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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 구매탄시장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변신한다

    수원시 구매탄시장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변신한다

    수원시 구매탄시장이 청년 셰프가 꿈을 키울 수 있는 한국형 먹거리 시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수원시는 ‘2021 경기도 우수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구매탄시장을 내년 말까지 시·도비 10억원을 투입, 먹거리 특화시장으로 육성한다고 5일 밝혔다. 영통구 유일의 전통시장인 구매탄시장은 음식점과 야채, 어패류를 파는 117개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하루 420여 명이 방문하는 지역 밀착형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주변에 아주대학교가 있고, 공동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하면서 반경 1㎞에 사는 5만여 명의 주민이 잠재적인 고객이다. 수원시는 구매탄시장의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먹거리 메뉴 개발과 식재료 중심의 상가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청년셰프도 육성하고, 시장 출입구와 바닥, 조명 등 시설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 및 대학생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구매탄시장은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온택트 스마트 장터 플랫폼’ 개발 및 구축사업 시범 사업지로 선정돼 이번 먹거리 시장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2019 상생발전 형 경기공유마켓 사업’을 통해 다양한 경제 주체가 참여하는 지역 커뮤니티 육성 사업도 마무리 단계여서 향후 영통구 지역 내 명실상부한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장에 소상공인들이 조금 더 활력소가 되고, 함께 참여하여 변화하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에는 팔달구 14개, 장안구 5개, 권선구 2개, 영통구 1개 등 총 22개 전통시장이 운영 중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동원F&B, 지구 두 바퀴 반만큼 팔렸대… 누가? 참치·리챔 국민세트!

    동원F&B, 지구 두 바퀴 반만큼 팔렸대… 누가? 참치·리챔 국민세트!

    동원F&B는 추석을 맞아 면역력에 좋은 셀레늄과 영양소가 풍부한 ‘동원 추석 선물세트’ 200여종을 선보였다. 특히 ‘건강’을 콘셉트로 스테디셀러인 ‘동원참치 선물세트’와 ‘리챔 선물세트’에 주력한다. 대표 품목으로는 실속 복합세트인 ‘동원튜나리챔 100호’로 동원참치 살코기 135g 12캔, 리쳄 오리지널 200g 4캔으로 구성된다. 참치만으로 구성된 ‘진호’는 동원참치 살코기 150g 14캔과 고추참치 150g 4캔, 야채참치 150g 4캔, 김치찌개용참치 150g 4캔으로 마련했다. 리챔 단독 세트로는 ‘리챔 3호’가 대표적인데 리챔 오리지널 200g 6캔, 리챔 오리지널 340g 6개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김 세트인 ‘양반김 혼합 3호’(들기름김 8봉, 동원건강요리유 900ml 1병)도 인기가 높다. 동원 선물세트는 1984년 처음 출시한 뒤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2억 세트를 돌파했다. 선물세트를 일렬로 늘어놓을 경우 10만㎞로 지구 약 두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길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수프에 들어간 못생긴 당근 누가 신경 쓰나… ‘못난이’의 재발견

    수프에 들어간 못생긴 당근 누가 신경 쓰나… ‘못난이’의 재발견

    ‘외면받던 농산물’ 유럽·미국서 인식 개선싸게 팔고 음식 만들어 저소득층에 제공자원낭비·환경오염 최소화 착한소비 추구일본선 전문점포 4개월 새 1000개 생겨남는 식재료 음식 최대 70% 싸게 팔기도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못난이’(등급 외) 농산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지만 해외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소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져 왔다. 농민에게는 추가 수익의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등을 최소화하는 ‘착한 소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등급 외 농산물을 가장 먼저 활용하기 시작한 ‘원조’ 지역은 유럽이다. 2013년 네덜란드에서 등급 외 농산물로 만든 과일·야채수프 전문 유통업체 ‘크롬코마’가 등장했다. 수프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2017년에는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크롬코마는 올해부터 수프 생산을 중단하고 등급 외 농산물 인식 개선을 위한 근본 해법을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미래 세대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등급 외 농산물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관련 아동 도서도 내놨다.프랑스에서는 2014년 대형마트 ‘인터 마르셰’가 등급 외 농산물 소비 캠페인을 시작했다. ‘수프에 들어간 못생긴 당근을 누가 신경쓰나?’라는 포스터 문구로 큰 인기를 끌었다. 등급 외 농산물에 대해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판매량도 점점 늘고 있다. 유럽에서 시작된 등급 외 농산물 판매와 인식 개선 운동은 미국으로 빠르게 퍼졌다. 2014년 등급 외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는 비영리 슈퍼마켓 ‘데일리 테이블’이 문을 열었다. 대형마트 ‘트레이더 조’의 더그 라우치 전 회장이 버려지는 음식물은 많은데 미국인 7명 중 1명은 끼니를 걱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시작했다. 등급 외 농산물을 싼값에 파는 것은 물론 이를 활용해 타코와 치킨커리 등 음식을 만들어 패스트푸드보다 싸게 판다. 2015년 등장한 온라인 쇼핑몰 ‘임퍼펙트 프로듀스’는 등급 외 농산물을 정상 가격보다 30~50% 싸게 판다. 2016년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농산물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 매장에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헝그리 하베스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농산물 생산 및 유통 현장에서 버려지는 잉여 농산물을 파악한 뒤 재가공해 저가로 판매한다. 미국 중서부 최대 슈퍼마켓 업체인 ‘크로거’도 지난해부터 자체 등급 외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러브 어글리 푸드’(#LoveUglyFood) 해시태그 운동도 활발하다. 등급 외 농산물을 산 소비자가 다른 사람에게도 가치 소비를 알리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사진과 맛 평가를 남긴다. 댄 바버 셰프가 시작한 ‘웨이스티드’ 캠페인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샐러드 식당 체인인 스위트그린과 협업해 등급 외 농산물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맛과 식감이 뛰어나 소비자들이 등급 외 농산물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바버 셰프에 이어 세계 각국의 유명 셰프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비슷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요식업 컨설팅 기업인 밸류드라이버즈가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 ‘다베루프’가 대표적이다. 등급 외 농산물이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을 싸게 판다. 서비스 시작 4개월 만에 1000개 이상의 점포가 등록했다. 밸류드라이버즈가 받는 수수료는 음식값의 15%인데 1~2%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에 기부해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다. 외식업체나 마트에서 남은 식재료를 할인 판매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에이프론’도 인기다. 식당과 마트에서 당일 팔지 못하고 남은 음식을 앱에 올리면 소비자가 이를 보고 예약한 뒤 가게를 방문해 사 간다. ‘다베테’는 포장음식 땡처리 애플리케이션이다. 일본말로 ‘먹어줘’라는 뜻인데 포장음식을 파는 식당에서 남는 식재료와 음식으로 도시락이나 반찬을 만들어 앱에 띄우면 소비자가 정상가격보다 최대 70% 싸게 살 수 있다. 두 앱 모두 소비자가 따로 내는 이용료는 없고, 점포들이 수수료를 내면 운영업체가 수익의 일부를 취약계층에 기부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승구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는 “정상 농산물과 품질이 같은 등급 외도 먹는 데 지장이 없는데 못생겼다는 이유로 폐기되는 건 문제”라며 “등급 외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이 나서 사회운동 차원으로 해외 선진국과 같은 등급 외 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 라면이라도 사둬야 하나? 3단계 돼도 마트 안 닫는다!

    라면이라도 사둬야 하나? 3단계 돼도 마트 안 닫는다!

    “한두 달 동안 먹을 식품 사러 나왔다”일부 마트서 계산대 긴 줄 늘어서기도대형마트 영업 중단 아닌 2시간 단축 백화점은 인구 밀집 높아 폐쇄 논의 중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카페, 식당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생필품도 미리 사 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대형마트는 문을 닫지 않는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매뉴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일부 단축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래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는데, 3단계가 되면 폐점 시간만 2시간 당겨 오후 9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국민 편의를 위해 정부가 영업 중단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3단계 매뉴얼 적용 시 경제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 현실에 맞는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2시간 영업 단축’보다 수위가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전면 폐쇄 조치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위면적당 인구 밀집도가 아무래도 마트보다 높고 판매 상품도 생필품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3단계 조치 시 아예 문을 닫자는 보건복지부와 경제적 타격 때문에 철저한 방역 조치하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 간 이견으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시민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지하 2층엔 계산대마다 20여명이 넘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일부 시민은 라면과 쌀, 생수는 물론이고 고기와 야채, 과일까지 웬만한 청소년 키만큼 카트에 쌓고도 식품매장을 계속 돌고 있었다. 오목교역 인근에 사는 한 30대 남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곧 3단계로 격상할 것 같고 집 밖으로 나가면 왠지 위험할 것 같아 한두 달 동안 먹을 식품을 한꺼번에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월에도 경험했듯 온라인쇼핑이나 배달서비스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코로나 3단계’ 가도 대형마트 문 안 닫는다

    ‘코로나 3단계’ 가도 대형마트 문 안 닫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카페, 식당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생필품도 미리 사 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대형마트는 문을 닫지 않는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매뉴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영업 제한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일부 단축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래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는데, 3단계가 되면 폐점 시간만 2시간 당겨 오후 9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국민 편의를 위해 정부가 영업 중단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3단계 매뉴얼 적용 시 경제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해 현실에 맞는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2시간 영업 단축’보다 수위가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전면 폐쇄 조치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위면적당 인구 밀집도가 아무래도 마트보다 높고 판매 상품도 생필품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3단계 조치 시 아예 문을 닫자는 보건복지부와 경제적 타격 때문에 철저한 방역 조치하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 간 이견으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만큼 시민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지하 2층엔 계산대마다 20여명이 넘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일부 시민은 라면과 쌀, 생수는 물론이고 고기와 야채, 과일까지 웬만한 청소년 키만큼 카트에 쌓고도 식품매장을 계속 돌고 있었다. 오목교역 인근에 사는 한 30대 남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곧 3단계로 격상할 것 같고 집 밖으로 나가면 왠지 위험할 것 같아 한두 달 동안 먹을 식품을 한꺼번에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월에도 경험했듯 온라인쇼핑이나 배달서비스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계산대마다 긴 줄…이러다 대형마트도 문 닫는 거 아닌가요?

    계산대마다 긴 줄…이러다 대형마트도 문 닫는 거 아닌가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카페, 식당 영업이 제한되면서 생필품도 미리 사두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도 대형마트는 문을 닫지 않는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매뉴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영업제한이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영업 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일부 단축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원래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는데, 3단계가 되면 폐점시간만 2시간 당겨서 오후 9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이기 때문에 국민 편의를 위해 정부가 영업중단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3단계 매뉴얼 적용 시 경제 활동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 현실에 맞는 대응방안을 논의 중이라 ‘2시간 영업단축’보다 수위가 더 낮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의 경우 전면 폐쇄 조치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위면적당 인구밀집도가 아무래도 마트보다 높고 판매상품도 생필품과는 거리가 있는만큼 3단계 조치 시 아예 문을 닫자는 복지부와 경제적 타격 때문에 철저한 방역 조치 하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산업부 간 이견으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만큼 시민불안은 여전하다. 지난 29일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지하 2층엔 계산대마다 20여명이 넘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일부 시민은 라면과 쌀, 생수는 물론이고 고기와 야채, 과일까지 웬만한 청소년 키만큼 카트에 쌓고도 식품매장을 계속 돌고 있었다. 오목로역 인근에 사는 30대 남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곧 3단계로 격상할 것 같고 집 밖으로 나가면 왠지 위험할 것 같아 한두달치 먹을 식품을 한꺼번에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2~3월에도 경험했듯 온라인쇼핑이나 배달 서비스 등 유통채널이 다양해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집콕’족을 위한 ‘첫맛’으로 채운 ‘홈쿡’ 레시피 공개

    ‘집콕’족을 위한 ‘첫맛’으로 채운 ‘홈쿡’ 레시피 공개

    ‘코로나19’ 확산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일상생활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식당, 술집 등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를 기피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사람들 사이에는 이제 ‘집콕’, ‘홈술’, ‘홈쿡’, ‘홈트’가 일상용어가 됐다.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 속에 한 기업에서 밝힌 소비패턴 변화가 흥미롭다. SSG닷컴은 홈쿡족을 위한 ‘편리미엄’ 제품인 ‘만능 육수와 소스’ 그리고 ‘밀키트’ 등이 지난 1월부터 7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0% 증가했다며 가파른 상승의 이유를 집에서 간편하게 전문 음식점 요리의 맛을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만능 육수 하나면 조미료 없이 국물 요리 감칠맛 완성 장마 끝 시작된 폭염 속에서 찌개류, 탕류에 들어갈 육수를 우려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청우식품 ‘만능 멸치 육수’ 하나면 꽃게탕, 된장국, 김치찌개, 전골 등 국물요리 걱정은 안해도 된다. 무, 양파 등의 신선한 야채들과 멸치로 완성된 육수를 활용하면 깊으면서도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모밀 소스’는 메밀과 곁들여 지친 기력 회복과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소바, 냉면 국수 요리가 가능하다. 남녀노소 다 좋아하는 오뎅탕도 ‘모밀 소스’ 하나면 충분하다. ●여름철 시원한 무침요리는 ‘비빔 무침 양념’ 하나로 시원한 ‘치맥’이 당기는 더운 여름, 집안에서 시원한 맥주에 직접 해먹는 ‘골뱅이무침’도 일품이다. 신선한 골뱅이와 야채에 첫맛 ‘비빔 무침 양념’을 버무리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안주요리가 완성된다. 남은 무침 양념으로는 비빔국수, 쫄면, 오이무침 등 다양한 음식에 사용할 수 있어 그야말로 만능이다. ●아이들 분식 요리도 엄마 손으로 척척 닭강정, 소떡소떡, 만두강정, 떡꼬치 등 친구들과 사먹는 학교 앞 분식도 이제 집 안에서 해결 가능하다. 치킨 너겟과 튀긴 만두에 첫맛 ‘양념치킨 소스’와 ‘땅콩 분쇄 가루’ 등을 더하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밀키트 중 하나인 ‘핵템시즌2 떡볶이 키트’ 하나면 어린 시절 학교 앞에서 먹던 컵떡볶이를 집에서도 간단하게 재연할 수 있다. 끓고 있는 물에 떡과 양념 분말을 넣어주면 달달한 떡볶이가 완성된다. 매운맛을 추가하고 싶을 경우 캡사이신 소스를 첨가하면 아이와 어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분식이 완성된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한 지금, 누구나 손쉽게 만능 육수와 소스, 간편한 밀키트 제품을 활용해 집 나간 입맛을 되찾아 보는 건 어떨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요즘 같은 무더위엔 만들어 보고픈 음식이 있다. 여름날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보양식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같이 차가운 냉요리도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새콤달콤 짜릿한 처트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처트니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마도 인도요리 전문식당에서 한 번쯤은 맛보았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완성된 요리라기보다 일종의 소스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여름 한철만 덥고 말지만 사계절 내내 덥거나 습한 나라에 사는 이들에겐 입맛을 돋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자. 설탕으로 단맛을 주고,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로 상쾌한 신맛을, 피시 소스나 발효시킨 새우 등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입혀 준다. 타마린드, 생강, 바질, 고수, 민트 등 향신료와 허브로 다채로운 맛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더워도 음식이 먹힌다. 옆 나라 인도도 마찬가지다. 사시사철 더우니 딱히 보양식 같은 걸 찾아 먹는 문화는 없다. 일상에서 매 끼니를 버티도록 하는 요소들로 식단을 구성할 뿐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처트니다.처트니는 인도가 고향이지만 크게 인도식과 영국식으로 나뉜다. 원조 격인 인도식 처트니는 굳이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페스토에 가까운 형태의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과 원리도 유사하다. 인도식 처트니는 지역에 따라 그 조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 향신료를 한데 모아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다. 되직하게 만든 처트니는 따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먹기 전에 인도식 버터인 기나 식물성 기름을 섞어 지방을 첨가해 주기도 한다. 주식이 밀가루로 만든 난과 쌀인 인도에서 처트니는 밥상에 필수적인 존재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탁에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단조로운 탄수화물 맛을 변주하는 반찬과 소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때문이다. 화덕에 구운 난이나 찐 쌀에 처트니 몇 가지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 음식에 빠져든 영국인들은 이국적이고 강렬한 처트니에도 금방 매혹됐다. 처트니를 본국에 가져가거나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리법과 형태가 조금씩 변형됐다. 영국식 처트니는 잼과 피클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보존식품을 의미한다. 야채와 과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설탕, 식초를 넣어 단맛과 신맛을 준 후 뭉근히 익혀 먹는 건 인도식 처트니와 크게 다르다. 영국의 음식 학자들은 본래의 인도식 처트니가 평범한 영국인들이 먹기에 너무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레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 처트니는 단조로운 영국식 식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여러 가지 처트니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고 처트니였다. 본래 달고 시고 매운맛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이었지만 영국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이 크게 강조된 음식으로 변모했다. 먹어 보면 잼 같기도 하다. 영국식 처트니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인도에서 근무하던 그레이라는 이름의 영국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버는 것에도 흥미가 있던 그레이 소령은 벵골 출신의 요리사와 함께 순한 맛의 처트니를 개발했고 레시피를 조미료 회사에 팔았다. 망고와 건포도, 마늘, 고추, 라임, 식초, 타마린드 등이 들어간 이 순한 맛 처트니는 히트를 쳤고 지금도 ‘메이저 그레이 처트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처트니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스토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바질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페스토가 깻잎, 미나리 등 다양한 한국식 재료로 응용된 것처럼 처트니도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단맛이 많이 나는 파프리카나 오이, 가지 등 흔한 채소로 얼마든지 맛있는 처트니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의 많은 가정에서 처트니는 남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채식 식단을 추구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 남아도는 과일이나 야채로 잼이나 청을 만들기 지루하다면, 이번엔 처트니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전투식량이 맛없는 진짜 이유는?

    [이주원의 군(軍)고구마] 전투식량이 맛없는 진짜 이유는?

    군사 소식을 다루는 미국의 한 매체는 지난 6월 미군들이 앞으로 먹게 될 전투식량을 소개했다. 미 육군이 불고기를 에너지바 형태로 개발해 2023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적은 지방과 풍부한 단백질로 영양가가 넘친다고 했다. 전 세계가 ‘전투식량 전쟁’에 돌입했다. 과거 영양 공급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장병 입맛까지 고려한 식단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군 장병들은 전투식량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흔히 고칼로리 음식은 무조건 맛있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1000㎈를 훌쩍 넘는 전투식량에서는 그런 맛을 느끼기 어렵다. 왜 한국 전투식량은 맛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 한국형 전투식량의 특징은 밥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고기나 파스타, 밥, 빵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는 점과 대조적이다. 현재 전투식량을 포함해 군이 보유한 특수식량은 총 5가지로 구분된다. △물에 데워 먹는 전투식량 1형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전투식량 2형 △자체 발열체로 데워 먹는 즉각취식형 △건조된 식량을 즉시 먹을 수 있는 특전식량 △물을 부어 복원 후 먹는 아웃도어 형식의 S형으로 구분된다. 장병들이 주로 소비하는 것은 2형과 즉각취식형이다. 2형은 뜨거운 물을 부어 끓여 먹는 방식이다. 야채밥, 김치밥, 잡채밥 등 밥과 함께 인스턴트 국, 간식용 초코볼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별도로 가열해야 하는 가열체가 필요해 불편한 점도 있다. 즉각취식형은 발열이 필요 없다. 자체적으로 발열팩을 가지고 있어 가열체가 없더라도 언제든 조리가 가능하다. 발열팩에 달린 손잡이를 잡아 올린 후 열이 발생하면 잠시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그럼에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전투식량의 맛이 좋다면 식량을 아껴야 할 전투 상황에서 한꺼번에 많이 먹어 비상식량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전시에 맛있는 전투식량을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생존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투식량을 일부러 맛없게 만들고 있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 사실일까.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러 맛없게 만든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급식지침에 따라 그에 맞는 품목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내에서는 2~3년간 보관하는 전투식량의 특징을 이유로 꼽기도 한다. 장병들이 훈련을 하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오래된 식품부터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전투식량은 오래 비축해야 해 방부제 처리를 강하게 하는 데다 장시간 보관해 건조해지다 보니 맛이 없을 수밖에 없다”며 “급하게 먹어야 하는 인스턴트식품이 시중 음식과 비교해 얼마나 맛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전투식량이 맛없는 건 한국뿐만이 아니다. 주한미군과의 연합훈련 경험이 풍부한 한 육군 관계자는 “훈련을 하러 갔더니 미군들이 바꿔 먹자고 제의해 ‘이걸 일부러 먹겠다고?’란 생각을 했다”며 “막상 MRE(meals ready to eat)라 부르는 미군 전투식량을 먹어 보니 맛이 더 없었다. 바꿔 먹자고 했던 게 이해가 갔다”고 전했다. 국내 일부 부대에서는 전투식량을 취사장에서 풀어 불로 가열해 다시 조리해 먹는 등 대체 방안을 고안하기도 했다. 맛뿐만 아니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회가 발간한 ‘2019회계연도 결산 국방위원회 분석’에 따르면 일부 전투식량은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전투식량 2형의 경우 지난해 편성 수량은 71만 759개지만, 구매 수량은 25만 8481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5월 전투식량 2형 생산업체와 방위사업청 간 입찰 관련 소송으로 조달이 지연돼 군에서 규정한 비축률을 채우지 못했다. 최근에는 전투식량에서 고무줄과 플라스틱, 귀뚜라미 등이 발견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군이 장병 입맛보다 단가를 맞추는 데 급급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먹거리는 장병 사기와 직결된다. 군이 앞장서 장병 입맛을 맞추려고 하는 외국 사례에 비춰 전투식량의 질적 향상과 빈틈없는 관리를 고민해야 한다.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여기는 베트남] 고엽제 후유증도 꺾지 못한 교사의 소명, ‘희망의 메신저’ 되다

    고엽제 후유증 2세 환자가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전하는 모습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베트남 현지언론 VN익스프레스는 하노이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란안(44)의 사연을 소개했다.44년 전 1㎏의 미숙아로 태어난 란안. 사지 경련을 일으키는 그 딸을 품에 안은 부모는 월남전 참전용사였던 부친의 고엽제 후유증이 고스란히 딸에게도 전해진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 얼마나 험난한 인생을 살아가게 될지, 아이의 탄생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의사는 “아이가 만약 살아남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병원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 집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수많은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기는 우유를 제대로 받아먹지도 못했고, 그럴 때면 엄마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직장에 복귀하면서 란안은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주변 사람들은 “아기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족들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의 손가락, 발가락을 물수건으로 적셔 마사지하며 지극 정성으로 돌보았다. 아빠도 딸이 아프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한걸음에 달려와 딸을 돌보았다. 가족들의 한량없는 사랑과 정성 덕분인지, 신체의 온갖 질병과 고통도 그녀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꺾지 못했다. 할머니는 매일 그녀를 부축해 학교를 오갔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를 “원숭이 닮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의 말은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그녀의 가방을 들어주거나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났다. 이들의 애정과 친절은 그녀 인생의 버팀목이 돼 줬다. 하지만 9학년이 되면서 건강이 크게 악화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녀는 평생 누군가의 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절망감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그녀의 성공을 바랐던 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에 다시 마음을 추슬렀고, 가족들의 도움으로 건강도 서서히 회복돼 갔다. 마침내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자, 그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어를 공부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영어 학원에 다닐 수 없었지만, 중고 책방에서 영어 문법책과 사전을 사다가 영어를 독학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야채 가게 모퉁이에서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본 이웃들이 그녀에게 아이들 영어 공부를 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처음에는 가게 한편에서 아이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다. 차츰 학생이 늘면서 저렴하게 수업료를 받았다. 처음 번 돈 4만동(한화 2050원)으로 새 영문법 책을 샀다.21년 전 스승의 날에는 한 학생이 꽃다발을 들고 왔다.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가 당신에게서 배운 것은 영어뿐이 아니다. 무엇보다 당신의 열정을 배운 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확신했다. 2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그녀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장애아들에게는 무료로 수업을 해주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수강료를 50%나 할인해 준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영어 실력뿐 아니라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응이다. 18세 여성 부는 “내면의 힘을 끌어내 준 선생님은 란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부는 아이엘츠 고득점을 받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지난 2019년 란안은 하노이 정부로부터 ‘멋진 사람들, 멋진 직업’(Good People, Good Job)상과 ‘아름다운 인생’상을 받았다. 그녀는 “내 연약한 육신은 오히려 날 강하게 만들었다”면서 “수많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내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 올스톱’ 생활고에 배달일 뛰어든 호텔리어들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관광 올스톱’ 생활고에 배달일 뛰어든 호텔리어들

    하와이 호놀룰루 마키키(Makiki)에 거주하는 애드리안 투 씨는 올해로 2년 차의 호텔 관광업계 종사자였다. 대학 졸업 이후 줄곧 하와이 소재의 호텔 리셉션 센터에서 예약 및 고객 응대 서비스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올해 3월 말 돌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주 정부가 내린 제1차 봉쇄 정책에 따라 호텔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애드리안 씨가 지난 2년간 근무했던 대형 호텔 체인 ‘힐튼’ 역시 그 타격으로 문을 닫았던 것. 이 때문에 애드리안 씨를 포함한 호텔 근로자들은 일방적인 해고 통보 이후 줄곧 생활고를 겪고 있다.현재 동료들과 함께 거주 중인 그는 매달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 부담은 없는 상태지만, 자동차 할부금과 보험료, 식비 등의 생활비 명목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드리안 씨는 “약 2년 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지금까지는 제법 견딜 수 있었지만, 소득 없이 지출만 하는 생활을 5개월 동안 계속하다보니 은행 잔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는 지칠 만큼 지쳤고 일터로 되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현재 하와이 상황으로는 관광업계 어디에서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배달일 뛰어든 호텔리어들 소득 마련을 위해 애드리안 씨가 최근 시작한 것은 과거 호텔 동료였던 베넷 양을 도와 배달 업무해오고 있다. 매주 한 두 차례씩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야채와 반찬을 판매하는 옛 동료 베넷 양을 도와 애드리안 씨는 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동료 베넷 양의 일을 도우면서 수령하는 주급은 60~80달러 수준이다. 애드리안 씨는 동료가 만든 반찬을 주문한 가정에 배달하고 매주 토요일에 배달 업무에 대한 급여를 받아오고 있다. 현재로는 그가 벌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소득인 셈이다.그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어머니가 현재도 월마트에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어머니 역시 그 동안 일했던 국립 중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으면서 새벽 시간 학교 청소를 담당했던 파트타임 일자리를 잃은 상태다. 아버지는 이미 일찍이 실업 상태가 된 지 오래됐다”고 했다. 그의 가족들 중 일부는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거주 중이다. 그는 “가족들 중 일부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로 떠났다”면서 “당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당시였는데 각 주와 도시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언니는 황급히 하와이를 떠났다. 그리고 실제로 가족들이 이 도시를 떠난 직후 상당수 각 주 정부가 ‘셧다운’을 선언했다”고 회상했다. 애드리안 씨는 이미 약 5주 전 실업급여를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수령을 못한 상태다. 수입은 '제로' 실업급여는 감감무소식그는 “5주 전에 실업 급여를 신청했는데 정부로부터 어떠한 소식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 “정부의 온라인 웹사이트는 너무 복잡하고 전화 상으로 담당자와 통화하려도 해도 많은 사람이 몰리는 탓에 연락이 어렵다. 현재는 아직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는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는 있지만, 호텔이 1년 내내 문을 닫고 일자리 구하는 것이 지금처럼 계속 불가능하다면 점점 상황은 더 비관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정은 비단 애드리안 씨의 일만이 아니다. 지난 3월 25일 내려졌던 제1차 봉쇄정책 이후 지난 8일 또 다시 제2차 ‘셧다운’이 선언되면서 하와이 주민들의 생활고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데이비드 이게 주지사는 이달 초부터 지금껏 일평균 세 자릿 수의 추가 감염자가 발견되면서 지난 8일 제2차 셧다운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하와이 주립대학교 경제연구소(UHERO)가 총 600여 곳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업체들은 전례 없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단연 관광업 분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참여 업체 가운데 무려 3분의 1의 업체가 주 정부의 셧다운으로 수익이 ‘제로 ’상태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0% 이하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이 분야 소속의 저소득층 근로자의 타격이 가장 컸다. 이 시기 해고된 근로자 가운데 약 70%가 과거 연봉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층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곧 주 정부의 봉쇄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이 재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는 풀이다. 주 노동국 수치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이후 가장 많은 수의 근로자를 해고한 분야는 단연 호텔 업계였다. 호텔 근로자의 약 83%가 지난 3월 내려진 1차 섬 봉쇄령 이후 실업 상태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기 식품 서비스 소매 업체에 재직했던 근로자의 해고율 역시 무려 76%에 달했다. 식품 서비스 분야도 호텔 업계와 유사한 수준의 피해를 받았던 것. 차량공유 서비스도 실업 심각 더욱이 지난 8일 제2차 셧다운이 선언되면서 올해 내에는 주 내의 호텔과 식당 서비스 업체의 수입이 제로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시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소속의 운전사들이 심각한 실업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3월 25일 주 일대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이후 내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었던 우버 또는 리프트 운전 기사 약 1천 400명이 실업으로 어려움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들 우버 및 리프트 운전사의 경우 현행법 상 독립계약자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법적 실업 급여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어려움이 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주 정부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의 운전 기사들의 실업 급여 신청에 대해 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해당 업체와 주 정부는 현행법상 이들 운전 기사들이 각 회사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시간을 운용, 회사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실업 급여 수령 대상자인 정식 근로자의 범위에서 벗어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하와이대 경제연구소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고 있는 무상 대출프로그램, 페이롤 프로텍션 프로그램(Payroll Protection Program) 등을 통해 파트타임 근로자들이 단기간의 경제적 구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여기는 중국] 매일 5000㎏ 돼지 짊어지는 남자…가장의 어깨에 달린 식구 7명

    [여기는 중국] 매일 5000㎏ 돼지 짊어지는 남자…가장의 어깨에 달린 식구 7명

    매일 아침 돼지 30마리를 등에 업는 남자가 화제다.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贵阳)에 거주하는 주 모 씨(46세)는 매일 아침 5시 ‘구이양둥산농산물직판장’에서 대형 돼지 수 십 마리를 배달한다. 주로 중대형 배달 트럭이 진입할 수 없는 복잡하고 좁은 골목의 도소매 정육점이 그의 목적지다. 키 163㎝, 체중 55㎏의 주 씨가 등에 메고 뛰는 돼지 무게는 1마리 당 평균 250㎏에 달한다. 주 씨가 하루 평균 어깨에 짊어지는 돼지 무게는 5~6000㎏를 넘는다. 이렇게 올해로 10년 째 하루 평균 30마리의 돼지를 등에 업어가면서 주 씨가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1만 위안(약 180만 원) 수준이다. 그의 수입으로 일가족 7명이 함께 생활해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의 이 같은 사연을 보도, ‘일가족 7명을 어깨에 메고 뛰는 단신 남자’라는 제목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주 씨의 사연이 담김 영상은 중국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총 400만 회 공유됐다. 영상 속 주 씨는 산둥성 농민공 출신으로 10여 년 전 주 씨가 처음 돼지 배송에 나섰을 당시 이 같은 대형 돼지를 직접 업을 만큼의 기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그는 “고향에서 살 때는 줄곧 집 앞 작은 땅에서 야채를 심어 키워먹었다”면서 “돼지를 들 만큼의 큰 힘을 쓸 일이 없었기에 처음 배송에 나섰을 당시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배송 일도 단련이 되는 덕분인지 점점 더 무거운 돼지를 들어 옮길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은 200㎏정도 무게는 거뜬히 들어 옮길 수 있다”고 했다. 주 씨 자신의 체중에 무려 4배에 해당하는 무게다. 때문에 영상 속 주 씨는 돼지를 업어 배송할 때마다 무릎을 힘껏 구부린 채 조심스럽게 한 발 한 발 이동하는 처지다. 그는 “돼지 무게 탓에 허리가 휘고, 일이 없는 주말에는 자주 허리 통증을 느끼는 부작용이 있다”면서도 “매번 한 발자국씩 걸을 때마다 매우 힘들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해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오히려 일과 운동을 동시에 하며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로 온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게 됐다”면서 “(나의) 이 일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자랑스럽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이렇게 해서 주 씨가 각 정육점으로부터 받는 수고비는 돼지 한 마리당 15~20위안(약 2700~3600원) 수준이다. 소득이 많은 시기에는 월평균 1만 위안(약 180만 원)을 버는 셈이다. 주 씨가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으로 일가족 7명이 생활해오고 있다. 또 그는 지난 2018년부터 고향인 산둥성에 2층 규모의 주택을 건설 중이다. 모두 주 씨가 매일 등에 업고 이동하는 돼지 배송 업무를 감당해 왔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한편, 주 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땀 흘려 노동한 결과로 가족을 부양하는 주 씨가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면서 ‘가족들이 직접 이 영상을 보면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 모든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은 많은 성공의 기회가 올 것인데 주 씨 역시 성공한 멋진 남자이자 집 안의 가장’이라고 칭송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최근 식중독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 H유치원이 보낸 급식꾸러미 쌀포대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와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돼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나 유치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가정에 전달하는 ‘급식꾸러미’에 10㎏짜리 쌀 한 포대를 배달했다. 유치원이 보낸 먼지투성이 쌀을 받아본 학부모들은 “이렇게 더러운 박스에 식자재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쌀 포대 포장지 겉면은 더러운 먼지로 가득차 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쌀포대에 도정 일자와 생산 일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품질 등급도 ‘특·상·보통’ 중 제일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쌀벌레 급식을 받은 학부모들이 100여가정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동영상을 공유한 학부모만 30여명에 달한다.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사례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놀란 건 이곳이 지난 6월 12일 첫 집단 식중독환자가 발생한 문제의 유치원이었다. 이 유치원에서는 식중독 환자가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쌀벌레가 기어다니는 급식을 보냈는데 이곳에서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이는지 상상이 간다”며 “매일 먹는 쌀이 이런데 고기와 야채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급식꾸러미에 쌀을 제공한 정미소에 확인한 결과, 이 정미소는 지인을 통해 처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미소 측은 “유치원에 식중독 사고가 생겨 배송일이 지난 6월 18일에서 한 달가량 연기돼 상온 창고에 쌀을 보관했는데 그때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유치원에서 원해 거래했으며 문제가 된 쌀들을 모두 반품하고 재배송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비대위는 경기도교육청과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등에 불량식품유통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지적한 내용을 점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급식꾸러미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온데 대해 H유치원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獨인구 10%인 800만명이 비건채식주의자 위한 레스토랑 많아밀로 만든 고기, 두유로 만든 햄맛과 멋 다 잡은 코스 요리까지 육식파도 고기가 그립지 않더라나는 고기파다. 고기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엄마가 만들어 주는 떡갈비는 일주일도 넘게 먹을 수 있다. 서울 우래옥에서 먹는 불고기를 평양냉면만큼이나 사랑하고, 아무렇게나 굽는 한우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바싹 익힌 한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런 내가 베지테리언과 사귀게 되다니. 나를 ‘과격한 육식주의자’라고 놀리던 친구는 말했다. “고기 못 먹어서 어떻게 만나. 너 고기 못 먹으면 히스테리 장난 아니잖아. 아무래도 오래 못 가겠는데?” 나도 이 연애가 엄청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잘 지낸다. 아직까진. 베를린에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비건(채식주의자) 레스토랑도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먼저 가자고 조를 정도다. 이유는? 맛있어서다. 먹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눈이 동그래질 만큼 맛있다. 남자친구는 치즈와 우유,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인데, 우리는 채식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비건, 즉 유제품과 달걀을 재료로 쓰지 않는 레스토랑에도 자주 간다.단골로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집에서 멀지 않은 베트남 음식점 ‘안 다오’다. 그곳에서 세이탄(Seitan·밀로 만든 식물성 고기)이 들어간 쌀국수와 비건 햄과 두부, 야채들이 들어간 카레우동과 밥을 즐겨 먹는다. 돌솥 같은 그릇에 국물이 자작하게 담긴 ‘카포’는 콩으로 만든 새우와 그린 바나나, 각종 야채, 견과류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두유로 만든 조림 국물은 우리네 생선조림처럼 혀에 착 붙는다. 밀로 만든 고기는 진짜 고기처럼 쫄깃쫄깃하고 두유로 만든 햄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일반 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다. 베를린에서 즐겨 가는 단골집이 비건 음식점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일이었다.●베를린 ‘주류문화’가 된 채식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베를린에서 이렇게 채식이나 비건 레스토랑을 자주 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이고 나니 채식의 문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매우 낮다는 걸 실감한다. 실제로 베를린은 ‘유럽 비건의 수도’로 손꼽힌다. 동물 복지와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소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채식을 일상화하고 있다. 독일 전체 인구 중에는 10% 해당하는 800여만명이 채식 인구다. 그 중심에 베를린이 있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미 ‘주류문화’가 됐다. 진짜 베를리너가 되려면 베지테리언이 돼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당신도 베를린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혹은 그녀가 베지테리언일 확률은 반 이상이라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장담한다. 그렇다면 베를린은 어떻게 채식과 비건의 수도가 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베를린에는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음식점도 많지만 일반 레스토랑도 ‘채식 메뉴’를 잘 갖추고 있다. 육식주의자인 나와 채식주의자인 남자친구가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서로 먹고 싶은 걸 사이 좋게 고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이 고기가 안 들어간 메뉴를 찾아 멀리 발품을 팔거나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동네 음식점 가듯이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비건을 위한 식당 가이드 앱 ‘해피카우’는 이런 ‘비건 프렌들리’ 식당이 베를린에 600여군데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식당은 200여군데에 달한다.●팔레스타인·이스라엘인 함께 운영하는 ‘카난’ 채식 및 비건 전문 음식점 중에는 지향하는 콘셉트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은 채식 전문 식당인 ‘카난’(Kanaan)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의 그 ‘가나안’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두 오너 때문이다.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적의 두 사람이 함께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인 오즈 벤 데이비드와 팔레스타인인 잘릴 다빗이 음식을 통해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후무스와 팔라펠을 메인 메뉴로 두고 있다. 후무스는 종류만 7가지에 달한다. 우유와 달걀을 이용한 채식 메뉴가 대부분이고 우유 대신 두유로 만든 요구르트 소스의 후무스 버거 등 비건 메뉴도 잘 갖추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건 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과 성 소수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난민과 인종차별, 성차별적 문제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적극 해결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식재료 공장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현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음식도 맛있다. 강황이 들어간 매콤한 버섯 후무스와 팔라펠 플레이트는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도 많고 맛있다. ●쓰레기 제로 추구하는 ‘프레아 레스토랑’ 독일에선 명품이나 비싼 옷 입고 티 내는 걸 촌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자들도 잘사는 티를 잘 안 낸다. 베를린 거리에는 그냥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이다. 내가 베를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채식을 하는 건 매우 고급스럽고 바람직한 습관이라 여긴다. 육류를 먹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사는 걸 막을 수 있고,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채식만큼 쉽고 적합한 것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왜 베지테리언이 됐어?” 남자친구를 만난 첫날 물어봤던 것 같다.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고기를 얻는 공장식 육류 산업에 반대하기 때문이야. 내가 쓰는 돈이 그곳으로 가는 게 싫어. 고기를 안 먹은 건 열네 살 때부터인데,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야. 아이들이 먹다 남긴 치킨이나 고기는 일부러 먹기도 해. 버려지려고 죽은 애들이 아니니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사냥꾼에게 잡힌 고기도 맛은 봐. 걔네는 행복하게 살다가 간 거잖아.” 먹다 남긴 고기를 가끔 그가 먹을 때, 즐거워서 먹는 게 아니란 건 이미 표정에서 알겠다. 도저히 못 먹겠는 건 그도 남긴다. 하지만 원래 음식을 안 남기고 먹는 스타일이라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구나 그게 고기라면 남이 주문한 음식이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대신 먹는다. 나도 가급적이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베를린의 레스토랑은 음식의 양이 기본적으로 많아서 고기 메뉴를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그냥 채식 메뉴를 시킬 때도 있다. 남기지 않는 것,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또한 베를린에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제로’로 만들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하는 이유다.미테 한복판에 있는 ‘프레아’(FREA)는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레스토랑’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식재료는 가까운 산지에서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받고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블에는 일회용 냅킨 대신 부드러운 면 손수건을 놓는 식이다. 음식은 모두 채식과 비건 메뉴로 돼 있으며 일체의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헤이즐넛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와 쌀로 만든 우유, 직접 만드는 사워도 빵과 파스타 등 더 건강하고 질 좋은 재료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기본 취지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레스토랑 내에 설치된 음식물 처리 기계를 통해 퇴비로 만든다.베를린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프레아’에서 머리를 앙증맞게 옆으로 묶은 남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음식을 고른다. 건강식 샐러드와 홈메이드 파스타 혹은 구운 감자가 메인으로 나오는 점심코스는 16유로. 적당한 가격에 폼 내기도 좋아서 서울에서 친구가 오면 당장 데려가고 싶은데, 여행은 언제나 가능해질까. 채식 어렵다고? 베를린 마트 ‘비건 패티’ 즐겨 봐●비건 음식이 파인다이닝을 만났을 때 ‘러키 리크’ 남자친구를 만난 지 1년, 베를린에서 산 지 7개월이 된 기념으로 모처럼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러키 리크’ 레스토랑은 비건 음식을 파인다이닝 콘셉트로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꼭 가 봐야 할 비건 레스토랑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더 많은 비건 음식과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터라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저녁에만 열고 코스요리로만 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긴 버거웠다.2011년에 오픈한 ‘러키 리크’는 두부나 콩을 이용한 단순한 비건 음식이 아니라 실제 소고기처럼 느껴지는 스테이크, 일반 치즈와 전혀 분간이 안 가는 비건 치즈 등을 독창적으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비트를 구워 만든 스테이크가 어떻게 진짜 스테이크 같은 맛을 내는지 너무 궁금했다.‘러키 리크’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샐러드, 수프, 두 가지의 메인 음식,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에서 3코스, 4코스, 5코스로 고를 수 있다. 우리가 간 날 메뉴에는 스테이크가 없었다. 대신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슈니첼(독일식 돈가스)과 여러 가지 곡물과 야채로 바삭하게 만든 슈니첼이 메인으로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슈니첼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뻔한’ 맛이 났지만, 곡물 슈니첼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진짜 고기를 씹는 것 같았다. 아몬드로 만든 리코타 치즈도 진짜 치즈 같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우유 없이 만들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소문대로 러키 리크는 비건 음식을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2% 부족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하는 ‘채식’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겐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설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채식을 즐길 수 있으려면 고기 맛이 ‘별로’ 그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능동적인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고기 굽는 소리나 냄새만 맡아도 침이 고이는 사람들이 신념만 가지고 채식을 하기엔 너무 고행이 따를 테니까. 유럽의 비건 마켓 ‘베간츠’의 창업자인 얀 브레딕도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비건 푸드가 비(非)비건 음식보다 맛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고기가 그립지 않은 비건 음식, 과연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매번 햄버거를 사 먹는 게 지겨워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 패티는 슈퍼마켓 ‘레베’에서 샀다. 남자친구는 비건 버거로 유명한 ‘비욘드 버거’ 패티를, 나는 소고기 패티를 샀다. 베지 버거는 가히 패티계의 혁명이라 느껴질 맛이었다. 일반 고기와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식감은 더 부드럽고 가벼웠다. 이 놀라운 맛은 이미 빌 게이츠도 투자할 만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 ‘식물성 고기’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일반 고기 패티가 2유로대인데 이 비건 버거는 5유로가 넘는다는 것. 진짜 고기이고 가격까지 저렴한데도 더 비싼 비건 패티를 사 먹고 싶은 건 맛 경쟁력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는. 베를린에 와서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고 남기는 반복을 줄였다. 고기를 끊겠다는 생각을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고기를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비건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제 그냥 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한다. 그중 비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져서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건 패션과 뷰티 아이템, 비건 투어 프로그램 등 라이프 스타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베를린에서 음식만큼 관심이 높은데, 이곳의 흔한 드럭 스토어인 데엠과 로스만에만 가도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뷰티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대형 숍들은 식물성 100%의 자체 비건 브랜드 제품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베를린에서 산 뒤에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도 거의 반 이상 줄었다. 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비건 음식과 채식에 맛을 들이고 있는 요즘, 나는 조금씩 진짜 베를리너가 돼 가는 기분이 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여기는 중국] 물건 훔치다 걸린 여성, 적반하장 마트 고소한 이유

    [여기는 중국] 물건 훔치다 걸린 여성, 적반하장 마트 고소한 이유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사실이 적발되자 2층 창밖으로 뛰어내려 상해를 입은 여성이 마트를 고소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50대 여성은 절도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중국 장쑤성(江苏省) 쿤산시(昆山市) 인민법원은 지난 2018년 8월 발생한 왕 씨의 절도 행각으로 인한 상해 사건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관할 법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일대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왕 모 씨가 자신이 소지한 가방에 반바지 두 장을 넣은 후 물건 값을 계산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던 중 2층 창밖으로 몸을 던져 상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왕 씨가 스스로 2층 창밖으로 몸을 던진 것과 관련해 마트를 겨냥, 치료비 등 배상금을 요구한 소송 사건이었다. 당시 사건 주요 증거물로 채택된 CCTV 영상에는 왕 씨가 자신이 소지한 에코백에 반바지 두 장과 마트에 진열됐던 야채 등의 먹거리 두 봉지를 넣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됐다. 왕 씨가 가방에 넣은 의류 2장은 손자를 위해 구매하려고 한 아동용 반바지였다. 이후 왕 씨는 마트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에서 소지한 가방에 넣었던 야채 두 봉지만 꺼낸 뒤 계산을 완료했다. 가방 안쪽 깊숙하게 넣어 뒀던 아동용 반바지 2장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지 않은 채 마트 외부로 나가려고 시도했던 것. 하지만 자동 셀프 계산대에 설치돼 있었던 도난 시스템이 작동, 경비 알람이 울리면서 왕 씨의 절도 행각은 현장에서 발각됐다. 이후 마트 직원들에 의해 같은 건물 2층에 있었던 사무실로 이동,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현장에 대기하던 왕 씨는 돌연 2층 창문 밖으로 스스로 몸을 던졌다. 마트 측은 해당 사건으로 고객들이 다수 몰리자 왕 씨를 2층 사무실로 이동시켜 절도 혐의를 조사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왕 씨는 마트 직원들에게 자신의 가방에 있었던 미지불 상품을 던지는 등 절도 혐의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이후 왕 씨는 하반신에 다발성 골절 기형을 얻었다. 이 사건으로 왕 씨는 10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왕 씨의 가족들은 해당 사건으로 인해 장애 판정을 받은 왕 씨가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면서 마트를 고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와 그의 가족들은 마트를 겨냥해 요구한 배상금은 총 17만 7천 위안(약 3500만 원)에 달했다. 장애보상금과 의료 치료비 등의 명목이었다. 이들은 최근 진행된 재판 현장에 출석해 “사건 당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은 아니다”면서 “왕 씨는 물건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잠시 잊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마트 측은 왕 씨가 가진 신체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왕 씨는 정신적으로 매우 긴장하고 위축된 상태에서 창문 밖으로 스스로 몸을 던졌던 것”이라면서 “낙상으로 인해 입은 상해로 장애 판정을 받았으니 이에 대해 마트 측이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을 관할한 인민법원은 사건 당시 현장에 설치돼 있었던 CCTV 등을 증거로 왕 씨의 소송을 기각했다. 사건 관할 법원 관계자는 “확인 결과 왕 씨는 마트 직원에 의해 절도 혐의가 입증되자 왕 씨 스스로 자신의 에코백에 넣었던 바지 두 장을 던지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면서 “이를 조사하기 위해 마트 사무실로 이동한 뒤 직원들이 사무실을 비운 사이 2층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상해를 입은 왕 씨가 마트에게 17만 위안이라는 큰돈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것은 상해의 원인과 결과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점에서 기각판결을 내린다”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림 보고 야채·과일의 진화 찾는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그림 보고 야채·과일의 진화 찾는다?

    과학자는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분야도 분석적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인문학자나 예술가의 시선으로 보는 과학은 과학 연구자나 일반인이 보는 것과는 다를 것입니다. 이렇듯 서로 다른 시각은 새로운 연구방법이나 학문 분야를 만들게 됩니다. 벨기에 왕립미술관, 겐트대 식물생명공학·생명정보학과, 플랑드르 생명공학연구소(VIB) 시스템생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트렌드 인 플랜트 사이언스’ 7월 15일자에 독특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미술사학자와 식물유전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예술 작품을 분석해 과일과 야채의 진화를 연구하는 ‘예술유전학’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생물의 진화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존된 표본에서 유전체를 분석하는 방법이 쓰입니다. 그러나 생물, 특히 과일이나 채소의 진화는 장소와 시기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장소의 표본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진화 과정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그림을 통해 지금까지 설명할 수 없었던 비어 있는 고리를 찾겠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이브 드 스멧 VIB 박사와 다비드 베르가우웬 왕립미술관 교수는 어려서부터 친구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2년 전 함께 여행을 갔다가 미술관에 들렀는데 17세기 벨기에 화가 프란스 스네이데르스의 그림 속 과일을 보고 토론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예술유전학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고대 벽화나 중세, 근대의 그림으로 야채나 과일의 생김새, 색깔, 어디서 그려진 것인지를 분석하고 그림이 그려진 시기와 가까운 때의 표본을 찾아 DNA를 분석해 비교함으로써 식물 진화 과정을 파악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전 세계 박물관 관람객이나 미술 애호가들에게도 과일과 채소 진화의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는 그림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과일과 채소 진화 연구에 ‘시민과학’을 접목하겠다는 것이지요. 시민과학이란 과학에 관심 있는 비전공자들이 데이터 수집이나 관찰에 참여하도록 해 과학자들의 분석을 돕거나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현상까지 알아내는 행위입니다. 시민 참여는 과학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일으킬 뿐만 아니라 연구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예상치 못했던 연구 결과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생물, 환경, 천문 분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국 물리학자, 작가인 찰스 퍼시 스노 경은 1959년 ‘두 문화와 과학혁명’이란 제목의 강의에서 과학과 인문학 간 소통 부재와 단절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998년 미국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책 ‘통섭’이 나온 이후 국내외에서 두 문화 간 소통은 활발해진 분위기입니다. 실제 외국에서는 과학과 인문학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 연구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공동연구, 융합연구가 활발하다고는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연구에 다른 분야 연구자들이 구색 맞추기 식으로 참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을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경제발전 수단으로만 인식하고 있는지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일 겁니다. 국내에서 과학문화 정책은 기껏 과학 유튜버 양성이나 SNS 소통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수준으로는 과학을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것은커녕 두 문화 간 융합연구도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인 당뇨는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당뇨환자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성인당뇨라고 하는 2형당뇨 환자들 대부분은 노년층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먹을거리는 풍부하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2형 당뇨 환자는 점점 늘고 있으며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당뇨 예방에 최선이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당뇨의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과일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자체 당분이 높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제공동연구팀이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과 통곡물, 야채를 배불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 2편이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9일자에 나란히 실렸다. 우선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중국 서호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영국, 중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웨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덴마크 11개국 4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비타민C 섭취량과 카로티노이드의 혈중 수치, 당뇨발생의 상호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 암 및 영양 조사’연구에 참여한 34만 234명 중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 9754명과 건강한 일반인 1만 366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생활습관과 생화학적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특히 혈액 내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에 주목했는데 이는 식습관 설문지보다 평소 과일과 야채 섭취 정도를 보여주는 정확한 척도이다. 분석 결과 평소 야채와 과일을 규칙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당뇨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과 야채 섭추량이 66g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25%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혈중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 영양학과, 역학과, 생물통계학과, 브리검여성병원 네트워크의학교실,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은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 발생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실시된 간호사 건강연구(1984~2014), 간호사 건강연구Ⅱ(1991~2017), 건강전문가 추적연구(1986~2016)에 참여한 참가자 중 2형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에 걸린 적이 없는 여성 15만 8259명과 남성 3만 6525명을 대상으로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통곡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 조사대상자는 섭취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곡물 섭취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루에 1번 이상, 최소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12~21% 정도 당뇨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간디 포로우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공중보건학·영양역학)는 “두 연구 모두 과일, 야채, 통곡물 식품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줄 뿐만 아닐 이 식품들의 섭취가 권장섭취량을 넘어 과하더라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과일, 통곡물, 야채 섭취에 있어서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노르만에 정복된 영국인들은 염소 대신 돼지고기의 포로가 됐다

    노르만에 정복된 영국인들은 염소 대신 돼지고기의 포로가 됐다

    많은 사람이 역사학자나 고고학자라고 하면 페도라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멘 채 유물을 찾아 헤매는 ‘인디아나 존스’를 떠올린다. 19~20세기 초 활약했던 고고학자들은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아 자신의 나라로 가져가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현장 작업자 같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21세기에 활동하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 인공지능(AI), DNA 분석 같은 첨단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과학자에 더 가깝다. 발굴된 유물의 DNA를 분석해 혈연과 민족 간 연관 관계는 물론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 경로를 정확히 밝혀내는가 하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장비로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도시를 찾아내기도 한다. 로봇으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대의 무덤이나 건물, 수중 난파선을 탐사한다. 또 수백만건의 고문서를 빅데이터로 바꾼 뒤 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모습을 사진처럼 그대로 복원해 내기도 한다. 이렇듯 첨단 과학기술은 고고학자, 역사학자의 상상력의 빈자리를 메워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과거를 보여 준다. 영국 셰필드대 고고학과, 카디프대 역사·고고학·종교학부, 브리스틀대 인류학·고고학과, 화학과,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 화학·약학과, 미국 스포캔원주민 보존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영국사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히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일반인들의 생활사 변화를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노르만 정복 이후에 대한 정보는 주로 귀족계급 같은 지배층에 관한 것이었고 실제 피지배민들의 일상생활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6일자에 실렸다.1066년 노르만 정복은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정복왕)이 영국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며 프랑스 기사들을 이끌고 영국을 침공해 노르만 왕조를 연 사건으로 영국사에서 정치적, 경제적으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은 옥스퍼드성 일대에서 발굴된 10~13세기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36명의 유골과 60여 마리의 동물 뼈에 대한 ‘안정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했다. 사람이나 동물은 평소 소비하는 음식에 대한 정보가 뼛속에 남게 되는데 이를 특정 동위원소로 분석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를 파악하는 기술이 안정 동위원소 분석법이다. 연구팀은 당시에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각종 그릇의 파편에 남은 유기 잔여물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르만 침공 이후 영국에는 표준화된 농법이 보급되고 염소고기나 우유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로 단백질과 지방을 섭취하게 됐으며 가축을 키울 때도 이전처럼 야채나 곡물이 아닌 음식물 찌꺼기를 줘 키우는 등 농업구조와 식생활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영국 요크대 역사학과 연구팀은 헨리 2세의 명령을 받은 기사들에 의해 캔터베리 성당에서 살해당한 성 토머스 베켓(1118~1170)의 제단을 컴퓨터 영상합성기술(CGI)로 재현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같은 복원 결과는 177년 전통의 영국 고고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영국 고고학협회지’ 7일자에 실렸다.캔터베리 트리니티 예배당 내에 있던 베켓의 제단은 헨리 8세가 영국 국교회를 선포하고 가톨릭교회들의 재산을 회수했던 1538년 일부 조각만 남기고 완전히 파괴됐다. 파괴 이전을 그린 그림이 없어 지금까지 학계와 가톨릭교회 측에서 여러 차례 복원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이에 연구팀은 13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있는 참회왕 에드워드 제단과 엘리 성당의 성 에텔드레다 제단을 바탕으로 여러 문헌자료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성당 내 제단의 특징에 대한 빅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처리해 복원했다. 벤 저비스 카디프대 교수는 “컴퓨터 알고리즘, AI, 동위원소나 DNA 분석 등 첨단 과학기술은 과거 특정 지역의 전염병이 어떤 경로로 확산됐는지, 경제적 환경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등 역사적 사실들을 마치 사진이나 신문을 읽듯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난지원금처럼 사라진 손님… “동행세일은 남의 집 잔치”

    재난지원금처럼 사라진 손님… “동행세일은 남의 집 잔치”

    5월 지원금 지급 후 반짝 살아났던 경기 코로나 지속 탓 6월 중순부터 발길 끊겨 “‘동행세일’ 백화점·대형마트만 유리할 것지역상권에 필요한 재난지원금 재검토”“긴급재난지원금을 벌써 다 써버렸는지 매출이 다시 줄어서 걱정입니다.” 지난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후 반짝 살아나는 듯했던 시장 경기가 다시 얼어붙으면서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최악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숨통을 틔워 줬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재난지원금 소진 이후의 상황이 벌써 도래한 것 같다며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 3일 찾은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의 금호행복시장. 1992년 건립된 주상복합건물 지하 1개 층과 지상 2개 층에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식당 등 170여개 상점이 몰려 있어 고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한산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시장 곳곳에 ‘온누리상품권 환영’,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고 적은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지만 상인들은 이미 지원금 지급 이전 불황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야채류를 판매하는 강종태(61) 상인회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이 시작된 지난 5월 중순부터는 코로나19 사태로 죽었던 경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지난 6월 중순부터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을 보면 긴급재난지원금 약발이 두 달도 가지 못하고 사라진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강 회장은 “성남시에서 소상공인 경영안정비로 업체당 100만원 지원해준 것과 각종 세금 감면 등의 힘으로 간간이 버텨오다가 재난지원금이 풀려 단비 같이 생각했는데 두달도 안돼 소진되었는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정부의 도움도 도움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고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시장도 살고 상인들도 살수 있다”면서 “6일 월요일부터 ‘동행세일’에 들어가는데 걱정입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로 봐서는 손님들이 몰려 것 같지가 않아요. 동행세일에 단골 손님들을 웃으며 만 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시장 내 한 식당은 테이블과 의자가 텅텅 비어 있었다. 각종 전류를 팔던 매대 중에는 영업을 중단한 곳도 보였다. 시장에서 만난 한 업주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줄을 서야 사 먹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아예 사람 자체를 구경하기 힘들다. 종업원 채용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수입물품을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우리 가게도 그렇고 이웃가게를 둘러봐도 장사가 안 돼 손님은 안 보이고 재고만 잔뜩 쌓여 있다”면서 “정부가 요즘 ‘동행세일’을 실시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집 잔치가 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은 전통시장이나 지역상권 위주로 용처를 제한하기 때문에 시장 상인은 재난지원금 제도가 좋다. 할인 세일로 손님을 모을 수 있는 동행세일은 백화점이나 마트만 유리하다”고 호소했다.경기 광명 광명전통시장에서 수육 등을 파는 이항기(65) 시장 이사장은 “재난지원금이 풀릴 때는 하루 카드매출이 30만~40만원이 되었는데, 7월 들어서는 하루 3만~4만원대로 곤두박질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과 단체모임을 할 수가 없어 수육이 안 팔리자 견과류 판매로 업종을 임시 교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광명전통시장은 노점을 포함해 400여 점포가 있고, 하루 3만여명의 소비자가 다녀가는 곳이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고객이 확 줄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당장 진정 기미가 없는 만큼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한 번 더 지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행주·도마 고온으로 살균… 야채는 소금·식초 넣어 씻어야

    행주·도마 고온으로 살균… 야채는 소금·식초 넣어 씻어야

    여름 장마철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집콕’ 생활이 늘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강을 해치는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쉽다.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식중독의 종류와 특징, 예방법을 알아본다. 식중독은 음식이나 물을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배탈과 설사가 주요 증상이고 발열과 구역질, 구토, 발진 등을 동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을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한다.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35도 이상 고온에서 병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 동안 국내에서 보고된 식중독 사고는 3000건이 넘고 6만 9000여명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았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는 포도상구균, 장티푸스, 살모넬라균, 이질균, 비브리오균, 콜레라균 등이 있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은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를 한다. 이럴 땐 항생제나 지사제를 사용하기보다 우선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 현상을 막는 게 중요하다. 장티푸스는 물을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질환이다.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를 보인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가 쑤신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하면 장출혈과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면서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며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탈진상태를 보이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혈변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이질은 장티푸스처럼 물을 통해 감염된다. 시겔라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 증상을 보인다. 먹는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된다.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시겔라균이 주요 원인이다. 감염력이 높아 음식물을 통한 집단 발병을 일으키기 쉽다.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는 대개 1~3일이고, 설사와 복통 증상으로 시작해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한 설사와 복통 등과 함께 중증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경련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질환이다. 최근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에서도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급격히 증식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킨다. 생선회나 생굴 등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성이다. 치료해도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닭, 오리 같은 가금류를 통해 감염된다. 달걀이 감염원이 될 수도 있지만 살모넬라균이 고열에 취약해 달걀 양면을 잘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 콜레라는 장마가 끝날 무렵에 주의해야 할 전염병이다.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탈수로 갈증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며 피부가 푸른색에 가깝게 변한다. 식중독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집에서 쉬면서 식단 관리를 잘하면 회복할 수 있다. 몸이 나아질 때까지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복통, 설사 증상이 호전되면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서서히 식사량을 늘린다. 유제품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피한다. 맵고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도 삼가야 한다. 김정욱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이나 음주,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만성 질환으로 복용 중인 약은 계속 유지하되, 약 복용 후 증상이 심해지면 처방받은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식중독 증상이 좀처럼 낫지 않으면 인근 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토를 계속해 물을 마시기 어렵거나 증상이 나타난 지 며칠이 지났는 데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때, 의식이 떨어지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소변량이 확연히 줄어드는 등 심한 탈수 증상이 계속될 때가 대표적인 경우다. 혈액 검사와 함께 항생제 치료나 정맥을 통한 수액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심한 당뇨, 신부전을 앓는 만성질환자,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임산부 등도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영유아나 노인같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같은 양의 세균이 몸에 들어가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식중독 증세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평소 위산 분비가 잘되지 않거나 장기간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사 전 손을 씻고 물은 끓여 먹어야 한다. 주방 행주나 도마는 수시로 소독하고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한다. 야채와 과일을 씻을 때는 소금이나 식초를 조금씩 섞어 헹궈준다. 식육, 어패류, 알 등은 취급 전후에 손을 씻고 육류와 어패류를 보관할 때는 즙이 흐르지 않게 단단히 포장한다.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고온에서 익히고 차가운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한다. 고기용·야채용 도마는 따로 쓰는 게 좋다.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 3차례 고온으로 살균하고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한다.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날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식중독에 주의하더라도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일부 세균은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다”면서 “평소 체력을 단련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저항력을 키워야 식중독으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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