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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희섭 ‘분노의 불방망이’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분노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최희섭은 8일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다. 지난달 25일 뉴욕 메츠전 선발 출장 이후 12경기 연속 선발 결장했던 최희섭은 이날 13경기만에 선발로 나서 ‘멀티히트’와 적시타로 자신을 줄곧 벤치에 앉힌 짐 트레이시 감독을 머쓱하게 했다. 최희섭은 이로써 타율을 .245에서 .249로 끌어올리며 시즌 36타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이 선발로 나서 2개 이상의 안타를 뽑은 것은 지난달 23일 메츠전에서 5타수 2안타를 친 이후 16일만이다. 한 경기 2타점 이상도 지난 6월13일 미네소타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후 한 달 20여일만이다. 최희섭은 첫 타석인 2회 1사1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이언 스넬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최희섭은 3-0으로 앞선 3회 무사 만루의 두번째 타석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2에서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최희섭은 5회 1사1루에서 라이언 보겔송에게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8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기록,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다저스는 최희섭의 활약과 선발 제프 위버의 8이닝 1실점 호투로 6-4로 승리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시아나 10일 긴급조정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한 긴급조정권 발동을 앞두고 정부가 법적·행정적 절차에 착수했다. 긴급조정권 발동은 10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김대환 노동부장관이 노사자율교섭 시한을 7일로 못박은 터라 이후 언제든지 긴급조정권 발동이 가능하다.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 유일한 법률적 절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에 따른 노동계의 반발 등 후폭풍을 최소화하고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 관련 부처, 청와대 등에 발동 배경 및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틀 정도면 이런 절차를 모두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장관은 8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긴급조정권 발동의 필요성과 정부의 대책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앞서 오전에는 시내 코리아나호텔에서 항공 관련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추병직 장관 등 관계 장관, 청와대 관계수석, 국무조정실장 등과 함께 노동현안 대책회의를 갖고 긴급조정권 발동시 관련 대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강구하기로 했다. 추 장관은 이날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긴급조정권을 발동해야 한다.”며 김 장관에게 힘을 실어 줬다. 그러나 이같은 절차는 반드시 거쳐야 할 법률상 요건은 아니다. 긴급조정권 발동의 당위성을 옹호하기 위한 일종의 ‘요식행위’로 볼 수 있다. 김 장관은 또 9일 중으로 신홍 중노위 위원장으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듣기로 했다.중노위 위원장의 의견 청취는 긴급조정권 발동을 위한 유일한 법률적 절차다. 하지만 중노위 위원장의 의견도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중노위 위원장이 반대하더라도 긴급조정권 발동이 가능하다. 노동부는 8일과 9일 이런 절차를 마무리하고 10일 ‘칼’을 뺄 방침이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파업은 30일 동안 중지된다. 중노위는 긴급조정을 통고받은 즉시 조정에 들어가며 노사 양측이 중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제중재(직권중재)에 회부된다.중재안은 법률상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게 돼 노사는 이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길섶에서] 명품/신연숙 논설실장

    수백만원짜리 외제 옷이나 핸드백 등을 지칭하는 명품과 관련해 사람들을 여러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별로 가진 것도 없으면서 명품이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 가진 게 많으면서도 명품을 안 쓰는 사람, 가진 것도 많고 명품 쓰기도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의 사람은 별로 가진 것도 없고 명품에 관심도 없는 축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가장 멋진 사람은 명품을 말하기 이전에 그 자신이 명품인 사람이라고, 진지함이 트레이드마크인 한 친구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해 웃은 적이 있다. 그가 그런 말을 안 해도 우리는 우리 곁의 많은 ‘명품’ 때문에 세상 살맛을 느끼며 산다. 교수직을 버리고 덜덜거리는 프라이드차를 끌고 다니며 인권운동에 헌신하고 있는 NGO활동가, 국내 최고 명의란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허름한 연립주택에 살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의 삶은 그 자체가 명품이다. 사회적 명망은 없어도 검약과 품격을 조화시키며 사는, 은퇴한 한 선배의 삶 또한 명품이라고 느낀다. 자택을 방문했을 때 정갈한 방에서 풍겨나오던 절제미의 기억이 생생하다. 때로는 우리를 부끄럽게 되돌아보게 하지만 우리에게 사람됨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인간 명품들이 보다 많아졌으면 한다. 신연숙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묘비도 관도 없이 흙속으로…

    ‘살아선 왕족의 영예, 죽으면 평민과 함께 흙으로.’ 사망 이튿날인 2일 곧바로 수도 리야드의 알 우드 공공묘역에 안장된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검소하기 이를 데 없는 장례식이 화제를 낳고 있다. 화려한 이승에서의 삶을 누렸던 파드 국왕이지만 국장(國葬) 절차도 없이 그는 관에 몸을 뉘지도 못하고 수의만 걸친 채 흙으로 돌아갔다. 전대 사우드, 파이살, 칼레드 국왕 등과 함께 묻혔지만 주위에는 평민들도 나란히 누워 있다. 묘역에는 어떤 묘비나 봉분도 찾을 수 없으며 표지 없는 돌들로 묘역은 구분될 따름이다. 이런 장례 절차는 중동의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사우디 왕가의 창시자 모하마드 이븐 사우드가 1745년 받아들인 와하비즘(Wahhabism)이란 교리에 따른 것이다. 수니파 지도자 모하마드 빈 압둘 와하브(1703∼1792)에서 유래한 이 분파는 기독교의 청교도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검약과 엄격한 생활을 강조한다. 와하비즘은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는 일조차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은 장례 전 이맘 토키 빈 압둘라 사원에서 열린 영결 의식에만 참석할 수 있었다. 재미 있는 것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도 와하비즘을 신봉하고 있다는 점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 박사

    “우리 국민들은 지금도 결핵균에 싸여 산다고 보는 게 옳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결핵 진단을 받은 사람 대부분이 ‘아직도 이런 병이….’라고 의아해한다는 겁니다. 결핵은 분명히 현재진행형입니다.”결핵퇴치에 앞장섰던 고 한용철 박사의 수제자로, 스승의 뒤를 이어 결핵 퇴치에 팔을 걷고 나선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권오정(48) 박사. 소설가 박완서씨의 셋째 사위이기도 한 권 박사는 “암 등 다른 질환에 묻혀 결핵이 일반인의 관심권에서 밀려나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결핵은 어떤 질병인가. -마이코 박테리아라는 균에 의해 공기로 감염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어려서 감염돼 약하게 앓고 지나가 면역을 갖고 있지만 보균자의 면역이 약해지거나 당뇨병 등 소모성 질환의 영향으로 잠복된 균이 다시 활동을 시작해 결핵을 앓게 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기침과 가래, 피로감과 각혈이 대표적이나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정상인도 정기적으로 흉부 X레이를 찍어 봐야 한다. ▶감염 경로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침, 재채기는 물론 대화로도 전염되며, 환자와의 접촉이 많고 기간이 길수록 감염 가능성이 높다. 가족간 감염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결핵균의 특성상 모든 국민이 보균자일 가능성이 있으나, 보균자가 모두 환자가 되는 건 아니다. 이 가운데 15% 정도에서 발병한다. 권 박사는 최근들어 결핵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특정인이 환자라는 걸 알고 치료할 경우 투약 후 3일 정도면 균의 전파력이 거의 없어집니다. 문제는 결핵을 가볍게 보고 검진을 받지 않아 자신이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활보하고, 이 때문에 학교 등에서 집단 발병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결핵의 종류는 어떻게 나누나. -어려서 결핵균에 처음 감염되는 ‘1차 결핵’이 있는데 이 경우는 대부분 모르고 지나친다.1차 결핵 후 성인이 된 뒤 면역이 약해져 걸리는 결핵이 ‘2차 결핵’으로 흉부 X레이상에 공동이나 결절이 나타난다. 또 발생 부위별로는 폐나 골수, 뼈, 뇌막, 기관지, 림프절 등에도 생기는데 이 중 폐결핵이 95%를 차지한다. 특히 기관지 결핵은 쌕쌕거리는 천명음 때문에 천식으로 오진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전염이 잘되고 치료 후 기관지 협착 등 부작용도 겪는다. 천식 진단을 받은 젊은 여성이 치료후 1주일 내에 차도가 없다면 기관지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발병 추이는 어떤가. 또 발병 경향에 특이점은 없는가. -95년 이후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신규 환자는 줄고 있다.95년 당시 유병률은 1%였으나 지금은 10만명당 350명 수준이다. 문제는 아직도 10∼20대 발병률이 높은 후진국형에 머물러 있으며 더 이상 유병률이 줄지 않는다는 점이다. ▶퇴치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나. -‘인구 10만명당 1년에 1명 미만의 발병’을 목표로 잡는데, 미국은 2030년이면 여기에 이를 것으로 보나 우리는 2090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다. 권 박사는 치료와 관련,‘단번에 끝장내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보통 6개월 정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완치되는데, 중간에 투약을 중단하거나 임의로 약을 바꾸면 내성이 생겨 훨씬 오랫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생긴 다재내성결핵은 항결핵제가 잘 듣지 않으며, 이 균에 감염된 환자 역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1차에서 끝장내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보편적인 치료법은 항결핵제의 투여다.1차약과 2차약으로 구분하는데,1차약이 효과도 좋고 독성이 적다. 일단 내성이 생기면 2차약을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만만찮을 뿐더러 이 단계에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같은 면역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수술이나 면역치료가 모두에게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1차약으로 완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권 박사는 우리나라의 결핵 실태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렇게 소개했다.“미국 NIH(국립보건원)가 지원하는 국제결핵연구소(ITRC)가 곧 마산에 설립됩니다. 오는 9월 기공식이 예정돼 있으며,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환자의 면역실태 조사 등 결핵 퇴치와 관련된 각종 연구사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것이 선진국의 눈에 비친 우리의 실태라고 봐야죠.” ▶치료의 현실적인 한계와 후유증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내성균만 아니면 1차 치료에서 100% 완치된다. 이 경우 재발률은 3% 정도로 낮다. 문제는 다재내성인데, 이 단계에서는 완치율이 60%대로 낮아진다. 미국에서는 다재내성균을 가진 환자 83%가 수술을 받는다. 투약 후유증은 간독성, 위장장애, 시력장애와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 통풍 등이 더러 나타나는데, 이 때는 약제를 바꿔 후유증을 줄인다. 권 박사는 “현재의 소극적 검진체계와 고체배지를 이용한 배양방식의 문제 외에도 값싸고 질좋은 약을 단지 결핵 적응증 신고가 안 됐다는 이유로 못 쓰거나, 의학교과서에 기재된 약조차 과잉투약으로 간주하는 심사체계가 문제”라며 “정부의 예산 사정은 이해하지만 다재내성의 경우 치료비 부담을 20% 정도로 낮춰줘야 치료와 퇴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권오정 박사는 누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대병원 전공의 및 전임의▲영국 런던 브롬프톤병원 연수▲국제결핵연구센터(ITRC) 이사▲결핵연구원 윤리위원회 위원▲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위원▲대한 중환자의학회 이사▲미국흉부학회 정회원 ■ 림프절 결핵이란“젊은 여성들이 많이 앓는 림프절 결핵은 한마디로 ‘골치 아픈 병’입니다. 기관지 결핵과 함께 특수한 결핵으로 분류하는 질환인데,1차 항결핵제를 정상적으로 복용해도 환자의 3분의 1 정도는 예후가 나빠지거든요.” 폐에서 생기는 폐결핵과 달리 림프절에서 발병하는 이 결핵은 치료를 받아도 중간에 림프절이 퉁퉁 붓고, 여기에서 고름이 터져 나와 환자가 고생하는 것은 물론 다 나아도 흉한 자국을 남긴다. 오죽하면 의사들조차 골치 아픈 병이라고 할까. “전체 결핵에서 림프절 결핵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3%쯤 됩니다. 치료 기간도 1년에서 길게는 1년 반이 걸리고, 중간에 갑자기 예후가 나빠지기 때문에 애를 태우는데, 그래도 꾸준히 치료하면 완치는 됩니다. 과정이 고생스럽긴 하지만….” 권 박사는 림프절 결핵이 이런 문제를 갖고 있지만 그래도 의사의 지시대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완치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현실적으로 결핵은 맞춤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1년에 1회 정도는 X레이를 찍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결핵의 덫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北 “모든 핵 포기 용의” 美 “관계정상화 착수”

    |베이징 김수정 오일만특파원|북한은 27일 “미국의 핵위협이 제거되고 북·미관계가 정상화되면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제4차 6자회담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고, 최고수뇌부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또 북한 핵폐기 공약과 함께 미국은 북한체제 전복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할 것을 공약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핵위협 제거와 남북한의 ‘비핵지대화’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미국에 대해 무조건적 핵 불사용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무사항에 남한내 핵무기 철폐 및 반입 금지, 핵우산 제공 철폐, 비핵화에 따르는 경제적 손실 보상 문제 등을 언급, 미측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도 접점을 찾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북한에 현존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효과적 검증을 수반해 폐기하는 대신 다른 참가국은 대북 안전보장과 교역·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미국 대표로서 북한과 관계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을 심층적으로 논의, 핵심 원칙을 합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대신 이번 회담 결과에 담겨질 핵심 원칙으로 미사일과 인권 문제의 처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28일 한차례 더 양자회담을 갖고 기조발언 내용을 기초로 집중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 수석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는 기조연설에서 “이번 회담에서 공동 문건 채택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대북 송전제안이 이 문건틀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문건의 기본틀과 관련,“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을 검증가능하게 폐기할 것을 약속하고 다른 참가국은 관계정상화, 안전보장, 경제협력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측은 일·북 평양선언에 따라 핵, 미사일, 납치 문제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 북측과 관계 정상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 경우 상당한 규모의 경제협력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crystal@seoul.co.kr
  • 몇천원이면 안심하고 休~

    몇천원이면 안심하고 休~

    복(伏)더위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았다. 휴가지로 출발하기 직전 여행보험에 가입해 두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단돈 몇천원만 내면 여행지에서 불의의 사고를 겪어도 마음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휴가철을 위한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알아본다. ●몇천원으로 1억원 보상 여행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신체상해와 질병치료, 휴대품 손실, 배상책임 등을 책임지는 일회성 보험이 여행보험이다. 여행보험은 보험료와 보상한도 등에 따라 국내용과 해외용으로 나뉜다. 보험가입에 성별·연령별 등의 제한은 없다. 여행지에서 발생한 사고나 질병 때문에 집에 돌아온 뒤에도 후유장애가 남았거나 30일 안에 사망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에도 보상된다. 다만 남의 자동차에 피해를 입힌 것은 자동차보험에서 처리된다. 사고에 따른 사망·후유장애는 최고 1억원까지 보장된다. 치료비·질병사망·배상책임은 국내여행이 최고 1000만원, 해외여행이 최고 2000만원이다. 해외여행 중 피보험자가 항공기 납치를 당했거나 행방불명됐을 때에는 수색구조비 등도 지급된다. 휴대품 손실은 1개 품목에 대해 20만원 한도에서 보상되는데 현금, 항공권, 의치, 콘택트렌즈 등은 보상되지 않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술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다 난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사는 책임지지 않는다. 보험금은 최고 1억원이지만 보험료는 국내 3일용은 3760원,7일용은 7080원이다. 해외용은 조금 더 비싸다. 여행기간에 따라 보험료를 국내용보다 조금씩 더 내면 된다. ●증빙서류 챙기는 게 중요 보험에 가입하려면 국내여행 때에는 출발하기 하루 전까지 가까운 보험사 영업점을 방문,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하고 보험료를 낸 뒤 보험증권을 받으면 된다. 보험증권을 여행지에 갖고 가면 아무래도 일처리가 빠르다. 해외여행 때에는 출발당일 공항의 보험사 창구에서 가입하면 된다. 특히 가입자가 전자금융결제가 가능한 은행 거래인이라면 보험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클릭 한번으로도 가입을 마칠 수 있다. 보험 청약서에는 질병 여부와 암벽등반 등 여행목적을 자세히 적어야 나중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참고로 유학생이라면 해외여행의 유학생플랜에 가입하면 혜택이 더 많다. 여행지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병원 치료를 받는 동시에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 특히 언어소통이 어려운 외국에서 질병사고가 발생했다면 무작정 병원으로 가기 전에 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24시간 우리말 서비스’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다. 이 수신자부담 서비스는 해당국의 손해사정 회사를 통해 병원 예약과 치료, 행정처리 등을 모두 처리해 준다. 이 서비스는 여행지 안내도 해 준다. 여행지에서 우선 치료를 받고 나중에 돌아와서 보험금을 청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챙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상해나 질병에 따른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선 사망진단서, 호적등본, 치료비 영수증 등이 필요하다. 배상책임 보험금에는 손상물에 대한 수리견적서 등 증명서가 필요하다. 휴대품 손실에는 망가진 모습을 찍은 사진, 수리견적서, 구입관련 서류 등이 있어야 한다. 필요한 서류는 현지에서 보험사에 문의해 미리미리 챙기는 게 좋다. 휴가철뿐 아니라 평소 주말 등에도 여행을 즐긴다면 아예 레저보험이나 주말보험에 가입해 두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는 매월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이동서비스 연락처는 필수 보험사들은 휴가철 교통사고에 대비해 다음달 28일까지 전국 주요 휴양지에서 이동 보상서비스를 한다. 경포대, 대천, 제주 등 휴양지의 주변도로에 이동 서비스센터를 안내하는 현수막 등을 내걸었다. 이곳에는 보상직원과 자동차 정비요원이 상주하면서 ▲자동차사고 접수 ▲사고현장 긴급출동 ▲차량수리비 현장지급 ▲보험가입 사실증명원 발급 등을 서비스한다. 자동차정비 서비스를 통해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타이어 교체 및 공기압 점검, 잠금장치 해제, 부품교환, 냉각수 보충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긴급출동 서비스를 받으려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서 1만원 안팎의 특약비를 추가로 낸 경우에 해당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현대증권 히어로-생로병사 펀드 27일부터 판매되는 중장기형 펀드다. 설정후 38일 만에 15%의 높은 수익률을 낸 생로병사 펀드의 추가형이기도 하다.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생활수준 향상으로 엔터테인먼트, 레저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제약과 바이오, 레저,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투자액의 50%를 골고루 분산투자했다. 주요 투자종목은 한미약품, 대웅제약, 마크로젠, 유나이티드 등이다. 나머지 50%는 시장변동성을 감안해 대형우량주에 묻어둔다. 펀드 운용사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이며 환매수수료는 90일 미만 이익금의 1%다. ●미래에셋생명 변액유니버셜보험 주식성장형, 주식혼합형, 채권혼합형, 채권형, 단기채권형, 인덱스혼합형, 아시아태평양 주식혼합형 등 7가지 펀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 중 4개 펀드를 선택해 분산투자를 하며 연간 12회 이내에서 펀드간 이전이 자유롭다.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변액보험은 목돈마련보다 노후대비 자금마련에 적합하다. ●ING생명 홈페이지 이벤트 각종 문화공연의 10% 할인 쿠폰을 인터넷 홈페이지(www.inglife.co.kr)에서 제공한다. 올해 광복 60주년을 맞아 세계적 음악가들의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유키 구라모토의 ‘하트스트링’ 내한공연, 조수미와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듀오 콘서트, 장한나와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 장영주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등이다.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내려받은 뒤 ‘크레디아’로 전화예매(02-751-9608∼10)해서 10% 할인예매를 하면 된다. 결제는 당일 공연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된다. ●푸르덴셜생명 실버 널싱케어 특약 종신보험에 부과되는 특약 상품이지만 따로 보험료 부담이 없다. 가입자가 치매나 일상생활 장애로 장기간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면 사망보험금의 최대 80%를 미리 지급한다.1회 지급액은 10%,15%,20%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보험 대상자는 60세 이상이다. 이 상품은 푸르덴셜생명이 생명보험협회로부터 오는 9월20일까지 배타적 사용권한을 인정받은 독점상품이다. ●대한투자증권 유리 스몰뷰티 주식형 펀드 중소형 가치주에 집중 투자해 시장대비 초과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자산의 60% 이상을 시가총액 500억 미만의 저평가 중소형주에 투자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투자종목의 사이즈를 특화했다. 투자종목을 선정할 때 기업 가치와 성장성은 물론 경영자의 비전까지 정밀 분석한다. 이미 최근 1년의 누적수익률이 132%에 이를 만큼 고수익을 기록중이다. 펀드 운용사는 유리자산운용이다.
  • 지자체장·의원 지역공사 입찰 배제

    내년 1월부터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은 해당 지역의 모든 관급공사 계약에 참여할 수 없다. 또 그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등 특수관계인은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 예산편성에 주민의 참여 폭이 넓어지고, 주민생활과 관련된 공사에는 주민이 감독관으로 참여해 불법·부당행위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26일 지방재정법 등 4개 법률이 지난 달 29일 국회를 통과한데 이어 이날 공포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8월초 공포되며 올 하반기에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 내년 1월 전면 시행한다.?특수관계인은 수의계약 못맺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체결하는 계약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제정,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은 해당지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유형의 관급공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계약과 관련한 비리 소지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 그밖의 특수관계인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없도록 했다. 자치단체가 각종 입찰을 할 때는 전문가로 구성된 ‘계약심의위원회’를 설치, 일정규모 이상에 대해 계약체결 방법, 자격제한, 낙찰자 결정방법 등을 결정토록 했다. 또한 재해복구공사 등 긴급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설계서가 확정되기 전에 표준설계 등에 의한 개략적인 금액으로 우선 계약을 체결하고 시공이 완료된 후에 정산을 하도록 하는 ‘개산(槪算)계약제도’가 도입된다. 주민생활과 관련이 있는 공사에 대해서는 주민대표가 감독자로 참여해 공사계약 이행과정의 불법·부당행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예산편성에 주민도 참여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논란이 됐던 행자부의 예산편성지침을 완전폐지했다. 대신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모아 ‘업무편람’을 만들어 보급하고, 이와 관련해 최소한의 기준만 훈령으로 정하기로 했다. 자치단체가 지방채를 발행할 때는 그동안은 해당 사업별로 행자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으나 총액한도내에서 지방의회의 의결로 처리토록 하고, 한도액을 초과할 때만 행자부장관의 승인을 얻도록 했다. 자치단체가 예산을 편성할 때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2007년부터 전면도입되는 복식부기제도도 명문화했다. 자치단체장이 회계연도마다 1회 이상 세입·세출 예산 집행상황, 채권·기금운영현황 등 재정운영실태를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했다.?기금존속기간 명시해야 기금관리기본법을 제정해 중복되는 기금의 증가를 억제토록 했다. 중앙행정기관이 자치단체에 기금을 설치하려면 중앙행정기관장은 미리 행자부 장관과 협의해야 하고, 행자부 장관은 협의전에 자치단체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기금을 신설할 때는 최소한의 존속기한을 조례로 명시토록 했다. 더불어 기금운용계획을 금액의 50% 이상 변경할 때는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도록 해 의회의 통제기능을 강화했다. 더불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이 제정돼 해당직원이 예산상 수입을 증대시키거나 지출을 절약하는데 기여했을 경우, 예산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부산서 11월 ‘평화의 뱃길’ 열린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기 위한 ‘평화와 희망의 뱃길’ 행사가 열린다. 부산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송기인 신부)는 오는 11월1일부터 12일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평화사절단이 크루즈(유람선)를 타고 부산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4개국을 순방하는 국제교류행사를 갖는다고 25일 밝혔다. ‘평화와 희망의 뱃길, 평화사절단’으로 명명된 이번 크루즈 투어는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과 평화메시지 전달 ▲동북아시아 평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제시 ▲한민족 공동체 실현 등을 담고 있으며, 광복 60주년과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한반도의 새로운 도약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평화사절단은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와 부산시 자매결연 도시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중국 옌볜 및 상하이, 일본 후쿠오카 등을 방문한다. 사절단이 이용할 크루즈는 홍콩선적으로 1만 5000t급 규모이며 승선정원 770명,29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사절단 규모는 500여명으로, 시민단체와 학술 및 문화예술계, 어린이, 대학생,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되며 4개국 순항 일정 동안 선상행사와 기항지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평화사절단은 또 선상에서 ‘아시아의 만남, 연대, 평화’라는 주제로 문화예술 행사와 ‘평화대학’을 열고 각 기항지에서는 국제학술행사, 독립운동유적지 답사, 해외동포 위문 한마당 행사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사절단은 해외단체들과 연대교류의 장을 펼치고 어린이 사절단은 해외동포 어린이들과 함께 ‘희망학교’를 열어 학습과 문예활동, 합동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 1층 국제교류센터에서 사무실 개소 및 현판식을 갖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추진에 들어갔으며, 시민평화사절단 참가자(비용일부 자비부담)는 8월부터 공개 모집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씨줄날줄] 긴급조정권/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3년 7월30일 정부는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현대자동차 파업사태와 관련, 긴급조정권 발동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노조의 한달여에 걸친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1조 3000여억원에 달하는 데다, 협력업체 및 해외 생산법인·조립공장의 조업 중단으로 국민경제의 심대한 차질과 대외신인도 손상이 우려된다는 것이 긴급조정권 발동 검토 이유였다. 정부가 이처럼 초강수로 밀어붙인 결과, 현대차 노사는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76조(긴급조정의 결정)는 “노동부장관은 쟁의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 또는 그 규모가 크거나 그 성질이 특별한 것으로서 현저히 국민경제를 해하거나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현존하는 때에는 긴급조정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긴급조정 결정이 공표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 또는 중재재정은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직권중재가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라면, 긴급조정은 합법적인 파업에 대해 정부가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긴급조정은 헌법이 부여한 노동3권에 제한을 가하는 행정조치인 만큼 1969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와 93년 현대차 파업 등 단 두차례만 발동됐을 정도로 정부로서도 꺼리는 극약처방이다. 지난 97년 대선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친(親)노동’임을 내세우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공격하는 무기로 “이 후보가 노동장관 시절 현대차 파업 때 긴급조정권을 발동했다.”고 폭로했다.96년 노동관계법 전면 개정 당시 직권중재의 대상인 필수공익사업장에서 방송과 일반은행 등은 제외하는 대신 긴급조정시 파업제한 기간은 20일에서 30일로 늘어났다. 어제 현재 아시아나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9일째로 접어들자 사측은 국민불편과 산업계 피해 등을 들어 긴급조정권 발동을 요구했다. 하지만 2000년 교통부가,2003년에는 노동부가 항공운송사업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검토했다가 노동계의 반발로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 긴급조정권 발동이 쉽지 않은 이유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다자녀가구주에 임대주택 우선권

    공공택지내 아파트는 택지분양계약만 체결되면 착공 전이라도 정부가 입주자모집 시기를 정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아직 택지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판교신도시 25.7평 초과 단지도 25.7평 이하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와 함께 분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9월부터는 다자녀 가정에 국민임대주택 청약시 가점이 부여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26일자로 입법예고하고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의 심사 등을 거쳐 오는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개정안은 공공택지 내에서 청약과열이 우려되는 경우 택지분양계약이 체결되면 착공 전이라도 건교부 장관이 입주자모집 시기를 따로 정해 일괄분양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택지공급을 받은 후 분양보증서를 받아 착공한 후에 분양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판교신도시의 경우 이미 택지가 공급된 분양가상한제아파트용 택지와 달리 25.7평 초과는 아직 택지 공급이 안 돼 정부가 당초 추진했던 11월 일괄분양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번 규칙 개정으로 필요시 같이 일괄분양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정부가 당초 추진했던 11월 일괄분양 계획에 따라 마련됐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면서 “판교신도시 분양계획은 8월 말 부동산 종합대책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또 국민임대주택 청약시 3자녀 이상 가정은 3점,2자녀 이상은 2점의 가점을,1년 이상 근무한 건설근로자에게도 3점을 주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파업조종사 속리산 ‘휴양 파업’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회사측이 24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노동조합은 농성장을 충북 속리산으로 옮김으로써 파업 장기화를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했다. 아시아나 주재홍 부사장은 이날 파업 8일째를 맞아 “노조가 농성장을 속리산으로 옮긴 것은 사실상 협상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의 국민 불편과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조정 등 파업을 제한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긴급조정은 강제로 파업을 중단시키는 조치로 일반적으로 ‘필수공익사업장’(철도·시내버스, 수도·전기·가스·석유정제 및 공급사업, 병원사업)에 대해 내려진다. 현행법상 항공운송사업은 일반 ‘공익사업’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관련법에 ‘(일반 공익사업이라도)쟁의행위가 공익사업에 관한 것이거나 규모가 크거나 국민경제를 해치거나 국민생활을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을 때에는 긴급조정을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어 지금이라도 노동부 직권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긴급조정이 결정되면 노조는 즉각 파업을 중단해야 하고 30일간 쟁의행위를 재개할 수 없다. 이 기간에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이 내려지면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농성장을 인천연수원에서 충북 속리산 부근 신정유스타운으로 옮겼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조합원의 동요와 탈퇴가 증가하는 등 결속력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 노조집행부가 교통이 불편하고 외부 접촉이 쉽지 않은 곳으로 농성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 22일 오후 교섭이 결렬된 이후 서로 감정이 상해 향후 협상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13개 핵심안을 중심으로 ‘선(先) 노조요구안 수용’을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18개 조항을 먼저 철회하라며 맞서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인류의 역사에서 깨닫는 교훈/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오랜 옛적, 사람들은 한 두 가족, 두 세 세대가 모여 살았다. 일가친척끼리 한 곳에서 자급자족하는 점의 무리들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무리를 이루는 숫자가 점점 많아지자 이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살던 곳에서 갈라져 나왔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면서 호박길이 열리고 비단길이 깔렸다. 고립된 점의 상태로 0차원의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길을 이용해 사회적 교제를 나누는 1차원의 세계로 도약했다. 넓은 세계를 알게 되면서 바깥 세상에 눈을 돌렸다. 길을 따라 지식과 기술이 전파되자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종이와 잉크, 대수학과 기하학, 아마포와 유리가 세상에 알려졌다. 하나하나의 점, 하나하나의 문화가 모여 선을 이루기 시작했다. 길이 길을 낳으면서 선과 선이 이어졌고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도, 중국, 몽골에 제국이 등장했다.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에도 제국이 들어섰다. 왕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길이 중요함을 잘 알았다. 늪과 강과 숲과 절벽을 뚫고 일직선의 길을 놓았다.2차원의 세계에서는 길만 놓이면 군사들이 그 길을 따라 신속히 영토를 넓혔다. 도로망의 발달과 더불어 세계지도가 나왔다. 커다란 변화가 나타났다. 항해술의 발달은 바다를 건너 인류가 지구 어디든지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도록 2차원의 세계를 완성했다.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됨으로 장소의 제약을 벗어난 인류는 이제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18세기에 기구를 이용해 하늘을 날게 되었고, 글라이더가 구름을 가르기 시작했다.20세기에 들어서자마자 3년도 안 되어 비행기가 하늘을 날았다. 하늘이란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공간의 제약과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새로운 국제질서, 다국적 기업이 생겼다. 하룻밤 사이에 인력과 부품과 완제품을 세계 어느 곳으로나 옮길 수 있게 되었다.3차원, 공간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지구의 반대편에 자리한 두 초강대국이 이 3차원 세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진정한 의미의 3차원이랄 수 있는 우주공간에다 우주정거장까지 만들어 놓았다. 문제는 그 변화의 속도이다. 점으로 모여 살던 0차원의 세계에서 길과 길로 이어지는 1차원의 세계는 수천년, 지속되었다. 바다를 정복하면서 시작된 2차원의 세계는 500년간 이어졌다. 그런데 하늘을 정복하며 등장한 3차원의 세계는 겨우 50년간 지속됐을 뿐이다. 이제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른, 그 어느 시기에서도 상상할 수 없었던 속도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21세기,4차원의 세계에 접어들었다. 알라딘의 램프처럼 순식간에 힘도 안들이고 아무 곳에나 사물, 지식, 정보를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가상현실’,‘사이버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어느 곳에서나 무엇이든지 가능한 시대’로 진입하였다. 이에 따라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생활이 더욱 편리해졌으나 현대인의 삶은 무언가가 불안하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것 같은 데 목이 마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가치관의 혼돈, 문화 차의 극대화 때문에 자꾸만 조급해진다. 그래서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조금도 참지 못한다. 용돈을 주지 않는다고 아들이 아버지의 가슴에 칼을 꽂고, 애인이 변심했다고 지나가는 여대생을 살해하며, 군대생활이 힘들다고 동료가 잠든 막사에 수류탄을 터뜨리며 총기를 난사한다. 오래 전에 선지자 아모스는 이런 현상을 예언했다.“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그 어느 시기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른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지혜’임을 깨우쳐 주는 말씀이다. 그동안 인류가 걸어 온 발자취, 인류의 역사에서 깨닫는 소중한 교훈이 아닌가. 하용조 온누리교회 담임목사
  • 짜릿찌릿 7일간의 DVD여행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기다리던 휴가철이 시작되었다.‘인도차이나’의 하룽 베이나 ‘리플리’의 배경이 되었던 나폴리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게 문제다. 그렇다고 가까운 해수욕장에 가려니 수많은 인파와 바가지요금과 씨름하기란 또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자칫 피서가 아니라 ‘피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7일간의 휴가 중 하루이틀쯤은 집에서 얼음물에 발 담그고 보고 싶었던 DVD를 실컷 보는 게 어떨까. 가벼운 발마사지와 더불어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여유롭게 DVD를 감상한다면 바캉스 이상의 충전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살얼음이 살짝 도는 시원한 오미자 화채 한 그릇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속을 파낸 통 수박에 꿀을 넣은 오미자 냉차와 배, 수박 속을 섞으면 여름철 더위는 물론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다.7일간의 휴가 동안 하루하루 꺼내 볼 수 있는 DVD 다이제스트를 소개한다. 오미자 화채만큼이나 다양한 맛을 내는 영화들을 만나다 보면 한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박은영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MON-주먹이 운다, 아라한 장풍대작전 칠선의 도움으로 도시의 무협 초인이 되었던 교통경찰 상환이 이번엔 열아홉 살의 소년원 복서 상환으로 돌아왔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형제인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은 벌써 4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다. 전작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코믹한 도시 무협극이었다면 ‘주먹이 운다’는 류승완 감독의 농익은 연출과 성숙한 류승범 연기가 어우러진 비장미 넘치는 복싱 드라마다. 류승완 감독은 DVD 마니아로 유명하다. 수집에도 남다른 열의가 있지만 자신의 영화를 DVD로 제작하는데 있어 국내 어떤 감독보다도 적극적이다.‘아라한 장풍대작전’은 지난해 우수 DVD로 선정될 만큼 깨끗한 화질과 사운드로 주목받았는데,‘주먹이 운다’ 역시 극적인 영화의 구성과 인물들의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표현한 시각적인 효과와 섬세하고 예민한 사운드가 빼어나다.6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신인왕전 장면의 메이킹 필름과 감독의 열정적인 코멘터리도 부가영상에 수록되었다. ■ TUE-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하나와 앨리스 최근 일본 멜로영화들이 조용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일본 열도를 열광시킨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결혼을 앞둔 한 남자가 백혈병 소녀와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이다. 다소 신파조의 이야기임에도 첫사랑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풀어내 국내 극장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첫사랑 영화의 원조는 누가 뭐래도 이와이 지의 ‘러브레터’가 아닐까. 이와이 감독은 꾸준히 비슷한 심상을 지닌 영화들을 만들어왔는데 특히 최근작인 ‘하나와 앨리스’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귀여운 이야기다. 한 소년을 사이에 두고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에 빠진 두 소녀의 귀여운 거짓말과 성장과정이 동화처럼 전개된다. 순수한 사랑의 느낌을 살린 색감과 배우들과 감독의 교감을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 인상적이다. 특히 5분간의 발레 장면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예쁘다. ■ WED-프렌즈, 24 만약 이 시리즈들을 보기 시작한다면 앞으로의 DVD 감상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지도 모른다. 시리즈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일단 보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즌 9까지 출시된 ‘프렌즈’가 바로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구성된 여섯 명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생활 속에 배어나는 감칠맛이 있다. 뚜렷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과 가족 이상으로 따뜻하게 서로를 감싸안는 우정, 오늘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즐거운 기대감이 있다. 잭 바우어의 테러 진압기 ‘24’를 보려면 한층 더 강한 결심을 해야 한다. 제목 그대로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건을 실시간으로 따라가므로 중독성이 한층 더 강하기 때문이다. 테러방지단의 활약과 대통령을 둘러싼 음모가 유기적으로 전개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다. 웬만한 액션 스릴러보다 긴장감이 넘치며, 키퍼 서덜랜드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발군이다. ■ THU-나비효과, 리컨스트럭션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의 태풍을 만든다는 ‘나비효과’는 시간을 되돌려 과거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의 작은 변화는 오히려 걷잡을 수 없는 현재의 비극으로 이어진다. 이 DVD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감독판과 극장판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는 것인데 삭제된 7분과 더불어 극장판과 다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로 이동할 때의 프레임을 뒤흔드는 시각효과와 날카로운 굉음은 DTS 사운드를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색보정을 거친 영상에선 개성이 넘친다. ‘나비효과’가 자신의 의지대로 과거를 수정했다면,‘리컨스트럭션’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상황이 재구성되는 경우다. 애인을 두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판 순간 애인과 관련된 모든 이들이 자신을 잊어버린다. 칸 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감각적인 카메라는 다양한 질감의 화질을 보여 준다. 독특한 이야기와 연출이 어우러진 지적이며 아름다운 영화다. ■ FRI-맨추리안 캔디데이트, 쏘우 ‘맨추리안 캔디데이트’의 원작인 1962년 버전은 한국전이 배경이었다. 그러나 조나단 드미 감독은 9·11 테러를 겪고 우경화된 미국에서 걸프전에서 대량 기억 조작이 있었다는 가설을 내세운다. 고도의 정치적 함수관계와 심리전이 얽히고 신화적인 상상력까지 더해져 보는 이들에 따라 영화의 해석의 폭도 달라진다. 섬뜩할 정도의 차가운 인물로 분한 메릴 스트립과 덴젤 워싱턴, 리브 슈라이버 등의 연기도 뛰어나다. 영화촬영 전 6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의 현실에 대해 토론하는 영상 등 부가영상에도 무게가 실렸다. ‘쏘우’는 ‘올드보이’의 오대수처럼 영문도 모르는 채 끌려와 살인마의 지령을 따라야 하는 두 남자의 8시간을 긴박하게 쫓는다. 밀폐된 공간 안의 현재와 죄의 원류를 쫓는 과거가 교차되면서 고도의 심리전이 전개된다. 한순간도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감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지는 공포가 입체적인 DVD 사운드로 한층 더 섬뜩하게 표현되었다. ■ SAT-에비에이터, 콘스탄틴 마틴 스코시즈의 역작 ‘에비에이터’는 미국 영화와 항공업계의 신화인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쫓는다. 미국 항공전문가들이 조언을 구했을 정도로 그는 비행기와 영화에 미쳐 있는 인물이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신경증과 결벽증을 두루 갖춘 인물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해냈다. 비행기를 좋아하던 그는 추락하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철저한 자기 소외를 경험하면서 쓸쓸히 죽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실제 하워드 휴즈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이 방대한 영화의 제작과정 다큐멘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시온을 구하려 했던 레오가 ‘콘스탄틴’에서는 악마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려는 엑소시스트가 되었다. 절묘하게도 레오와 콘스탄틴은 닮은꼴이다. 어찌 보면 ‘매트릭스’의 외전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적들의 세력은 강하고 고군분투하는 폐병쟁이 영매의 싸움은 눈물겹다. 화려한 영상은 영웅의 활극만큼이나 파워가 넘치고 부가영상 패키지도 묵직하다. ■ SUN-그루지, 링 슬프고 무서운 살인의 기억이 원혼으로 남아 집에 들어온 사람들을 죽인다. 덮고 있는 이불 안에서 푸르고 창백한 얼굴의 소년이 기어 나오는 장면만 떠올려도 ‘주온’은 충분히 공포스럽다. 일본 TV 시리즈로 제작되었다가 영화로 제작되었고 할리우드까지 진출한 일본 대표 호러다.“끼익”대는 기분 나쁜 소리와 음침한 집의 구조는 공포를 배가시키며 DTS로 예리하게 날을 세운 사운드는 순간순간 소스라치게 만든다. 시미즈 다카시 감독은 TV판 1,2편과 일본 극장판 1,2편 그리고 이례적으로 할리우드판의 연출까지 맡았다. 그러나 일본 공포영화의 최고봉은 여전히 ‘링’이다. 나카다 히데오 감독은 소설을 원작으로 사다코라는 여인의 원한과 복수, 죽음 바이러스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공포 코드를 만들었다. 개봉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이상의 공포영화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고어 버번스키 감독의 할리우드 버전과 비교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무농약 ‘웰빙 복숭아’ 첫 수확

    채소류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전남대 응용생물학부 김길용 교수가 노지 과일의 무농약 재배에도 성공했다. 김 교수는 2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구정리 이동구(46)씨의 복숭아 과수원에서 키틴분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탐스러운 복숭아를 첫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과수 작목은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우스에서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경우는 더러 있으나 노지에서 과일이 무농약으로 재배된 것은 처음이다. 무농약 복숭아 재배 성공은 김 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연구해 온 키틴분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병충해를 완벽하게 방제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김 교수는 미국 미주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1996년께 먹다 버린 게의 다리가 묻힌 마당의 흙에 키틴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일반 흙보다 10만배나 많은 사실을 발견하고 국내에 돌아온 뒤 키틴분해 미생물제제 연구에 집중해 이번 성과를 일궈냈다. 일반적으로 복숭아 농가는 연간 10∼15차례의 농약을 살포해야 병해충을 막고 상품성을 살릴 수 있는데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제제를 배양해 살포한 결과 예년에 비해 오히려 작황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0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동구씨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 데도 과일이 작년보다 굵고 당도도 높아졌다.”며 “주기적인 살포에 일손은 많이 들어가지만 생산비 절감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키틴분해 미생물에서 병을 죽이는 효소, 양분, 천연항생물질 등 여러가지 효소가 발생해 농약과 비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다른 작물에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발언대] 에너지 절약은 작은 실천에서부터/김남걸한전 강원지사 종합봉사실장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요즘처럼 지구 온난화 현상이 계속되면 2015년에는 킬리만자로 정상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10년 동안 해수면이 4㎝나 상승했다고 한다. 급기야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지구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와 산업활동에도 심대한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에너지 절약과 이용 효율의 향상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수입하고 있으면서도 세계에서 에너지 소비 10위, 석유 소비 7위,1인당 에너지 소비 24위, 석유수입 4위이다.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크고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평범한 얘기지만 해마다 여름철에는 냉방전력의 급증으로 수급에 어려움이 따르는 만큼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오후 2∼4시에는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일정시간마다 잠깐씩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사용해 연속냉방효과를 얻도록 하자. 선풍기도 강·중·약에 따라 전력소모가 10W정도 차이가 나므로 불필요하게 강하게 틀지 말고 가능한 한 미풍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이머를 설정해서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백열등도 안정기 내장형 램프로 바꾸면 70% 이상 절전할 수 있고, 수명도 8배나 길다. 기존의 40W 형광등 대신 32W 형광등으로 바꾸면 20∼30%를 절전할 수 있다. 지하주차장이나 아파트 복도, 계단의 등도 하루 종일 켜 놓는 곳이 많은데 고효율 조명기기를 설치하면 절약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가정과 사무실에서 10분 이상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으며, 절전기능이 있는 경우 절전 모드로 설정하면 효과적이다. 프린터, 스피커, 스캐너는 사용할 때만 전원을 켜야 한다. 가정집에서도 창가 조명은 자연광의 조도가 높기 때문에 밝기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점멸하는 장치를 부착하면 좋다. 엘리베이터의 격층운행은 각층 운행에 비해 에너지를 평균 5.8%나 줄일 수 있다. 연일 급등하는 원유가와 지구온난화 문제 등이 무더위 속에 짜증을 더하게 하는 요즘 주변의 작은 곳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보자. 김남걸한전 강원지사 종합봉사실장
  • [바이오산업 현재와 미래] 2012년 생명공학 5대강국 목표

    정부의 생명공학(BT) 정책은 철저한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우선 정부는 과학기술부·보건복지부·산업자원부 등 부처별로 나눠져 있는 BT 연구개발을 중·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범부처 BT 발전전략’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화 가능성이나 공공복지 측면에서의 지원 필요성, 세계흐름에 대비한 기술우위 확보, 미래·첨단·융합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이같은 기조에 따라 올해 BT 분야에 총 708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줄기세포나 일반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기술 등 미래 유망기술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정부가 마련한 ‘2005년도 생명공학 육성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생명공학 투자예산은 지난해 6016억원보다 17.8% 증가한 7086억원으로 연구개발 및 인프라 부문에 4877억원과 2209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다 민간부문의 투자 1290억원(추정)을 합치면 올해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투자액은 모두 837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정부 6016억원, 민간 1087억원 등 총 7103억원이 투입됐다. 특히 올해에는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 유전체·단백체 기반 질병의 진단과 예측,BT와 NT(나노기술)·IT(정보기술)의 융합 신기술 등 미래유망 신기술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진다. BT 연구개발의 흐름이 초창기 과학기술부 중심에서 보건복지부로 무게 중심이 옮겨진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복지부는 신약과 의료기술 개발 등을 위해 올해 1052억원의 예산을 확보, 지원키로 했다. 이 가운데 699억원은 계속과제에,334억원은 신규과제에 투입된다. 사업별로는 신약개발 281억원, 보건의료 바이오기술 개발 237억원, 인프라 구축 198억원, 의료기기 개발 108억원, 장기 개발 77억원 등으로 배분됐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을 위한 지역 임상시험센터 4곳에 36억 8000만원, 기초과학연구를 통해 밝혀진 지식ㆍ기술을 실제 질병예방과 치료 등에 적용하는 연구에 31억원, 생명노화연구에 9억 2000만원 등이 지원된다. 정부 관계자는 “생명공학 육성시행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는 2012년쯤 세계 5위 수준에 도달, 세계 생명공학 시장의 5% 이상을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책꽂이]

    |유아·아동|●길 잃은 무지개 물고기(마르쿠스 피스터 글·그림, 조경수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조약돌을 모으러 나왔다가 파도에 휩쓸려 혼자 남게 된 무지개 물고기 이야기. 남을 배려하는 마음,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등을 일깨우는 그림책.5세 이상.1만 1000원.●엄마가 그린 새 그림(조미자 글·그림, 마루벌 펴냄) 아빠새, 엄마새, 아기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한가롭고 평화로운 일상의 이야기. 서툰 듯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아주 크다.3세 이상.7600원.|초등·청소년|●102가지 질문으로 읽는 성서(데니스 도일 지음, 김경은 옮김, 다섯수레 펴냄) 신약과 구약 성서의 핵심주제와 사건들을 골라내 문답 형식으로 정리한 ‘성서 입문서’. 성서 원문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주는 진중한 색채감의 그림들이 인상적. 초등생.1만 3000원.●너는 쓸모가 없어(카렌 쿠시맨 지음, 배미자 옮김, 다른 펴냄) 14세기초 영국이 배경. 거름더미에서 한뎃잠이나 자던 떠돌이 소녀가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자기애를 갖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 초등5년 이상.8500원.|실용경제|●초우량 기업의 조건(톰 피터스·로버트 워터먼 지음, 이동현 옮김, 더난출판 펴냄) 20세기를 대표하는 3대 경영서중 한권으로 선정된 경영의 바이블. 저자들은 초우량 기업이란 평범한 기업에서 발견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 것이 아니라 평범한 기업에서도 하고 있는 활동을 전혀 다르게 하고 있다고 강조.2만 5000원.●서른살 경제학(유병률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실물경제를 이해할 30대를 위한 경제서. 고령화, 저성장, 양극화 시대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세대인 30대에게 새로운 경제 환경에 대응하는 실천적인 전략과 안목을 키워 준다.1만 2000원.●미인은 치과에서 만들어진다(류호성 지음, 사이버 덴탈 펴냄) 치과의사의 치아교정 이야기. 고운 치아는 예부터 미의 필수조건. 치아의 건강관리, 치아배열 및 교정, 턱의 성장과정 등 얼굴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치과 파트를 자세하게 연구해 놓은 책.1만 2000원.●내 치즈는 내가 옮긴다(리처드 템플러 지음, 황정연 옮김, 한국경제신문펴냄) 성공을 향해 달리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가이드 북. 좋은 직업, 원만한 인간관계, 경제적 여유 같은 ‘치즈’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데도 왜 여전히 탈출구가 잘 보이지 않을까?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무작정 치즈를 찾아 떠났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9000원.●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녹색연합 엮음, 북센스 펴냄) 친환경 요리 북. 생명을 파괴하는 화학조미료와 가공식품에서 벗어나 자연의 맛과 영양을 고스란히 담은 소박한 밥상을 위한 요리법이 자세하게 정리됐다.1만 2000원.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박범준·장길연 지음

    사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행복한 삶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또 많은 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 때’라고 답한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젓는다. 그래서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을 보면 다시 한번 올려다보게 된다. 만일 그가 단단한 사회적 통념의 굴레를 벗어난 삶을 살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전북 무주 진도리란 산골마을에서 사는 30대 초반의 박범준·장길연 부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결혼과 함께 도시를 버리고 산간오지의 흙집을 빌려 2년째 살고 있는 이들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정신세계원 펴냄)란 책을 냈다. 특이한 것은 이 두 사람이 거창한 생태주의자거이거나, 복잡한 문명세계를 탈출하고자 한 방외지사를 꿈꾸고 산골마을까지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똑떨어지는 논리도, 산골 삶에 대한 고집스러운 예찬도 없다. 다만 예전부터 복잡하고 바쁜 도시보다 시골이 편안하고 행복한 느낌이 들었고, 이제 그같은 삶을 실제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통념상 이들은 도시에서의 삶이 더 어울리는 커플이다. 남편 박범준은 서울대 독문과를 나와 벤처기업 이사를 지냈고, 아내 장길연은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재원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배운 교육과 지식에 매달리기보다, 낯설고 새롭지만 스스로 원하는 삶을 택했다. 박씨는 친구들과 벤처 창업후, 사업 규모가 커지고 직원도 수십명으로 늘면서 사회적 성공에 가까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해졌고 사람간 갈등도 심해지면서,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연애 중이던 아내도 도시의 삶을 유독 힘들어했다. 하지만 시골에만 가면 생기가 넘치는 것을 보며 결국 함께 도시를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산골에서 뾰족한 생계대책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박씨는 궁여지책으로 드라마 극본 공모에 응했지만 떨어졌고, 번역일에도 기웃거렸다. 한데 번역을 부탁한 출판사에서 그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보고, 글을 써보라고 해 요즘은 글쓰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아내 장씨는 예전에 틈틈이 배워두었던 조각보와 천연염색 솜씨를 발휘, 인근 학교 등에서 강습을 한다. 과학영재 소리를 듣던 사람이 바느질로 먹고 산다는 게 어찌보면 아이로니컬하다. 하지만 생계대책에 대한 이들의 개념은 일반인들과 조금 다르다. 이들은 먼저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과 행복에 대한 그림이 있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인 계획이 나올 때 진정한 생계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발 딛고 있는 곳에서 행복찾기를 추구한다. 월 5만원씩 내고 빌린 흙집은 400여평의 텃밭까지 끼고 있다. 여기에 감자와 고추, 배추, 상추, 양배추, 딸기, 참외 등을 가꾼다.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스스로 만든 퇴비만으로 이들을 정성스럽게 키운다. 아이주먹만한 감자가 주렁주렁 달려나오는 것을 보며 이들은 아이처럼 좋아하며 기념사진까지 찍는다. 초여름 땡볕에 새빨갛게 익은 딸기를 한 바구니 따서 시원한 그늘에 함께 앉아 먹는 재미는 예전에 결코 맛보지 못한 것이다. 부족하지만 내 손으로, 내 오줌을 뿌려서, 제철에 키운 딸기의 맛에 이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도시에서 그렇게 힘들어하며, 여위기만 하던 장씨는 시골생활 1년만에 살이 붙었다. 남편 박씨가 보기에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들도 이따금 도시를 향한 향수에 빠진다. 그럴 땐 트럭을 타고 전주에 나가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 또 대학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신다. 이들은 단순히 자연이나 생태적 삶을 예찬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실천하고자 한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나가던 두 엘리트 젊은이에게 높은 연봉이나 사회적 지위는 그 자유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서 자신의 자유로운 이상을 일상의 삶에서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99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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