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약물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법인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배신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5급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 대시
    2026-03-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55
  • “정신병원 강제입원시켜 인생 꼬였다” 父 살해한 아들 징역 10년

    “정신병원 강제입원시켜 인생 꼬였다” 父 살해한 아들 징역 10년

    자신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사실을 원망해 아버지를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6)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집에서 날카로운 자전거 부품으로 부친 B(74)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A씨는 아버지가 사망한 직후 현장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고, 이를 본 형이 경찰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50분쯤 A씨 거주지 인근 PC방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학창시절 성적이 우수해 부모의 기대를 한몸에 받기도 했떤 A씨는 20대 후반인 2009년 무렵부터 편집성 조현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사건 직전까지 아홉 차례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돼 치료를 받은 A씨는 아버지와 형이 자신을 강제로 입원시키는 바람에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런 이유로 아버지와 형을 심하게 폭행하기도 했다. 1심은 “아버지를 살해해 천륜을 끊은 극악무도하고 반사회적인 범죄”라며 “일반 살인보다 죄질이 훨씬 불량하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범행 당시 약물 투여 중단 등의 영향으로 피해망상, 과대망상, 공격적 행동 등의 증상이 발현된 상태여서 사물 변별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이 미약했음이 인정된다”며 심신미약감경을 적용해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 및 위치추적장치 10년 부착을 명했다. A씨는 형이 무겁다며, 검사는 형이 가볍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의 증거판단 및 사실인정이 비합리적이거나 경험칙에 어긋난다고 보이지 않고 형량도 부당하지 않다”면서 1심 판단을 유지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감염병 시대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말의 공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감염병 시대 우리를 더 힘들게 하는 ‘말의 공포’

    “역병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질병들을 지칭하는 일반적 명칭이었을 뿐만 아니라 집단적 악, 천벌을 나타내는 최고의 본보기로서 오랫동안 은유적으로 사용돼 왔다.” 미국 작가이자 연극연출가, 영화감독, 사회운동가였던 수전 손택(1933~2004)은 저서 ‘은유로서의 질병’에서 암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과 환자의 몸을 묘사하는 언어가 환자를 소외시켜 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질병이나 치료법을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다른 분야 용어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택은 의료, 특히 암 치료에서는 군사용어를 많이 차용하는데 이런 언어 사용이 공포를 가중시키고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적극적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 십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의학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른 분야의 익숙한 용어들을 끌어들이곤 합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정신병이라고 부르는 신경정신질환에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뇌전증, 조현병, 양극성장애로 더 잘 알려진 질환들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간질병, 정신분열증, 조울증으로 불렸습니다. 똑같은 질병인데도 부르는 이름에 따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약물중독연구소, 국립정신건강연구소, 국립알코올중독및장애연구소 공동연구팀도 신경정신질환과 중독 증상을 표현할 때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질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고, 환자들이 질병 치료에 적극 나서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이런 분석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 7월 1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10년 이상 신경정신질환과 중독환자를 치료, 연구한 의료진이나 과학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너무 뻔한 결론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인식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중증 신경정신질환자의 35%, 약물중독 및 약물사용장애를 가진 사람의 90%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임상의들이 쓰는 말이 환자 스스로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만든다고 합니다. 질병과 장애에 어떤 용어를 쓰고 의미를 부여하는 가에 따라 일반인이 해당 질병에 갖는 대중 낙인(public stigma)과 환자 스스로가 갖는 자기 낙인(self stigma)이나 트라우마를 만든다고 합니다. 결국 환자의 자존감,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치료를 피하도록 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결국 완치가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 중요한 해법은 환자 중심의 용어 사용으로 낙인효과를 줄이는 것입니다. 사용 언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들고 사회적 비용도 줄이는 등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잘못된 메시지로 인해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쌓아 올린 K방역이 무력화되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이어진 요즘 상황은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말은 천 냥 빚을 갚게도 하지만 모든 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 같습니다.
  • 개 훔친 여성 고소 대신 약물 치료비용 부담한 加 남성

    개 훔친 여성 고소 대신 약물 치료비용 부담한 加 남성

    브레이든 모턴이라는 이름의 35세 남성은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5년간 16번 시도 끝에 간신히 성공했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자신의 반려견을 훔쳐갔던 여성이 약물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고소하는 대신 자신처럼 인생을 구원받을 수 있도록 재활 비용을 지원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캐나다에서 전해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크랜브룩에 사는 모턴은 지난달 재택 근무 중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이에 창밖을 내다봤다는 모턴은 1층 데크에 누워 햇볕을 쬐던 차이니즈 샤페이 견종의 달라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급히 계단을 뛰어내려가 밖으로 나갔지만, 파란색 트럭 한 대가 급히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거기에 달라가 타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이에 대해 모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달라를 찾을 수도, 다시 만날 수도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견판에 끌려가거나 더 나쁜 상황에 처하는 줄 알았다”면서 “달라를 영영 잃어버리는 줄로만 알았다”며 눈물을 삼켰다.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는 모턴은 경찰로부터 SNS를 통해 제보자를 찾아보라는 조언을 받고 페이스북을 통해 5000달러(약 570만 원)의 사례금을 걸고 수소문했지만 대다수의 제보자는 그의 돈을 노릴 뿐 쓸모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유일하게 눈에 띄는 제보가 있었다. 한 여성이 같은 모델의 차량이 자동차 정비소에 서 있고 그안에 개가 있는 모습을 봤다고 전한 것이다. 모턴은 곧바로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갔지만, 해당 트럭 안에 달라는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한 여성이 모턴에게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를 걸었다. 모턴은 “이 여성은 개 한 마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달라를 가져간 사람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면서 “사례금을 주겠다고 말하고 그녀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모턴은 경찰에도 신고했지만 여성이 겁에 질려 달아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경찰 동행을 거부하고 약속 장소로 혼자 나갔다. 그곳에서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띈 것은 달라였다. 그는 “달라를 본 순간 달려가 번쩍 안았다”면서 “믿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반려견을 가져간 젊은 여성을 바라보니 내 예전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히 약물 중독이었다”면서 “내가 안아주자 그녀는 왜 나 같은 XX를 안아줘?라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나도 여러 해 동안 약물 중독자였다. 당신이 뭘 하는지 뭘 할지 안다”면서 “당신을 용서한다”고 답했다.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도록 재활 비용을 부담해주고 싶다는 모턴의 제안을 여성을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현지 경찰은 모턴이 개를 돌려보내준 여성에 관한 고소를 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브레이든 모턴
  • 내전 탈출·보험 사기·다크웹 조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내전 탈출·보험 사기·다크웹 조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

    소말리아 외교관 사투 ‘모가디슈’마약 중독 조장하는 ‘바디 브로커’9·11 테러 보상금 갈등 다룬 ‘워스’해커·비밀 단체 대결 ‘시카다 3301’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되고 있다. 실제 이야기와 인물을 스크린에 어떻게 구현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8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고립된 이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다. 한국의 유엔 가입을 위해 한국 대사관 직원들이 아프리카 나라들을 돌며 총력전에 나선 때, 모가디슈에 머물던 중 내전이 발발한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배급사는 오히려 이를 알리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내전과 고립 상황 발생 전 그들이 펼쳤던 외교전을 묘사한 영상을 공개하고, 실제 소품으로 사용한 지도를 활용한 포스터 등도 내걸었다. 특히 책임감 있는 유연한 한신성 대사 역할에 배우 김윤석, 안기부 출신의 강대진 참사관을 맡은 배우 조인성의 복고풍 복장이 담긴 스틸컷이 눈길을 끈다.마약 중독 치료를 활용한 브로커들의 이야기를 그린 ‘바디 브로커’는 한때 마약 중독자였던 감독 존 스와브가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각본을 쓰고 메가폰도 잡은 영화다. 2008년 미국의 건강보험 개혁으로 약물 중독 치료까지 보험 보장이 확대되자 마약 중독자들 명의로 보험금을 타내려는 브로커들이 득실거린다. 보험금을 노려 그들에게 다시 마약을 알선하는 충격적인 사실이 보도되면서 미국이 들썩였다. 22일 개봉하는 영화에서는 감독의 실제 모델로 유타(잭 킬머 분)가 등장한다. 유타는 마약 중독 치료 센터를 알선해 주는 우드(프랭크 그릴로)를 만나 팀을 꾸리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 마약 거래부터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까지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피해자 보상 기금 운영을 맡게 된 변호사 켄이 피해자들을 설득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워스´도 21일 개봉한다. 테러의 비극 뒤에 남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켄의 실존 인물이자 보상 기금 특별운영위원장이었던 케네스 파인버그를 연기파 배우 마이클 키턴이 밀도 있게 소화해 기대치를 높인다.다크웹 비밀 조직의 이름을 제목으로 내건 ‘시카다 3301´은 현재 상영 중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웹 조직의 테스트 메시지를 우연히 발견한 천재 해커 코너가 그들의 정체를 밝히고자 복잡한 퍼즐을 푸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제작진들이 시카다 3301과 접촉했던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참조해 이야기를 구성했다. 여기에 조직 멤버 구성부터 비밀스러운 그들의 파티와 가입 테스트 등 볼거리를 입혔다.
  • 두 얼굴 가진 마음의 병 조울증… 2030 여성환자 확 늘어 ‘경고등’

    두 얼굴 가진 마음의 병 조울증… 2030 여성환자 확 늘어 ‘경고등’

    들뜬 기분인 ‘조증’과 침울한 기분인 ‘울증’이 반복되는 기분 장애를 가리키는 ‘조울증’은 갈수록 경쟁 압박이 심해지는 현대사회가 낳은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에서 보듯 지난해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감이 초래한 ‘기분장애’로 고통받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넓게 일컫는 기분장애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건 우울증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험할 수 있는 질환이 흔히 조울증이라고 부르는 양극성 장애다.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만 1731명이었다. 2016년 8만 2612명과 비교하면 35.2%나 늘어났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도 7.8%나 된다. 같은 기간 전체 기분장애 증가율이 30.7%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2만 347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만 8287명으로 그다음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남성(4만 4355명)보다 여성(6만 7376명) 비중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이다. 20대에서 남성은 9671명인데 비해 여성은 1만 3808명이나 됐다. 30대 역시 남성은 6879명, 여성은 1만 1408명이다. 심지어 8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2632명, 여성이 5850명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조증기보다 우울기가 더 자주 지속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울증의 평생 유병률은 0.5~2.5% 정도로 추산된다”며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자주 재발하고 질환에 걸려 있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고령 여성에서 진료 빈도와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젊은층에서 진료인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사회적인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설명했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떠 자신감 넘치고 활동적인 조증 상태와 마음이 가라앉는 우울증 상태가 일생을 통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조울증을 양극성 장애라고도 부르는 이유는 기분 상태가 다소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조증기보다 우울기를 더 자주, 더 오랜 시간(적게는 3.7배, 많게는 37배) 보내게 된다. 우울증의 우울기와 비교했을 때 양극성 장애의 우울기는 더 젊은 나이(10대나 20대)에 시작돼 자주 반복되고 감정 기복이나 짜증, 화, 충동적 행동이 동반되기도 하며 지나치게 많이 먹고 많이 자는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조증기에는 에너지와 의욕이 굉장히 증가해 덜 자고 덜 먹어도 머리 회전이 무서울 정도로 빠른 데 비해 우울기에 접어들면 재미와 의욕이 없고, 입맛이 없어지고, 잠이 안 오고 불안초조하거나 기운 없이 처지며, 여기저기 아프기도 하고, 집중이 안 되고, 후회와 자책을 하게 되고, 죽고 싶은 생각도 자주 한다. 이 때문에 자살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조울증 원인에 대해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생물학인 요인, 심 리사회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런 요인들이 병의 결과라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재발 많아 지속적 약물 치료 꼭 필요 조울증은 개개인이 나약하거나 나태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거나 강인한 정신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사회적 편견이나 낙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게 현실이다. 전문의들은 조울증 환자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통해 완치 또는 재발 방지가 가능하다며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하태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모든 의학적 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경과가 악화되고 후유증을 일으키기 쉽다”면서 “조울증 역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 치료가 우울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면 조울증은 만성적으로 변하는 기분과 활력을 일정한 범위 안에서 안정화시키고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약물의 경우 우울증은 항우울제를, 조울증은 기분조절제를 사용한다. 조증과 울증을 구분해 치료할 필요는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분 변동이 있는 병이므로 조증, 울증 모두 기분이 안정되도록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연호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증 상황에서는 수면 부족과 과도한 행동을 치료하기 위해 심리적 안정을 위한 약물을 처방한다. 우울증에는 매사 귀찮고 힘이 없고 의욕이 없으므로 이러한 기분을 북돋워 생활할 수 있도록 약물 등을 통한 맞춤 치료를 들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도 재발이 잘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발병 자체를 억제할 방법은 아직 없어 최준호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조울증 발병 전에 발병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은 없다”면서 “결국 발병 이후 조기에 치료에 이르게 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울증은 특히 재발이 잦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어 재발을 막는 것이 사회적 적응상태를 잘 유지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투약과 재발을 피하기 위한 심리사회적 요인을 찾아내 환자와 보호자의 인식과 함께 상호 노력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 여교사, 징역 2년6개월…“지위 이용해 욕망 충족”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 여교사, 징역 2년6개월…“지위 이용해 욕망 충족”

    인천의 한 중학교에 재직 당시 남학생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여교사가 일부 공소사실 무죄로 2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1부(부장판사 최봉희 진현민 김형진)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 및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가 “매일 이렇게 있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일부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9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인천시 연수구 중학교에서 15세의 피해 남학생 B군의 담임 교사로 근무하면서 교내 및 주거지 등에서 총 7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하고 성적 학대를 한 혐의를 받았다. B군이 성관계를 거절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엔 화를 내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하기도 했다. A씨는 1심과 2심 재판과정에서 B군과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B군은 A씨와 성관계 후 정서적 불안감을 느껴 학업에 집중하지 못한 채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해서 성적 욕망을 충족했다”며 “성장 단계에 있는 아동에게 영구적 상해를 남길 수 있어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 오류가 있다는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그가 사건 이후 교사직을 그만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다한증 치료해줄게”…병원에 초청된 인플루언서, 시술 중 사망

    “다한증 치료해줄게”…병원에 초청된 인플루언서, 시술 중 사망

    다한증 치료시술 받던 중 심장마비 비전문의들이 시술 진행유족, 과실치사 혐의로 병원 고소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시술을 받던 중 마취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19일 미국 뉴욕포스트·영국 미러등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오달리스 산투스 메나(23)가 지난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시술(미라드리아)을 받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미라드라이는 열에너지로 땀샘을 제거하는 시술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그는 14만7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병원은 미라드라이 시술 홍보를 위해 평소 겨드랑이 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메나를 초청한 상황이었다.이날 시술은 비전문의들이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대로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직원이 마취를 진행했다. 검시관들은 그가 복용하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이 마취 부작용과 겹쳐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유족은 해당 병원을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한편 오달리스 산투스 메나는 2019년 미스 앤드 미스터 헤라클레스 대회에 우승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주 미국에서 비키니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 감염되면 편두통, 혈전증 시달리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 감염되면 편두통, 혈전증 시달리는 이유 알고보니…

    연초 다양한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많은 나라들에서 접종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와 인류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다. 그렇지만 1년 넘게 인류를 괴롭혀 온 바이러스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변이를 만들어 반격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최근 델타변이의 확산과 방역 피로감까지 겹치면서 4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4차 대유행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인류는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의 뇌신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과학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투전략과 확산 과정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신경과학과, USCD 의대 소아과, 샌디에고 래디 아동병원 유전자의학연구소, 럿거스대 의대 면역·염증연구센터, 위스콘신-메디슨대 화학생명공학과, 위스콘신-메디슨대 의대 신경외과 공동연구팀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뇌에 어떻게 침투해서 영향을 미치는지 과정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7월 9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줄기세포로 뇌신경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SARS-CoV-2)에 노출시켰다.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형태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3차원(3D) 형태로 재조합하거나 배양해 만든 장기유사체이다. 연구팀은 ‘주피’(Pericytes)라고 불리는 혈관주변세포가 오가노이드에 형성되도록 해 보다 정교한 형태의 뇌신경세포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 사람의 신경세포(뉴런)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공격에 대해서는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트로이 목마’처럼 뇌신경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에 무해한 것처럼 세포를 속여 뇌신경 주변 주피를 먼저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신경세포 주변 혈관을 감염시킨 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성상교세포로 알려진 ‘별아교세포’를 주요 공격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상교세포는 신경세포의 이온농도조절, 신경세포의 지지, 노폐물 제거, 식세포작용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뇌-혈관장벽 때문에 혈액을 통해서 약물이나 병원균이 뇌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혈액이 아닌 혈관세포를 직접 감염시켜 뇌로 침투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처럼 뇌신경 혈관주변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관염증을 유발해 가볍게는 편두통에서 혈액응고, 뇌졸중, 뇌출혈 같은 증상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중증환자는 편두통과 뇌졸중, 뇌출혈 등 증상이 빈번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주도한 조셉 그리슨 UCSD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가 유발시키는 합병증 중 하나인 뇌신경질환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감염병과 다른 뇌신경질환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 또다른 코로나 비극… 美 약물중독 사망 ‘시간당 10명’

    작년 10만명 육박… 1년 새 30% 늘어 아편 계열 마취제 펜타닐 불법 유통 속 코로나발 스트레스에 수요마저 폭발 미국이 지난해 약물중독 사망자가 역대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나 화들짝 놀랐다. 2019년의 7만 2151명보다 29.4% 늘어난 9만 3331명으로 집계됐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예비 데이터를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하루 평균 256명, 매시간 10.6명이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수치이고, 정말 부끄럽다”는 한 의대 교수의 반응을 실었다. 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 사망 통계 부문 책임자인 로버트 앤더슨은 “사망자 수가 3만명만 돼도 눈이 휘둥그레질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3배에 이른다.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했고,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보건정책 부교수 브렌던 샐로너는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닫던 약물중독이 2020년 터보엔진을 달고 급격히 늘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합성 헤로인 계열 약품인 ‘펜타닐’을 주요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펜타닐은 수술한 환자나 암 환자의 통증 경감을 위해 사용되는 아편 계열의 마취제 및 진통제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에 따르면 모르핀보다 50~100배 더 강력하다.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지만 불법 유통돼 코카인, 필로폰 등 다른 마약과 혼합돼 팔려 나가고 있다. 미국에서 2019년부터 본격 유통돼 그해 가을부터 약물중독 사망자 수가 급속히 늘어났다. 약물 재활 단체인 전미위험감축연맹의 모니크 툴라 사무총장은 “펜타닐이 미국 약품 공급 체계에 독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터진 것이 수요를 폭발시켰다. 불안과 우울증, 사회적 고립감, 실직 우려, 트라우마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극도로 팽창되는 환경이 조성됐다. 방역 지침에 따라 사람들이 고립되면서 격리와 치료 등 약물 재활 프로그램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AP는 “약물중독의 가장 큰 타격은 흑인 사회가 받았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가 현저히 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펜타닐 확산이 이유”라고 보도했다.
  • “3살 아들이 충치 치료하다 급사”…美치과에서 생긴 사건

    “3살 아들이 충치 치료하다 급사”…美치과에서 생긴 사건

    미국의 한 소년이 치과에서 충치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에 사는 3살 소년 아비엘 발렌수엘라 자파타는 지난 6일, 어머니와 함께 위치타 지역에 있는 어린이 전문 치과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아비엘은 충치와 잇몸 질환 치료차 치과를 방문했다. 당시 의료진은 울음을 터뜨린 아비엘이 마취제 주사를 맞고 잠잠해지자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아비엘의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뺨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받은 아비엘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현재 경찰은 아비엘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치과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경찰은 “아비엘이 치료 과정에서 주입된 약물에 대해 예상치 못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비엘의 어머니 발렌주엘라는 “그곳에서 아들을 잃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엄마로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이제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아들이 죽은 원인을 꼭 찾아내겠다”며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 [단독] 막막한 독박육아·막연한 자책… 엄마는 핏덩이와 몸을 던졌다

    [단독] 막막한 독박육아·막연한 자책… 엄마는 핏덩이와 몸을 던졌다

    ‘산모 3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 출산 후 겪는 산후우울증을 방치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 주는 통계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5년 전국 20~40대 기혼 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7%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비율은 2%나 됐다. 애꿎은 갓난아기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답자의 절반(50.3%)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아기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1명(11.8%)은 ‘아기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산후우울증을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영역에만 놔 둬선 안 되는 이유다. 11일 서울신문은 지난 5년간 법원에서 확정된 33건의 산후우울증 관련 사건을 분석했다. 산후우울증이 원인이 된 범죄 중 가장 많은 것은 ‘살인’으로, 전체 사건의 절반인 16건을 차지했다. 또 아동학대·아동복지법 위반(7건), 마약·약물(3건), 음주운전(2건), 공무집행방해(1건), 절도(1건), 방화(1건) 등 다양했다. 방치된 산후우울증이 개인은 물론 사회를 위협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특히 판결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후우울증에 빠진 이들을 방치하면 어떤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이주 여성, 타국 생활에 육아는 공포 그 자체 “나는 진짜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못된 사람이다.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 모두에게 미안하다. 안녕.” 출산 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던 국내 거주 외국인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 속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A씨에게 들이닥친 산후우울증은 그의 삶을 한순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베트남 출신 A씨는 2019년 말 딸을 출산했다. 산부인과에서 퇴원해 집에 와 보니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가뜩이나 타국 생활에 외로움을 타던 A씨에게 육아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출산 후 육아를 도와 달라고 베트남에 있던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한국으로 모셔 왔지만, 이들은 금전을 요구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을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오히려 산후우울증에 걸린 A씨에게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출산인데 뭘 그렇게 유별나게 하나’라며 꾸짖고 나무랐다. A씨는 점점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딸이 태어난 지 13일 되는 날. A씨는 남편에게 아기를 키우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자, 남편은 A씨를 근처 병원의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러나 병원 측은 입원한다 해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이라 치료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무엇보다 A씨가 입원을 하면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대신 A씨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했다. 병원 측은 A씨의 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남편에게 아내를 혼자 두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라는 메모를 남기고 딸과 함께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졌다. 딸은 사망했고, A씨는 목숨은 건졌으나 장애를 갖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머니인 A씨의 범행으로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생명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점은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외국인인 A씨가 남편 외에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A씨가 자신의 손으로 어린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양형에 반영됐다. ●“모든 게 내 탓”… 숨쉬기도 힘든 고통의 나날 B씨는 2015년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기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빠졌다. 무기력증과 우울감, 판단 능력 저하 등 여러 감정이 B씨를 덮쳤다.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항상 가슴을 짓눌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 생각은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우울증이 깊어진 어느 날 B씨를 대신해 남편이 퇴근 후 밤늦게까지 아기를 돌봤고, 다음날 늦잠을 자게 되면서 지각을 했다. 그러자 B씨는 또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며 한동안 내조를 못 한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어떤 날 그런 감정에서 겨우 벗어나는 것 같다가도, 얼마 뒤에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B씨의 상태는 나빠졌다가 좋아지기를 반복했다. 무려 7개월이나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B씨는 충동적으로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극단적인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번에는 아이를 잃게 됐다. 재판부는 “B씨는 산후우울증으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라면서 “피고인만 살아남게 된 점, 이 범행으로 인해 받게 되는 국가의 형별 이외에도 자신의 어린 자식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므로 어떤 의미에서 형벌보다 더 큰 고통을 추가로 받게 될 수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밤샘 수유에 수면 부족… 기댈 곳이 없다 ‘대한민국 엄마’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독박육아와 수면부족은 산후우울증에 빠진 엄마들을 더 극단으로 밀어 넣는다. C씨는 출산 이후 수유를 하느라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피곤함에 시달렸다. 심한 젖몸살까지 앓아 몸 상태도 안 좋아졌다. 남편은 오전 6시에 직장에 출근해 밤 9시 넘어 돌아왔다. 남편을 포함해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자 C씨에게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증상은 계속 이어졌다. 어느덧 아기는 만 3세가 됐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등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육이 더뎠다. C씨의 스트레스는 깊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병원에 입원해 우울증 치료를 받았음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기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게 됐다’는 생각이 C씨를 삼켰다. 조현정동장애 등으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던 그는 결국 아기의 생명을 빼앗으려 했다. 다행히 그때 집에 돌아온 남편이 그를 제지하고 아이를 구했다. 재판부는 C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들뿐만 아니라 판결문에는 산후우울증의 영향으로 물건을 훔치거나 건물에 불을 지른 사례도 담겨 있었다. 산후우울증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신 뒤 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기 위해 음주운전을 한 사건도 있다.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빠진 다른 엄마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외워 병원 처방을 받고 이를 이용해 수차례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면제를 구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범죄가 늘고 있다”면서 “정신·신체적으로 각종 변화를 겪는 산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단독]엄마는 신생아를 안고 몸을 던졌다…위험한 ‘산후우울증’

    [단독]엄마는 신생아를 안고 몸을 던졌다…위험한 ‘산후우울증’

    ‘3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 출산 후 겪는 산후우울증을 방치하면 얼마나 위험한 지 보여주는 통계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5년 전국 20~40대 기혼 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7%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비율은 2%로 조사됐다. 애꿎은 갓난아이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답자의 절반(50.3%)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11.8%)은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산후우울증을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영역에만 놔둬선 안되는 이유다.11일 서울신문은 지난 5년 간 법원에서 확정된 33건의 산후우울증 관련 사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후우울증이 원인이 된 범죄 중 가장 많은 것은 ‘살인’으로 전체의 절반인 16건을 차지했다. 또 아동학대·아동복지법 위반(7건), 마약·약물(3건), 음주운전(2건), 공무집행방해(1건), 절도(1건), 방화(1건) 등 다양했다. 방치된 산후우울증이 개인은 물론 사회를 위협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특히 판결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후우울증에 빠진 이들을 방치하면 어떤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생후 13일 핏덩이와 몸을 던진 베트남 엄마 “나는 진짜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못된 사람이다.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 모두에게 미안하다. 안녕.” 출산 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던 국내 거주 외국인 A씨는 이 말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 속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A씨에게 들이 닥친 산후우울증은 그의 삶을 한순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베트남 출신 A씨는 지난 2019년 말 딸을 출산했다. 산부인과를 나와 집에 와보니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가뜩이나 타국 생활에 외로움을 타던 A씨에게 육아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출산 후 육아를 도와달라고 베트남에 있던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한국으로 모셔왔지만, 이들은 금전을 요구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을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오히려 산후우울증에 걸린 A씨에게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출산인데 뭘 그렇게 유별나게 하나며 꾸짖고 나무랐다. 그리고 A씨는 점점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딸이 태어난지 13일 되는 날. A씨는 남편에게 아기를 키우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자, 남편은 A씨를 정신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 측은 처음에는 A씨의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며 입원을 권유했다. 그러나 입원한다 해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이라 치료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무엇보다 A씨가 입원을 하면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 병원에서는 대신 A씨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했다. 병원 측은 A씨의 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남편에게 아내를 혼자 두지 말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라는 메모를 남기고 딸과 함께 몸을 던졌다. 딸은 사망했고, A씨는 목숨은 건졌으나 장애를 갖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머니인 A씨의 범행으로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생명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점은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외국인인 A씨가 남편 외에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A씨가 자신의 손으로 어린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양형에 반영됐다. ●무기력·우울감·죄책감에 늪에 빠진 엄마 B씨는 2015년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기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뒤따라왔다. 무기력증과 우울감, 판단 능력 저하 등 여러 감정이 B씨를 덮쳤다.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항상 어깨를 짓눌러 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 생각은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어느 날은 우울증이 깊어진 B씨를 대신해 남편이 퇴근 후 밤늦게까지 아기를 돌봤고, 다음날 늦잠을 자게 되면서 지각을 했다. 그러자 B씨는 또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며 한동안 내조를 못 한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어떤 날 그런 감정에서 겨우 벗어나는 것 같다가도, 얼마 뒤에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B씨의 상태는 나빠졌다가 좋아졌다를 반복했다. 무려 7개월이나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B씨는 충동적으로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극단적인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번에는 아이를 잃게 됐다. 재판부는 “B씨는 산후우울증으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라며 “피고인만 살아남게 된 점, 이 범행으로 인해 받게 되는 국가의 형별 이외에도 자신의 어린 자식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므로 어떤 의미에서 형벌보다 더 큰 고통을 추가로 받게 될 수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독박육아·수면부족에 증상 악화돼 대한민국 엄마들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독박육아와 수면부족은 산후우울증에 빠진 엄마들을 더 극단으로 밀어 넣는다. C씨는 출산 이후 수유를 하느라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피곤에 시달렸다. 심한 젖몸살까지 앓아 몸 상태도 안 좋아졌다. 남편은 오전 6시에 직장에 출근해 밤 9시 넘어 귀가했다. 남편을 포함해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자 C씨에게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증상은 계속 이어졌다. 어느덧 아기는 만 3세가 됐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등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육이 더뎠다. C씨의 스트레스는 깊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병원에 입원에 우울증 치료를 받았음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기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게 됐다’는 생각이 C씨를 삼켰다. 조현정동장애 등으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던 그는 결국 아기의 생명을 빼앗으려 했다. 다행히 그때 집에 돌아온 남편이 그를 제지하고 아이를 구했다. 재판부는 C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들 뿐만 아니라 판결문에는 산후우울증의 영향으로 물건을 훔치거나 건물에 불을 지른 사례도 담겨 있었다. 산후우울증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신 뒤 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기 위해 음주운전을 한 사건도 있다.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빠진 다른 엄마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외워 병원 처방을 받고 이를 이용해 수차례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면제를 구했다. 그는 약국에서는 약사가 조제실에 들어간 사이 앞에 놓여 있던 다른 사람들 처방전 14장을 가방에 몰래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 [월드피플+] 두 다리 절단한 美 여성, 양팔로 킬리만자로산 정복

    [월드피플+] 두 다리 절단한 美 여성, 양팔로 킬리만자로산 정복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미국 여성이 세계 최초로 킬리만자로산을 정복했다. 5일 폭스뉴스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맨디 호르바트(28)가 양팔만으로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 킬리만자로산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호르바트는 지난달 16일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 정상에 당당히 깃발을 꽂았다. 아프리카 대륙 최고봉이자 세계 최대 휴화산인 킬리만자로산 키보봉의 높이는 5895m, 자유의 여신상 89배에 달한다. 7대륙 최고봉 가운데서는 그나마 오르기 쉬운 산으로 꼽히지만, 두 다리 없이 양팔만으로 기어 올라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르바트는 “엄청나게 울었다. 관광팀 없이는 산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손이 너무 부어서 가방도 못 열 정도였다”고 밝혔다.그래도 호르바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간의 고통에 비하면 킬리만자로산은 선물에 가까웠다. 그녀는 2014년 기차에 치여 두 다리를 모두 잃었다. 약물에 의한 데이트 강간으로 무력화된 그녀를 남자는 기찻길에 버려두고 달아났다. 그녀 나이 21살 때 일이다. 그때 일로 무릎 바로 위까지 두 다리를 모두 절단한 호르바트는 고향인 미주리주 스미스빌을 떠나 콜로라도주 산골 마을로 들어갔다. 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끈질기게 그녀를 괴롭혔다. 급기야 2018년에는 음주운전과 폭행 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르렀다.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이 호전되기 시작한 건 산에 오르면서부터였다.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긴 했지만, 그녀의 아픔을 달래준 건 산이었다. 이후로 여러 산을 섭렵한 호르바트는 로키산맥에서 가장 유명한 높이 4301m 파이크스산 정상에서 도전의 희열을 맛보았다. 더 높은 곳을 향한 열망은 그녀를 킬리만자로산으로 이끌었다. 지역사회 후원과 모금 덕에 항공료와 숙박료 등을 마련한 그녀는 지난달 결국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양손이 찢어지는 아픔을 견디며 8일을 기어오른 호르바트는 끝끝내 킬리만자로산 정상을 차지했다. 다리 없는 여성이 7대륙 최고봉 중 한 곳을 정복한 건 호르바트가 처음이다.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쥔 그녀는 킬리만자로산에서 느림의 미학과 전진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말한다. 뽈레 뽈레(Pole Pole)와 카지 음벨레(Kazi Mbele)라는 스와힐리어도 몸에 문신으로 새겼다. ‘뽈레 뽈레’는 천천히 천천히, ‘카지 음벨레’는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호르바트는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그곳에서 나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훌륭한 교훈이 킬리만자로산 정복이라는 꿈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빠진 이 방치했다간 인지저하, 치매 온다

    [달콤한 사이언스] 빠진 이 방치했다간 인지저하, 치매 온다

    평소 중요성을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충치 때문에 고생해본 사람이라면 치아의 중요성을 알 것이다. 치아질환은 방치할수록 치료 비용도 많이 들게 된다. 치아가 손실된 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의대, 간호대 공동연구팀은 치아가 빠진 상태에서 방치하는 경우, 특히 노년층의 경우 인지장애와 치매 유발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급성 장기요양의학’(JAMDA) 7월 8일자에 실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6명 중 1명이 치아 손실이 있는 상태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 치아손실에 대한 보철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치아손실 방치사례가 많아 노년층 치아갯수가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치아손실은 음식물 저작활동을 방해하고 잇몸질환을 일으켜 영양결핍으로 이어지고 뇌의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치아상실과 인지기능 감소와 관련한 14개 연구에 참여한 3만 4074명을 대상으로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치아상태와 인지기능 감소의 계량화를 시도한 것이다. 분석 결과 손실된 치아 갯수가 많을수록 인지장애와 치매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아손실이 인지장애, 치매와 직접 연관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흡연, 음주, 약물, 기저질환 등 요소들을 통제한 뒤 연관성을 분석하기도 했다. 다른 요인 통제 후에도 치아손실 갯수가 하나 증가할 때마다 인지장애 위험은 1.4%, 치매 진단 가능성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치아 손실 이후 틀니나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를 한 사람의 경우는 인지장애 위험이나 치매진단 가능성이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대 로리 마이어스 간호대 베이 우 교수(치아보철학)는 “알츠하이머와 각종 치매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아건강이 인지기능 장애와 선형적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라며 “치매와 인지장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시에 치아치료를 하고 치아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공공의료 역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 결핵 감염 땐 5~10% 발병… ‘콜록콜록’ 2주 넘으면 흉부방사선

    결핵 감염 땐 5~10% 발병… ‘콜록콜록’ 2주 넘으면 흉부방사선

    지난해 한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2명이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폐결핵을 진단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같은 층 입소자와 직원 등 124명을 조사한 결과 입소자 1명이 결핵환자로 진단됐고 직원 1명은 잠복감염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고 있다. 역시 지난해 한 사업장에서는 폐결핵 진단을 받은 직원과 사내 모임을 같이하는 13명을 조사한 결과 추가 환자와 잠복감염자 3명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2019~2020년 집단시설 결핵역학조사 주요 사례집’에 실린 내용이다. 결핵역학조사란 결핵환자가 발생했을 때 같은 공간에서 지낸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검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사례집은 주요 집단시설별 감염 사례와 역학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다른 세균과 달리 결핵균은 사람 몸속에서만 살 수 있다. 아주 천천히 자라고, 감염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몸 안에 들어온 결핵균이 잠복해 있다가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해졌을 때 발병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880만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했고 110만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60~1970년대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매년 3만 5000여명 정도의 결핵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결핵을 ‘사라지지 않는 질병’으로 일컫기도 한다. 윤호일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은 대부분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 환자가 말하거나 기침을 할 때 나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래방울을 다른 사람이 흡입하면서 감염이 이뤄진다”면서 “결핵 감염이 이뤄졌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된 사람의 5~10%에서만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결핵균은 우리 몸속에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증상 없이 잠복한 채 병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당뇨, 알코올 중독, 영양실조 등 몸 상태가 나빠지면 발병률이 높아진다. 결핵이 발병하면 기침과 가래가 생기고 간혹 가래에 피가 섞이는 혈담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열, 식은땀, 식욕감퇴,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문지용 한양대구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 증상은 아주 다양하지만, 초기 결핵의 경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어 건강검진 때 흉부방사선 사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면서 “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은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에서도 볼 수 있어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호전되기 때문에 뚜렷한 원인 없이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흉부 방사선 촬영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결핵이 우리 몸의 어떤 장기로 침범하느냐에 따라 증상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폐결핵의 경우에는 70~80% 정도가 기침과 가래 증세를 보인다. 신장 결핵이면 혈뇨와 배뇨 곤란, 빈뇨 등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고, 척추 결핵이면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 두통과 구토 등 결핵성 뇌막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핵 중에서 가장 중증인 것은 결핵성 수막염과 급성 속립성 결핵”이라면서 “결핵성 수막염은 주로 소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두통, 구토, 발열, 의식혼탁, 경련, 혼수상태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속립성 결핵은 다량의 결핵균이 혈액 속에 퍼졌을 때 일어난다. 속립은 ‘좁쌀의 낟알’을 일컫는 말이다. 결핵균 전파로 각종 장기에 좁쌀 모양의 결절이 생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증상은 패혈증과 비슷하다. 초기에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열이 나거나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올 수도 있다. 결핵이 유전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핵을 치료하지 않고 임신상태를 유지하면 결핵균이 혈관을 통해 아이에게 옮을 수 있다. 또 태어난 아이와 접촉하면서 공기를 통해 결핵을 전염시킬 수도 있다. 임신 전에 받는 결핵치료는 태어날 아이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망설여선 안 된다. 결핵 치료에는 주로 약물을 사용한다. 결핵균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는 항결핵 약제 3~4가지를 6개월에서 9개월 동안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성공적으로 치료된다. 결핵균은 서서히 자라고 약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한두 가지 약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박영목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4가지 결핵약을 동시에 복용함으로써 약제 내성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결핵약을 복용하다가 조기에 중단하면 결핵균이 기존에 쓰던 결핵약에 내성이 생길 위험성이 늘어나 다제내성 결핵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다제내성이란 다양한 약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이 되면 치료가 쉽지 않아 2년 이상 치료하더라도 실패할 위험성이 크다. 결핵은 치료 후 2주가 지나면 전염력이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결핵 환자는 이 기간 동안에는 일상 생활을 잠시 멈추고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일상 생활에서 면역력을 키우고 감염을 막기 위한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흡연은 폐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금연을 실천한다. 당뇨을 앓는 사람은 당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울러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 검진을 받도록 하고, 주변의 전염성 결핵 환자에게 노출됐을 때는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최재철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결핵을 진단받은 뒤 꾸준히 치료해 완치판정을 받았더라도 약 3% 정도에서는 평생 동안 한 차례 정도 결핵이 재발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6개월 이상 긴 시간 동안 결핵 치료를 하는 이유도 재발하지 않도록 몸속에 숨어 있는 균을 모두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핵에 한 번 걸렸던 사람이 결핵환자와 접촉하면 다시 결핵에 걸릴 수 있다. 치료가 끝나고 2년 이내에 다시 결핵이 발생하면 재발된 것으로 보지만, 2년을 넘겨 발생하는 경우에는 재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결핵에 한 번 걸린 사람은 재발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와우! 과학] 몸 안에서 녹아서 사라지는 인공 심박조율기 개발

    [와우! 과학] 몸 안에서 녹아서 사라지는 인공 심박조율기 개발

    심장은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혈액을 순환시키는 강력한 생체 펌프다. 그것도 단순히 수축, 이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적 신호를 통해 심방/심실 네 곳을 정확한 순서에 따라 수축, 이완시키는 매우 복잡한 생체 펌프다. 그런데 신호 생성과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인 부정맥이 있으면 근육이나 밸브에 문제가 없더라도 심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모든 부정맥이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일부 심각한 환자의 경우 약물치료로 부정맥이 조절되지 않아 강제로 전기적 신호를 주는 장치인 인공 심박조율기(pacemaker)를 삽입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인공 심박조율기는 크기도 작고 성능도 뛰어나긴 하지만, 심장에 긴 전극을 삽입하고 별도의 조절 장치와 배터리를 체내에 삽입하는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무선 심박조율기(leadless pacemaker)도 등장했다. 무선 심박조율기는 큰 알약 크기로 삽입이 편리하며 배터리 등 대부분의 시스템이 몸 밖에 존재하기 때문에 교체가 쉽고 감염의 위험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 과학자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체 내에서 흡수되는 무선 심박조율기를 개발했다. 일반적인 인공 심박조율기가 긴 수명을 지니도록 개발되는 데 반해 연구팀이 짧은 시간 작동하고 스스로 분해되는 심박조율기를 만든 이유는 간단하다. 수술 후 임시 심박조율기 제거술을 피하기 위해서다. 임시 심박조율기는 큰 심장 수술 후 심장 전기 전달체계의 기능이 돌아오기 전까지 심장이 뛰는 것을 도와준다. 하지만 완치된 이후에는 심박조율기가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이미 큰 수술을 마친 환자에서 또 침습적인 제거술을 시행한다는 것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 불편하고 감염이나 다른 합병증의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두께 0.25㎜, 무게 0.5g에 불과한 전기 전도성 생분해성 물질로 심박조율기를 개발했다. 기존의 무선 심박조율기와 마찬가지로 전력은 외부에서 무선으로 공급하고 조절 장치도 외부에 존재한다. 수술 후 몇 주 정도만 잠시 사용하고 난 후 심장의 기능이 모두 돌아오면 이 임시 심박조율기는 5-7주 사이 완전히 분해되어 몸에 흡수된다. 연구팀은 사람에게 실제 생분해성 심박조율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쥐와 토끼, 개 등을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실제로 심박조율기로 기능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체에 무해하게 분해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다만 실제 사람에서 임상 시험을 거쳐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연구는 전기적으로 작동하는 삽입형 장치도 생분해성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생분해성 마이크로 로봇이나 약물 펌프 등 더 다양한 응용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는 초기 연구단계이지만, 미래에는 알약처럼 삼킨 후 몸 안에서 흔적 없이 흡수되는 마이크로 로봇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 [나우뉴스] 주민 평균 신장 ‘80cm’ 중국 마을…이유 찾았다

    [나우뉴스] 주민 평균 신장 ‘80cm’ 중국 마을…이유 찾았다

    평균 신장이 80cm에 불과한 중국의 ‘작은 키 마을’의 숨은 이유가 밝혀졌다. 중국 쓰촨성 네이장시 쯔중현 산촌 마을에 거주민 800여 명 중 50세 이상의 주민들의 평균 신장은 1m 이하다. 중국 유력 언론 텅쉰왕 등은 이 지역 주민들의 상당수가 5세 이후 성장이 멈춘 상태라면서 그 이유로 마을 주민들이 식수로 활용했던 우물 수질 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 마을에 파견된 질병통제센터 소속 수질개선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이 오랜 기간 동안 식수로 사용한 우물 속에 칼슘과 인 등의 성분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키 성장을 위한 필수 영양소인 칼슘과 인 등의 성분이 부족한 탓에 지난 1920년대부터 해당 우물을 주요 식수원으로 활용했던 주민들의 키 성장이 멈춘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지역 주민들은 5세 무렵부터 무릎 등 관절부위에 통증을 호소했으나 당시에는 적절한 치료나 약물 복용이 불가한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의 작은 키에 대한 관심을 오래 전부터 집중돼 왔다. 지난 1990년대 초 현지 언론을 통해 처음 외부에 알려진 이후 다수의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마을에 파견, 다양한 추측성 기사가 쏟아졌었다. 하지만 다수의 연구자들 역시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마을 주민들의 증상이 기존의 ‘왜소증’과는 다른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왜소증의 경우 뇌하수체에서 성장 호르몬이 일반인보다 적게 분비돼 발생하는 것으로, 마을 주민들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왜소증 증세와는 다른 사례였다. 일부 언론들은 일부 주민들이 식수용 연못에 독을 풀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을 평균 신장 80cm의 마을 주민들에 대해 식중독 등 불결한 생활 환경이 빚은 질병일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 모두 식중독에 감염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이 역시 추측성 기사에 불과했다. 최근 이 마을의 숨겨진 비밀이 우연히 밝혀지면서 또 다시 언론의 주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지역 주민들이 모여 거주하는 집성촌에서 약 100m 떨어진 지역을 경계로 다양한 농산물들의 성장세가 우연하게 눈에 띄었다. 반면 마을 주민들이 모여 거주하는 일대의 농작물은 성장이 멈춘 듯한 형태가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마을에 대해 사람과 농작물 모두 성장하지 못하는 ‘난쟁이 마을’이라는 별칭을 붙여 불러왔다. 이 점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과 전문가들은 농산물에 사용하는 농업용수를 조사한 결과, 주민들이 평소 식수로 활용하는 우물과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해당 우물에서는 인간은 물론이고 농작물의 성장에도 필수적인 영양소가 함유돼 있지 않았던 것. 하지만 최근 이 지역에 대한 수도관 건설이 완공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문제의 우물을 주요 식수원으로 활용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수질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산촌 마을까지 수도관 연결 사업이 완공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 마을 주민들 중 성장이 가능한 20대 미만의 청년들의 신장은 기존 80cm 이상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이 마을 주민 장 씨는 “우리마을을 가리켜 ‘난쟁이마을’이라는 부르는 것도 역사 속의 한 장면으로 사라질 것”이라면서 “다음 세대 아이들의 키는 우리보다 적어도 2배 이상을 더 클 것이다. 이것은 우리 마을 주민들에게는 미래이자 희망이다”고 기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바이든도 “규정은 규정” 언급한 리처드슨 파문… 이면엔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

    바이든도 “규정은 규정” 언급한 리처드슨 파문… 이면엔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

    마리화나 성분 검출에 1달 출장정지도쿄 올림픽 100m 여제 맞대결 불발美 여론 “마리화나 합법화 반영하라”여자 스프린터 샤캐리 리처드슨(21)의 ‘마리화나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각주에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상황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증거가 없는 마리화나 때문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규정은 규정”이라고 진화에 나섰을 정도다. CNN은 3일(현지시간) 미시간주를 방문한 바이든이 한 행사에서 리처드슨에 대한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1개월 출전 정지 결정에 대해 “규정 유지 여부는 다른 문제지만 규정은 규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은 지난달 19일 미국 대표선발전 100m 경기에서 우승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지만, 소변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면서 자동 실격됐고, 올림픽 100m 경기에도 출전을 못하게 됐다. 400m 계주를 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자메이카)와 벌일 것으로 기대됐던 100m 맞대결은 불발됐다. 앞서 트위터에 ‘아이 엠 휴먼’(I am human)이라는 글을 남겼던 리처드슨은 NBC 방송에 출연해 친모의 사망 등으로 자신이 마리화나를 피운 것을 인정했다. 자신이 마리화나를 피운 곳은 합법화 지역인 오리건주였다고 했지만 그는 “변명을 하거나 공감을 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사과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마리화나를 금지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리처드슨은 흑인 인권 등 사회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학창 시절 가족 문제로 치료를 받았던 사연도 담담하게 드러내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진 상태였다. 리처드슨 논란의 이면에는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코네티컷주까지 올해 5개 주가 기호용 마리화나를 추가로 합법화하면서, 총 19개 주가 마리화나를 허용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프로풋볼(NFL)이 최근 통증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통증 치료제로서 마리화나를 연구키로 했다며 “리처드슨은 페어플레이와 관련된 어떤 규정도 어기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미량의 마리화나 성분 검출로 출전을 정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마리화나 금지 법안은 10년이 넘었지만 그간 마리화나의 합법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 ‘코의 저주’ 코로나… 코로 시작해 코로 끝난다

    ‘코의 저주’ 코로나… 코로 시작해 코로 끝난다

    코로나19 확산 1년 반이 넘도록 모호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경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밝혀졌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고규영 단장팀은 전북대 의대 감염내과, 의정부 을지병원,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영장류센터 연구진과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복제되는 순간을 처음으로 포착하고, 이를 통해 초기 감염과 바이러스 증식의 주요 표적이 콧속 비강섬모상피세포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임상연구 저널’ 7월 2일자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코로나19는 비강, 인후두, 기관지 등 호흡기 위쪽 상기도조직을 통해 감염된다고만 알려졌을 뿐 정확한 표적 부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확진된 시점에서는 이미 1차 바이러스 증식이 끝난 상태라 초기 감염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더 어려웠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사람의 ACE2, TMPRSS2, 푸린 수용체 단백질들과 결합해 세포 안으로 쉽게 침투한다는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유전자 분석, 단백질 분석, 단일세포 유전자발현 측정법 등 다양한 실험 기법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의 검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몸속으로 끌어들이는 수용체 단백질이 콧속 섬모세포의 공기접촉면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섬모세포 공기 접촉면에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한 뒤 복제·증식한다는 의미로 비강 섬모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적인 비강 섬모세포가 손상되면 폐를 비롯한 다른 장기도 바이러스에 빠르게 감염될 수 있다. 실제로 경증 코로나19 환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이 초기 8일 이내에 끝났고, 손상된 섬모세포도 빠르게 재생되면서 감염에서 벗어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고 단장은 “이번 연구는 콧속에 약물을 분사해 점막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백신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 풀려난 ‘성폭행범’ 코스비

    풀려난 ‘성폭행범’ 코스비

    미국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국면에서 처음으로 재판에 섰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83)의 성폭행 유죄 판결이 2년 만에 뒤집혔다. 성폭력 혐의가 없는 게 아니지만 검찰의 기소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다. 피해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성폭행범에 대한 면죄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은 30일(현지시간) 2018년 성폭력으로 3~10년형을 선고받은 코스비에 대한 유죄 판결을 기각하고 석방을 명했다. 코스비는 2004년 모교인 템플대학 스포츠 행정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하고, 필라델피아 교외 자신의 집에서 그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째 복역 중이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브루스 캐스터 주니어 전 몽고메리카운티 지방검사장은 2005년 콘스탄드 사건을 조사한 뒤 코스비를 형사 기소하기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대신 그는 민사 소송에서 코스비의 증언을 독려하기 위해 그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검사장의 약속을 믿은 코스비는 민사 재판에서 자신이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기 위해 약물을 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후임자인 케빈 스틸 현 검사장이 이 증언 등을 토대로 12년의 공소시효가 끝나기 직전인 2015년 12월 코스비를 체포, 성폭력 혐의로 기소한 것이다. 데이비드 웩트 펜실베이니아주 대법관은 코스비가 전임 검사장의 약속을 믿고 사실상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증언을 한 것으로 보고 “정당한 법 절차 위반이 밝혀진 이상 코스비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석방 판결문이 발표된 2시간여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난 코스비는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에 손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보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에 검찰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판결은 사건과 관련 없는 사법 절차 문제 때문이라며 “앞으로 성폭행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결과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피해자들과 변호인단 역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콘스탄드는 “성폭력 피해 여성이 가해자를 고발하지 못하게 하거나, 형사소송과 민사소송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판결”이라고 비난했고, 1960년대 코스비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분노로 속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변호인인 리사 블룸은 “피해자들에게 모욕을 주는 판결”이라며 “돈과 권력이 있다면 결국 유죄도 무죄로 뒤집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반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