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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877억 ‘탐정 시장’ 7번째 불발

    4877억 ‘탐정 시장’ 7번째 불발

    사설탐정의 법제화를 담은 민간조사업 관련 법안들이 19대 국회의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셜록 홈스’의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경찰청 등은 아쉬운 기색이 역력하다. 사설탐정의 도입은 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와 함께 사생활 침해 우려 등에 따른 반론도 만만찮아 논란이 계속돼 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21일 “민간조사원(사설탐정) 관련 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처리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다음 20대 국회에서 다시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에 민간조사원이 없는 국가는 우리나라뿐”이라고 밝혔다. 관련 법안은 2005년 이상배 전 의원이 ‘민간조사업법’으로 처음 발의했다. 지난해 11월 경찰 출신인 윤재옥 의원이 ‘민간조사업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수정 발의할 때까지 10년간 관련 법안이 7차례나 발의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4월 법안 통과를 위해 대국민 홍보자료를 냈고, 8월에는 ‘민간조사업 정책알리미 블로그’를 열기도 했다. 경찰과 변호사 업계는 탐정제도를 두고 큰 입장 차를 보인다. 변호사 업계는 탐정제도를 반대한다. 공권력의 업무를 민간에 이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효은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은 “검·경의 불법행위는 감찰로 제재할 수 있지만, 민간 영역은 경찰이 관리해도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 있다”며 “탐정이 경찰을 사칭하거나 권력을 오남용할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침해 문제나 빈부 격차에 따른 정보 편중 문제도 제기된다. 경찰은 수사를 위한 전문 서비스가 필요하며 탐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탐정이 등장하면 오히려 현행 심부름센터의 불법행위를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변호사 업계는 경찰에 숨은 의도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 변호사는 “탐정의 주요 역할은 경찰이 가장 힘들어하는 업무 중 하나인 실종자나 가출자를 찾는 것”이라며 “탐정이 경찰의 업무를 덜어 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경찰 퇴직자의 일자리 대책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주장한다. 한 경찰은 “판검사는 퇴직 후 변호사가 되는데, 경찰은 수사 노하우를 지니고도 아파트 경비가 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윤 의원의 발의안에서 ‘경찰의 사설탐정 1차 시험 면제 규정’은 삭제됐지만 여전히 경찰 퇴직자가 자격시험을 통과하는 데 가장 유리하다. 경찰 입장에서 탐정 시장은 놓칠 수 없는 미래 산업이다. 경찰청의 ‘민간조사업의 관리에 관한 입법정책과 자격시험 교육의 구체화 방향’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흥신소가 대신하는 탐정 시장 규모는 4877억원으로 10년 내 1조 2724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현재 탐정 수요는 8600명이지만 10년 내에 2만 2454명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시장의 증가세에 맞추려면 연간 2000~3000명의 탐정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4] 똥물이 정말 약이 될까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4] 똥물이 정말 약이 될까

    공권력이 주로 매타작을 하는 방식으로 형벌을 집행했던 옛날에는 남의 매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팔이’가 있었습니다. 아예 사지를 찢거나 목을 벨 죄가 아니면 죄의 경중을 따져 매를 때렸던 형벌이 무지한 처벌 방식이지만, 문화권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행해지는 곳도 있더군요. 말이 매질이지, 법으로 정해진 규격의 몽둥이(곤장)로 사람을 패는 형벌(사진 참조. 민족문화대백과에서 발췌)이어서 까딱 잘못하면 장하(杖下)에서 식은 방귀를 뀌고 거적대기에 덮여나가기 일쑤였으니, 요샛말로 회초리 맞는 정도로 알면 안 될 일이지요. 설화나 민담으로 구전되는 매품팔이 대목을 한번 되짚어 볼까요.  ●장독(杖毒)에 좋다는 똥물 평안도 안주(安州)의 한 백성이 매품으로 생계를 이어갔더랍니다. 한번은 이 고을 아전이 병영에서 곤장 일곱 대를 맞을 일이 생겼는데, 엽전 다섯 꿰미를 걸고 매품팔이를 구했더니 안주의 그 사람이 나섰다지요. 매질을 하는 집장사령은 장형을 집행할 때마다 그 사람이 대신 나서는 것이 얄미워 일부러 곤장을 혹독하게 쳤더니 도저히 버틸 재간이 없었던가 봅니다. 형틀에 묶여 끙끙 앓더니 집장사령에게 얼른 손가락 다섯개를 펴보이더랍니다. 다섯 꿰미의 돈을 뒤로 건넬테니 제발 살살 좀 다뤄달라는 뜻이었지요. 집장사령은 못 본 척 더 세게 매질을 했더니, 이러다가 곤장 다 맞기도 전에 명줄이 끊어질 것만 같았던지 끙끙대며 다시 다섯 손가락을 펴보였는데, 그제서야 집장사령의 매질이 헐해 지더랍니다. 엽전 다섯 꿰미 벌려고 매품팔이에 나섰다가 되레 다섯 꿰미를 잃고 매는 매대로 맞았으니 억울할 법도 했겠지요. 또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형조의 곤장 백 대를 대신 맞아주는 매품 비용은 속전 일곱 꿰미였는데, 하루는 매품팔이가 푹푹 찌는 여름날 이백 대의 매품을 팔고 겨우 집으로 기어들어갔다지요. 그랬더니 돈맛을 본 아내가 “내일도 백 대짜리를 약속해 놨다”며 반색을 하더랍니다. 그러자 사내는 “내가 오늘 매질 이백 대에 저승 문턱까지 갔다 왔는데, 맞은 자리 조섭도 하기 전에 곤장 백 대가 가당키나 하냐”고 펄쩍 뛰었지만 마누라의 성화가 어찌나 불 같던지 다음날 다시 매를 맞다가 그만 명줄을 놓고 말았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매를 맞아 장독이 오르거나 몰매에 골병이 들었을 때 똥물을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소싯적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마을의 젊은 아재가 나락 공출한 돈을 쥐고 도회의 사창가를 찾았다가 악소배를 잘못 만나 전대 털리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서 돌아왔다지요. 얼마나 모질게 얻어 맞았는지, 처음 업혀올 때는 인사불성이어서 제 식구도 알아보지 못하더랍니다. 식구들이 달려들어 구완을 한 끝에 어찌어찌 눈은 떴는데, 사지가 멀쩡한 데가 없어 운신조차 못해 식구들 걱정이 태산이었겠지요. 그래서 독한 소주를 내려 먹이기도 하고, 탕재도 달여 먹였지만 차도가 없자 도리없이 똥물을 먹이기로 하고 근동에서 측간 똥구덩이가 가장 큰 집을 찾아가 똥물 좀 받아달라고 부탁했답니다. 구덩이가 커야 오래 곰삭은 똥물을 얻을 수 있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집이 우리 집이었습니다. 흉허물없는 사이여서 아버지가 그 집 노모를 보고 푸념을 합니다. “아, 나락 공출해 돈 좀 쥐었으면 먹고 살 궁리나 하지, 그게 무슨 짓이람” 그러면서 뒤란 대숲으로 들어가 어른 팔뚝처럼 실한 대나무 하나를 베어 넘깁니다. 위아래가 마디에 막히게 대나무를 토막 내 새끼줄로 묶은 뒤 주먹돌을 매달아 똥통 속에 넣고는 “약이 찰라믄 사흘쯤 걸릴테니 그동안 구완이나 잘 하라”고 이릅니다. 그렇게 사흘이 지난 뒤 대나무통을 꺼내 말끔히 씻은 뒤 사발에 얹어놓고 쪼개니 누르스름한 물이 두어 종지쯤 보시기에 차더군요. 코를 틀어쥔 채 그걸 보고 있자니 ‘세상에, 어디에 듣는다고 저런 똥물을 다 마실까’ 싶어 오만상이 뒤틀리는데, 두고 보란 듯 아버지가 똥물을 건네며 당부합니다. “맛이 역하고 시금털털하니 정 못 먹겠거든 소주를 타서 단숨에 꼴깍 마시라”고요. 그러저러 며칠이 지나 그 아재는 겨우 밥술을 떠넘기고, 뒷간에 다닐 정도가 되었는데, 그 때 그러더랍니다. “똥물이 신통하네. 부기가 쏙 빠지고 금시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고요.   ●‘똥물’에도 ‘내력’이 있다 그런데, 살펴보니 똥물 처방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도 아니더군요. 조선의 11대 왕 중종은 임종을 앞두고 고열과 갈증이 너무 심해 혀가 갈라지기까지 했답니다. 그러자 의관들이 ‘야인건수(野人乾水)’라는 약을 처방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이 약은 심한 열로 미쳐 날뛰는 병을 치료하는데, 잘 마른 남자의 똥을 가루낸 뒤 끓인 물에 풀어 먹는 거랍니다. 이 약을 복용한 뒤 병세가 진정돼 어의 박세거는 ‘갈증이 풀리고 열이 줄었다’고 기록했으며, 중종 자신도 “전일 열이 올랐을 때 야인건수로 이를 물리쳤다. 혹시 밤중에 열이 심하면 쓰려고 하니 미리 준비해 두라”고 했답니다. 이를 현대 한의학에서는 담즙의 약효로 보더군요. 이상곤 전 대구한의대 교수에 따르면 똥 속에는 분해된 쓸개즙 성분이 포함돼 열을 진정시키는데, 중국 월나라 구천의 ‘와신상담’도 기실은 담즙이 스트레스로 인한 열을 식혀줬을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하더군요. 물론 오줌도 약으로 썼습니다. 일본에서 유래한 요로요법은 자신의 오줌을 받아마시는 건강법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우암 송시열이 어린 아이의 오줌을 받아 마셔 건강을 지킨 것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판소리 명창들이 똥물을 마시면서 득음을 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소리를 틔우기 위해 수련을 하다보면 온몸에 열이 나고 몸이 퉁퉁 붓는데, 이 때 똥물을 걸러마시면 신통하게 부기가 가라앉는다는 것이지요. 사실, 똥물의 효능은 필자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런 민간요법이 생각보다 깊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했던 것은 사실이고, 중종의 예에서 보듯 예전에는 단순한 민간요법 수준을 넘어 왕실의 지존에게까지 처방됐다니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효험 있다면 과학성을 먼저 살펴야 이런 똥물의 약용이라는 민간요법은 한방에서 기인했을 것입니다. 살림이 요족하지 못해 약방 문턱 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려고 해도 대처에나 나가야 한의원이 있었으니 어도 저도 어려워 그냥 손 빠르게 대나무통으로 똥물을 걸러 마셨겠지요. 오래 전의 일이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한 국내 제약사가 고속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화장실에 수집통을 설치해 오줌을 모은 뒤 거기에서 뛰어난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을 추출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진 민간요법 속의 똥물이 요즘처럼 과학적인 정제 과정을 거치지 못해 비위생적이고 혐오스럽다는 점인데, 원래 민간요법은 비과학적 토대 위에서 생성된 경험의 산물이어서 확실한 임상 기록이나 평가가 있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대고 위생이니 과학이니 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예전에 어쩌다가 머리통이 터지기라도 하면 어디 물을 것도 없이 된장을 한 줌 퍼다 발랐는데, 지금 생각으로는 그 방법이 황당할지언정 거기에 대고 왜 위생을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어긋나도 한참 격이 어긋난 것이지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그 세상에서는 가만 두는 것보다 그게 낫다고 믿었으니까요. 놀라운 것은 아무리 민간요법이 경험의 산물이라지만 어떻게 똥물을 걸러 마셔 병증을 다스릴 궁리를 다 했는지 경이롭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처음 시도를 했을 것이고, 그 실험이 효험이 있어 대대로 이어진 것일테니, 쉽게 말하는 민간요법이지만 놀라운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민간요법이란 궁하면 궁한 대로 그 안에서 가장 그럴싸한 방책을 찾은 것이니, 그 궁즉통(窮則通)의 지혜는 지금의 우리가 엄두도 못 낼만큼 놀라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그 처방의 효능은 따로 짚을 일이지만 말입니다.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알리바바의 의료산업 진출이 무서운 이유/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열린세상] 알리바바의 의료산업 진출이 무서운 이유/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지난해 8월쯤 중국 농촌 산업화 현장을 둘러보면서 농촌의 곳곳에서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서비스 지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곳은 농촌 등 교통이 열악한 곳의 주민들을 도와 온라인 제품 구매 대행 업무를 해 준다. 또한 현지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품이나 기업의 생산품들을 타오바오 쇼핑몰에 판매할 수 있도록 판매 대행 서비스까지 해 준다. 이 서비스는 알리바바가 2014년 발표한 ‘천현만촌’(千?万村) 계획에서 출발한다. 현과 촌 지역 단위를 포괄하는 인터넷 보급 세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은 100억 위안을 투자해 1000개 현급 서비스 지점과 10만개의 촌급 서비스센터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중국에는 4만 1636개 향(鄕)과 진(鎭)이 있으며, 향진마다 2~4개의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 지점이 있다. 놀라운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농촌 타오바오 서비스 지점이 알리바바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왕상은행의 ‘농촌은행’ 지점이 돼 간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출 상품을 출시해 대출 수요가 있는 농민들이 농촌 타오바오점에서 바로 무담보·무저당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3분 이내에 결과를 받을 수 있을뿐더러 대출 자금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과거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을 전복시킬 정도의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알리바바의 진짜 신의 한수는 ‘은행+농촌진료소’ 영업 모델에 있다. 지난 1월 20일 마윈은 농촌 타오바오점을 ‘농촌은행’ 역할에서 추가로 ‘농촌 진료소’로 변신시키는 작업에 돌입한다고 선포했다. 이날 마윈은 무한시중심병원과 합작 협의서를 체결해 인터넷 전문병원을 출시하기로 했다. 농촌 주민들은 현지 농촌 타오바오점에서 원격으로 진료받을 수 있고, 진료가 끝나면 전자처방을 받아 약방에서 약을 구매하면 된다. 현재 소화내과·내분비과·중의과·피부과 등 13개 진료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리바바의 티몰 의약쇼핑몰관은 이미 중국 내 제3자 의약 플랫폼이 됐다. 전체 기업·소비자거래(B2C)의 46.9%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중국에서 의약품 온라인 판매 허가를 받은 업체의 절반 이상이 이 쇼핑몰관에 입점해 있다. 농촌 주민들이 타오바오점에서 진료받고 의사가 진단해 준 전자처방에 따라 마윈의 이 쇼핑몰에서 구매한 이후 거주지와 가장 가까운 약방에서 배달받는 것이다. 전 과정이 빠르고 편할뿐더러 가격이 투명해 농촌 주민들에게 인기다. 지난해 매출액이 60억 위안에 이른다. 놀라운 것은 농촌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85%로 도시의 79%보다 높다는 것이다. 2015년 말 중국에는 6억 6800만명의 네티즌이 있으며 이 중 농촌의 비중은 30%로 약 1억 8600만명이다. 몇 년 후 농촌 전자상거래시장은 1조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2014년 5월 알리바바는 즈푸바오(알리페이로 불리는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 플랫폼)와 병원 서비스를 연계하는 ‘미래병원’ 계획을 발표했다. 즈푸바오는 환자의 진료예약과 검사, 처방전 발급 등 병원 의료서비스 이용 전 과정에 필요한 정보와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병원은 진료만 하고, 나머지는 알리바바의 ‘미래병원’이 해결하는 개념이다. 현재까지 약 400개의 대중형 병원이 참여해 전국의 90% 병원이 가입돼 있다. 약 5000만명이 미래병원 서비스를 받고 있다. 앞으로 중국 정부의 의약분리 개혁이 완전히 시행되면 의료서비스 산업 전반에 상당히 깊숙이 침투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즈푸바오로 예약하고 병원을 등록하고, 즈푸바오에서 택시를 주문 결제해 병원에 가고, 즈푸바오로 진료비 비용을 납부하고, 티몰의 의약 쇼핑몰관에서 약을 사고, 입원 때 음식 배달을 주문할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하면 즈푸바오에서 제공하는 소액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뿐더러 돈이 더 필요하면 알리바바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왕상은행을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마윈의 ‘생태도시미래병원’ 구상이다. 마윈의 미래병원과 연계되는 방안을 찾아 중국인들의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진료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오는 노력이 시급하다. 문제는 한국에서 현재 불법으로 묶여 있는 원격 의료행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가능할 것이다.
  • “고음악은 무대에 선 연극배우 말하기의 예술 같기도 하고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지요”

    “고음악은 무대에 선 연극배우 말하기의 예술 같기도 하고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지요”

    오늘 ‘우리 시대으 바로크’ 공연  “음악 한다 하면 다 조성진, 사라 장처럼 반짝이는 솔리스트를 꿈꾸지, 조연은 되고 싶어 하지 않잖아요. 저야 제가 선택한 악기니 반주 역할이라도 꾸준히 했죠. 그러다 보니 사명감이 생기데요. 그게 벌써 40여년이네요.”  1979년 피아노를 전공하던 한 여대생은 독일문화원에서 낯선 악기를 만났다. 14세기에 만들어진 피아노의 전신으로 건반악기지만 악기 내부에서는 하프나 류트처럼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하프시코드(쳄발로)다. 국내에 하프시코드가 고작 2~3대 있던 시절이었다. 유신으로 학교 안팎이 어지럽던 때 여대생은 이 낯선 악기에 운명을 걸기로 했다. 국내 하프시코드 1세대인 오주희(59)씨 얘기다. ●하프시코드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 “제 체구가 작아서 피아노는 ‘열정 소나타’라도 한번 치면 드러누울 정도로 힘들었어요. 하프시코드는 아담하고 차분한 것이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듯 관객들에게 말을 걸 수 있겠더군요. 화성과 리듬의 뼈대를 잡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리더 타입은 아닌데 없을 때는 새삼 존재감이 드러나는 공기 같은 존재, 약방의 감초랄까요. 저와 비슷했어요(웃음).” “선생님 말씀대로 고악기의 매력은 무대에 선 연극배우를 떠올리면 돼요. 무대 위 배우의 다양한 발성, 즉흥성과 맞닿아 있거든요. 그래서 고음악은 ‘말하기의 예술’(art of speech) 같아요. 특히 바로크 바이올린에서 쓰는 거트현(양의 창자를 꼬아 만든 현)은 자세나 가하는 압력이 조금만 달라도 변화가 곧장 나타나기 때문에 다양한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죠. 가능성의 문이 열린다고 할까요.” 지난 2일 오주희씨의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만난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 사토 슌스케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사토는 요즘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4일 금호아트홀의 ‘우리 시대의 바로크’ 시리즈 공연의 첫 주자인 두 사람은 이날 바흐의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연습이 한창이었다.  두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쥔 사토는 열 살 때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데뷔할 정도로 모던 바이올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 프랑스, 독일의 엘리트 음악 코스를 거치며 바로크 바이올린으로 노선을 바꿨다. 2010년에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국제콩쿠르에서 2위 수상과 동시에 관객특별상을 수상하며 고음악계에서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고음악 연주단체인 콘체르토쾰른, 네덜란드바흐소사이어티에서 악장으로 활약하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음악원에서 바로크 바이올린을 가르치고 있다. ●고음악 연주할 때 살아 있는 음악 깨달아 “모던 바이올린을 하면서는 늘 해소되지 않는 답답함이 있었어요. 바흐는 ‘고귀하고 깔끔하게’ 연주해야 한다는 식으로 통상 기대하는 스타일이 있어요. 거기에 동의할 수가 없더라고요. 바로크 바이올린과 만나면서 비로소 클래식도 아름다움뿐 아니라 낯설고 충격적인 면, 추한 면 등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국경과 세대, 시대를 넘어 두 사람은 “고음악은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곡자와 연주자가 분리된 게 20세기 초부터예요. 특히 요즘 현대음악 작업하는 걸 보면 작곡자가 연주자 위에 서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하는 이상한 위계질서가 생겼어요. 하지만 바로크 음악은 작곡가가 최소한의 지시만 하면 그 안에 느낌은 연주자가 채워 넣어요. 재즈 음악처럼 정답은 없어요. 그래서 고음악을 연주할 때마다 ‘음악이 살아 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사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 기대 크다

    정부가 어제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부패 요인을 감시·경고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예산 낭비와 비리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해 달라”며 부패척결 의지를 강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라 할 수 있다. 과거 모든 정권이 비리 척결을 강조했지만 결국 표적 수사나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이번 대책은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니라 비리를 예방하는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나아가 총예산 240조원에 이르는 국책 사업 등 사업 분야별 맞춤형 처방이라는 점에서 예산 절감과 비리 척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부정부패 4대 백신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는 평창동계올림픽사업, 방위사업 등 국책 사업 분야에 ‘실시간 부패 감시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특히 방산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비리를 상시 감독하는 방위사업감독관을 신설하고, 자체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미국의 국방계약감사기구(DCAA)를 벤치마킹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산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백신은 ‘리스크 관리’다. 우정사업본부는 105조원의 자산을 비전문가들이 운영해 비리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를 위해 운영 부서 확대와 전문가 파견, 정기감사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 번째는 각종 국고보조금·실업수당·연구개발비 사업 분야의 부정 수령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부처별로 ‘공유·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국고보조금과 연구개발비 등 82조원 규모의 사업에서 부정 수급을 방지해 연간 5조 40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 번째 백신은 부처별 감사역량 강화 등 ‘내부 클린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부정과 비리를 근절해 대한민국이 더욱 깨끗한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빈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4대강 사업, 에너지투자사업, 방위사업 등 각종 국책 사업에 만연한 비리가 얼마나 심각한지 똑똑히 보았다. 한국은 청렴도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4개국 중 27위에 그쳐 부패 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비리는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정권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훼손하게 된다. 정부가 야심 차게 발표한 이번 비리 예방 인프라 구축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 [와우! 과학] 영화 ‘킹콩’ 모델 거대 영장류 10만 년 전 멸종됐다

    [와우! 과학] 영화 ‘킹콩’ 모델 거대 영장류 10만 년 전 멸종됐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킹콩'에는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허구의 존재지만 고대 지구에는 그 모델이 된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가 실제로 존재했다. 바로 지난 1935년 홍콩 한약방에서 이빨화석으로 발견된 거대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인간 진화와 고대환경센터'(HEP)는 기간토피테쿠스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만 년 전 멸종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실판 킹콩'으로 불리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키 3m,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30만~1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남부 밀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간토피테쿠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 이유는 아래턱뼈와 몇 개의 이빨 외에는 발견된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탓에 전문가들은 기간토피테쿠스가 육식성인지 채식성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판다처럼 대나무를 먹고 살다 멸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번 HEP 연구팀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기간토피테쿠스 이빨의 에나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와 멸종 원인을 추론했다. 그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채식만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을 이끈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를 이끈 허베 바체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깊은 밀림 속에서만 살며 채식을 했으며 대나무를 먹지는 않았다"면서 "서식지가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면서 점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너무 무거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이를 딸 수도 없었다"면서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았고 거대 덩치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기간토피테쿠스의 운명은 멸종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10만년 전 거대 영장류, 결국 멸종한 이유는?

    [알쏭달쏭+] 10만년 전 거대 영장류, 결국 멸종한 이유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킹콩'에는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허구의 존재지만 고대 지구에는 그 모델이 된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가 실제로 존재했다. 바로 지난 1935년 홍콩 한약방에서 이빨화석으로 발견된 거대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인간 진화와 고대환경센터'(HEP)는 기간토피테쿠스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만 년 전 멸종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실판 킹콩'으로 불리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키 3m,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30만~1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남부 밀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간토피테쿠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 이유는 아래턱뼈와 몇 개의 이빨 외에는 발견된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탓에 전문가들은 기간토피테쿠스가 육식성인지 채식성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판다처럼 대나무를 먹고 살다 멸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번 HEP 연구팀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기간토피테쿠스 이빨의 에나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와 멸종 원인을 추론했다. 그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채식만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을 이끈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를 이끈 허베 바체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깊은 밀림 속에서만 살며 채식을 했으며 대나무를 먹지는 않았다"면서 "서식지가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면서 점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너무 무거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이를 딸 수도 없었다"면서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았고 거대 덩치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기간토피테쿠스의 운명은 멸종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킹콩’ 같은 거대 영장류 10만년 전 환경변화로 멸종

    ‘킹콩’ 같은 거대 영장류 10만년 전 환경변화로 멸종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킹콩'에는 약 8m에 달하는 거대한 고릴라 킹콩이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허구의 존재지만 고대 지구에는 그 모델이 된 역사상 가장 큰 영장류가 실제로 존재했다. 바로 지난 1935년 홍콩 한약방에서 이빨화석으로 발견된 거대 영장류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다. 최근 독일 '젠켄베르크 인간 진화와 고대환경센터'(HEP)는 기간토피테쿠스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10만 년 전 멸종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끌고있다. '현실판 킹콩'으로 불리는 기간토피테쿠스는 키 3m, 몸무게 500kg에 달하는 거대 종으로 30만~1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남부 밀림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원숭이'라는 의미를 가진 기간토피테쿠스는 큰 덩치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그 이유는 아래턱뼈와 몇 개의 이빨 외에는 발견된 화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탓에 전문가들은 기간토피테쿠스가 육식성인지 채식성인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심지어 판다처럼 대나무를 먹고 살다 멸종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번 HEP 연구팀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기간토피테쿠스 이빨의 에나멜을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와 멸종 원인을 추론했다. 그 결과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시기는 10만 년 전으로 채식만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기간토피테쿠스의 멸종을 이끈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를 이끈 허베 바체렌스 교수는 "기간토피테쿠스는 깊은 밀림 속에서만 살며 채식을 했으며 대나무를 먹지는 않았다"면서 "서식지가 사바나 환경으로 바뀌면서 점점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덩치가 너무 무거워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먹이를 딸 수도 없었다"면서 "서식지를 벗어나지 않았고 거대 덩치를 유지하며 살아야하는 기간토피테쿠스의 운명은 멸종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전작권 전환 위한 작전 능력 미흡… 국방예산 효율적 운용 못해”

    전문가들은 군 당국이 평소에 ‘자주국방’을 공언해 왔지만 정작 미국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을 반환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작전 운용 능력을 갖췄다고 지적했다. 2016년 기준 38조 7995억원으로 편성된 우리 국방 예산이 부족함에도 군 당국이 이를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미국과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에 합의하면서 2020년대 중반이면 우리 군이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표되는 대북 억지력을 구축해 전작권을 전환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31명)의 판단은 다소 엇갈렸다. 우리 군이 전작권을 반환받기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답변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15~20년 이내’가 2명, ‘10~15년 이내’가 9명, ‘5~10년 이내’가 5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 전작권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 군의 작전 운용 능력에 대해서는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충분하지 않다’가 13명, ‘매우 충분하지 않다’ 9명, ‘보통이다’는 6명인 데 비해 ‘충분하다’는 의견은 3명에 그쳐 전문가의 71%인 22명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김태우(전 통일연구원장) 건양대 초빙교수는 “핵과 같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는 우리 군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군의 관료조직화가 전투력을 저해하는 측면도 크기 때문에 군을 잘 아는 군 통수권자가 등장해 작심하고 국방개혁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병관(예비역 육군 대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은 “군사 준비 태세 결함이 크고 우리 군 간부단의 역량이 아직 미흡하다”며 “전작권의 조기 전환은 정치경제적 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 위협을 해결한 뒤에 전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문제는 우리 정부가 원하지 않아도 미국이 대외 군사력 운용 능력을 고려해 스스로 10년 내 전작권을 반환하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을 포함해 다양한 미래 안보 위협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육·해·공군 균형 발전을 통한 군 지휘구조 개편을 이뤄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 가운데 20명(64.5%)은 우리 국방 예산이 대체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14명이 ‘부족하다’, 6명이 ‘매우 부족하다’고 답변했다. ‘보통’이라는 의견은 6명(19.4%), 예산이 많은 편이라는 의견은 ‘많다’(3명)와 ‘매우 많다’(2명)를 합해 5명(16.1%)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이 국방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효율적이지 않다’(12명)와 ‘매우 효율적이지 않다’(7명)를 합해 19명(61.2%)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8명, ‘효율적’이라는 응답은 4명에 그쳤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의 핵 능력 강화와 주변국의 군비 증강에 대비해 보면 우리 군의 예산은 부족하다고 평가된다”면서 “그럼에도 예산 배분에 있어서는 기관별로 나눠 먹기식 관행이나 강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군내 조직 이기주의와 파벌 다툼이 심각함을 지적했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군 당국이 북한의 새로운 도발이 있을 때마다 사후약방문식 예산 증액만 주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독립운동과 함께한 활명수·우황청심원

    한의학은 민족 의학으로 우리 민족의 애환과 함께했으며, 일제강점기 일제의 민족혼 말살 정책으로 숱한 억압을 받았다. 그 영향인지 독립운동가 중에는 한의사가 많다. 한의사 강우규 의사가 대표적이다. 진료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학교를 설립해 계몽운동을 하는 등 교육을 통한 독립운동에 매진했다. 그는 1919년 3·1 독립만세 운동 이후 일본 총독을 암살하고자 서울역 광장에서 폭탄을 던져 의열단 설립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고, 항일 의열 독립 투쟁의 서막을 열었다. 한약을 판 돈은 독립운동 군자금으로 쓰였다. 그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한방제제도 있다. 활명수와 우황청심원이다. 활명수는 원래 궁중 어의들만 사용하는 궁중 비방이었다. 이를 1897년 대한제국의 선전관이었던 노천 민병호와 그의 장남 민강이 동화약방을 창업하며 한의 신약으로 판매했다. 수익은 독립운동 군자금으로 쓰였다. 활명수에는 현호색, 후박, 육구두, 정향, 진피, 창출, 건강, 계피, 고추팅크, 멘톨, 아선약 등이 들었다. 추출 방법과 보관, 판매 등에서 근대적 제약의 형태를 띤 대한민국 최초의 제약화된 한약이다. 우황청심원도 빠질 수 없다. 조선무약의 창립자이자 3~4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기도 했던 일송 박성수는 1920년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가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서 1925년 조선무약을 설립해 솔표 우황청심원을 개발했다. 조선무약은 설립 초기부터 방방곡곡에 약재를 사고팔고 나르면서 약재 속에 독립운동의 편지를 함께 전달, 독립운동 조직의 연락책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도움말 조희근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 [기고]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 시급하다/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기고] 테러 위협, 국가적 대응 시급하다/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로 지구촌이 어수선하다. 이들의 야만적 테러 행위에 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은 만장일치로 ‘테러와의 전쟁’을 결의했다. 테러가 지구촌 공통의 관심사로 부상한 것이다. IS는 “다음 목표는 로마, 런던, 워싱턴”이라고 공언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과격 테러단체 알누스라의 검은 깃발이 북한산에 나부꼈는가 하면, IS 가입을 문의한 내국인들의 정황도 확인됐다. 또한 IS가 미국 주도의 대테러 활동에 동참하는 62개국을 뽑아 ‘신 십자군 동맹국’이라고 칭하고 대한민국을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테러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엄연히 현존하는 위협인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테러 앞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다. 고작 ‘국가대테러활동지침’(1982년 제정) 정도가 있을 뿐이고, 2001년 9·11테러 이후 발의된 테러방지법안 13건도 무려 14년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사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IS 등 회교권 과격 무장 세력과 북한의 대남 공작부대, 국내 종북 세력의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 테러는 통상적인 사법 시스템인 검경(檢警)의 힘만으로 사전에 예방하기 어렵고, 엄중한 처벌로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면 그 피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력한 테러방어 체계는 통신감청, 자금추적, 선제적 활동 제약이 핵심이다. 따라서 테러방지법은 지휘본부로서 국가정보기관 산하에 대테러통합센터(가칭)를 설치하고 여기에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다양한 감시 활동과 테러 차단을 위한 비상수단 사용 등이 제대로 작동했을 때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각에서 테러 방지를 빌미로 한 국정원의 비대화와 인권침해, 정치사찰 가능성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독립적 감시조직 등 보완 장치를 두거나, 아예 미국의 국토안보부처럼 대테러센터를 새로운 부처로 만드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부작용을 우려해 테러방지법 제정 자체를 지연시키는 행위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42개국 중 테러방지법을 갖고 있지 않은 나라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4개국뿐이라는 이 불안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한다. 테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가 이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테러방지법을 제정해 확고한 테러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서울 북한산 자락에 이슬람 무장테러 단체 깃발이 나부낄 정도로 테러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더구나 북한의 전천후 도발에 노출돼 있는 우리로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을 통한 대비책이 시급하다. 테러방지법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을 정치권이 외면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 [사설] 생명과 직결된 면허증 관리 철저히 해야

    보건복지부는 어제 의료인에 대한 면허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100원짜리 주사기를 재활용해 C형 감염환자가 대거 발생하자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전염병도 아닌데 특정 병원 한군데에서 C형 감염자가 무려 76명이나 발생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의료윤리를 망각한 무책임한 의사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관리·감독 부실이 빚은 참사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다나의원 K원장은 3년 전 교통사고로 뇌내출혈로 뇌병변장애 판정(3급)과 언어장애(2급)을 받았다. 혼자서는 앉고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 평소 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생활을 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그런 장애가 심각한 의사가 주사 처방을 하는 등 제한 없이 진료를 해 오도록 3년씩이나 방치했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병원장의 무면허 아내는 남편 대신 환자의 혈액 채취 검사를 지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C형 감염자만 나왔지만 혹 이들 중 에이즈 또는 B형 감염자가 섞여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자고 나면 이 병원에서 또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사안의 심각성치고는 협의체 구성 등 복지부가 내놓은 대책은 너무 부실하다. 의사로서 적격성 여부를 따지는 실질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사후 약방문 격의 교육 강화와 같은 뻔한 대책으로는 문제의 의사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선진국은 우리처럼 의사면허증을 따면 평생을 갖고 누릴 수 있는 종신제가 아니다. 환자를 돌볼 수 없는 심신 장애 상태라면 자격증은 반납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주정부 면허국에서 2~3년마다 신체·정신 기능을 평가한 후 면허 갱신을 하고 전문의 면허도 10년마다 이뤄진다. 심지어 음주 의사 등을 보면 동료 의료인이 익명으로 주정부 면허국에 신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도 부적절한 의료행위 신고가 들어오면 현장 조사 후 즉시 진료 배제 명령을 받는다고 한다. 손이 떨려 주사 처방이 어렵거나 치매나 우울증 같은 기본적이고도 치명적인 한계를 갖고 있는 의사들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야 한다. 규제란 공무원들이 인허가 권한을 갖고 힘을 휘두르라고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일처럼 국민의 생명과 관련된 부분에는 더욱 조여야 하는 법이다. 현재 변호사협회의 경우 변호사의 자질에 문제가 있는 등 부적격자에 대해서는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의사협회도 의사의 권익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변호사협회처럼 자정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직업은 의사뿐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우울증 병력이 있는 독일의 한 항공사의 조종사가 고의로 항공기를 추락시켜 탑승객 150명 전원이 사망한 일이 있다. 국토교통부가 다음달부터 조종사의 정신질환 예방프로그램의 시행을 의무화한 것도 그래서다. 택시나 지하철, 고속버스 운전기사 등에 대해서도 병력이나 전과 등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의료인을 비롯, 생명을 다루는 각종 면허증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다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 [자치단체장 25시] ‘층간 사랑’ 꽃피는 아파트 공동체… 情을 분양합니다

    [자치단체장 25시] ‘층간 사랑’ 꽃피는 아파트 공동체… 情을 분양합니다

    지난 11일 오후 4시쯤 대전시 서구 정림동 늘푸른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은 주민들로 북적댔다. 50여명이 들어차자 10평 남짓한 공간이 미어터질 듯했다. 의자가 없는 10여명은 벽에 기대서서 행사를 기다렸다. 중앙 벽면에 ‘찾아가는 공동주택 주민학교’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장종태 서구청장이 나섰다. 장 구청장은 “서구 주민 62%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입을 뗀 뒤 “그런데 대전지역 ㎡당 아파트 관리비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비싸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말을 하자 주민들이 웅성거렸고, 여기저기에서 “어쩜…”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장 구청장은 “아파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구민의 삶과 직결된다”며 내년 1월 2일 문을 여는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설치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 센터를 만들려고 1년 이상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여러분, 우리 서로 손잡고 공동체 문화가 꽃피는 아파트를 만들어보자”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이 아파트 부녀회장은 갖가지 꽃이 풍성하게 꽂힌 꽃다발을 건넸고, 장 구청장은 “이런 황송할 데가…”라고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환한 미소로 받았다. 이 센터의 목표는 화목한 공동체 조성이다. 입주자 대표 선거는 물론 관리비와 층간소음 등 문제를 놓고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아파트 주민 간 분쟁과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다. 전임 구청장이 타던 카니발 승합차를 그대로 이용하는 초선의 장 구청장은 이날 동승해 행사장으로 가던 기자에게 “툭하면 아파트에 부정 비리가 터지고, 참으로 삭막하다”며 “시골처럼 이웃 간 정을 쌓고 서로 돕는 아파트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얼마 뒤인 지난해 11월 지원센터 설치·운영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지난 4월 센터 및 자문단을 만들 수 있도록 공동주택 지원조례를 개정했다. 비상근직인 자문단은 지난 9월 구성돼 일찌감치 활동에 착수했다. 장 구청장은 “30명으로 짜였는데 변호사, 회계사와 승강기안전기술원, 가스공사 등 아파트 관련 기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구 건축과에 센터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TF는 내년 구청에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면 과 단위로 커져 센터와 교류하며 활동을 지원한다. 센터는 아파트가 민원을 접수하면 찾아가 1~2주간 활동을 벌인다. 아파트의 각종 공사 입찰이나 관리비 문제를 진단하고 조언한다. 장 구청장은 “아파트가 이런 전문가들을 갖추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자문단은 벌써 “외벽 도색과 방수시설비로 6억원이 든다는데 적정한 것이냐”는 둔산동 한 아파트의 요청에 72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 관리비가 적정한지도 따져주고, 에너지 절약방법도 알려준다. 지하주차장 형광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게 하는 게 사례다. 아파트 요청 시 감사도 벌여 비리 등이 적발되면 고발도 할 수 있다. 장 구청장은 “주택법이 바뀌어 자치단체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관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지면 관리비가 싸지고 이웃 간에 서로 믿음이 강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또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도 보급하겠다”며 “운영을 잘하면 돈도 주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장 구청장은 이날 지역 아파트들을 찾아다니며 센터 설치과정과 역할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오전 11시쯤 도안신도시 린풀하우스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과 바닥에 빙 둘러앉았다. 그는 이 사업을 자세히 설명한 뒤 “이웃이 자주 만나고, 얘기해야 건강해진다”며 화목한 공동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주민들은 큰 기대감을 보이면서 급한 민원들도 쏟아냈다. “옥녀봉에 계단을 만들어달라”, “일부 구간에 산책로가 없어 하천 숲에 있던 뱀이 나와 아파트단지로 잠입한다” 등 끊임이 없다. 장 구청장은 “구청 소관이 아닌 것은 어렵고, 경로당 개소 선물로 노래방 기기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자 웃음소리와 동시에 박수가 터졌다. 그는 이날 변동주민센터에서 동 직원들과 점심을 먹은 뒤 용문동 아이누리아파트를 찾았다. 이 점심 자리는 ‘펀-펀(fun-fun)한 밥상’이다. “이런 자리가 아니면 어떻게 동 직원을 만날 수 있겠느냐”면서 장 구청장이 마련한 것이다. 재미있게(?) 밥 먹으며 동 직원의 개선 및 애로사항을 듣고 반영한다. 23개 동 중 변동이 18번째다. 아이누리아파트 경로당에 들어서자 주민과 노인 30여명이 “점심때부터 기다렸다”면서 장 구청장을 반갑게 맞았다. 구청장이 센터를 설명하려 하자 “어련히 잘하실려고, 여기 부침개와 떡부터 드셔”라고 자리에 앉혔다. 정감이 물씬 묻어났다. 주민 이홍무(68)씨는 “얘기를 잘 듣고 실행도 잘한다”면서 장 구청장을 칭찬했다. 장 구청장은 전남 영광이 고향이지만 대전에서 50년을 살았고, 공직생활 대부분을 서구에서 했다. 고향이나 진배없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대전에 와 중·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5급을(현 9급)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행정학 박사까지 취득했다. 겸손하면서도 말을 조리 있게 한다. 태권도가 5단이다. 그는 “대전에 올라와 처음에 먹고살 게 없어 목척교에서 신문·껌팔이하다 깡패들한테 자주 얻어터졌다. 그래서 태권도를 배웠는데 실력이 늘어 사범까지 했었다”고 웃었다. 장 구청장은 “나를 키워줬고, 누구보다 사랑하는 이곳을 4년 후에는 전국에서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저렴하고 화목한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女장교·병사 교제시대…新병영문화 아우를 새 정책 필요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女장교·병사 교제시대…新병영문화 아우를 새 정책 필요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지난 7월 육군 강모 상병에게 강원 홍천군의 군 병원에서 여군인 최모 중위를 구타한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강 상병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 재판부는 군의 기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보고 실형을 선고했다. 강 상병은 지난해 9월 허리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군 병원에 입원했다 간호장교인 최 중위를 만났다. 환자와 간호사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하고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강 상병은 올 2월 최 중위가 다른 환자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강 상병은 최 중위를 폭행하면서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져라. 네 가족과 동기 모두를 죽일거다”라고 폭언을 하기도 해 상관 폭행과 상관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최 중위도 군인 복무 규율에 규정된 품위유지 의무, 환자관리 예규 위반 등으로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 현역복무부적합 판정을 받아 결국 군을 떠났다. 이 같은 사례는 군 당국이 이제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음을 보여준다. 기존의 여군 인권 문제가 주로 상급자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었다면, 이제 하극상과 병영 내 이성교제에 따른 기강 해이도 간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인권 침해 문제는 사후약방문식 처벌에 그쳐 국방부에 따르면 여군 숫자는 9770여명(올해 9월 기준)으로 1만명에 육박한다. 지난해에는 여성에게 포병·방공 등 전투병과를 개방하는 등 여군의 역할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여군의 인권 침해와 성(性)군기 문란에 대해 여전히 사후약방문식 처벌만 남발할 뿐 여군을 바라보는 인식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여군 1호’ 헬기 조종사 출신인 피우진 예비역 중령은 8일 “문제는 우리 군 내부에 상하를 막론하고 여군을 군인으로 보지 않고 여자로 보는 시각이 만연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투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된 송명순 대구가톨릭대 교수(예비역 육군 준장)는 “젊은 여군 간부가 거리낌 없이 병사와 교제한다는 것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면서 “하극상의 문제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세대 여군의 이성 교제를 무턱대고 막을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육군 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두 사람이 사귀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혼 지휘관이 부하 여군과 사귄 것은 군의 근간을 흔드는 파렴치한 행위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군 당국은 병영 내 이성 교제에 대해 통일된 지침조차 구비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육군과 해군은 지휘관계와 교관·피교육생 관계에 대한 이성 교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는 잘 지켜지지 않았고 공군은 이 같은 지침이 없다가 뒤늦게 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군 수뇌부가 근절하겠다고 강조한 군 내 성범죄도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군 내 성범죄로 입건된 장병이 2012년 95명에서 2013년 106명, 지난해는 261명으로 급증했다. 군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성범죄 근절 대책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실에 따르면 해군이 회식 중 벌어지는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회식지킴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제도 도입 후 1년간 오히려 성범죄가 71건에서 85명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군 간부들의 왜곡된 시각 변하지 않아 성 군기 문란은 엘리트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013년 5월에는 한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가 교내에서 술을 마시고 후배인 2학년 여생도를 성폭행했다가 구속됐다. 같은 해 4월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 2학생 남녀 생도가 서로 사귀다 임신한 사실이 드러나 동반 퇴교당하기도 했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2010년 3월 2학년 남자 생도가 여생도의 내무실에 무단 침입해 속옷을 절취하다 퇴교당하기도 했다. 문제는 군 안팎에서는 성 군기 문제가 부각되자 되레 여군의 역할 확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확산된다는 점이다. 한 영관급 장교는 “개인적으로 여군과 같이 근무하면 실수하지 않을까 불편해 오히려 군의 전투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이 여군을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이 수십년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국군기무사령관 출신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지난 1월 육군 대령의 여군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피해자를 ‘하사 아가씨’라고 비하하며 “전국의 지휘관이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제대로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군 당국의 여군 인권 정책도 성폭력에 대한 단순 처벌과 교육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미흡하다. 국방부는 양성 평등을 위한 ‘성 인지 예산’으로 올해 275억원을, 내년 예산으로 353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에는 민간 위탁 교육, 여군 편의시설 설치, 여성고충상담관 활동비 확충,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 4일 “군 내 성폭력 예방교육이 성폭력 예방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으로 연도별 성폭력 사건 발생 감소를 성과목표로 설정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여성 부사관이 장기 복무와 진급 경쟁에 매달리게 되고 이를 미끼로 간부들은 성범죄를 저지른다”면서 “간부들의 왜곡된 인식도 문제지만 인사에서의 불이익이 두려워 여군들도 이를 제대로 신고하지 못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효선 청주대 군사학과 교수는 “결국 그동안 우리 군이 여군을 하나의 인격체이자 전우로서가 아닌 종속적 존재로 바라봤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新국토기행] 충북 옥천

    [新국토기행] 충북 옥천

    충북 남부에 자리잡은 옥천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금강과 보청천 등 크고 작은 맑은 물이 흐르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자 그의 대표작 ‘향수’의 배경이다. 내륙 속 바다 ‘대청호’도 품고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중간에 위치해 동쪽으로 경북 상주시, 서쪽으로 대전시, 남쪽으로 영동군, 북쪽으로 보은군에 인접해 있다. 충북에서는 보은, 영동과 함께 남부 3군으로 불린다. 면적은 537.06㎢로 충북 전체 면적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9개 읍·면에 인구는 5만 2600여명이다. 300여 농가에서 연간 140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해 묘목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볼거리 ●詩 ‘향수’의 배경 된 정지용 생가 1996년 7월 복원된 정지용 시인의 생가는 돌담과 사립문, 초가, 우물, 담벼락, 장독대 등으로 꾸며졌다. 잊혀 가는 고향집 풍경이 정겹게 다가오며 정지용 시인의 어린 시절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생가는 항상 방문을 열어 둔다. 찾는 이들에게 그의 아버지가 한약방을 했음을 가구로 알리기 위해서다. 생가 뒷문으로 나서면 정지용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정지용의 시문학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 주는 공간이다. 문학관을 들어서면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 로비에서 밀랍 인형으로 제작된 정지용 시인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다. 전시실은 정지용 시인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그의 문학세계를 시대·연도별로 정리해놓았다. 정지용 시, 산문집 초간본 등의 원본도 볼 수 있다. 정지용의 시를 낭송해 볼 수 있는 시낭송 체험실도 마련돼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동선 군 문화예술팀장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필수 방문지가 됐다”며 “미리 신청을 하면 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용 시인은 옥천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1927년 발표된 ‘향수’는 일본 유학 당시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그의 모더니즘 대표작이다. ●둔주봉 눈앞에 펼쳐진 ‘작은 한반도’ 안남면 연주리 둔주봉(해발 382m)에서 바라보는 동이면 청마리 갈마골은 다른 지역의 한반도 지형과 좌우 대칭인 보기 드문 한반도 지형이다. 둔주봉에 올라서면 거짓말처럼 뒤집힌 한반도 지형이 눈앞에 펼쳐진다. 금강이 산기슭을 감싸고 돌아 흐르는 갈마골을 만나려면 안남면사무소부터 걸어서 둔주봉까지 이동해야 한다. 산행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르막이 급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가는 길은 솔 향기 물씬 풍기는 소나무숲이 인상적이다. 소나무들이 대나무처럼 곧게 자라고 있는 운치 있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둔주봉 한반도 지형은 1998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비좁은 고갯마루에 주차가 가능했으나 지금은 차를 세울 수 없다. 군이 안남면사무소 앞 공터에 마련한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주민들은 둔주봉이 둥실둥실해 ‘둥실봉’으로 부른다. ●전통·근대모습 갖춘 육영수 여사 생가 육영수 여사 생가는 1974년 육 여사 서거 후 관리 소홀로 폐가의 길을 걷다가 결국 허물어져 터만 남아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옥천군이 복원계획을 세우고 민간이 주체가 된 ‘육영수생가복원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37억 5000여만원이 투입돼 2011년 복원됐다. 99칸으로 이뤄진 생가는 집주인들이 머물던 안채를 중심으로 위채, 아래채, 사랑채, 정자, 연못, 사당 등으로 꾸며졌다. 한옥에서 1칸은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과 기둥 사이를 말한다. 생가의 총 대지면적은 9181㎡다. 군은 방문객들을 위해 생가 곳곳에 육 여사의 학창 시절을 비롯한 생전 모습들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전시했다. 이 집은 조선 초기인 1600년대 김 정승이 처음 지어 살다가 이후 송 정승, 민 정승 등 삼정승이 살았던 집으로 알려져 있다. ‘삼정승집’이라 불리던 이 집은 육 여사가 태어나기 전인 1918년 부친 육종관이 민 정승의 자손 민영기에게 사들여 고쳐 지으면서 차고를 배치하는 등 전통과 근대의 모습을 모두 갖춘 한옥으로 탈바꿈했다. 강병숙 군 학예사는 “연간 20만여명이 찾으며 옥천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관광지”라며 “문턱을 낮추기 위해 생가에서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자전거여행 코스 향수 100리길 향수 100리길은 명품 자전거길로 불린다. 드라이브와 걷기에도 제격이다.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고향의 푸근함도 느낄 수 있으니 명품으로 불릴 만하다. 방송과 신문에 소개되면서 전국 관광객들의 자전거 여행 단골 코스로 자리잡았다. 향수 100리길은 옥천읍 하계리 정지용 시인의 생가를 시작으로 안내면 장계리 장계관광지~안남면 연주리 배바우도서관~청성면 합금리 금강변~금강휴게소~동이면석탄리 안터마을~정지용 생가로 되돌아오는 50.6㎞ 노선이다. 초급 수준의 자전거 동호인이 평균 시속 10㎞로 쉬지 않고 달리면 4시간 정도 걸린다. 향수 100리길이란 이름은 정지용 시인의 대표작 ‘향수’에서 따왔다. 옥천지역 6개 읍·면을 둘러보는 향수 100리길은 3코스로 구성됐다. 예술문화길로 불리는 1코스 구간에는 정지용 생가, 지용문학관, 정지용의 시문학공원을 조성해 놓은 장계관광지가 있다. 생태탐방길인 2코스는 장계관광지부터 안터마을까지다. 이 구간에는 둔주봉, 금강유원지, 청마리제신탑 등이 자리잡고 있다. 3코스는 역사문화길이다. 안터선사공원, 육영수생가, 옥천향교, 춘추민속관 등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있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이구해(46)씨는 “평지가 많아 초보들이 즐기기 좋고, 금강변의 아름다운 경치도 감상할 수 있어 최고의 자전거코스”라고 극찬했다. ●치유의 숲 장령산 휴양림 옥천군 군서면 금사리에 위치한 장령산 휴양림은 도내 휴양림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곳이다. 이는 2011년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로 확인됐다. 당시 조사 대상 도내 6개 휴양림 가운데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테르펜의 연평균 농도가 698.3pptv로 가장 높았다. 장령산의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것은 나무 밀집도가 높고 나무 높이가 낮아서다. 또한 피톤치드를 많이 발생하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 등 상록침엽수가 많은 것도 이유다. 나무가 내뿜는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심폐기능 강화, 살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령산 휴양림은 현재 콘도미니엄 형태의 객실 17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 통나무집 18채, 산책로, 물놀이장 등을 갖추고 있다. 군은 올해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림문화휴양관 옆 산기슭에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편백나무, 느티나무, 화살나무 등 탄소 효과가 뛰어난 나무 500여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먹거리 ●옥천 별미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옥천은 대청호와 금강이 있어 민물고기 요리가 발달했다. 그 가운데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는 옥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생선국수는 진한 국물을 자랑한다. 우선 신선한 민물고기를 찜통에 넣고 4~5시간 끓인 뒤 국물이 우러나면 채로 걸러 가시를 골라낸다. 이어 국물에 양념고추장을 풀어 간을 한 뒤 국수와 파, 애호박, 깻잎, 미나리, 풋고추 등을 넣고 한번 더 끓이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입속으로 면을 빨아들이면 육수에 녹아든 민물고기 살들이 함께 씹힌다. 단백질, 칼슘, 지방, 비타민 등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좋다. 해장국으로도 많이 찾는다. 생선국수 원조는 청산면의 선광집이다. 1962년 생선국수를 시작했다. 청산면에는 생선국수집 6곳이 영업 중이다, 대전 등 인근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도리뱅뱅이는 금강에서 잡아온 손가락만 한 크기의 민물생선을 프라이팬에 올려놓고 바싹 튀긴 후 고추장 양념을 바르고 당근, 대파, 고추 등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민물고기 가운데 피라미나 빙어가 주로 사용된다. 민물고기를 냄비에 동그랗게 돌려 조리한다 해서 ‘도리뱅뱅이’라고 부른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고당도 ‘용운포도’ 옥천 포도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주야간 일교차가 큰 기후조건 등으로 착색이 잘되고 당도가 높다. 4년 연속 국가브랜드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로 한 해 100t 이상이 수출된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이면 세산리 용운마을 포도는 ‘용운포도’ 또는 ‘세산포도‘라는 명칭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옥천에서 포도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43년이다. 현재는 시설 포도 주산지다. 시설 포도 재배면적이 전국 2위에 올라 있다. 농가 700여 곳에서 360㏊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250㏊가 비닐하우스다. 옥천 포도는 캠벨어리가 주품종으로 70~80% 정도를 차지한다. 7월이면 옥천에서 포도축제가 열린다. 포도 따기 체험, 포도주 시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2011년부터는 포도와 복숭아축제를 통합 개최하고 있다. 포도는 폴라보노이드, 비타민, 유기산, 미네랄 등을 함유해 항암효과, 동맥경화, 심장병 예방 효과, 당뇨병, 신경통, 다이어트 등에 좋다. ●무침·튀김으로 즐기는 600년 전통 ‘옻’ 옥천은 600년 전통의 참옻 산지다. 금강 상류에 있어 안개, 습도, 토양 등이 옻을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05년에는 청성면 등 6개 읍·면 79만 4314㎡가 옻산업특구로 지정됐다. 현재 180여 농가의 86㏊에서 19만여 그루의 옻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군은 해마다 5월에 참옻순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장을 찾으면 옻순무침, 옻오리, 옻순튀김 등 다양한 옻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옻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축제장에는 보건소 직원이 배치되고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약도 준비된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다. 그래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옻과 접촉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옻순은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또한 옻은 장에 좋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고 동의보감에 나온다. 군은 내년까지 옻문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옻 생육을 알려주는 교육관과 탐방로, 옻가공식품 전시장, 옻순을 이용한 튀김 비빔밥, 부침개 체험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스냅드래곤 820, 과연 퀄컴 살릴 구세주가 될까?

    [고든 정의 TECH+] 스냅드래곤 820, 과연 퀄컴 살릴 구세주가 될까?

    한때 퀄컴은 모바일 시대의 인텔로 불리며 시가 총액이 인텔을 넘어선 적도 있었습니다. 스냅드래곤 800과 그 형제들은 고급형 스마트폰에는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격으로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이었습니다. 그래서 퀄컴이 차세대 AP인 810을 준비할 때만 해도 시장의 기대는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스냅드래곤 810과 퀄컴이 거둔 성적은 초라했습니다. 64bit를 지원하는 새로운 CPU인 Cortex A57/53 (각각 4개씩)에 고성능 그래픽 코어인 아드레노 430(Adreno 430)까지 갖췄지만, 정작 모바일에서 가장 중요한 미덕인 저전력, 저발열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스냅드래곤 810은 발열 및 스로틀링(발열을 낮추기 위해 클럭을 낮추는 것) 이슈에 휘말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스냅드래곤 810을 더 힘들게 한 것은 올해 초 등장한 삼성의 14nm 공정 Exynos 7420 프로세서였습니다. 더 미세 공정을 채택하고 과도한 욕심을 버린 덕분에 갤럭시 S6와 갤럭시 노트 5 등 삼성의 주력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달리 퀄컴의 칩은 사용하지 않았죠. 그리고 자체적으로 AP를 만들지 않는 LG전자도 자신의 주력 제품인 G4나 V10에 810 대신 이보다 하나 아래 단계의 모델인 808을 채택했습니다. 더 저렴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비록 일부 스마트폰들이 810을 채택하긴 했지만, 과거 800시리즈의 영광을 생각하면 그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미디어텍 같은 회사들이 저렴한 AP를 내놓고 보급형 시장에서 퀄컴을 빠르게 추격하면서 퀄컴의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스냅드래곤 820. 재기의 날개 펼칠까? IT 업계는 변화가 빠른 것으로 유명합니다. 퀄컴 역시 그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죠. 이제 퀄컴의 운명은 차기 고성능 프로세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퀄컴 재기의 중책을 맡은 차세대 프로세서는 바로 스냅드래곤 820입니다. 사실상 퀄컴이 사운을 걸고 개발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냅드래곤 820은 다시 자체적인 CPU로 돌아오게 됩니다. 카이로(Kyro)라 명명된 이 CPU 코어는 64bit ARMv8-A 기반 CPU로 아직 구체적인 성능은 알 수 없지만, 전력 대 성능비가 크게 개선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공정 자체가 더 미세한 14nm FinFET으로 이전한 만큼 전력 대 성능비 개선은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픽 코어 역시 이전보다 40% 정도 성능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전력 소모는 최대 40% 정도 줄었다는 것이 퀄컴의 설명입니다. 성능 향상과 전력 소모 감소의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추구한 것은 심각한 발열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울트라 HD 혹은 4K(3840x2160) 디스플레이 지원 역시 초당 60프레임 지원과 HDMI 2.0 지원할 수 있으며 4K/60프레임 H.265/HEVC 인코딩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초고해상도 영상 감상이 편해졌다는 이야기죠. 통신 전문 기업답게 LTE 모뎀의 성능도 대폭 개선됩니다. X12 무선 모뎀은 LTE Advanced Cat. 12 다운링크와 Cat. 13 업링크를 동시에 지원합니다. 이 말은 600Mbps 다운로드와 150Mbps 업로드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Wi-Fi 802.11ad 지원이 추가되는 데, 이 새로운 와이파이 규격은 와이기그 (WiGig: Wireless Gigabit Alliance)라고 불리며 60GHz라는 매우 높은 주파수를 사용합니다. 덕분에 7Gbit/s라는 매우 빠른 전송 속도를 지닙니다. 물론 아직 이를 지원하는 기기가 거의 없어서 당장에는 기 기능을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미래를 위한 포석이겠죠. - 과연 미래는? 여기까지 들으면 퀄컴이 확실히 스냅드래곤 820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 나올지는 역시 실제 제품이 나와봐야 평가할 수 있겠지만, (엔지니어링 샘플 및 개발용 보드 벤치라고 주장되는 결과들이 나오긴 했지만 진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발열과 성능의 균형을 잘 잡는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사실 최근 어려움을 겪긴 했어도 아직 퀄컴은 모바일 프로세서 부분에서 강자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것은 스냅드래곤 820에 추가될 여러 기능 중 일부에 불과하죠. 퀄컴은 그만큼 수많은 특허는 물론 독보적인 기술력이 만만치 않은 회사입니다. 그래도 위협 요소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차기 엑시노스 프로세서도 위협적이지만, 사실 그 이상 위협적인 것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미디어텍 같은 신흥 강자입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이들의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있는 중급 및 보급형 모델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16년은 2015년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프로세서 기업들의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jjy0501@naver.com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사물인터넷, 아직은 딱히…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사물인터넷, 아직은 딱히…

    요즘은 어디를 가나 사물인터넷이 화제다. IT는 물론이고 유통, 제조, 농업, 에너지와 같은 비 IT 업종까지 관심을 갖는 약방의 감초가 되었다. 정부도 2020년까지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고 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내용의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안’을 만들었다. 올해 미국과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가전박람회 CES와 IFA에서는 스마트폰을 대신해 스마트홈, 웨어러블, 스마트카, 스마트워치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빅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1999년 처음 소개된 이후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2015년 월드 비즈니스 포럼에서 사물인터넷이 닷컴 위기 때와 같은 거품 단계(bubble phase)에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IBM의 IoT 부문 부사장인 폴 브로디는 한 술 더 떠 “IoT 시장은 전형적인 거품단계이며 기기에 축적된 데이터의 대부분은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말한다. 아직 거품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양쪽의 의견을 종합하여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은 의미가 있겠다. 새로운 기술에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도 문제지만 패러다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더 큰 낭패이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가트너는 매년 사람들이 어떤 기술에 관심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발표한다. 이 그래프는 이슈가 되는 기술들을 5단계로 분류하여 현재의 위상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학계와 언론의 관심을 받는 발생기(Innovation Trigger)를 지나 기대가 최고도에 달하는 거품기(Peak of Inflated Expectation)에 이른다. 다음은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환멸기(Through of Disillusionment)를 거치면서 거품이 빠지고 다들 떠나간다. 그 뒤 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살아남은 자들이 재조명을 받는 각성기(Slope of Enlightenment)가 오고 마침내 성장기(Plateau of Productivity)에 도달하여 시장의 주류로 자리를 잡는다는 기술의 긴 여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나와 사업에 성공하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금도 무인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리의 아이들을 태우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사업의 진입 시기를 잘못 선택하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사물인터넷은 2013년 거품기에 접어들어 작년과 올해 정점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 길고 어두운 환멸기의 터널을 지나면서 버블이 꺼지는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캐즘 마케팅(Crossing the Chasm)의 저자 제프리 무어도 혁신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단절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하이테크 제품이 얼리어댑터에게 환영을 받는 초기시장에서 대중에게 확산되는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려면 캐즘(Chasm· 바위나 얼음 속의 깊은 틈)이라는 계곡을 건너야 한다. 수많은 첨단 기술과 제품들이 이곳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사물인터넷은 그 죽음이 계곡을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최근 월스리트저널은 사물인터넷류의 스마트기기 난립을 꼬집고 나섰다. 대략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다. “어떤 제품이나 스타트업에 거품이 끼어 있는지 알려면 마케팅 자료에 ‘세계 최초의 스마트’라는 문구가 있는지만 찾으면 된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 양말, 세계 최초의 스마트 칫솔, 컵, 포크, 프라이팬, 방귀 감지기…. 코미디의 풍자 대상이 됐을 정도다.” 다 맞는 말은 아니겠지만, 사물인터넷의 유행에 휩쓸려 소비자를 간과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게 하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기술 주도적(technology push)이고 공급자 위주의 접근은 과거 환멸기를 지나지 못하고 사라진 기술들의 선례를 따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부에서는 한때 IT 업계에 회자하던 유비쿼터스, 사물통신 등이 사물인터넷이란 마케팅 용어로 재탕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이어 제3차 IT 혁명으로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물인터넷인데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신기하기는 하지만 필요성은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일반 LED 전구는 5000~6000원이면 살 수 있는데 휴대전화로 켜고 끄는 스마트전구는 6만~7만 원으로 10배가 넘는다면 선뜻 지갑을 열겠는가? 계란이나 우유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주문을 해주는 스마트한 냉장고가 나왔다고 해서 10년은 더 쓸 수 있는 냉장고를 버리고 새로 구매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국 컨설팅 업체 Endeavor Partners의 Wearables 보고서를 보면 소비자들이 핏비트(Fitbit), 조본(jawbone)과 같은 스마트 밴드를 사용하는 기간도 그다지 길지 않다. 6개월이 지나면 30%가 사용을 중단하고 1년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도 50%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맥박 수나 운동량을 알려주는 것으로는 계속 사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스마트 밴드를 두고 왔다고 다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그런데 시장은 꽃도 피우기 전에 벌써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의 샤오미 제품 중에 활동량과 숙면 시간을 알려주는 미밴드(Mi Band)는 1만 8000원이다. 어떻게 이보다 싸면서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겠는가? 기존의 IT 기업들도 사물인터넷을 차세대 먹을거리로 내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사물인터넷이 캐즘을 넘어 대중들의 환영을 받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히 답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우선 호환성을 위한 표준(Standard)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안(Security) 그리고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가치(Value)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다음 회에서 함께 생각을 나누어 보자.  삼성전자 자문역 jyk9088@gmail.com
  • 軍 사이버 보안 무방비… 北 정찰총국 의심

    軍 사이버 보안 무방비… 北 정찰총국 의심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 시절 해외 군 고위 관계자 등에게 보낸 서한 등이 대거 유출된 것으로 7일 확인되면서 군 사이버 보안의 신뢰성과 군사 외교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킹에 안전하다고 판단된 내부자 전용 자료가 외부 컴퓨터를 통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군 당국은 뒤늦게 직원들이 개인 이메일 대신 기관 이메일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사후 약방문 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2012년 11월 8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보낸 오바마 대통령 재선 축하 서신에서 “장관님께서 안보분야를 잘 관리하신 것이 이번 결과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2012년 6월 18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장관님이) 북한의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로 전쟁 준비보다 북한 주민을 챙길 것을 강조한 것은 한·미 동맹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 동맹임을 공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군기무사령부는 공개되면 미국 측이 불쾌해할 수 있는 이 서신이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일반 자료라고 평가절하했다.  군 당국은 이번 해킹이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실과 육군 기획참모부에서 외부 인터넷 연결 컴퓨터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킹 세력이 대상을 특정해 정보를 수집한 정황이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서울메트로 직원의 개인 컴퓨터 서버를 해킹한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으나 증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4월 북한이 군 네트워크 외부 체계와 연관된 첩보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국 등 제3국에 해외 거점을 구축해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이 6800여명 이상의 사이버전 인력을 활용해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 비밀 정보를 획득하는 기법도 사용하고 있다며 위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평시에 국내 주요 기관의 컴퓨터에 은밀히 침투해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수법도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 군 사이버사령부 인력은 500여명 수준에 불과해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이 국군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군내 바이러스 침입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5만 2361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이 중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내부 국방인트라넷망이 3만 8762대, 군사 작전에 활용하는 전장망이 914대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러스를 이용한 해킹 시도는 주로 국방과학연구소(ADD)나 육군훈련소, 육군 26사단, 해군 군수사령부 등 군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관이나 교육기관에 집중돼 조직적 공격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업무 관련 자료를 송수신할 때 국방부의 기관 메일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자료 교환체계의 송수신 기록을 2년 이상 보관하도록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 軍 사이버 보안 무방비… 北 정찰총국 의심

    [단독] 軍 사이버 보안 무방비… 北 정찰총국 의심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부 장관 시절 해외 군 고위 관계자 등에게 보낸 서한 등이 대거 유출된 것으로 7일 확인되면서 군 사이버 보안의 신뢰성과 군사 외교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해킹에 안전하다고 판단된 내부자 전용 자료가 외부 컴퓨터를 통해 유출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군 당국은 뒤늦게 직원들이 개인 이메일 대신 기관 이메일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사후 약방문 식 대책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실장은 2012년 11월 8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에게 보낸 오바마 대통령 재선 축하 서신에서 “장관님께서 안보분야를 잘 관리하신 것이 이번 결과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2012년 6월 18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신에서는 “(장관님이) 북한의 김정은에게 보낸 메시지로 전쟁 준비보다 북한 주민을 챙길 것을 강조한 것은 한·미 동맹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 동맹임을 공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군기무사령부는 공개되면 미국 측이 불쾌해할 수 있는 이 서신이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일반 자료라고 평가절하했다. 군 당국은 이번 해킹이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실과 육군 기획참모부에서 외부 인터넷 연결 컴퓨터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킹세력이 대상을 특정해 정보를 수집한 정황이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서울메트로 직원의 개인 컴퓨터 서버를 해킹한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으나 증거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4월 북한이 군 네트워크 외부 체계와 연관된 첩보활동을 강화하면서 중국 등 제3국에 해외 거점을 구축해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이 6800여명 이상의 사이버전 인력을 활용해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활용해 비밀 정보를 획득하는 기법도 사용하고 있다며 위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평시에 국내 주요 기관의 컴퓨터에 은밀히 침투해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수법도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 군 사이버사령부 인력은 500여명 수준에 불과해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이 국군사이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군내 바이러스 침입 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군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5만 2361대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이 중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내부 국방인트라넷망이 3만 8762대, 군사 작전에 활용하는 전장망이 914대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러스를 이용한 해킹 시도는 주로 국방과학연구소(ADD)나 육군훈련소, 육군 26사단, 해군 군수사령부 등 군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관이나 교육기관에 집중돼 조직적 공격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업무 관련 자료를 송수신할 때 국방부의 기관 메일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자료 교환체계의 송수신 기록을 2년 이상 보관하도록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오려 두세요, 우리 동네 ‘키워드’ 축제] 강서 ‘한방’

    [오려 두세요, 우리 동네 ‘키워드’ 축제] 강서 ‘한방’

    세계기록유산이자 최근 국보로 승격된 ‘동의보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오는 10~11일 강서구 가양동 구암공원에서 열린다. 강서구는 ‘건강 길잡이, 동의보감을 펼치다’라는 주제로 ‘제16회 허준축제’를 연다고 5일 밝혔다. 6개 테마관을 마련해 허준의 인술과 동의보감의 역사적 가치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허준 주제관’에서는 문화유산 해설사와 함께 허준의 일대기와 가치관, 지향점 등을 만난다. ‘동의보감관’은 동의보감의 편찬 과정과 학술적 의의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꾸몄다. ‘혜민관’에서는 조선 시대 백성의 치료 모습을 보고 대한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가 신청자를 문진하고 진료한다. 한의학 체험을 하는 ‘건강체험관’, 천연 약초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한방 이벤트 체험관’, 조선 저잣거리와 한약방을 재현한 ‘약초 저잣거리 체험관’도 준비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축제 전반에 주민의 의견을 대폭 담아 한방에 대한 궁금증을 풀면서 각양각색의 건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표적인 한방 축제의 품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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