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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부담돼도 치료법 좋다는데 거부하겠나”

    임의비급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의사들은 그동안 불법이었던 임의비급여가 사실상 허용돼 환자들에게 새 치료법과 약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환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환자가 독립적으로 치료법이나 약제를 선택할 수 없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대법원은 임의비급여를 예외적으로 인정하면서 법령 또는 절차의 미비, 의학적 필요성, 환자의 동의 등을 전제했다. 하지만 의사가 환자보다 훨씬 다양한 의학정보를 가진 상황에서는 ‘의학적 필요성’이나 ‘환자의 동의’가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전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판결의 당사자 격인 백혈병 환자들도 “의사가 ‘새 치료제가 다른 환자에게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하면 안 쓸 환자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의료인들은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보장해야 하지만 건강보험 보장성이 의료 발전 속도를 못 따라와 임의비급여 같은 현상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의비급여로 비싼 돈을 들여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제를 사용한다고 항상 치료 성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없지 않다. 모 다국적 졔약사의 급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마일로타그가 대표적이다. 2000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신속허가심사를 통해 60세 이상의 재발성 급성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 약의 사용을 허가했다. 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60세 이상이 아니라 모든 연령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일부 병원에서는 소아환자에게도 투여했다. 물론 임의비급여였다. 1회 주사 비용이 1000만원에 달했고, 이는 모두 환자들이 부담했다. 하지만 마일로타그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높은 사망률과 부작용 때문에 결국 2010년 6월 퇴출되고 말았다. 결국 효과도 없는 약에 돈만 쏟아부은 셈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임의비급여를 무작정 확대하기보다 현재의 사전신청과 사후승인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임의비급여를 부정하던 복지부는 2006년 여의도성모병원의 임의비급여 사태를 계기로 항암제는 사전에, 일반약은 사후에 승인을 받으면 보험급여로 인정해주고 있다. 실제 승인율도 항암제는 87.2%, 일반약은 84.8%로 높은 편이다. 승인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항암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학적 타당성을 평가하는데 평균 17.2일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심의방법 개선 등을 통해 현재보다 심의기간을 더 단축해야 사전·사후승인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혁신형 제약기업 43곳 선정

    보건복지부는 ‘2012년도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혁신형 제약기업이란 신약 연구 개발(R&D) 역량이 뛰어나고 해외 진출 및 해외 특허 등의 성과가 인증된 제약사를 가려 세제 지원 등의 혜택과 지원을 제공하는 제도다. 이번에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는 일반제약사 36개사, 바이오벤처 6개사, 다국적 제약사 1개사 등 43곳이다. 일반제약사 가운데 26개사는 LG생명과학, SK케미칼, 한미약품 등 의약품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인 대기업 및 중견제약사로, R&D 투자 실적과 연구 인력, 생산시설 등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곳이다. 나머지 10곳은 SK바이오팜, 삼양바이오팜, 한올 바이오파마 등 의약품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중소제약사로, 개량 신약 등 특화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워 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는 바이오벤처사인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로메드 등 매출 규모는 작지만 높은 기술력과 창의적 사업 모델을 구축해 온 기업들이 포함됐으며 다국적 제약사 국내 법인으로는 한국오츠카제약이 초기 임상시험 R&D 투자, 국내 생산 활동, 해외 진출 등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약기업들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 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연구시설에 대한 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18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 일라이는 부유한 곡물상이었고 어머니 안나는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이었다. 이듬해 버네이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코넬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버네이스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곡물 유통업이었지만 곧 친구의 의학 잡지사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에서 독일에 맞선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전후 본격적으로 홍보업(PR)에 뛰어든 버네이스는 광고판과 신문광고만이 전부이던 홍보시장에 외삼촌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 그로 인해 PR은 과학이자 산업이 됐고 버네이스는 ‘PR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까지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반세기 전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홍보 방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컨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베이컨은 미국인들에게조차 낯선 음식이었다. 베이컨 회사와 농장주들은 베이컨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버네이스에게 홍보를 의뢰했다. 버네이스는 광고를 쏟아붓는 대신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바로 ‘권위와 과학’을 끌어들인 것이다. 곧이어 미국에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베이컨의 단백질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품영양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전문가들 앞에서 미국인의 식탁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베이컨은 미국의 아침 식탁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침 메뉴가 꼭 베이컨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고 베이컨의 지방은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버네이스가 베이컨을 택했고 의사들이 베이컨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과학적 홍보는 더욱 강력해졌고 비뚤어지고 있다. 이른바 ‘과학의 탈을 쓴 광고’와 ‘과학을 가장한 거짓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버네이스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이다.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는지 폭로했다. 제약회사는 흔히 의사들을 뽑아 사전 제품 개발과 사후 마케팅으로 나눠 이들을 투입한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연구와 개발, 임상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승인이 난 후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는 의사들도 있다. 베이컨의 우수성을 얘기하던 의사들이 이제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제약회사 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논리’가 개입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 테스트 과정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폐기하거나 공표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든 통계적 의미가 발견될 때까지 통계적 방법을 바꿔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다. 예를 들어 전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다른 계층보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약품’이 되는 식이다. 또 제약회사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생략하고 위험한 부작용은 축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 측은 “사후 마케팅 연구들은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면밀한 검토와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조작과 오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과학’보다는 ‘조작’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네이처의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투자하는 돈은 최소한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심지어 시장에 출시되는 약보다 중간에 폐기되는 약이 더 많다. 그러나 약에 대한 특허권은 10년 안팎에 불과하고 이 시간 동안 제약회사들은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 의사들을 동원한 홍보로도 충분치 않다고 여긴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버네이스의 이론을 실험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까지 맡고 있던 버네이스는 1930년대 이후 여성의 흡연권 보장을 외치는 여성 인권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부추겼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앞서가는 여성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담배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버네이스의 ‘담배회사 컨설팅’의 일환이었다. 오늘날의 제약회사들은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처방을 받는 사람들을 설득해 ‘약’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캠페인 전환’으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권하는 것 역시 의사들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다 과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A1CHIE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슐린 연구에는 21개국에서 6만 7000명의 임상실험자들이 등록했고, 비용은 모두 노보노르딕에서 부담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가공된 인슐린 유사체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고 약이 출시되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자를 찾아 기존의 약과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에드윈 게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혈당이나 기존 약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약량 등 약리학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와 제약사의 말만 믿게 된다.”면서 “이것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1CHIEVE’ 실험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됐다. 네이처는 이를 ‘캠페인 전환’ 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보노르딕은 네이처에 “우리의 활동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한 의학적 효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일 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과학자, 의사들은 이들이 버네이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의 눈] 피임약 논쟁, 누굴 위한 것인가/김소라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피임약 논쟁, 누굴 위한 것인가/김소라 사회부 기자

    사후피임약 논쟁은 누구의 이익도 아닌 여성의 삶과 건강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피임에 실패해 원치 않은 임신이 우려될 경우 신속하게 약에 접근하면서도, 전문가의 철저한 진단과 지도를 통해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면서도 피임에 무지한 남성들이 피임의 책임을 여성에게 떠넘기는 수단으로 사후피임약이 악용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중심은 여성이다. 때문에 쟁점은 ‘어디서’ 파느냐가 아니다. 산부인과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면 여성들이 야간이나 공휴일에도 쉽게 산부인과를 찾고 의사의 성실한 처방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면 보다 철저한 복약지도와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판매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어디서’가 아닌 ‘어떻게’ 파는 것이 여성을 위해 최선인가가 핵심이다. 그러나 사후피임약을 놓고 힘겨루기에 한창인 의사와 약사 어느 쪽에도 여성들은 기대기 어려울 것 같다. 산부인과를 찾은 여성들 상당수는 “몇 마디 대화만 나누고 바로 처방전을 받았다.”, “간호사에게 말하니 바로 처방전을 발급해 줬다.”고 말하고 있다.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판매한다지만 한밤중이나 공휴일에 구입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적잖다. 의사나 약사 모두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다. 의사들은 야간 및 공휴일 진료를 늘리는 한편 ‘산부인과에 가는 게 두렵다.’는 여성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약사들은 당번 약국을 보다 확대·시행하며 허술한 복약지도 관행을 전반적으로 고쳐야 할 것이다. ‘제대로 처방하겠다.’, ‘복약지도 꼼꼼히 하겠다.’는 다짐만 되뇌일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삶과 건강을 위해 실질적인 고민과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Weekend inside] ‘피임약 재분류’ 첫 공청회 뜨거운 공방… 새달말 확정

    [Weekend inside] ‘피임약 재분류’ 첫 공청회 뜨거운 공방… 새달말 확정

    피임약 재분류를 둘러싸고 의료·여성·종교계가 맞붙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강당에서 전문의약품인 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일반의약품인 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재분류 방안을 놓고 공청회를 열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약품이다. 종교계와 여성계, 시민사회계 사이에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최안나 대한산부인과학회 청소년건강위원회 위원, 홍석영 한국생명윤리학회 윤리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 500여명이 객석을 채웠다. 종교계는 사후피임약이 ‘낙태약’이라고 규정했다. 강인숙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생명위원은 “사후피임약의 성분은 정상적인 배란을 방해하고 수정란 착상을 막는다는 점에서 낙태약”이라면서 “지금까지 어떤 연구도 사후피임약이 수정된 난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지 못한 상황에서 식약청이 사후피임약을 낙태약이 아니라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은 초기 인간 생명에 대한 경시 풍조와 생명 침해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후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은 여성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회 회장은 “피임은 사전에 하는 것이지 사후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바꿀 경우, 남성들이 스스로 피임을 하지 않은 채 여성에게 복용을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사후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닌 사전에 피임 없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데에서 발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반면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바꾸는 데 찬성하는 여성계와 시민사회계는 여성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했다. 김인숙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피임약의 부작용과 안전성만으로 재분류를 논의하는 가운데 여성의 삶과 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청소년, 저소득층, 미혼 여성들도 안전하게 피임약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들에게 충분한 복약 지도와 의료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승준 경실련 보건의료위원회 정책위원 역시 “피임약 논쟁에서는 여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사후피임약의 오·남용이 걱정된다면 시스템으로 보완할 것이지 여성들이 복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여성을 객체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약이 된 사전피임약에 대한 발언은 사후피임약에 묻혀 비교적 적었다. 정승준 정책위원은 “사전피임약은 40여년간 별 제재 없이 보급되다가 갑자기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는데,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면 어떤 부작용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안내와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자칫하면 여성들이 지금껏 피임을 해 왔던 기존의 권리마저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청은 의약품 재분류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에 자문해 다음 달 말 의약품 재분류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리베이트 원아웃제 법적 근거 마련”

    최근 제약사들이 제기한 리베이트 연동 약가인하 취소소송에서 잇따라 패소한 보건복지부가 12일 전면 항소 방침을 밝혔다. 복지부를 상대로 리베이트 약가인하 취소소송을 제기한 7개 제약사 중 6개 제약사가 최근 1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나머지 한 곳은 복지부가 승소했다. 복지부는 최근의 판결과 무관하게 리베이트에 대한 단속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이나 다른 부처에서 리베이트를 적발·통보한 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약가 인하처분을 단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리베이트와 관련된 해당 의약품을 보험급여 목록에서 삭제하는 이른바 ‘리베이트 원아웃제’도 빠른 시일 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리베이트 합동조사 결과가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부고]

    ●이계문(기획재정부 기획재정담당관)씨 장인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02)2072-2016 ●석제욱(삼성증권 부장)제범(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씨 부친상 김희대(전 강남세무서장)금병한(씨에버 부사장)씨 장인상 10일 경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3)420-6149 ●이상용(이상용내과 원장)상철(금오공대 교수)씨 모친상 권규완(전 사천초 교장)장상인(JSI파트너스 대표·부동산신문 발행인)김두경(춘천 동산중 교장)씨 장모상 11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33)610-5981 ●박상일(경인일보 사회부 차장)씨 부인상 11일 수원 연화장, 발인 13일 오전 7시 (031)218-8784 ●심정섭(전 하나대투증권 이사)씨 부친상 최기용(한국도로공사)이상준(브리지텍 차장)씨 장인상 11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961-9411 ●홍기동(전 SAS항공 회장)씨 별세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20분 (02)2227-7569 ●황지성(태성엔지니어링 과장)씨 모친상 김양구(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물리치료파트장)씨 장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02)3410-3151 ●하일용(현대증권 트레이딩 시스템부 과장)씨 모친상 최재호(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 차장)윤영길(신한은행 강원도청지점장)씨 장모상 10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3281-3899 ●박화강(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형선(전 해동건설 회장)동준(그룹포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씨 모친상 11일 조선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62)231-8901 ●김경식(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씨 모친상 11일 경북 구미 선산제일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4)482-4408 ●이규남(전 숭의여고 과학부장)씨 부친상 서청석(전 경희대 대학원장)씨 장인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958-9721 ●심광식(세무사)씨 별세 형철(신라대 교수)혜령(배재대 교수)씨 부친상 백영기(변호사)김영규(변호사)씨 장인상 황은경(약사)씨 시부상 11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1)256-7011
  • 30대女 “피임하려고 내 성생활 공개?” 분노

    30대女 “피임하려고 내 성생활 공개?” 분노

    약국에서 살 수 있던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서울신문 6월 7일 자 1·2면 참조>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는 사전피임약을 지금껏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사전피임약 구입에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만들었다는 불만까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근처의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피임약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남성들의 시선을 피해 사전피임약을 건넸다. 정부의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근처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피임약을 많이 사는, 사재기는 없다.”면서도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사 두면 편리할 것 같다.”고 권했다. 약국의 조용한 풍경과는 달리 여성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인터넷도 뜨겁다. 대학원생 윤모(26)씨는 “이제 와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정부는 여성의 건강에 너무 무책임했던 것이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 필수적인 약인데 이 약을 처방·복용하기 위해 다달이 병원을 찾는다는 자체가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오히려 피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혼여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진료기록 때문에 산부인과의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한 까닭에서다. 기혼여성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결혼 2년차인 주부 이모(30)씨는 “피임을 할 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주기와 성생활 계획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생리통의 완화, 생리불순 조절, 생리기간 조절, 여드름 치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중·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이나 수능시험을 앞두고 피임약을 먹는데, 약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정부 정책대로 확정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ojung***은 “피임이 필요한지, 생리 주기를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지의 판단을 의사가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시선만큼이나 피임은 고난”이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는 “피임약을 사재기하자.”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최모(28)씨는 “지금도 사후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5000원 내외의 진료비가 들어간다.”면서 “약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사설] 나성린·박혜자 의원 교수직 사임 본받아라

    새누리당의 나성린·민주통합당의 박혜자 의원이 의정 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교수직을 내놓았다.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출신인 나 의원은 지난 4월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해 지난달 말 수리됐다.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였던 박 의원도 지난달 말 사직서를 제출했다. 재선이 된 나 의원은 오랜 기간 학교를 비우는 것이 좋지 않아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하면서 의원직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보다 열심히 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의원과 교수 겸직에 대한 사회 분위기도 과거처럼 너그럽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 때마다 교수직을 유지한 채 출마했다가 학교로 돌아가는 이른바 ‘폴리페서’들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온 상황에서 두 의원의 선택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19대 국회에 진출한 교수 출신 의원은 모두 17명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국민은 주목하게 될 것이다. 나성린·박혜자 의원의 선택을 본받아야 할 의원들은 교수 출신뿐만이 아니다. 다른 겸직 의원들 모두가 해당된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18대 국회에서는 전체 의원 가운데 무려 42.8%인 127명이 겸직을 했다고 한다. 18대 국회는 국민의 75%가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린 ‘최악의 국회’로 기록되고 있다. 절반 가까운 국회의원이 다른 직업을 병행하고 있었으니 의정 활동에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의원이 겸직하는 대표적인 직업은 변호사다. 18대 국회에서는 59명의 의원이 변호사를 겸직했고, 그 가운데 40명은 수임료로 수입을 올렸다. 19대 국회의 법조인 출신 의원은 42명이다.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국민은 주목할 것이다. 또 그동안 겸직이 허용돼 온 의사와 약사, 관세사, 변리사 등 전문직과 사외이사 등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직업의 겸직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고3 女수험생들 사전피임약 사재기 열풍 왜?

    약국에서 살 수 있던 사전피임약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서울신문 6월 7일 자 1·2면 참조>돼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살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작용의 위험이 높다는 사전피임약을 지금껏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하도록 방치했다는 비판에서부터, 사전피임약 구입에 진료비까지 부담하게 만들었다는 불만까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쏟아지고 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근처의 한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피임약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남성들의 시선을 피해 사전피임약을 건넸다. 정부의 방침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근처 한 약국의 약사는 “아직 피임약을 많이 사는, 사재기는 없다.”면서도 “유효기간이 길기 때문에 미리 사 두면 편리할 것 같다.”고 권했다. 약국의 조용한 풍경과는 달리 여성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인터넷도 뜨겁다. 대학원생 윤모(26)씨는 “이제 와서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정부는 여성의 건강에 너무 무책임했던 것이 아니냐.”며 황당해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 방법을 의사와 상담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는 필수적인 약인데 이 약을 처방·복용하기 위해 다달이 병원을 찾는다는 자체가 자기결정권의 심각한 제한”이라고 주장했다. 사전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져 오히려 피임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미혼여성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함께 진료기록 때문에 산부인과의 진료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강한 까닭에서다. 기혼여성들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결혼 2년차인 주부 이모(30)씨는 “피임을 할 때마다 산부인과에 가서 생리주기와 성생활 계획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니 생각만 해도 싫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전피임약은 피임 목적 외에도 생리통의 완화, 생리불순 조절, 생리기간 조절, 여드름 치료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회사원 김모(29)씨는 “중·고등학생들도 수학여행이나 수능시험을 앞두고 피임약을 먹는데, 약이 필요할 때마다 일일이 병원에 가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학생 박모(22)씨는 “정부 정책대로 확정된다면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트위터리안 sojung***은 “피임이 필요한지, 생리 주기를 필요에 따라 조정해야 하는 지의 판단을 의사가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은 “산부인과를 찾을 때마다 느끼는 시선만큼이나 피임은 고난”이라고 말했다. 여성전용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에서는 “피임약을 사재기하자.”라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회사원 최모(28)씨는 “지금도 사후피임약을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1만 5000원 내외의 진료비가 들어간다.”면서 “약이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가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영등포 쪽방촌 리모델링

    서울시는 영등포구 영등포동 422-63에 있는 쪽방촌 95실에 대해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간이 스프링클러 등 소방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전기 등 안전 취약사항을 없앤다. 낡고 열악한 공동 부엌, 공동 화장실 등 위생설비와 난방시설, 단열·방수환경도 개선한다. 도배·장판교체 등 ‘서울형 집수리사업’에서 정한 표준공정사항도 적용한다. 이를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 김명준 건물주 대표가 이날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시는 더불어 리모델링 후 쪽방 임대료 상승을 막기 위해 5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도록 했다. 리모델링으로 혜택을 받는 만큼 건물주가 협력하고 광야교회가 이를 지원한다. 공사기간 동안 인근 영등포고가교 하부 부지에 임시로 지낼 수 있는 컨테이너 시설을 마련한다. 시는 집수리 사업이 가능한 서울형 예비 사회적기업 ㈜희망하우징과 주거사업복지단을 참여시켜 사회적 취약층의 일자리 창출을 꾀하기로 했다. 이달 설계용역을 마친 뒤 오는 10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피임약 판매 수요자의 눈높이가 우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그제 ‘의약품 분류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부터 노레보·퍼스트렐 등 사후 피임약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마이보라·머시론 등 사전 피임약은 병원의 처방을 받아 구입하도록 하는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종전에는 반대였다.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바꾼 데 대해 “성교 후 72시간 이내 먹어야 유효하고, 한번 먹는 약이며 구토 같은 부작용도 대부분 48시간 이내 사라지기 때문”이라며 “프랑스·스위스·미국 등에서도 일반약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 피임약의 병원 처방에 대해서는 “호르몬 함량은 낮지만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혈전증(혈액이 뭉치는 증세)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어 전문약으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전 피임약이 40여년 전 국내에 도입될 때 일반약으로 지정된 건 산아제한 정책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털어놨다.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의사·약사계, 종교·시민단체의 이해상충과 엇갈린 시각으로 시끄럽다. 약사회는 사후 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을 환영하면서 사전 피임약도 일반약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전 피임약의 경우 수십년간 전 세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최근에는 호르몬 함량이 크게 줄어 더 안전하다고 말한다. 여성의 자가결정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논리도 내세운다. 산부인과 의사와 종교계는 반대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사후 피임약을 반복해서 쓰면 출혈·복통이 자주 생기고 피임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출혈을 월경으로 오해해 임신 진단이 늦어지고 자궁외 임신으로 난관 파열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종교계는 “사후 피임약은 수정란이 착상하지 못하게 하고 이 때문에 생명을 침해하는 화학적 낙태약”이라고 말한다. 이번 방안은 공청회를 거쳐 내달 확정하기로 돼 있는 만큼 식약청은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 사후 피임약의 경우 청소년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을 두는 방안, 사전 피임약은 피임목적 외에 여행·출장을 앞두고 생리를 늦추는 데 사용해 온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다. 따라서 식약청은 피임약 판매 기준을 이익단체 등보다는 철저히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그런 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 피임약 ‘스와핑’

    이르면 8월부터 사후 긴급피임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다. 반면 지난 44년 동안 약국에서 사던 사전 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반드시 처방전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다. 사전 피임약과 사후 피임약의 분류가 뒤바뀐 것이다. 의사와 약사 쪽은 각자 유리한 입장만 내세우며 ‘반쪽’ 반발을 하고 있다. 또 종교단체와 시민단체는 생명윤리 문제 및 청소년의 오·남용 우려 등을 제기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국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일반의약품인 사전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문의약품인 사후 긴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바꾸는 내용 등을 담은 ‘의약품 재분류안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허가된 3만 9254개 모든 의약품을 대상으로 삼아 526개 품목을 재분류했다. 식약청은 사전 피임약이 효과를 보려면 장기간(21일) 복용해야 하는 데다 여성 호르몬 수치를 높이고, 혈전증·뇌출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는 만큼 의사와의 논의와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사후 피임약은 사전 피임약보다 10~15배나 많은 고농도 호르몬제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어 일반의약품으로 돌렸다고 밝혔다. 사후 피임약은 임신 여부를 고려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여성이 72시간 내 복용, 원치 않는 임신을 막을 수 있는 약이다. 식약청 측은 “사후 긴급피임약은 미국·영국 등에서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산부인과학회·대한산부인과의사회 등은 이날 긴급 공동성명을 통해 “재분류안은 응급 피임약의 오·남용을 초래할 뿐 아니라 여성을 낙태와 성병의 위험 속으로 몰아넣을 뿐”이라면서 “정부는 응급 피임약을 상용 약제로 인식시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정책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은 성명에서 “사후 피임약은 사전 피임이 없는 상태에서 성관계를 요구하게 하는 등 여성을 사회적·성적 약자로 만든다.”면서 “사후 피임약의 약국 판매는 이익 단체의 이권 다툼으로 여겨질 뿐”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식약청은 이와 관련, “사회적 합의가 요구되는 만큼 의·약 및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 수렴과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자문, 공청회 등을 거쳐 청소년 판매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한 뒤 다음 달 안으로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전피임약은 ‘병원 처방’으로 사후피임약은 ‘약국 판매’로…왜 바꿨나

    사전피임약은 ‘병원 처방’으로 사후피임약은 ‘약국 판매’로…왜 바꿨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사전 피임약을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사후 긴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맞바꾸기로 결정하면서 내세운 이유는 ‘부작용’이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사전·사후 피임약의 주요 성분은 호르몬이다. 사전 피임약은 21일간 먹고 7일간 복용을 중단하는 주기를 반복, 장기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사후 긴급피임약은 성관계 뒤 72시간 이내에 한 차례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그만큼 적다는 게 식약청의 논리다. 또 사전 피임약은 오·남용하면 혈전증 정맥염·심근경색·뇌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전 피임약을 사용해 혈전증 정맥염을 경험한 여성은 10만명당 연간 20~40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반면 사후 피임약은 구역·구토·일시적인 생리주기 변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48시간 이내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외국의 사례도 제시했다. 미국·일본·스위스 등 의약 선진 8개국은 모두 사전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적잖다. 무엇보다 사전 피임약의 부작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껏 44년간이나 의사 처방 없이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방치했다. 1960~70년대에는 인구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 주기까지 했다. 식약청은 1985년부터 의약품 분류제가 도입됐다고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적어도 1985년 이후 사전 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들의 안전을 외면했다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식약청은 계획은 사후 피임약으로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원하지 않는 임신과 그에 따른 낙태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낙태반대운동연합은 사후 피임약이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 가장 효과적인 피임법이라는 환상을 심어 줘 오히려 반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사후 피임약의 피임 실패율이 15%에 달하는데도 피임 효과를 과신, 사전 피임을 소홀히 할 때 낙태 위험성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종교계는 생명윤리 문제를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사후 피임약은 생명윤리에 반한다는 것이다. 또 사후 피임약의 구입이 쉬워지면 불륜이나 청소년의 성 문란을 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론 식약청은 연령 제한 등을 통해 청소년은 의사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의사·약사 단체의 충돌도 불가피하다. ‘피임약제 분류 관련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는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사후 피임약의 일반의약품 분류에, 대한약사회는 사전 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에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사후 긴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다면 정상적인 피임률 향상이 더욱 어려워져 결국 낙태 예방정책의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사후 피임약에는 일반 피임약의 10~15배에 이르는 호르몬 성분이 들어가 오·남용하면 예기치 않은 부작용과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후 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 미국·영국·노르웨이·스웨덴·중국 등은 기대했던 낙태율은 줄지 않고 청소년의 임신과 성병 유병률만 높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약사회는 “사전 피임약은 50여년간 전 세계에서 사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고,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약제는 용량을 줄여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면서 “사전 피임약은 복용에 관한 질문과 복약지도의 내용이 여성의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한 부분으로, 여성의 성적 자주권 및 자기결정권을 침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전 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면 현재보다 의료비가 4.4~5.3배나 늘어나는 등 국민 부담도 가중된다.”고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 기관·시민단체 61곳과 자살예방 활동 협약

    [현장 행정] 성북구, 기관·시민단체 61곳과 자살예방 활동 협약

    성북구와 관내 61개 기관·시민단체 인사들이 4일 구청에 모여 손에 촛불을 들었다. 성북구는 이들과 생명존중·자살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자살위기대응체계 확립과 자살고위험군 발굴, 정보 공유에 나서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을 위해 힘을 합하기로 약속하는 자리였다. 참여 단체들은 세 유형으로 나눠 자살예방활동을 벌인다. 먼저 위기대응기관(성북경찰서, 종암경찰서, 성북소방서)은 신속한 출동체계를 갖춰 자살위기상황에 대처한다. 보건의료기관(성북구의사회, 성북구치과의사회, 성북구한의사회, 성북구약사회, 고려대부속안암병원, 성북중앙병원)은 자살시도자의 정보를 공유해 사후관리에 협력한다. 기관과 단체는 자살위험군 발굴 등 생명존중사업에 동참하고 자살위기자를 위한 마음돌보미 자원봉사활동을 벌인다. 또 숭인초, 월곡중, 용문고, 고대부고, 한성여고 등은 생명존중교육을 선도적으로 수행할 교육기관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 지역복지관, 실버복지센터, 보훈회관, 건강가정지원센터, 지역자활센터 등 복지기관(시설)과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복지위원협의회, 대한노인회 성북구지회 등 각종 유관단체들도 성북구와 협약을 맺고 지역의 자살위기자 돌봄을 위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구는 생명안전도시 성북, 자살 없는 성북 구현을 위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협력체계 구축 ▲생명존중인식개선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범시민운동 전개 ▲자살 고위험군 발굴 조사 및 사후관리 등의 내용으로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사업 종합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구는 지난 3월 구립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김영배 구청장은 “우리 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는 걸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 “한 명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가 바로 사회의 격을 가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안에 자살률 꼴찌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전문의약품 사후피임약 재분류 앞두고 의·약사 충돌

    오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의약품 재분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의사와 약사들 간에 사후 피임약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측에서는 원치 않는 임신을 막으려면 사후 피임약을 의사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산부인과의사회 측은 부작용과 생명경시 풍조를 막기 위해서는 현행대로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3일 성명을 내고 “사후피임제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야 하고 사전피임제의 일반의약품 유지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사후피임약은 성관계 뒤 12시간 이내 등 가능한 한 빨리, 늦어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응급피임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는데 성관계 직후에는 임신여부를 의사도 알 수 없어 의사의 진료결과와 상관없이 소비자의 판단으로 복용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부작용도 1회 복용으로는 크지 않다.”며 일반의약품 전환을 내세웠다. 약사회는 “전문의사가 환자와 대면 아래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며 오히려 약국에서 충분한 복약 설명에 따라 제때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사후 피임약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면 일반 피임약의 10~30배에 달하는 고용량 호르몬 제제가 오남용될 수 있다.”면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사후피임약을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면 무절제한 성관계의 빈도가 증가해 원치 않는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각종 성병과 골반염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후 피임약이 정말 응급한 약이라면 병원에서 직접 투약할 수 있도록 ‘의약분업 예외약품’으로 지정해 분류해야 한다.”면서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제외하는 것은 편리성만을 내세운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여성계와 종교계도 찬반이 갈리고 있다. 여성계는 “사후 피임약이 원치 않는 임신을 막고 불법 낙태와 무면허 시술 등을 피할 수 있다.”며 지지하고 있다. 종교계는 “사후 피임약은 낙태약”이라며 일반의약품 전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외국도 각기 입장에 따라 사후 피임약을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의사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지만 18세 미만은 의무적으로 의사 처방전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영국·캐나다·벨기에·프랑스·스페인·호주·스웨덴은 사후 의약품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지만 일본·독일·이탈리아 등에서는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멕시코 마약조직에 거센 여풍 왜?

    중미 마약계에 거센 여풍이 불고 있다. 멕시코 당국이 마약범죄에 전쟁을 선포하면서 마약카르텔의 간부급 남자들이 체포되거나 사망하면서다. 이렇게 생긴 공석을 마약카르텔 우두머리나 간부의 부인, 여자동생, 딸이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멕시코에선 마약카르텔 여자우두머리 46명이 체포됐다. 지난 10년 동안 마약범죄로 미국에서 체포된 여자 마약사범만도 2100명을 헤아리고 있다. 멕시코의 시날로아 대학의 연구원이자 기자인 아르투로 산타마리아 고메스는 최근 이 문제를 주제로 책을 펴냈다. 제목은 ‘마약계의 여자우두머리들’. 책에는 신문기자들이 쓴 기사와 전문가들이 낸 마약산업 보고서 등이 실려 있다. 책은 “5년 전 펠리페 칼데론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뒤 마약조직에서 여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특히 남자의 전유물(?)이던 간부 자리를 여자들이 차지하면서 여풍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여자 마약카르텔 우두머리는 “아버지는 당국에 죽임을 당했고, 오빠가 있었지만 역시 사망했다.”면서 “아버지와 오빠의 자리를 물려받아 현재 조직의 최고 수장으로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마약산업 뿌리뽑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2006년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에선 경찰과 조직의 충돌, 조직 간 갈등 등으로 약 5만여 명이 살해됐다. 책의 저자 아르투로 산타마리아 고메스는 “남자들이 대거 죽으면서 마약카르텔에는 불가피하게 남녀 성별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했거나 체포된 마약사범의 부인, 딸, 동생은 물론 심지어 내연녀와 애인들까지 자리를 승계해 마약카르텔의 지도급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 아르투로 산타마리아 고메스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훨씬 조직을 지혜롭게 운영하고 있다.”며 “마약산업을 뿌리뽑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동아제약은 부당·종근당은 정당 ‘리베이트 약가인하’ 엇갈린 판결

    불법 리베이트 사실이 적발된 동아제약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약가인하 처분이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이는 같은 이유로 약가 인하 처분을 받은 종근당이 최근 패소 판결을 받은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리베이트-약가인하’ 소송을 진행 중인 다른 제약사들의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부장 박정화)는 31일 동아제약이 “리베이트와 연동해 약값을 인하한 것은 부당하다.”며 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약제급여 상한금액 인하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의 의약품 11개에 대한 약가 인하 부분을 취소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리베이트-약가인하 연동제도의 공익적 목적을 고려하더라도 리베이트 금액과 연간손실 금액을 고려하지 않은 이번 조치는 위반행위에 대한 제재수단으로 정당화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복지부가 리베이트-약가인하 연동제도를 시행하면서 표본을 추출해 기준을 만드는 등 비례의 원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아제약과 종근당의 같은 소송에 대해 판결이 완전히 다른 것과 관련, 법원 관계자는 “종근당이 요양기관 500여곳에 4억 155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해 연간 58억원의 약가인하 조치를 받은 것에 비해 동아제약에 대한 복지부의 처분이 너무 과중하다.”고 밝혔다. 실제 동아제약은 철원군보건소 한 곳에 34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실이 적발됐지만 11개 의약품에 대해 20% 인하 조치를 받았다. 이에 따른 연간 손실액은 394억원에 이른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7월 불법 리베이트 제공 사실이 확인된 종근당과 동아제약 등 6개 제약사에 대해 ‘리베이트 연동 약가인하’ 규정을 적용해 일부 품목의 가격 상한선을 0.65~20% 낮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제약사들은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약가인하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부고]

    ●남종길(일신토건·㈜남영 회장)씨 부인상 상구(공적자금관리위원장)병직(일신토건·㈜남영 대표)영숙(수필가)승희(명지전문대 교수)정숙(차와문화 발행인)씨 모친상 이명옥(약사)김정화(키즈칼리지 원장)씨 시모상 서성곤(남영건설 대표)박영인(고려대 약학대학장)이재광(법무법인 율촌 고문)씨 장모상 31일 대구 동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53)250-8141 ●조동표(전 일간스포츠 논설위원)씨 별세 승구(상지대 교수)현구(커스텀메시지 이사)씨 부친상 한정우(한화케미컬 중앙연구소 상무)씨 장인상 김이중(귀인초 교사)씨 시부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1 ●김해영(KDB대우증권 프랍트레이딩부 차장)해선(사업)씨 부친상 이준범(부산지검 검사)임태국(포스코)씨 장인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92 ●이태운(여신금융협회 시장부 부장)씨 장모상 31일 정읍 사랑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30분 (063)535-1024 ●박덕규(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한국문예창작학회 회장)씨 모친상 31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2일 오전 6시 (053)965-7106 ●박병용(전 한국신문출판협의회 회장)씨 별세 승준(제이피아이씨 대표)진환(씽킹앤홀딩스 이사)씨 부친상 31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2019-4005
  • “리베이트 제약사 약가인하 정당”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약가 인하 조치가 정당하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현재 정부의 리베이트-약가인하 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진행 중인 다른 제약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오석준)는 25일 종근당이 “리베이트와 연동해 약값을 인하한 것은 부당하다.”며 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약가인하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제약사의 리베이트 관행을 방치할 경우 그 비용이 제품 원가에 포함돼 국민들의 부담이 증가하고 불필요한 약제가 과다 처방될 수 있다.”며 “건강보험의 만성적자로 인해 국민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리베이트-약가 인하 연동제도의 목적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약가 인하로 종근당의 매출이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피해 정도도 결코 작지 않다.”며 “건강보험 제도의 공익적 성격에 비춰 볼 때 제약사의 계약의 자유에도 일정 부분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이달 초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에 대한 형사 처벌을 강화하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평가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범정부 공조 리베이트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에 대한 형사 처벌이 기존의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2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다. 홍인기·김소라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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