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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더스 여론조사 첫 1위… 뉴햄프셔에선 웃을까

    샌더스 여론조사 첫 1위… 뉴햄프셔에선 웃을까

    “상승세 지속되면 ‘대세론’ 급부상” 전망도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전국 단위 지지율 1위에 올랐다. 1차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1% 포인트 차로 패했던 샌더스 의원이 뉴햄프셔에서 상승세를 탄 피터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에게 설욕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5~9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자 66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상승한 25%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줄곧 선두를 유지했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9% 포인트 하락한 1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마이클 블룸버그(15%) 전 뉴욕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런(14%) 상원의원, 부티지지(10%) 전 시장 순으로 집계됐다. 뉴햄프셔 주민 715명을 대상으로 CNN과 뉴햄프셔대가 4~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 상원의원은 28%의 지지율로 21%인 부티지지를 7% 포인트 차로 앞섰다. 바이든과 워런은 9%로 4위권을 유지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와 맞닿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꾸준히 선두를 지켜 온 가운데 바이든·워런의 표가 부티지지로 옮겨 간 점이 눈에 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샌더스 의원의 상승세가 11일 뉴햄프셔와 오는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이어진다면 ‘샌더스 대세론’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세론’이 꺾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일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하며 샌더스(20%) 의원에게 밀렸다. 낡은 공약과 비전에다 유세장에서 여대생과 입씨름을 벌이는 등 추락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이 조사에서 블룸버그 시장이 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과 백악관이 동시에 혼란을 겪으면서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의 향배는 여전히 부동층의 표심에 달렸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이날 민주당의 모든 대선 후보들이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핵 해법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 등 중도 성향의 후보들은 ‘선 비핵화’를, 진보 성향의 샌더스·워런 의원은 ‘단계·병행적’ 해법을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종코로나 비상인데 상담받고서 ‘뻥이야’…철없는 1339 장난전화

    신종코로나 비상인데 상담받고서 ‘뻥이야’…철없는 1339 장난전화

    “네, 1339 콜센터입니다.” “어라? 진짜(연결)되네…뚜뚜뚜뚜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으로 온 나라가 비상인 이때 상담 전화인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로 허위신고나 장난전화를 하는 이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화가 걸리자마자 끊는 장난 전화는 약과다. 1339 상담원으로부터 실컷 상담을 받고나서 “뻥인데!”라고 하며 끊는 사람도 있다. 박혜미 1339 콜센터장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를 찾은 기자들에게 장난전화 사례를 소개하며 “이런 전화는 정말 자제 부탁드린다. 대응하는 사이에 진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놓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는 콜센터의 특성상 심야 시간대에는 주취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도 한다.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주취자의 특성상 이런 전화는 빨리 끊기도 어렵다. 콜센터 직원의 1인당 평균 응대시간은 3분 정도다. 중국을 다녀온 민원인과 전화할 때는 좀더 길게 통화하고, 출입국 이력이 없는 사람과 통화 할 때는 그 보다 빨리 상담을 마친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3분 통화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상당요청 건은 평균 1만 5000콜(1월28~2월10일) 수준이었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19명이 응대하느랴 상담요청 처리율은 9%로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달 4일 기준으로 596명까지 인력이 확대된 뒤로는 80~90% 수준까지 올라갔다. 박 센터장은 “지금은 응대율이 95%까지 상향돼 연결 지연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신 1339 콜센터 부문장은 “전화는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었는데, 초반에는 19명이서 일하다보니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 ‘증상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일반 진료소로 가야 하느냐, 선별진료소로 가야 하느냐’ 등이다. 대개 막연한 불안감을 호소한다. 박 센터장은 “예를 들어 주변에 중국인이 지나가기만 했는데도 전화를 하시는 분도 있다”며 “막연한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로 ‘중국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단지 아랫집에 중국인이 산다는 이유로 불안해하며 콜센터로 전화를 건 이도 있다. 박 센터장은 “중국인과 한 빌라 건물에 있는데 집에 100일 된 아이도 있어 문고리도 휴지로 잡는다고, 걱정된다는 전화가 왔었다”며 “현재 물건으로 인한 전파 사례는 없으니 안심하시라고 하고, 그 분(중국인)자가격리 중이니 움직임을 최소화하시라. 다시 한 번 연락드리겠다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중국, 베트남 등 외국인의 상담전화도 하루에 20~30건 정도 걸려오고 있다. 이런 경우 통역의 도움을 받아 안내한다. 최대 20개국 언어로 상담이 가능하다고 콜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 방문 이력이 없으면 일반진료소에 가라고 안내하는데, 10명 중 8명은 흔쾌하게 “일반진료 받아도 돼요?”라고 답한다고 한다. 초반에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콜센터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지만 최근에는 응원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콜센터 직원들 고생한다고 한 협회에서는 커피를 몇 주간 지원해주시고, 빵을 계속 주신다는 분들도 있다. 따뜻한 응원메시지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0살 넘은 MLB 예능 도입, KBO는 뭐하나

    100살 넘은 MLB 예능 도입, KBO는 뭐하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흥행을 위해 포스트시즌 게임에 2개팀을 추가하고 포스트시즌 대진표 결정을 리얼리티 TV쇼 스타일로 하는 파격적 방안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선수들의 기량 저하로 관중 수가 감소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확대와 같은 본질적 개혁을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2022년부터 포스트시즌 확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현재는 양대 리그(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에서 우승한 2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최종 우승을 가리며, 그전에 각 리그에서 지구 우승자 3팀과 그 다음으로 승률이 높은 와일드 카드 2팀이 리그 우승자를 가린다. MLB 사무국은 여기에 2팀을 더 올려 총 7개팀이 맞붙게 하자는 구상이다. 리그 최고 승률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팀은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하고, 나머지 6팀이 3전 2선승제로 맞붙는 식이다. 단 상위 3팀이 상대를 결정한다. 리그 승률 2위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팀이 먼저 상대를 고르고, 리그 승률 3위 지구 우승팀, 와일드카드 1위 순으로 상대를 정한다. 상대를 지명하는 과정은 TV를 통해 미국 전역에 생방송된다. MLB사무국은 지명 과정에서의 치열한 전략과 수싸움을 지켜 보는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뉴욕 양키스가 세 팀 중 성적은 가장 좋지 않지만 까다로운 라이벌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스턴 레드삭스를 기피할 수도 있다. 이처럼 파격적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선 건 젊은층을 야구팬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고민의 산물이다. 프로농구(NBA) 등 다른 스포츠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안간힘인 셈이다. 뉴욕 포스트는 또 포스트시즌 확대로 참가 팀이 늘면 흥행 제고는 물론 중계권 계약 연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최근 2년 간 100만명 이상의 관객이 줄어 위기에 처한 가운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1일 올해 첫 이사회를 열어 FA 기간 1년 단축 및 샐러리 캡(연봉 상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선수들을 장기계약과 고액연봉에 안주하지 않도록 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본질을 외면한 소극적 개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기력 향상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확대 규정을 제대로 손보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고친 것으로 놓고 ‘선수들 밥그릇 지키기’를 깨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KBO는 “2020년부터 외국인 선수를 기존 ‘3명 등록, 2명 출전’에서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변경해 구단의 선수 기용 폭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23년부터 구단이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투수, 타자 각 1명을 두기로 했다. 이는 외국인 보유·출전 제한이 없는 MLB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없고 4명 출전이 가능한 일본 프로야구(NPB) 수준으로는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외면한 것이다. 또 KBO는 팀당 외국인 선수 계약 합계 총액을 400만달러로 제한하는 샐러리 캡 조항을 만들었는데, 이는 우수한 선수의 수입을 막는 데다 실력에 비해 고액 연봉을 받는 국내 선수와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함영진의 고수가 고민한 부동산] 마용성 때리니 수용성… 新두더지 게임이 시작됐다

    전세대출을 이용한 갭투자 방지책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세율 인상이 함께 담긴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권 등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증발되며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1월 기준 6억 6474만원을 기록했다.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9억 1900만원과 비교해 무려 27.6% 하락한 것이다. 구입과 매각 단계 모두 대출과 세금 부담이 가중되자 고가주택 투자수요의 신규 유입이 끊기고 거래량이 감소하며 중저가 위주의 유통시장만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 규제가 덜 미치거나 거래시장 단속이 느슨한 지역의 사정은 다르다. 몇 년간 시세 상승 피로감이 낮거나 교통망 확충 및 택지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수도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일명 ‘풍선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서울 관악구는 지난해 10월 5억 6258만원을 기록한 아파트 호당 매매 평균가가 올해 1월 5억 8688만원으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12·16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파트 호당 평균 매매가의 오름세가 이어진 곳은 경기 연천군(20.6%), 성남시 수정구(16.5%)·중원구(7.1%), 시흥시(5.5%), 안성시(4.4%) 등지였다. 서울 한강변 인근 높은 선호로 주택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을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라 부르는 것처럼, 교통망 확충 호재와 택지개발이 활발한 경기도 일부 지역을 묶어 수·용·성이라 부르는 신조어가 최근 나타났다. 수원·용인·성남시를 뜻하는데 이들 지역도 같은 시기 0.9~16.5%씩 아파트 호당 평균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서울에 비해 규제의 수위가 낮고 도심접근성이 좋은 지역들로 수요가 이동하며 호가가 오르자 최근엔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도자 우위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정부가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나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대출을 조이고 보유세를 높이자 그 이하 가액수준에 거래수요가 쏠리고 조정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에 수요억제책을 집중하자 비규제지역으로 매입수요가 유입되는 움직임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제한적이지만 상품 간 수요 이동현상도 나타났다. 낮은 금리와 과잉 유동자금이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가 아닌 전용면적 59~84㎡ 유형의 오피스텔(일명 아파텔) 매입으로 이어졌다. 공급과잉 우려로 임대수익률은 낮아졌지만, 청약과 전매·세금·대출 관련 규제 허들이 아파트 상품보다는 낮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수요와 공급의 흐름과 자본의 이동을 임의로 통제하기는 쉽지 않다. 두더지 게임처럼 규제를 피해 튀어 오르는 풍선효과를 규제하려는 정부의 부동산규제 정책 기조는 지속될 확률이 높다. 규제를 피해 진입장벽이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투기수요와 정부의 정책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실수요자들은 거주와 소유를 분리하거나 시세 차익 목적의 단기거래 방식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임대사업 목적이 아닌 비규제지역의 원정투자나 다주택자의 주택 추가 구입도 실익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규제지역은 실거주 병행 목적의 주택 구입이 적정하고 거래 신고 시 객관적인 자금조달 증빙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정부도 무리한 수요억제책의 과도한 활용보다는 부동자금이 흐를 수 있는 대체투자처 마련이나 주택 대기수요가 꾸준한 지역의 추가 공급책 마련에 힘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어린이집 창가에 흐르는 ‘푸른 물결’

    어린이집 창가에 흐르는 ‘푸른 물결’

    서울 관악구는 덩굴식물로 건물 외벽을 막는 ‘그린 커튼’을 어린이집 2곳에 설치한다고 9일 밝혔다. 그린 커튼은 나팔꽃, 제비콩 등 1년생 덩굴식물이 그물망과 밧줄을 타고 자라도록 해 커튼 형태로 건물 외벽을 가리는 기법이다. 그린 커튼은 에너지 절약과 미세먼지 차단, 도시 녹지 공간 조성까지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올해 해당 사업에 1200만원을 투입한다. 특히 여름철 햇빛이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실내온도를 5도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또 덩굴식물의 증산작용과 넓은 잎의 먼지 흡착으로 주변 미세먼지를 차단해 실내공기 정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새달 구립어린이집 중 2곳을 선정, 5월 중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녹색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올해 처음 추진하는 그린 커튼 사업의 효과성이 입증되면 점차 대상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구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복지관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 ‘공기청정기 운영비’ 지원, 민간·가정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 측정기’ 보급, 경로당 ‘미세먼지 실시간 정보 알리미’ 보급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잡음 많은 스토브리그… 합리적 계약과 협상 실패 사이

    잡음 많은 스토브리그… 합리적 계약과 협상 실패 사이

    손승락, 구단과 FA협상 중 7일 돌연 은퇴구자욱 미계약으로 스프링캠프 출국 못해‘합리적 계약’ vs ‘협상 실패’ 의견 대립도마무리 됐어야 할 스토브리그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그동안 만연해있던 온정주의와 거품논란을 제거하며 합리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선수의 입장과 팬심을 외면한 협상 실패가 아닌가 하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롯데 마무리 투수이자 271세이브로 역대 통산 세이브 2위인 손승락이 지난 7일 은퇴를 선언했다. 손승락은 생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협상 끝 결과는 은퇴였다. 롯데 구단은 “선수의 은퇴 의사가 강했고 손승락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정상의 자리일 때 내려오길 원한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손승락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팬들 사이에선 “롯데에서 4년간 60억 받은 가치만큼 했느냐”는 비판과 “선수와 그동안의 커리어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손승락이 자신에게 걸맞는 계약을 요구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롯데가 성민규 단장 체제하에서 스토브리그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의견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다. 스토브리그 진통은 삼성의 구자욱, NC 김진성의 사례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구자욱은 지난해보다 3000만원 낮은 금액을 제시받아 아직 구단과 계약 협상을 맺지 않은 상태다. 삼성은 구단 자체 고과시스템으로 산정한 기준에 따라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상당수 팬들은 삼성 프런트에 “물러나라”며 반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성은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 상처 입었음을 토로하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지 하루 만에 귀국하기도 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선 몸값 거품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합리성’이 화두로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과거처럼 실력에 비해 과한 몸값에 계약한 선수에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구단의 지나친 합리성 기준이 선수와의 마찰로 이어지면서 일부 선수들의 계약 문제에는 팬들까지 분노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등급제 도입 등 스토브리그의 대변혁이 예고된 가운데 이번 스토브리그의 사례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일하는 국회’ 되겠다더니…20대 국회 공약 이행률 46%

    ‘일하는 국회’ 되겠다더니…20대 국회 공약 이행률 46%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던 20대 국회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채 50%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8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244명(공석5·총리 및 장관직 4 제외)의 7616개 공약에 대해 이행 평가를 실시한 결과 완료된 공약은 3564개로 46.8%였다. 19대 국회의 공약 이행률(51.2%) 보다 4.4%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추진중인 공약은 46.4%, 보류 4.5%, 폐기 1.0% 수준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가 두 달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아직 완료되지 않은 공약들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해 12월 각 의원실을 대상으로 공약 이행을 위한 입법현황과 재정확보를 묻는 평가표를 보내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이행률이 4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자유한국당(47.7%), 대안신당(41.3%) 순으로 나타났다. 공약 완료율이 낮은 정당은 바른미래당(25.8%), 무소속 의원(26.4%), 정의당(29.6%)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소속 정당의 규모도 입법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공약의 유형을 놓고 볼 땐 재정 공약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입법부를 구성하는 국회의원들임에도 입법 공약은 전체 공약 가운데 15.4%(1173개)에 불구했다. 반면 예결산 심의권 외에는 예산조성권이 없음에도 재정공약은 59.1%(4497개)를 차지했다. 특히 시의원이나 구의원이 해야할 지역 현안 공약이 전체의 78.7%(5996개)를 차지한 것은 다분히 표를 모으기 위한 공약으로 분석된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공약은 유권자와 맺는 일종의 ‘고용계약서’라며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맺은 계약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를 확인할 권리가 있다”면서 “총선 후보자들은 입법부 활동 준비가 잘 됐는지를 유권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핵심공약과 우선순위, 상임위 활동계획 등을 미리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카더라’로 꽉찬 시대… 한약·영양·환경 융합한 몸의 재건

    ‘카더라’로 꽉찬 시대… 한약·영양·환경 융합한 몸의 재건

    홀푸드테라피/정희덕 지음/들녘/536쪽/3만 2000원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면서 건강 관련 정보가 넘쳐난다. ‘카더라’식의 처방이며 치료법이 난무한다. 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실망의 원성이 무성하고, 병·의원의 치료나 처방에도 불만이 쏟아지기 일쑤다. 30년간 약국을 운영해 온 원광디지털대 한방건강학과 정희덕 교수는 ‘홀푸드테라피’(Whole Foodtherapy)를 통해 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다. 기존 음식 위주의 ‘푸드테라피’에 환경·마음 상태까지 포함한 신개념 건강관리 가이드랄까. 인체가 자연스럽게 회복하도록 약과 영양, 환경의 세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증상 완화가 아닌 몸의 재건’이라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남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핵심은 한방원리에 바탕한 한약(韓藥) 제제와 영양요법, 음식, 정서의 융합이다. 우선 약 제제에서 원인을 촘촘히 파고들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천식환자에겐 으레 흡입제와 정제를 처방한다. 하지만 발병 시기, 면역, 체질,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환경이 천차만별인 만큼 단순한 약 조절만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처에 흔한 건강기능식품을 놓곤 체질과 상황을 살피지 않은 단편적 지식몰이로 나타난 ‘철새 현상’이라고 비판한다. 약국에서 만난 환자들에게 느낀 점을 묶은 에세이에, 생활 속 재료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움말을 담아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한방 제제를 병증별로 분류하고 음식 활용, 체질별 영양요법을 요약한 50쪽 분량의 부록편은 책의 큰 장점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호텔 객실서 ‘라이브 방송’ 결혼식 올린 부부… “신종 코로나 우려”

    호텔 객실서 ‘라이브 방송’ 결혼식 올린 부부… “신종 코로나 우려”

    싱가포르와 중국 국적의 신혼부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스크린으로 결혼식을 생중계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싱가포르 출신의 신랑과 중국 후난성 출신의 신부는 누구보다도 행복한 결혼식을 준비했다. 이들의 결혼식이 다른 신혼부부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결혼식 주인공들이 예식홀이 아닌 호텔 객실에서 식을 치렀다는 사실이다. 두 사람이 호텔 객실에서 결혼 언약과 함께 반지를 주고받으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동안, 이들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모인 하객은 기존에 예정된 예식홀에서 생중계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박수를 건넸다. 신랑과 신부가 예정에 없던 ‘라이브 결혼식’을 치른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처가 식구들 및 친지들을 모시고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2일, 신랑 측 하객을 모시고 또 한 차례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문제는 지난 설 연휴 당시 두 사람이 중국에 있는 신부의 가족들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24일 신부의 고향집인 후난성을 방문했다가 30일에 싱가포르로 돌아왔는데, 신종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싱가포르에서도 이미 확진자가 약 3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감염을 우려한 하객들이 속속 불참 의사를 건네왔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미룰 계획도 세워봤지만, 식이 예정된 호텔 측에서 ‘환불 불가’를 강조했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식을 강행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어려운 발걸음을 하는 하객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호텔 객실과 호텔 연회장을 연결하는 라이브 방송을 선택했다. 신랑은 “하객들에게 화상 시스템으로 예식을 진행하겠다고 했더니 몇몇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우리가 예식장에 등장하면 분위기가 (좋지 않게)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우리 생각을 들은 부모님은 당초 이 의견을 탐탁지 않아 하셨지만 결국 동의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은 완전히 달라진 일상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교장 선생님이 강당이 아닌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학생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 중학교가 화제를 모았고, 북한은 이달 말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회의와 행사를 아예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중국에서는 전염을 우려해 2억 명이 재택근무를 하는 등 달라진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코로나發 단기실업 저소득층에 서울시 “생계비 100만원 드려요”

    [단독] 코로나發 단기실업 저소득층에 서울시 “생계비 100만원 드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자 중 단기실업 저소득계층은 서울시로부터 최대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신종 코로나로 생계가 곤란해진 저소득층을 ‘서울형 긴급복지´로 지원하기로 하고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인 가구 30만원, 2인 가구 50만원, 3인 가구 70만원, 4인 가구 100만원을 생계비로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신종 코로나 자가격리 대상자에게는 생활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로 강제 휴업하거나 사업장이 폐쇄된 임시직, 일용직, 시간제 근로자가 주요 대상이다. 학교가 휴교할 경우 일을 쉬어야 하는 급식 노동자와 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의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표적이다. 동주민센터 등 주민지원시설의 강사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방안을 밝히는 대로 ‘서울형 긴급복지’를 활용한 대응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를 준용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메르스 당시 서울시교육청이 일괄 휴업 결정을 내리면서 열흘간 학교가 쉬었고, 복지시설도 휴업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전국 372개 유·초·중·고·특수학교가 개학 연기나 휴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형 긴급복지’는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처했으나 법적·제도적 지원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위기가구를 위한 제도다. 중위소득 85% 이하, 재산은 2억 5700만원 이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본 납세자를 대상으로 지방세 지원 방안을 실시한다. 취득세·지방소득세·종업원분 주민세 등의 신고·납부기한을 6개월, 1차례 연장 시 최대 1년까지 연장해 준다. 예컨대 지난달 30일 부동산 매매계약과 잔금 납부를 마친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치료를 받게 된 경우 취득세 신고·납부 기한을 3월 30일에서 9월 30일까지 1차로 늦출 수 있다.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지방세 감면도 검토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우한의 33세 여성 BBC에 “격리되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겠다”

    우한의 33세 여성 BBC에 “격리되느니 차라리 집에서 죽겠다”

    중국 우한에 사는 가정주부 왕원준(33)이 5일 영국 BBC와 이례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달 23일 이후 완전 차단돼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이 도시에서 오늘도 막막한 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왕원준과 가족의 우한 생존기는 참혹하다. 다음은 왕원준의 발언을 BBC가 그대로 옮겨 실은 것이다. 본인의 생생한 육성 증언을 듣는 느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집단 발병한 이후 우리 삼촌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중태시고 어머니와 이모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CT 사진을 찍어보니 그들의 폐까지 감염됐다. 남동생도 기침을 해대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고 있다. 아버지는 어제 체온이 섭씨 39.3도로 측정됐다. 계속해 기침을 해대고 호흡에 어려움을 느낀다. 집에 산소 호흡기가 있어 매일 24시간 기계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그는 한때 서양 약과 중국 약을 동시에 복용했다. 테스트 키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확진조차 받지 못해 병원에 모셔갈 수도 없었다. 어머니와 이모는 몸이 좋지 않으신데도 아버지의 입원실을 구할 수 있을까 싶어 매일 병원에 걸어가신다. 하지만 어떤 병원에서도 그들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우한에는 많은 격리 치료소가 경미한 증세를 보이거나 잠복기에 있는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곳은 아주 기본적인 장비만 갖춰진 시설이라, 우리 아버지처럼 중태인 이들을 위한 병상은 구할 수가 없다. 삼촌도 격리 치료소에서 돌아가셨다. 아버지도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누구도 우리와 연락을 취하거나 지금 이 순간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 여러 차례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분과 접촉했지만 “병원의 병상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말만 들었다. 아버지와 삼촌이 갔던 격리 치료소가 우리는 병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호텔(에 천막 두르고 기본적인 장비만 갖춘 곳)이었다. 의사도 간호사도 없었고, 심지어 난방도 되지 않았다. 두 분은 저녁에 가셨는데 그곳의 직원은 두 분에게 차가운 식사를 제공할 뿐이었다고 했다. 삼촌은 많이 위중했는데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어떤 의사도 그를 치료하지 못했다. 삼촌과 아버지는 딴 방에 있었는데 아버지가 아침 6시 30분에 보러 갔더니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새 병원이 지어졌지만 그건 이미 다른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 차지다.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새 병원은 고사하고, 지금도 한 침상도 얻지 못했다. 정부 지침대로 따르자면 우리가 지금 갈 수 있는 시설은 격리 진료소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가면 삼촌에게 일어난 일이 아버지에게 일어날 수 있다. 해서 우리는 차라리 집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많은 가족들이 똑같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친구 아버지는 열이 높다는 이유로 격리 진료소에서도 거부당했다. 감염된 사람은 엄청난데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은 한정돼 있다. 우리는 이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정부가 지난달 23일 시 전역을 봉쇄할 것을 알았더라면 우리 가족을 모두 밖으로 옮겼을 것이란 점이다.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한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면 희망이 있을지 모르겠다. 정부 말만 믿고 우한에 남았던 우리 같은 사람들이 옳은 결정을 내릴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 삼촌의 죽음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제공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로봇이 야채도 키운다…잡초 제거 AI 로봇 개발

    [고든 정의 TECH+] 로봇이 야채도 키운다…잡초 제거 AI 로봇 개발

    현대 농업은 화학과 기계 공학의 도움 없이는 유지할 수 없습니다. 인류는 화학 비료, 농약, 제초제의 도움으로 농업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으며 농업용 트랙터와 항공기를 이용해 넓은 면적을 적은 인력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 여러 가지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농약과 제초제, 화학 비료 모두 주변 환경으로 들어가 생태계를 교란하고 종종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화학 물질 없이 모든 농작물을 재배한다면 심각한 비용 상승과 식량 부족 문제를 일으킬 것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팜와이즈(FarmWise)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로봇이 적어도 잡초 문제는 제초제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팜와이즈는 2016년 MIT, 스탠퍼드 대학, 콜롬비아 대학의 연구팀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인공지능 및 농업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주황색 로봇은 대형 SUV 크기로 농작물을 해치지 않고 도랑 사이를 이동할 수 있는 정교한 자율 주행 시스템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GPS 시스템을 지녀 스스로 알아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로봇 동체 아래에는 농작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 및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팜와이즈가 개발한 인공지능은 사진으로 찍은 식물과 잡초를 인식하고 구분합니다.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은 화학 물질이 아니라 호미처럼 생긴 도구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제초제 내성을 지닌 잡초나 환경에 유해한 제초제 유출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팜와이즈는 작년에 145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미국의 대표적인 야채 재배 지역인 캘리포니아 살리나스 밸리(Salinas Valley)의 농장에서 10대 이상의 로봇이 투입해 상추,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제조사에 의하면 지금까지 물리적으로 제거한 잡초만 1000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실 기계가 사진만 보고 잡초인지 작물인지 구분한다는 것은 현재 같은 딥러닝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간은 잡초와 상추를 아주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로봇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미지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딥러닝 기술은 사람 대신 로봇이 작업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훨씬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의 기계화, 자동화는 현대 농업의 꾸준한 추세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드론, 머신러닝 기술로 인해 농업의 완전 자동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팜와이즈가 개발한 잡초 제거 로봇 이외에도 기존의 농업용 트랙터를 자율주행차로 개발해 작물 수확을 자동화하거나 작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수확하는 로봇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농업용 로봇의 수요가 10년 내로 100배 증가해 2030년에는 1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장밋빛 예측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딥러닝 기술의 발전 덕에 로봇의 쓰임새가 점점 더 넓어지는 점은 분명합니다. 드론,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같은 새로운 신기술이 적용되는 건 농업 분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한강신도시에 김포시 제2청사 건립·김포시 국가지정 평화도시 추진”

    “한강신도시에 김포시 제2청사 건립·김포시 국가지정 평화도시 추진”

    “한강신도시에 김포시 제2청사를 세우고 국가지정 평화도시를 추진하겠습니다.” 이회수 경기 김포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3일 김포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강신도시에 김포시 제2청사 건립 및 국가지정 평화도시 추진 등 5대 대표공약을 발표했다. 이자리에서 이 예비후보는 ‘정치는 민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고 포용성장과 지역균형발전 정책으로 민생을 살리고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김포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예비후보는 “민생이 갈수록 어렵다. 김포시가 내년 50만 대도시 진입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시민행복공동체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정하영 시장을 중심으로 민·관이 노력해왔다”며, “혁신적인 김포발전 전략과 한강신도시 제2청사 건립을 공론화하고 국가지정 평화도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정부여당에서 경제사회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민생경제 전문가로서 김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지역순환형 경제를 만들기 위해 5대 대표공약과 10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5대 대표공약으로 ▲한강신도시에 제2청사 건립 ▲한강신도시 초중고 추가 건립 ▲0∼14세 병원비 국가책임제 ▲김포예술의전당 건립 ▲소상공인 협동조합 육성과 전통시장 재생, 마을기업 공동체 부흥과 사회적경제특구 지정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5대 대표공약을 제시했다. 이 밖에 김포시-강화군 통합을 공론화해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함께 잘 사는 포용 국가, 원칙이 바로 선 공존과 통합의 개혁정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하겠다”며 “시민들께 힘과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21대 총선 김포시을 선거구에 본인이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필리핀 첫 사망자는 우한 출신 40대...전문가 “치사율 낮아 과도한 공포 불필요”

    필리핀 첫 사망자는 우한 출신 40대...전문가 “치사율 낮아 과도한 공포 불필요”

    지난달 21일 입국… “상태 갑자기 악화” 스페인도 첫 환자… 24개국 140명 확진 전문가 “中 40대 미만 사망 사례 없고 40~50대 환자도 치사율 0.2%에 불과” 열에 약한 코로나 봄철 제동 걸릴 듯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 외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숨진 것은 처음이다. 아직 신종 코로나 예방약과 치료제가 없어 국내외의 불안감이 크지만 지나치게 공포에 떨 필요도 없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숨진 44세 우한 출신 남성은 지난달 21일 38세 중국인 여성과 함께 필리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필리핀에 온 뒤로 고열 등 증세가 나타났고 지난달 25일부터 치료를 받아 왔다고 두케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최근 며칠간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었고 증상도 호전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숨졌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에서도 첫 환자가 발생하고 베트남에서 7번째 감염자가 나오는 등 24개국(중화권 제외)에서 140명 넘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가 파죽지세로 퍼지고 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치사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 전문가인 우쭌유 박사는 중국 내 확진환자 7000여명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40대 미만 환자에서는 사망까지 이어진 사례가 없다. 40~50대 환자도 치사율이 0.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평소 면역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감염되더라도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전 세계가 전염병 대응에 공조하면서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사망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도 다소 우려를 더는 대목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망자 304명 가운데 97%인 294명이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나왔다. 여기만 벗어나도 치사율은 급격히 낮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겨울 미국에서 독감으로 8000명 넘게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독감과 결핵으로 4000명 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38명이 사망했다. 이런 객관적 통계를 고려하면 신종 코로나를 비이성적으로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과 습기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봄이 되면 확산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필리핀 주재 세계보건기구(WHO) 대표부의 라빈드라 아베야싱헤는 “전날 숨진 환자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로 많은 사람이 숨진 우한에서 왔다. 필리핀 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서 마곡지구 호수공원, 문화특구 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호수공원이 서남권 대표 명소 거리로 거듭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서울식물원 서쪽 호수공원변 지원시설용지(2만 6000㎡)에 2025년까지 생활지원 기반과 함께 여가문화 중심의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문화특구를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수행할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모 대상은 특별계획구역으로, 호수공원변 거리 약 550m 중 230m, 1만 6000㎡다. 전시장, 공연장,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및 어린이시설과 함께 특색 있는 상업시설 등이 어우러지는 명소거리로 만들어진다. 사업자는 문화·집회 시설과 호수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실내외 전망시설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시는 이날 공모 공고를 내고 오는 3월 3일 사업설명회, 5월 8일 사업신청서 접수를 거쳐 5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하반기에 사업 협약과 토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부산,LNG 연료 선박 실증 사업추진... ‘다목적 해상 플랫폼’ 구축

    부산시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실증 ‘다목적 해상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LNG연료 선박 실증을 위한 ‘다목적 해상 실증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총사업비 385억원(국비 212억5천만원,시비 118억5천만원,민간자본 54억원) 규모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이 사업은 개발된 국산 조선기자재가 사용실적이 없어 시장 진입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부산시와 산업부가 사용실적 확보를 통해 친환경 조선기자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이 주관하며,선박기자재 기업과 함께 LNG 연료 선박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국비 30억원을 확보,입찰로 기본설계와 실증 선박 건조를 맡을 조선소를 정한다. LNG 기자재 실증사업은 친환경 기자재 국산화를 앞당겨 조선·해양산업 경쟁력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발주된 대형 LNG 운반선 63척 중 51척을 수주,세계 LNG 선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어서 LNG 연료 선박 실증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조선기자재 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조선기자재업체의 재도약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한국산 마스크 효과 좋다” 소문에 문의 쇄도…왕징 한인타운 봉쇄

    [여기는 중국] “한국산 마스크 효과 좋다” 소문에 문의 쇄도…왕징 한인타운 봉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각 지역이 봉쇄되면서 신선 식품 가격이 폭등했다. 평소 1포기 당 7위안(약 1200원)에 불과한 배추 한 포기의 소비자가 가격이 70위안 대(약 1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허난성(河南) 정저우시(郑州) 공안국은 지난 27일 배추 한 포기 매매가격을 기존 가격 대비 10배 이상 폭등한 가격으로 신선 식품을 유통한 대형 마트에 대해 50만 위안(약 8천 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28일 이같이 밝혔다.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정저우시 공안 단속반은 문제의 대형 마트 책임자를 대상으로 가격 담합 및 폭리 행위 여부를 조사한 뒤 현장에서 이 같은 행정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각 지역의 원활한 물류가 정지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특히 신선 식품과 필수 의약품에 대한 가격 담합 행위로 인한 주민 불편 접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텐진시(天津) 공안국은 일회용 마스크를 평소 가격과 대비해 약 10배 이상 부풀려 판매한 업체에 대해 영업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텐진 시 일대를 포함한 허베이성 지역 일대에 공중위생위기대응 1급 경보가 내려진 당일이다. 또, 같은 날 오후 17시 베이징 소재의 약국 운영자 역시 한국에서 공수한 마스크 10개 묶음 상품에 대해 850위안(약 15만 원)에 판매한 혐의가 적발됐다. 해당 상품의 한국 내 유통 가격은 1개당 500원~1000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이날은 한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일대의 일부 공동 주택이 봉쇄조치된 것으로 알려진 당일이다. 왕징(望京)은 중국 내 최고 규모의 ‘한인타운’이 조성된 곳으로 약 5만 명에 달하는 한국 교민이 밀집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인타운으로 알려진 왕징 일대의 아파트와 공동주택 일부가 내부적으로 봉쇄 조치를 선택하면서 현지에 남은 교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왕징에서 11년 째 거주 중인 한국 교민 최 씨는 “현재 대부분의 왕징 지역이 봉쇄된 상황”이라면서 “아파트 내부에서 운영 중인 한인 마트 내의 대부분 상품이 모두 팔려나가고 물건을 구할 수 없는 상태다.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한인들이 한국행 비행기 표를 알아보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베이징 거주 교민 주 씨는 “한국산 마스크를 찾는 중국인 지인들이 급증했다”면서 “한국산 마스크와 비상약, 소독약 등에 대한 효과가 검증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통해서라도 한국산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문의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국산 비상약과 의료품을 한국 지인을 통해 배송을 신청할 경우 중국 현지에서 도난을 당하는 등 택배 물건을 전달 받을 수 없다는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면서 “그 정도로 현지 내에서 의료약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두려움은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이 현지 SNS 통해 확산되면서, 한국산 마스크에 대해 구입을 문의하는 중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상당수 대도시의 공동주택에서 아파트 입구는 물론이고 주차장 입구까지 일체 폐쇄하면서 일체의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는 것. 때문에 비상 의료약품을 현지에서 구매할 수 없는 주민들은 온라인과 해외 배송 등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한편, 같은 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와 시장감독총국 등이 합동으로 공개한 ‘국가 위기 상황을 악용해 가격 담합 및 매점 매석 행위자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각 지역에서 신고된 가격 담합 업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최대 300만 위안(약 5억 원)에 달하는 처분을 내리겠다는 엄중 경고를 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EU “한국, FTA 노동 규정 위반”

    유럽연합(EU)이 한국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노동 관련 규정 위반 여부를 심의하는 전문가 패널에 ‘한국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국 정부의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20일 한·EU FTA ‘무역과 지속가능발전 장(章)’(제13장 노동·환경)의 분쟁 해결 절차에 따라 구성된 전문가 패널에 의견서를 보내 “한국의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노력이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U는 “현 국회에서 비준안의 통과는커녕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며 “현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비준안은 자동 폐기된다”고 지적했다. EU는 또 “한국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노조법)의 일부 조항이 결사의 자유를 제한해 ILO 핵심협약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1991년 ILO 정식 회원국이 됐지만 핵심협약 8개 가운데 결사의 자유에 관한 제87호, 제98호 협약과 강제노동 금지에 관한 제29호, 제105호 협약 등 4개를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비준하고자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했으나 노사 양측의 입장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EU가 한국의 한·EU FTA 위반 여부를 가릴 전문가 패널 소집을 요청했고, 지난해 12월 말부터 한·EU 패널 각 1인과 제3국 국적의 의장 1인을 포함해 총 3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패널이 활동에 착수했다. 전문가 패널은 3개월 내에 보고서를 채택하는데, 이 보고서에 한국이 한·EU FTA를 위반했다는 결론이 담기면 한국은 FTA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 조항을 위반한 ‘노동권 후진국’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한 폐렴 전염성, 사스 10배? “두렵다”…설연휴 병원 확인

    우한 폐렴 전염성, 사스 10배? “두렵다”…설연휴 병원 확인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 사스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전염성에 관해 일본의 한 전문가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준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24일 일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염병 전문가인 하마다 아쓰오 일본 도쿄 의과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사스에 가까워져 있다”고 분석했다. 하마다 교수에 따르면 사스의 전염성은 환자 1명으로 인해 2∼3명이 감염되는 수준이었다. 우한에서의 전염성 또한 환자 1명으로부터 2∼3명이 감염되는 정도. 그러나 우한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환자 1명으로 인해 1명이 또는 그 미만이 전염되는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마다 교수는 이달 23일 기준 감염자 583명 중 17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3% 수준으로 사스(9.6%)나 메르스(34.5%)에 비해 낮은 것과 관련해 “독성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 보이지만 사망자는 확실히 늘었다”고 언급했다. 우한 폐렴이 사스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바이러스학 연구 분야 전문가로 이달 21∼22일 우한을 방문했던 관이 홍콩대학 신흥전염병국가중점실험실 주임은 중국 경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통제 불능의 상황”이라면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감염 규모는 최종적으로 사스보다 10배는 클 것”이라고 우한 폐렴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을 규명하러 우한에 갔지만, 극도의 무력감을 느끼고 다음 날 바로 돌아왔다며 “두렵다”고 했다.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전날 마지막으로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26명)보다 15명 늘어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는 전날보다 400명 넘게 증하한 12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어 26일 발표에서는 13명이 증가한 54명으로 사망자가 집계됐고, 확진 환자도 323명 늘어난 1610명으로 집계된 상태다.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만큼 정부 당국은 관련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25일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 동안 국민의 의료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의료공백 없는 안전한 설 연휴를 위해 이 기간(24~27일)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설 연휴 진료 의료기관은 및 약국 수는 24일 9330곳, 25일 3189곳, 26일 4249곳, 27일 1만3751곳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중 병원 방문이 필요할 경우 모바일 간편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을 이용하면 쉽게 진료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똑닥 앱에서는 병원 명을 모두 입력할 필요 없이 병명, 진료과 등 필요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조건에 맞는 병원이 검색된다. ‘야간진료’ 등 특수한 키워드로도 검색할 수 있으며, 예약과 접수도 가능하다. ‘문 연 약국’, ‘연중 무휴 약국’ 등 다양한 조건의 약국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병원과 약국 모두 문을 닫은 늦은 밤 갑자기 아플 경우에는 ‘응급실’을 검색하면 된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사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 지도는 물론 진료시간, 진료과목 등을 알려준다. 야간진료기관 정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요령 등 유용한 내용들도 담겨 있다. 앱스토어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응급의료정보제공’을 검색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서도 진료 병원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 포털 검색창에 ‘명절병원’을 입력하면 ‘응급의료포털 E-Gen(https://www.e-gen.or.kr/egen/holiday_medical.do)’이 상위에 노출된다. 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에서도 설 연휴 문 연 병원을 찾을 수 있다.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 등 전화 안내를 통해서도 주변 어느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감염증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중국 방문 이후 발열, 호흡기 증상 등으로 우한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직접 의료기관을 방문하기보다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 후 대응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부득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했을 경우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에게 신속히 의심 여부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책의 보수였는데”…한국당 ‘발목잡기식 공약’ 내부서도 한숨

    “정책의 보수였는데”…한국당 ‘발목잡기식 공약’ 내부서도 한숨

    “정책의 보수였는데 어쩌다 우리가 발목잡기 정당으로 전락한건지...”(자유한국당 관계자) 4·15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이 정치적 비전을 담은 공약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내부에서 조차 새로운 아젠다(Agenda)는 제시하지 못한 채 정부·여당 정책에 반대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24일 현재까지 ‘희망경제 공약’, ‘주택 공약’, ‘교육 공약’, ‘소상공인 공약’, ‘반려동물 공약’ 등을 발표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들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당은 가장 중요한 ‘1호 공약’으로 희망경제 공약을 내놨지만 국민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 없이 재정건전성 강화, 탈원전 폐기, 노동시장 개혁 등을 나열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1호 공약이면 뭔가 상징성 있는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어야 하는데 탈원전, 노동시장 개혁 등은 우리 당이 예전부터 주장해왔던 것들이라 신선함이나 감동이 없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다른 정당들의 1호 공약과 비교해보면 한국당 공약에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는 더 명확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1호 공약으로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를 내걸었다. 실효성 등을 놓고는 평가가 갈릴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 전국민 필수품이 된 상황에서 가계통신비 경감에 직결되는 무료 와이파이 공약은 국민 눈길을 끌었다.정의당은 청년층을 타깃으로 청년기초자산제를 앞세웠다. 국가가 만 20세 청년 전원에게 3000만원씩 ‘출발 자산’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인데 정의당은 이를 ‘좋은 포퓰리즘’으로 규정했다.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은 토·일요일과 겹치는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을 적용하자는 공약을 1호로 내걸었다. 전진당 공약대로라면 올해 대체공휴일은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내년에는 9일에서 15일로 증가한다.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 문화를 중요시 하는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전진당의 공약이 큰 화제가 됐다. 한국당은 이후에도 주택, 교육 관련 공약을 내놨지만 세부 내용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고가주택 기준 조정, 3기 신도시 건설 정책 전면 재검토,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정책 원상회복, 반려동물 진료비 세제혜택 등 현 정부가 실행·추진 중인 정책에 반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당 영남지역 의원은 “반대를 위한 반대 혹은 핵심 없이 이런 저런 정책을 나열하는 듯한 공약 발표는 의미가 없다”며 “원래 정책은 보수 정당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최근에는 우리가 가졌던 장점 마저도 진보 진영에 빼앗긴 모습”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진품약속’(진심을 품은 약속)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복지를 공약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08년 총선 때는 ‘12대 비전·44대 목표·250개 과제’를 선제적으로 발표해 정책적 이슈를 선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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