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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민당 “명실공히 日 인프라여야”… AI 키우기 ‘노골적 야심’

    자민당 “명실공히 日 인프라여야”… AI 키우기 ‘노골적 야심’

    일본 최대 정보통신(IT)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분을 네이버로부터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9일 공식 발표했다. 네이버가 13년 동안 공들여 키운 메신저 ‘라인’이 소프트뱅크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놓인 데는 인공지능(AI) 산업을 키우려는 일본 정부의 야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23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회에서 “라인야후의 강력한 요청으로 네이버와 지분 조정을 협의 중”이라며 “지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가 머저러티(절반 이상)를 갖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로부터 매입은) 주식 1개에서 전부까지 논의된다”며 네이버 지분을 모두 가져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미야카와 CEO는 네이버가 지분 변동에 반대하는지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다”며 전날에도 네이버 CEO와 지분율 조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금액이 높다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말해 네이버와 현재 지분 변동 자체보다는 금액 문제로 협상이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냈다. 그는 “네이버와의 지분 협상은 오래 걸릴 수 있다”며 “7월 1일(일본 총무성에 대책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기회 삼아 라인을 네이버로부터 독립시켜 자국 기업 소유로 해야 한다는 의도로 매각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간사장을 지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은 총무성이 지난달 라인야후에 두 번째 행정지도를 한 직후 “플랫폼 사업자는 사기업인 동시에 공공재”라며 노골적으로 탈네이버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일부 의원이 라인야후에 대해 “명실공히 일본 인프라가 아니면 안 된다”며 엄격한 조치를 요구했다고도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를 뒷배 삼아 라인을 삼키려 하고 있지만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사토 이치로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라인야후는 기술 혁신을 추진했지만 네이버의 기술력과는 아직 차이가 크다”며 “1년이나 2년으로 (격차를) 메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에 의존하는 구도는 얼마 동안 바뀌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선택지 없는 네이버, 공들여 키운 라인야후 2대 주주로 내려올 듯

    선택지 없는 네이버, 공들여 키운 라인야후 2대 주주로 내려올 듯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협력해 탄생시킨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의 압력에 네이버와의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양사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한일 대표 인터넷 기업이 이뤄 낸 ‘경영통합’ 사례로 꼽혔던 라인야후가 국내 기업에 대한 일본 기업의 사실상 탈취 사례로 전락했음에도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 등을 감안하면 소프트뱅크 측에 일부 지분을 내어 주더라도 사업적 관계는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내에선 애써 키워 온 라인야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요구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라인야후의 기술적 역량 대부분이 네이버에서 나왔음에도 일본 정부를 뒷배 삼아 지난해 1조 8146억엔(약 16조원)의 역대급 실적을 낸 라인야후의 지분을 요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2000년 네이버 창업 이후 10년간 해외 진출에서 고배를 마시다 라인의 성공을 이뤄 냈던 이 창업자의 입장에선 손 회장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셈이다. 양사의 결합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 운영사인 A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하는 합의서를 그해 말 체결했고, 2021년 3월엔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을 통합한 라인야후를 출범하며 한일 합작 빅테크 기업이 탄생했다. 당시 손 회장이 검색부터 쇼핑, 메신저, 간편결제 등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네이버 라인에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네이버 관계자는 “이 창업자는 라인야후 출범 이후 야후재팬 쪽에 아무런 기술이나 비전이 없음을 뒤늦게 알고 많이 실망했지만 해외 시장을 키우기 위해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사업을 키우는 데 매진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고군분투해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키운 라인에서 벌어진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회사 ‘강탈’의 빌미가 됐다. 일본 정부가 나섰고, 손 회장 역시 일본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해외기업 활용에 거리낌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입장에서 선택지는 많지 않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의 압력과 라인야후 측의 요청 등을 감안하면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2대 주주로 내려올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약 10조원으로 추정되는 네이버 측의 지분을 소프트뱅크가 전량 매수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지분을 단 한 주만 건네더라도 2대 주주 지위로 내려오게 되지만 정관 변경 등을 위해 소프트뱅크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3분의2를 충족해야 할 경우 최소 15%의 지분 정도를 넘겨받길 원할 수 있다. 과반의 지분 확보를 위해 네이버 측 보유량의 절반까지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창업자는 일부 지분 축소 이후에도 여전히 사업적 협력 관계는 최대한 남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라인야후를 통해 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메신저는 물론 인터넷은행과 캐릭터사업 등을 키우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이를 쉽사리 포기할 순 없기 때문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강탈 측면에서 보기보다 가능한 한 많은 실익을 얻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정과 정의를 위한 IT시민연대는 “일본 정부의 조치와 소프트뱅크의 행태에 우리 정부는 강력한 항의와 반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술력 차이로 네이버에 계속 의존할 듯”…라인야후 최대 주주되는 SB

    “기술력 차이로 네이버에 계속 의존할 듯”…라인야후 최대 주주되는 SB

    일본 최대 정보통신(IT)기업인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지분에 관해 네이버로부터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시작된 라인야후의 지분 조정으로 네이버가 일본 시장에서 억지로 손을 뗄 수밖에 없게 됐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23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회에서 “라인야후의 강력한 요청으로 네이버와 지분 조정을 협의 중이다”라며 “앞으로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대로 보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전날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대주주인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의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또 다른 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미야카와 CEO는 현재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가 되는 방안을 네이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그는 “지분율을 어떻게 조정할지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지만 소프트뱅크가 머저러티(과반수 이상)를 갖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네이버와 지분이 조정되기 전부터 이미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라 지분 비율이 변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에서 문제가 불거졌지만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에 네이버가 굴복하고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가 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를 압박한 데는 인공지능(AI) 산업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 정부가 라인을 자국 기업의 소유로 해야 한다고 봤고 개인 정보 유출건을 빌미로 네이버로부터 독립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간사장을 지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경제안전보장추진본부장은 총무성이 지난달 라인야후에 두 번째 행정지도를 한 직후 “플랫폼 사업자는 사기업인 동시에 공공재”라며 노골적으로 탈 네이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의 압박에 네이버가 지분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됐지만 소프트뱅크와의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영향력 악화를 우려한 네이버가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더라도 전량 매각일지 혹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전체 지분의 절반만 차지할 수 있도록 일부만 넘길지 등 앞으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야카와 CEO는 “네이버와 지분 협상은 오래 걸릴 수 있다”며 “7월 1일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는 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7월 1일은 일본 총무성의 라인야후 행정지도에 관한 대책 제출 시한이다. 네이버가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더라도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계속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사토 이치로 국립정보학연구소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라인야후는 기술 혁신을 추진했지만 네이버 기술력과는 아직 차이가 크다”며 “1년이나 2년으로 (격차를) 메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네이버에 의존하는 구도는 얼마 동안은 바뀌지 않고 본질적 해결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일본 전방위 ‘네이버 축출’… 라인 뺏기 나섰다

    일본 전방위 ‘네이버 축출’… 라인 뺏기 나섰다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가 한국 네이버에 대해 자사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라인야후 지분 3분의1을 소유한 소프트뱅크가 절반 이상을 갖도록 자본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인데, 현실화할 경우 네이버는 13년간 키워 온 일본 거대 메신저 기업의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대주주인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의 독립을 추진하겠다”면서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버넌스(기업 경영) 관점에서 소프트뱅크가 (지분) 과반을 차지하도록 자본 구성 재검토를 요청했다”고도 했다. 이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했다.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64% 지분을 가진 A홀딩스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은 약 8조원 규모(시가총액의 약 33%)로 그 절반 이상을 소프트뱅크에 넘겨야 자본 구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데자와 CEO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건(행정지도) 굉장히 중요한 사태라서 최우선으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 지분 정리에 앞서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사내이사에서 배제하며 본격적인 네이버 지우기에 나섰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신 CPO가 오는 6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 서비스 개발 등의 업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CPO의 경영 배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인한 경질로 해석된다.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 CPO가 물러나면서 앞으로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라인야후는 기존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3명이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에 사외이사 4명 체제로 바꿨다. 외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인데 대신 이데자와 CEO와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가와베 겐타로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라인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 신 CPO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으로 연구개발정보센터(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창업했고 2006년 이를 인수한 네이버에 합류했다. 2008년 네이버가 일본 검색엔진 시장에 진출할 당시 사업을 총괄하다가 2011년 라인 개발을 맡아 성공적인 출시와 성장을 이끌었다. 이날 라인야후의 결산설명회에는 신 CPO도 참석했다. 그는 “안심·안전하며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을 아꼈다. 라인야후는 올해 150억엔(1317억원)을 투자해 독자적인 네트워크 등을 만들기로 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 논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 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문제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했고 두 번째 행정지도 때 ‘자본 관계 재검토’ 문구가 들어가면서 ‘일본 정부가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한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라인야후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네이버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3일 네이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밝힌 “중장기적 전략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 이후 바뀐 게 없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지분 전량 매각으로 최대 8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경우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네이버가 긴급 임원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분 매각에 대해 라인야후와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는 추측도 불거졌다. 라인야후 측의 의도대로 일부 지분을 매각하게 되면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으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라인은 일본과 태국, 대만 등에서 이용자가 2억명이 넘고 간편결제, 배달, 웹툰 등 시장 영향력과 성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네이버 내부에서도 지분 매각을 하게 될 경우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 지분 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분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출자 비율 조정 협상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의 당사자인 네이버가 일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네이버 등 한국 기업이 해외 사업과 해외 투자에 있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 日라인야후, 네이버에 “지분매각” 공식 요구…‘韓의 오해’라더니

    日라인야후, 네이버에 “지분매각” 공식 요구…‘韓의 오해’라더니

    라인야후 결산설명서 “위탁처에 자본 변경 요구”소프트뱅크가 ‘지분 50% 이상 보유’를 목표로‘라인 아버지’ 신중호 CPO도 사내이사서 제외이사회 전원 일본인으로…“독립적인 경영체제”日정부 “자본 검토일 뿐 매각 아냐” 하루 만에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가 한국 네이버에 자사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를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라인야후 지분 3분의1을 소유한 소프트뱅크가 절반 이상을 갖도록 자본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인데, 현실화하면 네이버가 13년간 키워온 일본 거대 메신저 기업의 경영권을 잃을 수도 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대주주인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하겠다”면서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버넌스(기업 경영) 관점에서 소프트뱅크가 (지분) 과반을 차지하도록 자본 구성 재검토를 요청했다”고도 했다. 이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는 64% 지분을 가진 A홀딩스로,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은 약 8조원 규모(시가총액의 약 33%)로 그 절반 이상을 소프트뱅크에 넘겨야 자본 구성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데자와 CEO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건(행정지도) 굉장히 중요한 사태라서 최우선으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일정 규모의 A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 지분 정리에 앞서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를 사내이사에서 배제하며 본격적인 네이저 지우기에 나섰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신 CPO가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 서비스 개발 등의 업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CPO의 경영 배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경질로 해석된다.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 CPO가 물러나면서 앞으로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라인야후는 기존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3명이던 이사회를 사내이사 2명에 사외이사 4명 체제로 바꿨다. 외부 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인데 대신 이데자와 CEO와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가와베 겐타로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라인 개발을 주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 신 CPO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으로 연구개발정보센터(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창업했고, 2006년 이를 인수한 네이버에 합류했다. 2008년 네이버가 일본 검색엔진 시장에 진출할 당시 사업을 총괄하다가 2011년 라인 개발을 맡아 성공적인 출시와 성장을 이끌었다. 2019년 4월부터 라인 공동대표로 일했으며, 2021년 Z홀딩스 공동대표(최고제품책임자)로 취임했다. 이날 라인야후의 결산설명회에는 신 CPO도 참석했다. 그는 “안심·안전하며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 논의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문제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행정지도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사기업에 행정지도만 연이어 두 차례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특히 총무성은 두 번째 행정지도 때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했고 사실상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라인야후의 공식 발표 이후에도 네이버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3일 네이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밝힌 “중장기적 전략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에서 바뀐 게 없다는 설명만 되풀이했다. 당초 업계에선 여기서 말하는 중장기적 전략을 라인야후를 통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해석해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행정지도 자체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그러나 라인야후 측이 “모회사 자본 변경에 대해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 역시 대두되는 실정이다. 이 경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큰 타격을 입게 되는데, 라인은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 대만 등 2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글로벌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일부 지분을 매각할 시 메신저를 중심으로 간편 결제, 배달, 웹툰 등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 네이버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네이버 내부에서도 일본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다른 해외 국가에서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지분 조정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분 매각을 통해 조 단위의 자금을 확보할 경우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네이버는 2022년 10월 북미 최대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인 ‘포시마크’를 인수해 올 1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궈 연구원은 “네이버가 라인야후와 연결고리를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먼서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네이버가 몇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면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라인야후 사태의 당사자인 네이버가 일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네이버 등 한국기업이 해외 사업과 해외 투자에 있어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다각도로 현 상황을 들여다보고 네이버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기업 경영에 개입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 이종호, 라인야후 사태 소극대응 비판에 “국익 위해 신중… 부당대우 받지 않게 대응”

    이종호, 라인야후 사태 소극대응 비판에 “국익 위해 신중… 부당대우 받지 않게 대응”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사실상 지분 정리를 요구한 것과 관련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과 해외 투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음식점에서 연 취임 2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라인야후 행정지도와 관련해 네이버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총무성은 최근 라인야후에 한국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모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자국 기업의 라인 지배력 강화를 위한 네이버의 지분 축소 요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국가 간 이해에 기업체가 끼어 있어 정부가 나서야 할 자리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굉장히 중요하고 민감한 경영적 판단을 할 일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정부가) 갑자기 뭐라고 얘기하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국가의 이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도현 과기부 2차관도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매우 긴밀히 협의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 대응에 대해 일일이 다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네이버 입장을 저해하는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 차관은 그러면서도 “(이 문제와 관련한) 과기부의 입장은 굉장히 강경하다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연 결산설명회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야후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네이버 출신이자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을 의결했다. 이번 인사로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채워지게 됐다.
  • 日 정부 압박에 결국 굴복한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 요청”

    日 정부 압박에 결국 굴복한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 요청”

    한국 네이버가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에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네이버가 사실상 일본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대주주인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 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개인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자와 CEO가 말한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 종료는 지분 관계 정리를 의미한다. 그는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이 문제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행정지도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사기업에 행정지도만 연이어 두 차례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특히 총무성은 두 번째 행정지도 때 ‘자본 관계 재검토’를 지시했고 사실상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문제가 커졌다.파문이 확산되자 전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며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하는 건 한국의 오해라는 식으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하면서 결국 일본 정부의 압박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하게 된 셈이다. 이번 사태로 지분 매각 전 네이버의 라인야후 영향력도 줄어들게 됐다. 라인야후는 이날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가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고 공시했다. ‘라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 CPO는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이사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는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던 신 CPO가 물러나면서 앞으로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다.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부실한 경영 및 관리 시스템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진전된 한일 관계가 경색되는 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한국 정부가 “네이버가 지원이 필요하면 지원하겠다”며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한국 내 비판이 거센 상황이다. 전날 시민단체인 IT 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이버의 입만을 바라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 [속보] 라인야후CEO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기술독립 추진”

    [속보] 라인야후CEO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기술독립 추진”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받은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8일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이날 라인야후 결산설명회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를 놓고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한국에서 일고 있다. 한편 ‘라인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이사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는 라인야후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라인야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신 CPO가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신 CPO는 이사직에선 물러나지만 CPO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라인야후 이사회의 유일한 한국인 이사인 신 CPO가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라인야후의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라인야후 측은 이번 이사회 개편에 대해 경영과 사업조직 간 분리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日 “네이버 압박 아니다” 변명 되풀이… 손놓고 대책 없는 한국 정부

    日 “네이버 압박 아니다” 변명 되풀이… 손놓고 대책 없는 한국 정부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의 지배 구조를 놓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지만 한국 네이버를 찍어 공격한 게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해외 사기업을 정부 차원에서 압박하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다 한국에서는 외교 분쟁 조짐까지 보이자 한국의 오해로 해명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우리(일본)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일본 투자를 촉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네이버를 언급하지 않은 채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 방책이 있을 수 있고 특정 국가의 기업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한국 정부에 정중하게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총무성도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한 이유가 지분 매각이 아닌 보안 조치 강화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이번 일의 시작이었지만 총무성이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행정지도를 연달아 했고, 여기에 들어간 ‘자본 관계 재검토’ 문구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잇따른 행정지도를 한 데 대해 라인야후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시스템 개발과 운용 등을 네이버에 위탁하면서 개인정보 관리가 부실해졌다고 판단해 첫 번째 행정지도를 했는데, 라인야후가 “(위탁 업무를) 종료·축소한다”는 모호한 대책안을 내놓으면서 두 번째 행정지도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2차 행정지도에 소위 ‘괘씸죄’가 추가되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인데, 사안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모처럼 좋아진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일본 정부 2인자인 하야시 장관까지 해명에 나섰다는 후문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7월 1일이 시한인 라인야후의 두 번째 대책안을 받아 이번 문제를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는 메신저 라인이 가진 공공성과 정보 인프라를 이유로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은 약 8조원 규모(시가총액의 약 33%)로 지분을 나눠 가진 소프트뱅크가 전량 매수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측 등의 입장이 구체화되지 않아 아직까지 어떤 대응을 할지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네이버와 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지원이 필요할 경우 이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날 시민단체인 IT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외교부와 과기부가 네이버의 입만을 바라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라인야후 사태’ 고심 중인 네이버… 지분·영향력 복잡해진 셈법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넘기도록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네이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중장기 전략에 기반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 건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 외에는 이렇다 할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네이버가 결국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게 될 경우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던 글로벌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는 만큼 이번 사태에 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의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도 이튿날인 9일 실적 결산을 발표한다. 업계 안팎에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협상을 이날까지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등 개인정보 51만건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였다. 이에 라인야후 측이 사고 재발 방지책을 제출했으나 총무성은 “제출한 조치 사항이 불충분하다”며 재차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에 대한 시한은 오는 7월 1일이다. 네이버는 사태 이후 공식적인 입장 발표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 오다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이례적인) 행정지도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네이버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은 일본 내에선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600만명에 이르는 현지 1위 메신저 앱이다. 1억명 이상이 아이디(ID)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페이페이’가 연동된다. 메신저 앱이라곤 하지만 라인야후를 통해 뉴스를 보고 정보를 검색하며 온라인 쇼핑은 물론 만화, 음악, 게임까지 가능한 종합 플랫폼이다. 태국·대만·인도네시아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가 말하는 네이버의 중장기적 전략을 라인야후를 통한 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해석하면 지분을 줄이지 않는 선에서 협상을 이어 가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일본 내 라인야후의 서비스를 확장하고 나아가 콘텐츠와 금융, 인공지능(AI) 등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선 라인야후에 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지분 매각은 곧 글로벌 전략의 무산을 의미한다. 다만 데이터 주권을 내세운 일본 정부가 압박의 수위를 더해 갈 경우 네이버가 라인야후를 통한 동남아 진출 전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경계는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다른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지분을 매각하는 대가로 투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민관이 협력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일본 정부와 협상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양측 모두 아직까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질 않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 기업(소프트뱅크)만 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결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 4393억…라인 야후 관련 “입장 정리 안 돼”

    네이버 1분기 영업이익 4393억…라인 야후 관련 “입장 정리 안 돼”

    네이버가 2024년 1분기에 매출액 2조 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32.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네이버는 “1분기 연결 매출액은 검색 플랫폼, 상거래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으나,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0.4%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주가의 변동성에 따른 일시적 주식 보상 비용 감소 등 영향으로 4393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16.0%) 대비 높은 17.4%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검색 플랫폼 9054억원, 상거래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이다. 특히 검색 플랫폼은 검색광고 개선과 성과형 광고의 호조세 및 신규 광고주 발굴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상거래는 도착 보장 및 브랜드솔루션 신규 매출 발생과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의 성장과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인 ‘소다’의 편입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전 분기 대비 6.5% 성장한 7034억원을 기록했다. 핀테크는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증가, 전 분기 대비 0.6% 감소한 3539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는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했으나,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가 독립 법인으로 설립한 온라인정보 제공업체인 ‘네이버 제트’의 연결 제외 효과 등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4.3% 감소한 4463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9.1% 성장한 4587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일본의 엔화 기준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네이버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인 ‘하이퍼 클로버 X’의 본격적인 매출 실현 등의 기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5% 성장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대표는 “AI와 데이터, 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의 본연의 경쟁력을 보다 빠르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최 대표는 이날 진행된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 총무성의 라인 야후 행정지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 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16일에도 라인 야후가 마련한 사고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라인 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관련 질문에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행정지도 자체가 이례적”이라면서도 “이것을 따를지 말지를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저희가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직 저희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서 정리되는 시점에 명확히 말씀드리겠다”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A홀딩스, 특히 라인 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인 파트너로서 입장이 있고 긴밀한 사업적 협력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했던 인프라 제공 등에 대해서는 이번 행정지도로 인해 분리해서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인프라 매출 정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서울광장] 탈세계화 속 데이터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서울광장] 탈세계화 속 데이터 전쟁에서 살아남아야

    유전체 분석업체인 테라젠바이오에 따르면 중국의 유전체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로 찾아와 분석기법을 배우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분석법을 개발했는지 이런 모습은 사라졌다고 한다. 오히려 한국인을 상대로 무료 마케팅을 펴다 정부로부터 시정 요구를 받을 정도로 시장공략에 적극적이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건강 및 의료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데이터를 둘러싼 글로벌 전쟁이 한창이다. 지난 4월 미 상원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을 골자로 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중국 정부가 1억 7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틱톡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해 선거, 전쟁 등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여론조작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한 만큼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9개월 내로 팔아야 한다. 틱톡은 강제 매각이나 이용 금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이라며 소송으로 맞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일랜드가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에서 자국민들의 데이터를 미국으로 전송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12억 유로(약 1조 7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유럽연합에서 개인정보 보호규정(GDPR) 위반을 이유로 부과된 벌금 중 최대 액수다. 최근 일본 정부는 라인의 51만건의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 정리를 압박 중이다. 라인야후는 일본인 9600만명이 이용하는 메신저인 라인의 운영사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함께 보유 중인데 소트프뱅크가 총무청의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에 지주사의 주식 매각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라인 경영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면 네이버는 일본뿐 아니라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이용자 2억명의 아시아 시장을 잃게 된다. 이런 일들은 모두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데이터를 수집하면서 생긴 일이다. 세계화 시대 국경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토대로 한 인적, 물적 교류에 대한 규제 철폐 기류가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서는 인터넷 공간에서도 장벽을 세우는 탈세계화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 틱톡 강제 매각을 밀어붙이는 것이나 일본의 네이버 지분 정리 압박은 그 동기는 다르나 자국 보호주의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 우리는 어떤가. 개인정보 보호나 플랫폼 지원에 대한 고민은 부족해 보인다.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저가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회원이 무려 1400만명이나 된다. 내 정보를 중국 정부가 볼 수 있다는 걸 안다면 이렇게 많은 이용자들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의 국가정보법 7조는 중국의 모든 조직과 공민은 중국의 정보활동을 지지, 협조, 호응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해외 플랫폼 이용 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한 정부의 안내 부족이 아쉽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차단을 강화할 방안을 내기 바란다. 네이버 같은 국내 플랫폼의 해외 활동에 대한 외국 정부의 간섭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든 이커머스 산업이든 플랫폼 산업은 데이터 확보가 기본이다.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한국 정부로부터 1000억원대 과징금을 물고서도 사업을 계속 하는 건 그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 안보의 핵심 자원인 시대다. 국내외 플랫폼 간 데이터 전쟁은 앞으로 더 거세질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보위 등 관련 부처는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경쟁에 나선 국내 기업의 데이터 활용 간 균형점을 찾기 바란다. 박현갑 논설위원
  • ‘라인 야후’ 사태에 대통령실·정부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 중…요청사항 존중”

    ‘라인 야후’ 사태에 대통령실·정부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 중…요청사항 존중”

    최근 일본 정부가 ‘라인 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 정부는 “네이버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른바 ‘라인 야후’를 두고 “정부와 네이버는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네이버 측 요청사항을 전적으로 존중해 이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을 몰아내기 위해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전후 맥락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네이버 측 문제라 제3자가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날 같은 입장을 냈다. 외교부는 지난 27일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필요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는 첫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전날 “일본 국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후속 행정지도와 관련한 것으로 한일 외교관계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근 주일본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일본 총무성 측과 만나 최근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네이버 입장이 제일 중요하다”며 “기업 측 희망을 잘 반영하는 방향으로 계속 일본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네이버 측에서 정부에 어떤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1월 사이버 공격으로 ‘라인 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5일과 지난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라인 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 [사설] 네이버 라인 압박 日에 단호히 대응해야

    [사설] 네이버 라인 압박 日에 단호히 대응해야

    그제 외교부가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우리 정부도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나 대응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네이버 측 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만일 일본 정부가 우방국인 한국의 민간 기업 경영권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반시장적이고 불합리한 처사를 멈추지 않는다면 외교적으로 보다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해킹으로 발생한 라인야후의 51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한 지주회사 A홀딩스가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클라우드의 유출 책임을 이유로 네이버와 맺은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가 위탁계약 축소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음에도 2차 행정지도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하도록 압박했다. 이례적인 조치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자국 대표 통신사업자 NTT니시일본에서 개인정보 928만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선 위탁업체 관리감독 등 재발방지책 수용에 그쳤다. 양국 투자 기업에 대해 ‘내국인 최혜국 대우’를 보장하는 한일투자협정 위반 여부도 따져 볼 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플랫폼 경영에서 한국 기업을 배제하고 자국 기업 소유로 만들려는 옹졸한 처사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제라도 일본 정부가 한일 호혜 관계에 걸맞은 정도를 걷기 바란다.
  • 엄호 나선 韓, 선 넘는 日… 네이버 ‘라인 사태’ 외교 마찰로 번지나

    엄호 나선 韓, 선 넘는 日… 네이버 ‘라인 사태’ 외교 마찰로 번지나

    일본 정부의 압박에 네이버가 현지 국민 메신저로 키워 낸 ‘라인’(LINE)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가운데 우리 정부가 네이버를 엄호하고 나서면서 한일 양국 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라인야후’(LY주식회사)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의 주식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NHN재팬에서 2011년 개발해 현지에서 96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최대 포털 사이트인 ‘야후’를 서비스하는 회사로 시가총액은 약 25조원이다. 지분의 64.5%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인 A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A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갖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네이버로부터 지분을 가져올 경우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을 쥐게 된다. 소프트뱅크가 경영권 장악에 나선 건 지난해 11월 고객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일본 총무성이 행정지도에 나서면서다. 당시 라인의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 클라우드가 해킹되면서 51만명의 라인야후 고객정보가 유출됐는데 일본 정부는 지난달 초 “네이버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것을 포함한 행정지도를 했다. 라인야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총무성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16일 다시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는 지난 26일 다시 제출한 보고서에 ‘한국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를 조기 실시하고, 이를 완료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며 재검토해 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야후는 2026년 12월까지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이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 민간기업에 사실상 경영권 포기를 종용하자 정치권에선 일본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7일 성명을 통해 “기업의 개인정보 보안이 문제가 될 경우 보안에 대한 기술적 취약성 보완 조치를 명령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일본 정부가 우리 기업을 탄압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대응을 촉구하는 여론이 커지자 한국 정부도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 관계자는 같은 날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이번 건과 관련해 네이버 측 입장을 확인하고 필요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지분 매각 압박이 있더라도 네이버가 이에 응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와 네이버 분리를 압박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해야 하는 대책 진척 상황에 대한 다음 보고 기한은 오는 7월”이라며 “총무성은 이를 앞두고 감독 체제 강화를 더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집권당인 자민당은 라인야후 간부를 불러 소셜미디어(SNS)상 유명인을 이용한 가짜광고에 대한 대책을 보고받기도 했다. 네이버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해외 기업이 지분을 가진 플랫폼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로벌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 “이 환자 아니네” 멀쩡한 자궁 잃은 女도…황당한 의료사고들

    “이 환자 아니네” 멀쩡한 자궁 잃은 女도…황당한 의료사고들

    의료진 실수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를 수술한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야후타이완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이 사고는 대만 가오슝시에 있는 한시립병원에서 발행했다. 피해자 황모씨는 저혈압으로 입원했고, 흉부 배액(胸腔引流) 수술을 예약한 장모씨와 같은 병실에 머물고 있었다. 수술 당일 병원 직원은 환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황씨를 수술실로 보냈고, 의료진 역시 환자 팔에 매달린 이름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을 시작했다. 약을 투여하기 위해 병실의 황씨를 찾았던 간호사들이 뒤늦게 환자가 바뀐 사실을 확인하고 부랴부랴 수술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수술은 중간에 멈춰지지 않았고, 결국 황씨는 필요하지도 않은 흉부 배액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흉부 배액은 가슴막안에 튜브를 넣고 공기, 액체, 피 등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다행히 수술 뒤 황씨의 건강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의료당국은 이 사고에 대해 엄중한 문책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가오슝시 위생국은 병원에 50만 대만달러(약 2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병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해당 병원도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을 징계했다. 왕비성 위생복리부 부부장(차관)은 “당국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홍콩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료사고가 있었다. 홍콩 위안랑구의 한 공립병원에서는 지난 1월 병원 실수로 50대 여성이 멀쩡한 자궁과 나팔관, 난소 등 생식기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황당한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 “한국엔 구급차 없다” 혐한 부추겨놓고…日레슬러, ‘거짓말’ 사과

    “한국엔 구급차 없다” 혐한 부추겨놓고…日레슬러, ‘거짓말’ 사과

    한국에서 진행된 프로레슬링 경기 이후 뇌진탕 증상을 보인 일본 국적 여성 프로레슬러가 “한국은 구급차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가, 주최 측의 반박으로 거짓말임이 들통나 사과했다. 앞서 일본 여성 프로레슬러 코바시 마리카(21)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에서 열린 ‘제34회 신한국프로레슬링’에서 마지막 메인 이벤트인 타이틀 매치에 출전해 승리했다. 경기 중 발생한 사고로 뇌진탕 증상을 보인 코바시는 “너무 힘들다”며 짧은 우승 소감을 말한 뒤 주저앉았다. 코바시는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에 “구급차를 요청했을 때 ‘한국은 구급차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면 단체 차로 병원까지 데려가달라고 요청했더니 ‘손님을 배웅해야 해서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긴급상황에서 이러한 대응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또다시 신한국 프로레슬링의 링에서 경기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신한국 프로레슬링의 제3대 왕좌를 반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코바시의 이러한 주장에 일본 야후,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엉성한 안전관리 체제’를 비판한 기사를 내보냈고, 일부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윤강철 신한국프로레슬링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확하지 않은 사실이 일본에서 기사화돼 유감”이라며 “‘한국엔 구급차가 없다’ 이렇게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저 역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스포츠 상해 자격이 있는 일본의 쿠로오비 선수의 재빠른 대처로 코바시 선수를 움직이지 않게 해 링 옆에서 안정을 취하게 하고, 그 상태에서 함부로 옮기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돼 빨리 119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급차에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한국말이 능통한 아카리 선수와 신한국 프로레슬링 HC선수가 동승했다”며 “그러나 이동 중인 차 안에서 코바시 선수는 셀프카메라 영상을 찍고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훌륭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의 사고는 안타깝지만, 거짓된 정보로 한일 프로레슬링 교류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까지라도 한국과 일본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의 빠른 복귀와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표의 반박 이후 코바시는 하루 만에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코바시는 자신의 엑스(X)에 “저의 부상과 그에 따른 대응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 “한국에 구급차가 없다는 발언은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이야기로, 윤 대표나 관계자 발언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발언한 점 사과드리고, 발언을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구급차 안에서 셀카를 찍은 이유에 대해 코바시는 “모르는 나라에서 죽음을 각오했기 때문에 마지막 상황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급차의 도착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사건 경위를 듣고 나니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코바시는 “쌍방이 허위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엇갈린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로레슬링 단체의 긴급 상황 대처에 대한 경각심이 환기되어 보다 안전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의 주장으로 일각에서 ‘혐한’ 반응이 나온 점을 인식한 듯 “지금까지 한일관계를 말한 적도, 한국 전체의 프로레슬링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적도 없다”며 “오직 신한국프로레슬링과 나의 개인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 애들 등굣길에 콘돔·생리대·똥이라니…오물 뒤덮인 영국 마을

    애들 등굣길에 콘돔·생리대·똥이라니…오물 뒤덮인 영국 마을

    영국의 한 마을이 3개월 넘게 하수구가 넘쳐 고통받고 있다. 아이들 등굣길에 각종 오물과 생리대, 콘돔이 널브러져 주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야후 뉴스 등은 런던 서쪽에 있는 램번 주민들이 마을에 ‘램번 똥 쇼’라는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마을에 배설물이 넘쳐나자 화가 난 주민들이 표지판을 세운 것이다. 원래 아름답기로 유명한 마을이었지만 램번은 지난해 12월 마을 중앙에 있는 뉴베리 스트리트의 배수구가 넘치기 시작하면서 고통받게 됐다. 맨홀에서 하수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후 도로에는 3개월 넘게 배설물과 콘돔, 속옷, 생리대 등이 나뒹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12월부터 하수가 도로를 따라 흘러 보호구역인 램번 강으로 흘러 들어갔다. 사람의 배설물과 위생용품이 도로를 따라 강으로 끊임없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생각만 해도 역겹다는 걸 알지만 길에는 콘돔과 탐폰이 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위해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하고 냄새는 끔찍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영국에서는 1989년 수도가 민영화된 후 설립된 회사 템스 워터가 런던 일대의 물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템스 워터는 “이 지역에 내린 과도한 폭우는 이 지역의 지하수와 강 수위가 여전히 매우 높고 땅이 포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물의 상당량이 지역 하수도 시스템으로 유입되어 맨홀로 분출된다는 것이다. 템스 워터는 “하수도가 계속 흐르도록 하고 추가 홍수를 막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지만 문제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주민들은 회사가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하원의원 로라 페리스는 템스 워터가 “사람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환경청에 보낸 서한에서 “왜 아무도 폐수가 맨홀을 떠난 후 물에 도달하기 전에 어떤 종류의 장치로 폐수를 잡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히며 “그토록 귀중한 수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태도는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현지 환경단체는 “규제받지 않는 수자원 회사 템스워터 등이 수십 년 동안 방치된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 ‘60억’ 인출 모를 수 있나…“수상하다” 오타니 향한 의혹들

    ‘60억’ 인출 모를 수 있나…“수상하다” 오타니 향한 의혹들

    통역이자 절친이었던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절도 논란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역시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 오타니는 지난 26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내가 믿었던 누군가가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이 매우 슬프다.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이번 일에 대해 자신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오타니는 “결론적으로, 잇페이는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까지 했다”며 미즈하라의 잘못임을 강조했다. 오타니에 따르면,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였다. 오타니는 “난 그 빚을 (내가) 갚아주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고 “변호사들은 이것이 사기이기 때문에 당국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미즈하라가 팀 미팅 때 자신의 범죄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미즈하라의 도박이 어느 정도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오타니는 “시즌에 집중할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기뻤다. 앞으로도 계속 조사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끝을 맺었다. 기자회견에서 질문은 받지 않았다.기자회견 ‘어떻게’에 대한 해명 없었다 오타니의 친구이자 통역으로 7년 넘게 함께한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해온 사실이 불거져 지난 21일 서울시리즈 1차전 뒤 다저스 구단에서 해고됐다. 미즈하라는 당초 ESPN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 450만 달러를 갚아주려고 도박업자에게 직접 송금했다고 말했지만 오타니 측 변호사가 “미즈하라가 돈을 훔친 것”이라고 주장하자 해당 진술을 취소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도 의문점이 남는다고 적었다. 그는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통장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는지’와 ‘어떻게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오타니 본인이 모를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하며 “이 2가지 사실에 대한 대답을 듣기 전까지 그 무엇도 믿기가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 역시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느냐”며 “‘미즈하라가 절도했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송금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 아찔할 정도”라고 말했다.포브스도 ‘오타니가 왜 도박스캔들에서 결백하기 힘든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정말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그런 거액의 송금은)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하다”면서 “몇 달에 걸쳐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좌에서 거액을 몰래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ESPN도 “오타니의 대리인은 미즈하라의 절도 혐의를 어느 관계 당국에 신고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확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대신 갚아줬다면 큰 문제가 된다. MLB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1년간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 말 바꾼 ‘오타니 前 통역사’…불법 도박 사건의 전말

    말 바꾼 ‘오타니 前 통역사’…불법 도박 사건의 전말

    미국당국 불법도박 수사서 미즈하라 불거져 전세계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39) 불법 도박사건은 이렇게 불거졌다. 미즈하라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통역에서 해고됐다. 2023년 10월 LA 에인절스(LAA) 소속이던 오타니가 LA 다저스(LAD)로 이적 계약을 할 무렵 미국 연방 수사당국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샌환캐피스트라노의 한 주택을 급습했다. 수사 당국은 사설 도박업자 매슈 보여(48)에게서 컴퓨터와 휴대전화, 다른 전자 장치들을 압수했다. 급습 이유는 보여가 서던 캘리포니아 외곽에서 불법 도박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NBC가 전했다. 보여의 변호인 다이앤 배스는 ‘보여가 오타니의 전 통역 미즈하라가 베팅을 하도록 한 사설 도박업자’라고 확인했다. 배스는 “내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가장 중요한 사항은 보여가 오타니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가 상대한 사람은 미즈하라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도박 업체 “오타니 몰라…미즈하라뿐” 변호인에 따르면 미즈하라와 보여는 2022년 샌디에이고에 사는 서로의 친구를 통해 만났다. 미즈하라가 보여의 고객이 된 후 둘은 대부분 문자 메시지로 소통했고, 가끔 직접 만나기도 했다. 배스는 “미즈하라는 말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며 국제 축구 경기에 베팅했다고 확인했다. 보여는 2011년 카지노에서 42만 5000달러 도박 손실 등으로 파산한 전력도 있다. 오타니의 미국 공개석상에 빠짐없이 동행한 미즈하라는 LAD와 LAA로부터 연간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를 받는다. 오타니 대리인은 지난 21일 미국 사법 당국과 접촉, 미즈하라에 대해 ‘대규모 절도’로 수사를 요청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당국과 접촉하지 않았으며, MLB는 사실들을 모으고 있지만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기자들이 오타니의 대변인에게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도박업체에 450만달러(60억원)이 송금된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그의 변호인은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희생자”…美당국에 수사 요청 미즈하라는 20일 저녁 ESPN에 오타니가 (송금 당시) 그와 같이 앉아 있었고, 둘은 여러 가지 설정을 통해 50만달러 단위로 돈을 이체했다는 것을 포함해 매우 자세하게 이야기했다고 ESPN이 전했다. 즉, 오타니가 통역사인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고자 송금한 것이라는 취지의 충격적인주장이다. 미국 연방법상 불법 도박 빚을 갚으려고 전신 송금하는 것은 범죄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ESPN이 보도를 준비할 때 대변인은 미즈하라의 설명을 부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즈하라는 후속 인터뷰에서 “자신이 ESPN에 진실하게 말하지 않았다”며 “오타니는 자신의 도박 활동들과 도박 빚, 상환 노력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서울에서 시즌 개막전 직후 다저스 프런트는 ‘선수들에게 부정적인 이야기가 오후에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고, 미즈하라는 “자신이 도박 중독”이라며 사과했다. 다저스는 그때 오타니는 처음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물어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모르게 돈 가져갔나’에 미즈하라 “…” 미즈하라는 ‘의도적으로 틀리게 통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절도로 기소된다고 들었느냐는 질문에 미즈하라는 들었다면서도 누구로부터 들었는지를 답하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또 ‘오타니가 모르게 돈을 가져간 적이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미즈하라를 포함해 다양한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는 도박을 하지 않았고 ‘그 자금’은 미즈하라의 손실을 충당했다. ESPN이 오타니의 이름이 나타난 은행 정보를 검토한 결과 (작년) 9월과 10월에 두 차례에 걸쳐 50만달러가 지급됐다. 한 소식통은 보여가 송금 명의자를 알고 있었지만 지급되는 동안 어떤 질문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보여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사람들에게 오타니가 고객이라고 믿도록 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MLB, 야구 베팅·불법 도박 허용하지 않아 스포츠 도박은 미국 약 40개 주에서 합법이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불법이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축구, NBA, NFL 등에 베팅했지만 “나는 야구에 돈을 걸지 않았다. 이건 100%이다. 나는 그 규칙을 안다”고 말했다. MLB에서 선수와 직원은 다른 스포츠에 베팅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야구에 베팅하는 것은 금지된다. 또 불법 사설 도박을 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경고문은 라커룸 곳곳에 붙어 있다. 스포츠 평론가인 크레이그 캘커테러는 야후 스포츠를 통해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빚을 갚는 것은 좋은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은 연방 형법과 MLB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불법 도박과 연계된 것이 확인되면 MLB 영구 자격정지를 포함한 다양한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고 했다. 보여는 공식적으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연방 수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 국세청(IRS)가 확인했다. 미즈하라 역시 IRS의 조사를 받는 상태다. 오타니는 22일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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