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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단신/ 무농약 흑미 27일부터 시판

    유기농 전문업체 유기농하우스(www.ugin ong.com)는 27일부터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약 흑미(사진)를 시판한다.경남에서 유일하게 무농약 인정을 받은 제품이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제조는 경남 산청 유기농협회.800g에 8400원.(02)565-8014.
  • [젊은이 광장] 학생회 선거에 무관심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가져다 준 가장 큰 희망이자 결실은 바로 참여의 힘이었다. 젊은이로 대표되는 네티즌의 땀 어린 참여는 선거 문화를 바꾸었고 나아가 참여정부의 출범을 가능하게 했다.젊은 유권자는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을 스스로 전개해 나갔고 이 같은 ‘아래로부터의 혁명’은 자신의 참여가 정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해주었다. 정치에 대한 무작정적인 냉소주의로 인해 정치의 울타리 밖에 머물렀던 젊은이는 이제 조금씩 사회 문제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것이 외침이 되어 사회는 조금씩 변해 가고 있는 중이다.낙선·낙천 운동에서 붉은 악마를 거쳐 촛불 시위까지 그 당시 사회문화적인 전반을 지배하던 가장 중요한 코드는 바로 ‘참여’였고 이러한 흐름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대학에도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벌써 단과대학별로 학생회 선거가 치러진 곳도 있으며,한 대학을 대표하는 총학생회 선거의 후보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며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분위기다.하지만 대학 밖에서 보여줬던 젊은이의 참여 열기를 정작 대학 선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여전히 투표율은 저조하고 학생은 무관심하다.매번 학교 곳곳에서 율동과 노래로 운동원이 벌이는 선전은 ‘그들만의 축제’ 같다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1990년대 말부터 학생회의 선거문화는 분명 변하기 시작했다.무엇보다 다양해진 학생의 관심사에 부합하기 위해 학생회 후보는 과거 운동권의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을 필요로 했다.이에 그들은 다른 학생의 감성을 자극하는,톡톡 튀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학생의 문화와 복지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이로 인해 사회 변혁을 외친 운동권보다 학생의 복지를 내세운 비운동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이는 학생회와 학생 모두 예전보다 달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이 최근에 더욱 두드러져 후보들은 다른 학생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고자 흥미를 끄는 방식 아니면 사탕발림만 가득한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우려고 한다.대학이 변하고 학생이 변했다면 선거의 방식 또한 변해야겠지만 그들이 내세우는 공약과 선전 속에 과연 자신의 철학이 얼마나 녹아있는지 의문이다.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약과 눈을 즐겁게 하는 선거가 일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헛된 공약(空約)과 껍데기만 남은 선거판은 결국 학생에게 정치적인 냉소만 갖게 할 뿐이다. 하지만 더욱 아쉬운 점은 이러한 대학내 선거 문화를 학생들이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예전에 학내 언론사 주최로 총학생회 후보들을 모아 그들이 내세운 공약을 검증하는 공청회를 마련한 적이 있다.그러나 후보와 운동원 말고 자리를 메운 학생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결국 후보끼리 벌이는 싸움을 지켜보며 씁쓸하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왜 대학인은 지난 대선과 서울 시청앞에서 보여줬던 젊은이의 광장을 정작 생활무대인 대학에서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일까? 앞으로 남은 불과 3주일의 선거 기간 동안 낙선운동이든 공개적인 팬클럽이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참여의 힘을 볼 수 있기 바란다.대학을 변화시키는 힘은 바로 대학인에게 있다. 염희 진 성균관대 신문사 前편집장
  • 인천경제자유구역 행정공백 법률미비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된 지 3개월이 지났다.외자유치 활성화를 통해 경제회복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태동됐지만 산고의 연속이다.외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는가 하면 인천중구청과의 업무조정도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아 ‘절름발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점검해 본다. ■‘구역청' 건축허가 지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행정공백 등 개청 초기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6일 인천 중구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용유도의 건축허가 업무를 경제자유구역청에 넘기면서 이미 구에서 접수한 119건의 건축허가 민원도 함께 이관했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청은 건축허가와 관련된 형질변경 업무를 맡을 담당부서조차 정하지 않아 민원인들이 건축허가가 지연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반면 지적 업무는 아직 구에서 처리하고 있어 민원인들은 경제자유구역청과 중구를 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영종도 주민 최모(51)씨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출범한 경제자유구역청이 기본적인 민원처리조차 못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중구에서 맡던 용유도내 불법 포장마차 단속도 덕교동 선착장을 제외한 지역은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이관됐지만 아직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중구도 경제자유구역청 관할지역과의 형평성을 내세워 적극적인 단속을 미루고 있다.포장마차 단속이 사각지대화되면서 용유도내 포장마차는 지난 7∼8월 집중단속 때(100개)보다 오히려 30여개 더 늘었다. 예산 조달도 문제다.내년도 경제자유구역청 예산은 일반회계의 경우 인건비 64억원과 경상비 44억원,사업비 370억원 등을 합쳐 모두 478억원.시 일반회계 가용재원(2200억원)의 21.7%를 차지하고 있다.특별회계는 도시개발특별회계에서 인건비 37억원,경상비 59억원,사업비 1493억원 등을 합쳐 1589억원이다.재정형편이 좋지 않은 인천시로서는 재원조달이 버거운 실정이다.그러나 재정경제부는 인천시의 내년도 국고보조금을 다른 시·도보다 월등히 적게 배정해 재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에 부산 9465억원,대구 505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한데 비해 인천은 3725억원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앞으로 3∼4년간 경제자유구역 건설을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하나 별다른 신규 세원 발굴을 기대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관련법 제·개정 난항 인천경제자유구역 운영과 관련된 법령 제·개정이 이해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으면서 외자유치에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경제자유구역내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이 취득세와 등록세 등 각종 지방세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상정했다.그러나 함께 올린 ‘농어촌 주택취득에 대한 양도소득세 특례규정’에 대한 의원들간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법사위에 계속 계류중이어서 법개정이 불투명하다.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인천시와 컨벤션센터 건립에 따른 협약식을 체결한 송도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자인 ‘송도신도시개발 유한회사(NSC)’는 협약과 달리 38억원에 이르는 취득·등록세를 물어야 할 판이다. 외국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재정경제부는 외국병원을 세워 내국인에 대한 진료도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을 추진중이나 의료계 등 관련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내에 존 홉킨스,카이저 병원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대해선 전교조 등이 반발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달 30일 인천문예회관에서 교육계의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으나 “내국인 입학이 허용되는 외국인학교는 귀족학교로 전락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교조 등 교육단체의 거센 항의로 40분 만에 중단됐다.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외국자본을 유치하려면 외국기업에 투자메리트를 주고 외국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는데 이같은 조치가 조기 시행되지 않을 경우 경제자유구역이 실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車판매량 ‘뻥튀기’

    현대·기아차의 대리점 사장들이 회사측의 ‘밀어내기’ 강요에 집단 반발하고 있다.공정거래위 제소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등 강경한 기세다. ●월말 선출고 내수실적 부풀려 밀어내기란 월말에 영업사원 명의로 차를 먼저 출고하는 편법 행위다.판매 실적을 부풀리려고 팔리지 않는 차를 판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공연히 이런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내수 침체가 장기화되자 밀어내기가 점차 심각한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대리점협의회는 최근 비상간담회 및 긴급 이사회를 열어 회사측의 밀어내기 강요에 강력 대처하기로 결의했다.이들은 “대리점 계약서의 불평등 조항과 불공정 거래행위에 해당하는 대리점 운영을 묵인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리점 사장단으로 구성된 이 협의회측은 현대차측의 횡포에 가까운 각종 영업행위에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측이 판매 목표를 일방적으로 할당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또 회사측의 지시사항을 어기면 출고 정지 등 각종 불이익이 관행화돼 있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지난달 중순 대리점소장워크숍에 집단 불참했다.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직접 주재한 회의여서 현대측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협의회는 최근 최고 경영층에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오는 10일까지 회사측이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에 불공정 계약과 관련한 약관 심사를 요청하기로 했다.경영간섭과 밀어내기 강요 등에 대해 제소한다는 방침이다.이미 전담변호사도 선임했으며 항의 집회와 대리점 인가증 반납 등도 검토하고 있다. 470여개 대리점 사장들로 구성된 ‘기아차 판매점 협의회’도 공정거래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특히 임단협 기간 노조 파업에 따른 판매 손실과 관련,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10월 수출 9만여대 차이 ‘의혹' 또 수출에서도 자동차 회사들은 ‘뻥튀기’ 의혹을 사고 있다.자동차 5사는 10월 수출량을 30만8대라고 이틀 전 발표했다.하루 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는 20만 7604대라는 통계를 내놨다.3분의 1에 가까운 9만 2000여대나 차이가 난다. 박대출기자 dcpark@
  • 방한 베이징대 류진즈 교수 인터뷰/ “북·중 군사동맹 폐기 시간문제”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입장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칙으로 미국과 북한의 양자간 타협을 도모하는 데 있다.” 국정홍보처와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한 베이징(北京)대 국제대학원 류진즈(劉金質·사진·64) 교수는 30일 대한매일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러나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올 경우 북한과의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고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40년간 학계에서 국제관계를 연구한 류 교수는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취할 수 있는 행동방안을 3가지로 제시했다.▲군사동맹 중단 ▲식량 등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 ▲외교적 채널을 통한 압박 등이 그것이다. 류 교수는 또 최악의 상황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고 가정할 경우,“중국은 참전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중국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북한이 무력공격을 받을 시에 중국의 군사적 지원 등을 의무화하고 있는 중조(中朝)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과 관련,류 교수는 “중국과 북한간의 군사동맹관계는 사실상 더 이상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냉전시대 이후 적 개념이 없어지면서 그 효용성을 상실했다.”며 북·중 군사동맹 관계가 사실상 사문화됐다고 주장했다.현재로서는 관련 조약을 언제 폐기하느냐라는 시점문제가 관건이며 이같은 입장은 중국 내 관료와 학자들 사이에 합의된 견해라고 그는 덧붙였다. 류 교수는 “중국의 이같은 입장이 북한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에도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는 북한이 군사적 고립감을 느낌에 따라 최후의 수단으로 핵개발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핵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대화를 통해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류 교수가 전하는 중국의 입장은 북핵문제는 결국 북·미간 양자협의를 통해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류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간 협상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 한국 등을 포함시켜 다자간 협상을 꾀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은 그러나 북·미 양자간의 관계를 맺어주는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6자회담의 관건은 북·미간의 대화에있다는 설명이다.또 북한과 미국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협상 테이블로 이들을 끌어내는 것이 중국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이날 북한을 방문한 것도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내는 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류 교수는 또 “중국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전면적으로 압력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경우”라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10·29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전망/ 주상복합 청약과열 사라질듯

    초강력 집값 안정대책이 발표되면서 주택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될 경우 거래가를 낮춰 신고하는 이중계약서 사용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기 때문이다.실거래가 기본의 투명한 거래시장 기반이 마련되면 투기의 뿌리인 시세차익을 근절할 수 있다. 또 각종 규제에서 비켜서 있던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해서도 일반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에 적용했던 ‘무기’를 들이대면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꽁꽁 묶이게 됐다.다가구 보유자와 단기간의 아파트 시세 차익에 대한 양도세 강화,재산세 인상 조치 등도 투자자들의 구매 의욕을 꺾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남 아파트 인기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강남 아파트를 찾는 새로운 수요가 여전하고,대신 강남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사람이 없어 집값이 쉽게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매의욕 감소,집값 안정 가격을 포함한 거래 사실이 노출되면 가수요는 상당 부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택 투기의 뿌리는 거래가를 허위 신고해 차익에 대해 세금을내지 않아도 되는 맹점에서 싹이 텄다.그러나 앞으로는 그동안 관행으로 굳어졌던 이중계약서 작성이 근절되면 단기간에 수천만원의 차익을 남기고도 매도가격을 허위로 신고,세금을 적게 내는 수법이 무기력해진다. 실거래가 기반의 투명거래시장이 마련된 상태에서 여러 채를 보유한 사람에 대한 양도세를 강화하면 단기간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가 끊기면서 값도 안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비싼 아파트,‘단타’거래자,다가구 소유자 등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철저히 막아 아파트값 상승을 막겠다는 의지가 뚜렷한 만큼 이번에 발표된 투기억제책만으로도 강남 투기 수요는 크게 줄어들게 됐다. 아파트값 안정 요인은 다른 분야에서도 찾을 수 있다.우선 아파트값 상승을 이끄는 서울·수도권에 대한 지속적인 물량 공세는 수요를 감소시키고 가격 폭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에 공급된 주택은 66만 6541가구.이중 아파트가 38만 4692가구였다.특히 서울에는 아파트 5만 1815가구를 비롯해 모두 15만 9767가구가 공급됐다.올해는 8월 말 현재 38만 9000가구를 공급했고,이중 아파트가 29만 7000가구를 차지했다. 건교부는 앞으로도 해마다 50만가구 이상의 주택(수도권 30만가구)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수도권의 입지여건이 빼어난 화성동탄(2004년 3만 9000가구)·판교(2005년 2만 9700가구) 및 김포(2006년 7만가구)·파주(2006년 4만 7000가구) 등에 19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이럴 경우 2006년에는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은 100%를 달성,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아파트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다. 입주 물량도 풍성하다.지난해 모두 59만 908가구가 입주했으며,이중 34만 6946가구는 아파트였다.2004∼2006년에 서울에서만 30여만 가구(아파트 18만 2000여가구)의 주택이 입주할 계획이다.통계에 잡히지 않는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더하면 실제 입주 물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인기 여전,가격 안빠져 당장은 아파트 시장이 충격을 받겠지만,그렇다고 해서 강남 아파트값을 낙관만 할 수도 없다.강남 아파트의 경우 수요에 따른 공급이 제때 이뤄질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 탓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비수기로 접어들고 강력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견되면서 아파트값이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라고 말했다.그러나 “강남 집값의 오름세를 기대하는 사람이 많고,집을 팔고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큰 폭의 가격하락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만 주상복합 청약 과열양상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마약 이젠 손 떼세요”양천구 퇴치 거리캠페인

    “단 한 번의 호기심이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진명여고 2학년 고이선(17)양은 오는 15일 오후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앞에서 같은 반 친구 40여명과 함께 ‘무시무시한’ 문구의 전단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이날 행사는 양천구(구청장 추재엽)가 마약확산에 의한 사회적 피해를 예방하고,청소년들에게 마약중독의 위험성을 실감토록 하기 위해 마련한 학생자원봉사 활동인 ‘마약퇴치 캠페인’이다. 오후 3시 30분부터 3시간동안 목동역과 인근의 목동로데오거리에서 펼쳐지는 캠페인에선 주민들에게 마약의 폐해와 최근 확산사례 등이 집중 홍보된다. 구 보건소 이복경 약무팀장은 “마약을 투약·복용하면 신체기관이 손상되고 정신질환까지 앓게 된다.”면서 “최근 마약이 ‘피로회복제’나 ‘다이어트약’으로 둔갑돼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민 대상 홍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천구는 마약퇴치 캠페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술·담배 중독의 위험성도 교육할 방침이다.참가 신청은 구 보건소 의약과(2650-3427). 추재엽 구청장은 “캠페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마약으로부터 자신과 가정,사회를 지키려면 ‘한번쯤’하는 호기심을 과감히 버려야한다는 점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김운용 IOC위원 아들 美송환

    |소피아 연합|불가리아 법원은 10일(현지시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유치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불가리아에 억류 중인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아들 정훈(42)씨에 대한 미국의 송환 요청을 받아들였다. 불가리아 소피아 법원 다니엘라 로세노바 판사는 정훈씨의 송환을 요구하는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으나 정훈씨측의 억류 해제 요청은 기각했다. 정훈씨 변호인측은 이에 법원의 송환 결정은 불법적이고 근거가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앞서 불가리아 올림픽위원회는 신경쇠약과 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정훈씨의 건강을 우려,석방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시론] 파병은 헌법에 합치하는가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그런데 파병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 중 베트남 파병 때와 달리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파병이 우리 헌법과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들이다.따라서 여기서는 주로 헌법적 논의를 중심으로 파병문제에 접근하여 보고자 한다. 파병과 관련한 헌법론 중 대표적인 것은 파병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국군의 임무를 국토방위에 한정한 우리 헌법 제5조와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이다.군대가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된 것은 1948년 헌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48년 헌법이 국군을 규정한 것은 1928년의 ‘전쟁포기에 관한 조약’ 이후 각국의 국군에 의한 각종 침략전쟁을 비합법화하는 흐름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연장선장에서의 군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여 외세침략을 받은 국가로서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두지만,그 임무를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않는,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제한적인 군대로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와 같은 연혁 및 헌법규정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문리해석의 방법에 따르더라도 국군을 해외에파병한다는 것은 그 군대의 성격이나 전쟁의 명분 여하를 떠나서 헌법 제5조를 필두로 하는 평화국가의 원리와 배치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파병의 동기가 되는 한·미동맹의 현주소 역시 헌법원리와의 관계가 불분명하다.왜냐하면 국토방위의 임무를 규정한 헌법의 규정에 따른다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집단적 방위’의 정신보다는 ‘개별적 방위’의 정신이 우리 헌법의 평화국가원리에 친화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그런데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태평양지역의 방위에 이끌려 나가거나 심지어 이역만리 중동의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평화국가원리와의 대립각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른바 국익차원에서 헌법을 뒤로 하고 통수권자의 결단으로 파병을 한다하더라도 헌법원리와의 대립각은 여전히 날카롭기만 하다.우리 헌법 제74조는 군의 조직과 편성은 물론 군통수권 자체도 법률에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도 해외파병의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국방부의 훈령에 불과한 ‘국군의 해외파병업무규정’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현지조사단의 구성이나 임무가 편향되어 절차의 투명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해외파병은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만드는 법률에 근거하여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파병에 따른 미국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을 명분을 헌법에서 찾고 있으며,파병을 위한 법률인 이른바 이라크지원법을 국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그러고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12차례에 걸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파병과 관련한 객관적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국민적 투명성을 제고하여 안보문제에 관한 국민적 참여를 활성화하여 볼 일이다.그런 의미에서는 파병을 위한 법률을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오히려 이미 우리 헌법 제72조가 규정하고 있는 국민투표부의권을 행사하여 보는 것도 참여정부다울 수 있다.그 과정에서는 파병뿐만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복구사업을 위한 비전투병 파견이라든가,민간 평화유지단의 모집 등헌법의 평화국가의 원리에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국가안위 및 한·미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제3의 길도 같이 논의하여 볼 일이다. 비록 외세침략을 당한 결과 우리 헌법이 무력에 의한 평화주의를 규정하고 있지만,국토방위에 그 임무를 한정한 군대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여론에 지금이야말로 돋보기를 들이댈 때이다. 이 경 주 인하대교수 헌법학
  • 하프타임 / 선동열 12일 두산감독 여부 결정

    선동열(40)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의 두산 감독직 수락 여부가 오는 12일로 미뤄졌다.선 전 위원은 7일 오후 5시30분 서울시내 모처에서 두산의 경창호 사장과 만나 감독 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벌였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선 위원은 이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정수근·장원진의 잔류 등 선수 및 코치진 보강,국내(남해)에서 해외(일본 오키나와)로의 전지훈련지 조정 등을 요구했다.경 사장은 “당장 결정한 문제가 아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고 선 위원은 “12일 두산의 입장 변화를 지켜본 뒤 감독직 수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 민주인사 좌담회 / “조국 찾게해준 정부… 민주화 느껴”

    해외에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해외민주인사 50여명이 지난 22일 수십년 만에 고국땅을 밟은 지 벌써 열흘이 다돼간다.이들은 그동안 5·18광주민중항쟁 유적지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을 찾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대한매일은 30일 이들 가운데 선우학원(85)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이행우(72)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진 매튜(한국명 마태진·70)선교사 등 3명의 좌담을 마련,이들의 소회 및 우리 사회에 대한 진단 등을 들어봤다. ●‘뒷골목’ 없어져 유감 마태진 선교사 오랜만에 한국에 왔더니 국제공항이 인천으로 옮겨져 있어 깜짝 놀랐다.한국이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유감스런 점도 있다.‘뒷골목’을 좋아해 작은 음식점과 찻집 등을 찾아다녔는데 모두 없어지고 큰 건물만 들어섰다.과거보다 서울의 공기가 깨끗해져 좋다. 선우학원 자문위원 그렇다.30여년 만에 오니 한국이 완전 딴 세상이다.고층빌딩이 미국보다 더 굉장하다.자동차도 너무 많아 어딜가나 길이 막히는 걸 보며 놀랐다. 이행우 의장 사회가 민주화가 됐다는것을 느꼈다.한국이 변하지 않았다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생기지 못했을 것이고 해외인사 초청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선우학원 한국의 군사독재는 노태우 전 대통령 때 모두 끝나고 민주화가 됐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난 국민의 정부와 현 참여정부에도 실망했다.30여년 동안 한국에 오지 못했다.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민주사회에서 국가보안법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시민단체 활동 인상적 마태진 과거보다 민주적으로 발전했지만,완전한 민주주의는 아니다.물론 ‘조작되지 않은 민주주의’까지 기대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지난 주말 미 스트라이커 부대 항의방문 구속자 석방을 위한 촛불시위에 참여해 보니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정당한 주장을 한 학생들을 잡아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행우 건축물은 잘 지어졌고 시민의 질서의식도 좋아졌다.그러나 한국민의 급한 성질은 여전한 것 같다.그러다 보니 민주주의도 금방 이루려고 하는데 미국만 보더라도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수백년이 걸렸다.이를 테면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평가가 너무 급한 것 같다.정치권이 발전하는 속도는 느리지만 수많은 시민단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선우학원 한국은 50년 동안 미국과 주종관계였다고 볼 수 있다.이제는 한국이 독립 주권국가의 행세를 해야 한다.이는 남북이 합해져야 가능하다.우리끼리 만나서 독립국가 행세를 해야 한다.그러지 않고는 통일도 요원한 문제다. 이행우 남북이 아무리 잘 한다 하더라도 결국 미국의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미국의 정책을 변경하고 통일로 가는 정책을 펼 수 있게 하려면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지금 잘 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20여년 전만 해도 미국 국회나 국무성 사람들을 만나 미군 철수 문제를 말하면 “언젠가는 주한 미군이 철수하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아무 말 안 하고 있는데 여기 있는 동포들이 말한다고 가능하냐.”고 웃었다.그러나 요즘은 한국에서도 주한미군 철수를 말하지 않나.우리가 통일을 하려면 우선 남북이 가까워져야 한다.북이 미국을 상대하는 이유는 어차피 남쪽을 상대로 회담을 해 봤자 안 되기 때문이다.어떤 사람들은 “우리끼리 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지만 그것은 한·미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오는 말이다. ●남과 북 연결 열차에 감동 마태진 북은 미국에 불가침조약과 경제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이 부분이 이루어지면 남북 관계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다.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생각이 없다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미국이 남북 관계에서 한 측면으로 빠지고 남북 사이에 체육·사회·과학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있을 때 남북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지난주 도라산역에서 남과 북을 연결하는 열차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 이행우 미국의 정책이 한반도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서는 재미동포보다 미국 사람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지난 7월 24일 미국인을 중심으로 한·미 관계를 연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한국 사회에서 반미 목소리가 높지만 일반 미국 시민 가운데는 선량한 사람이 많다.일반 미국인은 정확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을 뿐이다. ●미국 민간인 중심의 대북활동도 중요 선우학원 과거 미국인 38명이 참여한 ‘American Community on Korea’라는 단체를 조직했다.여기에는 존 스완리 감리교 신학대 교수와 하던 램즈클락 전 미 법무장관,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다.이들은 지난 98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설득해 평양에 보냈다.그때 김일성 전 주석으로부터 “우리는 미국과 친선관계를 맺고 평화를 원한다.”는 말을 듣고 클린턴에게 연락해 북에 대한 모종의 작전이 중단됐다.미국인 중심의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지금도 지미 카터는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으니 남북이 가까워지는 책임도 미국에 있다.”고 말하곤 한다.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게 중요하다. 마태진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자체가 전쟁을 방지한다.대단히 중요한 사실이다.그러나 통일 문제는 한국인들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행우 한국 사람들은 ‘나 아니면 적’이라는 식의 흑백 논리에 잘 빠진다.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애족·애민에 서툰 한국인 선우학원 평생 독립운동을 해 왔다.독립운동의 기본 자세는 애국·애족 운동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애국은 잘하지만 애족·애민 운동에는 서투르다.애족·애민 운동은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나와 내 가족만 잘 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한국 정치를 보면 서로 돕는 게 아니라 당파 싸움에 치중하고 있다.그러면 정치가 바로 되지 않는다.분명히 개혁돼야 한다. 마태진 부정적 느낌을 받은 것은 한국 사회가 개인적 부의 축적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다.정치가 돈에 좌우되는 실정이 안타깝다. ●송 교수 문제에 충격 선우학원 송두율 교수가 노동당에 입당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미국과 독일의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송 교수가 왜 입국했는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행우 송 교수는 주로 학자로서 활동했지 민주화 운동에 그리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문제가 커지는 지 모르겠다.해외 민주화 운동 진영의 입지가 좁아질 것 같아 안타깝다. 정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좌담 참석자 면면 선우학원 美조국통일범민족연합 자문위원 선우학원(鮮于學源·85·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씨는 현재 미국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자문위원과 해외 한인학자 통일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선우씨는 1973년 당시 뉴욕시립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을 계기로 한국 민주화운동과 인연을 맺었다.그 뒤 1981년 워싱턴에서 재미학자와 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민족통일 심포지엄’을 만들면서 통일운동에 뛰어들었다.그는 같은 해 1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해외 기독인과의 대화’라는 모임을 조직,북한에 교회를 설립하고 북한의 기독교계와 정부인사들을 미국에 초청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30년 만에 고국땅을 밟았다. 이행우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 이행우(李行雨·72·미국 필라델피아 거주)씨는 1968년 미국에 건너간 뒤 1980년 미국내 평화운동가 모임인 ‘미국친우봉사회’를 조직,한국의 민주화를 호소하는 활동을 벌였다.같은 해 미국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1982년 남·북 통일운동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다.1970년대부터 국내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가족을 돕는 ‘한국 수난자 가족돕기회’를 꾸려 모금운동을 펼치고 ‘우리나라를 돕는 미국인 모임’(Korea Support Network)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현재 자주민주통일 미주연합 의장과 미주동포전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마태진 미국인 선교사 마태진(본명 진 매튜·Gene Eldred Matthews·70·미국 아이오와 거주)씨는 미국인 선교사로 1956년부터 40년 남짓 국내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다.196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삼선개헌을 발표한 뒤 수많은 기독교 관련인사들이 곤욕을 치를 때 국내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당시 한국에 있던 선교사와 외국기자,천주교인 등이 매주 월요일에 모여 국내 민주화운동을 위해 활동한 모임인 ‘먼데이 나잇 그룹’(월요기도회)을 만들었다.특히 1974년 북한의 지령으로 학생시위를 배후 조종하고 국가전복을 기도했다는 혐의로 8명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뒤 20여시간 만에 형이 집행됐던 ‘인민혁명당 재건위’사건에 깊이 관여했다.당시 제임스 시노트(74)신부와 함께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희생자들을 위한 장례미사를 주도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douzirl@
  • [맛 에세이] 마음과 정성을 담는 그릇

    식탁의 그릇이 음식을 담는 단순한 용기 차원을 넘어 부(富)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된 것은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명가 메디치 가문이 식탁에 내놓은 은식기와 그릇들이 유럽의 파티문화에 일대 혁명을 일으킨 이래 오늘날 소위 명품 그릇들로 이어지는 그릇 역사의 출발점이랄 수 있다.우리나라도 그릇과 식탁의 명품은 있었다고 봐야할 듯하다.관요의 도자기로 짜여진 임금님 수랏상은 12첩 반상,사대부집 반상은 최고 9첩 반상이 최고의 상차림으로 여겨졌다.예나 지금이나 그릇이 집안의 부를 상징하는 도구였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동소이하다. 식문화가 발전하면서 그릇은 음식의 품위를 높이고,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장식물로 각광받고 있다.과거 부의 상징이었다가 현재에는 관리와 손질이 어려워 등한시되었던 ‘방짜 그릇’ (일명 놋그릇)도 이젠 고급 한정식집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주인공이 되었다.백화점의 그릇 매장에 진열된 명품그릇은 그야말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국내에도 외국 명품 그릇들이 즐비하게 들어와 있다.핸드 페인팅 기법으로 고전적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로열 코펜하겐,그리고 샤넬과 루이뷔통에 이어 세계3대 패션 브랜드로 알려진 에르메스가 테이블 웨어 상품에 진출하면서 차 주전자 하나에 60만원을 웃도는 제품들도 심심찮게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명품 브랜드를 들고 나온 회사도 눈에 띈다.대표적인 예로 광주요를 들 수 있다.전통 유약과 기법을 발전시켜 소박하면서도 고급스런 그릇의 이미지를 창출,세계적 인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애써고 있다. 이제 그릇 하나에도 명품이란 이름이 따라 다닌다.경제침체에 이어 태풍 수재민들이 시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요즘,명품 그릇들이 창고에 쌓일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정말로 씁쓸한 일이다.하지만 그에 앞서 사람의 마음 됨됨이가 명품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비싼 그릇이라고 해도 찬장의 진열품밖에 쓸모가 없는 게 아닐까? ‘움직이지 않는 경제인’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갑부 노인들의 집안에는 오랜 시간 잘 보관하고 소중히 사용해온 옛날 그릇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있다.세월이 변해도 값어치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바로 역사이다.그들이 지닌 해묵은 그릇이야말로 진품이고 명품이란 생각이 든다. 소위 명품이라는 비싼 그릇을 식탁에 올려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그렇지 않을 것이다.투박한 질그릇이라도 마음과 정성을 담으면 충분히 명품이 될 수 있으리라.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퇴직연금제 내년 시행/문답풀이

    현행 퇴직금제도는 없어지나. -아니다.퇴직금제도를 그대로 두고 퇴직연금제도를 도입,둘 중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의 사업장에서 퇴직금제,확정기여형,확정급여형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나. -물론이다.근로자별로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국민연금과의 관계는. -관계없다.퇴직연금제는 기존의 퇴직금제를 연금제도로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누가 부담하나. -전부 사용자가 해야 한다. 몇 살부터 퇴직연금을 받나. -55세부터이다.따라서 50세 때 퇴직하면 5년간은 받지 못하고,60세 때 퇴직하면 그때부터 받는다. 퇴직연금 지급방법은. -지급방법,수급기간,수급요건은 노사 자율로 정하면 된다. 따라서 연금으로 받아도 되고 일시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연금제의 경우 종신토록 받을 수도 있고,10년 또는 20년 등으로 제한해 지급받을 수도 있다.정부는 퇴직연금제 시행 목적이 근로자 노후생활 보장이기 때문에 세제개선 등을 통해 연금수령이 유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근로자가 사망하면 연금은 누가 받게 되나. -상속인이 일시금으로 받든지,연금으로 받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이것도 노사가 정한다. 금융기관이 도산하면. -적립금의 위탁계약 형태가 보험계약과 신탁계약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도산 시에도 근로자 수급권이 안전하게 보호된다. 퇴직연금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원칙적으로 모두 가능하다.그러나 확정기여형은 재무건전성을 갖춘 사업자로 제한된다.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20∼25% 수준이다.세계은행은 25%를 권장한다. 증시활성화를 위해 도입하는 것 아닌가. -근로자의 노후생활 대비를 위한 것이지 증시활성화를 위한 것은 아니다.다만 외국의 경우 증시가 활성화된 예가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이다. 김용수기자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 (10)박경리-물질문명 시대, 생명의 가치 회복

    진영은 연기가 바람에 날려 없어지는 것을 언제까지나 쳐다보고 있었다.“내게는 다만 쓰라린 추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무참히 죽어버린 추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 진영의 깎은 듯 고요한 얼굴 위에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겨울 하늘은 매몰스럽게도 맑다.잡나무 가지에 얹힌 눈이 바람을 타고 진영의 외투 깃에 날아내리고 있었다.“그렇지,내게는 아직 생명이 남아 있었다.항거할 수 있는 생명이!” 진영은 중얼거리며 잡나무를 휘여잡고 눈 쌓인 언덕을 내려오는 것이었다.-소설 ‘불신시대’중에서 혹시라도 선생을 그냥 찾아뵙는 것이 결례가 될 것 같아 근방에서 슈퍼마켓을 찾는데 퍽이나 외진 곳이라 그런지 갖추어 놓은 게 없다.선생은 당뇨가 있다고 했던가.단 것을 드시지 못한다니 무과당 음료수 박스를 사들고 결전의 준비라도 마친 양 용감하게 토지 문화관으로 들어섰다. 선생의 집 문턱이 높은 것은 어제 오늘 소문이 아닌데 미리 약속을 얻은 탓인지 선생은 무척 친절하게 일행을 받아주신다.감읍할 지경이다. ●생태계 문제가 오늘의 중심화두 “건강이 안 좋으시다고 들었는데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소설을 쓰시다 무리하신 것은 아닌지요.” “내가 ‘현대문학’ 잡지를 참 곤란하게 하고 있어요.‘나비야,청산 가자’ 연재를 시작해서 석 달,3회까지 연재했거든요.한 회 한 회 원고 분량이 많아서 3회까지 하니까 무척 힘들었어요.재작년에 넘어져서 다친 허리가,연재 시작하면서 더 안 좋았어요.절실하게 써보려 했는데.이걸 쓰면서 혈압이 200까지 올라갔어요.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결국 쉬고 있어요.독자들에게 제일 죄송해요.” “…….” 나는 선생의 무릎 위에 앉은 고양이를 바라보면서 선생의 다음 말씀을 기다린다. “몸이 그러니까 의욕이 없어지고,그러면서 내 존재가 뭔가,굉장히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새삼스럽게 문학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 선생을 만나는 자리에서 우연히 새로운 문학지 ‘숨소리’를 편집하고 계신 연세대학교의 최유찬 교수를 만나뵙게 되었다.두 분에게 번갈아 시선을 옮기는 나로 인해 설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하셨는지선생은 ‘숨소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신다. “문학이라는 것도 인류 전체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생태계 없는 문학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지요.최유찬 선생에게 부탁 드려서 ‘숨소리’라는 책을 내는 까닭도 그런 데 있어요.지금 이 토지 문화관도 다른 분들은 다 문학관으로 오해하고 있어요.내가 문학을 하니까 문학관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죠.나는 처음부터 그건 반대고 문화관으로 하자고 했어요. 생태계,환경이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생태계 문제가 오늘의 중심이 되어야 해요.거기에서 문학도 있고 모든 게 있을 수 있는 거죠.작년 초엔가,‘자연과 시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을 때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시인 선생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서 선도가를 불러 달라,그런 의식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고 내가 당부를 드렸어요.예술가들이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요? 무슨 정치적인 문제 같은 것은 사람들 임의에 따라서 참여도 하고 안 할 수도 있지만 환경문제라는 건 예외가 있을 수가 없잖아요. 모든 사람들과 관련이 되니까.하다못해벌레 한 마리나 풀 한 포기도 다 관련이 있잖아요.지구의 생명을 받은 것은 다 의무가 있는 거지요.” “예전에 손수 농사를 지으시는 걸 보았습니다.여기로 옮기고 나서도 계속하고 계신지요.” “물론이에요.여기는 농사가 더 많아요.밑에 밭뙈기가 상당히 있고 산 안에도 밭이 있어요.여기로 와서는 농사가 더 절실한 게,작가들 와서 묵는 창작실에 부식을 대야 하니까요.전부 다 댈 수는 없지만 대체로 야채는 내가 농사지어 대고 있어요.금년에는 부토를 했는데 흙이 잘 안 맞아서 농사가 좀 시원찮게 됐어요.여기 와서도 농약과 화학 비료는 절대 안 쓰고 작으면 작은 대로 땅 힘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기왕이면 작가들도 공기 좋고 풍경 좋은 데서 먹거리도 무공해로 먹는 게 좋지 않겠어요. 감자와 옥수수를 많이 하는데 올해는 옥수수와 배추를 실패하고.그래서 토마토,고추,상추 이런 것 좀 더 대고 했어요.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줄 수 있을 것 같아요.또 자연적으로 나는 것들이 있거든요.두릅이라든지.산에 도라지도 많이 심어놨어요.더덕,취나물,이름도 모르는 다른 나물들도 많아요.봄에는 냉이나 두릅 등 계속 농사지은 걸 먹죠.” 선생의 말씀에는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리듬과 흥취가 있었다. 이 글을 쓰려니 며칠 전 멕시코의 칸쿤에서 농민운동가 이경해씨가 심장에 칼을 꽂고 자결하던 장면이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우리들은 모두 땅의 자식들인데 내가 무관심하던 사이에 농민들의 삶은 나날이 수척해지고 있었던 것이다.인터뷰를 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선생의 말씀과 정신이 새삼스럽게 와 닿는다. ●배고플 때 다이아몬드나 화폐를 먹을 순 없어 “선생님께서 농사를 지으시는 것은 자연과 접촉을 유지하기 위한 작가적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한데요.” “그게 우리 삶의 본질 아니겠어요? 땅에서 가꿔서 우리가 존재한다는.농부를 찬양하는 말이 될지도 모르지만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보면 생산성이 아니고 전부 소비성이거든요.땅을 가꾼다는 것은 규모가 손바닥만 하더라도 거기에는 생산이 있어요.그건 뭐냐면,생산하지 않으면 살수 없는 땅의 본질적인 속성 때문이에요.지난번에 내가 여기 중·고등학교 캠프에 갔었어요.사실은 내가 어디 나가서 얘기를 잘 못해요.어지러워서.그래도 애들이니까 한마디 필요하겠다 싶어서 나가서 이야기를 했어요.첫마디는 예절에 대한 것이었어요.예절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이다,상대방을 배려하는 거다,그것은 오랜 세월동안 정제된 데서 나오는 아름다움이다.그리고 또 하나가 이것이에요.옛날 농부들이 말하기로 내 자식 목에 젖 넘어가는 소리하고 내 논에 물 들어가는 소리가 제일 좋다고 했는데,그것은 땅도 내 자식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땅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땅을 사랑하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기본이고 본질적인 거예요.지금 지구 온난화 현상도 있고 지구가 사막화되는 현상도 나타나는데,앞으로 곡식이 참 귀하게 되면 배고플 때 다이아몬드나 화폐를 먹고 배를 불리겠어요? 한줌의 쌀이 있어야만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거죠.그런데도 없어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옛날 말로 사람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한다고,많은 분들이 그저 설마 설마하면서 남은 죽어도 나는 살아남겠지,내 당대에는 괜찮을 거야,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계신데,하지만 우리 자손들이 있잖아요. 프랑스에서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사람들이 죽고 스위스에서는 만년설이 몇년도에 가면 다 녹는다고 그래요.이거 다 녹으면 노아의 홍수 일어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그런 소식을 들으면서 남의 일 같이 생각들 하신단 말이에요.들으면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잊어버린단 말이에요.일반 대중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도자들부터 인식을 해야 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끌고 나가야 할 지도자들이 일반 대중들보다 더 못해요.대중들은 절실히 인식하는데 지도자들은 표밭만 생각하니까.사람이 먹고 사는,곡식 나는 밭 생각은 안 하고 표밭만 생각하거든요.그렇게 생존하고 관계 없는 일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존해야 할 일은 뒷전에 밀리고 어떤 때는 그런 일이 아무 것도 아닌 무관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거든요.” 나는 연방 머리를 끄덕일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단적으로 얘기하자면 우리가 시장을 가봅시다.둘러보면 직접 생존하는 데 필요한 물건보다도 없어도 되는 게 더 많아요.없어도 되는 게 더 많다는 것은 말도 못할 낭비예요.낭비하면 쓰레기가 나와요.낭비와 쓰레기 이중적인 문제지요.쓰레기는 뭡니까.숨통을 막는 거예요.새만금이나 시화호,이런 문제는 그렇게 야만적일 수 없는 일이에요.나 혼자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설을 해요.몇 사람의 이득,화폐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명을 학살하는 겁니까.그렇게 많은 생명을 학살하고 그것을 영구히 없애버리면 다시 재생을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대한민국이 얼마나 야만국인가를 입증하는 것이죠.지금 있는 농지도 농사 안 짓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서 새만금,그걸 죽여서 농지를 만든다는 이런 모순이 어디 있어요.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어요.내가 살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또 사람만 살자는 이야기도 아니에요.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이 다 살아야 해요.”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면 세상 일을 소상히 알고 계신데요.어떻게 이렇게 먼 곳 원주에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다 듣고 보시는지요?” “서울이 시골보다 더 좁아요.직장이라든지 아파트라든지 하는 공간은 넓어도 좁아요.나는 공간이 없으니까 산 보고 하늘 보고,그러니 알죠.” “옛날에는 물질이 없어서 고통을 겪었다면 요즘에는 오히려 물질이 더 많아져서 고통인 것 같습니다.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뭔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명이란 가두지 않고 풀어주는 것 “그렇죠.모든 생명이라는 것은 하나의 순환이거든요.순환이라는 것은,먹이사슬도 하나의 순환이지만 우리 한 개인으로 보아도 일을 하고 또 그렇게 해서 먹고 하면 이게 순환이거든요.그럼 일은 뭐냐? 이렇게 물을 수 있는데,증권 주식 한다고 앉아서 하루 종일 컴퓨터 보고 있는 것,그것도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그것은 엄격히 말해서 죽어 있는 일이지 살아있는 일이 아니에요.살아 있는 생명을 다스리는 일,그것이 일이에요.예술가도 생명이 주예요,사실은.문장 하나,상황 하나,인물 성격 하나,이게 살아 있어야 하거든요.정치라는 것도 살아있는 게 보장되는 방향으로 나가야지 죽음의 방향으로 가면 안 되죠.이 시대엔 전쟁과 핵무기가 있어요.이건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에요. 대한민국만 보더라도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모든 게 죽음으로 몰려가고 있어요.모두 다 잘 살려고 한다는데 과연 그게 잘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농약 주고 화학비료 주고 해서 질적으로 망가진 음식을 먹는 게 잘 사는 건지……모든 걸 가둬 놓는 것…… 생명이라는 건 가두는 게 아니라 풀어주는 거예요.이런 제도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한다는 게 정상일 수가 없죠. 농촌에도 얼마나 이상한 병들이 많은지 몰라요.농약 때문에 그러는지.지금 이런 상황의 먹거리가 절대 좋은 게 아니거든요.그런데도 잘 산다는 게 이게 전부 양(量)으로 말하는 거죠.사람이 원래 추구해야 하는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거든요.행복의 축이라는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에요.그런데 지금 질은 점점 나빠지고 마치 옛날의 그 질을 옆으로 펴다 보니까 얇아져서 그게 양이 된 거예요.어떤 면에서 보면 더 생겨나는 건 없어요.있는 것에서 얇아지면양이 늘어나는 거고 양이 좁아지면 질이 좋아지는 걸 보여주는 거고.” 나는 사투리 억양이 강한 선생의 말씀을 교정하는 지금의 내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선생의 말씀을 들을 때 그것은 앞으로 나갔다 뒤로 가고 중복되거나 건너 뛰면서도 살아 있는 생생한 감동이 있었다. “선생님 옛날의 초기 작품을 읽어보았습니다.창작집 ‘불신시대’,장편소설 ‘시장과 전장’…… 그런 작품들을 읽다 보면 선생님 작품의 여주인공이 아주 결백한 성격을 갖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그것은 마치 선생님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데요.”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기는 싫어요.결백하다기보다는 자유롭고 싶은 거죠.얽매이기 싫고.” 이하의 내 물음과 선생의 말씀은 생략이다.안타깝게도.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그렇게 많이 서운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내가 여쭈어 본 것은 더 내밀한 선생의 과거며 인생살이 같은 것이었으니까.선생의 사상에 관한 것이 아니니까.그러나 나는 선생의 사상만큼이나 선생의 인생을사랑하는 것 같다.그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다 듣고 기록하고 싶은 것은 나의 감상벽인지? 탐구벽인지?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작각 박경림 ●가혹한 운명 딛고 선 문학사 거봉 박경리는 1920년대가 낳은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작가이자 광복 후 한국문학사에서 가장 높게 빛나는 설봉(雪峰)이다. 1927년 통영에서 출생,진주고녀를 졸업하고 잠시 후 결혼,황해도 연안에서 교사로 재직하기도 하였으며 1950년에 ‘계산’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다. 박경리를 오늘의 박경리로 만든 하나는 선생의 작중 인물만큼이나 결벽하고 의지적인 선생의 성품이며 다른 하나는 가혹한 운명이다.한국전쟁의 와중에서 남편을 잃고 이후 아들을 잃고 다시 생명의 위기를 넘기면서 여성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 문학의 길을 걸어왔다.가혹한 고통은 선생 문학의 산실이다. 창작집 ‘불신시대’(1963)와 장편소설 ‘표류도’(1959),‘김약국의 딸들’(1962)‘시장과 전장’(1964),‘성녀와 마녀’(1967),‘파시’(1967) 등으로 이어지는 선생의 초기 소설은피폐하고 불순한 현실을 배경으로 결벽성 있고 의지가 강한 여성 주인공의 삶을 그려나가면서 운명과 맞서는 삶의 가능성을 펼쳐 보인다. 1969년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995년에 이르기까지 5부작으로 완성을 본 대하소설 ‘토지’는 누구나 인정하는 선생의 대표작이자 한국소설의 한계를 시험하는 의지의 극점이다.세대를 누적하면서 생을 이어가고 새로운 생을 모색하는 ‘토지’의 인물들은 삶의 만화경이자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다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다. 생명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디로 가는 것인가 같은 질문에 대해 인간은 속수무책의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은 피안의 진실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박경리의 근본적인 사상은 모든 살아 있는 것의 근원인 우주를 향해 열려 있는 구경적 세계관이다.그것은 종교가 아니되 감히 종교와 ‘맞먹는’ 힘을 갖는다. ●시집에 담긴 또렷한 이미지 박경리 선생 댁은 몇 년 전에 찾아 뵈었을 때는 허허벌판 가운데 있었는데 이번에는 토지문화관 바로 옆에 있어 한결 찾기가 쉬웠다.그때 허허벌판 가운데 약간 둔덕진 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선생의 자택을 찾아갔을 때 나는 그것이 평생 외로운 삶을 살아온 선생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었다. 보통 사람들은 선생을 소설가로 생각하고 또 인정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시인으로서의 선생의 이미지가 또렷하다.나는 선생의 시의 애독자여서 몇 권 안 되는 선생의 시집을 새책방,헌책방에서 다 사보았고,그 간결한 어휘,담담한 어조,비약의 미(美),삶의 태도를 절절한 심정으로 내 것으로 만들었다.사상가이자 소설가인 박경리가 아니라 인간 박경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생의 시집을 읽어야 하리라. 몇 년 만에 뵙는 선생은 무척 힘들어 하셨지만 연세에 비해 정정하시다.예전보다 따뜻해 보이는 실내가 나로 하여금 안도감을 갖게 한다.나는 선생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의지적이고 결벽성이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타는 한 여인을 사랑하는가 보다.
  • [사설] 국책사업 눈치보기 끝내라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그동안 환경단체와 종교계 등의 반대로 표류해온 3대 국책사업 가운데 경부고속철도 노선은 정부 원안대로 강행하고,서울외곽순환도로는 ‘공론조사’를 위해 일단 유보키로 했다.또 경인운하는 수해 방지를 위해 굴포천 방수사업만 마무리한 뒤 사업성을 재검토키로 했다.원칙과 이해관계자의 여론을 적당히 절충한 어정쩡한 결론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경부고속철도 노선의 경남 천성산과 부산 금정산 터널 관통이라는 정부 원안이 경제성과 효율성 등에서 가장 타당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공약과 환경단체 및 불교계의 눈치를 보느라 7개월간 공사를 중단했다.그 결과 1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반대론자들을 납득시킨 것 같지도 않다.이해당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론조사를 이유로 다시 결론이 유보된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눈치보기가 더 심하다고 본다.1년 10개월 동안 ‘노선 조사위원회’에 이어 ‘노선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거듭한 결과원안대로 북한산 관통이 최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음에도 결정을 다시 미뤘기 때문이다.이미 발생한 5000억원의 손실 외에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참여정부는 이들 국책사업뿐 아니라 새만금 간척사업이나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설사업에서도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왔다.정부는 ‘대화와 타협’을 내세웠으나 리더십 부재와 정책 불신만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따라서 정부는 더 이상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다수의 이해에 부합된다면 소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정부의 책무다.어차피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정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환경단체나 종교계도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본다.손실을 떠맡게 될 국민의 시각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다.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종합병원 같은 강서보건소

    ‘종합병원 부럽지 않네.’ 의사 부족으로 보건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서구 보건소가 보건소장과 의약과장을 진료 현장에 투입,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21일 소아과 전문의인 문명성 보건소장과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강귀빈 의약과장이 직접 진료에 참여,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사이긴 하지만 각종 행정업무에 시달리는 보건소장과 의약과장이 진료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이들은 1주일에 2∼3차례씩 보건소에서 진료와 전문상담을 해주는 등 환자와의 거리를 좁혀 나갈 계획이다. 이들의 가세로 강서보건소는 소아과·가정의학과·내과·방사선과·한방과 등 5개 진료과목에 전문의를 두게 됐다.나머지 의사들도 개인병원을 10년 이상 운영했거나 대학병원 근무 경험자 등으로 채워져 전문의 수준의 의료진을 갖췄다는 평가다. 상주인구가 54만명이나 되면서도 종합병원이 1곳밖에 없어 불편을 겪었던 주민들은 하루 평균 400∼500명씩 ‘종합병원급 보건소’를 애용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건축폐기물 “다시보니 돈되네”

    청계천 복원공사를 위해 구조물 철거가 한창이다.복개 구조물 철거로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은 110만t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15t 트럭 7만여대 분량이다.이 많은 건축폐기물은 어떻게 재활용될까.철재들은 고가에 매각되고,대부분의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재활용된다고 서울시는 밝히고 있다.하지만 건축폐기물의 재활용률은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청계천 철거 구조물 처리과정을 비롯,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건축폐기물 재활용 실태와 문제점,해외사례,정부대책 등을 알아본다. ●폐콘크리트 처리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식사동에 자리잡은 국내 최대규모의 한 건축폐기물 재활용업체.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청계천에서 밀려들어 오는 건축폐기물들을 처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공장부지 한편에는 청계천에서 실어온 폐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높은 산을 이루었고,또 다른 야적장에는 자갈과 모래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이 업체는 건축폐기물을 파쇄·분류한 뒤 건축 자재인 모래와 자갈 등 골재를 재생산한다.청계천 1공구에서 나오는 건축폐기물의 60%를 수주,천연골재 못지않은 모래와 자갈 등을 골라내 건축자재로 되팔고 있다.돈 받고 건축폐기물을 가져와서 재활용을 거쳐 돈 받고 건축 골재를 되파는 셈이다.이 업체 관계자는 “청계천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18억원을 받았고,여기서 나오는 폐기물 재활용으로 꽤 높은 수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재생골재협회 오종택 이사는 “청계고가는 만들어진 지 오래인 데다,사용한 골재의 질이 양호해 최상품 골재로의 재분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업체는 특수한 경우이고,대부분 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재활용률이 극히 저조해 폐기물은 공사현장을 메우는 기층재로 쓰이거나 쓰레기매립장으로 직행한다. ●재활용률 저조,대부분 매립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은 연간 4000만t에 이른다. 하지만 재활용률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통계가 제각각이다. 환경부는 57% 정도가 재활용된다고 밝히고 있다.건설교통부는 80% 가까이 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20% 선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엄청난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폐기물의 사용처에 따라 재활용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우선 꼽힌다. 정부는 공사장에서 도로의 바닥을 메우는 데 일정량의 크기로 파쇄해 사용하면 재활용으로 보고 있다.자원 절약과 순환자원으로의 재활용과는 거리가 있다. 재활용률이 낮은 것은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에 반입되는 건축폐기물의 통계수치를 봐도 알 수 있다.현재 하루 동안 수도권 매립장에 들어오는 쓰레기양은 734만 2000여t.이 가운데 건축폐기물이 53%인 390여만t에 이른다.건축폐기물은 지난 98년 123만 3000여t 매립됐지만,이후 매년 큰 폭으로 반입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폐기물도 자원’인식 필요 건축폐기물 처리업체들은 정책 부재와 국민들의 인식부족 탓에 재활용률이 낮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재활용 골재를 만들어내도 건축업자나 국민들이 사용을 꺼려한다는 것이다.실험결과 재질이나 안전성에서 천연골재를 능가하지만 사용처는 극히 한정돼 있는 실정이다.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공공기관의 건물 신축시 의무적으로 재활용 골재를 일정량 사용하도록 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는 재활용 골재들에 대한 내구성과 안전성,인장도 등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어차피 천연골재는 한정돼 있는 만큼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건축업자들은 앞다퉈 자연환경을 파괴하며 모래와 자갈 등의 천연골재 채취권을 얻기 위해 혈안이다.선진국들이 20∼30년 전 건축폐기물을 활용하는 자원순환시스템을 운영하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전문가들은 “전 국토에 버려지는 건축폐기물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콘크리트 공화국’이란 오명을 씻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생골재협회 관계자는 “말로만 재활용을 부르짖을 게 아니라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영세업체들을 지원하고 생산한 제품의 수요처를 마련해 주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진상기자 jsr@
  • 뉴스 플러스 / 한·베트남 범인인도조약 체결

    한국과 베트남은 15일 양국간 범죄인 인도조약과 형사사법 공조조약,투자보장협정 등에 서명했다.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과 형사사법 공조조약을 체결한 동남아 국가로는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에 이어 4번째다.
  • 팔순 할아버지 2000만원 고향사랑에/소년소녀 가장돕는 박종구옹

    80대 할아버지가 점심값과 버스삯을 아껴가며 모은 2000만원을 고향 소년소녀 가장 돕기에 내놓았다. 전남 영광군은 3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박종구(84) 할아버지가 이같은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박 할아버지는 영광 군민의 날인 5일 성금을 전달한다.군은 소년소녀 가장 62명에게 30만∼40만원씩을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전남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벽촌에서 땔나무를 팔던 가난한 집의 차남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배고픈 설움을 뼈저리게 느꼈다.지긋지긋한 가난을 떨치고자 1935년 15세에 고향을 등졌다.10년 넘게 막노동과 날품팔이로 전전하다 한국전쟁 이후 목포에서 쌀장사와 염전 사업으로 제법 돈을 벌었다.하지만 절약과 검소함이 몸에 밴 할아버지는 지금도 제대로 된 양복이나 구두 한 켤레 없다.그는 “어렵게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청소년을 돕기로 마음 먹었다.”며 “조부님께서 말씀하신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선을 쌓은 집에는 꼭 좋은 일이 찾아온다)’이란 말을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
  • 같은 성씨 英文 제각각인 것 보고 ‘로마자 표기법’ 연구하게 되었죠/200쪽 논문완성 홍승목 참사관

    ‘Gan bom gurimae modun goshi uro shirum-iroda’(간 봄 그리매 모든 것이 울어 시름이로다.) 대법원에 파견돼 국제 협력 업무를 맡고 있는 홍승목(50) 외교부 참사관은 25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찾아간 기자에게 신라 향가 중 승려 득오의 ‘모죽지랑가(慕竹旨郞歌)’를 영어로 옮긴 글을 읽어보라고 권했다.한 구절 한 구절 쉽게 읽을 수 있었다.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을 연구했다.1차 완성한 연구 논문은 A4 용지로 200쪽을 넘어선다.우리나라의 지명과 성(姓),이름,한시 등 모든 분야의 표기법 원칙을 집대성했다. ●현재 표기법은 발음 어려워 외교관이 왜 복잡한 표기법 연구에 나섰을까.외교부의 한 동료는 홍 참사관에 대해 “인문 사회 모든 분야에 탐구심이 많고,공무원답지 않게 맛이 있는 사람”이라며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국제법 분야를 주로 다뤄온 경력,근원을 파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지적 호기심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지난 1990년 필리핀에서 영사로 근무할 당시 겪은 일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하루는 필리핀 이민국에서 연락이 왔는데,한국에서 온 사람들이 성(姓)이 모두 다른데 한 가족이라고 우긴다며 와 달라는 것이었습니다.이씨 성 형제들이었는데,제각각 Lee,Yee로 여권에 기재돼 있었던 거지요.” 홍 참사관은 한글의 로마자 표기법은 다른 부처 소관이었지만 여권을 담당하고 있는 외교부로서도 나몰라라 하고 있을 문제가 아니다 싶어 성씨 표기법부터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본부 국제법규과 조약과장으로 있을 때는 손을 놓고 있었다.그 뒤 1998년부터 4년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UNESCO·유엔문화교육기구)에서 근무하게 됐다.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매달렸다고 한다. “현재 표기법은 외국인에게 우리식으로 발음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하겠으면 하고 말겠으면 하지 말라는 식입니다.” 홍 참사관은 외교관 생활을 하며 만나본 많은 외국인들로부터 “한국인들이 건네준 명함을 받아들면 상대방이 먼저 발음하는 것을 듣고 따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우리말표기가 외국인들에겐 겁을 줄 만큼 어렵다는 설명이다.우리의 우수한 한글을 외국 사람들에게 알리기는커녕,두려운 글자로 만들고 있다는 것. 그는 이름 성씨 ‘권’을 예로 들었다.보통 ‘Kwon’으로 표기하는데,외국인들은 자음 K다음에 또 자음 w가 있으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Kuon’이 맞고,문화의 경우도 보통 ‘munhwa’보다는 ‘munhua’가 맞다는 주장이다. 괜한 오해를 자초하는 경우도 꼽았다.이름 ‘갑식’의 경우 보통 ‘gapsik’이라고 표기한다.받침을 K로 끝내면 외국인들이 이름을 부를 때 힘을 주게 되고 군대의 부하에게 명령하듯 들리는 경우가 많다.gabsig으로 표기하면 부드러운 느낌으로 불려진다는 말이다. 서울(Seoul)이 외국인들에겐 계속 ‘세울’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설명했다.영어에선 eo보다는 ou가 친한 모음 조합이어서 Se(세)와 oul을 분리한다는 것이다.그는 애초에 ‘Sowul’이라고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작은 연구지만 정책입안 보탬됐으면 홍 참사관은 엄연히 이 문제를 연구하는 부처가 따로있는데 주제넘게 월권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우려했다.그러면서도 우리의 향가·시조 등 문학작품을 로마자로 표기,유네스코의 각국 출신 직원들에게 발음하게 한 뒤 만든 실증적 연구라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여권의 영문 표기 이름만이라도 통일했으면 한다는 그는 “제 연구가 쓰레기인지,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은퇴 뒤 발표도 하고 책을 내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하도록 하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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