자녀를 유학보낸 부모나 출장이 잦은 직장인 등 달러 수요가 꾸준히 있는 사람은 환율이 급락세를 보일 때 조금씩 달러를 사 두는 게 좋다. 유학 송금 등은 연간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씩 환전해 두었다가 송금하면 환율 급등락을 피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인터넷으로 외화를 공동구매하면 수수료를 깎아주는 ‘우리 환전 공동구매 서비스’도 선보였다. 외화예금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특화된 상품을 이용하면 좋다. 신한은행의 외화체인지업정기예금은 고객이 최고·최저 환율을 정해놓으면 이에 따라 자동으로 외화간 매매가 이뤄지도록 설계됐다.9개 통화 내에서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카멜레온외화정기예금도 중도해지 없이 통화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환율안심외화정기예금은 만기 시점에 원금 손해가 발생하면 환율 하락에 대한 보상금을 준다.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가입시 환헤지(환율 변동에 의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가 필수적이다. 특히 외국 투신사들이 펀드를 설립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해외펀드는 대부분 달러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올렸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률의 상당부분을 환차손으로 까먹는 경우가 많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36개 역외 주식형 해외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달러화 기준으로는 12.98%인데 원화 기준으로는 5.34%에 불과했다. 환헤지를 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 수익률이 2배 이상 벌어진 셈이다. ●기업-선물환·환보험 필수, 은행권 환위험 관리서비스 이용할 만 소규모 수출중소기업도 이젠 환변동보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계약 당시 환율보다 결제 시점의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수출보험공사가 환차손을 보상해주는 것이다. 반대로 결제 시점의 환율이 올라 기업에 환차익이 생기면 이를 내놓아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지난해 수출보험공사는 중도해지 제도를 도입했다. 결제 시점의 환율이 올라도 기업이 계약을 해지하면 환차익을 챙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오는 7월부터 1000∼1500개 중소기업에 환변동보험료를 대신 내줄 예정이다. 미리 약정한 환율로 미래의 일정 시점에 일정 금액의 두 통화를 교환하기로 약속하는 선물환 계약도 유용하다. 특히 부정기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수출과 동시에 선물환 계약을 해 환율 변동과 상관없이 매출액을 원화로 확정짓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이 환위험 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환은행은 일일 환율변동에 따라 고객의 환리스크를 계산해서 미래예측 환율 등 정보를 제공하는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은행도 기업을 상대로 환위험 자문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몽골 ‘선린우호협력 동반자관계’로

    한·몽골 ‘선린우호협력 동반자관계’로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오전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라고 썼다. 두 정상은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상호보완적 협력관계’에서 ‘선린우호협력 동반자 관계’로 승격, 구축하기 위한 공동성명과 함께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협의했다.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특히 “대몽골 건국 800주년인 올해 노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해주셔서 고맙다.”며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현재 수립하고 있는 ‘몽골개발을 위한 2021년 종합계획’을 양국간 경제개발협력과 연계·조정해 나가기를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의 경제발전 분야 전문가들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몽골 국민들의 복지 후생을 위한 몽골측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의 차관 지원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양국은 상대국에 거주하는 양국 국민들의 불합리한 사회보장세 이중납부를 없애는 등의 사회보장협정을 비롯,18개 분야의 정부 및 비정부간 협정과 약정을 맺었다. 특히 몽골의 대표적 금·동 광산인 ‘오유 톨고이 개발프로젝트’에 광업진흥공사와 한국전력이 참여하는 것을 비롯, 풍력ㆍ태양열 등 신ㆍ재생 에너지 분야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에너지·광물자원의 협력 폭을 넓혔다. 또 몽골 정부가 추진 중인 동서 2300㎞를 연결하는 ‘밀레니엄 도로 프로젝트’에 우리 업체의 최우선적 참여를 보장했으며,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대륙횡단노선 중 가장 짧은 노선인 몽골횡단철도망(TMGR) 구축 및 활용방안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몽골 경제인 오찬에서 “몽골 경제인에게 ‘한국 경제인을 잡아라. 나아가 ‘한국을 잡아라.’라고 권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인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부자된지 오래 안돼 많은 돈은 없다.”면서 “돈은 많이 못드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정성, 경험, 지식 등에 있어 누구보다 못지않은 자산을 갖고 있고, 함께 하려는 의지도 갖고 있다.”며 몽골의 경제개발계획에 대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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