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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기 의료비 3000원 더낸다

    올 하반기부터 감기 등 경증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늘어난다. 반면 임산부와 6세 미만 아동은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고 6개월간 200만원을 초과하는 중증 질환자의 국민건강보험 적용 의료비는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정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7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과 보건복지부장관 고시 등을 통해 시행에 들어간다. 복지부는 현재 소액 진료비에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본인 부담 정액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진료비 1만∼1만 5000원, 약값 5000∼1만원 사이 경증 환자가 다른 가격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비 할인 혜택을 더 받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점을 바로 잡기 위해 진료비 1만 5000원, 약값 1만원 이하의 경우 각 3000원,1500원만 부담하고 있는 정액제 대신 정률제를 적용, 액수에 상관없이 30%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감기 등 경증 질환자는 올 7월부터 한차례 의원·약국을 이용할때 진료비와 약값을 합해 3000원(진료비 1만 5000원, 약값 1만원일 경우)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경증 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늘리는 대신 현재 6개월간 치료비가 300만원이 넘을 때 적용하고 있는 중증 질환자 본인부담 상한액은 현행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낮춰 혜택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예를 들어 A 중증환자의 치료비가 건강보험 적용 항목 300만원, 비급여 항목 300만원일 경우 지금은 600만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5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복지부는 또 경증 질환자 혜택의 폭을 줄여 6세 미만 아동, 임산부, 희귀난치 질환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선 현행 정액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6세 미만 아동은 외래진료시 본인부담률을 최대 성인의 50%까지 경감한다. 이렇게 되면 총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본인 부담은 ▲의원 및 약국 15% ▲병원 20% ▲종합병원 25%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올 2·4분기부터 107개 희귀난치질환자의 외래 본인부담금을 20%로 경감하고 화상환자와 전문재활치료를 요구하는 환자에게 관련 수가를 상향 지원한다. 또 4·4분기부터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산전진찰과 초음파 검사 등이 건강보험에 적용되고 281만명의 6세 미만 영유아가 청력·구강검사 등 시기별 건강검진 혜택을 받는다. 이로 인해 올해 추가로 늘어나는 재정 부담 7000억원은 경증 질환자 본인부담 정률제 조정(2800억원) 등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유시민 복지부 장관은 “건강보험 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되는 만큼 그동안 심각하게 제기되어온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추가 재정은 이미 책정된 올 건강보험료 6.5% 인상분 등으로 메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노숙인들 10년째 무료 진료 “한국의 슈바이처 될래요”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까지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서울역 노숙인들을 위해 10년째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의대생들의 모임이 따뜻한 감동을 전해 주고 있다. 각 대학 의대생들로 구성된 ‘서울역 노숙인 진료소 학생모임’은 1998년부터 햇수로 10년째 ‘슈바이처의 꿈’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완벽하게 가다듬어지지 않은 의술이지만 대학생들은 매주 금요일 밤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역에 나와 노숙인 진료를 펴고 있다. 지난 26일 밤 서울역 지하도. 살을 에이는 혹한의 겨울 날씨 속에서 대학생 10여명이 노숙인들을 치료해 주고 있었다. 지하도 찬 바닥에서 잠을 청할 수밖에 없는 노숙인들이어서 감기·소화장애·당뇨·혈압 등 내과계통 진료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동상이나 찢어진 상처를 간단하게 봉합하거나 소독해 주는 치료도 적지 않다. 대학생들은 98년 을지로 지하도에서 처음 의료봉사를 시작했으나 2000년 노숙인들이 더 많이 모이는 서울역 지하도로 장소를 옮겼다. 이때부터 모임의 이름이 만들어졌고, 상담·예진(예비진료)·본진·투약 등의 체계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은 간단한 상담이나 예진, 투약 등을 담당하고 더 전문적인 진료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봉사활동 나온 3∼4명의 선배 의사들이 맡고 있다. 매월 150여만원에 이르는 노숙인 약값 등은 모두 이 모임을 거쳐간 선배들의 후원금 등으로 충당된다. 진료소에서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약에 대해 잘 모를 때마다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모임은 인터넷(homeless.cyworld.com)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회원은 270여명에 이른다. 모임에는 관동·고려·경희·서울·이화여·한림·한양대 의대 학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성민제(한양대 의대)씨는 “봉사를 하면서 노숙인들이 외로움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봉사를 통해 의사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겨울철에는 감기나 동상 관련 약품이 중간에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작년12월·올1월분 소득공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쓴 성형 수술비와 보약값 등도 올 연말 정산 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21일 의료비 소득공제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다음달 중순쯤 시행돼도 납세자들의 편익을 위해 지난해 12월 의료비 지출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17일 입법예고했고, 다음달 6일까지 관계자들의 의견을 접수한 뒤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2월8일), 국무회의(2월13일) 등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공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성형외과, 치과병원, 한의원 등에서 성형수술비와 보약값 등 의료비 소득공제 대상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출분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성형수술에는 예를 들면 미용목적의 치아교정이나 미용·성형 목적의 쌍꺼풀 수술 등이 이에 속한다.다만 이번에 추가된 내용에 대해선 2년 ‘일몰’이 설정돼 2008년 11월30일까지 일단 적용된다. 재경부는 의료기관의 세금 부담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세금증가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경우 세부담을 경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시 ‘고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석우기자|“친구는 떠나고 의회에선 채이고….”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외로워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 내내 든든한 원군이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뒤를 이을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독립외교를 소리높이며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국내적으로도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라크 추가 파병에 예산을 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백악관과 힘겨루기에 들어간 까닭이다.●의회와 정면충돌 의회가 개원하자마자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의회’는 이라크 추가 파병건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출신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7일(미국시간) CBS 방송에 나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 비용을 추가로 요구하더라도 의회가 거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녀는 “대통령은 어떤 추가파병에 대해서도 의회와 협의해야만 한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전쟁을 치르도록 백지수표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9일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새 이라크 정책을 설명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이른바 5대 과제의 추진에 반대하고 있다.5대 과제는 ▲최저임금 인상 ▲대학학자금 융자 이자율 인하 ▲줄기세포 연구 확대 ▲노인 의료보험 약값 인하 ▲9·11위원회 권고 이행 및 석유업체에 대한 세금 감면 축소 등이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같은 내용을 입법화하면 법안 거부권을 행사할 생각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기세 싸움을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친구에게도 외면당하는 부시 영국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은 독립적인 외교노선을 천명하고 나왔다. 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솔직한´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고 영국의 대 이라크 정책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로 오는 9월 물러나는 토니 블레어 총리 및 부시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다. 브라운 장관은 7일 BBC방송 시사토크쇼 ‘선데이 AM’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쟁에 실수들이 있었다.”며 “서방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완력뿐 아니라) 과거 공산주의를 무너뜨릴 때처럼 문화적 공세를 펼 필요가 있다.”고 훈수까지 걸쳤다. 또 이라크 전쟁상황에 대한 재검토 의사까지 내비쳤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어 “올해 말까지 이라크 주둔 영국군 수가 수천명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해 총리에 오르면 최소 부분 철군은 강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차기 총리가 된다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마음에 있는 말을 할 것임을 안다. 나는 매우 솔직할 것”이라며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블레어 총리는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원했다. 이 때문에 영국에서는 블레어 총리의 미국 편향 외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고 그를 “부시의 푸들”이라고 비아냥댔다. 블레어의 후임이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강행할 경우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등 중동 정책과 테러와의 전쟁에서 든든한 원군을 잃게 되는 셈이다.jun88@seoul.co.kr
  •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미국의 제 110대 의회가 4일(현지시간) 개원했다. 미 민주당이 12년만에 공화당을 누르고 상·하원을 장악한 110대 의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이끄는 새 의회는 한·미 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을 만나 새 의회에서의 한·미 관계 전망과 대응방안을 짚어봤다. 김 전 의원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캘리포니아 41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세차례 당선됐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의 새 의회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경제통상 분야 모두 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관 직원 전체가 ‘로비스트’가 돼 미 의회를 샅샅이 누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의회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까. -민주당은 이미 개원후 100시간 내에 처리할 5대 어젠다를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 인하,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로비 관련 윤리 강화, 노인들 약값 인하 등이다. 대외 정책은 없고 모두 국내 어젠다들이다. 그러나 이런 국내 이슈들은 대외 정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미 동맹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5대 어젠다를 수행하려면 돈이 든다. 민주당은 국방비를 줄여서 사회복지에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주둔 규모를 더 줄이거나, 주둔비를 전액 한국에 부담시키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주한미군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란 얘기인가. -한국이 원한다면 철수하자는 의원들도 있다. 결국은 한국이 하기에 달렸다. 미국이 국가이익 때문에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한국에는 석유도 없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군사에서 경제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 의회에서 북핵 문제는 어떻게 다룰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낫다고 생각한다면 중대한 오산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핵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측에서 핵 시설 폭격 등의 주장이 나왔는데. -미국은 북한과 전쟁할 상황이 못된다. 북한에 전쟁의 공포심을 주려는 것뿐이다. ▶의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는데. 노조가 FTA에 반대하고, 민주당은 노조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쌀과 쇠고기보다 자동차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도요타 같은 일본차는 미국산 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동차와 관련한 불만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FTA는 연내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체결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새로 구성된 의회 지도부에서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누구인가.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나 톰 랜토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같은 인물이 있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중요하게 접촉해야 하는 의원들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 등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을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내가 코리아코커스를 만들 때 5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숫자가 훨씬 늘어났으니 영향력도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은 지역구에 한국인이 많거나 한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있는 의원들이다. 표와 돈 때문에 움직이고, 그런 관계가 끝나면 떠나기 마련이다. 한·미관계에서도 늘 ‘미국이 먼저’라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 ▶주미대사관이 대(對) 의회 외교를 위해 로비회사를 고용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로비회사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의회 외교는 대사관에서 나서야 한다. 주미대사관에는 한국의 엘리트 외교관과 거의 모든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 100명 가까이 있다. 이들 모두 의회 로비스트가 돼야 한다. 의원 재직 시절에 타이완 대표부 직원들이 참 열심히 의회를 찾아오더라. 그만한 노력도 없이 타이완 같은 소국이 어떻게 견디겠나. 이스라엘, 일본 사람들도 열심히 했다. 그러니 대미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한국 외교관이나 주재원은 별로 보지 못했다. ▶미 의회와 정부에 한국계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나치게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한국 정부가 당당하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없다. 도움도 청하고 또 도와주기도 하면 된다. 미국에는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 모든 나라 출신이 다 있다. 한국계를 정부 요직에 임명했다면 한국과 더 많은 접촉을 하라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효능 좋은약 값 싸진다

    앞으로 가격 대비 효과가 우수한 신약만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게 된다. 지금은 웬만한 약은 다 보험약으로 인정되고 있다. 또 복제약이 보험 대상으로 지정되면 최초의 오리지널약 가격은 20% 싸진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담은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및 ‘신의료기술 등의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안을 이르면 이번주에 공포·시행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제성을 강화함으로써 국민 부담은 줄이고 건강보험의 재정은 안정시킨다는 게 정부의 의도다. 핵심은 비용 대비 약효가 뛰어나다고 인정받은 의약품 위주로 건강보험에 편입하는 선별등재 방식(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으로 의약품 관리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보험 약값은 건강보험공단과 제약사가 협상을 해 정하게 된다. 혼란을 막기 위해 기존에 지정된 보험약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복지부는 그동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의약품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모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식(네거티브 리스트 시스템)으로 관리해 왔다. 복제약이 출시돼 보험목록에 등재되면, 오리지널약은 특허가 끝난 것으로 간주해 약값을 20% 인하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특허만료 오리지널약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했다. 또 프랑스, 일본, 스웨덴, 벨기에 등 많은 나라에서 도입한 ‘사용량-약값 연계 제도’를 실시, 보험등재 신청 때 제출한 예상 사용량을 초과해 판매된 의약품의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약효군(고혈압 치료제, 해열진통소염제 등 특정 질환에 동일한 효능, 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 성분으로 구성된 집합)별로 비용 대비 효과를 분석해 보험등재 목록을 정비하고 보험약값도 재조정할 방침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지금 경기도에선] 의약품 온라인 나누기 ‘팜뱅크’

    [지금 경기도에선] 의약품 온라인 나누기 ‘팜뱅크’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영양제 잘 받았습니다. 늘 그랬듯이 보내주신 귀한 사랑 너무 감사합니다.”“의약품을 받아가는 분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저희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보람은 보내준 의약품을 값지게 사용할 때입니다.”경기도내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의약품 나눔사업이 세밑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저소득계층과 노인, 노숙인, 외국인 노동자 등 의료취약계층에게 의약품을 무료로 나눠 주는 창구는 팜뱅크(pharmbank.gg.go.kr)다. 팜뱅크는 약국이나 제약회사가 잉여 의약품을 인터넷상에서 기탁하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시설이나 국내외 의료봉사단 등에 의약품을 배송해 주는 의약품 공급 정보망이다. 2004년 12월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도입 동기는 그해 4월 북한에서 발생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 경기도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도비로 의료지원에 필요한 필수 의약품을 구입, 지원했는데 이 때 제약 및 의료계 관계자들로부터 잉여 의약품을 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사실 의약분업 이후 제약회사나 약국에서는 재고의약품이 증가해 폐기처분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도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면서 동시에 의료취약계층을 돕는 사업을 모색하던 중 팜뱅크란 아이디어를 찾게 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제약업계의 40%, 약국의 20%가 몰려 있어 잉여의약품 확보가 쉬웠다. 의약품 기탁과 전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제약회사나 약국에서 기탁하고 싶은 의약품의 목록과 물량을 팜뱅크 홈페이지에 올려 놓으면 수요자들이 이를 보고 필요한 품목을 신청한다. 경기도 팜뱅크 담당자는 공급 및 수요 물량을 따져 적절하게 배분한 뒤 매월 넷째주 화요일 배분 현황을 홈페이지에 띄운다. 이어 배송업체를 통해 제약회사 등을 방문, 의약품을 수거해 보건소를 통해 신청자에게 전달한다. 기탁자들은 홈페이지에서 자신이 기탁한 의약품이 언제 어느 시설에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팜뱅크를 통해 제공되는 의약품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진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2동 해관보육원 원생들은 팜뱅크에서 보낸 의약품이 도착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소속된 원생은 모두 116명으로, 영양제 등 약값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금희(35) 간호사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1년내내 먹일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면서 “건강검진에서 빈혈이 있다고 진단 받은 아이들이 있으면 팜뱅크에 빈혈약을 신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화제, 지사제, 거즈밴드 등도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무료진료활동을 펴고 있는 안양의 샘안양병원도 팜뱅크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매주 첫째, 셋째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내과·외과·한방과·치과에서 무료진료활동을 펴고 있다. 하루 40∼50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찾는다. 이 병원 사회복지사 황설아(26)씨는 “병원을 방문하는 외국인 노동자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 의료선교활동에도 팜뱅크에서 보내준 의약품을 쓰고 있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년째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상신리 (주)드림파마는 매달 500여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팜뱅크에 올려 놓는다. 종류도 영양제, 소화제, 항생제 등 15가지 품목에 달한다. 이 회사 백성진(33) 대리는 “처음에는 잉여의약품 위주로 기탁했지만 요즘에는 생산한 지 1년도 안되는 다양한 제품을 올려 놓는다.”면서 “팜뱅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42곳의 제약회사와 약국이 의약품을 기탁하고 있으며 190곳의 사회복지시설과 의료자원봉사단 등에서 이를 제공받고 있다. 팜뱅크를 통한 의약품 지원량은 10월말 현재 12만 4735갑으로 12억 9200만원에 달한다. 이 중 3만 2086갑, 3억 9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이 해외의료지원봉사단에 보내졌다. 경기도가 농업기술을 지도해 주고 있는 북한의 평양 당곡리에도 55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 의약품을 기탁하는 제약회사나 약국 등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혜택까지 주고 있다. 경기도 보건위생과 왕영애 의약업무담당은 “팜뱅크는 남는 의약품을 활용한다는 차원을 넘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돕고 자원봉사활동의 저변을 넓혀 준다는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의료·약화사고 걱정마세요 ‘인터넷상에서 의약품을 주고 받을 경우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을까. 만일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엉뚱한 의약품이 제공돼 의료·약화사고가 발생한다면’ 의약품나눔 사업인 팜뱅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게 경기도측의 설명이다. 우선 의약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1년 이상 남은 것만 기탁받는다. 인터넷 상에 올려지는 기탁의약품은 반드시 제조번호, 유통기간 등을 기록하도록 했다. 냉장 및 차광보존 등 안정성 확보가 요구되는 의약품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수거 및 배송과정에서 이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혹시라고 발생할 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 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나눔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홈페이지 수요자 등록을 하기전에 보건소 확인을 통해 고유 ID를 부여받도록 했다. 의약품 수거는 배송전문업체에서 맡고 있지만 수요자에게 전달할 때는 반드시 보건소를 거치도록 했다. 보건소는 인터넷을 통해 수요자가 신청한 의약품이 맞는지 확인한 후 직원을 해당 시설이나 기관에 보내 직접 전달한다.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전문의약품을 사용할 때는 처방전이 없는 만큼 촉탁 의사의 지시에 따라 투여토록 하고 있다. 경기도 보건위생정책과 이은영씨는 “이처럼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놨기 때문에 지금까지 작은 사고 한 번 없었다.”며 “그래도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모든 시스템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윤성균 경기도 복지건강국장 “건강 나눔 문화 사업 전국 확대” “팜뱅크는 주민들을 위해 공공기관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서비스를 창조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윤성균 경기도 복지건강국장은 “이 사업은 의약품 기탁자나 수요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건강 나눔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 시설에서는 약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제약회사에서는 재고로 쌓인 약을 폐기 처분하는 데 해마다 엄청난 비용을 들인다고 합니다.” 윤 국장은 “의약품은 산업폐기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재고량을 사전에 예측해 팜뱅크에 기탁하면 의료취약계층을 돕는 나눔사업에 참여하게 될 뿐 아니라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소득공제 등의 혜택도 얻게된다.”고 말했다. 팜뱅크 사업은 이런 공익적 효과 때문에 ‘2006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 행정자치부로부터 지방행정 혁신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8000만원, 올해 5000만원 등 모두 1억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개선할 점도 있다. “사실 팜뱅크 사업이 공급자 위주로 운영되는 문제점은 있습니다. 제약업체에서 재고가 예상되는 품목을 올리고 이를 본 수요자들이 신청하는 방식이지요.”윤 국장은 따라서 “앞으로는 시회복지시설이나 의료봉사활동 단체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인터넷에 올리면 제약회사에서 이를 공급해 주는 수요자위주의 운영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건보료 내년 7% 오를 듯

    정부는 내년도 건강보험료를 건강보험 재정 적자를 메울 수 있는 수준보다는 인상폭을 줄이는 대신 감기 등 가벼운 질환에 대한 보험료 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은 28일쯤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건강보험료 인상 조정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담뱃값이 오르지 않으면 보험 수가를 동결하더라도 보험료를 최소한 9.21%는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반발을 감안, 인상률을 7%선으로 낮추는 대신 건강보험의 보장성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보험료를 7% 올리면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4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 복지부는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의 경우 진료비가 1만 5000원 이상이면 진료비의 30%,1만 5000원 미만이면 3000원이던 본인 부담금과 약값 1500원을 내던 것을 바꿔 환자 본인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민주 ‘로브式 정밀타기팅’ 도입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 투표를 사흘 앞두고 존 케리 발언 파문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지만 믿는 구석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공화당이 ‘케리 역풍’과 칼 로브 백악관 고문의 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반면, 민주당도 이에 대비를 마친 상태여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전했다. 그것은 바로 ‘정밀타기팅(microtargeting)’. 로브는 부시 재선으로 막을 내린 2004년 대선에서 이 기법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쉽게 말해 공화당을 지지하지만 투표할 마음은 없었던 유권자들을 설득해 표를 던지게 하는 것이다. 인구조사국 자료나 신용카드 영수증 등을 입수해 유권자 개인의 정당 선호, 투표하는 데 걸림돌 등을 데이터베이스에 축적한다. 그리고 투표 직전 개별 유권자 성향에 맞춘 선거 쟁점을 정리해 이메일이나 편지 등으로 보낸다. 유권자는 자신에게 똑 떨어지는 정보에 놀라는 한편, 자기가 나서지 않으면 민주당에 승리를 넘겨줄 것이라는 위기감에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다. 성과는 눈부셨다. 공화당과 300만달러에 계약을 하고 18개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 기법을 적용한 타깃포인트라는 회사는 플로리다주에서 2000년 33%밖에 투표하지 않았던 공화 성향 유권자들을 84%까지 투표소로 불러내는 데 성공했다. 아이오와주에선 2000년 50%에서 92%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공화당은 타깃포인트와 계약해 미네소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이 기법을 적용했는데 알렉산더 게이지 회장은 “하원 선거를 결정지을 5000∼1만표는 추가로 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이번에는 29개 선거구에서 500종이 넘는 유권자 정보를 수집해 주거 형태와 거주기간은 물론, 승용차 종류, 골프에 쓰는 돈, 최근 투표 성향을 파악해 자당 후보에 표를 던질 유권자를 딱 집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주 민주당 선거본부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서부 주들에서 과거 공화 지지 성향이었으나 이번에는 민주당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유권자 분류까지 마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할 경우 대체에너지와 금속산업, 정부 지원을 받아 서민에게 주택 대출을 해주는 업종 등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의회 지원 속에 지금까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려온 에너지업체, 약값 인하 압력을 거세게 받을 것이 예상되는 제약, 핼리버튼 등 방위산업체들은 지는 산업으로 꼽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뇌졸중·당뇨 e메일로 관리

    뇌졸중과 고혈압, 당뇨 등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심·뇌혈관 환자들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범사업이 내년부터 실시된다. 2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정부는 1개 광역시를 선정, 내년 7월부터 3년동안 심·뇌혈관 질환자들을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올해의 29억원보다 134.1% 늘어난 것이다. 정부는 시범사업의 성과가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광역시로는 대구광역시가 유력시되고 있다. 심·뇌혈관 질환 예방관리사업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보건소·국립대병원·민간병원 등에 등록하면 문자메시지서비스, 이메일 등을 통해 검사·치료일정과 교육내용, 건강정보 등을 통보받게 된다. 증세가 심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서는 가정방문 간호서비스가 제공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시범사업 광역시의 8개 보건소에 전담간호사 4명씩 모두 3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범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등록하면 연간 7만 2000원의 약값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성 기획처 복지재정과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생활·식습관의 변화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질환은 일단 걸리면 본인뿐 아니라 국가적 손실(부담)이 엄청나 선진국에서는 예방 차원의 국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과장은 “심·뇌혈관 환자들을 국가가 관리하는 것을 놓고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다.”면서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관련 부처에서 건강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비만진단·운동처방 등을 제공하는 보건소 비만클리닉학교를 올해 5곳에서 내년에 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6) 혈우병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6) 혈우병

    상처 등으로 일단 출혈이 시작되면 아예 지혈이 안되거나 되더라도 매우 더뎌 몸을 망가뜨리는 혈우병은 오랜 기록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생소한 질환이다. 탈무드에 ‘할례 중 출혈로 사망했다.’는 기록이 있는가 하면 그 무서운 유전성 때문에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의 왕가를 충격에 빠뜨린 질병이기도 하다. 오로지 남자에게만 생길 뿐 여성은 발병 유전자를 가졌어도 병증이 거의 발현되지 않는 ‘남자의 병’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정형외과적 혈우병 수술 기록을 가져 ‘우리나라 혈우병 치료의 역사’로 불리는 유명철(정형외과·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장) 박사는 이런 혈우병을 두고 “인류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으면서도 너무 알려지지 않은 병”이라고 말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표적 유전질환이지만 발병 과정은 대단히 복잡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아직도 일부에서는 혈우병을 두고 병이 생기면 스무살을 넘기기 어렵다느니, 전염된다거나 피가 나쁜 병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인체는 출혈, 즉 피가 혈관 밖으로 흐를 때면 이를 멈추게 하는 지혈메커니즘을 가동한다. 먼저, 출혈 부위의 혈관을 축소시켜 혈액이 혈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좁힌다. 다음에는 혈소판이 엉겨 손상된 혈관 벽을 틀어막고, 그 혈소판 덩어리들이 혈관 벽에 안전하게 들어붙을 수 있도록 피브린망이 형성되어 접착제 역할을 한다. 이 피브린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작용하는 물질이 바로 단백질 성분인 혈액응고인자다. 인체에는 13가지 정도의 혈액응고인자가 있는데, 일단 지혈 메커니즘이 작동하면 이 응고인자들은 마치 사슬처럼 서로에게 작용해 맨 나중에는 제1 응고인자인 피브리노겐이 나서 피르린망을 형성하게 돕는다. “이 과정에서 제8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를 혈우병A(8인자 결핍증), 제9 응고인자가 부족해 지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혈우병B(9인자 결핍증·크리스마스병)라고 합니다. 결국 어느 한 인자가 부족해 피브린망이 형성되지 않으며, 이 때문에 손상된 혈관벽을 막고 있던 혈소판이 쉽게 떨어져 나가 출혈이 계속되는 병증을 혈우병이라고 하지요.” 혈우병 중에서도 응고인자의 활성도가 1% 미만인 경우를 중증,1∼5%이면 중등증,5% 이상이면 경증으로 구분한다. 문제는 혈우병이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단 신체 특정 부위에서 출혈이 시작된 뒤에야 ‘지혈 불능’임을 알게 되는 게 대부분이다. 출혈 부위가 관절이면 관절 통증, 뇌 부위면 뇌경색, 장 출혈이면 혈변과 빈혈증세가 나타나는 식이다.“실제로 출혈이 계속 반복돼 하복부에 30㎏이나 되는 피가 고여 있는 20대 초반의 환자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수술로 생명을 건졌는데, 수년 뒤 장출혈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등록된 환자는 1863명, 미등록 환자가 300여명 정도이며, 환자는 아니지만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다. 이 중 혈우병A가 전체의 75%가 넘는 1413명이고 혈우병B는 295명이다. 나머지는 폰 빌레브란트병 등 혈우병과 유사한 질환자들이다. 혈우병은 아직도 완치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질환이나 적절하게 응고인자를 투여하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과거에 비하면 치료 여건이 엄청나게 바뀌었죠. 예전에는 고가의 수입 응고인자가 공급조차 되지않아 아예 정상인의 피를 수혈하는 방식으로 치료했는데,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녹십자가 우수한 응고인자를 생산해 환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녹십자의 응고인자 생산량이 세계 10위권 안에 드니까요.” 유 박사는 적어도 국내 혈우병 치료에 있어 녹십자의 공적은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국내 유일의 혈우재단도 녹십자가 출연해 설립됐습니다. 이후 사지 불구 환자를 3만 5000여명이나 치료했고, 수술 사례도 250건을 넘었습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혈우병에 대해 잘못된 생각들을 하고 있다. 예컨대 연필을 깎다가 손끝만 베어도 치명적이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 따위가 그렇다.“그렇지는 않습니다. 중증의 환자라도 그 정도의 상처는 얼마든지 지혈이 가능하지요. 문제는 내부 출혈입니다. 뇌나 장기, 인후부의 출혈은 사망으로 연결되기 쉽고,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장요근 출혈은 하지마비로 이어지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우병 환자의 출혈이 가장 잦은 부위는 무릎, 발목, 팔꿈치 등이다. 이 부위가 일상적 활동으로 인한 피로감이 가장 심한 곳이기 때문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유 박사가 유전성 혈액 질환인 혈우병 전문가가 되고, 또 한국혈우재단 이사장까지 맡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인체의 이런 부위에서 출혈이 반복되면 골격 등의 조직이 쉽게 망가지게 되는데, 혈우병 환자 중에 사지마비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런 환자는 정형외과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지요.” 진료는 혈우재단에 설치된 전문 의원이나 전국 10개 지정병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지정병원이 아니면서도 진료를 해주는 병원도 전국에 10여곳이나 된다. 환자는 평생 고가의 응고인자 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국산 제제의 경우 한 병 값이 29만여 원에 이른다. 다행히 정부의 희귀난치병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로 환자는 약값의 20%만 부담하면 되며,2001년부터는 나머지 20%도 정부의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없다. 아시아권의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 하는 대목이다. 유 박사는 “그러나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혈장분획 제제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유전자 재조합제제의 경우 보험급여 기준이 1988년 이후 출생한 혈우병A 환자와 모든 혈우병B환자에 국한돼 있으며, 월 10회로 제한된 처방 회수도 출혈이 잦은 중증 환자에게는 어려운 대목”이라며 이의 개선을 촉구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덕수 위원장이 밝힌 FTA 오해와 진실

    한덕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지원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외협력위원회 초청 강연에서 “한·미 FTA의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1. 미국과의 FTA는 깨는 게 대세다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벌이는 FTA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가별 사정에 따른 것이지 ‘깨는 것이 대세’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의 경우 참가국이 43개나 돼 진행이 늦어지고 있으며 스위스와 UAE, 카타르도 실무적인 문제로 미국과의 FTA 협상이 답보 상태이기는 하나 FTA의 필요성에는 당사자들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2. 외환위기의 100배에 달하는 충격으로 경제 마비 외환위기 때는 개방을 준비할 여유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지만 한·미 FTA는 5년,10년,15년의 이행기간을 두고 단계적, 점진적으로 개방하게 된다. 미국과의 FTA 체결 후 국가신용등급이 오른 칠레의 경우처럼 한·미 FTA는 오히려 국가신용의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 3. 유전자조작식품·광우병 쇠고기가 범람할 것이다 GMO는 한·미 FTA 논의 대상도 아니다. 따라서 FTA가 체결되더라도 식약청의 엄격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 수입된다. 4. 제2의 론스타 게이트가 속출할 것이다 론스타 문제는 예기치 못한 경제적 충격의 잔영으로 볼 수 있으나 FTA는 ‘준비된 개방’이라는 점에서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5. 교육의 공공성이 침해될 것이다 미국이 대학의 영리법인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공교육은 FTA 협상 대상이 아니다. 미국 대입수능시험(SAT) 등 온라인 교육시장은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6. 의료비 및 약값이 급등할 것이다 건강보험과 요양기관 당연지정제로 국민건강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약제비 적정화’를 통해 약가 급등을 방지할 수 있다. 7. 영세 중소기업의 몰락이 불을 보듯 뻔하다 제조업, 특히 섬유·부품 등 중소기업형 업종에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미국보다 강하다. 영세 자영업의 추가 개방은 없다. 8. 실업대란이 온다 강한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에서는 FTA 이후 일자리가 늘어나고 서비스업에서도 투자 증대로 고용이 창출될 것이다. 농업부문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한·미 FTA가 아니더라도 별도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한·미 FTA 체결 시 50만개 정도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맘까지 씻겨주니 자식보다 낫지”

    “맘까지 씻겨주니 자식보다 낫지”

    충남 공주시보건소 이동목욕담당자 설영순(41)씨는 추석을 앞두고 탄천면 삼각리에 사는 한 어르신에게 목욕서비스를 하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달 이동목욕 대상자로 신청이 들어와 찾아간 이 마을 배모(95) 할머니 때문이다.4년동안 어르신들에게 목욕 서비스를 한 설씨는 “‘미라’인줄 알았다.”며 배 할머니와의 첫 대면 장면을 이야기 했다. 흰머리는 길게 헝클어져 얼굴을 뒤덮고 있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는 방안에 누워 있었다. 흔들어도 기척이 없어 죽은 줄 알았다. 할머니가 하루에 먹는 음식물(?)은 박카스 1병과 베지밀 3통이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동목욕차 운영자들이 전하는 병이 들거나 몸이 불편한 농촌 노인들의 생활은 비참하기만 하다. 설씨는 “얼마 안되는 논밭을 팔아 약값으로 쓰고 자식이 있어도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사례가 많아 부모를 돌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농촌 노인들은 무료 의료혜택이 거의 없어 도시 노인들보다 더 비참하게 산다.”고 말했다.   ●노인들의 비참한 생활 배 할머니는 아들 내외와 살고 있다. 아들은 장애인이다. 며느리가 공장에서 버는 돈으로 연명할 정도로 생활이 어렵다. 공주시에서만 노인 60여명이 이동목욕 혜택을 받고 있다. 이들도 배 할머니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장기면 송문리 유모(94) 할아버지는 3년동안 와병중이다. 쓰러져가는 흙집에서 할머니, 정신지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배 할머니도 그렇지만 유 할아버지도 3년만에 목욕을 했다. 이동목욕차 운전기사 노수길(46)씨는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은 노인들이 대소변을 방에서 보고 치우지를 않아 악취가 진동했다.”고 말했다. 노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마음을 닫고 살아서인지 ‘아들(손자)이예요.’라고 해야 웃으면서 목욕시켜달라고 자기 몸을 내준다.”고 전했다. 사곡면 호계리 김모(64)씨는 뇌졸증으로 쓰러져 4년째 꼼짝 못하고 방안에서 지낸다. 암에 걸려 거동조차 어려운 남편이 있지만 간호가 여의치 않다. 방안은 대소변으로 찌들어 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계곡 옆에 가건물을 짓고 시에서 주는 생계보조비로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냉장고는 텅 비었고 솥에 삶아먹던 호박 찌꺼기만 붙어 있다. 탄천면 덕지리 서모(70) 할아버지는 척추를 다쳐 3년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서씨 할아버지는 “공장을 하다 망해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이번 추석에도 고향(거창)에 가는 것은 꿈도 못꾸고 있다.”고 한탄했다. ●도와줄 노인은 많고 손은 달리고 공주시는 1996년 4월부터 10년동안 이동목욕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설씨는 직접 머리도 깎아주고, 손톱·발톱도 손질해 주고 빨래와 집안청소도 해주고 있다. 이동목욕차는 하루 90㎞를 돌아다니며 하루 2∼3명을 목욕시키고 있다. 설씨와 노씨, 자원봉사자 등 4명이 주말을 빼고 매일 출동하고 있다. 차에 보일러를 설치, 물을 데우고 방안으로 옮겨진 목욕통에 호스로 물을 채운다. 노인들은 한달에 한번 목욕서비스를 받는다. 첫 진료하는 노인들은 의료진이 혈압 등 건강을 체크해 주고 있다. 이동목용차량은 이들 노인들에게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다.10년동안 출동한 횟수만 7000회가 넘는다. 척추를 다쳐 꼼짝하지 못하는 산성동 김모(73) 할머니는 “자식이 있어도 자주 오지않아 목욕조차 못했는데 이들이 대신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설씨는 “사실 악취가 나고 지저분해 들어가고 싶은 집이 한 곳도 없지만 노인들에게 젊은시절 얘기도 물어보고 노래도 시키면서 목욕을 끝내고 나면 잠시나마 삶의 의욕을 되찾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는 일이지만 도와줘야할 집이 한두곳이 아닌데 손이 모자라 가슴이 아릴 때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섬마을 건강지킴이 충남도 병원선

    섬마을 건강지킴이 충남도 병원선

    “병원선이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온다냐.” 충남 당진군 석문면 대조도 이장 이종호(57)씨는 4일 “병원선이 한달에 한번 들르는데 할머니들이 용케 그때를 알고 이렇게 묻는다.”고 웃었다. 이 섬의 주민은 2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70∼90대 할머니가 대부분이고 거의 혼자 산다. 육지와 1㎞도 안 떨어져서인지 보건진료소가 없다. 이씨는 “무료인 데다 약발이 잘 먹혀 주민들이 웬만하면 참았다 병원선이 오면 약을 짓는다.”고 귀띔했다. 배에서 진료도 받고 스케일링도 하고…. 충남도가 운영하는 병원선 ‘충남 501호’가 섬 주민의 ‘건강 지킴이’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간 12만여건 진료 충남에는 맨 북쪽 당진에서 맨 남쪽 서천까지 24개 유인도에 1824가구 4325명의 주민들이 산다. 병원선은 다달이 이들 섬을 3개 지역으로 나눠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섬은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로 500가구에 1215명이 살고 있다. 등대지기와 육지를 오가는 주민 1명이 사는 태안 내파수도를 빼면 대조도가 제일 작은 섬이다. 원산도에는 병원선이 한달에 3번 들르지만 나머지 섬은 대부분 1번만 찾아간다. 백윤기(53) 선장은 “등대지기가 ‘아프지 않다.’고 미리 연락하면 내파수도는 거를 때도 많다.”고 말했다. 해마다 진료건수가 늘어 지난해 12만 2000건이 넘었다. 최서단에 있는 외연도의 주민 남궁춘자(67)씨는 “간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병원선의 진단 때문에 도시 병원에서 조기 치료를 받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오천면 녹도의 한 70대 노인도 지난 4월 병원선에서 폐암 징후가 발견돼 서울의 큰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섬 주민들은 고혈압이나 관절염, 위장병 등을 많이 앓고 있다. 박성우(33) 병원선 내과 전문의는 “주민들이 음식을 짜게 먹고 일을 많이 한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배에서 숙식도 병원선은 길이 38m, 폭 7.7m의 160t급이다. 보통 시속 16.5 노트(30㎞)로 운항하고 있다.1978년부터 병원선을 운항하기 시작했으나 노후돼 2001년 27억원을 들여 현 첨단 병원선을 건조했다. 직원 인건비를 빼고도 약값과 기름값, 수리비 등 운항비로 연 4억원이 든다. 이 배에서는 내과, 치과와 한방을 진료해 주고 있다.X레이 촬영기와 혈액분석기 등을 갖추고 있고 진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이 마련돼 있다. 전문의로 구성된 공중보건의와 간호사가 3명씩 있고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19명이 일하고 있다.8개 섬에는 보건진료소가 운영되지만 간호사만 있어 주민들이 병원선을 선호한다. 병원선이 대형이어서 섬 선착장에 대지 못하고 보트로 주민을 태워와 진료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의료진이 섬으로 나가 진료한다. 백 선장은 “안개가 낄 때 가장 힘든데 기다리는 주민들 때문에 웬만하면 출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주에 3박4일간 돌아다니다 보니 배에서 잠을 자기 일쑤다. 임상병리사 이용우(37)씨는 “큰 파도가 치면 책상이 넘어가고 밤에 잠을 자던 여간호사들이 멀미를 하고 무서워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잡은 물고기를 건네는 어부도 있고 진료를 받고 돌아가 옥수수를 쪄 고마움을 전하는 70대 노부부도 있다. 대조도 이장 이씨는 “섬에 밭이 별로 없어 김치라도 해주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한달에 한번만 오는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물구나무를 서서 책 읽고 술 마신다고, 왜?

    물구나무를 서서 책 읽고 술 마신다고, 왜?

    “건강 유지에는 물구나무 서기보다 더 좋은 운동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중국 대륙에 물구나무를 서서 술도 마시고 책을 읽는 등 사소한 일상사를 해내는 괴상한 취미를 가진 ‘괴벽(怪僻) 인간’이 등장,화제의 주인공을 떠오르고 있다. 중국 장진(江津)시에 살고 있는 한 50대 남성은 시간이 날 때마다 물구나무를 서서 걷거나 독서,TV를 보는 등 괴상한 취미를 가져 이웃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1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원밍(蔣文明·53)씨.지난 15년 동안 한결같이 물구나무를 서서 신체를 단련,아직도 20∼30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팽팽하다. “정말 대단해요.정말 대단해!” 지난달 31일 장진시 수런(樹仁)가의 대로상.장씨가 물구나무를 서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그의 기묘한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물구나무를 서서 100여m쯤 걸어간 그는 서서히 발을 내려 똑바로 섰다. 손에 묻은 흙을 천천히 털며 장씨는 “오늘 따라 너무 날씨가 더워 땀이 많이 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옆에 있던 사람들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그는 재빠르게 인근 슈퍼마겟에 들러 배갈 한 병을 사서 나왔다. 이어 장씨는 “얍” 소리를 내며 물구나무를 선 뒤 조금 떨어진 전봇대로 다가갔다.전봇대에 두 다리를 고정시킨 그는 병을 딴 뒤 천천히 배갈을 들이켰다.그러기를 30분,배갈 한병이 모두 장씨의 배속으로 들어가자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래졌다. 장씨가 물구나무를 서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15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이때 그는 감기 등 사소한 병을 끼고 산다고 할 정도로 병치레가 잦았다.약값을 대기 어려워 집안 살림이 말이 아니었다. 잦은 병치레에 고민을 하던 장씨는 어느날 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물구나무를 서서 기공을 연마하는 사람을 보게 됐다.이를 유심히 살펴본 그는 이때부터 물구나무 서기가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판단,신체 단련에 들어갔다. 장씨는 원래 체수가 작고 잔약해 물구나무 서기를 시도하자 어지럽고 눈이 충혈되는 등 매우 힘들었다.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집 담장에 두발을 의지한 채 잠을 자거나 독서,TV를 보는 등 물구나무 서기에 총력을 기울였다.고단한 단련을 한지 3개월쯤 지나자,어지럼증이 감쪽같이 없어졌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물구나무 서기를 계속해온 장씨는 매일 새벽 4시부터 7시까지 단련을 했다.덕분에 몸은 나날이 좋아졌고,이제는 물구나무를 서서 2시간 정도 걸을 수 있고,배갈 한 병은 거뜬히 마실 수가 있게 됐다. 그는 “물구나무 서기를 한 이후 병이 나 약을 먹은 적이 없다.”며 “물구나무 서기가 건강 유지에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매디컬라운지]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 미국 측에 국내 제네릭 의약품 가격인하 요구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협회 문경태 부회장은 존 포가라시 상무공사 등 미 대사관 관계자 4명과 만나 미국 측의 주장대로 제네릭 의약품의 약값이 대폭 인하될 경우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의약품 개발의지는 꺾이고, 결국 우리 국민의 오리지널 의약품 의존도가 높아져 국민 의료비 부담만 늘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안과병동을 개·보수해 12개 병상을 갖춘 ‘당일수술 입원실’을 최근 개설했다. 지금까지는 당일 퇴원이 가능한 환자라도 수술전 검사와 수술후 회복 때문에 최소한 1박2일의 입원이 필요했지만 ‘당일수술 입원실’을 이용하면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당일 수술이 가능한 질환은 녹·백내장, 쌍꺼풀, 눈꺼풀, 합병성익상편 등이다. 차병원 제대혈은행인 아이코드는 오는 31일까지 제대혈 보관료를 할인하는 ‘서머 핫’ 이벤트를 실시한다. 은행 측은 행사기간 동안 99만원인 ‘보관 참사랑 상품’을 89만원(등록비, 검사비,15년 보관비)으로 낮춰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의 080-561-3579. 경희의료원은 9월9일 귀의 날을 맞아 이날 오전 9시 의료원 강당에서 노인성 난청에 대한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강좌에서는 노인성 난청, 보청기와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에 대한 강의와 상담, 무료 청력검사도 제공된다. 경희의료원 홈페이지(khmc.or.kg)에 자세한 내용이 올라있다. 참가신청 및 문의(02)958-8474.
  • [2006 세제 개편안] 근로자 특별공제 대상 확대

    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에서 근로소득공제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대신 인적공제를 다자녀 위주로 바꾸고 의료비·교육비·직불카드 등 특별공제 대상을 크게 넓혔다.특별공제 확대는 소득파악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성형외과·치과·한의원 등의 세원을 파악하고 취학전 아동의 교육비 공제 확대로 저출산을 조금이라도 막겠다는 의도이다. 의료비의 경우 지금은 진찰·진료, 질병 예방을 위한 비용과 치료·요양을 위한 약값, 시력 교정용 안경·콘택트렌즈·보청기 구입비 등만 공제를 받는다. 반면 미용 목적의 성형이나 쌍꺼풀 수술, 치아교정, 보약 등과 관련된 비용은 공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일부 성형외과 등은 “소득공제 대상도 아닌데 신용카드로 결제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현금지불시 10% 할인해 주는 것을 공공연히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소득신고를 안해도 되고 탈세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의료비 공제는 총 급여액의 3%를 초과하는 금액 가운데 본인과 경로우대자, 장애인 등은 전액 공제를 받고 자녀 등은 500만원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연봉 4000만원인 근로자가 의료비를 300만원 사용했다면 총급여의 3%(120만원)를 초과하는 180만원을 소득공제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경감받을 수 있는 세금은 최대 30만원 정도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모든 의료기관에 지출한 비용을 소득공제 대상으로 확대하되 소득파악 제고가 목적이므로 2년간 한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연장 여부는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비 공제는 비현실적 요소를 개선한 측면이 있다. 유치원과 영·유아 보육시설, 음악·미술 학원 등에 쓴 교육비를 자녀 1인당 200만원까지 공제해 주면서도 ‘1일 3시간 이상,1주 5일 이상’이라는 독소조항 때문에 저소득 근로자 가구의 원성을 샀다. 음악이나 미술 강습은 주 2∼3회가 보통이며 유치원 이전의 보육시설도 매일 보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 등 대도시의 유치원비나 보육료는 월 20만∼30만원에 달해 연간 소득공제를 한도까지 적용받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월 10만원도 벅찬 실정이다.때문에 주 1회로 공제기준을 넓혀 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또한 취학전 아동의 체육시설 사용료도 공제해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수영장이나 태권도장 강습료는 공제대상이 아니었다. 체육시설에는 골프장과 스키장, 썰매장·볼링장 등도 포함된다. 아울러 소액현금 거래에 대한 과세포착률을 높이기 위해 직불카드의 소득공제율을 총급여 15%를 넘는 사용액 가운데 20%로 높여 주기로 했다.지금은 신용카드와 똑같은 초과 사용액의 15%로 제한하고 있다. 연봉 4000만원인 근로자가 직불카드를 1000만원 썼다면 600만원(총급여의 15%)을 넘는 400만원 가운데 80만원(초과분의 20%)을 공제받을 수 있다. 세부담이 6만∼13만원 줄게 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벼룩의 간을 내먹고도 남을만큼 치사한 사내

    “원 세상에,사기칠 때가 따로 있지.어떻게 하루하루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등을 칠 수 있단 말입니까.” 중국 대륙에 팔순이 넘은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손녀 딸과 결혼식을 올리는데 필요하다며 이리저리 돈을 빌리게 해서 받은 돈을 갖고 도타하다 붙잡힌 30대 사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사는 한 30대 사내는 2개월전 팔순 할머니와 함께 하루하루를 겨우 연명하던 처녀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신방 마련 등에 필요하다며 돈을 빌리게 한 뒤 그 돈을 빼돌려 도망치다 공안(경찰)에 덜미를 잡혔다고 심양만보(沈陽晩報)가 17일 보도했다. 심양만보에 따르면 ‘정말 치사한 사기사건의 장본인’은 올해 36살의 위레이(于雷·가명).그는 지난 6월 화물 운송품 2만위안(약 240만원)어치를 훔치고,사람을 폭행해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등의 혐의로 공안기관의 수배를 받고 있는 수배범이었다. 이번 사기결혼 사건은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됐다.위는 어수룩하면서도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단단(丹丹·가명)에 접근했다. 단단은 올해 85살의 할머니 후오씨와 함께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후오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여읜 뒤 맹인인 아들과 함께 살았다.그러던 어느날 집 주위에서 생후 6일째 버려진 단단을 데려와 지금까지 키워온 것.할머니가 그를 데려와 키운 것은 눈이 먼 아들과 서로 의지해 잘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눈이 먼 아들은 오래지 않아 죽고,집에는 후오 할머니와 단단만 남아 서로 의지하며 생활해 왔다.그런데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단단이 어릴 때 쇼크를 받아 항상 어지럼증에 시달리는 ‘신경관능증’이라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한 희귀한 병을 앓게 된 됐다. 이 병으로 단단은 20살이 넘도록 일거리를 찾을 수 없어 사회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이들 두 사람은 후오 할머니의 퇴직 연금 매달 몇 백위안(몇 만원)으로 어렵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더욱이 이 적은 돈도 절반은 단단의 약값으로 써야 했으니…. 이런 까닭에 후오 할머니의 가장 큰 바람은 손녀 단단의 평생 짝을 찾아주는 것이었다.그래야 편안히 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모든 사실을 간파한 위는 1단계 ‘사기 결혼’ 작전에 돌입했다.단단과 자주 만나 그녀의 신임을 얻은 궐자는 우선 후오 할머니에게 자신을 사영기업의 운전사로 월급은 약 2000위안(24만원),방 3칸짜리 집과 과수원,저축액 3만위안(3600만원) 정도 있다고 허풍쳤다. 이어 전처와 이혼을 하고 아들 한명을 두고 있다고 장단점을 고루 말한 뒤 단단과 결혼하면 집과 과수원을 팔아 돈을 마련해 이곳 선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후오 할머니의 신임도 얻었다. 후오 할머니는 이제야 손녀 단단의 훌륭한 낭군을 만났다며 “단단의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일단 같이 이곳에서 살자.”고 해 이들은 곧바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7월들어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고 판단한 위는 2단계 작전에 들어갔다.먼저 8월 13일 결혼 날짜를 잡은 뒤 결혼식을 올리려면 돈이 필요하니 친척 등으로부터 돈을 좀 융통해달라고 후오 할머니에게 요구했다. 단단을 시집보낼 수 있다는 즐거운 마음에서 후오 할머니는 이러저리 돈을 빌린 6000위안(72만원)을 위에게 맡겼다.궐자는 이 돈 가운데 몇 백 위안만 방을 수리하는데 보탰을 뿐 나머지는 모두 빼돌렸다. 이것도 모른 단단과 후오 할머니는 결혼식날만 손꼽아 기다렸다.결혼식이 열린 지난 13일,단단은 “이제야,결혼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너무나 기뻤다. 그런데 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은 결혼식 분위기가 뭔가 이상다고 느꼈다.결혼식장에서 위의 가족과 친구들을 도대체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해서 궐자에게 신분증과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증명할만한 것을 보여달라고 하니, 집에 놓고 와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고 있다고 얼버무렸다. 이를 이상히 여긴 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이 웅성웅성거릴 때 위는 굳은 표정으로 아래층에 친구가 찾아왔다며 잠시 내려갔다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그리고 밤이 돼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저녁,단단측 결혼식 하객들은 선양시 공안국 소속 황구(皇姑)파출소에 신고했다.그때서야 궐자의 이름도 우레이가 아니고,올해 39살로 폭행죄·절도죄 등의 혐의로 수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파출소측의 조사 결과 위는 단순히 결혼 예단비 뿐 아니라 단단과 결혼식을 올린 뒤 단단에게 보험을 들도록 해 그돈마저 빼돌리려한 것으로 밝혀져 주변 사람들의 치를 떨게 했다. 온라인뉴스부
  • [시론] 범죄 피해자 지원 국가가 나서야/김용세 대전대 법학과 교수

    [시론] 범죄 피해자 지원 국가가 나서야/김용세 대전대 법학과 교수

    2003년 9월이던가, 성매매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14세 소녀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막노동을 하던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의 동료가 어머니와 소녀를 차례로 겁탈했다. 그 일로 어머니는 원치 않는 임신을 했고 급기야 정신이 이상해지고 말았다. 아버지는 가출해 버렸다. 맏이였던 소녀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머니와 두 동생의 생계를 꾸려가야 했지만 14세 어린 아이에게 특별한 돈벌이 수단이 있을 리 없었다. 소녀는 결국 인터넷 채팅을 통한 성매매에 나서게 된다. 아이가 만났던 30여명의 ‘어른’ 중 어떤 이는 성관계의 대가로 1000원을 건넸다고 한다. 심지어 100원짜리 동전 다섯 개를 던져 준 자도 있었는데, 소녀에게는 그것도 고마웠다니 그 참상을 더 말해 무엇하랴. 이 이야기가 보도될 즈음 14세 소녀의 육체와 정신을 파괴하고 한 가정을 붕괴시킨 강간범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아이가 제 몸을 팔아 어머니의 약값을 대고 동생들과 끼니를 이어가는 동안 범인은 ‘국립호텔’에서 공짜로 먹고 자며 지냈던 것이다. 성범죄뿐만 아니다. 모든 범죄의 피해자가 다양한 형태의 육체적·정신적 또는 경제적 고통에 시달린다. 가족이 살해된 유족의 고통은 말할 나위도 없고 상해 피해자도 대부분 상처의 고통에 더해 치료비도 직접 부담해야 하는 고통에 부닥친다. 절도 피해자는 물건을 도둑맞은 것 외에도 불안감 때문에 잠금장치를 교체하고 이사까지 가는 등 물질적 피해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범인을 검거하고 처벌하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 피해자의 입장을 배려하는 일은 거의 없다. 가해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되면 국가가 그를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지만 피해자에게는 아무런 혜택과 지원이 없다. 서구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처럼 불합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우리나라도 1988년부터 범죄피해자 구조제도를 도입했다.90년대에는 성폭력 범죄와 가정폭력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 제도도 마련했고 관련 민간단체에는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2003년부터는 경찰, 검찰과 법원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의 피해자 보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범죄피해자보호법도 제정됐다. 하지만 현행 피해자 구조제도는 실효성이 없는 상징적 제도에 불과하다. 그 원인은 무엇보다 재원 부족이다. 우리도 선진국에서처럼 매년 징수되는 벌금의 일부를 이용해 피해자 기금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범죄 피해자에게는 정신·심리적 지원이 경제적 부조보다 더 중요하지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해선 전문적 역량을 갖춘 민간단체가 함께 참여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정신·심리적으로 상담지원을 해줘야 한다. 현재 지원대상이 주로 성폭력 및 가정폭력 피해자에 한정되어 있거나 피해자 문제의 특수성에 부응할만한 전문 인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관련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각각 관련 조직에 따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낭비와 비효율을 피하기도 어렵다. 이제는 우리도 피해자 관련 민간단체 지원을 하나의 정부조직이 통괄하도록 함으로써 부처 이기주의로 인한 예산낭비와 비효율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하여 무고한 범죄 피해자가 이중, 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거나 평생 회복할 수 없는 불행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김용세 대전대 법학과 교수
  •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현장목격 넷째딸 해만 지면 문 ‘꽁꽁’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현장목격 넷째딸 해만 지면 문 ‘꽁꽁’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자매 피습사건’. 이 사건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에 노출돼 있는지,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은 얼마나 허술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130여일을 추적해봤다. ●사건 발생 지난 3월27일 새벽 5시쯤 연쇄살인범 정모(37·1심 재판 중)씨가 서울 봉천동 김동균(55)씨 집에 들이닥쳐 한방에서 잠자던 세 자매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렀다. 큰딸(24)은 병원에 옮기자마자, 작은딸(22)은 그 이튿날 숨졌다. 셋째딸(14)은 두개골이 함몰되고 큰 화상을 입었다. 넷째딸(10)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 화를 면했지만 언니들이 피를 흘리는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다. ●정신적 피해(1)=두 딸 잃은 김씨 부부 수사 초기 경찰은 사라진 물건이 없고 성폭행 흔적이 없다며 아버지 김씨를 딸들의 보험금을 노린 용의자로 꼽았다. 이 때문에 4월24일 정씨가 붙잡힐 때까지 김씨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하루 9시간 취조를 받았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진범이 잡힌 뒤에도 경찰은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 안 하더군요.”김씨의 아내(48)는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넉달 만에 처음 계 모임에 나갔지만 사람들이 자꾸 사건 이야기를 꺼내 가슴에 칼질을 했다. 결국 울화통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이후 김씨 부부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종일 TV만 켜놓고 산다. 주위가 조용해지면 자꾸 그때 생각이 나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아내가 스트레스 때문인지 만사를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 사소한 일로도 다투게 됩니다.” ●정신적 피해(2)=살아 남은 세 남매 가장 심각한 건 셋째딸이다. 원래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그날 이후 한 곳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밤에 불을 끄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려 거실 불을 켜고 아버지를 소파에서 자게 한 뒤 방문을 열어 놓고서야 잠이 든다. 처음에는 언니들이 미국으로 일하러 간 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나온 뒤 엄마로부터 “언니들은 좋은 데 갔으니 찾지 마라. 안 그러면 엄마 미쳐서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 언니들 이야기는 단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 언니들 사진은 눈에 띄면 곧바로 구겨 쓰레기통에 버린다. 한의원에서 응어리를 푸는 약도 지어 먹고 있다. 학교 성적은 중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학교 친구 2∼3명의 도움이 있어야 등하교가 가능하다. 현장을 목격한 넷째딸도 심각하다. 어두워지면 가장 먼저 나서서 창문과 현관을 걸어 잠근다. 어른들이 집을 비우면 1분이 멀다 하고 “빨리 오라.”며 전화기를 울려대는 정서불안 증세도 보인다. 막내 아들(5)은 말수가 부쩍 줄었다. ●경제적 피해 2억원이 넘는 김씨의 주택은 ‘살인사건 난 집’으로 소문이 나 팔리지 않고 있다. 세입자들도 못 살겠다며 아우성쳐 돈을 빌려 전세금 4000만원을 내줬다. 숨진 두 딸의 보험금과 융자금 등을 묶어 지난 5월,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건설현장 기능공으로 일하던 김씨는 일손을 놓고 있다. 셋째딸과 아내 병원비와 약값으로만 한 달에 수십만원이 든다. 첫째딸이 직장에서 벌어놓은 돈을 생활비로 쓰고 있지만 곧 바닥난다. ●부실한 피해구제 과정 김씨는 경찰로부터 뒤늦게 범죄피해자구조금 제도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6월21일 서울남부지검 공판과를 찾았더니 직원은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사건 공판이 끝나야 서류접수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연락처만 남겨두고 가라.”고 했다. 결국 사망진단서와 호적등본, 경찰 사건확인서 등 어렵게 마련한 네댓가지 서류를 제출조차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정부가 알아서 피해자들을 챙겨주는 게 지원이지 우리가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게 무슨 지원입니까. 딸들 관련 서류 하나를 떼는 일도 상처가 돼 이렇게 손이 떨리는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자매 피습사건’. 이 사건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에 노출돼 있는지,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은 얼마나 허술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130여일을 추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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