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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로당 찾아 노인 건강검진 서비스

    서울 영등포구가 매주 한번씩 경로당을 찾아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인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은 물론 한·양방 진료를 실시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찾아가는 노인복지 서비스’다. 영등포구는 8일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구립 경로당 41곳을 대상으로 기초 건강검진, 한·양방 진료, 건강교육 등 순회 검진·진료를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순회 검진·진료는 의사 1명과 한의사 1명, 약사 1명, 간호사 2명 등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하루 1곳의 경로당을 찾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한다. 방문 때에는 침과 뜸 등 한방 진료와 만성질환에 대한 양방 진료 및 투약을 실시한다. 또 혈압·혈당·콜레스테롤 등 기초 건강에 대한 검진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도 체크한다. 건강 검진 후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보건소에 등록해 정기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도록 치매 선별 검진을 실시하고, 금연·절주, 운동 등 노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과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건강사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생활 속으로 찾아가는 건강관리 서비스를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민원처리 단축에 인센티브

    서대문구가 내년 1월부터 민원처리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하는 정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민원처리 마일리지’제도를 시행한다.30일 구에 따르면 민원처리 마일리지 제도는 민원 처리기간을 단축한 담당 직원에게 마일리지를 부여하고,반대로 지연됐을 경우는 삭감하는 시스템이다.주요대상 민원은 담배 소매인 지정신청·통신판매업자 신고 등 법정 처리기간이 3일 이상인 194건이다.행정불편 사항을 호소하는 고충 민원과 건의는 제외된다.두 개 이상의 부서가 연계된 복합민원,구청장 공약사항과 같은 숙원사업,현장 확인이 필요한 경우 등 난이도가 높은 민원처리는 단계별로 가중치를 부여할 계획이다.또 담당공무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일리지를 많이 쌓은 직원을 6개월마다 선정해 발표하고 연 1회 시상하도록 했다.장상근 민원여권과장은 “법정 처리기간보다 평균 36%정도 민원을 앞당겨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구민들이 피부로 체감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유준상·엄지원, 영화 ‘천국의 향기’ 합류

    유준상·엄지원, 영화 ‘천국의 향기’ 합류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영화배우 유준상과 청순한 매력을 간직한 엄지원이 영화 ‘천국의 향기’로 조우한다. 민병훈 감독의 신작 ‘천국의 향기’ 제작사는 유준상과 엄지원의 합류로 캐스팅이 완료됐다고 지난 30일 발표했다. 유준상은 이 영화에서 내과 전문의이자 약사인 아내를 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상현 역을 맡았다. 상현은 겉으로는 모든 것을 손에 쥔 듯 보이지만 환자와 억울한 소송에 휘말리며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한 위태로운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다정다감한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유준상은 불안한 눈빛 속에 폭발할 것 같은 내면을 감춘 캐릭터로 색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의학 스릴러 영화 ‘리턴’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그의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엄지원은 여섯 살 난 딸의 성추행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원 역을 연기한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가을로’ ‘스카우트’ 등 다양한 작품에서 팔색조 같은 모습을 선보였던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강한 모성애를 가진 엄마 역에 도전했다. 두 배우의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캐스팅이 완료된 민병훈 감독의 ‘천국의 향기’는 내년 1월 중순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이현경 기자 steady101@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메디컬 팁]

    ●서울대의대와 장학금 지원 MOU 체결 독일계 제약사 머크의 한국법인 머크주식회사는 최근 서울대의대와 장학금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이번 장학금 지원협약에 따라 머크사는 서울대의대에 1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며 앞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머크사 유르겐 쾨닉 사장은 “연구개발 분야의 장학금 지원이 머크의 사회공헌 활동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IS 면역학연구센터’ 공동 설립 삼성서울병원은 일양약품,숙명여대와 공동연구센터 ‘SIS 면역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줄기세포치료제 및 면역세포 항암제 등을 공동개발하는 협약을 최근 체결했다.숙명여대에 설립될 SIS 면역학연구센터는 3개 기관이 모두 연구원을 파견,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하게 되며 연구에서 발생하는 성과물과 특허권 등 각종 지적재산을 공동소유하게 된다. ●이대여성암 전문병원 홍보모델 이화의료원은 이대병원 소속 레지던트 우재희(26)·간호사 남호희(29)씨를 내년 2월 개원 예정인 이대여성암전문병원 홍보모델로 선정했다.전체 교직원과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선정된 홍보모델은 앞으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홍보 및 광고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자선음악회수익금 불우환자에 전달 건양대병원은 최근 병원 명곡홀에서 불우환자돕기 자선음악회를 개최,400만원의 수익금을 전액 최근 최영배(35)씨에게 전달했다.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최씨는 최근 이 병원에서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입원비와 수술비 등을 정산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 [Local] 부산진구,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부산 부산진구는 내년 1월부터 주민들이 복용하고 남은 약을 수거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지금처럼 약을 생활쓰레기와 섞어 버리면 생태계 교란과 항생제로 인한 생태계 내성균 증가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부산진구 약사회와 업무협약을 맺고,지역의 모든 약국과 구청 민원실,25개 주민자치센터,보건소에 폐의약품수거함을 설치하기로 했다.구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도시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되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해열제,진통제 등의 농도가 선진국의 3~8배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4개부처 업무보고] 내년 5조 4484억 투입 174만명 일자리 지원

    [4개부처 업무보고] 내년 5조 4484억 투입 174만명 일자리 지원

    ■ 노동부,대량실업 비상계획 노동부는 내년에 총 실업자가 80만∼90만명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정책의 초점을 실직자 지원과 일자리 마련에 모았다.아울러 100만명에 근접하는 대량 실업사태로 번질 경우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세웠다. 고용이 어려운 업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사회적 일자리와 실업자 직업훈련 대상자를 크게 늘리면서 실업급여 규모를 더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총실업자 80만~90만명 규모될 듯 따라서 노동부는 내년에 5조 4484억원을 투입해 연인원 174만명이 일자리를 찾는 데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올해보다는 1조 4767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가운데 재직근로자의 직업훈련과 고용유지를 위해 5692억원이 투자되고 실직근로자의 일자리 제공 및 취업지원사업에는 1조 729억원이 배정됐다. 또 청년층 취업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인턴제 등에 2220억원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지원(실업급여 등)에도 3조 584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계획은 35개의 사회 서비스분야,12만 5000여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노동부는 지역개발,환경,문화분야 등에서 모두 1만 50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로 18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회적 일자리란 취업이 어려운 중장년 여성과 장기실업자 등을 고용해 간병, 가사, 산후조리 등의 각종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며,정부가 이에 대한 인건비를 해당 사업체에 지원하게 된다.이 같은 일자리 창출 계획은 내년 상반기에 실업자가 현재(75만명)보다 13만명 늘어날 것이라는 한국고용정보원 전망에 따른 것이다. 또 산업단지에 입주하거나 취업포털 ‘워크넷’에 등록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부족 현황을 파악한 뒤 ‘빈 일자리 기업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실직자와 저소득층 구직자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일자리 ‘매칭 사업’도 추진한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폴리텍대학에 ‘웹기반 기계제어’와 같은 유망 분야의 직업훈련과정을 신설하고,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등을 통한 고용 촉진 사업도 시행한다. ●외국인 국내인력 대체업체에 1인당 120만원 구조조정을 당할 위험에 놓인 근로자의 실직을 예방하기 위해 전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하지만 실업자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정부는 재외동포와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취업을 제한하고 내국인 대체를 장려하기로 해 논란도 예상된다. 노동부는 법무부와 협의해 재외동포의 건설업 및 서비스업 방문취업제 규모를 제한하고,건설업에서는 채용 할당제도 시행할 계획이다.외국인을 국내 인력으로 대체하는 사업장에는 1인당 12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보건복지부 - 실직 뒤 건보자격 유지 1년으로 늘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내년 복지부 업무계획의 핵심은 경제불황으로 급증한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이를 위해 복지부는 재정조기집행률을 올해 55.3%에서 내년에는 62.8%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의 가장이 입원하거나 운영하던 점포를 휴·폐업할 때도 최저생계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건강보험 지역보험료 납부액이 월 1만원 이하인 저소득층 70만가구에 대해 보험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실직 또는 퇴직 후 건강보험 가입 자격을 인정해주는 기간도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다. 복지부는 도시지역 전세 가격을 고려,최저생계비(4인 가구 기준 132만 6609원)를 받을 수 있는 재산 보유액 상한 기준을 대도시는 현행 69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중소도시는 6100만원에서 6500만원으로 인상키로 했다.사회적 일자리 확대와 관련해서는 취약 계층인 저소득 무직 가구의 여성에 1만 4250개의 사회 서비스 직업을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인구고령화 대책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자를 2만명 늘리고 2010년을 목표로 ‘노인특화 질병 검진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 밖에 4대 사회보험 징수 업무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일원화해 행정 효율성과 국민 편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으로는 의료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해외환자의 의료 사고 예방 및 분쟁해결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 성 부 - 여성 직업훈련·취업지원 50곳 지정 여성부는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여성 새로 일하기 프로젝트’를 수립하기로 했다.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와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된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새일본부)’를 통해 취업단절 여성들에게 종합적인 직업 훈련과 취업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새일센터와 새일본부에 취업설계사와 직업상담사 350명을 배치해 10만여명에게 상담이나 직업교육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여성부는 이를 통해 3만 7000여명이 취업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 기조에 따라 예산 780여억원 중 60%인 470여억원을 상반기에 집행하고,특히 여성 인력개발 분야에 책정된 예산의 70%가 넘는 96억원을 조기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여성회관 중에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 요건을 갖춘 50곳을 우선 새일센터로 지정해 노동부·자치단체와 협력해 국고 14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새일센터도 2012년까지 100곳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산업단지 인근에 설치돼 단지 내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소하고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새일본부도 현재 5곳에서 전국 35개 산업단지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여성부는 사회 안전망 강화와 관련 현재 4곳인 성폭력 피해아동 전담 기관인 ‘해바라기 아동센터’를 내년에는 10곳으로 확충키로 했다.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도 2곳을 추가 설치하고,아동·여성폭력 예방교육 전문 강사를 55명에서 400명으로 확대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가보훈처 - 유공자 50만명 보상금·수당 5% 인상 2010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일반 지원대상자로 보훈지원 체계가 이원화되고 국가유공자 선정 심사가 보다 엄격해진다.또 내년에는 보훈가족 50만명에 대한 보상금·수당 등을 5% 인상해 2조 5000억원을 지급하고 국가유공자 8600명의 취업을 지원한다. 국가보훈처는 업무보고에서 “공무상 단순사고나 질병을 얻은 사람들은 지원대상자로 분류할 방침이며 국가유공자는 국가에 대한 희생과 공헌이 뚜렷해 국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 엄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유공자는 정신적 예우와 경제적 지원을 통해 명예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지원대상자는 자립,자활에 중점을 둬 지원할 것”이라면서 개편될 보훈체계는 2010년부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훈보상금 개편과 관련,“전국 가구 가계소비지출을 기준으로,장애율 100% 상이자에게 전액을 지급하고 나머지 상이자는 장애율(10~100%)에 비례해 차등을 두며 근로능력이 없는 장애율 80% 이상자에게는 ‘중상이 특별가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보훈처는 “의무복무 군인에게 발병한 중증 질환은 복무 관련성이 낮아도 치료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경제위기 극복에 동참하기 위해 보훈 예산 중 사업성 예산의 65%인 1164억원을 내년 상반기에 조기집행키로 했다.오는 2011년까지 김해와 대구,대전 3곳에 보훈요양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김해 요양시설은 내년 8월 개원할 예정이다. 전국 5개 권역의 제대군인지원센터 등을 통해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3000명의 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취업소양교육,부부창업교육,사이버교육,대학위탁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1인당 1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3·1운동과 임정수립 90주년을 계기로,3.1절 기념식은 국민과 함께 상징적 장소에서 하고 전국적 대규모 만세운동을 재현하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식 약 청 - 위해식품 TV자막 경보제 도입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과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위해식품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안전망도 마련된다. 우선 내년부터 위해식품에 대해 TV 자막방송 등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위해발생 경보제’가 실시되고,식품위생검사기관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정 요건을 강화하며 검사기관 지정을 3년마다 갱신하는 일몰제를 도입한다.또 수입식품 검사 비율이 현행 23%에서 30% 수준까지 높아지고,중국 칭다오에 민간이 투자하는 공인검사기관을 설치해 현지 생산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식품위생관리제도를 개선해 안전식품제조업소 인증제(HACCP) 적용 범위를 현재 식품생산량의 30%에서 내년 중 50%까지 늘릴 계획이다.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제를 전 가공식품으로 확대하고,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된 수입식품도 이를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 앞면에 표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다. 또 내년부터 지역약물감시센터를 현재 6개에서 15개로 늘려 부작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수입 인체조직과 수입 원료혈장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약사법 개정을 거쳐 식약청의 승인 없이 신고만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 & 30] 3040 문턱에서… 아쉬움과 소망

    [20 & 30] 3040 문턱에서… 아쉬움과 소망

    드디어 올 것이 왔다.내일 모레면 서른이라고,마흔이라고 읊조렸는데 그 푸념이 사실로 다가왔다.이제 곧 ‘아홉수’를 넘기고 ‘가정과 사회에 모든 기반을 닦는다.’는 이립(而立-30세),‘세상일에 미혹함이 없다.’는 불혹(不惑-40세)에 접어드는 스물아홉과 서른아홉의 아쉬움과 새로운 바람을 들어봤다.배우자를 못 찾았고,직장을 구하지 못했고,승진을 못해 ‘남들보다 뒤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급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이들의 다짐과 희망은 누구보다 커 보였다. 결혼 10년차 펀드매니저 전모(39)씨는 10년 전 12월을 잊지 못한다.12월 초 프러포즈를 받고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지 20일 만에 결혼식을 ‘질렀다’.20대에 반드시 결혼을 하겠다는 의지로 12월 마지막 주말에 식을 올렸다.하지만 그 날은 징검다리 연휴의 한복판이었다.그래서 그의 결혼식장에는 사람이 많이 오지 않았다.그래도 행복했다.20대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전씨는 40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전씨는 40세 되기 전에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다녀 올 계획을 세웠다.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전씨는 과감히 휴가를 썼다.크리스마스에 출근하는 한이 있더라도,가족과의 유럽여행을 성사시키고 싶었다.전씨 가족은 7박8일간의 유럽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이렇게 전씨는 아홉수 막바지에 10년 목표를 하나씩 이뤄냈다.“10년 사이 목표를 하나씩 이뤄가는 게 재미있어요.49살에는 우리 아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고 싶네요.” 은행원 김모(29)씨의 20대는 꿈을 향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대학생 때부터 PD가 꿈이었던 김씨는 졸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험에 도전했고 첫 도전에 최종면접까지 오르자 곧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그런데 전형 절차가 복잡하고 경쟁력이 높은 방송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하지만 매번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어렵지 않게 통과해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대학을 졸업하고도 매일 도서관에 다니며 책을 읽고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시험 준비에 보냈다.김씨는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버티며 꾸준히 준비했다. ●가족과 유럽여행·과장승진… 소박한 꿈들 졸업한 지 2년이 다 돼가고 나이가 29살이 되자 김씨에게 ‘이제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짙어졌다.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더 이상 도전만 하기에는 무모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래서 올 하반기 여러 기업에 원서를 냈고 은행에 취업해 다니고 있다.30대에는 20대만큼 열정을 다해 꿈을 생각할 수 없다는 게 김씨에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30대에는 도전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해야 할 것 같아요.아쉽기는 하지만 꿈에 미쳐 20대를 보냈기에 후회는 없어요.” 올해로 결혼 6년째를 맞는 조모(39)씨는 11년차 직장인으로 전자대리점 지점장이다.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출신들 사이에서 따돌림도 당하고 학벌·인맥 때문에 직장을 관두려고 여러 번 마음도 먹었다.하지만 타고난 성실성 덕분에 동기들 중에서도 가장 먼저 승진했고 30대에 지점장이란 직함까지 얻었다.비록 좁기는 하지만 아파트도 샀고,5살짜리 딸도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다. 하지만 10년간 직원의 위치에서 일하던 때와 한 지점을 관리하는 지점장으로서의 역할은 너무 달랐다.일일 매상을 챙기는 기본적인 임무부터 거래처를 뚫어야 하는 영업,그리고 무엇보다 새로 들어온 철없는 신입사원들 관리까지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판매실적은 하루하루 기록으로 남아 본점으로 전송됐고,최근 경기 불황과 유사 대리점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은 날로 악화됐다.내년에도 계속 실적이 나빠지면 40대 초반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에 시달린다.자신만 믿고 있는 부인과 딸을 생각하면 잠자리에 들어서도 고민 때문에 뜬눈으로 지새운 적이 많다.“‘불황이다.’,‘경제가 어렵다.’해도 남들 이야기 같았는데 이젠 아닙니다.그래도 전진해야죠.새해엔 하루 빨리 경제가 안정돼 우리 가정의 평화도 지켜지길 바랍니다.” 새해 서른이 되는 허모(29)씨는 여전히 대학생이다.00학번인 허씨는 삼수를 해 대학에 입학했고,올해로 9년째 학교를 다녔다.그런데 아직 이수 전공학점이 3학점 남았다.2009년에도 한 학기를 더 다녀야 졸업할 수 있다.허씨가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이유는 풍물패,학생회 등의 활동 때문이다.진보주의자를 자임하는 허씨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다.풍물패 활동을 하면서 투쟁하는 곳을 빠짐없이 다녔다.등록금 투쟁,효순이·미선이 촛불시위를 비롯해 갖가지 투쟁에 선봉장으로 나섰다.2006년에는 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입후보하기도 했다.아깝게 낙선하기는 했지만,그의 학생회 활동 입지를 다지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2007년에는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위원을 했고,2008년에는 총학생회장 선거 선거본부장을 지냈다. 허씨의 부모님은 그가 20대에 대학을 졸업하기를 원했지만,결국은 30대로 넘기게 됐다.허씨는 부모님께 죄송스러워하고 있다.그래서 허씨는 내년 8월 졸업을 앞두고 곧바로 취업을 해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안겨드릴 계획을 세웠다. 제약사 영업사원인 장모(39)씨는 일찌감치 2009년 목표를 ‘과장 달기’로 정했다.2008년 목표가 2009년까지 연장돼 버렸다.장씨는 팀 내에서 만년 대리로 통한다.딱히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동기들이나 또래들에 비해 승진이 늦은 편이다.장씨는 “영업사원은 무엇보다 실적으로 평가된다.”면서 “승진하기 위한 실적도 다른 사원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승진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과장을 달면 그만큼 달성해야 하는 목표치도 올라가 스트레스가 크지만 또한 기본급도 많아진다.장씨의 첫째 아들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다.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아내와 일찍부터 약속했지만 현재 월급으로는 다소 어렵다.부인은 전업주부라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장씨 월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마흔이 된다는 것은 저에게 나이 든다는 의미보다 책임감이 커진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부인,자식 둘이 모두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더 열심히 일해야죠.” 이모(29)씨의 꿈은 교사다.2006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잠시 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교사로서의 적성을 발견했다.순수한 아이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앞날을 설계해 주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하지만 이씨는 대학 시절 교직이수를 하지 않아 임용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없다.다시 대학에 입학하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았고,등록금도 만만치 않았다.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 모두가 반대했다. ●또 다른 시작 위해 과감히 직장에 사표 하지만 이씨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방송국 작가로 1년 반 동안 근무하면서 푼푼이 돈을 모았다.월급 120만원 중 80만원을 저금했다.마침내 목돈을 모으자 지난 7월 과감히 사표를 내고,꿈에 그리던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29세의 이씨는 대학원 새내기다.대학원을 졸업한다고 해도 임용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주변 친구들이 이미 어엿한 직장을 구해 결혼하는 걸 보면 ‘나는 인생의 낙오자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이씨는 그러나 “간신히 찾은 내 꿈을 불안감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10년 뒤 저는 멋진 선생님이 돼서 지금의 내 모습을 웃으면서 회상하고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모(29)씨는 법조인의 꿈에 자신의 꽃다운 20대 전부를 바쳤다.서울의 한 명문대 법대에 입학한 정씨는 사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군 입대까지 연기하면서 공부에 매진했다.정씨는 대학 동기들이 소개팅이며 미팅을 한다고 1~2학년을 허비할 때도,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꾸려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하지만 정씨에게는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1차 시험은 여러 차례 통과했지만,항상 2차 시험에서 아쉽게 낙방했다.주변 사람들 역시 정씨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행운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결국 정씨는 잠시 꿈을 접은 채 올 6월 입대했다.정씨는 자신의 30대 첫날을 병영에서 맞게 된다.늦깎이 군 생활은 고되고,10년을 바친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게 아쉽다.정씨는 그러나 30대 때는 꼭 시험에 합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제대한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해 언젠가는 법복을 입겠다는 게 30대 첫날을 맞는 정씨의 다짐이다.법학전문대학원이 설립돼 사법고시도 막바지지만 정씨는 개의치 않는다.“희망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남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그만큼 더 노력해서 30대 때는 제 꿈을 꼭 이룰 것입니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서른이 되는 새해부터 대학원에 간다.회사를 다닌 4년 동안 박씨는 그야말로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다.사회생활에 적응하느라 바빴고 조금씩 연차가 차고 대리가 되자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일에 대한 욕심이 남달랐던 박씨여서 연애는커녕 제대로 된 취미활동 하나 갖기 어려울 만큼 여유가 없었다.20대가 아니면 이 정도로 열정을 다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회사 일에만 몰두했던 보냈던 박씨.30대를 앞두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자 자신에게 남은 게 일밖에 없어 보여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회사 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했고 여유를 가질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박씨는 경영대학원에 등록했다.물론 MBA 과정을 거치는 것도 박씨에게는 경력의 한 부분이고 일에 대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러나 공부를 하며 그동안 시간이 없어 미뤘던 독서도 많이 하고 싶고 지식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이제 서른인데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리는 사람이 많아요.그런데 일에 몰두했던 20대의 열정을 30대 초반에 공부에 쏟지 않으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 김민희 이재연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벨상 로비 스캔들

    107년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이 ‘로비 스캔들’에 휩싸였다.올해 노벨상 수상자 선정과정에서 다국적 제약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로비 의혹이 제기돼 스웨덴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과 스웨덴의 합작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HPV)를 발견한 공로로 올해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하랄트 추어 하우젠(72)이 만든 백신을 판매하고 있으며,올해 초까지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노벨재단 산하기관 노벨웹과 노벨상 판권을 담당하는 노벨미디어에 거액을 후원해 왔다. 게다가 일부 심사위원들의 경우 이 회사와 직접 관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노벨위원회 보 앙겔린 위원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현직 이사,노벨위원회 대표회원 베르틸 프레드홈은 2006년부터 이 회사 자문역으로 일했다.이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을 알리는 활동을 지원했을 뿐 선정 과정에 로비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AP통신과 스웨덴 언론은 18일 스웨덴 검찰이 노벨 의학상과 물리학상,화학상 선정위원회 위원 3인을 상대로 중국 정부로부터 뇌물이나 향응을 받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스웨덴 검찰은 지난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중국 정부로부터 항공료,호텔 숙박비,식사비를 지원받아 중국 여행을 다녀온 노벨위원회 일부 심사위원들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조사 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메디컬 팁]

    ●당뇨병 심층치료 입원프로그램 개설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센터장 김광원 교수)는 당뇨병을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관련 교육을 받는 ‘당뇨병 심층치료 입원프로그램’을 최근 개설했다.프로그램은 당뇨병 환자들이 5박6일간 센터 전용 병동에 입원,체지방 측정과 혈압·혈당·간기능·종양표지자·갑상선검사,심장·뇌졸중·눈·신장합병증 정밀검사를 받으며,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이 당뇨병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심층교육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을 교육하는 전문 프로그램이다.(02)3410-2138.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협약 체결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종식 교수 등 ‘첨단 뇌영상을 이용한 파킨슨병의 환경 및 유전병인 연구팀’은 최근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와 연구협약을 체결했다.연구팀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팀이 자체 개발한 7.0테슬러 MRI(자기공명영상)와 이 병원 핵의학과 김재승·오승준 교수팀이 상용화한 PET 영상진단기술을 활용,파킨슨병 원인 규명과 조기진단법 개발에 나서게 된다. ●상담사이트 ‘ADHD 24시’ 개설 다국적 제약사 한국릴리는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중 하나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극복을 위해 학부모와 교사를 위한 맞춤형 상담사이트 ‘ADHD 24시(www.adhd24.com)´를 개설했다.이 사이트는 ▲부모교실 ▲교사교실 ▲임상 및 치료 ▲교육다운로드 자료실 ▲새 소식 등 5개 분야로 구분,다양한 질환 및 관리정보를 동영상 콘텐츠와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공한다. ●‘베이츠의 포켓 진단학’ 번역 출간 중앙대병원 외과 장인택 교수 등 11명의 교수진은 최근 새 유형의 의사실기시험 기본텍스트인 ‘베이츠의 포켓 진단학’을 번역,출간했다.책은 내년 9월부터 표준화 환자를 이용한 실기시험이 의사 국가고시 선발제도에 정식 도입되는 등 달라진 시험제도에 대비한 맞춤형 기본서로,컬러판 포켓사이즈로 제작됐다.군자출판사.440쪽 2만 5000원. ●국립·지역암센터 업무협력 양해각서 국립암센터와 전남지역 암센터 등 전국 9개 지역암센터는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암 관련 공동연구와 암 전문인력 양성 및 인적교류 활성화 등 상호 업무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번 양해각서 체결에는 국립암센터와 전남·북지역암센터를 비롯,경남·부산·대전·대구경북·강원·충북·제주지역암센터 등이 참여했다. ●다솜회 바자 수입금 결손 가정 전달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여직원 모임인 다솜회는 최근 본사에서 송년 바자회를 열어 수입금 300만원을 서울 중구 회현동 결손가정에 전달했다.군터 라인케 사장은 “이웃에 대한 직원들의 자발적 의지와 사랑이 담긴 성금”이라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군포·안양 수리산 ‘도립공원’ 된다

    [단독]군포·안양 수리산 ‘도립공원’ 된다

    경기 군포·안양시 일대 수리산(높이 475m)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다.도는 수리산을 개발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생태계 및 자연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년 5월쯤 도립공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도립공원 지정 지역은 안양시 안양동 2.03㎢와 군포시 속달동 3.35㎢로 모두 5.38㎢에 이른다. ●경기도 세번째 도립공원 수리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지난 1971년 지정된 남한산성도립공원(36.4㎢)과 2005년 지정된 연인산도립공원(37.5㎢)에 이어 세번째가 된다.수리산은 도유림이 전체 면적 중 95.5%로 도립공원 지정에 따른 민원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산도립공원(위치도)은 자연생태 학습을 테마로 꾸밀 계획이다.남한산성도립공원은 역사·문화를,연인산 도립공원은 휴양·숙박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시설은 최소화하는 대신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공원 조성사업을 펼치기로 했다.도립공원 내에 위치한 일부 농지 등을 매입해 방문자센터,만남의 광장,주차장,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수리산 통과 예정인 수원~광명간 민자고속도로가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지적에 따라 대부분 구간을 터널로 건설하도록 건설회사측과 협의를 마친 상태다. 도는 지난해 12월4일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다.내년 3~4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월쯤 도립공원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공원 조성 사업은 7월 시작해 2012년 마무리된다. 사업비는 토지보상 160억원,공원시설 424억원 등 모두 584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근린공원 조성·문학박물관 유치사업 활발 김창배 도 공원관리 담당은 “수리산은 타당성 조사에서 토지가 대부분 도유지이고 주요 능선부의 자원성이 높게 평가돼,도립공원으로 지정되는 게 타당하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도는 수리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자원,시설,탐방객으로 구체적인 대상을 구분해 관리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직영 관리조직을 신설해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포시도 수리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것에 맞춰 인근 대야동 지역을 중심으로 반월호수 잔디광장 및 피크닉장 조성과 초막골 근린공원 조성사업,국립 문학박물관 유치계획 등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군포·안양·안산시 등 3개시 경계선에 위치한 수리산은 한남정맥의 한 줄기로 경기 서남부의 허파역할을 하고 있다.주말에는 이들 지역은 물론 타지역 주민들의 등산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다. 최형근 도 농정국장은 “수리산 도립공원 지정 방침은 김문수 지사의 공약사업으로 주변 개발 압력으로부터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녹지섬’이자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일제때 앗긴 통일신라 조각 만나다

    일제때 앗긴 통일신라 조각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6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영원한 생명의 울림,통일신라 조각’ 기획특별전을 연다.18년 전 중앙박물관이 개최한 ‘삼국시대 불교조각전’의 후속편의 성격이다. ●오늘부터 내년 3월1일까지 특별전 백률사 금동불입상을 비롯한 국보 10점과 감은사 금동사리함 등 보물 9점을 포함하여 모두 200여점의 통일신라 조각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자리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의 금동관음입상 등 해외로 유출된 통일신라시대 조각 5점도 출품되어 눈길을 끈다. 특별전은 6개의 주제로 이루어졌다.제1~4부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통일신라 조각예술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더불어 삼국통일 초기,옛 백제지역인 충남 연기에서 발견된 백제양식의 불비상과 삼국통일의 염원이 담긴 경주 감은사터 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치처럼 새로운 사실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나란히 전시하여 같은 시기 조각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제5부에서는 불교조각과 더불어 통일신라 조각의 또 다른 전통을 보여주는 십이지상과 무덤조각을 한데 모아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했다.제6부에서는 경주 불국사 석굴암의 전모가 공개된다.일제강점기에 석고로 본을 뜬 실물크기 부조 모형의 일부를 활용하여 석굴암의 내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을 마련했다. ●석굴암 내부 실물 크기 재현 현재 남아있는 금강역사상을 제작하기 이전 만들었다가 역동성이 부족하여 폐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강역사상의 머리와 주먹 등 실제 유물을 전시하는 한편,입체 스캔 제작기법으로 석굴암의 창건자인 김대성(700~774년)의 활동 상황을 동영상 등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한편 오구라 컬렉션의 일부인 금동관음입상,금동보살입상,금동약사불입상 등 5점은 반 세기가 훨씬 넘는 세월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보살상의 관능적인 표현은 물론,흘러내리는 옷자락의 주름,섬세한 표정까지 놓치지 않은 국가지정문화재급으로 통일신라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일제 강점기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지낸 일본인 오구라 다케노스케(1870~1964년)가 수집한 서화,불상,도자기 등 1100여점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유물의 반환을 요청했지만 일본은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오구라 컬렉션은 1980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중앙박물관 측은 “통일신라 문화유산의 가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환수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그것과는 별개로 일단 국내에서 이들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연말 업계 상반된 풍경] 백화점 단체선물용 수건 매출 3.5%↓

    ‘공짜수건은 사라지고,달력 인심은 박해지고,송년회는 1차만….’ 불황에 시달리는 올해 세밑풍속도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백화점의 수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최대 30% 가까이 늘었다.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건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했다.올 들어 1~11월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이 9.7%,신세계백화점은 무려 28.3%가 각각 지난해보다 수건이 더 팔렸다.반면 백화점 특판팀을 통해 팔리는 단체선물이나 대외판촉용 수건 매출은 줄었다.현대백화점의 특판 수건매출은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전년에 비해 3.5%가 줄었다.체육대회나 등반대회 등 각종 기념행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수건은 줄어들었고,대신 돈 주고 수건을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달력 인심이 박해지면서,서민들은 달력 구하기도 어려워졌다.제약사들은 올해 달력제작 물량을 많게는 70%까지 줄였다.한미약품의 달력 배포량은 지난해의 30% 수준에 그쳤다.동아제약도 지난해보다 달력제작을 20% 줄였고,일부 제약사는 올해는 아예 달력을 만들지 않았다.KT도 지난해까지는 전 사 차원에서 달력을 만들었지만,올해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고객부서 등의 수요를 미리 파악해 배포하기로 했다.회사원 이모(27)씨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사무실에서 내년 달력을 구경하기조차 어려워 졌다.”면서 “달력을 만든 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하지 않으면 1개도 얻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2차,3차로 이어지며 흥청망청하는 ‘음주송년회’도 사라지고 있다.송년회를 1차에서 간단히 끝내거나 아예 술자리 대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로 대신하는 기업도 늘었다.포스코 임직원 5000여명은 매월 셋째주 소년소녀 가장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는 ‘나눔의 토요일’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올해 송년회를 대체하기로 했다.현대·기아차도 올해 연말 송년회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봉사활동으로 대신하기로 했다.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도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부터 열리는 송년회를 술자리가 아닌 체육대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주름제거제 쓰다 되레 얼굴 망칠라

    주름제거제 쓰다 되레 얼굴 망칠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주로 여성들이 안면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주름제거제들이 얼굴근육 조절장애,용모 손상과 흔치는 않지만 치명적인 알레르기반응 같은 “심각하고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최근 내렸다.  FDA 발표에 따르면 2003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여러 제약사에서 제조·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주름제거제들에 의해 발생한 각종 부작용 930건이 보고되었다.문제의 주름제거제들 가운데는 미국 전역에서 최고의 판매기록을 보이고 있는 메디시스사의 ‘레스틸레인’과 앨러간사의 ‘주베덤’등도 포함돼 있다.  ‘피부필러(dermal filler)’라고도 불리는 이 주름제거제들은 동물 콜라겐이나 화학물질로 만들어지고 있으며,피부조직에 주사 형태로 주입하면 피하조직이 팽창하면서 피부가 젊어보이는 효과를 보이거나 상처에 의한 흉터(반흔)조직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용성형외과학회에 따르면 1997∼2007년 사이에 비수술적 성형시술이 8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름제거제가 일반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실제로 작년에만 140만명 이상의 남녀가 문제의 주름제거제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FDA의 경고에 대해 메디시스사는 자사 제품의 경우 얼굴 근육 조절장애,용모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접수된 일이 없으며,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회 이상 사용됐을 만큼 안전한 제품이라고 주장했으며,앨러간사도 부작용 사례 접수율은 미미하다면서 자사 제품이 매우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동티모르 여행기②] 커피 꽃은 희게 피고 열매는 붉게 익는다

    정일근 《삶과꿈》기획위원과 안남용 사진작가는 지난여름 커피 시즌을 맞아 동티모르 커피생산지인 고산지역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21세기 최초의 신생독립국가이며 우리에게 미지의 국가인 동티모르에 대한 생생한 현지 취재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본지를 통해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동티모르(Timor-Leste)에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는 커피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커피나무와 커피 열매를 본 적이 없는 나그네에게는 그 풍경이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꼭두서닛과(科) 열대산 상록관목인 커피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 꽃이 지며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히고 시간이 지나면 열매는 앵두처럼 빨갛게 익어간다. 동백나무와 비슷한 커피나무도 처음 보았고, 하얀 커피나무 꽃도 처음 보았다. 커피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는 것과 빨간 열매 속에서 검은 커피가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동티모르는 커피 대량생산국가는 아니지만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지역에서 커피의 명품인 ‘아라비카種(종)’ 원두를 생산해 연간 7천~10만t 내외를 수출하고 있다. 2006년 동티모르 생두수출량은 8,877t이다. 동티모르 커피는 세계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그것은 순종의 커피나무에서 야생 원두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곳의 커피나무들은 동티모르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200여 년 전에 심어진 커피나무로 거의 원종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차(茶)와 비교하자면 지리산에 자라는 야생차와 같다. 거름을 주고 비료를 주며 키우는 차가 아니라,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스스로 자생하는 차와 같다고 보면 된다. ‘커피 벨트’라는 말이 있다. 적도를 중심으로 남·북위 25도 사이에 커피나무가 자라는데 연 1,500mm 이상의 강수량을 가진 열대와 아열대 지역을 커피 벨트로 부른다. 그 중에서도 남회귀선과 북회귀선이 지나는 위도 23.5도 사이의 해발 1,000~3,000m 연평균 기온은 20~25도 수준일 때 좋은 커피가 생산된다. 커피 재배는 토양과 날씨도 중요하다. 마그마가 냉각, 응고되어 만들어진 화성암 풍화지역에서 커피나무가 잘 자르는데 그건 땅이 기름지고 물이 잘 빠지는 특성 때문이다. 또한 열매를 딸 때도, 열매 속의 원두를 말릴 때도 맑은 햇살과 좋은 바람에 말려야 하기에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티모르는 좋은 커피나무가 자라는 특성을 대부분 가졌다. 그런 특성에 플러스알파가 있는데 커피나무 생장에 좋은 자연적인 그늘을 만들어주는 셰이드 트리, 그림자 나무가 함께 생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백나무 곁에 차나무를 심어주면 동백나무가 잘 자라듯 셰이드 트리 아래서 자라는 커피나무는 더욱 싱싱해지고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셰이드 나무가 무슨 종류의 나무인지는 알지 못했지만(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수형은 우리의 자귀나무와 비슷하며 키가 크고 가지가 길고 가지에 많은 잎들이 달려 시원한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그러나 세계의 커피 애호가들이 동티모르 커피에 주목하는 것은 이곳의 커피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하거나, 농약, 화학비료 등으로 재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차량 수송이 되지 않는 동티모르 고산지대에 아직까지 그런 투자를 하는 커피회사는 없다. 커피농사로 힘들게 1년을 먹고 사는 그 지역주민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살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그러기에 동티모르 커피는 야생과 원종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가난이 오히려 좋은 커피를 만들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역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커피회사인 스타벅스도 2003년 3,053t 의 동티모르産(산) 원두를 수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동티모르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구매해 가고 있다. 스타벅스가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 그것이 동티모르 커피의 품질이 세계인의 입을 감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그네가 방문한 커피 생산마을인 ‘로뚜뚜’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121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두어 시간 차를 타고 서너 시간 산을 오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나그네는 2박3일 만에 로뚜뚜에 도착했다. 산으로 산으로 이어지는 느린 도로를 1박2일을 달려 ‘사메’라는 지역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다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 로뚜뚜란 마을을 만났다. 로뚜뚜가 속한 광역단위가 ‘마누파히’이며 시·군단위가 ‘사메’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마누파히道(도) 사메郡(군) 로뚜뚜面(면)이다. 그 로뚜뚜에는 6개의 里(리), 마을이 있다. 로뚜뚜는 동티모르에서 3번째 높은 산인 가브라키(해발 2,360m) 산자락에 부족단위로 모여 사는 산마을이다. 전기는 들어오지 않고 운동장을 가진 초등학교,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부정기적으로 약사가 오는 클리닉(우리의 보건소), 일요일 아침 9시에 문을 여는 작은 가톨릭 성소가 유일한 공공건물이다. 로뚜뚜 사람은 가브라키산 정상을 오르는 일을 부족 전체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한다. 자격이 없는 사람에겐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산이 노한다는 것이다. 로뚜뚜 사람들이 산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그 산에 커피나무가 자라기 때문이다. 산과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비와 바람이 전부인 로뚜뚜 마을에 커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은 가브라키 산의 축복이다. 로뚜뚜 마을 주민들이 숭배하는 산인 가브라키에는 산의 축복처럼 야생 아라비카종 커피나무가 자라고 있다. 산 속 여기저기 흩어져 자라는 커피나무들이지만 주인 없는 나무가 없다. 그래서 남의 커피 열매를 절대 따지 않는다. 그건 로뚜뚜 마을 사람들의 정직함과 순박함이며 또한 마을 공동체가 지켜나가는 불문율이다. 이 로뚜뚜 마을에 꿈이 생긴 것은 2005년이다. 당시 동티모르 대통령이었던, 사나나 구스마오 현 총리가 한국을 비공식 방문하고 한국 YMCA 중앙회(이하 한국Y)에 요청해 이 오지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이 만들어졌다. 현재 한국Y는 로뚜뚜 마을과 ‘공정무역’(Fair Traed)을 체결하고 ‘피스 커피’란 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무역’은 세계NGO들이 가난한 국가의 저소득층 국민을 돕는 대표적인 무역정책이다. 가난하다고 무작정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거래를 한다는 것이다. 공정한 거래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자생력으로 키워주는 일이다. 로뚜뚜 마을에 커피가공공장을 만든 한국Y는 2005년 10t, 2006년 20t, 2007년 24t의 품질 좋은 원두를 생산해 전량 한국으로 수출했으며 올해 생산량은 30t으로 잡고 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동력기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햇빛과 바람과 물과 그리고 사람의 손을 이용해 친생태적인 커피를 만드는 것에 있다. 로뚜뚜 커피가공공장은 커피시즌엔 매주 월, 수, 금요일에 붉게 잘 익은 커피 열매(레드체리)를 수매하고 가공장은 주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레드체리 kg당 25센트로 구입하다가 올해는 30센트로 올렸다. 물론 그 값은 한국Y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6개 마을 대표와 로뚜뚜를 대표하는 원로 등 9인의 원로회의를 통해 결정이 된다. 동티모르의 대규모 커피상들은 커피 열매 수확량에 따라 레드체리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만 한국Y의 공정거래는 한 번 결정된 가격은 커피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변동이 없다. 또한 다국적 커피상들은 당일 대금을 지불하지만 한국Y는 주급제로 커피 열매의 값을 지급하고 있다. 산간지역에서 커피 열매 이외는 별 수익이 없는 이 지역주민들에게 커피 열매는 경제(달러)에 대한 관리감각을 익히게 하고 있다. 가격에 대한 이 2가지 원칙을 고수하는 조건으로 로뚜뚜 마을 주민들은 반드시 익은 레드체리만, 그것도 그날 딴 레드체리만을 가지고 온다. 커피 열매는 하루만 두면 酸化(산화)를 시작해 커피의 맛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제 딴 커피 열매가 들어 있거나 익지 않은 푸른 열매가 들어 있으면 감독관인 원로회의에서 수매를 하지 않는다. 나그네는 그들의 공정거래를 지켜보면서 참 아름다운 거래가 가브라키 산자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 한국Y의 공정무역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커피 시즌에 1인당 월 120불의 급여를 지불하는, 연인원 6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올해만도 10만 불 이상의 현금이 로뚜뚜 지역에 공정무역에 대한 정당한 가격으로 지불될 예정이다. 로뚜뚜 주민들은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온 가족이 커피를 따서 저물 무렵 가공장 수매장으로 돌아올 때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일주일마다 수매가격을 현금으로 받으며 그들은 다시 일주일을 꿈꾼다. 공정무역을 통해 그 꿈이 일 년 열두 달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한국Y의 꿈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로뚜뚜이지만 커피 시즌에는 가공공장에서 발전기를 돌려 몇 개의 알전구가 환하게 켜진다. 멀리서 별빛처럼 빛나는 그 불빛을 바라보는 로뚜뚜 사람들의 가슴에도 ‘메히’(꿈의 테툼어)란 알전구가 커피 시즌 막바지인 오늘도 켜지고 있다. 글 정일근 기획위원 / 사진 안남용 다큐멘터리 사진가          월간 <삶과꿈> 2008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부고]

    조성현(재미 약사)건현(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씨 모친상 박주인(변호사)이춘호(사업)최태정(전 전남교육청 교육장)박문배(사업)임한석(전 건국대 교수)박주봉(나투라미디어 대표)이치황(미국 거주)씨 빙모상 송인희(대전 하기중 교감)씨 시모상 16일 광주 조선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62)671-2939 김종욱(동양주공 전무이사)영범(인하대 행정실장)씨 모친상 최상철(현대·기아자동차 상무)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02)3010-2292 정병규(위니아만도 영업이사)씨 부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010-2232 김한배(광은교회 목사)기배(SBS아트텍 부장)영배(신성대 교수)현배(사업)씨 모친상 노수강(사업)안창훈(재미 목사)씨 빙모상 17일 광명연세병원, 발인 19일 오전 (02)2060-9327 김재철(부산 MBC 취재총괄팀 부장)재일(동양사 대표)씨 부친상 신상문(서전장식 대표)씨 빙부상 16일 부산영락공원, 발인 19일 오전 10시 011-597-8008 김수일(전 KBS 광주방송총국 총무국장)씨 상배 용철(현대증권 남광주지점 대리)현석(목포고 교사)상윤(학생)씨 모친상 17일 광주 금호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30분 (062)227-4381 허민(전 중앙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씨 별세 17일 중앙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860-3591 이동운(KBS 광주방송총국 엔지니어)정훈(광주 도시철도공사)상훈(옥시)씨 부친상 17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9일 오전 9시 (062)250-4412 오승익(서경실업 대표)승택(와이즈에프엔 이사)씨 모친상 박성철(에이티넘파트너스 이사)씨 빙모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010-2631 권혁인(전 행자부 지방행정본부장)씨 부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 김석주(재미 의사)씨 모친상 이호근(시카고비즈니스매니지먼트 사장)씨 빙모상 16일 미국 위스콘신주, 발인 18일 오후 1시(현지시간) 010-4212-2150 이남현(대신증권 고객마케팅부 과장)씨 부친상 배성한(우리은행 차장)김기원(한국산업기술평가원 수석연구원)씨 빙부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3410-6920 장삼조(전 순천향의대 교육지원팀장)씨 별세 석봉(GS건설)윤수(〃)씨 부친상 임유정(라온제나학원 대표)씨 시부상 17일 순천향대 천안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10-8808-1041 김훤주(경남도민일보 차장·노조지부위원장)씨 부친상 17일 영남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53)620-4245 최창훈(자영업)창현(상지대 교수)우승(경원대 〃)우진(동원대 〃)우봉(보험개발원 정보시스템본부장)씨 모친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000 이윤화(전 성동구치소장)태화(SKC 필름사업부문장)씨 모친상 17일 안양 메트로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31)449-9000 최창선(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씨 모친상 1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9일 오전 9시 (02)2650-2741
  • [Best CEO 열전](13) 남영선 (주)한화 대표이사

    [Best CEO 열전](13) 남영선 (주)한화 대표이사

    보잉787, 자가용비행기, 헬리콥터에 로켓 모형까지 모르는 사람은 항공기 관련 업체로 착각할 정도다. 바로 서울 을지로 한화빌딩 24층 남영선(55) ㈜한화 대표이사 사장 집무실의 모습이다. 남 사장은 17일 “한화는 화약과 다이너마이트만이 아니라 항공기 부품에서 로켓발사체 부품까지 만드는 회사”라고 강조했다.“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다.” 남 사장의 좌우명이다. 그는 “나의 작은 수고로 다른 동료들이 업무에 열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조직의 업무효율이 올라간다면 내가 하고 있는 하찮은 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꼭 필요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일을 강조하는 남 사장은 1978년 그룹 공채에 합격하면서 한화맨이 됐다. 입사한 지 꼭 30년째다. 남 사장은 정이만 한화63시티 사장과 더불어 한화그룹의 대표적 홍보맨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2003년 3월 구조조정본부(현 경영기획실) 홍보팀장(상무)을 맡으면서 김승연 회장의 눈에 들었다. 대한생명 인수 직후 어수선한 시기에 그룹의 ‘입’을 맡아, 몸을 돌보지 않는 열성으로 여론 방향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의사결정구조 단축·사업부 책임경영제 도입 이듬해 11월 한화의 화약사업 총괄 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어 넉달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보수적인 그룹 풍토에서 50대 초반(52)의 젊은 사장은 당시만 해도 파격적이었다. 김 회장은 당시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임원과 최고 경영자는 전략적으로 선정되고 육성된 후보자 가운데 배출돼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이런 ‘뉴 한화’ 프로젝트를 이끌어 갈 이른바 ‘50대 뉴 제너레이션’중에서 대표적인 CEO가 남 사장이었다. 남 사장이 CEO로 취임한 뒤 맨먼저 한 일은 ‘회사 찬찬히 뜯어보기’였다. 사업기반은 안정적이었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고심한 끝에 무엇보다 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과감히 메스를 들이댔다. 그룹의 모태인 인천 화약공장을 충북 보은으로 이전했다. 경남 창원공장과 경북 구미공장 통합도 그의 작품이다. 인천 화약공장 생산종료식에서 그는 “기업은 항상 미래를 보고 변화해야 하는 것”이라며 공장 이전을 아쉬워하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달랬다.“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주문했다. 공장 이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자신감이 붙은 남 사장은 조직문화에도 손을 댔다. 의사결정 구조를 대폭 단축하고 사업부 책임경영제를 도입했다.“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평가문화도 정착시켰다. 여기에는 일선 현장경험이 한몫했다. 그는 홍보맨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한화종합화학(현 한화L&C)에서 PVC 영업2팀장, 여천공장 경영지원부문장, 마감재 사업부장 등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과거 경험에만 매달리지는 않았다. 취임 초부터 정기적인 사업장 방문을 통해 현장여론을 직접 청취하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과장 이하 신입사원과 정기적으로 사장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여 직급간의 차이로 인해 막힐 수 있는 의사 소통을 원활히 했다. 최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복귀했지만 한때 김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이라는 공식 직함을 갖고 있는 계열사는 한화가 유일했다.CEO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남 사장 주변에서는 홍보로 다져진 맷집과 인맥으로 “소신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 사장은 아랫사람들의 신임이 두터운 전형적 덕장(德長) 스타일이다. 사장 취임 이후에도 웬만한 일은 직원들에게 믿고 맡긴다.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 시절부터 부하직원들을 잘 다독이는 덕장으로 소문나 있었다. 남 사장은 노사관계와 사회공헌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여년 이상 무분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노조측이 임금교섭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측에 위임했다. 그는 “앞으로도 노조를 회사 경영의 동반자로 생각하면서 노조가 요구하기 전에 미리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을 계속 이어가 한화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올해 임직원의 봉사활동 참여율을 90%이상으로 끌어올리고 1인당 봉사시간도 16시간까지 확대했다.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온힘 최근에는 그룹의 미래비전인 ‘그레이트 챌린지 2011’을 열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정성을 쏟고 있다.2011년까지 그룹매출의 40%를 해외매출에서 담당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예멘 4광구 유전개발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멕시코만 심해가스전 탐사사업, 캐나다 우라늄 탐사사업을 잇따라 추진 중이다. 온실가스 감축(CDM) 등 환경사업에도 적극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 마약범 7명 中서 체포

    |베이징 이지운 특파원|중국 동북지방에서만 최근 한 달 사이 한국인 7명이 마약관련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잇따라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16일 “중국 공안당국이 모두 3건의 마약사건과 관련,8명의 한국인을 체포했다는 사실을 우리 공관측에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 통보한 8명 중 1명은 아직 한국인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달 18∼19일 선양에서 마약 판매사건과 관련, 허모씨 등 한국인 5명을 체포한 데 이어 마약판매 혐의로 2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알려왔으며,11월 초에는 마약밀수 혐의로 룽징(龍井)에서 한국인 1명을 다시 체포했다고 최근 우리 영사관측에 통보했다.jj@seoul.co.kr
  • 제약업계 ‘과징금 폭탄’ 긴장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0개 제약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데 이어 올해도 리베이트 등 불공정 거래 혐의로 다국적 제약사 등 7개 제약사에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어서 제약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엠에스디(MSD), 한국릴리, 한국오츠카 등 다국적제약사 5곳과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국내사 2곳에 대한 과징금이 이르면 다음달 초 부과될 전망이다. 예상되는 과징금 규모는 1개 회사당 최대 7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각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지 훼손 등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제약사들은 주로 처방 액수만큼 제약사가 의사나 의료기관에 금품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100대 100’을 하거나 의약품 처방을 유도하기 위해 골프, 향응 등을 제공하다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제약사는 ‘시판 후 조사 제도(PMS)’도 공공연하게 리베이트의 목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PMS는 의약품을 판매한 뒤 제약사가 의료기관을 통해 부작용 등의 조사를 하는 것으로, 제약사가 사례 1건당 3만~5만원씩을 의료기관에 리베이트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능 D-1 팔공산 갓바위 르포]“해줄 수 있는건 기도밖에… ”

    [수능 D-1 팔공산 갓바위 르포]“해줄 수 있는건 기도밖에… ”

    한 번, 두 번, 세 번…삼백 번. 무릎을 굽히고 머리를 조아려 절을 한다. 뜨거운 입김은 점점 거칠어진다.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른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었으리라. 장삼이사(張三李四)의 이름 앞에 ‘부모’가 붙는 순간부터 그들은 나를 버리고 남을 위해 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대구 팔공산 갓바위.‘지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이뤄준다.’는 부처님 앞에 전국 수백명의 부모들이 자녀의 대학 입시 성공을 위해 향을 사르며 절을 하고 있었다. 팔공산에 고3 학부모가 모인 건 20여년 전부터다. 갓바위 부처님의 머리 위 판석이 꼭 학사모처럼 보인다고 해서 유명세를 치렀다. 올해엔 수능 100일 전인 8월부터 평일엔 2000~3000명, 주말엔 6000~9000명 정도가 갓바위를 찾고 있다. 예불을 하러 오면 부처님 앞에 초를 놓게 되는데, 올해 수능을 보는 1990년생이 말띠라 12간지가 새겨진 초 가운데 말띠 초가 지난해보다 10배 정도 많이 팔렸다고 종무소 직원은 귀띔했다. 오후 3시. 작은 매트를 깔고 열심히 절을 하는 학부모들 등 뒤로 대구 시내가 훤히 보인다. 대구지역 온도는 15도인데 해발 850m의 갓바위에선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다. 황성기(46·경북 경산 하양읍)씨는 손에 든 촛불이 꺼질세라 흙때가 낀 손바닥으로 바람을 막는다. 그는 농업 자재를 만드는 조그만 사업을 하는데, 이번에 큰딸이 수능을 본다. “한 달 전부터 3일에 한 번씩 와서 300배를 했어요. 딸 셋 중 장녀예요.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보다 중요하죠.”28살에 결혼해 3년 만에 얻은 귀한 첫 딸이다. 형편이 넉넉지 못해 남들 다한다는 과외 한 번 못 시켜줬다. 그래도 부모 원망 안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준 게 기특하고 대견하다. 교대 진학을 바라고 있다는 딸에게 황씨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이제 기도밖에 없다.“한 달 동안 기도하면서 부처님한테 매달렸어요. 우리 딸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도록 해달라고요.” 오후 6시. 이 시간이 되면 갓바위 부처님 아래쪽에 있는 공양간(절에서 음식을 만드는 곳)은 참배객들의 임시 거처로 탈바꿈한다. 절에서 철야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몸 녹일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황금자(가명·경기 부천) 할머니는 이 곳에 머문 지 9일째다. 하나뿐인 외손녀가 수능을 잘 치르도록 기도드리러 왔다고 한다.“지난 1일에 내려왔다가 적응이 안돼 다시 올라갔어요. 다음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내려왔지. 하루에 108배를 다섯 번씩 하니까 총 540배 해요. 이젠 4800배 정도 한 셈이네.”하나뿐인 딸의 또 하나뿐인 딸이라 할 수 있는 뒷바라지는 다 해줬다. 공양간 구석에서 몸을 녹이던 황 할머니는 “옷도 못 갈아입어서 때가 꼬질꼬질하네. 나 더럽지요?”하면서 수줍게 웃는다. 외손녀는 할머니가 이곳에서 기도하고 있는 줄 모른다. 다음날 새벽 3시. 새벽예불 시간이다. 손을 주머니에서 꺼낼 수도 없을 만큼 삭풍은 매서웠다. 그런데도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돌부처처럼 앉아 염주를 헤아리고 있다.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스님은 “서울 역삼동의 ○○○ 보체, 대구 월성동 ○○○ 보체….”라며 대입 합격 발원문을 올린 수험생들의 이름을 줄줄 읊는다. 귀마개에 파카 등등으로 중무장한 엄마들은 “약사여래불”이라고 중얼거리며 목탁 소리에 몸을 싣는다.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차가운 바닥에서 기도하던 장순남(46·대구 월성동)씨는 예비 고3 엄마다.“막상 닥쳐서 기도하면 소용없다.”면서 “내년에 수능을 보는 둘째아들을 위해 지금부터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들이 중학생 때는 식당에 몸이 매여 엄마가 있어줘야 할 자리에 대신 돈을 보냈다고 한다. 엄마의 관심을 받지 못하자 한때 전교 3등이던 아들은 고등학교 와서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고 한다.“사교육도 소용없어요. 엄마가 관심 가져 주고 공을 들여야지.”라며 장씨는 이제부터라도 기도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선본사 혜찬 스님은 팔공산 갓바위에 올라오는 학부모들을 보고 “심지어 숭고하고 거룩해 보인다.”고 했다. 스님은 기도하는 학부모들의 모습이 ‘순수한 이타심의 결정체’라고 했다.“단순히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붙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닙니다. 좀더 큰 인물이 되게 해달라고 비는 것이겠죠.” 글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동영상 www.seoul.co.kr
  • 난치병 환자 울리는 ‘신약 정책’

    “가족들은 환자를 살려내라고 악을 쓰지만 정부가 불이익을 주는데 우리라고 방법이 있습니까. 환자에게 포기하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대학병원 교수 A씨) “임의 비급여 제도는 환자의 비용부담 측면뿐만아니라 의약품 안전성 부분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병원의 이익 창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한국백혈병환우회) 10일 보건복지가족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난치병 환자를 돕기 위한 ‘임의 비급여 제도’가 환자는 물론이고 의료계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 제도 때문에 환자는 병원을 ‘고혈을 빨아먹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의사들은 과징금이 두려워 환자 치료를 포기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다. 지난 8월 복지부가 시행한 ‘허가 또는 신고범위 초과 사용약제 승인제도’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때 차선책이 없을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허가한 치료 범위 외에도 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임시로 허가해주는 제도다. 의료진이 허가를 초과한 범위의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례는 규모가 파악되지 않을 만큼 많으며, 대부분 백혈병 등의 난치성 질환에서 발생한다. 의사가 임의로 치료제를 사용하려면 병원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에서 1차로 심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 60일 안에 약제의 사용 가능 여부를 평가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의사가 임시로 사용하는 약은 환자의 동의를 구했다고 하더라도 합법적인 치료제는 아니라는 사실이다.최종적으로 심평원의 승인이 내려지지 않는 약은 환자에게 수차례 처방해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불법치료제가 된다. 또 심평원 조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건수가 다른 곳보다 많은 의료기관은 치료비 환급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환자들이 아무리 하소연해도 의사들이 신약의 처방을 꺼리는 사정은 여기에 있다. 서울의 A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환자가 치료에 동의한 뒤 마음을 바꿔 심평원에 민원을 제기하면 병원이 치료비를 물어내야 한다.”면서 “치료비뿐만 아니라 과징금까지 물리게 돼 있어 함부로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려면 시급히 임의 처방을 해야 하지만 일선 의료진들은 갖가지 불이익을 우려해 주저하는 사례가 태반이라는 것이다.B병원 전문의는 “심평원이 심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급박한 환자는 대부분 가족에게 포기하라고 말한다.”면서 “나중에 승인이 내려지지 않으면 의사만 비용 부담을 당하게 돼 주저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환자들은 환자대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의사가 임의로 처방하는 약의 비용 부담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결국 대부분의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환자들은 주장한다. 최종 승인이 내려지지 않으면 환자가 돈을 내고 제약사와 병원의 임상시험을 받은 꼴이라는 것이다.백혈병환우회 등 환자단체는 제도 시행 초기부터 “환자가 검증되지 않은 난치병약의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임의 비급여 제도를 폐기하는 대신 정부의 부담이 다소 크더라도 환자를 직접 도울 수 있는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의 범위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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