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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비 못 냈다고…대신 아기 팔라고 강요한 인도 병원 논란

    병원비 못 냈다고…대신 아기 팔라고 강요한 인도 병원 논란

    인도의 한 병원이 병원비를 내지 못한 부부에게 아기를 팔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아그라 지역 병원의 아기 밀매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 쉬브 차란(45)과 그의 아내 바비타(36)는 얼마 전 아그라의 한 병원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은 이들 부부에게는 수술비 3만 루피(약 48만 원)와 약값 5000루피(약 8만 원)가 포함된 병원비가 청구됐다. 하지만 부부에게는 병원비를 납부할 여력이 없었다. 인력거꾼으로 일하는 남편의 하루 수입은 고작 100루피(약 1600원) 수준이었고, 자녀 5명 중 유일하게 경제활동을 하던 큰아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일하던 공장이 문을 닫아 백수 상태였다.병원비 납부를 독촉하던 병원은 부부에게 아기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부부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비 대신 아기를 팔라고 했다.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었지만, 아기를 돌려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발끈했다. 관계자는 “아기를 팔라고 한 적 없다. 입양을 위해 부부가 자의로 양육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부부가 직접 서명한 입양동의서도 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부부는 “우리는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문맹”이라면서 “오죽하면 서명 대신 지장을 찍었겠느냐. 무슨 내용인지도 몰랐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사건을 보고 받은 수사당국은 “인신매매 혐의와 관련해 적절한 조처가 있을 것”이라고 수사 의지를 드러냈다. 시의회도 “부부가 병원비를 내지 못해 아기를 팔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들었다”며 도울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인도에서 인신매매, 특히 신생아 및 아동 밀매 관련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입양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도 몇 년씩 걸리다 보니, 불법 경로를 택하는 이가 많은 탓이다. 입양을 원하는 사람은 수만 명인데, 공식 절차를 밟는 사람은 수천 명에 불과하다. 지난달 29일에는 펀자브주 잘란다르 지역 병원에서 신생아를 유괴한 5인조 일당이 붙잡혔다. 병원 직원이 포함된 이들은 8월 중순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를 납치해 40만 루피(약 650만 원)을 받고 팔아넘겼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히 구조됐지만, 부모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같은 날 카르나타카주에서는 다른 마을로 팔려 갔던 3개월 된 여자아기가 구조됐다. 아기의 어머니는 “남편이 딸을 낳자마자 10만 루피를 받고 팔아넘겼다. 그 돈으로 휴대전화와 오토바이 등을 사들였다”고 호소했다. 농장 근로자로 어렵게 살던 남자가 갑자기 돈이 생겨 거들먹거리자, 이를 수상히 여긴 마을주민들이 아기 밀매 사실을 밝혀냈다. 달아난 남자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에 따르면 매년 인도에서 납치되는 어린이는 4만 명, 그중 1만1000명은 소재 파악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국내 최초 개업의 박일근과 제생의원

    [근대광고 엿보기] 국내 최초 개업의 박일근과 제생의원

    앞선 회에서 한국 최초의 개업 의사 박일근을 언급한 적이 있다. 위는 박일근이 경성 무교정 4번지(현 서울 무교동 효령빌딩 근처)에 제생의원 건물을 신축한 기념으로 진료비는 안 받고 약값을 절반 깎아 주겠다고 한 1918년 7월 매일신보 광고다. 진료 과목은 내과, 외과, 화류병(성병)과, 안과, 소아과로 돼 있다. 매일신보 1936년 1월 12일자에는 ‘양의(洋醫) 원조 박일근씨’라는 제목으로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 따르면 박일근이 처음 병원을 연 것은 1898년 4월이다. 기사는 양의를 “생사람의 갈비를 끊어 내거나 또는 창자를 끊어 다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게 되는, 즉 재생의 은인”이라고 했다. 박일근은 1889년부터 8년 동안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 의학강습소에서 의학을 공부한 것으로 돼 있다. 이 기간은 국내에 의학 교육이 태동할 무렵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교육기관은 제중원 의학당이다. 1886년 3월 설립돼 선발된 학생 16명에게 의학을 가르쳤다고 한다. 제중원은 1885년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이다. 그러나 1890년 무렵 예산 부족 등으로 교육이 중단돼 정식 졸업생은 없었다. 이후 1897년에 교육을 다시 시작했고 1900년 9월 제중원 의학교가 설립돼 1908년 6월 박서양, 김필순 등 7명이 1회로 졸업했다(연세대 의대 전신인 세브란스의학교로 이름이 바뀜). 한편 1899년에는 관립 의사 양성 학교인 ‘의학교’(서울대 의대 전신)가 설립됐다. 교장은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이었다. 정부는 학생들에게 국비를 지원했지만 의술을 천하게 여기던 당시의 풍조 탓에 지원자가 적어 8년 동안 졸업생이 36명뿐이었다. 1907년 일제의 간섭으로 의학교는 대한의원 교육부가 됐고, 1909년에는 대한의원 의육부(醫育部) 부속학교로 개편됐다. 1910년 국권을 상실하자 대한의원은 조선총독부의원으로 개칭됐고 부속학교는 조선총독부의원 부속의학강습소로 바뀌었다. 1916년 경성의학전문학교가 설립돼 의학강습소는 폐지되고 재학생은 전문학교에 흡수됐다. 그런데 박일근이 말한 일본 유학 기간에 구마모토에는 의학교가 없었다고 한다(황상익, ‘근대 의료의 풍경’). 그렇다면 의학 교육을 받은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 박일근은 어디서 어떻게 공부하고 40년 동안 의사로 활동할 수 있었을까. 조선총독부는 박일근의 학력을 인정하지 않고 의사 아닌 의생(醫生) 면허증을 주었다고 한다. 박일근은 처음에 청진동에서 개업했다가 무교동으로 옮겨 25년 이상 진료했다. 이후에는 현재 외교통상부 청사 근처인 도렴동으로 병원을 이전, 진료를 계속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싸지만 안찾는 복제약…“처방인센티브 도입하고 약값 차이 확대해야“

    복제약(제네릭의약품)이 오리지널보다 가격이 낮아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수요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약사, 환자 모두 오리지널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복제약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처방 주체인 의사에게 처방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동일 성분 약에 대한 환자 부담 차이를 학대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제네릭 의약품 공급구조 분석 및 지출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박실비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는 낮은 약값 제품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취약하고, 제네릭과 오리지널의 약값 차이가 미미해 의사와 약사, 환자의 수요가 미흡하다”며 “제네릭의 품질에 대한 불신 정서도 있다”고 말했다. 복제약이 시장에 진출하면 약값 경쟁이 발생하고, 시장이 의학적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는 제품을 선호하게 되면서 약품비 지출 효율화가 이뤄진다. 또 품질이 확보된 복제약 공급이 확대되면서 사회적 신뢰도 견고해진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동일한 성분의 제네릭의약품 제품이 많이 있는데도 경쟁이 미흡해 환자의 편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처방의 주체인 의사, 지불의 주체인 환자를 움직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의사는 처방의 주체로 약제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현재는 지출을 효율화하려는 강한 동기가 없다”며 “비용 효과적 처방에 관한 목표를 세우고 목표 달성을 재정 인센티브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약품 사용자이자 지불자인 환자는 약값 차이에 따른 편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동일한 성분의 약 가운데 약값 수준에 따라 본인 부담 차이를 크게 만들어 환자의 수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 백신 ‘가격 전쟁’에 존재감 없는 WHO

    코로나 백신 ‘가격 전쟁’에 존재감 없는 WHO

    거대 제약회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상 접종 가격이 선진국들의 백신 쟁탈 경쟁과 맞물리며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백신을 ‘공공재’로 개발하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으며 가난한 제3세계 국가들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에서 또다시 소외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격을 50~60달러(약 6만~7만 2000원·1인당 2회분 투약 기준)로 책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가격은 미국과 다른 부자 국가들에 적용될 것”이라며 “각국과 조달 계약을 체결한 다른 백신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가격 전망은 전날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코로나19 백신의 최고액을 40달러 수준으로 예상한 가운데 나왔다. WHO와 GAVI 등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전 세계 백신공급 메커니즘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설치해 이끌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백신을 공공재처럼 여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FT는 모더나가 유럽연합(EU) 등과의 가격 협상에서 달러 기준 두 자릿수 후반대 가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화이자도 다른 선진국들에 미국보다 싼 가격에 백신을 팔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화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만큼 사실상 ‘갑’의 위치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백신 개발이 최종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가며 전 세계 ‘백신 전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지만 WHO가 제대로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EU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백신 확보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WHO가 주도하는 백신 개발·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모더나 코로나 백신, 2회 접종 6만~7만원…화이자는 4만원대(종합)

    모더나 코로나 백신, 2회 접종 6만~7만원…화이자는 4만원대(종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접종 가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백신개발의 선두주자 격인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는 백신(mRNA-1273)을 접종 가격을 50~60달러, 한화로 약 6만원~7만 2000원 선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2회분 투약을 전제로 산정한 가격대다. 앞서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 가격을 39달러(약 4만 7000원)로 정했었다. 모더나 백신 최종 단계 3상 임상시험 착수원숭이 시험서도 항체 성과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면서 “이 가격대는 미국 또는 다른 선진국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종 가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각국 정부와 조달 계약이 체결된 다른 백신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의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서, 연내 백신 개발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모더나는 원숭이 실험에서도 백신 성과를 거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원숭이 16마리에 각각 2차례 투약한 결과, 16마리 모두 최소한의 항체를 얻었다. 항체가 오히려 바이러스의 침투를 도와주는 ‘감염력 강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게재됐다. FT 보도대로 가격이 책정된다면, 미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하는 백신(BNT162)의 미 정부 납품가보다는 10~20달러(1만 2000원~2만 4000원) 비싼 수준이 된다. 화이자 4만 7000원, 모더나보다 저렴3상 임상 돌입…美에 5천만명분 계약 앞서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화이자는 지난 22일 미 보건복지부, 국방부와 코로나19 백신 1억회 투여분을 총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1인당 2회분 접종비용은 39달러(약 4만 7000원)로, 독감 백신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 이 백신은 1인당 2회 투여해야 항체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5000만명 접종분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화이자도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러슨콜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선진국 판매가와 관련해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같은 양의 백신을 미국보다 더 싼 가격에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와 계약한 납품가(39달러)를 기준으로, 다른 선진국들에도 동일한 가격 또는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불라, 트럼프 약값 인하 행정명령에 “정신 분란 조치, 美시장 확장 재고” 불라 화이자 CEO는 “우리는 유럽연합(EU)과 협상 중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EU와의 합의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여러 회원국과도 광범위한 대화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되면 백신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불라 CEO는 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을 가리켜 “제약업계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적으로 전념해야 할 시기에 정신을 분산시키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만약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화이자의 미국시장 확장 계획을 재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만 39달러? 코로나 백신 화이자 모더나 가격은(종합)

    미국만 39달러? 코로나 백신 화이자 모더나 가격은(종합)

    미 바이오기업 모더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각각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해 말까지 백신 공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화이자는 28일(현지시간) 선진국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보다 싸게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손잡고 미국 39개주와 아르헨티아·브라질·독일에서, 모더나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Lonza)와 미국 내 89개 지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화이자는 임상이 성공하면 내년 말까지 13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에 총 19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1인당 접종 비용은 39달러(약 4만7000원)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화이자는 다른 나라에는 더 높은 가격으로 팔 가능성을 내비쳤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선진국인 모든 나라가 같은 (백신) 양을 미국보다 더 싼 가격으로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불라 CEO는 유럽연합(EU), 다수의 EU 회원국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약값 인하를 위한 행정명령을 비판했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내년부터 배포전날 모더나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가 돌입한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은 3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코로나19 임상시험이다. 피실험자의 절반은 백신을 접종받고, 나머지 절반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받으며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의 상태를 비교·관찰해 백신의 효험과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3상 임상시험은 약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단계다. 수만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해 약품의 안전성·효력에 대해 유의미한 통계적 데이터를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되는 단계이자, 약품이 시판된 뒤 이뤄지는 4상 임상 시험을 제외하면 신약 시판 전 최종 검증 단계이기도 하다.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하면 이 백신을 바로 시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모더나도 성명을 통해 내년부터 연 5억회 투여분에서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미 정부로부터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받았다. 미국 다국적 기업인 존슨앤드존슨,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기업들도 브라질 등지에서 3상 시험을 이달 들어 시작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은 최소 15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20여개가 임상 단계에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포토] 트럼프 ‘약값 인하 책임지겠어!’

    [포토] 트럼프 ‘약값 인하 책임지겠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남법원 강당에서 약 가격 인하 행정명령을 사인 후에 읽어보고 있다.AP 연합뉴스
  • “우리 항공사 이용 중 코로나19 감염되면 최대 2억원 지급”

    “우리 항공사 이용 중 코로나19 감염되면 최대 2억원 지급”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 발표 중동 내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자사 항공편 이용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최대 2억원에 가까운 의료비와 격리 비용까지 지급하겠다고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에미레이트항공은 승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최대 15만 유로(약 2억원)의 의료비와 14일간 매일 100유로(약 13만원)씩 격리 비용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추가 비용 없이 오는 10월 31일까지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에게 적용된다. 최초 탑승일 기준으로 31일간 유효하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사이드 알막툼 에미레이트항공 회장은 “업계 최초로 고객이 항공편 탑승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의료비와 격리 비용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항공사 중에서 코로나19 감염 관련 경비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에미레이트항공이 첫 사례다. 다만 관광업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코로나19 감염 시 금전적 지원을 약속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우즈베키스탄은 자국을 방문한 여행객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보상금으로 3000달러(약 361만원)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지난달부터 일부 국가의 여행객을 받기 시작한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 역시 체류 기간 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행객에게 숙박료와 식비, 약값 등을 내주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약에도 건강보험 적용된다…10월부터 일부 시범시행

    한약에도 건강보험 적용된다…10월부터 일부 시범시행

    오는 10월부터 일부 한약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제13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질환, 뇌혈관질환후유증 등 3개 질환에 대한 한방 첩약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내용의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첩약은 여러 한약재를 섞어 탕약으로 만든 형태를 뜻한다. 한 번 먹는 양을 보통 1첩(봉지)으로 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한의사 진료를 받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첩약의 안전성과 유효성 관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 시행으로 건강보험 가입 환자가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후유증(만 65세 이상), 월경통 질환 치료를 위해 한의원에서 첩약을 처방받을 때 내는 약값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다만 적용 기간은 환자 1인당 연간 최대 10일까지로 제한된다. 또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한의원에서만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급여 범위는 20첩(10일분) 기준으로 진찰비를 포함해 10만 8760원∼15만 880원으로 한정된다. 만약 급여 범위를 초과하는 고가의 첩약이라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10월부터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동시에 시범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첩약의 안전성·유효성을 추적하는 연구도 진행해 첩약 건강보험 적용의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증 아토피’ 건보 질병코드 신설… 진료비 부담 줄어드나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의 진료를 위한 질병코드가 새로 생기면서 이들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게 될지 주목된다. 19일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실에 제출한 ‘아토피 피부염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산정특례 적용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상병코드 신설이 포함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고시가 지난 1일 발령돼 내년 시행된다.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진료를 위한 상병코드를 신설한 것은 중증도에 맞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생겼다는 의미가 있다. 아직까지는 중증·경증 구분 없이 모두 질병코드 하나(L20)로 분류해 법제상으로는 같은 질병으로 취급하는 실정이다.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의 질병코드 마련을 계기로 진료비를 줄이기 위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중증이나 경증 구분 없이 약값을 최대 50%까지 부담해야 한다. 최 의원은 “(중증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치료비를 부담하는 등 불합리한 정책이 이어져 왔다”면서 “중증 아토피에 대한 ‘건강보험 산정특례’도 내년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내 중증환자 22명 렘데시비르 투여…치료 경과는 다음주쯤”

    “국내 중증환자 22명 렘데시비르 투여…치료 경과는 다음주쯤”

    정부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렘데시비르 1차 국내 확보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수입된 렘데시비르의 경우 15개 병원에서 22명의 중증환자에 대해서 공급이 완료된 상태”라며 “이들의 치료 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렘데시비르 투여 기간은 일반적으로 5~7일이다. 성인 남성 기준 환자 1명당 렘데시비르 7.8바이알(병)이 필요하다. 환자가 50명일 때 필요한 렘데시비르는 약 400병에 달한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는 50명 이하인 32명이다. 렘데시비르의 경우 중증 환자 중에서도 특정 조건에 맞는 경우에만 투약하기 때문에 아직 많은 수량이 필요하지는 않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1차 투여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의 효과 평가도 함께 진행한다. 렘데시비르가 실제 국내 환자에게서 치료기간 연장 효과 등을 가져왔는지를 판단해야 향후 추가 확보물량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렘데시비르 투약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가장 먼저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이번주까지 약 일주일간 투약을 받고, 다음주 투약 후 치료 경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일단 보유하고 있는 양은 안심해도 될 상황으로 앞으로 폭발적인 중증 환자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충분히 대처 가능하다”며 “제약사와 협상이 진행 중으로 이 협상이 확정되면 명확한 상황을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달까지 확보된 물량은 길리어드에서 보건의료 향상을 목표로 무상 공급한 것이지만, 오는 8월부터는 가격협상을 거쳐 정부가 약값을 지불해야 한다. 렘데시비르를 직접 투여받는 환자들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약값을 직접 내지 않고 무상으로 치료 받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매약상’과 약장수, 약방

    [근대광고 엿보기] ‘매약상’과 약장수, 약방

    매일신보 1915년 5월 20일자 광고에 나온 ‘매약상’(賣藥商)의 모습이다. 매약상은 약을 들고 팔러 다니는 사람으로 매약행상이라고도 한다. 서양과 일본에서 근대 의약품이 들어오고 우리 제약 회사들도 전통 한약에 서양 의학을 접목해 약을 생산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동화약방의 ‘활명수’가 그 효시이고 화평당이나 제생당 등도 여러 종류의 약을 발매했다. 그러나 요즘의 약국과 같은 약품을 유통하고 판매할 조직이 없어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대신했는데 바로 매약상이다. 제약회사에서 매약상을 모집해 경향 각처로 보내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대학생 모자와 같은 사각모를 썼고 밝은 색 코트를 입었다. 손에는 ‘청심보명단’(靑心保命丹)이라고 적힌 약품 상자를 들었다. 제생당약방에서 만든 청심보명단은 소화제로 둥글고 작은 환(丸)의 형태여서 휴대와 복용이 편리했다고 한다. 매약상과 비슷한 약종상은 진찰할 권한이 있는 반면 매약상은 단지 판매하는 일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의사를 사칭해 병을 고쳐 주겠다고 침을 놓아 준 다음 비싼 치료비를 요구하는 매약상들이 많았다(매일신보 1918년 7월 14일자). 무면허 매약상들이 날뛰어 환자들이 피해를 보았다. 이들은 주로 의료와 약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벽지와 시골로 다니며 쇼를 보여 주고 엉터리 약, 가짜 약을 속여 팔거나 강매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어리석은 촌민의 마음을 두렵게 하여 강제로 약을 맡긴 후 두세 사람씩 떼를 지어 가지고 강제로 약값을 징수하며 만약 약값을 내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심하면 구타까지 가하며 그 집안에 있는 물건을 아무것이나 뺏으며 잔인무도한 행동을 하는 터인 바이라.”(중외일보 1928년 1월 31일자) 이런 사기꾼과 같은 ‘약장수’들이 일제강점기에 수천명이 있었다고 하며 1970년대까지도 도시 변두리나 농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광복 후에도 매약상과 약종상 제도는 유지됐다가 매약상은 1968년에, 약종상은 1971년에 폐지됐다. 약국은 약사가 의약을 조제하거나 판매하는 곳으로 약사법에 규정돼 있다. 매약상이나 약종상 등 의약품 취급업자들은 ‘약방’이라는 이름으로 단지 약을 판매만 할 수 있었다. 약국이 없는 면 단위 이하의 지역에 약품을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였다. 매약상과 약종상 제도의 폐지로 약방은 거의 없어졌지만 폐지 전에 개설된 약방은 농촌 마을에 남아 있다. 경남 김해의 경우 현재 약국이 173개 있지만 약방 두 곳도 영업 중이다. 약방은 조제나 의료행위를 할 수 없지만 과거 의사와 약사가 없는 시골에서 불법으로 하기도 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오늘부터 국내 공급…투약 대상은?(종합)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오늘부터 국내 공급…투약 대상은?(종합)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빠르게 나온 ‘렘데시비르’가 국내에도 공급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렘데시비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1일부터 국내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질본은 이번 달까지 무상공급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다음 달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해 구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렘데시비르 우선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다.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을 요청하면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시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투약을 받으려면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증상 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투약기간은 5일(6병)이 원칙이지만 필요할 경우 5일 더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전체 투약기간이 최대 10일을 넘으면 안 된다. 도입물량 등 구체적인 내용은 길리어드사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렘데시비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계속 협력하는 등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처음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개발이 중단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조명됐다. 정부는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왔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관계 부처의 요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하도록 하는 제도다.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본사가 있는 미국에선 약품 가격이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렘데시비르 1회 복용량에 380달러, 민간보험 가입자에게는 520달러로 각각 책정됐다. 이에 따라 5일분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약 281만원)이 들어간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렘데시비르 10일분 미국서 최소 515만원…국내 가격은?(종합)

    렘데시비르 10일분 미국서 최소 515만원…국내 가격은?(종합)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렘데시비르의 1회 복용량 가격이 최소 380달러(약 45만원)로 책정됐다. 미국 내 렘데시비르 가격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가격은 제약사와의 협상을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가격이 총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서 10일분 공공보험 515만원, 민간보험 687만원 렘데시비르는 처음에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다가 효과가 확실히 입증되지 않아 개발이 중단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줄였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렘데시비르 1회 복용량에 380달러를, 민간보험 가입자에게는 520달러를 각각 책정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첫날 2회분, 그 다음날부터 하루 1회분을 투여하고 가장 짧은 경우 치료에 5일이 걸린다는 가정에 따라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약 281만원)를 약값으로 내야 한다고 계산했다. 만약 치료에 10일이 걸린다면 렘데시비르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는 5720달러(약 687만원), 공공보험 가입자는 4290달러(약 515만원)로 각각 치솟는다.렘데시비르 가격을 민간보험과 공공보험으로 이원화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공공보험 가입자가 민간 시장가격보다 할인을 받는다고 법에 규정돼 있다. 이날 공개된 렘데시비르 가격에 대해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치료제에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매겨졌다”며 “이것은 민간보험 가입자나 공공보험 가입자 모두에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를 복용하면 코로나19 환자가 나흘 일찍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입원비를 3000달러로 잡으면 총 1만 2000달러(약 1441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오데이 CEO의 설명이다. 길리어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몇몇 제네릭(복제약) 제약회사들은 10일 치료 기준 1000달러(약 120만원) 미만의 복제약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WSJ이 전했다. 보건당국 “국내 약값은 제약사와 협상 결과에 달려” 코로나19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아 현재 각국은 특례승인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긴급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우리 정부 역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특례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다. 그러나 제약사를 상대로 신약을 얼마에 들여올지 ‘약값(약가) 협상’을 해야 한다.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 반장은 30일 백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가 긴급승인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다면 약가 협상을 해야 한다. 국내 가격은 협상 과정에 달린 것이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상 약가 협상이 이뤄질 때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의 입장이 반영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손 반장은 “렘데시비르와 같이 독점적인 신약이 나오면 약가 협상에 애로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구매력과 가격 책정에 대한 제약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공조 흐름 역시 중요한 변수”라면서 “실제 협상에 들어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가격, 10일분 687만원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가격, 10일분 687만원

    미국 내 가격 발표…공공보험 4290달러, 민간보험 5720달러 코로나19 치료제 중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렘데시비르의 1회 복용량 가격이 최소 380달러(약 45만원)로 책정됐다.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9일(현지시간)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 가격이 총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렘데시비르 1회 복용량에 380달러를, 민간보험 가입자에게는 520달러를 각각 책정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첫날 2회분, 그 다음날부터 하루 1회분을 투여하고 가장 짧은 경우 치료에 5일이 걸린다는 가정에 따라 민간보험 가입자는 3120달러, 공공보험 가입자는 2340달러(약 281만원)를 약값으로 내야 한다고 계산했다. 만약 치료에 10일이 걸린다면 렘데시비르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는 5720달러(약 687만원), 공공보험 가입자는 4290달러(약 515만원)로 각각 치솟는다. 렘데시비르 가격을 민간보험과 공공보험으로 이원화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미국은 공공보험 가입자가 민간 시장가격보다 할인을 받는다고 법에 규정돼 있다. 이날 공개된 렘데시비르 가격에 대해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 치료제에는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매겨졌다”며 “이것은 민간보험 가입자나 공공보험 가입자 모두에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를 복용하면 코로나19 환자가 나흘 일찍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입원비를 3000달러로 잡으면 총 1만 2000달러(약 1441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오데이 CEO의 설명이다. 길리어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몇몇 제네릭(복제약) 제약회사들은 10일 치료 기준 1000달러(약 120만원) 미만의 복제약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WSJ이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코로나19 두달 입원, 181쪽 청구서에 13억 5000만원

    美 코로나19 두달 입원, 181쪽 청구서에 13억 5000만원

    70세 마이클 플로, 메디케어로 자부담 0원“납세자 부담, 살아남은 것에 죄책감 느낀다”미 정부 코로나19 치료비 1000억 달러 투입보험업계 5000억 달러 넘어 예산 확대 필요미국에서 코로나19로 2개월간 치료받은 남성이 112만 2501달러(약 13억 5000만원)가 항목별로 적힌 181페이지에 달하는 청구서를 받았다. 미 정부가 노인에게 적용하는 의료보장제도 ‘메디케어’ 대상자여서 자비는 들지 않으나 메디케어가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병원비 급증이 납세자의 부담을 높일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애틀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마이클 플로(70)가 지난달 5일 퇴원한 뒤 폭탄청구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최장기 입원기록(62일)을 세운데다 병원에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라고 했지만 결국 살아난 그를 일부에서 ‘기적의 인물’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이제는 ‘백만 달러의 인물’라고 불러야 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의료비 내역을 보면 집중치료실 하루 입원비는 9736달러(약 1171만원)였고, 인공호흡기를 29일 동안 사용한 비용은 8만 2000달러(약 9864만원) 등이었다. 청구서의 25%는 약값이었다. 총 치료비 청구항목은 3000개에 달했다. 메디케어 대상자인 그는 자비 부담은 없지만 납세자들이 대신 내줘야 한다며 “내가 이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살아남은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플로와 같은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병원과 보험사에 1000억 달러(약 120조원)를 지원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5000억 달러(약 601조원)가 들 것으로 예상하고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나는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건강에 크게 자신이 있어서는 아니다. 질병은 개인이 아무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더라도 유전이나 우연의 결과로 찾아올 수 있는 것임을 안다.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과잉 진료와 과도한 의료 이용을 부추기는 실손의료보험의 역기능을 자주 목격한다. 이런 난맥상에 나까지 엮이고 싶지는 않아서다. 물론 실손의료보험의 대다수 가입자에게는 죄가 없다. 그들은 경제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필요한 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건강보험으로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고가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치료가 그 예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많이 넓어졌지만 새로운 약은 계속 나오고, 그 비싼 비용을 건강보험으로 모두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용 효과가 떨어져 건강보험 급여는 되지 않더라도 환자 당사자에게는 절실한 비급여 약제는 늘 있게 마련이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이런 약들도 마음놓고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외래 약제비는 많아야 하루 5만~1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 주사실에서 투여되는 항암제의 비용은 충분히 보전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입원을 시켜 달라고 호소한다. 실손보험은 입원치료비를 더 폭넓게 보장하기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약값도 대부분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의사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응급실에 입원 대기 중인 중환자가 넘쳐난다면 누구를 먼저 입원시켜야 하는가. 나는 지난 수개월간 비급여 항암제 치료 목적의 입원을 중단시켰다. 말기암 상태에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앗는 악역을 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격리 병상을 확보해 입원 치료가 필수인 중환자들부터 입원시켜야 했다. 평소라면 그래도 입원시켜 달라고 사정했을 환자들이 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는 체념하고 병상을 양보했다.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한편으로는 입원 병상이라는 제한된 자원이 공중보건의 위기 상황이나 돼야 그나마 의학적 필요로 분배될 수 있는 현실이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 코로나19 사태의 도화선이 된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해서도 결혼식과 교회 예배에 참석한 소위 ‘나이롱 입원’으로 문제가 됐다. 물론 이런 입원과 암환자의 비급여 치료 목적의 입원은 동일하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하지는 않아도 될 사회적 입원이며, 입원을 유인하는 결과를 낳는 민간보험제도의 맹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민간보험 이외에도 입원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많다. 불안정한 고용과 장시간의 노동은 가족을 위한 간병휴가나 휴직을 어렵게 한다. 가정에서 간병할 이가 없으니 입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을 위해 방문간호와 왕진, 가정간병이 필요하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다. 가부장제 역시 입원을 권한다. 남성들은 ‘집에 있으면 밥해 줄 사람이 없다’, 여성들은 반대로 ‘집에 있으면 아파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입원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근대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되지 못한 명예 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때문에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권한다고 한탄한다. 불안정한 노동과 취약한 복지, 그로 인해 각자도생의 수단으로 등장한 민간보험이 환자들에게 입원을 권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이런 식으로 늘어난 입원이 언제든지 감염병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명확히 알게 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 나가야 할까.
  • [단독] 폐지 232㎏에 달랑 ‘만원’…‘삶의 무게’에 욱신거렸다

    [단독] 폐지 232㎏에 달랑 ‘만원’…‘삶의 무게’에 욱신거렸다

    “신문 11㎏에 660원, 폐지 80㎏에 3200원인데 4000원 쳐 드릴게요.” 오전 내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빌라촌을 돌며 모은 폐지의 가격을 듣고 절로 한숨이 나왔다. 혹시 ‘돈이 될까’ 싶어 주워 온 22㎏가량의 독서대, 베개 등 폐기물을 원래 주인이 버려 둔 자리에 되돌려 놓는 조건으로 받은 금액이다. 설렁탕 한 그릇에 7000원이 넘는 시대 4000원은 한 끼 식사조차 제대로 해결할 수 없는 돈이다. ●빈 손수레도 79㎏… 폐지 노인에겐 “유일한 밥벌이” 지난 9일 20대 후반의 서울신문 기자 2명은 영하 날씨에 잠실동과 삼전동 일대를 돌며 10시간에 걸쳐 232㎏의 폐지와 11kg의 신문지를 주웠다. 고물상과 빌라촌을 세 차례 오가며 각각 75㎏, 80㎏, 77㎏의 폐지를 날랐다. 그렇게 번 돈은 총 1만원 남짓. 그날 새벽 편의점에서 산 빨간 목장갑은 고된 노동 끝에 시꺼메졌고, 양발에는 물집이 잡혔다. 노동의 흔적은 다음날까지 온몸 구석구석에 고스란히 남아 근육통의 아픔을 남겼다. 20대 청년들에게도 버거운 이 노동은 대부분 노인의 몫이다.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입에 풀칠하기 힘든 노인들이 주로 고단한 노동을 택한다. 거리에서 만난 노인들은 “폐지 줍기가 고되고 돈도 되지 않지만 그나마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밥벌이”라고 말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폐지 수집 노인은 6만 8000명(2017년 기준)이다. 이 중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은 4만 6000명에 달한다. 오전 5시 30분 거리에서 만난 김민태(62·가명)씨도 폐지 줍는 일을 하며 생을 이어 간다. 페인트공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김씨는 아내와 사별하고 아들과도 떨어져 혼자 고시원에서 산다고 했다. 그는 “일이 고되고 힘들어도 어쩌겠어. 기초생활수급비로는 나 한 몸 먹고살기도 턱없이 부족해. 그나마 걸리면 몰래 조금씩 하는 거지”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의 재산은 79㎏인 빈 리어카가 전부다. 일주일 내내 새벽부터 일한다는 그는 하루에 4000원 정도를 손에 쥔다고 했다. 김씨를 따라다니며 해 본 폐지 줍기는 지루한 단순 작업의 연속이다. 리어카를 끌고 골목골목을 다니며 폐지를 줍고 리어카에 올리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영하 3도의 날씨. 세차게 부는 바람에 리어카 위에 쌓아 올린 폐지들은 연신 리어카 밖으로 날아갔다. 박스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여러 번. 찬바람에도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래도 줍는 만큼 돈이 된다는 생각에 한시도 쉴 수 없었다.●빌라 1층·편의점 필수 코스… 일일이 박스 해체해야 그나마 빌라촌에서 쉽게 주울 수 있는 건 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온 박스들이었다. 빌라 1층이나 편의점 주변 한쪽 구석엔 상자를 모아 놓은 곳이 있었다. 문제는 해체였다. 박스에 붙은 테이프를 일일이 떼고 최대한 평평하게 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김씨도 옆에서 “비닐이나 테이프가 너무 많이 붙어 있는 박스는 적당히 포기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줬다. 멀쩡하고 깨끗한 박스를 만나는 일은 드물다. 쓰레기를 담고 있던 상자나 피자 박스, 음식 포장박스 등에는 어김없이 오물이나 남은 음식물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누군가 생각 없이 뱉은 가래침이나 정체 모를 구정물이 손에 묻을 때도 있었다. 오래돼 상태가 좋지 않은 박스도 많았다. 몇 장 접었는데도 금세 악취가 훅 올라왔다. 폐지가 높이 쌓일수록 리어카를 끄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다. 포장이 파인 길을 가거나 과속방지턱을 만날 때마다 리어카 위 폐지가 계속 쏟아졌다. 차도를 오가다 아찔한 순간도 여러 번 있었다. 박스를 줍고 허리를 펴니 코앞에서 택시가 쏜살같이 지나가 ‘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좁은 골목길에서도 차들은 야속하게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빨리 비키라’는 듯 노골적으로 경적을 울려 대는 차도 여러 대였다.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리어카와 빵빵거리는 차들 사이에서 당혹스러움과 곤욕스러움이 무수히 교차했다. 차에도, 행인에게도 연신 “죄송하다”며 굽신 댈 수밖에 없었다. 좁은 도로 옆 차 사이를 지나는 순간 손수레가 검은색 벤츠 옆을 스쳤다. 다행히 박스로 리어커를 덧댄 부분과 닿아 차에 흠집은 나지 않았지만 수입차 주인이 득달같이 내려 소리쳤다. “안 치긴 뭘 안 쳐요. 스치는 소리가 났는데….” 악다구니 치는 차 주인의 목소리 뒤로 김씨와 함께 연신 “미안하다”는 말이 오버랩됐다. 서너 달 일당을 날릴 아찔한 순간이었다.●무게가 돈… 폐지·신문지 ㎏당 가격 2년 전 비해 반토막 오후 1시. 오전 동안 열심히 모은 폐지와 신문지 값을 치를 시간이다. 폐지 80㎏에 신문지 11㎏. 새벽에 한 차례 모았던 폐지 75㎏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였지만 과욕으로 주워 온 폐기물이 문제가 됐다. 무게만 나가면 무조건 많이 버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고물상 주인은 “종이나 철, 캔 아니면 돈 못 준다”며 어렵게 들고 온 베개와 나무판자를 골라 냈다. 고물상 주인은 “이렇게 폐기물까지 주워 오면 우리가 돈 주고 다시 버려야 한다. 여기 버리지 말고 원래 있던 자리에 갖다 두라”고 말했다. 그렇게 22㎏은 쓰레기라고 여겨 셈에서 제외했다. 무게를 다는 절차는 복싱선수가 마치 계체량을 재는 듯 엄격했다. 무게가 곧 돈이기 때문이다. 고물상에서는 폐지가 실린 전체 리어카 무게는 물론 빈 리어카와 폐지 무게도 각각 따로 잰다. 눈이나 비에 젖은 폐지는 아예 받지 않는 것도 업계의 원칙이다. 젖은 폐지는 무게가 더 나가는 고물상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탓이다. 돈 안 되는 폐기물 역시 꼼꼼히 골라 낸다. 이 때문에 실랑이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고물상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슬쩍 저울에 발을 올렸다. “할머니 장난해요. 내려오라고요”라는 고물상 주인의 매서운 한마디에 할머니는 멋쩍어했다. “그래 봐야 돈 1000원 더 주는 건데 저 친구는 매번 저렇게 매몰차게 말해.” 할머니가 고물상 눈치를 보며 속삭였다. 최근 폐지 가격이 역대급으로 떨어졌다. 기자 역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총 232㎏의 폐지를 모았지만 겨우 1만원을 벌었다. 김씨 역시 “예전에는 가격을 쳐줬는데 요즘은 많이 떨어져 벌이가 안 된다”며 한숨을 쉰다. 현재 폐지(골판지)는 ㎏당 40원, 신문지는 ㎏당 60원꼴이다. 2년 전(2017년 12월 수도권 기준으로 폐지는 143원, 신문지는 154원)에 비하면 3분의1도 안 되는 가격이다. 2018년부터 중국이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데다 제지 회사가 질 좋은 외국 폐지를 수입해 쓰다 보니 노인들이 줍는 폐지 가격은 완전히 폭락했다. 김영광 전국고물상연합회 사무총장은 “중국은 쓰레기 수입을 안 하고, 제지 회사는 수거 단계부터 상태가 좋은 외국 폐지를 주로 수입해 쓰다 보니 폐지로 생계를 이어 가는 어르신들의 삶만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 물집·근육통에 약값 5000원, 병원은 엄두 안 나 하루 10시간의 ‘넝마주이’ 체험은 끝났지만 통증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양쪽 팔과 어깻죽지는 물론 박스를 쥐었던 손아귀가 오랫동안 저릿했다. 발가락 사이사이 잡힌 물집은 걷는 내내 기자를 괴롭혔다. 결국 약국에서 5000원짜리 연고를 사 들고 나와야 했다. 오후 내내 주운 77㎏의 폐지(3000원)로는 살 수도 없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지 수집 노인 92명 중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은 71.7%였는데, 진료가 필요하지만 병원조차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이 중 29.1%나 됐다. 대부분(83.3%)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폐지를 주워도 3000원 하는 국수 한 그릇도 제대로 먹지 못해 자주 굶어….” 이수역 근처 고물상에서 폐지 가격을 두고 실랑이하던 80대 할머니의 얼굴이 생각난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소똑소톡]층간소음에서 번진 이웃간 폭행···윗집이 배상받은 배경은

    [소똑소톡]층간소음에서 번진 이웃간 폭행···윗집이 배상받은 배경은

    윗집 아랫집 쌍방폭행 혐의···법원, 벌금형 약식 명령윗집은 정식 재판 받고 무죄···“아랫집 상해 증거 부족”손가락 부러진 윗집, 형사 재판 뒤 아랫집 상대 손배소법원 “폭행 원인 제공 등 감안해 청구액의 일부만 인정”A(71)씨와 B(42)씨는 대전의 한 아파트에 살던 이웃 주민입니다. A씨가 윗집, B씨가 아랫집에 살았는데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게 됐습니다. 2015년 11월 어느 날 오전 8시쯤 A씨 집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리자 B씨는 경비실을 통해 항의를 했는데 그 뒤에도 A씨 집에서 쿵쾅거리며 뛰는 소리가 들리자 B씨는 직접 윗집을 찾아가 항의했습니다.말다툼을 하다 윗집 주인인 A씨가 B씨를 손으로 밀치자 B씨는 A씨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현관 옆 구석으로 몰아가는 등 몸싸움으로 번졌는데요. 그 결과 A씨는 오른손 약지 골절상을 입었고, B씨는 요추(허리등뼈)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폭행 및 폭행치상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았는데 A씨는 이에 불복, 정식재판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B씨가 원래 추간판탈출증 등 허리 부위 질환이 원래 있었고 A씨를 밀치는 과정에서 상태가 안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는 등 A씨의 폭행으로 B씨가 상해를 입었다고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무죄가 확정된 A씨는 2017년 7월 B씨에게 폭행사건 이후 쓰게 된 진료비와 향후 치료비, 일하지 못한 손실액, 위자료 200만원 등 총 1297만여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법원에서는 B씨가 A씨의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면서 현관 옆 구석으로 몰고 가는 과정에서 오른손 약지를 부러지게 한 것에 대한 일부 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1심은 8주간의 진료비와 약값 등 114만여원과 위자료 100만원을 더해 총 214만여원을 B씨가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향후 치료비나 일하지 못한 손실 금액은 인정되지 않앗습니다. 2심인 대전지법 민사항소4부(부장 김선용)도 같은 판단을 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특히 “사고가 발생한 것은 겨울철이고 비록 A씨가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 사건의 단초가 A씨 측이 만든 소음이었고, A씨가 먼저 물리력을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위자료 액수도 100만원이 적정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판결은 지난달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신재은 “남편 조영구 건강 걱정, 예전에 쓰러진 적도”

    신재은 “남편 조영구 건강 걱정, 예전에 쓰러진 적도”

    방송인 신재은이 남편 조영구 건강을 걱정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결혼 12년차인 방송인 조영구, 신재은 부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신재은은 남편 조영구를 생각하며 “제가 남편한테 ‘너무 일을 그렇게 많이 하지 마. 나중에 약값이 더 든다. 지금의 일은 하고 싶은 것만 하되, 오래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을 찾아주는 일이 생기면 거절을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쓰러진 적도 있다. 잠깐 쉬고 있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응급실에 실려 가서 침대에 누워 있는 걸 봤다. 발이 차가워서 살아있는 사람 같지가 않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말 큰일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덜컥 겁이 날 때가 있다. 안쓰럽고 안타까울 때가 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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