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약사법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전국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피겨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힐튼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 대항마
    2026-01-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39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정치인의 지조와 소신

    [최동호 새벽을 열며] 정치인의 지조와 소신

    저물 녘 퇴근 시간 바람에 날리는 현수막을 보고 지하철을 탔다. 정치의 계절이 다가온 것이다. 정치의 계절마다 이합집산하는 정치지망생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치란 비정하고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판은 인정도 눈물도 없는 각박한 살얼음판이라지만 이제는 전후 좌우 상하가 없는 무한경쟁의 각축장이 되었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모두가 자신의 당락에만 정신을 쏟을 뿐 누구도 정치의 주인이자 중심이 되는 국민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치현실이 혼란스러울수록 정치인의 지조를 떠올려 보는 것은 오늘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일 것이다. 1960년 자유당 정권의 타락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조지훈은 ‘지조론’을 설파하여 국민적 공감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지조란 것은 순일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 하다. 지조가 교양인의 위의를 위하여 얼마나 값지고, 그것이 국민의 교화에 미치는 힘이 얼마나 크며, 따라서 지조를 지키기 위한 괴로움이 얼마나 가혹한 것인가를 헤아리는 사람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그 지조의 강도를 살피려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국회에 진출하려는 지망생들 중에서 과연 확고한 지조를 지닌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하고 반문한다면,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법안들이 국민이 아니라 이권단체의 눈치를 보느라고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국민적 편의를 위해 상정했다던 약사법 개정은 우물쭈물 뒤로 미루고, 자신들의 의원 정족수를 늘리는 데 여야 이의 없이 밀실에서 합의처리를 하는 것 등은 그들이 모두 얼마나 자신들의 이익에 민감한지를 알려주는 증거이다. 면책특권으로 자신들의 비리를 감싸는 것은 물론 도롱뇽이 죽는다며 터널 공사를 막겠다고 입을 모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가고, 북송되는 순간 처형될 것이 분명한 탈북동포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던 국회를 보고 있으면 그들이 과연 다음 국회에서도 국정을 제대로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의아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상황에서 긴급한 것은 양극화 해결이 우선이겠지만 앞으로 국가적 중대 쟁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문제나 중국의 이어도 영유권 문제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당장 정권을 잡기 위해 여야 구별 없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복지 문제로 국민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건전한 상식을 지닌 국민들에게는 야유와 조소의 대상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해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을 충격적으로 목격했음에도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정치인 누구도 이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지훈 선생이 지조론으로 변절한 정치인을 질타할 당시만 하더라도 정치인에게 사회의 지도자로서 기대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도자 대망론이 크게 공명을 얻을 만큼 국가 발전에 대한 국민적 열망도 컸고, 그러한 열망이 20세기 후반 우리나라를 크게 도약시킨 힘이 되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정치인에게 지조는 필요없는 것일까. 기회주의적인 정치지망생들이 가득 찬 국가의 미래는 없다. 국가적 현안에 대해 소신을 지닌 정치인들이 국정에 대처할 때 당리당략을 넘어선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란한 구호가 난무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국민이 내심 간절히 바라는 것은 소신과 지조의 강도를 지닌 정치인이다.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선택하는 것도 국민적 결단에 의한 것이며, 작은 이익이나 권력을 탐하는 정치지망생을 선택하지 않는 것도 국민의 선택이다. 정치인이 국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국민적 심판만이 정치인을 바꾸고 국가를 바꿀 수 있다.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순간에 서 있다고 생각할 때, 국민을 현혹하는 작은 정치인의 양산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큰 정치가가 선택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여야 법사위서 ‘정연씨 수사·박은정 검사’ 공방

    여야 법사위서 ‘정연씨 수사·박은정 검사’ 공방

    여야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아파트 구입 의혹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검찰 수사의 중립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로 셈법은 달랐다. 민주통합당은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정치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보수단체의 수사 의뢰가 있었던 만큼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여야는 또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실체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검찰이 4·11 총선을 앞두고 정연씨를 수사하는 배경에 대해 정치 수사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민주당 김학재 의원은 김경한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수사까지 종결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부분은 전직 법무부 장관이 중수부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명백한 수사 개입”이라면서 “대단히 유감스럽고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권 장관은 “현직 장관이라도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없고, 전화도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이 사건을 보수단체가 고발한 게 1월 26일인데 검찰은 다음 날 대검 중수1과로 배당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검찰이 시민단체 고발 사건을 중수부로 배당한 전례가 있었느냐. 없다고 생각한다.”고 따졌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내곡동 사저 구입과 관련해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는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이 분명한데 왜 4개월이 지나도록 수사하지 않나.”라면서 “대통령 아들 문제가 나오니까 대통령 딸 문제를 들고나와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권 장관은 “부동산실명제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사 중이고, 대통령 아들이라서 소환을 늦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두아 의원은 정연씨 의혹 사건에 대해 “보수단체가 수사 의뢰를 했으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해서 빠른 결론을 내리는 게 검찰의 의무”라면서 “검찰은 중립성을 가지고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준선 의원은 “정치라는 명분으로 노무현 일가족을 이용했던 사람들은 숙주를 이용한 바이러스와 같은 ‘악의 존재’이기 때문에 수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고 검찰 개혁을 하더라도 검사들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건강한 메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박은정 검사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꾸 조직에서 바른말을 했다고 해서 검사가 떠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권 장관도 바른말하는 사람을 철저히 보호해 주는 것이 정의 사회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준선 의원은 “정치권이나 나꼼수 등으로 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운데, 젊은 검사들은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박 검사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발언 경위나 배경을 따져 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박 검사의 사의를 반려할 뜻임을 피력했다. 돈 봉투 수사와 관련해 여야는 모두 검찰의 ‘편파수사’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이은재 의원은 “검찰이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하면서 왜 민주당의 화장실 돈 봉투 건은 수사를 안 하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여당 돈 봉투 사건은 의장 공관으로 출장 가서 수사하고, 민주당 사건에 대해서는 화장실 폐쇄회로(CC)TV 뗐다가 검찰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고 비난했다. 권 장관은 “정치적 중립 기조 위에서 정치적 고려 없이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법사위는 감기약과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허용에 관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 58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총선에만 올인할 뿐 민생은 외면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몰염치’ 18대 국회

    18대 국회의 몰염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의원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를 넘어 일사천리로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그러나 국민 편의 증진과 직결된 가정상비약 동네 슈퍼 판매 허용이나 중소기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동반성장 관련 법안들은 줄줄이 보류됐다. 여야 모두 의석수 챙기기와 4·11 총선 표심에만 관심을 둘 뿐 정작 민생은 외면한 셈이다. 국회 법사위는 27일 108개 법안 중 46개만 처리했다. 심의가 진행되지 못해 본회의 상정이 무산된 법안은 60여개에 이른다. 우여곡절 끝에 법사위까지 올라온 약사법은 의원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에 가보지도 못했다. 대기업 정보기술(IT) 계열사의 공공 시스템통합(SI) 사업 참여를 전면적으로 제한한 게 핵심인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은 심의도 하지 못한 채 상정이 무산됐다. 또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을 지원하는 법안이나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에 대한 편의 제공을 의무화한 법안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방안 등도 빠졌다. 2월 본회의가 마지막 법안 처리 기회였지만 결국 실기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야는 다음 달 2일 법사위를 다시 열어 이들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최종 관문인 본회의 개최는 불투명하다. 이번 임시국회 회기는 3월 15일이다. 여야 모두 시간이 있다고 장담하지만 4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본회의 개최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18대 국회가 끝나는 5월 29일까지 법적으로는 법안 처리가 가능하지만 선거 이후 본회의 개최는 거의 전례가 없다. 결국 18대 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법안은 일괄 폐기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관계자 모두 이날 “상대당이 미온적이었다.”고 남 탓만 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밥값 못한 법사위…약사법 등 50여개 법안 사장 위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7일 ‘정족수 미달’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사법 개정안을 비롯한 50여개 법안이 사장될 위기에 처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법사위는 당초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는 오후 2시쯤부터 가까스로 진행됐다. 정치개혁특위가 4·11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한 뒤 법사위를 열기로 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4시간가량 회의가 지연됐다. ●회의 4시간 지연→ 2시간 찬반토론→ 정회→ 산회 회의가 시작된 이후에도 법안 심의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을 놓고 2시간 가까이 날선 찬반 토론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법사위는 오후 5시 30분쯤 또다시 중단됐다. 오후 5시 50분쯤 시작된 본회의 참석이 이유였다. 이에 민주통합당 소속 우윤근 법사위원장은 회의 종료를 뜻하는 ‘산회’가 아닌 일시 중단을 의미하는 ‘정회’를 선포했다. 논의를 마치지 못한 법안을 추가 심사하기 위해 오후 7시부터 회의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 시간까지 여야 법사위원들은 모이지 않았다. 본회의가 끝난 8시 10분 이후에도 대다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정회는 자연스레 산회로 바뀌었다. ●“새달 2일 심의 예정”… 애꿎은 국민만 피해 한 법사위원은 “본회의가 끝나고 다시 법사위가 열리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야 의원 대부분이 국회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법 개정안 등 50여개 법안은 본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조차 제대로 밟지 못하고 말았다. 우 법사위원장은 “다음 달 2일 예정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법안 심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회의가 다시 열릴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법안 처리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법사위원들의 무성의에 따른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여야 ‘300석’ 챙기고 ‘약사법’ 외면하고

    여야 ‘300석’ 챙기고 ‘약사법’ 외면하고

    여야가 27일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의석 수를 현행 299석에서 300석으로 늘리기로 확정했다. 반면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에 대한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어이없이 이날 저녁 법사위 정족수 미달로 처리가 무산됐다.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심이고, ‘민생’에는 무관심한 국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여야는 당초 이날 본회의에서 모두 118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저녁 7시까지 모이기로 했던 법사위원들이 모이지 않아 58개 안건만 다룬 채 산회했다. 본회의를 추가로 열 수 있지만 총선 일정 때문에 정족수 충족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아 18대 국회 처리는 불투명하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원 의석 수를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재석의원 174명 중 찬성 92명, 반대 39명, 기권 43명으로 의결했다. 개정안에서 규정하는 의석 수는 299석으로 변함이 없지만, 부칙에 ‘예외조항’을 만들어 올 4·11 총선에 한해 300석으로 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출범하는 충남 세종시를 염두에 둔 조치다. 이에 따라 세종시가 독립 선거구로 신설되고 기존 경기 파주시와 강원 원주시 선거구가 각각 갑·을로 나뉘어 총 3석이 늘어난다. 반면 영남과 호남에서 1석씩이 줄어든다. 이로써 전체 지역구 의석 수는 기존 245석에서 246석으로 증가하고, 비례대표는 현행 54석을 유지하게 된다. 여야는 그러나 선관위가 ‘국회의원 300석’ 카드와 함께 제안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독립기구화 방안은 개정안에 담지 않았다. 정치적 과실만 챙긴 셈이다. 국회 운영위원회도 이날 국회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국회의장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한편 법사위는 저축은행 피해자의 예금보장한도 초과 피해를 보전하는 내용의 저축은행피해자특별법에 대한 본회의 상정을 논란 끝에 보류,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빚어질 정국 대치는 면했으나 피해자 구제 방안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0년 논란 끝에…‘감기약 편의점 판매’ 복지위 통과

    가정상비약을 슈퍼나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부가 개정안을 마련한 지 7개월 만이다. 16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면 오는 8월부터 슈퍼, 편의점에서도 감기약, 소화제를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회에서 찬반 논란이 시작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 보건복지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법안심사소위에서 넘어온 약사법 개정안을 처리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개정안은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 판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감기약·소화제·파스류·해열진통제 등 20개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약사법에서 규정하도록 했다. 판매 장소는 편의점 등 ‘24시간 연중무휴 점포’로 한정하고 1일 판매량은 하루치로 제한하도록 포장 단위도 규제하기로 했다. 전문약과 일반약으로 구분하는 현행 ‘의약품 2분류 체제’는 복지부가 약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법안 토론 과정에선 추미애 민주통합당 의원의 의견이 수용돼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 건강상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편의점 주인, 종업원에 대해 안전성 확보 및 품질관리 교육을 받도록 관련 조항이 수정됐다. 개정안은 여야 간 큰 이견이 없어 16일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어 8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약국 외 판매 대상 의약품은 타이레놀정, 훼스탈, 판콜에이내복액, 신신파스에이 등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약국외 판매 의약품) 품목 선정 시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 과정이 명명백백히 알려지도록 하겠다.”면서 “20개 이내 품목 범위에서 잘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와 시민단체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약을 약국 외 판매 대상으로 지정하면 된다며 개정안을 촉구해 왔다. 반면 복지위 소속 대다수 여야 의원들은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 등을 명분으로 법안 처리에 반대, 사실상 약사회 손을 들어 주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무리 선거철이지만 법질서마저 훼손…” 靑 선제대응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야 정치권이 최근 경쟁하듯 내놓고 있는 선심성 정책공약과 입법안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우리 사회 법질서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등 파장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을 불합리한 법안이라고 명백하게 규정하고, 헌법에 위배되는 측면이 없는지와 입법 이후의 부작용 등에 대해 전문적인 검토를 하라고 지시하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그간 여의도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가능한 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 참모진 역시 국회에서 논의 중인 법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해 왔다. 때문에 이날 이 대통령이 이른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법’으로 지적되는 입법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필요하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며 직격탄을 날린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무분별한 포퓰리즘 법안을 국회가 처리하려고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면서 “국회가 국방개혁법, 약사법 개정안 등 정작 처리해야 할 것은 뒤로 미뤄 놓고 표를 의식해 이 같은 포퓰리즘 법안만 처리하려는 것은 법과 금융질서를 흔들어 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도 이 문제에 관해서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석회의에서도 포퓰리즘 법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저축은행 특별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특별법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도 보상해 주고,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카드 가맹점에 정부가 정하는 수수료율 이상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두 가지 법안에 대해서는 소급입법이며, 시장 원칙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태다. 청와대가 서둘러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부처에서도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낸 데다 오는 16일 본회의 처리가 예정돼 있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효를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이 전면 재협상을 다시 요구하고 성사되지 않으면 집권 후에 폐기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는 것도 청와대의 위기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이 점차 현 정부와의 거리를 벌리고 있고 야당은 아예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뒤집겠다고 벼르는 터에 더 이상 대응을 늦춘다면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을 이끌 동력을 상실하게 되고, 결국 임기 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어렵게 된다는 판단인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상비약 슈퍼판매’ 국회 소위 통과

    가정상비약을 슈퍼 또는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약사법 개정안이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여야는 이날 소위를 통해 슈퍼 판매를 허용하는 의약품목을 감기약·소화제·파스·해열진통제 등 20개로 제한하는 대안에 합의했다. 또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에 약을 살 수 있고, 오남용으로 인한 사고가 생겼을 때 즉히 의약품 회수가 가능한 편의점에서만 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1일 판매량은 1일분으로 제한하도록 포장 단위를 규제하고, 법안 발효 시점은 공포 후 6개월부터로 정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당 차원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만큼 전체회의에서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약사법 개정안은 14일 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16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기 중 약사법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오는 8월부터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약사회가 함께 논의한 안전기준을 통과한 약국 외 판매 대상 의약품은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정 500㎎,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 등 5개 품목, 감기약인 판콜에이내복액, 판피린티정 등 5품목, 소화제인 베아제과립, 까스베아제액, 훼스탈 등 11개 품목, 파스류인 신신파스에이 등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코너 몰린 MB 흔들리는 국정

    코너 몰린 MB 흔들리는 국정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휩싸였다.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도 마땅치 않은 탓에 한숨만 커져가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터키와 중동 3개국을 돌면서 원유의 안정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비즈니스 외교’에 있어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국내 정치 상황은 갈수록 이 대통령을 코너로 몰아가고만 있다. 당장 2008년 옛 한나라당 전당대회때 돈 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 정무수석은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귀국 당일인 지난 11일 사표를 곧바로 수리했다. 현 정권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는 점을 줄곧 강조해왔던 이 대통령에게는 직접적인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9월 부산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때도 그랬지만,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은 비리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혐의 전면 부인→법적 대응 시사→추가 의혹제기→결정적 증거 공개→사퇴→검찰소환→구속’의 수순을 밟아왔다는 점에서 국민이 등을 돌렸고 정국 운영의 추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여당이 본격적으로 ‘MB정부와 선긋기’에 나서면서 당·청 관계는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정부의 국방개혁안과 약사법 개정안은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여당의 협력을 얻지 못해 국회에 발이 묶여 있다. 어렵게 국회를 통과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민주통합당은 재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권 후 폐기하겠다는 서한을 미국에 발송하며 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10일에는 이 대통령이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낙동강 사업에 대해 법원의 위법판결까지 나왔다. 임기 1년을 앞둔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신없이 터지는 악재에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청와대는 김효재 전 수석 후임을 전·현직 의원 중에서 발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무수석은 국회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회 경험이 있는 사람 가운데 19대 총선에 출마할 사람은 현실적으로 안 되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예전에 의원직을 했던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 국회는 법안 잠재우는 특급 호텔인가

    18대 국회가 마지막 순간까지 게걸음 치고 있다. 지난해 내내 뜸 들인 국방개혁법안이 표류 중인 가운데 계류 중인 정부법안만 415건에 이른다. 코앞에 닥친 4·11총선의 게임의 룰이 될 선거법을 놓고 밀고 당기느라 민생법안은 아예 뒷전이다. 여야는 며칠 안 남은 회기 동안 이견이 없는 민생법안들부터 우선 처리해 최소한의 결실이나마 거두기 바란다. 사실 18대 국회는 역대 국회 중 가장 비생산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엊그제 법제처의 분석자료를 보자.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 기간이 253.5일로, 노무현(168일)·김대중(94일)·김영삼(70일) 정부 때에 비해 터무니없이 길었다. 의원들은 현 정부와 국회 간 소통 부족을 이유로 꼽고 싶을진 모르나, 가당치 않은 일이다. 약사법 개정안이 그제 가까스로 보건복지위에 상정되기까지 과정을 보라. 다수 국민이 감기약 같은 상비약을 약국 외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건만, 의원들은 여야 한통속으로 부정적 자세였다. 의원들이 불특정 국민보다는 선거에서 확실한 한 표가 될 이익집단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결과다. 오는 16일 18대 국회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회기는 5월 말까지이지만, 의원들의 마음은 이미 총선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 아닌가. 며칠만 더 허송세월하면 상정된 법안들은 쌀 속의 뉘를 고르는 과정도 없이 폐기되고 말 운명이다. 의원 입법 중에는 의원들이 실적 올리기 차원에서 발의한 법안도 없진 않을 게다. 그러나 정부 발의 415개 법안이 무더기로 사장된다면 큰 문제다. 친환경농업육성법 개정안이나 건강기능식품 개정안 등 일자리 창출 및 국민불편 해소 관련 법령이 무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여야는 총선을 앞두고 온갖 달콤한 선심성 정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모두 19대 국회에서 입법화해야 실현 가능한 정책들이다. 그러면서 당장의 민생과 직결될 법안들은 소관 상임위 서랍 속에 잠재우고 있는 꼴이다.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운 직무유기다. 이러니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심화되고, 국민은 정치권 밖에서 새 인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야는 입법부 무용론이 더 확산되기 전에 남은 회기 동안 민생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약사법 2월 개정 불발땐 공천배제 운동”

    “약사법 2월 개정 불발땐 공천배제 운동”

    시민단체들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이른바 ‘상비약 슈퍼 판매’ 법안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과 관련해 들고일어났다. 소비자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는 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위가 7일 전체회의를 열고도 감기약 등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담은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법안심사소위원회 일정도 잡지 않고 폐회한 것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복지위 위원장인 이재선 자유선진당 의원 등을 비롯한 복지위 소속 의원들에 대해 공천 배제 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조중근 상임공동대표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마지못해 복지위 회의에 올렸지만 법안 소위 일정도 잡지 않고 폐회했다.”면서 “일단 상정만 하고 끝내려는 것은 가정상비약 약국 외 판매를 염원하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1차 책임이 있는 위원장인 이 의원, 간사인 신상진 새누리당 의원·주승용 민주통합당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토록 각 당에 강력히 요구하겠다.”면서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공천 배제 의원 명단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최옥주 부산시민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약국 외 판매를 찬성하는 92% 국민의 바람을 무시하고 약사들 표만 생각하는 정략적인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국민의 갈망을 저버리는 국회의원을 용서하지 말자.”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약사법 개정반대 의원 명단 공개하자

    감기약·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을 약국이 아닌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에 상정됐다. 지난해 7월 29일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지 6개월여 만이다. 국회는 그동안 국민의 편익보다는 안전성을 앞세워 약사의 입장만 두둔해 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대한의사협회 등을 중심으로 약사법 개정 압박이 가해지고 ‘공천배제 운동’ 등 실력행사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자 마지못해 상임위 전체회의에 올리는 시늉을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제 상임위에서도 국민의 건강권을 걱정하는 듯한 발언이 쏟아졌지만 속내는 여전히 약사 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약사회는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의료비 지출이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의약품 유통시장의 확대는 병원 등 다른 의료분야의 민영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서비스산업 선진화 정책이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계시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궤변이다. 의약품 안전성에 관한 한 유일한 전문가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가정상비약의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지 않은가. 대다수의 국민은 휴일과 심야시간에 상비약 수준의 감기약조차 살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약사들이 국민의 불편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약국외 판매 논의가 힘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약사들의 자업자득이다. 우리는 20년 가까이 끌어온 약국 외 가정상비약 판매 문제를 국민의 편에서 풀 것을 촉구해 왔다. 노골적으로 약사들의 편을 들며 90%에 가까운 국민의 약사법 개정 찬성 의견을 무시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표로 심판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가정상비약시민연대’는 개정안 반대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 운동에 이어 오늘 반대의원의 명단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5만명의 약사회가 강한지, 말 없는 절대 다수의 국민이 무서운지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이익단체에 휘둘려 혈세를 낭비하고 법을 왜곡하는 국회의원들의 나쁜 버릇을 바로잡을 수 있다. 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독점판매권을 고수하려는 약사들의 직역이기주의도 허물 수 있다. 국민은 지금 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안전성 검증돼 슈퍼판매 괜찮다” “커피 뽑듯 약 뽑아 먹어도 되나”

    [표류하는 감기약 슈퍼판매] “안전성 검증돼 슈퍼판매 괜찮다” “커피 뽑듯 약 뽑아 먹어도 되나”

    국회 복지위원회는 7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을 슈퍼와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상정한 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벌였다. 회의에 참석한 여야 대부분의 의원들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약국 외 판매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맞섰다. 공방의 핵심은 일반 의약품 약국 외 판매에 대한 ‘안전성’과 ‘편의성’의 대립이었다. 새누리당 손숙미 의원은 “거동 불편한 노인들이 밤에 약을 구입하기 어려운데, 국민의 90% 이상이 안전성이 입증된 약을 쉽게 구입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약사법 개정안이 꼭 통과돼 국회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달라.”며 편의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전현희 의원은 “복지부는 경제부처가 아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 안전이 주 업무”라면서 “복지부에서 편의성보다는 안전성에 집중해 국민 생명과 건강 안전 담보를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정부가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밝힌 24개 품목이 안전하다는 입증자료를 주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버텼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안전성과 편의성이 조화되는 조정안으로 가자는 큰 틀에 대해 약사회와 복지부가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약을 선정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약을 커피 뽑아 먹듯이 자판기로 뽑아 먹어도 되나.”라면서 “서민들이 머리 아프고 열날 때 전문가 도움 없이 약을 사먹으며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임 장관은 “병원에 대한 접근성은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잘돼 있다.”고 맞섰다. 대한의사협회장 출신이면서 법안심사소위원장인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은 “동네약국을 심야시간이나 공휴일에 강제로 열게 하는 당번제를 실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임 장관은 “그 방법은 더 어려운 과제다.”라면서 “약사 대체인력도 없는데 밤새 국민들이 약을 사러 올 걸 기대하고 약국을 지키고 있기가 힘들다.”고 답했다.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일반약을 24시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는데 편의점은 대기업 위주일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 정책이 대기업 위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 간사 주승용 의원은 “복지부가 편의점 판매를 검토 중인 22개 의약품에 대해 특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임 장관은 “국민에게 알려진 일반 의약품 중 허가 5년이 경과된 약을 선정했다.”면서 “특혜는 없다.”고 답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6만 약사 표 무서워… 여의도 ‘꼼수’

    6만 약사 표 무서워… 여의도 ‘꼼수’

    감기약·소화제 등 가정상비약을 슈퍼 또는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약사법 개정안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을 심사했으나 여야 의원 대부분이 통과 반대 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법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넘겼다. 이 때문에 법안심사소위에서 무기 표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법안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MB정부 입법안통과 253일 게걸음 이명박 정부에서 정부 입법안의 국회 통과에 평균 253일이 걸렸다는 점은 법안 통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복지위는 “늦어도 이번 회기가 끝나는 오는 16일까지는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으나 여야 의원들이 4·11 총선을 앞두고 6만명 회원을 보유한 약사회의 눈치를 살폈다는 비난을 모면해 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복지위 법안심사소위 위원들을 취재한 결과 소위는 표결 자체를 피할 개연성이 크다. 복지위 소위 위원 8명 가운데 신상진(새누리당) 소위원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원희목·윤석용 의원, 민주통합당 박은수·전현희 의원 등 5명이 개정안에 반대했다. 이애주 새누리당 의원과 양승조 민주당 의원은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한 조건부 찬성이었으며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힌 사람은 손숙미 새누리당 의원 한 명 뿐이었다.표결을 한다면 개정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소위는 국민의 90%가 상비약의 편의점 판매에 대해 찬성하고 있는 데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어 가결도, 부결도 아닌 무기 표류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안전성’은 이날 소위 회의 내내 강조됐다. 박은수 민주당 의원은 “24시간 편의점의 의약판매는 결국 대기업 이윤을 늘리기 위한 상술이다.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약사회 회장 출신인 원희목 새누리당 의원은 “약의 부작용 부분에 대해 정부가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 편의성” vs “대기업 이윤만” 이에 대해 임채민 복지부 장관은 “1500여개 읍·면 지역 중 약국이 없는 곳이 655개에 달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약 접근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약사회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일부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했다.”면서 “국회가 논의만 시작하면 설명할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약사회와 함께 논의한 20개 안전기준을 통과한 약국외 판매 대상 의약품 24개를 공개했다. 해열진통제에는 타이레놀정 500mg, 어린이용타이레놀정 80mg 등 5개 품목, 감기약은 판콜에이내복액, 판피린티정 등 5품목이다. 소화제로는 베아제과립, 까스베아제액, 훼스탈 등 11개 품목, 파스류는 신신파스에이 등이 선정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감기약 슈퍼판매’ 7일 국회 복지위 상정

    감기약·두통약 등 일부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상정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7일 복지위 전체회의를 열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이른바 ‘상비약 슈퍼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사가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된 현행 의약품 2분류 체계에다 편의점 등에서 팔 수 있는 ‘약국 외 판매약’을 추가, 3분류 체계로 바꿀 방침이다. 약사법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21일 복지위 전체 회의에 올라갔다가 제대로 논의조차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대한약사회와의 협의 내용이 반영돼 분류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약사법 개정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월 상비약 슈퍼판매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 온 약사회가 내부 반발로 지난달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던 데다 반대 의견을 낸 경기도약사회 김현태 지부장이 집행부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복지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반면 상비약 슈퍼판매를 촉구해 온 시민단체들은 약사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되면 공천배제운동을 펴겠다며 국회를 한층 압박하고 있다. 조중근 가정상비약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약사법 개정에 반대하는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공천단계에서 배제하도록 공천심사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약사편만 드는 의원들 총선서 심판해야

    국민은 안중(眼中)에도 없고 약사 눈치만 보는 국회의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을 선량(選良)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감기약·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 것은 약사들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약사 눈치를 보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기관지인 ‘약사공론’에 따르면 올들어 지역별로 열린 약사회 분회에 참석해 약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의사표시를 한 의원들이 많다. 국민 편익 증진에는 관심이 없고 약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약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약사회 서울 동대문분회 총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약을 약국 밖에서 판매토록 하는 것은 반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같은 달 14일 경기 수원시분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 상정을 반드시 막겠다.”고 공언했다. 한나라당 강승규·권영세·이재오·이주영·장광근·정몽준 의원, 민주통합당 김성순·원혜영·이미경·전병헌·정세균 의원, 통합진보당 권영길 의원도 약사 모임에서 우호적인 발언을 했다고 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소위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초선·중진 가릴 것이 없이 약사회를 대변하는 듯한 의원들이 많다. 의원들이 약사 모임을 찾아 지지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약사들의 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약사회는 전국 16개 시·도 지부 산하에 228개 분회를 두고 있다. 약사 면허소지자 6만여명 중 3만여명이 회원이다. 정부는 가정상비약을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위해 국회에 약사법 개정안을 제출했으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상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사실상 어려워졌다. 늦은 밤이나 새벽, 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이 없어 감기약과 해열제를 살 수 없었던 경험은 누구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궤변을 늘어놓으며 약사편만 들고 있다. 의원들이 약사의 눈치를 보느라 국민을 무시한다면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약사법 개정을 반대하는 의원을 꼭 기억해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
  • 檢, 복지부 간부 2명 수뢰혐의 수사

    보건복지부 전·현직 고위 공무원 2명이 종합병원 원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전북 부안의 모 종합병원 A원장(47)으로부터 “응급의료기금을 지원받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8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각각 2000만원씩 받아 온 복지부 노모 실장과 이모 전 국장을 수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이들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복지부 청사를 두 차례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이들은 “돈도 청탁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원장은 응급의료서비스 구축을 위한 국가보조금과 건강보험급여금 등 모두 14억여원을 편취하고 의약품 리베이트로 21억원을 받는 등 사기·약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설문조사 뒷돈·창립기념 시계·개업자금도

    설문조사 뒷돈·창립기념 시계·개업자금도

    약을 제조해 병원이나 약국에 파는 쪽도, 약을 구입하는 쪽도 모두 ‘뒷돈’으로 얽혀 있었다. 관행인 탓에 죄책감도 없이 노골적으로 주고, 보란 듯이 받았다. 뒷돈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반장 김우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은 지난 7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제약업체로부터 약을 납품받는 대가로 많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챙긴 의사·약사·병원 사무장 등 2000여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검찰은 의사 5명과 병원 사무장 1명, 제약사 관계자 10명, 의약품 도매업자 6명, 시장조사업체 관계자 3명 등 모두 25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또는 약식기소했다. 또 의사 1644명과 약사 393명에 대해서는 리베이트 액수의 과다에 따라 2개월부터 최장 12개월까지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하도록 보건복지부에 의뢰했다. 복지부의 기준에 따르면 벌금 500만원 이하는 2개월, 500만~1000만원은 4개월, 2500만~3000만원은 12개월 면허정지되고, 금고형 이상 형을 받으면 면허취소된다. 적발된 의료인들은 약품 공급을 특정업체에 맡기는 조건으로 제약회사로부터 정기적으로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리베이트를 주는 쪽과 받는 쪽을 모두 처벌하는 ‘쌍벌제’ 시행 이후에도 리베이트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담수사반은 제약사 8곳과 도매상 3곳에 대해 부당지급된 요양급여를 환수토록 했다. J제약 영업본부장 서모(52)씨는 2008년 12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전국적으로 의사 519명과 약사 315명에게 모두 10억 4000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서울 강남의 K병원 사무장은 약 처방을 약속하고 제약사 3곳과 도매상 1곳으로부터 2억원을 챙겼다. 지난해 12월 경북 구미에서 내과 개원을 준비하던 의사 이모(36)씨는 Y약품 도매업자로부터 해당 회사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매월 15%의 리베이트를 받기로 약속하고, 선급금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같은 달 진료실에서 “개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현금 등 3000만원을 요구, 추가로 챙겼다. 경남의 한 보건소 공중보건의 한모(34)씨는 의약품 처방효과를 묻는 설문조사에 응하는 대가로 2009년 10월부터 1년간 모두 21회에 걸쳐 A제약으로부터 15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현찰카드 등을 받아 불구속 기소됐다. 조사 결과, 이 설문지는 질문 5개 문항의 A4용지 한장에 불과한 데다 의사는 환자 이름과 증상만 제공했을 뿐 설문은 업체 직원이 대신했다. 또 다른 J제약 상무 신모(48)씨와 H약품 전 대표 임모(63)씨는 지난해 8~10월 인천의 G병원에 100여종의 약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각각 1억원과 1억 4000만원에 달하는 병원 창립 기념시계 제작비용을 대신 내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적발된 의·약사와 제약회사 등 대부분은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전 범죄인 까닭에 아예 처벌을 받지 않거나 벌금형 또는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만 받는다. 또 현행 의료법 및 약사법도 ‘제약회사, 수입회사, 도매상’의 리베이트 행위에만 처벌규정을 적용하도록 규정, 컨설팅 업체와 판촉회사 등은 내사종결로 처리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다른 재화와 달리 의약품은 의사 처방으로 환자가 복용할 약제가 결정되고, 약값 대부분이 건강보험재정에서 지급되는 등 공공재적 성격이 강한 만큼 리베이트 관행을 근절할 강력한 단속과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감기약 편의점 판매”… 버티던 약사회 수용 왜?

    대한약사회가 23일 줄곧 반발해 오던 감기약과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시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계속 반대할 만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에 양보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내년 2월 국회에서 관련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8월부터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9월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약사회의 강력한 반대로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는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19대 국회로 회기가 넘어가면 다시 법안을 마련해야 하는 탓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출구 전략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복지부와 협상에 들어갔다. 약사회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한정해 가정상비약 판매를 수용하는 대신 현행 의약품 2분류 체계는 유지하도록 복지부에 요청했다. 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해 약국에서 구입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 등 2종류로 나뉘어 있다. 복지부는 당초 ‘자유판매약’이라는 분류를 신설해 3종류로 만들 방침이었다. 3분류 체계가 갖춰지면 감기약·해열제 외에 부작용이 미미한 다른 의약품도 추가로 편의점 판매약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약사회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결국 최근 양측은 감기약과 해열제 등 일부 일반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대신 현행 2분류 체계는 바꾸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발표 시점을 23일 오전 대통령 업무보고 직전으로 잡았다. 약사회가 복지부와의 이번 합의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진행하는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다수의 전문약을 약국에서만 관리하는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약사회는 위궤양 치료제 등 일부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붙이는 멀미약 등 일반약의 전문약 변경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복지부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장소를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편의점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반 동네 슈퍼마켓 판매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방통위 올 정부업무평가 ‘꼴찌’

    방통위 올 정부업무평가 ‘꼴찌’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정부업무평가에서 꼴찌 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6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38개 부처 장관·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정부업무평가 보고회를 열고 올해 정부업무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는 정부업무평가기본법에 따라 총리실과 대검찰청을 뺀 38개 중앙행정기관(장관급 19개, 차관급 19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각 부처별로 올해 주어진 핵심 과제 등 정부 정책성과와 기관 리더십, 국민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등 4개다. 방통위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국민권익위원회도 핵심업무 부문에서 ‘미흡’ 등급을 받아 꼴찌 부처 명단에 올랐다. 차관급 기관으로는 국세청, 방위사업청, 문화재청이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반면 올해 정책목표를 가장 잘 달성한 부처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뽑혔다. 공정위와 나란히 산림청도 최상위인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최고점수를 받은 공정위는 하도급 관행 개선 등을 통한 동반성장 기여,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한 불공정행위 감시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산림청도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약진했다. 낙제점을 받은 방통위의 경우 지상파 재송신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미진한 정책업무가 지적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공중파와 전송사업자 간 재송신 분쟁이 계속 반복되는데도 여태껏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2년 말 디지털 방송 전환을 앞두고 취약계층에 대한 디지털 전환 지원 실적은 겨우 9%에 불과해 문제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이 정부의 핵심 사업인 통신료 인하도 그 이행 실적이 미미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과정에서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미흡했다는 점, 권익위는 국가 부패지표 순위 하락 등 핵심 과제를 달성하지 못한 점 등이 ‘미흡’ 등급을 받은 주요 사유로 꼽혔다. 이 밖에 차관급 기관으로는 국세청이 체납액·역외탈세 징수실적 및 납세자 개인정보보호 미흡, 방사청이 방산·군납비리 및 국산개발 무기 체계의 결함, 문화재청이 문화재 방재체제 구축·운영 미비 등을 각각 지적받아 꼴찌 성적표를 받았다. 부처 전반적으로는 체감경기 둔화, 정전사태 대처 미흡, 국방개혁 지연, 약사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의 국회처리 지연, 일부 부처의 공직비리에 대한 미약한 처분 관행 등이 미진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