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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단지 붙이면 유죄, 나눠주면 무죄

    전단지 붙이면 유죄, 나눠주면 무죄

    지난달 초 서울중앙지법 408호 법정. 피고인석에 선 30대 남성 A씨가 머리를 조아리며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하소연을 했다. A씨는 길거리에서 음식점 광고 전단지를 나눠주다가 경찰에 단속돼 즉결심판에 회부됐다. 재판부는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는 A씨의 사정을 참작해 벌금 3만원을 선고했다. A씨처럼 전단지를 뿌리다가 즉결심판정까지 오게 되는 사례는 최근 경찰 단속이 심해지면서 부쩍 늘었다. 그런데 법원이 이런 경찰의 관행적 단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즉결심판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17∼21단독 재판부는 지난달 14일 관할 경찰서 13곳에 “전단지를 단순 배포하는 행위는 단속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훈방 조치하라.”고 권고했다. 1주일 동안의 유예 기간을 주고, 그 사이 들어오는 사건은 모두 무죄 판결했다. 이유는 법리 검토 결과 전단지 단순 배포 행위를 처벌대상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 경범죄처벌법 1조는 ‘광고물 무단 첩부’와 ‘청객행위’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전단지 등을 붙이거나 거는 행위, 여러사람이 다니는 곳에서 떠들썩하게 손님을 부른 행위를 처벌한다는 의미라 전단지를 조용히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 청소년보호법에도 벽보·전단지 게재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이 있지만, 이는 불법 안마시술소 광고처럼 청소년에게 유해한 광고물일 경우만 해당된다. 법원이 이처럼 법리검토를 다시 하게 된 이유는 경찰이 지난해부터 ‘기초질서확립 계획’을 수립하고 단속을 강화하면서 적발 건수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은 집회 현장에서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는 참가자까지 경범죄 위반으로 입건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리베이트 약’ 최대 20% 가격 인하

    보건복지가족부는 다음달부터 의사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유통질서를 어지럽힌 제약사의 해당 의약품의 건강보험 약값을 인하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제도는 환자와 건강보험 재정에 손해를 입히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의약품 유통질서 문란행위가 적발된 제약사의 의약품은 리베이트 금액의 비율에 따라 최대 20%의 약값이 인하된다. 1년 안에 같은 제품이 또다시 불공정 행위로 적발되면 추가로 최대 30%까지 약값이 깎인다. 유통질서 문란 행위의 기준은 최근 국내외 제약업계가 공동으로 마련한 ‘의약품 투명거래를 위한 자율 협약’이 적용된다. 이를 벗어나는 과도한 물품, 식대, 학회 지원 등은 리베이트로 간주된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사에 10만원대 식사는 리베이트

    다음달 1일부터 제약사 영업사원이 의사에게 한 끼 10만원이 넘는 식사를 제공하면 리베이트로 간주된다.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는 28일 리베이트 범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의약품 투명거래를 위한 자율협약’을 확정하고 보건복지가족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제약업계가 자율협약을 마련한 이유는 다음달 1일부터 리베이트가 적발된 의약품의 가격을 20% 인하할 수 있도록 한 ‘국민건강보험요양급여기준에 관한 규칙’ 시행을 앞두고 리베이트 정의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투명거래협약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의사 1인당 식사비가 10만원이 넘으면 리베이트로 간주된다. 또 법인 명의로 내는 경조사비도 20만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해외학회 지원은 공인된 학회나 학술단체로부터 인정을 받은 학술대회에 한해 발표자나 좌장 등만 가능하도록 했다. 일부 다국적제약사가 국내 법인의 회계 처리에 반영되지 않도록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던 여행 형태의 제품설명회도 열 수 없게 된다. 의약품 납품과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병원 발전기금’ 등 각종 기부금도 각 협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해 투명성을 높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속하게 투명거래협약을 승인해 다음달 1일부터 리베이트 의약품 가격 인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바마씨 빨간 약 드세요”

     24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투브에 갑작스레 키애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가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  무슨 연유인가 싶어 댓글들을 살펴보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때문이었다.22일 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 소득세 인상 등의 방법으로 건강보험 개혁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공표하면서 매트릭스의 명장면을 인용했던 것.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만약 여기 붉은색 약과 파란색 약이 있고 파란색 약 값이 붉은색 약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데다 잘 듣는다면 왜 약값을 절반만 들어가게 하지 않겠나?”    영화에선 로렌스 피시번이 리브스에게 두 손에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 약을 쥔 채 펼쳐 보여주며 “붉은색 약을 먹으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만들고 파란색 약을 먹으면 계속 환상의 세계에 머무르게 한다.”며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매트릭스’의 명장면을 빗대 말한 것이라고 추정한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그가 연설하기 직전 파란색 약을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왜냐하면 그가 건강보험 개혁에 관한 국민들의 불안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의료 서비스 내용이 제한을 받거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면서도 “재정적자를 늘리거나 중산층의 부담이 가중되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보장을 제공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입안될 경우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회는 의회대로 하원과 상원의 의견 조율도 이뤄지지 않는 데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도 조율이 안 되는데 이런 매트릭스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은 것이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인들이 자신의 건강보험 개혁 제안에 대해 갖고 있는 우려 가운데 딱 한가지에 대해 명확히 얘기하지 않았다며 현실로부터 유리된 현란한 수사로는 대중들의 지지를 갈수록 엷어지게 만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값이 두 배로 나가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은 붉은색 약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빈정거렸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산층 두껍게] 희망 잃은 빈곤층 2인 인터뷰

    [중산층 두껍게] 희망 잃은 빈곤층 2인 인터뷰

    “게으르니까 가난한 거라고요? 잘살려고 노력할수록 가난해지더군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빈곤층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먹고 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가난의 질곡은 그들을 놓아주지 않았다. 한국전쟁 때 빈 손으로 남하한 뒤 돈 없고 배운 것 없어 평생 가난하게 살아온 한 모자와, 영세자영업자로 일하면서 생긴 빚으로 파산하고 만 한 가장의 사연을 통해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빈곤층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 두평 쪽방살이 80대 할머니 김씨 “월수 70만원… 아들 약값에 돈 다써” 서울 후암동의 김순애(81)씨와 김수용(49)씨 모자는 한 달에 25만원을 주고 두 평 남짓한 쪽방에서 산다. 10년 전만 해도 같은 동네의 4평짜리 방에서 살았다. 하지만 아들 김씨가 7년 전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평수를 절반이나 줄여 이사할 수밖에 없었다. 모자는 기초생활보호생활자로 등록돼 동사무소에서 각각 40만원, 30만원을 받아 생활한다. 다른 수입원은 없다. 얼마 전까지는 어머니 김씨가 리어카를 끌고 폐지와 빈 병을 주워 용돈벌이를 했지만 구청에서 나온 감시관에게 적발돼 수급비를 깎일 뻔한 일을 겪고는 그만두었다. 한 달에 70만원을 받아 방값 25만원, 아들 약값 20만원, 생활비 20만원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은 거의 없다. 어머니는 틈만 나면 “아들이 사고가 난 뒤 병원비가 없어 MRI(자기공명 단층 촬영장치) 한번 제대로 찍어보질 못했어. 아직 젊은데 어쩌면 좋아.”라며 아들을 걱정했다. 그렇다고 단 하루도 게을리 보내본 적은 없었다. 어머니는 전쟁이 끝나고 영등포역 뒤 영일동 판잣집에 자리를 잡았다. ‘가난해서 걸리는 병’인 장티푸스와 콜레라로 아들 넷을 모두 잃고 막내 하나만 겨우 살렸다. 그 막내는 돈이 없어 중학교 1학년을 자퇴하고 신문배달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16살부터는 공사판을 다니며 어깨 너머로 전기 기술을 배웠다. 80년대 개발붐을 타고 한강 둔치 건설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뒤로 일용직을 전전했으므로 4대 보험이나 정년 등은 꿈도 못 꿨다. 어머니 김씨는 “평생 번 돈은 약값으로 다 들어갔다. 만날 아들하고 둘이서 방 안에만 있어 혹시 나가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 병원비는 또 누가 내나 싶어서…”라며 한숨을 쉬었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모자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기만 한다. 얼마 전 한 봉사단체가 밥솥을 줘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됐고 집 근처 교회에서 일주일에 두 번 반찬을, 한 달에 한 번 쌀을 갖다줘서 생활에 큰 보탬이 된다. 그러나 시장에 나갈 때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물가 때문에 한숨만 는다. 아들 김씨는 “반찬값이 점점 올라서 시장에 가기가 무서울 정도예요. 파도 한 단에 3000원이나 하더라고요. 요즘엔 파를 한 번 사서 잘라둔 다음에 나눠 먹어요.”라며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 20여년 직업 전전 장애인 최씨 “5000만원 빚이 두배로… 파산도 못해” 서울 성동구에 사는 최모(50)씨는 ‘만세’를 부르기 일보 직전이다. 채권추심에 시달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세’는 곧 파산을 일컫는 말이다. 20여년 동안 과일노점상, 전파상, 초고속 인터넷 대리점 등 안 해본 일이 없는데 희한하게 일을 할수록 빚만 쌓였다. 9년 전 동업하던 친구가 먼저 ‘만세’를 부르고 난 뒤 빚 2000만원이 생겼다. 그걸 갚지 못해 대여섯 개의 카드를 가지고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사단이 난 것이다. 3살 때 뇌성마비를 앓아 몸이 불편한 최씨는 고등학교 전자과를 나와 1985년 조그만 전파사를 차렸다. 2년간 그럭저럭 입에 풀칠은 했지만 대기업이 애프터서비스망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면서 조그만 전파사는 고객을 한꺼번에 잃게 됐다. 12년 전 한 중소 보일러회사에 들어갔지만 학력도 낮고 장애인인 최씨에게 승진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5년간 다니다 과일 노점상으로 나섰다. 과일은 빨리 팔지 않으면 썩어서 내버리는 물건이라 재고관리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처음 장사를 해보는 최씨는 요령을 전혀 몰랐다. 모아둔 돈을 까먹고 나서 1998년 친구와 함께 초고속 인터넷 대리점을 열었다. 인터넷이 전국에 막 깔리기 시작한 때라 가입에 두세 달이 걸렸고 설치가 안 되는 지역도 많았다. 당연히 최씨의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신용유의자가 되자 최씨의 빚을 끌어안았다. 순식간에 빚 2000만원이 생겼다. 이듬해부터 카드 돌려막기를 했다. 2003년 카드대란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나 마구 카드를 발급해주던 때라 간신히 터져나오는 빚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래 못갔다. 2003년 최씨와 그의 아내는 신용유의자가 됐다. 최씨는 “그저 열심히 일해 가족들하고 먹고 살려고 한 것밖엔 없는데 신용유의자의 나락에 떨어져 버렸다.”며 울먹였다. 그는 “빚 원금이 5000만원이었는데 얼마 전 파산신청을 하려고 계산해보니 1억원이 됐다. 그동안 파산할 돈이 없어 파산도 못하고 있었다.”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대책과 파산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중복처방 약값 새달부터 전액 본인부담

    8월부터 여러 병원을 다니며 같은 약을 중복 처방 받으면 약값 전액을 본인이 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9일 건강보험 환자가 3곳 이상의 병원에서 동일한 성분의 약을 중복으로 처방받을 경우 약제비를 환수토록 하는 법령을 마련, 8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이와 같은 기준이 제정된 후 환자가 중복처방을 2회까지 받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환자에게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안내를 하게 된다. 3회 이상이 되면 중복된 약제비 중 공단부담금이 환수돼 위반자는 약값 전액을 부담하게 된다.이는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하고 약품을 불법으로 재판매하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복지부에 따르면 72세 김모씨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5월까지 서로 다른 42개 의료기관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정’을 총 4200일 분량이나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6년 하반기 6개월간 동일성분 중복투약 건 수는 총 67만 8165건이었으며, 200일 이상 처방받은 건수만도 355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낭비되는 비용은 건 당 5780원, 총 39억 2000만원에 육박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의약품 중복처방으로 발생하는 보험재정 손실이 연간 약 90억원에 달한다.”면서 “중복투약은 환자의 건강을 해치고 약물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정책진단] 리베이트 규모 매년 급증

    [정책진단] 리베이트 규모 매년 급증

    의약품 리베이트의 가장 큰 피해는 환자에게 돌아온다.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약값을 적정 수준으로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의약품 리베이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정확하게 통계로 밝혀내기는 어렵지만 199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에 비춰 검은 뒷거래에 사용되는 금액은 1조~2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의약분업 이전인 1999년 경실련이 전국 200개 제약사와 의약품 도매상 130곳, 약국 70곳, 병원 70곳 등 400개 기관을 설문·방문 조사한 결과 국내 의약품 리베이트 규모는 연간 9069억원으로 추정됐다.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는 단 10개 제약사가 골프접대, 세미나 지원 등으로 뿌린 리베이트가 5200억원, 소비자 피해는 2조 18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당시 조사에서 제약사들은 매출액의 20%를 리베이트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35.2%로, 일반 제조업 평균(12.2%)의 세 배에 이르렀다. 지난해 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서 일부 기업은 판매관리로 전체 매출액의 50%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의약품 총 생산액이 13조 7636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리베이트로 20%만 쓰여도 2조원이 넘는 액수가 나온다. 복제약(제네릭) 위주의 기형적인 국내 제약시장 형태와 중·소형 제약사의 난립은 리베이트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한가지 원인이 되고 있다. 의사에게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약을 처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제약사가 리베이트에 기대는 사례가 빈번하다. 신약개발조합 이강추 회장은 “정부가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신약 상용화 촉진을 위한 지속적인 예산지원이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연출·연기 직접하며 이방인 설움 훌훌~

    연출·연기 직접하며 이방인 설움 훌훌~

    지난 6일 오전 서울 구로아트밸리 소강당. 여성 10여명이 아이처럼 이리저리 오가며 소리쳤다. 신나게 게임을 즐기는가 싶더니 어느새 서너명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한국으로 이주해온 외국인 여성들. 20, 30대의 가정주부들로 낯선 한국에서 겪어온 마음의 상처를 눈물로 털어냈다. 중국출신 이수화(36)씨는 “낯선 곳에 처음 와 남편과 시장을 나갔다가 언어 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면서 “이후 두달 동안 집 밖에 나가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주변에 머물며 언제나 이방인 취급을 받아왔던 이주여성들이 작은 반란을 꿈꾼다. 연극공연을 통해 각박한 한국생활의 상처를 털어내고 삶의 모습을 스스로 바꾸겠다는 다짐이다. ●올해 2회째… 12일 구로아트밸리서 구로구와 구로문화재단, 극단 마실은 이주여성을 위한 연극 ‘내마음에 물주기’를 12일 오후 6시 구로아트밸리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이주여성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으며 연기까지 하는 일종의 역할극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연극의 배역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주여성 8명이 나눠 맡았다. 한국인 주부 서너명도 자원봉사 차원에서 동참했다. 연극 내마음에 물주기의 부제는 ‘까오싱위의 비밀상자’. 2년 전 중국에서 시집온 까오싱위가 한국에서 살아가며 겪는 팍팍한 삶을 다뤘다. 까오싱위는 남편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고민하면서도 회사에 취직해 삶을 꾸리려는 진취적 여성이다. 그녀의 비밀상자에는 눈물 어린 어머니의 약값, 자전거 여행의 추억, 고향의 울창한 숲 등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연극에 참여한 한 여성은 명절 때 만두 속에 동전을 넣어먹는 중국 풍속을 얘기하다 “가족들이 부르는 것 같다.”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중국인 귀화여성의 얘기를 다룬 만큼 올해 연극은 모두 중국 출신 여성들로 채워졌다. 지난해 말 다른 주제로 올려진 첫 공연에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참여했다. ●마음의 상처 치유해 주인공을 맡은 이영월(33·서울 서초구 방배동)씨는 “어학교실에 다니다 극단측이 연극에 참여하지 않겠냐고 권유해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5년 전 중국 톈진에서 회사 친구 소개로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주해 왔다. 그녀는 “사람들이 중국에서 왔다고 하면 ‘돈 많이 벌었냐.’고 냉소적으로 바라볼 때 가끔 속이 상한다.”며 “5살된 딸 아이는 한국어가 다소 서툴지만 잘 적응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진행되는 연극연습을 거르지 않아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애초 함께 시작했던 이주여성 중 일부는 남편과 시댁 등의 반대 등으로 꿈을 접어야했다. 이들 이주여성들은 공연 당일에도 마지막 연습을 위해 구슬땀을 쏟는다. 공연은 오후 6시부터 한시간 가량 진행된다. 연극을 기획한 손혜정(35) 극단 마실 대표는 “공부방 봉사를 해오다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접하면서 이주여성을 위한 연극을 해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내용들은 모두 이주여성들이 직접 겪은 얘기”라고 소개했다. 또 “어떤 분은 귀가 잘 안들려 병원에 갔다가 마음의 병이란 진단을 받았는데 연극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병원 감기 진료비 하루 4만4000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4대 대형병원의 1인당 감기 진료비가 하루 4만 4000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7년 기준으로 국내 4대 대형병원의 감기환자 외래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4만 4102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의원급의 4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외래방문 1인당 약값을 제외한 감기 진료비는 의원이 평균 1만 971원으로 가장 저렴했으며, 병원 1만 4088원, 종합병원 2만 222원,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 3만 4856원 등의 순으로 점차 높아졌다. 약값까지 고려하면 주요 대형병원의 감기진료에는 회당 6만~7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기가 아닌 다른 대표적 외래 질환도 동네 의원과 주요 대형병원의 진료비는 4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빅4 병원의 위염·십이지장염 진료비는 1회 방문당 5만 5395원으로, 의원의 1만 4284원에 비해 3.9배 높았다. 대학병원은 동네 의원에 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항목이 많아 진료비가 월등히 비싸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약값 리베이트 병원·도매상 적발

    의약품 도매상이 약값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검은 뒷거래’ 관행이 사실로 확인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4~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와 전국 시·도 합동으로 ‘의약품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한 결과 병원 4곳과 의약품 도매상 6곳의 리베이트 내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병원과 도매상 사이의 리베이트 관행을 직접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서울·광주·대구·전북 등의 지역에 위치한 도매상과 광주·울산·전북 등지의 병원들은 최소 3%에서 최대 15%까지 약값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루 2곳에 나타난 3인조 여자 네다바이

    F=지난 3일 하루 동안에 가정주부를 상대로 한「네다바이」사건이 2건 발생했는데 그 수법이 기막히더군. 첫 사건은 하오 2시 30분쯤 동대문구 면목동 여관에서 일어났어. 피해자인 박(朴)여인(22·면목동 379)이 국민은행 면목지점에 3만원을 예금하려고 가는데 은행 앞에서 30대여인 한사람이 다가와『이 근처에 기가막히게 용한 점장이가 있다는데 아느냐』고 묻길래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또 한 사람의 30대 여인이 옆을 지나다가 자기가 잘 아는데 정말 귀신같이 용하다면서 안내를 자청하더라는 거야. 그래서 박여인도 호기심이 생겨 같이 따라간 곳이 D여관인데 역시 30대의 여인 한사람이 여관방에 앉았다가 박여인을 보고는 대뜸 『당신 남편이 사람은 그럴 수 없이 좋은데 이달에 액운이 끼었군. 불공을 드려야겠어』라고 겁을 주더라지 뭐야. 잔뜩 겁을 먹은 박여인은 갖고 있던 돈 3만원과 금반지 금목걸이 등을 상위에 올려놓고 잠깐 밖에 나가 초와 향을 사 갖고 돌아와 보니 여인 3명은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더라는 거야. 하오 6시쯤 성북구 석관동에서 일어난 두 번째 사건의 피해자는 어린애를 업고 시장에 다녀오던 강(姜)여인(25·성북구 석관동)이었는데 30대의 한 여인이 다가와 약병을 보이며『XX한의원이 어디냐』고 끼어들더라는 거야. 그리고는 약병의 약이 아주 비싼 서독제약인데 XX한의원에서 주문해서 갖고 가는 중이라고 말을 주고 받고 하더니만 자칭 며느리가 금반지 목걸이 등을 풀어 주며 자기가 그 약을 사갖고 시아버지에게 갖다 주겠다고 하더라지 않아.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약값이 부족하다면서 강여인에게 돈을 빌려주면 곧 약국에 가서 비싼 이자를 붙여주겠다면서 목걸이 팔뚝시계 현금 2천원을 빌어 갖고 함께 가다 어떤 다방 앞에서 잠시 들어가 누굴 만나 보고 나오겠다고 들어가 뒷문으로 뺑소니쳐 버렸다는 거였어. <서울신문 사회부> [선데이서울 72년 7월 16호 제5권 29호 통권 제 197호]
  • 불황엔 가족 마케팅

    ‘불황기 소비는 가족으로 향한다?’ 실물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족을 중심으로 한 상품 및 서비스 구매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산본에 사는 주부 이모(40)씨는 최근 30여만원을 주고 닌텐도 게임기 ‘위(Wii)’를 샀다. 이씨는 “요즘 동네 주부들 사이에선 온가족이 집에서 운동과 게임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위핏(Wii Fit)’이 단연 화제”라고 말했다. 20일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온가족이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내건 ‘위’의 세계 판매량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0%나 늘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부터 내놓은 가족 요금 할인제인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는 가입자수가 3월 말 기준으로 334만명이 넘었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의 결합상품으로 가족을 최대 5명까지 묶으면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이용료를 월 50%까지 깎아주는 ‘파워투게더’ 가입자도 18만명이나 된다. KT의 가족할인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수도 지난해 말 80만명에서 올 3월 현재 91만명으로 늘었다. 현대카드가 학원비, 통신비, 병원비, 약값 할인 혜택을 특화시켜 만든 가족형 신용카드인 ‘현대카드 H’의 가입자 수는 출시 1년도 안 돼 62만명을 돌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32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판매동향 조사’에서 ‘1년 동안 매출이 증가한 품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26.4%가 ‘신선식품’, 18.9%가 ‘가공식품’, 3.6%는 ‘건강식품’을 꼽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아파도 진료받을 꿈조차 못꿨는데”

    “아파도 진료받을 꿈조차 못꿨는데”

    │앤젤레스(필리핀) 한찬규특파원│“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앤젤레스시 빈민촌에 사는 제니퍼(22·여)는 낯선 한국인 대학생의 손을 잡고 ‘생큐’를 연발했다. 3개월 된 그의 딸 옌지칼이 이 대학생들의 도움으로 생후 첫 진료를 받았다. 옌지칼은 두드러기, 반점 등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는 데다 입이 헐어 모유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제니퍼는 지독한 가난으로 병원 찾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다. 이곳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대구 보건대 학생들은 옌지칼을 앤젤레스대학 부속병원으로 옮겨 진료를 받도록 도와주었다. 또 비슷한 피부병을 앓는 옌지칼의 언니(2)도 이날 함께 검사를 받도록 했다. 학생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립병원과 연결했다. 체재비 중 일부를 모아 약값으로 쓰도록 제니퍼에게 전달했다. 대구보건대 20여명은 앤젤레스대와 레지나카렐리대 등 필리핀 자매대학 두 곳에서 지난달 29일부터 16일까지 의료봉사를 했다. 이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빈민촌 가정을 찾아 주민들의 혈압을 재고, 마사지를 해주며 요가와 스트레칭 방법을 전했다. 또 예방 의료상식을 가르치고 말벗도 됐다. 빈민촌 주민 왈슨(46)은 “이곳에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 외국인들이 없는데 한국 대학생들이 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간호과에 입학한 이강하(37·간호과 2)씨는 “짧았지만 직장생활에선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을 했다.”며 “이를 통해 환자들의 아픔을 나누는 참된 의료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다예(19·물리치료과)양은 “해외 물리치료사로 성공하는 것이 꿈인데 이번에 현지인의 생활을 경험하며, 외국 병원에서 실습을 하게 돼 기뻤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지원자들이 넘쳐 대학측이 자체 토익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했고, 성적순으로 프로그램을 선택토록 해 캠퍼스에 자극을 주었다. 한편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 15일 봉사활동 현지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cghan@seoul.co.kr
  • 일반의약품값 ‘高高’

    지난해 말 경제한파가 본격화된 이후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박카스’ 등 인기 일반의약품의 가격도 연초부터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의 간판 제품인 박카스 약국 공급가격이 조만간 10% 이상 인상될 예정이다. 현재 363원선인 박카스의 도매가격은 약 400원선으로 오르게 돼 약국 소매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연초에 엔고(高) 영향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염색약 ‘비겐크림톤’의 공급 가격을 5% 인상한 바 있다. 보령제약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인기 제산제인 ‘겔포스엠’의 공급가를 오는 3월부터 10%가량 올릴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사제인 ‘정로환’의 가격도 같은 달부터 15%가량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 밖에 미국계 제약사 와이어스의 종합비타민 센트룸 역시 3월부터 7~ 8%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명문제약이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가격은 지난해 11월 무려 38%나 한꺼번에 오르기도 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이후 급상승한 원가를 공급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제약업체들이 연말부터 줄줄이 일반 약값을 올리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뉴스플러스] ‘의약품 쇼핑’ 금지 상반기내 법제화

    여러 병원과 약국을 돌아다니며 똑같은 약을 여러 차례 고의로 처방·조제받는 이른바 ‘의약품 쇼핑’ 행위가 늦어도 상반기 내에 법규로 전면 금지된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는 약을 중복 처방·조제한 의사와 약사에 대한 처벌 규정은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과 의료소비자만 차별한다는 반발도 예상된다.보건복지가족부는 건강보험 가입자와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여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동일한 의약품을 고의로 부당하게 중복 처방·조제받지 못하도록 하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기준 관련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다만 탈법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규정은 오는 4월 이후 부처 고시로 마련된다. 복지부는 고의로 의약품을 중복 처방·조제받은 사실을 두번째 적발하면 중복 처방·조제받은 약값을 모두 환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의료비·신용카드 이중공제 가능

    의료비·신용카드 이중공제 가능

    올해 연말정산부터 의료비로 지출한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해서도 소득공제가 적용된다.제조업 등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시행해온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가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되고 대상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으로 확대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소득세법,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개정안은 올해 근로자 연말정산분부터 치료비·입원비·약값 등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의료비 외에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해서도 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했다.의료비는 총급여액의 3%를 초과할 경우 전액을,신용카드는 총급여액의 20%를 초과해서 쓴 금액의 20%까지를 각각 소득에서 공제 받을 수 있다.재정부 관계자는 “의료비와 신용카드의 공제 성격이 다른 데다 현실적으로 둘 사이를 구분하기 매우 어려워 납세자들의 불편이 컸다.”고 시행령 개정배경을 설명했다. 이를테면 연간 총급여 6000만원인 사람이 한해 동안 의료비로 500만원을 쓰고 이 중 300만원을 카드로 결제할 경우 지금까지는 의료비 공제 320만원(6000만원의 3%인 18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만 소득공제가 이뤄지고 신용카드 사용액은 공제를 적용받지 못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신용카드 사용액 300만원에 대해서도 공제가 적용된다. 개정안은 또 제조업 등 31개 업종의 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는 경우 해당금액의 7%를 세금에서 빼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의 일몰(만료) 시점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했다. 또 공제대상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투자로까지 확대하고 권역 내는 3%,권역 이외 지역은 10%를 각각 세액공제하기로 했다.또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실수요 2주택자의 범위를 확대해 기존 근무상 형편 외에도 취학,질병 요양 등의 사유를 추가했다.단 투기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득가액 3억원 이하 주택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또 8년 자경농지가 공익사업용으로 수용되는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주는 것과 관련해 양도시점이 아닌 보상액 산정 때의 기준시가를 바탕으로 감면세액을 계산하기로 했다.개정안은 상속 농지 등에 대한 양도세 부담 경감을 위해 농지·임야·목장용지로서 8년 이상 직접 농촌에서 자경한 직계존속으로부터 상속·증여받은 경우에 중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화이자 ‘리피토’ 약값 특혜 논란

     고지혈증치료제 약값 인하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의 약값 인하폭이 최소화된 것을 두고 업계 내부에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최근 리피토의 약효를 심바스타틴 20㎎과 40㎎ 사이로 보고 두 용량의 평균약값을 적용,916.5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심평원은 그러나 앞서 확정한 약가인하안에서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의 가격을 심바스타틴 20㎎을 기준으로 해 838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었다.  이처럼 리피토 약값이 높아짐으로써 복지부가 당초 기대했던 고지혈증 치료제 건강보험 재정 절감률은 13.6%에서 9.4%로 크게 떨어졌고 연간 기대 절감액도 490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줄게 됐다. 업계에서는 “복지부와 화이자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성난 농심, 벼 야적시위 확산

    성난 농심, 벼 야적시위 확산

    수확의 계절을 맞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농사를 지어도 손에 쥐는 것은 없고 빚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쌀 직불금 부당 수령과 영농비 증가로 농민들의 정서가 더욱 격앙돼 있어 예년보다 훨씬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농민들은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해 농·축·수산인 생존권 쟁취와 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수입개방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영농비 증가로 부채만 짊어지게 된 현실을 견디다 못한 성난 농심은 급기야 벼 야적 시위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10일부터 전국적으로 벼 야적 시위에 돌입했다. ●쌀값·생산비 보장 요구 전북지역 농민들은 전북도청 광장과 12개 시·군청, 농협 광장에 40㎏들이 벼 2만여가마를 야적하고 투쟁에 들어갔다. 농민들은 ▲쌀값 보장▲농산물 생산비 보장▲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직불금 부당 수령자 처벌▲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 나주·장흥 등 7개 지역 농민회도 벼 출하 거부와 농민 생존권 대책을 촉구하는 2차 벼 야적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은 이들 시·군청 청사와 농협 앞마당 등에 40㎏들이 벼 1만여가마를 쌓아두는 등 반발하고 있다. 농민회원들은 비료값, 농약값, 비료값 상승으로 영농비가 대폭 늘었다며 현재 40㎏들이 벼 1가마에 5만 3000원 선인 공공비축미 매입가를 7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경북농민대회·25일 상경 집회 경북지역 농민단체들도 안동과 영천 등 각 시·군에서 쌀값 보장 및 농업예산 증액편성 등 ‘농민 생존권 쟁취’를 요구하며 벼 야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비료값, 기름값을 비롯해 각종 농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정부의 공공비축 매입가격과 농협미곡종합처리장의 수매가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며 수매가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농민회는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17일 상주에서 4000여명의 농민이 참가하는 경북농민대회를 갖고,25일에는 대규모 상경집회를 통해 대정부 압박의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방침이다. 충남 아산·서산·논산시와 당진·서천군 등 5개 시·군에는 지난 10일 농민들이 몰려와 볏가마를 청사 앞에 쌓아놓고 ‘벼 수매가 인상’ ‘한·미 FTA 비준반대’ 등 구호를 외친 뒤 자진 해산했다. ●쌀 직불금 불법 수령자 처벌 촉구 강원도 농민단체협의회 회원 20여명은 10일 도청 앞 광장에서 볏섬 220여부대를 쌓아놓고 쌀 직불금 불법 수령자 처벌과 농업 생산비 안정화 기금 조성 등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비료와 사료 값이 폭등하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오히려 폭락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생산비 안정기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들은 이날 춘천을 포함해 홍천, 정선에서도 함께 시위를 벌였다. 평창군 농민 민모(67·대화면)씨는 “1년 농사를 힘들게 지어봐야 손에 남는 것은 월급쟁이 한 달 봉급에 불과하다.”며 “비료, 농약,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쌀 값은 변함이 없어 더 이상 농사를 짓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한숨지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감기약값 아끼다 집한채 홀랑태워

    3일 하오 3시쯤 대구시 교동 68 최(崔)모여인(43·잡화상)의 딸 박(朴)모양(24)은 감기약 사먹을 돈 2백원을 주지 않는다고 어머니와 말다툼 끝에 3백원을 훔쳐내어 휘발유 1병을 사갖고 집에 돌아와 연탄난로에 던져 집을 몽땅 태우고 이웃집까지 피해를 입혔다고. -그돈으로 감기약이나 사먹지. 대구(大邱) [선데이서울 72년 1월 16일호 제5권 3호 통권 제 171호]
  • 쌀직불금에 화난 농심… “농민 봉기 할 수도”

     고위공직자 4만명이 직접 쌀농사를 지은 농민이 받아야 할 쌀직불금을 농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해 부당 수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농심이 분노하고 있다.  전북 부안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 김문식씨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4만 명이라면 우리 농민이 몇만명인데 적은 숫자가 아니다. 지금 농업 문제 심각한데 정상적으로 돈이 쓰여도 어려운 판국에…. 농민 봉기가 일어날 지경”이라며 기가 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쌀 직불금에 대해 “초창기에는 경작자가 아닌 토지 소유주가 많이 가져갔는데, 어느 정도 (그런 문제가) 일단락이 되고 이제 경작자(소작농)한테 가는 상황이 됐다.”면서 “변칙적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있긴 했지만 국가 공무원, 고위 공무원들이 (이런 행위를)했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농민신문 자유게시판에서 최윤희씨는 “쌀 직불금은 단지 공무원들뿐만 아니라 농지소유자들이 원한다면 경작자들은 어쩔수 없이 농지소유자들이 신청하도록 하고 있는것이 관례로 알고 있다.”면서 “차라리 쌀 직불금을 없애고 실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필요한 비료를 무상으로 공급하면 어떨까.”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선종엽씨는 “직불금을 (경작)농민이 아닌 지주가 타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술 더 떠서 지주가 농민의 통장으로 직불제를 신청해서 타가는 교묘한 방법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우리 마을에서 도지(소작료)는 정해져 있는데,그 배 이상 달라고 한다.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땅의 번지와 ha를 계산해서 농민들에게 직불제가 아닌 원자재로 지원해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료, 농약값이 크게 올라서 제때 방제도 못하고 비료값 아끼려다 쌀 농사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며 그 역시 현금이 아닌 현물로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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