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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달러=1054.9원

    원·달러 환율이 105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500선이 무너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달러당 1054.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5년 10월25일 1055.0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환율은 1048원 선에서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했으나 매수세가 점차 우위를 보이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전에는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된 채 1051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였으나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매수세가 우위인 상황에서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환율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탔다고 전했다. 전날의 경우 환율이 1053원 선으로 오르자 정부가 신속하게 시장 개입을 단행,1040원대로 고점을 끌어 내렸다.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의 주식매도세, 정유사의 달러 결제수요 등으로 상승 추세를 거스르기 어려운 현실에서 외환당국이 1050원 선을 용인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서민가계에 타격을 주고, 내수 부진의 골을 깊게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당국이 환율상승을 계속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한동안 미국발 신용위기가 뒷덜미를 잡더니 이제는 중국증시가 발목을 걸었다. 뿌리치고 나갈 힘이 없는 한국 증시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83%(28.12포인트)내린 1512.59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와 원자재 관련주의 강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소식은 호재였으나 곧 전날 7.6%나 치고 올라갔던 중국증시가 3.63% 넘게 떨어지자 급락했다. 중국증시가 급락세로 바뀐 것은 전날 중국 증시의 호재였던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의문부호가 달렸기 때문이다.▲비유통주 문제 ▲증권사 지원방안 ▲경기부양책 등 어느 하나도 정부 당국 등에서 공식적인 사실로 확인해 준 것이 없다. 코스닥지수는 한술 더 떴다. 전날보다 1.93%(9.73포인트) 더 내려가 495.1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기준으로 500선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 8월30일 497.96 이후 3년 만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시장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국내의 수급적 불안요인이 낙폭을 더 확대시킨 면도 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에다 뚜렷한 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매수세에 가담하려는 투자자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1弗=1050원대 저지”… 한달만에 정부개입

    “1弗=1050원대 저지”… 한달만에 정부개입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한달여 만에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넘지 못했다. 연중 최고치인 1050원대 돌파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일단 추가적인 시장 개입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한달여 만에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넘지 못했다. 연중 최고치인 1050원대 돌파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그러나 외환당국은 일단 추가적인 시장 개입은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환율 끌어내리기의 주 목적인 물가 인상 억제가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기 때문.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거스르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인상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속도조절에 그칠 듯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04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오른 1052.00원으로 개장한 뒤,1053원까지 오르며 올들어 장중 고점인 5월 21일의 1057.30원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1046.50원까지 급락한 뒤 결국 1050원 선을 넘지 못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오전에 3억 달러, 오후에 5억 달러 등 모두 8억 달러 정도의 정부 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추가적인 환율 인상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지난 7월 초 이후 50여일 만에 처음이다.1050원선 이상 상승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다만 그 효과에 있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 차장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큰 물줄기인 만큼,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속도 조절용에 그칠 것”이라면서 “1050원대를 넘어서게 되면 1차로는 1065원,2차로 1080원선 돌파가 시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 의지 역시 약한 편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환율 끌어내리기에 뛰어들었던 지난 7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6,7월에는 환율 급등과 더불어 고유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의 위기감이 컸지만 지금은 유가가 가라앉는 상태”라면서 “최근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 때문인데 우리만 그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맞지 않은 만큼,(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도 “물가 상승 압력이 낮아진 만큼 외환당국이 특별한 환율 저지선을 설정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다만 급등이나 급락 등 불안요인을 완화하는 수준에서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상승 득보다 실 커 최근의 환율 상승은 수출을 촉진하기는 하지만 효과는 이전만큼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환율 급등은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 안정세와 맞물려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됐던 물가 상승세에 다시 기름을 붓고 있다. 실제로 7월 수입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올라 1998년 2월(53.9%)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변동 효과를 제거하면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1% 상승해 원화 기준 상승률보다 16.5%포인트나 낮았다. 환율이 오르지 않았다면 수입물가 상승률은 34.1%에 그친다는 뜻이다. 또한 우리의 수출 경쟁국인 유럽, 일본 등의 통화 역시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경쟁력 상승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선진국의 경기 침체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는 오히려 수출 시장 악화까지 우려되면서 우리 경제의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달러 강세·환율 상승·물가 부담’ 경계해야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올라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엔 환율 오름세 심리가 강하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내림세로 투기 세력이 달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와 관련한 9월 외화 자금 부족설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환율 상승은 물가에 타격을 줘 서민들의 고통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지난 달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올랐지만 환율 상승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34.1%로 낮아진다. 그만큼 환율 상승이 물가에 주는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시장 개입으로 수입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달러화에 비해 유로화나 엔화 등의 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데, 원화만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다. 당국은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지난 달 처럼 과도한 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율이 치솟거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은 약해졌지만 물가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절기(7∼9월)의 농산물 값 상승과 추석 제수용품 수요,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관건이다. 정부는 가격 인하 효과가 큰 유통구조 개선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이해 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도에만 그치지 말고 이번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구조적으로 물가 안정 기반을 다져 외환·경제 정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삼성 반도체 점유율 ‘트리플 30’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트리플 30’을 달성했다.메모리 전체(플래시+D램+S램), 플래시,D램 부문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올 상반기에 모두 30%를 넘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가 20일 낸 ‘올 상반기 반도체업체 시장점유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황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3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메모리의 양 날개인 플래시메모리(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는 비휘발성 메모리)와 D램(휘발성 메모리)에서도 각각 시장점유율 33.5%,30.4%를 기록했다. 두 부문에서는 ‘2030’ 기록도 나왔다. 플래시 메모리는 2003년 3분기 이래 20분기 연속 세계 1위를,D램은 분기 매출액 20억달러 돌파 기록(2분기 20억 5400만달러)을 냈다. 플래시 메모리 중에서도 대용량화가 가능해 최근 각광받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상반기 점유율이 42.2%로 2위 도시바(27.4%)와 3위 하이닉스(14.2%)를 합한 것보다 더 높다. 아이서플라이는 앞으로의 D램 시황과 관련,“2·3위 업체인 하이닉스와 엘피다가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어 (이에 따른 물량 부담이)시장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强달러는 증시에 약인가 독인가

    ‘강(强) 달러’는 증시에 약일까 독일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원화 약세(달러 강세)의 주식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를 놓고 증권가에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금이 투자의 기회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18일 석유에 몰려 있던 투기자금이 달러화 강세에 따라 금융쪽으로 이탈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만큼 수출주와 원자재 비중이 높은 종목이나 건설주 등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도 “강 달러는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의 가격경쟁력 강화 요인으로 해석돼 관련 대표주가 시장주도권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은 달러 강세가 되면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원화약세로 수출이 잘된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지난 5월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도달한 것도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주 급등이 주된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올 상반기 의도적으로 강 달러를 유지하려다가 물가급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현재의 강 달러는 미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침체 때문이어서 장기적으로 우리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달러 강세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인한 상대적인 것”이라면서 “유럽의 경기침체가 반영된 강 달러라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출주에 이롭다고 볼 수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되는 것이라면 우리 기업의 수출판로가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환율효과도 우리만 보는 게 아니라 일본·타이완 등 다른 수출경쟁국들도 똑같이 누리기 때문에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수익률 부진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 늘어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10개월째 지속되면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평가 손실이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는 1년 만에 되레 18% 늘어났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2362개를 대상으로 순자산이 가장 컸던 작년 11월7일과 비교해 38조 38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1225개는 9개월새 20조 689억원의 평가손실을 내고 있으며,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1137개의 평가손실액도 18조 32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중국펀드(148개)는 10조 7341억원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작년 10∼11월후 하향 추세를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0월31일 2064.85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최고점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최근에도 올림픽 이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16일 최고 기록인 6124.04에서 14일 2437.08, 홍콩 H증시도 작년 11월1일 고점 20609.1에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상당수의 국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증시가 최고점에 도달한 작년 10월 중에 집중적으로 펀드에 가입했기 때문에 앉아서 손실을 보고 있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는 올해에도 크게 늘어났다.7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 숫자는 1371개로 작년 말의 1162개보다 209개(18.0%) 늘어났다. 이중 국내 주식형펀드는 912개로 69개(8.2%)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해외 주식형펀드는 459개로 140개(43.9%)나 증가했다. 펀드 열풍이 고조되던 작년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72개, 해외 주식형펀드는 155개가 늘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자산운용사들마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상품 숫자는 늘면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9조 9100억원)와 해외(2조 8500억원) 주식형펀드로 총 12조 7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은 “중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반등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변화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가하락·환율상승… 그 뒤를 보라

    유가하락·환율상승… 그 뒤를 보라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과 국제유가의 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와 유가는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외부변수들이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일단 우리경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적절한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일었던 것처럼 적절한 정책처방을 놓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1040원대 육박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 달러화는 원화 대비 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오른 1039.40원으로 마감됐다.5거래일동안 23.50원이나 뛰면서 지난달 7일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지난 12일 1.4828달러로 올 2월27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한달 전만 해도 유로는 달러의 1.6배가 넘었다. 유가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3달러 내린 11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5월5일 배럴당 109.77달러 이후 가장 낮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140.22달러 이후 한달 새 21.3%나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각각 113.01달러와 111.15달러로 하락,110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가치 상승과 유가 하락 왜?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과 일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고 오랜 달러 약세로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된 것 등을 달러화 가치 상승의 이유로 꼽는다. 유가하락의 원인으로는 현물에 몰려 있던 투기성 자본의 대거 금융시장 이탈, 선진국 경기의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감소 전망 등을 들 수 있다. 달러화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가 전세계에 걸쳐 구조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워낙 방향성이 강해 우리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서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출 여지는 별로 없으며 당분간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미국 경제의 적자규모가 아직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대에 이를 만큼 큰 데다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대응 ‘충격 최소화´ 처방이 중요” 유가하락이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유가하락은 무엇보다 내수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비가 침체에 빠진 것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소득이 생산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유가하락으로 실질소득이 늘면 소비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미칠 영향은 좀 더 복잡하다. 원론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는 득(得)이 되고 물가에는 독(毒)이 된다. 수출 채산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원유·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가격을 상승시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 즉, 경기에는 플러스가 되고 물가에는 마이너스가 된다. 금융시장에 대한 효과도 예측이 쉽지 않다. 통상 달러 강세는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임으로써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으로부터의 자본이탈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수출증대 등을 통한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거꾸로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 실장은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 상황이 우리경제에 미칠 종합적인 영향은 각각의 변화하는 폭과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테면 환율 상승이 소폭으로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 물가충격은 최소화되면서 경기회복은 빨라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경제가 안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각각의 국면에 맞는 정교하고 적절한 경기대응 처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자금 쓴 14개기업 민영화 표류

    공자금 쓴 14개기업 민영화 표류

    정부가 이달 중 확정하려던 공적자금 투입 기업 14곳에 대한 민영화 세부계획이 상당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정부 지분 매각 일정 등을 놓고 채권단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데다 증시 침체로 자산 가치가 크게 줄어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3일 “당초 이달 말까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산업은행이 보유한 14개 공적자금 투입 기업 매각 세부계획을 확정·발표하기로 공기업선진화위원회와 의견을 모았으나 금융위원회의 반대로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로서는 하루빨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싶지만, 은행 등 채권단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처리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분 매각 계획 및 일정은 우선적으로 채권 금융기관이 결정할 일이지 정부가 재촉·강요하기는 힘든 실정”이라면서 “정부 지분율 등 사정도 기업별로 제각각이라 획일적 잣대로 지분 매각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해당 기업 채권단협의회 등과 접촉해 매각 시기와 방법 등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매각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과 쌍용건설 등은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산가치 산정이 어려운 것도 지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주식시장 약세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때문에 당장 매각할 경우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 여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기도 어렵다. 재정부 관계자는 “증시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매각 시기를 계속 늦추다가는 공적자금 회수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양회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5%와 40%가량 빠졌다. 우리금융지주는 15%, 대우증권과 현대건설도 각각 40%와 25%가량 급락했다. 금전적 가치로 보면 기업별로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골드 러시’ 끝났다?

    ‘골드 러시’ 끝났다?

    달러화 약세와 개발도상국의 수요 급증이라는 양 날개를 타고 고공 행진하던 국제 금값이 꺾이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세계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국제 금값이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소매가도 최근 두달 만에 15%나 빠졌다. 외국에서는 ‘골드러시가 끝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고 금값과 연동되는 국제 유가가 올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달러 강세·세계경제 전망 악화 영향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지난주 종가에 비해 36.5달러(4.2%)나 급락한 온스당 82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2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특히 지난 3월17일 온스당 1033.90달러에 비해서는 200달러 넘게 떨어지면서 약세장에 들어섰다. 국내 금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한돈쭝(3.75g) 당 순금 소매가는 12만 7000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6월 말의 14만 6000원에 비해 15%인 2만원 정도 빠진 수치다. 이번 달 들어서도 8000원이나 떨어졌다. ●골드러시 끝났다 vs 다시 반등할 것 올 초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던 금값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더 악화될 수 있는 데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도 나오면서 국제 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유럽과 일본의 경제 악화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선호된 상품 투자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상품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모든 큰손들이 금과 은 등 상품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금값 상승이라는 ‘파티’가 끝났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온스당 78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문가들은 금값 하락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황재호 과장은 “국제유가가 최근 수요 하락에 따라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동절기에는 유류 수요가 늘어나고 이란, 나이지리아 등 산유국들의 주변 정세가 불안하다는 점 때문에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가가 금값과 추세를 같이하는 만큼, 금값 역시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석진 연구원도 “최근 일본과 유럽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혜택을 보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고 금융위기가 여전한 탓에 조만간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다시 올라갈 여지가 높아 저점에 해당하는 요즘이 오히려 금 투자에 나서는 적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달러 강세’ 복병 만났다

    ‘달러 강세’ 복병 만났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11일에는 한달 만에 1030원을 넘어섰다. 외환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추세라면 전고점인 1050.40원(7월4일)까지는 쉽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이 오른 1031.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 당국이 지난달 7일 외환시장에 개입을 선언한 후 한달 만에 10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8일 환율이 1032.70원이었고, 그 뒤로는 정부 개입으로 최저 1002.3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도 외환당국은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매도 개입을 통해 1037.50원까지 갔던 가격을 6원 가까이 끌어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내리면 환율도 내리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므로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되는데 유가가 내리면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한달만에 1030원 넘어서 유가는 최근 배럴당 140달러에서 110달러대까지 하락했는데 환율은 왜 상승하는 것일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세계적으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강한 달러’로의 복귀다. 외신에 따르면 달러가 지난 7년 동안의 약 달러에서 벗어나 강 달러 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과 유럽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화·유로화 등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 때문에 상품시장으로 몰려갔던 투기자금 덕분에 상종가를 치던 국제유가도 달러 강세로 돌아서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완화되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 강세 앞에 이런 효과가 묻혀버렸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세계 경기둔화로 신흥시장의 경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신흥시장 통화들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통화도 약세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상하면 환율은 하락한다는 교과서적인 이론도 원·달러 환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금리인상 직후부터 환율은 3일 연속 올라 16원이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이 환율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국제 결제통화인 달러·엔화·유로화에나 통용되는 것이고, 우리 같은 신흥시장 통화에는 적용되는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그루지야 전쟁도 숨은 복병으로 지난 7일 금리인상 이후 정부측의 변화된 태도가 환율 인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한은 등 외환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강력하게 개입해온 달러 매도의 강도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한 마당에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외화운용팀 차장은 “정부의 개입이 지난 2주 동안 약해진 가운데 금리를 인상한 직후부터는 더욱 개입 강도가 약해진 것이 느껴진다.”면서 “외환당국의 누르는 힘이 약해졌으니 달러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이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환율상승의 복병은 추가되는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씨줄날줄] 强달러시대 개막/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달러화가 잃어버렸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쏟아지는 물음이다. 유로 경제가 나빠지는 시작 단계인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의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이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의 무게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ECB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 다른 상품 투자에 ‘올인’했던 포트 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점을 터닝 포인트로 보기도 한다. 투기 자본이 달러화 대체 투자 자산의 하나인 원유에서 발을 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는 2002년 초부터 6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의 실효가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200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명목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39%, 영국 파운드에 비해 26.6%나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폭인 15.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약(弱)달러 정책의 시발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였다.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분기엔 6.5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4.77%, 올 1분기 4.98%,2분기 4.95% 등으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개선 추세가 뚜렷해진 점이 달러화 강세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적으로 강(强)달러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유로 존이 확대되면 유로화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달러 또는 유로화 수급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심리적 요인으로 본다. 이처럼 달러화의 운명을 단언하긴 어렵다. 미국 경기 둔화 여파가 유럽과 일본으로 번지는 것이 달러화 강세 원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달러화의 부활

    달러가 최근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면서 지난 7년 동안 계속된 달러 약세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달러는 지난 8일 주말장에서 유로에 대해 지난 6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 2000년말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로의 대달러 환율은 한달 전만 해도 유로당 1.60달러를 넘었던 것이 10센트 이상 빠져 1.5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유가가 지난 7월 중순 기록인 배럴당 147달러대에서 30달러가량 빠졌으며, 유로권 성장 전망이 비관적인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 판매가 지난 6월 예상 밖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미국 부동산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달러 강세에 도움이 됐다. BNP 파리바의 이언 스탠너드 수석환전략가는 “미국 침체에 쏠렸던 금융시장의 우려가 이제는 유로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유로권 국내총생산(GDP) 전망이 어두워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환율시장으로 유입되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유가 급등세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시대가 끝났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 미국이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인 만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달러 약세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주병철 이기철기자 bcjoo@seoul.co.kr
  • ‘브레인 배틀’ vs ‘세바퀴’ 반응은 ‘극과 극’

    ‘브레인 배틀’ vs ‘세바퀴’ 반응은 ‘극과 극’

    MBC 주말 퀴즈 예능프로그램 ‘브레인 배틀’과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대한 시청자들의 대조적인 반응이 눈길을 끈다. 우선 매주 토요일에 방송되는 ‘브레인 배틀’은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브레인 배틀’은 컴퓨터게임 형식을 도입한 새로운 장르의 퀴즈 프로그램으로 매회 출연진들이 기구를 타고 가상공간에서 문제를 푸는 형식의 퀴즈 버라이어티다. 박수홍, 박명수, 정형돈이 MC를 맡고 있으며 매주 새로운 게스트가 출연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진행을 맡은 주요 멤버들이 너무 두서가 없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브레인 배틀’에 출연하고 있는 멤버들은 순화되지 않은 언어와 행동으로 ‘지식 프로그램’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면을 서슴없이 보인다. 이에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수준의 수학문제도 제대로 못 풀면서 반성은 커녕 뻔뻔함의 극치를 보인다”, “시청자들은 별로 재미없는데 출연자들만 재미있어 보인다”는 등의 비판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김용만이 사회를 맡았던 ‘브레인 서바이벌’이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발한 퀴즈로 인기를 끌었던 데 비해 ‘브레인 배틀’은 매주 비슷한 퀴즈로 지루함까지 더하고 있다. 반면에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퀴즈 프로그램도 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가 바로 그것. ‘세바퀴’는 무려 18명의 스타 주부들이 게스트로 포진해있다. ‘세바퀴’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쟁 프로그램의 인기에 밀려 시청률 면에 있어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바퀴’의 가장 큰 인기비결은 단순함에 있다. 눈썰미가 있으면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이라도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지만 엄앵란, 선우용녀 등 만만치 않은 내공의 주부들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시청자 의견 게시판 역시 “아줌마들이 대세다”, “사람 냄새난다” 등의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데뷔 21년 차 MC 박미선의 활약이 대단하다. ‘세바퀴’의 연출자 박현석 PD는 한 “박미선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과 탁월한 언변 그리고 치우치지 않는 조율감이 장점이다.”며 그의 활약이 두드러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퀴즈 버라이어티라는 한 포맷을 같이 하면서도 이 같이 대조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 제작진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신문NTN 홍태은 기자 keash@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글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사용하는 15개국) 지역의 경제에도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총리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61)를 만나 세계 경제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원인과 전망을 들어 보았다. 지난달 25일 파리 8구 아브뉘 프리에드랑 27번지 상공회의소 안의 경제분석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카타르 회의에 참석하고 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잤다.”면서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경제분석위의 위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1997년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좌·우를 넘나드는 경제 전문가를 모아서 정부가 정책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내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3년 이후 총리가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리를 3명이나 갈아 치웠네요?”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대통령처럼…”이라고 웃으며 응대했다.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달라고 했더니 해박한 지식으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세 가지 ‘충격’과 한 가지 요인이 중첩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유가 인상(최근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재정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별 요인이 이전에도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처럼 동시에 맞물려 진행된 적은 드물다. 여기에 달러 약세마저 겹치는 바람에 세계가 충격 속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프랑스 최고의 화폐경제학자로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경제 재앙으로까지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저항력이 커졌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BRICs)이 여전히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동적이다. 또 미국 경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현재 경제 위기의 본질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이지 경제 전체의 유동성 위기는 아닌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은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지수가 후퇴해야 경기 후퇴라고 진단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드 부아시외 위원장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그는 “두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면서 “앞서 말한 경제위기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의 저항력도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위기는 국가간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제는 유로화 강세로 넘어 왔다. 그는 “유로화가 강하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달러화 약세를 둘러싼 몇가지 원인을 들려 줬다.“미국이 대외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수입량을 대폭 늘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했다. 여기에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잇따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하는 유로존의 대책이 궁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말 이자율을 4.25%로 올렸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자율 인상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ECB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내려 유로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의 대안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데로 모아졌다. 그는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왜 ECB만 이자율을 올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유로화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클로드 트뤼세 ECB총재가 정기적으로 유로화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출범 10년을 맞은 유로화 체제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입 국가들이 유로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로서의 애초 목적을 충분히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유럽연합의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관한다.”면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가 일단 좌초됐기 때문에 양자간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가 정치·경제·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경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EU가 경제 협력을 강화해서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랑스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새달 8일부터 7일 동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한승수 국무총리와는 ‘25년 지기’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하는 파리1대학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vielee@seoul.co.kr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통화학자. 경제분석위원회에 11년 동안 몸담고 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국가박사를 획득한 뒤 루앙대·파리정치대 교수를 거쳐 파리 1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화폐 유통의 속도’,‘이자율의 구조’,‘경제 정책의 원칙’ 등 20권 남짓한 저서가 있다.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유로존 경기 적신호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로화를 공동화폐로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이 경기 후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유로존 국가의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등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지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국제 유가와 식량가격 상승,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에 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후 최고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의 잠정집계(공식 발표는 오는 12일)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1%를 기록할 전망이다.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연합 27개국의 소비자 물가도 4.3%로 급상승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게 하는 자료는 또 있다. 리서치회사인 마켓 이코노믹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15개국 가운데 독일을 뺀 14개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구매관리자 지수’의 경우 유로존 대부분의 나라에서 50을 밑돌았다. 보통 구매관리자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유럽 경제는 호황을 누리다 유가·식량 인상과 달러 약세 등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 그나마 지난 1분기에는 0.7%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과 엇비슷했지만 2분기에는 둔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약 유로존 경제가 침체 상황에 빠지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미국과 동시에 경기 침체 국면을 맞게 되는 만큼 세계 경제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 상승률이 정체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가와 식량 가격이 주춤하면서 물가상승률도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vielee@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은행·증권·건설주 ‘내리막’

    국제유가 하락과 금리인상 발표가 나오자 주가가 흔들렸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3%(14.71포인트) 내린 1564.00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를 우려한 미국이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를 동결하리라는 예상이 높았다. 이 때문에 개장과 함께 어제의 상승세를 이어가는가 싶더니 금리인상 발표와 함께 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당장 은행주가 1.56% 내린 것을 비롯, 증권주(-0.84%), 보험주(-0.09%) 등 금융주는 이날 1.07% 하락했다. 그동안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건설주도 이날 0.98% 빠졌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은행권이 최근 자금 사정이 안좋다 보니 다음주 수신금리를 올릴 예정”이라면서 “과거 금리인상 수혜주로 불렸던 은행주가 이날 떨어진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길게 봐서는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미 여러차례 나온 금리인상 시사 발언들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시장은 금리인상을 다 반영했다.”면서 “금리인상 영향보다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보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물경기의 움직임이라는 얘기다. 또 경기 침체 우려도 있기 때문에 금리를 마냥 올릴 수만은 없다는 전망도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당국이 물가안정만 추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가·원자재 하락’ 좋지만은 않다?

    ‘경기침체’와 ‘물가급등’의 쌍끌이 악재에 시달려온 우리경제에 변곡점이 찾아왔다. 한없이 오르던 원유, 광물, 곡물 등의 국제시세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다 말지, 언제까지 이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당분간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정부당국도, 경제전문가들도 마냥 쌍수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가격하락의 이유가 선진국 경기 둔화 및 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낙관론과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게 됐다는 비관론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주로 들여오는 중동산 원유 시세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5일(현지시간) 현물가격 기준으로 배럴당 117.3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의 최고치(147.27달러)에 비해 30달러가 떨어졌다.WTI 등 다른 유종들도 모두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내려왔다. 금·구리·알루미늄 등 광물과 콩·밀가루 등 곡물 시세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의 둔화로 투기자금들이 상품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면서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유가·원자재가 하락이 세계경기 둔화의 시그널이라는 점에서는 우려할 만하지만 가격이 떨어지는 것 자체만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에는 대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원유가 등 하락이 물가안정과 소비 활성화, 무역수지 개선, 금융시장 자금 선순환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가·원자재가 등이 하락하면 자원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달러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중동·중앙아시아 등지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이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동 등 전세계 자원부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올들어 전년보다 50%가량 늘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체중감소에는 성공했지만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하지 않고 몸에 이상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살이 빠진 상황에 빗대어 강한 비관론을 폈다. 그는 “글로벌 침체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에는 지금까지보다 더 나쁜 영향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오디세이 서울] (3)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하)

    [오디세이 서울] (3)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하)

    1980년대 낡고 더러운 호남선 터미널의 동측 출구를 빠져 나오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광경이 비닐천막 아래 길게 줄을 선 택시 승객들이었다. 오랜 차별과 가난에 찌든 그들의 표정은 어딘지 주눅들거나 고단해 보였고, 거친 노동으로 단련된 투박한 두 손에는 고향집에서 들려줬음직한 묵직한 보따리가 걸려 있었다. 가끔 초등학교 교사처럼 말쑥하게 차려 입은 중년신사가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며 그들 곁을 맴돌았다. 그러나 정작 절실한 것은 ‘현세의 집 한 칸’이지 ‘피안의 구중궁궐’이 아님을 영등포·구로·봉천 등으로 압축되는 그들의 행선지가 말해 주고 있었다. 3층짜리 터미널의 서측 골목길에는 대폿집이 즐비했다. 전주나 군산, 해남, 영암 같은 지방도시 이름들로 옥호(屋號)를 삼은 선술집들이었다. 차표를 끊고 서둘러 독한 술을 들이켜는 사내들 곁엔 비누·치약세트나 종합과자선물 따위의 조악한 꾸러미가 놓여 있기 마련이었다. 좁고 초라한 식당 안은 억눌렀던 변의(便意)를 해갈하듯 술기운을 빌려 거칠게 내뱉는 남도 방언으로 떠들썩했으나, 그 소란함에는 저릿하고 무거운 시대의 회한과 우울이 섞여 있었다. ●‘이등 시민´ 열패감 안겨준 호남터미널 한 시절의 음영이 짙게 드리운 옛 호남선 터미널은 경부선 터미널에 앞서 1978년 3월 완공됐다.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지하1층·지상3층의 평슬래브 건물이었다. 이 무미건조한 구조물의 탄생에는 서울시의 졸속행정이 한 몫을 담당했다. 당초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의 5만평 부지 가운데 3만평은 고속터미널로,2만평은 시외버스터미널로 사용한다는 것이 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의 복안이었다. 그러나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한 곳에 집중시키자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고, 서울시는 서둘러 시외버스터미널을 서초동으로 옮기는 비상조치를 단행한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사용하던 2만평 부지를 인수한 것은 광주 출신으로 신흥재벌 율산의 창업자인 신선호였다. 신선호는 이 자리에 350억원을 들여 20층 규모의 대형 터미널 건물을 세울 작정이었지만 78년부터 악화된 자금난으로 대합실과 정비고만 갖춘 건물을 졸속으로 지어올린 것이 옛 호남선 터미널이었다. 81년 뉴욕 그레이하운드 터미널을 모방한 경부선 터미널이 완공되자 볼품없는 호남선 터미널은 영·호남 지역차별을 상징적으로 웅변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1980년 ‘피의 기억’를 간직한 호남인들에게 서울에 발을 들이기 무섭게 다가오는 공간적 배제의 경험은 그들 가슴에 ‘이등 시민’이란 열패감을 심어 놓기에 충분했다. ●2000년 센터럴시티로 재탄생 옛 호남선 터미널이 첨단 하이테크 건축물로 재탄생한 것은 2000년. 천정부지로 치솟은 강남 지가 덕에 재기에 성공한 율산 가문이 낡은 건물을 헐어낸 자리에 터미널과 백화점,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갖춘 복합건축물 ‘센트럴시티’를 완공한 것이다. 호남선 승객의 의식 안에 깊숙이 각인된 차별과 배제의 격리감은 이것으로 치유된 것일까. 강남의 옛 호남선 터미널을 찾던 승객들 상당수는 그 사이 부천과 성남, 안양 등 외곽도시 터미널의 이용자로 밀려난지 오래였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해외직접투자’ 한국기업 피해 우려

    ‘해외직접투자’ 한국기업 피해 우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해외직접투자에 나섰던 국내 기업들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의한 세계 금융시장 경색 및 세계 경기 위축으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투자시점이 버블이 꺼지기 직전인 2005∼2007년으로 세계 자산시장의 가격이 최고점을 찍을 때였고, 해외투자 상위 5개국인 중국, 베트남, 미국 등에서는 큰 폭의 자산가격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형태 변화’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는 2005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 2007년에 203억 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85.5%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7년에 설립된 신규법인수도 5633개로 1997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2007년 중 해외직접투자액은 우리나라 전체기업 투자자산 증가액과 유형자산증가액의 33.6%와 52.4%에 해당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투자를 통해 국내 경기변동 위험을 회피하고자 했으나, 투자시점이 자산거품의 최고점이었던 2006년과 2007년에 집중됨에 따라 해외자산시장 붕괴가 일어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최근 3년간 해외투자액 381억달러 중 중국에 투자한 규모는 115억 5300만달러로 전체의 30.3%였다. 미국은 64억 5800만달러, 홍콩은 22억 7400만달러, 베트남은 20억 6800만달러다. 최근 3년간 이들 투자상위 4개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225억 5300만달러로 전체의 58.7%에 이른다. 한은은 “주로 투자한 곳이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과 자산거품이 꺼지고 있는 미국인 탓에 최근 세계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손실이 발생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해외직접투자는 기업들의 재무제표상 영업외이익으로 잡히는데, 수출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발생하더라도 해외투자의 평가손이 반영될 경우 올 연말 당기순이익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기업들이 타기업 지분 확보 등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한 유가증권의 규모가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1997년 13.6%에서 2007년 35.8%까지 22.2%포인트 늘어남에 따라 국내기업들의 지분 평가손 발생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주식시장 약세로 기업들의 주식가격이 연초 대비 대부분 적게는 10%부터 많게는 30%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선주 급락에 철강·금속주까지 ‘뚝뚝’

    “사상 최대 호황을 이어간다기에 안전할 줄 알았더니….” 박관우(37)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약세장이 이어지기에 그래도 실적이 좋은 업종이 낫겠다는 생각에 3000만원의 투자금을 옮겨놨다. 그런데 4일에 이어 5일에도 조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럽선주와의 8000억원대 수주계약 해지 소식 때문이다. 박씨는 “이러다 개미투자자들은 돈을 묻어놓을 곳마저도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고 푸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이 각각 -5.49%,-5.27%를 기록했고 STX조선(-5.20%), 현대중공업(-3.45%), 현대미포조선(-2.98%), 대우조선해양(-2.96%)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관심은 조선업종에 대한 이런 불안한 심리가 다른 업종으로 파급되느냐다. 하필 이날 최대 몰락 업종은 철강·금속이었다. 대장주로 꼽히는 포스코(-4.87%)를 비롯, 현대제철(-6.33%)·동국제강(-10.56%)·대한제강(-11.38%) 등 모두 내렸다. 업종 하락률 -5.28%로 1위다. 조선사 수주취소로 후판 수요가 줄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이런 우려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취소가 단지 몇건 생긴 것뿐이고 그것도 개별 회사에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고, 철강업종은 후판가격 상승으로 원자재가격 상승분을 조선업에 밀어냈기 때문에 되레 이익이라는 설명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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