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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부동산거품 정확한 진단 내려야

    -“부동산 거품붕괴 시작되나”기사(대한매일 5월30일자 1면)를 읽고 대한매일 기사를 보면 정부가 아직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5·2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간에 버블붕괴로 연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급락하거나 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또 부동산114에 상담을 의뢰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그리고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지역과 부동산에 쏠리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종전의 부동산 정책은 가격이 오르면 규제하고,경기가 나쁘면 풀어주는 식이었다.괜찮은 정책이지만 시기가 늦어 사후약방문격인 경우가 많았다. 국내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과거 버블붕괴 직전의 일본보다는 낮다.또 경제여건도 달라 쉽게 버블붕괴로 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앞으로 도래할지 모를 버블 붕괴나 또 다른 가격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부동산이 단기투자의 대상이 될 수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고,수급불균형과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그러나 단기적이면서도 부분적인 대목은 과감히 시장 자율에 맡기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혜현 부동산114 CRM팀장
  • “사회 부조리 보면 잠도 안온다오”홍정식 활빈단장

    지난 23일 저녁 7시45분쯤 서울 신당동 김종필(JP)자민련 총재 집 앞길.개량한복 차림에 삿갓을 쓴 중년남자가 옷에 ‘민생외면 룸살롱 호스티스 끼고 저질술판 정치’등의 문구를 써붙이고 나타났다. 활빈단장 홍정식(53)씨.이틀전 JP의 제의로 여야 대표들이 강남의 룸살롱에서 호화술판을 벌인 것에 항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그가 옆구리에 끼고 있던 007가방에서 맥주와 위스키 ‘발렌타인’,오이·고추 등을 주섬주섬 꺼낸 다음 폭탄주를 제조하자 조용하던 골목 풍경은 급선회했다.주변에 있던 경찰이 순식간에 몰려들어 막무가내로 끌어냈다.JP집 앞의 해프닝은 5분만에 종식됐으나,홍씨는 사회에 또하나의 메시지를 성공적으로 던졌다고 확신하는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홍씨는 경찰과의 실랑이 끝에 왼 팔뚝 전체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음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밤새 서울시내 찜질방을 뒤졌다.찜질방에서 남녀가 남의 눈을 아랑곳 않고 서로 부둥켜안는 등 눈꼴 사나운 모습을 연출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그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갔다. ●“대통령 형수님은 전형적인 시골 부인” 밤새 한잠 못자 토끼눈을 한 홍씨는 다음날인 24일 오전 인터뷰 약속을 지키고자 서울 태평로 대한매일신보사를 찾아왔다.160㎝쯤 되는 키에 60㎏ 안팎으로 보이는 그는,빰에 붉은 빛이 감돌아 전혀 밤샘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두어시간 내내 말을 했으나 하이톤의 목소리도 갈라지지 않았다.이런 스타일은 보통 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칫 독선으로 흐르기 쉽다고 하던데,과연 그는 아집이 강한 괴짜일 뿐일까. 그의 휴대전화는 자주 울렸다.그와 “왜 돌출 행동을 하는가.”를 놓고 대화를 나누던 참이었다.세번째로 전화를 받은 그의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예 노대통령 형수라고요? 아 건평씨요.예 선물을 보냈습니다.건평씨에게 더이상 대통령 위신을 추락시키지 말고 있는듯 없는듯 지내시라고 용각산을 보냈지요.” 그는 3분여 대화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대통령 형수님은 전형적인 시골 부인이네요.통도 크고요.다른 사람들은 막 화를 내며 욕설을 하는데 오히려 ‘선물은 잘 받았다.’고 하시네요.” 홍씨가 유명세를 얻은 것은 1999년 대전법조비리 사건과 옷로비 사건 때.때밀이 수건을 판·검사,변호사들에게 보낸 데 이어 고위층 부인들에게는 몸뻬를 보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1998년 황희정승 묘역에 벌초하러 갔다가 활빈단을 만든 지 1년여 만이었다.그는 마침 명예퇴직 바람이 불자,“누군가 나가야 한다면 내가 나가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20여년 근무하던 관세청에서 명예퇴직했다.자유스러운 몸이 된 그는,과장하자면 하루 걸러 유별난 행동을 했다.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 현장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꼭 끼었다.메주,밴댕이젓갈,입막음용 테이프,떡,망치,구강청정제 등 독특한 소품을 선물로 보냄으로써 신문마다 1단 기사로 그를 다뤘다. 그는 시쳇말로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바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전국 8도를 안가본 곳이 없어요.며칠전 부산 물류파업 때는 부산 시민단체를 찾아갔습니다.왜 시민단체에서 가만히 있느냐,부산파업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따졌습니다.” ●생각은 중량급으로, 행동은 경량급으로 그는 또 자신의 활동방식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정신병자라느니,튀고 싶어 별짓을 다한다느니 여러 말이 있지만,사회를 바로 한다면서 패거리를 모아 힘으로 밀어붙여 혼란을 일으키면 그게 사회를 바로 잡는 일이겠습니까.생각은 중량급으로,행동은 경량급으로 해야 합니다.” 그는 사회적 이슈를 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한다.“밤이면 PC방에 가서 새벽까지 전국 언론사 사이트를 몽땅 뒤집니다.내일 할 일이 있는지 찾는 거지요.꺼리가 있으면 새벽같이 차를 타고 그 곳으로 갑니다.가면서 생각합니다.어떻게 하면 재치있게 혼쭐을 낼 수 있을까 하고요.” 그는 4년전 운동을 겸해 새벽에 신문을 돌릴 때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전했다.“저는 메모광입니다.달리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그러면 바로 적어놓습니다.메주,밴댕이젓갈 등이 모두 그런 겁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활빈단은 부정부패 퇴치에 앞장서는 시민단체입니다.저보고 친미다 뭐다 딱지를 붙이는데 아무 쪽도 아닙니다.공의가통하는 실사구시의 사회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공무원을 그만 둔 것이 얼마전부터 부쩍 후회된다고 밝혔다.주5일제 근무가 확산될 줄 알았으면 그냥 있을 걸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까닭은 생활이 너무 어려워서라고 했다.관세사 자격증이 있지만 과거 직장동료 누구도 함께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그동안 퇴직금 등 가진 돈 2억여원을 다 써,요즘엔 부인이 화장품 외판원으로 번 돈으로 생활한다고 했다.홈페이지(www.hwalbindan.co.kr)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계자 나타날 때까지 계속할 생각 그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어느 젊은이가 제 생각에 찬성해 이 일을 하겠다고 하면 물러나고 싶습니다.그러나 그전까지는 계속 이렇게 할 겁니다.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아요.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보면 잠이 안와요.” 인터뷰를 마친 그는 포천으로 가야 한다고 서둘렀다.올해가 유엔이 정한 물의 해이므로 천(川)자 돌림인 동네에서 주민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란다. 신문은 사회의 제반현상을 다룬다.한 귀퉁이에는 촌철살인의 기지를 담은 만평이 꼭 실린다.사회를 신문지면이라고 간주하면 홍씨야말로 한컷 만평과 같은 사람이 아닐까. 박재범 부국장 jaebum@
  • [시론] 또 졸속 신도시인가?

    김포와 파주가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결정됐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핵심은 교통대책이다.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인근지역 주민이나 신도시 입주민들의 교통문제를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이같은 행태가 과거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우선 짓고 길을 내면 된다는 식이다.용인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인근 지역이나 신규 입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당국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둘째는 신도시 예정지로 지정된 파주와 김포가 과연 자족기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점이다.신도시 정도의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해당 지역에서 상업·주거·업무·교육·문화 등의 활동을 전부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거주기능만 하고 서울에서 업무활동을 하는 형태의 신도시라면 재고해야 한다. 셋째는 해당지역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가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물론 부동산투기를 사전에 근절하고,원활한 신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밀리에 일을 진행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지역 주민이 납득하지 못하고,지자체가 의문을 제기하는 형태의 개발이라면 계획의 당위성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두 지역은 개발우위·투자우위를 점하기 위해 토지를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이를 막기 위해서 단순히 투기지역으로 지정하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정책대안은 사후약방문식의 처방이 될 것이다.주민이 참여하는 도시개발,지자체의 자체발의에 의한 신도시개발은 불가능한 일인가.일본의 다마(多摩) 뉴타운은 3∼4년에 걸친 기본조사 및 계획기간을 거쳐 인구 30만명 규모의 자족기능을 가진 수도권의 위성신도시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계획이 세워진 것이 1950년대의 일이다.하지만 아직도 신도시로서 개발이 진행중이다. 이와 달리 우리의 신도시 개발은 얼마나 졸속적이고,즉흥적이며 탁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주민의 참여를 중시하고,선계획·후개발을 하겠다면서 실질적인 계획의 구현방법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신도시 개발만이 서울·수도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우리는 현재 지방분권시대·지방자치시대를 표방하고 있다.하지만 모든 정책의 내용들이 서울·수도권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점과 개발이익의 독점,부의 편중 등이 다른 지역주민에게는 소외감과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이러한 요인들 탓에 서울 인구 집중이라는 현상도 생겼다. 따라서 신도시에 새로운 도시특성을 부여해야 한다.해당 신도시지정 대상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그 지역의 기능을 발휘시킬 수 있는 형태의 신도시개발 방향을 잡아야 한다.그래서 서울의 베드타운의 역할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자족기능이란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의 지역성이 극대화될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기성도시(인구 20만∼30만 규모)에 신도시적 개발컨셉트를 도입하여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개발을 통한 기성 시가지의 정비와 신도시의 기능을 접목시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서울을 중심으로 줄줄이 달려 있는 형태의 신도시개발 방식으로는 서울의 근본적인 과밀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이는 서울에 더욱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장 희 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 치욕 서린 건물도 문화재 등록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와 옥천 죽향초등학교,진천의 옛 덕산양조장,김제의 농장사무실…. 문화재청이 지난주 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 15건의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일부이다. 조금 과장하면 노근리 쌍굴다리는 그야말로 볼품없는 콘크리트 덩어리.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한국전쟁 당시 수백명의 민간인이 피살된 곳이다. 죽향초등학교와 덕산양조장은 건축적 가치도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다녔고,현재도 3대가 가업을 이어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제의 농장사무실은 일본인에 의한 토지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동안에는 건조물이 얼마나 ‘건축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가 문화재로 등록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이제는 ‘역사’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욕의 역사와 부정적인 역사도 간직해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 유산으로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는 데서 등록 문화재 제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성부청사였던 서울시청청사.경복궁안에 있던 일(日)자모양의 옛 조선총독부청사는 헐렸지만,본(本)자 모양으로 짝을 이루던 옛 경성부청사는 등록문화재로 보존하게 된다. 일본사찰인 군산의 금강사 대웅전도 포함됐다.1913년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지은 전형적인 에도(江戶)시대 사찰건축을 보여준다.제천기관차사무소 수검고가 등록 대상으로 예고된 것도 눈길을 끈다.1937년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오폭으로 남쪽 부분이 파괴되자 외장을 벽돌로 쌓아 복구했다.건축물로는 순수성을 잃어버렸지만,근현대사의 굴곡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는 더 크다는 것이다. 김정동 문화재위원(목원대 건축학과 교수)은 “이런 것까지 문화재로 등록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좋은 역사만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도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문화재로 등록하여 당시의 흔적이나마 남겨놓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등록 문화재 제도는 1876년 개항 이후 한국전쟁에 이르는 동안 만들어진 근대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자 지난해 3월 도입됐다.현재까지 서울 태평로 옛 국회의사당과 강경 남일리 옛 남일당한약방 등 모두 66건이 등록되거나,등록이 예고되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교단분열 방관은 親전교조 성향 탓? / 한나라 “이창동 다음은 윤덕홍”

    한나라당이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공세의 포문을 정조준하고 나섰다.일각에선 언론정책과 관련,국회 해임안 논란까지 낳으며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이창동 문화부 장관 다음 ‘표적’이라는 말도 나돈다. ●윤 부총리 문책 촉구 배용수 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내고 “교단이 갈기갈기 분열되는 등 교육현장이 갈수록 황폐화되는 상황에서 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이 전교조의 반미교육에 대한 대책을 지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윤 부총리와 교육부는 도대체 지금껏 무엇을 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윤 부총리가 뒤늦게 교원단체를 만나느니 교단안정대책을 내놓겠다느니 하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높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윤 부총리와 교육부 책임자들의 직무유기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인 한나라당 김정숙 의원은 “전교조의 고자세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윤 부총리와 전교조의 모호한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며 “심각한 교단 분열사태에도 불구하고 윤 부총리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만 할 뿐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한나라당은 윤 부총리 취임 이후 교육부와 교육정책이 표류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서승목 교장 자살사건 이후 극한으로 치닫는 교단내 갈등과 분열,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에 대해 교육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그리고 이는 윤 부총리의 지나친 친(親) 전교조 성향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해임안 제출까지 검토 한나라당 고위당직자는 최근 “이창동 장관 다음은 윤덕홍 부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내의 국회 교육위원들 의견으로는 윤 부총리가 (이념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다.”며 “전교조 문제 등 교단의 상황과 윤 부총리의 대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우에 따라서는 윤 부총리 해임안도 제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면서 “교육부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윤 부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조폭 해외원정 패싸움·총격전/ 한국은 좁다?

    국내 폭력조직이 해외로 진출,이권다툼을 벌이다 총격전까지 벌여 국가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서 패싸움을 벌이다 상대 폭력배에게 권총을 쏴 중상을 입힌 전모(36·제주 S여행사 대표)씨 등 조직폭력배 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윤모(27)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태국으로 달아난 4명은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방콕 도심서 총격전… 13명 검거·4명 인터폴수배 방콕에서 11년째 쇼핑센터 2곳과 한약방을 운영하는 황모(35·구속)씨 등 6명은 지난해 12월3일 오후 3시쯤 쇼핑센터 사무실에서 “왜 약속대로 한국 관광객을 보내주지 않느냐.”며 전씨를 야구방망이로 마구 때렸다.이들 가운데는 부산 칠성파,이천 상조회파 소속 폭력배들이 포함돼 있었다.앞서 황씨는 2001년 전씨가 한국인 관광객을 쇼핑센터와 한약방에 몰아주면 수수료조로 매상의 절반을 주기로 계약을 한 뒤 선금으로 43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앙심을 품은 전씨는 지난 2월28일 ‘청량리파’와 ‘신이글스파’ 소속 폭력배 5명을 태국으로 불러들여 방콕 M호텔 로비에서 황씨측과 패싸움을 벌였다.이 과정에서 황씨측 조직원 권모(29·구속)씨가 전씨측 박모(28·구속)씨에게 권총을 쏴 넓적다리에 관통상을 입혔다.그러자 박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이 속한 ‘신이글스파’ 조직원 5명을 방콕으로 보내 황씨를 협박,1000만원을 빼앗았다. ●국내 경기 침체 여파로 폭력배 해외 원정 늘어 경찰은 해외로 진출한 국내 폭력조직이나 현지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자생한 조직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이권에 개입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동남아와 중국 등 국내 관광객의 방문이 잦은 곳일수록 여행사나 쇼핑센터 주변에서 조직폭력배가 동원된 이권싸움이 자주 발생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자생 조직에 의한 사건이 대부분이었지만,최근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폭력조직이 해외 원정을 떠나거나 아예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과테말라에서 교민과 국내 업체 현지지사를 상대로 폭력과 공갈,협박을 일삼던 고모(34)씨 등 폭력배 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총기 밀반입될 수도 있어 경찰 긴장 특히 지난 90년 ‘범죄와의 전쟁’ 이후 붕괴된 폭력 조직의 일부가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해외 지역으로 진출,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경찰은 이들이 현지에서 구한 총기가 국내로 밀반입될 수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동남아 현지 한국인 업주들의 심리를 이용,한국인 관광객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조직폭력배나 여행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동남아 국가에는 현지 교민과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지 치안시스템이 취약하고,베트남 등에는 주재관도 파견돼 있지 않다.”면서 “국내 폭력조직의 해외 진출 등 동향파악을 강화하고 인터폴과 공조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표 이세영기자 tomcat@
  • 사스 신드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드롬’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예방을 위한 각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혹시나’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는 감기 등 기관지계통 환자가 줄지 않고 있다.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까지 나돌고 있다.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스의 발병 원인과 전염경로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술 활개,민간요법까지 등장 A사에서 제조·판매하는 ‘손소독 살균 비누’는 한 개에 8000∼2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하루 50건 이상씩 주문이 밀리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주로 병원에서 소독용으로 사용하는데 최근에는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 보험사는 사스에 감염되면 입원비와 수술비를 지급한다는 ‘사스보장보험’을 새 상품으로 내놓았다.지난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보름만에 400여명이 가입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업체는 ‘꽈샤(물소뿔 요법),출장전문 1만원,마사지로 사스 예방’이란 전단을뿌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일부 시민에게 무허가 시술을 해주고 있다.업체측은 “40분만 물소뿔로 몸을 마사지하면 면역력이 강화돼 사스를 예방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수십명을 치료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물소뿔을 이용한 사기극일 수 있어 피해사례를 점검하고 있다.일부 한약방에서는 “중국에서 사스 치료제로 유행하고 있다.”며 갈근이나 국화꽃 등을 원료로 한 약재를 비싼 값에 팔고 있다.또 마늘이 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시장 상인들은 ‘사스 예방 마늘’ 등의 선전문구를 내걸고 있다. ‘괴질퇴치 부적’도 나돈다.인터넷의 한 역술 사이트에서는 ‘괴질로부터 여러분을 지켜드린다.’라는 선전문구와 함께 4종류의 부적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유료 제공하고 있다. ●불안한 시민들 보건당국은 우리나라에 사스 발병 환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출판업체를 운영하는 이일남(58)씨는 “얼마 전 감기에 걸렸는데 사스가 아닌지 걱정돼 평소에 잘 가지도 않던 대학병원을 찾았다.”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어서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는 “경남지역 한 도시의 비밀장소에 사스환자를 격리해놓고 쉬쉬하고 있다.”는 등 근거없는 악성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음주운전 단속 때 다른 사람의 침이나 입김 때문에 사스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시민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J이비인후과 전문의 정영보 박사는 “환절기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고열의 감기환자들은 대부분 혹시 사스가 아닌지 묻곤 한다.”고 말했다.국립보건원 방역과에는 이같은 환자들의 문의 전화가 하루 200통 이상 폭주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 규명해야 불안감 해소 전문가들은 사스의 정체가 의학적으로 규명될 때까지는 시민들의 공포심이 쉽사리 수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사스의 원인과 치료·예방책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과잉반응을보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현재 80∼90% 수준인 사스의 원인규명 작업이 마무리되면 사스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표 유영규 이두걸기자 tomcat@ ■“2차감염 차단이 관건” 우리나라는 다행히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홍콩 등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사람만 하루 1600여명.왕래가 빈번한 미국까지 지난 12일 위험지역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첫 환자발생은 시간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1차 감염자의 발생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2차 감염을 통한 사스의 확산을 막는 데 방역당국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사스가 처음 발생한 중국을 비롯,홍콩에서 단시간에 급격히 환자가 늘어난 것도 초기에 2차 감염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실제로 싱가포르의 26세 여성환자는 부모를 포함해 주변인물 100여명에게 사스균을 전파시켰다. 국립보건원은 이에 따라 국내에서 사스환자가 발생하면 제1군 법정 전염병에 준해 격리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전국에 지정된 11개 격리병원도 13개로 늘리는 한편 국내에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면 전국 43개 종합병원을 격리병원으로 자동지정,철저한 격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환자와 빈번하게 접촉한 가족,의료인 등이 집중관리 대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조달청 친절기관으로 거듭나기

    “국정감사와 감사원 감사기간임에도 총사업비 관리대상사업 실시설계를 조속히 처리해줘 고맙습니다.”“조달물품을 신뢰할 수 없어 구입량을 줄였는데 토털 서비스 경험을 통해 기존의 인식이 확 바뀌었습니다.”“담당공무원이 미비한 서류를 직접 챙기고 계약을 신속하게 처리해줘 놀라울 따름입니다.” 14일 조달청 홈페이지(www.pps.go.kr) ‘청장과의 대화’방에 올라와 있는 글중 일부분이다. 조달청이 변화하고 있다.한때 정부 부처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운하다고 할 만큼 뻣뻣한 부처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친절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앙·지방 등 정부 부처의 구매 업무를 대행해 주는 물자조달 업무를 맡고 있는 조달청의 올해 조달 규모는 21조 6000억원.전자입찰이 실시된 98년 이전에는 모든 업무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구매계약방법(업체 선정)과 심사,가격선정 등 전 과정을 조달청 담당자가 맡다보니 수요기관은 물론 조달업체들의 민원이 이어졌다.권력기관이 아니면서도 목에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다. 조달청에서 20년 넘게근무한 한 간부는 “공무원은 물론 업체 사람들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쏟아지던 호시절도 있었지만 외부에서 ‘복마전’이라며 비난 받을 때 항상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조달청의 변화는 98년 시작됐다.모든 재량권을 포기하며 고객중심경영을 선언했다. 전자입찰과 정부기업간 전자상거래(G2B) 개통은 모든 정보와 절차와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수요기관과 조달업체들이 사무실을 방문할 필요성을 없앤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우리경제 진단과 대응...수출 경쟁력 적신호···제2위기 우려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도 잠깐,위기 5년만에 다시 한국경제에 위기파도가 닥친다는 경고가 나온다.이번에는 5년전과 달리 미국 등 주요국의 경제가 모두 어려워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다 국내에서는 과다한 가계부채와 투자 위축까지 겹쳐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한 요인들은 무엇이었으며 그런 요인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그래야 위기 탈출도 가능하다. 97년 외환위기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된다.첫째 동남아 금융·외환위기의 전염효과(contagion effect),둘째 정부의 정책 실기,셋째 수출경쟁력 저하다.첫째와 둘째가 금융 원인이라면,셋째는 실물부문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이 세가지 원인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검토하고,위기 재발 가능성과 대응방안도 살펴보고자 한다. 97년 당시 금융·외환위기의 진원지는 태국이었지만 아시아 주변국으로 확산되며 우리 경제까지 감염시켰다.전염효과는 금융권,유동성,무역 등 세가지 경로로 나타났다.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일본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 의존도,주식시장간 상관계수 등이 높은데다 수출 품목들도 대부분 경합 관계에 있어 평가절하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전염효과의 가능성은 요즘 크게 낮아졌다.일본계에만 집중됐던 아시아 국가들의 자금 조달원이 유럽·미국은행들로 다원화됐다.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평가도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 비교적 양호하다.개도국과의 수출 경합도도 점차 낮아지는 등 그동안 구조적 변화가 이뤄졌다. 다만 글로벌경제시대에 실물·금융 개방이 동시에 이뤄져 특히 유동성 전염 위험은 완전히 차단되지 못했다.때문에 전염효과의 부작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유효하다. 둘째 정부의 대응력도 한층 높아졌다.외환위기 발생 당시에는 정부가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기존의 관리변동환율제도를 고수,외환보유고를 급격하게 소진시켰다.금융기관들의 채무 지급불능 사태를 막기 위한 지원 규모 확대에 급급한 나머지 외환수급 여건의 변화 필요성을 간과했다.자본 자율화로 급격하게 증가하는 단기외채 문제에 미리 대응하지 못하는 등 외채규모 파악에 실패한 점도 외환보유고 관리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정책당국은 외환보유고 관리·유지,외채의 사전 감시·감독에 적극 나섰다.외환보유고는 현재 1200억 달러 수준으로 IMF방식으로 산출한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520억∼630억 달러)을 이미 크게 웃돌고 있다.외채관련 지표들도 당시만큼 급변하진 않는다.단기외채 비중의 점진적 상승을 제외하곤 대체로 안정적인 추이다.금융감독시스템 강화와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도 정책실기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문제는 실물부문이다.95년 이후 실물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교역조건과 수출경쟁력이 취약해졌다.97년 전후 각종 실물 지표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음에도 경기가 이미 하강 국면에 있었다는 점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외부 충격에 대한 면역력을 취약한 상황으로 몰아갔다.금융·자본 자율화추진과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인한 원화의 고평가 압력속에 엔화 및 위안화 등이 평가절하돼 교역조건은 더욱 나빠졌다.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96년 무역특화지수는 79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0.14까지 떨어졌다.무역특화지수는 수출입 격차(수출-수입)를 총 교역량(수출+수입)으로 나누는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수입특화,1에 가까울수록 수출특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무역특화지수는 90년대들어 전반적으로 추세선을 하회,수출경쟁력이 취약함을 보여주었다.외환위기 발생당시에도 96년 최악의 수준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절대 수준으로는 추세선을 크게 밑돌았다. 2002년말 무역특화지수는 0.17로 외환위기 당시(0.11)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문제는 수출경쟁력의 장기추세선이 하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외환위기 발생 이듬해인 98년 환율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0.31)까지 치달았다가 2002년 말 현재 장기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품목별로도 추세선을 하회하는 품목들이 늘어나 수출경쟁력 약화 조짐을 반영하고 있다.특히 가전·섬유류 등의 경쟁력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의 저가 품목에 밀려 완연한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철강제품도 97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단지 IT 업종만이 반도체가 87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무선통신기기,컴퓨터에서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일반기계의 수입특화도가 개선되며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선박과 자동차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위기가 다시 온다면 ‘수출경쟁력의 저하’가 가장 큰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전염효과와 정책실기가 가장 결정적이었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대조적이다. 물론 외환위기 당시의 변수들로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최근 대두된 가계부채,디플레 우려 등 새로운 위험요인들도 고려돼야 한다.하지만 과거의 위기 원인 가운데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정책당국의 적극적 대처는 필요하다. 지금은 무엇보다 수출경쟁력 상승추세의 유지,또는 추가 하강속도의 완화에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제품차별화를 위한 지속적 기술개발,부품 및 신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부가가치창출망의 효율성 제고,전략적 무역 등과 같은 경쟁력 강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산업구조 측면에서도 동북아 지역 내의 산업내 무역(동종업종 내에서의 제품 차별화와 공정간 분업) 추세에 유의,분업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해야 한다.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재정·금융정책과 미시·산업정책간 연계를 강화,종합적 정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90년대 미국경제가 신경제(New Economy)를 구가한 요인중 하나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 부양·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화정책 활용이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박중구 ▲46세 ▲광주고·서울대학교 경제학과졸 ▲경제학박사 ▲한국장기신용은행 산업금융1부 심사역 ▲산업연구원 산업기술 3실 연구원 ▲현 산업연구원 산업동향분석실 실장 ▲논문과 보고서:‘21세기를 향한 한국산업의 비전과 발전전략’,‘구조조정의 다양화와 워크셰어링’등 다수의 연구보고서.◈한국은행 보고서 제시, 경제위기 4가지 대처법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어느덧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1997년 외환위기에 대한 기억들이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경제위기’가 1972년,1980년,1989년,1997년 등 네차례에 걸쳐 일어났다고 분석한다.이 때마다 우리나라의 거시경제정책이 위기예방적이라기 보다 ‘사후약방문’ 성격이 강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게 했다.경기활황이 투기확산,자산가격 거품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무렵이면 이미 경기 둔화가 시작되는 시점이어서 경기부양정책이 필요한 데도 정부는 번번이 긴축을 선택,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펴낸 ‘경제위기-원인과 발생과정’보고서가 제시한 경제위기 대처방안을 요약한다. ●경제시스템에 내재된 구조적 문제를 찾아 치유하라 최근 경험으로 보면 개도국에선 비슷한 유형의 경제위기가 되풀이된다.선진국이 일회로 차단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는 위기의 징후가 보일 때 선진국들은 원인을 찾아내 구조조정에 주력하지만 개도국들은 단순히 위기의 현상을 틀어 막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라 국제금융시장 불안,전쟁 등 외부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게 되면 예방대책을 세우는데 한계가 있다.경제위기 원인을 경제구조 내부의 취약성으로 돌리면 위기에서 오히려 발전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똑같은 환투기세력에도 어떤 나라들은 무너지는 데 다른 나라는 버티는 것은 내재적 경제시스템의 건실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니다 경제위기 원인을 한두가지로만 집약해 이에 대한 대책만 수립하면 진단이 틀렸을 때 속수무책이 된다.경제위기는 원인도 다양하고 파급경로도 복잡한 데다 예상치 못한 원인과 경로를 통해서도 발생한다는 게 정설이다.위기방지대책을 마련할 때는 원인,발생과정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정부규제에는 한계가 있다.‘시장규율’이 작동하도록 하라 정부가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민간경제주체들이 불합리한 경제행위를 하거나 견제·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의 원천요인은 없어지지 않는다.경제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정부규율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시장의 자체적 규율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과거엔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는 무조건 개입해야 한다고 여겼지만 최근엔 단일 금융기관이나 기업 파산은 시장에서 흡수하도록 놔두고 정부는 파급효과를 차단하는 데만 주력한다.구제금융 등이 모럴 해저드를 초래,더 큰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오늘의 눈] 돼지 콜레라 모두가 “네탓”

    돼지 콜레라 확산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은 네탓이다.이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당신이 키운 돼지 탓이니 농가의 콜레라 피해를 모두 책임지시오.”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돼지콜레라의 확산 원인이 농가에 씨돼지를 공급한 종돈장의 책임이 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경기도 김포시 S축산 종돈장의 사육돼지 100마리를 조사한 결과,이 가운데 2마리가 콜레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정부는 2만 7000여마리를 도축,땅에 묻고 이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했다. 농림부는 검역원 검사 결과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경기도로 하여금 S축산을 가축전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도록 했다.이어 S축산에 수십억원대의 구상권을 제기하기로 했다.농가에 S축산을 형법상 사기죄로 고발할 수 있다는 안내까지 했다. S축산측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돼지 몇 마리가 병든 사실은 알았지만 무슨 병에 걸렸는지 몰랐다.”“곧 나을 수 있겠거니 여기고 지켜보았다.”“돼지가 앓을 때마다 관청에 신고하면 소문이 부풀려져 손님이 끊기는데 섣불리 신고할 수 있느냐.” 씨돼지를 키우는 종돈장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예방주사,우리 방역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물론 농정당국은 이를 감독할 책무가 있다.그러나 현행 법에 따르면 종돈업 자체는 일종의 자유업종이다.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질병이 확산되면 강력한 처벌만 할 뿐이다. 농림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콜레라 확산에 대해 “콜레라를 추가 발견한 것이지 추가 감염이 아니다.”며 보도자제를 요청했다.그러면서 “오는 6월 개정된 관련법이 시행되고 종돈장도 신고제에서 등록제로 바뀐다.”고 설명했다.앞으로는 잘하겠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남의 탓으로 돌리고,사후약방문처럼 대책을 마련하는 농정 당국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정부의 책임지는 태도가 아쉬운 대목이다. 김 경 운 경제부kkwoon@
  • 스릴러 ‘리크루트’ 14일 개봉 - CIA 훈련장면 볼만

    할리우드 첩보·액션영화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용어는 CIA.어지럽게 뒤엉킨 사건의 해결사가 아니라,CIA 그 자체를 미로게임의 공간으로 설정한다면?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스릴러 영화 ‘리크루트(The Recruit·14일 개봉)’에서 그 아이디어를 써먹었다.CIA 내부 깊숙한 곳에서 전개되는 은밀한 훈련과정을 화면 위로 끌어냈다는 대목만으로도 귀가 솔깃해질 만하다. CIA의 신참요원들과 그들의 교육을 맡은 베테랑 교관 버크(알 파치노)가 극을 떠받치는 중심인물.MIT를 수석졸업한 수재 클레이튼(콜린 파렐)을 잽싸게 CIA 요원으로 나꿔채오는 버크는 첫눈에도 노회한 스파이다.이제 얼떨결에 CIA를 지원한 클레이튼은 정식요원이 되기 위해 버크가 지시하는 난수표 같은 주문들을 수행해야만 한다. 영화는 일명 ‘팜(The Farm)’이라 불리는 첩보원 양성소의 내부생리를 들추는 것으로 한동안 승부수를 띄운다.스파이 세계의 지능게임을 펼쳐보이는 틈틈이 버크와 동료 레일라(브리짓 모이나한)의 사이에 싹트는 미묘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그렇다고 연애담과 액션이 적당히 섞인 스파이 영화를 기대하는 건 오산.클레이튼이 갑자기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납치되는 후반부에 이르면 꼬여버린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클레이튼과 요원들은 버크의 음모에 휘말려 실제상황과 게임상황을 구분하지 못해 서로를 의심하고 공격한다.케빈 코스트너가 펜타곤에 갇혀 끝없이 숨바꼭질하는 감독의 전작 ‘노웨이 아웃’이 오버랩되는 설정이다.버크의 음모가 밝혀지는 막판 반전이 돋보인다. 황수정기자 sjh@
  • 대형시설 안전점검 해보니,부식심한 교각 겉만 ‘땜질’ 복합상영관 ‘죽음의 미로’

    어설픈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는 대형참사를 막을 수 없다.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와 12월 아현동 가스폭발,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과 6월 삼풍백화점 붕괴,99년 화성 씨랜드와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기억하기조차 싫은 참변들이다.그때마다 당국의 대책이 줄줄이 나왔지만 또 대구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고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지켜지지 않는 대책은 공염불일 뿐이다.안전전문가인 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손기상 교수,경원대 소방안전관리과 박형주 교수와 함께 서울의 안전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허술한 교각 보수공사 3일 천호대교에서는 올해 말을 목표로 보수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지난 76년 건설된 천호대교는 그동안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안전성 문제를 자주 지적받아 왔다.보수 공사는 낡고 금이 간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대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부식이 심한 교각은 완전히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지난 99년 천호대교의 안전 상황을 점검했던 손 교수는 적어도 천호대교 북단 기준으로 8번,12번,18번 교각은 새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손 교수가 촬영한 비디오를 검토한 결과 8번 교각은 ‘우물통’(물속에 가려져 교각을 받치고 있는 부분)의 철근이 심하게 부식됐고,12번 교각은 ‘우물통’의 중간이 80㎝ 정도 파였다.18번 교각은 콘크리트를 만지면 부서져 나갈 정도로 침식됐다. 전문가들은 금이 간 곳을 땜질하고 시멘트를 덧씌우는 보수 작업에 그치고 있어 3,4년 뒤 똑같은 보수공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바닥 암반에 새 교각을 1m 이상 깊이로 파묻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손 교수는 “지난 92년 신행주대교 붕괴 당시 정부가 철저한 교량 점검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고,이후 시설물안전관리법 제정,부실설계자 처벌 강화 등 대책이 뒤따랐지만 8개월 뒤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예산이 한정돼 있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공사에서 제외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보수를 거쳐현재 천호대교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화재 피해에 노출된 복합상영관 서울의 한 백화점 건물 고층에 설치된 복합상영관.전자오락실,서점,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하루 수천명이 찾는다.당초 수영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던 이곳은 지난해 1월 용도변경과 증축공사를 끝냈다.그러나 층별로 4∼6개의 상영관을 오밀조밀 배치하는 바람에 통로는 비상시 어른 두세 사람이 신속하게 대피하기 힘들 정도로 좁다. 전문가들은 “아크릴 소재로 된 벽면 인테리어,발자국 소리를 줄이기 위한 바닥 카펫 등에 불이 붙으면 잘 연소될 뿐만 아니라 유독가스를 내뿜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증축공사 이후 이 복합상영관은 소방 당국으로부터 정기 점검을 받지 않았다.넓이 1만㎡ 이상의 건물은 건물주가 사설소방업체를 고용,정기 점검을 할 수 있도록 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소방당국은 “특별점검을 나가는 것 말고는 달리 손을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은 평소 사설업체의 점검만으로 화재에충분히 대비하기 어렵다.”면서 “대다수 복합상영관은 화재 대피 때 1,2곳의 계단으로 사람이 몰리도록 설계돼 있거나 방화 셔터가 대피로를 막게 돼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표 유영규기자 tomcat@
  • [지하철 긴급점검] ② 재난 무방비 실태

    지하철 이용객의 안전이 방치돼 있다.자칫하면 참사가 손짓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운행중인 지하철은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4개 도시에서 12개 노선에 이른다.총연장이 411.5㎞에 달한다. 서울 지하철은 289개 역사 가운데 246곳이 지하에 있다.특히 1∼8호선까지 건설되면서 평균 지하 30여m까지 내려갔고 한강 밑을 지나는 곳도 2곳이나 있다.기존 구간과의 환승이나 보상비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지만 사고가 나면 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형식적인 안전시설 서울시는 대구 지하철 사고가 터지자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정밀 안전점검에 들어갔다.긴급 대피연습도 했다.그러나 시민들의 눈에는 ‘사후약방문’으로 비치고 있다. 하루 700만명이 이용하지만 지하철에는 ‘안전’은 없었다.겨우 일상에서 항상 생길 수 있는 사고 대처 수준의 시설만 설치돼 있을 뿐 ‘재난’등 대형 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은 부재상태나 마찬가지다.전동차에는 칸마다 2개의 소화기만 달랑 비치돼 있다.비상대피요령은 수많은 광고물 속에 파묻혀 찾기도 어렵다.방연마스크도 비치돼 있지만 승객용은 하나도 없고 운전실에 승무원 것만 2개다. 대합실에서 한 층 더 내려가 수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승강장에는 정작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 서울시는 소방법 기준에 따라 정거장과 터널에 환기시설을 갖췄다고 설명했다.정거장의 경우 반경 40m 이하일 때는 시간당 5만㎥,반경 40m 이상일 때는 5만 5000㎥ 처리용량으로 시설을 꾸몄다는 것. 그러나 지난 19일 을지로 입구역의 모의훈련에서 연막탄을 1개 터뜨렸는데도 연기가 빠져 나가는데 10분 이상 걸렸다.현장에 있던 이명박 서울시장조차 “연막탄만 터뜨렸는 데도 숨쉬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련 규정도 엉성하다.서울시가 따른 소방법은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했을 뿐 대형 참사 앞에서는 무방비상태나 마찬가지다.문제가 드러난 전동차 내장재도 대부분 내구성 및 내연성이 우수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을 쓴다.하지만 국내법의 기준이 선진국 기준과 달라 비교도 못하는 실정이다. ●경영합리화와 안전은 동전의 양면 무리한 인원 감축이 화를 부를수 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든다.안전에 비중을 두고 시설과 인력을 배치하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서울시만 해도 연간 8000억원의 적자가 생기는 터에 안전에 비중을 둘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대구 사고도 인력 감축을 이유로 기관사 한 명만 태워 효율적인 대처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대구지하철처럼 1인승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곳이 수도권의 국철 분당선과 서울 도시철도공사 5∼8호선및 인천·부산·대구지하철로,안전 문제를 안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구 지하철 참사/통곡.오열...대구는 눈물의 바다

    ‘여자친구의 졸업식에 가려다 변을 당한 대학생,며느리의 한약을 지으러 가던 시어머니,산부인과를 찾아가던 주부….’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또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현장지휘본부가 설치된 대구중앙로역 주변에는 실종자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계명대 작곡과 황태영(22·경북 울산)군은 같은 과 여자친구인 김모(26)씨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황군은 여자친구를 놀래 주기 위해 “일이 있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깜짝파티를 벌여 줄 생각이었다고 병원을 찾은 친구들이 말했다. 학교에서 황군을 기다리던 친구들은 졸업식이 끝난 시간인 오후 2시까지도 도착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자 사고를 직감하고 황군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병원에 있는 오후 4시30분쯤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신순덕(36·대두 동구 방촌동)씨는 “시어머니 좀 찾아주세요.”라며 실종자 명단에 있는 시어머니 최봉남(59)씨의 사진을 들고 사고종합상황실과 병원 등을 누비고 다녔다. 한달 전 신씨가 손녀를 출산하자 “몸이 약해서 되겠나.내가 돈 모아서 보약지어 줄게.”라고 약속했던 최씨는 이날 미리 맞춰 놓았던 며느리의 보약을 찾으러 한약방으로 가던 길이었다. ●대구시청 총무과 이달식(45)씨는 딸 현진(19)이가 이날 사고로 실종되자 ‘서울대에 합격했다고 친척들이 모여 축하잔치까지 벌였는데….”라며 넋을 잃은 듯 주저앉았다.현진양은 대구과학고를 졸업,올해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현진양은 이날 친구들과 함께 대구시내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대구시 남구 대명동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탔다가 실종됐다. 이씨는 딸의 실종소식을 접하자 “지난 1년 동안 밤을 지새우며 입시에 매달려 가족들의 바람대로 서울대에 합격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타버린 시신을 일일이 확인했다. ●수사본부가 마련된 중부경찰서 3층에는 이날 밤 철통 같은 보안 속에 5시간 남짓 사태 수습을위한 마라톤회의가 진행됐다.경찰 관계자는 “범인 김대한씨가 입을 닫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접수된 실종자 수는 160여명에 이르고 이들 대부분이 직장과 학교에 가기 위해 아침에 집을 나선 뒤 지금까지 연락이 끊겼다는 사연들이었다.실종자 가족과 친지들은 “사고가 난 뒤 불이 난 전동차에 갇힌 가족들한테서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 왔다.”면서 현장지휘본부에 신원파악을 빨리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별취재반
  • [오늘의 눈] 손발 안맞는 서울시장과 공무원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문구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국정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복잡한 나라살림의 특성상 정치권이나 관료집단뿐 아니라 일반국민 모두가 국정에 관심을 기울일 때 나라가 잘 굴러갈 수 있다는 뜻이리라.이면에는 국정운영을 위한 건전한 비판과 함께 대안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 이런 바람은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더 간절할 것으로 보인다.최고경영자 출신인 이명박 서울시장 경우를 보자. 기자가 보기에 요즈음 이 시장은 시 관료들과 힘든 전쟁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아무리 시장이 동분서주해도 손발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제대로 뒷받침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발표한 청계천 복원 계획과 관련한 교통대책이다.시는 가장 중요한 경찰과의 협의조차 하지 않은 채 덜컥 발표부터 했다.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이 시장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관련 공무원들을 질타하고 교통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나섰다.관료들의 동참유도를 위해 교통국 등 격무부서의 인사우대 방안까지마련하기로 했다.한 관계자는 “실무책임자도 문제지만 자기 일 아니면 잘못돼도 관계없다는 듯 은근히 ‘사태’를 즐기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중간관료들의 복지부동 자세가 더 문제”라며 내부 분위기를 꼬집었다. 시청 앞 광장조성을 위한 사이버 정책토론방 개설도 마찬가지다.시 건설기획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시청 앞 시민광장 조성을 위한 여론조사 등 기본골격을 완성한 뒤,광장 디자인 공모에 나서 당선작을 발표했다.그런데 느닷없이 지난 8일 정보화기획단에서 정책토론방을 개설,시청 앞 광장조성에 대한 시민의견을 묻는다고 했다.어딘가 순서가 뒤바뀐 ‘사후 약방문식’ 행정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서울시 관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가 바로 시장’이라는 주인의식이 아닐까. 박 현 갑 전국부 기자 eagleduo@
  • 고소득 자영업자 신용카드 기피 실태

    의사·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제대로 내게 할 묘책은 없을까.땀흘려 직장에서 일하는 봉급생활자들은 과표가 그대로 드러나 넉넉지 않은 봉급에서도 매월 꼬박꼬박 세금을 낸다.하지만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들은 소득을 실제보다 줄여 세금을 덜 내는 경우가 많아 윤리적 측면에서 손가락질을 받곤 한다.이들은 올해에도 세정(稅政)의 최우선 과제인 공평과세 취약분야의 ‘단골 손님’으로 선정됐다.어제 오늘의 현안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당국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정부는 현금거래로 이뤄지는 수입까지 포착하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머리를 싸맸다.세무조사라는 ‘무기’를 동원,세금부과 기준인 과세표준 양성화 효과를 얻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J(25·여)씨는 지난해 9월 승용차로 쇼핑을 가다 서울 종로에서 차량 접촉사고를 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다.X선 촬영 결과 “이상없다.”는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는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병원비를 치르려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병원측이 요구한 X선 촬영값 2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려 하자 “일요일은 카드결제가 안된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이를 따지자 병원 직원은 “카드결제는 가능하지만 2만원은 소액이라서 안된다.”며 핀잔을 줬다.J씨는 하는 수 없이 은행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에서 현금을 인출,병원비를 치르고 다음날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혐의로 국세청 세금감시고발센터에 고발했다. J씨처럼 황당한 경험을 한 이들이 적지 않다.국세청과 금융감독원 등에도 비슷한 사례의 제보나 고발이 잇따른다.카드결제를 하는 대신 수수료를 환자에게 떠넘기거나 결제금액이 크면 쪼개 현금과 카드로 나눠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현금보다 오히려 카드를 종용하는 모범적인 곳도 많다.하지만 카드 대신 현금을 주면 깎아주겠다며 카드결제를 피해가는 사업자들이 부지기수다. C(45)씨는 지난해 인천 남구에 있는 한의원에서 보약을 짓고 약값 35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으나 결국 현금을 냈다.한의사가 카드를 내민 C씨에게 “이중으로 세금을 물어야한다.”면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를 하면 몇 만원을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 C씨는 “이곳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비슷하니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알고 철저한 감시와 세무조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국세청에 고발했다. 서울 모대학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병원들이 카드 사용 환자들을 박대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에는 치료비의 65∼70%를 카드로 받으면서 현금을 내는 환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고객들이 2만∼3만원밖에 안되는 진료비도 카드로 계산하는 등 카드결제가 70∼80%에 이른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그러나 “서울에서도 강남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현상이며,천호동·상계동 등 변두리 지역과 지방의 성형외과에서는 거의 현찰로 진료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용카드 사용 행태도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병·의원 중 카드수납 성적은 비보험진료가 많은 성형외과,교정전문치과,라식수술 전문안과,보약조제 전문 한의원 등이 불량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변호사는 병·의원에 비해 카드결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형사사건 등 상황이 다급해 변호사를 찾는 민원인이 많기 때문에 설령 카드결제를 거부당했을 때 빚을 내서라도 현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카드결제를 거부당한 환자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변호사 상담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고발자가 조직폭력배나 강간범 등일 경우 신상이 노출되는 점도 의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2000년 7월부터 시행된 ‘과세자료제출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원으로부터 사건수임명세서를 넘겨받아, 건당 수임료가 비슷한 사건을 다루는 다른 변호사들과 비교해 낮을 경우 소득을 성실신고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탈루행위를 잡기엔 역부족”이라고 털어놨다. 오승호기자 osh@kdaily.com ◆외국사례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탈세를 거의 찾아보기어렵다.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하며,적발되면 가혹한 처벌이 뒤따른다. 미국은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계수표와 신용카드가 주거래 수단이어서 탈세 가능성이 그리 많지 않다.소득의 출처가 분명히 드러나고,금융권 등에서 이를 철저히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조세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의 납세율은 소득의 80∼9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일부 탈루나 탈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적발되면 그동안의 탈세나 탈루소득을 소급적용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파산선고’나 다름없는 중벌을 받는다.특히 성형외과 등에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분야에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미국은 극빈자 등 일부 계층만 공적의료보험에 들어있고,대부분은 사적의료보험 등에 가입돼 있어 병원 등이 이를 속일 수 없도록 되어 있다.독일 프랑스 등 유럽도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갖고 있어 탈세나 탈루가 빈번하지 않다.다만 일본의 경우 미국보다는 고소득자의 납세율이 다소 낮다.60∼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조세연구원 송대희(宋大熙) 원장은 “선진국은 거래자체가 현금이 아닌 수표와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래내역이 쉽게 확인된다.”며 “무엇보다 탈루·탈세를 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용서하지 않는 납세의식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세금을 제대로 내는 사람은 바보’라는 우리나라의 납세의식 수준과는 다르다. 주병철기자 ◆전문가 제언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많이 부과하려고 하지만,그들은 순순히 응하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를 한다.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 필요한 돈과 권력을 갖고 있다.그들은 앉아서 자발적으로 세금을 더 내지는 않으며,세금을 최대한 적게 내기 위한 방법만을 찾는다.(중략)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이런 자원이 없다.그들은 정부의 바늘이 그들의 팔을 뚫고 들어와 피를 빨아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놔둘 뿐이다.(로버트 기요사키 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중에서) 과세당국은 모든 납세자에게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과세하기를 원하고,납세자들은 가능하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애쓴다.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양자 사이의 암묵적인 전쟁의 승패는 결국 상거래의 투명성 정도에 달려 있다.이는 결국 상거래에서 현금거래가 얼마를 차지하느냐의 문제다. 과세당국은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여 과표를 양성화하려 하고,자영업자들은 현금거래를 극대화하여 세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따라서 고소득 자영업자의 과표 양성화는 현금거래의 비중을 최소화하는데 맞춰져야 한다.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이 가계의 3대 주체인 소비자,기업,정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신용카드 거래의 비중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현금 거래는 총 민간소비지출의 50% 이상이다.그만큼 과표를 추가로 양성화해야 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현금거래를 줄이는 방안은 크게 2가지로 나눠 추진해야 한다. 첫번째는 대규모 탈세,불법 정치자금,마약자금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많은 거액 현금거래를 방지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반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소액 현금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요한 것은 첫번째이다. 이에 대한 과표현실화 방안은 4가지로 요약된다.우선 일정액 이상의 거액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에 보고하도록 법제화해 금융기관과 국세청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외국에서도 일정금액 이상의 현금거래는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간주,철저하게 감시·통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70년 은행비밀법(Bank Secrecy Act)을 만들어 1만달러 이상의 현금거래는 금융기관이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86년 발효된 마약방지법(Anti-Drug Abuse Act)에 따라 3000달러 이상의 여행자수표 등 거래에 대해서도 기록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발행을 금지하고 있다.고객이 3000달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거래 단위를 3000달러에 약간 미달하도록 할 경우에도 혐의거래로 간주해 국세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둘째,납세자의 신뢰와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우리나라처럼 현금거래의 비중이 높고 탈세가 만연한 국가에서는 세무조사가 효율적인 탈세 억제 방안 중의 하나다.이를 객관화하고 과학화하여우선적으로 납세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또 탈세혐의 정도에 따라 세무조사의 유형과 강도를 달리함으로써 세무조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세번째로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등의 직업윤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이들 세무대리인이 납세자들에게 탈세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납세자들을 잘 지도해 이들이 성실한 세금 납부를 도와주도록 투철한 직업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사회의 모범이 돼야 할 사회지도층이 탈세했을 때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미국은 탈세자가 사회지도층인지 여부를 감옥에 보내는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다.
  • 인터넷 대란“제때 대응못해 피해 커졌다” 성난 네티즌 당국·업체 비난

    정보통신부와 KT의 부실한 예방과 대응이 ‘1·25 인터넷대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거세다. 26일 정보통신부와 각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는 정통부의 ‘사후약방문’식 대응과 KT의 무능에 대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쏟아졌다.우선 KT의 성급한 ‘복구’ 발표로 인해 ISP(인터넷서비스제공자) 등의 전산망 관리자들이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KT가 침착하게 대응했더라면 관리책임자들이 네트워크를 차단시키고 시스템을 점검함으로써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KT는 해명자료를 통해 “KT는 긴급복구조를 투입,1시간20여분만에 정상복구를 마쳤다.”면서 “KT·하나로통신·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의 서버는 서로 수평적 위치에 있기 때문에 KT DNS 서버가 문제가 생겨 인터넷 대란이 촉발됐다는 논리는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정통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난을 자초했다.정통부측은 사태 초기 성급하게 해커들의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5시간이 넘어서야 웜 바이러스 가능성을 제기,초기 실수를 인정했다. 정통부의‘사후약방문’식 대처도 문제다.정통부는 사건이 발생한 지 19시간이 지나서야 ‘국민행동요령’을 발표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정통부는 지난 24일 우리나라를 경유한 국제해킹의 급증 경보를 내렸다.‘등잔 밑’을 보지 못한 셈이다. 정통부나 KT가 이처럼 ‘밥값’을 제대로 못한 반면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체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민첩했다.안철수연구소는 25일 오후 9시쯤 MS-SQL 서버가 신종 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하는 정확성을 보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kdaily.com ***국민 대처 요령 정보통신부는 신종 웜 ‘SQL 슬래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감염 방지를 위한 국민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신종 웜은 메모리에 상주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PC를 껐다가 켜면 자동으로 사라진다.그러나 재감염 방지를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제공하는 보안패치(수정프로그램)를 설치해야 한다. 사용자 가운데 25일 이후 전원을 끄지 않고 계속 윈도2000 및 윈도NT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일단 컴퓨터를 끄고 다시켜야 한다.다음에 MS사 한국 홈페이지(www.microsoft.com/korea)에 접속한 뒤 MS-SQL 취약점 보완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화면 오른쪽의 내려받기에서 SQL 서버2000 SP3를 클릭한다. ②다음 화면 오른쪽 국가선택란에서 코리안(Korean)을 선택하고 ‘GO’를 클릭한다. ③다음 화면의 맨 아래쪽에 있는 패치파일 kor sql2ksp3.exe를 클릭한다. ④5분정도 기다리면 설치가 완료된다. 주말에 쓰지 않던 PC를 새로 켤 때는 MS사 한국 홈페이지에 들어가 패치파일을 설치한 뒤 PC를 껐다가 다시 켜야 한다. 백신 전문업체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도 신종 웜의 위험을 사전에 진단할 있는 ‘SQL슬래머 감염 취약성 진단 툴’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 [Look!아시아] 1부 新장보고 루트르포 (3)쇼와 붐,일본

    |도쿄 황성기특파원|‘잃어버린 10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은 지금 일본 역사상 가장 활력이 넘쳤다는 쇼와(昭和)시절에 대한 향수로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래고 있다.당시를 테마로 한 서적,영화,패션,심지어 과자점까지 찾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그러나 ‘좋았던 옛날’에 대한 향수와 좌절감에서 시작된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는 ‘일본어 붐’ 등 일본적인 것에 대한 애정으로 발전되며 민족주의의 재발현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요코하마(橫濱) 시내 미나토미라이 21지구.이곳에 들어선 ‘하이카라 요코초’에는 쇼와시대(1926∼1989년)를 재현한 약방,과자점,사진관 등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언제나 붐빈다.연인들,혹은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은 연신 “이때가 좋았네.”,“그리워,이때로 돌아갈 수 없나.”라는 탄성을 터뜨린다. 2001년 4월 문을 연 당시에는 호기심에서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으나 지금은 입소문이 퍼져 그들의 부모세대나 할머니,할아버지 세대들도 찾는다.3대가 함께 이곳을 찾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이카라 요코초의 운영회사인 ‘젠토’의 니시무라는 “테마를 쇼와 30년대(1950년대 후반∼1960년대 전반)로 잡은 것은 그때가 일본에 가장 힘이 넘쳤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본인들이 이 시대를 그리워하고 지금의 어려움을 치유받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인다. 오메(靑梅)시의 ‘쇼와 레토로 박물관’은 전후 부흥시대인 쇼와 30년대를 컨셉트로 과자점,문구,영화간판 등을 전시하고 있다.이 박물관은 당초 지방에서 불고 있는 심각한 불황으로 빈 가게들이 늘면서 상가 부흥을 위해 고안됐으나 예상 외의 성황을 누리고 있다. 도쿄 긴자에도 메이지 제과가 쇼와 초기를 재현한 카레 전문점을 오픈했고 오다이바에도 쇼와 상점가가 명물로 등장해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거린다.서점에는 ‘쇼와 천황’ 같은 쇼와 시대를 테마로 한 서적들이 즐비하다. 쇼와 시대의 신문소설을 드라마화한 ‘진주부인’이 지난해 공전의 시청률을 올렸는가 하면 ‘황갈색 머리소녀’,‘낡은 시계’ 등 쇼와 시대의 노래가 리바이벌돼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또 젊은 세대에게 전쟁 중 일본 국민의 고생을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1999년 개관한 ‘쇼와관’에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15만명이 찾기도 했다. “회고 붐이다.옛날로 돌아가자기보다 시간 감각이 어긋나 있는 현상이다.젊은 세대는 과거의 것이 흡사 새로운 것처럼 보이고 나이든 세대는 그리움이다.시간이 텅 비어 있다.”(사회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 일본어붐은 이런 쇼와붐과 함께 찾아왔다. ‘소리를 내 읽고 싶은 일본어’가 140만부라는 히트를 친 뒤 ‘아름다운 일본어’‘상식으로서 알아두고 싶은 일본어’등 일본어를 주제로 한 책들이 물결을 이뤘다. 일본어붐의 배경에는 구구한 설이 있다.붐에 불을 댕긴 ‘소리를…’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메이지대 교수)의 말대로 “신체학의 발로”이기도 하고 “일본 문화의 회복”(시인 다와라 마치)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일본인의 정체성 찾기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갖는다.“80년대 나카소네 총리의 전후 총결산 때부터 시작된 일본인들의 아이덴티티 찾기의 흐름에 일본어 붐은 놓여 있다.”(이종원 릿쿄대 법학부 교수) 쇼와붐,일본어붐이 자기 정체성 찾기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지금 왜 이런 문화적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미야자키는 “9·11테러,월드컵 16강 진출,북한의 일본인 납치 등 일본인을 한덩어리로 만드는 국내외 사건이 잇달았다.”고 설명한다.이런 한덩어리가 되는 위험은 무엇인가.“쇼와붐이든 일본어붐이든 그 공통 키워드는 ‘일본’이다.일본의 아름다움 같은 것을 좇다 보면 합리적 사고를 넘어 불합리하고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이종원 교수) 민방 아사히 TV는 새해 벽두 5시간짜리 토론 프로그램의 주제로 ‘전후 민주주의와 내셔널리즘’을 택했다.자신감에 충만해 있던 일본,일본인들이 거품경제 붕괴와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민족주의적 성향을 띠기 시작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사키 다케시 도쿄대 총장의 ‘경고’는 귀담아 들을 만하다.“일본에는 좌절감이 있다.좌절감은 내셔널리즘같은 것으로 흐르기 쉽다.일본의 정치가 공동화되고 있다.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힘들다.”붕괴의 10년이 시작된 지금,일본에서 무엇이 일어날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marry01@kdaily.com ◆‘쇼와 30년대'란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쇼와 30년대’(1955∼1964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일본인들이 그 시절을 이토록 그리워하는가. 전쟁의 잿더미에서 다시 일어선 그들은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그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회복하고 고도 성장기에 들어선다.1956년 유엔에 가입한 일본은 1957년 일본원자력연구소의 원자로가 임계(臨界)에 성공하고 도쿄 인구는 850만명으로 세계 인구 1위의 도시로 올라선다. 1958년에는 당시 세계 최고층이라는 도쿄타워가 도쿄 시내 한복판에 건설되고 이듬해 아키히토(明仁·현 일왕) 왕세자가 결혼했으며 사상 첫 일본인 미스 유니버스가 탄생한다.2년 뒤 60년에는 컬러 TV방송이 시작됐으며 61년에는 도쿄가 인구 1000만 도시로 부상한다.이어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면서 쇼와 30년대를 특징짓는 힘과 번성의 시대는 절정에 이른다. 이런 쇼와 30년대에는 일본의 공업사회가 완성단계에 들어선다.수도 도쿄로의 집중,규격 대량생산형 사회의 틀이 잡힌 것이다.이 시기에 이른바 ‘연공서열’,‘종신고용’으로 특징지어지는 일본식 경영 스타일이 정착되면서 근무처나 회사라는 조직에 충성을 다하는 ‘회사인간’이라는 말도 탄생한다. 이러한 일본식 경영에 맞춰 촌락을 비롯한 지역사회 중심의 대가족사회에서 핵가족 사회로 바뀌고 지연·혈연사회에서 직장을 중심으로 한 직연(職緣)사회로 변화한다.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연호인 쇼와(昭和)는 시대 전체로 볼 때 침략,식민지배,전쟁과 패전과 부흥을 겪었으며 군사대국에서 경제대국으로 변신한 다종다양한 시대이기도 했다. ◆일본 정신과 의사가 진단하는 '쇼와 붐' |도쿄 황성기특파원|“경제가 좋지 않아 일본인은 지금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믿을 수 있고 변함 없었던 대기업,전통기업,은행들의 도산은 물론 교사의 비리,의사의 의료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아무 것도 신용할 수 없게 됐다.” 정신과 의사 가야마 리카가 보는 현대 일본인이다.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게 된 일본인에게 희망과 성장이 있던 ‘좋았던 과거에 대한 향수’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진단이다. ●쇼와붐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은가. 밝은 앞날을 찾을 수 없을 때에 과거 일본이 좋았던 시대,일본인이 열심히 뛴 전후 부흥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물질적,경제적,과학적 발전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등식이 있었던 태평스러운 시대였다.당시를 겪었던 윗 세대나 겪지 못한 젊은 세대는 쇼와시대에서 일종의 파워,세계적으로 일류가 되고자 했던 그리움을 느끼는 것이다. ●일본,일본어붐 현상은 어떻게 봐야 하나. 일본에는 전쟁의 싫은 기억 때문에 강제로 한덩어리가 되는 데 대해 엄청난 알레르기가 있었다.젊은 세대도 그렇다고 생각했으나 월드컵에서의 일본 붐과 일본어 붐을 전혀 저항없이 받아들여 너무 놀랐다.그들은 “전체주의가 아니라 단지 축구가 좋을 뿐”이라고 하지만 일본이 좋다고 하면 무의식중에 다른 나라는 싫다는 정반대의 의미도 생기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도. ●그것이 일본의 젊은 세대의 문제점인가.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딱 잘라 대답하지 않는 것이 일본인의 미덕이었다.결단력이 없다든가 우유부단하다고 비난받는 그런 것들이다.그러나 요즘 젊은이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정신장애자를 사회와 격리해서는 안 된다는 논의가 있으면 그들은 “격리해야 한다.”고 잘라 말한다.미국식으로 분명한 태도를 취하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은 어디로 가는가. 하나의 흐름이 있으면 반대의 흐름이 일어나는 힘이 아직 있다.그러나 경제악화로 반작용이 쉽지 않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처럼 극단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나오면 순식간에 그쪽으로 쏠려버릴 가능성이 있다.그래서 걱정이다.젊은 세대는 무력감이라든지 상상력 결여로 지금은 그런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이시하라 신당의 움직임이 나왔을 때에 순식간에 그쪽으로 쏠려버리는 밑바탕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이시하라 신당이 위험하다는 것인가. 그들이 이시하라의 정치이념을알고 지지한다기보다 그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고 낯익은 얼굴이기 때문에 지지하곤 한다.정치가는 다 똑같다는 체념 속에서 친근하고 쉬운 말을 힘있게 하는 이시하라에게 쏠리는 것이다.우경화라고 단정하긴 어렵다.그렇지만 젊은 사람 중에서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지식인 중에서도 과거보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그것은 위험하다. ●납치 일본인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도 그런 맥락인가, 일본은 세계 속에서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중요한 입장에 있는데도 넓은 시야나 장기적으로 뭔가를 생각할 수 없게 됐다.대단히 근시안적으로 되고 있다.납치도 내 가족의 문제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리고 만다. ■가야마 리카는 43세.도쿄의대 졸업.신문,잡지,TV에서 사회·문화비평을 비롯,현대 일본인의 ‘마음의 병’을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는 젊은 정신과 전문의.월드컵에서 나타난 일본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성향을 분석한 ‘소 내셔널리즘 증후군’을 비롯,다수의 저서가 있다.
  • 분식회계 감리대상기업 확대 대부업 현장검사팀 신설 추진

    감독당국의 분식회계 감리대상 기업이 대폭 늘어난다.금융회사와 임원에 대한 제재도 현행 사후방식에서 예방적 차원의 사전방식으로 바뀐다.직원에 대한 제재는 해당 금융회사가 직접 담당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선진화 방안’ 등을 오는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회계감리국을 1·2국으로 확대 분리하거나 회계감독국을 신설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전체 상장·등록기업 1500여개중 지금은 1년에 10% 정도만 분식회계 여부를 감리하고 있지만 전담조직이 확충되면 사전 감리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상정을 기다리고 있는 회계제도개혁방안이 기업의 분기·반기 보고서도 연결재무제표로 작성해야 한다고 못박고 있는 만큼 감리대상을 현행 사업보고서에서 분기·반기 보고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금융회사 및 임원에 대한 문책·주의적 경고제도도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관계자는 “사후약방문 격인 문책·주의경고를 폐지하는 대신 금융사고나 부실이 발생하면 선진국처럼 감독당국이 해당 금융사 및 경영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라면서 “주어진 기간안에 지적사항들을 시정,즉 MOU를 이행하면 제재에서 벗어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영업정지나 과징금 등 중징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대부업법 시행에 따라 대부업 감독강화 방안도 인수위에 보고할 예정이다.관할 시·도의 검사요청이 있을 경우 현장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전담 검사팀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픽업트럭 특소세 파문 - 정부·업계 책임공방… 소비자만 운다

    “이번 일은 쌍용자동차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생긴 것이다.출고일을 코앞에 두고서 세금관련 문의를 하는 회사가 어디 있나.”(재정경제부 관계자)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소비자들만 막대한 피해를 봤다.정부의 정책번복은 실수를 자인하는 것이다.”(쌍용자동차 관계자) 정부가 쌍용차의 무쏘스포츠 등 레저용 픽업트럭에 대해 특별소비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가 불과 40여일만에 백지화한 것을 놓고 책임공방이 가열되고 있다.특히 무리한 정책추진,허술한 법체계,기업의 실수 등이 복잡하게 맞물린이번 사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남게 됐다. ◆사태의 발단은 업계의 질의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 철회는 자동차업계가 지난 9월말 국세청에질의한 것이 발단이 됐다.쌍용차는 이미 지난 5월2일 건설교통부로부터 무쏘스포츠에 대해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받은 터였다.궁금한 것은 자동차업계가왜 이미 무쏘스포츠가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화물차로 형식승인 받은 지 5개월이 지난 뒤에,또 쌍용차가 무쏘스포츠를 이미 예약판매하고 있던중 이런행동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무쏘스포츠의 판매 호조에 제동을 걸기 위한 목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쌍용차는 지난해 3월부터 ‘P-100’이란 프로젝트명으로 승용차와 화물차의 장점을 결합한 무쏘스포츠 개발에 착수,18개월 동안 450억원을 쏟아부었다.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지만 특소세 비과세 대상이라는 장점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지난 3월11일 영국의 자동차인증기관인 VCA로부터 화물차 분류코드인 ‘N1’에 해당한다는 인정을 받은데 이어 5월2일 건교부로부터 자동차관리법상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얻었다. 쌍용차와 업계로부터 질의를 받은 국세청은 선뜻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세제정책을 입안하는 재정경제부에 10월2일 질의를 했다.쌍용차로부터 질의를 받은 지 이틀쯤 뒤다.국세청 관계자는 “건교부로부터 화물차로 형식승인을 받았으나 ‘특소세 부과 여부는 무조건 자동차관리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승용 목적으로 차량이 제작됐다면 과세 대상이 된다.’는 대법원 판례가있기 때문에 재경부에 질의했다.”고 설명했다.형식승인과 ‘실질과세원칙’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10월12일 ‘국세예규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심의,참석자10명 만장일치로 “무쏘스포츠가 자동차관리법에 의해 화물차로 분류되지만승용석 길이(180㎝)가 화물칸(118㎝)보다 크고 레저용인 점 등으로 ‘주로사람수송 목적’으로 제작된 차량으로 특소세 과세대상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불거진 ‘다코타’ 변수 무쏘스포츠가 특소세 부과 대상으로 결론나자 화두는 수입 픽업차량의 특소세 부과 여부로 바뀌었다.때마침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비슷한 차종인 ‘다코타’의 한국판매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수입 자동차에 대한 특소세부과 업무를 맡는 관세청은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 결정이 나오자다코타에 관심을 돌렸다. 한국정부가 뜻하지 않았던 결정을 내리자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자국 정부의힘을 빌렸다.11월초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외교통상부에 다코타에대한 특소세 면제를 요청하면서 이를 같은달 21∼22일열리는 한미통상현안실무점검회의에서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는 뜻을 전해왔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무역흑자국인 미국의 요구를 쉽사리 거부하기 힘든 정부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고,결국 22일 미국과의 협상에 때맞춰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부과철회를 발표했다.다코타 덕에 무쏘스포츠까지 특소세가 면제된 셈이다.그러나 출고일 이후 특소세를 내고 무쏘스포츠를 구입한 1800여명은 300만∼350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정부와 기업간 책임공방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무쏘스포츠에 대한 특소세 환급 논란은 일처리를 잘못한 쌍용차의 책임”이라며 “무쏘스포츠를 구입하면서 특소세를 낸 1800여명에 대한 피해보상은 쌍용이 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정부는 무쏘스포츠의 출고를 1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서 특소세 부과여부에 대한 유권해석 요청을 받고 규정에 따라 서둘러 결정해 주었다.”며“특소세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무쏘스포츠를 자동차관리법상 화물차 기준에 맞추면서 차량판매용 광고에는 레저스포츠용으로 내세우며 정부와 소비자사이에서 이중적인 행태를 보인 점으로 미뤄 특소세 논란을 충분히 예상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측은 “정부가 특소세를 받으라고 해서 받았을 뿐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서 “법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정부가 왜 최근 관련법을 개정했겠는가.”라며 특소세 논란에 대한 책임을 정부쪽으로 돌렸다.또 “소비자들을 위해 소송을 제기하거나 특소세를 회사 비용으로 물어주고 일정금액에상당하는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법은 검토할 수 있지만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허술한 산업관리체계 재경부 관계자는 “기술발전과 생활패턴의 변화를 법이 따라가지 못한 것”을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현행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는 화물차의 정의가 ‘주로 화물을 운송하기에 적합하게 제작된 차량’으로만 돼 있다.자동차산업이 이미 연산 300만대 규모로 커지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수출하는 핵심산업임에도 부처간의 이해관계와 업무협조 부재로 자동차 판정기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건교부의 결정과 재경부의 결정이 제각각이 된 근본적인 이유다.정부는 이번에 부랴부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소득세법상 과세 기준을 여기에 통일시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다.불과 1년 전에도 재경부는 9∼10인승자동차에 대해 2003년부터 특소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가 산업자원부 등관련부처와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자 사흘만에 ‘유보’ 결정을 내리는 등 말을 뒤집었다. 오승호 전광삼 김태균기자 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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