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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유가→달러 부족 초래 ‘환율 랠리’ 고삐가 없다

    高유가→달러 부족 초래 ‘환율 랠리’ 고삐가 없다

    원·달러 환율이 급상승하고 있다.7거래일째 거침없이 급등하면서 달러당 1050원에 육박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급등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고유가와 주가 약세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형 정유사의 결제 수요가 몰렸고, 역외세력도 달러화 매수에 가담했다. 환율이 상승하자 조선·자동차·전자 등 수출업체들의 결제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8일 환율은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한국은행 자료가 공개되면서 1030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자 다시 매수세가 폭주했다.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최 차관은 “환율상승은 경상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수급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듯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차장은 “어제부터 대형 정유사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입업체들의 추격 매수에 불을 붙였다.”면서 “당국이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우려를 표명하지 않은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강지영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3∼4월에는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환율의 주요 변수가 됐지만, 이제는 국제유가에 따라 환율이 움직인다.”면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경상수지 적자 폭이 늘어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유가로 세계경제가 둔화될 경우 국내 경기의 버팀목인 수출경기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시각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화, 엔화 모두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원화도 대외적으로 약세 흐름에 동조했다는 것이다. 정부도 환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를 많이 매입하고 있는데 환율 하락의 위험이 현재 정부에서 거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가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금리인하가 또다시 환율 급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환율이 급변동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이렇게 급변동하면 수입업체는 물론 수출업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외환당국이 변동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제유가 사상 첫 122弗 돌파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와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22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고유가 상승 행진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122.7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1.87달러 상승한 배럴당 121.84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도 함께 경신했다.이날 기록한 WTI 최고가는 1년 전에 비해 10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도 배럴당 113.25달러로, 전일에 비해 3.48달러 상승했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달러 약세와 함께 나이지리아와 이란, 이라크 등의 불안이 점증하면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전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 지수가 52.0을 기록,3개월간에 걸친 위축세에서 벗어난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긴 요소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적절한 공급 증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국제유가가 향후 6개월에서 24개월 안에 배럴당 1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석유시장이 장기급등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의 수요 폭발과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최종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국제원자재값 상승 원인과 전망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유가의 경우 미 달러화 약세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오름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곡물과 금속 가격은 상승세가 꺾이는 등 조정을 받고 있다. WTI는 지난해 배럴당 평균 72.45달러였으나 올들어 4월까지 4개월간 평균 101.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일 현재 배럴당 121.84달러로 지난해 말 96달러에 비해 26.9%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도 113.24달러로 지난해 말 89.06달러에 비해 27.2%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은 68.49달러인 데 비해 올 1∼4월 평균은 94.14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유 가격은 달러 약세 요인이 컸으나 최근엔 지정학적 요인이 추가되면서 수급 불안이 다시 복병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비해 올라도 이란·이라크 등 중동지역과 나이지리아의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뛰고 있다.”면서 “상승세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원유 생산 능력은 연간 195만 배럴인 반면 생산량이 135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러시아도 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시한부 파업이 발생하는 등 공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오정석 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충격(Supply schock)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이 달러 약세로 인한 소득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달러화 표시 원유 수출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옥수수와 대두(콩)는 4월30일 현재 각각 부셸당 5.6725달러와 12.8625달러로 3월말 대비 7%,13% 올랐다. 반면 소맥(밀)은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제한 완화 조치 등으로 4월 말 현재 부셸당 6.6925달러로 3월 말에 비해 14% 떨어졌다. 연중 최고치(2월 27일 12.325달러)에 비해서는 40% 이상 하락했다. 금속의 경우 금은 온스당 2월 말 974.17달러,3월 말 916.88달러,4월 말 877.55달러 등으로 하락세다. 알루미늄, 니켈, 아연, 납도 4월 말 가격이 3월 말에 비해 2.78%,4.05%,3.88%,2.72% 떨어졌다. 국제금융센터는 “곡물 가격은 당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옥수수 및 쌀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단기 하락 조정 가능성이 있다.”면서 “기초금속 가격은 품목별 차별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 봤다.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고 있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미국 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가 종료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하는 분석이 많다. 그렇다고 달러 약세가 곧 진정될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하반기엔 미 경기가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상반기엔 경기가 안 좋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투자은행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재테크 칼럼] 美금융시장 안정세… 서브프라임 악재 터나

    [재테크 칼럼] 美금융시장 안정세… 서브프라임 악재 터나

    지난달말 미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9월18일 금리인하가 시작된 뒤 8개월 동안 3.25%포인트 내렸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하는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다. 금리는 금융시장의 중요한 척도이며 경제정책의 핵심적 수단이다. 미 정책금리 인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는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줄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지수는 3월18일 저점을 기록한 뒤 주가하락 폭의 50% 이상을 회복했다.50% 반등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이 제거된 결과로 판단된다. 금리 인하는 가계의 이자소득을 줄여 소비를 줄이기도 하지만,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자산가격 상승에 의해 소비를 늘린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하는 부동산값 안정을 통한 경기 침체 방어 성격이 강한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인하로 유동성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상 최대치였던 코스피지수 2080포인트를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미국의 집값 하락이 진정돼 모기지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야 한다. 현재 발표되는 지표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주택시장이 회복돼 주식시장의 회복 실마리를 찾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주식시장의 선행적 특성상 주택시장이 진정되는 기미만 보인다면 주식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주택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미 정부의 공격적 금리인하는 달러 약세를 만들었다. 달러 약세는 달러표시자산인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을 야기시켜 세계경제 둔화를 가져 왔다. 경제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적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위기에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공격적 금리 인하가 마무리된다면, 이제까지 전개된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금리인하가 중단되면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강세로 바뀌고, 국제 원자재값이 안정세를 찾게 된다. 원자재값 하락은 인플레 압력을 줄여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다.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완화시키고, 금리 인하로 시중 유동성은 주식, 부동산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이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바뀔 때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까. 실제 기초체력(펀더멘털)보다 과도하게 반응한 자산이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가장 매력적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에서 2007년 17%로 낮아졌고, 미국의 2007년 세계 수입 증가분에서 한국의 기여율이 4.7%임에도 불구,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했다. 세계 경제의 영향력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이전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직격탄을 맞은 금융, 자동차, 정보기술(IT)업종, 아시아 성장의 수혜주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주가가 하락한 소재·산업재 업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아 보인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분석부장
  • 국제유가 120달러 첫 돌파

    국제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110달러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 수요와 공급 차질 우려가 겹쳐서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122달러까지 치솟았다.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120달러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기록한 WTI 최고가는 1년 전에 비해 10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WTI 선물은 정규 시장에서도 전날보다 배럴당 3.65달러 상승한 119.97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43달러 뛴 11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4.91달러 오른 109.77달러를 기록했다. 석유공사측은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쿠르드족 반군의 미국 시설물 공격 위협, 이란의 핵포기 요구 거부 등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안미현 이재연기자 hyun@seoul.co.kr
  • 유가 장중 120달러 첫 돌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 약세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 등의 정정불안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에다 석유 등 원자재 상품을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선호하면서 투자자금이 몰려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에 배럴당 120.2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1983년 원유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2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서울광장] MB가 중심 잡아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MB가 중심 잡아야 한다/우득정 논설위원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성장과 안정 사이를 널뛰기하고 있다. 사령탑인 기획재정부는 환율 약세 용인, 금리 인하, 추경 편성 등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야 한다고 고집한다. 반면 한나라당과 한국은행은 자신들의 성적에만 얽매인 관료주의 습성으로 몰아 붙인다. 정부는 ‘작은 정부론’‘인위적 경기부양’‘스태그플레이션’ 등의 반대논리에 막혀 주춤하지만 성장 우선주의의 깃발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여권의 갈등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은 혼란스럽다. 정부가 금리 인하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음에도 채권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7% 성장,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와 7대 경제대국 진입’이라는 ‘7-4-7’을 기치로 내걸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으니 성장률에 초조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게다가 국민들도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우리의 실력을 밑도는 경제성적표에 무척 자존심이 상해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건이 뒤따라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 원유값이 배럴당 110달러를 넘나드는 등 ‘3차 오일쇼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침체 속 물가 폭등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까지는 아니어도 올해 물가가 4%를 웃돌면서 성장률을 앞지르리라는 전망마저 나오는 실정이다.‘정권만 바뀌어도 분위기가 확 살아날 것’이라고 장담했던 이명박 정부로서는 답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비상출구가 보이지 않을 땐 과거에서 교훈을 얻으라고 권하고 싶다.1970년대 초 1차 오일쇼크 때 유신 정권은 재정과 세제를 총동원한 경기 확장정책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유신정권에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우리 경제는 극심한 물가고에 시달려야 했다.1980년 2차 오일쇼크 때에는 전두환 정권의 김재익 경제수석이 우직스러울 정도로 안정 위주의 정책을 밀어 붙였다. 단기적으로 고전하기는 했으나 80년대 후반 ‘3저 호황’의 밑거름이 됐다. 15년 전 김영삼 정부가 출범 초기 추진했던 ‘신경제 100일계획’이라는 부양책이 남긴 후유증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박재윤 경제수석은 단기 경기부양에 앞서 ‘목욕탕론’과 ‘앰플주사론’을 들고 나왔다. 목욕탕론은 손님이 없는 한여름철에 목욕탕을 개보수하듯 경기침체기에 제도와 관행을 개혁하자는 논리다. 반면 앰플주사론은 ‘선 체력보강-후 개혁’이다. 요즘 성장론자들이 주장하는 논리와 비슷하다. 당시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 등은 ‘잔칫날에 잘 먹기 위해 사흘을 굶느니 당장의 허기부터 해결하자.’며 단기 부양론에 호응했다. 하지만 그때 투여한 앰플주사는 경제 실상에 대한 착시를 유발해 정권 말 외환위기를 불러들였다. ‘원조보수’라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최근 출간한 정치 에세이집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기업CEO와 달라서 하루 아침에 뭔가 뚝딱 해치우겠다는 발상은 지극히 위험하다.”면서 ‘CEO대통령론’을 경계했다. 단기 실적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의 고언을 빌리지 않더라도 지금의 정책 혼선을 잠재울 사람은 이 대통령밖에 없다. 그러자면 이 대통령부터 초조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내각에 대해 재정전략회의의 결론대로 7%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 다지기에 주력하라고 분명한 지침을 내려야 한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하면 투자도 소비도 살아나지 않는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달러 기근’… 환율 상반기 1140원 갈수도

    ‘달러 기근’… 환율 상반기 1140원 갈수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상으로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가 기근 상태이고 따라서 올 6월까지 최악의 경우 1100원에서 1140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달러당 7.0원 급등한 10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날 환율은 장중에 101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진우 NH선물 실장은 “2일 상승은 역외에서 손절매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6억 달러에,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부 차장도 “역외에서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했는데 그 이유는 불투명하다.”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일단 국제금융시장의 위기가 완화됐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원화 약세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 사태가 터졌던 지난 3월에 비해 달러 수급 상황은 크게 완화됐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해외펀드 쪽에서 이유가 불분명한 달러 매집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것. 이 실장은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불가피하고 상반기 중에 11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환헤지를 실거래 규모 이상으로 과도하게 해놓은 수출업체 등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김 차장 역시 “환율에서 1060원이 깨지게 되면 높게는 114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서 고착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환율 상승이 가파르기 때문에 수입업체나 수출업체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화 약세·고령화 가속 고용에 부정적

    원화 약세·고령화 가속 고용에 부정적

    이명박 정부 5년간 취업자 증가 수가 연평균 17만 7600명에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새정부 고용 창출 목표치 35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수출보다는 소비와 투자 등의 내수가 고용에 미치는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 약세(환율 상승)는 수출을 개선시키지만 내수를 억제해 전반적인 고용 사정에는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일 ‘최근 취업자 증가세 둔화에 대한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취업자 증가는 앞으로 20만명대 중반 이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KDI는 특히 지난해 고용률이 유지될 때 올해 취업자 수는 22만여명 증가하고 이후부터 해마다 감소,2012년에는 15만여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경제 성장률 등에 따라 실제 취업자 증가폭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고용률이 외환위기 직전인 60.9% 수준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용률이 단기간에 변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KDI는 25∼49세 인구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올해부터 감소하고 평균퇴직연령인 55세 미만 25세 이상 인구도 내년부터 감소, 인구구조 고령화가 취업자 증가를 둔화시키는 구조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최근의 경기 둔화가 경기변동에 민감한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증가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고용은 단기적으로 0.13%포인트(3만명), 장기적으로 0.29%포인트(7만명) 높아진다고 밝혔다. 투자증가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단기적으로 1만 2000명, 장기적으로는 2만 6000명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수출은 고용 증대에 긍정적이지만 고용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지적했다.2003년 산업연관표를 바탕으로 한 취업유발계수도 소비와 투자는 10억원당 20.5명,14.6명인데 수출은 12.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3년간 취업자가 30만명을 상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 급락했던 경제활동참가율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소비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가 통화정책 ‘딜레마’

    세계가 통화정책 ‘딜레마’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국가 대부분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등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정도가 심하다. 각국 통화 당국은 그러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금리를 섣불리 올리지 못해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과 유로지역 등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中 위안화 절상… 제품값 올라 주변국 압박 1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지난해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과잉 유동성, 미 달러화 약세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인건비가 매년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위안화 강세로 중국 제품 가격이 오르는 등 이른바 ‘중국 효과’가 약해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자원 보유국들이 오일 머니 등으로 넘치는 돈을 인프라 구축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가 작성한 ‘아시아 국가의 최근 인플레 원인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 3월 베트남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4%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은 8.3% 올랐다. 지난 2월엔 8.7% 상승해 1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리핀은 21개월만의 최고치인 6.4%, 태국은 20개월만의 최고치인 5.3%, 인도네시아는 18개월만의 최고치인 8.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국가의 물가 목표는 베트남 7.5%, 중국 4.8%, 인도네시아 4∼6%, 필리핀 3∼5%, 태국 2∼3% 등이다. ●베트남 소비자물가 19% 상승 ‘사상 최고´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최근 인플레이션에서 식품가격 상승이 차지하는 비중은 30∼60%, 에너지 가격은 5∼15% 수준”이라면서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실시해야 하지만 경제 성장 둔화가 우려돼 각국 통화당국이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3월 이후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지급준비율을 4차례 인상했다. 앞서 킹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달 29일 “식품 및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는 3%에 이르거나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고 “금리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물가 목표는 2%이며, 지난 3월에는 2.5% 올랐다.4월에는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지역은 물가 목표가 2%인데 비해 3월에는 3.6% 올라 1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4월에는 3.3%의 상승률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투자은행들이 당초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3·4분기 말까지는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으나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4%인 현 금리 수준을 3분기까지 유지할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신원섭 한국은행 해외조사실 종합분석팀장은 “신흥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지만 성장이 견실하다고 보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완만한 경기 후퇴(Mild recession)’ 또는 ‘유사 경기 후퇴’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는 것은 무리’ 국제금융센터도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를 통해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원유 가격 하락 예상 등으로 미국과 유로지역 등 선진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말로 갈수록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신흥국은 양호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등 선진국과 신흥국간 차별화(디커플링)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국제 곡물가 하락

    쌀과 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국제가격이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종 확대와 각국 정부 보유분 방출에 힘입은 결과다. 이날 시작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유력해짐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도 변수였다.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쌀값은 전날보다 100파운드당 1달러까지 떨어진 22.3달러에 거래됐다. 쌀값 하락은 세계 3위 쌀수출국인 미국의 파종률이 지난 27일 44%로 일주일 전의 26%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게 주요인이다. 세계 1위의 쌀수출국인 태국이 국내 쌀값 폭등 대응책으로 비축미 210만t 방출과 함께 900만t 수출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도 쌀값 하락에 기여했다. 옥수수 등 다른 곡물가도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CBOT에서 5월 인도분 옥수수값은 11센트 떨어진 5.89달러에 거래됐다. 옥수수값은 전날 2009년 7월 인도 계약분이 기록적인 부셸당 6.59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밀값도 지난 5개월 새 최저치인 부셸당 36.5센트 하락한 7.89∼7.895달러에 거래됐다. 콩 5월 인도분은 4센트 떨어진 부셸당 12.79∼12.795달러에 거래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뉴타운이 집값 올렸다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인 공시가격 6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의 가격은 떨어지고 서민층이 찾는 소형 주택가격은 많이 오른 게 특징이다. 강북 개발 열풍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기초자치단체는 강북구였다. 지난해 무려 18.1%나 올랐다. 도봉(14.2%), 노원(13.8%), 은평(12.9%), 관악(10.9%), 구로(10.3%), 금천구(10.2%) 등도 집값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강북구는 미아균형개발촉진지구개발, 우이동∼신설동 경전철 계획, 드림랜드 공원화 등과 같은 개발호재가 집값을 끌어올린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도봉구는 경전철사업과 창동 민자역사 개발, 북부 법조타운 조성이 집값을 끌어올렸다. 관악구 집값 강세에는 신림 뉴타운, 강남순환고속도로 개발 계획 등이 작용했다. 경기 시흥시는 33.5%나 폭등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현·목감·능곡택지개발 사업과 은행·군자 뉴타운사업,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 등 굵직한 개발사업이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의정부(27.1%)와 양주(22.1%), 동두천(18.3%)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의정부는 서울 강북 집값 상승에 따른 ‘풍선효과’와 가릉·의금지구 뉴타운 개발이 상승 견인차 역할을 했다. 동두천·양주는 외곽순환도로 개통과 경의선 복선전철, 양주택지지구 개발 등의 호재를 안고 집값이 급등했다. 2006년 집값 폭등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은 대체로 약세였다. 경기 용인 수지는 9.7%, 과천은 9.5% 떨어졌다. 일산 동구(-8.7%), 일산 서구(-8.1%), 수원 영통(-7.7%), 성남 분당(-7.3%)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서울의 버블세븐 지역도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강남구(-1.0%), 서초구(-1.3%), 송파구(-2.4%), 양천구(-6.1%) 등 2006년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지난해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주택 규모별 상승률은 전용면적 33㎡ 이하는 8.7%,33㎡ 초과∼50㎡ 이하는 10.7%,50㎡ 초과∼60㎡ 이하는 6.7%였다.85㎡ 초과 주택은 오히려 떨어졌다. 2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인 주택은 7.6%,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는 8.3%,1억원 초과∼2억원 이하는 6.9% 올랐다. 반면에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1.6% 떨어졌고,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5.2%,9억원 초과는 3.4% 각각 떨어졌다. 종부세 대상이 되는 6억원을 넘는 공동주택은 서울에 20만 4210가구, 경기에는 4만 9467가구다. 서울 강남구에는 6만 5600가구, 서초구에는 4만 3148가구, 송파구에는 3만 6345가구 등 ‘강남 3구’에 6억원을 넘는 공동주택은 모두 14만 593가구였다. 전체의 56.6%였다. 서울 도봉구에 6억원을 넘는 공동주택은 전년보다 163가구 늘어난 445가구, 노원구에는 390가구 늘어난 558가구였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종부세주택 1만5421가구↓

    종부세주택 1만5421가구↓

    지난해 서울 강남을 비롯한 소위 ‘버블세븐’ 지역의 고가주택 가격이 대체로 약세를 보이면서 종합부동산세를 내야 하는 6억원 초과 주택 수가 줄었다.2005년 종부세가 도입된 지 처음이다. 올해 종부세 과세대상인 주택 수는 지난해보다 1만 5421가구 줄어든 28만 6536가구로 집계됐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 933만가구의 가격을 30일 공시한다. 시·군·구는 개별단독주택 401만가구 가격을 같은 날 공시한다.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의 과세기준이 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2.4% 올랐다. 단독주택은 4.4% 올랐다. 전체 주택의 상승률은 2.8%다.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보다 무려 22.7%나 올랐었다. 광역자치단체 중에는 인천의 상승률이 14.4%로 가장 높았다. 울산(8.0%), 전남(7.6%), 경북(5.3%)의 순이었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서울 강북·노원·도봉구 등의 공동주택 가격은 10% 이상 올랐다. 이들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원인은 뉴타운·균형개발촉진지구와 같은 강북 개발 호재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초자치단체 중에는 경기 시흥의 상승률이 33%로 가장 높았다. 의정부·양주시 등 수도권 북부지역도 20% 이상 올랐다. 반면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서울 강남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고가 아파트 금융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분양가 상한제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울고 웃는’ 화폐들

    “내가 1988년에 120만원대에 샀는데, 20년이 지난 현재 가격이 겨우 50만원 오른 170만원밖에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화폐 전문거래업체인 화동양행의 최은정 팀장은 ‘88올림픽 기념주화세트’를 팔겠다고 문의를 하던 고객들의 전화상담을 하다가 난감해진다. 화동양행에서 비싼 가격에 팔아넘긴 물건도 아닌데, 고객들이 판매가격을 묻고는 벌컥 화를 내고 전화를 뚝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1차 88올림픽기념주화가 발행될 때는 전국민들이 주화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 당시 프리미엄이 잔뜩 붙은 비싼 가격에 샀지만 되팔 때 최소 서너 배는 더 받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88올림픽 기념주화 가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170만원까지 오른 데에는 최근 폭등한 금값의 힘이 컸다. 달러 약세로 국제 금값이 1온스당 900∼10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약 150만∼170만원대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88년 사립대 등록금이 65만∼75만원 사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88올림픽기념주화는 두 학기 등록금이었다. 즉, 현재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 400만원을 적용할때 유통가격이 최소 700만∼800만원은 돼야 당시의 가치가 보존되는 것이다.88년 올림픽 기념주화 7종 세트는 액면가가 9만 8000원.1온스인 금화가 5만원,0.5온스인 금화는 2만 5000원, 은화 1만원,5000원, 니켈화 2000원, 백동화 1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당시 판매가격은 정부가 경비조달 목적으로 프리미엄을 높게 붙여 액면가의 12∼13배인 115만원이었다.1온스 금화 1개 가격도 액면가의 15.4배인 77만원에 판매됐다. 화동양행 최은정 팀장은 “88년 올림픽 기념주화는 당시 5차례에 걸쳐 약 100만개 이상 찍었기 때문에 희소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최근 6종세트의 가격이 17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도 국제 금값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최고가의 기념주화는 정부가 1970년 발행한 금화 6종, 은화 6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5000년 영광사’. 독일 제조업체가 이탈리아에서 대행시킨 제품이라 당시 판매 가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금화 3종, 은화 3종’의 현 판매가격은 3300만원대를 웃돈다. 한국은행이 75년 처음으로 액면가 100원으로 발행한 ‘광복 30주년기념’은 현재 30∼40배가 오른 3000∼4000원에 거래된다고 한다.500만개를 발행했는데 거의 사라졌다는 것.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액면가 1만원 주화는 현재 10만원에서 15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발행량이 7만개 정도로 적었던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경비마련 차원에서 발행되는 기념주화 중 유일하게 100% 가까이 가격이 상승한 것은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부산 2002년 기념주화’ 6종세트다. 당시 130만원대에 팔렸고, 현재 시세는 250만원에 이른다. 화동양행 측은 “당시 판매 대행사가 부도가 나면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2006년 발행한 ‘한글날 국경일제정 기념 은화’는 액면가 2만원인데 시중 유통가격이 7만∼8만원이다.2007년에 ‘전통민속놀이 기념주화(탈춤)’도 액면가가 2만원이었으나 1년만에 시중에서는 4만 4000∼5만원에 거래된다. 두 종 모두 발행 수량이 5만 1000개에 불과한 덕분이다. 서울 충무로 회현상가의 화폐천국 권순모 사장은 “기념주화는 말 그대로 기념으로 모아야지, 그것이 언젠가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 한국적 상황에서 곤란하다.”면서 “취미로 모았는데 나중에 가치도 오른 경우가 행운인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발행된 기념주화에 싫증난 사람들이 되팔기를 원할때 언제라도 ‘액면가’로 교환해 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증권거래세 0.1%로 인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정부가 23일 증권거래세를 전격 인하하며 증시 부양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증권거래세는 이날 기존 0.3%에서 0.1%로 인하됐다. 올들어 중국 증시는 35%가량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최고점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상태다.이로써 지난해 5월30일 증시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0.1%에서 0.3%로 3배 인상된 거래세는 1년이 채 못돼 ‘시장 부양 수단’으로 원위치됐다.중국은 앞서 ‘비유통주 처분’을 제한하며 증시 부양을 시도했으나 주가가 장중 3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등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자 이틀만에 거래세 인하 조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거래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약세 증시를 되돌리지 못하면 향후 증시부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jj@seoul.co.kr
  • 세계은행 ‘식량 뉴딜정책’ 시동

    세계은행 ‘식량 뉴딜정책’ 시동

    식량 위기가 글로벌이슈로 급부상한 가운데 세계은행(WB)이 식량위기를 헤쳐나기기 위해 ‘식량판 뉴딜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식료품값 폭등과 연계된 물가 불안으로 반정부시위와 폭동이 확산일로에 있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 대한 긴급지원을 확대했다. 식량 폭동으로 최근 무정부상태에 빠진 세계 최빈국 아이티에 1000만달러를 추가 제공했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대출도 종전의 4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늘렸다. 13일(현지시간)BBC 등 외신들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식량 가격 앙등으로 가난한 나라들의 1억명이 더욱 굶주리고 있으며 지금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졸릭 총재는 선진국들이 더이상 이 문제를 외면해선 안 되며 농업생산량의 증산을 꾀할 실질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식량 폭동은 아이티와 필리핀, 이집트 등 식량 안보가 취약한 나라들에서 발생했다. 날개를 단 식량가격은 올들어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보리값은 3월까지 무려 130%나 올랐다. 쌀은 74%, 옥수수는 31%, 콩은 87% 뛰었다. 앞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총재도 12일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계속 오른다면 대규모 기아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자크 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1일 “세계 지도자들이 곡물가격을 낮추는 조치들을 취하지 않으면 개발도상국에서 식량폭동이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FAO의 세계식량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37개국이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 식량 가격 급등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와 국제 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려 있어 당분간 그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식량가격 상승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은 농업생산비용의 상승이다. 농업생산비용은 지난 6개월 새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비료와 씨앗, 연료값이 최고 3배 올랐다. 태국 방콕 북부의 농부인 사메아 루엔그리트(37)는 월스트리트저널에(WSJ)에 “디젤, 비료, 살충제 등 모든 농자재의 값이 슬그머니 올랐다. 평균 비용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뛰었다.”고 불평했다. 이로 인해 쌀 등의 곡물가격이 올라도 동남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농부들이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영호박사는 “짐바브웨에서는 물건 사러 줄을 설 때와 돈을 낼 때의 가격이 다를 정도로 인플레가 심각하다.”며 “미국 달러 가치가 안정돼야 식량 위기가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내다봤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이영원 전략분석실장은 “신흥시장과 대체연료 개발에 따른 수요 급증에 달러 약세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안전자산인 현물시장에 몰려든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달러가 제 가치를 찾아야 하고 장기적으로 수급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그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최종찬 이순녀기자 siinjc@seoul.co.kr
  • [4·9 총선 이후] 주식·환율시장 영향은

    여대야소로 ‘MB노믹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섣불리 정부 말만 믿고 달려들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10일 중국 위안화의 강세로 아시아권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원·달러환율은 보합이었다. 기업은행 김성순 차장은 “여대야소로 기획재정부의 환율정책(원화약세)이 힘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달러 수급상황이나 대외여건을 볼 때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출 상승세는 환율보다는 수출 대상국의 경기에 따라 움직였다는 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율부양이 주요한 정책수단으로 적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ABN암로 김인근 이사는 “ 환율이 정부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기에는 외환시장이 너무 커졌다.”고 말했다. 증시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시장친화적인 정책이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서장은 “정말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이나 글로벌 요인”이라면서 “정책 변화에 따른 환경은 시간을 두고 서서히 반영되는 법인데, 이벤트 위주로, 냄비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한·미FTA 타결이나 금산분리 완화, 부동산 경기 활성화, 규제 완화 등이 적극 시행된다면 당연히 증시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고 장기적으로 서서히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총선 결과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무역수지 악화로 유연한 통화정책도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소영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1달러 = 6위안대 진입…산업계 영향

    미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절상 속도가 너무 빨라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수출입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은 지난해 연간 6.6%였으나 올들어서는 1·4분기(1∼3월)에만 4.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가파른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꼽는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8.7%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도 상승률이 8%를 웃돌았다. 중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해에는 금리를 6차례나 인상했다. 그러나 올들어서 금리는 인상하지 않고 지급준비율만 2차례 올렸다. 그러나 지준율 인상으로는 인플레 억제에 한계가 있어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면 수입 물가가 떨어진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도 가세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실질적인 환율 개선이 있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런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위안화 절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세계 유수의 투자은행들은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절상률이 올해 1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모건은 연간 절상률을 16%, 스탠다드차타드는 15%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국 박연숙 과장은 “일부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인플레가 하반기 이후 둔화되고, 수출이 줄어들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부장은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위안화 절상률이 10%를 웃돌고 있는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과거에 비해 크게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가령 내수용을 중국에 수출하는 업체는 이득을 볼 수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수출품을 만드는 업체 입장에서는 인건비 증가 등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도 수입가격이 올라 불리해질 여지가 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총선 D-4] “지지율 실제와 달라” 유권자 설득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4일 비례대표 확보를 위한 정당득표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수도권을 찾아 ‘한표’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이날 충청 출신 유권자 비율이 높은 인천 계양을 선거구를 찾아 선진당 박희룡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야당으로서 처음 치른 16대 총선을 언급하며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완패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나중에 보니깐 139석으로 제1당이 되었다.”며 “지지율조사 너무 믿지 말라.”고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도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었다. 그는 이어 “2강(한나라당, 통합민주당)이라고 말하는 정당들은 총선에서 국민에게 손을 벌릴 자격이 없다.”며 “선진당이 뚜렷하고 정직한 이념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계양갑 유세에서는 최근 불안이 증가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이 총재는 “새 대통령과 새 정부가 정권교체가 돼서 새로운 시대를 열라고 국민이 뽑아줬으면 분명한 철학과 원칙을 밝혔어야 한다.”며 “하지만 현 정권은 유연성과 실용주의를 말하며 북한의 시험에 말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IMF “美 경제성장 멈춰… 약세 지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통화기금(IMF)은 3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현재 ‘사실상 멈춘 상태(virtual standstill)’이며 주택과 신용경색이 심화돼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먼 존슨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워싱턴 IMF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금융시장의 어려움이 더 깊어지고 길어지는 것이 국제경제 하강위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너지 가격상승과 고용상황 악화, 주택경기 부진 등이 결합돼 미국경제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흥국가들의 경제성장은 완만하지만 여전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위험이 미국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MF는 오는 9일 발간 예정인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는 지난 1월의 4.1%보다 0.4%포인트 내린 3.7%로 전망했다. 앞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2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며, 약간 축소될 수도 있다.”면서 경기후퇴(recesseion)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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