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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만성B형 간염치료제값 10% 인하

    Q.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제픽스정과 헵세라정의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던데.A. 올해부터 상한 금액을 10% 인하했다. 약제비의 경우 상한금액을 복지부 고시로 정해 놓고 실제 거래되는 가격을 인정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게 된다. 따라서 상한금액이 낮아질수록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실제적인 약값이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제픽스정은 개당 가격이 3798원에서 3418원으로, 헵세라정은 1만 500원에서 9450원으로 내려간다. 또 보험적용 기준이 두 약제 모두 간효소수치 100이상에서 80이상으로 완화됐고, 제픽스는 2년이었던 적용기간 제한규정이 삭제됐다. 헵세라정은 1년에서 2년으로 연장됐고, 간이식 후에는 1년까지 보험적용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Q. GOT,GPT 수치가 무엇인지.A. 간 질환을 진단하기 위한 간효소검사다. 간세포가 손상된 경우 간세포 내에 있는 효소가 혈액 속으로 흘러나온다. 따라서 혈액 내 간효소 수치가 높을수록 간세포가 많이 손상됐음을 뜻한다.GOT는 40,GPT는 35 이하 정도면 일반적으로 정상범위에 해당한다.
  • 재개발 열풍 서러운 달동네

    재개발 열풍 서러운 달동네

    ‘도시의 공기는 자유를 만든다.’ 서구 중세시대의 격언입니다. 당시 농노계급이 신분의 자유를 얻기 위한 거의 유일한 수단은 도시로 ‘탈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도시는 왕이나 영주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치권을 가지고 있던 덕분이지요. 한국전쟁 직후 다들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서울은 서구의 중세 도시와 유사한 의미를 갖고 있었습니다.‘생존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일푼 ‘촌놈’들이 제 한몸 뉘일 곳은 달동네뿐이었지요.1994년 드라마 ‘서울의 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극중 홍식과 춘섭의 달동네 생활이 팍팍한 우리네 일상과 다를 바 없던 까닭일 것입니다. 그런 달동네가 이젠 서울에서 사라져만 갑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변모하는 것은 분명 반길 일입니다. 하지만 대신 들어서는 ‘아파트숲’에 달동네 사람들이 등 비빌 데는 좁기만 합니다. 갈 곳 없이 남은 이들에게는 이번 겨울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성북동 고급 빌라와 중계동 학원촌의 그늘에서 연탄 한 장과 김치 한 포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옛 것 없는 새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과거 우리의 모습인 이들을 어떻게 포용하느냐는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가라는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함께 하지 않는 내일은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미래’입니다. 새벽 하늘에 진눈깨비가 날린 지난 21일. 하늘과 맞닿은 달동네는 이미 한겨울 바람이 휘감고 있었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주인 없는 집들. 코흘리개 아이들과 강아지들은 그 사이를 뛰어다닌다. 구멍가게 난로 주위는 노인들 차지다. 서울에서 얼마 안 남은 달동네 풍경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달동네로 향하는 길만큼이나 가파른 일상의 풍경들이 펼쳐진 곳. 그러나 달동네는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곧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할 서울 달동네 사람들의 겨울나기를 살펴봤다. 서울의 달동네는 이제 손을 꼽을 정도다. 노원구 상계4동 희망촌과 양지마을, 성북구 성북2동 북정골 등 4∼5곳만 남아있다. 그것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진행중 이거나 추진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4동 ‘희망촌’은 서울시내에서 달동네의 명맥을 이어가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종점인 당고개역으로 가다 보면 창 밖 오른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희망촌에는 300여가구 1000여명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당고개역에서 내려 수락산 자락을 따라 오르는 가파른 계단과 좁은 차도가 세상과 이곳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상계 4동은 거의 전체가 3차 뉴타운지구로 지정돼 있다. 희망촌을 찾은 손님을 가장 먼저 맞는 이들도 부동산 업소들이다. 쓰러져가는 집마다 업자들의 명함과 전단이 도배돼 있다. 달동네 사람들에게 겨울은 여전히 가혹한 계절이다. 이중창은 고사하고 비닐과 목재문으로 겨우 바람만 막았다. 도시가스는커녕 유지비가 만만찮은 기름보일러도 이 곳에서는 사치다. 최근에는 연탄을 다시 때는 집도 늘었다. 그러나 연탄값도 버겁다. 주민 정상준(55)씨는 “하루 연탄 세 장이면 방 뜨끈하게 데울 수 있지만 돈이 없어서 마음대로 못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산동네까지 배달되는 연탄은 장당 380원 정도다. 한겨울을 나려면 500장은 필요하다.20만원도 이들에게는 큰 돈이다. ●집세 오를까봐 집 수리도 못해 희망촌 건너편 ‘양지마을’에는 5800여가구 1만 6000여명이 살아간다.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서울시민 대부분이 저렴하게 이용하는 도시가스가 이곳에도 들어오지 않아 연탄·기름·전열기 등에 의지하고 있다. 결국 중산층보다 연료비 부담이 더 큰 셈이다. 이날은 마침 한 기업에서 보내온 김치를 주민들에게 배달하는 날. 상계4동 사회복지사 강수아(32·여)씨와 함께 김치를 들고 나섰다. 이곳에는 유독 독거노인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지역사회복지관에서 전달하는 도시락과 안부전화가 거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김치를 받은 김옥분(가명·70) 할머니는 연신 복지사의 손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훔쳤다. 김 할머니는 연탄 땔 힘도 돈도 없어 작은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살고 있다. 그나마 전기값도 걱정이다. 김 할머니는 청각장애까지 겪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약값 등으로 15만원이나 나가서 보청기도 새로 사지 못했다. “그래도 너희들 때문에 겨우 살아. 따뜻하게 다녀.” 김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 산동네를 오르내리는 복지사를 되레 친딸처럼 걱정한다. 이곳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세입자들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20만원 안쪽의 월세를 낸다. 그러나 눈·비로 천장이 내려앉거나 담장이 무너져도 집주인들과는 연락이 안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집주인에게 연락을 못 하기는 세입자들도 마찬가지다. 강씨는 “수리가 되면 집세 오를 걱정에 연락 안 하고 위험하게 사는 게 여기 사람들의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나무도 여전히 훌륭한 땔감 중계본동 산 104번지에는 1670여가구 4000여명이 부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도 개발 열풍이 한창이다. 주택공사와 SH공사가 이곳을 수용한 뒤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여기 주민들은 대개 들어온 지 10년 정도 된 이들이다. 다른 달동네와 달리 젊은 사람들도 눈에 종종 띄는 이유다. 젊은 부부와 중년 부인은 물론 짙은 화장에 세련되게 빼 입은 아가씨들까지 다닌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면 여전히 어려운 사람들로 넘친다. 특히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이들도 많다. 도끼로 나무를 패고 있던 박상춘(50)씨는 “공사장 폐목이나 버려진 가구 등을 잘개 쪼개 난로 땔감으로 쓴다.”면서 “나무도 남아도는 데다 연탄값도 아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막에 쌓아둔 나무에 불이라도 나면 동네 전체로 퍼질 것 같아 위험천만해 보였다. ●텃밭서 김장거리 수확 성북구 성북 2동 북정골은 가장 도심에 가까운 달동네다. 북악산 자락 서울성곽 바로 아래에 있다. 이곳은 비교적 다른 곳보다 생활 형편이 낫다. 기초생활수급자 숫자도 일반 동네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꼬불꼬불한 길과 쓰러져가는 집들, 그리고 생활고를 겪는 이웃들이 많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북정골에서 눈에 띄는 풍경은 텃밭이다. 가파른 경사나 집 뒤편 작은 공터에 마련한 밭에 배추나 파 등을 심었다.‘산사태의 원인인 농사를 짓다가 처벌될 수 있다.’는 구청의 경고문도 생활고 앞에서는 효력을 잃었다. 마침 서너평 남짓한 밭고랑의 배춧잎을 줍던 박순자(가명·57·여)씨는 “여기서만 열 포기 넘는 배추를 수확했다.”면서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데 이렇게라도 아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성북2동 사회복지사 이주안씨는 “자연환경과 함께 사는 북정골 주민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다행히 정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달동네의 ‘대명사’ 하월곡동 산2번지. 한때 2000가구 이상 모여 살았지만 지금은 100가구도 채 안 남았다. 지난 9월 재개발 사업시행 인가가 확정되면서 주민들은 밀물 빠지듯 흩어졌다. 이 곳 장위중학교 맞은편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이진배(69)씨는 하월곡동 달동네 토박이다.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40여년 전 상경한 뒤 여기서 쭉 지냈다. 하지만 이씨에게 이제 남은 건 걱정뿐이다. 가게와 조그만 집의 권리금은 8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연립 하나 장만할 돈도 안 된다. 이곳을 떠나는 것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이씨는 “청춘을 보낸 하월곡동을 떠나는 게 시원섭섭하다.”면서 “마지막으로 설을 쇤 뒤 지방 쪽으로 거처를 옮길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달동네의 유래는 ‘달동네’라는 용어가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정설은 없다.60∼70년대 신문에서 각종 개발 사업의 여파로 도심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나 형편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달이 잘 보이는 산자락에 천막을 짓고 산다는 의미로 ‘달나라 천막촌’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다. 이 말이 1980년 TV 일일연속극 ‘달동네’가 방영된 이후부터 불량·불법 가옥이 몰려있는 산동네를 의미하는 대명사격으로 사용됐다. 당시 이 드라마는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을 그려 큰 인기를 누렸다. 사실 60∼70년대 ‘강제이주’된 철거민들에게 허락되는 것은 비바람을 겨우 피할 만한 천막 하나였다. 수도며 하수도, 부엌까지 공동으로 사용하며 어깨 너머로 옆집의 살림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주거환경은 열악했다. 달동네는 ‘주거환경개선’이나 ‘재개발’의 대상이었지만 도시 성장에 필수적인 노동력을 공급해주는 의미는 부인할 수 없었다. 청계천 주변, 청량리, 사당동, 봉천동, 행당동, 삼양동, 하월곡동, 상계동, 상도동 등 서울 곳곳에 자리잡았던 달동네는 80∼90년대 이후 대부분 높은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됐다. 얼마 전까지 달동네의 대표격이었던 난곡도 이제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곧 경전철이 도입되는 ‘신도시’가 된다. 상계4동, 중계본동 등 일부 남은 지역들도 뉴타운이나 공공개발 등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달동네가 없어지면 원주민들은 어디로 옮겨가느냐는 것이다. 재개발 뒤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은 30% 남짓이다. 다른 대체 주택을 찾아야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달동네가 사라지는 상황이라 이주할 곳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최근 개발이 끝난 난곡의 경우 인근 다세대 주택의 반지하방이 이전 달동네 주민 대부분을 흡수했다. 글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도움 인천 수도국산 박물관
  • “31년전 무료수술 덕에 살았죠”

    “31년전 무료수술 덕에 살았죠”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을 만나 한없이 기쁨니다.” 박재섭(65·경남 창원시)씨는 어려웠던 젊은 시절 자신을 도와준 백발의 미국인 의사를 부둥켜안았다. “건강은 어떠세요? 당시 찍었던 X레이 사진을 기념으로 가져왔어요.”(울브링크 박사) 1970년대 ‘슬픔은 이제 그만’(주연 강수연·박근형·한혜숙)이란 영화로 숱한 관객을 울렸던 실존 의사와 환자가 광주기독병원에서 17일 다시 만났다.31년 만이다. 병원측이 20일 개원 100돌을 맞아 마련한 ‘홈커밍데이’ 행사의 하나로 이들의 재회가 이뤄진 것. 박씨는 1974년 엉덩이뼈가 썩어들어가는 ‘백트리우스 지스트’(대퇴골 무혈성 괴사증)라는 병으로 걷지도 못한 채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던 박씨의 딸 미나(43·경남 마산시)씨가 아버지의 병간호는 물론 동생 양육까지 맡으면서도 약값이 없어 약초를 캐러 산을 헤매고 다닌다는 소식이 기독병원까지 전해졌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아드리안 울브링크(당시 정형외과 근무) 박사가 박씨에게 인공 고관절 수술을 무료로 해줬고, 곧이어 박씨는 일어서 걷게 됐던 것. 박씨는 “그 수술은 나에게 새로운 삶을 되찾아준 것이었다.”고 회고하며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광주기독병원 측은 이밖에도 1세기 동안의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숱한 사연들을 공개했다. 19살 때 폐결핵을 앓던 50대 부인이 무료수술을 해준 병원에 감사하다며 자신이 만든 100주년 기념 헌시 액자를 병원에 기증하는 등 아름다운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병원은 1905년 미국인 놀란 선교사 주도로 ‘제중원’으로 문을 연 후 한 세기 동안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으며, 특히 결핵과 한센병 퇴치에 주력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난치병약 17일부터 건보 확대 적용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약값이 줄어들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다발성경화증 등 12개 희귀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 103종에 대해 건강보험을 17일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건강보험 재정에서 160억원이 투입되며,7만여명의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대상항목은 다발성경화증에 사용되는 인터페론 베타 주사제와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투여되는 만성변비 치료제, 철분 주사제, 파킨슨병의 이상운동증에 개선효과가 있는 아만타딘 경구제 등이다. 만성변비 치료제인 락툴로스경구제는 지금까지 1인당 45㎖까지만 보험으로 인정됐으나 60㎖로 확대했으며, 아만타딘 경구제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선 의사 판단에 따라 허가 용법·용량을 초과하더라도 보험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피마르는 혈우병 환자

    피마르는 혈우병 환자

    아들 둘이 혈우병을 앓고 있는 김선영(44·여·가명)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큰아이(18)가 혈액제제 투여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5일 일부 혈우병 치료약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혈액으로 만들어졌던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약 중에서 문제의 약이 발견됐다. ●감염 공포 속 치료 거부 확산 정재훈(36·대구·가명)씨도 치료를 거의 포기한 상태다. 문제가 된 약을 모두 12회 투여했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로 인해 아내와의 관계도 서먹해졌다. 다행히 에이즈 음성 반응이 나오면서 관계는 회복됐지만 더 이상 약을 믿을 수 없다. 내부출혈로 온몸이 퉁퉁 부어서야 한 대씩 맞으면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혈액으로 만들어진 혈우병 치료제 파문 이후 많은 환자들이 투약을 거부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혈우병 환자의 70%가 처방을 받고 있는 서울 서초동 한국혈우재단의원의 경우 지난달 9월 내원 환자는 1299명으로 7월 1383명에 비해 100명 가량 줄었다. 문제의 혈액제제를 맞은 120명이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을 감안하면 처방만을 위한 내원 환자의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1988년 이전에 태어난 게 죄? 파문 이후 많은 혈우병 환자들은 ‘혈액제제’는 못 믿겠다며 상대적으로 감염에서 안전한 ‘유전자제제’를 찾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제제는 건강보험 적용이 한정돼 있다. 국내에 2000년부터 수입된 유전자제제는 지난해 7월부터 ▲HIV 감염자 ▲처음으로 혈우병 치료를 받기 시작한 사람 ▲1988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 한해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이런 탓에 현재 한국혈우재단에 등록된 환자 1700여명 중 40%는 유전자제제가 아닌 혈액제제만을 무료로 처방받을 수 있다. 보험적용 제한에 따라 김선영씨의 경우 87년생인 큰아들은 혈액제제,92년생인 작은아들은 유전자제제를 맞는다. 김씨는 “한번은 몰래 큰애가 동생 약을 맞아 ‘둘다 죽을 거냐.’고 다그쳤지만 그렇게 말하는 내 심정이 오죽했겠느냐.”면서 “정부에서 유전자제제에 대해 전면적인 보험적용을 하지 않는 것이 혈액제제를 만드는 국내회사를 배려하기 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가슴을 쳤다. ●보건복지부 “비용 감당 못해 전면 확대 어려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환자들은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쓰기도 한다. 한상현(39·가명)씨는 아들(11)의 유전자제제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아들은 한 달에 5∼6회 정도 약을 맞으면 되지만 환자 1인당 한 달에 최대 10회분을 처방 받을 수 있어 남는 약은 혈액제제만 처방받는 사람들에게 주고 있다. 한씨는 “엄연한 불법이지만 불안해하면서 혈액제제를 쓰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면서 “그나마도 넉넉하지 않아 다들 참다참다 정 힘들 때 한 번씩 약을 맞으며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비용을 이유로 보험적용 전면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유전자제제를 처방 받은 환자 가운데 약값이 18억원이 나온 예가 있다.”면서 “그만큼 비싼 약이기 때문에 기준을 두고 제한적으로 보험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환우회와 합의된 것인데 지난달 문제가 터지니까 이제 와서 전면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 “더구나 전문가들은 혈액제제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도 유전자제제만 맞겠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국산 김치 국내 식탁 장악

    값싼 중국산 김치가 국내 식탁을 점령하면서 김치 가공공장과 배추농가 등이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전남도와 가공공장 등에 따르면 도내 김치 가공공장 24개 가운데 주문량이 없어 개점휴업하거나 주력생산품인 김치를 포기한 곳이 적잖다. 해남군 송지면 대죽리에서 절임김치를 연간 372t가량 생산하던 모 업체는 올 들어 공장문을 닫았다. 해남군의 모 농협 김치 가공공장도 매출액은 제자리걸음이고 재료값은 올라 올 들어 800여만원의 적자를 냈다. 장성군 북하특품사업단 오명애 대표는 “지난해부터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김치 생산을 포기하고 대신 갓김치나 장아찌만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량 소비처인 기업체·대학교·병원의 구내식당, 일반 음식점, 고속도로 휴게소, 예식장, 장례식장 등이 중국산 김치를 대거 사들여 국내산 김치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당 1000원에서 1200원대다. 전남 순천농협의 남도식품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단체급식용 포기김치를 ㎏당 2000∼2500원에 팔고 있으나 중국산은 절반 값에 팔린다.”고 말했다. 이렇게 국내산 김치 소비량이 줄면서 배추 주산지 농가들도 울상이다. 겨울배추(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의 경우 지난해 3700여 농가가 3300여㏊에서 배추농사를 지었으나 중국산 영향으로 올해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5%(165㏊)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산이면 시등리 금성마을에서 배추농사 2만여평을 짓고 있는 김일동(60)씨는 “중국산 때문에 3년 전부터 배추값이 폭락했다.”며 “평당 종자대와 비료·농약값, 인건비 등으로 20만원이 들어가는데 팔 때는 생산비 이하로 값을 매겨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연말까지 10만t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양은 국내 시판 김치(67만t)의 15%에 해당된다. 중국산 김치 10만t이 들어오면 국내산 배추는 14만여t, 고추와 무는 7000여t, 마늘 3500여t이나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 농민과 가공공장 관계자들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기능성 김치를 만들어 저가의 중국산에 대처하면서 김치 원산지 표시와 검역강화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아들딸 마음대로 낳게 합니다”

    “아들딸 마음대로 낳게 합니다”

      희한한 신종 인기직업이 하나 생겼다. 태아감별사 -. 서울시내에서만 네 명의 사계(斯界)권위(?)가 이 신비의 세계에 도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딸만 낳은 설움에서 이 연구를 시작, 이제는 대가(大家)가 되었다고 자처하는 함금성(咸錦聖)(의사·57)씨와 김정순(金正順)(여·39)씨가 말하는「득남법」과「득남법을 이용한 치부법」을 들어보면-. 음식·수태 조절법 강의, 비방약 곁들여 3천원 ★ 함의사 - 연구 8년 자신도 득남했다고 『태아감별은 100%, 생남생녀는 86% 자신 있습니다. 태아조절도 여러가지 방법을 동시에 이용하면 90% 이상 95%까지도 가능해요』 만리동2가 29 양정(養正)고교 입구,「함내과」를 개설하고 있는 함금성씨는 태아조절과 득남법에 관한한 자신만만하다. 내과와 산부인과를 전문과목으로 표방하고 있으나 그의 본업은 생남생녀법 강의. 건당 3천원씩 받는 강의료(?)가 수입의 절대적인「퍼센티지」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기간은 8년. 그 자신 딸만 여섯을 두어 고심하던 중 이 분야의 권위라는 일본의「가기사끼」박사를 사숙, 드디어는 그의 이론에 따라 1남을 얻게 됨으로써 용기백배하게 되었다는 것. ◇ 태아감별법 간단한 태아감별법으로는 첫째 임부의 유방관찰법을 들 수 있다.「몽고메리」씨 선(腺)이라고 불리는「꽈리알」같은 것이 많이 나 있으면 남아, 그렇지 않으면 여아라고. 다음은 대맥(大麥) 소맥(小麥) 이용법. 고대「이집트」에서 이용된 이 방법은 대막과 소맥을 각각 따로 화분에 심은 후 임부의 오줌을 매일 넣어 대맥의 싹이 먼저 트면 여아, 소맥의 싹이 트면 남아, 그 둘도 다 아니면 임신되지 않은 것. 또 태아의 심음(心音)이 1분간 120 이하면 남아, 140 이상이면 여아이며 그밖에 혈액검사, 양수검사 등도 광범히 태아의 성별감정에 사용된다. ◇ 생남생녀법 먼저 식사요법을 사용한다. 남아를 낳으려고 할 때 남편은 어류나 육류를 먹되 육류는 하루 50~60g, 어류는 20~30g을 먹여야 한다. 부인은 고구마와 감자가 특효. 다음은 성교시기를 선택해서 잡는 것. 독일의 의사「지게르」의 연구결과를 응용하는 것인데 그의 연구에 의하면 월경개시 후 1일에서 9일까지 잠자리를 같이 하면 86%가 남아, 10일에서 14일까지는 31%가 남아, 15일에서 22일까지는 14%가 남아로 나타나 있다. 다음은「운다벨가」의 이론으로 중조를 이용한 질(膣)세척법. 질내의 약한「알칼리」성은 남성을 결정하는 Y정자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남아를 수정하는 기회를 많이 갖게 한다. 성교 전 1ℓ의 물에 큰 숟갈로 한 숟갈 반 정도 중조를 타서 질내를 세척하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 또 온도도 태아의 성 결정에 큰 몫을 차지한다. 금냉법(金冷法)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남자의 고환을 차게 하고 여성의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수태할 때 남아가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함금성씨는 이와 같은 여러가지 방법을 교수한 후 비방의 약을 이들 환자 아닌 환자들에게 준다. 물론 3천원엔 약값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번에「생남생녀법과 태아성감별법」이라는 책자도 발간했다. 나이·멘스 주기 등 따져 동침할 날 잡아준다고 ★ 김여인 - 14세 때 일인(日人)에게 배웠다고 세검동 종점. 승가사(僧伽寺)로 빠지는 구기동 111의 언덕목에 김정순(39)씨의「아들 낳게 하는 집」이 있다. 세검동 일대에선 너무나 알려진 집. 하루 손님이 30명에 편지 문의만도 30통이 넘는다는 가위 질풍 같은 인기 속의 여인이다. 『지금까지 수천 명을 보아 왔지만 자료가 불충분한 것을 빼 놓고는 실수율이 거의 손에 꼽을 정도지요. 월경주기, 수태된 달, 부모의 나이 등 기초 자료만 정확히 가져오면 적중률은 거의 100%입니다』 정읍여고를 나와 모여대 약학과를 중퇴했다는 김여인은 자신의 일에 대하여 철두철미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 건당 수수료는 5백원. ◇ 태아감별법 이것에 필요한 자료는 세 가지- 수태된 해의 부모 나이와 수태된 달, 그리고 수태직전의 산모의 월경 계속 일수이다. 부모 나이를 합쳐 9로 나눈다. 그러면 남는 숫자는 0, 홀수, 짝수의 세 가지. 다음 수태된 달. 1·3·5월…이면 홀수, 2·4·6월…이면 짝수가 된다. 세 번째 월경지속일수는 5일씩 끊어 한 달을 6등분한다. 1~5일은 홀수, 6~10일은 짝수, 11~15일은 홀수, 16~20일은 짝수… 등으로. 이렇게 계산했을 때 세 가지가 모두 홀수면 남자, 모두 짝수면 여자가 탄생된다. 그외「홀수·홀수·짝수」「홀수·짝수·짝수」「짝수·홀수·짝수」… 등 여섯가지 경우는 다시 어떤 숫자 하나를 넣어 계산한다고. ◇ 태아조절법 앞서 든 세 가지 조건을 역으로 이용해 앞으로 남아 혹은 여아를 수태할 수 있는 주기(연·월·일)를 뽑아 준다. 가령 부모 나이를 9로 나눠 홀수가 남을 경우 수태할 달을 1·3·5월…로 하고 수태 직전의 월경지속일을 1~5, 11~15, 21~25일로 하면 그때 수정되는 아이는 틀림없는 남아. 반대로 부모 나이의 합산을 9로 나눠 짝수가 남을 경우, 수태되는 달과 월경지속일수를 짝수로 잡으면 딸을 낳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가령 어느 부인이 남아를 원할 경우 부부가 잠자리를 같이 해야 할 연·월·일을 정해주는 게 김여인의 역할. 너무나 손님이 몰려와 각 도(道)별로 한 명씩 자신의 비법 보급 요원을 배치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여인은 14세 때 아버지의 친구인 일인(日人)에게서 이 방법을 터득, 지금은 절대적인「치부(致富)수단」으로 쓰고 있다. 함의사나 김여인 등「득남생녀법」으로 돈을 벌고 있는 본인들은 절대로 이것이 비과학적인 것이 아니며 또 높은 적중률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의학자들은 한결같이 이의 불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나 보건당국에서는 장려할 일도, 단속할 일도 아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아직 없다. [ 선데이서울 68년 12/15 제1권 제13호 ]
  • [Doctor & Disease] 가톨릭의대 의정부 성모병원 김동욱 박사

    [Doctor & Disease] 가톨릭의대 의정부 성모병원 김동욱 박사

    “다음달부터 글리벡 용량의 유효성을 측정하는 대규모 국제 임상시험이 시작되는데, 우리나라도 할당된 100명의 자리를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들로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배경을 알면 코끝이 시려진다.“아시다시피 글리벡은 좋은 약이지만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면 한달에 약값만 300만원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백혈병은 가난한 환자들이 많아요. 이런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해 2년간 글리벡 400㎎이나 800㎎을 무상으로 투여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가톨릭의대 조혈모세포 이식센터, 이곳에는 젊은 의사 김동욱(45·가톨릭의대 의정부 성모병원 혈액내과) 박사가 있다. 의학발전, 특히 백혈병 치료에 끼친 그의 공적을 한두마디로 압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지 않는 조혈모세포 이식, 국내 최초의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 한 환자의 간경화 및 백혈병 치료를 위한 간 및 조혈모세포 동시이식,‘기적의 항암제’라는 글리벡의 급성백혈병 치료지침을 세계 최초로 제시하는 등 국제의학계가 주목할 큰 족적을 남겼고, 이런 까닭에 그의 명성이 오히려 해외에서 국내로 역류하는 기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의료계에서는 그를 ‘환자의 영혼까지 보듬을 줄 아는 의사’라고 평한다. 그를 만나 만성골수성 백혈병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국제의학계가 주목하는 큰 족적 남겨 혈액세포에 암이 생기는 혈액암은 백혈병의 다른 이름이다. 혈액 중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암세포를 대량 증식시켜 나타나는 병이다.“확인된 발병 원인은 유전자 이상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9번과 22번 유전자의 위치가 바뀌면서 BCR-ABL암유전자가 생겨 순식간에 암세포를 대량 증식하는데, 이 경우 환자의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20∼30배나 늘어나 문제가 되지요.” “흔히 뭉뚱그려 백혈병이라고 하지만 세분하면 20여종으로 나뉩니다. 크게 보면 병증의 진행 정도와 어느 세포에 침범했느냐에 따라 급성 골수성과 급성 림프구성, 만성 골수성과 만성 림프구성으로 나누지요.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급성 림프구성과 골수성, 만성 골수성 등이 문젭니다.” 김 박사는 설명을 계속했다.“급성 림프구성은 소아암의 70%나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에게 많으며, 완치율도 높지만 이 암이 성인에게 나타나면 완치율이 20%대로 크게 낮아 조혈모세포 이식치료를 받아야 합니다.20∼30대에 많은 급성 골수성 역시 완치율이 20%대에 불과해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지요. 만성 골수성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40∼50대에 많으며 글리벡 개발 이후 치료효과가 크게 개선됐습니다.” ●백혈병은 세분하면 20여종으로 나뉘어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0.5명, 전국적으로 환자 수는 1000∼1200명에 불과할 만큼 흔치 않은 백혈병이지만 문학이나 영화 등에서 자주 다뤄 우리에게 익숙한 질병이다.“그런 요소는 다분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혈병은 불치병의 대명사였고, 비교적 젊은 연령에 많이 발생하며,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는 등 극적인 요소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1세대 치료제인 인터페론이 나와 4명 중 1명은 10∼12년까지 살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골수이식술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좀 개선됐습니다만 유전자형이 맞는 골수 공여자를 찾을 확률이 30%선에 그치는 데다 이 방법으로 완치되는 환자도 15%에 그쳐 나머지 85% 정도는 대책이 없었지요. 이런 가운데 99년에 글리벡이 나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지요.” 당시 글리벡의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 세계 언론은 ‘암치료의 혁명’이라고 흥분했다.“그럴 만했지요. 당시 골수이식이 안되고 인터페론에도 반응하지 않은 환자 61명에게 글리벡을 투여한 결과 무려 98%의 혈액이 정상화됐으니까요. 그로부터 6년여가 지난 재작년부터 의학계에서 ‘과연 글리벡의 약효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하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이 약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늘어났고요.” ●99년엔 글리벡 개발돼 큰 반향 지금 국제의학계는 김 박사의 임상시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글리벡의 2세대 격인 ‘슈퍼 글리벡’과 ‘BMS-354825’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곧 결과를 드러내기 때문.“문제는 글리벡 내성이 확인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는 슈퍼글리벡과 BMS-354825의 효능인데, 여기에다가 현재 3종 정도의 새로운 치료제가 동물시험을 마친 단계여서 이런 치료법을 적절하게 병용할 경우 백혈병 치료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가 ‘좋은 치료법’이라고 인정한 미니이식도 병용요법의 한 사례이다.“환자에게 항암제를 대량으로 투여하면 암세포와 함께 정상조직도 큰 손상을 입어 오히려 생명을 단축하는 부작용을 초래하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암제를 절반으로 줄여 장기 손상을 줄이는 대신 건강한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남은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항암제 합병증 감소나 회복 속도 등에서 상당한 효과가 인정되는 치료법입니다.” 백혈병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단일 치료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글리벡 치료 효과를 1로 봤을 때 슈퍼 글리벡은 최소 30배,BMS-354825는 무려 100배나 뛰어난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이 두 약제를 병용할 경우 훨씬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환자의 상태를 보고 치료 목표를 ‘완치’에 두느냐,‘생명 연장’에 두느냐를 선택해야 할 때가 가장 두렵고 힘들다.”는 그는 “골수이식의 경우 의료보험이 50세 이전에만 적용될 뿐더러 그나마 정부의 요건심사를 통과해야 해 보험이 적용되면 2000만∼5000만원, 비보험일 경우 얼른 1억원을 넘어서는 치료비 부담이 또다른 치료의 장애”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 세계 의료선진국 5개국과 함께 유전자 분석치료를 연구 중인 김 박사는 “백혈병은 이제 더 이상 절망의 병이 아니며, 이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치료법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곧 나와 모든 환자들에게 희망”이라며 밝게 웃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동욱 박사는 ▲가톨릭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병원 객원연구원▲미국 프레드허친슨 암연구소 및 워싱턴주립대 병원 객원교수▲국가지정 백혈병 연구소재은행 주관연구책임자▲보건복지부 암정복연구과제 주관연구책임자▲노바티스 백혈병 유전자분석 국제중앙연구실 지정▲식약청 중앙약사심의위원▲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학술이사▲국제비혈연간이식협회 학술위원회 아시아 대표위원▲국제 만성골수성 백혈병 연구자문위 집행위원▲국내 최초로 조직적합항원 일치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95)▲국내 최초로 비혈연간 이식 성공(〃)▲세계 최초로 조혈모세포 및 간 동시이식 성공(2002)▲현, 가톨릭대의대 혈액내과 교수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처방전으로 약 조제시 본인부담금은

    Q:병원에서 약국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을 조제하는 경우 본인부담금 등 약값 산정은 어떻게 하나.A:처방전에 의한 조제약의 비용은 조제료와 약품비로 나누어진다. 또 조제료는 ‘약국관리료, 기본조제기술료, 복약지도료, 조제료, 의약품 관리료’ 등 5가지로 세분된다. 이 가운데 약국관리료, 기본조제기술료, 복약지도료는 ‘방문당 수가’라 하여 약국에 몇 번 방문했는가를 기준으로 금액이 부과된다. 조제료, 의약품 관리료는 약을 복용하는 일수에 따라 부과된다. 약품비는 말 그대로 약품 자체의 가격이다.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의 기준은 총액이다. 총 비용이 1만원을 초과할 경우 전체 금액의 30%를 내게 되고,1만원 이하일 경우 1,500원(65세를 초과할 경우는 1,200원)을 낸다.Q: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갈 때마다 진료비가 다르다. 이유는 무엇이고 약품 처방료도 환자 본인이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지. A:의원 진료시 본인부담금 결정의 기준은 총액이 1만 5,000원 초과하는지 여부이다.1만 5,000원을 초과할 경우 총액의 30%를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이와 달리 1만 5,000원 이하일 경우 연령에 따라 둘로 나뉜다.65세 이상일 경우 1,500원이고 65세 미만은 3,000원을 내면 된다.
  • [임해리의 色色남녀]

    내가 보기에 대한민국 남자들은 연령을 초월하여 ‘정력에 살고 정력 때문에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력(精力)은 쌀(米)과 푸르다(靑)가 합쳐진 말로 쌀 중에서도 가장 맑은 부분으로 에너지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력과 같은 의미로 쓰는 스테미나(stamina)의 뜻도 에센스(essence)이며 집중된 고도의 정신능력이라고 한다. 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스테미나가 높은 집단은 끊임없이 인격적 성장을 추구하고 사회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데 능동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정력을 성 기능에만 집중하다 보니 한국남성에게 성 기능 감퇴는 인생의 ‘빨간신호등’이 되고도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국의 180만명이 넘는 발기부전 남성들에게 ‘홍해의 기적’ 같은 뉴스가 전해졌다.1999년 10월부터 시판된 비아그라(Viagra)의 등장이었다. 비아그라는 미국의 파이저사가 개발한 발기부전 치료제인데 원래는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임상실험 과정에서 발기부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비아그라는 정력(vigor)과 나이애가라(Niagara)의 합성어로 나이애가라 폭포처럼 샘솟는 정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웨이거(偉哥)가 되어 ‘위대한 오빠’라는 뜻이 된다. 비아그라로 약국은 호떡집 불난 꼴이 되고 ‘일 나그라’ ‘서그라’ ‘누에그라’ ‘살리그라’‘동초그라’ 등 유사상표가 등장하였다. 이후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수요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도 오렌지카운티나 플러싱 같이 교민이 많은 지역에서는 한국 남성의 50%가 성 불구자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한국에서 귀한 손님이 가면 비아그라를 선물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오랜 지인 몇몇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장어구이 집에 갔는데 40대 독신인 한 남자의 ‘이바구’에 다들 박장대소를 하였다. 어버이날 하루 전에 자기 친구가 쌀 60㎏을 갖고 집으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팔순 넘은 노모가 아들녀석보다도 낫다고 그렇게 흐뭇해하는데 자기 얼굴은 죽 됐다는 것이다. 나중에 전화를 걸어 “야! 갑자기 쌀은 왜 들고 왔었냐? 아, 그리고 이왕 갖고 오려면 80㎏ 한 가마니도 아니고….” 그랬더니 그 쌀은 자기 단골 고객이 보내왔는데 남아서 벽제(그 독신남 거주지)까지 간 것이라고 하더란다. 그 친구는 의약분업이 안 되는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하는데 어느 날 동네 방앗간 주인인 60대 아저씨가 40대 과부와 바람이 나면서 비아그라를 열심히 구입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한 달 전에 와서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이 “저기 그 약값 말인데… 쌀로 대치하면 안 될까? 내 약값을 더 쳐 드릴 테니…” 그래서 그 친구는 사람 살리는 일인데 하면서 쾌히 승낙했다 한다. 그런데 점점 쌀이 많아져서 처리가 곤란해졌다 한다. 비아그라 외에도 최대 36시간 지속시킨다는 시알리스, 발기의 강직도가 가장 뛰어나다는 레비트라 등이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전에는 비아그라 찾는 남자들을 사시로 보았는데 요즘은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은 한국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가 되기 때문일까?
  • [씨줄날줄] 혈우병/육철수 논설위원

    질병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연간 보험급여를 15조원(2003년 기준)이나 지출한다. 본인부담률이 평균 56%니까 나라 전체로는 한해에 병원·진료비만 30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환자가 생산활동에 종사하지 못함으로써 잃는 비용까지 따지면 국가적 손실은 더 엄청날 것이다. 암·간·뇌혈관·심장·당뇨 등 5대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연간 16조원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국민이 75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1인당 평생 들어가는 치료비가 4300만원이라는 통계도 나와 있고 보면 질병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비용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최근 서울의 어느 대학병원이 혈우병 환자 1명을 석달간 치료하고 18억 7000여만원의 보험급여를 청구해 놀라게 한다. 다행히 치료받은 환자는 본인부담상한제 덕분에 1000만원만 냈다지만 상상을 초월한 치료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2년 전에도 당시 3살짜리 어린이가 40일간 치료받았는데,10억원이 청구된 적이 있다. 병도 병이지만 치료비가 이렇게 비싸다면 생명보호를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혈우병 치료비가 이렇게 비싼 것은 1회 혈액응고 인자를 투여하는데 무려 640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란다. 집중 치료기간에는 2∼3시간마다 투여한다니 하루에만 4000만∼5000만원이나 든다. 현대 의약기술로 약값을 얼마든지 낮출 수 있을 텐데 아직은 어려운 모양이다. 혈우병은 혈액응고장애로 지혈이 잘 안되는 질병으로 유전학상 남성에게 나타난다. 국내에는 1700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모두 치료해주려면 1인당 10억원을 잡아도 1조 7000억원이나 필요하다. 연간 우리나라 사회복지예산(37조원)의 4.6%나 되고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순익(1조 749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3년 병수발에 효자 없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이미 개인이나 한 가정의 경제력의 한계를 벗어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국가적 종합지원 프로그램이라도 빨리 만들었으면 싶은데 이 역시 쉽지 않아 더욱 안타깝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이 새삼 소중하게 다가온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장애 딛고 취직했다 좋아했는데…”

    “얼마나 뜨거웠을까. 얼마나 무서웠을까. 내 아들아….” 지난 8일 오전 6시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 장갑제조공장인 시온글러브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장애인들은 정신지체라는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다. 장애인 8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시온글러브에서 발생한 불은 기숙사에서 잠자던 장애인 근로자 4명을 숨지게 하고 5억여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꺼졌다. ●안타까운 사연들 이동열(26)씨의 어머니 김모(51)씨는 형체도 알 수 없이 타버린 아들의 시신을 보면서 “믿기지 않는다.”며 통곡했다. 김씨는 “동열이는 강릉전문대를 졸업한 뒤 지난 2003년 2월 이 회사에 입사했다.”며 “2주에 한 번 집에 왔는데 얼마 전부터 차비를 아끼기 위해 설날 연휴까지 공장 기숙사에서 주말을 보낸다고 연락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50여만원에 불과한 월급이었지만 꼬박꼬박 가족들에게 송금하는 착하고 성실한 아들이었다.”며 “기숙사에 사감이라도 한 명 있었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통해했다. 이재훈(22)씨의 어머니 장모(49)씨는 “말이 어둔하지만 착한 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들은 지난 2002년 포항의 고교를 졸업한 뒤 시온글러브에 취직했다.”며 “얼마 안 되는 월급이지만 안정된 일자리를 찾았다며 좋아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장씨는 “기숙사가 방화와 대피시설을 제대로 갖췄으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근로자들의 맏형 역할을 해왔던 최상재(38)씨도 변을 당했다. 유윤성(29)씨는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 과장은 “유씨는 월급 대부분을 부친 약값으로 송금하는 효자였다.”고 말했다. ●화재발생 이날 오전 6시 발생한 불은 공장 2층에 있던 기숙사로 옮겨붙어 유씨 등 장애인 근로자 4명이 불에 타 숨졌다. 김모(34)씨 등 5명은 대피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기숙사에는 14명의 장애인이 자고 있었으며,5명은 무사히 대피했다. 불은 2층짜리 공장 건물 내부 3900여㎡와 기계 등을 태워, 소방서는 5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이 업체는 건물과 기계에만 47억원의 보험을 들었을 뿐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보험에 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깔깔깔]

    ●황당한 내 사촌 삼촌집에 갔는데 일곱살 난 사촌동생이 책을 읽고 있더군요. 제목은 ‘토끼와 거북이’. 사촌동생에게 물었어요. “그거 보고 뭘 느꼈니?” 나는 ‘게으름을 피우지 말자.’거나 ‘최선을 다하자.’ 등의 대답이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사촌동생이 말하기를, “잠자다가 발걸음 소리가 나면 일어나야 된다.” 나는 대답이 재미있어서 단군 얘기도 해줬어요. 이번에는 뭘 느꼈느냐고 물으니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은 옛날부터 거짓말을 했다.” ●구두쇠 시골 마을에 공짜를 좋아하는 소문난 구두쇠 영감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병으로 다 죽게 돼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의사:어디가 제일 아프십니까? 구두쇠:의사 선생, 만약 그걸 가르쳐 주면 약값을 안 받겠소?
  •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류머티즘은 여자를 좋아해

    우리나라의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관절이 손상된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류마티스연구회(회장 이수곤)가 지난 6월부터 4개월 동안 전국 30개 병원의 류마티스내과 내원환자 284명(남자 53명, 여자 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의 경향조사’에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환자의 40%가 X-레이 상 관절이 손상된 후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또 처음 증세를 느낀 후 진단 때까지의 기간은 X-레이 상 관절 손상이 있었던 환자들이 12개월로 그렇지 않은 환자의 5개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진단이 늦은 환자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인줄 몰랐다’,‘여러가지 방법을 써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았다’거나 ‘류마티스내과가 따로 있는 걸 몰랐다’고 응답해 질환 정보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늦게 병원을 찾았다. 환자의 남녀 비율은 여자가 80%로 남자의 4배에 달했으며, 여자환자 중 폐경 전 환자는 52%였고 이 중 27%는 20∼30대로 갈수록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었다. 환자들이 겪는 최초 증상은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70%),‘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조조강직 증세가 나타났다.’(19%) 등이 대부분이었다. 또 환자의 88%는 병원 치료 전에 한방요법(31%)과 물리요법(23%) 등 대체요법으로 치료했다고 답했다. 날씨와 류머티즘성관절염의 상관성 조사에서는 환자의 55%가 ‘비가 오거나 흐릴 때 증세가 심했다’고 답했으며, 가장 통증이 심한 때로는 ‘습한 날’과 ‘비오는 날’을 들었다. 날씨와 증세는 관련이 없었다는 환자는 전체의 29%였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궂은 날씨를 예감하는 확률이 높았다. 이수곤 회장은 “많은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속설에 의존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류머티즘성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날 때는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 ’민간요법’ 쓰는새 염증만 퍼진다 “고양이 300마리를 고아 먹었다.”,“원숭이 골을 먹었다.”,“전신의 관절에 3년 동안 쑥뜸을 했다.” 대한류마티스연구회가 최근 전국 류머티스내과 전문의 1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자에게 바란다’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황당한 류머티즘성관절염 치료법들이다. 지난달 1∼18일 사이에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에 대해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치료에 방해를 받거나 경제적, 정신적으로 적잖은 부담을 진 사람이 많았다. 전문의들은 일반인이 류머티즘성관절염에 대해 가진 대표적인 오해 3가지로 ‘류머티즘 인자가 양성이면 류머티즘성관절염이다.’,‘류머티즘성관절염 약을 먹으면 위를 버린다’,‘류머티즘성관절염은 치료약은 없다.’를 들었다. 또 ‘류머티즘성관절염을 완치 또는 치료할 수 있는가.’,‘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양약과 한약을 같이 먹으면 안 되는가.’를 환자들이 의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으로 들었다. 전문의들은 또 류머티즘성관절염 대한 비관적 사고와 편견, 항류머티즘 약제의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한약, 봉독요법, 건강식품 등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치료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의사들은 진료실에서 류머티스내과를 방문하기 전에 조랑말 뼈, 말고기, 지네, 한센씨병 치료약 등을 구해 복용한 사례가 많았으며, 정체불명의 약을 먹었다가 중독상태까지 경험한 환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성관절염은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활액막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을 받는다.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염증으로 관절 연골과 뼈가 파괴돼 활동에 심각한 제약을 받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의 두려움을 입증하듯 대다수 전문의들이 류머티즘성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통증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직장생활을 포함한 사회활동의 제한이었고, 이어 장기적인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이에 따른 진료비 및 약값 등 의료비가 뒤를 이었다. 전문의들은 환자의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으로 약제의 규칙적인 복용과 운동을 들었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을 지지하고 있는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관절의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또 환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로 ‘치료에 신념을 가져라.’를 가장 먼저 들었다. 또 ‘내가 싫다면 다른 의사에게 가서라도 치료는 꼭 받아라.’,‘스스로 자신의 병에 대해 공부하라.’,‘질병에 대해 상식적, 합리적인 이해를 가져라.’,‘한약 및 대체·민간요법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말라.’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신약에 대해 폭넓게 보험급여 기준을 인정하는 것은 물론 보험급여일수 제한 폐지, 본인부담금 20% 산정, 치료수가의 현실화 등을 시급한 의료정책으로 들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Funny 머니] 美 약값 ‘바가지’

    ‘미국에서 약 사지 마세요.’ 외국인들은 의약 선진국인 미국에서 약을 사오려고 기를 쓰지만,정작 미국 사람들은 미국에서 약을 사지 않으려고 한다.이유는 간단하다.똑같은 약이 외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미 주간지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3개월 복용치를 기준으로 항궤양제인 아시펙스(Aciphex)는 미국에서 422달러에 팔리는 반면 캐나다에서는 172달러,영국에서는 178달러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뇌졸중 치료제 플라빅스(Plavix)는 미국에서 397달러지만 캐나다에서는 213달러이고,콜레스테롤 강하제 조코르(Zocor)도 미국에서는 423달러에 팔리는 반면 캐나다에서는 231달러에 불과하다. 이렇다 보니 많은 미국인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외국에서 약을 주문하고,배달받아 먹는다.캐나다와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이 처방전을 들고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가 약을 사오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특히 미국인들은 캐나다를 선호한다.정부 차원에서 약값을 관리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70%나 싸다.더욱이 약국과 약품에 대한 관리가 매우 엄격해 믿을 수 있고,의약품관리시스템이 미국과 비슷해 이용이 편리하다. 미국 보건당국은 “약을 잘못 사서 먹으면 건강을 해친다.”고 경고하지만 일부 미국인들은 “약이 너무 비싸 아예 사먹지 못하면 더 위험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미 민간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주요 약의 평균가격은 2000년에 비해 78.9%나 올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빚더미 족쇄 풀어 주세요”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하고 싶어요.더 이상 무너지고 싶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도가 23일 전국 14개 법원에서 일제히 시작됐다.신용불량자가 370만명이 넘어선 가운데 이날 하루 수천명이 희망을 품고 법원을 찾았다.하지만 불과 49명만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자격요건이 워낙 까다로운 데다 신청절차·서류도 복잡해 대부분 그냥 돌아서야 했다. ●10명 가운데 4명만 자격요건 갖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최모(52)씨는 오전 내내 접수대 앞을 떠나지 못했다.식당에서 일하는 최씨는 은행빚과 카드빚 3800만원을 졌다.남편은 4년 전부터 중풍을 앓고 있다.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20만원짜리.달마다 120만원씩 벌지만,남편 약값과 카드이자를 내다보면 늘 제자리걸음이다. 최씨는 이날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법원을 찾았다.그러나 식당 주방보조 일자리를 갖고는 접수조차 할 수 없었다.최씨는 “파산하면,병든 남편과 길거리에 나앉아야 하는데….평생 빚에 쪼들리고,은행에서 욕 먹어가며 살아야 하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를 찾은 사람은 301명,전화상담은 535건에 달했다.그러나 접수는 8건에 불과했다.60% 이상이 개인회생제도의 적용 대상인 최저생계비 이상의 일정한 수입을 올리는 월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아니었고,나머지는 접수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의정부·인천·수원·춘천·대전·청주·대구·부산·창원·울산·광주·전주·제주 등 개인회생제도를 시행한 다른 법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법원 관계자는 “원금을 다 값지 않아도 된다는 말만 듣고 무조건 찾아온 많은 민원인들이 헛걸음을 했다.”고 설명했다. ●첫 접수자 30대 국영기업 직원 개인회생제도 적용 대상자라 해도 갖춰야 할 서류가 많아 접수는 어려웠다. 필요한 서류는 신청서,채권자목록,재산목록,지출·수입목록,소득증명서,변제계획서,진술서 등이다. 이날 오전 7시40분에 접수창구에 도착한 세무사 사무실 직원 김모(40·여)씨는 “법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은행·카드사를 찾아다니며 대출내역을 받아오고,변제계획을 세웠다.꼬박 1주일 걸렸다.”고 말했다. 첫 접수자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은 30대 중반의 국영기업 직원이었다. 민원인들은 높은 법률비용에도 불평을 쏟아냈다.빌딩 관리인 서모(52)씨는 “법원 상담이 형식적이라서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데 비용 200만∼300만원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숨지었다. 차한성 파산부 수석부장은 “법원은 채권자와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기에 민원상담에 한계가 있다.”면서 “채무자는 법률구조공단 등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구조공단에 가도 재산조회 비용 등 1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미국은 채권자가 변호사 비용을 부담하며,일본은 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법률부조협회가 채무자에게 변호사 비용을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는다. 정은주 박경호기자 ejung@seoul.co.kr ●개인회생제도 이 제도를 이용하면 사채 등 개인채무가 15억원 이하인 악성 신용불량자도 구제를 받을 수 있다. 파산선고에 따른 신분의 불이익이 없다는 점에서 개인파산제와 다르다.그러나 대상자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월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개인사업 및 자영업자)로 국한된다. 채무변제기간은 최단 3년,최장 8년으로 계획대로 변제하면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리며,면책결정을 받은 채무자는 나머지 채무를 감면받는다.
  • 한약값 원가의 최고44배 폭리

    시민단체들이 양의원과 한의원 모두 환자의 건강보다는 돈벌이에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1일 “한의원이 한약을 원가의 최고 44배에 이르는 가격에 파는 등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시민중계실은 지난달 20일부터 한달 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한의원 22곳을 대상으로 ‘처방·진료기록 공개유무와 한약가격 등에 관한 실태조사’를 벌였다.그 결과 한약재 원가와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과의 차이는 평균 11.7배로 최고 44배에서 최저 3배까지 심한 편차를 보였다. 신종원 시민중계실장은 “한의사의 기술료와 한약재 손질과정에서 수반되는 자연감소량을 감안해도 심각할 만큼 차이가 크다.”면서 “특히 ‘명의’라고 알려진 7개 한의원은 값은 비싸지만 한약재의 내용물은 부실한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희경 시민중계실 간사는 “조사대상 한의원 모두 환자의 처방전,진료기록 발급 요구를 거절했고,3개 의원은 ‘비방’이라며 첩약 조제를 거부하고 탕약만 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시민중계실은 한의사의 기술료와 처방료,약재 등의 표준화와 처방전 교부 의무화를 제안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17년째 크론병 고통 김지선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17년째 크론병 고통 김지선씨

    “끔찍한 복통과 쏟아지는 설사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참아야 하는 괴로움과 항문에서 피고름이 흘러 나오는 아픔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강남 한 은행에서 파트타임 행원으로 일하는 김지선(28·여·가명)씨는 17년째 크론(crohn)병을 앓고 있는 희귀병 환자다.지난 10일 저녁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160㎝의 키,47㎏의 호리호리한 몸매,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평범한 20대 여성으로 보였다.그러나 투병 생활의 긴 이야기를 꺼내자 이내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크론병은 식도,위,소장,대장,항문 등의 소화기관과 남성의 경우는 생식기까지 다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불치병이다.흔하지 않은 병인데다가 발병원인이나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대장염 정도로만 알고 병을 키워 가는 경우가 많다. 지선씨가 처음 이 병의 고통을 느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대장염에 걸린 것처럼 날마다 배가 아리고 내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계속됐다.하루에 수십번도 더 화장실로 달려가 30분 이상 물 같은 설사를 쏟아냈다.지선씨의 소장은 수백개의 염증들이 뒤엉킨 상태였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고 먹어도 소화시킬 수 없었다.지선씨가 살던 성남 일대의 모든 내과를 찾아갔지만 진단결과는 ‘신경성 대장염’.지선씨는 정확한 병명과 치료법도 모른 채 영양실조,구토,복통,설사에 시달리며 뼈만 앙상하게 남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야위어 갔다. 투병생활을 4년간 지속하던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동네에서 유명하다던 내과에서 정밀진단을 받고서야 비로소 ‘크론’이라는 병명을 알아냈다.지선씨는 의사가 써준 소견서를 들고 당장 신촌 연대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가 염증으로 뒤엉킨 소장 1m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지선씨는 몸이 다소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음식도 잘 먹게 됐고 화장실 가는 횟수도 줄었지만 여전히 몸은 허약했다.지선씨는 입시 공부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상업고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은행에 취직도 했다.하지만 취업 후 2년 만에 병이 재발했다.구토와 오한에 시달리던 그 때 지선씨의 몸무게는 38㎏.염증은 항문으로 옮겨가 회사도 그만두고 투병생활에 매달려야만 했다.겉으로 보기엔 치질과 증상이 똑같았다.항문과 그 주변에 수십개씩 생겨난 염증 때문에 앉을 수도 걸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없었다.스물 두살 되던 여름,지선씨는 항문 염증 제거 수술을 세차례 받았고 7년간을 집에서 누워 지냈다.최근 몸이 좀 나아져 한달에 20만원이나 들어가는 약값이라도 스스로 벌어보고 싶어 다시 은행에서 창구업무 보조로 일을 시작했다.하지만 항문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려 속옷이 젖지 않도록 늘 여성용 패드를 착용하고 다닌다.지선씨는 17년간 영양실조에 시달렸기 때문에 월경은 중·고등학교 때 한차례씩 한 것이 전부다. 지선씨는 크론이라는 병도 암이나 백혈병처럼 많이 알려져 사람들에게 투병 사실을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녀는 “내가 ‘크론’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무척 힘들었다.”면서 “투병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정부, 생계곤란 가정에 月 최고 43만원 지원

    이르면 이달부터 실직이나 이혼 등으로 갑작스럽게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4인 가족 기준 월 43만원을 생계자금으로 탈 수 있다. 또 11월부터는 동네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신청을 한 저소득층은 정부미를 시중가격의 절반 수준(20㎏,1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지원 계획을 발표했다.이를 위해 1199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약 20만여명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지난해에는 7만 5000여명의 저소득층이 비슷한 지원을 받았다. 가장의 사망이나 부모의 가출 등 예상치 못한 사유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층은 최장 두달간 긴급생계자금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1인 가족이면 15만원,2인 가족 25만원,3인 가족 34만원,4인 가족은 43만원이다.이를 위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혼이나 가계파탄으로 ‘위기가정 SOS 상담소’에 신고나 도움을 요청한 위기가정도 같은 기준으로 긴급생계자금을 받고,1인당 100만원까지 의료비도 함께 지원받는다. 소득이 기초수급자(최저생계비 105만원 이하)의 120% 수준인 차상위계층의 2만명이 참여하는 자활사업도 추진된다. 차상위계층 가운데 희귀난치성질환자는 1종 의료급여 대상자로,만성질환자는 2종 의료급여 대상자로 분류돼 의료비 지원도 더 받는다.1종은 병·의원 이용시 진료비가 전액무료이며,2종은 의원의 경우 1500원만 약값으로 내면 된다. 또 건강보험료가 밀린 5만여명의 농·어민을 포함해 납부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저소득층은 하반기부터 체납보험료를 탕감해준다.지난 7월 현재 3개월 이상 건강보험료 체납자는 170만가구로,체납액은 1조 554억원에 달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동남아 에이즈 증가율 세계최고] 30대 주부의 하소연

    하이퐁시에 위치한 베트남가족계획협회 산하 한 청소년센터에서 남편을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킴티한(35·여)을 만났다.킴은 마약에 중독된 남편이 마약 주사기를 친구들과 돌려쓰다 에이즈에 감염됐으며 자신은 남편을 통해 다시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털어놨다. 킴은 “3년전 아이를 출산하면서 혈액검사를 통해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남편은 그 때까지도 감염사실을 전혀 모르다가 내가 감염된 경로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두살배기 아들은 아직까지 에이즈 감염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 킴은 식당에서 사용되는 물수건을 세탁했으며 남편은 버스 운전기사 보조로 일했다.현재 비싼 약값과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그녀는 매달 60만동(약 4만 8000원)을 받는 친정 어머니의 연금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는 형편이다.남편과는 이미 헤어졌다. 킴은 “남편은 마약에 중독된 지 6년이나 됐으며 마약을 구입하는데 돈을 많이 썼다.”면서 “결국 이를 감당할 수 없어서 남편과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그녀는 에이즈의 감염 경로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자신이 감염될 줄은 몰랐다면서 감염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는 눈 앞이 깜깜했으며 정신을 도통 차릴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1주일전에는 고열로 앓아 누웠으며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라고 말했다.킴은 “어떻게든 내 아이를 치료하고 싶다.”면서 강한 모성애를 보였다. 하이퐁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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