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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 파이터’ 12일 개봉

    60마리의 황소와 맞서 47마리의 뿔을 꺾어냈고 맨손으로 20㎝두께의 돌을 산산조각냈다는,신화처럼 전해지는 일화의 주인공 최배달.영화 ‘바람의 파이터’(제작 아이비젼 엔터테인먼트·12일 개봉)는 그 신화 속 인물에게 숨을 불어넣는 영화다. 영화가 그리고 있는 것은 주로 그의 젊은 시절.‘왜 최배달이 그렇게 강해질 수밖에 없는가.’가 주된 초점이다.열 여섯살에 비행사의 꿈을 안고 일본으로 건너온 소년에게 현실은 가혹했다.조센징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알받이가 될 뻔했고,야시장에서는 번번이 야쿠자의 밥이 됐다.어린 시절 집안의 머슴이었던 범수로부터 무술을 배워보지만,범수 또한 야쿠자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배우 양동근의 타오르는 눈빛과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하나하나 쌓여가는 최배달의 분노를 담아내기에 충분하다.약한 민족이었고 힘이 없었기 때문에 당했던 지난 시절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수련을 떠나는 배달.한겨울에 맨발로 눈밭을 달리고 빙벽을 오르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처절한 몸짓은 뭉클한 느낌을 준다. 일본 게이샤 요코와의 사랑도 영화의 한 축.사랑하면서도 한 사내의 운명적 싸움을 막을 수 없는 슬픔을 꾹꾹 눌러담는 요코의 모습이 인상적이다.무표정하게 게이샤 춤을 추는 요코와,끝없는 대국을 펼치는 최배달의 모습을 교차편집하는 장면도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영화는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비와 유민이 캐스팅된 뒤 제작발표회까지 치렀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엎어졌고,제작사가 바뀌고 양동근과 ‘워터보이스’의 일본 여배우 히라야마 아야로 주인공이 교체된 뒤 어렵사리 영화를 완성시켰다.그래서인지 그 오랜 시간 고민한 흔적과 무게가 고스란히 화면에 묻어난다.해방기 일본의 거리를 묘사한 세트도 정교하고,피 튀는 액션신도 섬뜩함을 줄 정도로 실감난다. 하지만 공을 많이 들인 게 아까웠을까.압축과 생략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채 러닝타임 120분에 너무 많은 것을 구겨넣어 이야기는 점점 지루해진다.영화 초반부에서 사회현실과 부딪치며 진하게 풍겼던 인간미도 뒤로 갈수록 현실성을 잃는다.일본사회에서 경계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고뇌는 증발시킨 채,강자들을 차례로 꺾는 신화 속 파이터에게 어설픈 휴머니즘만 불어넣는 것.‘리베라 메’이후 4년 만에 양윤호 감독이 연출과 각본까지 맡았다.스포츠서울에 연재됐던 방학기의 동명만화가 원작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포르노의 포로~

    ■악! 車 “안 그래도 더븐데 매연까지….너무하는 거 아이가.” 불쾌지수가 높은 날씨에 잠을 청하던 30∼40대 남자들이 애꿎은 남의 자동차에 화풀이를 하다 잇따라 경찰서 신세를 졌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집앞에 주차돼 있던 차량 15대를 파손한 윤모(48·부산시 동래구 온천1동)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집앞에 주차돼 있던 김모(45)씨의 부산30도 36XX호 SM 520 승용차 등 차량 15대의 앞유리 등을 둔기로 때려 파손한 혐의다.경찰조사 결과 도로옆 반 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는 윤씨는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려했지만 집 앞으로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매연이 들어오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렀다. 지난달 18일에는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 사는 30대 이모씨가 “자동차소음 때문에 낮잠을 잘 수 없다.”면서 쇠파이프를 들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가 쇠파이프로 14대의 차량유리를 파손해 경찰에 검거됐다. ■앗! 車 유학시절 피우던 대마 맛을 잊지 못해 한밤 대마서리에 나선 교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임실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심야에 대마 밭에 들어가 대마 잎사귀를 따다 피운 J대교수 김모(51·전주시 호성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30분쯤 임실군 청웅면 옥전리 홍모(55)씨의 대마밭에 들어가 대마잎사귀 100g 분량을 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삼베 제작에 쓰이는 대마재배가 허용된 곳으로 김 교수는 지난달 13일에도 이 지역 대마밭에서 대마 100g을 훔쳤다. 조사결과 김 교수는 주민들의 눈을 피해 서둘러 훔친 대마잎의 질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안 뒤 27일 오후 11시쯤 같은 장소에서 질이 좋은 꽃대 부분을 절취하려다 외지 차량이 주차된 것을 수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걸렸다. ■포르노의 포로 “한달에 2500원만 내면 포르노가 무제한이라고” 싼값에 포르노를 볼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 선뜻 돈을 지불한 2만 5000명의 ‘억울한’ 불평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배모(38)씨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2500원에 무제한 포르노’라는 초기 화면을 띄웠다.최대한 야하고 음란하게 꾸몄다.엽기적인 문구에 치부가 노출되는 동영상을 5초가량 맛보기로 보여줬다.회원들은 무려 2만 5000명이나 몰렸다. 일반적으로 국내외 성인포르노 사이트의 한달 회비가 3만 5000원 정도인 것에 비해 엄청 싸다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하지만 정작 회원들이 관람할 수 있었던 포르노는 한국영상등급심의위원회를 거친 ‘18세 이상 관람가’의 일반 성인영화뿐이었다.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할 쯤에는 회원 탈퇴를 막기 위해 공짜로 제공되는 외국의 음란사이트 주소를 자신의 사이트에 링크시킨 뒤 자신이 서비스하는 것처럼 속여 생색을 냈다.인터넷 도메인 700여개를 보유한 배씨는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각종 사이트 게시판에 ‘동업자 모집’ 광고를 낸 뒤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해주는 이들에게 무료로 도메인을 넘겨주기도 했다. 배씨는 이같은 수법을 동원,지난 2년 동안 25개의 사이트를 운영했다.회비로 10억여원을 챙겼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배씨에 대해 음란물 관련 혐의가 아닌 사기 혐의를 적용,구속했다.배씨의 혐의는 사이트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직접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원들을 속이고 금품을 챙긴 사실에 비중을 둔 것이다.경찰은 “인터넷상에서 음란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관대한 편이라서 사기죄로 구속된 배씨는 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유치원서도 성교육 성과 관련된 논의가 금기시되고 있는 중국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가 급증하자 조기 성교육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최근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인 광저우시에서 초·중학교는 물론 유치원에서도 성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시 교육·보건당국은 인체해부도 위주였던 기존 성·보건 교과서를 개정,최근 자위행위 등 민감한 내용까지 담긴 교과서를 발간했다.광저우는 지난 4월초 중학교 13곳,초등학교 15곳,유치원 13곳 등 41곳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광저우시의 시의원이자 의사인 랴오찬은 “혼전 성관계를 갖거나 낙태를 하는 어린 여성들이 늘고 있다.”면서 “광저우에서 낙태하는 여성 가운데 20세 미만 미성년자가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삐~악 |찰스턴(미 웨스트버지니아주) 연합|미국 양계장에서 종업원들이 닭을 학대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대행위에 관련된 양계장 직원 11명이 해고되고 패스트푸드 업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은 문제의 양계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 최대 양계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닭 학대 파문과 관련,관리자 3명과 정규 직원 8명을 해고했다고 최근 발표했다.웨스트버지니아주 무어필드에 위치한 필그림스 프라이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양계업체 피츠버그는 무어필드에 있는 양계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피츠버그는 북미지역 24개 양계장의 관리자들에게 직원에 대한 동물 복지 정책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최대 닭고기 소비업체 KFC는 필그림스 프라이드가 닭 학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이 업체로부터 닭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KFC는 또 문제의 양계장에 감독관을 상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생 야쿠자 |도쿄 이춘규특파원|초등 6년생이 동급생을 집단따돌림으로 협박,수년간 1000만원 이상을 빼앗은 일이 일본 도쿄에서 발생했다.최근 도쿄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기요세시립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동(11)이 동급생 남자 아동(11)으로부터 몇 년간에 걸쳐 현금 100만엔(약 1000만원)이상을 강제로 빼앗았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본격수사에 착수했다.또 담임인 남성 교사(44)가 피해 아동의 모친으로부터 지난해말 상담을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던 것도 밝혀져 시 교육위원회는 해당 교장과 이 담임을 엄중 주의조치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2년전부터 동급생에게 “돈을 안가져오면 재미없다.”는 등의 협박을 받고 수천,혹은 수만엔씩의 현금을 건네줬다.피해아동은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고,모친의 생활비 30여만엔을 훔치고,모친의 지갑에서 부친 명의의 우체국 현금카드를 빼내 95만엔을 인출,동급생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taein@seoul.co.kr
  • 한국, 인신매매 근절 모범국

    |워싱턴 백문일·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은 14일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보고서’에서 한국을 지난해와 같은 최상위 1등급에 포함시켰으나,일본은 성적 착취의 문제가 있는 2등급의 ‘특별감시대상국’에 포함시켰다. 국무부가 의회 요청에 따라 2000년부터 작성·발표하는 이 보고서는 “일본은 성적 착취에 큰 문제가 있으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크게 미흡하며 국제적 범죄조직인 야쿠자가 관계됐다.”고 밝혔다. 존 밀러 국무부 인신매매 담당 특별고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새로운 ‘반(反)인신매매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사법처리 의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일본 내 성적 착취 희생자를 보호하는 시설이 두 군데에 불과하고 ‘섹스 관광객’에 대한 처벌도 경미하다고 비난했다.따라서 일본은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자원을 전면적으로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보고서는 한국이 희생자를 지원하고 인신매매 관련 법률을 향상시켜 지난해 인신매매 범죄를 다루는 데 추가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한국은 그동안 성매매알선행위처벌법 등 인신매매 방지 관련 법률 2개를 새로 만들고,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외국인 여성무희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인신매매 예방에 최근 큰 노력을 기울였다.그러나 동남아 등지로부터 인신매매의 중간 경유지나 목적지가 된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우 4년 연속 최하위 그룹인 3등급에 분류됐다.보고서는 “북한이 강제노동과 성적 착취를 위해 매매되는 근원지이지만 당국의 사법처리의 의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mip@seoul.co.kr˝
  • [토요영화]

    ●하나비(EBS 오후 11시10분) 니시 형사에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내가 있다.아내의 병문안을 간 사이,동료 호리베가 야쿠자로부터 불의의 습격을 받는다.불구가 된 호리베는 아내로부터 버림을 받고,니시를 따르던 후배 경찰도 같은 범인의 총에 살해당한다.니시는 마지막 남은 총알까지 다 퍼부어 범인을 죽인 뒤 경찰 옷을 벗는다. 니시는 그림을 유일한 낙으로 삼는 호리베에게 그림 재료를 선물로 보내고,후배의 미망인도 도와준다.하지만 점점 빚 독촉에 시달리다 결국 은행까지 털고 쫓기는 신세로 전락한다. 폭력적인 영상이 많은 편이지만 영화는 결코 동적이지 않다.핏빛 넘실대는 폭력 장면이 거의 편집과 사운드없이 진행되면서,오히려 폭력을 조용히 관조하게 한다. 범죄가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절제된 화면으로 잘 묘사해 냈다. ‘키즈 리턴’‘소나티네’‘자토이치’를 만든 일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1997년 작품으로,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국내 개봉 일본영화 1호를 기록한 작품이기도 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엑스페리먼트(KBS2 오후 11시10분) 4000마르크(240여만원)를 받고 감옥에 가고 싶어하는 자원자 20명이 모여든다.참가자들은 14일간 감옥에 고립돼 8명의 간수와 12명의 죄수로 살아간다.처음엔 장난같았다.하지만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드러나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감옥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공포와의 사투로 번져간다.모의감옥 속의 인간을 소재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한 일종의 사회심리학 보고서.연구소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관객의 관음증을 은근히 만족시키는 동시에 조롱하는 영화다.독일의 올리버 허쉬비겔 감독의 작품. ˝
  • 日극우파 선박 독도行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일본측에서 부르는 이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며 독도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극우 단체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들이 5일 오후 시마네현 에토모 항구를 출발,일본 행정제도상 독도가 속한 오키제도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시도카이 회원 4명이 5t 규모의 소형선박을 타고 에토모항에서 89㎞가량 떨어진 오키제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머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에토모항에서 185㎞ 직선거리인 독도로 향하지 않고,독도로부터 157㎞ 떨어진 오키제도로 향한 이유는 독도가 일본 행정제도에선 오키제도에 속한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해상보안청)의 독도행 만류를 일단 모면한 뒤,연료를 공급 받아 시간을 끌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보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오키 제도내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이고,해상시위를 벌인뒤 자진해산할 공산이 커 보인다.5∼6t급 선박으로는 독도까지 항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선박으로 오카야마로 이동한 뒤 확성기를 갖춘 트럭을 타고 출항지인 에토모항에 도착한 니혼시도카이 회원들은,일본내 우익 야쿠자(폭력조직)인 ‘서일본사자회’의 하부 단체로 알려졌다.북방 4개섬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타이)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문제를 집중제기하며 존재를 부각시키는 단체다. 현재까지 이들의 활동에 대해 일본 언론은 지지통신이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이틀 머물며 해상시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독도행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본 외무성이나 해상 보안청도 한·일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이들이 일본 영해를 벗어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독도영해를 침범할 경우 일단 ‘경고방송’을 통해 진입을 차단하되 실제 영해를 침범했을 경우에는 선박나포 및 관련자 체포 등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독도경비대와 해양경찰청은 독도 영해 최전방에 헬기 2대와 대형 함정 5척,고무보트 5척,특공대 15명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극우파 선박 독도行

    日극우파 선박 독도行

    “다케시마(竹島·독도를 일본측에서 부르는 이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며 독도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극우 단체 니혼시도카이(日本士道會) 회원들이 5일 오후 시마네현 에토모 항구를 출발,일본 행정제도상 독도가 속한 오키제도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시도카이 회원 4명이 5t 규모의 소형선박을 타고 에토모항에서 89㎞가량 떨어진 오키제도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머물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에토모항에서 185㎞ 직선거리인 독도로 향하지 않고,독도로부터 157㎞ 떨어진 오키제도로 향한 이유는 독도가 일본 행정제도에선 오키제도에 속한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해상보안청)의 독도행 만류를 일단 모면한 뒤,연료를 공급 받아 시간을 끌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보려는 의도란 분석이다. 오키 제도내에서 확성기 시위를 벌이고,해상시위를 벌인뒤 자진해산할 공산이 커 보인다.5∼6t급 선박으로는 독도까지 항해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서 선박으로 오카야마로 이동한 뒤 확성기를 갖춘 트럭을 타고 출항지인 에토모항에 도착한 니혼시도카이 회원들은,일본내 우익 야쿠자(폭력조직)인 ‘서일본사자회’의 하부 단체로 알려졌다.북방 4개섬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타이)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 문제를 집중제기하며 존재를 부각시키는 단체다. 현재까지 이들의 활동에 대해 일본 언론은 지지통신이 한국의 언론을 인용해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 아예 무시하는 분위기다. 일단 이들은 오키제도에서 하루 이틀 머물며 해상시위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독도행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일본 외무성이나 해상 보안청도 한·일 외교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이들이 일본 영해를 벗어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이 독도영해를 침범할 경우 일단 ‘경고방송’을 통해 진입을 차단하되 실제 영해를 침범했을 경우에는 선박나포 및 관련자 체포 등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독도경비대와 해양경찰청은 독도 영해 최전방에 헬기 2대와 대형 함정 5척,고무보트 5척,특공대 15명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사나이 울리는 ‘사무라이 정신’

    ‘세계 영화계는 일본 사무라이에 매혹 당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를 비롯해 2003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관객,디지털 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자토이치’,퓨전 활극을 표방한 지오르다노 게데리니 감독의 ‘사무라이 Samourais’(2002년) 등 2000년대 들어서만 10여편의 사무라이 소재영화가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권에서 공개됐다. 타임,뉴스위크 등 시사 주간지를 비롯해 프리미어,사이트 앤드 사운드 등 권위 있는 영화 전문지들은 앞다투어 특집 기사를 통해 의미를 전하고 있다.‘명예와 상하 충성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사무라이 정신은 자본주의 여파로 인해 가치관 전도 현상속에서 살고 있는 서구인들에게는 도덕재무장의 규범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일본 무사도 정신은 이미 1950년대부터 서양 영화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안겨 주고 있다.에드워드 즈위크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1954년)에 감명 받고 ‘라스트 사무라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끝없이 이어지는 정쟁(政爭)으로 치안이 극도로 어지러웠던 16세기 전국 시대.도적질을 일삼는 산적들을 일시에 응징해 마을의 평화를 찾아준다는 내용이 ‘7인의 사무라이’의 줄거리다. 존 스터지스 감독이 이를 리바이블해 만든 영화가 바로 ‘황야의 7인 The Magnificent Seven’(1960년)이다.이 영화는 율 브리너,스티브 매퀸,제임스 코번 등 60년대 쟁쟁한 개성 스타 7명이 총잡이들로 나서 화끈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불구대천의 두 집안이 사무라이를 기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음모를 꾸민다는 구로자와 감독의 ‘요짐보 Yojimbo’는 60년대 중반 마카로니 웨스턴 붐을 주도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황야의 무법자’의 원안이 됐다는 것도 영화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 소재는 월터 힐 감독이 ‘다이 하드’의 주역 브루스 윌리스를 기용해 1996년 ‘라스트 맨 스탠딩’으로 다시 리바이벌시켰다. 서양의 마피아에 해당되는 일본의 검은 조직이 야쿠자.‘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으로 명성을 얻은 시드니 폴락의 초기작중 ‘야쿠자 The Yakuza’(1975년)는 일본 형사와 콤비를 이뤄 야쿠자 조직을 일망타진했던 미국 형사 로버트 미첨이 동료 딸이 검은 조직에 의해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목숨을 건 구출 작전을 벌인다는 사연을 담았다.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랙 레인’(1982년)은 뉴욕 형사 마이클 더글러스와 앤디 가르시아가 오사카 형사들과 공조 체계를 이뤄 야쿠자 조직의 일망타진을 시도하면서 겪는 일화를 극화했다. 이 영화에서는 어두침침한 오사카 밤거리에서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쿠자 열혈 대원들의 공격을 받아 결국 앤디 가르시아가 목숨을 잃게 된다.극중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자행하는 일본의 검은 조직의 실상을 담아 서구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일을 대표하는 짐 자무시 감독의 ‘고스트 도그 Ghost Dog’(1999)은 아프리카 출신 미국 마피아 청부살인 요원이 오랜 친구인 사무라이로부터 목표로 삼은 적을 일거에 퇴치하는 요령을 습득해 나간다는 과정을 소재로 했다. 구로자와 아키라를 평생 스승으로 모셨던 조지 루카스는 ‘스타 워스’에서 선보인 광선 검 싸움의 설정을 사무라이극에서 차용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사무라이 정신’은 이처럼 서구 영화인들의 주요 창작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이다.˝
  • [책꽂이]

    ●오빠가 돌아왔다(김영하 지음,창비사 펴냄) 99년 이후 발표한 8편의 작품 모음집.평론가 김태환은 “가치 파괴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냉소와 열정 사이의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다.8500원. ●사라진 신화(김제철 지음,고요아침 펴냄) 고조선의 진실을 밝히려는 소설.남해안 바위의 문자가 진시황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떠난 사신의 것이 아니라 고조선 성립기의 회화문자임을 규명하면서 단군의 실존을 확인한다는 내용.9000원. ●소설 자산어보(오세영 지음,아침고요 펴냄)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작가가 낸 장편.최초의 물고기사전인 ‘자산어보’를 저술한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생활을 중심으로 한 역사소설.모두 2권,각권 8500원. ●마음의 섬(이태동 지음,효형출판 펴냄)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산문집.신변잡기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예이츠나 보들레르의 시 등 동서양의 예술작품을 소재로 다채로운 사유의 폭을 보여준다.9800원. ●바보같은 짓을 했어(다니엘 오퇴유 지음,상페 그림,백선희 옮김,이레 펴냄) 프랑스 국민배우가 발표한 첫 소설.소년 다니가 부모를 따라 시골 마을에 도착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을 간결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묘사.7500원. ●바다와 양산(마쓰다 마사타카 지음,송선호 옮김,성균관대출판부 펴냄) 일본의 기시다 희곡상 수상작이자 지난해 3월 한·일 프로젝트로 공연된 작품.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내와 그를 지키는 남편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7000원. ●몬탁씨의 특별한 월요일(페터 슈미터 지음,안소현 옮김,문학동네 펴냄) 독일 추리소설가의 장편.집안·여자친구 문제로 고심하는 고교생 마크가 몬탁이라는 노인을 만나 내면의 세계를 키워가는 과정을 다룬 성장소설.9000원. ●칠일 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송병선 옮김,현대문학 펴냄)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개척한 소설가의 문학강의록.‘문학의 절정 신곡’‘악몽’‘천 하룻밤의 이야기’등 7가지 주제로 나눠 문학의 원형을 들려준다.1만 2000원. ●내가 읽은 책과 그림(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 지음,김지선 옮김,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독일의 유명 문학평론가의 문학칼럼집.토마스 만 등 평생 수집한 작가들의 초상화를 소개하면서 작품·일화 등을 설명.1만 8000원. ●안녕 내 소중한 사람(아사다 지로 지음,이선희 옮김,창해 펴냄) ‘철도원’ 작가의 신작.갑자기 죽은 중년의 샐러리맨과 야쿠자 중간보스,일곱살 소년이 잠시 현실세계에 되살아나 자신의 삶을 돌아 보는 내용.모두 2권,각권 7500원.˝
  • 日드라마 한국인 입맛에 맞춘다

    일본의 드라마를 개방한 첫달에 채 1%도 안되는 시청률이란 최악의 성적표를 집어든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이달 심기일전의 자세로 다시 나선다.시청자로부터 외면당한 기존의 ‘사랑 타령’식 스토리가 아닌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들을 대거 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특히 일본 드라마 특유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도록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최근 ‘상두야 학교가자’나 ‘말죽거리 잔혹사’같은 영화의 성공에서 보듯,국내 청소년층에 인기 문화 코드로 등장한 학교와 폭력을 다룬 드라마들이 눈에 띈다. MBC무비스는 7일부터 매주 토·일 낮 12시와 오후 10시에 12부작 ‘반항하지마’를 내보낸다.1998년 후지TV에서 인기를 모은 뒤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드라마는 폭주족 출신의 교사가 문제아반 담임으로 부임하면서 부딪히는 다양한 사건을 코믹하면서 엉뚱한 해법으로 그리고 있다. SBS드라마넷은 ‘골든볼’후속으로 11일부터 화·수 밤 12시20분에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를 소재로 한 ‘고쿠센’을 방영한다.고교교사인 야쿠자 조직 보스의 외손녀가 남학생과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여성채널 온스타일은 청각장애인이라는 특이한 소재의 멜로물로 승부수를 띄운다.3일부터 매주 월∼금 낮 12시30분에 ‘너의 손이 속삭이고 있어’를 방송한다.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과 진실한 마음을 가진 청년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다.아사히TV 개국 40주년 기념작으로 1997년부터 1년에 한 편씩 5편이 방송됐다. OCN은 독심술·투시술 등 초능력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물을 잇따라 방영한다.10일부터 25일까지 매주 월∼목 오전 11시에는 ‘트릭’을 준비한다.도쿄과학기술대학 교수와 여성 마술사가 초자연적인 현상 뒤에 숨겨진 속임수를 함께 파헤치는 내용이다.26일부터는 ‘사토라레’를 선보인다.역시 초능력을 소재로 한 팬터지물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책/오사카 상인들

    홍하상 지음 효형출판 펴냄 ●상호 적어놓은 휘장 ‘노렌'은 곧 신용 1583년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에 역대 최대의 성을 지었고,‘천황'이 있는 교토를 능가하는 경제권을 오사카에 이룩하고자 했다.그래서 그는 후시미·오우미·사카이·히라노 등 일본의 4대 상인을 오사카에 모았으며 쌀시장과 생선시장,야채시장 등 3대 시장을 통해 오사카를 각종 산물의 집산지로 만들었다.본격적인 상인 도시가 된 것이다. 특히 17세기 쌀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오사카의 센바(船場) 상인은 ‘돈을 남기는 것은 하,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이란 신조로 상인정신을 키워나갔다.그 바탕엔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오사카 상인들’(홍하상 지음,효형출판 펴냄)은 오사카 상인의 명성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오사카 상인들은 최소한 400년 이상 장사를 해오면서 나름의 상인철학과 힘을 쌓았다.“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는 말은 오사카 상인을 두고 하는 말.천하의 쇼군들도 상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정치를 해나갈 수 없었다.사농공상의 사회였지만 오사카에서만큼은 상사농공(商士農工)의 순으로 상인이 무사 위에 있었다.“밖에서는 무사,안에서는 상인”이란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징은 ‘노렌(暖簾)’이다.노렌은 상호를 적어 점포 앞에 내거는 휘장을 일컫는 말이다.이 노렌은 곧 신용을 의미한다.노렌을 내린다는 것은 오사카 상인에게는 죽음과 같은 것.오사카 상인의 정신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그들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이같은 상인정신의 정수를 간직해온 곳인 만큼 오사카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586년에 세워진 건축회사 공고구미(金剛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 토리니 피렌체보다 800여년이나 앞선다.600년 역사의 화과자점 스루가야,500년 전통의 이불가게 나시카와,400년 역사의 히야제약 등 오사카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점포나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세계 5대 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그룹,일본 맥주 시장을 휩쓰는 아사히 맥주,일본산 위스키의 원조 산토리 위스키,세계 최초의 라면개발회사 닛신식품,세계 2위의 비디오 게임 업체인 게임왕국 닌텐도,고품격 백화점의 대명사 다카시마야 등은 일본 경제를 주도하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재벌들이다. ●오사카-도쿄 지역감정의 근원이기도 책은 오사카 상인과 일본의 지역감정 문제도 다뤄 눈길을 끈다.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어 천하를 재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의 본거지인 오사카를 떠나 도쿄로 옮겨갔다.도쿠가와는 누구보다 상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번주마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오사카 상인들을 두려워해 그들과 거리를 뒀다.일본의 지역감정은 여기에 그 한 뿌리를 대고 있다.오사카 사람들은 도쿠가와를 싫어하는 반면 도요토미는 신으로 떠받든다.미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바늘 장사와 도둑질로 먹고 살았지만 마침내 난세를 헤치고 천하의 권력을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서쪽의 중심인 오사카 사람들과 동쪽의 중심인 도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뿌리 깊은 지역감정으로 맞선다.도쿄에 살고 있는 ‘천황'에 대해서도 오사카 사람들은 ‘천황'이 도쿄로 ‘장기 출장을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도쿠가와가 에도(도쿄의 옛 이름)로 천도를 했지만 오사카는 여전히 ‘천하의 부엌’,즉 상업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일본의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도쿄 출신이지만 “음식은 오사카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시골이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싼 값으로 손님에게 승부수 던져 도쿄와 오사카는 일본의 동과 서를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음식이나 말에서도 뚜렷이 구분된다.도쿄 사람들은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데 비해 오사카 사람들은 밀국수를 좋아한다.국물을 낼 때도 도쿄 사람들은 말린 가다랑어를 사용하는 반면 오사카 사람들은 다시마와 톳을 쓴다.오사카 사람들은 식빵을 두껍게 썰어 먹지만 도쿄 사람들은 얇게 썰어 먹는다.말의 속도도 다르다.오사카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1분에 800 단어를 읽지만 도쿄의 아나운서는 1분에 500 단어를 읽는다고 한다.오사카 말이 이처럼 빠른 것은 짧은 시간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오사카 상인들이 말을 빨리 한 것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사카 상인들이 흔히 쓰는 ‘옷소매 아래의 가격’이란 표현 또한 투박하고 거친 오사카 상인의 장사꾼 기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오사카 상인은 때로는 정찰제도 무시하고 최대한 싼 가격으로 손님에게 승부수를 던진다.자유분방한 오사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분방함이 지나쳐서 일까,야쿠자의 본고장도 오사카다.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단골집이 여럿 있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저자는 “오사카 상인은 장사에서라면 결코 지지 않는 ‘상인 중의 상인’”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日 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1)일본의 신보수 탄생 배경

    21세기 일본의 첫 총선거(중의원)가 치러진 작년 11월 9일,하나의 키워드가 창조됐다.보수 양당제로의 재편,사민·공산당의 몰락이 일어난 열도를 읽어낼 새 흐름,풀뿌리 신보수이다.열도에 뿌리내려가는 신보수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그 흐름이 주류가 되어가고,그 핵인 젊은 세대들이 일본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어떤 일본을 구상하고 있는가,그들이 주역이 되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풀뿌리 신보수,침몰해 가는 사민주의,그들과의 새 한·일 관계를 3회에 걸쳐 제시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세밑인 12월18일 게이오대학.강연에 나선 작가겸 와세다대 교수인 헨미 요(59)는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의 수수께끼는 이렇다.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 집에 지난 9월 폭발물이 설치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당연한 일”이라는 망언을 했다.“자기와 생각이 다른 인물을 암살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공인으로서 있을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밖에 없다.이런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300만표를 얻었는지,그리고 비인간적인,상식적이지 않은,있어서는 안될 발언을 한 그가 어떻게 도쿄도 지사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왜 이런 발언을 해도 인기가 있는 건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호소한 헨미는 “자연발생적인 파시즘의 전조”라고 지금 일본의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나카 심의관 집에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들이 체포된 것은 12월19일이었다.조총련과 사민당,일본교직원노동조합 건물에 총격을 가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실탄과 협박문을 보냈던 이들은 ‘도검(刀劍) 벗의 모임’ 회원들이었다.전통적인 우익단체와는 다른 자생적 신보수다.면면을 보면 치과의사,미용실 경영자,주지 등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40∼50대 보통 시민이다. 2001년 한·일 역사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일반 참가자들도 ‘보통’을 자처하는 시민들로 추정된다.이 모임의 가나가와현 지부에 2001년부터 4월부터 10개월간 참가해 회원들을 조사한 우에노 요코(25·당시 게이오대 학생)에 따르면 회원들은 스스로를 ‘침묵하는 다수’로서 보통시민의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한다.2차대전 패전 후 태어난 30∼40대가 주축인 이들은 좋아하는 정치가로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침묵하는 다수”였던 야마모토 헤루미(37)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접하고 1999년 행동파로 변신했다.신보수 정치인의 산실인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그는 ‘청년의 모임’을 만들어 1인 시위를 해오다 지금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간사를 맡아 가두서명 등 “행동부대”로 일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실감한다.재작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기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납치,안보 문제를 꺼내면 시큰둥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진지하게 응해온다.군대보유,천황제,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는 납치 해결 전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해서는 안되는 대북 강경론자이다.그가 주도하고 있는 ‘청년의 모임’ 회원들은 주축이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산케이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 사쿠라다 준(38)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보수논객이다.그는 천황제,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보유,야스쿠니(靖國)신사 존속,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기본법을 주장하지만,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과격보수와는 약간 다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진주만 공격에 나선 것은 “미국의 석유금수 조치로 절망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비유하는 사쿠라다는 “북한을 만족시켜서도 절망시켜서도 안 된다.”고 대북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다.그런 점에서 야마모토보다는 온건하다. 좌파 주간지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의 다케우치 가즈하루(33) 기자는 이들을 “좌절을 겪으면서 경제대국의 재현,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군사력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고 있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얻은 것은 내셔널리즘”이라고 분석하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아베 기요시(39)교수의 말처럼 풀뿌리 신보수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50)가 등장,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만화 ‘전쟁론’ 등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군대 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군사 내셔널리즘의 토양을 다졌다. 이런 가운데 신보수의 지형을 넓히고,단결토록 만든 “패전 후 첫 퍼블릭 메모리”(헨미 요)는 역시 2002년 9월 북한의 납치 시인이었다는 데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일본 국회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는 일본의 최대 적을 “북한”이라고 꼽는다.그도 헌법 9조 개헌 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신보수 대열에 서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 “과거 히노마루(일장기)를 흔들던 군국주의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가네코(63·회사이사)는 올해 두 종류의 연하장을 만들었다.나이든 사람에게 “일본 안보의 위기감”을 주제로,젊은층에게는 “싸우는 일본은 어디로 갔는가.”였다.건설회사 간부로 20여년간 해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체감했던 그는 지금의 ‘약한 일본’에 위기감을 느끼는 ‘보통 시민’이다. marry04@ ■ 오구마 게이오대 조교수 |도쿄 황성기특파원|게이오대 조교수 오구마 에이지(小熊英二)는 “영국,프랑스에서 경기가 좋지 않았던 70∼80년대 이민 배척 운동이 태동한 것처럼 지금의 일본이 그렇다.”면서 “네오나치즘을 했던 사람들이 과거의 나치즘을 알고 했다기보다 경제적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선진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내셔널리즘이 탄생한 배경은. -1990년 전후 냉전 종언과 불황이 동시에 일본에 찾아왔다.지금은 가난하지도 않지만,과거처럼 고도성장이 되는 시기도 아니다.그런 점에서 첫째,목표가 없어졌다.과거처럼 가난을 딛고 풍부하게 된다거나 좋은 생활을 추구하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둘째,냉전이 끝나고 미국 일극체제가 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요구가 강해졌다.미·일 가이드라인 수정,자위대 파병 요구 같은 것들이다.셋째,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사회에서 점점 물러나면서 전쟁기억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세가지가 현재 내셔널리즘으로 불리는 현상의 배경이다. 특징이라면. -패전 직후의 (전통적)우익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예전의 우익,보수는 전전(戰前)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지만 교과서 모임측은 전전을 모른다.그때를 살지 않았으니까.고도성장기 이후의 사람이 많다.전쟁 전을 몰라서 “전쟁이 좋다.”거나,“한·일병합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라든가 해도 그 말에 리얼리티가 없다. 이전의 보수,우익은 한국 중국에 대해 전통적인 멸시가 있었다.가난한 시절의 한국,중국밖에 모르기 때문이다.지금의 20∼30대들은 한국과의 우호나 한국 문화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병합은 옳았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목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매고 있고,미국의 압력에 의한 군사요구의 흐름 속에서,자신 속에 전쟁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명확히 뭔가에 몰두할 수 있는 내셔널리즘이 필요한것이다.신흥종교를 추구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까.그들은 ‘천황'에 충성심을 갖지도 않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내셔널리즘을 가르치는 세력은 누구인가. -단순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전통적인 우익들이 먼저 있다.자민당 지지 기반과 연결돼 있고,신도(神道)의식,야쿠자 조직과도 연결돼 있다.이들은 이익 기반과 연결돼 있다.‘새 역사교과서 모임’ 같은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조직과 연결돼 있지 않고,신도의식 같은 것도 없다. 2002년 북한의 납치 시인이 일본내 여론을 폭발시키고 보수진영을 단결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오구마는 1962년 도쿄 출신.도쿄대 농학부를 거쳐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10년간 근무.도쿄대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뒤 현재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조교수.저서로는 ‘민족과 애국-전후 일본 내셔널리즘과 공공성’,‘치유의 내셔널리즘’ 등.
  • 非行소녀 출신 오히라 변호사 오사카市 간부로 특채

    야쿠자 두목의 아내였다가 변호사가 돼 ‘비행청소년의 대모’로 활약중인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사진·38)가 일본 오사카(大阪)시의 최고직 간부로 특별채용된다.오히라 변호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체장을 보좌하는 최상급 지위인 ‘조야쿠(助役)’라는 자리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라 변호사는 효고(兵庫)현 아마가사키(尼崎) 출신으로 중학생 시절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해 할복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자포자기 상태에서 마약과 혼숙을 일삼는 폭주족과 어울려 다니는 등 비행을 거듭했다.16세 때엔 야쿠자 두목과 결혼까지 했다. 범죄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등 전체에 문신도 새겼지만 여기서도 따돌림의 대상이 됐던 그는 결국 6년 만에 이혼했다. 호스티스 생활을 하던 그가 새 삶을 결심하게 된 것은 23살때.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아버지의 친구이자 지금은 양아버지가 된 오히라 히로사부의 진심어린 질책을 듣고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진,29살 때인 1994년 사법고시에 단번에 합격했다. 그는 비행소녀에서 변호사로 성공하기까지 자신의곡절많은 인생을 담은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를 비롯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등의 저서를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박상숙기자 alex@
  • 책꽂이

    ●역도산이 왔다(김남훈 지음,아이디오 펴냄)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한 평전.역도산은 소문대로 CIA가 죽인 것일까.야쿠자의 소행일까.조선인인 그를 거세하기 위한 일본 권력층의 음모였을까.우연한 의료 사고였을까.역도산은 북한에서는 민족영웅으로,일본에서는 패전 후 가장 유명했던 일본인으로 각각 거대한 자취를 남겼지만 한국에서는 친북인사로 간주돼 거의 조명받지 못했다.북한에서는 역도산의 이름이 ‘조선대백과사전’에 나올 정도로 주요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생가도 보존돼 있다.1만2800원. ●골프,자신감의 게임(밥 로텔라 지음,원형중 옮김,루비박스 펴냄) 골프게임은 흔히 90%가 걷기라면 9%는 대화,1%는 스윙이라고들 한다.그러나 정신수련자와 심리학자들은 골프는 50%가 정신과 관련있다고 말한다.닉 프라이스·팻 브래들리·밸 스키너·데이비스 러브 3세 등 18인의 골퍼 이야기가 담겼다.자신감 있는 골퍼들은 볼을 안착시키고자 하는 지점에 시선을 둔다.심지어 스윙 도중에도 시선을 볼에서 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눈은 마음속의 목표를 계속 응시한다는 것이다.1만3000원.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프랭크 오스키 지음,이효순 옮김,이지북 펴냄) 우유가 완전한 음식이 아님을 입증.존스 홉킨스 의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인류의 대부분(약 85%)은 우유를 분해해 체내 흡수를 돕는 효소 락타아제가 결여돼 있다고 전제,우유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백인과 유목민뿐이라고 말한다.소화되지 않은 우유는 장에서 독소역할을 해 설사·경련·아토피성 피부염·알레르기 등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우유엔 칼슘이 풍부하지만 또다른 성분인 인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주장도 편다.9000원. ●선현유음(先賢遺音)(간호윤 지음,이회문화사 펴냄) 주생전·운영전·최현전·강산변·상사동기·왕경룡전·최척전·최선전 등 필사본 한문소설 8편을 우리말로 옮겨 실었다.이 필사된 작품들은 대부분 17세기 초반의 전기(傳奇)소설들이다.4만원.
  • 日야쿠자 구인광고/젊은조직원 확보 궁여지책

    |도쿄 황성기특파원|“보디가드 모집-고소득 보장,숙식 제공” 일본 간사이(關西)지방에서 발행되는 스포츠신문에 난 구인광고다.마이니치신문은 16일 “이 광고를 낸 광고주를 추적한 결과,오사카 시내의 야마구치파 계열의 폭력단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오랜 불황으로 자금난에 빠져 있는데다 ‘요새 젊은이’들이 상하관계가 엄격한 조직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세태 속에 폭력단이 젊은 조직원을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신문광고를 내기에 이른 것.경찰 조사에서 신문광고의 전화번호 소재지와 폭력단 사무소의 소재지가 일치한 것으로 판명됐다. 오사카 경찰은 “폭력단의 구인광고는 전대미문”이라면서 “조직원을 모집하는 새로운 수단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marry01@
  • ‘가을의 유혹’ 일본멜로 두편

    멜로영화 한편쯤 보고싶은 가을.‘공식’이 빤히 읽히는 할리우드산에 질린 관객들이라면 색다른 감상포인트를 가진 일본산 멜로 2편에 눈을 돌려보자.간절히 원하면 그리운 사람이 살아돌아온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팬터지 ‘환생’(31일 개봉)과,인기감독 기타노 다케시의 ‘돌스’(Dolls·24일 개봉).사랑의 참의미를 느리되 사려깊은 시선으로 되돌아 본 작품들이다. 31일 개봉 팬터지 ‘환생' 누군가의 간절한 그리움 때문에 다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영혼.그러나 이승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단 3주만 허락된 ‘시한부 환생’. 올해 초 일본에서 개봉해 전국 관객 300만명을 끌어모은 화제작 ‘환생’의 중심 소재다.‘믿거나 말거나’식의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무슨 수로 그렇게 큰 울림을 만들어냈을까.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그것도 죽음과 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끌어들였음에도 극의 감성지수를 높여가는 것은 독특한 시나리오의 힘이다.30년 전 행방불명된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살아돌아오자 후생성 직원인 헤이타(구사나기 쓰요시)는 진상조사차 고향마을을 찾는다.짝사랑해온 여자친구 아오이(다케우치 유코)를 오랜만에 만났지만,사고로 죽은 옛 애인 슈스케를 여전히 잊지 못하는 그녀를 지켜보며 연민인지 질투인지 모를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남녀주인공이 끌어가는 멜로의 큰 틀에다 주변 캐릭터들을 이리저리 요령껏 끼워넣음으로써 영화는 감동의 폭을 넓혀간다. ‘왕따’로 자살한 남학생,사춘기 때 죽은 소년,임신한 아내를 남겨두고 죽은 남자,아이를 낳다 죽은 여자 등이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으로 환생한다.영화는 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로 살을 붙인 덕분에 단순한 멜로를 뛰어넘어 광의(廣義)의 사랑이야기로 주제를 확장했다. 평범한 멜로물이 아니라고 끝까지 자기목소리를 내는 영화다.지면에 차마 밝힐 수 없는,가슴 저린 막판반전이 기다린다.주인공 구사나기 쓰요시는 일본의 인기그룹 ‘스마프(SMAP)’의 멤버다.시오타 아키히코 감독. 기타노 다케시 감독 첫 멜로 ‘돌스' 동네 슈퍼마켓 주인아저씨 같은 순박함 속에 어떻게 칼날 같은 영화적 감성을 꼭꼭 숨기고 있을지,한번쯤팬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일본의 중견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돌스’는 ‘소나티네’‘하나비’‘키즈리턴’ 등 강렬한 화면과 메시지를 던져온 그가 처음 연출한 멜로영화다.하지만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기대하진 말아야겠다.감독이 어렵사리 꺼낸 사랑이야기는 그리 편치만은 않다.등장인물들이 풍요로운 연애감정을 누리는 게 아니라 하나같이 사랑에 지독히 상처받은 영혼들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멜로물과는 달리 극의 구도가 우선 독특하다.집안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한 채 정신병자처럼 떠도는 젊은 남녀,죽음에 임박한 늙은 야쿠자와 그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년 여인,인기절정에 실명한 여가수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의 눈을 서슴없이 자해한 청년. 안온한 상식을 뛰어넘어 치명적이고도 헌신적인 사랑을 나누는 세 남녀커플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엮어간다.엄연히 다른 사연들인데도,스크린 밖에서 보면 마치 한 필의 피륙처럼 감쪽같이 경계를 지워가는 극 전개가 매우 요령있다.열도의 사계를 배경으로 도테라(솜누비 일본 전통의상),분라쿠(文樂·전통인형극) 등이 주요소재로 쓰였다.그래서일까.순간순간 처연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한 편의 분라쿠를 보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황수정기자 sjh@
  • ‘총기밀반입’ 야쿠자 붙잡혀

    일본에서 총기를 밀반입한 혐의로 수배를 받아오던 일본 야쿠자 조직원이 부산에서 붙잡혔다.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15일 총기 밀반입 혐의로 수배를 받아온 일본 국적의 나카무라(44·가명)를 지난 13일 검거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연합
  • ‘야쿠자 폭력’ 브로커 2명 체포

    지난달 13일 일본 야쿠자가 한국인 윤락 여성을 서울 강남의 한 고급호텔에 납치 감금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9일 여성들을 일본 술집에 연결시켜 준 브로커 2명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인 윤락 여성들이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준 뒤 일본 술집을 소개해준 비자 위장 브로커 2명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단순 브로커인지,이 사건과 직접 연루된 브로커인지 아직까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경찰은 8일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들의 비자서류를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넘겨 받아 이들을 검거했다.그러나 이들은 경찰에서 범행 사실을 일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납치 감금에 연루된 일본 야쿠자들은 국내 브로커를 통해 “경찰 수사에 협력하면 다시 한국으로 가 혼을 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 이효용기자 douzirl@
  • 야쿠자 ‘한국 원정폭력’

    일본 야쿠자가 국내에 침투,한국인 여성을 서울 강남의 고급호텔에 납치 감금한 사실이 드러났다.서울 방배경찰서는 8일 일본 야쿠자 조직원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몰래 귀국한 한국인 여성 6명에게 빚을 받으러 입국,‘원정폭력’을 휘두른 정황을 포착,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 고급호텔에서 야쿠자들에게 11시간 동안 감금 경찰에 따르면 일본 윤락업소에서 일하다 귀국한 김모(26·여)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한 고급호텔 18층 객실에서 건장한 체격의 야쿠자 조직원 4명으로부터 “빚을 받으러 왔다.”며 11시간 동안 감금돼 협박과 폭언을 당했다.이들은 미리 파악한 국내 연락처를 통해 김씨와 접촉,호텔로 끌고 갔다. 김씨는 이들로부터 “일본에서 야쿠자 수십명이 도망친 한국여자들을 잡으러 왔다.”,“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네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는 등 온갖 협박을 당했다.김씨는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증문서를 써주고서야 풀려났다.경찰은 김씨와 김씨의 지인을 통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중이다. ●20대 여성 36명 일본에서 일하다 6명 국내로 도피 김씨를 포함해 20대 여성 36명은 지난 6월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만들어 3개월짜리 관광비자를 받은 뒤 일본으로 출국했다.‘하루 30만원은 벌 수 있다.운이 좋아 일본인 부자를 만나면 팔자를 고칠 수도 있다.’는 국내 브로커의 꾐에 귀가 솔깃했다.하지만 실제 수입은 월 5만원 정도에 불과했다.신변보호·운전기사 비용 등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야쿠자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가운데 6명이 몰래 빠져나와 귀국했고,야쿠자들이 빚을 받기 위해 뒤쫓아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김씨는 “여권을 현지 포주가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영사관에 여권분실 신고를 한 뒤 임시여권을 발급받아 귀국했다.”고 말했다. ●브로커와 국내 연루자도 추적 경찰은 김씨를 협박한 야쿠자의 출국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야쿠자 수십명 입국설’ 등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일본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한데 이어 현지 경찰과도 공조할방침이다.경찰은 또 일본에서 입국한 여성 6명 가운데 4명의 비자서류를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중이다. 경찰은 일본 입국을 중개한 브로커의 신원을 확인하는 대로 신병확보에 나설 방침이다.경찰은 김씨가 감금당한 호텔 객실에 브로커와 통역 담당 등 한국인 2명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쫓고 있다. ●야쿠자 본격 침투 가능성에 긴장 한국과 일본은 양국 경찰청에 경위·경감급 간부 1명을 서로 파견,양국 조직폭력배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일부 한·일 조폭들이 자매결연을 맺는 등 공조를 시도했고,일부 야쿠자들이 관광 목적으로 부산·제주도에 가끔 입국하기는 하지만 아직 야쿠자 조직이 국내에 본격 침투했거나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장택동 이효용기자 hylee@
  • 외화 밀반출 2배이상 급증

    외화 밀반출 사범과 규모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7일 ‘세계화 시대의 글로벌 경찰활동’이란 자료를 통해 지난해외화 밀반출 사범이 전년에 비해 73.0% 늘어난 853명에 이르렀다고 밝혔다.금액은 전년보다 240.0% 증가한 2469억여원으로 집계됐다. 한국 여권을 위·변조해 불법 출입국에 사용한 여권법 위반 사례도 갈수록 급증,지난 97년 280건에서 지난해 1108건으로 5년 사이 4배쯤 증가했다.불법체류자도 지난 93년 5만 5000여명에서 지난해 28만 9000여명으로 10년 사이 6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14만 90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태국인 2만여명,필리핀인 1만 8000여명,방글라데시인 1만 6000여명 등이었다.반면 조선족이 주류를 이루는 밀입국은 지난해 260여명으로 전년의 4분의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입건된 외국인 범죄자는 5221명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경찰은 “국제 범죄조직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이들의 한국 침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야쿠자,홍콩의 삼합회,러시아 마피아 등이 마약유통,무기밀매,밀수,돈세탁,매춘 알선 등에 나서고 있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檢, 다시 신발끈 묶다

    검찰 강력부가 다시 뛴다.대검 강력부(부장 郭永哲)는 4일 오전 서울·부산·수원·인천·광주·대구 등 전국 6대지검 강력부장검사 회의를 열었다.이번 회의에서는 ▲국내 조직폭력배 발호 차단방안 ▲국제범죄조직의 국내진출 차단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서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민생침해사범 척결 의지를 다지고 지난해 발생한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침체됐었던 검찰의 강력수사 기능을 되살리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다. ●발호하는 자생조폭 검찰은 양은이파,OB파 등 이른바 ‘전국구 주먹’의 시대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그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자생적 폭력조직에 주목하고 있다.해악으로 따지면 전국구 주먹보다 이들 자생조폭의 폐해가 오히려 더 크다는 판단이다.검찰 관계자는 “차라리 거대조직만 있으면 그들끼리의 룰이 생기지만 소규모 조직만 있다 보니 이권다툼은 더 치열하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런 조직들이 대략 408개 1만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이 가운데 우선적으로 148개파 간부급 303명을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검찰에서는 영월지청에서 수사한 ‘사북청년회’를 자생조폭의 대표적 사례로 들고 있다.폐탄광지역이던 강원도 사북지역에 강원랜드와 카지노 등이 설립되자 청년모임이던 사북청년회가 이권수호를 내세워 폭력조직으로 변했다. 이들은 지역 영세상인들에게 자릿세 등을 뜯는 한편,서울지역 조폭과도 교류하는 등 크게 세를 넓혔다.검찰은 이들 조직원 27명을 적발,19명을 구속하는 과정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오는 암장사건 25건도 해결했다. ●일본·러시아 등에서 범죄유입 검찰은 또 일본과 러시아 등 해외범죄조직의 국내 침투가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해 10월 부산 K호텔 상속문제에 개입한 야쿠자 조직원 G씨를 구속했다.검찰수사 결과 G씨는 국내폭력배들을 원격조정,국내이권사업에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보다 검찰이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은 G씨가 1만 50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도쿄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일본 3대 야쿠자 조직인 ‘스미요시가이(住吉會)’의 자금책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이다.검찰은 한·일 조폭의 유착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는 증거로 보고 있다. ●자금줄을 끊어라 검찰은 범죄조직을 뿌리부터 뽑겠다고 밝혔다.바로 자금원을 샅샅이 훑어 부당이득을 전액 환수 조치하겠다는 것.지난 99년 제정된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은 범죄 관련 자금은 물론 그 자금으로 인한 수익 등으로 모두 추징·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우선 전국 각 강력부 검사별로 전담폭력조직을 할당하면서 관련 자금원 업소도 함께 맡기기로 했다.또 조폭관련 업소 603곳을 선별,국세청 등과 합동으로 관리 감독할 방침이다. 일본이나 러시아 마피아 등 해외조직들의 경우 금융정보분석원(FIU)과 협조로 얻은 국제범죄조직의 외국환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자금세탁 감시와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또 러시아 마피아들의 총기류 반입을 막기 위해 부산·인천 등에는 지역합동수사본부를 강화하는 한편 밀입국 브로커에 대한 영상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이 조직원들이 한국땅에 발을 내려놓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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