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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일 야쿠자 현해탄 왕래/최근의 입국행태를 추적해보면

    ◎“망년회·단순한 관광” 설득력 부족/국내 조직 비호자금 지원설 파다 일본의 야쿠자 최대조직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 소속 10개파 72명이 지난 2일과 3일 대거 부산에 몰려왔다가 경찰이 엄중감시하자 일부는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일부는 경주·제주 등지의 관광길에 올랐다. 정부의 대범죄전쟁 선포이후 국내 조직폭력이 모두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일본 폭력배가 대거 입국함으로써 수사당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들어온 돈이 태전회 소속 아카와 나오키(39)의 1천만엔을 비롯,모두 1억엔(한화 5억3천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그들의 주장대로 물가가 싼 한국에서 망년회를 하러 온 것이라면 망년회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점 ▲부산에 모두 집결한 이유 등에 비추어 망년회나 단순한 관광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문을 갖고있다. 부산에 온 야마구치구미 조직은 이두조·김광조·매진회·태주회·태전회·중환회·강야회·평야조·우의회·영미일가 등 10개파. 이들은 첫날 입국 즉시 예약해둔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하얏트호텔과 중구 서라벌 코모도호텔 등에 투숙,3일 하오에는 부산시 남구 광안2동 별천지 요정에서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망년회를 가졌다. 경찰이 긴장한 것은 이들 조직이 부산의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7·현재 수배중)와의 연계성을 고려,이들이 국내 폭력조직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위해 입국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이 1억엔이라는 많은 돈을 갖고 왔으면서도 별천지 회동에서 양주와 마른안주 등을 손수 준비해와 이날 술값으로 1백70여만원밖에 쓰지 않은 것은 이들이 국내 폭력조직원의 운신자금이나 변호자금을 지원해주려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부산 폭력조직이 이들 야쿠자와 최초로 연계된 것은 지난88년 10월 경주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있은 「화랑 신우회」 결성때였다. 현재 수배중인 이강환씨가 조직한 화랑 신우회는 그뒤 일본 야쿠자들이 보낸 거액의 자금을 이씨가 독식한 것을 계기로 칠성파와 신칠성파로 분파됐다. 이씨는 화랑신우회를 통해 핫머니(국제투기성 부동자금)를 반입,지난89년 10월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 소위 꽃동네 토지 1만2천평을 27억원에 사들이는 등 투기를 하다 구속,2년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었다. 특히 이씨는 일어회화가 능통해 지난 6월 일본 단배식에 갔을때 가네야마씨로부터 조직 관리기법을 전수받기도 했으며 리무진을 제공받는 등 국가원수급의 경호를 받는 등 칙사대접을 받을 정도였다. 경찰은 부산의 칠성파·신칠성파·20세기파·신20세기파 등 주요 폭력조직들이 일본 야쿠자들의 도움으로 오락기를 밀수입해 오락실을 운영하고 거액의 핫머니로 부동산 투기를 하는 등으로 많은 부를 축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양국간의 폭력조직 연계는 대마초·히로뽕 등으로 지난 60년대와 70년대부터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국 조직간의 연계가 이뤄지면서 국내 조직폭력배들도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외모를 바꾸는가 하면 일본도 회칼 등으로 중무장,잔인한 보복 폭력을 일삼는 등 잔악성이 두드러졌다. 이번 야쿠자들의 대거 입국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시기에 이뤄져 은연중 부산의 폭력조직배 뒤에는 국제조직이 있다는 시위적인 요소도 있다고 보는 것이 일부 수사관들의 견해이다.
  • 외언내언

    일본에서 야쿠자라고 하는 폭력단체로 인한 피해는 크게 2가지. 조직폭력의 속성대로 이들이 유흥가를 지배하면서 마약밀매나 밀수·인신매내 등의 불법행위와 이권개입으로 사회를 멍들게 하거나 조직폭력간의 세력다툼을 위한 피의 전쟁으로 선량한 시민들이 해를 입는 것. ◆피의 전쟁은 지난 몇년 동안 일본내에서 치열하게 벌어져 왔다. 최대 조직인 야마구치(산구)파의 조장 다오카(전강일웅)가 지난 78년 피격당하면서 전쟁은 시작됐고 그 뒤를 잇는 조장자리를 둘러싸고 숱한 파벌 싸움이 있어 왔다. 지난 3년여 동안만을 보아도 3백17건의 「전투」에서 모두 95명이 죽었다. 주로 시내 한복판의 총격전이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은 이만저만 아니었다. 한창 때 언론은 총선거 뉴스보다 이 전투소식을 더 크게 보도할 정도로 관심의 대상. 동남아에서 젊은 여자들을 데려다 팔아넘기거나 마약·총기류를 밀반입,거래하고 자릿세로 일반시민을 괴롭히는 것은 이미 오래된 사회문제다. ◆그러나 이런 폭력조직에 대한 일본내의 대응도 만만치가 않다. 경찰은 폭력단 사무실에 드나드는 인물은 누구나 컴퓨터에 입력시켜 동향을 체크한다. 이들이 방뇨라도 한번 눈감아 줄 것도 연행해서는 조직상황을 캐묻고 벌을 준다. 행동을 철저히 제한하겠다는 의도. 또 범법자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추적하고 그 중에서도 두목이나 간부급의 범법행위는 사소한 것이라 해도 용납되지 않는다. 조직과 격리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못지않게 일반시민들의 폭력배 추방운동도 만만치가 않다. 시민단체들이 폭력배 사무실을 마을에서 몰아내고 있는 것. 은퇴한 노인·부녀자들이 앞장서고 있다. 지난 한해만 2백17개 사무실이 문을 닫았다. ◆그 야마구치파 소속 폭력배들이 대거 우리나라에 오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입국조차 못 하도록 원천봉쇄가 가장 바람직하다. 그것이 어려울 땐 국내에서의 활동이 제한되어야 한다. 조그만 범법행위라고 용서돼서는 안된다. 이들에 대한 대책을 서두를 때다.
  • 일 야쿠자 47명 또 입국/모두 72명/3천만엔 바꿔 망년회 준비

    ◎경찰,부산 폭력조직 연계 감시 【부산=김세기기자】 일본 야쿠자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소속 중간보스급 이하 조직원 25명이 지난 2일 부산에 들어온데 이어 3일 47명이 잇따라 입국함에 따라 부산시경이 이들의 동태파악에 나서는 등 특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찰은 부산의 폭력조직인 신20세기파 신칠성파 등 4개 조직이 검·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시점에 이들이 대거 입국한 점을 중시,부산 폭력조직들과 연계여부를 집중 감시하고 있다. 3일 47명이 입국함에 따라 부산에는 현재 이들 조직원 72명이 체류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중 2일 도착한 25명이 부산에서 엔화 3천만엔(한화 1억5천여만원)을 환전,망년회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 일 야쿠자 집단입국 “비상”/어제 20명 부산에… 3일 체류 예정

    ◎경찰,동태감시 특별근무 【부산=김세기기자】 일본 폭력조직인 야쿠자 일당 20여명이 2일 집단으로 부산에 들어와 경찰이 이들의 동향파악 등을 위해 특별근무에 들어갔다. 이들 야쿠자 일당은 2일 상오11시15분 일본 항공편으로 15명,하오3시5분 대한항공편으로 5명이 관광비자로 김해공항에 들어왔으며 2백3일간 국내에 머물 예정이라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 야쿠자조직이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칠성파·신칠성파·신20세기파·영도파 등 부산의 4대 폭력조직을 비롯,한국내 조직폭력배 일당이 검찰과 경찰의 수배를 받고 지하로 잠적한 시점에서 입국한 사실을 중시,국내 주요 폭력조직과의 연계 및 마약 밀거래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체류기간중 부산 등지에서 망년회 등을 가질 예정이라는 정보에 따라 호텔과 행선지 등에 경찰을 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입국한 이들 야쿠자 일당은 일본내 「태전회」 「중환회」 「강우회」 등 3개 조직 소속으로 경찰은 국내의 주요 폭력조직이 일본에 건너가이들 조직으로부터 연수를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 일서「폭력연수」받은 부산칠성파 행동대장/만기출소 하루앞두고 재구속

    ◎범죄단체 조직 혐의 【부산=김세기기자】 범죄와의 전쟁 선포이후 처음으로 형기 만료로 출소를 하루 앞둔 폭력조직 간부에게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구속영장이 다시 발부됐다. 부산지검 강력부 조승식검사는 22일 지난해 11월30일 폭력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칠성파 행동대장 최문팔씨(32·부산교도소 수감중)에 대해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다시 구속영장을 청구,부산지법 김범수 판사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에따라 지난 9월19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23일 출소할 예정이던 최씨는 석방되지 못하고 추가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이 폭력조직 간부의 형기만료 출소를 앞두고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추가,구속시킨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최씨는 지난해 11월2일 0시30분쯤 부산시 남구 광안동 초록카페 앞에서 상대조직인 영도파 행동대장 권오범씨(29)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5월15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항소했었다. 검찰이 이번에 법원에 청구한 최씨에 대한 혐의는 최씨가 지난88년 10월 경주 문화원에서 칠성파두목 이모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위장폭력조직 화랑신우회 결성에 참여했으며 같은해 11월에는 수원파 두목 최창식씨(54·구속중) 등과 함께 일본에 가 오사카 야쿠자조직 사카우메조 두목 가네야마씨 등과 함께 폭력조직 연대의식을 가지는 등 폭력조직 결성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이밖에도 지난해 1월 김영찬씨(38·구속중)가 칠성파 조직 일부를 이끌고 신칠성파를 결성하자 같은해 3월 칠성파 부두목 조명조씨(46) 휘하에 있는 서면일대 폭력배들을 규합,칠성파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면서 호텔 오락실과 유흥업소 지배권을 확보,각종 폭력을 행사해온 혐의도 받고 있다.
  • “폭력대부” 씨름협 부회장 구속/최창식씨

    ◎일 야쿠자와 연계… 부하시켜 이권개입/조직원 2백여명… 회장선거때 후보사퇴 강요도 서울시경은 31일 한국민속씨름협회 부회장 최창식씨(51ㆍ전과5범)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고향인 경기도 수원일대를 무대로 조직폭력배 2백여명을 거느리고 지난 77년의 속리산관광호텔 기습사건과 80년의 수원축산물 협동조합 내 장물 입찰방해사건 등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지난83년 3월 민속씨름협회 회장 선출때 특정후보를 지원하기위해 폭력배를 동원하여 상대후보의 사퇴를 강요하는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여 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또 88년4월 자유당시절의 정치깡패인 유지광씨(89년 사망)의 집에서 일본 야쿠자 나가사키파 두목 와카지마 세이지로를 소개받은 뒤 같은해 11월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야쿠자 조직의 대부 사카우메 구미와 재일교포 가네야마 고사부로의 자매결연식에 폭력조직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7ㆍ수배중)와 함께 수원파 대표격으로 참석,일본 폭력조직과 결속을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지난해 7월 와카지마 세이지로의 부하인 야마구치(48)가 국내에 전자담요 판매를 위해 공동투자한 서울 강남의 산융산업주식회사에 자문역할을 할 목적으로 산보컨설턴트주식회사를 세운뒤 이 회사 사장 김모씨(64)를 생선회칼 등으로 위협,달마다 판매액의 2%를 갈취하여 지난 9월까지 15차례에 걸쳐 10억8천만원을 뜯어냈다는 것이다. 최씨는 경찰이 내사를 벌이자 지난달 17일 강남병원에 위장입원했다가 28일 상오9시쯤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달아나려다 김포공항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가 부산 칠성파 두목 이씨와 「호남전라회」두목 박종석씨(48ㆍ수배중) 등과 함께 야쿠자와 연계된 국내 3대 폭력조직을 이끌어 왔다.
  • 「범죄와의 전쟁」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나(질서있는 사회로:9)

    ◎“민ㆍ관 한마음”… 자경활동에 「검은 주먹」움츠려/미국/한해 2만명 피살… 우범지역 통금도 검토/폭탄테러등 사형… 새 강력퇴치법안 제정 미 하원은 10월초 강력한 내용의 새로운 종합 범죄퇴치법안을 압도적으로 가결,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항목에 20개를 새로 추가하고 ▲사형수의 재심 청구를 대폭 제한하며 ▲피고인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는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채택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위법수집증거 배제원칙」을 완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또 수입이 불허되고 있는 자동무기에 대해 미국내 조립도 금지시키고 스테로이드의 불법 사용에 1년 징역을 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안이 사형 대상에 추가한 범죄는 항공기 및 열차 폭파테러,우편 폭탄을 이용한 살인,마약관련 살인 및 살인미수,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암살기도,간첩행위 등이다. 딕 돈버그 법무장관은 이 법안에 대해 『모든 미국인의 첫번째 민권인 가정 거리 사회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는데 있어 경찰과 검찰을 돕는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사형 집행절차의 획기적인 변화,특히 사형수들이 판결의 법적효력에 대해 헌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절차인 인신보호 영장제도의 제한은 미 의회가 1973년 이래 추진해온 것으로 이번에 비로소 실현된 것이다. 지금까지 사형수들은 주 차원의 여러가지 상소와 연방법원을 상대로 한 청원을 이용하여 형집행을 10년 이상 지연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입법으로 사형수에 대한 형집행의 촉진이 가능해져 그만큼 사회정의실현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1977년 미국에서 사형제도가 부활된 후 지금까지 1백29명의 사형이 집행됐으며 2천4백여명이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범죄에 대한 인식 전환과 형사처벌 제도의 변화가 없을 경우 미국은 1960년대처럼 광범한 도시 소요와 높은 범죄율에 다시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의회의 새로운 범죄퇴치법 제정은 이같은 위기 의식의 산물이다. 「살인 수도」라는 오명이 붙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얼마전 주말 이틀밤 사이에 9건의 살인 사건이 연발,거리를 피로 물들였다. 경찰은 즉각 특별기동대를 발족시켜 순찰을 강화했고 한때 마약을 피우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 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메리온 베리 시장은 앞으로 수주안에 경찰이 이 사태를 막지 못하면 우범지역에 야간통행 금지를 시행하고 시방위군을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 시의회는 두번에 걸쳐 18세 이하에 대한 야간통금을 시도했다가 헌법위반이라는 법원의 판시로 시행에 옮기지 못했다. 베리 시장이 이번에 언급한 통금안은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 광범위한 것으로서 그는 이 통금안이 시행될 수 있는 방안의 연구를 법률가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워싱턴에서 살인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무려 3백80여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연말까지 작년의 4백38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60%는 마약과 관련된 것이다. 살인사건 발생률은 워싱턴 뿐만 아니라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뉴올리언스 덴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 모두 증가했다. 지난 8월 미 상원법사위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금년도의 피살자는 2만3천2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강간사건은 80년의 8만3천건이 88년에 9만2천5백건으로 늘어났으나 강도의 경우 80년의 56만5천건이 88년엔 54만3천건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장래를 위협하는 공적 1호로 간주되는 마약은 미 국민의 15%가 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억정 이상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소지 총기는 살인등 강력사건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의 모든 주가 교도소의 포화상태로 인해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거나 수용시설을 서둘러 확장해야 할 판이다. 뉴욕주의 경우 6년전 44개 교도소에 3만2천명이 수용돼 있던 것이 지금은 63개 교도소에 5만5천명이 수용돼 있다. 미 연방정부와 의회는 1960년대부터 범죄 예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범죄예방 및 수사 등의 치안활동은 원칙적으로 주정부 및 하부 지방자치단체의 소관사항이나 60년대 중반 의회가 각 주의 치안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LEAA(법률집행지원처)를 설립함으로써 연방정부로 하여금 범죄퇴치를 선도케 하는 새시대를 열었다. LEAA는 12년간 존속하면서 약 75억달러의 재정보조금을 각 주에 지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의회는 80년대에 3개의 범죄단속법을 통과시켰다. 84년의 종합범죄단속법은 연방정부의 형사처벌 체제를 정비한 것이었고 86년과 88년의 2개 마약추방법은 마약범죄의 형량을 높이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마약단속업무에 대한 재정지원을 규정한 것이다. 작년까지 이 2개법을 통해 나간 지원비는 1백억달러가 넘는다. 부시 대통령은 작년 5월 폭력범죄와 싸우기 위한 ▲법규강화 ▲범인 체포 및 기소율 제고 ▲교도소 증설 등의 종합계획을 발표한후 작년 9월 특별연설을 통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부시는 또 금년 1월 「마약통제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마약추방업무를 위해 새 예산안에 전년도 보다 12% 증가된 1백6억달러를 계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사회의 범죄가 교육ㆍ교통ㆍ의료문제 등 도시 체제와 핵가족의 쇠퇴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사회적 고질인 마약ㆍ총기ㆍ폭력,그리고 정책과 예산의 나태상이 뒤얽힌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정부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범죄문제는 더욱 그렇다』 최근 미국 사회에는 이같은 인식과 함께 『경찰이 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 우리 스스로가 맡아야 한다』면서 자경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직업 경찰관은 75년의 40만명에서 88년엔 60만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중 민간분야의 자체 경비원 숫자는 40만명에서 1백40만명으로 늘어난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프랑스/86년 「반테러」선포,외인비자 면제 폐지/“마약박멸 최우선”… 「특수부대」 곳곳 순찰 요즘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프랑스 고교생들의 시위 구호에는 하나같이 치안확립을 요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직설적인 표현을 쓴 것이 있는가 하면 프랑스혁명 이후 국시가 되어온 자유 평등 박애를 변형시켜 『자유 평등 안전』을 내걸기도 했으며 『내게 최우선은 안전』이라고 강조하는 문구도 보인다. 프랑스의 치안상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단면이다. 학교주변 심지어는 교내에서까지 빚어지고있는 폭력강도 부녀자폭행 등 각종 범죄의 증가 현상이 이번 고교생들의 시위발단의 중요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그들의 구호가 표현하듯 치안불안 때문에 등하교길의 공포는 물론 수업분위기마저 흐려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활지도 전담교사의 증원,보호감시체제의 확충 등을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80년에는 총범죄발생 건수가 모두 2백62만7천5백8건으로 인구 1천명당 49건에 머물렀으나 87년에는 3백17만9백70건으로 1천명당 57건으로 늘어났다. 파리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들은 잇따라 귀청을 때리는 경찰차의 사이렌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아마도 파리는 사이렌소리를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도시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리 요소 요소에는 폭동진압 특수부대원(CRS)들이 행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감시한다. 주민이든 여행자이든 가릴 것 없이 수시로 실시되는 불심검문에 응해야 한다. 범죄의 증가 추세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크게 사회문제화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는 바로 이같이 철저한 예방경찰활동이 한몫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경찰국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치안행정체계가 확립되어 있다. 내무부 산하에 경찰총국이 있는 것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경찰관서는 최하급기관까지 철저히 기능별로 분리 독립되어 있다. 수사경찰서와 형사경찰서가 따로 있으며 특수범죄의 진압과 수색 등을 담당하는 전경대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어 기능과 활동의 중복을 피하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에서도 대 범죄 선전포고가 내려졌던 일이 있다. 86년 9월 자크 시라크 당시 총리의 대 테러전쟁 선포가 그것. 그전해 12월부터 시작된 폭탄테러는 정부의 강경조치가 나오기까지 9개월동안 파리에서만 11건이나 발생했고 모두 7명이 목숨을 잃고 2백5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의 하나였던 파리는 공포의 도가니로 변했고 관광객의 발길마저 주춤해지는 등 심각한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프랑스 정부의 대 테러 전쟁선포에 따라 파리시내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백화점 영화관 큰식당 등에는 사복경찰이 배치되어 출입하는 사람들의 가방을 일일이 조사했으며 거리에서도 불심검문이 강화됐다. 또 외국인에게 비자를 면제해주던 제도를 폐지,EC국가와 스위스를 제외한 모든나라 사람들은 입국비자를 받도록 했다. 국경과 공항 항만에 1천명의 군대를 배치,경계를 강화했다. 프랑스 전체를 뒤흔든 연속테러사건은 살인죄로 복역중인 동료의 석방을 노리는 아랍정치범동맹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시라크 총리는 이들의 테러확대 협박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가 전시상황에 처했으며 모든 프랑스 국민은 수상한 일을 즉각 경찰에 연락,반테러전쟁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했다. 이때부터 수상한 사람을 신고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경찰에 줄을 이었고 불심검문과 신분증 휴대조치에도 시민들이 솔선해서 적극 협조했다. 이때의 강경대책에는 치안법을 고쳐 신분검사 조항을 새로 마련하는 법적조치가 선행됐었으며 경찰관의 증원과 장비의 보강 등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프랑스 정부의 강경대응과 국민들의협조가 대 테러전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준 것이다. 아직도 코르시카섬의 분리주의자들이나 브레타뉴지방의 「독립당」 또는 극렬 반정부단체인 악시옹 디렉트 등에 의한 폭탄 테러 요소가 잠재해 있기는 하지만 「전쟁」에서의 승리 이후 파리는 테러에 관한한 평온을 되찾았다. 최근 학생시위가 잇따르자 프랑스 정부는 즉각 1천개의 감시초소를 만들고 3천명의 요원을 중고교주변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범죄예방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이 문제가 표면화됐을 때 행동력이 수반된 적극적인 자세가 범죄의 증가추세 속에서도 프랑스 사회를 건강하게 지켜주는 보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치안 우수”… 한밤에도 맘놓고 다닐 수 있어/「인ㆍ금ㆍ물」단속전략으로 조직폭력을 발본 일본은 세계에서도 치안질서가 가장 잘 확보되고 있는 나라중의 하나이다. 북미에서 캐나다의 토론토가 밤거리를 마음놓고 활보할 수 있는 도시라고 한다면 동양에서는 도쿄(동경)가 그런 곳으로 꼽힌다. 근본적인 이유는 사회 전체가윤택하며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일본 사회에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직범죄,참혹한 범죄가 발생하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이다. 더구나 일본인의 잔인성에 기인하는 범죄는 많다. 이러한 현상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다만 인간사회에는 어디나 범죄가 있을 수 있으며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신주쿠(신숙)역 니시구치(서구) 지하통로에는 언제나 10여명이 넘는 거지들이 자리잡고 누워있는 것과도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일본 사회에서 범죄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지난 25일 상오 8시20분쯤에는 나고야시(명고옥) 도쿄은행지점 지하주차장에서 현금수송차가 잠복해 있던 2인조 강도에게 탈취당했으나 펑크가 나서 차를 버리고 도주하는 바람에 현금등 2천8백30만엔은 회수됐다. 범인들은 탈취 당시 단총 2발을 발사,손쉽게 현금수송차를 뺏을 수 있었다. 또 지난해 11월 요코하마(횡빈)에서 발생한 변호사 일가족 3명의 실종사건은 1년이 넘도록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과격파와 야쿠자의 무법이문제로 되어 있는 사회이다. 가지야마 세이로쿠(미산정육) 법상과 오쿠다 게이와(오전경화) 국가공안위원장은 지난 23일 과격파 대책에 관한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범죄집단에 대해 범죄행위의 즉각 중지를 촉구하고 검거되는 자에 대해서는 「파괴활동 방지법」적용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물론 오는 11월12일의 일왕 즉위식 및 일련의 왕실행사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기는 하나 최근의 일본에 「법질서에 도전,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안조사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발생한 과격파 게릴라 활동은 56건으로 지난해 27건의 2배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게릴라활동은 건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수법이 날로 흉악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예컨대 시한발화장치를 하는 경우 현관과 뒷문에까지 장치,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도주하지 못하도록 할 정도로 악랄하다. 지난 4월 가나가와현(신내천) 가마쿠라시(겸창시)에 있는 항공기회사 전무집에서 이같은 시한발화장치가 폭발,부인이 도피로를 찾지 못해 희생됐다. 사용무기도 시한발화장치로부터 폭탄 및 박격포탄까지 다양하다. 보다 강력한 폭탄 및 박격포의 개발로 비거리가 6∼8㎞에 이르는 가공할만한 것도 생겨났다. 일본은 특히 야쿠자폭력이 만성화되어 있는 사회이다. 경찰청 형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폭력단체수는 3천1백97개,조직원수는 8만6천5백52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2개 이상의 도ㆍ도ㆍ부ㆍ현에 걸치는 조직을 갖고 있는 소위 「광역폭력단」에 속하는 단체는 2천8백40개,구성원수는 6만9천3백81명이다. 특히 이 광역폭력단 가운데서도 상위 3대조직에 속하는 자는 단체수로 1천3백97개단체,구성원수로 3만4천4백92명이나 된다. 이들 야쿠자조직에 의한 피해는 2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폭력단끼리의 대립항쟁으로 인한 시민생활의 불안이다. 지난 84년 이후 5년간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단끼리의 싸움은 9백35건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백67건은 총기를 사용한 싸움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7명이었고 부상자는 3백38명에 달했다. 이들이 총기를 휘두르며 무법을 연출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야쿠자조직에 의한 또다른 피해의 하나는 시민생활에의 직접 침투이다. 주식시장에의 개입,지가조작,빌딩입주자들의 추방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이같은 조직폭력단에 대해 일본 경찰은 「인ㆍ금ㆍ물」의 3갈래로 단속을 계속 해오고 있다. 「인적」단속은 폭력단원의 대량적인 반복검거이며 「금」은 자금원활동에 대한 단속이고 「물적」단속은 총기 등의 단속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찰은 무서울 만큼 강하다. 표면상 거리에서의 활동은 눈에 띄는 것 같지 않으나 그 추적의 철저함은 일제시절 항일투사들의 「단속」에서 보여준 「고등계 형사」들의 활동을 연상하면 된다. 그러나 일본이 오늘의 안정사회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경찰을 비롯한 관공서의 활동결과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민의 힘이 더욱 크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폭력추방 히로시마(광도)현민회의」 및 「가나가와(신내천)현 폭력추방추진회의」등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이들은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과 전담직원을 확보하고폭력단 배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밖의 지역주민들도 업소에는 「폭력단원 출입 사절」의 팻말을 붙이거나 민관일체가 되어 폭력ㆍ범죄 추방운동을 벌인다. 지난 한햇동안에는 전국에서 모두 2백53개소의 폭력단 사무소가 지역사회에서 추방됐다. 또 건설업ㆍ부동산업ㆍ공영경기장 등 직역별 추방활동도 활발하다. 관과 일체가 된 시민의식의 활성화가 범죄로부터 사회를 보호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외언내언

    우리는 음식점의 벽에 붙어있는 현상 붙은 사진을 자주 보게된다. 강ㆍ절도나 강간범 등 주로 강력사건 연루자들이어서 어딘가 험악하게 느껴지는 인상이 무섭다. 때로는 밥맛마저 떨어뜨리는 것이 이들 사진. 그러나 그렇게 해서라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의 신고를 기대하고 또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슷한 조치가 계속돼 오고 있다. ◆이번에 서울지검은 처음으로 전국의 10대 폭력조직의 두목급 15명에 대한 신상명세와 함께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고 공개 지명수배에 나섰다.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선언 이후 잠적한 조직폭력배들을 하루라도 빨리 잡아들이겠다는 것. 그만큼 폭력을 분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보아 틀림없다.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폭력조직. 악행은 이미 널리 알려진 대로이고 이들 조직만이라도 완전 해체될 때 대범죄전쟁의 한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그런 것을 이대로 방치하면 머지않아 미국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조직에 못지 않을 정도로 비대해지고 더욱 날뛰에 될것이 염려스럽다. ◆미국이나 일본의 폭력조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이 숱한 인명을 살상하면서 각종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이권개입으로 선량한 숱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 포르노도 이들 때문이고 마약ㆍ매춘ㆍ도박과 같은 사회악이 여기에서 연유하고 있다. 우리의 폭력조직이 아직은 저들의 조직 만큼은 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나이트클럽ㆍ오락실 등 유흥가에 기생하면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발본대책이 요청돼 왔다. ◆그러나 공개수배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의식이 뒤따르지 않으면 결과는 뻔한 것. 폭력조직을 뿌리뽑는 데 앞장서겠다는 모두의 의식이 필요하고 자발적인 협조가 있을 때 조직은 설 자리를 잃게된다. 당국은 이들을 잡아들이는 것에 보다 사명감을 가져야 하고 시민들의 신고가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 「한국판 마피아」에 전면전 선포/검찰의 10대폭력조직 공개수배안팎

    ◎도박장ㆍ유흥업소 운영… 히로뽕 밀매/세력 확장 하려 일본도 살인 예사로 정부가 범죄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검찰이 전국의 주요 폭력과 마약조직의 두목급 50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특별검거에 나선 것은 그동안 독버섯처럼 자라온 폭력조직에 대해 전면전에 나섰음을 뜻한다. 사진과 함께 공개수배된 두목급 15명과 조직계보가 드러난 10대 폭력조직은 그동안 갖가지 폭력사건을 주도했을 뿐아니라 그 수법이 잔인하고 검거가 어려운 기업형 조직폭력배들이다. 우리나라 조직폭력은 해방이후 서울 종로 우미관중심의 김두한파와 동대문의 이정재ㆍ임화수파,자유당말기의 신상사파 등이 한때 위세를 부렸으나 4ㆍ19와 5ㆍ16때 정치깡패의 처형과 10ㆍ26이후 삼청교육 등으로 기세를 꺾여 1백여년의 전통을 지닌 미국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와 같은 체계적인 조직은 갖추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에 따라 지하경제가 발달함에 따라 폭력배들이 파친코와 나이트클럽ㆍ유흥가를 장악하면서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조직이 전국화ㆍ기업화ㆍ광역화 되고 있으며 국제조직과 연계되는 징후까지 보여 이른바 마피아 초기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또 해외여행 자유화에 편승,일본과 홍콩ㆍ미국ㆍ남미 등지의 범죄단체와 연계,마약에도 손을 뻗으며 국제화하고 있다. 김두한ㆍ이정재ㆍ임화수이후 이합집산ㆍ지리멸렬상태에 빠졌던 폭력조직은 50년대후반 광주 등 호남지역의 고교생 폭력서클인 「케세라」 「행여나」 「OK파」 등을 모체로 광주 동아다방 중심의 「동아파」(두목 장휘장),대호다방 중심의 「대호파」(두목ㆍ심박학)를 형성했다. 60년대전반 이들 두조직이 폭력전쟁을 일으킨 끝에 「동아파」가 지고 부두목 박영장(구속)이 서울로 올라와 조직을 재건하려다 분파과정에서 「서방파」(두목 김태촌)가 탄생했다. 싸움에 이긴 「대호파」는 이름을 「OB파」로 바꾸었으나 곧 「구OB파」(두목 안현수ㆍ김재박)와 「신OB파」(두목 박남현)로 갈렸고 「신OB파」의 부두목인 이동재(해외도피)가 지난78년 두목 박을 직계행동대장 안득순을 시켜 살해하려다 실패한뒤 서울로 달아나 다시 「OB파」를 재건했다. 이동재와 함께 「서방파」의 김태촌,70년에 상경한 조양은 등 3명은 이후 국내 폭력조직을 휘어잡는 3대 파벌을 형성하게된다. 조양은은 광주에서 고고3년을 중퇴하고 OB파에 들어가 활동하다 70년에 상경,무교동 일대에 자리잡고 있던 「범호남파」두목 오종철사단에 들어갔다. 조는 지난75년 1월 명동을 무대로한 「신상사파」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77년 10월쯤에는 무교동ㆍ명동일대 및 백남ㆍ조선호텔나이트클럽 등을 무대로 활동하다 「번개파」(두목 박종석)와 「신OB파」(두목 서방파두목 김태촌)의 공격을 받아 조직이 깨진뒤 78년 11월10일 독자계보인 「양은파」를 결성,서울ㆍ광주ㆍ순천 등지로 활동무대를 넓혀갔다. 검찰은 그동안 이합집산과 정을 거쳐 현재 전국에 군웅할 거하고 있는 10대 폭력조직 가운데는 이들 3대조직말고도 ▲번개파 ▲전주파 ▲배차장파 ▲군산파 ▲목포파 ▲칠성파 ▲영도파 등이 있다고 밝혔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6)

    ◎갈수록 잔인ㆍ조직적…「기업형폭력」까지 등장/금품갈취ㆍ공사입찰 등 각종이권 개입/장기간 사회격리등 중벌로 다스려야/일 야쿠샤등 해외조직과 연계,국제화추세 뚜렷 「범죄와의 전쟁」의 승패는 조직폭력배를 얼마나 철저히 소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만큼 조직폭력배가 각종 사회악의 온상이 되고 있으며 범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5ㆍ16,12ㆍ12사태 등 정변기의 강력한 소탕으로 한때 거의 꼬리를 감춘듯 했던 조직폭력배들이 최근 몇년사이에 다시 날뛰고 있다. 이미 서울등 대도시 유흥가의 반은 이들 조직폭력배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중소도시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국내 폭력조직의 3대 「패밀리」로 꼽히고 있는 「OB파」「서방파」「양은파」의 두목들인 이동재ㆍ김태촌ㆍ조양근 등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해외로 도피하자 군소 및 신흥조직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치열한 세력확장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흥가 거의 지배 최근들어 이들 조직 폭력배들은 일본의 야쿠자조직들과 연계되고 마카오의 도박계에 진출하는 등 국제화 추세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8월30일 하오 10시20분쯤 경기도 부천시 남구 소사 2동 50 북부역 앞길에서는 민성식씨(30)등 부천역전파 폭력배와 이경영씨(27) 등 소사 3거리 폭력배 등 30여명이 일본도등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집결,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그동안 세력권확장을 둘러싸고 잦은 충돌을 빚어오다 이날 「결전」을 벌이기로 했던 것이다. 이들의 패싸움은 결국 경찰의 출동으로 무산됐으나 시민들은 「깡패」들이 이처럼 활개를 치게 된 치안상태를 한탄하며 불안해 했다. 지난달 9일 하오 8시쯤 전남 광주 대인동 금남상가타운 7층 금남볼링장 입구 계단에서는 광주 수기동파 조직원 전모군(17)이 20대 남자 2명으로부터 배등을 흉기로 찔려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전군은 지난 7일 동료 폭력배들과 함께 경쟁 폭력조직인 「계림동파」 조직원들을 집단폭행 했으며 이에 대한 계림동파의 보복으로 목숨을 잃었다. 치안본부는 지난 8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동안 전국에서 활동해온 조직폭력배들은 모두 4백49개파로 구성원은 5천7백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최근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검거됨으로써 조직이 와해됐으나 현재 신흥조직등 1백18개파 1천5백여명이 여전히 활동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표면으로 드러난 것일뿐 경찰에 포착되지 않은 신흥세력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직폭력 가운데 가장 뿌리가 깊고 유명한 것은 서방ㆍOBㆍ양은파 등 3개파. ○대낮 칼부림 예사 현재 두목의 검거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와해된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조직원들이 흩어져 크고 작은 각종 범죄에 간여하고 있다. 이들 3개파의 뿌리는 지난 50년대 중반 광주의 모고교 폭력서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고교서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심모씨와 전모씨 등 두사람이 60년대초 각각 광주시내 대호ㆍ동아 등 2개 다방을 거점으로 조직을 형성,피나는 싸움을 벌이다 동아파 전씨가 패배하면서 부하였던 박모씨가 서울로 진출해 서방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승자인 대호파는 OB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결국 신ㆍ구파로 양분됐으며 신OB파 부두목 이동재씨도 두목 박모씨를 살해하려다 경찰에 쫓겨 상경,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 나갔다. 행동대장으로 활동해오던 김태촌과 조양은 등도 같은 시기에 상경,김태촌은 서방파를 흡수했고 조양은은 양은파를 결성했다. 이밖에 부산ㆍ경남지방에도 「20세기파」「칠성파」 등 뿌리깊은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폭력조직들은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며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타조직과 피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흥가에 기생,유흥업소에 「보호」를 명목으로 조직원을 취업시키거나 술ㆍ안주 등 물품조달 형식으로 업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다. 또 밤업소출연 연예인들에게 공갈ㆍ협박을 일삼아 출연료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갈취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외상술값ㆍ채권ㆍ채무ㆍ공사입찰ㆍ아파트분양 등 모든 이권등에 개입,청부폭력을 휘두르며 심지어 노점상등 영세상인과 택시운전사들까지도 등을 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호텔 파친코나 카바레 등을 직접 경영하는 기업형 조직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이들은 고향선후배등 각종 인연을 따져 정치인이나 실력자 등과 직간접의 교류를 맺어 은근히 배후를 과시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필요에따라 이들을 어느정도 관리(?)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근히 배후 과시 조직폭력배가 좀처럼 뿌리 뽑히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 수사당국에 피해사실등을 알리지 않는데다 사건이 표면화 되더라도 두목급은 뒷전에 물러나 앉아있고 행동대원들만 붙잡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사건당사자들이 떳떳이 나설 수 없는 음지라는 것도 소탕을 어렵게 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치안본부 이팔호 폭력과장은 『조직폭력배의 근절을 위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단속도 중요하지만 조직범죄가 서식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제아무리 폭력배를 잡아들여도 대부분 1∼2년만에 다시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이 경찰의 불만이며 조직폭력배임이 확실할 때는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획기적인 형사정책이 실시돼야만 뿌리가 뽑힐 것이라는 주장이다.
  • “마약ㆍ테러 소탕 국제수사망 구축”/아ㆍ태 국제경찰장회의

    ◎미ㆍ일등 29개국 150명 참가/신종범죄 예방ㆍ공조수사 논의/“한국 조직범죄 미 마피아 초기단계” 지적 날로 늘어가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마약사범을 퇴치하고 국제테러의 방지대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제3차 아ㆍ태지역 국제경찰장회의가 25일 상오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됐다. 치안본부와 국제경찰장협회(IACP)의 공동주최로 27일까지 3일동안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이종국치안본부장 등 한국대표 27명을 비롯,미국연방수사국(FBI)의 윌리엄 세션즈 국장,일본경찰청의 가나자와 아키오장관 등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29개국 경찰수뇌 및 간부 1백5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회의는 ▲국제테러방지책 ▲아ㆍ태지역 마약거래현황 및 대책 ▲국제조직범죄 예방 및 수사협조 방안 ▲컴퓨터범죄 등 신종범죄 예방 및 수사기법 등이 논의된다. 안응모내무부장관은 이날 치사를 통해 『한국정부는 인류의 공적인 마약ㆍ테러 등 각종 국제조직범죄를 근절키위해 국경을 초월,세계 각국 경찰기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또 『새로운 과학과 고도의 기술로 범죄자들의 수법이 더욱 빠르고 교묘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세계각국의 국경이 범죄자를 쫓는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깊이 인식,세계 각국 경찰기관들이 국경을 초월하여 국제화하고 있는 범죄를 막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치안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염병처럼 번져가는 국제 테러ㆍ마약ㆍ밀수 등 국제성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나라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세계각국 경찰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1차회의에서는 호주의 잔 템비 부정부패방지위원장이 공직자 부정부패수사 문제를,어니스트 렝길팔라우 법무차관보가 형사사법 문제를,미마약청 스테판그린 공작담당보가 아ㆍ태지역 마약거래 현황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틀째인 26일에는 ▲국제테러리즘 ▲한국 범죄현상의 특징과 대응책 ▲조직범죄 ▲경찰업무상 항공감시 ▲시민소요 등 특수사건관리 등이 집중 논의된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에서 「한국의 조직범죄」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조직범죄는 미국의 마피아와 같은 거대 범죄조직이 형성되기 직전의 초기단계로 집단범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에는 일본의 야쿠자 등 범죄집단과 연계를 맺거나 활동영역을 확대하려는 맹아기』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또 한국조직범죄의 뚜렷한 특징은 조직원의 63%가 10∼20대로 연소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조직 상호간의 집단폭력 증가 ▲범죄의 흉포ㆍ지능화 ▲고리대금ㆍ유흥가 등 시민생활 전반에 걸친 침투 ▲외국 범죄조직과의 연계를 통한 국제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금이 조직범죄를 없애야 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IACP는 미버지니아주앨링턴에 본부를 둔 세계경찰기구로 각국 경찰지휘관들간의 정보교환과 협력 및 경찰행정의 과학화를 목적으로 지난40년 발족,현재 72개국 1만4천여명의 경찰지휘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57년 회원으로 가입했다.
  • 김태촌,일 야쿠자와 연계/건설사 회장 납치,청부 폭행 드러나

    ◎형집행 정지 취소… 어제 기소 서울지검 강력부는 9일 국내최대의 폭력조직인 「서방파」두목 김태촌씨(41ㆍ전과12범)가 지난달 검찰에 검거되기 직전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주택건설회사인 엘리트그룹회장 정성모씨(54)를 납치해 채권을 포기하도록 강요하는 등 청부폭력을 저질러온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김씨를 이날 구속당시 적용했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및 위증ㆍ범인은닉죄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를 추가,서울형사지법에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날자로 김씨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취소,김씨가 지난85년 인천 뉴송도호텔사장 피습사건으로 선고받은 5년가운데 잔형 2년10개월과 보호감호 7년을 복역토록 했다. 김씨는 지난4월 중순쯤 일본 야쿠자조직의 실력자인 시미즈 아키라씨(청수효ㆍ68)로부터 『한국의 엘리트그룹 정회장의 협박을 못이겨 만들어준 일화 5억엔짜리와 2천만엔짜리 지불각서 2장을 없애달라』는 부탁을 받고 정씨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모호텔로 납치,협박해 지불각서를 빼앗아 불태워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달 10일쯤 대전에 신축중인 샤토관광호텔 오락실운영권을 인수하려다 호텔을 짓고있는 한양건축측으로부터 거절당하자 부하들을 시켜 회장 현종락씨(52)를 협박,미리맡겨 두었던 보증금 1억원외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1억원을 더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 일본의 오만/임영숙 문화부차장(오늘의 눈)

    달포전 국내에서도 개봉된 「블랙 레인」(흑우)이란 영화가 지난해 여름 미국 뉴저지주의 한극장에서 상영됐을 때였다. 일본의 폭력조직 야쿠자를 쫓던 일본경찰과 미국의 수사관이 의견충돌을 일으켜 서로 다투던 끝에 미국의 수사관이 일본경찰을 때려 눕히자 객석에서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국 보통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감정을 그곳에서 읽고 약간은 의아한 느낌이었는데 그해 겨울 워싱턴에서는 일본의 저명한 기업가와 정치인이 쓴 한권의 책이 다시 말썽을 빚어냈다. 문제의 책은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란 책으로 일본의 국제적 대기업 소니사의 사장 모리타 아키오와 일본정부의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가 쓴 것이었다. 일본의 자신감을 과시하고 미국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의 이 책은 지은이들이 영어로 번역되기를 바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무단번역」되어 「불법복제」판이 워싱턴정가와 기업인들 사이에서 무서운 속도로 읽혀졌다. 「일본이 미국을 꾸짖다」란 제목으로 이 사실을 보도한 미국의 한 신문은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린 이 책이 『일본 지도자들이 이제는 자기주장을 해야할 때라고 믿는 일본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경제대국 일본의 지나친 자신감과 자기주장은 세계 곳곳에서 이제 마찰을 빚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제의 한국 식민통치 36년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할 필요 없다』는 식의 신경질적인 발언으로 한국 국민의 오랜 상처를 후벼파낸 일본 「지도자」들이 최근 또 프랑스를 발끈하게 만들었다는 소식이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구메사장이 90년대 말까지 지탱해낼 수 있는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로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서독의 폴크스바겐 2개만 꼽아 프랑스인들에게 모욕감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상냥한 미소와 깍듯한 예의,좋은 품질의 상품으로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하게된 일본의 숨겨진 본래의 모습은 타민족을 인정하지 않는 이 오만한 태도가 아닐는지. 서울에 머물고 있는 영국인ㆍ일본인과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한 후 일본인이 없는 자리에서 그 영국인이 기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그 오만한 일본인에게 친절할 수 있느냐』고. 반공교육과 함께 반일교육을 받아온 세대로서 일본의 오만함은 끊임없이 묵은 역사의 상처를 덧나게 하지만 오늘 우리가 일본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일본에 대한 감정적 대응보다 차가운 지일의 태도에 있다고 믿는다.
  • 범죄조직의 한ㆍ일연계 충격(사설)

    버젓한 공공기구인 연예인협회간부가 한국여성을 일본에 접대부로 송출하는데 주동역을 한 사실이 드러나더니 잇따라 일본 「야쿠자」를 상전으로 모시는 한국 폭력조직이 검거되었다. 이웃으로서의 일본이 우리에게 끼치는 악연의 숙명성을 느끼게 한다. 못되고 고약한 것은 모두가 그쪽으로 닿아있다. 철들기 전의 가난한 여자들이 꾐에 넘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란 쉽다. 그런 딸들의 행로에 덫을 놓아 타락의 함정으로 빠뜨리는 어른이 있다면 그건 그 어른이 지탄받을 일이다. 그런 일을 명색이,연예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자율기구로 결성된 협회의 전현직 간부들이 했다는 사실이 창피하다. 강제로 징용ㆍ징병된 과거때문에 아직도 악몽의 세월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동포가 있고,치욕스런 정신대의 상흔이 민족의 자존심에 그토록 깊이 새겨져 있는데 멀쩡한 얼굴로 이런 짓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버젓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자괴할 일이다. 그런데도 이런 범죄는 매우 오래된 것이고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이런 길로 일본 유흥가에 취업한 한국여성이 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일본으로서는 일종의 공해수출인 셈인데 그걸 돈벌어가면서 하고 있는 것이다. 청소부가 돈을 내고 들어와 준 격이다. 일본남성들의 환락용 대상으로 인력공급하고 인건비 착취를 하고 있다. 그 하수인 노릇을 한국의 「연예협회」대표들이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일은 아주 오래되었고 여러번 물의도 빚어 적발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소행이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별달리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역할도 없는 채 이런짓만 하고 있는 「협회」고 간부라면,이런 조직은 없는이만 못하다. 폭력계가 일본폭력과 연계되었음의 실체가 드러난 사실은 더욱 암담하다. 바다에 떠있는 섬나라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악행의 동반자로 삼는 것은 일석수조의 이득이 있다. 저희 세력을 확장하고 손발노릇같은 허드렛일을 시킬수 있으며 한국을 범죄로 침략하여 유린할수 있고 조직의 국제화를 위해 제 일단계를 갖출수 있게한다. 폭력의 세계란 원색의 힘이 얽혀져 있으므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질기고 무서운 관계가 된다. 한번 묶이면 벗어나지도 못한다. 나라보다도,가족보다도 상위에 있는 복속의 질서로 묶여져 버린다. 아무리 폭력배라지만 한국인이 일본에다 대고 충성을 맹세하며 부하가 되어 종속되기를 자청하고 「야쿠자연수」따위를 하고 그 하부조직을 구성하고,폭력활동을 본격화시켰다는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암흑가의 정지작업을 해놓고 「야쿠자」가 우리나라에 진출할때에 그들은 척후병이 될 것이고,마약이나 밀수를 공범할 것이며,문화재 반출이나 재산도피,검은돈의 유통들을 위해 심부름하고,행동소조로 공헌할 것이다. 한국땅이 더럽혀지고 찬탈당하기 위해 장물아비가 되고 범인 은닉처가 되고 교사자가 되기를 집요하게 포기하지 않는 일본이 곁에 있는 것은 우리의 영원한 시련이다. 소경 개천나무라듯,이 어쩔수 없는 운명을 자책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각성하여 그 함정에 안 빠지는 길밖에 없다. 단속하고 또 단속하면서 범죄를 줄여가는 일만이 그걸 가능하게 한다.
  • 일 야쿠자에 “폭력연수”/청부살인ㆍ폭행 일삼아

    ◎조직폭력배 4명구속ㆍ6명 수배 【부산=김세기기자】 부산시경은 2일 부산시내 빠찡꼬와 도박장 등을 무대로 살인등 폭력을 휘두르고 일본 폭력조직(야쿠자)과 연계,세력확장을 기도한 백호파 행동대장 김양원씨(28ㆍ부산시거제1동311의12)등 4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시경은 또 현재 일본에 머물면서 야쿠자교육을 받고 있는 조승환씨(23)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시경에 따르면 김씨 등은 전남 광양출신의 두목 최재문씨(30ㆍ구속중)등 14명과 함께 백호파라는 폭력단을 조직,지난 88년12월13일 상오4시30분쯤 부산시 부전2동 88스타워스 나이트클럽 앞길에서 오락실 이권과 관련,클럽지배인 오세철씨(33)를 생선회칼로 살해하는등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청부폭력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9월말 일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 산하 오사카지부 시게야마파와 결속,행동대 4명이 일본으로 건너가 머리를 일본 야쿠자식으로 깎고 맹세를 한뒤 권총 야간사격훈련을 받고 귀국,일본 폭력조직의 국내 진출발판을 조성해 왔다고 밝혔다.
  • 조직폭력을 뿌리뽑자(사설)

    조직폭력배들이 날뛰고 있다. 서양의 마피아조직이나 일본의 야쿠자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조직이 그렇고 잔인성과 흉폭함이 똑같다. 갖고 있는 무기도 무시무시하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폭력조직에 둘러싸이게 됐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16일 검찰에 구속된 양은파의 그동안의 행적에서 이들의 규모에 다시 한번 놀랐고 잔인성에 전율했다. 문제는 이같은 폭력조직이 전국화ㆍ대규모화돼 가는 데에 있다. 몇개의 폭력조직이 전국을 균점하고 거의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외국의 실례를 빌리지 않고도 더 이상 시간이 지나면 손을 댈 수도 없이 돼버린다는 데서 방관할 여유가 없다. 그만큼 큰 사회적 문제가 돼버렸다. 크고 작은 조직폭력배들은 폭력을 행사할 때마다 도끼ㆍ생선회칼ㆍ가스총같은 무기 등을 사용함으로써 더욱 더 흉포해지고 있다. 또 조직은 기업화되고 있다. 간부급은 비싼 외국제 승용차를 굴리는 호화판 생활을 하고 조직원이 구속되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뒷바라지까지 하고 있다. 마피아나 야쿠자조직에서나 있는것으로 여겨오던 것들이 그대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하거나 아킬레스건을 끊는가 하면 전신을 칼로 찔러 예사로 병신을 만드는 수법이 너무 잔인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너무나 엄청나고 가히 충격적이다. 이번에도 밝혀진 대로 대부분의 나이트클럽이나 대규모 유흥업소ㆍ유기장업소들이 조직의 지배 아래에 있다. 조금이라도 이들의 눈에 들지 않으면 장사를 못하게 된다. 청부폭력을 일삼는가 하면 심심찮게 들리는 연예가폭력도 이들의 짓이다. 서진룸살롱 살인사건,뉴송도호텔 청부폭행사건이 그런대로 전모가 드러난 대표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고등학교에까지 손을 뻗쳐 아직 물불을 가릴 줄 모르는 이들을 조직원으로 선발,행동대원으로 만들어 조직을 확대해가고 있다. 정말로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범죄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조직폭력배의 경우 그렇다. 이들이 발을 붙일 여지가 없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우리의 가정교육,입시 위주의 학교교육,황금만능풍토,주변의 탈법과 불법 등 우리 주변의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이들을 낳는 온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시점에서 관계당국은 이들 폭력조직을 뿌리뽑는 데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조직이 대규모ㆍ전국화할수록 이에 맞서는 정부의 대응은 보다 강력해야 된다는 점에서 전담부서의 강화를 촉구한다. 한때의 단속기간 설정이나 행동대원 구속 정도로는 이들 조직은 근절되지 않을 만큼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조직은 우리 사회에 없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보다 근원적인 대책마련을 당부한다. 폭력을 없애려는 국가적인 의지가 필요한 때다.
  • 공중으로 넘나드는 일본문화(사설)

    고급아파트 동네에서 아파트 건물을 올려다보면 베란다나 창틀에 양산처럼 펼쳐진 은빛이나 흰빛 물체가 보인다. 파라볼라 안테나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난다. 조만간 국경일에 내거는 태극기숫자를 능가할 것 같다. 고급주택촌도 마찬가지다. 업계의 추산에 의하면 15만개는 보급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한다. 이 안테나는 89년 1월부터 수입자유화되면서 설치비용이 내려 80만원선이다. 이런 비용을 들여 안테나를 설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대개가 일본TV를 시청하기 위한 것이다. 자국의 난시청지역 해소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본이 쏘아올린 방송위성에서 보내는 전파가 인접해있는 우리의 머리위에도 닿게 되었고 이 전파를 한발밖에 안될 직경을 가진 접시형안테나로 받아서 수신할 수 있게된 것이다. 잡힐 만한 지점에 전파부터 보내놓고 그걸 받을 수 있는 기구를 수입자유화하게 하는 순서가 사전에 세워놓은 각본에 따르듯 착착 진행된 셈이다. 순치된 소비자처럼 앞다퉈 안테나를 팔아주고 그것으로 그들이 보내주는 그들의 「문화」를 충실히 받아섭취하고 있는 가구가 15만에 이르고 앞으로 더욱 늘어갈 것이다. 이같은 전파문화의 침투를 위해 고의든 아니든 아주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해놓은 듯한 심증을 주는 것은 현재 송출중인 NHK종합방송과 교육방송도 마찬가지다. 자국의 난시청치역을 대상으로 한다기에는 너무 고급하고 광범위한 수준의 국제적 정보와 교양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다. 그나라 외상이 잠깐동안의 공식방한을 했을때도 한국의 가요가수를 호텔로 불러 유행가를 함께 부르는 촌극을 서슴지 않았고,주한일본문화원을 통해 일본영화감상회 공세를 꾸준히 펴는 나라다. 대중문화 수출의 기반조성을 위해 치밀한 공략을 짜여진 일정대로 취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안테나 끼워팔기까지 성공적으로 해낸 공영방송의 전파송출로 친화력을 숙성시킨 다음 오는 9월이면 그들의 상업방송이 위성을 통해 미리 닦아놓은 길을 따라 이땅에 들어올 것이다. 그들의 그 무서운 상업주의는 무사도에서 야쿠자문화까지,대화혼에서 포르노상품까지가 자연스럽고도 신속하게 흘러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순치시킨 한국인들을 척후병삼아 그들이 그토록 노려오던 대중문화상품도 거침없이 밀려들 것이다. 그들의 대중문화 침투를 이제까지 방어해온 것은 「민족감정」이라는 둑 뿐이었다. 허약한 지상전의 저지구조물같은 우리의 이 둑을 비웃듯이 공중전으로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국제간의 문화교류를 국수주의적 폐쇄성으로 대응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자국의 고유문화가 외래문화의 침투라는 원치않는 방법으로 파괴되는 것을 방어할 권리도 국가간에는 있다. 이웃집 주정꾼의 소음이 담을 넘어오면 삼가도록 요구할 수 있다. 한나라의 미풍양속은 정신적 자원이고 무형문화재다. 그걸 파괴하지 않도록 인접국에 요구할 권리가 우리에겐 있다. 상업방송위성의 송출을 약하게 한다든가,수신료를 물고 보는 자국 수용자에게만 시청이 가능하게 하는 장치를 미리미리 요구해야 한다. 지금 서둘지 않으면 「완성된 것이므로 어쩔 수 없다」는 핑계가 나올 게 뻔하다. 더늦기 전에 강력한 비상대책을 강구하는 일이 화급해졌다.
  • 외언내언

    머리는 더벅머리이고 얼굴은 시커먼 수염자국이 있는 건장한 젊은이들이 뿌옇고 투실투실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화면 그득히 비칠 때,보는 사람들은 혐오감이 들었다. 꼭 그렇게 웃통을 벗겨 안방까지 비쳐 보아야 했는가 하는 생각이 저항감을 불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청자의 호악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뿌옇고 기름진 살갗에 뱀이 기어다니 듯 문신을 새긴 몰골들을 보며,싫어도 그들의 정체를 알아두도록 경고하려는 뜻이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문신은 아마도 그 세계의 필수 의식인 모양이다. 일생동안 지워지지 않을 흔적을 몸에다 새겨놓고 그들이 도모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일까,호강일까. ◆그들의 문신에는 공통되게 「악」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고,더러는 일어로도 새겨져 있다. 그들 악행에 몸바친 무리들이 종주국으로 삼는 것은 필시 일본인 모양이다. 문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예리한 생선회 칼도 보이고 일본도의 예리한 날이 섬광처럼 빛을 내기도 하는 「무기」도 모두가 일본것 들이다. 그것들이 폭력무기로 기능적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조직폭력의 양식이란 것이 일인들의 「야쿠자」를 흉내낸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하게 해 준다. 날로 잔혹하고 악랄해지는 죄질도,본래의 우리 민족의 성정에는 없었던 것 들이다. 온갖 못된 것들을 하수구처럼 우리에게 흘려보내는 일본이란 나라가 새삼스럽게 지겹고 고약한 이웃으로 실감된다. ◆그렇기는 하지만,우리 사회의 병리가 그런 것들의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다면 그들이 아무리 수출하려고 한들 될리가 없다. 고리를 취하는 사채업자가 떼인 돈을 받기 위해,노름에 빠진 허랑방탕한 공무원 조차가 폭력배를 「활용」할 지경이니 수요가 끊임이 없는 모양이다. 경찰력이 탄탄치 못하니까 때로는 제법 건전한 사업가도 폭력힘을 업는 모양이다. 사회가 건강해서 폭력같은 것 필요로 하지 않게 될 날이 있을 지…. 아득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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