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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객과 더불어 삶과 놀이를 하나로…‘과천마당극제2000’

    과천의 가을은 연극의 물결로 더욱 풍성해진다.올해 4회째를 맞는 ‘과천마당극제2000’이 22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1일까지 열흘간 과천시민회관 잔디 큰마당,중앙공원 야외무대 등 6개의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지난달 27일 먼저 막올린 서울연극제가 정극 중심의 전문성이 강한연극축제인 반면 과천마당극제는 우리 전통연희양식인 마당극을 중심으로 해외의 거리극,야외극 등을 초청해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의 성격을 띄고 있는 점이 특징.이때문에 과천 시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나들이 삼아 나온 가족단위 관객이 유난히 많은축제이기도 하다. ‘관객과 더불어,삶과 놀이를 하나로,열려진 세계로’를 주제로 한이번 행사에는 호주,콜롬비아,중국,프랑스 등 4개국 6작품과 국내 16작품이 공식초청작으로 선보인다.해외작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호주 극단 스트레인지 프롯의 ‘이카루스의 비상’.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인류의 오랜 열망을 4.5m높이의 장대위에서 아슬아슬하게표출한다.콜롬비아의 대표적 거리극단체인 극단 따제르가 집시들의춤과 음악을 작품속에 녹여 만든 ‘집시연인’,보통사람의 일상적 삶을 콘서트 형식으로 담아낸 프랑스 극단의 ‘빠독스 카페 콘서트’등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국내 공연은 ‘호랭이 이야기’(부산)‘신토비리’(진주)‘공해강산좋을시고’(청주)‘블루사이공’(서울)등 각 지역별로 호평을 받은작품들과 ‘밥퍼,랩퍼’‘딸놀이마당’(여성연극제)‘백두거인’‘할아버지의 호주머니’(어린이 마당극제)등이 주제별로 선보인다. 공식초청작 외에 한국과 콜롬비아 극단이 공동 제작한 ‘장수매 콘도르’도 주목할 만하다.놀이패 한두레와 극단 따제르가 4개월간 함께작업한 이 공연은 두 나라의 상징적인 새인 ‘장수매’와 ‘콘도르’를 통해 대립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향후 멕시코·콜롬비아 등 세계 공연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개막행사와 부대행사도 다양하다.축제 사무국은 23일 개막제때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통일 줄다리기’를 마련한다.행사 당일뿐 아니라 볏짚을 준비하고 줄을 엮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을 동참시킴으로써 관객과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천연염색,연날리기 놀이 등 문화체험 마당과 서커스,먹거리 장터 등도 행사분위기를 돋우는 약방의 감초들. 초청작만 관람료(2,000원)가 있고,나머지는 무료이다.사무국 홈페이지(www.madang.or.kr)에 들어가면 참가작 주요 장면을 동영상 파일로볼수 있다.(02)504-0944이순녀기자 coral@
  • 집중취재/ 중국산 수입 농수산물 검역 ‘구멍’

    *실태·문제점. 중국이 어느새 우리의 먹거리 농장이 돼버렸다.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우리의 농수산물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하지만 중국산 먹거리는 수입되기까지 유통기간이 길다보니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제기돼 왔다.중량을 늘리기 위해 꽃게에 납을 주입한 사건은 중국산식품에 상상 이상의 비상식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수입 중국 농수산물의 안전성을 집중 점검해본다. 지난 13일 서울의 한 수산물 수입업체는 5,390달러를 들여 중국에서 냉동복어 780㎏을 수입했으나 전량 폐기처분되고 말았다.검역 과정에서 선도가 문제됐기 때문이다.또 한 업체는 지난달 냉동꽃게 31t을수입했으나 색깔 및 외관불량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국립수산물검사소 인천지소에 의해 불합격처분된 중국산 수산물은 모두 45건에 217t.불합격 사유는 선도불량(14건) 폐사(5건) 수입금지 품목(3건) 등 대개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것들이다. 꽃게 납 주입이 문제가 되기 전부터 중국의 어민 또는 수집상들이무게를 늘리기위해 어류 뱃속에 쇠·돌덩이·개흙 등을 넣고 있다는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검역 과정에서 적발된 적은 거의 없다.반입 수산물 가운데 29%에 대해서만 정밀검사와 표본검사가 이뤄질뿐 나머지는 서류검사또는 육안검사로 대체하고 있다.정밀검사는 최초로 수입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그뒤는 2개월마다 한번씩 한다.표본검사도 샘플 추출이100∼150박스당 1개 박스꼴이어서 정확성을 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납 꽃게는 검역 과정에서 적발됐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인천지검에 검거된 중국 현지 수집상 양원세(梁元世)씨는 모든 꽃게 박스에 1∼2마리꼴로 납꽃게를 담았다.따라서 표본검사만 제대로 했어도 납꽃게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뒤늦게 금속탐지기를 도입해 모든 수산물에 대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하겠다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농산물에 대한 검역 실태는 이보다 더하다.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올들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중국산 농산물을 검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것은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위반한 1건(10t)뿐이다.농산물의 장기보존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약품처리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비해서는 미미한 실적이다.이같은 현상은 농산물 검사 또한 85%가 서류검사라는 데에서 비롯된다.잔류농약외에도 곰팡이균이 생성하는 독소인 아프라톡신 검사가 있지만 전국적으로 적발 사례가 없고,이산화항 검사도 검사가 실시된 이래 10여건 정도만적발됐을 뿐이다. 이같은 검사 부실은 중국산 식품 안전성에 대한 무감각이 주원인이지만 검사기관의 인원과 장비 부족,수입절차의 간소화 추세 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국립수산물검사소 인천지소 관계자는 “정밀검사를할 수 있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한데도 하루 검역 물량은 30여건에 달하고 있어 내실을 기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수산물 무방비상태. 중국산 수입 냉동꽃게에 담겨 시중에 유통된 납(Pb)은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다.납은 일단 몸에 흡수되면 빠져나가지 않은채 콩팥등 장기 속에 축적돼 서서히 신경계통을 마비시키고 성장을 저해하며 뇌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인체유해 성분으로 분류된다.특히 임산부가 납 성분을 흡수할 경우 쉽게 발견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대로 태아에게 전해져 기형출산이나 선천성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납 중독증을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는 의미의 스텔스병(stealth disease)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맹독성 납을 채워넣은 냉동꽃게가 시중에 버젓이 유통될 수있었던 것은 사람의 생명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돈을 버는데만 혈안이 된 빗나간 상혼 때문이다.그러나 악덕 수입업자들을 탓하기에앞서 허술하기 짝이 없는 현행 검역체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입 수산물 검역을 총괄하는 국립수산물검사소는 그동안 금속탐지기 하나없이 육안 샘플검사로만 일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문제가 된 꽃게의 경우도 적합성 검사를 하면서 외관의 손상이나 변형 유무,신선도 등 외형에 대한 형식적인 관찰만 하고 신고필증을내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올들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중국산 꽃게 964t 가운데 32t만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표피색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뿐 유해성분 함유량이 높아 불합격된 사례는 단 1건도없었다.한마디로 겉만 멀쩡하면 독약을 넣어도 무사통과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허술한 검역체계가 수입업자의 부도덕한 행위를 불렀고,이로인해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반입 실태. 인천항을 통한 중국산 수산물 수입은 98년 4,090만7,000달러어치에서 지난해 8,121만9,000달러어치로 98% 급증했다.올들어서도 급증 추세가 계속돼 지난 7월까지 7,780만1,000달러어치가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어났다. 품목도 다양해져 꽃게·소라·조개류가 주종을 이루던 것이 장어·민어·복어·잉어·아귀 등 수십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꽃게·장어 등의 국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산물 가격차가 커 수익성이 보장되기때문이다. 세관측은 국내 어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수산물에 대해 고율의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이에 따라 농어는 평균 관세율 8%에 비해 8배가 넘는 70%,미꾸라지 60%,민어 80%,꽁치 50%의 높은 관세율을 매기고 있지만 수산물 수입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중국산은 칭따오·위하이·단둥·다롄항 등을 통해 인천·부산·목포항 등으로들어오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지난해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98년 19억9,468만달러어치였던 것이 지난해 14억720만달러어치로 29% 줄어들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7월까지 6억5,295만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됐다. 이는 한동안 쏟아져 들어오던 참깨·고추·콩류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대신 최근에는 양파·마늘·배추 등의 수입이 늘고있다.인천세관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 품목과 반입량은 국내 작황과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유통과정. 중국산 농수산물은 ‘송화주’로 불리는 현지 수집상들에 의해 수집,선적돼 국내 수입업자에게 보내진다.송화주는 상당한 자금력 및 현지민들과의 유대를 갖고 있는 한국인이나 조선족인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번에 꽃게에 납을 넣은 것으로 밝혀진 양원세(梁元世)씨처럼 갑자기 수집업에 뛰어든,브로커성 경향이 강한 수집상들도 중국 단둥을중심으로 다수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수산물은 포구 등지에서 수집해 비교적 기일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농산물은 먼 지역까지 가서 수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10일 이상씩 걸리기도 한다.물건을 선적하는 과정에서 1∼2일이 걸리고 인천항까지운송에는 3일 정도가 소요된다.통관 절차가 전에 비해 많이 간소화되었지만 입항을 위해 대기하고 검역하는데 시간이 상당이 걸려 인천항에서도 1∼2일이 소요된다. 검역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검역이 세밀하게 진행되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검역소 직원을 기다리는 시간이다.검역소측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여러 건이 접수되어야만 현장에 나타나기 때문에 반나절 이상 기다리게 하기 일쑤다. 그러나 일단통관이 된 이후는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농수산물은급속도로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유통과정도 농수산물시장과 중간상,도·소매상이 혼합된 형태여서 일정한 패턴이 없다.검찰이 꽃게 납주입 사건 이후 긴급히 해당 수입업체가 유통시킨 물품 수거에 나섰지만 30t 가운데 200㎏밖에 거둬들이지 못한 것은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약 배달 약사 등장

    의약분업 실시 이후 약을 직접 병원까지 배달해 주는 약사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인천시 중구 동인천 길병원 주변에 있는 동인천·길메디칼·신세계·싸리래약국 등 4개 약국은 지난 2일부터‘약사 직접배달 서비스’를펴고 있다. 이는 병원측에서 처방전을 약국에 팩시밀리로 보내면 약사가 조제한 약을환자에게 배달해 주는 것.배달비용은 물론 무료다.의약분업 실시 이후 택배를 통한 약배달은 흔하지만 약사가 직접 배달을 하는 것은 이 지역이 처음이다. 약사들은 단순한 배달도 하고 환자에게 투약방법은 물론 질병에 대한 상담까지 해줘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의약분업을 둘러싼 분규로 ‘인술(仁術)’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이러한 서비스는 돋보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매체비평] 재미없는 방송이 ‘좋은 방송’이다

    방송프로그램에서 선정성과 폭력성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정책적 의지를 표명한 문화관광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말이 많았다.방송인들의 반발은 그렇다치더라도,많은 신문들도 장관의 발언을 월권이라고 지적했다.몇몇 신문은 시리즈까지 만들어 방송의 선정성을 공격했으나 그런 신문보도 자체가 선정적인 경우도 있었다.예전부터 신문,특히 스포츠신문의 연예·오락면이나 만화는 방송의 선정성과 폭력성을 선도,조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방송정책은 일차적으로 방송위원회가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포괄적인 문화정책을 관장하는 주무부처 장관이 방송의 문제를 지적했다 해서 문제삼을 수는 없다.방송위원회가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유명무실한 반면 방송의 상황은 심각하니 정부라도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이 많다.장관의 선정·폭력프로그램 추방발언에 대하여 방송사 종사자들의 냉엄한 자기반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대신 정치권력의 외압에 의한 방송의 자율성 침해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었다.그러한 항변이 일리가 있긴 하지만 정확한 인식은 아니다. 실로 우리나라의 방송에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그 표현방법이음란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비일비재하다.음란·폭력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오락이나 드라마는 이미 사회적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심지어 뉴스까지도선정과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음란을 고발하는 프로그램도 음란하고,폭력을 고발하는 프로그램도 폭력적이고 오히려 폭력을 가르치기까지 한다. 오늘날 방송의 음란과 폭력은 광고수입 극대화를 위한 프로그램전략이라고보기도 어려울 정도다.그저 말초적인 자극 그 자체를 추구하고,누가 더 자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지를 경쟁하는 ‘천박한’ 수준이다.표현방식은 예술이나 문화라는 어휘로 도저히 포괄할 수 없는 정도이다.이처럼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방송은 국민 전체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사회 전체를 불건전하게 만들며,특히 아직 취약한 상태에 있는 청소년의 건전한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방송의 질적 개선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선정·폭력프로그램의 추방을위해 방송위원회 강화를 통한 심의강화,사내심의실의 적정한 운영,프로그램의 공익성을 기준으로 한 광고판매 등 몇가지 개선방안이 제시되었다.내부 심의의 강화는 가장 바람직스럽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정능력을 상실해가는 경향이 있다.방송위원회의 심의는 흔히사후약방문에 머물고,제재도 종이호랑이에 그치고 만다. 한편 프로그램의 공익성을 기준으로 광고판매를 차별화하는 방안도 시장원리에 어긋날 가능성이 높다.방송사들 사이의 시청률 경쟁을 중지한다는 신사협정은 반드시 깨지게 되어 있다.방송은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시청자를광고주에게 판매하며,따라서 시청자가 많이 확보되면 당연히 광고요금도 올라가게 마련이다.물꼬를 억지로 돌려놓으면 무리가 온다.결국 해결방법은 제도와 인간에 기대는 수 밖에 없다. 제도적으로는 방송위원회가 편성기준을 만들어 6시부터 9시 사이에 가족시청시간대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이 시간대만이라도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을 방송하고,음란·폭력프로그램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방송인들 스스로 반성하고,프로그램 제작철학을바꾸는 일이다.방송은 방송인의 것이 아니다.방송은 시민의 것이다.방송에서편집과 편성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더할 나위없이 소중한 것이지만 그것은 시민에 봉사할 때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중파방송을 가지고 있다.그런데 그재미를 위하여 주로 선정,퇴폐,음란,폭력을 일삼는 것이 문제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정한 높은 수준의 윤리기준에 입각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진지하고 정교한 프로그램 제작이 필요하다.이같은 자정의지는부끄러운 방송을 좋은 방송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기반이다. 방송을 재미없게 만들자.재미없는 것도 방송이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언론학
  • 한국색깔 웹사이트 ‘인기 캡’

    인터넷도 ‘신토불이’(身土不二). 한국사람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에 호소하는 인터넷서비스가 급속히 늘면서인기가 상한가다.대표적인 예가 동창이나 이산가족 찾기,운세·토정비결,과외 등 우리문화와 정서에 바탕을 둔 것들.다른 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든 이서비스들이 인터넷에 한국색깔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붐을 이루는 것이 ‘사이버 동창회'.학연이나 지연에 집착이 강한한국적 정서가 뒷받침됐다.‘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 ‘학창시절'(www.schooldays.co.kr)등 전문사이트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으며,프리챌(www.freechal.com) 등 웬만한 커뮤니티나 포털 서비스에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한다. 궁합도 사이트 인기를 좌우하는 한국적 요소.국내 최대의 채팅·커뮤니케이션 사이트인 ‘하늘사랑’(www.skylove.com)은 대화방에 입장할 때 참가자들과의 궁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주민등록번호로 알 수 있는 생년월일을 활용함으로써 실명 회원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을 없애고 놀라운 유인효과를 거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운세·토정비결 등 한국 무속에 뿌리를 둔 서비스도 인기다.최근들어 업체들이 강화하고 있는 날씨,e-카드 등 각종 부가서비스 가운데 가장 방문자가많은 게 운세다.‘산수도인’(www.fortune8282.com) ‘천기닷컴’(www.1000gi.com) 등이 대표격이다. 이산가족 찾기 사이트 역시 분단이라는 한국의 특수상황을 반영한다.이달초에는 ‘그리운 가족찾기’(www.reunion.or.kr)사이트를 통해 28년만에 모녀가 상봉하기도 했다.현재 회사·단체·개인 등이 운영하는 이산가족찾기 사이트는 무려 30여곳.해외 입양아 찾기 사이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과외 사이트 역시 ‘입시지옥’이라는 한국의 특성을 반영,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닷컴(인터넷서비스)업계의 고민인 유료화가 쉽다는 점에서도 각광받는다.현재 과외관련 사이트는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인터넷 과외,과외교사와 학생을 연결해주는 중개 사이트 등을 포함,약 130여곳에 이른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종합병원 출신 약사 인기 ‘상한가’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병원과 약국 주변에 새로운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종합병원 근처 대형약국들은 종합병원 출신 약사를 영입하기 위해 안간힘을쓰고 있다.대형병원들이 잇따라 무인전자 처방전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처방전 발행기 생산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원외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가서 약을 받는 번거로움이 없는 한방병원과 한약방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학병원 출신 약사 ‘모시기’ 경쟁/ 서울대병원 약제부에는 1개월 전만해도 75명의 약사들이 있었다.하지만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이들 중 11명은근처 약국으로 스카우트됐다. 서울대병원 출신 약사 3명을 확보한 D약국 약사 오모씨(32·여)는 “종합병원 출신 약사들은 병원의 체계와 처방전에 익숙하고 환자들의 신뢰도 높기때문에 약국들은 이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약사도 57명에서 37명으로 20명이 줄었다.병원측은 약사들이 갑자기 이직하자 지난 2일 약사 3명을 신규 채용했다.이 병원 근처의 4개 대형 약국에서 일하는 총 21명의 약사 가운데 10명은 이 병원 출신들이다.이들을 고용한 한 약사는 “경험이 많은 고참 약사를 모시기 위해 7,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귀띔했다. 한양대병원에서 7년 동안 근무하다 근처 D약국의 관리약사로 채용된 박모씨(29·여)는 “월급이 20%쯤 오르고 근무시간도 짧아 여유가 생겼다”고 흡족해 했다. ■무인처방전 발행기 수요 급증/ 전자처방전달 시스템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모두 20여개.이들 업체는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연간 40억원 이상씩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한다. 가장 먼저 병원시장을 점령한 시스템은 무인처방전 발행기에 환자가 진료카드를 넣고 원하는 약국을 ‘클릭’하면 처방 내용이 해당 약국으로 자동전송되는 키오스크 방식.‘포시게이트’ 회사는 이 방식으로 지난달 1일 서울중앙병원과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경북대 병원 등 전국 30여개 대형병원에 이방식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울중앙병원은 하루 평균 1,700여건의 처방전 가운데 1,000여건을 회원 약국에 자동전달해 주고 있다.처방전 1건당300원의 수수료와 스크린에 띄우는제약업체 등의 광고비가 제조업체의 주 수입원이다. ‘케어몰’도 지난 1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발행하는 1,500건 이상의 처방전을 점령했다.‘세오콤’도 신촌세브란스,이대목동병원,한양대병원 등과계약을 하고 곧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한방병원·한의원 호황/ 서울 서초동 꽃마을한방병원은 의약분업이 실시된지난 1일부터 3일까지 314명의 환자가 찾았다.비수기임에도 평소보다 3분의1가량 늘었다. 경산대 부속 대구한방병원과 서울 방배동 동국한방병원도 지난해에 비해 환자수가 5%쯤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좋은아침한의원 임창신(林昌新·31) 원장은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예상보다 많은 환자들이 찾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이창구 전영우기자 window2@
  • 도 넘은 TV 폭력·선정성

    TV의 선정성과 폭력성이 행정적 규제대상이 될 조짐이다.오락 프로와 일부드라마에서나 볼수 있던 현상이 최근 뉴스나 시사고발 프로에까지 번지면서TV가 ‘남성전용 3류극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여름이라는 계절적요인까지 더해져 선정적 TV화면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각 방송사의 주말 오락프로는 비키니차림의 여성들이 점령한지 오래다.MBC‘일요일 일요일밤에’는 지난달 30일 MC 주영훈이 여자연예인들을 수영장에데려가 다이빙 대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방송하면서 출연자의 젖가슴이 노출된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또 SBS ‘이홍렬쇼’에서는 10여명의여자연예인들을 모아놓고 수영복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를 방송하기까지 했다.쇼프로엔 반라에 가까운 여가수와 자극적 춤이 곁들여진 곡이 꼭 나온다. 문제는 이런 선정성이 뉴스나 시사고발프로로 확산되고 있고 청소년들의 모방성을 고려하지않은 부주의도 눈에 띈다는 점이다.SBS ‘뉴스추적’은 지난달 11일 성인전용 인터넷방송의 현황과 문제점을 방송하면서 IJ(Internet Jockey)의 선정적 방송내용을 여과없이 방송해 방송위원회의 경고조치를 받았다.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4월 인터넷 사이트의 선정성을 보도하면서 성인전용 인터넷사이트 주소를 노출시켜 주의를 받았다. 드라마의 사실성을 강조하면서 폭력적인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해 제재를 받기도 한다.KBS2 드라마 ‘RNA’는 지난달 25일 폭력배가 주인공의 얼굴과 머리를 강타하는 장면을 장시간 내보내 경고와 함께 관계자 경고조치를 받았다. 올들어 방송 3사 4개 채널이 선정성에 대해 방송위 제재조치를 받은 프로는16개로 MBC가 10개,SBS가 6개를 차지했다.반면 폭력성에 대한 제재조치 12건중 KBS가 9건을 차지,KBS는 선정성 대신 폭력성에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정성과 폭력성에 대한 방송위원회의 제재는 주의,경고,법정(法定)제재로나뉜다.시청자에 대한 사과,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 통합방송법 100조에 규정된 사항이 법정제재로 가장 무겁다.그러나 이는 사후심의로 ‘사후약방문’에 해당한다.각 방송사의 사전심의도 비디오 심사가 아닌 대본 심사를 하는등 형식성에 그쳐왔다.이에 따라 방송위는 내년 하반기부터 프로그램 등급제를 실시,각 프로그램을 선정성과 폭력성에 따라 6등급으로 나눌 계획이다.등급제가 시행되기 전 방송사의 자체심의가 강화되야 한다는 것이 방송계의 중론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클래식 음악 입문서 2권 출간

    클래식이란 말만 들으면 골치부터 아파온다는 이가 많다.모처럼 음악회나 오페라공연을 가고 싶어도 어떤 옷을 입을까,박수는 언제 쳐야하나 고민스럽다. 이런 이들을 편안하게 클래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입문서 2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클래식,아는만큼 들린다’(문예마당,CD포함 1만3,000원)‘우리가 듣는 클래식은 다르다’(한국문학사,8,500원)는 닮은 점이 많다.우선 책을 쓴 최영옥씨와 김경수씨는 음악전공자가 아니다.우연히 클래식의 매력에 끌려 음악잡지에 글을 쓰다 라디오방송 음악작가로 활동하기도 한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클래식이 결코 생활과 무관한 ‘가진 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영화의 배경음악이나 대중가요를 통해 사랑받는 곡들이 사실은 바흐,모차르트의 작품임을 설명하면서 클래식과 마음의 벽 허물기를 시도한다.‘클래식,아는만큼…’은 음악회 티켓 예약방법부터 연주회 매너,클래식음악의역사 등을 차근차근 소개한다. ‘우리가 듣는…’은 악기의 특징, 팝음악속의 클래식 등을 들려주며 청소년들이 쉽게 클래식과 만나도록 돕는다. 허윤주기자
  • 동아일보 창간 80주년 기념전

    매스미디어와 함께 한 20세기 한국미술의 자취.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가면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일보 창간 80주년 기념전인 ‘광화문 139번지:신문과 미술,1920∼2000’.전시는 크게 ‘시대상과 미술’‘신문속의 미술’등 2부로 나뉜다.1920∼40년대 근대미술의 도입기에서 1940∼60년대 해방과 정치적 혼란에 따른 모색기를 거쳐 196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정착기까지,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 190여점이 나와 있다. 또 신문삽화와 만화,잡지표지화와 목차화 등으로 꾸며진 신문속 미술 부문에서는 이상범과 천경자의 소설삽화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일제시대 ‘설검’으로 불렸던 흑사탕비누,1898년 처음 생산된 동화약방의활명수,금성사가 1959년 처음으로 만들어 판 국산 라디오 ‘A-501’등 한 시대를 풍미한 오리지널 기물들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8월10일까지,입장료 일반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721-7772.
  • [서민경제를 살리자] (1-2) 건설경기와 실업 함수

    실업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건설현장이다.건설경기가 살아나면건설인력들로 정신없이 북적대고,경기가 가라앉으면 찬바람이 도는 곳이 건설현장이다. 건설업은 자동차 등 주요 기간산업 못지않게 고용흡수력이 크다.특히 건설분야 종사자들의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들이어서 경기 호·불황에 따라 전체 실업에 주는 파급효과는 어느 업종보다 직접적이고도 충격적이다. [실업에다 저임금] 미장기술자인 최상현씨(35,서울 관악구 봉천동)는 지난 3월 이후 일거리가 없어 손을 놓고 있다.비록 일당은 적더라도 꾸준히 일할수 있는 곳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 유휴인력이 급증했다.일용직뿐 아니라 최씨와 같은 기능직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허송세월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여파는 노임도 크게 떨어뜨려 이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만들었다.IMF체제 이전만 해도 일당 6만∼10만원 선이던 일용직들의 하루 임금은 요즘 4만∼7만원에 불과하다.‘잘나가는’ 기능직들 역시 한참 좋을 땐한달에 700만∼1,000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요즘엔 300만원을 챙기기도 어렵다. 주택 건설현장은 더욱 심하다.주택경기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주택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일당 3만∼4만원인 잡부역 자리도 ‘하늘의 별 따기’다. [10만채 줄면 실업자는 23만명 늘어] IMF 한파에 따른 건설업체 부도로 실업률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경험을 우리 경제는 갖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용면적이 25.7평인 아파트 1가구를 짓는데 필요한 인력은 매달 25일 근무를 기준으로 연간 최소 2.38명이다. 따라서연간 10만채를 지을 경우 연간 고용인구는 최소 23만8,000명이 늘어난다. 주택산업연구원 이동성(李東晟)원장은 “주택공급이 연간 10만가구 감소할경우 건설분야에서만 12만∼13만명의 기능인력과 8만2,000명의 건축자재 생산인력이 실업을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이후 주택공급량을 살펴보면 97년 57만가구,98년 35만가구,99년42만가구 등이었고 올해도 45만가구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따라서 IMF체제이후 주택건설현장에서만 97년을 기준해 98년 50만명,99년 30만명이 넘는 실업이 발생했고 올해도 최소 25만여명의 실업이 생긴다고 봐야 한다. 5월말 현재 전체 실업인구(82만8,000명)를 감안할 때 엄청난 숫자가 아닐수 없다. 전광삼기자 hisam@. *올 추경예산과 서민정책. 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2조3,898억원을 편성,지난주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추경은 저소득층 지원에 중점을 둔 게 특징이다.한나라당은 선심성 추경이라고 비판하지만 기획예산처는 저소득층의 생계안정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올해 추경중 지난해 내국세가 예상보다 더 걷혀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정산한 1조1,145억원을 빼면 ‘순수한’ 추경규모는 1조2,753억원.이중 60%인 7,538억원이 저소득층 생계안정을 위한 예산으로 배정됐다.저소득층의 지원의지를 읽을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지난 4월부터 조기 시행돼 3,349억원이 추가로 지원된다.당초보다 6개월 앞당겨 실시된 데 따른 것이다.100만명 수준의 자활보호자에게 월 5만∼15만원을 지급키로 해 기존 생계보호자 54만명을 포함하면 154만명에게 생계비가 지원된다. 저소득층 학생과 노인에 대한 급식지원으로 총 264억원이 책정됐다.16만4,000명의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들에 대한 점심지원을 토·일요일까지 확대하는 데에도 156억원이 들어간다.또 1만9,000명의 결식 초·중·고등학생의 저녁과 미취학아동 3,000명의 점심과 저녁으로 71억원이 배정됐다.움직일수도 없어 경로식당에서 무료급식을 할 수 없는 1만7,000명의 노인들에게도점심식사 배달예산으로 37억원이 책정됐다. 저소득층 의료비로도 2,354억원이 지원된다.지난해 생긴 170만명의 의료보호환자에 대한 진료비 체불액으로 활용된다.저소득층 중·고등학생 18만7,000명의 교과서대금으로도 71억원이 나간다. 하반기에는 14만명의 근로취약계층에게 공공근로사업 일자리를 주기 위해 1,500억원을 배정했다.상반기에는 32만명에게 공공근로사업을 지원했다. 기획예산처 김영주(金榮柱) 사회예산심의관은 “경기가 나아져도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없고 갈수록 소득격차가 심해지는 그늘에 있는 계층을 지원하기위한 목적으로 추경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민층 지원확대를 위한 이번 추경예산도 당장은 ‘급한 것에 제한적으로 지원’될 수밖에 없다.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엔 미흡한 것이다.따라서 예산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정책배려가 배가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곽태헌기자 tiger@. *서민층 구분 어떻게. 정부부처마다 매년 서민층을 위한 정책들을 쏟아낸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엔 ‘생산적 복지’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등장했다. ■서민층은 누구? 그러나 서민정책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서민정책을 추진하는 관련 부처에서도 “정부내에서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도 서민계층의 명확한 개념은 없다”고 밝힌다. 넓게는 부유층이 아닌 계층을 모두 서민층이라고 할 수 있다.좁게는 부유층,중산층,빈곤층으로 나눌 때 중산층과 빈곤층의 사이를 서민층이라고 부른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서민층을 굳이 구분하자면 중산층에 해당되지 않고극빈층에도 속하지 않는 계층”이라고 했다. 빈곤층은 4인가족 기준 한달평균 93만원 이하의 소득을 가진 가구를 말한다.까닭에 한달 평균 93만원의 소득은 서민층의 하한선에 해당된다.통계청이내놓는 도시근로자 소득 10분위 구분으로 볼 때 9∼10분위는 부유층에,5∼8분위는 중산층에 속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서민층은 최저생계비 이상을 받고 5분위 평균 임금 이하에 해당되는 계층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5분위의 한달 평균임금은174만7,500원.따라서 서민층은 월소득 93만∼174만원인 가구인 셈이다.그러나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만으로 서민층을 구분할 수 없으며 학력,재산,직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서민층을 지원하나 IMF체제 이후 깊어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서민층과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켰다.박탈감은 사회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재경부 관계자는 “사회를 안정시키고 국민들을 통합할 수 있는사회정의를 위해 서민층 지원은 당연하다”고 설명한다.더불어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때문에 서민들이 일자리를 갖고,사회보장을 받으면서 재산형성을 할 수 있는 정책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기고] “건설경기 부양 새 패러다임이 필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전후해 건설산업만큼 타격을 입은 산업도 없을 것이다.정보산업은 침체에서 활황국면으로 바뀌었고,제조업도 IMF 체제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그러나 건설산업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IMF 체제를겪을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 2년 연속 10% 수준의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1·4분기 건설투자실적에 따르면 주거용과 비주거용이 전년동기보다 각각 11. 3%,7.6% 줄었으며 토목용도 3.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산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불황의 그림자가 다른 산업에 비해 더 짙다.IMF 체제 이후에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건설업체가 5% 수준이라는 건설협회 자료는 건설산업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말해준다.그리고 건설부문에서약 35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어 국민경제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IMF 당시에는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건설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적어도 IMF 이전 수준으로 유지했다.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도 취했다.그러나 최근에는 재정상의 어려움과 시장에 의한건설업체수의 조정만을 강조하고 있을 뿐 제대로 된 건설경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산업은 구조조정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붕괴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팽배해 있다.전문가들도 우리 건설산업이 자생력을 잃어가고있으며 이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건설산업 위축은 특히 고용 면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건설투자가 1조원 감소할 경우 약 3만6,000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래서건설투자가 3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으로 치닫는 것은 막아야 한다.정부차원에서 건설경기대책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조치를 취하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다.그렇지만 패러다임을 바꾸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건설경기대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건설금융을 활용하여 시의적절하게 민간 스스로 건설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여건을 정비하는 것이라 하겠다.즉 정부가 직접투자를 하지않고 건설금융을 활성화시켜서 민간 스스로 건설투자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이 때 정부는 장애요인을 찾아서 제거해주면 된다. 정부 내에 건설산업전문가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운용하여 구체적인대책을 마련하면 좀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늦기 전에 해야 한다는 점이다.건설금융 여건조성을 더 이상 미룰 경우 사후약방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金 宰 永 국토연구원 건설 경제 연구실장
  • 정부 3차개방 안팎

    문화관광부가 27일 발표한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 조치는 박지원(朴智元)장관이 말한 대로 “상당히 과감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 98년과 99년 두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개방이 우리 문화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결과 나타난 자신감의 표현이다.나아가일부의 우려 속에서도 과감한 개방을 강행한 데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앞두고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정부 차원의 의지도 읽혀진다. 사실 정부는 그동안 특정국가의,그것도 대중문화만을 봉쇄하는 정책이 국제사회의 관행에 맞지않지만 역사적으로 형성된 국민들의 대일감정도 무시할수 없다는 딜레마가 적지않았다.‘단계적’ 개방을 택한 것도 우리 문화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이유를 내걸었지만,국민들의 대일감정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1·2차 개방의 결과 문화산업적 측면은 물론 대일감정의측면에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 이번 조치의실질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정부에 주어진 과제는 결코 간단치 않다.추가개방된 영화나새로 개방된 극장용 애니메이션,대중음악 공연과 음반 등은 우리 시장에 즉각적이고,현실적인 영향을 미친다.반면 우리가 기대하는 대로,대중문화 개방이 일본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이어져 우리 문화상품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까지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쉬운 일도 아니다. 박장관이 이날 4차 개방을 언급하며 “3차 개방의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우리 대중문화의 일본정착을 위해 일본이 얼마나 협력하느냐를 고려하여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일단 이번 대폭개방에 상응하는 일본측의 노력을 촉구한 것이다. 또 ▲문화산업지원센터 설립 ▲5,000억원의 문화산업신흥기금 조성 ▲전문인력 양성 등 문화산업 및 대중문화예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함께 밝힌 것은 내부적으로도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것이다. 서동철기자 dcsuh@. *가요계 “파괴력 미미” 안도 영화계 “예상폭 이상” 경계. 3차 일본문화 개방 조치에 영화계는 “기대폭이상”이라며 경계하는 모습이고 가요계는 앨범 제한개방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영화계 수입업자들은 벌써부터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보이고 있다.개방을 기다려온 일본영화가 충무로에 10여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당장 동아수출공사가 수입해둔 ‘링 2’는 공포영화 특수를 노려 8월초 선보일 예정이다. 신필름은 ‘고질라 2000’ 등의 ‘고질라 시리즈’ 상영 준비를 마친데다 심지어는 오는 8월 일본에서 개봉할 블록버스터급 액션‘화이트 아웃’까지 들여다 놓았다. 이밖에도 일본에서 14개월 동안 롱런하며 700만명을 동원한 ‘춤추는 대수사선’이 7월 말 국내 개봉한다. 그러나 수입업체쪽과는 달리 한국영화의 장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한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와 오락성을 갖춘 영화들이 대거 간판을 걸면 국산영화는 할리우드와 일본 블록버스터의 협공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수입업자들끼리의 제살깎기식 과당경쟁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요계 2,000석 미만 실내공연장으로 제한됐던 일본 대중가수들의 공연이실·내외를 불문하고 전면 개방되긴 했으나 일본어로 부른 음반시장의 빗장이 풀리지 않음에 따라 가요계는 당장의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앨범 판매’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 수익과 홍보효과만을 노려엄청난 개런티를 물고 선뜻 공연에 달려들 기획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번 공연에 수십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비주얼록그룹글레이나 일본 최고 여가수 우타다 히카루 등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같은 대규모 야외무대에 선다면 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당장은 일본 인기 가수들이 곡 전체를 영어로 부른 사례가 드물어 음반시장 진입이 어렵지만 잠재력이 큰 한국시장을 겨냥해 서둘러 영어음반이나 한국어번안 음반을 낼 경우 사정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황수정 이순녀기자 sjh@kadily.com. *방송계 여유·곤혹 '두얼굴'. 일본대중문화 개방안에 방송이 포함되자 방송관계자들은 대체로 자신감을내비치면서도 다큐 등 일부 부문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일본색이 짙은 오락물이나 드라마는 개방대상에서 제외됐고,스포츠 보도 자연다큐 등은 이미 위성방송 등을 통해 소개돼 파장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이들 관계자는 보고 있다.그러나 다큐 가운데 일본청소년의 행태 등을다룬 프로는 자칫 문화적 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가능성이 커 우려된다. 일본프로의 국내방송 방법을 보면 일단 스포츠는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 음성다중형태로 방송될 전망이다.뉴스는 신문사가 해외언론과 특약을 맺어 외신을 전하는 방식으로 시청률이 낮은 시간대에 정규편성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프로는 다큐멘터리이다.다큐에는 국내에 소개됐던 ‘실크로드’나 ‘황하’ 등 자연이나 역사물만 있는 게 아니다.성(性)생활이나 일본 청소년의 문화생활,소비행태 등을 다룬 다큐도 많다.방송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일본문화에 무분별적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말했다. 더욱이 이에 대한 보호장치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방송법제정에서 사전심의에 해당하는 방송용 영상물에 대한 수입추천이 없어졌다.방송위원회의 ‘사후약방문’인 사후심의나 시청률 경쟁에 내몰린 방송사들의 자체심의가 있을 뿐이다. 이번 개방은 방송산업에도 충격을 줄 전망이다.일본의 다큐는 세계적 수준이다.국내 방송사 프로 중 다큐는 외주비율이 높고 제작환경도 성숙돼 있지않다.거대 방송사로서는 외주를 주는 것보다 일본 다큐를 사오는 것이 돈이덜 든다.제한된 다큐 방송시간을 두고 국내 소규모 제작사들은 일본의 거대제작사들과 싸워야 하게 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국조실장 주임무는 회의 주재?

    장관급 중 소속 공무원들이 가장 얼굴을 보기 힘든 장관은 누구일까.정답은뜻밖에도 국무조정실장이다. 그런 면에서 일복이 터진 사람이 최재욱(崔在旭) 전실장에 이어 9일 새로임명된 안병우(安炳禹) 실장.그가 수시로 얼굴을 내밀어야할 회의만도 무려67개나 된다. 이 중 직접 주재해야할 회의가 차관회의,전부처 감사관회의 등 13개.위원회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등 4개.이외에도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할 회의·위원회가 모두 50개나 된다.그러다 보니 비서진도 서류를 보지 않곤 국무조정실장이 무슨 감투를 쓰고 있는지 모를 정도.식품안전관리대책협의회,실업대책실무 등 각종 위원장을 13개나 맡고 있다. 사실 총리실 직속의 국무조정실은 정부 내의 약방의 감초격이다.고유 업무는 없지만 부처간 불협화음을 조율하기 위해서는 국무조정실장은 전 부처의일을 다 꿰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민원행정 쇄신대책’,‘공직기강 확립대책’ 등 총리의 특명사항 도 수시로 떨어진다. 8일 물러난 최재욱 전임실장은 “그 동안 이런저런 회의를 주재하는데도시간이 모자라 몸이 둘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각종 회의에 ‘대타’를 내보낼 수도 없다.5명의 직할 1급 조정관들이 있긴 하지만 국무회의는 물론 타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회의에도 의전상 이들을 대리로 내세우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각 부처 실무국장급들이 참석하는 위원회에는 업무 성격이 뚜렷이 구분되는 경우 총괄,경제,사회문화,심사평가,규제개혁 1급 조정관을 대타로 보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몸으로 떼울 수밖에 없다.회의가 길어지면 국무조정실장 비서팀에 비상이 걸린다.다음 회의에 참석하는 각 부처 인사들에게 회의 시간 연장을 통보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는 얘기다. 따라서 차장(차관급)을 만드는 것이 국무조정실의 오랜 숙원.그러나 이 안은 ‘작은 정부론’에 배치돼 정부기능조정위원회에서 일단 부정적 반응을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최전실장은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요로에 이 문제를얘기했으나) 아직 분위기가 성숙되지 않은 것같다”고만 말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줄다리기 예능보유자 이우영씨 별세

    중요무형문화재 제 75호 ‘기지시(機池市)줄다리기’ 예능보유자인 이우영(李禹永)씨가 6일 오전 충남 당진군 송악면 기지시리 자택에서 별세했다.향년72세. 이씨는 사라질뻔한 지역 놀이인 ‘기지시 줄다리기’를 되살려내 지난 82년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케 한 주인공으로 이 줄다리기의 산 증인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희숙(朴熙淑) 여사와 3남2녀가 있다.발인은 8일 오전 10시 기지시리 대동약방.(0457)355-6639.
  • 방송사 시트콤 성적표

    올 들어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개편과정에서 시트콤이 ‘약방의 감초’격으로 빠지지 않고 있다.올 초 개편에서 경쟁적으로 시트콤을 만들더니 5월 봄개편에서도 마찬가지다. 과연 올들어 유별난 방송사들의 시트콤 ‘사랑’은 얼마나 성과를 거뒀을까. KBS는 아직 큰 소득을 누리지 못했다.지난 1월말 만화 ‘평등부부 반쪽이네가족일기’를 원작으로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트콤 ‘반쪽이네’는 제목처럼‘반쪽이 나서’ 시청률 10% 미만을 기록,3개월만에 없어졌다. 그래도 KBS는의연하게 일일시트콤 ‘멋진 친구들’, 주말시트콤 ‘사랑의 유람선’ 등 지난 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시트콤을 방송하고 있다. 이중 ‘멋진 친구들’은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KBS 뉴스9’를 측면지원한 효자 노릇을 해내고 있다.꾸준히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는 ‘멋진 친구들’의 주시청자층은 20대와 30대 여자.‘KBS 뉴스9’가40,50대 고정 시청자를 갖고 있지만 20,30대에서는 ‘MBC 뉴스데스크’에 뒤져 왔다.그러나 ‘멋진 친구들’이 방송되면서 ‘뉴스데스크’의 20∼30대여자층 시청률이 낮아졌다.반면 ‘사랑의 유람선’은 아직 시청률 10%를 넘지 못하고 있다. MBC는 반타작이다.15일부터 시작된 일일시트콤 ‘논스톱’은 ‘가문의 영광’ 후속.‘가문의…’는 방송 3개월만에 10%를 밑도는 시청률로 폐지됐다.‘논스톱’이 성공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반면 ‘가문의…’와 함께 시작한 ‘세친구’(월 밤10시55분)는 성공작이다. ‘세친구’는 그동안 월요일 밤11시대 아성을 구축한 SBS ‘이홍렬쇼’와 시소게임을 벌이며 20%가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심야시간대 성인층을 집중적으로 공략,인기를 얻었고 주요 출연진들이 CF나들이에 나설 정도다. 시트콤에서 절대적 우위를 누리는 SBS는 그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평일 9시대에는 ‘순풍산부인과’가 다른 방송사의 9시뉴스를 꾸준히 능가,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중이고 7시대 청춘시트콤 ‘행진’은 시청률 10%대로 평균 수준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 정부 고유가 대책

    원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국제수지 흑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자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가 에너지 절약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정부가 에너지 절약방침을 정해만 놓고 아직까지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지적을 받자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에너지 값 현실화/ 오영교(吳盈敎) 산자부 차관이 17일 에너지 수요감소를 위해 하반기중 에너지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함에 따라에너지 가격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산자부는 지난해말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환경부 등 4개 부처의 관련 연구소에 위탁한 ‘에너지가격 합리화 방안’ 연구결과를 이달말쯤 넘겨받아 이를 바탕으로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구체적인 정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가격은 국제기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라면서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하반기부터 단계적인 가격인상 정책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절약대책/ 산자부는 에너지 가격 인상과 함께 보다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지난 4월초 경제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국가에너지절약 추진위원회’에서 발표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에 따라 에너지 다소비업체와의 자발적 절약협약 및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 투자확대,에너지절약형 주택 100만가구 보급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밝혔다. 또한 고효율 기자재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대체에너지 보급을 2002년까지 총 에너지의 1.4%(99년 1.03%)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산자부측은 “그동안 정부주도의 에너지 절약운동에서 벗어나 오는 6월쯤소비자 단체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에너지절약 시민운동협의체’를 발족,‘자동차 10부제’의 활성화 등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요 판례

    ■위임계약을 해지했을 경우 손해배상책임을 지울 수 있는가. 위임계약은 원래 해지의 자유를 인정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쌍방 누구나정당한 이유 없이도 언제든지 위임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시기와 부득이한사유가 있었다면 위임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그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은 없다. 그러나 만약 계약방식이 수임인에게 재임중에는 기본급 수당 등을 퇴임시에는 퇴직금까지 지급하기로 한 ‘유상 위임’이고,수임인의 지위를 보장하기위해 계약기간 중 처음 2년간은 위임인이 해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특약을한 경우,위임인의 이익과 함께 수임인의 이익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위임의경우에는 위임인의 해지 자유가 제한된다.따라서 위임인은 해지의 자유를 인정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한 경우에는 상대방인 수임인에게 그로 인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대법원 98다47108)■공동상속인이 상속지분을 임의로 처분한 경우에도 횡령죄가 성립되는가.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의 지위는 동산의 경우와는 달리 부동산에 대한점유의 여부가 아니라 부동산을 제3자에게 유효하게 처분할 수 있는 권능의유무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부동산에 관한 횡령죄의 경우에도 이같은 처분의 권능이 있는지 없는지에따라 성립·불성립이 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부동산을 공동으로 상속한 자들 가운데 1인이 부동산을 혼자 점유하면서 다른 공동상속인의 상속지분을 임의로 처분했다고 해도 그에게는 처분 권능이 없기 때문에 횡령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대법원 2000도565)
  • [사설] 초고층 규제 때 늦었지만

    서울시가 무분별한 초고층,과밀도시 개발에 제동을 거는 도시계획조례안을최근 발표한 이후 주상복합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재건축을 앞둔 아파트 가격 또한 하락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과거에도 고층 규제안이 발표됐다가 유야무야 적이 있듯이 이번에도 조례안이 수정되기를 기대한다”는 대기업,건설부문 관계자의 거리낌없는 목소리도 들려 온다.우리는 오는 7월1일자로 공표·시행될 예정인 서울시 도시계획조례가 입법 취지의 훼손 없이 일관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 이 조례안이 그대로 입법화되면 앞으로 주거지역은 물론 상업·공업지역의건폐율과 용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진다.특히 상업지역 내 주상복합건물의경우 주거와 비주거면적을 구분해 따로 용적률을 적용함에 따라 초고층 아파트 건축이 어려워진다.또 재개발·재건축아파트도 용적률이 줄어든다.그밖에 경관고도지구에 대한 도시계획입안권이 구청장에서 서울시장으로 넘어가는등 도시계획을 개발 위주에서 환경 중심으로 바꾸는 다각적인 대책이 조례안에 포함돼 있다. 사실 서울시가 이번에 내놓은 도시계획조례안은 ‘사후약방문’이라 할 만큼 때늦은 것이다.서울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기 때문이다.한강의 경관은 물론 북한산,남산,관악산,도봉산 등 서울이 자랑하는 스카이라인이 초고층 아파트에 가로막혀 있는 것을 한탄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들릴 만큼 서울의 도시 환경은 열악하다.일조권,조망권도 누리기 힘들고 바람조차 통하지않는 등 열섬현상으로 여름의 서울은 사막처럼 뜨겁다.도시 기반시설이 인구밀도 증가를 따르지 못해 교통난 또한 심각하다. 서울이 이처럼 기형적인 도시가 된 것은 초고층아파트 바람을 몰고온 주상복합건물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심 공동화를 방지한다는 취지로 권장됐듯이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마구잡이식 개발이 묵인돼온 탓이 크다.따라서 영리만 추구하는 개발업자들이 기대하듯이 이번 조례안이 유야무야되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일부 지역 주민과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있다 해서 공동의 생활환경이 더 이상 훼손되도록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조치가 서울의 과밀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주기는 어렵겠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면 서울시와 정책 당국자가 굳건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도시계획조례가 개정되는 것만으로 무분별한 도시 개발이 막아지는 것은 아니다.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온 국토가 난(亂)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논과 들판 한가운데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도록 서울시처럼 조례 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사설] 위기관리 이래서야

    동해안 지역에서 1주일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산불이 전쟁과 비슷한 국가재난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데도 당국의 대처능력이 너무 뒤떨어져 큰 우려를자아낸다.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히는 이번 산불은 12일 현재까지 무려 100여만평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데다 2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하는 인명피해와함께 건물 500여동을 불태워 이재민 830여명을 발생시켰다. 그럼에도 아직산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피해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인데다 경북 청송·칠곡 등에서도 산불이 또 발생하는 기막힌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동해시에서는 12일 산불이 시내까지 번져 10만여명의 주민이 공포에 떨며한밤중에 대피하느라 아수라장이 벌어졌고,강릉시에서는 시청과 검찰청사 등의 중요서류와 컴퓨터를 화마(火魔)에서 보호하기 위해 긴급대피시키는 소동이 일어났다.삼척 지역 산불은 경북까지 번져 울진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비상이 걸렸고 군부대의 탄약고와 유류저장고가 폭발 직전의 위기에 몰리기도했다.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당국의 산불 대처가 너무 안이했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졸지에생활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이재민들에겐 사후약방문으로 들릴 것이다.인명·재산 피해가 극심한 재난을 당했을 때 중앙정부가 종합적인 수습대책을 마련하고 일체의 현장업무를 관장하면서 구호작업과 복구·보상에 소요되는 경비 또한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그 이전에 산불을 막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최근의 구제역 파동도 그렇고 광역재해에 대한 당국의 구멍뚫린 대처는국민을 실망시키고 국가 위기관리 능력을 크게 의심케 한다. 물론 이번 산불은 두달째 계속되고 있는 건조한 날씨와 소방헬기가 출동할수 없을 만큼 강한 바람속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자연재해의 성격이 강하다.그러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좀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산불 진화에 나서고중앙정부가 일찍 개입했더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방자치가실시된 이후 민선(民選) 자치단체장들의 산불에 대한경각심이 줄어들고 각자치단체의 협조체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이다.방화 가능성 등 산불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 엄중히 처벌하는 한편 이재민 구호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고 산불방지 체제의 일원화와 예산확대를 통한 장비·인력 강화도 시급하다.건조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위험지역의 전면적인 입산금지 조치도 검토해 볼 만하다.아울러 국가 위기관리 체계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차제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임무이다.
  • 한표의 선택 4·13선거혁명/ 지역일꾼이냐 저명인사냐

    “70 평생에 수십번 선거를 치렀어도 이번처럼 돈 안받고 내 발로 나와보기는 처음이네요”-지난 1일 전국 최초로 4·13총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북칠곡 왜관초등학교 운동장 한쪽 구석에서 삼삼오오 자리잡은 촌로(村老)들은연신 단상 쪽으로 귀를 기울였다.잡담을 하는 옆사람에게 “연설 좀 듣자”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대다수 청중도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다른 지역과달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후보자의 말 한마디,행동 하나에 눈과 귀를 떼지 않았다.3,000여명이 들어찬 시골 운동장에는 연설회 내내 발디딜 틈조차없었다. 칠곡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경북에서 민국당이 선전을 기대하는 지역이다. 출마자는 한나라당 이인기(李仁基)·민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가 전부다. 국무총리 출신인 민국당 이후보는 전국적인 지명도를 바탕으로 차기대권에도전하겠다는 ‘큰 인물론’에 승부를 걸었다.반면 한나라당 이후보는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칠곡에서 무료법률상담 등 많은 일을 했다는 ‘지역일꾼론’을 앞세워 한표를 부탁했다.이수성후보는 “서울법대 제자인 이인기후보의자질과 선행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국무총리를 3명이나 배출한 칠곡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일부 청중도 “인물은 인물”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인기후보는 “그동안 개인자격으로 칠곡을 위해 일했으니 이제 국회로 가서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청중석 일부에서 “맞다.좋은 일 많이 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영남권 선거판에서는 ‘약방의 감초’격인 지역감정조장 발언은 삼갔다. 신상우(申相雨·67·칠곡군 왜관읍)씨는 “둘다 인물이 좋아 누구 하나 떨어뜨리기가 아깝다”며 아쉬워했다.친구따라 멀리 경산에서 왔다는 최모씨(55·농업)는 “서로 헐뜯지 않고 인물대결로 가니까 정말 분위기 좋네요”라고 부러워했다.김모씨(56·칠곡군 지천면)는 “한나라당이든 민국당이든 똑똑한 사람이 최고 아니냐”며 소속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겠다는소신을 밝혔다. 칠곡 류길상기자 ukelvin@
  • 유세장에서/ 한나라 인천서·강화갑 연설회

    “상대방을 헐뜯으면 표가 나오나요?” 한나라당 정당연설회가 열린 인천 서구 체육공원.단상에 오른 연사들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었다.연설은 현정권과 여당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현정권의 실정으로 도시빈민이 늘었고 결식아동도늘었다”고 맹렬한 비난을 쏟아냈다.또 약방의 감초처럼 국가부채 문제도 거론했다.나머지 연사들도 하나같이 햇볕정책,옷로비의혹사건,내각제 등을 거론했고 심지어 ‘가짜 여당’이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연단 주위에는 동원된 듯한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이들은 현정권을 비난하는 연사들의 외침에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같은 시각 연단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 구석에는 자발적 참여 청중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이들은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진지하게 연설을 듣고 있었다.그러나 연설이 계속 상대당 비방으로만 흐르자상당수가 자리를 떴다. 딸아이를 업고 연설회장을 찾은 주부 금영미(琴英美·30)씨는 “저렇게 상대방을 헐뜯어야 표가 얻어지느냐”고 물었다.그는 다른 당 연설회에도 꼭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그 뒤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금씨는 “시대가 변했어도 정치인들의 연설내용은 항상 상대방 비방이 대부분”이라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금씨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면서 표를 얻으려 하지 않고 실현가능한 비전과포부를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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